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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위협에도 터키 “마이 웨이”

    트럼프 위협에도 터키 “마이 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터키가 미국인 목사 석방을 거부했다.브랜슨 목사는 자신이 터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추종한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앞서 법원에서 “기독교인인 나에게 이슬람 성직자를 추종했다는 혐의는 모욕”이라고 진술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는 터키에 브런슨 목사 석방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브런슨 목사의 장기간 억류에 대해 터키에 대규모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맞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권, 무기공급, 대테러 공조 등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제 무기를 구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하면 F35 전투기의 터키 공급 제한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갈등 국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브런슨 목사를 정치적 인질로 삼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리아 무장단체 납치된 일본인, 영상에서 “나는 한국인”

    시리아 무장단체 납치된 일본인, 영상에서 “나는 한국인”

    시리아 무장단체에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4)씨로 보이는 인물의 영상이 최근 추가로 공개됐다. 1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야스다씨로 보이는 인물이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시리아의 일본인 인질로부터의 호소’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약 20초 분량으로, 야스다씨 추정 인물이 일본어로 “지금은 2018년 7월 25일입니다. 상당히 나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바로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 이 인물은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영상에서 등장하는 인질처럼 수염이 덮수룩하고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있다. 인질 뒤에는 검은색 옷차림에 복면을 쓴 2명의 남자가 총을 들고 서 있다. 일본 정부는 영상 속 남성이 야스다씨일 가능성은 높다고 보면서도 발언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영상 일부가 조작됐거나 실제 처한 상황과 다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영상 속 남성은 자신을 “내 이름은 ‘우마르’입니다. 한국인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우말’은 당연히 한국식 이름도 아니거니와 스스로 한국인이라면서도 이를 일본어로 말했다. 한국인이라고 소개해놓고 영상 제목은 ‘일본인 인질’이라고 돼 있는 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야스다씨는 2015년 6월 시리아에서 행방불명됐다. 현재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야스다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그가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힌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스다씨는 2004년 이라크 전쟁의 혼돈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던 때에 자원봉사 명목으로 이라크에 입국, 이슬람 무장단체 활동 지역에 들어갔다가 다른 일본인들과 함께 인질로 잡혔다.당시 일본 정부는 각고의 노력 끝에 야스다씨를 포함한 일본인들을 모두 무사히 석방시켰다. 야스다씨는 이후 ‘누가 날 인질로 만들었나’라는 책을 쓰고 강연을 다녔다. 문제는 이후에도 그가 스스로 위험지역이나 출입금지지역에 들어가 이라크나 쿠르드 자치지역 당국에 구속된 것이 5차례 이상 된다는 것이다. 2015년 2월 일본의 또다른 프리랜서 언론인인 고토 겐지 등 2명이 IS를 취재하러 갔다가 인질로 잡힌 뒤 참수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시리아 내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입국 자제를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스다씨는 시리아 입국을 시도했고, 일본 정부는 지속적으로 야스다씨의 출국을 말렸다. 야스다씨가 시리아로 떠난 뒤에도 꾸준히 위험지역에서 벗어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오히려 야스다씨는 철수는커녕 트위터 등을 통해 일본 정부가 자신의 취재를 방해한다며 ‘겁쟁이 국가’라고 비난했다. 야스다씨는 더 위험한 지역으로 떠났고, 결국 무장단체에 또 다시 인질로 잡히게 된 것이다. 납치 당시 알누스라 전선은 일본 측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그를 IS에 넘기겠다며 협박했지만 협상은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야스다씨 추정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이 여러 차례 공개됐다. 당시에도 영상에서 이 남성은 “고통에 시달리면서 어두운 방에 앉아 있는 동안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고 있다”, “마지막 기회다, 도와달라”고 호소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운전 강습 중 키스한 사우디 미혼 커플 감옥행

    운전 강습 중 키스한 사우디 미혼 커플 감옥행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젊은 연인이 운전 도중 입맞춤을 한 죄로 체포됐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아랍계 온라인 뉴스미디어 스텝피드에 따르면, 사우디 출신의 한 남성이 소셜미디어에 ‘그녀에게 운전하는 법 가르치기’라는 제목으로 여자 친구에게 키스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철장 신세를 지게 됐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자잔 주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 서로 밀착한 상태로 가볍게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일부 사우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도덕적으로 참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네티즌들은 “그들은 단정함이 부족하다. 곧 경찰에 잡히길 바란다”거나 “두 사람이 존중과 예절을 배울 수 있도록 몇 년 동안 감옥에 둬야 한다”며 분노를 보였다. 반면 “두 사람은 연인이다. 뭐가 문제지?”, “아마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가족들에게 보낸 영상이 다른 사람에 의해 실수로 유출된 것 일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사우디 당국에까지 커플의 이야기가 알려졌고, 모하메드 빈 압둘아즈 국왕은 이들의 행동을 노골적인 것으로 간주해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두 사람은 현재 포옹과 키스를 나눈 혐의로 징역형에 처한 상태다. 극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혼 커플들에게는 엄격한 법규가 적용된다. 이슬람법에 의하면 미혼 커플이 공적인 자리나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기만해도 죄악으로 여겨져 수감될 수 있다. 지난 달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 국가 중 제일 마지막으로 여성 운전 금지령을 해제한 사례는 당국이 얼마나 보수적인 국가인지를 잘 보여준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타지키스탄 사이클 여행객들 차로 들이받고 흉기 공격, 4명 사망

