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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슬람 비하 만평 작가 86세로 영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슬람 비하 만평 작가 86세로 영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비하하는 만평을 그려 세계 무슬림들을 격분시키고 2005년 이후 계속 살해 위협을 받아 온 덴마크의 만평 작가 쿠르트 웨스터가르드가 86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그가 오랜 질환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베를링스케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1980년대 초반부터 보수 신문 질란즈포스텐의 만평 작가로 일했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에 이슬람 비판과 자기 검열에 매달리는 세태를 풍자하려고 그린 12장의 만평 그림이었다. 그 중 하나는 무함마드가 터번에 폭탄을 두른 그림이었는데 이것이 이슬람 세계를 격분시켰다. 이슬람 교도들은 아예 무함마드를 형상화하는 일조차 금기로 여기는데 더군다나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것이어서 큰 공분을 일으켰다. 덴마크에서도 항의 시위가 잇따랐고, 무슬림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여러 나라 정부들의 항의가 덴마크 정부에 쏟아졌다. 이듬해 2월에는 무슬림 세계 전체로 시위가 확산됐꼬 덴마크 대사관들이 곳곳에서 공격을 당했다. 폭동으로 번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5년에는 그의 만평을 실은 프랑스의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이 공격당하는 와중에 12명이 희생됐다. 많은 매체들은 문제적인 만평들을 싣지 않으면서 이 기사를 보도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웨스터가르드는 여러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았고 암살 시도의 타깃이 됐다. 처음에는 숨어 다녔지만 나중에 덴마크 두 번째 도시인 아르후스에 있는 집을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요새로 만들어 그곳에서 생활했다. 2008년 덴마크 첩보기관은 웨스터가르드를 살해하려고 모의한 세 사람을 체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년 뒤 덴마크 경찰은 그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한 28세 소말리아 남성을 체포했다. 2011년에는 모하메드 길레(29)가 살인 모의와 테러리즘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말년에는 비밀 주소들에 경호원들과 함께 숨어 지냈다. 2008년에는 로이터 통신에 풍자 만평을 그린 것에 아무런 후회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나아가 만평이 서구 국가들에서의 이슬람 지위를 둘러싼 “중요한” 토론을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만평으로 인해 촉발된 위기가 한 갈래로는 이슬람의 각색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두 문화, 두 종교가 이전에 하지 않았던 토의를 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호텔 격리 중이던 영국 女방송인 추방시킨 호주, 이유가 기가 막혀

    호텔 격리 중이던 영국 女방송인 추방시킨 호주, 이유가 기가 막혀

    호주에 입국해 시드니의 한 호텔에 격리돼 지내던 영국의 유명 방송인 케이티 홉킨스가 추방돼 영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가 방역 수칙을 일부러 어기겠다고 농담을 한 것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고 호주 정부가 추방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홉킨스는 과거에도 인종차별적인 편견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발언으로 여러 차례 입길에 오르고 공분을 샀던 일이 있다. 그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브러더 오스트레일리아’를 진행한다는 명목으로 호주에 입국해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지내왔다. 그녀는 심심했던지 지난 16일 방역 최일선에서 땀을 흘리는 이들을 골탕먹이겠다고 떠벌이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홉킨스는 동영상에서 자신의 객실에 음식을 전달하는 이들을 놀래키겠다며 문 앞에 드러누워 있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벌거벗은 채로” 문을 열어줄 것이라며 깔깔거렸다. 한 발 나아가 그녀는 호주 등의 전면 봉쇄(록다운) 조치가 “인류사 최대의 사기”라고 조롱했다. 시드니와 멜버른 모두 록다운 조치에 들어갔다. 나중에 시끄러워지자 인스타그램의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해당 리얼리티쇼에서 쫓겨난 그녀에게 발급했던 비자를 철회한다고 19일 공표했다. 카렌 앤드루스 호주 국내부 장관은 홉킨스의 발언이 “황당하며” 호주의 봉쇄 조치에 “대놓고 한대 갈긴 것”이라며 분해 했다. 앤드루스 장관은 호주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가능한 빨리 그녀를 이 나라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그녀가 떠나게 돼 아주 기쁘다”고 덧붙였다. 오죽했으면 장관 신분으로서 이렇게 사적 감정을 드러내는 말까지 했을까 싶다. 홉킨스는 자신에 내려진 추방 결정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삼간 채 전날 자신은 그냥 격리된 상태에 대해 “농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세븐 네트워크와 제작사 엔데몰 샤인 오스트레일리아는 문제 발언 때문에 홉킨스를 해고했다고 밝히면서 그녀를 채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것을 우선해 해고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홉킨스는 지난해에도 트위터의 증오 메시지 정책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 플랫폼 이용이 차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열렬히 따르는 그녀는 이민자들을 “바퀴벌레들”이라거나 이슬람을 “불쾌한 놈들(repugnant)”이라고 곧잘 표현했다. 앤드루스 장관은 2018년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 증오를 퍼뜨린 혐의로 한때 구금됐던 홉킨스 같은 인물의 입국을 미리 막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앤드루스 장관은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정부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데 따라 입국을 허용했다고 변명했다. 노동당의 앤드루 가일스 의원은 “그 결정이 해외를 떠돌며 입국하지 못하는 3만 5000명의 자국민들에게 특히 고통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강력한 국경 봉쇄로 해외에 머무르는 이들의 귀국을 막거나 가족을 만나기 위한 자국민들의 출국을 막아왔다. 하지만 수십명의 유명인과 스포츠계 인물 등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예외를 인정받고 빠져나가 커다란 문제가 됐다.
  • 인니 제2의 인도 될라…나흘째 확진 5만명대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의 새로운 핫스폿이 되고 있다”고 LA타임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16일까지 나흘 연속 하루 5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브라질과 1·2위를 다툰다. 지난 5월 주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르바란) 연휴 이후 늘기 시작한 확진자는 델타 변이가 맞물린 6월부터 급증했다. 지난 6일 하루 확진자 수는 3만명으로 치솟더니 12일 4만명, 14일부터 5만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과 발리섬에 필수업종 외 100% 재택근무와 외식금지, 쇼핑몰 휴업 등을 명령했다. 그러나 2억 7000만명 인구의 87%에 달하는 무슬림이 강력 반발, 예배 시설의 문이 계속 열렸다. 보건 당국은 20일 이슬람 양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감염 폭발의 새 계기가 될지 우려하고 있다. 한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시노팜 백신을 유료 판매하려다 여론의 반발로 16일 전면 취소했다.
  • 17세 딸 살해 동영상 언론에 유출한 검사에 소송 건 미국 어머니

