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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군 내전 7년 만에 수도권 완전탈환 선언

    시리아군 내전 7년 만에 수도권 완전탈환 선언

    시리아 친정부군 요원이 22일(현지시간) 한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다마스쿠스 남쪽 외곽 야르무크 캠프를 탈환하고 시리아 깃발을 들고 서 있다. 지난 21일 시리아군은 내전 7년 만에 IS가 장악했던 수도권 일대를 완전히 되찾았다고 선언했다. 다마스쿠스 AFP 연합뉴스
  • “美·이란 간섭하지 말라”…‘무법자’가 이끄는 이라크

    “美·이란 간섭하지 말라”…‘무법자’가 이끄는 이라크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끄는 반(反)미국·반이란 초강경 민족주의 정파가 이라크 총선에서 승리했다. 더 나아가 친이란 정파가 근소한 차로 2위를 거두면서 향후 이라크 정국은 혼돈을 예고하고 있다. 이라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산유국이자 동쪽으로는 이란, 남쪽으로는 사우디와 국경을 접한 지리적 요충지다. 미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총선 결과를 유리하게 활용하려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알사드르, 강경 시아파 민족주의자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무끄타다 알사드르(45)의 정당 알사이룬이 이번 총선에서 총 329석의 의석 가운데 54석을 차지해 최다 의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알사드르는 강경 시아파 성직자이자 민족주의자다. 미국은 물론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 기존 이라크 친미 정권이 만성 부패, 종파적 분열,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실망한 이라크 표심이 급진적·개혁적 지도자 알사드르에게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2003년 이후 네 번의 총선 가운데 투표율(44.5%)이 가장 낮았음에도 정치적 결집력이 높은 알사드르의 지지자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한 측면도 있다. 알사드르는 1999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암살당한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 무함마드 사티크 알사드르의 아들이다. 2003년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뒤 메흐디 민병대를 조직해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을 공격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알사다르를 ‘반민주주의자’라고 불렀고, 뉴스위크는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표현했다. 그는 ‘불의 성직자’라고도 불린다. 2008년 미국의 추격을 피해 이란으로 도피했다. 알사드르는 2011년 미군 병력이 이라크에서 철군하자 돌아왔다. 2014년 평화여단을 창설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웠다. 이후 친미 성향의 하에디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부패 세력으로 지목하고 개혁 노선을 걸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시아파, 쿠르드, 공산당 등 여러 세력을 모아 알사이룬을 꾸렸다. ●작년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와 면담 알사드르는 다른 이라크 시아파 세력과 달리 이란과도 거리를 둔다. 이란은 수니파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친미 시아파 정부가 들어서자 이라크 내에서 영향력을 키워 갔다. 이라크 내 IS 격퇴를 빌미로 이라크 내정에 간섭하기도 했다. 알사드르는 이란의 개입에 반대했다. 알사드르는 이후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대신 이란의 적성국이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에 접근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면담했다. 알사드르는 이라크 헌법에 따라 총선 공식 결과가 발표된 이날부터 90일 안에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다만 알사드르가 직접 총리 후보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총리는 제3의 인물이 총리로 추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알사드르는 정부 구성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 악명 높은 ‘무법자’ 알사드르가 킹메이커가 됐다”면서 “알사드르가 이라크의 정치 선진화에 성공하면 미국과 이란의 영향력을 희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란 알라딘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알사드르는 대중을 동원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가졌다. 거기에 아버지의 후광까지 받고 있다”면서 “이라크 내부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었다. 알사드르는 이라크 정부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란의 입김을 줄일 최고의 희망으로 비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군 철수’ 놓고 美와 갈등 커질 듯 하디 아미리가 이끄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타하로프 알파티는 47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는 IS 격퇴전에서 이란의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이끄는 타하로프 알나스르가 42석으로 3위였고, 누리 알말리크 전 총리의 법치국가동맹이 26석으로 4위에 올랐다. 1∼4위 모두 시아파 정파였다. 수니파 정파는 급격히 퇴조했다. 알사드르는 2위 타하로프 알파티를 제외한 군소 정파를 아우르는 ‘대통합 빅텐트’를 구성해 정권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범알사드르 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면 이라크군 지원을 명목으로 이라크에 남은 미군 5000여명의 철수 여부를 놓고 이라크와 미국이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애초 승리가 유력했던 알아바디 총리가 3위에 머물면서 미국과 이란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브렛 매커크 미 대통령 특사는 알말리키 전 총리 등을 면담하고 이라크의 안정을 명분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연정 구성을 논의했다. 3, 4위 의석을 차지한 알아바디 총리와 알말리키 전 총리는 친미 성향의 정치인이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사실상 지휘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지난주 급히 바그다드로 가서 친이란 정치인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메르 알사반 사우디 걸프담당 장관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알사드르의 승리를 축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팔레스타인인 59명 숨졌는데… 美 “하마스 탓” 이스라엘 두둔

