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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닮아 가는 막말 전쟁

    닮아 가는 막말 전쟁

    클린턴 “트럼프 지지자 절반은 인종·성 차별… 개탄할만한 집단” 트럼프 “클린턴 총으로 사람 쏴도 기소 안될 듯” 이메일 사건 비난 미국 대선을 60일가량 앞두고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후보의 비난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이 인종·성차별주의자”라고 몰아붙여 논란을 자초했고, 트럼프도 클린턴을 향해 “총으로 사람을 쏴도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욕적 언사를 쏟아냈다. 아직까지도 확실히 승기를 잡지 못한 두 후보의 초조함이 대선 후보로서의 품격마저 무너뜨린 것 같아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저녁 뉴욕에서 열린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기부 행사’에서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은 개탄할 만한 집단이라 부를 수 있다”면서 “이들은 인종과 성차별주의자들이며 동성애, 외국인, 이슬람 혐오 성향을 띤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차별주의 성향을 부추겼다”면서 “그(트럼프)는 공격성과 증오심이 가득한 비열한 수사들을 트윗하고 리트윗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클린턴은 트럼프의 뒤에 선 절반의 사람들이 ‘구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클린턴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트위터에 “열망과 희망을 주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수백만의 미국인을 모욕했다”고 썼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이다”며 “클린턴의 저급한 의견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논란이 일자 클린턴은 다음날 성명을 내고 “어젯밤 지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얘기한 것인데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절반’이라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후회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도 9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유세에서 사법당국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클린턴을 불기소한 것을 비판하며 “총으로 사람을 쏜다 해도 기소되지 않을 인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소를 피하는 것, 그것이 바로 클린턴의 유일하고 훌륭한 업적”이라면서 “클린턴은 철통 보호를 받고 있다. 그가 지금 이곳에 들어와 2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으로 누군가의 가슴 한복판을 쏜다고 해도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지금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언급에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라고 외쳤고, 이에 트럼프는 “감옥에 가두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할 것이다. 바로 11월 8일(대선일)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중동지역 정세 혼란을 거론하며 “(국무장관으로서) 클린턴은 오로지 죽음과 파괴만 초래했을 뿐”이라면서 “그는 매우 호전적이고 불안정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리아 ‘휴전 합의’ 몇 시간 만에 공습 당한 반군

    시리아 ‘휴전 합의’ 몇 시간 만에 공습 당한 반군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을 배후에서 지원해 온 미국과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부터 1주일간 공격을 멈추고 임시 휴전에 들어가기로 10일 새벽 합의했다. 5년 넘게 지속된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킬 전환점으로도 평가되나 휴전에 들어가기 전에도 반군 점령지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는 등 휴전협상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시리아가 오는 12일 일몰 때부터 전국적으로 임시 휴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휴전 상태가 1주일간 지속된다면 이후 미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테러 단체인 알누스라 전선과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누스라 전선은 9·11 테러를 주도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이며 휴전이 시작되는 12일은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의 첫 번째 날이다.  2011년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반군이 격전을 벌여 온 시리아에서는 알카에다, IS와 같은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까지 기승을 부려 사망자가 29만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 대상으로 간주해 온 미국은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등에 군사·재정 지원을 해 왔고, 러시아는 오랫동안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평화협상의 필요성이 부각됐고 러시아는 수개월간 미국에 IS 격퇴를 위한 합동 공습을 제안해 왔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한 합동 작전은 없다며 반대했으나 이슬람 무장세력의 발호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되고 합의 이행을 강제할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휴전이 실제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에 이른 지 반나절 만인 10일 오전 시리아 정부군 혹은 러시아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반군 점령지인 북부 이들리브의 상가와 알레포 등을 공습해 최소 80여명이 사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지 순례 기간에도 날 세우는 사우디와 이란