    17세 딸 살해 동영상 언론에 유출한 검사에 소송 건 미국 어머니

    지난 2019년 미국의 17세 소녀가 잔혹하게 살해되는 과정을 살인범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미디어에 제공한 검사들을 상대로 어머니가 소송을 제기했다. 유티카에 살던 비앙카 데빈스는 그 해 7월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퀸즈에서 콘서트를 함께 보고 귀가하던 자동차 안에서 브랜든 클라크(당시 21)의 흉기에 변을 당했다. 그 뒤 클라크가 올린 데빈스의 시신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며 이용자들의 삭제 요청이 쇄도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인스타그램이 클라크의 계정을 삭제할 때까지 문제의 사진은 20시간 동안 온라인을 돌아다녔다. 사진이 공유된 횟수는 수백 회에 이르렀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설계된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피하려고 시신 사진을 다른 사진 옆에 나란히 붙여 올리거나, 사진 일부를 편집하거나 합성해 올리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이들의 윤리 의식에 문제가 있었을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필터링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또 클라크의 SNS 계정에 범행 사진을 보내달라고 댓글을 다는가 하면 범행 사진을 패러디한 사진을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이용자까지 있었다. 클라크는 비앙카를 살해한 뒤 극단을 택했으나 실패했고 기소돼 지난 3월에 징역 25년형이 선고됐다. 그의 범행 4개월 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백인 남성이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소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하면서 그가 올린 동영상이 각종 SNS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 SNS 업체들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관리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를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는데도 비앙카의 주검 사진이 SNS에서 유행해 달라진 것이 없다는 개탄을 불러왔다. 그런데 비앙카의 가족은 최근 클라크가 비앙카와 성관계를 하고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악했다. 보도를 목적으로 이런 동영상을 구하겠다고 검찰에 손을 뻗치는 미디어도 문제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스콧 맥나마라 지방검사 등이 아무런 생각 없이 동영상을 공유했다는 것이었다. 맥나마라 검사를 비롯해 오네이다 카운티 관리들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요구한 비앙카의 어머니 킴벌리는 클라크가 찍은 딸의 동영상이 공유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으며 딸과 살해범의 성관계 동영상과 살해 장면을 담은 다른 사진들이 온라인에 유포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소장에 적었다. 또 카운티 관리들이 연방 아동포르노 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고발했다. 영국 BBC는 17일 이를 보도하면서 오네이다 카운티 지방검찰청과 맥나마라 검사에게 답변을 요청했지만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킴벌리는 지금도 여전히 딸의 시신 사진을 조롱하거나 패러디한 게시물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동영상이 공개될 것을 오랫동안 두려워했다며 오네이다 카운티 검찰청이 이런 증거들이 보호될 것이란 약속을 해달라고 소장을 통해 요구했다. 그녀는 소장에다 두 팀의 다큐 제작진이 검사 집무실에서 딸의 동영상들과 나체 사진을 공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킴벌리의 변호인 골드버그는 BBC에 “이 가족은 2년 전 비앙카가 죽은 뒤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며 매체와도 공유한 증거 자료에 대해 정작 피해를 입은 킴벌리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이혼녀에 양육권을” 이집트법 바꾼 페미니스트 영부인 [김정화의 WWW]

