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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카타르대사관, 라마단 이프타르 무료 제공

    △주한카타르대사관은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을 맞아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하는 무슬림들에게 이프타르(단식을 깨고 먹는 첫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행사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며, 이후에는 주한 UAE 대사관을 비롯해 다른 기관과 단체들이 이프타르 행사를 후원할 예정이다.
  • 무함마드 모독해 사형-> 무죄 아시아 비비 “파키스탄 떠나 캐나다로”

    무함마드 모독해 사형-> 무죄 아시아 비비 “파키스탄 떠나 캐나다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혐의로 파키스탄 여성으로는 처음 사형 언도를 받았던 기독교도 아시아 비비(48)가 파키스탄을 떠났다고 이 나라 관리들이 확인해줬다. 네 자녀의 어머니인 비비는 지난해 10월 파키스탄 최고법원에 의해 무죄가 선고되며 석방됐지만 안전 상의 이유로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정부 관리들은 언제 떠났는지, 그녀의 행선지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은 채 파키스탄을 떠났다는 사실만 확인해줬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그녀의 변호인 사이프 울 마룩은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이미 캐나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친척 일부가 그녀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먼저 캐나다로 떠났던 것으로 보도됐다. 그녀는 2009년 6월 과수원 밭에 물을 대는 문제로 이웃 여인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다음해 기소돼 지금까지 어디에 수감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진 게 없었다. 언쟁 중에 그녀가 물 컵에 손을 대자 다른 여인들이 “너처럼 더러운 기독교도가 손 댄 컵으로 물을 마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데 너희 이슬람 선지자는 대체 무얼 한거냐”고 대꾸한 것이 신성모독죄의 굴레에 걸렸다. 나중에 그녀는 집에서 얻어맞았으며 신성을 모독했다는 사실을 참회했다. 경찰 조사 끝에 체포됐다. 최고법원은 기소가 믿음이 안 가는 증거에 터 잡고 있으며 그녀의 자백 또한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군중들 앞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무죄라고 선고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절대 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하며 기독교를 믿는 이들은 전체의 1.6%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나라의 강경 이슬람 신도들은 신성을 모독하는 이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많은 신자들이 이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온건한 이슬람 신도들은 신성모독죄가 사적 복수에 악용되는 일도 적지 않으며 기소하는 데 동원되는 증거들도 터무니없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한다. 1990년 이후 수십 명이 기소돼 적어도 65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기독교도들은 최근 들어서도 셀 수 없이 많은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In&Out] 도대체 라마단은 무엇인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도대체 라마단은 무엇인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지난 월요일부터 전 세계 20억명에 가까운 무슬림 인구가 라마단을 맞이했다. 물론 이슬람 문화권의 인구 20억명 모두가 독실한 신자가 아니다 보니 20억명 모두가 라마단의 기본인 금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올해 16년째 라마단을 한국에서 맞이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에서 라마단을 보내는 것이 무척 힘들다. 일단 사람들이 라마단을 잘 몰라서 매년 똑같은 질문을 한다. 대표적인 질문이 “물도 안 마셔?”이다. 또 라마단에 대한 인식이 안 좋다. 다들 테러와 연결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계기에 다시 쉬운 말로 라마단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싶다. 불교에서 21일부터 시작해서 100일, 1000일, 2000일, 3000일 기도를 올리는 장기간 수행이 있듯이, 이슬람에서도 한 달 걸리는 라마단이라는 수행 기간이 있다. 양력으로 계산하여 정하는 라마단은 매년 10일 정도 앞당기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 신자는 해가 떠 있는 낮 동안 먹거나, 마시거나, 담배 피우는 것을 금지한다. 여기서 또 성행위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 금지에 노인과 환자, 임산부, 수유 중인 여성, 아직 사춘기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는 예외다. 음식 섭취와 성행위가 통제된 라마단은 인간의 욕망을 조절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훈련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라마단 기간에 물조차 마시지 않는 이유는 ‘본능적인 행위를 금하고자’ 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 21일 기도를 혼자서 하면 대부분 힘들다 보니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이러한 까다로운 규칙들을 지켜야 하는 라마단 기간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하면 덜 힘들게 느낀다. 그렇다 보니 해가 지면 먹는 음식을 ‘이프타르’라고 하여 되도록 이프타르 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므로 종종 즐거운 향연의 시간이 된다. 라마단의 또 다른 특징은 상황이 어려운 사람들을 공감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평소에 잘 먹고, 잘 마시는 사람이 아프리카에서 식량난 때문에 고생하는 아프리카 주민의 상황을 이해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러나 30일 동안 낮에, 즉 15시간씩 아무것도 섭취 않고서 일상 생활을 하면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려운 사람들을 이해해야 그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직 선한 마음으로 도와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자카트’는 라마단이 끝난 직후에 주는 것이 전통으로 내려온 것이다. 자카트는 무슬림이 일 년에 한 번 자기 재산의 2.5% 이상을 가난한 사람들과 의무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라마단을 진지하게 보내지 못한 사람은 재산 욕심에 빠져서 이 2.5%의 계산을 잘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늘 말하듯이 라마단은 인내와 자제력을 배우고, 소외된 사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물 한 잔의 가치를 배우게 된 라마단은 무슬림들에게 회개의 시기이기도 하다. 즉 무슬림들은 이 기간에 지난 1년간 잘못했던 일을 되새기고,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것들을 생각한다. 이렇게 성스러운 내용이 담겨 있는 라마단이 비무슬림 국가에는 안타깝게도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중동계 국제 테러집단들이 특히 라마단에 더 많이 테러를 일으키면서 라마단의 이미지를 더럽혔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테러의 달로 인식되고 있는 라마단은 원래 사회를 더 안정시키는 기간이다. 라마단의 본래의 좋은 이미지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면서 독자 여러분 주변에 무슬림 신자가 있다면 이프타르 때 같이 저녁을 드시기를 제안한다. 라마단이 무엇인지를 상대방한테 들으면서 하루종일 배 고픈 상대방이 저녁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 ‘왕좌의 게임’ 대너리스가 ‘스벅’ 커피를? 시대를 깜빡한 소품들