    성지 순례 기간에도 날 세우는 사우디와 이란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하지(성지 순례)가 이란의 불참 속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10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두 나라는 서로를 비난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10일 오후부터 이란어(파르시)로 하지 상황을 방송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사우디와 외교적 마찰로 이란이 올해 성지순례에 불참한 점을 겨냥한 조치다.  아델 알투라이피 사우디 정보·문화장관은 이날 “이란어 채널은 메카 대사원(마지드 알하람)에서 이뤄지는 기도와 하지의 전 과정을 24시간 방송한다”면서 “하지와 이슬람의 의미를 전하고 이에 대한 사우디의 공헌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억 3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전세계 파르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면서 “위성방송 뿐 아니라 라디오와 인터넷으로도 서비스된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하지가 마무리되는 14일 끝난다.  하지는 이슬람 신자라면 지켜야 할 5대 의무(기도문 암송, 하루 5번 기도, 이웃 돕기, 라마단 금식, 성지 순례) 가운데 하나다. 이슬람력(歷)으로 12번째 달인 둘-히자의 8일째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열리며, 해마다 150여개국에서 200만명 안팎의 무슬림이 모여 의식을 치른다.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해 하지 도중 발생한 압사참사를 둘러싸고 안전대책과 사상자에 대한 손해배상을 놓고 올해 4월 협상을 벌였으나 상대방에 대한 비난 속에 결렬됐다. 이 때문에 이번 성지순례를 앞두고 양측 사이에서 원색적인 설전이 오갔다.  이란은 1987년 이란 성지순례객과 사우디 경찰이 충돌한 사건 이후 1988년과 1898년 성지순례객을 보내지 않았다.  메카행이 무산된 이란 무슬림은 이라크 중남부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로 향했다. 카르발라는 무함마드의 손자인 이맘 후세인의 영묘가 있는 곳이다. 이맘 후세인은 7세기 말 수니파 우마이야 왕조와 겨룬 카르발라 전투에서 비극적으로 전사한 시아파의 핵심 인물이다.  한편, 이란 언론은 9·11 테러 15주년을 맞아 알카에다와 사우디 간 연계점을 부각시켰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11일 ‘9·11 테러에 남은 사우디의 발자취’라는 특별 사설에서 “9·11 테러범 19명 가운데 15명이 미국 내에서 알카에다에 협조한 사우디인”이라며 “사우디 관리들이 이들에게 돈을 댔다는 것이 비공개된 미국의 조사보고서 28쪽의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S ‘테러 놀이터’ 된 프랑스… 이번에는 노트르담성당 폭발 테러시도

    IS ‘테러 놀이터’ 된 프랑스… 이번에는 노트르담성당 폭발 테러시도

     프랑스 파리 관광명소 노트르담성당 주변에서 가스통 차량 폭발 테러를 시도한 20대 여성이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오르넬라 G.(29)를 테러 단체 가담과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10일 보도했다.  오르넬라는 지난주 노트르담성당 주변에서 테러를 저지르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지난 4일 파리 중심부 노트르담성당과 수백m 떨어진 곳에서 가스통 6개가 실린 채 발견된 승용차에는 그녀의 지문이 묻어 있었다.  인근 술집 직원은 가스통이 있고 번호판이 제거됐으며 비상등이 깜박이는 수상한 차량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차에서 가스통과 함께 기름, 불에 탄 담배를 찾아냈다.  검찰은 테러 용의자들이 “두 차례 차에 불을 붙이려 했다”며 차량을 폭발시키는 테러를 기도했다고 설명했다.  세 자녀 어머니인 오르넬라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고자 시리아 여행을 계획했다가 이미 정보 당국에 알려진 인물이었다.  이와 별도로 여성 3인조 ‘테러 특공대’도 노트르담성당 테러에 실패한 뒤 최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노트르담성당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이들이 ”시리아에 있는 IS로부터 조종받은 테러 특공대“라면서 ”그들은 프랑스에서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적발해 분쇄했다“고 발표했다.  여성 3인조는 파리 시내 기차역에서도 테러를 저지르려다가 경찰에 체포돼 계획이 좌절됐다.  3명 가운데 19세인 이네스 마다니는 노트르담성당 주변에서 발견된 차 주인의 딸로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시리아로 건너가려 했다.  오르넬라는 경찰 조사에서 “나와 마다니가 차에 불을 붙이려다가 사복 경찰로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도망쳤다”고 말했다.  IS는 지난해 11월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와 지난 7월 86명이 사망한 니스 트럭 테러 등 지난해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잇단 테러 배후 조직이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올해 들어 테러 조직과 연루된 293명을 체포했으며 공공질서에 심각한 위협이 된 외국인 17명은 추방했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휴전합의 몇시간만에…시리아 공습에 80여명 사망

    휴전합의 몇시간만에…시리아 공습에 80여명 사망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을 배후에서 지원해 온 미국과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부터 1주일간 공격을 멈추고 임시 휴전에 들어가기로 10일 합의했다. 5년 넘게 지속된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킬 전환점으로도 평가되나 휴전에 들어가기 전에도 반군 점령지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는 등 휴전협상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시리아가 오는 12일 일몰 때부터 전국적으로 임시 휴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휴전 상태가 1주일간 지속된다면 이후 미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테러 단체인 알누스라 전선과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누스라 전선은 9·11 테러를 주도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이며 휴전이 시작되는 12일은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의 첫 번째 날이다.  2011년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반군이 격전을 벌여 온 시리아에서는 알카에다, IS와 같은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까지 기승을 부려 사망자가 29만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 대상으로 간주해 온 미국은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등에 군사·재정 지원을 해 왔고, 러시아는 오랫동안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평화협상의 필요성이 부각됐고 러시아는 수개월간 미국에 IS 격퇴를 위한 합동 공습을 제안해 왔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한 합동 작전은 없다며 반대했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발호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되고 합의 이행을 강제할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휴전이 실제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에 이른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시리아 정부군 추정 전투기가 반군 점령지인 북부 이들리드의 상가와 알레포 등을 공습해 최소 80여명이 사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리아 북부 공습에 80여명 사망… 휴전안 무산되나