    타지키스탄 사이클 여행객들 차로 들이받고 흉기 공격, 4명 사망

    중앙 아시아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고원을 사이클로 둘러보던 네 명의 외국인 여행객들이 끔찍한 변을 당했다. 자동차가 의도적으로 이들을 들이받은 뒤 괴한들이 흉기 등으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십자군 동맹 국민들”에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인 둘과 스위스, 네덜란드 여행객 넷이 29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듀산베에서 남동쪽으로 70㎞ 떨어진 당하라 지방에서 의도적으로 보이는 자동차의 급습을 받았다. 다른 3명의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국적자들도 다쳤다. 현장을 흐릿하게 담은 폐쇄회로(CC) TV 화면에는 자동차가 전혀 의심을 하지 않은 사이클 행렬을 덮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현장에는 이미 여러 괴한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자동차로 공격한 뒤 이들이 달려들어 흉기로 공격했다. 셋은 즉사했고 한 명은 병원으로 후송되는 도중에 숨을 거뒀다.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은 흉기로 부상당했지만 치료를 잘 받아 안정적이며 다른 한 명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역시 치료가 잘됐으며 마지막 한 명은 행렬에 한참 뒤처져 있어서 별다른 부상도 입지 않았고 경찰서에서 약간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두 사람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아 체포하려는 당국의 특별 작전에 흉기들을 들고 저항하다 사살됐다. 다른 네 명이 검거됐는데 당국은 공격에 이용됐다가 파손된 차량을 증거로 확보했다. 또다른 세 명은 한 마을로 달아났으나 “해를 끼칠 수 없게 처리됐다”고 했는데 체코 프라하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타지키스탄 전문 뉴스 웹사이트 ‘아크보르(Akhbor)’는 살해됐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라마존 라힘조다 타지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경찰이 도로 사고, 강도, 테러 등 여러 가능한 동기들을 들여다보는 중이라며 용의자들이 흉기와 총기들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에모말리 라크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30일 미국과 네덜란드, 스위스 정부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두샨베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두 미국인 사이클리스트들이 7월 29일 당하라 지방에서 살해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생활 보호 때문에 더 이상 상세한 얘기를 공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외무부는 58세 파트너와 함께 여행하던 56세 남성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타지키스탄은 1991년 옛소비에트연방에서 해체된 이후 가난과 사회 불안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를 관광의 해로 선포하고 해외 여행객들의 방문을 권장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빚어졌다고 AFP는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똘레랑스’ 나라 프랑스 ‘샤를리에 엡도’ 총기난사 후 3년...테러로 얼룩진 유럽

    ‘똘레랑스’ 나라 프랑스 ‘샤를리에 엡도’ 총기난사 후 3년...테러로 얼룩진 유럽

    전방위적인 풍자로 유명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 엡도’ 본사에 난입한 테러리스트들이 12명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넘었다. 2015년 1월 이 사건을 시작으로 유럽은 종교적으로 영향을 받은 테러 사건이 끊이지 않아 몸살을 앓고 있다. 2014년 2건에 그쳤던 유럽연합(EU)내 테러 공격은 지난해 33건으로 16배 증가했다. 희생자 수도 2014년 4명에서 3년새 62명(지난해)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간) 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의 대테러센터는 최근 유럽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샤를리에 엡도’ 테러 사건은 이후 EU 회원국에서 이어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서막’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2016년 13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해 135명이 사망한 것에 비하면 지난해 테러 자체는 33건으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희생자는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발생한 테러 공격 33건 중 완수된 것은 10건이고, 12건은 부분적으로 완수, 11건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부분적으로 저지되거나 실패한 테러 사건은 대부분 영국과 프랑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록된 62명의 테러 희생자는 국가별로 영국 35명, 스페인 16명, 스웨덴 5명, 프랑스 3명, 핀란드 2명, 독일 1명 등 순으로 많았다. 이밖에 819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테러센터는 또 지난해 테러공격과 관련돼 있거나 이슬람 성전주의자 테러 활동과 관련된 혐의로 EU 18개국에서 모두 70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누엘 나바레트 대테러센터장은 “테러공격은 지난해 더 늘었지만 덜 정교해졌다”면서 “다행히 희생자도 줄었다”고 밝혔다. 안보 위협이 증가하면서 EU회원국 불안도 커졌다. 특히 프랑스 법무부는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 확장에 따라 자국 내 테러 관련 범죄로 복역 중인 수감자가 5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파리의 공연장과 축구경기장 등 6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인 총격과 폭탄테러로 130명이 숨지자 프랑스 정부는 2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종료 후 지난해 11월부터 경찰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 테러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EU 차원에서는 2020년까지 급증하는 테러에 대응하는 안전 대책을 만드는 데 2억 유로(약 27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달 초 EU가 2021년부터 전세계 60개 EU 비회원국을 상대로 외국인 무비자 입국에 대한 조건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 이란 견제 위해 사우디·UAE 등과 ‘아랍 나토’ 추진”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아랍 동맹 6개국과 이집트, 요르단 등과 함께 이른바 ‘아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결성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시시간) 전했다. 나토는 1949년 창설된 서방 국가들의 안보·정치 동맹 기구다. 나토와 비슷한 이 동맹의 이름은 ‘중동전략동맹’(MESA)으로 정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내셔널은 오는 10월 12~13일 미국이 워싱턴DC에서 수니파 왕정 6개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이집트, 요르단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GCC 회원국은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MESA는 이란의 공격과 테러, 극단주의에 대한 방어벽으로서 기여하고 중동 지역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후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추진해 온 미국이 사우디와 UAE 등과 손잡고 이란에 대응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25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에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해로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 옵션을 검토했다고 CNN이 전했다. 미 언론은 ‘아랍 나토’ 계획이 미국과 시아파 맹주 이란 간 긴장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걸프해역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외질과 인종차별/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외질과 인종차별/이종락 논설위원