    ‘왕좌의 게임’ 대너리스가 ‘스벅’ 커피를? 시대를 깜빡한 소품들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지극히 현대적인 소품이 깜짝 등장했다.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종이컵이 지난 5일 밤(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된 최종시리즈 8의 4편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입길에 올랐다. 17분 38초쯤에 시작돼 2초쯤 나온다고 친절하게 스포일러(spoiler)한 매체도 있었다. 밤의 왕이 이끄는 백귀 떼거리를 물리치고 가상의 대륙 웨스테로스의 윈터펠에서 열린 축하연 도중 여자 주인공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앞 탁자 위에 플라스틱 뚜껑까지 덮인 스타벅스 종이컵이 놓여 있었던 것이다. 한 트위터리언은 “왕좌의 게임에 등장한 새로운 카메오는 스타벅스 컵”이라고 비아냥댔고, 다른 이용자는 “제작자들이 2년에 걸쳐 에피소드 여섯 편을 촬영하고도 스타벅스 컵을 화면 안에 그대로 놔뒀다”고 비꼬았다. HBO의 버니 컬필드 PD는 WNY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 없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웨스테로스가 사실 스타벅스 1호 매장이 있던 곳”이라고 농담을 곁들였다. HBO도 “이번 회에 등장한 라떼는 실수였다”며 “대너리스는 허브 티를 주문했다”고 농을 섞었다. 스타벅스로서는 미국에서만 3000만명 이상이 보는 드라마에 본의 아니게 PPL 제품을 등장시킨 셈이다. 이 회사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솔직히 우린 대너리스가 드래건 드링크를 주문하지 않아 놀랐다”고 썼다. 용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에 컵이 등장한 사건을 용과(dragon fruit)로 만든 여름 신메뉴 홍보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HBO의 능청맞은 해명도 재미있고 스타벅스의 기회는 이때다 싶은 마케팅 술책도 즐겁다. 팬들은 여러 패러디물로 자신만의 즐거움을 배가하고 있다.미국의 연예 잡지 버라이어티와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 영국 BBC 등이 현대 소품이나 생뚱 맞은 시대의 소품이 등장한 전례들을 모두 돌아봤다. 우선 버라이어티가 짚은 14건이다. 가장 먼저 멜 깁슨이 13세기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윌리스를 연기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다. 깁슨이 말오줌에 잔뜩 절은 스코틀랜드 킬트 옷을 입고 자유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옷들은 1700년대에나 입기 시작했다. 남북전쟁 시대 북군 흑인부대를 이끈 페리스 부엘러 장군을 그린 영화 ‘글로리’에 출연한 한 엑스트라의 손목 시계가 그대로 스크린에 나와 웃음거리가 된 일도 있다. 또 영화 ‘쇼생크 탈출’에는 리타 헤이워드, 매릴린 먼로, 라? 웰치의 포스터가 등장하는데 웰치의 영화 ‘BC 100만년’은 주인공 앤디(팀 로빈슨 분)가 1966년 탈출에 성공한 뒤 이듬해까지 개봉도 되지 않았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로는 ‘그린 마일’도 시대를 착오했다. 1935년 루이지애나주에서 일어난 일을 다뤘는데 이 주에서는 1940년까지 전기의자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을 매달았는데 전기의자가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 ‘매드 멘’에는 돈 드레이퍼가 미국프로풋볼(NFL) 토요일 경기를 야간 중계로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1970년대까지 풋볼 경기는 주말 프라임타임 때 방영되지 않았다. 1936년 상황을 다룬 영화 ‘인디애나 존스-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에는 태국과 요르단이라고 표기된 지도가 등장한다. 1939년까지 태국은 시암 제국으로, 요르단은 1949년까지 트랜스요르단으로 불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4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제작할 때도 비행기가 1957년 벨리즈 상공을 날아간다고 자막을 달았는데 그 때는 영국령 온두라스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아카데미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가 오스카를 거머쥔 것을 보면 수상 기준이 역사적 정확성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벨트 아래 권총을 차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패션은 20세기에나 유행한 것이다. 1963년에야 만화 어벤저스 첫 편이 나왔는데 1950년대 한국전쟁 때의 야전병원을 다룬 드라마 ‘야전병원 매시(MASH)’ 시즌 4의 17편(전체 89편) ‘Der Tag’에 한 병사가 어벤저스 만화책을 들추는 장면이 나온다. 2006년 X박스 360로 출시된 ‘기어즈 오브 워’는 2005년 첫 선을 보였는데 같은 해 유튜브가 데뷔했고, 2년 뒤 아이팟 터치가 점포에 깔렸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2004년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 ‘허트 로커’에 모두 나타난다. 영화 ‘트로이’를 보면 라마떼가 어슬렁거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페루에 사는 이 포유류가 대륙을 건널 정도의 빼어난 수영 실력은 물론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까지 몇천 년을 거슬러 오르는 시간여행 능력까지 갖춰야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300’이다. 고대 그리스의 테모르필레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는데 화약 가루를 묻어두는 장면이 나온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 대제’는 유행을 타기 한참 전에 페르시아 병사들이 터번을 쓰는 것으로 묘사했다. 영화 ‘로빈후드-도둑들의 왕자’에 십자군 전쟁 시절 무슬림으로 등장하는 모건 프리먼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리 당시 이슬람권이 기술 혁신의 선봉이었다고 하더라도 1600년대 네덜란드에서 첫 선을 보인 그 기계를 시간여행을 통해 중세에 전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역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는 푸른 사과의 한 품종인 그래니 스미스와 스윗 바나나 가 등장하는데 1800년대 있지도 않은 품종들이다.NYT에 따르면 역시 중세 판타지 영화인 ‘반지의 제왕’과 ‘브레이브 하트’에는 자동차가 포착돼 논란이 됐다. 20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한 영국 드라마 ‘다운타운 애비’는 플라스틱 물병이 등장한 사진 탓에 ‘물병 게이트’로 불리며 패러디 소재가 되기도 했다. BBC는 러셀 클로가 주연한 영화 ‘글레디에이터’ 가운데 전차 경주 장면에 개스 실린더가 눈에 띈다며 이 장치는 1800년대에나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브레이브 하트’의 잉글랜드 침략자들과 전투 장면에서 비친 자동차가 포드의 몬데오 브랜드였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팔 무력 충돌에 네타냐후 “대규모 공습” 명령...사망자 30명 넘어