    시리아 북부 공습에 80여명 사망… 휴전안 무산되나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 10일(이하 현지시간) 공습이 이뤄져 민간인을 포함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로 12일부터 유효한 시리아 휴전안이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반군 점령지인 북부 이들리브의 한 상가 지역이 공습을 받아 여성과 어린이 각각 13명을 포함해 최소 58명이 숨졌다고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전했다. SOHR 측은 다음 주 12일에 시작되는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SOHR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최대 격전지 알레포에서도 공습이 발생해 30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알레포미디어센터(AMC)는 북부 알레포 주변 공습으로 모두 4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에 있는 두마에서도 공습이 있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시리아의 휴전 합의안이 나왔지만, 정부군과 반군의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이 이번 공습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 장시간 협상 끝에 시리아가 오는 12일 일몰 시부터 전국적으로 임시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양국의 합의안에 영국, 터키 등 주변국은 환영의 입장을 내놨지만,휴전이 실제로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관측이 많았다. 시리아의 휴전 합의는 올해 2월에도 극적으로 타결됐다가 파기된 바 있다. 이번에도 합의안이 나오고 본격적인 휴전에 들어가기 전에 공습으로 많은 사상자가 나오면서 ‘휴전안 무용론’에 더욱 힘이 실린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휴전 합의안이 나오고 불과 몇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지역을 공격했다”며 80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은 공격은 휴전안이 5년째 이어진 내전을 끝낼 수 없을 것이라는 반군의 회의론을 더욱 굳건하게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리아 12일부터 휴전 추진…실제 유지될지 미지수

    시리아 12일부터 휴전 추진…실제 유지될지 미지수

    5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가 12일(현지시간)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에 따르기로 한 것이다. 양국은 휴전이 1주일간 지속한다면 극단주의 세력을 격퇴하기 위한 공동 군사작전에도 나서기로 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협상 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은 시리아가 오는 12일 일몰 시부터 전국적으로 임시휴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이 시작되는 12일은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의 첫 번째 날이다. 이번 휴전이 실제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다양한 무장조직이 개입하고, 미국과 러시아 등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복잡성 때문에 이번 협상이 무려 13시간이나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합의 이행을 강제할 장치가 없어 휴전이 실제로 성사될지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케리 장관은 “휴전상태가 1주일간 지속한다면 이후 미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알누스라 전선과 이슬람국가(IS)의 격퇴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누스라 전선은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를 말한다. 각각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미국이 시리아 내전 해결책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것을 고려할 때 이번 공동 군사작전 합의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케리 장관은 이번 합의가 시리아 사태의 잠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5년 넘게 이어진 유혈사태를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계획은 시리아 내 폭력사태를 줄이고,정치적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번 합의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합의 내용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은 테러리스트에 대항한 공습을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며 “공습이 진행될 지역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휴전 계획은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이 합의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무려 5년째 알아사드의 정부군과 반군과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알카에다,IS와 같은 극단주의,테러 단체들까지 기승을 부리는 혼잡양상 속에 민간인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최대 5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그보다 훨씬 많은 피란민도 발생해 유럽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사태를 초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 대상으로 간주해온 미국은 온건 반군에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종용하며 군사와 재정지원을 해왔다. 이에 러시아가 오랫동안 지원해온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밀리자 지난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시리아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양국은 사태 해결을 위한 접촉에 나섰다. 이에 케리,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월 극적으로 타결됐다가 파기된 시리아 휴전 체제를 되돌려야 한다는 점을 합의하고 지난달 26일부터 평화협상에 들어갔고,이번에 합의안을 타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세계 테러 공포의 대상 IS, 국가의 조건 갖추다

    전 세계 테러 공포의 대상 IS, 국가의 조건 갖추다

    IS의 전쟁/사미 무바예드 지음/전경훈 옮김/산처럼/400쪽/1만 8000원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서부터 올해 7월 방글라데시 다카의 카페 인질극, 프랑스 니스의 트럭 돌진 테러까지, 시리아레반트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자살 테러를 벌이며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새 책 ‘IS의 전쟁’은 바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려는 책이다. IS의 태동 배경과 설립 과정, 정체성 등을 꼼꼼하게 짚은 뒤 IS의 미래까지 점쳐 보고 있다. 이슬람주의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이슬람의 샤리아(계율)에 따라 운영되며 칼리프(종교 지도자)가 통치하는 국가를 세우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이 같은 국가가 실재했다. 632년 예언자 무함마드 사망 직후 수년 동안 이어졌다. IS는 이를 현재에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저자는 점령지 주민 등 IS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인물들을 인터뷰해 IS의 내부 사정을 실제에 가깝게 묘사하고 있다. IS에는 자발적으로 합류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전투 경험이 거의 없어 대부분 통역이나 위생병으로 지하드에 발을 들인다. 인종차별도 심해 지역별로 받는 대우가 다르다. 서구 출신들은 전투에 나가지 않고, 대신 최전선에 수단, 나이지리아 등 ‘여타 외국인’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운다. 이를 맨 뒤에서 조종하는 것은 물론 시리아 지하디스트다. 그런데 왜 미국과 서방은 압도적인 화력과 병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IS를 궤멸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종종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안에 풍요로운 영토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IS가 테러리즘 아래 갖고 있던 무언가를 적어도 중동 지역의 일부 사람들이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결론은 IS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이제 IS를 해체하고 붕괴시키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저자의 표현처럼 “공포만이 공기 중에 퍼져 나갈 뿐 IS가 왜 확장되고 어떻게 확장을 막을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단언했던 바다. 연합군이 시리아와 이라크의 IS를 궤멸시킨다 해도 또 다른 단체가 리비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다른 조직들에서 IS를 부활시킬 게 분명하다. 최근 IS는 서방 연합군에게 점령지를 빼앗기고 내부 암살설이 불거지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군대와 정부 조직에 석유라는 탄탄한 재정수입원까지 국가의 조건을 두루 갖춘 점을 감안하면 궤멸은커녕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게 될 수도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두 후보에게 궁금한 것… ① 對테러 ②경제성장 정책

