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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사격 금메달리스트, 테러 단체 이력 논란

    이란 사격 금메달리스트, 테러 단체 이력 논란

    이란의 사격 금메달리스트 자바드 포루기(41)가 과거 민간인 학살 테러 조직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이번 올림픽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는 25일 스포츠 인권단체 나비드 연합의 성명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성명서는 “포루기는 테러 조직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오래된 회원이고 이 조직은 이란뿐만 아니라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고 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국은 2007년 이 부대를 테러 지원 단체로 분류한 단체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우리나라 유조선인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억류한 적도 있다. 포루기는 지난 5월 한 방송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일원이었다”며 “시리아 내전에도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전투병이 아니라 의무병이었을 뿐”이라며 “민간인 학살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나비드연합은 “올해 초 IOC에 서한을 보내 올림픽에 참가하는 이란 선수들 중 이란혁명수비대로 활동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IOC가 테러리스트에게 금메달을 수여 하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자 IOC의 명성을 더럽히는 일”이라면서 “즉시 조사에 착수해야 하고 결론이 나올 때까지 메달을 회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간첩 혐의로 이란에 구금된 호주 교수 804일 만에 석방

    호주 멜버른대 이슬람학 강사인 영국·호주 이중국적 여성 카일리 무어 길버트(33)는 2018년 9월 이란을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발이 묶였다. 당시 호주 여권으로 테헤란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뒤 귀국길 공항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체포됐다. 중동학 박사로 인터뷰했던 주제 및 동료 학자들이 “의심스럽다”고 한 게 이유였다. 그녀는 비밀 재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독방 수감됐다. 하지만 그녀는 밀반출한 편지를 통해 “결코 간첩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심리적 고문 등 정신건강마저 위협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족과 인권 단체들은 이란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해 왔지만 허사였다. 구속 804일 만인 25일(현지시간) 이란은 해외 억류된 자국인 3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2년 넘게 억류됐던 그녀를 전격 석방했다고 이란 국영 IRIB TV가 이날 보도했다. 풀려난 이들은 2012년 태국에서 이스라엘 외교관 암살 테러로 복역 중인 남성 2명 등이다. IRIB는 마스크와 회색 히잡을 쓴 길버트가 침착하지만 어두운 표정으로 공항 라운지에서 나와 승합차에 타는 모습을 내보냈다. 그동안 길버트의 억류로 이란과 서방국가들의 관계는 한층 악화일로였다. 이란 당국은 그녀에게 석방 대가로 IRGC 첩자로 활동하라는 ‘당근’을 제시했지만, 그녀는 “나는 스파이가 아니고, 스파이였던 적도 없으며, 어떤 나라를 위해서도 스파이 활동에 관심이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버트는 오랜 독방 수감과 단식농성으로 건강이 악화된 데다 지난 7월 이란서 가장 악명 높은 카차크 교도소로 이송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최근 국제적 압력이 이란에 가중됐다. 호주 민간방송 ‘나인 네트워크’는 지난 8월 그녀의 수감은 ‘지옥 생활’이라는 심층 보도로 여론을 환기시켰다. 이날 자유의 몸이 된 그녀는 “2년 3개월간 끊임없이 애쓴 외교관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녀의 석방운동을 주도한 단체 ‘프리 카일리 무어 길버트’는 성명에서 “이란이 무고한 호주 여성을 인질로 삼아 해외에서 기소된 자국 범죄자들을 데려오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로켓 공격받은 이라크 미군기지 최소 3명 사망… 美 “이란이 배후”

    이라크 미군 기지가 11일(현지시간) 로켓포 공격을 받아 최소 3명이 숨졌다. 미국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함에 따라 이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지역인 타지의 미군 기지가 이날 오후 7시 35분쯤 카추샤 로켓으로 공격을 받아 미군 2명 등 최소 3명이 죽고 12명이 다쳤다. CNN은 이날 오후 로켓포 15발 이상이 미군 기지에 떨어져 미군 2명과 영국 국적 복무 요원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 주도 연합군 대변인 마일스 캐긴스 대령도 성명을 통해 “로켓포가 15발 이상 떨어졌다. 12명이 부상을 당했고 부상자 중 중상자 5명은 다른 병원으로 후송됐다”며 “미 합동군사령부와 이라크 보안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CNN은 사용된 무기와 전략을 고려할 때 이란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세력이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배후에 있다고 믿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미국이 중동에 있는 미국인의 피살을 이란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는 ‘레드라인’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이란과 군사 충돌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HO 늑장대응 보다 못한 獨 “코로나 팬데믹” 선언

