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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헤즈볼라 돈줄’ 레바논 금융기관 공습…“건물 붕괴” [포착](영상)

    이스라엘 ‘헤즈볼라 돈줄’ 레바논 금융기관 공습…“건물 붕괴” [포착](영상)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 조직과 연계된 베이루트 내 금융 기관 3곳을 공습했다고 미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 연계 금융 기관 ‘알카르드 알하산’ 지부 3곳을 공습했다. 이날 ‘더 글로벌 아이’(@TGEThGlobalEye)라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는 고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이 계정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고층 건물에 대한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이 이뤄졌다. 이 건물은 헤즈볼라 연계 은행 ‘알카르드 알하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습으로 인해 건물이 붕괴됐다”고 썼다. 레바논 분쟁을 다룬다는 ‘베리타스 글로벌 뉴스’(@Veritas_Nexus)라는 엑스 계정도 ‘베이루트 생명줄 손상’이라는 제목으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다히예 공습은 많은 현지인의 생명줄로 여겨지는 금융 기관인 알카르드 알하산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건물이 불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는 알카르드 알하산이 헤즈볼라가 작전 자금을 조달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공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을 포함해 레바논 동부 베카와 남부 티레 등에 해당 시설이 위치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날 공습을 당한 3곳 외에도 레바논 북동부 헤르멜, 동부 베카 등에 위치한 알카르드 알하산 지부 건물 근처에서는 인근 병원 환자들을 미리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대피 행렬이 이어졌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CNN에 밝혔다. 1983년에 설립된 알카르드 알하산(자비로운 대출이란 아랍어)은 레바논 전역에 3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는 비영리 금융 기관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시아파 신도들을 상대로 무이자 소액 대출을 제공한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 기관을 사실상 은행처럼 운영하면서 서방의 제재를 피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헤즈볼라가 이를 이용해 자신의 조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레바논 내 시아파 주민들에게 돈을 제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공격에 앞서 레바논 전역에 있는 알카르드 알하산의 기반 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목적이 헤즈볼라의 금융 네트워크를 교란하고 헤즈볼라와 시아파 공동체 간의 신뢰를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조직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전 세계 금융 기관을 연결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등록되지 않은 채로 은행처럼 운영되고 있다면서, 레바논 내 시아파 인구 등 약 30만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국무부를 거쳐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인 불법자금 차단방안 전문가 데이비드 애셔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금융 기관 공습은 크나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셔 연구원은 “AQAH(알카르드 알하산)는 현금 기반 조직이다. 공습이 발생하면 현금은 쓰레기가 될 것”이라말하면서도 이 조직은 그러나 레바논의 대형 은행에도 대규모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가자서 구출된 야지디 여성 “IS가 죽은 아기로 만든 음식 먹게 해” 폭로 [핫이슈]

    가자서 구출된 야지디 여성 “IS가 죽은 아기로 만든 음식 먹게 해” 폭로 [핫이슈]

    가자지구에서 구출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죽은 아기로 만든 음식을 먹게 했다고 폭로했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JP) 등에 따르면, 11살 때 IS에 납치됐던 파지아 시도(21)는 지난 1일 무사히 가자를 떠나 이라크 북부 신자르에 사는 가족과 재회했다. 파지아는 이후 영국 다큐멘터리 제작자 앨런 던컨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당시 IS가 통제하던 북서부 도시 탈아파르까지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다른 야지디 여성들과 함께 끌려갔다는 파지아는 “그곳에 도착하자 그들이 음식을 주겠다고 했다. 밥과 함께 먹을 고기였다”고 회상했다. 파지아는 이어 “고기 맛이 이상했고, 나중에 배탈이 난 사람도 있었다”면서 “우리가 식사를 마치자마자 그들은 ‘이것은 야지디 아기들의 고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IS 테러리스트들은 파지아 일행에게 참수당한 야지디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지금 먹은 것이 바로 이 아이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지아는 “죽은 아기들의 엄마들도 그곳에 있었다. 한 엄마는 (사진 속 아기의) 손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알아봤다”며 “한 여성은 그 즉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고 덧붙였다. IS가 야지디족 인질들에게 인육을 먹였다는 비난은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이라크 의회 소속 야지디 의원인 비아 다킬은 지난 2017년 IS의 이 같은 만행을 처음 폭로했다. 다킬 의원은 이날 J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집한 증언들이 파지아의 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파지아의 이후 증언은 IS가 납치한 야지디 여성들의 경험에 대해 알려져 있는 세부 사항과 더욱 비슷하다. 파지아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듬해 초 시리아 라카로 보내져 약 200명의 다른 야지디 여성들과 함께 지하 감옥에 9개월 정도 갇혀 있었다면서 소녀들 중 일부는 오염된 물을 마신 탓에 숨졌다고 말했다. 그 기간 IS 테러리스트들은 때때로 매력적이라고 여겨지는 좀더 나이가 있는 소녀들을 데려가곤 했다고 파지아는 떠올렸다. 그후 파지아는 학교 같은 건물로 가게 됐고, 다섯 번이나 사고 팔렸으며 이슬람교로 강제 개종해야 했다. 파지아를 산 다섯 번째 남자는 라카에 사는 24세 팔레스타인인이었다. 그후 파지아는 그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고 15세가 되기 전까지 아들과 딸을 각각 한 명씩 낳았다. 파지아의 남편은 지난 2019년 IS의 마지막 전투 중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나, 나중에 연합군에 체포돼 시리아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지아와 두 아이는 다른 야지디 가족들과 함께 북부 알하울 캠프를 거쳐 IS가 통제하는 이들립 지방으로 보내졌다. 그후 이 가족들은 수도 카이로로 향한 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파지아는 남편의 가족들에게서 끔찍한 대우를 받았는데, 남편 가족들은 그녀를 주기적으로 때리고 자유를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지아는 또한 자신이 이집트로 돌아오기 전까지 모든 기간에 걸쳐 노예 취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독일인 변호사에 따르면 파지아는 이 기간 두 자녀를 빼앗겼다. 파지아는 지난해 11월 우연히 휴대전화를 손에 넣고 틱톡에 “나디아 무라드에게 연락해달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무라드는 야지디족 출신 인권 운동가로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파지아는 해당 게시물에 “도와달라. 너무 힘들다. 남자들뿐만 아니라 이곳의 여자와 아이들도 날 괴롭히고 공격한다. 언제 죽일지 모른다”고 호소했고, 이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됐다. 파지아의 가족들은 딸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돼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선량한 시민들의 도움을 시작으로 이라크와 미국, 이스라엘 당국이 개입했고, 무려 4개월에 걸친 비밀작전 끝에 그녀는 10년 만에 노예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신와르 제거” 공식 발표

