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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인도] 스파이로 의심받는 비둘기 ‘체포’…구금 후 조사중

    [여기는 인도] 스파이로 의심받는 비둘기 ‘체포’…구금 후 조사중

    인도에서 스파이로 추정되는 비둘기가 ‘체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저녁 7경 파키스탄과 인도의 접경지역인 잠무-카슈미르주 카투아에 사는 한 여성의 집으로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수상하게 여긴 집주인과 마을 주민들이 살펴본 결과, 비둘기의 다리에서는 알 수 없는 배열의 숫자가 나열된 종이쪽지가 고리에 감긴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문제의 비둘기가 파키스탄에 속하는 지역에서 국경을 넘어 인도 지역으로 날아든 것을 직접 봤다고 진술했다. 주민들로부터 비둘기를 건네받은 현지 국경수비대와 경찰은 주민들의 주장대로 비둘기의 다리에서 번호가 적인 쪽지를 확인했지만, 비둘기 체내에 카메라 등 전자기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카투아의 한 경찰 관계자는 “파키스탄에서 국경을 넘어 인도 지역으로 스파이를 보낼 때 새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일반적으로 새는 용의 선상에 오르지 않을뿐만 아니라 소리도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비둘기의 다리에 묶여있던 쪽지의 숫자는 전화번호일 가능성이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비둘기의 다리에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묶어 주인이 있음을 알린다”면서 “국경수비대가 현재 스파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비둘기를 구금하고 있는 가운데, 비둘기 한 마리가 양국의 민감한 관계에 기름을 부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에도 카슈미르 지역 국경 인근의 한 마을에서 파키스탄 공용어인 우르두어 및 파키스탄 내 전화번호로 추정되는 숫자가 적힌 쪽지를 매단 비둘기가 발견 즉시 ‘스파이 혐의’를 받고 구금된 적이 있었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위치한 카슈미르는 지배층과 민중의 종교가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갈라진 후, 두 나라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수십 년째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가 뭐야?…수백만 명 모인 이슬람 축제, 하늘서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뭐야?…수백만 명 모인 이슬람 축제, 하늘서 보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아직 ‘자유’를 되찾지 못한 가운데,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거리가 먼 성대한 축제가 연이어 열렸다.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대한 음식을 장만해 축하하는 축제다. 이슬람력으로 10월 1일부터 사흘간 열리고, 전 세계 각지의 이슬람 공동체에서 각기 열린다. 이슬람교의 2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축제는 수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축제 전부터 우려를 낳았지만 이는 결국 현실이 됐다.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수백만 명의 신자들이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한 사원에 모여 합동 기도를 했다. 인도네시아는 2주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400~600명씩 추가되던 국가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우려해 라마단 때에도 귀향을 금지하고 집에서 기도하라고 당부했지만, 여행 서류 위조가 판치고, 400㎞를 걸어 고향에 간 사람도 있었다. 이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본래 열흘 정도로 치러지는 이드 알 피트르 행사를 이틀로 축소했지만, 라마단 종료를 기념해 온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불꽃을 터뜨리고 행진하는 등 행사를 연 지역이 속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비록 야외이긴 하나 수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여 종교적 축제를 즐긴 국가는 인도네시아만이 아니다.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에 있는 알바니아에서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50㎝도 채 되지 않는 거리 간격을 유지한 채 기도를 하고 축제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프리카 동부 공화국인 지부티에서도 수많은 무슬림이 모여 단체 기도와 축제를 진행했다. 물론 많은 무슬림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가급적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로마에서는 무슬림들이 체온을 재고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 축제에 참가했다. 러시아 체첸공화국의 수도인 그로즈니에서는 이드 알 피트르 축제가 열린 한 사원 입구에서 진행 관계자가 일일이 일회용 장갑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채 축제에 참가한 무슬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열과 8열… 화염 속 ‘좌석의 기적’

    1열과 8열… 화염 속 ‘좌석의 기적’

    주택가 추락… 탑승객·승무원 97명 사망 8열 앉은 무함마드 “3m 높이서 뛰어내려” 다른 생존자는 1열 앉았던 펀자브은행장 이슬람 최대 명절 가족 단위 희생자 많아“비행기가 추락한 뒤 정신을 차리니 사방에서 비명이 들렸고 눈에 보이는 것은 화염뿐이었습니다. 안전벨트를 풀고 약간의 빛이 보이는 곳으로 가 3m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주택가에 추락한 여객기에서 살아남은 ‘기적의 생존자’ 무함마드 주바이르(24)는 24일 현지 매체 돈(Dawn)에 사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탔던 파키스탄국제항공 A320 여객기(PK8303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2시 45분쯤 도착 지점인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주택가에 추락했다. 당시 총탑승인원은 99명이었으나 무함마드를 포함해 단 2명만 살아남았다. 나머지 탑승객 89명과 승무원 8명은 추락에 이은 화재로 사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라마단 종료 후 이어지는 명절)를 맞아 여행에 나선 가족 단위 탑승객이 많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1열에 앉았던 펀자브은행장인 자파 마수드로 고관절과 쇄골이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는 ‘8F 좌석’(8열)에 앉아 있었다. 그는 “비행기가 추락할 줄 아무도 알지 못했다”며 “착륙을 앞둔 시점까지 순조로운 비행이었는데 갑자기 기체가 크게 흔들리더니 기장이 ‘엔진에 이상이 생겼고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방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에 “엄청난 불과 연기를 봤고 사람들이 울었다. 아이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며 “기체 밖으로 몸을 던졌고 누군가 나를 구급차에 태웠다”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화상을 입었지만 다른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 직후에는 생존자가 더 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가 생존자는 없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훼손이 심해 21구만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는 유전자(DNA)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여객기 기장은 사고 직전 관제탑 교신에서 “엔진이 멈췄다”며 “구조 요청”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베를린 교회 “모스크 못 들어간 무슬림 오셔서 기도 올리세요”