    팔레스타인인 59명 숨졌는데… 美 “하마스 탓” 이스라엘 두둔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개관과 함께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에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실탄 등 치명적 무기를 사용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한 데 국제적 분노가 이는 중에도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책임을 돌리며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많은 사람이 숨진 것을 우려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두 개의 국가 해법’ 이외에 ‘플랜B’는 없다”고 말했다.전날 팔레스타인 전역에선 미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주민 59명이 숨지고 2770여명이 다쳤다. 2014년 이스라엘 가자지구 집중 폭격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 수가 나왔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비무장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실탄을 사용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팔레스타인인은 1373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실탄을 사용한다. 이때 사람의 발목이나 다리를 겨냥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사망자 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시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졌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시위 진압에 보병 외에도 전투기와 탱크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폭력과 인명 손실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평화 노력을 파괴하는 행동을 피하기 위해 차분하고 자제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도 성명에서 “프랑스는 이스라엘 당국에 무력을 사용할 때 주의와 자제력을 갖고 행동하기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며 과잉 대응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독일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평화로운 시위를 할 수 있는 권리가 가자지구에도 적용돼야 한다. 낮은 단계의 방어수단이 실패할 경우에만 실탄이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권은 미 대사관 이전과 이스라엘군 발포를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아랍연맹(AL)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가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 공동의 성지인 예루살렘에 이스라엘 대사관을 연 것을 명백한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한 뒤 “미국 대사관 이전을 축하하는 행사에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참가한 나라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모임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미 대사관 이전을 “개탄할 행동”이라면서 “이를 강력히 거부하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는 미국은 이번 유혈 사태와 관련해 하마스를 탓했다. 라즈 샤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비극적 죽음의 책임은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으며 하마스는 의도적으로,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이러한 대응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멈추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당국에 시위대에 대한 대응 자제를 주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유혈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보리 성명 초안에는 가자지구의 평화적 시위 참가자들이 희생당한 것과 관련해 “분노와 애도를 표한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예루살렘의 특성, 지위, 민주적인 체계를 바꾸려는 어떠한 결정이나 행동도 법적인 효력은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오피니언을 통해 “뚜렷한 위협이 없는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군병력이 발포해 살해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이스라엘군 발포로 팔 시위대 52명 사망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이스라엘군 발포로 팔 시위대 52명 사망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종교적 성지인 예루살렘으로 옮기자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격렬한 시위가 발생, 시위대 5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미국 대사관 이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 강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일로 국제 정세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이날 예루살렘 남부의 아르노나에서 열린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서 새 미국 대사관을 연다고 선언했다. 프리드먼 대사가 미국 대사관의 소재지를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라고 소개하자 박수가 쏟아졌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자 기립박수도 나왔다. 미국 정부는 기존 미국영사관을 개조해 대사관으로 활용하고 시간을 두고 영구적인 대사관 대지를 찾을 계획이다. 이날 개관식 행사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대거 미국 정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베냐민 베타냐후 총리 등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므누신 장관과 이방카 고문이 대사관 현판을 직접 제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관식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 우리는 예루살렘에서 미국대사관을 공식적으로 연다”며 “축하한다. 오래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예루살렘에 대해 “이스라엘의 진정한 수도”라고 칭하고 “예루살렘이 고대부터 세워진 유대 민족의 수도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하고 분할되지 않는 수도”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유대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로 꼽히는데다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주장하고 있어 중동 정세에 있어 가장 민감한 지역이다. 유엔은 1947년 11월 예루살렘의 종교적 특수성을 감안해 국제사회 관할 지역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외국대사관은 대부분 텔아비브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히 벌어졌고, 이를 강경하게 진압하려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이스라엘군에 의해 시위대 5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다. 사망자 가운데 14세 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하마스의 군사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보안장벽 인근에서 선동한 폭력 행위에 대응해 테러조직 하마스 기지를 폭격했다”며 “하마스와 3차례 총격전이 벌어진 뒤 단행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에서는 3월 30일부터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졌다. 예루살렘의 미국대사관 개관식 전날까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시위대 40여명이 숨진 바 있다. 미국대사관 이전과 맞물려 유혈사태가 커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더욱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아랍국가들은 예루살렘 대사관이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비판해왔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실탄을 사용한 진압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네시아 폭탄테러 희생자 추모… 수라바야 인근서 하루 만에 또 일가족 자폭테러

    인도네시아 폭탄테러 희생자 추모… 수라바야 인근서 하루 만에 또 일가족 자폭테러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일가족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난 13일 시민들이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켜고 있다. 이날 9세 소녀를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성당과 교회 등 3곳을 연쇄 테러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경찰은 테러 용의자들이 시리아에서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이슬람국가’(IS) 동조자 500명 가운데 일부라고 밝혔다. 사건 하루 만인 14일 수라바야 시내에선 오토바이 두 대가 지역 경찰 지휘본부에 돌진하는 일이 발생했다. 역시 아이가 포함된 일가족 5명이 오토바이를 나눠 타고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일가족과 경찰관 2명이 목숨을 잃었고 10명이 다쳤다. 수라바야 EPA 연합뉴스
  •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대사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이다. 팔레스타인은 격렬한 분노에 휩싸여 전역에서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 ‘분노의 날’에 돌입했다. 이날 특히 가자지구 시위가 격화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사해 최소 5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이스라엘 축구단에 트럼프 이름 붙여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대신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의 거리에 이스라엘 국기와 나란히 성조기를 내걸었다. 이스라엘의 프로축구 명문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기리고자 팀 이름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저녁 이스라엘 외교부에서 전야제를 겸해 열린 연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 국민은 그의 대담한 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면서 “예루살렘은 지난 3000년 동안 유대 민족의 수도였고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영원히 우리의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동시에 새 대사관을 개설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개관식은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스라엘은 행사장 주변 인근 교통을 차단했고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주변에 보병 여단 3개 대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미국을 따라 대사관을 옮길 예정인 과테말라, 파라과이를 비롯해 난민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대립 중인 헝가리와 루마니아, 체코 등의 대표단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지역의 대표단은 불참했다.●교통 차단·3개 대대 추가 배치 ‘삼엄’ 국제사회가 이번 문제의 매듭을 풀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유엔 등 국제기구는 그간 수차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예루살렘 수도 주장 등을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했다. 팔레스타인은 외로운 투쟁을 하게 될 개연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는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반이란 연대 구축을 모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가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동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면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사우디 국영언론은 서방 외신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의 반대 시위, 미 대사관 이전 소식을 인용해 보도했고 왕실이나 외무부도 따로 비판 성명을 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이 분노의 날 시위로 저항을 시작한 가운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미국 대사관 이전에 대해 “모든 아랍인, 아랍 국가에 대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100만명의 순교자를 이스라엘에 보내겠다”고 경고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미국이 현대판 십자군전쟁을 하겠다는 진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 전쟁에서 후퇴와 유화정책은 소용없다”며 미국에 맞서는 성전(지하드)을 촉구했다.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가자지구 북쪽 분리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피우면서 이스라엘군의 시야를 가리고 분리장벽으로 향했다.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은 실탄을 쐈다. 14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5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 일일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최다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관광 케이블카 설치 논란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개관식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을 잇는 관광 케이블카 설치 프로젝트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케이블카 설치는 기존의 서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점거한 동예루살렘에 대한 관할권까지 강화하는 조치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케이블카 프로젝트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통곡의 벽에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하게 함으로써 예루살렘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퍼블릭 뷰] 시리아 내전 사태로 본 남북 대화채널의 중요성

