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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한나, 란제리 쇼에 하디스 문구 인용한 노래 사용해 급사과

    리한나, 란제리 쇼에 하디스 문구 인용한 노래 사용해 급사과

    팝스타 리한나가 자신의 패션과 뷰티 브랜드 펜티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프라임에 생중계된 란제리 쇼 ‘새비지 X 펜티’ 중간에 이슬람 신도들이 코란 다음으로 신성시하는 하디스(Hadith) 문구를 인용한 노래를 사용한 데 대해 고개 숙였다. 그는 뜨악한 퍼포먼스로 이름 높은 쿠쿠 클로에(Coucou Chloe)가 부른 ‘둠(Doom, 파멸)’이란 노래를 사용한 데 대해 “무책임했다”면서 “솔직했지만 부주의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쿠쿠는 아라비아어 가사를 썼는데 공교롭게도 심판의 날에 대한 하디스 대목이었다. 쿠쿠도 하디스 문구였는지 알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리한나의 펜티 브랜드는 과거에 문화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쇼를 지켜본 적지 않은 무슬림들이 문제를 지적했다. 리한나의 팬이자 뷰티 블로거인 호드헨 리아덴(26)은 이 노래를 쇼에 넣은 것은 실수라고 했다. 리한나가 곧바로 사과한 것은 나름 신선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대형 브랜드가 “이런 일을 알아낼 수 있도록 더 많은 무슬림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 BBC 라디오1의 뉴스비트에 “이슬람은 미학이 아니며 종교 역시 미학이 아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뒤 “여러분은 정말로 나 같은 사람을 축복하는 거냐, 여러분을 위해 좋은 일인 것 같냐”고 되물었다. 역시 패션 블로거인 아루지 아프탑은 브랜드 안의 인종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는 “동영상을 본 순간 한 방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건 하디스다. 란제리 입고 춤추는 여인들 앞에서 노래로 불릴 것이 아니다. 이슬람은 겸허한 믿음인데 이건 정반대다. 모든 무슬림이 상처 받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한나가 이슬람을 겨냥해 생각 없이 행동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의 한 모스크에서 “어울리지 않는 사진들”을 찍는다는 이유로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 리한나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 전체가 이슬람에 대해 부적절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카니예 웨스트는 자신의 운동화 브랜드 ‘이지 부스트(Yeezy Boost’ 제품 이름을 이스라필(Israfil)과 아스리엘(Asriel)로 지었는데 둘은 이슬람 천사의 이름이었다. 무슬림들은 모스크 안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을 정도로 세상의 때가 묻은 불경한 물건으로 여기는데 천사들의 이름을 갖다붙인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쉬인(Shein)은 무슬림들이 하루 다섯 차례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릴 때 사용하는 깔개를 “주름 장식이 달린 그리스 카펫”이라고 소개했다가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UAE는 정형외과 수요 높아” 인천, 병원 해외진출 팁 전수

    “UAE는 정형외과 수요 높아” 인천, 병원 해외진출 팁 전수

    세계가 ‘K방역’에 주목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비법을 전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인천시는 6일 송도국제신도시 내 송도컨벤시아에서 해외진출에 관심 있는 인천 병원기업에 분야별, 권역별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 전문가를 연결해 주기 위한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은 2016년 의료기관 해외진출 신고제 시행 이후 지난 7월 기준 20개국에 87개 의료기관이 진출했다며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중국 진출이 40건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0건, 카자흐스탄 7건 순이었다. 성형외과가 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부과 25건, 치과 22건 순이었다. 성공 사례 발표에서 부평힘찬병원 조현준 대외협력본부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진출 사례를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UAE는 인접한 이슬람국가의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교통사고 등에 따른 장애 발생 비율이 높아 정형외과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아시아덴탈파트너스 이유승 대표는 ‘실패를 줄이는 의료진출 시장조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해외에서 병원은 사업이며 병원장은 최고경영자(CEO)”라고 강조했다. 이인베스트먼트 허익준 상무는 ‘해외진출 시 금융조달 방안 및 투자제안’을, 우덕회계법인 공보경 이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의료진출 전략’을 설명했다. 나사렛국제병원, 나은병원, 부평힘찬병원, 한길안과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나누리병원 관계자들은 1대1 맞춤형 컨설팅에 참여했다. 김혜경 인천시 건강체육국장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 향후 해외환자 유치와 관련 산업 발전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IS공습’ 부모 잃은 5살 소녀… 캐나다 가족 품에 안긴다

