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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돼지고기를 빵과 함께…독일 별미 ‘메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돼지고기를 빵과 함께…독일 별미 ‘메트’

    어떤 문화권이든 먹는 데 있어 고유의 금기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이슬람 문화권의 돼지고기 금기다. 이슬람 율법에서 돼지를 ‘불결하다’고 한 탓이지만, 진짜 이유에 대해선 추측만 난무한다. 돼지 사육에 적합하지 않은 아랍의 환경, 인간과 먹을 것을 같이하는 돼지의 특성 등도 거론된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 문화권에서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처럼 이슬람의 돼지고기 금기는 거의 성문화된 법률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금기에 속한다.다른 금기들은 가볍다 못해 귀여운 편이다. 먹는 데 목숨을 걸 수 있는 이탈리아인들은 해산물 파스타에 치즈를 넣거나 생선 요리에 레드와인을 넣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안다. 우리야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려 빵을 찍어 먹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들에겐 꽤 중요한 문제다. 우리 식으로는 고등어가 들어간 된장찌개, 간장에 찍어 먹는 송편 같은 느낌이랄까. 음식에 대한 금기는 상대적이다. 어떤 문화권에서 당연한 일이 어떤 곳에선 경악할 것이 되기도 한다. 독일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이들이 이내 마주하는 식문화적 충격이 하나 있다. 바로 생돼지고기를 갈아 빵에 발라 먹는 ‘메트’다. 지방과 함께 곱게 간 돼지고기에 후추와 소금, 약간의 허브, 양파를 올린 돼지고기 육회인 셈이다. 명확하지 않지만 메트는 길게는 18세기, 가까이는 19세기부터 먹어 온 음식으로 추정한다. 당시 요리책이나 기행문에 메트를 묘사하는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생고기를 곱게 다지거나 갈아 먹는 방식은 서양에서 그리 낯설지 않은 요리법이다. 소고기 우둔살을 다져 각종 부재료를 넣고 섞어 만든 ‘비프 타르타르’는 가장 인기 있는 날음식이다.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카르파초’는 날고기를 얇게 썰어 올리브유, 소금, 후추, 식초를 곁들여 먹는 요리다. 원래는 소고기를 사용하지만 지금은 생선을 얇게 썰어 같은 방식으로 조미한 음식을 카르파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트도 이런 날음식의 연장선상에 있을 법하다.그런데 하필 돼지고기라니.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소고기는 핏기만 사라져도 먹지만 돼지고기만큼은 바짝 익히는 것 말고는 용납할 수 없는 민족이 아니던가. 이슬람처럼 율법이나 성문법에 명시된 건 아니지만 바짝 익지 않은 돼지고기는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금기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다. 이유는 명쾌하다. 혹시 모를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한국인이라면 메트를 보고 ‘맛있겠다’가 아닌 ‘먹어도 안전할까’를 먼저 떠올리는 게 당연하다.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어도 되나’는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면 위험한가’처럼 이미 결론은 났지만 오해는 끝없이 계속되는 해묵은 논란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돼지가 기생충 감염의 원인인 인분 사료를 먹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1989년 이후 기생충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대를 거듭하며 각인된 돼지 기생충 공포는 여전하다. 그러나 먹고 안 먹고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다. 먹기 싫다면 먹지 않으면 그만이고, 억지로 먹으라고 할 필요는 없다. 메트가 위험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기생충 때문이 아니라 간 고기의 특성 때문일 이유가 크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는 식품의 표면에서 증식하고 부패 또한 표면에서 진행된다. 요리과학에 대한 내용이 집대성된 ‘모더니스트 퀴진’을 집필한 네이선 미어볼드는 고기의 내부, 즉 공기와 접촉하지 않은 근육의 내부는 해로운 균이 증식할 수 없는 무균상태와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갈아 놓은 고기는 공기와 닿는 표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몇 배나 빠르게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독일에선 메트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다. 독일에서 메트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음식, 음식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겐 별미로 통한다. 맛은 의외로 평범한 축에 속한다. 비릴 것 같은 의심이 들 수 있지만 바로 갈아 만든 신선한 돼지고기는 부드럽게 입안에서 맴돌고, 생양파가 혹시 생길지 모를 느끼함을 덜어 준다. 일단 먹어 보면 입맛에 맞는다고 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독일에서 오래 살다 온 한인들에게 가끔 생각나고 찾아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기도 한 걸 보면. 만약 누군가 한국에서 시도해 본다면 쪽박 아니면 대박, 둘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도 싶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철저한 방역이 전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 “개신교인 2.9%만 태극기부대 참여…80% 기독교 정치 반대”

    “개신교인 2.9%만 태극기부대 참여…80% 기독교 정치 반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인식조사’ 결과전광훈 목사 언행에 ‘반대·우려’ 86%교인 58.4% ‘동성애는 죄’…23% ‘반대’비개신교인 48.2% ‘동의하지 않는다’ 개신교인 5명 중 4명은 기독교 정당의 정치 참여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개신교인 1000명과 비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인 79.5%가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 입장은 5.2%에 그쳤고, 보통이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2%였다. ‘시국 통성 기도회’, ‘철야 기도회’ 등을 통해 개신교 계열 시민들이 이른바 ‘태극기 집회’와 행동을 함께하는 것처럼 비치는 가운데 ‘태극기 부대’에 참여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개신교인의 2.9%만이 참여해봤다고 답했다. 이 중 1~5회 미만 참여는 2.6%, 5회 이상은 0.3%에 불과했다.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64.4%가 ‘전광훈 목사가 한국 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려가 된다’는 입장도 22.2%였다. 반대로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교인은 10.1%, ‘적극 지지한다’는 교인은 3.3%로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사실상 동의를 나타낸 교인은 13.4%였다.이상철 크리스찬아카데미 원장은 설문조사 분석 자료에서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회장이라는 명함을 지닌 채 극우 행보를 보인다”면서 “3분의 2가량의 개신교인들은 반감을 보이지만 13.4%라는 옹호 세력이 있다. 개신교가 극우 정치에 말릴 수 있는 충분한 잠재적 위험성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경고했다. 전광훈 목사의 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8.8%, ‘보통’이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3%였다. 동성애를 놓고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의견이 엇갈렸다. 개신교인의 58.4%는 ‘동성애는 죄’라는 주장에 동의했지만 비개신교인은 25.0%에 그쳤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개신교인은 22.9%, 비개신교인은 48.2%로 개신교인 여부에 따라 입장 차가 컸다. ‘예수님이라면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할 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그의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는 응답이 개신교인(38.4%)이나 비개신교인(63.7%) 모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이에 대해 이화여대 송진순 박사는 “사회적으로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에도 예수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한 인간을 존재 자체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보고 환대하는 것, 이는 현재 개신교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고 답한 교인은 27.0%, 비개신교인은 16.2%였다. ‘그에게 죄에 대한 회개를 요구한다’는 각각 개신교인 26.2%, 비개신교인 12.5%로 나타났다. ‘그를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개신교인 8.4%, 비개신교인 7.7%로 양쪽 모두 가장 적었다. ‘낙태를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는 주장을 놓고도 개신교인은 50.2%가 동의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27.4%만이 입장을 함께했다. 난민 문제를 두고는 ‘임시 보호한 후 다른 나라로 가도록 조치한다’는 답이 교인 51.3%, 비개신교인 57.2%로 양쪽 모두 가장 많았다. 이어 ‘인권 보호차원에서 받아들이고 보호해야 한다’가 각각 개신교인 25.7%, 비개신교인 24.7%였다.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한 문화를 전파해 임시 보호라도 안 된다’고 절대 반대한 경우는 개신교인 23.0%, 비개신교인이 18.1%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7월 8∼19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크리스찬아카데미, 대한기독교서회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주 연속 반정부 시위에 레바논 총리 결국 사퇴 … ‘불확실성의 사이클’ 진입