    “이혼녀에 양육권을” 이집트법 바꾼 페미니스트 영부인 [김정화의 WWW]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선 여성이 처음으로 카이로 군 묘지인 무명용사 기념관에 묻혔다. 무덤의 주인공은 바로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부인인 지한 사다트(87). 최근 몇 달간 병원에서 입원했다가 결국 세상을 뜬 사다트는 흔히 남편의 후광을 업은 영부인, 또는 젊은 나이에 암살로 남편을 잃은 과부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보수적인 이집트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여성의 권리와 평화를 위해 싸워 온 헌신적인 운동가다. 국가 최고의 권력을 쥔 여성으로서 자신의 힘을 긍정적으로 행사했고, 이집트 여성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다.집안 반대 뚫고 결혼한 15살 차 남편, 대통령 됐다 1933년 태어난 사다트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컸다. 아버지가 이집트인, 어머니가 영국인인 집안에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는 자주 융합했다. 그는 기독교 전통인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한편, 매년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에는 단식을 꼬박꼬박 지켰다. 갖가지 다양함으로 빛나는 이 세상이 여성에겐 불공평하다는 걸 깨달은 건 학창 시절부터다. “여자애들은 대학에 가서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는 대신 바느질, 요리를 열심히 배워야지. 결혼에 대비해서 말이야.” 부모님의 말이었다. 어릴 때부터 배우는 걸 좋아했던 사다트는 이에 대해 훗날 자서전 ‘이집트의 여성’에서 “나는 평생 그 결정을 후회했다”고 밝혔다. “나는 내 딸들이 그런 식으로 미래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남편인 안와르 사다트를 만난 건 15살 때다. 육군 장교 출신이었던 안와르는 당시 사다트보다 두배나 나이가 많았고, 이혼 전력이 있는 데다, 영국의 지배에 맞서 싸우던 ‘혁명가’였다. 둘의 만남에 당연히 주변의 만류가 이어졌지만, 결국 설득에 성공한 이들은 안와르의 사망 전까지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며 4명의 자녀를 뒀다.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은 잘 알려져 있듯 1977년 이스라엘을 방문해 중동 평화의 길을 열고 이듬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979년 아랍권 최초로 이스라엘과의 평화 조약인 ‘캠프데이비드 협정’에 서명하며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의 평화를 위해 애썼다.지한 사다트의 삶은 남편을 만나며 급속도로 바뀌었다. 안와르는 1952년 이집트 왕정을 무너뜨린 봉기에 참여한 뒤 1970년 대통령으로 집권을 시작했고, 사다트도 영부인이 됐다. 남편이 중동 평화에 앞장설 동안 사다트가 힘을 쏟은 건 ‘2등 시민’으로 억압받는 여성들의 삶을 바꾸는 거였다. 그는 이전까지의 영부인들과는 달랐다. 권좌에만 머무르지 않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시골 여성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일강 삼각주 인근 탈라 지역의 협동조합을 만든 것은 큰 업적으로 손꼽힌다. 여성이 남편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한 이 프로젝트는 처음 폐건물에서 25대의 재봉틀로 시작했는데, 빠르게 발전하며 나중에는 100명이 넘는 여성들이 참여하게 됐다. 하루에 이들이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옷만 4000벌이 넘었다. 카이로의 아메리칸대 교수 노하 바크르는 “사다트는 여성들의 작업물을 전시하고 팔면서 사업을 더욱 키웠다”며 “그는 여성이 경제적 통제권을 가지면 정치적으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라고 했다. “여성도 남성처럼 자유를” 관련법 개정 앞장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사다트가 이룬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건 이집트의 법을 바꾼 것이다. 원래 이집트에선 이혼한 여성은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사다트는 여성에게도 이 같은 권리를 부여하는 법을 개혁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했고, 결국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는 국가의 법을 바꾸기 이전에 남편부터 설득해야 했다. 사다트는 자신의 책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밝힌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자야, 안와르. 여성이 남성처럼 자유로워지기 전까지 이집트는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없어. 우리나라의 지도자로서 그 변화를 만드는 게 당신의 임무야.” 결국 보수적인 이슬람교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다트 전 대통령은 1979년 여성의 이혼 관련 법을 개정했고, 의회에 여성을 위해 30석을 할당하는 법도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사다트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지한의 법’으로도 불릴 정도다.이후에도 사다트는 유엔 국제여성회의에 이집트 대표단으로 참가하고, 아랍·아프리카 여성연맹을 설립하는 등 여성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다. 198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행사 겸 방문했을 때는 여성의 노동도 남성만큼 중요하며, 동일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권 신장에만 힘쓴 건 아니다. 참전용사 등을 위한 재활 센터인 ‘와파 왈 아말’을 세웠고, 이집트 혈액 은행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고아들을 위한 가정 제공 프로그램인 SOS 어린이 마을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 외교관 부인 모임에서 사다트와 친분을 유지한 머바트 코족은 “사다트는 아랍 여성에 대한 세계의 시각을 바꿨고, 그의 업적은 미래의 영부인들이 정치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자녀와 함께 대학생활…‘평화 전도사’로 세계 누벼사다트는 학문에도 엄청난 열정을 쏟았다. 학창 시절 제대로 끝마치지 못한 교육을 받기 위해 40이 넘은 나이에 카이로대에 진학했고, 세 자녀와 함께 대학을 다니며 아랍 문학을 공부했다. 말년엔 비교 문학으로 박사 학위까지 땄고 이집트와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그의 삶이 또 한번 바뀐 건 1981년 남편이 암살당하면서다. 세계적으로 환영받은 캠프데이비드 협정은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한 걸음이었지만, 아랍권에선 곧장 큰 반발이 이어졌다.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고 결국 안와르는 군사 퍼레이드 관람 도중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사다트는 그늘에 숨어있지 않았다. 그는 남편을 이은 ‘평화 전도사’로서 국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2009년 캠프데이비드 협정 30년을 맞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는 국제 정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평화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난다. 그는 “긴장이 역대 최고조에 달하고, 우리의 상황을 응시하는 새로운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사람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라. 우리는 지도자들이 평화를 만들고 지키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30여년 전 남편은 평화를 자신의 정치적, 개인적 우선 순위로 삼기 위해 어렵지만 간단한 선택을 했다”며 “이에 나는 그를 잃을 것을 알면서도 100% 지지했다. 사다트는 우리에게 견뎌온 평화를 줬다”고 돌아봤다. 이 글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평화. 이 단어, 이 아이디어, 이 목표가 내 인생의 결정적인 주제다. 나는 항상 평화를 바라고 기도한다.” ◆지한 사다트는 누구·Jehan Sadat1933 이집트 출생1949 안와르 사다트와 결혼1970~1981 이집트 영부인1972 참전용사 등 재활 센터 ‘와파 왈 아말’ 창립1975 유엔 국제여성회의 이집트 대표단1977 카이로대 아랍문학 학사1986 카이로대 비교문학 박사1987 책 ‘이집트의 여인’(A Woman of Egypt) 출판1993 미국 메릴랜드대 국제학 교수2009 책 ‘평화를 위한 나의 희망’(My Hope for Peace) 출판2021 사망
  • [핵잼 사이언스] 2700년전 유대인, 돼지고기 먹었나…완벽 보존된 유골 발견