    ‘IS공습’ 부모 잃은 5살 소녀… 캐나다 가족 품에 안긴다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으로 부모를 잃은 5살짜리 소녀가 캐나다의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아미라’라는 이름의 소녀는 시리아 북동쪽 쿠르드 난민촌에서 구조돼 캐나다 영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5일(현재시간) 보도했다. 아미라는 IS와 연계된 이들을 수용한 캠프의 캐나다인 중 처음이자 유일한 캐나다 송환 사례다. 캐나다 정부는 아미라의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아미라는 지난해 IS의 거점인 바구즈 마을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혼자 걸어가는 것이 발견돼 알하왈 캠프에 수용됐다. IS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캐나다인 부모와 세 남매는 당시 공습 현장에서 사망했다. 시리아에서 태어난 아미라는 캐나다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이런 아미라의 사진을 지난해 토론토에 사는 삼촌 이브라힘이 우연히 보고 조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삼촌은 지난해 12월 어렵게 조카와 영상통화에 성공했다. 당시 조카는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뺨이 부어 입을 거의 닫지 못하고 있었다. 삼촌은 지난 2월 캠프로 날아가 아미라를 한 시간 가량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에 사는 가족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는 당장 조카를 집으로 데려오고자 했지만 캐나다 정부 관료 어느 누구도 그녀의 송환 서류에 서명하지 않아 데려오는데 실패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를 향한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다. UN 인권단체도 캐나다에 아미라를 데려가라고 요청했다. 삼촌 이브라힘은 지난 7월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캐나다 시민에 대한 긴급 여행 허가서류를 발급하지 않는 동시에 송환에도 실패해 아미라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캐나다에서는 IS에 가담했다가 난민 캠프에 수용된 자국민들을 데려와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한창 일었다. 캠프에 캐나다인은 어린이 25명을 포함해 47명이 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미라는 고아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사례”라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데려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외무장관은 “아미라가 가족과 결합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지만 나머지 캐나다인들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캐나다 소장 파리다 데프는 트위터를 통해 아미라의 송환 소식을 반기면서도 “캐나다 정부는 나머지 시민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프에 가족을 둔 캐나다인 대표인 그린스펀은 “아미라의 송환은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한 명을 데려오는 것은 시작”이라며 “캐나다 정부는 더 많은 아이를 송환하는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 난민 캠프는 과거 IS와 관련된 이들을 포함해 2만명을 풀어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국인 1만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캠프 측은 각국에 이들을 데려가라고 요청하고 있다. 각국은 IS 무장세력에 가담한 의심을 받는 자국 시민들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심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테러 혐의로 기소될 10명을 포함해 27명을 데려온다고 발표했다. 송환 반대론자들은 이들을 본국으로 데려오는 조치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를 데려오는 결과라며 반대한다고 AP가 전했다. 반면 인권단체들은 “난민 캠프에서 자란 아이들이 극단화되는 것이 더 큰 위협”이라며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는 국내법을 이용해 기소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프랑스계 여성 인류학자, 이란 감옥에서 6년형 살다 일시 석방

    프랑스계 여성 인류학자, 이란 감옥에서 6년형 살다 일시 석방

    지난 5월 이란 당국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과 선전선동 등의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프랑스계 이란 연구원이 임시 석방됐다. 파리정치대학으로도 불리는 시앙스포(SciencesPo)의 인류학 연구자인 파리바 아델카흐(61)가 전자발찌를 찬 채 교도소를 나와 수도 테헤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변호인 사에이드 데간이 전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데간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아직 언제까지 교도소로 돌아오라는 날짜를 받지 못했다. 이번 임시 석방 조치가 최종적인 것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란 사법당국은 수십명의 외국인과 이중국적 내국인을 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금하거나 옥살이를 시키고 있는데 유명한 영국계 이란인 자선단체 활동가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도 그 중 한 명이었는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교도소 안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에 따라 일시 석방했는데 아델카흐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풀려난 것으로 보인다. 이란 당국은 자국민 신분이 분명한 경우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외국인으로 대하며 이에 따라 아델카흐가 프랑스 외교관이나 영사관에 접촉할 수 있는 권한도 빼앗았다. 그녀는 이란 혁명 이후 사회인류학과 정치인류학을 집중 연구해 ‘베일 아래서-이란의 이슬람 여성들’을 비롯해 여러 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이란의 성지로 널리 인정 받는 곰 시에서 체포됐을 때 그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들이 어떤 식으로 활동하는지를 조사하고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소변 먹이고 들기름 주사” 사이비 교주의 엽기 행각

    “대소변 먹이고 들기름 주사” 사이비 교주의 엽기 행각

    대법원서 징역 4년 6개월 확정자신을 ‘한알님’ 지칭하며 사기 행각보물 감정비 등 명목 3억여원 가로채“젊어진다”며 영아 대·소변도 먹게 해 젊어지게 해준다며 엉덩이에 들기름을 주사하는 엽기 행각을 벌이고 각종 투자금 명목으로 신도들의 돈을 가로챈 사이비 교주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사기·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종교조직의 교주인 A씨는 2013~2018년 교인들로부터 에너지 발전기 투자비, 보물 감정비 등 명목으로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는 2011년 11월 기독교·불교·이슬람교·유교 경전을 짜깁기해 ‘정도’라는 종교조직을 설립하고, 자신을 ‘한알님’으로 지칭하며 추종자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도자기 등 보물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는데 감정만 받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교인들로부터 감정비를 받아 챙겼다. 또 에너지 공급이 필요 없는 ‘무한 발전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추종자들에게 돈을 뜯어냈다. 그는 생강·마늘 등을 갈아서 만든 가루를 치매·파킨슨병 등의 치료제로 속여 팔기도 했다. 젊어지게 해준다면서 영아의 대·소변을 먹게 하고 엉덩이에 들기름을 주사하는 등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A씨가 동종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범행을 반복했다”면서 기망행위의 내용과 수법이 좋지 않고 피해 금액 역시 상당하다”며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 변호인 측은 A씨가 실제 ‘무한발전기’가 가능하다고 믿었고 의료행위도 피해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항소했지만 2심은 이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A씨 측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호주] 이슬람이라는 이유로…38주차 임산부 무차별 폭행한 남성의 최후