    베를린 교회 “모스크 못 들어간 무슬림 오셔서 기도 올리세요”

    독일 베를린의 한 교회에서 성(聖) 금요일인 22일(이하 현지시간) 마스크로 입을 가린 이슬람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 나라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종교 시설의 운영을 다시 허용했는데 예배를 드리는 이들의 간격을 1.5m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에 따라 베를린의 노이쾰린 지구에 있는 다르 아살람 모스크는 모든 신도를 수용하지 못해 돌려보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딱한 사정을 들은 크로이츠베르크에 있는 마르타 루터란 교회는 금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이날 무슬림 참배객들에게 문을 열어주기로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보통 한달 동안의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들은 동틀 녘부터 해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도 성관계를 하지도 못한다. 보통 가족들과 친구들은 해가 진 뒤에 모여 저녁을 들고 공동 예배를 드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있는데 이 교회의 통 큰 개방은 많은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아살람 모스크의 이맘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대단한 전조이며 이 위기의 와중에 라마단에 즐거움을 가져다줬다.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우리를 이웃으로 만들어줬다. 위기가 사람들을 한 데 모으게 했다”고 기꺼워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사메르 함둔은 “악기들과 그림들로 가득한 곳에서 예배를 드리니 낯선 느낌이었다”면서도 “작은 것 하나도 놓치면 안되는데 결국 이곳도 하느님의 집이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의 모니카 마티아스 목사도 예배에 함께 했다. “독일어로 강론을 했는데 기도하는 도중에는 우리가 같은 걱정거리를 안고 있고 여러분으로부터 배우길 원하기 때문에 영어로 예스, 예스, 예스라고만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해 이런 식으로 느낄 수 있어 너무 아름다웠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 ‘발 디딜 틈 없는 배’

    [포토]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 ‘발 디딜 틈 없는 배’

    23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문시간지 지역에서 이주민들이 이슬람 문화권의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기간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에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하다. 로이터 연합뉴스
  • “기도 필요해”…트럼프, 주지사들에 ‘교회 문 열라’ 압박

    “기도 필요해”…트럼프, 주지사들에 ‘교회 문 열라’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회 등 종교시설이 필수적인 장소이고 미국에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며 주지사들을 향해 교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늘 나는 예배당과 교회, 유대교 회당,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 장소라고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주지사는 주류점과 임신중절 병원이 필수적이라고 간주하면서 교회와 예배당은 제외했다”며 “이는 옳지 않다. 나는 이 부당함을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사들은 이번 주말에 옳은 일을 하고, 이 중요한 신앙의 필수 장소들을 당장 열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 주지사들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에서 더 적게가 아니라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종교시설 재개에 관한 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에는 시설을 정상화할 경우 비누와 손소독제 제공, 마스크 착용 권장, 일일 청소 등 주문과 함께 성경이나 찬송가 공유 제한, 결혼식이나 장례식 인원 제한 등 내용이 담겼다. 이날 회견은 기독교, 특히 자신의 핵심 지지층이라고 여기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의 지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 스스로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유권자의 81%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적인 압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복음주의 기독교 공동체에 유화책을 쓰는 데 집중했고, 이들의 심기를 건드릴 정책을 채택하는 위험을 결코 무릅쓰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위협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문을 다시 열 것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볼티모어 시장, 트럼프에 “10명 이상 모이면 안돼, 현충일에 오지 마라”

    볼티모어 시장, 트럼프에 “10명 이상 모이면 안돼, 현충일에 오지 마라”

    “시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어 대통령이 방문을 재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버나드 잭 영 시장이 22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난 시민들에게 집에 머무르고 필수적 이유가 있을 때만 외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일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참석을 위해 볼티모어 시를 찾지 말라고 퇴짜를 놓았다. 영 시장은 시가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단 규모가 이보다 클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방문이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영 시장은 야당인 민주당 소속이다.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당일 집에 머무르며 대통령을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 의장 등이 볼티모어에 있는 ‘맥헨리 요새 국립천연기념물과 역사성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곳은 1812년 볼티모어 항구를 차지하려는 영국 해군의 공격에 대항한 장소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 중요한 유적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를 놓고 볼티모어 지역구 하원의원과 갈등을 빚다 볼티모어를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비하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자유를 지켜온 용감한 이들은 집에 머무르지 않았다”며 “대통령도 역사적 장소를 방문함으로써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집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시간주의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는 민주당 소속인 주 법무장관과 회사 측으로부터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사전 요청을 받았지만 공장 일부 장소에서만 쓰고 언론 앞에서는 쓰지 않았다. 주 법무장관은 한 방송에 나와 “심술 부리는 어린이 같다”고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괴짜 미시간주 법무장관“이라고 받아치는 볼썽 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교회 등 예배 장소를 필수적인 장소로 간주해야 한다며 주지사들을 향해 “지금 당장 문을 열어라”고 촉구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늘 나는 예배당과 교회, 유대교 회당,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 장소라고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주지사는 주류점과 임신 중절 병원이 필수적이라고 간주하면서 교회와 예배당은 제외했다. 옳지 않다”며 “그래서 나는 이 부당함을 바로잡고 예배당을 필수적인 장소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들은 사회를 뭉치게 하고 국민을 계속 단결하게 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지사들은 이번 주말에 옳은 일을 하고, 이 중요한 신앙의 필수 장소들을 당장 열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 주지사들(의 방침)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퇴장해 버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교회를 폐쇄하고 예배 규모를 제한하는 주의 명령을 트럼프 대통령이 중단시킬 권한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위협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문을 다시 열 것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곧바로 이어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어떤 권한이 있는지 묻는 데 대해 “가정적 질문”이라면서 기자들은 교회가 폐쇄돼 있는 것을 보길 원한다는 식으로 비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정치와 예술의 만남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정치와 예술의 만남