    2주 연속 반정부 시위에 레바논 총리 결국 사퇴 … ‘불확실성의 사이클’ 진입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2주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미셸 아운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dpa·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사퇴로 15년간 지속된 내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은 레바논에서 새로운 정부 구성을 두고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서방과 중동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의 지원을 받았던 그가 떠남에 따라 레바논은 예측불가능한 사이클에 진입했다. 앞서 지난 1월 출범한 ‘하리리 내각’ 구성은 레바논의 복잡한 정파 및 종교적 관계 탓에 9개월이 걸렸다. 하리리 총리는 이날 대통령궁을 향하기 직전 TV 연설에서 “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며 “국가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레바논 반정부 거리 시위는 정부가 지난 17일 소셜 미디어 왓츠앱에 하루 20센트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각종 요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정부를 잘못 운영한 정파, 공공기금 낭비, 만연한 부패가 시위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시위로 주요 도로가 막히면서 전국이 사실상 마비됐다. 은행은 10일 이상 폐쇄됐고, 학교들도 휴교했다.하리리 총리는 모든 정파에 레바논을 보호하고 경제를 부양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기회가 있다. 나는 사퇴서를 대통령과 레바논 국민의 처분에 맡긴다”고 말했다. 그가 사퇴함에 따라 레바논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 장악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절실한 해외투자 유치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로이터가 전했다. 그가 사퇴함에 따라 아운 대통령은 의회와 논의를 거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총리를 지명해야 한다. 그의 사퇴 소식에 수도 베이루트 등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는 국기를 흔들며 “레바논 국민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고 외치고 춤췄다고 dpa가 전했다. 또 시위대와 레바논 시아파운동 간 충돌로 6명이 다쳤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헤즈볼라 추종자들은 베이루트 중앙 순교자의 광장에 설치된 시위대들의 텐트를 강제로 철거했다. 한 헤즈볼라 추종자는 dpa에 “도로에 설치된 텐트들이 일터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을 막고 있다”며 “우리는 길을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연립정부의 한 축인 헤즈볼라에 참여하고 있다. 헤즈볼라 지지자들은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에게 축복을”라고 외쳤다. 그들은 또 국가를 부르면서 “평화” “평화”를 반복해 고함쳤다.시아파 추종자들 역시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내전에서 동서 베이루트 경계선이 된 링브리지에 설치된 텐트를 철거했다. 당시 15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12만여명이 사망했다. 국가 지도자들은 일련의 회담을 열고 국가를 정치적·재정적 위기에 몰아넣는 대치를 종식시키고했지만 시위대는 개혁 약속을 거부하고 내각 사퇴를 요구했다. 아운 대통령의 동맹인 헤즈볼라 지도자인 나스랄라는 앞서 지난 25일 혼란과 정치적 공백을 야기하는 시위대에 경고했다. 하리리는 정파들의 9개월간 치열한 협상 끝에 지난 1월 헤즈볼라 출신을 비롯한 30명의 거국내각을 구성했다. 레바논에는 18개의 종교단체가 있지만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가 정부를 떠받치고 있다. 종파간 권력 균점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가 맡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군견 공개’ 트럼프 따라하기...“나도 ‘댕댕이’ 사진 기밀해제”

    ‘군견 공개’ 트럼프 따라하기...“나도 ‘댕댕이’ 사진 기밀해제”

    “기밀해제! 우리 강아지 사진입니다.(이름도 기밀해제합니다. 강아지 이름은 ‘조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급습 작전에 참여한 군견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자, 이를 따라하며 반려견 사진을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공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견 사진 트윗은 30일 현재 54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고, 이와 함께 일종의 ‘놀이’처럼 ‘반려견 사진 기밀해제’가 SNS상에 줄을 잇고 있다. 예컨대 “‘훌륭한 일’(great job)을 한 멋진 개의 사진에 대해 기밀을 해제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패러디해 “오늘 아침 ‘훌륭한 일’을 한 멋진 개의 사진을 기밀 해제한다”며 아침 산책에 나선 반려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식이다. 이들 트윗은 보안상 군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해 “반려견의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고도 하고, 반대로 이름까지 ‘기밀해제’하기도 한다. 트럼프의 군견 트윗 이후 트위터 상에 ‘기밀해제’와 ‘개’라는 단어가 포함된 포스트가 10만개 이상 올라왔다고 BBC는 전했다. 당초 미 국방부는 작전에 참여한 군견 이름과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특별허가를 받아 사진을 공개했다. 이 군견의 품종은 2011년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 사살 때 참여했던 것과 같은 벨기에산 말리노이즈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진들] 쿠르드족 관리 수용소에서 햇볕도 못 보는 IS 용의자들