    독일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이 23일(현지시간)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2009년부터 독일 국가대표로 뛰면서 A매치 92경기 23득점 40도움을 기록했다. 독일 축구팀을 대표하는 외질은 터키계이자 이슬람교 신자다. 그는 지난 5월 영국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나의 대통령”이라고 썼다. 이후 독일인들에게 온갖 비난에 시달리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내내 부진했다. 결국 독일이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희생양이 됐다.해외 이민자에 대한 규제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프랑스의 극우 정치가 장마리 르펜은 이민자 후손 선수들을 향해 “프랑스 국가를 부르지도 못한다”며 맹렬히 공격했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과 킬리안 음바페 등 이민자 후손 선수 위주로 구성된 프랑스 축구팀은 1998년에 이어 2018년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어느새 프랑스 국가 통합의 상징이 됐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도 유색인종이라며 인종차별을 종종 당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팀 관중은 “DVD”와 “3장에 5파운드에 팔아요”라는 구호를 외쳐 댄다. 불법 복사 DVD를 많이 판다는 아시아인을 빗댄 인종차별 표현이다. 이탈리아에서 뛰는 이승우는 골을 넣자 “개고기 간식을 먹는 선수로 더 유명해질 것”이라는 말을 방송 해설자로부터 들었다. 인종차별은 축구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미국의 국기인 메이저리그 야구에서도 1947년 재키 로빈슨이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하기 전까지 흑인들은 참여하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미국 흑인에게 허락된 스포츠는 육상과 권투뿐이었다. 올초 미국프로풋볼(NFL) 일부 선수들은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채 일어서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소수 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항의하며 국가 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는 장면이 방영되고부터다. ‘무릎 꿇기’에 동참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을 향해 “애국심 없는 선수들의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난해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스포츠에서 인종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국제적 현상이다. 전 세계 스포츠 협회가 인종차별에 대해 더 강력한 징계와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선수와 관중에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깨닫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인류는 피부색에 관계없이 하나라는 것, 인간의 가치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jrlee@seoul.co.kr
  • [월드 Zoom in] IS 끈질긴 생명력… 끝나지 않은 공포

    [월드 Zoom in] IS 끈질긴 생명력… 끝나지 않은 공포

    이라크 중부 삼각지대서 잦은 출몰 전문가 “재건 속도 너무 빨라 위험”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생명력이 끈질기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IS 외국인 전사들도 각국에 새로운 테러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런던대 킹스컬리지는 IS의 외국인 여성과 미성년자들이 테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의 IS에 합류한 외국인 4만 1490명 가운데 여성이 4761명, 미성년자가 4640명이다. 상당수 여성들은 IS 전사들과 결혼한 ‘지하디스트의 신부들’로, 정확한 데이터는 제시되지 않지만 적지 않은 인원이 고국으로 귀환했다. 실제로 2016년 10월 모로코에서는 여성 10명이 자살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체포됐고, 이 중 4명은 지하디스트의 신부들이었다. 중동 지역의 IS 테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에서 IS 조직원이 자살폭탄을 터뜨려 20여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사령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에는 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주 퀘타 인근 총선 유세 현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파키스탄 정부에 따르면 약 130명이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은 25일 총선을 치른다.IS를 격퇴했다고 선언한 이라크에서도 최근 IS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IS가 이라크 중부지역으로 진출해 살인, 납치, 폭탄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IS는 이라크 중부의 키르쿠크, 디알라, 살라후딘으로 연결되는 삼각 지대에서 주로 출몰한다. 최근 2개월간 이 일대에서 지방정부 공무원, 부족 원로 및 촌장 등 수십명이 IS 전투원을 자청하는 남성들에게 납치되거나 살해됐다. IS가 이라크 정부군 6명을 납치한 사건은 삼각 지대 주변 주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이라크의 대테러 전문가 히샴 알 하세미는 “참패했던 IS가 권토중래를 시도할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시기가 빠르다. IS의 재건 속도가 너무 빨라 위험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마이클 나이츠 군사 분석가는 “IS가 회복되고 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 그들은 이제 영토를 장악할 수는 없지만, 도로를 통제할 수 있고 야음을 틈타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그다드에 주둔 중인 미군 대변인 션 라이언 대령은 “IS에는 여전히 대중을 공포에 빠뜨릴 능력이 있다. IS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IS 살해 조직 ‘비틀스’ 영국인 2명…英정부 “美, 사형해도 반대 안 해”

    영국 정부가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살해 전담조직인 일명 ‘비틀스’의 조직원 2명에 대한 사형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자국 국적민이 미국으로 이송돼 재판에 회부될 경우 ‘사형에 처하지 않는다는 보증’을 요구해 온 영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 내무장관은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에게 보낸 지난달 22일자 서한에서 영국 출신의 비틀스 조직원 2인에 대한 사형 처분과 쿠바 관타나모 교도소 이송에 반대하지 않았다. 올 1월 시리아에서 체포돼 친미 쿠르드군에 억류 중인 알렉산더 코테이(34)와 샤피 엘셰이크(29)는 서방 인질 27명을 참수하고 수많은 다른 인질과 포로들을 고문하는 등 IS의 악명 높은 참수·고문 조직인 비틀스의 일원이다. 4명으로 구성된 데다, 조직원들의 강한 영국식 억양 때문에 비틀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자비드 장관은 서한에서 2명에 대한 영국 정부의 ‘예외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 사형제 반대 움직임에 대한 영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데니스 텐의 구상 영화화 베크맘베토프와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

    데니스 텐의 구상 영화화 베크맘베토프와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

    25세 짧은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영웅 데니스 텐은 지난해 9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각본을 써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잇단 부상의 늪에 빠져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27위로 마감한 뒤 은퇴만 선언하지 않았지 사실상 운동 선수로서의 생활을 접은 그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기 엿새 전인 지난 13일 카자흐스탄 출신 영화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57)가 주최한 ‘스크린라이프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2008년 제임스 맥어보이와 앤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원티드’로 이름을 널리 알린 뒤 2016년작 ‘벤허’ 로 연출력을 인정 받았다. 텐은 청각장애 소녀와 말을 못하는 남자의 관계에 대한 영화로, 모든 대사가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스크린라이프 방식으로 촬영하겠다는 구상을 털어놓았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이 알려진 뒤 인터넷에서 그의 구상이 스크린에 옮겨지는 것을 보고 싶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응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20일 전했다.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엄청난 비극”이라고 유족들을 위로한 뒤 “재능 많았던 텐에게 영화를 바칠 수 있도록 그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이미 같은 기법으로 영화 제작을 끝낸 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안나 에렐의 자전소설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In the Skin of a Jihadist)’을 스크린에 옮긴 ‘프로파일’이. 에렐은 이슬람 국가(IS)의 리쿠르트망에 걸려 들어 지하드(성전)에 가담했다가 탈출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방송기자가 IS에 잠입 취재를 시도하며 겪는 얘기를 책으로 냈는데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주인공의 데스크톱으로만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식으로 연출했다. 그는 이미 같은 방식으로 두 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Unfriended’와 다음달 3일 미국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인 ‘서칭’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프리카가 우승한 셈” 농담이 불편했던 프랑스 대사님