    한 여인이 절망적으로 팔을 벌리고 있다. 발아래 돌에는 핏자국이 선연하고, 돌 틈으로는 시신이 팔을 내밀고 있다. 뒤편에는 이슬람 복장을 한 남자가 거만하게 깃대를 잡고 있다. 이 여인은 현실의 인간이 아니고 그리스를 의인화한 존재다. 그리스의 상징색인 흰색과 푸른색 옷을 입고, 전통 모자를 쓰고 있다. 이 그림은 당대 국제 사회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그리스 반도와 에게해 섬들은 15세기 이래 오토만 제국의 지배를 받아 왔다. 계몽주의와 프랑스 대혁명의 영향으로 민족주의가 퍼지면서 그리스에서도 독립운동 조직이 결성됐다. 1821년 봉기가 일어났고, 에게해 섬으로 소요가 번졌다. 유럽은 식민지배에 항거하는 그리스에 주목했다. 작가, 지식인들은 유럽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기금 마련에 나섰다. 영국 시인 바이런은 아예 직접 싸우러 나섰다. 코린트 해협 입구의 항구 미솔롱기는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오토만은 이곳을 두 차례 공격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물러났다. 두 번째 공격 소식을 들은 바이런은 미솔롱기로 출발했다. 시인은 1824년 1월 5일 이곳에 도착했으나 열병에 걸려 전투에 참가해 보지도 못하고 서른여섯 살의 생을 마쳤다. 다음해 4월 오토만은 세 번째로 이곳을 공략했다. 이번에는 속전속결 대신 항구를 봉쇄하는 전략을 택했다. 봉쇄가 일 년간 지속하자 식량이 바닥났다. 그리스인들은 봉쇄를 뚫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으나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1826년 4월 오토만은 미솔롱기를 점령했다. 대량학살이 벌어졌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노예로 팔려갔다. 유럽 지성인들은 그리스가 죽었다고 탄식했다. 들라크루아는 이 그림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발언하지만 낡은 알레고리 형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이 그림은 강한 인상을 주었고 그리스를 동정하는 여론을 더욱 활활 타오르게 했다.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압박을 받은 오토만은 1832년 그리스의 독립을 인정했다. 들라크루아가 살아 돌아온다 해도 이제 이런 그림은 나올 수 없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같은 매체가 등장하기 전, 그림이 효과적인 정치선전물이었던 시대의 산물이다. 미술평론가
  • 사우디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흘간 최고…2주만에 총 확진자 2배로

    사우디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흘간 최고…2주만에 총 확진자 2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284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처음으로 2000명을 넘은 뒤 15일 2307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 사흘 연속 발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진정되지 않고 빠르게 불어나면서 사우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주 만에 2배로 늘어 5만 2016명으로 집계됐다. 사우디 보건부는 이런 급증세가 감염 검사를 대규모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신규 검사 건수는 1만 8285건이며 누적 검사 건수는 57만여건이다. 16일 확진율(검사 건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15.5%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를 고려하면 검사 건수의 증가뿐 아니라 코로나19가 지역 사회에 만연한 탓에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사우디 보건부는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단체 숙소가 주요 감염지라면서도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방역 수칙을 경시한 사교·종교 모임이 잦아지면서 사우디인의 소규모 집단 감염도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24일 라마단을 맞아 통행·영업 금지를 일시 완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라마단 종료 명절(이드 알피트르)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24시간 통행금지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사우디의 코로나19 치명률(302명 사망)은 0.6%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대규모 검사로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주 감염 집단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대부분 젊은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완치율은 45.5%로 12, 13, 15일은 일일 완치자가 확진자보다 많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병원 벽에 온통 총탄 자국, 신생아 둘, 산모 15명 등 24명 희생