    [퍼블릭 뷰] 시리아 내전 사태로 본 남북 대화채널의 중요성

    최근 40여 일 사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수년간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때마다 한국과 미국은 보다 건설적인 중국의 역할을 요청했음에도 북한이 더이상 중국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변명하던 중국 지도층이 갑자기 북한과 긴밀한 협력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중국을 거치지 않고 남북한이 직접 대화가 가능하게 됐고 또한 북·미 간 접촉선이 구축됐기 때문이다.필자는 2015년 1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에 한구석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기된 얼굴로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국가(IS) 문제를 두고 면담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2014년 2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이후 서방국가와 러시아의 관계가 상당히 경색돼 있어 정상회담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양측은 서로 잘못된 해석으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느 순간에도 연락 채널을 끊지 않았다. 이는 남북한 채널이 중단됐기에 북한에 관한 정보를 외국에 의존해야 했고 그에 따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안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되돌아보게 한다. # 미·러, 시리아해법 대립에도 연락 채널은 유지 2011년 이후 전개돼 온 시리아 내전 역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엄중한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50여년 이어온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국가공권력이 붕괴돼 힘의 공백이 생기면서 IS·반군세력·쿠르드 등 세력이 끼어들었다. 시리아를 둘러싸고 사우디·이란·터키 등 중견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러시아·유럽 등 강대 세력도 관여했다. 이는 북한에서의 변화되는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특히 힘의 공백이 생길 경우 주변국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관여 과정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발전보다는 자국의 이해를 위해 한반도 문제를 투시할 것이며, 중국의 최근 변화가 그 대표적인 예다.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이란은 시리아·이라크와 시아파 연대를 구축했고, 사우디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반(反)시리아 세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터키는 시리아 정권 세력 약화를 틈타 쿠르드 자치정부가 이뤄지는 것에 촉각을 세우면서 군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지상군 파병 대신 쿠르드 반군 지원을 통해 소극적인 관여를 하고, 유럽은 인권·자유 대신 난민 유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유럽이 시리아 문제에 단결된 입장이 아님을 간파해 2015년 9월부터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대규모 군사 지원을 했고 그 결과 중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력이 됐다. 시리아를 둘러싸고 관련국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동상이몽으로 시리아인의 안전은 후순위이고 자국의 이해 증진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됐다. 이 결과 지난 7년간의 내전에서 2200만명의 시리아 국민 가운데 1100만명이 국내외에서 떠돌고 5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 남북 간 협력 진전될 때 주변국도 함께 움직여 이러한 행태에 비춰 한반도 문제에서도 관련 국가들이 자국의 이해 측면에서 수시로 입장을 바꿀 것이다. 남북한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는 주변국의 도움은 미온적이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비핵화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을 견고하게 하면서 남북한 간 대화와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몫이다. 이러한 조치가 이뤄질 때 주변국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실제로 남북한 접촉 이후 주변국들은 이전과는 다른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 국내 대다수가 북한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쏟아내고 있지만 동서독 통일 과정이 보여준 바와 같이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남북 및 주변국가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일부 후퇴가 있을 경우 비판하기보다 또 다른 진전을 기대하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를 우리 스스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희일비하기보다 차분함이 요구되는 때다.
  • 또 IS 악몽… 印尼 일가족 6명, 성당·교회 3곳서 자폭 테러