    “아프리카가 우승한 셈” 농담이 불편했던 프랑스 대사님

    “아프리카가 월드컵을 우승한 것이나 다름 없죠.”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프랑스가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다음날 미국 코미디 센트럴의 정치시사 풍자쇼 ‘데일리쇼’에서 한 농담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이번 대회 출전 엔트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혈통인 점을 들어 이런 농담을 했는데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제라르 아로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는 노아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엄연한 프랑스인다움을 부정했다고 꾸짖었다. 아로 대사는 “아무리 농이라도 이런 얘기는 백인만이 프랑스인일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정당화시킨다”며 “그들은 프랑스에서 교육받았고 프랑스에서 축구를 배웠다. 해서 프랑스 시민들이며 우리 조국 프랑스를 자랑스러워 한다”고 강조했다.데일리쇼 홈페이지는 노아가 지난 18일 이 서한을 읽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올려놓았고, 나중에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이를 리트윗했다. 노아는 대사가 왜 그런 지적을 했는지 이해한다며 자신의 지적이 프랑스 극우세력의 공격에 가세했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프리카인”이란 자신의 언급이 “그들의 프랑스인다움을 빼앗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었으며 나의 아프리카인다움에 포함시키려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이중성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심히 동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루시 윌리엄슨 BBC 파리 특파원은 “사실 20년 전 프랑스의 첫 우승 때도 ‘Black-Blanc-Beur(흑인, 백인, 아랍)’이란 대표팀 슬로건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었다. 인종과 종교를 따지는 것은 프랑스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으며 심지어 훼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국민들의 혈통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프랑스가 아프리카에 많은 식민지를 운영했고, 그 결과 많은 후손들이 프랑스 사회에 유입됐으며 여러 차별의 근거에 백인 우월주의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윌리엄슨은 다문화 사회 프랑스에서도 축구대표팀은 드문 예라며 첫 우승 후 20년이 흘렀지만 많은 다른 배경을 지닌 팀이란 이미지는 프랑스의 정체성에 집중하기보다 이민 문제에 대한 이 나라의 소극적인 최근 자세에 대한 공격에 몰린다고 지적했다. 이슬람포비아에 대한 책들을 써 온 칼레드 베이둔은 두 번째 월드컵을 가져다줬으니 프랑스의 아프리카인들과 무슬림들에게 정의를 찾아줘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이번 주 초 노아는 인스타그램에 이민자로 가득한 보트가 프랑스에 월드컵 트로피를 전달하는 만화를 올려놓았다. 아로 대사가 대표팀의 선수 구성이 “풍족하고 다양한 배경을 지니게 된 것은 프랑스의 다양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노아는 “지금 난 개자식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지만 내 생각에 프랑스 식민주의가 더 반영된 것 같다”고 답했다. 아로 대사가 “미합중국과 달리 프랑스는 인종과 종교, 뿌리에 기반해 시민들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피부색을 따지지 않는 정책을 실행한다고 아프리카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실업 상태에 놓이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불량스러운 존재로 취급되는 게 아프리카 이민자들”이라고 대꾸했다. 나아가 “이 선수들의 아이들이 월드컵 우승을 프랑스에 바치면 그때는 프랑스인로만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아는 얼마 전 발코니에 매달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외벽을 타고 올라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한 말리 이민자 마무두 가사마의 예를 들며 “사람들이 ‘이제 넌 프랑스인이야’라고 말하더라. 난 ‘그러면 이제 그는 더 이상 아프리카인이 아닌 거냐‘고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까지 끼어들었다. 주초 요하네스버그에서 행한 넬슨 만델라 강연을 통해 이민의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한 뒤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봐도 그렇다. 내게 그들이 모두 갈리아인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프랑스인이다. 그들은 프랑스인”이라고 거듭 되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대 안보위협’ 北 꼽은 미국민 절반 줄었다

    美여론조사… 北 ‘위협 국가’ 1위→3위 북·미정상회담 이후 부정적 인식 희석 북한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보는 미국민이 1년 사이 절반으로 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화염과 분노’ 등 북·미가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됐던 상황과 비교하면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민 내에서 ‘북한’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는 인식이 많이 희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즉각적인 최대 안보위협은 어디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1%가 북한을 꼽았다. 미국민은 최대 안보 위협으로 러시아(27%)를 꼽았다. 두 번째로 이슬람국가(IS·23%). 이어 북한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중국과 이란은 각각 17%, 8%였다. 여론조사는 지난 9~15일 미국인 53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1.8% 포인트다. 특히 북한을 ‘최대 안보위협’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지난해 7월 여론조사보다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북한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꼽은 응답자가 41%였다. 이어 IS(28%)·러시아(18%)·중국(6%)·이란(2%) 순이었다. NBC는 “올해는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협상 국면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기장·보안 이상무…악명 높은 교통은 글쎄