    [여기는 호주] 이슬람이라는 이유로…38주차 임산부 무차별 폭행한 남성의 최후

    지난해 11월 38주차 이슬람 임산부를 무차별 폭행해 호주 사회에 충격을 주었던 가해 남성에게 3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당시 폭행 전 이슬람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폭언과 히잡을 쓴 여성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여 지면서 이슬람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9뉴스등 호주 언론은 시드니 파라마타 법정에서 벌어진 가해 남성의 최종 재판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가해 남성 스티페 로지나(43)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에서 원격영상재판을 통해 최종 선고재판에 참가했으며 재판 과정에서도 폭언을 이어가 재판 중 그의 목소리가 묵음으로 처리되고 재판이 중단되는 파행이 벌어졌다. 가해 남성은 재판 과정에서 검사인 사라 궐의 인종을 물어 보기도 했다. '이슬람을 싫어 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는 “이슬람을 싫어 하지는 않지만 같이 잘 지낼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월에 있던 재판에서 “정신장애가 있으며, 한 일에 대해 후회하며, 사회에 나가기에는 자신이 너무 폭력적이며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크리스토퍼 크레이기 판사는 “가해자 로지나는 임산부를 14차례에 걸쳐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며 “피해여성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온몸을 움츠리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판사는 로지나에게 2년 동안 가석방을 금지하는 3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당시 피해 여성인 라나 엘라스말(31)도 재판에 참가했다. 그녀는 당시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히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재판이 끝난 후 엘라스말은 “재판 과정 내내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되어 불안했는데 재판이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나의 종교가 이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해야만 했지만 사건 이후 호주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다시 히잡을 쓰고 거리를 나설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0일 밤 10시 30분경 시드니 북서부 파라마타에 위치한 베이 비스타 카페에서 친구 2명과 식사를 하던 임신 38주차인 엘라스말은 로지나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로지나는 14차례 정도 주먹질을 하고 이어 바닥에 쓰러진 엘라스말의 머리를 두차례 밟았다. 이때 카페 안에 있던 5명의 남성 손님들이 이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게 인도했다. 당시 폭행 순간을 담은 CCTV가 공개되면서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나이지리아 13세 소년 신성모독 10년형 받자 “내가 대신 살겠다”

    나이지리아 13세 소년 신성모독 10년형 받자 “내가 대신 살겠다”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메모리얼 박물관장이 신성모독 혐의로 징역 10년형이 선고된 나이지리아의 13세 소년 대신 복역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악명 높은 나치의 홀로코스트 수용소 중 하나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세워진 이 박물관의 피오트르 치빈스키 관장은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에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13세 소년 오마르 파루크 판결에 개입해 사면해 줄 것을 간청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한달씩 돌아가며 소년의 형기를 채우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같은 달 2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치빈스키 관장은 몇 명의 자원봉사자가 대신 형벌을 받겠다고 나섰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120개월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카노에 거주하는 오마르는 올해 초 종교경찰에 체포됐다. 한 노인과 대화하는 과정에 선지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고 누군가 신고한 것이었다. 나이지리아 연방은 세속주의를 표방하지만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북부 주들은 세속 법원과 율법 재판소가 나란히 운용된다. 율법 재판소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재판을 담당해 중세 스타일의 단죄를 하곤 한다. 오마르에게 가혹한 형벌을 내린 것도 샤리아 재판소였다. 유엔과 글로벌 인권단체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종교적 판결이라고 못 들은 체하고 있다. 치빈스키 관장은 편지에 “어린이들도 수감돼 살해된 독일 나치 수용소와 죽음의 수용소 잔재를 보존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아우슈비츠 메모리얼 관장으로서 난 이런 인간성을 말살하는 선고에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오마르 얘기를 듣고 행동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지난주 이 얘기를 들었는데 부하리 대통령이 2018년 아우슈비츠를 방문했던 일이 떠올랐다. 해서 그에게 어떤 영향이라도 미치기 어렵지만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게도 그 또래의 자녀들이 있다. 침묵을 깨고 뭐라도 하려고 해야 하는 때가 있다. 페이스북에 뭔가를 적거나 리트윗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지난주 서한을 부쳤는데 아직 나이지리아 정부의 누구로부터도 반응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오마르의 법률 대리인 콜라 알라핀니는 이 청소년이 성인들이 수용된 교도소에 구금돼 있으며 어떤 법률적 조언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오마르가 조금 더 나이가 들었다면 아마도 사형 선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에섹스 대학 졸업생이며 세속주의 활동가인 알라핀니는 오마르 편에 서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 10조는 나이지리아가 세속 정부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란도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니다. 바티칸도 아니다. 우리는 사상과 표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갖고 있는 다종교 국가다.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럽행 석유·가스 길목서… 아제르·아르메니아 전면전 위기

    양국 보복 다짐하며 계엄령 선포 등 나서러시아·터키 패권 다툼 등 뒤엉킨 분쟁지유엔 등 중재에도… 터키 “아제르 지원” ‘캅카스의 화약고’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27일(현지시간)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무력 충돌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양국이 보복을 다짐하는 등 전면전 비화 우려에 국제사회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 및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전투기, 탱크, 드론을 앞세워 상대 지역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아르메니아 무장세력 32명과 여성·아이 등 민간인 2명, 아제르바이잔 민간인 가족 5명 등이 사망했다. 충돌 직후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아제르바이잔의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우리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며 “남캅카스에서 전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위협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양국은 모두 계엄령과 성인 남성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전운이 짙어졌다. 옛 소련 시절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계가 다수이면서도 영토는 아제르바이잔에 속해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려는 주민 움직임을 놓고 양국이 1992~1994년 전쟁을 치르며 불씨가 이어져 왔다. 현재 이 지역의 실효적 지배는 아르메니아가 하고 있다. 러시아 지원을 받는 아르메니아, 터키를 배후에 둔 아제르바이잔이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터키가 패권 다툼을 벌이는 캅카스 지역은 석유·천연가스의 유럽 배급로이기도 해서 이 지역이 불안해지면 국제 에너지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최근 수주간 이어진 갈등에 대해 국제사회의 중재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오면서 유엔과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가 대화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시냔 총리에게 ‘적대행위 중단’을 권했고, 미 국무부는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민족이자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국민은 언제나처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제르바이잔의 형제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파리 흉기테러 용의자 열심히 뒤쫓고 신고했는데 공범 몰린 알제리인