    또 IS 악몽… 印尼 일가족 6명, 성당·교회 3곳서 자폭 테러

    프랑스 파리에서 12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이번에는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의 청년이 도심 번화가에 흉기를 들고 나타나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 공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IS는 이번 범행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11월 IS 폭탄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비롯해 최근 지속적인 테러에 시달린 프랑스 전역에 다시 공포감이 번지고 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프랑스 유명 극장인 오페라 가르니에 인근 몽시니가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을 상대로 갑자기 흉기를 꺼내 공격했다. 몽시니가는 소설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잘 알려진 오페라 극장과 레스토랑, 주점, 백화점 등이 몰려 있어 유동인구가 매우 많다. 한인 식료품점도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이날은 토요일 밤이어서 줄지어 늘어선 가게들마다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위협을 가하면서 평화로운 주말 도심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놀란 관광객과 시민이 비명을 지르며 숨을 곳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괴한은 가게마다 들러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한 목격자는 “칼을 든 괴한이 손에 피를 가득 묻힌 채로 거리를 돌아다녔다”며 “이 남성이 식당 입구에 있는 젊은 여성을 공격하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20~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숨졌고, 4명이 다쳐 인근 조르주 퐁피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2명은 중상이다. 경찰은 범인을 전기충격기로 제압하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사살했다. 그는 범행 당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는 뜻의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IS는 자신들의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범행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자신들을 탄압하는 미국 주도 연합군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사법 당국은 범인이 1997년 체첸공화국에서 태어난 프랑스 국적의 20세 청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2015년 11월 축구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와 바타클랑 극장 등 시내 6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 세력의 동시다발 총격·폭탄 테러로 시민 130명이 희생됐다. 또 이듬해인 7월 남프랑스 니스에서 대형트럭이 돌진해 86명이 목숨을 잃었다. IS는 니스 테러 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프랑스 검찰은 당시 트럭 운전사와 IS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13일 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수라바야에서는 9세 소녀를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성당과 교회 3곳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테러 용의자 6명이 일가족이며 시리아에서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IS 동조자 500명 가운데 일부라고 밝혔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일가족 가운데 16세와 18세인 아들 2명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먼저 폭탄을 실은 오토바이를 타고 수라바야 구벙 지역의 성당 경내로 들어가 자폭했다. 이어 오전 8시쯤에는 얼굴을 가린 어머니가 9세와 12세인 딸 2명을 데리고 디포느고르 거리에 있는 교회 경내로 들어가다가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자 자살 폭탄 테러를 벌였다. 비슷한 시간 아르조노 거리에 있는 교회 앞에서는 아버지가 차량을 이용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라바야에 있는 모든 성당과 교회에 미사나 예배를 올리지 못하도록 하고 일대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경찰은 또 IS 연계 테러 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가 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인도네시아 연쇄폭탄테러 범인은 무슬림 일가족 6명

    인도네시아 연쇄폭탄테러 범인은 무슬림 일가족 6명

    9세 소녀 포함 일가족 6명 30분 간격13명 사망 41명 부상...IS 테러 배후 자처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 시에서 9세 소녀를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성당과 교회 3곳에서 연쇄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이하 현지시간) 동(東) 자바 주 수라바야 구벙 지역의 성당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어 오전 8시쯤에는 디포느고로 거리와 아르조노 거리에 있는 교회 두 곳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다. 이날 연쇄 폭탄테러로 용의자를 포함해 모두 13명이 숨졌고, 경찰관 2명을 포함해 41명이 부상했다. 당초 2명이었던 사망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었다. 현지 경찰은 테러 용의자 6명이 일가족이며 시리아에서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동조자 500명 가운데 일부라고 밝혔다. 경찰 발표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일가족 가운데 16세와 18세인 아들 2명이 먼저 폭탄을 실은 오토바이를 타고 성당 경내로 들어가 자폭했다. 이어 얼굴을 가린 엄마가 9세와 12세인 딸 2명을 데리고 디포느고르 거리에 있는 교회 경내로 들어가다가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자 자살 폭탄테러를 벌였다. 비슷한 시간 아르조노 거리에 있는 교회 앞에서는 아버지가 차량을 이용해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라바야 시에 있는 모든 성당과 교회에 미사나 예배를 올리지 못하도록 하고 일대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경찰은 또 인도네시아의 IS 연계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가 이번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로 보고 있다. IS도 이날 선전 매체를 통해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2억 6000만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선 JAD의 테러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 온 JAD는 실질적 지도자인 이슬람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45)이 2016년 자카르타 도심 총기·폭탄 테러 등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올해 초 기소되자 공세를 강화해 왔다. 지난 8일에는 대테러 작전 등 특수임무를 전담하는 인도네시아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본부 구치소에서 JAD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수감자들이 무장폭동을 일으켰다가 사흘 만에 전원 진압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보당국은 이번 연쇄 폭탄테러가 구치소 무장폭동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수라바야 시를 방문해 “경찰과 민간인은 물론 심지어 무고한 어린이를 희생양으로 삼는 이런 행위는 인간성의 한계를 넘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조우 장소는? 대통령궁 이스타나 후보지로 급부상

    트럼프-김정은 조우 장소는? 대통령궁 이스타나 후보지로 급부상

    동인도회사 식민 시절 총독 관저…싱가포르 독립 이후 대통령 관저마리나 샌즈 베이, 샹그리리호텔 등도 여전히 정상회담 장소 후보군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어디가 될 것이냐는 여러가지 전망 속에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The Istana)가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어로 궁전을 의미하는 ‘이스타나’는 영국 동인도회사 식민 지배 시절 총독 관저 용도로 지어졌으며, 1965년 싱가포르가 독립한 이후로는 싱가포르 정부에 소속된 대통령 관저이자 총리 집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또 이스타나는 싱가포르의 총리와 대통령 등이 자국을 방문한 외국 지도자 등을 맞이하고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할리마 야콥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을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이곳에서 응대했다.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인 오차드 거리에 있지만 경비가 삼엄한 데다 외곽 담장에는 수십 미터 높이의 고목들이 버티고 있어 바깥에서 관저 경내를 들여다보기도 쉽지 않다.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는 중국의 설날인 춘제, 인도의 빛 축제인 디왈리,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노동절과 국경일 등에만 이 시설을 일반에 개방한다. 따라서 경호와 안전이 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북한 및 미국 지도자의 회담 장소로는 제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계획되어 있는 점도 이스타나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회담이 정상들의 숙박없이 하루 일정으로 치러진다면 경호와 의전 등에 별도로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호텔 등 민간시설보다는 정부 시설인 이스타나가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싱가포르 언론들은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인 첫 양안(兩岸) 정상회담이 열렸던 샹그릴라호텔, 트럼프 대통령의 ‘큰 손’ 후원자인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한 마리나 베이 샌즈, 그리고 센토사 리조트 등을 유력한 후보지로 꼽아왔다. 그러나 이들 호텔과 리조트들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일각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이 확정 발표 후 불과 한 달 후에 치러지기 때문에 회담 준비를 이유로 호텔 전체 또는 일부를 비우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 싱가포르의 국내 방송은 정상회담 당일 북한인들의 호텔 예약 사실이 있다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직원의 발언을 근거로 이 호텔이 회담장 또는 숙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호텔 측은 이런 관측을 경계했다. 호텔 미디어 담당자는 “아직 회담 장소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에 들어 있는 인용 발언은 상황을 오도한다”며 “해당 내용을 다시 보도하지 말아달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정상에 대한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하면 샹그릴라 호텔이 최적의 후보지일 수 있다고 전했다.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8개국 국방부 장관과 군 장성들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매년 열린다. SCM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비밀경호국이 샹그릴라 호텔에 익숙해지기 위해 다음 달 1∼3일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 때 이 호텔을 이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대규모 컨벤션 센터인 ‘선텍 시티’, 군 훈련소가 있는 ‘풀라우 테콩’ 섬 등도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꼽힌다고 SCMP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 유력 후보로

