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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잘하던 아이가 공습으로…친구 무덤 찾은 팔레스타인 소년들

    축구잘하던 아이가 공습으로…친구 무덤 찾은 팔레스타인 소년들

    “무덤을 열면 친구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팔레스타인 소년은 19일 천진난만한 얼굴로 현지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소년은 “친구가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중얼거렸다. 다른 소년은 “부나트가 정말 이 무덤 안에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슬람 와엘 부나트(16)는 18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과 팔레스타인인 퇴거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 총에 맞아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맞붙은 이날 시위에서는 부나트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시위에 참가한 압둘라 자이드(14)는 “총알이 빗발쳤다. 겨우 몸을 일으켰는데, 부나트가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누군가 부나트를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나트는 곧 사망선고를 받았다. 부나트는 여느 또래와 다름없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자이드는 “명랑한 친구였다. 항상 우리를 웃기고 즐겁게 해주었다. 우리는 부나트가 누군가를 다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기억한다”고 말을 이었다.특히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동네를 주름잡았다.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고 함께 공놀이를 즐기는 골목대장이었다. 죽기 전날 부나트와 축구 시합을 했다는 누르신(11)은 “시위 전날 같이 놀았다. 경기 중에 다툼이 있었고 화가 나 집으로 갔다. 지금은 형을 용서한다. 다시는 형한테 화내지 않을 테니 돌아와 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유가족의 비통함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부모는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부나트의 할머니는 “시위가 시작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손자가 잘못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정한 아이였다. 손자의 부재를 견뎌낼 수 있을지, 손자가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오열했다.동생 모하마드(10)는 “시위 당일 형이 먹을 것을 주고 갔다. 형이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은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버지 어머니가 혼자 울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형도 죽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을 거다. 다치거나 체포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놀고 싸우던 형은 이제 여기 없다. 이스라엘군이 형을 죽였다”고 슬퍼했다. 18일 시위는 같은 날 이스라엘 전역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총파업과 궤를 같이한다.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자국민 정착촌을 세우는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팔레스타인인들은 1948년 이스라엘 독립 및 국가건설 선포에 따른 1차 중동전쟁으로 영토의 80%를 빼앗겼다. 이스라엘의 토지 몰수 및 원주민 축출에 따라 팔레스타인 사람 80만 명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 이스라엘 외 여러 중동 지역으로 피난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정책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정착한 이스라엔인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동예루살렘 셰이크자라 지역에 쳐들어가 팔레스타인 축출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라마단 기간이었던 10일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성지로 여기는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를 습격해 최루가스와 섬광탄,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300여 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즉각 로켓포로 반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성 폭격을 퍼부으면서 양측 갈등은 교전으로 번지게 됐다. 열흘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27명에 이르렀다. 이 중 64명은 어린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침묵하던 바이든 “이·팔 휴전 지지”… 네타냐후 “계속 공격”

    침묵하던 바이든 “이·팔 휴전 지지”… 네타냐후 “계속 공격”

    이스라엘 두둔하며 공격 중단 요구 안 해가자지구 아이 61명 등 최소 213명 숨져터키·이란 외 이슬람 국가들 비난 자제이스라엘의 맹렬한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인도적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 중단 요구는 하지 않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과의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한 이집트 등 다른 국가들과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8명이 지난 16일 유혈 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며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을 압박하고, 같은 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번 충돌 이후 가장 많은 42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강조해 이스라엘을 두둔했고, 즉각적인 공격 중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휴전 촉구가 너무 늦었고 표현의 수위 또한 너무 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도 블룸버그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그는 전화회담 후 올린 트윗에서 “우리의 방침은 테러리스트 목표에 대한 계속적인 공격이며, 이스라엘의 모든 거주자들에게 평화와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작된 무력 충돌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당국 발표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지금까지 어린이 61명과 여성 36명을 포함, 최소 213명이 숨지고 1440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1명과 태국 노동자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번 무력 충돌에서 이슬람권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하지 않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과거처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국가는 터키와 이란 정도이고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나라들이다. 가디언은 “UAE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신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분쟁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10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다시 중동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처음 로켓포를 발사한 데 이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충돌이 본격 전면전 양상으로 커지면서 피해가 잇따른다. 이 같은 규모는 하마스와의 마지막 대규모 충돌 이후 7년 만인데, 비교적 잠잠하던 이 지역에 다시 피바람이 불어닥치며 국제사회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유대인 국가 지지” 영국의 밸푸어 선언 시초 익히 알려졌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1917년 유대인의 민족국가 수립을 지지한 영국의 밸푸어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선언하며 서예루살렘을 차지하고 팔레스타인 원주민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등으로 밀려났는데, 1967년 6일간의 3차 중동전쟁 끝에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하며 갈등이 커졌다. 언제든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화약고 같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이 최근에 와서 갑자기 전쟁으로까지 치닫게 된 배경은 따로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월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가자지구에서 첫 로켓이 발사되기 약 한 달 전, 이스라엘 경찰관들이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모스크에 들어가 기도문이 방송되던 스피커의 케이블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인근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사원의 기도 소리에 묻힐까 봐 케이블을 끊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날이 이슬람교의 신성한 달인 라마단 기간 첫날이었다는 점이다. 이슬람력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 기간에 ‘난입’한 이스라엘에 대해 무슬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다 최근 셰이크 자라 지역을 둘러싼 유대인의 퇴거 소송이 불을 붙였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셰이크 자라에선 이스라엘 정착촌 유대인들이 부동산을 갖기 위해 수십년간 팔레스타인인과 법적 분쟁을 벌여 왔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유엔에 의해 중재된 팔레스타인 정착민 지역이다. 2016년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도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은 법적 타당성이 없다”고 명시했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스라엘 민간인의 점령지 이양이 국제인도법에 의해 금지돼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법원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추방하라고 판결하며 반발이 커졌다. 지난 10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족이 항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인근 국가 아랍인들이 가세하며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CNN은 “셰이크 자라의 집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누가 도시와 성지, 그리고 역사를 지배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며 “복잡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다”고 했다. 올해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중요한 기념일이 겹친 것도 한몫했다. 라마단 기간 중 가장 신성한 날인 ‘라일라트 알 카드르’(무슬림 권력의 밤)가 8일이었고, 이스라엘군이 구시가지를 점령한 날을 기념하는 유대교 ‘예루살렘의 날’이 9~10일이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라마단 기간 계속 이스라엘 당국과 충돌했다. 이스라엘이 신앙생활을 탄압하고 정착촌에서 주민들을 내쫓으려 한다는 이유였다. 여기다 라마단 기간 매일 저녁 금식을 끝낸 이슬람교도들이 식사하거나 여가를 보내는 다마스쿠스 광장이 폐쇄되며 결국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세계 시온주의 기구(WZO) 전 의장인 아브라함 부르그는 “이번 사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와 제한, 이스라엘 내 아랍인에 대한 차별의 결과”라며 “모든 것이 폭발 직전이었고, 방아쇠가 필요했다. 그 한 방이 알아크사 모스크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양측이 “끝까지 가겠다”고 결사항전을 다짐하면서 도심은 불길에 휩싸였다.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던 전쟁은 팔레스타인이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가자지구로 옮겨붙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180여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 싸움과 갈등이 벌어졌다. BBC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예루살렘을 공유해야 하는지,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과 다른 국가로 건립돼야 하는지 등 양측이 합의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평화 회담이 25년 넘게 오갔지만 아직도 갈등은 그대로”라고 전했다.●‘친이스라엘’ 미국의 변화 아픈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이 분쟁에 주목하고 있지만, 현재 이 사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시험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기조를 강조하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2018년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팔레스타인과 인근 아랍인들의 반발을 샀고, 임기 말에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과의 관계 정상화 협정을 중재하며 ‘평화 정부’라고 자찬했다. 반면 바이든은 중동 외교에 거리를 뒀다. 트럼프식 접근을 수용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주요 목표로 삼지 않았다. CNN은 “바이든은 중동에서 벗어나 중국, 러시아, 그리고 사이버 공간 등 더 현대적인 위협에 대응하려고 했다”며 “몇 년 만에 최악의 폭력사태가 발생하며 이 오래된 전투는 바이든을 다시 미묘한 정치적 균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봤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점은 이스라엘 대응방식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내 이견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앞서 이스라엘의 방어권 등을 주장하자 민주당 내에서도 “명백한 인권 탄압을 묵인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 것이다. 민주당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축출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정부의 인권 개선 의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정책의 핵심에 법과 인권을 둔다면 지금은 미온적인 성명을 발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자 유대계 출신이기도 한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NY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더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위해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자위권이 있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왜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는 묻지 않느냐. 팔레스타인의 목숨도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여론이 커진 이유로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역사를 반성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가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을 꼽았다. CNN은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진보주의자들은 이 개념이 외교 정책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대응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읽어 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외교 정책 기조를 바꿔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데 국제사회에 동참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란의 게이남성, 군면제 받은날 친척에 의해 참수당해