    파리 흉기테러 용의자 열심히 뒤쫓고 신고했는데 공범 몰린 알제리인

    “그는 ‘33세 알제리인’으로 알려진 두 번째 용의자가 아닙니다. 유세프입니다. 용기를 내줘서 고맙습니다, 유세프.”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15년 1월 총기 테러를 당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 근처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 피해자들이 다니는 방송사 ‘프미에르 린느’의 기자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유세프는 한 여성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자동차를 멈춰세운 뒤 내렸다. 28세 첫 피해자가 쓰러지고 잠시 뒤 32세 두 번째 피해자가 흉기 공격을 받고 쓰러졌다. 갑자기 누군가 리샤르 르누아르 지하철역 방향으로 달아났다. 직감적으로 용의자라고 판단한 그는 뒤쫓으며 “기다려, 멈춰, 당신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외쳤다. 용의자가 흉기를 들고 위협을 가하자 유세프는 역 밖으로 나와 경찰에 알렸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따질 틈도 없이 일단 몸부터 반사적으로 움직인 그에게 돌아온 것은 차가운 경찰의 수갑이었다. 유세프의 변호인 루시 시몬은 프랑스앵포 라디오에 “그를 잠재적인 용의자로 볼 만한 증거가 아무것도 없었지만, 경찰은 기본적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세프가 용의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목격자이며,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용의자를 잡으려 했던 사람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게 변호인의 주장이다. 그가 용의자의 도주를 늦추는 한편 신고까지 해 경찰이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유색 인종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공범 취급을 당한 것이다. 땀에 흥건히 젖은 유세프는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마스크를 씌우는 순간에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자각하지 못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유세프는 프랑스 시민권을 얻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갖춘 알제리인이라고 변호인은 설명했다. 10년째 체류 중인 그의 영웅적인 행동 때문에라도 속히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더 리미티드 뉴스’는 27일 전했다. 프랑스 테러담당검찰은 ‘하산 A’, ‘알리 하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국적의 18세 남성을 용의자로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그의 아파트에 함께 거주하던 7명도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하산은 조사 과정에 이슬람교를 모독한 샤를리 에브도에 복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사무실이 옮겨간 것을 몰라 옛 사옥을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범행 직전에 촬영된 동영상을 확보했는데 영상 속 하산은 소리를 지르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에 충성을 맹세한다는 내용은 아니고, 곧 흉기를 휘두르겠다고 선언하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았다가 5년 8개월 전 총기 테러를 당해 12명의 직원을 잃었다. 그 뒤 사무실을 옮겼고 주소는 보안상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시 테러를 주도한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체포 과정에 사살됐다. 파리 법원에서는 이달부터 쿠아치 형제의 공범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는데 샤를리 에브도는 재판 개시 당일 테러 공격의 발단이 됐던 만화 12컷을 다시 한번 겉표지에 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0여년 해묵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충돌로 적어도 23명 사망