    북미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 유력 후보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온갖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The Istana)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점쳐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말레이시아어로 궁전을 의미하는 ‘이스타나’는 영국 동인도회사 식민 지배 시절 총독 관저 용도로 지어졌다. 1965년 싱가포르 독립 이후에는 싱가포르 정부에 소속된 대통령 관저이자 총리 집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싱가포르 총리와 대통령 등이 자국을 방문한 외국 지도자 등을 맞이하고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지난달에도 리셴룽 총리와 할리마 야콥 대통령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이곳에서 접견하고 응대했다. 이스타나는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인 오차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경비가 삼엄하고 외곽 담장에는 수십 미터 높이의 고목들이 둘러싸고 있어 바깥에서 관저 경내를 들여다보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싱가포르는 중국 설날인 춘제, 인도의 빛 축제인 디왈리,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노동절, 국경일 등에만 이곳을 일반에 개방한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경호와 안전이 철저히 고려될 북한 및 미국 지도자의 회담 장소로 이스타나가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잡혀 있는 점도 이스타나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회담이 숙박 없이 하루 일정으로 치러지면 호텔 등 민간시설에서는 경호와 의전 등에 별도로 더 많은 자원과 준비가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 시설은 이미 경호와 의전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준비하더라도 충분히 어려운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용이하기 때문이다.그 동안 싱가포르 언론들은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인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던 샹그릴라 호텔, 트럼프 대통령의 ‘큰 손’ 후원자인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한 마리나 베이 샌즈, 그리고 센토사 리조트 등을 후보지로 꼽아왔다. 다만 이들 호텔과 리조트 등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이 확정 발표 뒤 불과 한달 뒤에 치러지기 때문에 회담 준비를 이유로 호텔 전체 또는 일부를 비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내 방송은 정상회담 당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북한 국적의 예약이 있다는 직원의 말을 근거로 이곳이 회담장 또는 숙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호텔 측은 이런 관측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호텔 미디어 담당자는 내용 확인 요청에 “아직 회담 장소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에 들어 있는 인용 발언은 상황을 호도한다”면서 “해당 내용을 인용해 다시 보도하지 말아달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할 말이 없다”고 회신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칸 영화제 여성영화인, 레드카펫서 ‘성 평등’ 요구 시위

    칸 영화제 여성영화인, 레드카펫서 ‘성 평등’ 요구 시위

    지난 8일(현지시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유명 여성 배우와 감독 등이 영화계 성 평등을 요구하며 레드카펫에서 시위를 벌였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배우와 감독, 영화제 심사위원, 제작자 등 82명이 팔짱을 끼고 칸 영화제 레드카펫 위를 걸으면서 영화계 성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여기엔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49)과 지난해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33), 미국 배우 제인 폰더 등이 참여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블란쳇은 89세의 프랑스 노장 감독 아그네사 바르다와 함께 읽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카메라 앞뒤에서 남자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는 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블란쳇은 “우리는 82명이다. 1946년 칸 영화제가 열린 이후 71년간 오로지 82명의 여성 감독이 이 레드카펫 계단을 올랐다”며 “남자 감독은 무려 1688명이었다”고 비교했다. 또 “그 고귀한 황금종려상(Palme d‘Or)은 이름을 거론하기엔 너무 많은 71명의 남자 감독에게 돌아갔지만, 여자 감독은 오지 2명뿐이었다”고 꼬집었다.이들은 출품작들의 시사회가 열리는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에 도열해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시위를 이어나갔다. 도열한 시위대에는 베테랑 배우 헬렌 미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기수인 할리우드 영화감독 에바 두버네이, ‘원더우먼’을 제작한 패티 젠킨스 감독 등도 있었다. 일부 참가자는 칸 영화제의 드레스 코드가 성차별적인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검은 정장 등을 입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칸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 후보 작품을 낸 21명의 감독 중 여성 감독인 에바 후손의 작품 ‘태양의 소녀들’(Girls of the Sun) 시사회를 앞두고 열렸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서 생활하는 야지드 난민 여성 부대가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지하디스트)과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제에는 후손 감독을 포함해 3명의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 후보작을 냈다. 여성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이 마지막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드보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귀환... 93세로 세계 최고령 지도자