    이란의 게이남성, 군면제 받은날 친척에 의해 참수당해

    이란의 스무살 난 게이 남성이 동성애자란 이유로 명예 살인을 당했다. 성소수자 네트워크인 ‘6RANG’는 이란 아바즈에 사는 게이 남성 알리 파젤리 몬파레드가 지난 4일 친인척 남성들에 의해 납치당했으며 다음날 참수된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성소수자 활동가는 지난 2019년부터 사망한 몬파레드와 연락을 했는데 살인은 그의 성정체성이 밝혀진 다음날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망한 게이 남성의 성정체성이 드러나게 된 것은 그의 이복 형제가 몬파레드의 군면제 카드가 담긴 봉투를 먼저 열어보았기 때문이었다. 군 면제 카드는 이슬람 혁명수비대에 의해 발급된다. 몬파레드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힘으로써 면제 카드를 받게 되었다. 이란 군대법 7조 5항에서는 성소수자의 군역을 면제하고 있다. 불행히도 이란의 게이 남성은 군대를 안 가는 대신 생명을 잃게 된 것이다. 게이 남성을 참수한 이들은 그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아들의 시체가 야자수 아래에 있다고 알려줬다.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입원했는데 몬파레드는 외동이었다.몬파레드의 파트너는 현재 터키에 살고있으며, 그의 참수에 가담했던 남성은 이복형제와 사촌 등 모두 세명으로 이들은 모두 체포되어 일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살해당한 몬파레드는 이란 부유층의 자제로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명품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난다. 그는 또 화장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공개적으로 얼굴에 화장을 하지는 못했다. 몬파레드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남긴 음성 메시지에서 “압력이란 사회에서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화장을 좀 하고 걸어다니고 싶지만 내가 사는 아바즈가 어떤 곳인지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말도 했다. 그는 아버지쪽 친척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 든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몬파레드는 이란을 벗어나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다. 먼저 파트너가 있는 터키로 간 뒤에 노르웨이나 스웨덴으로 망명 신청을 하는 것을 계획했다. 이달 중순에 이란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그 전에 군 면제 카드가 먼저 도착했고 결국 비극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이란에서 동성애는 금지되어 있고, 100대의 회초리부터 죽음까지 이르는 처벌을 받지만 군대는 면제된다. 이란 군대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보기 때문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양심의 무게와 색깔 따지는 사회