    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신와르 제거” 공식 발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카츠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작년 10월 7일의 학살과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인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살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신와르 제거 소식을 전하며 “정의는 실현됐다. 이스라엘인을 해치는 모든 테러리스트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스라엘군 “지난 16일 가자 남부 작전서 신와르 제거”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테러리스트 3명이 사살됐다”고 밝히고 이 중 1명이 야히야 신와르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채널12는 “신와르의 치과 사진을 확인한 경찰 연구소 문서에 ‘완전 일치’라고 표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이 DNA 검사 결과 시신이 신와르가 맞다는 점을 확인해 미국 관료에게 전달했다고 타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한 건물에 하마스 무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총격한 뒤 내부로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신와르와 닮은 것으로 파악했다. 신와르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다. 이달 7일에는 이스라엘 매체 왈라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신와르가 최근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의 협상 대표단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건재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이스라엘, 이란 표적 대상 결정… 美 대선 전 감행”

    “이스라엘, 이란 표적 대상 결정… 美 대선 전 감행”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보복 시기와 방법을 고심하던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타격은 다음달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 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미국 현지 언론은 16일 “이스라엘군(IDF)이 역내 다른 국가와의 관계 등을 감안한 작전 계획을 마무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표적 목록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현지 매체에 “표적이 분명해졌다. 이란 공격에는 시간문제만 남았다”고도 말했다.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에서 핵시설이나 석유 기지는 뺐지만 미 대선 전에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게 미 당국자들의 전망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를 하면서 “이란의 핵시설이나 석유 기지를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말해 백악관 인사들을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을 ‘악의 근원’으로 규정해 적대시한다. 미국인도 이를 잘 알기에 이스라엘의 이란 제압을 제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유권자들의 분노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이스라엘에 “(이란을 타격하더라도) 에너지 관련 시설은 내버려두라”고 요구해 왔다. 미군은 이날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무기고 5곳을 타격했다. 오합지졸로 평가받는 후티를 공격하는 데 최첨단 전략자산을 전개한 것은 이스라엘의 보복 단행 시 이란의 반격 수위가 ‘임계점’을 넘지 않도록 경고하려는 미국의 억제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짚었다. 17일 IDF는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테러리스트 3명이 사살됐다”면서 “군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는 이 가운데 한 명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일 수 있다고 보고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스라엘 ‘이란 보복 대상 결정’…이란 공격 임박했나

    이스라엘 ‘이란 보복 대상 결정’…이란 공격 임박했나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보복 시기와 방법을 고심하던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타격은 다음달 5일(현지시간) 치르는 미국 대선 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미국 현지 언론은 16일 “이스라엘군(IDF)이 역내 다른 국가와의 관계 등을 감안한 작전 계획을 마무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 표적 목록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현지 매체에 “표적이 분명해졌다. 이란 공격에는 시간문제만 남았다”고도 말했다.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에서 핵시설이나 석유 기지는 뺐지만 대선 전에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게 미 당국자들의 전망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란의 핵시설이나 석유 기지를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말해 백악관 인사들을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을 ‘악의 근원’으로 규정해 적대시한다. 미국인도 이를 잘 알기에 이스라엘의 이란 제압을 제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대선을 코앞에 둔 유권자들의 분노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이스라엘에 “(이란을 타격하더라도) 에너지 관련 시설은 내버려두라”고 요구해 왔다. 미군은 이날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무기고 5곳을 타격했다. 공격 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미국은 필요하다면 전 세계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B2 스피릿은 세계 최강의 폭격기로 스텔스 기능 덕분에 ‘보이지 않는 저승사자’라고 불린다. 오합지졸로 평가받는 후티를 공격하는 데 최첨단 전략자산을 전개한 것은 이스라엘의 보복 단행시 이란의 반격 수위가 ‘임계점’을 넘지 않도록 경고하려는 미국의 억제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짚었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특수부대원 3명 생포…“지휘관 모두 도망” 자백도 [포착]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특수부대원 3명 생포…“지휘관 모두 도망” 자백도 [포착]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라드완 특수부대 소속 전투 대원 3명을 생포했다. 헤즈볼라 주요 지휘관을 사살할 때마다 이를 발표해 왔지만, 생포 사실 공개는 이례적이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예루살렘포스트(J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가 파놓은 땅굴에 진입해 작전 중 항복한 라드완 부대원 3명을 생포해 심문한 뒤 이스라엘 내 교도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을 수행한 골라니 보병여단 예하 13대대 병력은 라드완 대원들을 생포한 것 외에도 많은 무기와 군사 장비를 발견했다. 라드완 대원 “지휘관 4명 모두 도망” 자백 이스라엘군은 전날 땅굴에서 체포된 라드완 대원 와다 카말 유니스를 504정보부대가 심문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유니스는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 표적 공습에 숨진 뒤 라드완 지휘관 4명(지역 사령관 1명, 부관 3명)이 모두 도망갔다고 언급했다. 유니스는 또 부대원들에 대해서도 “(이슬람교에 대한) 신앙심 없이 돈을 받고 모인 사람들”이라며 “이스라엘군이 무서워서 다들 도망쳤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같은 날 연설에서 “헤즈볼라가 전사자 규모를 숨기고 있다”며 “이는 헤즈볼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우리는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폴란드 이민자 차단… EU 각국서 ‘反이민’ 백래시