    병원 벽에 온통 총탄 자국, 신생아 둘, 산모 15명 등 24명 희생

    사진만 봐도 얼마나 끔찍한지 모르겠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 관련 병원 건물이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았는데 무차별 난사의 흔적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유리창과 벽에 남겨진 무수한 총탄 자국이 몸서리가 처질 정도다. 괴한 셋은 이날 오전 10시쯤 카불 서쪽의 다시트-에-바르치 병원에 들이닥쳐 수류탄을 터트리고 총을 난사했다. 갓난 아기 둘을 포함해 12명의 산모와 간호사 등 14명 이상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처음에 보도됐는데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고 16명이 부상당했다고 영국 BBC는 13일 전했다. 100여개의 병상을 갖춘 이 병원에는 국제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산부인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밖에는 엄마를 잃은 15명의 신생아들 가족이 찾아와 앞으로 아기들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괴한들이 경찰 제복을 입고 병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병원을 빠져나온 한 소아과 의사는 AP 통신에 “병원은 환자와 의사로 가득한 상태였다”며 “모두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장에 즉시 치안 병력을 투입했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경찰 등은 병원에서 신생아와 산모 등 100여명을 급히 밖으로 피신시켰다. 병원에서는 폭발로 인해 검은 연기도 치솟았다. 괴한들은 모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이 자리한 곳은 이슬람 시아파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카불에서 시아파 주민이나 국제단체를 겨냥해 테러를 일으켜왔다. IS는 11일에도 카불에서 네 차례 연쇄 폭발 공격을 일으켜 어린이 등 민간인 여러 명을 다치게 했다.한편 이날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는 친정부 인사의 장례식 도중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32명 이상이 숨지는 등 하루에만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신문은 전했다.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은 트위터를 통해 카불과 낭가르하르주 공격 모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무고한 이들을 공격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데 하물며 신생아와 임산부들까지 공격한 것은 추악한 악마의 행동이다. 또 장례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을 공격한 것은 함께 슬픔을 이겨내려는 가족과 지역사회의 분열을 획책하려는 시도로 그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라마단 성월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와중에 이렇게 동시 다발 테러를 벌이는 것도 특히 지독한 짓”이라고 규탄했다. 아프간 평화 협상은 어찌 되고 있을까? 지난 2월 미국과 탈레반은 미군 병력을 철수하는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지만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대화는 포로 교환과 폭력 문제 때문에 틀어져 지금까지 재개가 되지 않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수도 테헤란 일대 규모 4.6 지진…최소 1명 사망

    이란 수도 테헤란 일대 규모 4.6 지진…최소 1명 사망

    이란 수도 테헤란 일대에서 8일(현지시간) 오전 0시 48분쯤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졌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진앙은 테헤란에서 동쪽으로 55㎞ 거리인 다마반드 부근으로 진원의 깊이는 7㎞다. EMSC는 앞서 지진 세기를 5.1로 밝혔다가 이후 4.6으로 조정했다. 테헤란 시내에서 대부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컸다. 지진 진동에 놀란 시민들이 한밤중에 집 밖으로 뛰쳐 나오는 등 한때 소동이 빚어졌다. 카이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번 지진으로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는 진앙과 가까운 다마반드 지역에 피해 조사를 위해 5개 팀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테헤란시와 주 당국은 여진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진앙이 이란 내 최고봉이자 화산인 다마반드산 남부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진 활동이 잦은 곳에 있다. 올해 2월 23일 터키와의 국경지대인 서부 마을 하바시에 올야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 2017년 11월에는 규모 7.3의 지진이 서부 케라만샤 주를 강타해 62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시간(홋타 요시에 지음, 박현덕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일전쟁 당시 난징 대학살을 다룬 일본 작가의 소설. 1955년 일본에서 처음 간행된 소설은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홋타 요시에가 참전 일본인이 아닌 피해자인 중국 지식인의 수기 형식으로 집필했다. 쉼표가 많은 주인공의 독백에서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존엄, 역사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264쪽. 1만 5000원.아녜스 바르다의 말(아녜스 바르다·제퍼스 클라인 지음, 오세인 옮김, 마음산책 펴냄) 기성 상업 영화의 관습을 거부한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의 생전 인터뷰 스무 편을 실었다. 유년 시절 자주 이사한 덕에 자유의 감각을 얻었다는 일화부터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충과 희열까지 내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440쪽. 2만 2000원.5·18 광주 커뮤니타스(강인철 지음, 사람의무늬 펴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에 부치는 사회학자의 기록.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인 저자는 ‘리미널리티’(경계·전이·잠재적 상황), ‘커뮤니타스’(사회적 상호관계), ‘사회극’의 관점에서 민주화운동 참여자들이 연대와 헌신의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과 내면적 조건들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468쪽. 2만 5000원.흐르는 것들의 과학(마크 미오도닉 지음, 변정현 옮김, 엠아이디 펴냄) 재료과학자와 함께하는 13가지 액체로 떠나는 여행. 비행기의 원료인 등유의 폭발성, 볼펜의 잉크가 종이 위에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는 이유 등 액체의 특성을 조명했다. 인간과 지구 생명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쓰나미가 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 액체의 이중성이 흥미롭다. 316쪽. 1만 7000원.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리처드 플레처 지음, 박흥식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대립의 기원을 살펴본 역사서. 두 종교는 모두 유일신을 믿으며 아브라함, 모세 등 성서의 인물들을 경외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예수와 삼위일체 교리를 갖고 교회와 국가를 분리하는 그리스도교, 철저한 유일신에 제정일치를 꿈꾸는 이슬람은 근본적인 차이로 대립하기 시작한다. 296쪽. 1만 8000원.스마트 베이스볼(키스 로 지음, 김현성 옮김, 두리반 펴냄) 현대 야구를 지배하는 데이터 혁명에 관한 소개서.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야구 전문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는 다승, 타율, 타점, 세이브 등 전통적인 스탯의 결함과 한계를 짚는다. 이어 WAR이나 WPA, wOBA처럼 새롭게 주목받는 스탯들이 왜 나오고 쓰이게 됐는지 알려 준다. 352쪽. 1만 5000원.
  • 경리단길 새단장, 할랄음식거리 조성… 용산 지역상권 살린다