    [사진들] 쿠르드족 관리 수용소에서 햇볕도 못 보는 IS 용의자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이 장악하는 지역에 있는 이슬람 국가(IS) 용의자들을 구금하고 있는 수용소 사진들이 29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됐다. AFP 통신이 가장 북적거리는 수용소 가운데 하나인 하사케 수용소를 찾았다. 이런 사진은 거의 처음 촬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생생한 인터뷰도 땄다. 쿠르드족이 관리하는 수용소들은 지난 9일 터키 군이 시리아 북동부로 진입하며 IS 용의자들을 대거 풀어주게 되지 않을까, 또는 엄청난 인명 학살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을 낳았다. 이곳 하사케 수용소에는 시리아와 이라크는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출신 등 5000명이 수감돼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집단처형, 강간, 노예화, 고문을 일삼고 이를 선전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유포하는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거나 이를 방관한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더러 10대들도 눈에 띄었는데 누구도 한달에 한 번이라도 햇볕을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며 하루 다섯 차례 올리는 기도만으로 날 수 를 세고 있었다. 당연히 지난 26일 자신들의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특수작전에 의해 자폭해 세상을 떠난 사실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모두들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아주 운 좋은 사람이라야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었고, 대부분은 그냥 바닥에 앉아 있거나 서로 몸을 매트리스 삼아 누웠다. 팔다리가 잘린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경우도 있었고 반창고를 붙인 것이야 대수가 아니었다. 의료시설도 붐비긴 마찬가지. 지난 3월 쿠르드족 반군이 주축을 이루며 미국의 지원을 받던 시리아민주군(SDF)이 IS의 거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한 탓이었다. 이제 IS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바구즈 쪽에서 마지막으로 저항하고 있다. 17세에 웨일스를 떠나 형을 이라크 모술에서 만나 IS에 가입해 형이 죽은 뒤 시리아 라카로 옮겨왔다는 아실 마탄(22)은 “이곳을 떠나 집에 가서 가족과 만나고 싶다”면서 2014년 알바그다디가 모술에서 국가 창립을 선포하며 무기를 들라고 했던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뒤늦게 자책했다. 쿠르드 당국은 현재 이곳을 포함해 일곱 곳의 수용소에 수감된 IS 용의자들이 50여개국 1만 2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곳 수용소장인 세르핫은 며칠 전에도 도망 다니는 지하디스트들이 “수용소 근처에 접근해 총기를 발사해 여전히 건재하다고 수감자들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중앙아시아 출신이라고 밝힌 아홉 살 소년 칼레드도 수감돼 있었다. 그는 방문객이 누구인지 보려고 호기심을 드러냈으며 간수에게 미소를 지으며 옆의 친구를 조용히 좀 시켜달라고 애원했다. 벨기에 출신이라고 밝힌 아발라 누만(24)은 티셔츠를 걷어 올려 상처를 보여주며 동료의 총기 오발로 “장기가 다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네덜란드계 이집트인인 바심 압델 아짐(42)은 공습 때 부상을 입어 오른 다리를 쓸 수 없다며 아내를 IS에 가입시키려고 터키에서 휴가를 보내자고 불러낸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아내와 다섯 자녀가 어디 사는지조차 모르는 신세라고 했다.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다. 그들이 그런다고 내 목을 걸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들을 이 전쟁통에 끌어들인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꼭 말하고 싶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모든 사진 하사케 AFP 연합뉴스
  • 트럼프, 1등공신 군견 사진 올리며… “알바그다디 최후 공개할 수도”

    트럼프, 1등공신 군견 사진 올리며… “알바그다디 최후 공개할 수도”

    美합참의장도 “며칠 내 영상·사진 풀 것” 오바마, 빈라덴 땐 “자극 우려” 공개 안해 바이든 “트럼프 변덕이 임무 어렵게 해”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최후가 담긴 영상이 공개될지 관심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바그다디의 최후 순간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진과 영상이 있다”면서 “아직 공개할 준비는 돼 있지 않으며 기밀해제 과정에 있다. 며칠 내에 사진과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받은 비슷한 질문에 “생각해 보고 있다. 그럴 수도 있다”면서 “일정 부분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러단체 수괴의 최후 모습이 담긴 영상이나 사진 공개 문제는 항상 논란이 된다. 공개하지 않으면 믿지 않고, 공개하면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제거 당시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빈라덴 사망을 공식 확인했지만, 음모론이 퍼졌다.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오바마는 “머리에 총격을 받은 누군가의 사진이 추가 폭력을 선동하거나 선전 수단이 돼 떠돌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공개를 결정했다. 하지만 현 행정부의 경우 치적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의 성격상 일부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이날 알바그다디를 잡는 데 공을 세운 군견 사진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알바그다디를 잡고 죽이는 데 대단한 일을 한 아주 멋진 개의 사진을 기밀해제했다”면서 군견 사진을 올렸다. 워싱턴포스트는 “어떤 이미지든 공개되면 테러조직 수괴의 죽음을 다루는 트럼프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방식에 핵심적인 차이가 있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작전 정보 사전 공유와 세부 진행과정과 관련한 야권의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당 경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행동이 특수부대 임무 수행을 더욱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작전을 의회 지도부에 미리 알리지 않은 데 대해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내가 정보를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과 위원회에 알리지 않았느냐 하면 답은 이것이다”면서 “나는 시프가 워싱턴에서 최고의 누설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속보]트럼프 “IS 수괴 유력 후계자도 피살”

    [속보]트럼프 “IS 수괴 유력 후계자도 피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도 숨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1순위 대체인물이 미군에 의해 피살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무부 관계자는 알바그다디의 후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IS 대변인도 이번에 사망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미국의 IS 수장 사살에 “국제사회와 대테러 공조 지속”

    정부, 미국의 IS 수장 사살에 “국제사회와 대테러 공조 지속”

    트럼프 “미국, 제1테러리스트 지도자 심판”“남아 있는 테러리스트 계속 추적할 것”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미군의 특수작전으로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29일 “국제사회의 대테러 공조를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테러리즘이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금까지 견지해 왔다”고 이렇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국제적 대테러 노력에 진전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 노력과 대테러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바그다디는 지난 26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실시된 미군 특수부대의 습격 작전 중 궁지에 몰리자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수괴인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을 위해 8대의 군용헬기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던 중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스스로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미국은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 지도자가 심판을 받게 했다”면서 “오늘은 미국이 남아있는 IS 테러리스트를 계속 추적할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작전을 지켜봤다는 그는 특히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을 그를 뒤쫓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보냈다”면서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거칠게 표현했다. 또 마지막 순간을 “울고 훌쩍이고 절규하며 보냈다”라고도 말했다. 이번 급습으로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과, 6명으로 추정되는 아이 중 3명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미 육군 정예부대인 델타포스 소속 부대가 중앙정보국(CIA)과 쿠르드족의 지원을 받아 작전을 이행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알바그다디 속옷으로 벌써 은거 확신, 쿠르드 요원이 도왔는데