    폴란드 이민자 차단… EU 각국서 ‘反이민’ 백래시

    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 국경을 넘는 이주민의 망명 신청을 잠정 중단하면서 유럽연합(EU)에서 제네바 협약 등 국제법과 EU 규정 위반을 감수하고도 반이민 정책을 채택하는 회원국이 점점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1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앞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12일 “벨라루스 국경을 통해 입국하는 난민의 망명 신청을 일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이민 무기화’ 전략이 EU에 해를 끼치고 러시아 동맹국을 돕기 위한 수단”이라 규정했다. 인권 단체들은 “폴란드 정부의 난민 송환은 국제법 위반이며, 벨라루스 정부마저 이들의 수용을 거부하면서 난민들이 국경 인근에 있는 외딴 숲이나 습지에서 계속 숨졌다”고 지적했다. 투스크 총리는 “나는 이 결정에 대한 유럽의 인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U의 망명권은 벨라루스와 러시아에 의해 적극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면서 “자유롭게 망명할 권리는 망명권의 본질에 정확히 반하는 목적을 가진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국경 통제는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집권 시민연대(KO)가 2025년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할 발판을 마련하려는 ‘선거용 내치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폴란드의 주요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은 ‘반EU·반이민’을 내세우는 정당으로 지난해 11월 8년만에 정권을 내줬으나 제1당 지위를 유지했고,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는 33.7%를 얻어 31.9%를 얻은 KO를 앞섰다. 싱크탱크 바르샤바연구소 내 동유럽 전문가인 그제고르츠 쿠친스키는 “투스크 총리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강경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아24(Opinia24)의 지난 6월 폴란드 유권자들은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의적이지만, 이들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유입에 대해서는 14%만이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PiS가 정권을 내준 건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EU 규정을 위반해 수백억 유로 규모의 지원을 유예당하는 조치를 당하는 등 경제 실정을 거듭한 데 따른 것이다. 폴란드의 유권자들의 반이민정서는 여전히 강한 상태이기에 정권 유지를 위해 투스크 총리는 전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거의 그대로 계승해왔다. 폴란드 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 유권자들 사이에서 중동, 아프리카 등 비유럽 국가 출신 이주민을 적극 수용하는 EU의 포용적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6월 치른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치그룹(MEP)이 중도 주류 정치그룹과의 경쟁에서 약진한 것도 유럽에서 난민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EU 27개 회원국들이 블록에 더는 머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송환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하겠다”면서 “어떤 EU 국가도 압박을 받을 때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하는 영구적이고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지만 유연한 연대 메커니즘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민자의 무분별한 유입에 대해 잔혹한 형태의 혼합 위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핀란드도 러시아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국경을 통해 입국한 이주민들의 망명 신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정부도 핀란드 정부와 비슷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웨덴 법무부는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폭력 범죄를 아동·청소년에게 사주하는 일이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법원, 경찰, 교도소 등에 침투한 이민자들의 범죄를 근절하는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마약 조직의 총기·폭탄 공격이 급증하면서 스칸디나비아 국가 스웨덴의 총기 사고 사망률은 불과 10년 만에 유럽 최저에서 최고로 치솟았다.
  • 독일 급진 무슬림 수천 명, ‘칼리프 통치’ 독립국가 수립 재차 요구

    독일 급진 무슬림 수천 명, ‘칼리프 통치’ 독립국가 수립 재차 요구

    독일 북부 도시 함부르크에서 급진 이슬람 교도 약 2000명이 모여 이슬람 지도자 칼리프가 통치하는 독립국가(이하 칼리프 국가) 수립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시행을 요구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JP)가 독일 현지 매체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함부르크 중앙역 부근 스타인담에서 2000명이 넘는 급진 무슬림들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해당 시위를 촬영한 영상에는 일부 참가자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 소리도 담겼다. 이 구호는 일부 극단주의 무슬림들이 테러 등을 자행할 때 흔히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위는 ‘무슬림 인터락티브’라는 현지 단체가 주최했다. 이 단체는 2003년 유대인 살해를 선동한 혐의로 독일 등에서 금지된 테러 단체 ‘히즈브 우트 타흐리르’(이슬람해방당)에 연루돼 있다고 독일 안보 및 정보 당국은 밝힌 바 있다. 무슬림 인터락티브는 함부르크 지역 헌법보호청에 의해 급진 이슬람주의 단체로도 분류돼 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이 단체는 이번 시위 연사 중 한 명으로도 나섰던 라힘 보아텡으로도 알려진 조 아다데 보아텡(25)이 이끌고 있다. 함부르크 당국은 보아텡이 급진 이슬람주의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교사로 일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에 따르면 당시 시위 참석자들은 대부분 보아텡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들이지만 독일이라는 국가를 거부하고 칼리프 국가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무슬림 인터락티브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시위 관련 게시물에는 “칼리프 국가만이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이 다시 한 번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게 해줄 식민지 질서다. 칼리파 국가가 점령과 몰살, 대량 학살을 종식시킨다”는 글이 적혀 있다. 무슬림 인터락티브는 이번 시위에 약 5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독일에서 많은 집회를 조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전쟁에 반대하는 집회를 많이 조직했다. 무슬림 인터락티브는 지난 4월 함부르크 시위에서 처음으로 독일 내 칼리프 국가 설립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당시 프랑크 슈나벨 함부르크 경찰서장은 공영 ZD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단체를 법적으로 금지시킬 근거가 현재로써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르코 부쉬만 독일 법무장관은 독일 내에서 칼리파 국가 설립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터무니없지만 법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빌트에 말했다. 이에 크리스토프 드브리스 함부르크 연방의회 의원은 무슬림 인터락티브에 대해 급진 이슬람주의 및 반이스라엘 단체라며 금지할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히즈브 우트 타흐리르는?한편 무슬림 인터락티브와 연계된 히즈브 우트 타흐리르는 무슬림 공동체를 통합하고 칼리프 국가를 재건해 전 세계적으로 샤리아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국제 범이슬람주의 및 이슬람 근본주의 정치 단체다. 이 단체는 1953년 동예루살렘에서 처음 설립됐으며, 레바논과 예멘,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외한 모든 아랍 국가와 독일, 영국에서 금지돼 있다. 영국은 올해 의회 합의에 따라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금지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클레벌리 전 영국 내무장관은 “히즈브 우트 타흐리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찬양하고 축하하는 등 테러 행위를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장려했다”고 지적했다.
  • 11살 때 ‘성노예’로 IS에 끌려간 소녀, 10년 만에 ‘이것’ 덕분에 구출[포착]

    11살 때 ‘성노예’로 IS에 끌려간 소녀, 10년 만에 ‘이것’ 덕분에 구출[포착]