    두 후보에게 궁금한 것… ① 對테러 ②경제성장 정책

    유권자 10개 주제 설문… “100분 중 테러리즘 15분·경제 12분 할애”… 트럼프 측은 ‘이민’·클린턴 측은 ‘총기’ 민감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들 간 첫 TV토론이 열리면서 유권자의 관심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TV토론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그들의 입에 쏠려 있다. 유권자들은 TV토론에서 과연 무슨 얘기를 듣고 싶을까.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유권자 3767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이 만약 100분간 진행되는 대선 TV토론의 사회를 본다면, 10가지 토론 주제에 대해 시간을 어떻게 할당하겠느냐”가 질문이다. 그동안 많이 거론돼 온 대선 공약 등을 바탕으로 10가지 주제를 100분간 토론하려면 평균 10분씩 할애되는데, 관심 여부에 따라 10분보다 길거나 짧게 할당할 수 있는 것이다. 조사 결과 유권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토론 주제는 ‘테러리즘으로부터 미국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계획’으로, 10분을 넘어선 평균 15분이 할당됐다.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적 테러집단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유권자의 53%가 대테러정책에 대해 10분 이상 할애하겠다고 응답한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들은 17분이나 할당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테러리즘 문제에 대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경제성장’이 평균 12분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의 경제정책은 ‘증세 대 감세’ 등 극과 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TV토론을 통해 어떤 후보가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판단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가의 재정적자’(평균 11분), ‘건강보험 등 보건정책’(11분), ‘외교정책 및 다른 나라들을 다루는 문제’(11분)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주제는 클린턴 지지자와 트럼프 지지자의 할당 시간에 별 차이가 없어, TV토론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정책’도 평균 11분이 할당됐지만 클린턴 지지자들은 9분을 할애하겠다고 밝힌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12분을 할당한다고 답해 관심도의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지지자가 이민정책에 더 민감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총기정책’(평균 9분)에 대해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8분을 할애한 반면 클린턴 지지자들은 11분을 할당, 총기규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평균 7분), ‘대법관 지명’(7분), ‘낙태정책’(5분)은 10분 미만으로 할당돼, 관심도가 덜함을 보여줬다. 기후변화에 대해 클린턴 지지자들은 10분을 할애한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4분만 할애했고 44%는 아예 다룰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민족 최대 명절 ‘추석’…해외의 명절은 어떻게?