    [이종수의 헌법 너머] 양심의 무게와 색깔 따지는 사회

    인류 역사에서 양심의 자유는 신앙의 자유와 더불어 국가권력에 의해 맨 먼저 승인된 기본적 자유의 하나로 손꼽히는데, 개인적 자유의 시초로도 일컬어진다. 헌법재판소는 양심을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는 자신의 인격적 존재 가치가 파멸되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라고 표현했다.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도 양심을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법관”으로 비유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 각자는 교회, 사회 및 전통과는 무관하게 이성적이고 도덕적으로 자신의 양심에 따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각자에게 서로 다른 양심을 두고서 그 무게를 저울질하는 일은 그 자체로 난센스다. 양심의 자유가 기본권으로 보장되지만, 결코 무제한적이지는 않다. 양심의 자유를 앞세워 합헌적인 법질서를 적극적으로 침해하거나, 특히 타인의 생명과 권리를 훼손해서는 아니 된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내놓는 이가 한편에서는 순교자로 추앙받지만, 또한 가장 섬뜩하기도 하다. 신념을 위해 때로는 타인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하드’를 앞세운 이슬람의 자살폭탄 테러에서 목도되듯이 신념과 신앙을 위해 무고한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가 정당화되기는 어렵다. 요즘도 ‘색깔론’이 정치권에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정치적 수사(修辭)로 여전한데, 1960~70년대에는 심지어 사형당하거나, 사상범 내지는 양심수로 오랫동안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 반면에 특별한 직업적 양심의 보장에는 매우 관대하다. 특히 일부 국회의원들의 잦은 당적 변경은 헌법상 자유 위임에 따른 국회의원 개인의 양심상 결정이라 법적인 제재가 없다. 때때로 납득하기가 어려운 법원의 판결 역시도 재판상 독립과 법관으로서의 양심에 따른 결정으로 존중돼 왔다. 원칙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병역의무가 주어지는 현행의 법질서에서 줄곧 양심적 병역 거부가 논란이 돼 왔다. 우리만이 아니라 ‘개병제’를 원칙으로 하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오래전부터 불거져 온 문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선과 악이 극명하게 갈리거나 또는 구별 자체가 아예 무의미한 기제로 전쟁에 비견할 만한 게 어디 있을까 싶다. 헌법재판소도 이 문제를 여러 차례 다뤄 왔다. 그리고 뒤늦게 2018년에서야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이 양심의 자유를 과잉적으로 침해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관련 법률들이 제·개정됐다.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대체역심사위원회’가 신청자의 대체복무 편입 여부를 심사하도록 새로 정했다. 대체복무를 신청하는 자가 지닌 양심의 진정성과 무게를 따져 보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그런데 양심의 자유를 통해 보호되는 주된 내용이 이른바 “양심 추지(推知)의 금지”, 즉 “스스로 형성한 양심의 내용을 외부에 드러내도록 강제당하지 않을 자유”다. 예컨대 17세기의 일본에서 당시 막부 측이 기독교를 탄압하면서 기독교 신자를 가려내려고 예수나 마리아의 모습이 새겨진 목판을 밟도록 한 ‘후미에’(踏み)나 십자가 밟기가 양심 표명을 강제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오르내린다. 그런데도 헌법재판소는 앞서 언급한 결정에서 “헌법상 양심의 자유에 의해 보호받는 ‘양심’으로 인정할 것인지의 판단은 그것이 깊고 확고하며, 진실된 것인지 여부에 따르게 된다. 그리하여 양심적 병역 거부를 주장하는 사람은 자신의 ‘양심’을 외부로 표명하여 증명할 최소한의 의무를 진다”고 덧붙여 밝혔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대체역심사위원회’와 같은 기구의 구성을 예견했다고 짐작되는 대목이다. 확인해 보니 이 기구에 속한 인력의 대다수가 조사과 직원들이다. 최근 이 대체역심사위원회의 활동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위원회가 활동을 처음 시작한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총 2000여건이 넘는 대체역 편입 신청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신청이 인용되고, 기각된 사례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주로 종교적 신념에 따른 것이고 개인적 신념을 사유로 대체복무가 결정된 이들도 몇 있다. 이 위원회의 구성 초기에 지녔던 우려와는 달리 양심의 자유에 대체로 우호적으로 심사하니 퍽이나 다행이다. 그렇지만 양심의 진정성과 무게를 따지고 조사하는 이 제도가 여전히 마뜩잖은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씨줄날줄] 가자지구의 비극/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자지구의 비극/임병선 논설위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력 갈등이 또 시작됐다. 이스라엘 남서단에 자리하며 이집트와 국경을 접한 이 지역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함께 1994년 이래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자치구로 용인됐다.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하마스는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 수중에 들어간 예루살렘을 좀처럼 공격하지 않았다. 알아크샤 사원이나 ‘황금 돔’ 등 이슬람 성지도 다수 있어서였다. 그런데 알아크샤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경찰에 호되게 당하자 하마스는 연일 로켓을 예루살렘에 쏘아 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의 민간인 거주지까지 맹폭해 애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그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12층짜리 ‘잘라 타워’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이 건물주에게 한 시간 전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이곳에서 일하던 AP통신 등 언론사 인력들이 피신해 인명 피해를 줄인 것이 다행일 정도다. 가자지구의 참극을 알리는 언론을 겁먹게 하고 재갈을 물리려는 속셈이라며 세계 언론인들이 분노했다. 같은 날 3층 건물도 폭격을 맞아 어린이 8명 등 일가족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전날에도 13층 주거용 건물이 공습에 무너졌다. 군사시설만 노린다는 이스라엘의 해명은 어이가 없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며 이스라엘 정부와 군의 자제를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알아크샤 사원의 외벽은 이른바 ‘통곡의 벽’이다. 서기 70년 예루살렘을 로마에 넘겨준 유대인들이 통곡하던 곳이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종료에 맞춰 축제를 준비 중이었는데 지난 10일이 ‘예루살렘의 날’이었다. 54년 전 이 도시를 탈환한 것을 축하하는 날이다. 매년 이날 정통 유대교도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내저으며 무슬림 거주지들을 휩쓸고 다닌다. 올해는 사태 악화를 우려해 취소했지만 양측은 계속 충돌했다. 유대교도들은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사원 출입조차 경찰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스라엘 정부가 ‘셰이크 자라 정착촌’을 지으면서 팔레스타인 여섯 가구와 분쟁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아랍 마을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은 격앙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 둘 다 입지가 흔들려 사태 악화를 부채질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주 소집됐지만 미국의 반대로 결의안도 내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중국의 신장자치구 통치를 비판하는 ‘인권국가’ 미국이 말이다. bsnim@seoul.co.kr
  • 바이든 휴전 촉구, 이스라엘 거부… 팔레스타인 하루 42명 사망 ‘최악’