    WHO 늑장대응 보다 못한 獨 “코로나 팬데믹” 선언

    크루즈 여행 전력에 승객 명단 확인나서 사우디 ‘성지순례’ 이란 ‘금요 예배’ 중단코로나19가 80개국 가까이 퍼졌음에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의 정의조차 내리지 않는 등 늑장 대응을 이어 가는 가운데 보다 못한 각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팬데믹 선언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한인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지순례를 모두 중단하고 이란도 금요 대예배를 취소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베를린 연방하원에서 “중국에서 생겨난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됐다”면서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분명한 점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슈판 장관은 독일 내 코로나19 현황에 대해 “앞으로 몇 주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에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는 일상생활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일 오전 현재 독일 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62명이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지난달 27일 수도 캔버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WHO가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팬데믹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모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긴급 대응 계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WHO가 ‘거대 자금줄’인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팬데믹 선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각국이 알아서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양새다. AP통신은 이날 미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로 한 명씩 숨지는 등 누적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첫 사망자가 나오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던 71세 남성으로 지난달 11∼21일 크루즈 여객선 ‘그랜드 프린세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전례를 막고자 그랜드 프린세스 승객 명단을 확인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를 전면 금지했다. 메카와 메디나는 예루살렘과 함께 이슬람 3대 성지로 불린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말 외국인에 대해서만 성지순례를 금지했지만 자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자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전부 차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90명 넘게 숨진 이란도 전국의 금요 대예배를 2주간 취소했다. 이란이 금요 대예배를 전부 취소한 것은 1979년 이슬람혁명 뒤 처음이다.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을 치를 때도 멈추지 않았다. 강력한 이슬람 신정국가인 이란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 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후보자 사상 검열 후 “실격”… ‘개혁파 말살’로 번지는 이란 총선