    30여년 해묵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충돌로 적어도 23명 사망

    옛 소련에 속했던 나라들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지도를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지역이 눈에 들어온다. 옛 소련 당시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기 전인 1988년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수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해 갈등의 불씨가 돼왔다. 카프카스 산맥 깊숙한 오지에 4400㎢ 지역이다. 아르메니아는 전통적으로 기독교의 일파인 아르메니아 정교를 신봉하고 아제르바이잔은 튀르크계 이슬람 국가로 인종적, 종교적으로 대립해 왔다. 1992~94년 독립을 지원하는 아르메니아와 이를 막으려는 아제르바이잔이 전쟁을 벌여 100만명 정도가 삶의 터전을 잃고 유랑했으며 3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전쟁 뒤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인접한 아제르바이잔 영토 일부를 점령했다. 이에 따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하는 분쟁지역이 됐다. 30년 가까이 영토 분쟁을 해오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해묵은 분쟁지 중 하나다.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아르메니아를 빼고는 유엔 회원국 중 단 한 나라도 국가로 승인하지 않은 미승인 국가로 2017년 국민투표로 터키어에서 유래한 ‘나고르노카라바흐’라는 이름을 ‘아르차흐(Artsakh)’로 바꿨다. 옛 소련 시절에는 이 지역 인구의 5분의 1 정도를 아제르바이잔 인들이 차지했으나 2015년 인구조사(센서스)에 따르면 14만 5053명 인구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인은 한 명도 살고 있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제르바이잔이 터키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수니계가 대부분인 터키와 달리, 시아파를 자처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시리아 내전 때 아사드 정부를 지지하는 이란,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한 편에 서기도 했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군이 아르차흐지역의 민간인 정착촌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 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아제르바이잔 군의 헬기 2대와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며, 아제르바이잔 전차를 격파했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 쪽이 먼저 나고르노카라바흐와 가까운 자국 영토 내 군기지와 주거지역에 대규모 도발 행위를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아르메니아 쪽의 도발로 민간인이 사망하고 민간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보복했다는 주장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일곱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으나, 아르차흐 공화국은 부인했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성인 남성들의 동원령을 선포했다. 이번 무력 충돌로 적어도 23명이 희생됐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이날 무력 충돌 이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우리의 명분은 정의롭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아제르바이잔 군대는 우리 영토 안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히트메트 하지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 대변인은 “민간인과 군인 사망자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 언론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수도인 스테파나케르트를 포함해 민간인을 공격했다”며 “비례적 대응”을 천명했다. 파쉬냔 총리는 “우리는 아제르바이잔의 침략으로부터 모국을 지키기 위해 군과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의 신성한 조국을 지킬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측은 즉시 사격을 멈추고 사태를 안정화하기 위한 대화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양측에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즉시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양측이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해 온 터키는 아르메니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리는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아르메니아의 공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아르메니아가 민간인을 공격해 휴전을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두 나라는 지난 7월에도 무력충돌을 빚었다. 아제르바이잔은 1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으며, 아르메니아군 약 10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5년 만에 또… “샤를리 에브도 만평 복수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 만평을 실었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노린 복수심에서 비롯된 범죄로 드러났다. 앞서 2015년 1월 12명의 생명을 앗아간 테러 참사의 발단이 됐던 만평이 5년 만에 또다시 큰 참극을 빚을 뻔했다. AFP통신은 27일 ‘하산 A’라는 이름의 파키스탄 출신 18세 남성 용의자가 “만평을 게재했던 샤를리 에브도에 복수하길 원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사건 당일 파리 11구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 근처에서 정육점에서 쓰는 큰 식칼을 무작위로 휘둘러 남녀 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피해자들은 탐사 보도·다큐 프로덕션 ‘프미에르 린느’에서 근무하는 이들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봉변을 당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번 공격을 “명백한 이슬람주의자의 테러 행위”로 규정했고, 프랑스대테러검찰청(PNAT)은 “테러리스트 계획과 연관된 살해 시도, 테러 음모에 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날 현장 근처에서 체포됐고, 범행에 사용된 칼도 발견됐다. 그는 3년 전 파키스탄에서 넘어와 파리 교외 팡탱에 살았는데, 이웃들은 그가 신중하고 공손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용의자의 동생, 예전 룸메이트 등 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앞서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2015년 1월 이슬람 극단주의를 신봉하던 사이드·셰리크 쿠아치 형제가 편집국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진 비극의 잡지사다. 참사 5년 만인 지난 2일 주범들에 대한 공판이 시작됐는데, 샤를리 에브도는 이날 테러의 발단이 됐던 만화 12컷을 특별판 표지에 다시 실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어떤 압박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상징적 선언이었지만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만화에는 터번 대신 폭탄을 쓰고 있는 무함마드 등이 그려졌다. 프랑스 내 100개 이상의 뉴스매체는 최근 샤를리 에브도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진핑, 미 신장 압박에도 강경 대응 “위구르족 대통합해야“

    시진핑, 미 신장 압박에도 강경 대응 “위구르족 대통합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 신장 지역에 대한 관리와 위구르족 통합을 촉구했다.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신장 인권을 거론하며 압박을 가해도 신장 지역에 대한 기존 정책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중앙신장공작좌담회에서 신장 지역 발전 사업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신장의 사회 안정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장 지역에서 민심을 결집해 중화민족 공동 의식을 기르고 신장 이슬람교의 중국화를 통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고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리커창(이하 서열순) 중국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모두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시 주석은 “신장 지역을 안정시키려면 사회주의 법치 정신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교육해 민족 대통합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최근 미국 등 서방세계 제재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제조한 상품은 위구르족을 강제동원해 만든 것으로 간주하고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국제인권단체와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등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100만명 가량의 이슬람 신자가 수용소에 갇혀 중국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호주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2017년부터 신장에서 모스크(이슬람 사원) 8500개를 없애고 7500개에 손상을 입혔다”고 2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파괴된 모스크는 신장에 있는 전체 모스크의 3분의 2 정도다. 분석을 주도한 ASPI 연구원 네이선 루서는 “문화대혁명 뒤로 전례가 없는 완파와 말살 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이슬람 사원 파괴는 신장의 위구르족과 카자흐인, 중앙아시아 민족들을 중국 공산당 추종자로 바꾸려는 조직적 운동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월드피플+] 여성 교육수준 최하 아프간서 대입시험 수석 차지한 소녀

    [월드피플+] 여성 교육수준 최하 아프간서 대입시험 수석 차지한 소녀

    여성이 살기에 가장 최악의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범한 광부의 딸이 대학입학시험 1등을 차지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18세 샴시아 알리자다는 최근 17만 명 이상이 응시한 대학입학시험에서 당당히 수석을 거머쥐었다. 알리자다의 아버지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이며, 자녀의 교육을 위해 카불로 이주한 후에도 광부의 직업을 버리지 않았다. 알리자다의 수석 소식이 남다른 것은 아프가니스탄이 여성 교육에 호의적이지 않은 국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며, 여전히 내전과 테러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교육에 뜻을 두고자 하는 학생을 찾는 일도 어렵다. 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아프간에서는 어린이 950만 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50만 명이 학교에 한 번도 다니지 못했다. 특히 학교에 다니지 못한 350만 명 가운데 75%가 여성이고, 학교에 다닌 여성도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멈출 정도로 여성 교육에 대한 인식이 낮다. 알리자다가 입학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유명인사가 축하 인사를 전했다. 현지 교육부는 알리자다의 수석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축하 자리는 여학생들의 교육을 금지했던 이슬람 무장 단체인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사이의 평화협상과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알리자다는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희망을 잃고 싶지 않다. 나의 꿈이 두려움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나를 이 위치까지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학을 공부하고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축하의 뜻을 전한 로스 윌슨 미국 대사 직무대행은 “이 여학생의 업적은 아프가니스탄이 지난 20년간 엄라나 많은 발전을 이룩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녀의 탁월함과 정신력은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샤를리 에브도 이슬람 만평 다시 싣자 흉기 테러, 18세 용의자 검거