    바이든 휴전 촉구, 이스라엘 거부… 팔레스타인 하루 42명 사망 ‘최악’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희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압도적 화력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국제적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측에 무력행사의 중단을 촉구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새벽부터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 이날 하루 최소 4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일일 최대 사망자 규모다. 이날 사망자 중에는 1살짜리와 3살짜리 아이도 있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어린아이 52명을 포함해 188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23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200여명이다. 이번 충돌은 지난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데 따른 보복으로 하마스가 예루살렘 등에 로켓포 공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첨단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보유한 이스라엘군은 로켓포, 박격포 정도가 고작인 하마스를 힘에서 압도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를 통해 들어온 하마스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15일에는 미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 등 외국 언론들이 입주해 있는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을 폭격해 파괴했다.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유럽 등에서는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졌다.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미 주요 도시를 비롯해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등에서 수백~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공격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며 민간인 대상 공격을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네타냐후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통화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타냐후 총리는 페이스북 담화에서 “이스라엘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모든 당사자에게 즉각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의 싸움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쟁 종식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1살 아이도 포함”...이스라엘 보복 공습, 가자지구 하루 최소 33명 사망

    “1살 아이도 포함”...이스라엘 보복 공습, 가자지구 하루 최소 33명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이 7일째 이어진 가운데, 16일(현지시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 이날 하루 최소 3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충돌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일일 사망자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보고된 사망자 가운데에는 1살짜리와 3살짜리 아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어린아이 52명을 포함해 182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2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200여 명이다. 이날도 이스라엘 공습이 이어지면서 가자 시내 알-리말 등에서는 여러 채의 건물이 붕괴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는 살려달라는 비명이 빗발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전했다. 가자지구의 한 민간 구조대원은 “건물 잔해 아래에서 비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민간인 피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진행되던 이슬람교도들의 종교행사와 유대인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앞서 지난 7일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권능의 밤’을 맞아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은 동예루살렘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치렀고, 이 가운데 일부가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이 이슬람교의 제3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진입하면서 시위대와 격렬하게 충돌했다. 여기에 알아크사 사원에서 2㎞ 떨어진 셰이크 자라의 정착촌 갈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이곳에 오래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기로 해 갈등을 키웠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이후 이스라엘 도시 곳곳에서 확산됐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700여 명과 이스라엘 경찰 20여 명이 다쳤다. 하마스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지난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BBC 아라빅 제작진이 생중계하는 도중에 가자지구의 13층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에 무너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아드나 엘부르시 프로듀서가 양측의 무력 충돌 이틀째인 10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피해 상황을 저나던 도중 폭발음이 들렸고, 스튜디오의 앵커가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안전을 고려해 생중계 연결을 끊어도 좋다”고 만류하는 와중에 알 슈르크 건물이 와르르 무너진다. BBC 아라빅은 이 내용을 묵혀뒀다가 12일 다시 방송했다. 아직까지도 이 건물이 붕괴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왼쪽과 오른쪽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까지만 나오는데 아래 최근 충돌이 격화된 여섯 가지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가운뎃부분도 무너지고 만다. 1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 요르단강 서안 전역에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격렬한 시위에 나섰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의 다른 무장 정파 파타가 장악한 곳이기도 하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하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거나 흉기를 휘두르면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최소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들이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려 하는 등 도발을 하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설명했다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에서도 이스라엘 국경선 안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시위를 벌이던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망했다.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끝에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 보복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자국 내 아랍계 주민에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 봉기로 또 다른 전선을 맞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하마스로부터 무거운 대가를 뽑아내겠다고 했다.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접수된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고, 이어 안보관계 장관회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승인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하마스의 로켓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으로 대응해 왔던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 접경지에서 지상군 기갑부대 등을 통한 포격전을 시작했다. 또 7000여명의 예비군을 동원해 후방 임무를 맡기는 한편, 현역 부대를 가자 전선에 집결시켜 본격적인 침투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한다는 애매한 메시지를 유포했고, 이를 침투작전으로 오해한 하마스가 지하에 숨겨둔 방어용 무기를 움직이면서 하마스의 지하 시설이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하 시설을 확인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160대를 동원해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 북부의 150여개 목표물을 향해 40여분 동안 무려 45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가자 접경에 배치된 병력도 500여발을 하마스 표적을 겨냥해 쏘았다.나흘 동안 2000여발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쏟아부은 하마스도 사거리가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타격한 데 이어 폭발물이 탑재된 ‘자살 폭발 드론’을 전력에 추가했다. 이날도 새벽부터 지중해변 도시 아쉬도드, 남부 아슈켈론, 스데로트 등에 경보가 울렸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지상에서 급습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군에 가혹한 교훈을 주겠다”고 응전을 다짐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122명의 사망자와 9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31명의 아동과 20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소년을 비롯해 지금까지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200여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가 휴전을 위한 외교적 조율을 시도하고 있으냐 양측은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아랍계 이스라엘인들과 유대인들의 유혈 충돌 및 소요사태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특히 텔아비브 남쪽의 로드(Lod)에서는 당국의 비상사태 선포와 대규모 경찰병력 배치에도 나흘째 주민들의 충돌이 이어졌다. 인근 자파에서도 이스라엘 군인이 아랍계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 이스라엘 정치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반(反)네타냐후 블록’으로 정파를 초월한 연정 구성 논의가 급거 중단됐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중심인 중도·좌파 정당과 연정 논의를 진행해온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전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연정 논의에 참여했던 아랍계 정당도 하마스와 전투가 계속되는 한 연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재집권 실패로 향하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생길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해서 라마단 관련 외국인 확진자 집단 발생…방역 비상