    [핵잼 사이언스] 2700년전 유대인, 돼지고기 먹었나…완벽 보존된 유골 발견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공동성지인 예루살렘에서 수천 년 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의 유골이 발견돼 당시의 식습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은 예루살렘 다윗의 도시에 위치한 고대 주택지에서 2700여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의 유골을 발굴했다. 돼지는 태어난 지 7개월 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집터가 무너지면서 죽은 것으로 추정되며, 유골은 양과 염소, 소, 물고기 등 식량으로 이용됐던 동물들의 뼈가 있는 방 인근에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유골이 발견된 고대 주택이 2700년 전 당시 상류층이 소유했던 것이며, 돼지 유골이 발견된 장소에서 다른 동물의 뼈 등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아 집주인은 먹을 것을 충분히 보유한 부유층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곳에서 식용 돼지 뼈가 발견됐다는 것은 고대 유대인의 식습관이 현대 유대인과는 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대 유대인들은 ‘적절한, 옳은’ 등의 뜻을 가진 ‘카슈르트'만 섭취한다. 영어식 표현으로 코셔라고 불리기도 하는 카슈르트는 유대인 율법에 따라 만들어진 음식을 의미한다. 소·양·염소·사슴·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을 카슈르트로 분리하며, 발굽이 갈라져 있지만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돼지는 카슈르트에 해당되지 않는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대인의 집터에서는 돼지의 흔적을 찾는 일이 비교적 어려운데, 이번 발견은 당시 유대인 사이에서 돼지고기가 소량 소비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도에서도 돼지를 키웠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연구진은 “이것은 고대 이스라엘과 유다에서 말하는 돼지고기 금기를 이해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돼지 뼈의 발견은 2700여 년 전 유다 왕국에서 예루살렘 사람들의 소비와 식습관 관행에 대한 새로운 관찰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예루살렘 사람들의 식탁에는 다양한 음식이 올랐고, 여기에는 소량의 돼지고기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다만 돼지고기 소비의 빈도는 매우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돼지 유고 근처에서 발견된 유대인의 이름이 새겨진 점토 문서 인장 등의 유물들을 분석했을 때, 해당 주택의 거주자는 외국인이 아닌 유대인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돼지 뼈의 발견은 고고학적으로 매우 희귀하다. 당시 예루살렘에 살았던 사회의 종교적 사회적 복합성을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근동 고고학 학회지(Near Eastern Archa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 [책꽂이]

    [책꽂이]

    신의 전쟁(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교양인 펴냄) 영국 종교학자인 저자가 인간 폭력의 역사와 종교의 관계를 추적했다. ‘종교는 본래 호전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과도한 단순화라고 반박한다. 십자군 원정은 교황이 교회 권력을 확장하려고 벌인 전쟁이며, 이슬람 테러는 서구 제국주의 식민 지배의 산물이지 종교의 본질과 크게 관련 없다는 논리를 푼다. 746쪽. 3만 4000원.문화재 전쟁(이기철·이상근 지음, 지성사 펴냄) 서울신문 선임기자와 문화재 운동가인 저자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문화재 약탈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온 세계 각국의 문화재 반환 과정을 조명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모나리자’를 사수한 사례를 비롯해 종전 후 약탈 예술품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 등을 소개한다. 352쪽. 2만 8000원.엄마 마음 설명서(나오미 스태들런 지음, 김진주 옮김, 윌북 펴냄) 심리치료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30년 이상 다양한 엄마들과 나눈 깊은 대화를 종합했다. 초보 엄마들이 육아 과정에서 겪는 고충과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망라한 이 책은 엄마와 아이의 신뢰와 사랑을 강조한다. 408쪽. 1만 7800원.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쓰지?(이규영 지음, 이지북 펴냄) 삼성리더십센터에서 미래 사업전략 컨설팅을 맡은 저자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의 필요성과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자연수, 허수, 무리수, 지수, 로그 등의 탄생 배경을 소개하며 수학의 근본은 어려운 문제 풀이가 아닌 일상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있다고 설명한다. 460쪽. 3만 5000원.네 편이 되어 줄게(한기호 지음, 창비 펴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인 저자가 갓 태어난 손자를 위해 쓴 편지글을 모았다. “손자가 태어나자 세상이 달리 보인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는 그는 자신의 삶도 돌아본다. 40년간 일에 미쳐 살았던 출판인답게 책에 대한 깊은 사유와 인생을 살아 가는 지혜를 들려준다. 208쪽. 1만 3000원.변화하는 사람이 이긴다(곽근호 지음, 북코리아 펴냄)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맞아 개인, 기업에 변화를 제안했다.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한 회사 성과를 바탕으로 저자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려면 4차 산업혁명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336쪽. 1만 6000원.
  • 일대일로에 불똥 튈라… 아프간·탈레반 중재자 자처한 中

    일대일로에 불똥 튈라… 아프간·탈레반 중재자 자처한 中

    왕이 “탈레반, 테러 세력과 결별해야”군대 파견 않고 인도적 지원·협력할 듯탈레반, 파키스탄 국경 요충지도 점령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서 100만명 이상의 무슬림을 강제 수용하는 중국, 그리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표방하는 아프가니스탄의 무장단체 탈레반. 미군의 전면 철수 이후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아프간에서 양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손잡을 수 있을까. CNN은 14일(현지시간) “중국과 탈레반은 둘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곧 그들이 협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아프간 당국과 탈레반 사이 새로운 ‘중재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탈레반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고 모든 테러 세력과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아프간 정부에 대해선 “국가 통일, 사회 안정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했다. 혼란을 겪고 있는 아프간에서 중국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건 이 지역이 장기적인 개발 계획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CNN은 “중국 외교부는 지난 5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을 아프간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며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아프간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면 중국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봤다. 탈레반 대변인 역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에 대해 “환영하는 친구”라며 관계 재건을 위한 대화가 “가능한 한 빨리 시작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은 이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제국의 무덤’에 뛰어들어 구소련처럼 무너지기를 바라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중국 전문가도 탈레반 등이 중대한 위협이 된다면 중국이 조치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테러 방지를 위해 아프간 정부에 물질적·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무기 제공이나 정보 협력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빠르게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탈레반은 지난주 아프간 영토 85%를 장악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은 파키스탄 국경 요충지까지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탈레반이 아프간 특수부대원 22명을 총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백악관은 미국에 협조해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노출된 아프간 주민에 대한 피신 작전도 시작하고 있다.
  • 청주 ‘수백명 종교행사’ 방역 초비상