    경기장·보안 이상무…악명 높은 교통은 글쎄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이 한 달 뒤인 18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1962년 제4회 자카르타대회 이후 56년 만에 자카르타 땅에서 다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이다. 본래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베트남이 경제난을 이유로 포기하면서 인도네시아 품에 안겼다. 인도네시아는 태국(4회), 한국(3회), 일본·인도·중국(이상 2회)과 함께 아시안게임을 2회 이상 개최한 6번째 국가가 됐다.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슬로건은 ‘아시아의 에너지’(The Energy of Asia)다. 마스코트는 새, 사슴, 코뿔소를 형상화한 빈빈(Bhin Bhin), 아퉁(Atung), 카카(Kaka)로 정해졌다. 개·폐회식은 자카르타에 있는 주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1951년 초대 대회가 열린 인도 뉴델리에서 15일 성화가 채화돼 벌써 축제 분위기에 돌입했다.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 모두가 빠짐없이 참여한다. 총 1만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40개 종목에서 세부경기는 462개에 달한다. 대회 준비는 상당 부분 완료됐다. 경기장과 부대시설의 개·보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자카르타 시내 곳곳에는 아시안게임 개최를 환영하는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다. 주경기장 인근에 있던 노점상들도 대회 기간에는 영업을 중단한다. IS(이슬람국가)를 추종하는 극단 세력이 테러를 벌일 것에 대비해 20만명의 군경을 배치할 예정이다. 악명 높은 자카르타의 교통 문제 해결은 과제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격과 위상을 한층 드높인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인프라 개선과 대회 홍보에 45조 루피아(약 3조55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2월 뒤늦게 착공된 스쿼시 경기장을 제외한 자카르타와 팔렘방의 모든 경기장이 언제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빨리빨리 통일’ 강박 버려야…남북, 잦은 왕래 통한 신뢰부터

    ‘빨리빨리 통일’ 강박 버려야…남북, 잦은 왕래 통한 신뢰부터

    “통일은 멀지 몰라도 다시는 전쟁 걱정을 하지 않도록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오찬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를 만나 “남북이 서로 교류하고 오가면 김구 선생의 간절한 꿈이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핵문제 해결 및 항구적 평화 정착, 지속 가능한 남북 관계 발전,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추진 등을 추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궁극적 목표인 남북 통일에 닿지 않겠냐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통일을 하려면 ‘통일 강박’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이 하나의 주권을 가진 국가가 되는 것만을 통일이라고 정의하면 ‘평화 공존’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남북이 오랜 기간 왕래해 상호 신뢰가 구축된 후대에 상황에 맞는 ‘통일 모델’을 결정하면 된다는 의미다.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지난달 말에 발간한 저서 ‘평화의 규칙’에서 “통일에는 단일민족 국가, 연방제, 낮은 단계의 연방제, 남북연합 등의 네 개의 길이 있다”며 “꼭 단일민족 국가로 통일을 해야겠다면 흡수 통일이거나 무력 통일밖에 없는데 남북이 원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평화롭게 살며 자유롭게 왕래하면 통일’이라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이나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도 통일 모델 중 하나라는 뜻이다. 실제 통일은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분단을 극복한 지리적 측면에서의 ‘국토 통일’, 정치적인 ‘체제 단일화’, 경제적인 면에서 ‘두 경제권의 통합’,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민족 고유의 동질성 회복’ 등이다. 남북이 그간 진행한 통일 논의 중 가장 발전한 모델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이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 1조에서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여기서 ‘자주 통일’은 7·4 남북공동성명(1972년)에서 언급한 통일의 3대 원칙(자주·평화·민족대단결)에서 나왔다. 판문점 선언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6·15 선언’의 정신도 담고 있는데 이 선언에는 통일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들어 있다. ‘남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했다’는 대목이다. 연방제는 통일 국가의 중앙정부가 군사권과 외교권을 행사하고 지역정부는 내정에 관한 권한만 행사한다. 연합제는 각각 군사권이나 외교권을 가진 주권 국가의 협력 형태다. 이 둘의 공통점은 군사권과 외교권은 남북이 각각 보유하고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베트남(1975년), 독일(1990년), 예멘(1994년) 등의 통일 사례도 향후 남북이 발전시킬 통일 모델을 위한 중요한 교과서다. 우선 독일은 동독이 자발적으로 서독에 편입되면서 통일을 이뤘다. 이들은 ‘평화 통일 및 주변국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박경서 대한적십자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통일을 위해 무거운 의제 보다 ‘서로 접촉하며 서로 변하자’는 기치 아래 자주 만났다”면서 “프랑스와 영국이 세계전쟁을 떠올리며 독일의 통일을 반대하자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는 ‘평화가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유명한 말로 주변국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국민적 합의도 필수적이다. 소수 권력층에 의해 통일을 이룬 예멘의 경우, 북예멘의 이슬람 문화와 남예멘의 공산주의가 공존하지 못해 내전이 일어났다. 무력 통일을 한 베트남도 북베트남의 공산주의 체제를 급격히 도입하면서 남베트남에서 많은 난민이 발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예맨 난민반대 2차 집회…“난민법 폐지 청원, 청와대 응답해야”

    예맨 난민반대 2차 집회…“난민법 폐지 청원, 청와대 응답해야”

    예멘인들의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2차 집회가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인터넷 카페 ‘난민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예멘 난민수용 반대, 무사증·난민법 폐지’ 2차 집회를 열고 난민법과 제주 무사증(무비자) 제도 폐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국민행동은 “난민법 폐지 국민청원 참여자가 최근 70만명을 돌파했지만, 청와대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한 채 침묵하고 있다”며 “평범한 국민인 우리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예멘 난민신청자들을 두고 “이들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 아니라 취업을 목적으로 한 경제적 이주민”이라며 “이를 알면서도 이들을 입국시키고 난민이라 거짓 선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유럽의 많은 나라가 난민을 받아들여 참혹한 범죄에 노출됐고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라며 “국내에서도 주변에 이슬람국가(IS) 가입을 권고한 난민신청자가 구속되고 제주 예멘인 사이에 칼부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난민 브로커가 활개 친다는 것이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국민 생명과 안전, 행복을 누릴 권리가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는 브로커와 결탁해 취업과 지원금 수급 목적으로 입국하는 가짜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우리는 난민법 개정을 바라지 않는다”며 “개정안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지 말고 난민법을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文대통령, 싱가포르 렉처 “비핵화 실천시 아세안 회의체 北참여 희망“