    김해서 라마단 관련 외국인 확진자 집단 발생…방역 비상

    경남 김해에서 라마단 종료 기념행사와 관련해 외국인 코로나19 집단 발생이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경남도와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가야테마파크 주차장과 서상동·외동 등을 포함한 시내 5곳에서 이슬람권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기도행사가 열렸다.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에는 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 등 국적을 가진 외국인 794명이, 나머지 4곳에는 2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현장에는 시 공무원과 경찰 관계자들이 배치돼 방역수칙을 지도·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행사장 가운데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에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유증상자, 코로나19 발생 지역 방문자 등 143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 15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라마단, 이드 알 피트르 등 종교의식을 금지하면 비공식적인 장소에서 음성적으로 개최할 가능성이 있어 해당 예배를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예배행사 현장에서 예배 때 최소 1m 거리두기 준수, 음식물 섭취 금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시는 예배 참석자들이 장소 확인을 인증하는 080 안심콜 전화와 수기 등을 통해 참석자 명단을 확보했다. 시는 현재 통역 10명을 고용해 참석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경남도에서도 통역관 5명과 역학조사관 2명을 포함한 즉각대응팀을 현장에 급히 파견해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김해시는 지난 12일과 13일 김해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이 식료품점을 다녀간 외국인들이 해당 종교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행사장에 진료소 설치를 결정했다. 김해시는 현재 1.5단계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상향할 지를 경남도 지침 등을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문명과 물질(스티븐 L 사스 지음, 배상규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재료공학자인 저자가 돌, 점토, 구리, 청동에서 시멘트, 실리콘, 폴리머 등까지 인류 문명을 이끈 물질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를 살펴본다. 인류가 철을 발견함으로써 가마 온도 높이는 기술을 터득하고, 유리를 다룰 수 있게 되는 등 문명이 진화하는 과정이 담겼다. 360쪽. 1만 9000원.한국 근현대 전력산업사, 1898~1961(오진석 지음, 푸른역사 펴냄) 오진석 배재대 교수가 1898년 한성전기가 설립된 때부터 1961년 한국전력이 출범할 때까지 국내에서 전기와 관련된 산업이 발달한 과정을 다뤘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북한에는 수력, 남한에는 화력 발전소가 들어선 배경 등 근대화 과정의 다양한 일화가 담겼다. 524쪽. 3만 5000원.신화와 클래식(유형종 지음, 시공아트 펴냄) 오페라 평론가의 시각에서 클래식 음악의 모티브가 된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풀어냈다. 모차르트, 베토벤, 헨델 등 여러 음악가들이 신화를 어떻게 음악에 차용했는지, 신화 속에서 무엇을 발견했고 말하려 했는지 등을 짚어 이해의 폭을 넓힌다. 392쪽. 1만 8500원.혐오 없는 삶(바스티안 베르브너 지음, 이승희 옮김, 판미동 펴냄) 독일 유력 주간지 디차이트 편집장인 저자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혐오를 뛰어넘어 우정을 쌓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그렸다. 저자는 난민, 나치주의자, 동성애 혐오자, 이슬람 극단주의자 등과 만나고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혐오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접촉’을 제안한다. 312쪽. 1만 7000원.시경 속 동물(장샤오스 지음, 이신혜 옮김, 도서출판 선 펴냄) 중국 문학평론가 장샤오스가 3000년 전 고전 ‘시경’에 등장하는 동물 79종이 어떻게 중국 시와 노래 속 문화코드로 자리잡게 됐는지 분석했다. 백성을 보호하는 상서로운 기린부터 여름밤을 환히 빛내주는 조개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시경에 대자연 같은 광활함이 녹아 있다고 평가한다. 664쪽. 3만 8000원.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김금희 지음, 창비 펴냄) 지난해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받은 김금희 작가의 네 번째 소설집. 표제작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와 ‘기괴의 탄생’ 등 7편의 단편을 통해 작가는 성장, 연애, 관계, 이별과 재회, 상처와 상실감 등을 이야기한다. 324쪽. 1만 4000원.
  • 무슬림 1000명 몰린 야외 예배

    무슬림 1000명 몰린 야외 예배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서울중앙성원에 입장하지 못한 무슬림들이 성원 앞에서 예배하고 있다. 이날은 이슬람교에서 행하는 한 달가량의 금식 기간 ‘라마단’이 끝났음을 기념하는 명절 ‘이둘 피트르’로, 예배에 참여하려는 국내 무슬림 1000명가량이 몰렸다. 연합뉴스
  • “중국, 이슬람 사원 철거”vs“신장의 면은 순백”