    이-팔 무력 충돌에 네타냐후 “대규모 공습” 명령...사망자 30명 넘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지속되자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서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충돌은 50일간 이어지며 2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2014년 가자 전쟁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4~5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날아온 로켓포가 650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탱크와 전투기 등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시설 목표물 260여곳으로 대대적으로 타격하며 보복했다고 말했다. 가자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과 포격으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측 민간인 14명을 비롯해 27명이 숨졌으며 15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4일 숨진 민간인 중에는 37세 임신부와 이 여성의 14개월 된 조카도 포함됐다. 이스라엘 측은 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오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자당국은 교전 이틀째를 맞은 5일에도 임신 9개월 차의 만삭인 임신부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에 대해 추가적인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공습으로 차에 타고 있던 하마스의 야전사령관인 아흐메드 코다리를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코다리가 이란에서 가자지구의 군대로 현금을 수송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군 고위 인사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것도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이스라엘에서는 현재까지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인이 숨진 것도 가자전쟁 이후 처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의 병력을 증강하는 한편 하마스 등 주요 군사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라고 군에 명령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5일 늦게 성명을 내며 이스라엘 측과의 휴전 협상 가능성을 시사?다. 그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고 약속하면 새로운 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과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무력충돌은 지난 3일 이슬라믹 지하드의 한 저격수가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군 2명이 다치면서 촉발됐다고 이스라엘 측은 주장했다. 하마스와 협력관계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3월 말에도 이번과 비슷한 양상으로 로켓포와 보복 공습·포격 등을 주고받으며 다수 사상자를 낳았다. 양측은 이후 이집트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휴전에 잠정 합의하고 장기적 휴전 협정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이번에 또다시 격렬한 무력 분쟁이 일어남에 따라 휴전 노력이 좌초할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자지구는 2007년 하마스가 통제권을 장악하면서 이스라엘과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며 ‘중동의 화약고’로도 불린다. 20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이곳은 10여년간 지속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실업률이 52%, 청년 실업률은 70%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브루나이 국왕 국제 압력에 굴복, 동성애 사형 집행하지 않기로

    브루나이 국왕 국제 압력에 굴복, 동성애 사형 집행하지 않기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술탄(국왕)이 동성애자에게 돌을 던지는 투석형 사형 집행을 또다시 유예하기로 했다. 볼키아 국왕은 5일(현지시간) 남자끼리 성관계를 맺는 이들과 불륜을 저지르는 이들에게 돌을 던져 처형하는 새 법률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성애 사형 처형 사실이 알려진 뒤 국제적인 압력이 가중된 뒤 처음으로 연설에 나서 샤리아 페널 코드 명령(SPCO)이라고 불리는 이 법을 둘러싸고 “많은 의문점과 오해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1957년 이후 한 번도 사형 처형을 집행하지 않은 유예 조치가 이 법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 법의 이점은 “명백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법은 존속시키되 집행만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미 동성애는 브루나이에서 불법이며 최고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조지 클루니와 엘튼 존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앞다퉈 반대 의견을 표시하며 자신의 소유 호텔들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센 것을 감안해 한발 물러섰다. 전체 인구 42만명의 3분의 2가 무슬림인 브루나이에서는 몇몇 범죄에 투석형을 허용하고 있지만 1957년 이후 한 번도 처형이 집행된 적이 없다. 이 나라가 처음 샤리아법을 도입한 것은 2014년으로 샤리아법과 세속법을 이원 운영해왔다. 초범의 경우는 징역이나 벌금에 그치지만 지난달 3일 공포된 새 법은 사지절단과 투석을 허용하고 있다. 새 법에 따르면 강간, 불륜, 남색(男色), 강도, 선지자 마호메트를 중상하거나 명예훼손하는 행위는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또 여자 동성애(레즈비언) 성교를 하는 이들에게는 채찍 40대를 맞거나 최고 10년 징역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절도범은 손발을 잘리고, 18세 이하 무슬림 어린이에게 “이슬람이 아닌 종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라고 꼬드기거나 말하거나 부추기는“이들은 벌금이나 징역형을 살게 된다. 몇몇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사춘기가 안된 이들은 대신 채찍을 맞는다. 유엔은 브루나이가 2006년 인준한 1948년 유엔인권선언이 담고 있는 여러 국제적인 인권 규범에 위배된다며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페이스북이 극우 게시물 차단하자 “검열 지켜보마”

    트럼프, 페이스북이 극우 게시물 차단하자 “검열 지켜보마”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헤이트 스피치(인종·종교·국적 등을 차별하는 증오발언)를 부추기는 극우 인사들의 계정을 삭제 조치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중 한 명인 폴 조셉 왓슨이 올린 게시물을 리트윗(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을 전파)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미 시민들에 대한 검열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올렸다.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왓츠앱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극우파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 등 7명의 계정 이용을 금지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4일 한 트위터 음모론자 계정을 통해 “미국을 정복하는 것은 이슬람교 신앙의 일부”라고 말하는 남성의 인터뷰 영상이 담긴 게시물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보수주의자들에게 소셜미디어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다이아몬드 앤드 실크는 페이스북에서 끔찍하게 다뤄졌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정책을 지지해온 비디오 블로거 ‘다이아몬드 앤드 실크’가 소셜미디어에서 푸대접받고 있다고 성토한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을 겨냥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MSNBC는 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허용되는가? 그들이 하는 짓의 대부분은 가짜뉴스인데”라고 반문했다. 증오범죄가 터질 때마다 콘텐츠를 방치했다는 비난에 휩싸여온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자 대통령이 나서 극우 인사들을 감싸는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사용자가 평소 좋아하는 콘텐츠를 파악해 알고리즘을 통해 비슷한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소셜미디어 속성상 극단주의자들의 계정을 그대로 둘 경우 범죄를 키울 수 있다는 줄곧 제기돼왔다. 각국의 ‘외로운 늑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 교류하며 범죄수법을 공유한다는 사실 역시 발생한 증오범죄 사건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지난 3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해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 상황을 생중계해 충격을 안겼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살아 숨쉬는 불의 산… 그곳에도 삶이 있다