    알바그다디 속옷으로 벌써 은거 확신, 쿠르드 요원이 도왔는데

    미군이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급습하기 전에 이미 문제의 주택에 그가 숨어 지낸다는 것을 100% 확신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실 쿠르드 비밀요원이 결정적 공헌을 세웠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섣부른 철수 공표로 터키의 시리아 진입에 길을 터준 셈이다. 쿠르드 계열 시리아민주군(SDF)의 선임 참모인 폴랏 캔은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첩보 활동을 상세히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15일 이후 우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알바그다디를 추적하고 감시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왔다”며 “우리 정보 소식통은 작전을 조율하고 공중 낙하지점을 지시하는 등 작전의 최후 순간까지 참여해 성공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알바그다디는 은신처를 매우 자주 바꿨다”면서 자신들의 정보자산이 IS 수괴의 은신 장소로 여겨지는 곳에 잠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알바그다디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우리 요원이 DNA 테스트 목적으로 그의 속옷을 가져왔다”면서 “문제의 인물이 알바그다디가 (100%)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에서 미군이 알바그다디를 급습해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은 대체로 SDF의 첩보 활동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터키가 지난 9일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 것이 작전을 조금 지연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7일 알바그다디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시리아 쿠르드군이 “일정 부분 우리를 지원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DNA 현장 테스트를 통해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특수부대원들은 돌무더기 밑에 깔려있던 알바그다디의 신체 일부를 회수해 DNA 검사를 했고, 미국 정부가 갖고 있던 그의 DNA 정보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휴대 가능한 최신 DNA 검사 기계를 사용하면 약 90분 안에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검사 기계 크기도 전자레인지만큼 작아 군용 헬리콥터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군이 보유한 알바그다디의 DNA 정보는 2004년 2월 그가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 부근에 있는 부카 캠프에 구금돼 있던 시절 확보됐다. 그는 10개월 만에 석방됐는데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바드리’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알바그다디의 지문과 DNA 샘플뿐만 아니라 키, 몸무게, 흉터의 위치 등 생체정보를 파악했다.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에는 가까운 친척의 DNA와 비교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를 위한 DNA 정보를 알바그다디의 딸이 자발적으로 제공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IS 수괴 잡은 멋진 개” 트윗 사진 공개

    트럼프 “IS 수괴 잡은 멋진 개” 트윗 사진 공개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 소속 군견트럼프 “이름은 기밀해제 안 돼”알바그다디 추격중 감전으로 부상빈라덴 사살땐 군견 ‘카이로’ 활약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군견의 사진을 직접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IS 지도자 알바그다디를 잡고 죽이는 데 대단한 일을 한 아주 멋진 개의 사진을 기밀해제했다!”며 혀를 내밀고 앉아 있는 개의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 이름은 기밀해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배경에는 촬영용으로 보이는 흰 천이 깔렸다.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소속인 군견은 지난 26일 미군이 시리아 북부에서 알바그다디를 막판 추격하는 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이 군견은 작전 과정에서 감전으로 인한 상처를 입고 회복 중이라고 CNN방송이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알바그다디의 최후 순간을 담은 영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영상과 사진은) 기밀해제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수일 내로 일부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설명은 삼갔다. 밀리 합참의장은 또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투입된 군견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지만 현재 임무에 복귀했다면서 이 군견에 대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에도 ‘카이로’라는 이름의 군견이 활약했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이 군견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빈라덴 사실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동안 접근하는 외부인을 탐지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알바그다디 자폭 이끈 견공 얼굴 공개, 뉴스위크 기자 “이름이 코난”

    트럼프 알바그다디 자폭 이끈 견공 얼굴 공개, 뉴스위크 기자 “이름이 코난”

    대단한 견공의 얼굴이 공개됐다. 일종의 기밀 해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슬람 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자폭으로 이끈 공을 세운 군견의 얼굴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펜타곤에서 기자들에게 “이 견공이 아직도 인기”라며 작전 중 다쳤지만 곧바로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벨지안 셰퍼드 독 말리누아 종이며 미국 켄넬 클럽은 “똑똑하고 열심인 종”이라며 “열심히 움직이고 존경하는 주인 곁에 앉아 있길 좋아하고 그게 행복의 열쇠”라고 소개했다. 일간 USA 투데이는 2011년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거처를 급습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과 함께 이 견종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작전에 투입됐다고 했다. 견공의 이름이나 성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스위크 기자 제임스 라포르타는 여러 국방부 간부들로부터 들었다며 이름이 코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예고한 뒤 알바그다디 사망 사실을 공표하는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고 가장 먼저 보도한 기자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 생포 또는 사살 작전 과정을 설명하며 이 견공이 지하터널로 달아난 그를 막다른 곳까지 쫓아 결과적으로 그가 세 자녀와 함께 조끼폭탄을 터뜨리게 했다며 “우리 ‘K-9’, 그들은 이렇게 부르던데, 난 그냥 견공, 아름다운 견공, 재능 있는 견공이 부상당했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알바그다디의 추종자들을 “겁먹은 애완견들”이라고 빗대며 “그는 개처럼 죽었다. 그는 비겁하게 죽었다. 훌쩍거렸고, 비명을 지르고, 오열했다”고 말했다. 해서 기자들의 의문을 키웠다.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원들이 생중계한 화면으로는 오디오가 전달되지 않는데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이 훌쩍이는 소리를 들었으냐는 의문이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로 현장 지휘관들과 대화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얼버무렸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누구로부터 정보를 얻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합참의장은 이날 알바그다디의 최후 순간을 담은 영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영상과 사진은) 기밀해제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며칠 안에 일부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설명은 삼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워싱턴 포스트 알바그다디 부고 제목 때문에 혼쭐, 트럼프에 야유