    20일 야구장서 이슬람 축제 예정행사 금지 땐 음성적 개최 우려주최 측에 주민들 불만 쏟아져 15일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40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에서 대규모 이슬람 종교행사가 예정돼 비판이 거세다. 이날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 이슬람문화센터가 오는 20일 오전 7시 청주야구장에서 이슬람교인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이드 알 아드하’ 행사를 연다. 메카 연례 성지순례가 끝나고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을 기리는 이 행사는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지만,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 중인 충북은 현재 종교행사의 경우 공간별 수용인원 30%로 인원 제한만 하고 있다. 또 행사를 금지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음성적으로 개최될 경우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시는 여유 있는 거리두기가 가능한 청주야구장으로 행사장을 안내하고 행정력을 총동원해 꼼꼼한 방역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5월 13일 150여명이 참석해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이슬람행사 때도 강력한 방역활동을 펼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행사 당일 충북도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방역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한가운데 대규모 종교집회를 강행하는 행사 주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심모(53)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국민이 만남을 자제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시점에서 종교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를 미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유모(59)씨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보건소와 시의 행정력이 부족해 아우성인데 돕지는 못할망정 힘들게 해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 지옥문 열렸나…탈레반 “男 면도 금지, 女 강제결혼” 명령

    지옥문 열렸나…탈레반 “男 면도 금지, 女 강제결혼” 명령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의 세력이 확장하는 가운데, 탈레반이 점령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새로운 이슬람법을 강요하고 있다. AFP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점령 지역 주민들에게 흡연과 면도 금지령을 내리는 동시에, 미혼의 딸을 가진 주민이나 남편과 사별한 여성에게는 탈레반 소속군과 결혼을 시키도록 명령하고, 여성이 홀로 외출하는 것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탈레반은 이러한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누구든 ‘엄중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AFP와 한 인터뷰에서 아프간 국기의 색깔을 언급하며 “아무도, 특히 젊은 사람들이라면 (국기에 쓰인) 빨간색과 초록색 옷을 입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AFP는 “아프간 여성들은 남성 가족을 동반하지 않는 한 외출할 수 없다. 소녀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고, 간음과 같은 범죄를 저지른 여성은 돌로 처형된다”면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라 면도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고, 기도에 참석하지 않으면 구타를 당했으며 전통의상만 입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부터, 현지에서는 탈레반의 횡포에 숱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피해 대상의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실제로 지난 4월 아프간 헤라트주에 사는 한 여성은 젊은 남성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이는 부도덕한 행위에 속한다는 이유로 탈레반으로부터 40대의 공개 채찍형을 선고 받았다. 부르카를 쓴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잘못했다, 회개한다”며 울부짖었지만, 채찍질은 멈추지 않았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의 폭력적인 횡포에 더욱 큰 두려움과 분노에 빠졌다. 아프간 정부의 역할이 미미한 탓에 많은 지역에서는 탈레반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며 탈레반이 집행하는 재판이 성행하고 있다.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 당시 여자아이의 교육 금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 등 여성의 삶을 매우 억압했었다. 불안한 치안 상황으로 강간 등의 범죄에 노출되거나 강제 결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기도 했다.한편 로이터 통신은 14일,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통상 루트인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또 최근 아프간 북서부의 헤라트·파라·쿤두즈 지방 주요 국경 지역을 점령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7일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완료된 6~12개월 후 아프간 정부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예측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불공항과 미국대사관 방어를 위한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미군을 8월 말까지 철수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 “인형 탈 쓴 직원, 흑인 아이 옆에서 백인우월주의 손동작”

    “인형 탈 쓴 직원, 흑인 아이 옆에서 백인우월주의 손동작”

    미국 유명 놀이공원이 ‘OK 손가락’ 표시 때문에 거액의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14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두 가족이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법원에 올랜도의 유명 놀이공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캐릭터 탈을 쓴 직원이 아이와 사진을 찍어주며 백인 우월주의를 의미하는 이 손가락 모양을 했다는 주장이다. 소송을 낸 두 가족은 지난 2019년 2월과 3월 각각 혼혈인 5살과 흑인인 6살 자녀와 함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들 가족의 자녀는 이곳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의 펠로니우스 그루 캐릭터 인형 탈을 쓴 직원과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 도중 인형 탈을 쓴 직원이 자녀들에게 ‘OK 손가락’ 표시를 만든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8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이에 대해 항의하고 조사를 요청했지만, 놀이공원 측은 상품권과 무료입장권으로 무마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놀이공원 측에 10만 달러(1억 1500만원) 넘는 피해보상금을 청구했다. 흑인인 게이시 모레노 가족은 “인형 탈을 쓴 직원은 이 손짓이 백인우월주의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았고, 상부에선 이를 방치했다”며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차별적 행동이 반복되는 동안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정신적 충격과 모욕·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놀이공원 측에 10만 달러(1억 1500만원) 넘는 피해보상금을 청구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관해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문제의 손짓을 한 직원은 해고됐다고 밝혔다. 한편 손가락 엄지와 검지를 붙여 원을 그리고, 다른 손가락을 펴는 ‘OK’ 손동작은 통상 어떤 일이 잘됐거나 승낙하는 의미에서 오래 통용돼왔다. 하지만 최근 백인우월주의단체 ‘백인의 힘’(white power)이 이 손짓을 자신들의 ‘사인’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9년 뉴질랜드 모스크(이슬람사원) 총격 사건 당시 51명을 희생시킨 살인범이 법정에서 이 표시를 하며 널리 알려졌다.
  • “아프간에 미군 무기한 주둔 못해” vs “주한미군은 70년 지나도 주둔”

    “아프간에 미군 무기한 주둔 못해” vs “주한미군은 70년 지나도 주둔”