    민족 최대 명절 ‘추석’…해외의 명절은 어떻게?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은 15일 전국 고속도로가 성묘객과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있다. 각 지자체별로는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 행사도 진행 중이다. 1년 중 곡식과 과일이 익어 수확하는 계절에 가장 큰 달이 뜨는 날인 추석을 맞아 해외에는 어떤 명절이 있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봤다. 1. 이스터(부활절)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된 뒤 사흘이 지나 다시 부활했음을 기념하는 기독교 축일이다. 대부분의 서방교회에서는 춘분 당일 혹은 춘분 직후 보름달 다음 첫번째 일요일로 정해 놓았다. 그레고리력으로는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의 기간 중 어느 한 날에 행사가 치러지게 된다. 40일간 지속되는 사순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원칙적으로 사순절 동안에는 절제, 금식 등을 통해 예수의 고난을 상기하며 명상과 기도를 한다. 사순절의 마지막 주는 성주일(holy week)이라고 불리며 성주일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이 부활절이다. 부활절 풍습은 여러 국가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표면에 그림을 그린 부활절 달걀을 교환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부활절 달걀은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2. 이드 알 아드하 이슬람 최대 명절이다. 이슬람력 12월 8~10일 사이에 행하는 연례 메카 성지순례가 끝난 뒤 열린다. 그레고리력에 따르면 이 시기는 매 해 다른데, 이전해와 비교해 약 11일씩 앞당겨진다. 알라의 뜻에 따라 맏아들을 제물로 기꺼이 바치려 했던 선지자 이브라힘(기독교의 아브라함)의 행동을 기리는 축제이기도 하다. 코란에 따르면 이브라힘이 아들의 목을 베려는 순간 천사 지브릴(기독교의 가브리엘)이 나타나 아들 대신 양을 제물로 마치라고 명령하는데, 이 이야기에 따라 축제에서도 양을 제단에 바치며 각 가정에서는 양, 낙타, 소 등을 제물로 바쳐 나눠 먹는다. 3. 춘절 중국 문화권에서 가장 성대하게 치르는 새해맞이 명절이다. 한 해 농사에 대해 하늘과 조상에 감사를 표하고 새해 풍작과 행복을 기원하던 행사에 뿌리를 둔다. 행사는 이전 해 섣달 그믐날 밤을 지새우는 것으로 시작되며, 아침이 밝으면 일제히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쫓는 의식을 치른다. 각 가정은 빨간 종이에 길한 글귀를 적어 넣은 춘련(春聯)을 대문에 붙이고, 상서로운 그림인 연화(年畵)를 집안 벽에 건다. 중국 전역에서 사자춤, 용춤 등 다채로운 민속 공연과 행사가 열린다. 4. 디왈리 디왈리는 힌두교 태음력 일곱 번째 달(아슈비나) 마지막 이틀과 여덟 번째 달(카르티카) 셋째 날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전통 축제다. 양력으로는 10~11월경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인도를 포함해 다양한 힌두교 신봉 국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축제이며, 지역별로 의식에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등불, 촛불, 향을 피워 마을을 밝히는 관행이 있어 ‘빛의 축제’로도 불린다. 불을 밝히는 행위는 악을 몰아내고 긍정적인 기운을 끌어들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5. 추수감사절 미국에서 11월 네 번째 목요일에 기념하는 명절. 청교도들이 처음 미 대륙에 정착한 이듬해인 1621년부터 시작됐다. 혹독한 겨울을 거치면서 절반 이상 사망했던 청교도들에게 인디언들이 작물 재배법을 알려줬던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시작됐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구운 칠면조 요리, 감자, 호박파이 등을 먹으며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캐나다에서도 10월 둘째 주 월요일에 추수감사절을 지낸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군비강화 등 정통 공화 노선… 재원 모호해 실효성엔 의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해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군사비 지출에 반대하며 고립주의 노선을 견지해 온 트럼프가 공화당의 전통적 국방 중시 노선으로 돌아섰다는 평가지만 동맹국이 미국 군사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어 방위비 분담금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육군 현역 54만명으로 증원 주장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위험이 가장 컸다”면서 “절대적으로 우월한 군사력을 통해 갈등을 피하고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47만 5000여명 수준인 현역 육군 병력을 2018년까지 45만명으로 줄이려는 오바마 정부를 비판하며 이를 오히려 54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잠수함을 포함한 해군 함정도 70여척 늘려 350여척으로, 공군 전투기도 90여대 늘려 최소한 1200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해군 순양함 22척에 대해 척당 2억 20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들여 개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퀘스터서 국방 제외해 비용 절감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막기 위해 2013년 발동된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서 국방 예산 항목은 제외하고 정부와 군의 관료주의를 개혁하면 재원을 마련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대통령이 되면 국방부에 30일 이내에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할 것”이라며 “합동참모본부에 사이버 방어 대책 마련도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미국을 포함한 5개 국가만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면서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을 늘리도록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레이건 빼닮아… 보수 공략용인 듯 트럼프의 ‘힘을 통한 평화’ 공약은 냉전 말기인 1980년대 압도적 군사비 지출로 소련을 압박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노선과 유사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군인 표심을 잡는 동시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안보 무능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트럼프 안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말대로 군사력을 증강하려면 매년 800억~90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도 구체성이 부족하다”면서 “시퀘스터 조치를 폐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한 해 군사비 지출은 5600억~6500억 달러를 넘나들어 세계 최고 수준이며 2위인 중국의 4~5배에 달한다. 트럼프의 안보 공약이 주목을 끄는 가운데 미 해군은 다음달 15일 한반도와 남중국해 분쟁에 대비해 건조 비용에만 44억 달러(4조 8100억원)가 투입된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함’을 취역시킬 예정이라고 AP 등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美사상 첫 무슬림 연방판사 지명

    오바마, 美사상 첫 무슬림 연방판사 지명

    공화당 장악 상원 통과는 불투명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무슬림이 연방판사에 지명됐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비드 쿠레시 변호사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쿠레시가 진실성과 정의에 대한 변함 없는 헌신으로 미국인들에게 봉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쿠레시는 현재 법무법인 라담앤드왓킨스 워싱턴사무소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쿠레시는 공공재정에 대한 부정청구방지법, 증권법, 건강보험 사기 및 남용 사건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레시는 1993년 미국 코넬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97년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쿠레시가 연방판사에 취임하려면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허핑턴포스트는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쿠레시의 인준을 거부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 이후 사실상 레임덕을 맞게 될 상원이 쿠레시의 인준을 승인할 수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내다봤다.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동시에 장악할 경우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취임 이후 쿠레시를 재지명할 수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반(反)이슬람 정서가 높아지면서 연방판사에 사상 처음 무슬림이 지명된 것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고 인터넷 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가 전했다. 미국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6월 무슬림에 의한 테러가 발생했다. 이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는 무슬림의 입국 금지를 공약하고 무슬림과 히스패닉계는 판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성 포로들 고문하고 성폭행…참혹한 IS 감옥 내부