    살아 숨쉬는 불의 산… 그곳에도 삶이 있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시청자들을 동남아시아의 이색적인 화산섬으로 안내한다. 오는 6~9일 나흘간 4부작으로 방송되는 ‘볼케이노 어드벤처-아시아 화산섬 기행’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불의 고리부터 시간에 따라 색이 바뀌는 신비한 화산호수까지 다양한 섬들이 소개된다. 1부 ‘세 개의 푸른 눈’은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 중앙에 위치한 플로레스 섬에서 출발한다. 포르투갈어로 꽃이라는 뜻의 섬은 기독교인들이 모여 살아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이 섬에는 세 개의 호수를 품은 해발 1639m의 클리무투 화산이 있는데 각각 다른 색을 띈 호수들은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한다. 클리무투 산을 떠나 인도네시아의 ‘붉은 악마’들과 축구 응원을 펼치고, 1100년간의 역사를 지켜온 베나 마을을 방문해 아이들과 굴렁쇠 대결을 펼치며 여행을 이어간다.2부 ‘화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는 자바 섬 동부의 브로모 소메루 텡게르 국립공원을 소개한다. 하늘을 뒤덮고 있는 회색 가스의 정체는 해발 2329m 브로모 화산에서 뿜어져나오는 가스다. 이곳 토사리 마을 한가운데에는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하는 공동묘지가 있다. 묘지 근처 화산재가 만든 비옥한 토지에서는 감자가 자란다. 캐낸 감자를 한 바구니 가득 담아 들고 가니 감자로 만든 인도네시아 집밥을 대접받는다. 다음 화산을 보러 자바 섬 동쪽 끝의 바뉴왕이 지역으로 이동한다. 우여곡절 끝에 산에 도착하니 유황화산의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다.필리핀 루손 섬으로 옮겨 3부 ‘화산, 태평양을 품다’를 시작한다. 삼발레스 산맥에 있는 피나투보 화산은 1991년 마지막으로 폭발했고 이후 칼데라가 생겼다. 지금도 잦은 폭발을 한다. 수중 유황온천이 유명한 다이빙의 성지 아닐라오를 방문해 바다 속 풍경을 들여다보고,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즐거운 마리카반 섬의 팅로이 마을에 머문다. 4부 ‘화선섬, 보물섬이 되다’에서 찾아가는 곳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화산으로 불리는 탈 화산이다. 현무암과 안산암으로 이뤄진 이중 화산인 이곳에는 눈을 뗄 수 없는 청록빛깔 호수가 있다. 필리핀 북부 산악지대로 떠나 라이스 테라스에서 모를 심는 농부를 만난다. 또 자연이 빚어낸 예술작품 수마구잉 동물을 찾아 필리핀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방글라데시 “영국 출신 IS 신부...국내 입국 시 처형될 것”

    방글라데시 “영국 출신 IS 신부...국내 입국 시 처형될 것”

    방글라데시 정부가 영국 출신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었던 샤미마 베굼이 자국으로 들어올 시 법에 따라 처형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굼의 가족들은 영국에서 나고 자란 베굼이 방글라데시로 가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으나 무국적 상태에 놓인 베굼을 위해 정부에 소송을 걸 수 있다고 맞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압둘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 장관은 이날 영국 방송 I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굼과 방글라데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는 방글라데시 시민이 아니거니와 방글라데시 시민권을 요청한 적도 없다. 베굼은 영국에서 태어났고 그의 어머니 또한 영국인이다”라고 설명한 뒤 “우리에겐 간단한 규칙이 있다. 테러 행위에 가담했단 사실이 밝혀지면 구금한 뒤 교수형에 처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베굼의 가족의 변호사인 타스니메 아쿤지는 앞서 “분명한 것은 베굼은 영국에서 나고 자랐으며 이곳에서 극단적인 사상을 갖게 됐다는 것”이라면서 “베굼은 방글라데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베굼은 2015년 영국을 떠나 IS에 가담했으며 지난 2월 시리아에 있는 난민캠프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아이와 함께 영국으로의 송환을 요청했으나 영국 정부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아이는 캠프에서 사망했다. 당시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베굼의 영국 시민권을 취소하는 강수를 두며 송환을 저지했다. 그는 “시리아에 영국 영사가 없기 때문에 영국 국적자라 해도 어떠한 지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국제법에 따르면 시민권이 박탈됐을 때 무국적 상태에 놓일 수 있는 사람의 시민권을 정부가 취소하는 것은 불법이다. 자비드 장관은 베굼이 방글라데시 시민권을 갖고 있으리라 추정했으나, 방글라데시 당국이 이를 부인함에 따라 베굼은 현재 무국적 상태에 놓여있다. 아쿤지는 가디언을 통해 “자비드 장관이 베굼의 시민권을 없앤 건 시민을 (쓰레기 버리듯) 버리는 것과도 같다”면서 “우리의(영국의) 문제를 선량한 이웃나라에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무장관은 언제든 마음을 열고 자신의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면서 “그게 길고 긴 재판으로 인한 정부의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가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국은 개별적인 사례에 대해 코멘트를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모든 증거”들을 기반으로 한 결정이었으며 “가볍게 처리된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보스니아 내전 때 폭파된 알라드자 모스크 30년 만에 재개관

    보스니아 내전 때 폭파된 알라드자 모스크 30년 만에 재개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했으나 1992년 내전 발발 때 폭탄으로 완전히 무너져내렸던 알라드자 모스크가 다시 건립돼 4일(현지시간) 재개관 기념식이 진행됐다. 1549년 아니면 1550년에 동부 포카에 세워진 이 모스크는 오스만 건축의 백미로 여겨겨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인종적으로 순수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1992년 내전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공격 목표로 삼았던 것이 이 모스크였으며 내전은 1995년까지 이어졌다. 당시 이 모스크는 다이너마이트 폭탄을 매설해 폭발시켜 파괴됐다. 지난해 폭탄을 매설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병사 한 명이 기소됐다. 재건립에 5년이 걸렸는데 터키의 재정적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원래 건물에 쓰였다가 파괴 때 묻혔던 석재 일부가 발굴돼 전시됐다. 내전 기간 포카의 모스크 12곳이 파괴됐다고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전했다. 내전 발발 전에는 포카 주민 4만 1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무슬림이었으나 지금은 1000여명만 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르비아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집단 처형과 살해가 무참하게 자행된 곳으로 악명 높다. 내전 기간 세르비아계에 의해 스르빈제란 이름으로 도시 이름을 바꿨으나 2004년 보스니아 최고법원은 원래 이름을 다시 쓰도록 명령했다. 재개관식에는 수천명이 운집해 역사적인 재개관을 지켜봤는데 후세인 카바조비치 보스니아 이슬람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흐멧 누리 에르소브 터키문화부 장관은 “인종주의와 증오는 물질적 파괴를 할 수 있지만 수세기를 누려온 공존의 문화를 파괴할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축하했다. 미국의 보스니아 특별대사는 이 모스크 건물이 이제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화해의 아이콘”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성 노예,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이어야 한다