    [전문]文대통령, 싱가포르 렉처 “비핵화 실천시 아세안 회의체 北참여 희망“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한국과 아세안,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열린 ‘싱가포르 렉처’ 연설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 번 만나보니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렉처’ 전문. ◇ 존경하는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북미 정상회담은 평화의 길을 밝혔습니다. 먼저, 세기적인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 주신 싱가포르 국민들과 정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연구에 있어서 세계 최고이며, 이를 통해 아시아의 가치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렉쳐에 초청해 주신 동남아시아연구소에 각별한 우정을 느낍니다. 작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센룽 총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서로 방문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고대하던 만남이 이뤄져 아주 기쁩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싱가포르는 곧 평화입니다.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고 싱가포르를 말할 수 없습니다.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싱가포르의 역사는 평화를 일궈가며 번영에 이르렀습니다. 냉전과 콘프론타시로 반목하던 시기 싱가포르는 아세안 창설을 주도하고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아세안 중심’이라는 가치를 세워냈고,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통해 아세안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동남아시아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세안이 있었습니다. 지역협력이라는 제3의 길을 개척하며 지역의 안정을 유지했고,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는 가장 앞장 서 평화를 추진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곳입니다. 무슬림과 불교, 기독교와 힌두교, 도교와 유교에 사회주의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세안은 이처럼 다양한 문명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싱가포르가 아세안과 함께 달성한 평화는 아세안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21세기를 평화와 공존의 세기라 부를 수 있다면 21세기는 아세안의 세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 중심에 싱가포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그 누구보다 평화를 원합니다. 한국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고, 늘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며 많은 고통을 감내해왔습니다. 저 또한 삶의 터전을 뒤로한 채 빈손으로 피난선을 탄 전쟁 피난민의 아들로서,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한 싱가포르의 일관된 노력이 이곳을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평화를 일궈온 싱가포르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했다고 여깁니다. 평화를 향한 아세안과 싱가포르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평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 큰 번영으로 함께 가자고 말씀드립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에게 아세안은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동반자입니다. 함께 경제발전을 이뤄낼 교역파트너이자 투자대상국입니다. 이제는 이웃을 넘어 가족과 같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세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세안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작년 5월 취임 직후, 역대 최초로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하여 아세안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고자 했습니다. 9월에는 제 고향인 부산에 아세안 대화상대국 중 처음으로 아세안 문화원을 건립했습니다. 11월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순방하여 ‘신남방정책’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을 다시 방문해 쩐 다이 꽝 주석과 함께 역내 평화증진과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직전 인도 모디 총리와도 역내 다자협의체에서 더 깊은 공조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1975년 수교 이래,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가지고 함께 협력해왔습니다. 양국은 모두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 수많은 도전을 극복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부존자원이 없지만 ‘사람’을 희망으로 여겼고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국민들의 힘으로 ‘적도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어제 리센룽 총리님과 나는 싱가포르와 한국 간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했습니다. 인재양성을 위한 교류가 확대될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협력이 이뤄질 것입니다. 한국의 기업들은 이미 싱가포르의 주요 랜드마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함께 준비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 한층 긴밀해질 것입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관계입니다. 평화와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최적의 동반자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의 주요 국가들 수준으로 격상, 발전시켜 간다는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고, ‘신남방정책’을 역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남방정책’은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더 많이 더 자주 사람이 만나고, 실질적 협력을 위해 상생 번영의 기회를 넓히며 한반도와 아세안을 넘어 세계평화에 함께 기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금년도 아세안의 의장국으로서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의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입니다.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가 심화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균형추이며 동서양 문명의 용광로입니다. 작지만 아주 거대한 품을 가진 나라입니다. 불교의 절과 힌두교의 사원, 기독교의 교회와 이슬람의 모스크, 도교의 사원이 하나의 거리에 어울려 있고 9000여 개의 다국적 기업 회사원들이 이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다인종, 다문화의 화합과 조화에 있어서 세계 최고입니다. 무엇보다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이념의 편견이 없고, 이념에 끌려 다니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이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력 위주의 실용을 우선하는 사회이며 그 어느 나라보다 청렴합니다. 또한 사법체계가 가장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합과 조화를 이룬 싱가포르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한국은 이념의 대결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아 왔습니다. 남북 분단은 이념을 앞세운 부패와 특권과 불공정을 용인했고 이로 인해 많은 역량을 소모했습니다. 그런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국도 지금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에게 배워야 할 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싱가포르의 대담하게 상상하고 대담하게 실천하는 힘도 바로 실력과 실용, 청렴과 공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힘으로 세계 환적량 7분의 1 이상을 처리하며, 컨테이너를 바다로 띄워 보내는 세계 2위의 항구를 이뤘습니다. 싱가포르의 차세대 국가비전인 ‘스마트 네이션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선제적 대응입니다. 그 혁신 프로젝트의 하나가 자율주행 택시입니다. 좋은 대중교통으로 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싱가포르의 목표는 자가용 차량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생각까지 바꿀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혁신적인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싱가포르의 도전을 보면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가집니다. 나는 한국도 대담한 상상력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시작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누구나 꿈이라고 여겼던 일입니다.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입니다.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의 실력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 위에 번영이 꽃피는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입니다.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남북 간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역사의 방향을 바꿔놓았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자신에 찬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인식을 함께해왔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인식하에 한미 양국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양국의 특사단 왕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적 대전환”의 모든 과정을 함께해왔으며, 앞으로도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아베 총리와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남북 관계의 정상화는 북미 관계의 정상화에 이어 북일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북일 관계의 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본과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자 합니다. 지난 5월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일본과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판문점 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베이징을 방문하여 시진핑 주석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지난달 러시아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과는 남북러 3각 협력을 준비하기로 합의했고, 한반도와 유라시아가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 만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간다면 분명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하루빨리 평화체제가 이뤄져 경제협력이 시작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합의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까지 지지해 주신 것처럼 싱가포르와 아세안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그동안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에 공감해왔습니다. 특히 아세안은 2000년 이후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북한과 국제사회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은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회의로서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창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아세안은 일관된 목소리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돌아오도록 독려해왔습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가는 여정에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랍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에 아세안은 북한과 호혜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또한 아세안은 한-아세안 FTA를 통해 개성공단 상품에 한국산과 동일한 관세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여 남북 간 경제협력을 지원했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 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입니다. 북한과 아세안 모두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어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싱가포르가 이룩한 화합과 조화는 21세기 인류의 이념입니다. 동과 서, 남반구와 북반구, 세계가 만나는 지금 싱가포르는 그 교차점에서 용광로가 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싱가포르가 지난 50년의 성취를 넘어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내리라 확신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라는 한반도의 목표에도 항상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아시아의 평화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아시아의 번영으로 인류의 희망을 만들어 냅시다. 감사합니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길섶에서] 아웅산 수치의 배신/이종락 논설위원