    워싱턴 포스트 알바그다디 부고 제목 때문에 혼쭐, 트럼프에 야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미군의 특수작전에 쫓겨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세상을 떠난 이슬람 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부고 기사에 27일(현지시간) 제목을 달면서 “이슬람 국가를 지배한 엄격한 종교 학자 48세에 죽다”라고 제목을 달았다가 독자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들었다. 신문은 뒤늦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이슬람 국가의 극단주의 지도자 48세에 죽다”라고 제목을 바꿨다. WP의 공보 담당 크리스틴 코라티 켈리 부국장은 “그런 식으로 제목을 달아선 안됐다. 해서 재빨리 바꿨다”고 트위터를 통해 해명했다. 사실 문제의 제목은 알바그다디를 “테러리스트 최고 사령관”으로 달았다가 바꾼 것이었는데 “이슬람 국가를 지배한 엄격한 종교 학자”라고 제목을 바꿨다가 망신살이 뻗쳤다. 주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난이 잇따랐다. 많은 이들은 해시태그 # WaPoDeathNotices를 달며 이런 식이라면 역사상 최악의 오명을 남긴 인물들을 이 신문이 부고 제목으로 이렇게 달지 않겠느냐고 마음껏 놀리고 있다. 어떤 이는 “평생 예술 작품을 열정적으로 끄러 모았고, 동물권 운동에도 앞장섰고 재능있는 응원가이기도 했던 아돌프 히틀러가 56세에 죽다”라고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요시프 스탈린에 대해서도 “노동계급과 인구 통제의 강력한 옹호자였던 스탈린이 74세에 죽다”란 제목을 달았을지 모른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자 다른 이가 희대의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에 대해 “세심한 연구자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 폴라로이드를 사랑한 그가 42세에 죽다”라고 제목을 달지 모른다고 비웃었다. 로마의 폭군 네로, 연쇄살인마 찰스 맨슨 같은 이들까지 소환해 잘 알려진 개인적 면모 하나를 끄집어내 얼마든지 미화하는 제목을 달 수 있다고 조롱했다. 이날 야유를 들은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 구장을 찾은 그를 가까운 좌석에 앉았던 관중들이 손뼉을 마주 치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죽 웃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야유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전광판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비치자 그런 것이었다. 알바그다디 제거로 한껏 기분이 들떴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 당황한 기색이 비쳤지만 애써 아무 일 없다는 듯 박수를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백악관 상황실/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악관 상황실/전경하 논설위원

    2011년 5월 1일 미국 동부 시간으로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정의는 실현됐다”며 9·11테러를 지휘한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며칠 뒤 사살 장면이 생중계된 백악관 상황실 사진이 공개되면서 오바마의 모습이 다시 이목을 끌었다. 현장 작전팀과 교신하는 합통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마셜 웹 준장이 군복을 입고 테이블 상석에 앉아 있었다. 최고 군 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은 폴로 티셔츠에 잠바를 입고 구석에 놓인 접이식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테이블 옆에 있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보다 지위가 낮아 보였다. 백악관 전속 사진작가 피트 수자가 촬영한 이 사진에 얼굴이 조금이라도 나오는 사람은 13명.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팔짱을 끼고 있었다.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모든 사람의 시선은 모니터 화면에 꽂혀 있었다. 백악관 상황실에는 여러 회의실이 있고 평상시에는 앉는 자리가 정해진 회의실에서 회의가 열린다고 한다. 피트 수자는 빈라덴 사살 작전인 ‘넵튠의 창’을 보려고 안보팀이 작은 회의실로 옮겼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 자리를 골랐다고 사진설명에 썼다. 이날 100장 정도 찍었는데 방이 붐벼서 모두 구석에서 찍은 사진들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은 오마바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단히 다른 스타일’(AP통신)을 보여 준다. 백악관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상황실에서 지켜봤다며 공개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6명이 앉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휘장을 뒤로한 채 한가운데 있고 참석자는 모두 양복이나 군복 정장 차림이다. 사람들 시선이 카메라를 향해 있어 꼭 기념사진 분위기다. 그래서 연출된 사진이라는 의혹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상황실 사진에서 뭘 보여 주고 싶었을까. 자신의 권력을 보여 주려고 긴급 기자회견까지 연 모양인데 언론은 군사상 공개하지 않아도 될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했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이다. 상황실 사진은 되레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진과 비교되면서 뒷말만 무성하다. 지도자가 찍힌 사진 한 컷은 의미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그 작전 사진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기념’ 사진을 만들지는 않았을 거다. 그런데 그 사진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면 저런 사진을 찍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찍히는 사람의 의도를 넘어서 본성을 드러내는 사진은 정직하다. lark3@seoul.co.kr
  • 국민 절반이 원하는 트럼프 탄핵… 볼턴 증언, 배넌 전략에 달렸다

    국민 절반이 원하는 트럼프 탄핵… 볼턴 증언, 배넌 전략에 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하원의 탄핵 조사가 두 달째로 접어들었다. 9월 18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통화 도중 미국에 위해가 될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는 내부고발자의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뒤인 9월 24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개시를 전격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에 대한 탄핵절차의 시작이다. 의혹을 뒷받침하는 주요 관련자들의 증언이 쏟아지며 탄핵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백악관과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이 이목을 탄핵에서 돌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최대 관심은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 여부와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공직사회의 반(反)트럼프 움직임에 대한 칼럼을 익명으로 기고했던 내부고발자의 책 ‘경고’의 내용이다. 다음달 출간되는 책이 탄핵 정국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美관료들, 트럼프 압박에도 하원 증언 줄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길목을 막고 선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압박하면서 대가로 3억 9100만 달러(약 4570억원)의 군사적 지원과 백악관 초청을 제시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5일 젤린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 요약본을 공개하며 대가성 보상은 없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외국 정부의 개입을 요청한 것이며, 이는 명백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하원의 3개 상임위에서 탄핵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00명 가까운 의원들이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화당 의원도 45명에 이른다. 전·현직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실과 국무부,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하원 관련 상임위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 내용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자 연일 ‘마녀사냥’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적지근한 대응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자마자 행동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 20여명은 지난 23일(현지시간) 3개 관련 상임위가 국방부 부차관보에 대한 비공개 증언을 진행하던 회의실을 급습했다. 탄핵조사가 하원 전체표결을 거치지 않아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고, 비공개 진행으로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4시간 반 동안 회의실을 차지했다. 24일에는 친트럼프계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밀실·불법 탄핵 조사’ 규탄 결의안을 발의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견고한 트럼프의 풀뿌리 지지층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공화당 지도부로서는 탄핵 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철군을 결정하고 탄핵 공세를 인종차별적 집단폭력인 린치에 비유하면서 균열 조짐을 보이던 당 분위기를 서둘러 다잡을 필요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25일 하원 탄핵조사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 “하원 탄핵조사는 합법적 지위를 가진다”며 민주당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하원의 탄핵조사를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졌다.●우크라 압박 반대한 볼턴, 트럼프에 등 돌릴까 이제 워싱턴의 관심은 볼턴 전 보좌관이 하원 증언대에 설 것이냐에 쏠려 있다. 앞서 증언한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은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수사를 종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데 반대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루돌프 줄리아니를 ´수류탄´으로 부르며 우려를 표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따라서 볼턴의 증언은 트럼프가 측근들을 통해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부자 수사를 군사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 요구했다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리대사의 증언을 능가하는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 관건은 볼턴이 트럼프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느냐다. 그는 지난 8월 전격 경질된 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 의회 증언을 놓고 볼턴 측 변호사들과 하원 상임위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볼턴이 증언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백악관은 모든 수단과 논리를 동원해 이를 저지하려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에 대한 탄핵 조사는 물론 탄핵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공개된 퀴니피액대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탄핵 조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43%였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51%가 탄핵 조사를 지지했다. 무당층의 58%가 탄핵 조사를 지지했다. 탄핵을 지지한다는 응답도 48%였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트럼프가 개인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답변이 59%로 국익을 추구했다는 답변(33%)의 거의 두 배나 높았다. 22일 공개된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서도 탄핵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6%, 반대한다는 응답이 40%였다. 무당층의 45%가 탄핵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3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무당층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층과 달리 인내심이 부족해 탄핵 정국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다른 이슈들이 실종된다면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정치분석가들은 보고 있다.●돌아온 트럼프 오른팔 배넌… ‘거친 입’ 예고 민주와 공화 모두 메시지 전쟁에 돌입했다. 백악관이 뒤늦게 메시지팀을 꾸려 민주당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매번 한 박자 늦다는 비판이 높다. 결국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 1등 공신이자 오른팔로 불리던 강경 보수론자 스티브 배넌이 2년 2개월 만에 돌아왔다. 워싱턴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트럼프의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상황실:탄핵’이라는 제목으로 라디오방송을 시작했다. 두 달 동안 매일 한 시간씩 방송을 한다. 배넌은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면 메시지가 간단 명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에게 유리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언론에 흘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죄선고가 내려지는 날까지 매우 거칠게 방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무차별적인 비방전을 예고했다. 민주당도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당초 11월 말 추수감사절까지 탄핵안 표결을 마친다는 계획을 바꿔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전한다. 탄핵 조사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탄핵 지지 여론을 바닥부터 다져가기 위해서다. 지금은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음달 중순부터는 공개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사법 방해 행위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일반 시민뿐 아니라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래야 탄핵안이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갈 경우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압박해 승산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에 대한 탄핵이 상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탄핵안이 최종 가결되려면 상윈의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데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7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하고 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탄핵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롬니에 동조할 의원들이 몇 명이나 될지 낙관하기 어렵다. 닉슨 때와는 달리 외국 정부를 끌어들여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행위를 미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구심점 되는 알바그다디의 죽음… IS, 극단적 테러로 부활 가능성