    “중국, 이슬람 사원 철거”vs“신장의 면은 순백”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와 언론들이 중국 신장 자치구의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의 인권 침해를 계속 문제 제기하지만, 중국 당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3일 중국 신장 자치구 퀴라 시의 지아만 모스크가 종교적 기능을 상실했다고 전했다. 이슬람교의 중요한 기간인 라마단 중에도 지아만 모스크에서는 어떤 예배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때 이 모스크는 퀴라시의 가장 큰 예배 장소였으나, 2019년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존재했던 이슬람 사원의 뾰족탑은 이미 철거됐다. 이슬람교를 믿는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은 분리 독립운동을 하며 테러의 배후라는 이유로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아 수천개의 사원이 단속 대상이 됐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신장의 몇몇 사원은 철거됐지만 또 다른 사원들은 규모가 확대되거나 재정비됐다고 밝혔다. 또 무슬림들은 집이나 사원에서 공개적으로 예배를 본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라마단 기간 동안 12일간 신장 지역을 찾아 24개의 사원을 방문했지만, 이슬람 사원을 보호하고 종교 자유를 보장한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대부분의 사원은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철거됐다고 전했다.중국 당국은 또한 서방 언론이 위구르족을 강제 구금하는 수용소라고 주장하는 곳도 직업 훈련 시설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신장자치구에는 2만 개 이상의 이슬람 사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몇몇 예배가 이뤄지는 사원에서는 외부에서 온 시민이나 외국인, 18세 미만은 입장하기 위해서는 등록을 해야 한다는 규제를 두고 있다. 신장 지역 최대 도시인 우루무치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창지시에서는 2018년 4월 이후 31개의 뾰족탑과 12개의 초록색 또는 황금색의 돔이 철거됐다. 뾰족탑이나 돔과 같은 이슬람 양식의 건축은 중국 양식의 지붕으로 대체됐다.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신장 지역 900여곳에서 1만 6000개의 이슬람 사원이 이전 3년 동안 일부분 또는 완전히 철거됐다. 외교부의 화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의 사악한 목적을 위해 신장을 붕괴하려 한다”면서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는 순백이며 태양 에너지는 청정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겁박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겁박하는 중국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소재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의 마체이 시말시크 소장은 지난 3월 30일 e메일을 열어 보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의 메일에는 “잠은 잘 자고 있나? 길을 걸을 때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야”라고 협박성 내용이 담긴 까닭이다. 다음날 같은 발신인으로부터 온 두번째 메일에는 “인내심을 가져라. 빅 브라더(국가의 비합법적인 감시체계)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발신자는 브라티슬라바의 중국 공자학원 원장이었다. 세계 160여개국 540여곳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은 공식적으로는 해외에서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는 기관이다. 하지만 중국의 자금 및 인력 지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의 여론 조작과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문제를 연구하는 서방 학자·연구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에 대해 불리한 사실을 폭로하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겨냥해 메일·막말 등을 통해 전방위 공격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시말시크 소장은 자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슬로바키아 내 중국 기관의 자금 흐름과 영향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뒤 해당 메일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그는 “그간 익명의 공격은 많이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중국 기관의 공식 직함을 가진 사람으로부터의 공격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이 외교사절단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공식 경로와 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산하 중국연구소 스티브 쩡(曾) 소장은 “그들은 중국 당중앙 선전부에 의해 운영·관리되고 있다”며 “그것이 정당인지 정부인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SCMP는 시말시크 소장이 받은 메일에 대한 문의에 해당 공자학원 원장은 “농담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이런 메일이 자국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직적인 행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알렉산더 듀칼스키스 더블린대 교수는 “중국 정부와 연관된 기관들이 중국에 불리한 사실을 폭로한 연구자들을 처벌하려고 한다”며 과거에도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 비자를 거절당하거나 중국 내 정보 접근, 심지어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전략이 공개적으로 바뀐 듯하다”며 “관영 언론매체나 대사관을 통해 연구자들을 공격하고 제재함으로써 겁을 먹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관들도 유럽 학자 때리기에 가세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을 편들고 중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학자를 매도했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3월 19일 트위터에 프랑스 싱크탱크 전략연구재단(FRS) 소속 동북아시아 전문가 앙투안 봉다즈 박사를 향해 “삼류 불량배”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21일에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대만과 가까운 이데올로기 선동자”라며 “연구자를 가장해 중국을 거칠게 공격하는 미친 하이에나”라고 공격했다. 중국대사관이 막말을 퍼부은 것은 제라르 라르셰 상원의장 등 프랑스 정치인들이 올여름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운 것이 발단이다.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개입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봉다즈 박사가 이런 프랑스 외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중국대사관이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22일에는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 문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연구소와 유럽의회를 제재했다.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며 EU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PSC)와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를 제제 명단에 올렸다. EU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이 곧바로 보복 제재를 발표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한나 노이만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행사에 초청한 일부 중국 연사들이 제재 대상 기구에 협조할 경우 자신들도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럽 학자들에 대한 제재를 비판하는 유럽 싱크탱크 대표들의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한 인사는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중국의 이름에 먹칠한 자들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외교관들의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도 부쩍 잦다. 지난달 29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에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된다”는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이 올라왔다. 성조기 문양의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의 신’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국가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주주의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데 내기를 걸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직후 올라왔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중국대사관은 이를 삭제했다. ‘싸움닭’으로 불리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때문에 일본과 마찰이 빚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목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원작자가 살아 있다면 그도 오염수에 대해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패러디 작품에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버리고 파도 뒤로 무덤을 연상시키는 배경도 보인다. 일본 외무성이 삭제를 요구하자 그는 오히려 “그림은 정당한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과해야 할 쪽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이라고 맞받았다. 리양(李楊)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주재 중국총영사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당신의 큰 업적은 캐나다를 ‘미국의 주구’(走狗·running dog)로 만든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외교적 결례라고 망신당했다.기업체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신장자치구에 대한 가짜정보를 유포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며 독일 학자를 중국 법원에 고소한 것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내 다수의 기업과 개인은 지난 3월 신장 지방법원에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온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젠츠 박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인들은 그가 강제노동 등 신장 관련 거짓소문을 퍼뜨렸다며 사과와 함께 명예회복 조치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젠츠 박사가 트위터 등에 신장 관련 선정적인 보고서를 다수 발표하고 잘못된 학문적 연구를 날조했다는 것이다. 국제 사회가 수년 전부터 신장 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이슬람교도 100만 명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젠츠 박사가 이와 관련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이들은 젠츠 박사의 ‘유언비어’가 일부 기업·국가가 신장자치구 지역의 면화제품 수입을 중단해 농민과 가공업체가 큰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며 그를 악명높은 반중국 인사로, 신으로부터 반중국 활동을 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 극우 근본주의 기독교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활동’을 강화하는데 힘입어 그가 무명의 연구자에서 일약 신장자치구 지역전문가로 유명해졌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프랑스 집권당, 무슬림 후보의 히잡 쓴 선거 포스터 금지