    고작 10살 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 노예로 팔렸던 소녀가 ‘이것’ 덕분에 구출됐다. CNN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파지아 시도(21)는 10년 전인 2014년 당시 이슬람국가에 의해 납치됐던 이라크 소수민족 야디지족의 11살 소녀였다. 당시 이슬람국가는 야지디족 거주지역인 이라크 북부 산자르를 공격해 5000여 명을 살해하고 6000여 명을 납치하는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이후 여러 국가와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당시 납치됐던 사람 중 3500여 명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나, 여전히 2600여 명은 실종상태다. 이번에 구출된 시도는 11살 때 이슬람국가에 의해 납치된 뒤 인신매매됐고, 이후 여러 나라로 팔려나갔다. 그녀는 CNN에 “2019년에는 시리아에 머물렀고, 이후에는 튀르키예로 팔려갔다. 2020년에는 튀르키예에서 이집트로, 그 다음에는 팔레스타인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로 팔려와 1년 동안 머물렀고, 그곳에서의 삶은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2014년 처음 납치됐을 11살 때에는 성 노예가 돼 이라크 북부에 갇혀 지냈다. 1년 동안 나는 각기 다른 이슬람국가 무장대원 2명에게 넘겨져 반복적으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리아로 넘겨진 이후에는 팔레스타인에 있는 이슬람국가 무장대원과 강제로 결혼해야 했다. 그 남자는 하마스 소속 대원이기도 했다”며서 “당시 그 남자는 내게 신체 일부를 마비시키는 약을 사 먹였고, 나는 그 약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끔직한 과거를 회상했다. 그녀는 중동 여러 국가에 팔리는 동안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각각 한명씩을 출산했다. ‘틱톡’에 구조 메시지 올린 뒤 벌어진 일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팔려와 끔찍한 생활을 하던 2023년 11월, 그녀는 우연히 휴대전화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틱톡에 “나디아 무라드에게 연락해달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나디아 무라드는 이라크 야지디족 출신의 인권 운동가로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시도는 해당 게시물에서 “도와달라. 너무 힘들다. 남자들뿐만 아니라 이곳의 여자와 아이들도 날 괴롭히고 공격한다. 언제 죽일지 모른다”고 호소했고, 이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됐다. 시도의 가족들은 그녀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됐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선량한 시민들의 도움을 시작으로 이라크와 미국, 이스라엘 당국이 개입했고, 무려 4개월에 걸친 비밀작전 끝에 시도는 10년의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는 100여명의 야지디 소녀를 이슬람국가로부터 구출한 공로로 ‘유대인 쉰들러’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캐나다 모로코계 유대인 사업가 스티브 마만도 포함돼 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구출 작전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라크 관리들이 수개월 전부터 시도와 접촉하고 있었다”며 “시도를 가자지구에서 구출하기 위해 미국을 통해 그의 신상정보를 이스라엘에 보내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역시 성명을 통해 “시도 구출을 위해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및 ‘다른 외국 세력’과 공조해 복잡한 비밀작전을 벌였다”면서 “시도는 자신을 억류하고 있던 인물(남편)이 가자 전쟁으로 목숨을 잃자 달아나 몸을 숨긴 뒤 구출을 기다려 왔으며, 그(시도를 억류하고 있던 인물)가 숨진 원인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문이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구출과정에서 미군은 관여하지 않았으나, 11살 때 납치된 뒤 인신매매돼 가자지구로 끌려갔던 야지디 여성이 무사히 가족과 재회할 수 있게 도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구출된 시도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거쳐 이라크 북부로 이동해 헤어졌던 가족들과 만났다. 다만 시도가 어떤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손에 넣고 틱톡 계정을 이용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시도가 낳은 두 아이는 여전히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도가 구출된 뒤 하마스 측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던 야지디 소녀에 대한 거짓 이야기와 조작된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야지디 여성은 전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청년과 결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는 ‘자유 의지로’ 그의 어머니와 함께 튀르키예와 이집트, 가자지구를 여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도의 변호사인 젬피라 돌로비니는 지난주 CNN에 “여전히 2300~2500명의 야지디 여성과 어린이가 실종 상태이며 이들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시도의 구출 이후 더 많은 야지디 여성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콜럼버스, 알려진 사실과 달라” 충격…‘진짜 정체’ 알고보니

    “콜럼버스, 알려진 사실과 달라” 충격…‘진짜 정체’ 알고보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탈리아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스페인계 유대인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법의학자 미구엘 로렌테 박사는 22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로렌테 박사는 세비야 대성당에 안치된 콜럼버스의 유해와 아들의 체세포 분석 결과 Y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 DNA로부터 유대계와 합치하는 특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1492년 10월 12일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콜럼버스는 1450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연방 의회가 콜럼버스를 기념하기 위한 ‘콜럼버스 데이’를 법정공휴일로 제정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로비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학계에선 스페인 왕가 후원으로 신대륙 탐험에 나선 콜럼버스의 고향이 이탈리아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스페인계 유대인이라는 주장에서부터 그리스나 포르투갈 출신이라는 설도 존재했다. 스페인계 유대인의 역사는 1세기 로마제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슬람 왕조의 이베리아반도 지배 기간에는 스페인계 유대인 사회도 번성했지만, 1492년 기독교 세력이 스페인에서 이슬람을 몰아낸 이후 운명이 바뀌었다. 30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되는 스페인계 유대인은 가톨릭으로 개종하거나, 외국으로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연구팀은 콜럼버스가 스페인계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출생 국가까지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다. 출생지로 25개의 후보지를 분석했지만, ‘서유럽 출생’이라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결론이라는 것이다. 콜럼버스는 유럽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이유로 영웅시되기도 했지만, 한편에선 콜럼버스를 기리는 것은 서구의 미 대륙 식민지화와 원주민 학살·착취 등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에서도 오리건주와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해 기념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날은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1492년 10월 12일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 통제할 수 없는 힘은 불러내지 마라