    ‘올드보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귀환... 93세로 세계 최고령 지도자

    말레이시아 야권연합이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독립 후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야권연합의 승리로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올드보이’ 마하티르(93) 전 총리가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마하티르는 이르면 10일 취임선서를 하고 15년만에 다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그는 세계 최고령 국가정상이 된다. 현재 현직인 국가정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은 튀니지의 베지 카이드 에셉시(92) 대통령으로 알려졌다.1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를 완료한 결과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가 하원 222석의 과반인 113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PH와 협력 관계인 보르네오 섬 사바 지역정당 와리산도 8석을 확보했다. 반면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은 기존 131석보다 52석이나 적은 79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BN은 집권 61년 만에 야권으로 전락하게 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성격이 강한 최근의 선거구 개정 때문에 야권이 득표에서 앞서고도 여당에 패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PH는 집권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농촌 지역에서도 BN을 웃도는 득표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의 라샤드 알리 연구원은 “많은 이들이 마하티르를 말레이시아를 구하기 위해 과거에서 돌아온 구원자적 인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나집 라작 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부정부패 스캔들과 민생악화 등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나집 총리는 지난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말레이 사법당국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지만, 돈세탁과 관련해 미국과 싱가포르, 스위스 등은 아직도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권여당이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6%의 재화용역세(GST)를 도입하고 석유 보조금 등을 폐지해 서민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것도 인기 하락에 한몫했다.‘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와 ‘개발독재자’란 엇갈린 평가를 받는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나집 총리의 후견인이었으나 나집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BN에서 축출됐다. 이에 반발한 그는 야당 지도자로 변신했고, 지난해 말 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돼 야권의 선거운동을 지휘해 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0일 새벽 국왕 측으로부터 야권의 승리를 인정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날 중 총리 취임 선서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복수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치의 회복이며, 법을 어긴 자는 법정에 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선 이러한 발언에 대해 나집 총리를 비롯한 1MDB 스캔들 관계자들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25년 영국 식민 치하의 말레이 반도에서 태어나 의사가 된 그는 1957년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69년 툰쿠 압둘 라만 당시 총리가 중국계의 경제적 지배에 짓눌린 말레이계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다가 한때 정계에서 축출됐으나, 1972년 툰쿠 총리의 사임으로 복귀한 뒤로는 각부 장관과 부총리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결국 1981년 후세인 온 당시 총리가 건강 악화로 사임하자 총리직을 승계했고, 이후 2003년까지 무려 22년간 장기 집권을 이어갔다. 이 기간 그는 경제성장을 먼저 이뤄낸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배워야 한다는 ‘룩 이스트(Look East)’ 정책과,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와와산 2020’ 등을 주창하며 강력한 국가주도 경제발전 정책을 펼쳤다. 한편 마하티르는 동성애 혐의로 투옥된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올해 6월 석방되면 복권을 거쳐 적당한 시점에 총리직을 이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을 놓고 마하티르 당시 총리와 갈등을 빚어 실각한 뒤 부패·동성애 사범으로 몰려 잦은 옥고를 치러왔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최장 20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는 중죄다. 두 사람은 이후 20년 가까이 숙적으로 지내왔으나 정권교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 극적인 화해를 이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강경파 “핵 활동 착수”… 美·유럽 분열에 미소 짓는 中·러

    이란 강경파 “핵 활동 착수”… 美·유럽 분열에 미소 짓는 中·러

    친서방파 로하니 리더십 큰 상처 “유럽, 절대 보증해야 핵합의 유지” 이란 하메네이, 수정안도 거부 의사 英·佛 “핵합의 수호에 전념할 것” 러, 시리아·리비아 등 영향력 확대 中, CNCP 가스전 개발 반사이익이란의 핵무장부터 미국과 유럽의 동맹 균열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로 국제 정세에 격랑이 일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핵합의 파기가 이스라엘,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위협을 높이고 중동에서의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이란에서 강경파가 힘을 얻어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이슬람 종파 간 분쟁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합의 성사에 따른 경제 개방을 최대 업적으로 삼았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로하니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이란의 친(親)서방·개방·개혁 세력의 약화도 불가피하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 집권한 뒤 핵합의 및 개방 정책으로 전임 보수 정권에서 심각해진 경제난을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9일 “핵합의에 참석한 유럽 3개국(영국, 프랑스, 독일)을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들이 핵합의 유지와 이행을 절대적으로 보증하지 않는다면 계속 우리가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진정 의문”이라고 밝혔다. 유럽 3개국은 그간 핵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란에 재협상을 요구한 만큼 어떠한 핵합의 수정도 거부하겠다는 의미다. 이란의 군부 및 종교계 등 강경·보수 세력이 득세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5년 당시 핵합의에 깊이 관여했던 알리 코람 전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계략에 넘어가 국제 협정을 어겼다”며 “이제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강경파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경고했다.강경파가 로하니 대통령을 축출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사악한 미국인들이 핵합의에서 발을 뺀 것을 환영한다. 애초에 믿을 수 없는 합의였고 미국의 파기 전에도 유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란 의회의 보수 정파 의원들도 핵합의 파기 소식이 알려지자 단상에서 성조기를 불태우고 미국에 항의했다. 이란 강경파는 우라늄 농축을 곧바로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아볼파즐 하산 베이지 의원은 “이란은 무능력했다. 이제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이슬람 공화국 이란은 과거보다 더 강력한 핵 활동에 나서겠다. 미국과 동맹국에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는 수일 내에 핵활동에 착수하겠다는 이란 강경파의 주장에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핵합의를 파기한대도 당장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또 핵합의를 지지하는 유럽과의 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착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유럽의 동맹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잇따라 미국을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유럽에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엇박자는 비단 이번 이란 핵합의뿐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탈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유보 등 유럽과 함께 추진한 다자 협정들에 제동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압박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 핵합의를 지키기 위해 전념할 것이며 다른 당사국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 국영 TV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 없이 핵합의에 남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떠한 제약도 없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핵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미소를 띠는 건 러시아다. 러시아는 자국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였던 ‘미국과 유럽의 분열’을 큰 노력 없이 얻어 냈다. 시리아와 리비아 등지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러시아가 미국의 핵합의 파기를 이용해 ‘미국은 언제든 국제 합의를 깰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국가이며 시리아, 리비아가 의지할 만한 국가는 러시아뿐’이라는 식의 선전전을 벌일 수도 있다. 중국에도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CP)는 이란 사우스파르스 해상 가스전 개발에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만약 토탈, 지멘스 등 유럽 기업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려해 사업에서 손을 떼면 경쟁자가 사라져 CNCP에 유리해진다. 이란의 적성국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환영의 뜻을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재앙적인 이란 핵합의를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버락 오바마’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결정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톨스토이의 고향… F조 예선 마지막 격전지