    경리단길 새단장, 할랄음식거리 조성… 용산 지역상권 살린다

    서울 용산구가 코로나19로 무너진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비사업에 착수한다. 용산구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경리단길을 포함한 이태원, 한남동이 대상이다. 한남동 뒷골목에 카페거리를, 우사단로에 할랄음식 문화거리를 새로 조성한다. 기존에 있던 세계음식거리와 베트남 퀴논거리도 정비한다. 황리단길, 망리단길, 송리단길 등 전국 ‘~리단길´의 원조인 경리단길을 다시 찾고 싶은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용산구는 총사업비 약 53억원을 들여 이태원동과 한남동 일대를 정비한다고 5일 밝혔다. 젊은이들이 찾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용산구 주민들도 찾기 편하게 만들 계획이다. 구는 최근 이태원 관광 특화거리 정비사업에 착수했다. 이태원 관광특구 안에 있는 세계음식거리, 베트남 퀴논거리가 대상이다. 구는 2013년 이태원 관광특구 내 지역적, 예술적 특성을 반영해 관광객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세계음식거리를 조성했다. 해밀턴호텔 뒤에 자리한 세계음식거리는 이태원의 중심으로 꼽힌다. 유동인구가 많은 이태원의 특성을 고려해 차 없는 거리와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전신주와 통신주를 지중화하고 도로를 포장해 보행자 중심 거리로 꾸몄다. 구는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특화거리 정비공사를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먼저 세계음식거리 보행로를 정비한다.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설치된 보행로를 견고한 소재로 교체한다. 계단과 벽화도 새롭게 꾸민다. 무분별하게 그려진 그래피티를 제거하고 이태원 세계 음식거리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통일한다. 낡은 거리문화공연장도 정비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무대를 전면 교체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게 한다.베트남 퀴논거리는 2016년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의 우호교류 20주년을 맞아 조성됐다. 퀴논시에도 ‘용산 거리’가 있다. 도로 바닥에는 베트남 국화인 연꽃 그림이 있다. 거리 중앙에는 정원이 있고 베트남 전통 모자인 ‘논’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설치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로, 보행로, 조형물이 일부 낡았다. 퀴논거리 주변 도로와 보행로를 정비한 후 베트남 전통 조형미와 색감을 입힌 경관조명을 설치한다. 빈 상가가 늘면서 예전처럼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잃어버린 경리단길에는 약 20억원을 들여 다시 찾고 싶은 경리단길로 만든다. 회나무로 전 구간 900m 거리가 새롭게 태어난다. 우선 경리단길 진입로인 국군재정관리단 인근 보도를 확장해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보행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경리단길을 걸을 수 있다. 마을버스 정류장인 삼거리시장역에는 이벤트 광장과 녹지 휴식공간을 만든다. 경리단길 종점인 남산 야외식물원 앞은 보도를 넓히고 벤치와 포토존을 설치한다. 도로 곳곳에는 횡단보도를 신설한다. 맨홀 뚜껑, 가로등도 통일된 디자인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경리단길 인근 남산 소월길 두 곳에는 전망대를 설치한다. 데크형 전망대에 서면 경리단길은 물론 서울시내를 두루 조망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리단길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많이 낮춘 것으로 안다”며 “이번 공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찾고 싶은 경리단길 조성을 위해 디자인 용역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연말까지 공사를 마쳐 원조 ‘~리단길’의 명성을 되찾게 하겠다”고 덧붙였다.우사단로에는 이태원 할랄음식 문화거리를 조성한다. 할랄음식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말한다. 한국 이슬람교 총본산인 이슬람 중앙성원이 있는 우사단로 인근에는 무슬림 공동체, 할랄 식당, 식료품점 50여곳이 밀집돼 있다. 무슬림 관광객은 이슬람 율법상 아무 데서나 식사를 할 수 없다 보니 서울 곳곳을 둘러보다가도 식사를 위해서는 이태원을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이국적이고 건강한 맛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도 적지 않다. 용산구는 2017년 할랄식당을 전수조사해 한글 및 영문판, 영문 및 아랍어판 2종으로 할랄 지도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11억원을 들여 이태원 119안전센터부터 한남동 장미아파트까지 500m 구간을 이색 문화거리로 꾸민다. 보도 포장, 차도 정비, 빗물받이 재설치, 가로등 및 보안등 개량 공사를 한다. 우사단로 좌우 측 보도는 기존 2m에서 2.5m로 확장한다. 보도가 별도로 없는 곳은 신설하기로 했다. 한남동 고급 아파트 ‘나인원 한남’ 뒷골목에는 7억원을 들여 카페거리를 조성한다. 연예인, 기업인 등이 몰려 사는 최고급 아파트 인근에는 이색 맛집, 카페, 상가가 몰려 있어 이미 젊은이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다. 구는 한남동 뒷골목에서 이태원으로 이어지는 길 끝에 있는 용산공예관과 연계해 특화 상권을 만들기로 했다. 용산공예관이 있는 이태원로는 한국 전통 공예 감성을 살려 보도 포장 재질과 디자인을 통일한다. 거리에 있는 전기분전함은 공예관을 알리는 포장재로 꾸미고 길에는 시민들이 쉬어 갈 수 있는 그늘막, 벤치,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거리 중간에는 ‘카페 거리’를 알리는 조형물을 배치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IS 떠난 뒤에도 시리아 북동부 알호타 협곡 아래로 시신 내던져”

    “IS 떠난 뒤에도 시리아 북동부 알호타 협곡 아래로 시신 내던져”