    통제할 수 없는 힘은 불러내지 마라

    올해 노벨 과학상의 화두는 ‘인공지능’ (AI)이다. 현재의 AI 시대를 있게 만든 두 사람이 물리학상을 받고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화학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AI의 아버지’로 받들어지는 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입에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AI는 인공지능 아닌 ‘외계 지능’ AI가 가진 잠재적 위협에 관해 우려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석학 유발 하라리(위 사진)도 그중 한 명이다. 새 책 ‘넥서스’는 그가 AI의 세계적인 대두를 경계하기 위해 낸 책이다. 결론은 간명하다. “통제할 수 없는 힘(AI)을 불러내지 말라”는 거다. 이런 결론으로 가는 서사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방대하기 이를 데 없다. 벽돌책이지만 술술 읽힌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의 약자로 인식된다.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Alien Intelligence’(외계 지능)라는 것이다. ‘외계’ 정보 네트워크가 불량해지면 기존의 인간 갈등을 증폭시켜 AI 군비 경쟁과 디지털 냉전으로 몰아갈 수 있다. AI 혁명에 긍정적인 이들은 신문과 라디오가 민주주의를 이끌고 산업혁명이 삶을 개선한 것처럼 AI도 그러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다른 게 있다. 이제껏 인간이 만든 발명품들은 인간에게 힘을 실어 줬다. 새로운 도구가 아무리 강력해도 그것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건 항상 인간의 몫이었다. 칼과 폭탄은 누구를 죽일지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 반면 AI는 스스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인간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행위자”라는 말이다. 정보는 접착제와 같아서 네트워크를 하나로 결속시킨다. 문제는 정보의 오염이다. 대부분은 정보 네트워크의 작동 방식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몇 달 전 “전체주의적 통제라는 골리앗은 마이크로칩이라는 다윗에 의해 빠르게 무너질 것”이라고 했고, 버락 오바마도 “정보는 산소 같은 것”이라며 “정보가 자유롭게 흐를수록 사회가 튼튼해진다”고 했다. 저자는 이를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이라고 꼬집었다.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은 전체 그림의 일부만 본다. 저자는 가장 흔한 정보 오염의 예로 페이스북을 든다. 2016~2017년 사이 미얀마에서는 불교를 믿는 다수의 버마족과 이슬람을 믿는 소수 로힝야족 사이에 오염된 정보가 생성됐다. 이는 걷잡을 수 없는 폭력을 불렀다. 그 숙주가 페이스북이었다. ●새로운 신의 자리를 AI가 누릴 수도 이쯤에서 의문이 생긴다. 당신과 나는 정보 오염 과정에 무관한 사람이며 당연히 분열과 상잔에서 자유롭다고 믿어도 될까. 옮긴이의 말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읽힌다. “어쩌면 인간은 새로운 신의 자리를 정보(AI)에 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 이스라엘, 골란고원 공격해 헤즈볼라 지휘관 2명 제거

    이스라엘, 골란고원 공격해 헤즈볼라 지휘관 2명 제거

    이스라엘군(IDF)은 10일(현지시간) 골란고원 내 리아 쿠네이트라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골란 테러리스트 네트워크’ 조직원 아함 자하우트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IDF는 자하우트의 역할이 시리아 정권의 정보를 헤즈볼라에 전달하고 시리아 전선에서 수집한 정보를 전달하여 골란고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IDF는 이날 “ 레바논 남부를 타격해 헤즈볼라 지휘관 2명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또 “전날에는 베이루트 지역의 탄약고와 레바논 남부의 탄약고 및 기타 군사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언론도 이스라엘 공습이 시리아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 전쟁에서 골란고원을 점령한 뒤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하지만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시리아 도시 홈스의 산업 현장과 하마시 인근 시골의 군사 시설을 공습해 일부 물질적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TV는 홈스의 한 자동차 제조 공장을 겨냥한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산업 현장 책임자인 아메르 칼릴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시리아 다라시에서도 폭발음이 들렸으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IDF는 이날 이라크의 이슬람 저항군이 드론으로 이스라엘의 에일랏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힌 지 몇 분 뒤 홍해 상공에서 이스라엘에 접근했지만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오지 않은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수년 간 시리아의 이란 연계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수행해온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영토를 기습공격한 뒤 가자전쟁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7일 무선호출기 동시폭파 테러 이후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를 잇달아 암살하며 레바논에 지상군을 파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통화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30분간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계획을 논의했고, 바이든은 네타냐후에게 레바논의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이스라엘이 이란의 유전이나 핵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美·이란 물밑 휴전 협상 비웃듯… 시리아까지 때린 이스라엘

    美·이란 물밑 휴전 협상 비웃듯… 시리아까지 때린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제5차 중동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와중에 미국이 중동 내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이어 시리아까지 공습하며 전쟁 중단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1년을 맞은 상황에서 미국이 아랍국가와 손잡고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채널12가 8일 보도했다. 가자(하마스)와 서안(이슬람 지하드), 레바논(헤즈볼라), 시리아(민병대), 예멘(후티), 이라크(카타이브 헤즈볼라), 이란 등 이스라엘이 수시로 충돌하는 ‘7개 전선’에서 모두 휴전을 끌어내겠다는 게 골자다.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도 이날 연설에서 “나비 베리(레바논 의회 의장)가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며 이들의 비밀 회담에 힘을 실었다. 다만 휴전의 열쇠를 쥔 이스라엘이 회담에 참여하지 않아 협상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이 ‘중동 내 모든 전선의 휴전’ 카드를 꺼낸 것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져 대선 가도에 ‘노란불’이 켜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 타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폭주’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계승자’인 해리스 부통령이 무슬림과 유색인종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백악관이 최소한 미 대선 전까지 휴전을 성사시켜 민주당에 등 돌린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꿔 놓고자 서둘러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정작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무시하며 군사작전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주거용 건물을 공습해 민간인 7명이 죽고 11명이 부상했다고 시리아 국영 SANA통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 정치군사동맹 ‘저항의 축’ 일원인 시리아 민병대가 이란과 지상전을 하고 있는 헤즈볼라를 돕겠다고 나서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일에도 다마스쿠스 인근 주거지를 공습해 헤즈볼라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위가 숨졌다. 심지어 네타냐후 총리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이번 주 미국 방문 계획도 연기시켰다고 이스라엘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9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을 담판 짓기 위해서라고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타전했다. 두 정상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범위를 두고 충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석유시설을 파괴해 테헤란의 돈줄을 끊겠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최대한 보복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 영국 정보기관 수장 “이슬람 국가(ISIS)가 돌아왔다”