    프랑스 집권당, 무슬림 후보의 히잡 쓴 선거 포스터 금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앙 마르슈(전진당)이 선거 문서에서 히잡 퇴출령을 내렸다. 이에 당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치열하다고 알자지라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프랑스 남부 에로주의 부의원 후보로 나선 사라 젬마히가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을 착용한 채로 러닝메이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표적이 됐다. 전진당의 스타니슬라스 게리니 사무총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법은 히잡을 쓴 선거 포스터를 허용하고 있지만, 히잡을 쓴 포스터가 우리 당의 정치 노선과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히잡 쓴 포스터를 고수한다면, 전진당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전진당 지도부는 이같은 내용을 젬마히 후보에게 서면 통보했지만, 젬마히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전진당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무슬림 정책 등에서 우클릭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과 전진당이 경쟁 구도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우파 성향 유권자를 포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선거 문서 사진에 히잡을 못쓰게 한 이번 조치 역시 국민전선 측이 해당 포스터를 비판한 이후 단행됐다. 국민전선의 비판 전까지 젬마히가 등장한 포스터는 ‘다양성의 가치‘를 드러낸 포스터로 인식 되었다. 역으로 포스터 회수 조치가 내려진 뒤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히잡 쓰면 선거를 못나오게 하는 것은 이슬람 분리주의’라거나 ‘프랑스에서 좋은 무슬림의 덕목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숨는 것이냐’며 전진당 지도부의 조치에 반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라마단 끝났다” 이태원에 모인 무슬림 1000명

    “라마단 끝났다” 이태원에 모인 무슬림 1000명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서울중앙성원에 무슬림 약 1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13일 한 달가량의 금식 기간 ‘라마단’이 끝났음을 기념하는 명절 ‘이둘 피트르’을 맞아 야외 예배를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는 방역수칙에 따라 최대 수용 가능한 인원 2000명의 20%인 400명까지만 입장했고, 성원 인근에는 미처 입장을 못 한 600여명(경찰 추산)이 ‘다닥다닥’ 붙어 예배를 했다. 오전 9시 시작하는 ‘살라트 알 이드’(명절 예배)에는 국내 무슬림 약 1000명이 몰렸다. 예배 행렬은 정문 앞 도로뿐 아니라 성원을 둘러싸고 후문까지 빼곡히 이어졌고,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일부 코에 걸치는 무슬림도 보였다. 성원 내부는 거리두기가 잘 지켜졌으나 밖에서는 1∼2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다. 무슬림들은 메카 방향인 서남쪽으로 나란히 앉아있다가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예배를 하고, 10분 만에 종료했다. 그러나 예배가 끝나고 기념하는 사진을 찍거나 성원 안으로 들어가려는 인원 때문에 해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성원 관계자는 “내부 인원은 통제할 수 있었으나 외부에 몰려든 인원은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난마처럼 얽힌 동예루살렘,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13층 건물도 와르르

    난마처럼 얽힌 동예루살렘,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13층 건물도 와르르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구시가지 지도다. 연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와 이스라엘 군의 공습 충돌 소식이 들려오는 곳이다. 보통 3대 종교의 시원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이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울러 남서쪽 아르메니아 정교 구역까지 4대 종교가 바로 이웃하고 있다. 철천지 원수들이 등을 맞대고 있다.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된 알아크사 사원은 동쪽 끝 성전산 구역 안 가장 아래에 있다. 서쪽 담이 유대인 구역의 이른바 통곡의 벽이다. 마침 10일(이하 현지시간)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이었다. 매년 이날 정통 유대교도들은 이스라엘 깃발을 앞세우고 보란 듯이 구시가지를 행진했다. 알아크사 사원에 모인 팔레스타인인들은 종교 활동의 형평성을 요구했다. 또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셰이크 자라 정착촌 관련 소유권 판결을 똑바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항변은 이렇다. “이스라엘 경찰은 정통(사실 극단이다) 유대교도들의 종교 활동은 방관하며 우리 무슬림들이 알아크사 사원에서 뭐라도 하면 제지하고 방해한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쏘며 사원 내 시위대를 해산하고 일부를 체포했다. 사태 악화를 우려한 당국은 유대인들의 구시가지 행진을 불허했고 정착촌 판결을 미루는 유화책을 썼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유대인들은 통곡의 벽에서 집회를 가졌다. 무력 충돌은 이틀째 더욱 격렬해졌다. 11일 새벽부터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을 ‘예루살렘의 검’으로 명명했다. 이스라엘군도 ‘성벽의 수호자’란 작전명을 내걸고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 내 수백개 목표물에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공습 목표물 중에는 하마스 부대 지휘자와 정보기관 본부, 무기 생산시설, 하마스 등 무장 정파들의 군사기지, 터널 등이 포함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특히 이날 저녁 가자지구에 있는 13층짜리 주거용 빌딩을 폭격해 무너뜨렸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 등은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에 아동 10명을 포함해 28명이 숨졌고 15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15명의 하마스 및 무장단체 지휘관이 포함됐다고 조나탄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 측이 이틀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로켓포는 800발이 넘는다. 다수가 이스라엘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일부는 남부의 아쉬도드, 아슈켈론, 브네이 아비시 등의 민간인 거주지와 학교 등을 강타했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의 고층빌딩 폭격에 대응해 130여발의 로켓포를 중부 텔아비브 인근 리숀 레시온, 홀론, 기바타임 등지에 쏘았다.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남부 아슈켈론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측 사망자 2명이 나왔고, 이어 리숀 레시온에서도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경상이지만 일부 위중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슈켈론과 엘라트를 잇는 국영 석유회사의 연료용 파이프가 폭파되기도 했다. 자국민 사망 소식을 접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전 중 “이제 공격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고, 텔아비브 인근 도시가 공격을 받은 뒤에는 “하마스가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 공격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보복 의지를 불태웠다. 베니 간츠 국방 장관도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 테러단체는 큰 타격을 입었고 우리는 계속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추가적인 공격 등에 대비해 남부에 아이언 돔 요격미사일과 2개 공수여단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예비군 5000명에 대한 동원령도 내렸다. 또 국내전선사령부는 가자지구로부터 반경 40㎞ 이내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가, 중부지역까지 공격 당하자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랍연맹(AL)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이 무차별적이며 무책임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아흐메드 아불 케이트 AL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서 규칙을 어겼다. 또 극단주의 유대교도의 행동은 용인하고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계에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이 무슬림들의 이슬람 사원 접근을 막고 야만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란 의회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 정권의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란 의회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팔레스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보호군을 보내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 긴장 완화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그리고 유엔은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유엔 안보리도 소집됐지만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또 예루살렘이 ‘공존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압바스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한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직후 압바스가 축하 서신을 보낸 데 대한 답장이었다. 이 관계자는 “서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폭력 사태를 누그러뜨리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팔레스타인 지도부와의 지속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지원 부족이 동맹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러시아 카잔 학교 총기난사, 25세 여교사 학생 등으로 막아 살신성인