    이슬람 국가(IS)가 떠난 뒤에도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알호타 협곡의 50m 벼랑 아래로 시신들을 내던지는 끔찍한 일이 계속됐다고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4일(이하 현지시간) 주장했다. 시리아 옛 수도 락까로부터 북쪽으로 85㎞ 떨어진 알호타 협곡은 자연 경관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공포와 심판(reckoning)의 장소”가 됐다고 HRW 시리아 지부의 연구원 사라 카이얄리는 말했다. 그는 “그곳과 시리아의 다른 공동묘지에서 일어난 일을 밝혀내는 일은 처형당한 수많은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규명하고 그들을 살해한 이들을 단죄하는 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의 20곳이 넘는 공동묘지에는 IS 통치 기간 죽임을 당한 수천구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실종된 활동가, 인권단체 조직원, 기자, 주민들이 IS의 손아귀에서 달아나려다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2013년부터 이곳을 장악한 IS가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다는 사실은 이듬해 일단의 전사들이 즉결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두 남성의 시신을 벼랑 아래로 던지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런데 HRW가 연구자들을 투입해 조사를 한 결과, 2015년 IS 통치가 끝난 뒤에도 계속 시신들이 던져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해당 지방당국이 이 지역을 보존해 유해들을 정리해 만행의 증거를 보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IS 전사들이 납치했거나 구금하고 있는 이들에게 알호타 계곡에 시신으로 던져버리겠다고 위협했으며 몇몇은 협곡을 따라 주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2018년 HRW 연구자들이 드론을 띄워 수색한 결과 바닥의 물 위에 여섯 구의 시신이 떠 있었다. 부패 정도를 따졌을 때 연구자들은 IS가 이 지역을 떠난 뒤에 시신들이 던져졌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또 드론 카메라가 포착할 수 없는 더 깊은 협곡 아래에는 훨씬 더 많은 유해들이 물 속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IS는 가장 맹위를 떨쳤을 때 시리아 서부부터 이라크 동부까지 8만 8000㎢를 손아귀에 넣어 800만명 가까운 이들을 통치했다. HRW는 누가 이 협곡을 통치하든 이곳을 범죄 현장으로 다뤄야 하고 실종된 이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죽음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이 지역은 시리아국가군(SNA) 기치 아래 모인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 파벌들이 지난해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 계열의 시리아민주세력(SDF)를 밀어내고 장악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슬람 율법도 넘은 코로나… 이란에 자동차 극장

    이슬람 율법도 넘은 코로나… 이란에 자동차 극장

    지난 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처음 문을 연 자동차 극장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차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테헤란 시청이 야외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극장을 마련했다. 이슬람 율법에서는 부부가 아닌 남녀가 실내에 단둘이 있는 것을 금지한다. 이런 이유로 이란에서는 1979년 혁명 이후 자동차 극장이 폐쇄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일반 영화관 영업도 제한되자 율법을 뛰어넘는 자동차 극장이 다시 생겨났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 “여성 할례는 불법” 아프리카 수단 형사법 개정…징역 3년형

    “여성 할례는 불법” 아프리카 수단 형사법 개정…징역 3년형

    수단 여성 9개월간 거리 시위…독재 몰아내신정부, 여성 바지 착용 금지령도 취소신에 대한 순종과 정조, 혼전 순결을 위해 여성의 성욕을 없앤다는 이유 등으로 여성의 생식기 일부를 잘라내는 여성 할례(FGM)를 아프리카 수단이 불법으로 규정해 3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슬람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수단에서는 여성 10명 중 9명이 할례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로이터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수단 정부는 지난 4월 22일 형사법 수정안을 승인해 의료시설 안이나 어느 곳에서든 여성 할례를 시행할 경우 3년 징역형과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여성 운동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여성 인권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환영했다. 수단 여성들은 9개월간의 거리 시위 끝에 지난해 4월 장기 독재자인 오마르 알-바시르를 권좌에서 몰아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수단 신정부는 각료에 여성들을 임명하고 여성의 바지 착용 금지령 등을 취소하는 등 여권 개선조치를 취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아프리카 최소 27개국과 아시아 및 중동 일부 국가에서 2억명 가량의 소녀와 여성이 할례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소녀들이 출혈이나 감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나중에 출산 시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건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 넘어선 10國, 코로나19 지형이 달라졌다

    중국 넘어선 10國, 코로나19 지형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세계 확진자 330만명 넘은 가운데중국→유럽→미국→중동→러시아·브라질 등집중 피해 지역 옮겨가며 세계 곳곳 휩쓸어트럼프 “우한 연구소에서 발원한 증거 봤다”대선 경쟁 의식한 듯 연일 반중 발언 이어가브라질·러시아 합쳐 인구만 3억 6000만명신규확진 치솟으며 새로운 위험지역 급부상유럽은 신규확진자 꺽였지만 치명률 10%↑K방역 배우고 집중치료실 늘린 독일은 선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선 국가가 10개로 늘었다. 중국이 제대로 피해를 산정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코로나 지형’이 크게 바뀐 것은 사실이다. 중국보다 유럽 국가들의 피해가 심했던 시기를 지나 현재는 미국의 독주가 진행 중이고, 막 중국을 앞선 브라질, 러시아 등이 우려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30만명을 넘은 가운데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도 당분간 힘든 상황에서 전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하거나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1일(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는 109만 5023명, 사망자는 6만 385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중국의 확진자가 8만 2874명, 사망자가 4633명인 점을 감안하면 두 분야 모두 약 13배나 많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는 주장까지 동원하며 중국을 비판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코로나19 터널의 막바지에 진입한 중국이 경제 회복에 기치를 올리는 가운데 미국은 피해가 훨씬 심각해 경제 재개를 두고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 부과까지 언급했는데 이런 공격적 태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정국에서 맞수인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서로 상대가 ‘친중 인사’라고 공격하며 대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확진자 수 2~6위는 모두 유럽국이다. 스페인 23만 9639명(사망자 2만 4543명), 이탈리아 20만 5463명(2만 7967명), 영국 17만 1253명(2만 6771명), 프랑스 16만 7178명(2만 4376명), 독일 16만 3009명(6623명) 순이다. 이들 국가들은 신규확진자 수가 조금씩 줄면서 부분 봉쇄완화에 들어가고 있지만 독일을 제외하면 여전히 치명률(확진자수 대비 사망자 비율)이 10%를 넘어 우려는 여전히 크다. 영국의 치명률이 15.6%로 가장 높고 프랑스는 14.6%, 이탈리아는 13.6%다. 반면 독일의 치명률은 4.1%에 불과해 중국(5.6%)보다 낮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빠르고 강도높은 대응을) 배웠다”고 말한 것처럼 적극 대응을 유지하고 있고, 집중치료 병상을 확충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확진자수 7~10위는 터키(12만 204명), 러시아(10만 6498명), 이란(9만 4640명), 브라질(8만 7187명)이다. 이슬람 성지 집단 방문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이란은 집단 종교행사를 막았고, 터키는 지난 라마단에 공동 만찬을 못하게 하는 등의 노력으로 신규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러시아와 브라질은 신규확진자가 치솟고 있다. 특히 브라질 인구는 약 2억 1000만명, 러시아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에 이른다.러시아의 경우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날 신규확진자(7099명)가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은 일일 신규확진자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6000명을 넘어섰다가 이틀간 3600명 정도로 줄었지만 이후 3일간 연속 6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검사 능력도 충분치 않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어짜피 언젠가 우리 모두 죽는다.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언론이 작은 독감 같은 병에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는 발언을 하며 방역보다 경제 정상화에만 올인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또 최근에는 브라질의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기”라고 반문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갖고 고민을 많이 한 배우 이르판 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갖고 고민을 많이 한 배우 이르판 칸