    영국 정보기관 수장 “이슬람 국가(ISIS)가 돌아왔다”

    영국 국내 정보기관 영국 보안국(MI5)의 수장인 켄 맥컬럼 국장이 이슬람국가(ISIS)가 영국에 테러를 수출하려는 노력을 재개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이후 영국이 ISIS의 첫 테러 위협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중동, 러시아 지역에서 일어나는 테러 위협에 대한 MI5의 평가를 공개했다. 그는 “오늘날의 이슬람 국가는 10년 전만큼 강력하지 않지만, 몇 년 동안이나 봉쇄된 후 테러리즘을 수출하려는 노력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맥캘럼 국장은 ISIS 분파 코라산(ISIS-K)이 지난 3월 자행한 모스크바 콘서트홀 총격 테러를 “자신들의 능력을 잔혹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알카에다, 특히 이슬람국가 및 다에시로 알려진 ISIS의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2014년 무장 세력이 이라크 북서부와 시리아 동부의 대부분을 점령하면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맥컬럼 국장은 “지난달에 진행된 MI5의 최우선 수사 중 3분의 1 이상이 조직화된 해외 테러 단체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맥컬럼 국장은 또한 영국 정보 기관 수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런던에 모습을 드러내 러시아와 이란이 영국 영토에서 점차 커져가는 악영향력에 대해 경고하고 이 두 나라의 “국가적 침략이 강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와 이란과 같은 적대 국가에 대한 MI5 조사 건수가 단 1년 만에 거의 절반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러시아정찰총국(GRU)이 영국과 유럽 거리에서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지속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750명이 넘는 러시아 외교관(“대부분이 스파이”)이 유럽에서 추방됐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은 올해 초에 우크라이나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러시아 군사 정보 장교를 추방했다. 하지만 위협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났다. 맥캘럼 국장이 분명히 밝힌 바에 따르면, 정보 요원에 대한 유럽의 “쫓아내고, 막아내라”는 전략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그는 올해는 “영국 국내외에서 사설 정보원과 범죄자와 같은 대리인을 이용해 적대 국가의 “더러운 일”을 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르기 위해 이란이나 러시아에서 돈을 받으려는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후회할 선택”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영국에 가하는 위협이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영국은 2022년 이후 이란이 지원하는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음모 20건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맥컬럼은 중국에 대해 눈에 띄게 덜 강경했는데, 영국 정치권에서 베이징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논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다르다”며 “영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는 영국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이는 우리의 안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다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맥캘럼 국장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의 중요성을 “줄일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고 MI5의 초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수뇌부 제거 계속하나…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하본부 수십곳 타격 “50여명 사망” [핫이슈]

    수뇌부 제거 계속하나…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하본부 수십곳 타격 “50여명 사망” [핫이슈]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지하 시설 여러 곳을 공습해 무장 대원 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JP)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100대가 전날 밤 레바논 남부로 출격해 헤즈볼라 지하 본부 수십 곳을 타격해 파괴시켰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이날 저녁 공식 브리핑에서 공군의 전날 공습으로 지금까지 헤즈볼라 지휘관 6명을 포함해 무장 대원 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 북부 지역사회에 테러 공격을 감행하려 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이 이날 레바논 남부 마르와힌 지역에서 약 25m 길이의 지하 터널을 발견하고 무력화시켰다고 밝히면서도 이 터널이 이스라엘 국경 울타리에서 약 10m 안쪽으로 들어와 이스라엘 영토인 자라트 지역사회 근처로 이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3일부터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북쪽의 화살’ 작전을 전개해 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 작전을 펼치고 있는 자국군이 지금까지 지상 뿐 아니라 공중에서 헤즈볼라 목표물 3000개 이상을 공격했다면서 “여기에는 군사 시설, 무기고, 지하 기반시설이 포함되며, 헤즈볼라는 이런 시설에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사회를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발견하고 있는 무기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를 설명하면서 한 사례로 지금까지 러시아제 대전차 미사일인 코르넷 미사일을 수백 발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이 사망했다는 발표가 이스라엘에서 나왔다.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의 역량을 약화시켰고 나스랄라의 후계자와, 그 후계자의 후계자를 포함한 수천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이어 “헤즈볼라는 최근 수년간 가장 약해진 상태”라며 “레바논 국민이 헤즈볼라로부터 벗어나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레바논은 폭군과 테러리스트 무리가 망쳐놓은 탓에 혼란과 전쟁의 장소가 됐다”며 “레바논이 가자지구처럼 고통의 심연에 빠지기 전에 레바논을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를 방문해 “헤즈볼라는 지도자가 없는 조직”이라며 “나스랄라는 제거됐고 그의 후계자도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쟁 1년 만에 하마스는 해체된 조직이 됐고 헤즈볼라는 부상입은 조직이 됐다”며 “레바논에 연기가 걷히면 이란은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 모두 나스랄라의 후계자가 누구를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언론과 외신들은 일제히 사피에딘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공세를 펴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지역을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 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했다. 이후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집행위원장인 사피에딘이 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달 3일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 이후 사피에딘은 연락이 두절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헤즈볼라는 사피에딘을 조직의 수장(사무총장)으로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 다만 이날 갈란트 장관 발언에 앞서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하산 나스랄라 사망 등과 관련해 “전쟁 때문에 새 사무총장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출이 완료되면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헤즈볼라 수뇌부 가운데 한 명인 사피에딘은 헤즈볼라 등 중동의 반미국·반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그는 젊은 시절 이라크와 이란 등 시아파 이슬람 중심지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2020년 미국에 암살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사돈 관계를 맺기도 했다.
  • [최광숙 칼럼] ‘물정원’으로 불리는 국정원