    바이든, 아프간에 무기한으로 미군 주둔 거부에CNN 베르겐 “주한미군은 북핵 막으려 70년 주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미군의 임무를 다음달 31일 종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군이 아프간에서 언제까지나 주둔할 수 없다는 바이든의 설명에 대해, 한국전쟁 이후 약 70년간 주둔 중인 주한미군과 형평성 문제도 언급됐다. CNN의 국가안보 전문 분석가인 피터 베르겐은 10일 칼럼에서 “바이든은 미군이 아프간 주둔을 무기한으로 할 수 없다고 했지만, 한국에는 북핵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려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위해 한국전쟁 후 약 70년간 2만 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프간 정부가 알카에다나 탈레반과 싸울 수 있도록 주한미군의 단 10%도 안 되는 2500명이면 된다”고 했다. 이외 그는 “바이든은 2021년 5월까지 모든 미군을 철수키로 한 트럼프 행정부와 탈레반과의 합의를 (철군 이유로) 제시하지만, 전 정부의 협정은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다른 정책들은 뒤집으면서 유독 아프간 철군에 대해서는 존중한다고 비판한 셈이다. 바이든이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한 데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전날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표단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에 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현재 아프간 영토의 85%를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최대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철수하면서 완전 철군까지 90%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치안이 유지되는 곳으로 이주하기 위한 아프간 주민들의 행렬도 보도되고 있다. EFE통신에 따르면 약 한 달 반 동안 26개 주에서 3만 2384가구가 집을 떠나면서 난민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한다. 따라서 여성들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 심한 제약을 가하는 등 여성 인권이 특히 탄압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탈레반에 스스로 맞서려 총기를 들고 나서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지만 탈레반이 신병 인도를 거부하자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친서방 정권을 수립했지만 탈레반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일명 ‘끝나지 않는 전쟁’이 됐다. 이에 바이든은 20년간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지만,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아프간이 다시 혼란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대체적이다. 일각에서 미국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완전 철군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바이든은 미군 철수 후에도 아프간군에 대한 지원은 물론 외교·경제·인도적 관여도 계속할 것이라며 완전 철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 곧 두 살인데 51㎝에 28㎏ 부탄 소 ‘라니’ 이렇게 작다니

    곧 두 살인데 51㎝에 28㎏ 부탄 소 ‘라니’ 이렇게 작다니

    막 태어난 소인가 싶은데 태어난 지 23개월 된 부탄 소 ‘라니’다. 원래 이 종은 체구가 아주 작다. 다 자라봐야 웬만한 강아지만 하다. 암컷인 라니의 키는 51㎝, 몸무게는 28㎏ 밖에 안 된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차리그람의 한 농가에서 자라나고 있는데 구경이라도 하겠다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뚫고 지금까지 하산 홀라다르가 운영하는 이 농장을 찾은 사람이 1만 5000명을 넘겼단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국내 사육 농가에서는 대체로 골격과 내장이 발달하는 시기, 즉 육성기(6~13개월령)에 몸무게가 300㎏ 정도 되고, 본격적으로 살을 찌우는 비육전기(14~22개월령)에 550㎏ 정도로 키운다고 한다. 단순히 비교해도 라니는 엄청 작은 것이다. 하산은 지난해 북서부 나오가온 지방의 다른 농가에서 사들인 이 소가 세상에서 가장 몸집이 작은 소라며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리나 베굼은 BBC 방글라 인터뷰를 통해 “일생에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라니는 걷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다른 소들에게 밟힐 염려가 있어 따로 혼자 각별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하산은 “많이 먹지도 않는다. 하루에 두 번 왕겨와 볏짚을 아주 조금만 먹는다.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우리가 팔로 안아 산책을 하면 아주 행복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 타이틀은 이웃 인도의 마니?이란 소가 갖고 있는데 키가 61.1㎝이므로 무난히 라니가 새 왕관을 쓸 것으로 보인다. 하산은 기네스 관계자들이 찾아와 라니를 측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슬람 축제인 이드 알아드하가 시작하기 몇주 전에 라니가 제물로 바쳐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돼 농장 관계자들이 강력히 부인하는 일도 있었다.
  • ‘키 51㎝·무게 26㎏’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 탄생…근친교배 영향

    ‘키 51㎝·무게 26㎏’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 탄생…근친교배 영향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가 탄생했다. 7일 힌두스탄타임스는 방글라데시의 한 농장 소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로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서쪽으로 30㎞ 떨어진 차리그람에는 요즘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모두 어린 소 ‘라니’를 보기 위해 몰려든 구경꾼들이다.태어난 지 23개월 된 ‘라니’는 키 51㎝, 길이 66㎝, 무게 26㎏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다. 아직까지는 인도 케랄라의 ‘매니캼’이 키 61.1㎝, 무게 40㎏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인도 ‘매니캼’은 원래 작기로 유명한 베추르 품종이다. 그래도 최대 90㎝까지는 자라는데, 덥고 습한 케랄라 기후조건이 소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방글라데시인들이 최고급 고기로 꼽는 부탄 젖소인 ‘라니’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출생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역 정부 수석 수의사는 “유전적 조성이 같은 개체 간 교배, 즉 동계교배(근친교배)의 산물이며, 더 이상 커질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농장에 있는 부탄 젖소는 라니의 두 배 크기다.농장 관리자 하산 하울라더는 인근 다른 농장에서 태어난 라니를 출생 직후 데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인도 소보다 '라니'가 더 작다"며 직접 줄자를 들고 기록을 증명해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 탄생 소식에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국적 봉쇄 조치도 관광객 발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웃마을에서 라니를 보러 온 리나 베굼(30)은 “태어나서 이런 소는 처음 본다”고 신기해했다.농장 관리자는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사람들이 집 밖을 나설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리고 있다. 최근 3일간 1만5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솔직히 좀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석 수의사 사제둘 이슬람은 “라니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옮길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며, 농장 측이 관광객 유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네스북 측은 3개월의 검증 기간을 거쳐 라니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도움이 필요하면 창문 밖에 하얀 깃발 거세요” 말레이시아 캠페인 눈길