    무료한 주말이면 인터넷TV(IPTV) 리모컨을 눌러 대는 게 일상이 됐다. TV 프로그램을 검색하거나 철 지난 영화를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주말에도 소파에서 뒤척이다 어김없이 검색 작업에 몰입했다. 한참을 뒤지다 보니 ‘비욘드 랭군’(Beyond Rangoon)에 시선이 멈춘다. 존 부어먼 감독의 1996년 작품. 니컬러스 케이지의 전 부인이었던 패트리샤 아퀘트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독재자 네윈 장군의 군정에 항거해 일어난 1988년 버마 민주화운동이 배경이다. 주인공인 로라가 시위대 속에서 총검에 맞서는 민중의 영웅 아웅산 수치를 만난다. 수만 명의 군중이 환호성을 질러 대는 모습에서 수치는 ‘민주화의 꽃’으로 묘사된다. 반독재 투쟁을 경험한 우리나라에서도 상영 당시 호평을 받았다. 버마 민중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던 수치는 이후 군사정권과 손을 잡아 권력 전면에 나선다. 최근에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옛 버마) 군경의 인종청소를 방관해 인권 탄압의 대명사로 전락했다. 1991년 받은 노벨평화상을 반납하라는 요구도 적지 않다. 수치는 왜 변했을까. 권력의 무서움을 느낀다. jrlee@seoul.co.kr
  •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기독교 개종’ 이란 소년 구명 운동강제 출국시 종교 박해·차별 우려난민 지위 불인정…소송냈지만 패소학생들 국민청원 운동…피켓시위 계획교사들도 소송비용 모금 나서“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는 대한민국이 제 친구 하나 품어줄 수 없는 건가요? 석 달 뒤면 대한민국에서 쫓겨나야 하는 제 친구를 제발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절절한 호소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으로 시작하는 이 청원은 한국에 사는 이란 소년 A군(15)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3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A군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 B씨(52)와 함께 살았다. 한국에서 사업하려던 아버지를 따라 A군도 2010년 7월 한국에 입국했다. B씨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지만 얼마 안 돼 헤어졌고 2014년부터 부자는 고시원에서 단둘이 살았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따른다. 무슬림 아버지에게 태어난 자녀는 무슬림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일찍 한국에 이주한 A군은 이슬람 성서인 쿠란을 읽은 적이 없다. 이슬람 교인의 신앙 의무인 하루 5차례 기도, 라마단도 지키지 않았다. B씨는 1979년 이란 팔레비 왕조가 몰락하고 이슬람 혁명 이후 엄격한 신정국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이슬람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라마단 기간에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태형을 받자 B씨는 좋아서 선택한 종교가 아닌데도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은 이슬람교에 반감이 커졌다. 그는 아들만은 스스로 원하는 종교를 갖기를 바랐다.A군은 초등학교 2학년, 친한 친구의 권유로 집 근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B씨는 말리지 않았다. A군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월까지 이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매년 두 차례 수련회와 각종 교육 모임에 참석했다. 2015년에는 교회 대표로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만큼 신앙 활동을 즐겼다. A군은 2015년에는 아버지인 B씨도 전도해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켰다. A군 부자는 고시원 이웃의 줄기찬 권유로 성당에 다니게 됐다. 교회처럼 열정적이지 않지만 차분하고 경건한 가톨릭 분위기가 좋았다. 7개월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받고 지난해 11월 세례를 받았다. A군은 ‘안토니오’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A군은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이 이란에서 박해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2015년 무렵에야 알게 됐다. 이란은 법적으로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란 헌법은 무슬림 시민의 개종 또는 (이슬람) 신앙의 공식적 포기 권리를 명시하지 않았다.이슬람교도가 99%인 이란은 특히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을 변절자로 취급한다. 2015년 영국 의회가 낸 ‘이란에서 기독교인 박해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기독교인은 신념과 관련한 활동 때문에 구금돼 신체적 심리적 고문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을 정부기관과 고용주가 해고할 수도 있다. 이란 대학은 기독교 개종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A군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기독교 개종사실을 이유로 체포 구금돼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기독교 신앙생활을 할 수 없고 대학 진학 및 진로 선택에도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된다. 더구나 A군은 2011~2012년 무렵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을 이란에 사는 고모에게 전화로 알렸다. 이후 고모를 비롯한 친가에서는 A군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A군은 이란의 친척들이 정부 당국에 자신과 아버지의 개종 사실을 알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종자는 가족에 의해 ‘명예살인’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과 B씨 부자는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난 2016년 대한민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A군이 만 13살로 아직 종교적 가치관이 분명히 정립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내 체류 중 교회를 다녔다는 사정만으로는 귀국시 곧바로 체포돼 종교적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였다. A군은 서울행정법원에 난민 불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A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군이 이란으로 귀국하면 이란 당국에 의해 기독교 개종자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가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A군은 난민협약 및 난민의정서가 정한 난민에 해당하므로 난민 불인정결정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의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박해를 받을 만한 우려가 없다고 본 것이다.재판부는 “기독교로 개종했더라도 적극적인 전도자가 아니고 다른 사유로 당국의 적대적인 주목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귀국해도 실제적인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취업, 대학진학에 부당한 차별을 당할 수 있고, 이를 피하려 스스로 종교를 숨기는 게 부당한 사회적 제약은 될 수 있지만 난민협약에서 말하는 박해, 즉 난민 신청인에 대한 국제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박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는 A군이 교회에 다니다 성당으로 옮긴 점, 나이가 14살에 불과해 확고한 신념으로 종교를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군의 변호인 측은 “기독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아우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교를 포괄한다”면서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기독교인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A군이 어려서 종교적 신념이 확고하지 않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종교를 선택할 때 나이는 전혀 고려요소가 될 수 없으며 미성년도 종교를 선택할 자유와 권리, 능력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심리조차 열리지 못하고 기각됐다.2학년 때부터 2년 연속 학급 회장(반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고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A군은 급속도로 의기소침해졌다.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기고 여권에는 10월까지 출국하라는 스탬프가 찍혔다. A군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나는 한국이 내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란 국적이지만 이란어를 조금 말할 줄 알 뿐 읽거나 쓰지 못한다.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A군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나섰다. A군과 같은 반으로 국민청원을 올린 여학생은 “아이들이 모두 분개했다. 풀이 죽어 있는 친구를 보며 가슴이 아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처지가 너무 암울했다”면서 “친구가 왜 쫓겨나야 하는가. 본격적으로 난민 문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문제는 법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 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관과 판사님들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어 “선생님은 ‘품 안에 들어온 생명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 하물며 그냥 생명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고, 우리와 중학교 시절을 같이 한 친구”라면서 “인권 변호사셨던 대통령님께서 난민 심사를 개선할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했다. 청원인은 “친구가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면 저희 반 27명, 우리 학교 600명 학생에겐 말로 못한 큰 상처가 될 것”이라면서 “정의가 있다면, 우리 국민 마음속에 정의가 남아 있다면 제 친구를 굽어 살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글을 맺었다. A군과 B씨 부자는 오는 9월 난민지위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3년간의 소송으로 1000만원의 빚을 떠안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 학교 교사들은 소송비용을 모으려고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다.학생들은 학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청원 동참자를 늘리는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 참여한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단체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학생회 선도부장인 최현준군은 “A군이 있는 반 학생 27명 가운데 23명이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3학년을 중심으로 각반에서 2~3명 정도 참여 신청을 받아 30~40명이 시위를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시위 일정은 다음 주 초 확정된다”고 말했다. A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30번씩 고맙다고 말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음주’는 공소시효 없다?…10년전 술 마신 혐의로 처벌받은 이란男