    샤를리 에브도 이슬람 만평 다시 싣자 흉기 테러, 18세 용의자 검거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25일(현지시간) 백주 대낮에 흉기 테러가 발생했는데 명백한 이슬람 테러로 보인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2015년 1월 총기 테러로 12명의 직원을 잃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 근처이며 최근 이 주간지가 다시 이슬람 풍자 만평을 싣기 시작한 뒤라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이후 사옥을 옮겼는데 그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 국적 18세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30대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이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인근 방송사 ‘프미에르 린느’에서 일하는 이들로 길거리에 나와 담배를 피우던 중 봉변을 당했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아프리카 정글 숲을 헤칠 때 나뭇가지 등을 제거할 때 쓰이는 마체테처럼 무지막지한 흉기였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사건 발생 한 시간 뒤 달아나던 용의자와 현장에 함께 있었던 알제리 국적의 33세 남성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붙잡아 테러담당검찰에 인계했다. 그리고 얼마 뒤 1983∼1996년생 다섯 명을 18세 용의자가 거주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센생드니의 한 아파트에서 붙잡아 이들이 이곳에서 범행을 모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BFM 방송,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보도했다. 반면 BBC는 추가로 검거된 이들이 다섯 명이 아니라 파키스탄 국적의 세 남성이라고 다르게 보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프랑스2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명백한 이슬람주의자의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며 “우리 나라, 우리 언론인에 대한 또 하나의 잔인한 테러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가 3년 전 파키스탄에서 프랑스로 홀로 넘어왔으며 약 한 달 전 흉기로 의심되는 드라이버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을 뿐 테러리스트 관리 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한편 5년 전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는 체포 과정에서 사살됐고, 파리에서는 3주 전부터 쿠아치 형제를 도운 공범들 14명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티앤씨재단,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 주제로 ‘Bias, by us’ 2일 웨비나 개최

    티앤씨재단,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 주제로 ‘Bias, by us’ 2일 웨비나 개최

    재단법인 티앤씨재단(T&C Foundation, tncfoundation.org)은 오는 10월 2일(금)부터 4일(일)까지 3일간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 사회를 주제로 하는 APOV(아포브, Another Point of View) 컨퍼런스 <Bias, by us>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Bias, by us>는 인류를 고통으로 내몰았던 세계사 속 이야기와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들여다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공감과 포용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재단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전 렉처 및 해외 탐방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온 티앤씨재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온라인 컨퍼런스로 변경하여 여러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세계사나 현대 사회 혐오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역사, 사회 분야 최고 교수진이 함께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는 극단적 혐오가 일으킨 갈등과 분열 현상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해와 포용에 기반해 공감 사회로 나아가는 법을 함께 토론하며 의미를 더한다. 2일에는 최인철 서울대 교수,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김민정 한국외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가 참여해 혐오 기원과 본질, 확산 과정을 알아보고 가짜 뉴스와 확증 편향이 만들어낸 혐오 현상을 중점적으로 논의하여 혐오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운다.세계사 강의로 구성된 3일에는 최호근 고려대 교수, 이희수 한양대 특훈교수, 한건수 강원대 교수가 홀로코스트, 이슬람포비아, 아프리카 역사 속 대학살 사건이 일어난 맥락과 비극적 결말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인종주의와 편견을 뛰어넘어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 살펴본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박승찬 가톨릭대 교수와 전진성 부산교육대 교수가 중세 유럽 역사 속 혐오 사건, 독일 역사 속 유대인 혐오 원인을 심층 분석한다. 마지막 세션은 ‘공감의 또 다른 얼굴, 혐오’에 대한 토론으로 준비된다. 황수경 아나운서 사회와 함께 현대 사회가 혐오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와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감 교육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며 컨퍼런스는 막을 내린다.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공감과 포용을 먼저 생각한다면 서로가 다른 점보다 공통점이 많은 하나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으며, 더불어 건강하고 따뜻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나누는 것이 ‘Bias, by us’ 컨퍼런스의 목적”이라며, “티앤씨재단은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감 사회 프로젝트들을 APOV(아포브)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티앤씨재단 홈페이지 사전 신청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사전 신청 접수자는 10월 2일(금) 오전 9시에 별도 유튜브 링크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태경 “국민 불태워졌는데 종전선언 제안… 대통령 자격 없어”