    후보자 사상 검열 후 “실격”… ‘개혁파 말살’로 번지는 이란 총선

    이란의 사실상 2인자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와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 서방과의 핵협상 파기에 가중된 경제난과 민생 시위, 소셜미디어를 통한 외부 문화 유입과 청년층의 보수 기득권에 대한 반발…. 이런 모습으로 보혁 갈등 중인 이란이 오는 21일 의원(마즐리스)을 뽑는 총선 정국에 들어갔다. 선거 결과는 ‘중동의 맹주’ 이란의 국내외 정책 방향을 가늠할 풍향계여서 중요성을 더한다. 7148명이 후보로 등록했고 임기 4년의 의원 290명을 선출한다. 18세 이상 유권자는 약 5800만명이다. 이란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선거를 통해 공직자 일부를 뽑는다. 국민의 직접선거를 통한 선출 대상은 대통령, 국회의원. 전문가위원이다. 법적 결격 사유가 없다고 누구나 출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공직 후보자에 대해 ‘혁명수호위원회’가 검증한다. 위원회는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종교적·사상적 검열을 한다. 이번 선거 출마 신청자 1만 4000여명 가운데 개혁주의자 7296명이 심사에 걸려 출마가 좌절됐다. 선거 제도가 도입된 1980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탈락자 규모는 사상 최대다. 현역의원 약 3분의1인 90명도 탈락했다. 대표적인 탈락 의원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의 혁명 동지의 아들이자 정부에 비판을 가한 알리 모타하리(62)도 포함돼 있다. 위원회는 탈락한 이들은 횡령·부패·마약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24는 “초강경파는 민주적 선거 과정을 신뢰하지 않고 의회를 장악할 기회로 간주한다”고 분석했다.●의원 290명 선출… 현역 3분의 1도 탈락 개혁주의자 정책기관인 고등위원회는 “우리 후보 90%의 출마가 막혔다”고 주장한다. 출마가 좌절된 대다수는 중도 개혁파로, 중도 실용주의자인 하산 로하니(71) 대통령과 정치적 맥락을 같이한다. 개혁주의자 ‘집단 학살’ 심사에 로하니는 “국민은 다양성을 원한다”거나 “한 정파가 독점하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로하니를 비롯한 중도 개혁파는 경제적 자유화 추진과 함께 이란을 국제 경제 체제에 진입시키려 하고 있다. 로하니는 혁명 41주년 기념행사에서 “수동적이지 말고 적극 참여하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위원회가 후보들로부터 뒷돈을 요구한다는 폭로도 나왔다. 후보 심사에서 떨어진 마무드 사데기(57) 의원은 중간 브로커가 뇌물로 400억 리알(약 3억 5000만원)을 주면 출마 자격을 주겠다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한 후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번 선거는 개혁파 궤멸의 시작이다. 중도·개혁주의자 대거 탈락은 로하니나 의회보다 더 권력이 큰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80)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이는 혁명수호위원회의 구성에서 볼 수 있다.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절반인 6명과 나머지 6명을 임명하는 사법부 수장의 임명권을 최고지도자가 갖고 있다. 한 강경파 의원은 “개혁주의자 의원 모두 합쳐야 폭스바겐 한 대에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파를 찍어 낸 이유는 올해 80세가 된 하메네이와 연관이 있다고 영국 런던에 있는 중동 전문 매체인 아랍 위클리가 분석했다. 물론 최고지도자는 임기 제한이 없어 사실상 종신이기는 하지만 하메네이는 최근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최고지도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로하니의 임기는 내년에 끝나고, 요즘 인기는 바닥을 기고 있다. 로하니가 치적으로 내세웠던 핵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빠져나가면서 빛이 바랬다. 지난해 11월 유가 인상에 따른 민생고 시위에서 보듯 경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국가적 영웅 솔레이마니도 지난달 미국에 의해 제거됐다. 최근 이란 정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로하니의 지지도는 1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이란 보수파 전문가인 사이드 골카르 미국 테네시대 정치학과 교수는 “하메네이의 최우선 과제는 부드러운 승계”라며 “전문가회의가 최고지도자를 뽑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불안에 대비해 정부 모든 기관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채우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지난해 혁명 40주년 행사에서 대략적인 승계 방향을 밝혔다. 그는 “혁명의 두 번째 단계”에서 “혁명에 헌신적인 젊은 사람”이 이란을 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골카르 교수는 “하메네이는 젊은 세대에 지도자를 넘겨주려는 것”이라며 “지난해 사법부가 그렇게 추진했고, 이번에 의회를 그렇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민 60% 이상이 혁명 이후 세대다.●사법부 수장 “선거 문제 삼는자는 적과 같아” 수도 테헤란의 개혁주의자와 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강경 보수파 후보 일색인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테헤란대 박사과정으로 아흐마드 레자라는 학생은 중동 전문 인터넷 영어 매체인 ‘미들이스트 아이’에 “4년 전 우리는 희망을 걸고 로하니와 개혁주의자들에게 투표했지만 장애물에 걸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이들이 추진했던 좋은 정책은 하메네이가 되돌려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메네이에게 정통성을 주지 않고자 투표를 포기한다”고 말했다. 테헤란의 택시기사인 파르하드는 “개혁주의자들이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하메네이가 경제의 완전 회복을 막았다”며 “우리는 대안이 없고, 이란에 불운이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도부는 과거 왕조인 레자 팔라비보다 더 무능하고, 더 나쁘다”며 “투표를 통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젊은층은 강경보수파에 염증을 느낀다. 지난 2일 하메네이 퇴진과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작성한 정치인 8명이 마슈하드 혁명재판소에서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선거와 개혁에 대해 기사를 작성한 언론인 10여명이 혁명수비대(IRGC)의 급습으로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당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런 조치에 로하니는 트위터를 통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개혁주의자 숙청에 대해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법부 수장인 이브라힘 라이시(59)는 “선거를 문제 삼는 사람은 누구나 적의 캠프에 속한 사람”이라며 언론인과 정치 활동가들에게 입을 다물라는 경고를 보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한 활동가는 “정보기술과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하메네이의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며 “그는 국민이 압박받고 있는 것을 몰랐다며 커튼 뒤에 더는 숨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투표를 건너뛰겠다”는 아흐마드 레자는 그래도 걱정이 많다. 그는 “우리나라를 분열시키고자 하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의 음모가 우려스럽다”며 “투표율이 낮으면 이런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위험하고 대담한 행동을 취할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집권 강경파 신뢰도 보여줄 투표율에 ‘주목’ 그러나 투표율은 집권 강경파에 대한 신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관심거리다. 2016년 투표율은 62%였고, 개혁주의자들이 대거 탈락한 2004년엔 51%였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의 투표율은 21%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분쟁·협력 연구기관인 애틀란틱카운슬이 전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이 현재의 지도부와 정치 체제를 신뢰한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로하니는 “투표율이 낮으면 미국이 좋아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한다면 강경 보수파는 내년 대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외교 정책은 더욱 강경 노선으로 치닫고, 미국과는 긴장완화 국면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펜타곤 “이라크 주둔 미군 109명 지난달 이란 공습에 뇌 손상”