    “도움이 필요하면 창문 밖에 하얀 깃발 거세요” 말레이시아 캠페인 눈길

    말레이시아 남성 모하마드 노르 압둘라(29)는 팔이 없이 태어났다. 그가 밤늦게 창문 밖에 하얀 깃발을 내걸었을 때 본인도 이렇게나 뜨거운 반응이 곧바로 있을 줄 몰랐다. 아침이 되자 처음 보는 수십명이 그의 집 문을 두드려 음식이나 현금을 건네고 격려의 말을 쏟아냈다. 이 나라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돼 지난 2일부터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해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을 사러 가지 않는 한 바깥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매일 아침 길거리에서 코코넛우유를 갈아 쌀과 섞어 먹는 국민 간식 나시 레막을 팔아 생계를 꾸리는 모하마드 노르의 생계에 큰 타격을 줬다. 돈 나올 곳이 사라졌고 정부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 해서 지난주 소셜미디어에 모하마드 누르 같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하얀 깃발 캠페인이 시작됐다. 페이스북에서 이런 캠페인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설마 하면서도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을 먹고 하얀 깃발을 창문 밖에 내걸었다. 비스킷, 쌀, 식용유와 생수 등 갖가지 물품이 답지했다. 어떤 이는 집세를 대신 내주겠다며 이런 도움의 소길이 앞으로 몇달 동안 계속돼야 한다고 고마운 얘기를 했다. 현지어로 하얀 깃발을 가리키는 해시태그 #벤데라푸티흐 캠페인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경제적 곤란을 겪는 이들이 극단을 선택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5일 전했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468명이 극단을 선택해 하루 네 명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셈인데 지난 한해를 통틀어 631명이었던 데 견줘 폭증한 셈이다. 소셜미디어 글은 당장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은 “구걸하지 않고 창피 당한다고 느끼지 않게” 하얀 깃발과 옷가지를 창문에 내걸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유명인들과 식품업계가 앞다퉈 나섰다. 많은 시민들이 이웃 중에 하얀 깃발을 내거는 사람이 있는지 돌아보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고 지난달 1일부터 강력한 봉쇄 조치가 취해졌는데 1년여 만에 두 번째 전국적인 봉쇄 조치였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77만 8000여명인데 지난해 규모의 일곱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5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얀 깃발을 내건 가족들에 그렇게나 빨리 온정의 손길이 뻗친다는 것에 가슴이 데워졌다는 반응을 보인 이들이 많았다. 10대 딸을 홀로 키우는 어머니는 이웃들이 건넨 비스킷으로 굶는 일을 면했다. 빚독촉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던 남성에게 현금 기증이 이어졌고 하루 한 끼만 먹고 연명하던 미얀마 난민 가족에게도 즉석식품들이 기증됐다. 물론 모두가 하얀 깃발을 높이 사며 연대 의지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집권여당인 이슬람 정당의 한 의원은 하얀 깃발은 투항의 의미라며 내걸지 말고 하느님에게 기도나 올리라고 훈계했다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내각의 수석 장관은 이 캠페인이 무히딘 야신정부를 반대하는 선동 수단으로 기획됐다고 비판했다.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한 동물보호단체는 가계 살림 때문에 반려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 어려운 이들은 붉은 깃발을 내걸라고 주문했다. 야당과 반정부 인사들은 지난 주말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뜻에서 검정 깃발을 내걸자고 호소했다. 국회를 열지 않는 것도 민주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 캠페인이 공중 보건을 해치고 대중의 불신을 조장한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무히딘 총리는 개혁 정부를 정치적 공작으로 무너뜨리고 지난해 3월 집권에 성공했다. 야당의 공격은 물론 연립정부 안에서도 고립되고 있다. 총리실은 다음달 1일 비상사태가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오는 26일 하원을 다시 연다고 이날 밝혔다. 국왕과 토착 말레이족 세력도 압력을 높여왔다. 호주 태즈매니아 대학의 아시아 전문학자인 제임스 친 교수는 하얀 깃발 캠페인이 궁극적으로는 정부가 이 난국을 헤쳐가는 데 역부족이란 대중의 공분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캠페인이 “정부가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정치적 무기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이날 오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는데도 이웃들이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들이 극단을 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하얀 깃발’을 내걸었는데도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 필리핀군 수송기 탄 49명 구사일생 “여러 명이 추락 직전 뛰어내려”

    필리핀군 수송기 탄 49명 구사일생 “여러 명이 추락 직전 뛰어내려”

    “여러 명의 병사들이 기체가 땅에 닿기 전에 뛰어내리는 것이 보였다. 기체가 폭발해 검은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4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의 산악 지역인 파티쿨에 추락한 록히드 C-130 수송기에 탑승한 필리핀 육군 병사들은 모두 96명이었다. 수송기는 활주로를 찾지 못하고 추락해 적어도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장병은 47명이었고, 지상에 있던 주민 3명이 참변을 당했다. 50명 가까운 병사들은 다치긴 했어도 목숨을 건진 것이다. 필리핀군 합동참모본부는 다음날 위의 성명을 발표해 적지 않은 수의 생존자가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고 영국 BBC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확히 몇 명이 어떻게 동체로부터 뛰어내려 목숨을 구했는지, 이들의 부상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때 5명 정도가 실종된 것으로 보도됐는데 군은 다음날 생존자와 사망자 숫자가 정확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전날 “매우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조종사가 활주로를 찾지 못했고 수송기를 통제하지 못해 결국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수송기가 추락한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기 탑승자들은 최근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섬의 산악 지역에서는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가 교전을 벌여왔다. 필리핀은 미국과 함께 아부 사야프를 폭탄 테러 및 몸값을 노린 납치를 자행하는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소탕 작전을 벌여왔다. 사고 수송기는 미 공군이 소탕 작전을 돕기 위해 지난 1월 필리핀 군에 인도한 두 대 가운데 한 대다.
  • 인도 신부의 결혼지참금 신랑의 일곱 배 가까이 “눈에 띄게 안정”

    인도 신부의 결혼지참금 신랑의 일곱 배 가까이 “눈에 띄게 안정”