    29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53세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이르판 칸은 발리우드와 할리우드를 오간, 어쩌면 인도 배우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경력을 자랑한 배우였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조사관, ‘라이프 오브 파이’의 어른이 된 파이로 출연해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주라기 공원’에도 억만장자 공원 소유주로 얼굴을 내밀었다. 고인은 결장 감염으로 입원한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곧바로 장례를 치르는 이슬람 관습을 좇아 고인은 뭄바이에 있는 베르소바 카브리스탄 묘지에 안장됐는데 불과 나흘 전 95세 어머니가 자이푸르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국가 봉쇄령 탓에 아들 칸은 어머니 장례에 가보지도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칸은 지난 2018년 트위터에 희귀병인 신경내분비 종양(neuroendocrine tumor)에 걸렸다고 털어놓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 병은 혈류에 호르몬을 옮기는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저세상으로 데려간 질병이기도 하다. 칸은 나중에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질병을 고백한 지 2개월 뒤에 공개 편지를 써서 암 치료를 받으면서 얼마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삶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토로하기도 했다. 이 때 인용한 것이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삶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는 없는 법’이란 문구였다. 전 세계 팬들이 보낸 많은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음은 물론이다. 80편 가까이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였지만 텔레비전 단막극에 보수도 받지 못한 채 10년을 견뎌 30대에 영화를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얼굴은 매끈하고 잘 생긴 얼굴의 주인공을 선호하는 발리우드 관습에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얼굴, 내향적이고 철학적인 면모로 할리우드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슬람 신앙 때문에, 발리우드와도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배우이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늘 발리우드란 단어에 반대해왔다. 그 업계는 나름 기술을 갖고 있는데 할리우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할리우드는 너무 정밀한 계획을 짜는데 인도는 계획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훨씬 즉자적이고 비공식적이다. 인도는 조금 더 공식적일 수 있으며 할리우드 역시 즉자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칸 만큼 액션이면 액션, 내면 연기면 연기를 고루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BBC는 짚었다. 1967년 1월 7일 라자스탄주 통크란 마을에서 태어난 그의 외가는 왕실과 인연이 있었고 아버지는 타이어 사업을 돈을 만졌다. 원래 이름에는 사합자다란 이름이 있었는데 가문의 빛나는 과거를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그는 걸리적거린다며 그 이름을 빼버렸다. 또 원래 이름 철자는 ‘Irfan’이었는데 ‘Irrfan’으로 바꿨다. 그저 발음하기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타이어 사업을 물려받을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지만 그는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모두가 놀라워했다. 부끄럼을 타는 데다 너무 야위었기 때문이었다. 1984년 델리의 국립드라마학교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는데 연기 경력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덕분이었다. 그 학교에서 나중에 아내가 되는 작가 수타파 시크다르를 만났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주어진 역할은 TV 드라마에서 돈이나 좇는 아저씨 역할 뿐이었다. 그는 출연료를 주지 않으면 자신의 연기가 형편없어서 인가 생각하기 시작했다.영화 데뷔작도 실망스러웠다. 미라 네어의 ‘살람 봄베이!’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편집 과정에 뭉텅 잘려나갔다. 작가는 그에게 위로한답시고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다 영국-인도 합작 영화 ‘전사(The Warrior)’에 출연하게 됐다. 히말라야 고산의 오지인 고향 라자스탄에서 상당 분량을 촬영한 덕이었다. 영국 감독 아시프 카파디아의 첫 연출작이라 발리우드 스타를 기용할 형편이 아니어서 재능 있고 덜 알려진 배우를 찾던 중이었다. 해서 주연으로 기용됐고, 영국 아카데미로 불리는 BAFTA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나중에 힌두어로 제작됐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하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그 뒤 20년 동안 매년 5~6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미라 네어와 2006년 다시 손잡고 ‘Namesake’, 2010년 ‘I Love You’를 만들었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A Mighty Heart’의 파키스탄 경찰서장 역을, 웨스 앤더슨은 ‘다르질링 리미티드’에서 작은 배역을 맡겼다. 2008년에는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데브 파텔의 캐릭터인 자말보다 더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보일 감독은 그의 연기를 지켜보는 일이 아름다웠다고 돌아봤다. 해서 그는 이제 연기할 캐릭터를 고를 정도의 반열에 올랐다. 9·11 테러 이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이름이 테러 용의자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구금되는 봉변을 겪은 뒤 성인 칸을 버리려고까지 했다. 해서 영화 엔딩 크레딧에 이르판만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슬람교에서 동물을 희생양으로 바치는 관습을 비판해 종교 지도자들의 반감을 샀다. “우리는 의미도 모른 채 관습을 따라 하는 연기를 하곤 했다.” 영화 일이나 똑바로 하고 “우리 종교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고 화내는 댓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희귀병 투병 와중에 팬들의 편지에 대해 답하며 “신은 우리 각자의 귀에 자신이 우리를 만들었다고 속삭이며 밤으로부터 우리를 조용히 빠져 걸어나오게 하신다”고 인스타그램에 적는 등 신께 귀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칸은 2013년에 일류 육상 선수였다가 나중에 강도가 되는 판 싱 토마르의 일대기에 주인공을 연기해 인도 국가영화상을 수상했고, ‘런치박스’, ‘피쿠’, ‘힌디 미디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달 개봉한 ’앙그레지 미디엄’이 유작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 코로나에 소독용 알코올 마신 이란인 525명 사망