    펜타곤 “이라크 주둔 미군 109명 지난달 이란 공습에 뇌 손상”

    지난달 8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미군 기지 두 곳을 겨낭한 이란 군의 미사일 공격에 지속적인 뇌손상(TBI) 피해를 입은 미군 병사가 109명으로 늘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TBI는 보통 경미한 뇌진탕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조금 더 정신적 트라우마에 치우쳐 있다. 예를 들어 매설 폭탄 공격에 자주 노출된 병사들은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전투나 일상애 임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2000년 9·11 테러 이후 TBI 진단을 받은 미군 병사는 40만명에 이른다. 당초 이란 정부는 지난달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드론 공격에 폭사하자 닷새 뒤 이라크의 미군 기지 두 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 정부는 공습 직후 80여명의 미군 병사들이 앰뷸런스 등에 실려 기지를 떠났다고 주장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병사들이 두통 정도 앓고 있다고 들었다.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용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펜타곤은 지난달 말에야 64명이 TBI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때도 “내가 보아온 어떤 다른 부상과도 연결지어 심각한 부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받아넘겼다. 그런데 이번에 그 숫자가 훨씬 늘어난 것이라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아울러 다친 병사 가운데 70% 정도가 복무에 복귀했다며 복귀한 병사들도 충실하고 세심하게 예후를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니 에른스트(공화당) 미국 상원의원은 이날 정부가 더 많은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979년 이슬람 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0일 각국 외교 사절들을 초청하고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을 통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 인물이라고 칭송한 뒤 “그가 미군 장성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아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어느 곳에서든 미군 장성을 죽일 수 있었으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절대 그렇게 하지 않고 자제했다”고 말했다.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선 “테러리즘과 범죄에 맞서기 위해서였다”면서 “우리는 이웃 국가를 침략하려고 미사일을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에 가하는 제재는 100% 비인도적”이라며 “그들의 전면적 제재에도 이란의 모든 경제 지표는 지난 8개월 완전히 안정됐고 우리는 미국이 실수로 저지른 제재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라고 자평했다. 우연의 일치로 이슬람혁명 기념일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사한 지 40일이 되는 날이다. 한국에서 49재를 지내는 것처럼 이슬람 시아파는 죽은 지 40일째에 망자를 추모하는 아르바인 행사를 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제2의 이란’과 파병의 추억