    하태경 “국민 불태워졌는데 종전선언 제안… 대통령 자격 없어”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서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에 의해 피살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유엔(UN)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자격 없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피격된 후 불태워진 사건이 지난 22일 밤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면서 “국민 사실돼 불태우고 수장했는데도 북에 구애한 문 대통령, 대통령 자격 없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북한이 또 다시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실종된 우리 국민을 의도적으로 사살하고 불태웠다”면서 “국방부 합참에서 제가 보고받은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이 실종 공무원에게 저지른 행위는 테러집단 IS(이슬람국가) 못지않다. 바다에 떠있는 사람을 총살하고 그 자리에서 기름을 부어 시신을 불태웠다. 그리고 바로 바다에 수장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이어 “그런데 이런 사실을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은 몇 시간 뒤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과 남북보건협력을 북에 제안했다”며 “우리 국민이 총에 맞아 죽고 시신이 불태워졌는데 북한에 구애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 북한 인권에 눈감더니 이제는 우리 국민의 생명마저 외면하시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했어야 할 말은 공허한 종전선언이 아니다. 북한의 인권 만행, 우리 국민 살인에 대한 강력한 규탄과 그에 상응한 대응조치를 천명했어야 한다”며 “국민을 지킬 의지가 없다면 대통령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 당국은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 단속정에 의해 피격됐으며 시신도 해상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실종 다음날인) 22일 오후 3시 40분쯤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한 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한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북측이 실종자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에 태운 것은 22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이뤄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뱅크시 작품 또 도난…통째로 사라진 ‘고릴라 벽화’ 어디로?

    뱅크시 작품 또 도난…통째로 사라진 ‘고릴라 벽화’ 어디로?

    사회 비판적인 벽화로 유명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작품이 또 도난당했다. 21일(현지시간) 메트로는 영국 브리스톨시에서 뱅크시 벽화 한 점이 통째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사라진 벽화는 뱅크시가 활동을 막 시작한 2000년대 초 선보인 작품으로, 영국 브리스톨시 이스트빌 지역의 한 건물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다.‘분홍색 가면을 쓴 고릴라’(Gorilla in a Pink Mask)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뱅크시의 다른 초기 작품과 마찬가지로 낙서 취급을 받았다. 2011년에는 작품의 가치를 몰라본 건물주가 벽면을 모두 하얗게 덧칠해 훼손한 일도 있었다. 다행히 이듬해 복원 작업이 시작되면서 벽화도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클럽이었던 건물은 이슬람센터로 바뀌었지만, 벽화는 그 자리에서 계속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지난주, 이 벽화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목격자는 “월요일만 해도 있었던 벽화가 목요일에 보니 온데간데없더라. 작품 앞에 주차된 승합차 한 대를 보고 복원 작업 중이겠거니 했는데, 승합차도 작품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도난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브리스톨경찰은 정식으로 접수된 도난 신고는 없지만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누군가 철재나 석재 작업면을 절단하는데 사용되는 앵글그라인더 등 공구를 동원해 벽화를 떼 간 것으로 추정했다.한 지역 언론은 사라진 벽화가 ‘장미의 덫’(The Rose Trap)과 함께 복구 작업에 들어간 작품으로, ‘반달’의 표적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반달’은 예술·문화의 파괴자로 공공기물 등을 고의로 부수는 사람을 뜻한다. 활동 초기만 해도 단순 낙서로 오인받았던 뱅크시 작품은 유명세와 동시에 강도의 표적이 됐다. 2014년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뱅크시 벽화를 훔치려고 벽을 뜯어낸 용의자가 현장에서 체포됐다.뱅크시가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18년 파리 바타클랑 극장 비상구 문에 그린 벽화도 2019년 1월 도난당했다.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벽화는 1년 반 만인 올해 6월 이탈리아의 한 농가에서 발견돼 반환됐다. 브리스톨경찰은 흔적도 없이 증발한 ‘고릴라 벽화’를 누가 어디로 옮겼는지 알아내기 위해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돈 준다는 말에 매운고추 덥석 받아든 노숙 소녀…결국 눈물 뚝뚝 (영상)

    돈 준다는 말에 매운고추 덥석 받아든 노숙 소녀…결국 눈물 뚝뚝 (영상)

    돈을 준다는 말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매운 고추를 씹어먹는 노숙 소녀의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됐다.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월드오브버즈는 이라크에서 한 행인이 구걸 중인 소녀에게 다가가 억지로 매운 고추를 먹였다고 비판했다. 이라크 모술에 거주하는 하산 무함마드 후세인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방식”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유치가 빠져 앞니가 휑한 어린 소녀가 누군가에게 받아든 고추를 거침없이 씹어먹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보도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구걸을 하던 소녀는 돈을 준다는 행인 말에 덥석 고추를 받아들었다. 두 입 만에 모두 입에 집어넣은 고추가 매운지 금세 얼굴이 벌게져 눈물을 글썽였다. 고추를 다 먹고는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행인을 향해 해맑게 웃어 보였다. 당장 입안이 얼얼해 고통스러우면서도, 돈을 받는다는 생각에 기대에 찬 표정이 뒤섞였다. 그런 소녀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촬영을 이어가던 행인은 흡족한 듯 지폐 한 장을 건넸다. 돈을 받아든 소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저쪽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자랑하듯 지폐를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매운 기운은 가시질 않았고 결국 참지 못한 눈물을 뚝뚝 흘렸다. 행인은 소녀의 눈물을 클로즈업하며 장난을 쳐댔다.영상을 본 사람들은 “비인간적이다”, “빈곤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처벌할 방법이 없느냐는 탄식도 쏟아졌다. 영상을 공개한 후세인은 “소녀는 매운맛을 견디며 푼돈을 벌었다”면서 “부자가 가난한 자의 눈물로 장난을 치다니 비열하다”고 쏘아붙였다. 한때 이슬람국가(IS)가 장악했던 이라크 모술 지역은 3년의 내전과 탈환을 거치며 수천 명의 전쟁고아를 양산했다. 유엔 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2016년 모술 탈환전에서만 18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 1000여 명이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화 ‘뮬란’의 여주인공보다 더 예쁜 대역배우 화제