    인도에서도 1961년부터 결혼 지참금이 불법으로 규정됐지만 시골에서는 여전히 관습으로 남아 있다. 세계은행 연구진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신랑 가족은 평균 5000 루피(약 7만 5750원)를 신부 가족에게 전달했는데 신부 가족은 일곱 배에 가까운 3만 2000 루피(약 48만 4800원)를 신랑 가족에게 건넸다. 이에 따라 신부 측의 순수 지참금은 평균 2만 7000 루피(약 40만 9050원)가 된다. 얘걔? 그것 밖에 안돼? 할 수도 있겠지만 2007년 인도 농촌 지역의 평균적인 가구가 한 해 벌어들이는 수입의 14%를 차지하는 상당한 액수라고 영국 BBC는 5일 전했다. 연구진은 1960년부터 2008년까지 인도 농촌지역에서 결혼한 4만쌍을 조사한 결과, 결혼 지참금 액수가 급격히 오르거나 내려가지 않고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 가운데 95%가 지참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서도 사회악으로 표현될 정도로 이 관습은 여성들을 가정폭력,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폐단으로 지적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지참금을 주고 받는다. 인도 인구의 96%에 해당하는 17개 주의 지참금 자료를 토대로 하되 아무래도 지참금 전통이 오래도록 남아 있는 시골 마을들에 초점을 맞춰 조사가 진행됐다. S 아누크리티, 니시스 프라카슈, 승호 권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신부 가족이 신랑 가족에 건네는 “순수 지참금”을 신랑 가족이 신부 가족에 건네는 선물과 구분해 파악했다. 아주 적은 수의 결혼에서만 신랑 가족이 신부 가족보다 많은 돈을 썼다. 연구진은 1975년부터 2000년까지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인도의 순수 지참금 평균 액수가 “눈에 띌 만큼 안정적”이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누크리티는 “시골의 평균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지참금이 시간이 흐를수록 내려간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을 논할 때이며 한 가구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가계 수입과 지출에 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데 불행히도 그런 데이터를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도인의 결혼 통계 중에는 아래와 같은 주목할 만한 점들이 있었다. 이혼율은 대략 1% 미만이다. 부모들이 배우자를 고르는 데 발언권이 강하다. 1960년부터 2005년까지 결혼한 쌍의 90%는 부모들이 배우자를 골랐다. 시댁에서 시부모를 모시는 사람이 90%를 넘는다. 85% 이상이 여성은 다른 마을의 누군가와 결혼했다. 78.3%의 결혼은 같은 지역 안에서 이뤄졌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하지만 연구진은 지참금을 주고받는 관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결혼시장, 법률, 남녀 인적 자본, 여성의 노동시장 성과” 등의 극적인 변화와 구조적인 절연과 같은 일이 부족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어떤 종교를 믿는냐는 지참금 관행을 끊는 일과 별 관계가 없었다. 특히 기독교도와 시크교도들이 힌두교 신자와 이슬람 신자보다 지참금 액수가 더 많았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별 격차가 벌어진 점이다. 남부 케랄라주는 1970년대 이후 지참금 액수가 치솟아 최근까지 가장 많았다. 하랴나, 펀잡, 구자라트 같은 주도 지참금이 갈수록 올라갔다. 반면 오디샤(예전 오리사), 서벵갈, 타밀 나두, 마하라슈트라주 같은 곳에서는 줄어들었다. 지난 1월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1930년 조사 때 지참금을 주고받았다는 이들의 비중은 1975년에 곱절로 늘어났다. 그리고 평균 금액은 세 배가 됐다. 1975년 이후는 오히려 지참금 액수가 줄어들었다. 1950년부터 1999년까지 인도의 결혼 지참금 총액은 2500억 달러로 추정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필리핀 군 수송기 추락 사고...“탑승 96명 중 47명 사망·49명 부상”

    필리핀 군 수송기 추락 사고...“탑승 96명 중 47명 사망·49명 부상”

    지난 4일(현지시간) 필리핀 군 수송기 1대가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 추락해 탑승자 96명 중 47명이 숨지고 49명이 크게 다쳤다. 5일 필리핀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 C-130H 수송기가 홀로 섬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산악 지역인 파티쿨에 추락했다. 추락한 수송기에는 조종사 3명, 승무원 5명을 포함해 모두 96명이 타고 있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수송기 잔해에서 구조 작업을 벌여 50명의 생존자를 발견한 뒤 인근 11사단 산하 군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또 사고 현장에서 철야 작업 끝에 시신 46구를 수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 군 합참의장은 탑승자 중 사망자는 47명, 생존자는 4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추락 현장 근처에 있던 민간인 3명도 목숨을 잃었으며, 4명이 크게 다쳤다. 군 당국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조사중이며 수송기가 공격을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수송기에 탑승했던 군인들은 최근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 남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시에서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은 미국과는 별도로 아부 사야프를 폭탄 테러 및 몸값을 노린 납치를 자행하는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소탕 작전을 벌여왔다.
  • 필리핀군 수송기 추락… 최소 44명 사망

    필리핀군 수송기 추락… 최소 44명 사망

    필리핀군 소속 C-130H 수송기가 4일(현지시간) 오전 남부 술루주 홀로섬의 산악지대에 추락해 이날 밤 현재 탑승자 96명 중 최소 42명이 숨졌다. 지상에 있던 민간인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반군과의 교전지역으로 군인들을 싣고 가던 수송기는 홀로섬 공항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군 당국은 “조종사가 활주로를 제대로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홀로 AP 연합뉴스
  • “활주로 못 찾아”…92명 탑승 필리핀 군용기 추락, 17명 사망

    “활주로 못 찾아”…92명 탑승 필리핀 군용기 추락, 17명 사망

    필리핀 군용기 1대가 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 추락해 탑승자 92명 중 17명이 사망하고 40명이 구조됐다. 수색 작업이 확대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C-130 수송기가 홀로 섬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산악 지역인 파티쿨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추락한 수송기에는 조종사 3명과 승무원 5명을 포함해 모두 9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불타는 수송기 잔해에서 시신 17구를 발견했으며 현재까지 40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구조된 병사들은 인근 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 군 합참의장은 “매우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조종사가 활주로를 찾지 못했고 수송기를 통제하지 못해 결국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수송기가 추락한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공격을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군 대변인은 설명했다. 군용기 탑승자들은 최근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 남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시에서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섬의 산악 지역에서는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가 교전을 벌여왔다. 필리핀은 미국과 함께 아부 사야프를 폭탄 테러 및 몸값을 노린 납치를 자행하는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제거 작전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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