    톨스토이의 고향… F조 예선 마지막 격전지

    ‘신태용호’의 F조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6월 27일)는 타타르인들의 숨결을 간직한 타타르 주도인 카잔에서 열린다. 우리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1540㎞ 떨어져 있고 비행기로 1시간 50분 걸린다.카잔카강과 볼가강이 합쳐지는 퀴비셰프 저수지 위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1005년 만들어져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 중 하나다. 2014년 현재 12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대 카잔(이스케카잔)은 13세기 말 킵차크 칸국의 몽골족(타타르인)이 볼가강 중류 불가르 왕국을 정복한 뒤 세워졌다. 1469년 러시아의 이반 3세가 정복했고 ‘공포왕’ 이반 4세는 오랜 포위 끝에 1552년 다시 점령해 칸국을 폐지했다. 1773년 푸카체프 폭동 때 잿더미가 됐던 것을 예카테리나 2세가 복구하고 시가지를 격자형으로 재건했다. 시베리아가 개발되면서 교역 중심지로 떠올랐고 1920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로 연방에 편입됐다. 1804년 카잔주립대학이 세워졌는데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 작곡가 밀리 알렉세예비치 발라키레프(1837~1910), 혁명 영웅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1870~1934) 등을 배출했다. 대회가 열리는 6~7월 평균 기온은 섭씨 19.2도이며 비 오는 날은 4~5일, 습도는 67%, 결전지인 카잔 아레나의 해발 고도는 60m다. 한국-독일 외에 프랑스-호주(C조), 이란-스페인(B조), 폴란드-콜롬비아(H조) 경기 등 네 경기가 열리고 16강전과 8강전 한 경기씩이 치러진다. 2013년 7월 개장돼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고 러시아 프로축구 FC 루빈 카잔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4만 5000여명을 수용한다. 카잔 크렘린(성채)의 흰 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해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들머리 격인 스파스카야 탑은 야경이 특히 빼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오랜 정복과 피정복의 역사만큼이나 여러 종교,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도시로도 잘 알려졌다. 푸른색 지붕이 인상적인 쿨 샤리프 이슬람 모스크와 경건함이 압도적인 성모수태고지 정교회가 공존한다. 타타르인부터 독일계 주민, 아제르바이잔에서 흘러들어온 이민자들까지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신태용호를 응원하기 위해 카잔 아레나를 찾는 이들이라면 저녁에 모스크바를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는 2층 열차를 타 보라고 권하는 현지 유학생이 꽤 많다. 카잔 중앙역 앞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아침 햇살 속에 마주하는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태용호가 16강에 조 2위로 오르면 7월 2일 사마라에서, 조 1위로 오르면 다음날 베이스캠프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16일자 지면을 통해 두 차례 평가전이 열리는 잘츠부르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소개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방카 부부, 트럼프 대신 이스라엘 美대사관 이전식 참석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미국 대사관의 이전식에 참석할 대통령 대표단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신 대표단을 보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이끌 이번 대표단에는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대사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큰딸인 이방카 트럼프 고문,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가 지정됐다. 이 중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고문과 므누신 장관은 유대인 혈통이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주무부처 장관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대표단 명단에서 빠졌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 막판 조율과 실무 준비 등으로 미국을 비울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겼다. 이 같은 발표에 당시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까지 ‘팔레스타인을 자극해 평화협상 타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현재 대부분 나라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그러나 유엔은 예루살렘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라는 점을 고려해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레바논 총선 헤즈볼라 승리… 이란 웃었다