    여성 포로들 고문하고 성폭행…참혹한 IS 감옥 내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여성 포로들을 감금했던 감옥 내부가 언론에 최근 공개됐다. 시리아 반군 세력이 시리아 북부 만비즈 지역에서 발견한 이 IS 감옥은 10개의 좁은 방으로 구성됐다. 콘크리트벽과 철문으로 된 감옥 내부는 사람이 있던 곳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더럽고 습기로 가득했다. 얼룩진 매트리스와 쿠션 등과 함께 발견된 고문 도구와 피임약, 흥분제 등을 미루어 볼 때 이곳은 여성 포로들을 고문하고 성노예로 부리던 곳으로 추정된다. 사진·영상=Arab24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메르켈 이긴 ‘초강경 극우’

    메르켈 이긴 ‘초강경 극우’

    독일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실시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약진하면서 공동 당수인 프라우케 페트리(41)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BBC 등이 전했다. BBC는 5일 AfD가 선전한 배경에는 페트리의 초강경 반(反)난민 정책이 있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포용적 난민 정책이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등으로 집중 포화를 맞자 페트리의 정책이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1975년 당시 동독 지역이었던 드레스덴에서 태어난 페트리는 영국 레딩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독일 괴팅겐대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친환경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등 기업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애초에 AfD는 유로화 사용 반대, 남유럽 국가 지원 반대를 전면에 내걸고 창당했다. 하지만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이민자가 급증하자 페트리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득세하며 반난민·반이민이 당의 핵심 구호가 됐다. 페트리는 독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을 막기 위해 경찰이 최후의 수단으로 총기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한편 메르켈은 “이번 선거 결과는 난민정책과 관계가 있는 만큼 내 책임이 있다”면서도 “(난민 위기에 대응한) 근본적인 정책 결정들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dpa 통신이 보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발표문´ 전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포함한 연합 방위력 증강 및 확장 억제를 통해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발표문을 통해 “사드는 순수한 방어체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공동기자회견 발표문 전문.  오바마 대통령: 우리의 동맹관계는 평화의 축이고 한반도뿐 아니라 이 지역의 축이 되고 있다. 최근 우리는 함께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또 어떠한 위협에 대해서도 방어하기 위해 노력했다. 거기에는 사드도 포함된다. 이것은 순수한 방어체제로써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 나는 다시 한 번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를 보여줬다.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또한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의견 나누었다. 북한의 계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와중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쐈다. 이런 발사는 도발적이고 북한의 국제의무를 침해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한국의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일본, 이 지역 다른 동맹국 그리고 미국에도 위협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과 열심히 노력해서 가장 최근의 유엔 제재 조치,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의 빈틈을 메우고 더욱 효과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 대통령과 나는 한·미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이 이런 유엔 안보리 제재, 유엔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북이 준수하지 않으면 더욱 더 고립될 것이다. 우리는 공격적이거나, 북한에 대해 어떠한 공격적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렇지만 북한의 현 행동은 대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 아니다. 미국이 선호하는 행동이 아니다.  지역 뿐 아니라 세계적 문제에도 우리는 함께 한다.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IS의 다른 이름) 대처, 시리아, 난민문제, 세계 보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로 아프가니스탄 안정에 기여했고 세계 보건 안보문제에서 훌륭한 파트너였다. 오늘 우리는 이번 달 말 난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얘기 나누었다. 그리고 한국이 하는 많은 기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아시아 방문이 될 텐데 이 기회를 통해 박 대통령의 팀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일한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박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에서 미국의 강한 동맹이다. 박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은 다시 한 번 한국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한 번 박 대통령의 여러 기여와 리더십 감사드리고 대통령의 팀에도 감사드린다.    박근혜 대통령: 저는 오늘 오바마 대통령님과 만나 양국이 당면하고 있는 공동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한·미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도 튼튼하다는 점과 한반도는 물론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연초 북한의 핵실험이나 연이은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안보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는데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북한은 어제 또 노동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와 같이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자멸을 초래하는 길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오늘 오바마 대통령께서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공약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우리 두 정상은 사드 배치를 포함한 연합 방위력 증강 및 확장 억제를 통해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으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억지하기 위해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며 이와 관련, 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져 오고 있음을 뜻깊게 생각한다.  한·미 양국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제재 이행에서 구멍을 더욱 촘촘히 메우기 위한 노력을 더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북제재의 효과적 이행이나 북핵문제 해결과정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 한·미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도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 관련, 저는 미국 조야의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에 사의를 표했으며 9월 4일 발효된 국내의 북한 인권법을 토대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은 통일을 향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며 통일은 북한 주민도 동등하게 대우받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한·미 동맹이 더 큰 평화와 더 큰 번영을 위해 기여하기 위해 글로벌 보건, 기후 변화, 우주 등 뉴 프런티어 분야에서의 협력은 물론 난민, 유엔평화유지군(PKO), 개발 협력 등 분야에서도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저는 이번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다시 한 번 양국 관계의 토대가 더없이 공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음을 뜻깊게 생각한다. 오바마 대통령님의 한·미 동맹을 위한 비전과 리더십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 인질 처형하던 아동 IS 대원들 고향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유럽