    영화 ‘뮬란’의 여주인공보다 더 예쁜 대역배우 화제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참가한 전설 속의 중국 여전사 화목란을 그린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에서 여주인공은 유역비가 맡았다. 유역비는 한국 배우 송승헌의 전 연인으로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졌다. 이미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던 ‘뮬란’은 이번에 실사영화로 다시 촬영해 지난 18일 국내 개봉 이후 흥행 성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뮬란’의 촬영감독 맨디 워커는 미국 매체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유역비가 액션 장면의 90% 이상을 직접 소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유역비 액션 대역 배우의 미모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역비의 대역을 맡은 배우는 지난 14일 유역비와 같은 붉은색 군복을 입은 사진을 웨이보에 여러장 올렸다가 이후 삭제했다.촬영감독 워커는 “유역비는 사랑스러울뿐 아니라 매우 프로페셔녈해서 승마, 칼싸움, 무술, 전투장면 등 대부분의 고난이도 스턴트를 직접 해냈다”며 “항상 촬영현장에 대역이 있었지만 10분의 9는 유역비가 직접 했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또 감독, 촬영감독, 주연배우가 모두 여성인 영화 ‘뮬란’의 전투 장면에는 폭력성이 아니라 우아함이 있다며, 단지 사람들이 신음을 뱉거나 칼을 휘두르는 것을 뛰어넘는 그 이상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워커 감독은 뮬란 전투장면의 촬영지를 흑백의 색깔만 있는 단조로운 곳으로 선택했고 유역비는 붉은색 군복을 입어 수백명의 군인들 속에 관객이 주연 배우 뮬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뮬란의 촬영지는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이 사는 신장 자치구로 알려졌는데, 이는 분리 독립 운동 움직임이 있는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행위를 묵과하는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영화 ‘뮬란’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29.99달러에 시청 가능하며 12월부터는 무료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개인의 자유, 국가·사회의 균형에서 온다

    개인의 자유, 국가·사회의 균형에서 온다

    좁은 회랑/대런 애스모글루·제임스 A 로빈슨 지음/장경덕 옮김/896쪽/3만 6000원 인류 역사는 더 많은 자유를 누리기 위한 투쟁과 희생의 점철이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억압당한 채 평등하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그런 불평등의 세상을 놓고 “인간 사회가 끊임없이 중앙집권적으로 발전해 왔다는 게 정치사의 가장 큰 역설”이라고 꼬집는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로 유명한 대런 애스모글루 MIT 경제학 교수와 제임스 A 로빈슨 시카고대 정치학 교수의 신작 ‘좁은 회랑’도 비대한 국가와 제약받는 자유에 흔들리는 현대국가의 딜레마로 시작한다. ‘포용적인 국가는 발전하지만, 착취적인 나라는 빈곤해진다’는 전작을 확장시킨 21세기 신자유론쯤으로 읽힌다. “국가는 강해야 하지만 이 거대한 ‘국가 유기체’인 리바이어던에 족쇄를 채워야 한다”는 강변이 눈에 띈다.두 사람이 ‘좁은 회랑’에서 치중하는 키워드는 자유다. 민주정·공화정을 도입한 아테네와 중세 이탈리아 도시국가부터 뿌리 깊은 독재체제의 중국·이슬람세계, 정부 부재와 독재 사이를 오간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포퓰리즘으로 흔들리는 지금의 미국 민주주의까지 넘나들며 자유의 성쇠를 펼쳐 보인다. 그 ‘자유의 향연’을 통해 저자들이 거듭 강조하는 점은 개인의 자유 유지를 위해 국가와 사회의 힘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체제는 17세기 중엽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가 일갈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막지만 통제받지 않을 경우 히틀러의 독일이나 마오쩌둥의 중국처럼 독재의 무서운 얼굴을 쳐든다. 그런 점에서 진정한 자유를 위해 결집된 사회가 국가와 엘리트층을 통제하는 좁은 회랑으로 가자는 게 저자들의 지론이다. 물론 국가와 사회가 균형을 맞추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책 제목도 그런 뉘앙스를 풍긴다. 회랑에 진입하기 어렵고 이탈하기 쉽다는 뜻이다. 국가와 사회의 균형 잡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고 결과도 다르다. 흑사병으로 급격히 인구가 감소했던 유럽의 양상은 대표적인 예다. 노동력이 희귀해지면서 의무를 줄여 달라는 농노들의 목소리가 커져 봉건적 엘리트들의 사회통제 능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서유럽 사회는 국가의 독재적 통제에서 벗어났지만 농민들의 결집이 제한적이었던 동유럽은 달랐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네덜란드가 발전하는 동안 폴란드·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오히려 독재적 국가가 강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저자들은 중국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춘추전국시대 이후 지금까지 법가와 유가 사상 사이를 오간 통치 모형을 주시한다. 법가 모형에선 통치자가 국가와 법의 힘으로 사회를 억압했고 유가 모형에서도 보통 사람들이 국가와 황제에 맞설 대항력이 될 수 없어 독재의 기본 신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두 사람은 그 독재의 본질이 제국과 공산주의 시대의 연속성을 만들어 냈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누에가 실을 내고 결국 자신이 지은 고치 안에서 최후를 맞는다’는 14세기 아랍 학자 이븐 할둔의 표현을 빌려 독재적 성장의 다른 사례들처럼 중국도 치명적 도전에 직면하리라 전망한다. 중국과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교한 저자들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이 경제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회랑 안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못박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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