    레바논 총선 헤즈볼라 승리… 이란 웃었다

    중동을 장악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레바논까지 손에 넣었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그 동맹 세력이 9년 만에 열린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면서 승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패권을 둘러싼 이란과 이란의 적성국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의 갈등이 한층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로이터에 따르면 헤즈볼라와 동맹 정파는 전체 128석 가운데 67석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헤즈볼라가 얻은 의석은 2009년 13석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동맹의 수가 늘어나면서 의석수가 5배 이상 늘어났다. 레바논에서 이란의 입김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헤즈볼라는 또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요구해 온 레바논 이슬람 수니파 정당에 대항해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저지할 수 있는 의석수도 확보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TV 연설에서 “정치적·도덕적 승리”라고 승리를 선언하고 “이번 선거로 이스라엘에 저항할 수 있는 방어막을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가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을 경악하게 했다”면서 “이란이 레바논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동시에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헤즈볼라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또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헤즈볼라를 비롯해 강경 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이 집권하면서 레바논의 대외 정책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람 수니파로 친(親)사우디 성향인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의 ‘미래운동’은 참패했다. 미래운동의 의석수는 종전 33석에서 21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레바논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은 크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리리 총리는 “좀더 나은 결과를 바랐다”면서도 “안정을 확보하고 레바논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랜 시간 누적된 부패에 시민들이 실망했고, 이란과 헤즈볼라가 지원한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내전에서 승리해 헤즈볼라가 약진했다”고 분석했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서 이란과 헤즈볼라는 같은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하리리 총리가 총리직을 지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종교적 구성이 복잡한 레바논은 마론파 기독교인이 대통령, 수니파 무슬림이 총리, 시아파 무슬림이 국회의장을 맡는다. 그러나 알자지라는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차기 총리를 맡을 수니파 무슬림이 2명 정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앤드류 타블러는 “하리리 총리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길들이고 제지하는 그의 능력 또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측은 “우리는 레바논과 헤즈볼라를 동일시할 것이다. 향후 레바논 영토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향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직접 타격할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9년 전 54%에 비해 49.2%로 낮았다. 하리리 총리는 “개정된 선거법이 너무 복잡해 국민이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저조한 투표율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장님, 나빠요~ 고용센터 더 나빠요~

    사장님, 나빠요~ 고용센터 더 나빠요~

    한 달 체불 땐 가능한 사업장 변경 당국, 늑장행정으로 수개월 지연 사업주 “이탈 신고 하겠다” 으름장 결국 월급은커녕 강제출국 일쑤 국내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주가 임금을 체불해도 근무지를 자유롭게 옮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업주의 횡포로 강제 출국당할 위기에 처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관련 고시를 개정했지만 노동 당국이 힘없는 이주노동자들의 울타리가 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이주노동자들의 권익보호단체인 이주노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A(26)씨와 B(27)씨는 2016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체불된 급여는 각각 560여만원, 540여만원이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15일 경기 의정부 고용센터에 “사업장을 변경해 달라”고 신청했다. 지난달 5일에는 의정부 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으로부터 임금 체불 사실을 증명하는 ‘체불금품확인원’까지 받았다. 하지만 사업장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고용센터 측이 “사업주에게도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며 최종 결정을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관련 고시 개정으로 이주노동자는 올해부터 임금 체불이 한 달만 발생해도 사업장 변경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고용센터의 늑장 행정 관행은 그대로여서 이주노동자들의 하소연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진우 이주노조 사무차장은 “체불금품확인원을 고용센터에 내더라도 한두 달은 기다려야 결과가 나온다”면서 “그때까지 회사에서 버티고 일하는 것이 어려워 포기하는 이주노동자가 많다”고 말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도 “고용노동청에서 발급한 서류를 고용센터에서 처리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리는 것은 이주노동자들의 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고용센터의 지지부진한 행정 처리로 A씨와 B씨는 현재 50여일이 넘도록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한 이슬람 사원에 머물고 있다. 그러자 사업주는 지난달 17일 임금 체불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두 사람이 사업장을 이탈했다”고 신고했다. 사업장 변경을 신청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사업주가 보복성으로 고용센터에 사업장 이탈 신고를 해버린 것이다. 고용센터는 같은 달 18일 A씨에게 “임금 체불 진정사건의 최종 결과에 따라 사업장 변경의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고용관계 해지 후 출국 조치 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고용센터 관계자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주장하는 내용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들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다 자칫 사업장 이탈 노동자 신분으로 전락해 강제 출국당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최정규 원곡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근로감독관이 발급해 준 체불금품확인원을 근거로 사업장 변경을 신청했는데도 당국은 사업주의 입장을 운운하며 이주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상식에 맞는 서비스는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아베에 ‘신발 디저트’ 대접…일본 외교관 “재미없고 불쾌하다”

    아베에 ‘신발 디저트’ 대접…일본 외교관 “재미없고 불쾌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에게 ‘신발 디저트’를 대접했다. 이를 두고 신발을 식탁에 올리는 것을 ‘경멸’하는 일본 문화를 고려할 때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날 양국 간 만찬에서는 디저트로 검은 구두에 담긴 초콜릿이 나왔다. 이날 만찬은 이스라엘의 스타 셰프 세게브 모셰가 담당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급 외교관은 8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에 “(신발 디저트는) 멍청하고 센스 없는 결정이었다. 일본 문화에서 신발보다 더 경멸적인 물건은 없다. 일본인들은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일본 외교관은 역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식탁에 신발을 올리는 문화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디저트가) 유머를 뜻했다면 우리는 절대 이걸 재미로 여기지 않는다.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엔은 예루살렘을 양국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 도시로 규정한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닌 행정 수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독교 개종 이란인 난민 인정…법원 “본국 가면 박해받을 우려”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란인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박해받을 우려가 있어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차지원 판사는 이란인 A씨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낸 난민 불인정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국내에 입국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다 2016년 3월 기독교 세례를 받고 개종했다. A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고, 이의 신청도 기각되자 행정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가 귀국하면 기독교 개종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공포를 갖기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약 98.8%가 이슬람교인 이란에서는 무슬림이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을 배교죄로 처벌할 수 있다”면서 “유엔난민기구는 이란의 기독교 개종자들이 헌법상 공식적인 보호에도 불구하고 폭행과 괴롭힘, 고문, 학대 등 여전히 심각한 수준의 박해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개종 사실을 이란 정부에 신고하지 않아 박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본국으로 돌아가 개종 사실을 숨기고 생활하면 박해를 피할 수도 있지만 이는 종교의 자유를 사실상 포기하게 하는 것으로 이 자체도 박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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