    러시아 카잔 학교 총기난사, 25세 여교사 학생 등으로 막아 살신성인

    러시아 중부 카잔에 있는 한 학교에서 11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9명이 목숨을 잃고 21명이 다친 가운데 25세의 영어 여교사가 한 학생을 보호하려다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엘비라 이그나톄바 교사는 19세 총격범이 이날 오전 9시 20분쯤 175번 김나지움(초중고 통합학교)의 8학년(중 2) 교실에 난입했을 때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고 영국 BBC가 타스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그녀는 학생들을 복도로 내보내며 총격범에 등을 돌린 채 있었고 결국 총에 맞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뒤 절명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이그나톄바 교사는 인스타그램에 종종 산책이나 밤 외출 모습을 올리며 쾌활한 메시지를 전했는데 지난 2월 1일 게시 물에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 행복이 미래에나, 어디 먼 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멈출 필요가 있다. 모든 순간, 당장 여기에 있는 행복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적어놓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7명의 남녀 학생과 교사 한 명, 교직원 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1명이 다쳤다. 당시 학교에는 700여명의 학생과 70여명의 교사와 직원들이 있었다. 총성이 울리자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시로 교실 문을 잠그고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으며, 일부 학생들은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타타르스탄 공화국 정부 수장 루스탐 민니하노프는 9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한 뒤 학생 18명과 교직원 3명 등 21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학생 8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출동한 보안요원에 체포된 총격범은 이 학교 졸업생인 19세의 일나스 갈랴비예프로 알려졌다. 현지 콜레쥐(전문학교)에 다니던 그는 지난달 학업이 저조해 제적당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범행 전 텔레그램 채널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총격 계획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경찰 조사에선 “부모와도 연을 끊었고, 모두를 증오한다”고 진술했으며, “2~3개월 전부터 내가 신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갈랴비예프는 지난달 28일 터키제 활강 소총 ‘핫산 에스코트’(Hatsan Escort) 소지 허가를 받았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소개했다. 그는 이날 범행에 이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일부 언론은 갈랴비예프가 사살당한 다른 공범 1명과 함께 범행했다고 보도했으나,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장은 갈랴비예프의 단독 범행이라고 확인했다. 사건 이후 카잔시 전역에는 대테러작전령이 내려졌고,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가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 머물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급히 모스크바로 돌아와 관계 당국에 민간인에 소지를 허가하는 총기 종류에 대한 법령을 새로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에선 일부 국가들에서 전투용으로 이용되는 총기가 사냥용 총으로 허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현재 18세로 정해져 있는 총기 소지 허가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는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드문 편이어서 현지에선 큰 충격에 휩싸였다. 현지 언론은 지난 2018년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 항구도시 케르치의 콜레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가장 최근에 벌어진 큰 학내 총격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재학생이 일으킨 케르치 학교 총격 사건에선 학생과 교직원 2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820㎞ 떨어진 카잔은 국제 스포츠 대회가 많이 열리는 도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격파한 곳이기도 하다. 이슬람을 믿는 타타르인들이 다수를 이루는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로켓포 300발 vs 전투기 폭격… 동예루살렘 갈등 격화

    로켓포 300발 vs 전투기 폭격… 동예루살렘 갈등 격화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양측 간에 로켓포 공격과 전투기 폭격 등 무력 충돌이 빚어졌다. 외신들은 이 지역 긴장이 최근 몇 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0일(현지시간)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시설 등에 대규모 공습을 했다. 하마스 측은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1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하마스의 지휘관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은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이틀간에 걸쳐 300발 이상의 로켓포를 이스라엘 영토에 발사했다. 헌법상 수도인 예루살렘에도 6발이 떨어졌다. 예루살렘이 공격 목표가 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더 광범위한 군사작전에 대비하라”면서 하마스의 무기 생산 및 보관 시설을 집중 타격하라는 메시지를 군에 발령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스라엘 점령 세력에 대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이날 무력 충돌은 1967년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촉발됐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동예루살렘의 3대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이자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5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오늘 오후 6시까지 알아크사 사원 등에서 병력을 철수시키라”고 경고했으며 철수 시한이 되자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러시아 카잔 학교에서 총기 난사, 7명의 학생들과 교사 절명

    러시아 카잔 학교에서 총기 난사, 7명의 학생들과 교사 절명

    러시아 남부 카잔에 있는 175번 학교에서 1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7명의 어린이와 교사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망자 숫자를 놓고 계속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희생자들은 8학년 남학생 4명, 여학생 3명이다. 12명의 어린이와 4명의 성인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820㎞ 떨어진 카잔은 볼가 강변에 있으며 국제 스포츠 대회가 많이 열리는 도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경기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이슬람을 믿는 타타르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다. 현지 관리들은 처음에 두 명의 괴한이 총기를 발사했으며 한 명이 사살됐다고 했다가 나중에 19세 소년의 단독 범행이며 경찰이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동기로 용의자가 총격을 벌였는지,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루스탐 민니카노프는 학교 밖에서 취재진에게 “테러리스트는 체포됐다. 그는 19세다. 등록된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무장한 경찰과 응급 차량이 학교 밖에서 목격됐으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아마추어 동영상을 보면 일부 어린이가 유리창을 넘어 달아나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기신기신 대피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러시아 TV는 두 명의 어린이가 2층 유리창을 통해 뛰어내리다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한 동영상은 10대 청소년이 경찰관으로 보이는 남성에 의해 제압당해 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체포되는 모습이 생생히 잡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보를 접한 뒤 총기 통제 법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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