    구심점 되는 알바그다디의 죽음… IS, 극단적 테러로 부활 가능성

    미 육군 특수부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했지만, IS의 위협은 더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왕립국방연구소(RUSI) 국제안보 책임연구원인 라파엘로 판투치의 분석을 통해, IS가 알바그다디의 죽음 ‘이후’를 이미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알바그다디는 이슬람 무장단체 역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긴 인물이지만, 세간의 이목을 너무 끌어서 최근 수년간 조직을 전혀 지도하지 못했고, 엄격한 보안 속에 녹음된 산발적인 음성 메시지 외엔 외부와 의사소통하지 못했다. IS는 이미 올해 초 이전에 알바그다디의 후계구도를 정했다. ‘교수’ ‘파괴자’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이미 악명을 떨치고 있는 압둘라 카르다시다. 판투치는 “역사적으로 테러리스트 지도자를 제거하면 그 후계자를 자처하는 자들은 자신의 계승을 알리고 전임자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더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알바그다디의 죽음으로 IS는 두 파벌로 갈라질 공산이 크며, 이 둘이 분열하며 더욱 극단적인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이 같은 IS 추종세력들은 알바그다디의 죽음을 ‘행동해야 할 때’로 인식할 수도 있다. 또 최근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쿠르드족이 철수하면서 이 지역 IS 잔당들이 규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사마 빈라덴 사망 뒤, 이라크와 시리아의 극단주의 점조직들이 알바그다디의 등장으로 규합해 IS가 된 것처럼, 구심점만 생긴다면 다시 대형 테러조직이 탄생할 수도 있다. 프랑스·영국 정상은 이구동성으로 IS 격퇴전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고 논평했다. 특히 IS 격퇴전에 참여해 온 프랑스는 알바그다디의 사망과 함께 국내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알바그다디의 사망은 한 단계일 뿐이며, 테러집단을 완전히 격퇴할 때까지 국제 연합국 파트너들과 함께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바그다디를 추적하고 신원을 확인한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쿠르드, 시리아, 터키, 러시아 등과 수개월 전부터 정보 교류를 해 왔으며, 지난 여름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측근을 체포, 심문해 핵심 정보를 얻었다. 중앙정보국(CIA)은 현지 정보망을 통해 이를 구체화해 그의 거처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작전 종료 뒤 회수한 알바그다디 신체 일부에서 DNA를 추출, 정부가 갖고 있던 정보와 비교해 사망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쪼그리고 앉아 상석 내준 오바마…기념 촬영하듯 센터 지킨 트럼프