    성 노예,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이어야 한다

    더 라스트 걸/나디아 무라드, 제나 크라제스키 지음/공경희 옮김/389쪽/1만 7800원두 손을 맞잡고 정면을 응시하는 책 표지 속 여성.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에 끌려가 성 노예가 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뒤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나디아 무라드다. IS의 참상을 알리고 인권 운동에 힘쓴 공로로 그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전 세계 38개국에 번역된 그의 생생한 증언록 ‘더 라스트 걸’이 최근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책 뒤표지에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IS 성 노예였다”고 적힌 것처럼 무라드가 IS에 당한 강간과 폭행, 그리고 목숨을 건 두 번의 탈출 과정을 담았다. 이라크 소수 민족 ‘야지디’ 출신인 무라드는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 지역 마을 ‘코초’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코초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야지디의 신 ‘타우시 멜렉’을 믿으며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2014년 8월 IS가 마을을 포위하면서 무라드를 비롯한 코초 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산산이 부서진다. IS는 야지디를 이교도 취급하고 “개종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무라드의 오빠 6명과 어머니는 살해당하고, 당시 21살이었던 무라드는 다른 여성들과 함께 IS에 끌려간다. 이라크 모술 지역 IS 고위 인사에게 팔린 무라드는 성 노예 취급당한다. 잦은 구타, 잔인한 성폭행이 잇따른다. 첫 탈출 시도가 실패했을 때에는 여러 명의 경비병에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윤간당하기도 했다. 경비소로 팔려간 뒤 느슨한 감시를 틈타 탈출한 그는 한 수니파 아랍 가족의 도움으로 지옥을 가까스로 벗어난다. 책은 야지디 민족을 파멸시킨 IS의 잔학함을 무라드의 담담한 목소리로 담아낸다. 다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하고 보더라도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다. “여자 포로와 노예는 재산에 불과해 사거나 팔거나 선물하는 게 가능하다. 성교에 적당하면 사춘기 이전 여자 노예와도 성교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소책자까지 배부하면서 인간 사냥을 다닌 IS의 행동이 실로 충격적이다.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IS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을 당시 야지디 민족 수천명이 집단 학살당하고 성 노예로 팔린 일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라크 내 테러가 사실상 일상이나 다름없었던 데다가, 많은 이들이 그저 지켜만 봤기 때문이다. 책에는 IS에서 성 노예 여성을 빼오면서 금전을 챙긴 사람들, 야지디 부족 여성이 끌려가지만 이를 방관한 수니파 아랍인의 모습도 생생하게 그린다. 무라드는 이들에 관해 “수천명의 여성이 성 노예로 팔리고 몸이 부서지도록 강간당하는 것을 인간으로서 방관하며 지켜볼 수 있느냐”고 탄식한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탈출을 도와준 수니파 아랍인 덕분에 자신이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한다. 잔혹한 범죄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시리아 내전으로 말미암은 혼란 속에서 급성장한 IS와 사담 후세인 이후 중동의 화약고가 된 이라크의 상황도 담았다. IS가 갑자기 세력을 키운 괴물처럼 보이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의 몰락과 함께 시아파의 득세, 쿠르드족 세력 확장 등 이라크 정치 상황도 함께 살펴야 한다. 책은 야지디 민족이 이사이에서 어떻게 희생양이 됐는지 짚어낸다. 무라드는 탈출 이후 자신의 고통을 2015년 유엔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린 뒤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매번 기억이 되살아난다”면서도 “내가 이런 사연을 가진 ‘마지막 소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1990년대 르완다 내전에서의 성폭력, 최근 미얀마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 여성 강간 문제에 이르기까지, 무라드와 같은 이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불의에 맞서는 최고의 무기였다. 무라드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소감에서 밝혔던 것처럼 우리는 이런 문제 해결 방법도 사실 알고 있다. “정의와 가해자 처벌만이 존엄성을 되살리는 유일한 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맥주 안주로 시작한 김사업, 지역 대표업체로 성장…2018 수산식품 글로벌시장 진출기