    [속보] 코로나에 소독용 알코올 마신 이란인 525명 사망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체내 바이러스를 소독한다는 이유 등으로 소독용 알코올을 마신 사람들이 두달새 52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2월 20일 이후 두 달여간 전국에서 5011명이 소독용 알코올을 마셔 중독돼 이 가운데 525명이 사망했다”면서 “또 95명이 실명했고 405명이 신장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며 소독용 알코올을 오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체내의 바이러스를 소독한다며 알코올을 마시다 중독되거나 사망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을 판매하거나 마실 수 없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독용 알코올을 시중에서 살 수 있게 되자 이를 물에 희석해 술처럼 마시는 일이 빈번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기준 확진자는 9만 1472명, 사망자는 5806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난해 여름에 팬데믹 경고 담은 스릴러 쓴 작가 “난 다 들리던데”

    지난해 여름에 팬데믹 경고 담은 스릴러 쓴 작가 “난 다 들리던데”

    ‘아시아에서 출현한 바이러스가 세계를 휩쓸어 수백만명이 감염된다. 미국 도시들은 패닉(광란)에 빠져 모든 가게와 사업들이 문을 닫는다.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나고 당국은 산소호흡기와 다른 생필품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려고 안달이 난다. 미국의 사회질서는 붕괴 직전에 이르러 러시아 스파이들이 지핀 음모론대로 돼간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 로렌스 라이트가 3년 넘게 집필에 몰두해 지난주 서점가에 내놓은 메디컬 스릴러 ‘10월의 끝‘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위와 같다. 소름 끼치도록 지금의 참담한 현실을 예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가 집필을 끝낸 지난해 7월만 해도 세상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라이트는 어떻게 미국 정부도 듣지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고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그는 27일 야후 뉴스의 팟캐스트 ‘야바위(Skullduggery)’ 인터뷰를 통해 “난 다 들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라이트는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들에게 얘기를 듣는 등 끈질기게 연구한 결과였다”며 “몇 가지는 운 좋게 추측한 것이 맞아떨어졌지만 대부분은 연구한 대로였다”고 말했다. 그의 퓰리처 수상작은 알카에다가 세계를 호령하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더 루밍 타워’였는데 그는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가 10여년 전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과 얘기를 나눈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는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자신이 취재한 경험을 살려 픽션 집필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 루밍 타워는 2018년 훌루TV에 의해 제프 다니엘스 주연의 10부작 드라마로 제작됐다. 그는 원래는 세계를 휩쓰는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다루기 전에 핵전쟁을 써보려 했으나 애틀랜타에서의 젊은 기자 시절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출입해 1976년 돼지독감 창궐 때와 그 뒤 레지오나레 감염병 때 일했던 과학자들과 많이 안다는 점이 떠올랐다. 예전에 만났던 과학자들은 아주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줬고 그들이 지적이면서도 모험을 즐기는 캐릭터라 존경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해서 인도네시아에 막 출현한 감염병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파견되는 CDC의 바이러스 과학자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그들은 인도네시아를 다녀오면 격리돼야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현지에 달려갔고 마침내 이슬람 최대의 명절인 하지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다녀온 수백만명이 귀향해 바이러스를 온세상에 퍼뜨렸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책에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집에 대피하고, 산소호흡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한 병원을 멀리 하고 아프지 않다면 애드빌(진통제)을 먹지 말라고 경고하는 장면 등 지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벌어지는 일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라이트는 자신이 연구한 “곳에 있었다. 모두 거기 있었다”며 “소설에서 일어난 일과 다른 점은 난 전문가들이 해야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 반면, 정부는 이를 다룰 만한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툴레인 대학을 졸업한 뒤 이집트 카이로의 아메리칸 대학에서 2년 동안 강의를 했던 전력이 있다. 덴젤 워싱턴과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영화 ‘비상계엄’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5년 동안 11개국을 돌아다니며 600여명을 만나 손으로 쓴 기록만 3900페이지에 이르고 번역가를 수십명 고용했다는 점이 널리 알려졌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연방수사국(FBI)과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했더라면 9·11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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