    쪼그리고 앉아 상석 내준 오바마…기념 촬영하듯 센터 지킨 트럼프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이슬람국가’(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공개한 빈라덴 제거 작전 상황실 사진을 연상케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상반된 두 전·현직 지도자의 성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실 테이블 정중앙에 앉았다. 또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참모진이 정복과 정장 차림이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는 분위기다. 반면,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고, 테이블 상석에는 작전 실무를 담당한 마셜 웹 공군 준장이 앉았다. 실무 책임자에게 상석을 양보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려’였다. 또 정복과 정장 차림은 단 두 사람뿐이고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간편한 복장이다. 그뿐만 아니라 카메라 앵글이 회의실 가운데가 아니라 한쪽으로 비켜나면서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놀란 듯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모습도 절묘하게 포착됐다. AP통신은 “위험한 군사작전과 백악관의 극적인 순간은 비슷하지만, 두 장의 사진에서 드러나는 대통령의 스타일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실 사진은 ‘연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의 상황실 사진을 찍었던 피트 수자 전 백악관 사진가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메타데이터는 17시 5분 24초로, 실제 작전 시간 오후 15시 30분과 차이가 크다”며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의 메타데이터는 시간을 비롯한 촬영의 모든 조건이 기록된다. 위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IS 수괴 처단한 美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IS 수괴 처단한 美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세계 최악의 테러 지도자를 심판했다고 전했다. IS 즉 이슬람국가의 지도자 알 바그다디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알 바그다디를 처단하는 데는 미군 특수부대 가운데 최정예로 꼽히는 델타포스(Delta Force)가 동원되었다.미 합동특수전사령부에 속한 델타포스는 미 육군의 특수부대로 빈 라덴을 제거한 미 해군의 데브그루(DEVGRU: U.S. Naval Special Warfare Development Group)와 함께 미군 내 최고의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다. 데브그루와 함께 '백악관의 별동대'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미군 내 다른 특수부대와 달리 미 대통령이 준 명령을 직접 수행하는 부대란 뜻이다. 그 만큼 미군의 다른 특수부대들이 하기 어렵거나 혹은 더 위험하거나 비밀스러운 임무에 투입된다. 외신에 따르면 알바그다디 급습 작전은 ‘케일라 뮬러’로 명명됐다. IS에 희생된 미 여성 인권운동가의 이름에서 따왔다. 케일라 뮬러 작전은 지난 여름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연락책을 체포하면서부터 시작됐다.이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미국은 쿠르드, 이라크, 시리아, 터키, 러시아 등 5개 진영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이번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케일라 뮬러 작전에는 50∼70명의 델타포스 요원들이 투입되었다. 이들은 미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의 특수전 헬기 8대에 나눠 타고 알 바그다디의 은신처가 있던 시리아 서북부 이들리브 지역으로 향했으며, 약 1시간여의 비행 뒤 현장에 도착했다. 이 때부터 알 바그다디 추종자들과의 부대원들 간의 치열한 교전이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자포자기한 알 바그다디는 입고 있던 폭탄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은 알 바그다디에게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 동안 끈질기게 추적해왔었다.델타포스는 4개 작전부대와 항공 및 지원부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작전 요원은 250~3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 육군에서 지원한 인원들 가운데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 최정예 델타포스 요원들이 선발된다. 지원자 가운데 대부분은 특공 및 특수전 경험이 풍부한 레인저와 특전단 요원들로 알려져 있다. 1977년 11월 19일 창설된 델타포스는 지난 1979년 실시되었던 주 이란 미대사관 인질 구출작전을 시작으로 미국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 모두 참여했으며, 9.11 테러 이후에는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을 쫓는데 앞장섰다. 베일 속에 가려진 비밀스런 특수부대로 알려졌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블랙호크 다운'(Black Hawk Down)을 통해 이들의 활약상이 일반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델타포스는 우리나라와도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당시 대 테러 기술을 우리 군 특수부대에 전수하였으며 연합훈련도 종종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유사시 한반도에서 '참수작전'을 실시하는 핵심부대로 잘 알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IS 수괴 알바그다디 은신처 어떻게 파악? 자폭 과정? 美 대선 앞두고 또?

    IS 수괴 알바그다디 은신처 어떻게 파악? 자폭 과정? 美 대선 앞두고 또?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세 추정)가 미군 특수부대 작전에 쫓겨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세 가지가 궁금했다. 러시아가 진짜 알바그다디가 죽은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미국이 그렇게 허술하게 신원 확인을 했다고는 믿기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예고하고 12시간 뒤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도 그만큼 신중을 기해 진짜 맞는지를 교차 검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어떻게 그의 은신처를 확신하고 공습을 결정했을까? 그는 어떻게 자폭이란 최후의 수단으로 저항하게 됐을까? 왜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꼭 테러 단체 수괴의 목을 치는가? 미국은 어떻게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확신했을까? 미국은 지난 여름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연락책이 붙잡혀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확보한 은신처 정보를 활용, 이라크와 쿠르드족 등 주변국과의 협조를 통해 은밀하게 이번 작전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알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군의 작전 경과에 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알바그다디가 은신해 있던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 대한 공습 작전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시리아, 터키와 이라크의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러시아는 영공을 열어줬으며 쿠르드족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연락책이 건넨 초기 정보를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 및 쿠르드 정보당국 관리들과 긴밀히 협의해 정확한 행방을 파악하고 그의 주기적인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한 스파이들을 배치했다. 신문은 “공습을 위한 초기 계획은 지난 여름에 시작됐다”며 델타포스는 IS 수괴를 사살 또는 생포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은밀한 연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난관도 적지 않았다.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는 알카에다가 통제하는 지역 깊숙한 곳에 있었고 이 지역 상공은 시리아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군은 마지막 순간에 최소 두 차례 임무 수행을 취소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전에 알바그다디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 달 전부터 알바그다디의 위치에 관해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다”고 했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꾸려진 시리아민주군(SDF)은 5개월간 미군과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가정보국도 성명을 내 자신들이 은신처 위치를 확인해 미국에 제공했으며 미군은 이를 토대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알바그다디는 어떻게 자살조끼를 터뜨렸는가?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시리아는 밤 11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 모여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작전 동영상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인 시리아 북부 이들립 지역에 침투해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할 것을 지시한 상태였다. 시리아의 자정 무렵 수송용 헬리콥터 CH-47 치누크로 구성된 8대의 미군 헬기가 이라크 에르빌 근처의 군사기지를 이륙, 시리아 국경을 넘어 서부 이들립의 북부 바리샤 지역으로 이동했다. 특수부대원들과 군견을 태운 헬기가 착륙하기 직전 다른 군용기와 헬기가 특공대 엄호를 위해 은신처 건물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 폭스뉴스는 50~70명의 특수부대원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특공대는 정문을 우회, 건물의 벽을 부수는 방법으로 내부에 진입했다. 대원들은 여러 명을 사살한 뒤 알바그다디 추격에 나섰고, 그는 지하 터널로 뛰어들었다. 알바그다디는 자녀 셋을 데려 갔으며 미군은 자살조끼를 착용한 알바그다디를 제압하기 위해 군견을 투입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윽고 군견에 쫓긴 알바그다디는 세 아이와 함께 터널로 도망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터널의 막다른 곳에 이르자 “그가 절규하며 훌쩍였다”, “무서워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알바그다디는 폭탄조끼를 터뜨려 세 아이와 함께 자폭했고, 터널도 붕괴됐다. 부인 둘도 작전 과정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생포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았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우리는 그를 불러내 항복하길 청했지만 그는 거부했다”면서 “그는 지하로 내려갔고 그를 밖으로 나오게 노력하는 과정에 자살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특수부대원들은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DNA 샘플을 미리 갖고 있었다. 15년 전 그가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 부근 부카 수용소에 수감돼 있을 때 채취한 DNA 샘플이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NYT가 보도했다. 휴대 가능한 최신 DNA 검사 기계를 사용하면 약 90분 안에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검사 장비의 크기도 전자레인지만큼 작아 군용 헬리콥터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은 키, 몸무게, 흉터의 위치 등 생체정보도 파악하고 있었다.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에는 가까운 친척의 DNA와 비교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를 위한 DNA 정보를 알바그다디의 딸이 자발적으로 제공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DNA 확인을 끝낸 뒤 “100% 잭팟(대성공), 오버”란 특수작전 사령관의 음성이 무전을 통해 들려왔다. 특수대원들은 해당 시설에 두 시간 머무르며 매우 민감한 자료들도 수집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개처럼 죽었다.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비디오를 통해 훌쩍이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에스퍼 장관도 비슷한 질문에 “그런 세부사항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대통령은 아마 현장의 지휘관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 과정에 알바그다디의 측근 등 많은 이들이 사살됐지만 미국은 군견 한 마리 외에 피해가 없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은 두 미군 병사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이미 임무에 복귀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군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공습 계획이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위험한 야간 작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왜 미국 대선 앞두고 테러 수괴 처단되는가? 이번 사례는 미국이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했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의 행적을 오랜 기간 추적한 끝에 사살한 사례와 비교된다. 빈라덴은 2011년 5월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국 해군특전단 네이비실의 작전으로 사살됐다. 미 정보 당국은 빈라덴의 심복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인이 옛 친구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은 것을 추적, 2010년 8월 빈라덴의 소재 정보를 파악했고 인근에 안전가옥(안가)을 마련, 감시해오다 작전을 감행했다.이란의 강경 보수 신문 자반의 압둘라 간지 편집장 역시 트위터에 “왜 그들(테러조직의 수괴)은 미국 대선 운동 기간에 살해되는가“라고 물었다. 빈라덴이 사살된 시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1년 전이었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단한 일이 아니다. 미국은 자신의 피조물을 죽였을 뿐”이라고 공박했다. 알리 라비에이 정부 대변인도 트위터에 “그의 죽음으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의 전투가 끝난 게 아니고 그저 한 장이 넘어간 것”이라며 “그들의 테러리즘은 미국의 중동 정책, 오일달러(사우디아라비아), 타크피리(수니파 극단주의) 사상을 통해 성장하는 만큼 이들 세 요소를 박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IS 수괴 제거’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