    인질 처형하던 아동 IS 대원들 고향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유럽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유럽 출신 대원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며 영국 등 보안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보안관리들은 유럽 출신 IS 대원들이 최근 미국과 러시아, 터키의 공세로 불리한 전세 속에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만약 극단주의적이고 급진화된 이들 무장훈련 대원들이 돌아올 경우 조만간 심각한 위협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리들은 이들을 ‘째깍 거리는 시한폭탄’으로 지적하면서 당면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각국간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리들은 특히 근래 IS가 인질 처형이나 다른 극단적 폭력행위에 동원했던 어린 아동들이 유럽으로 돌아오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어린 나이 덕에 상당수가 처벌을 면하지만, 차세대 무슬림 전사로서의 잠재력은 위험 수준이다. IS에는 현재 부모를 따라 시리아나 이라크로 가거나 가담 부모들이 현지에서 출산한 아동 등 약 1500명의 ‘아동 전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은 시리아나 이라크 부모 출신이나 영국 출신 약 50명을 비롯해 프랑스와 호주 등 서방국 출신 부모들도 있다. 5년 전 시리아내전 발발 이래 약 27000 명의 외국인 전사들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영국 출신 800명을 포함해 5000-7000 명이 유럽 출신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국 출신 무슬림 자원 가담자 가운데 약 절반인 400명이 그동안 다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55명만 극단세력에 가담한 죄목으로 처벌을 받았다. 영국의 유로폴 책임자 롭 웨인라이트는 IS가 내년 중 큰 패배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일부 유럽 출신 전사들은 도망쳐 유럽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프랑스혁명, 비키니, 그리고 부르키니/이제훈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프랑스혁명, 비키니, 그리고 부르키니/이제훈 국제부 차장

    1789년 대혁명 당시 프랑스는 헌법에 정교 분리의 원칙을 천명했다. 이는 왕당파들이 교회의 지지를 얻고 왕정복고를 꿈꾸는 데 대한 쐐기를 박기 위해서였다. 이후 1905년 ‘국가와 종교 분리에 대한 법’이 의회를 통과했다. 이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른바 ‘드레퓌스 사건’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유대인에 대한 편견에서 시작된 드레퓌스 사건은 결국 에밀 졸라의 고발로 세상에 알려지고 프랑스 사회에서 가톨릭과 정치가 분리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제정된 법으로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어떤 종교도 공식 종교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 법은 어떤 종교에 대해서도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종교 건물은 공공재산으로 환원하고 어떤 정치적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 법으로 인해 교황 비오 10세는 프랑스를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프랑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수의 종교 집단이 정치에 개입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에 대한 프랑스 일반 시민의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70년 전인 1946년 7월 5일 프랑스 디자이너인 루이 레아드가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선보이자 패션계는 충격에 빠졌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디자인이었다. 비키니를 입으려는 모델을 구하기 힘들 정도의 충격을 패션계에 줬지만 비키니는 일주일 만에 전 유럽을 강타했다. 그가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미국이 태평양에 있는 조그만 비키니섬에서 원자폭탄 실험을 한 것에서 따왔다. 자신의 수영복이 패션계의 원자폭탄처럼 획기적인 것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그런 비키니는 1950년대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입을 수 없었다. 이를 금지하는 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몇 개 주에서는 1960년대까지 비키니 착용을 금지했다. 심지어 바티칸에서는 비키니를 입는 것이 죄를 범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비키니 탄생 70주년을 맞은 올해 비키니를 입는 것이 문제가 되는 곳은 거의 없다. 지난 7월 프랑스 남부 칸을 비롯해 니스 등에서 이슬람 여성의 수영복인 부르키니를 입는 것을 금지하면서 부르키니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종교적 표시를 드러내는 것은 정교 분리를 원칙으로 내세운 프랑스 대혁명 정신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는 2004년 히잡을 공공학교에서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또 2010년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를 착용하는 것도 금지했다. 부르키니 금지론자들은 특히 공개된 장소에서 몸을 다 가리는 것은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혁명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를 잘 살펴보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테러로 인한 이슬람포비아가 은연중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 역사를 고려할 때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인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를 규제할 수 있다는 발상은 프랑스 혁명의 정신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부르키니 금지를 둘러싼 논란은 70년 전 비키니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 대혁명 정신은 자유, 평등, 박애다. 박애(博愛)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한다는 뜻이다. 박애는 부르키니를 입는 여성에게도 적용된다. 부르키니를 입을 자유를 허(許)하라. parti98@seoul.co.kr
  • 두테르테 취임 2개월 마약범 2402명 사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부터 강력하게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해 두 달 새 2400여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법 절차를 무시한 채 마약 용의자를 사살한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두테르테는 지난 2일 다바오에서 발생한 테러를 계기로 마약과의 전쟁에 더욱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필리핀 경찰 당국이 지난 7월 1일부터 지난주까지 마약 범죄 소탕 과정에서 2402명의 용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FP 등이 4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 중 1011명이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사살됐으며 1391명은 ‘조사 중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인권단체들은 ‘조사 중 사망’이 자경단 등에 의해 초법적으로 처형당한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는 취임 전후로 “경찰과 군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마약 용의자를 붙잡아야 한다”면서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쏴라”라고 말해 초법적 처형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두테르테는 마약 범죄를 유혈 소탕하면서 사회에 공포감을 조성함과 동시에 마약 범죄에 지친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비판 세력을 억누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2일 다바오시의 야시장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마약과의 전쟁과 함께 테러와의 전쟁도 동시에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테러 직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아부사야프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필리핀 경찰은 아부사야프에 마약상의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이 ‘마약 테러리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ABS-CBN이 5일 보도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2일 필리핀이 ‘무법 상황’에 빠졌다고 선언하며 마약 및 테러와의 전쟁에 군대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법 상황이 선언되면 군이 경찰의 치안 활동을 대신할 수 있다. 두테르테는 5일 “최후의 마약상이 거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수많은 이가 피살될 것이고, 최후의 마약제조범이 피살될 때까지 우리는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마약범에 대한 유혈 소탕의 의지를 재천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메르켈 정치적 고향에서도… 反이민·反유로 극우당 돌풍