    맥주 안주로 시작한 김사업, 지역 대표업체로 성장…2018 수산식품 글로벌시장 진출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국내 12개 업체 수출 경험을 분석한 ‘2018 수산식품 글로벌 시장 진출기’를 발간했다. 이번 사례집에는 김 업체 6곳의 해외시장 진출기와 차기 수출품목으로 부가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굴, 전복, 어묵 등 업체 6곳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가 함께 담겼다. 4일 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물 수출은 23억 8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배경에는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주요 품목인 김, 굴, 전복을 비롯해 수출 유망 상품으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어묵, 고부가가치 창출 제품인 해삼 등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데 있다. 특히 김은 2017년 수출 5억 달러를 달성한 이래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이자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수출 효자 상품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첫 번째 사례로 소개된 ㈜남광식품은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의 고급 김 전문 제조업체로, 제품 중 30%가 대형 급식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설립 계기가 특이하다. 우연히 맥주안주로 김을 접하고 조합이 생각보다 잘 맞다고 생각해 OB맥주 본사로 찾아가 부산과 영남지역 김 공급권을 획득했다고 한다. 처음 조미김을 생산할 때 김 수출국은 일본 정도였지만 점차 김에 대한 인식이 스낵류, 건강식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대만,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국 다변화가 이뤄졌다. 현재는 이슬람 지역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위해 해외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김 요리 레시피 개발 등 상품 개발과 다양한 수요층에 맞는 국내외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두 번째 사례인 ㈜늘푸른바다는 베이커리 어묵시장의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다. 최근 몇년간 포장마차의 주 메뉴이자 가정 반찬의 대표 메뉴였던 ‘어묵’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면서 베이커리 사업모델을 본뜬 베이커리 어묵 매장이 출시됐다. 1963년 부산에 설립된 ㈜늘푸른바다는 최신시설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끝에 ‘고래사 어묵’이라는 특화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후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17년 9월 전국 어묵업체 중 최초로 미국 시애틀에서 1호 직판매장을 오픈했다. 시애틀 2호점과 캐나다 벤쿠버 매장까지 연 ‘고래사 어묵’은 신제품으로 ‘어묵면 스파게티’를 출시해 미국·캐나다 대형 식자재 바이어와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대일수산은 1963년 굴, 홍합 양식 사업을 시작해 현재 생굴, 냉동굴, 굴 통조림 등 다양한 굴제품을 생산·가공·판매하고 있다. 현재 제품의 60~7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대일수산의 성공비결은 굴 안전성 확보, 수출 상품군 다양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압축된다. 철저한 양식장 관리부터 위생적 생산 공정까지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한 결과 해외 기준치에 맞는 제품 생산과 관리가 가능했다. 또한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굴 가공품 개발에 나서 2014년에는 가공품 생산에 특화된 ‘대일씨에프’라는 업체까지 설립해 계절별로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전체 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대일본 수출시장에 대한 편중도를 개선하기 위해 중화권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 결과 홍콩 등 중화권으로의 수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KMI 관계자는 “수산물 수출업체들이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꼽은 공통사항은 ‘수출국 다변화’,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춘 신제품 개발’, ‘해외박람회 등을 통한 신규 바이어 모색 등 다양한 경험 필요’ 등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수산물 수출 업계의 수출 경험 공유로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증대를 위한 업계의 수출 전략 수립 및 성공적인 수출 사례가 앞으로도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8 수산식품 글로벌 시장 진출기’에 대한 문의사항 또는 자료 신청은 KMI 해외시장분석센터(1644-6419, 이메일 kfic@kmi.re.kr) 혹은 수산물수출정보포털(www.kfishinfo.net)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00만명 규모 무슬림형제단… 트럼프, 테러조직 지정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만명 규모의 이슬람 운동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이 테러를 자행하거나 지원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이집트와 같은 중동 우방국의 정치적 득실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내부 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우려를 공유하는 지역 지도자, 국가안보팀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방미한 이집트 대통령이 요청 로이터는 샌더스 대변인이 언급한 ‘지역지도자’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9일 워싱턴DC를 방문한 시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시 대통령은 2013년 무슬림형제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고 이듬해 대권을 잡았고, 이후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해 왔다. 무슬림형제단 테러조직 지정도 이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집트뿐 아니라 왕정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도 무슬림형제단이 왕정 타파를 내세우며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터키와 관계가 꼬일 수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을 강력하게 지지할 뿐만 아니라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선거에 따른 지도자 선출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과 정치적 노선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무슬림형제단 “정직하고 건설적 협력할 것”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우리는 온건하고 평화적인 사고와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에 따라 지역사회와 인도주의에 봉사하기 위한 정직하고 건설적인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무슬림형제단의 비폭력 노선에 반발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 등에 투신한 조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을 비판하는 전문가조차 무슬림형제단이 테러 집단이라는 것을 확신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동영상] 적을 처형하고 시신 훼손하는 동영상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동영상] 적을 처형하고 시신 훼손하는 동영상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적군 병사를 처형하는 모습이나 시신을 훼손하고 촬영해 선전하기 위해 공표하는 일은 국제법으로 전쟁범죄가 된다. 이 당연한 상식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영국 BBC의 아라비아 지부는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등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한달째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놓고 리비아통합정부군, 트리폴리 민병대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이 자행한 전범 행위를 고발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가 트리폴리 함락까지 눈앞에 둔 것처럼 장담했지만 한달째 교전을 거듭하고 있는 LNA의 한 병사가 적군 병사 셋을 꿇어 앉혀놓고 뒤에서 다가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페이스북에 2년 전부터 돌아다니는데 BBC는 화면을 지우고 여러 발의 총성만 들려준다. 방송은 이 밖에도 LNA가 적 병사나 민간인들의 시신을 훼손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100건 가까이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범을 다루는 국제형사사법재판소(ICC) 리비아 지부의 수석 검사인 줄리안 니콜스는 “매우매우 심각한 전쟁범죄다. 적군 병사의 몸을 절단하는 일을 금지한 것은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고 말했다. 방송은 나아가 이런 끔찍한 일들을 저지른 이의 신원을 일부 확인했는데 셰리프 알마르가니는 하프타르와 함께 찍힌 사진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았다. 그가 LNA의 정예 병력인 알사이카 여단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도 보여줬다. 그리고 2017년 LNA의 공격에 희생된 간푸다 지역의 민간인 시신들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있다. 알리 함자는 어머니와 남동생, 여동생이 처참하게 살해된 사진들을 보여주며 오열한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이런 끔찍한 동영상이 공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에린 솔트먼 대변인은 “이들이 테러리스트인지 민간인인지,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를 둘러싸고 설명이 엇갈리곤 한다. 우리가 진실을 재단할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페이스북은 그 뒤 제보받은 동영상들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끔찍한 사진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유튜브는 방송이 알린 동영상 가운데 단 하나만 삭제했다. BBC는 유튜브 동영상에 올라온 전범들의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유튜브의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는 성명을 통해 “끔찍하고 폭력적인 콘텐트를 금지하는 명백한 정책을 갖고 있으며 이 정책을 위반하는 제보받은 동영상들은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는 이런 전범 혐의를 진지하게 다룰 것이며 최근 리비아에서의 폭력이 민간인들에게 더욱 많은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한편 하프타르가 지난달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같은 달 28일까지 345명이 숨지고 1600여명이 부상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집계했다. 피란민도 4만 2000명으로 파악됐다. 리비아가 다시 내전의 격랑에 휩싸인 것은 국제사회가 하프타르 사령관의 공격을 비판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클링겐달연구소의 자렐 연구원은 최근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휴전조차 요구하지 못하며 마비돼 있기 때문에 하프타르가 대담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햇다. 미국 정부의 ‘변심’도 하프타르의 도발에 큰 변수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안보리에서는 지난달 중순 영국 주도로 리비아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추진됐지만, 러시아와 미국이 지지하지 않아 불발됐다. 당시 러시아는 결의안에 하프타르를 비난하는 문구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고, 미국은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뒤 트럼프 정부는 사실상 하프타르를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9일 백악관 성명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달 15일 하프타르와 전화 통화를 한 뒤 대(對)테러전과 리비아의 석유자원을 확보하는 데 하프타르의 역할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미국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리비아 통합정부를 지지해왔는데 유전지대를 많이 장악한 하프타르 사령관에 힘을 실어주기로 바꿨다. 프랑스 역시 리비아 동부에 유전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또 리비아통합정부의 주축이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무슬림형제단이란 이유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도 하프타르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는 유엔과 친무슬림형제단 성향 터키, 카타르의 지지를 얻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IS 우두머리’는 죽지 않았다… 알바그다디 “복수 이어질 것”