    [포토] ‘IS 수괴 제거’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을 지켜보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이 정중앙에 앉아 있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오른쪽 두번째)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오른쪽)이 그 옆에 앉아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 미국이 사망했다고 공표한 IS 수괴 알바그다디는 ‘21세기의 빈라덴’

    미국이 사망했다고 공표한 IS 수괴 알바그다디는 ‘21세기의 빈라덴’

    미국의 기밀 작전에 최후의 저항 수단으로 자폭했다고 발표한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세 추정)는 ‘21세기의 오사마 빈라덴’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IS의 전성기였던 2014년부터 3년 동안 알바그다디가 미친 영향력은 9·11 테러로 세계를 두려움에 몰아넣고 2011년 미군의 작전에 사살된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빈라덴에 버금 갔다. 미국 정보당국이 그의 목에 내건 현상금이 2011년 10월 1000만 달러였다가 2017년 빈라덴과 똑같이 2500만 달러(약 290억원)로 올린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극히 제한돼 있다. 1971년생으로 이라크 중북부 사마라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이브라힘 알리 알바드리 알사마라이로 알려져 있다. 2014년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이해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한 IS는 그를 초기 이슬람의 신정일치 지도자를 뜻하는 ‘칼리파 이브라힘’으로 공표됐다. 이듬해 7월 5일 이라크 모술의 대모스크에서 그가 설교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처음으로 그의 얼굴이 외부에 알려졌다. 검은 터번을 머리에 두른 채였는데 검은 터번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임을 뜻한다. 자신을 무슬림의 이상향인 칼리파 제국의 지도자이자 숭모의 대상인 예언자와 연결한 것이었다. 그 뒤 사망설, 중상설이 끊이지 않았으나 확인된 적은 없고 소재 역시 묘연했다. 시리아 동부 이라크 국경지대를 오가며 은신한다는 소문만 나돌았다. 그러다 지난 4월 29일 IS의 홍보 매체 알푸르칸을 통해 5년 만에 그의 동영상이 유포됐으며, 지난달에는 알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음성 메시지가 공개됐다.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은 이듬해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였던 안바르주 팔루자를 탈환하는 작전을 벌이다 그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이 이라크 남부 에 설치한 부카 수용소에 2004년 4월 수감된 것은 대체로 일치하지만 석방된 시점에 대해선 같은 해 12월이란 설과 2009년이란 견해가 엇갈린다. 그곳에서 알카에다 지도자들과 만나 정치적 역량을 키웠고, 미군 지휘관과 수감된 이들의 처우를 놓고 협상을 하기도 했다. 석방 이후 강경 수니파 무장조직 알카에다의 이라크지부(AQI)에 합류한 뒤 차츰 서열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4월 이라크이슬람국가(ISI·AQI가 개명한 조직)의 수괴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가 폭사하자 한 달 뒤 조직을 장악했다. 이 시점에 대해서도 혼선이 있다 .IS는 지난달 발표한 자체 조직 연표를 통해 “2010년 10월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의 지휘 아래 ISI가 창설됐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전의 혼란에 빠진 이라크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며 2013년 4월 ISI를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로 이름을 바꾸고 시리아의 강경 수니파 반군을 흡수해 2014년 6월 IS란 국가 수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 알카에다는 2014년 2월 관계 단절을 발표했다. IS는 알카에다의 설립자이자 지하드의 상징인 빈라덴의 ‘적통’이라고 주장해왔다. IS가 2015년 발표한 문서에 따르면 IS의 출발을 아부 무사부 알자르카위(2006년 폭사)가 1999년 이라크에서 세운 ’자마트 알타우히드 왈지하드‘로 공식화했다. 이 조직은 알자르카위가 빈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한 뒤 AQI로 변신했다. 알카에다는 위세가 움츠러들었지만, 알바그다디와 IS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알카에다의 전성기를 능가하는 악명을 떨쳤다. 탈레반도 아프가니스탄 남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에 견줘 IS는 인터넷을 통해 서방의 ‘외로운 늑대’를 끌어 모아 테러를 선동했다. IS의 직접 지령을 받지 않았어도 IS의 사상을 추종하는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잇따랐다. 한창 때 IS는 시리아 서부부터 이라크 동부까지 8만 8000평방km의 영토를 관할했으며 800만명의 인구를 통제했다. 단순한 테러조직을 넘어 국가를 참칭하고 자체 행정·사법 조직을 운용했으며 화폐도 발행할 정도로 IS의 위세는 대단했다.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는 물론 북아프리카, 예멘,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장조직도 IS의 지부를 자처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유전지대를 장악해 ‘가장 부유한 테러조직’으로 불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장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그 중심에 정신적 지주 알바그다디가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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