    ‘음주’는 공소시효 없다?…10년전 술 마신 혐의로 처벌받은 이란男

    이란의 한 20대 남성에게 현지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음주’를 행한 이유로 채찍형이 집행됐다. 무려 10년 전에 마신 술 때문이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이름이 ‘M.R’이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동부에 있는 도시 카슈마르의 한 광장에서 나무에 묶인 채 채찍 80대를 맞았다. 이번 처벌은 당시 현장에 있던 남녀노소 행인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서 내려졌다. 카슈마르의 지방검사에 따르면 그는 10여 년 전, 14살이었던 당시 한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술을 마신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이 결혼식에서는 하객 사이에 다툼이 벌어져 17세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M.R’은 이 살인사건과 관계없이 단순히 술을 마신 혐의로 채찍형이 선고되었으며, 형은 10년여 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집행됐다. 이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의 비난이 이어졌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엠네스티에 따르면 이번에 채찍형을 받은 남성은 1991년 또는 1992년생이며, 해당 결혼식이 있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난 2006년 3월~2007년 3월의 일이었다. 엠네스티 중동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담당 디렉터인 필립 루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어느 누구도 태형을 당할 이유는 없다”면서 “이러한 처벌은 매우 끔찍하다. 이란 당국은 아이를 포함해 기본적인 인권을 전혀 무시한 채 체벌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법적으로 금지된 음주에 대한 처벌 집행이 왜 이렇게 늦게 내려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란은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 회원국으로서 고문과 기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굴욕적인 대우 또는 처벌을 금지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면서 “이란 당국이 계속해서 이러한 처벌을 허용하고 종교도덕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채찍형을) 정당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주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몰래 술을 마시다 3차례 적발될 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히잡 써!” 이란서 여성 위협하는 최루탄 소지남 논란

    “히잡 써!” 이란서 여성 위협하는 최루탄 소지남 논란

    이란에서 한 남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에게 위협을 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 마시흐 알리네자드는 11일 트위터에 이란 여성에게 제보받은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한 여성에게 “히잡을 써라”고 강요하면서 “서둘러라!”고 독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이 남성의 위협에 히잡을 다시 쓰면서도 “손에 최루 가스통은 왜 들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당신 목구멍에 최루가스를 집어넣어 이틀 동안 말 못하게 하려한다”고 위협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말리자 돌아서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나 버렸다. 여성은 알리네자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남성을 보라. 그는 번호판도 달지 않은 차를 운전하며 심지어 최루탄을 갖고 있다”면서 “그의 임무는 여성들에게 히잡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이 무자비한 남성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사람은 이란판 이슬람국가(IS)”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제보한 여성은 마시흐 알리네자드가 주도하고 있는 ‘나의 은밀한 자유’와 ‘하얀 수요일’ 등 온라인 여성 운동의 지지자다. 이들 운동은 이란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고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촉구하고 있다. 또 이슬람 율법에 저항하는 의미로 수요일마다 하얀 옷을 입자고 하고 있다. 히잡 착용을 둘러싼 이란 내 문제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한 사회운동가는 히잡 착용을 반대했다는 혐의로 체포됐지만, 국제인권단체 덕분에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동가는 이란 정부가 자신에게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10대 후반 여성이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서구의 팝과 랩 음악에 따라 춤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란은 1979년 이후 13세 이상 여성들에게 의무적으로 히잡 등 이슬람 전통 복장을 착용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50만 리알(약 1억5000만 원)의 벌금과 최대 2개월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슬람 국가는 57개국으로 히잡을 법으로 강제하는 곳은 이란과 사우디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시흐 알리네자드/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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