    ‘IS 우두머리’는 죽지 않았다… 알바그다디 “복수 이어질 것”

    육성으로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배후 자처 폭파범 4명에 폭탄제조기술 전수해준 듯 美 캘리포니아서 사제폭탄 테러음모 적발전역 군인 “뉴질랜드 보복” IS에 충성맹세시리아·이라크에서 거점을 잃고 패퇴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이 잠적한 지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독교를 상대로 한 대대적 복수를 천명했다. 같은 날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가담자 중 최소 1명이 IS의 훈련을 받은 사실이 처음 밝혀지고, 미국에서는 IS 추종자가 대규모 테러를 기도하다가 체포돼 전 세계가 다시 테러 공포에 빠졌다. IS의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은 29일(현지시간) 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말하는 모습 등을 담은 18분짜리 영상을 공개해 건재를 과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간 알바그다디가 육성 메시지를 배포한 적은 있었지만, 영상 메시지는 2014년 7월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대모스크 설교를 끝으로 띄우지 않았다. 알바그다디는 영상에서 “스리랑카의 IS 형제들이 부활절 십자군(기독교인)을 자살 폭탄으로 공격함으로써 바구즈에서 살해당한 IS 형제들을 위로했다”면서 “지하드(성전)는 종말의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긴 싸움이 될 것이다. 복수하겠다”며 말했다. 지난 21일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는 자신들을 공격한 기독교 국가에 대한 보복이었다면서 추가 테러를 예고한 것이다. 영상을 제작한 장소와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IS의 영상 공개는 조직의 구심점인 알바그다디의 건재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교적 최근 사건인 스리랑카 테러를 언급한 부분에서는 알바그다디의 목소리만 나온다. 이와 관련, BBC는 동영상을 촬영한 뒤 별도로 알바드다디의 육성만 녹음해 편집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디언은 “알바그다디가 소총 옆에서 말하는 모습을 직접 찍은 것은 40초”라면서 “그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럽다”며 알바그다디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자살폭탄을 터뜨린 자멜 모하메드 압둘 라테프가 2014년 IS의 수도 시리아 락까에서 3~6개월 훈련받고 스리랑카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외에도 최소 4명의 폭파범이 IS 전투원에게 폭탄 제조기술 등을 배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LA타임스는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캘리포니아에서 FBI 위장 요원으로부터 사제폭탄을 구입하려던 전역 군인 마크 스티븐 도밍고를 긴급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롱비치, 헌팅턴비치 등 LA 남부 해안에서 열리는 군중 행사에서 7.6㎝가 넘는 못이 들어가는 사제폭탄을 터트리고 차량으로 돌진해 소총을 난사하는 테러 계획을 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FBI에 따르면 도밍고는 IS에 충성을 서약했다. 이번 테러로 지난달 50명이 숨진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테러의 앙갚음을 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스트리아 우파 정부 대규모 감세안 발표... 포퓰리즘 의혹

    오스트리아 우파 정부 대규모 감세안 발표... 포퓰리즘 의혹

    오스트리아 우파 연립정부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는데, 감세에 따른 재정 구멍을 메꿀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을 밝히지 않아 정치적 위기 타개 및 다음 총선을 노린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저소득층과 중위소득층에게 소득세를 깎아주고,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내년부터 향후 3년간 65억 유로(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행 42%, 35%, 25%로 책정된 주요 과세등급 3구간의 소득세율을 각각 40%, 30%, 20%로 낮춘다. 또 현재 25%인 법인세율은 2022년 23%, 2023년 21%로 차차 내린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우리는 선거 공약을 지키고 노동자들 특히 저소득층과 중위소득층에게 세금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며 신규 감세안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는 이미 세율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의 세율은 유럽연합(EU)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그러나 재정 흑자와 경제성장을 통해 감세가 가능하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은 설명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감세안은 오는 2022년으로 예정된 다음 총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시에 우파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 자유당이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범의 후원을 받은 극우단체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부터 멀어질 기회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호주 상원의원 후보 스트립 클럽 동영상 폭로되자 사퇴

    호주 상원의원 후보 스트립 클럽 동영상 폭로되자 사퇴

    호주 상원의원 후보가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 DC의 스트립 클럽에서 댄서의 몸을 더듬고 음란한 말을 늘어놓는 동영상이 폭로되자 사퇴했다. 반(反) 이슬람을 표방하는 ‘원 네이션 당’ 소속으로 총기 소지 옹호론을 펼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스티브 딕슨 후보가 장본인이다. 호주 방송 나인 네트워크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정말 낯뜨거운 장면이 많아 여기에 옮길 수가 없을 정도다. 댄서의 젖가슴을 만지고 가슴 안을 들여다보고 돈을 찔러주는 장면은 물론, 그보다 더 선정적인 댄서의 춤 동작에 반응하는 장면도 담겼다. 그는 한 술 더 떠 아시아 여성들에 대해 경멸적인 언급까지 서슴치 않았다. 그렇잖아도 퀸즐랜드주 상원의원 후보로 다음달 18일 총선에 출마한 그는 총기 소지 옹호론을 펼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정치 지도자였다. 그는 30일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동영상에 나타난 모습은 나란 사람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원 네이션 당의 폴린 핸슨 당수는 딕슨의 후보 사퇴를 받아들인 뒤 그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선 투표용지의 후보란에는 여전히 딕슨의 이름이 남아 있게 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의 정당이 다른 후보로 교체할 수 있는 시한을 이미 넘겨 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미국의 총기 관련 단체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으려 했던 호주 정치 지도자들의 대화 녹취록을 폭로했을 때 등장했던 인물이다. 원 네이션 당은 1996년 35명이 희생된 태즈매니아 총기 난사 참사 이후 제정된 엄격한 총기 관리 법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닌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핸슨 당수는 이런 억측을 일축했다. 이 당은 2016년 총선을 통해 네 의석을 확보했지만 파벌 싸움과 내부 투쟁으로 갈등을 빚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일단 4%의 지지율을 넘겨야 하는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인 네트워크가 방영한 동영상은 알자지라가 탐사 기사를 작성하던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방송사는 알자지라의 동의를 받지 않고 사용했음을 인정했다. 핸슨 당수는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동영상을 폭로한 데 대해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딕슨의 행동은 무시되거나 사면받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지난달 딕슨은 알자지라가 호주 언론인을 몰래 고용해 미국에서 자신을 몰래 뒤따르게 해 호주 정치에 개입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년만에 등장한 IS 수괴…“스리랑카 테러는 복수”