    [최광숙 칼럼] ‘물정원’으로 불리는 국정원

    최근 중동 분쟁에서 이스라엘이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도부를 살해해 조직을 한순간 궤멸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이스라엘 ‘정보전의 승리’다.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모사드의 정보를 바탕으로 헤즈볼라 지휘부의 비밀회의가 열리는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파악해 이들을 제거했다. 이스라엘과 앙숙인 이란에서는 모사드를 색출하는 책임자 등 이란 정보 요원 20여명이 이스라엘 첩자로 드러났다. 적의 심장부에서 이런 대담한 작전이 가능했던 것은 이스라엘이 20여년 키워 온 ‘스파이 역량’ 덕분이었다. 미중 패권 경쟁 격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는 ‘정보 전쟁’ 중이다. 정보 역량이 국민 생명 및 국가 존망과 직결되면서 정보기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못지않게 북한 등 적대국에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국정원을 스스로 무력화하는 ‘역주행’ 중이다. 지금 국정원의 역량은 예전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약체로 전락했다. 정권의 이념과 대북정책 기조에 따라 국정원은 그때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고 정권의 입맛에 맞추느라 만신창이가 됐다. 특히 문재인 정권 때 적폐청산이란 명목으로 국정원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메인 서버를 공개하고, 직원들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쑥대밭이 됐다. 대공수사권을 비롯해 모든 수사권을 없애 국정원 본연의 역할을 마비시키고, 수십년에 걸쳐 구축된 대북 첩보 수집의 핵심인 휴민트(인적 정보)까지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요즘 국정원 안팎에서 “국정원이 아니라 ‘물정원’이다”, “해외정보원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푸념이 터져 나올 정도다. 대공수사권이 없다 보니 국정원이 2022년 민노총·창원·제주 간첩단 사건을 수사하면서 북한과 연계된 혐의자 100여명을 포착하고도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최근 들린다. 2~3년 추가 수사하면 간첩단 조직의 실체를 규명할 수도 있는데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꼴이다. 간첩 사건은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 지속적으로 집중 수사가 필요하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공수사권 부활을 주장한 것도 그래서다.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양으로 ‘수사 공백’이 우려되자 윤석열 정부 들어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국정원이 간첩 수사와 관련된 정보 수집과 조사는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강제수사권이 없다 보니 “수사 권한도 없으면서 왜 정보 수집을 하느냐”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한다. 요즘 정보와 수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융합하는 추세다. 전 세계 52개국의 정보기관이 수사권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북핵을 이고 사는 우리나라는 왜 거꾸로 가나. 전직 국정원 인사는 “그동안 진보 정권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다 실패하자 문재인 정부가 간첩 잡는 국정원을 무력화하는 우회 전략을 썼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이양받은 경찰이라도 잘해야 하는데, 경찰은 수십년간 축적된 국정원의 대공 수사 역량을 단기간에 키우기 어렵고, 해외 방첩망이 없어 해외와 연계해 간첩을 잡을 수도 없는 구조다. 정보전은 한순간의 방심으로 수십년 쌓아 온 공든 탑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분야다. 이스라엘의 모사드도 1년 전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 조직인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침공 첩보를 입수하지 못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세계 최고 방공망인 아이언돔도 무용지물이 됐다. 현대전에서 정보기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보 실패가 어떤 참사를 빚는지 생생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정원에 변화의 바람이 불길 기대했지만 정보를 모르는 외교관 출신 원장들이 줄줄이 오면서 내부 장악이 안 돼 조직 암투 등으로 멍들고 있다. 그나마 국민의힘이 대공수사권 부활을 당론으로 정하긴 했지만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간첩 잡는 데 전문성을 갖춘 고참 선수는 벤치에 앉아 있고, 대신 뛰는 신참 선수는 실력이 안 되니 그야말로 ‘간첩 기 살리는’ 세상이다. 국가 안보를 걱정한다면 이는 정상이 아니다. 최광숙 대기자
  • 2024 노벨문학상은?

    2024 노벨문학상은?

    수상자 10일 오후 8시 결정문학인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수상자 선정이 다소 ‘정치적’이라는 논란도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것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올해 스웨덴 한림원의 선택은 누구일까. 수상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작가들을 꼽아 봤다. 그간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던 영국 온라인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드의 배당률 순위 등을 참고했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소설가 찬쉐(71)는 ‘언제 받아도 받을’ 가장 강력한 후보다. 본명은 덩샤오화, 찬쉐(殘雪)는 필명이다. 문화대혁명 시기 초등학교만 졸업한 찬쉐는 문학과 철학을 독학하며 글을 썼다. 프란츠 카프카는 물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등 서구문학 정전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여기에 중국 전통 무속 신앙을 곁들인 독특한 세계를 펼쳐 냈다. 국내에는 올해 초 번역된 ‘격정세계’(은행나무)를 포함해 ‘황니가’(열린책들), ‘오향거리’(문학동네) 등이 소개됐다. 세계 공용어로 통하는 영어권 작가가 중요하게 거론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캐나다 시인 앤 카슨(74)의 이름이 눈에 띈다. 고대 그리스어를 전공한 고전문헌학자이기도 한 그는 신화의 세계를 전복시키는 상상력으로 감각적인 작품을 써 왔다. 그리스 신화에서 괴물 게리온과 영웅 헤라클레스 이야기를 퀴어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빨강의 자서전’(한겨레출판)이 국내에서 널리 읽혔다. 이 밖에 조이스 캐럴 오츠(86·미국), 토머스 핀천(65·미국), 마거릿 애트우드(85·캐나다) 등 현대 영문학 거장들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한림원이 지역·인종 등의 요소를 정치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영어를 쓰더라도 ‘마이너리티’의 정체성을 가진 작가에게 상이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카리브해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자메이카 킨케이드(75), 호주 원주민 애버리지니 소설가 알렉시스 라이트(74), 인도계 영국 소설가로 평생 이슬람 세계에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 살만 루슈디(77)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모국어로 활동하는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86)도 대표작들은 영어로 쓰였다. 2016년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83)의 사례에서 보듯 꼭 순수문학 작가만 받으라는 법도 없다. 일각에서는 ‘호러의 대가’로 통하는 장르문학 작가 스티븐 킹(77)의 수상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 유럽어도 영어만큼이나 강력하다. 국내 문학 편집자 상당수는 러시아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1)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꾸준히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던 그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목소리를 높인 ‘러시아문학의 양심’이다. 이 일로 지금은 러시아를 떠나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노르웨이 소설가 욘 포세(65)가 수상했기에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거론되는 노르웨이 소설가 칼 오베 크네우스고르(56)를 비롯해 미셸 우엘베크(66), 피에르 미숑(79·이상 프랑스), 헬레 헬레(59·덴마크) 등이 있다. 2012년 중국 소설가 모옌(69)을 끝으로 아시아권 작가는 지난 11년간 노벨문학상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엔 어떨까.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5), 독일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활동하는 다와다 요코(64) 정도가 들린다. 중국에선 찬쉐 외에도 옌롄커(66)가 거론된다. 한국에서는 한때 거론된 시인 고은(91) 후 소설가 한강(54), 시인 김혜순(69)이 언급된다. 한강은 영국 부커상, 김혜순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물론 받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한국문학의 수준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서 그렇다. 한국은 외려 너무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콤플렉스’에 과도하게 사로잡혔던 경향이 있다. 물론 이 모든 예상을 깨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가가 받을 수도 있다.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수상자는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후 8시 결정된다.
  • 정부, 38시간 만에 레바논 체류 교민 귀국 작전 성공