    메르켈 정치적 고향에서도… 反이민·反유로 극우당 돌풍

    메르켈 4연임 도전에 빨간불 독일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난민 수용과 유로화 사용에 반대하는 신생 극우 정당이 앙겔라 메르켈(62) 총리가 소속된 여당인 기독민주당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역이 2005년부터 독일을 이끌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네 번째 집권을 노리는 메르켈이 반(反)난민 정서에 휩쓸려 좌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이 주의회 선거에서 기민당과 연정을 통해 집권하고 있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30.6%의 득표율로 1당을 유지했지만 2당이던 기민당 득표율은 19%에 그쳐 20.8%를 얻은 신생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주의회 의석은 사민당이 71석 가운데 24석, AfD가 17석, 기민당은 16석, 좌파당이 10석, 녹색당이 4석을 차지했다. 다수당인 사회당이 AfD를 연정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지 않아 AfD가 주 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기민당이 선거에서 AfD에 뒤처진 건 처음이다. 프라우케 페트리 AfD 대표는 “메르켈에 대한 강타이자 비극적인 이민자 정책의 결말”이라고 자축했다. AfD는 2013년 2월 유로화 사용 반대를 전면에 내걸고 창당된 극우 정당으로 메르켈의 난민 포용 정책에 대항해 반이슬람 정서를 내세우며 세력을 확장해 왔다. 독일인 8200만명 가운데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인구는 160만명에 불과하지만 메르켈이 이 주에서 내리 7선을 한 연방의원이라는 점에서 선거결과가 주목받아 왔다. 이 지역에서 AfD의 지지율은 2014년 2.3~4.0%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부터 중동 출신의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혐오주의 정서를 기반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번 선거에 대해 “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고 난민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공포를 조장하는 정당을 선택했다”며 “공포가 사실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AfD는 16개 주 가운데 9곳에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인극우단체, ‘SNS 전쟁’에서 이슬람세력 눌렀다

    백인극우단체, ‘SNS 전쟁’에서 이슬람세력 눌렀다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백인민족주의자와 네오나치주의자 등 백인 극우주의의 성장속도가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최근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트위터 상에서 최근 4년 동안 백인극우주의자의 성장폭은 600% 가까이 기록해 IS의 성장속도롤 훨씬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연구팀은 최근 미국나치당, 민족사회주의운동 등 미국 내 주요 백인극우주의 단체 18개의 트위터 계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2년 약 3500명이던 팔로워가 올해 2만2000명으로 부쩍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세임을 확인했다. 반면 IS는 한동안 SNS에서 조직세를 확장해왔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조직의 위기를 겪으며 트위터 확산은 정체되거나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약 36만 개 계정이 테러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폐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지워싱턴대 연구진은 "백인 극우주의자들의 계정은 최근 팔로워 숫자는 물론, 트윗 갯수가 IS를 앞지르고 있음에도 처벌받지 않은 채 여전히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분석에 따르면 최근 늘어난 트위터 공간에서 백인극우주의자들의 활동은 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집중돼있다. 트럼프가 후보 지명을 전후로 극단적인 백인우월주의자단체인 KKK의 못지 않은 발언과 행동을 일삼으며 그들의 지도자 역할을 자임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구팀의 JM버거 박사는 "SNS의 백인극우주의자들은 반복되는 해시태그(#) 등을 사용해 하루에도 수백 차례의 트위터를 날리고 있다"고 최근 급격한 확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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