    5년만에 등장한 IS 수괴…“스리랑카 테러는 복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5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전 영상에 등장한 그는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에 대한 복수였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IS가 배포한 18분짜리 영상에는 돌격용 소총을 옆에 두고 팔꿈치를 베개에 기댄 채 추종자들에게 연설하는 알바그다디의 모습이 담겼다. 제작 시기는 특정할 수 없으나, 스리랑카 테러내용이 담겨 최근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에 조끼를 입고 벽에 기댄 알바그다디는 앞으로 복수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IS가 시리아 바구즈 영토를 잃었지만, 서방과의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지하드(성전)는 심판의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는 바구즈를 잃은 것에 대한 자신들의 복수였다고 밝혔다. 바그다디는 “스리랑카의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했다”라고 주장하면서 “형제들은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에 십자군(기독교인)의 자리를 뒤흔들어 유일신 신앙인의 마음을 달랬다”고 했다. 알 바그다디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모스크의 설교 영상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알바그다디의 생존 여부와 거처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했다. 미국의 소탕 작전으로 IS는 마지막 영토인 바구즈까지 뺏겼지만 알바그다디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비디오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를 검토한 대부분의 대테러 전문가들은 진짜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앞서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 옛 두목인 오사마 빈라덴과 동일한 수준인 2천500만달러, 우리 돈 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영상=VOA News/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5년 만에 IS 수괴 알바그다디 “더 많은 복수가 다가온다”

    5년 만에 IS 수괴 알바그다디 “더 많은 복수가 다가온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의 우두머리가 5년 만에 영상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근거지였던 시리아에서 궤멸됐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몸짓으로 보인다. IS의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은 29일(현지시간)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48)의 발언 모습이라며 18분짜리 영상을 유포했다. 알바그다디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4년 7월 이라크 모술에 있는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설교한 이후 처음이다. 영상의 주인공은 종전 영상에서 보였던 알바그다디의 외모와 비슷하며 수염이 더 자라 나이가 들어 보인다. 영상이 제작된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알 수 없지만 알바그다디가 ‘바구즈 전투’와 스리랑카 자폭 공격을 언급한 점에 비춰 최근으로 추정된다. IS는 영상 앞부분에 제시한 텍스트 부분에 ‘4월 초’로 시기를 달았다. 알바그다디는 영상에서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의 무장전사들과 연대하겠다고 다짐한 뒤 시위를 못 이겨 장기 집권 지도자가 실각한 수단과 알제리 시위를 예로 들며 독재와 맞서는 해결책은 성전, 지하드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영상이 나오다 갑자기 알바그다디의 모습은 사라지고 음성만 들린다. 그 음성은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IS는 시리아 동부의 마지막 소굴 바구즈 전투를 끝으로 본거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모든 점령지를 상실했다. 음성만 나중에 따로 녹음해 편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사마라 출신으로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바드리가 본명인 그는 “바구즈 전투는 끝났다”면서 “이 전투가 끝난 뒤 더 많은 전투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리랑카에서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에 십자군(기독교인을 가리킴)의 자리를 뒤흔들어 유일신 신앙인(IS 또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를 가리킴)의 마음을 달랬다”고 칭찬했다. 이어 “십자군 앞에 놓인 복수의 일부분”이라며, 기독교를 상대로 ‘복수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 바그다디의 생존을 입증하는 마지막 증거는 지난해 8월 추종자들에게 세계 각지에서 ‘계속 싸우라’고 촉구하는 55분짜리 육성 파일이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옛 두목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최고 25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5년 동안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망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날 동영상에 나타난 알바그다디의 모습이 빈라덴을 사실상 오마주하듯 준전투요원 차림을 하고 AK47 소총을 옆에 놓아두고 양탄자 위에 앉아 있었던 것도 흥미롭다. 영국 BBC는 이번 동영상이 노리는 것은 IS가 거듭된 공격을 받아 세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굴복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조직원과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테러 참사 스리랑카 “얼굴 가리지 마시오” 부르카 등 금지하는 이유

    테러 참사 스리랑카 “얼굴 가리지 마시오” 부르카 등 금지하는 이유

    지난 21일 부활절 연쇄 폭발 참사 이후 비상사태에 돌입한 스리랑카 정부가 추가 테러 예방책의 하나로 얼굴을 가리는 의상 착용을 전면 금지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29일부터 어떤 형태로든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비상사태에 돌입했으며 시리세나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비상사태 관련 권한에 따라 이뤄졌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금지 조치는 국가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누구도 얼굴을 가려서 신원을 알아보기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 발표를 통해 얼굴만 가리는 부르카, 얼굴과 몸을 한번에 가리는 니캅 중 어느 쪽이 금지되거나 허용되는지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스리랑카 무슬림 성직자 모임인 올 실론 자미야툴 우야마는 이슬람 보복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여성 신도들에게 얼굴을 가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스리랑카 인구는 2100만명으로 이 가운데 무슬림은 10%가량이다.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수도 콜롬보의 고급 호텔과 주요 교회 등 8곳을 덮친 연쇄 자살폭탄 공격으로 모두 253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NTJ)와 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JMI)를 테러와 직접 연관된 조직으로 지목했고,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경찰은 지난 26일 스리랑카 동부 카탄쿠디에 있는 NTJ 본부를 급습해 테러 공격의 핵심으로 지목된 NTJ 창설자인 자드란 하심의 아버지와 두 형제를 사살하고 본부 곳곳을 압수수색했다. 정부는 앞서 두 단체를 단체를 불법 단체로 공식 규정하고 관련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테러 용의자 140명을 체포한 데 이어 140여명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군경 1만여명을 동원해 길거리나 교회, 모스크 등에서의 추가 테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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