    정부, 38시간 만에 레바논 체류 교민 귀국 작전 성공

    이스라엘이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전을 벌이는 가운데 레바논 지역에서 체류하던 우리 국민이 정부가 투입한 군 수송기를 타고 지난 5일 무사 귀국했다. 출국을 강력 권고한 지 2개월 만이다. 6일 군 당국과 외교부에 따르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시그너스)은 우리 국민 96명과 레바논인 가족 1명을 태우고 전날 낮 12시 50분쯤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군 의무요원 등을 태우고 지난 3일 김해공항을 출발한 지 38시간 만에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레바논의 민간 항공편이 사실상 모두 막히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열어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한 군자산 즉각 투입을 지시했다. 정부는 레바논과 주변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군 수송기와 총 5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레바논에 파견했다. 수송기 탑승 인원 외에 40여명은 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일 주레바논대사를 비롯한 공관원도 현지에 남았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레바논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발령했다. 특히 중동 지역 정세가 악화하자 지난 8월 7일부로 접경지대인 레바논 남부 지역을 여행경보 4단계(여행 금지)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외교 당국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등에 체류하는 국민은 조속히 출국하라고 반복해서 강력 권고했다. 그럼에도 레바논 체류 국민의 숫자는 120~130여명으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 “女 수천명 납치” 11살때 끌려간 소녀…10년뒤 전해진 ‘밝은 근황’

    “女 수천명 납치” 11살때 끌려간 소녀…10년뒤 전해진 ‘밝은 근황’

    11살 때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됐던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 10년 만에 가족들과 만났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실완 신자리 이라크 외무장관 비서실장은 이라크와 미국, 이스라엘이 개입한 4개월에 걸친 비밀작전 끝에 파지아 시도(21·여)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도는 현재 이라크 북부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 신자리 비서실장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어려운 안보 환경으로 인해 몇차례 실패를 겪는 등 구출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시도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오랜 억류 생활과 가자지구의 엄혹한 상황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구출 작전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이라크 관리들이 수개월 전부터 시도와 접촉하고 있었다”며 “시도를 가자지구에서 구출하기 위해 미국을 통해 그의 신상정보를 이스라엘에 보내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라크와 이스라엘은 외교관계가 없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도 구출을 위해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및 ‘다른 외국 세력’과 공조해 복잡한 비밀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도는 자신을 억류하고 있던 인물이 가자 전쟁으로 목숨을 잃자 달아나 몸을 숨긴 뒤 구출을 기다려 왔으며, 그(시도를 억류하고 있던 인물)가 숨진 원인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문이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11살 때 이라크에서 납치된 뒤 인신매매돼 가자지구로 끌려갔던 야지디 여성이 지난 1일 무사히 가자를 떠나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확인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구출과정에서 미군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구출된 시도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거쳐 이라크 북부로 이동해 헤어졌던 가족들과 만났다. 한편 IS는 지난 2014년 야지디족 거주지역인 이라크 북부 산자르를 공격해 남성 5000여명을 살해하고 여성 6000여명을 납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주로 거주하며 쿠르드어를 쓴다. 기독교와 이슬람,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독특한 종교를 가지고 있다. IS는 이런 야지디족을 악마 숭배자로 간주한다. 이후 수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3500여명은 돌아왔으나 아직 2600여명은 실종상태다.
  • “출국 전까지 현지 여성과 결혼생활”…‘쾌락 관광’ 뭐길래

    “출국 전까지 현지 여성과 결혼생활”…‘쾌락 관광’ 뭐길래

    남성 관광객이 500달러(한화 66만원)를 내고 가난한 시골여성들과 결혼하는 ‘쾌락 결혼(pleasure marriage)’ 관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산악 휴양지인 코타 분가(Kota Bunga)에서는 남성 관광객들이 임시 결혼 중개업체들을 통해 현지 여성들을 소개받는다. 양측이 동의하면 비공식적인 결혼식을 치르고 여성에게 신부값을 지불한다. 아내가 된 여성은 관광객인 남편과 성관계를 맺고 집안일도 한다. 남편이 출국하면 결혼생활도 끝난다. 20번 가까이 결혼식을 치른 여성도 있다. 카하야라는 여성은 17살 때 중동에서 온 50대 관광객과 신붓값 850달러(112만원)를 받고 처음 결혼했지만, 실제로 받은 돈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카하야는 결혼당 300달러에서 500달러를 받아 집세를 내고 아픈 조부모를 돌본다고 말했다. 첫 남편은 5일 뒤 출국했고 둘은 이혼했다. 그렇게 결혼식만 15번 치렀다. 니사라는 여성은 최소 20번 이상 결혼했다. 그는 4년 전 인도네시아 남성을 만나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니사는 “이전 삶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아파 무슬림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쾌락 결혼’은 여성에게 돈을 지불하고 일시적으로 혼인을 하는 것으로, 논란이 많은 종교 관습이다. 수니파가 다수인 국가에서는 이른바 ‘미샤(misyah)’ 결혼이라는 것이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이는 원래 남성이 여행 중에 아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면서 생겨났지만, 오늘날은 남성과 여성이 정해진 기간동안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을 허락하는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SCMP는 쾌락 결혼을 시아파 이슬람 문화의 일부로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이슬람 학자들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관행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가족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결혼의 근본적인 목적과 모순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법에도 저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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