    [이해영의 쿠이 보노] ‘제2의 이란’과 파병의 추억

    1979년 2월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미국의 지원을 젖줄로 연명하던 부패한 국왕이 추방되고 이슬람 혁명 정부가 들어섰다. 미국은 패닉에 빠진다. 중동의 핵심 거점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해 한국에서 박정희가 사망했다. 미국 외교는 공황 상태였다. 이란을 잃고 한국마저 잃는다면 인권 대통령 카터의 차기 재선은 물 건너간다. 한국 위기에 직면해 미국은 관계기관이 망라된 최고위급 대책팀을 꾸렸다. 그 팀의 활동 기록을 모은 것이 ‘체로키파일’이다. 이에 따르면 1979년 12월 3일 당시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 홀브룩은 주한미대사 글라이스틴에게 비밀전문을 보낸다. “상하 양원의 핵심 인물과 사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의 태도는 이란 위기에 압도돼 있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그 누구도 또 하나의 이란을 바라지 않는다.” 한국이 ‘제2의 이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 나는 바로 여기에 전두환의 광주 학살을 묵인, 방조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소위 ‘인권’ 외교의 모든 모순과 자기기만이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1980년 당시 대선을 앞둔 카터는 이란 위기 해소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판이었고, 한국의 민주화보다 ‘법과 질서’의 유지가 우선이었다. 광주 학살은 그래서 카터 외교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미국을 매개로 우리와 이란의 현대사는 알게 모르게, 원하건 그러지 않건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미 국무장관 책상에서는 그것이 이란이건 북핵이건 그때그때 자국 이익에 맞게 처리해야 할 업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혹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우리가 죽었고, 이번에는 이란 쪽에서 죽었을 뿐이다. 우리 군대가 ‘독자파병’한다. 겉으로는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해 아덴만에 주둔 중인 우리 구축함의 작전 반경을 호르무즈해협까지 확장한다고 둘러댄다. 우리 정부가 ‘독자파병’을 강조하는 이유는 파병이 이른바 국제해양안보구성체(IMSC)에 가담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대해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모험주의에 동조하는 것은 오랜 양국 관계에 맞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이미 주한 이란대사는 한 국내 인터뷰에서 파병 시 ‘단교’할 수 있음을 경고한 상태다. 그런데 여기서 IMSC란 건 또 무언가. 2019년 9월 미국이 결성한 한시적 군사동맹이다. 여기엔 언제나 미국 따라 하는 영국, 미국의 압력에 따라 들어온 호주, 그리고 역내 국가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이 포함된다. 사실상 트럼프의 최대 압박전략, 즉 대이란 봉쇄전을 수행하기 위한 미국 주도 역내 군사동맹이다. ‘독자파병’되는 우리 해군 청해부대 왕건함에는 특수전 요원을 비롯해 전투원 등 약 300명이 탑승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IMSC와 협조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적어도 미국과 유사한 압박을 받았을 일본의 대응과 비교될 법하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작전 반경에는 이란으로선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바로 자국 앞바다 호르무즈해협이 제외돼 있다. 또 미국 주도 IMSC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일본 방위성설치법을 핑계로 ‘조사·연구 활동’을 이유로 들었다. 요컨대 한국의 이란 파병은 자국민 보호와 선박 안전을 들고 있지만, 미국 주도 IMSC에 참여하고 이란 앞바다인 호르무즈해협을 작전 반경에 포함시킨 사실상의 전투행위를 전제로 한 파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란이 경고한 것처럼 ‘미국의 모험주의에 동조’함으로써 극도로 복잡한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을 자극해 역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우리 수입 원유의 70%를 공급하는 호르무즈해협 통과 유조선의 해상 안전을 한층 위태롭게 만든 더듬수를 둔 셈이다. 이란은 역내 군사강국이다.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산유국으로, 약 35만명의 정규군을 보유하고, 바로 1979년 창설된 엘리트 군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5만명에 달한다.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 이번에 암살된 솔레이마니다. 이슬람권에서도 상대적으로 민주주의와 여성 권리가 잘 보장돼 있고, 400만명에 달하는 대졸 고학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문맹률도 매우 낮다. 주식시장 규모는 이집트의 3배에 달하는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핵·미사일 능력을 보유한 인구 8400만명의 나라다. 적어도 계획도 준비도 없이 미국 말만 듣고 괜스레 구축함 한 대 들이대고 깝죽거릴 그럴 대상국은 아니다. 그래도 미국이 영 갈궈 대면 양쪽 편을 다 드는 것이 지혜다. 그것이 그리고 외교다.
  • 보혁갈등에 권력투쟁 들어간 이란… “로하니, 차기 최고지도자에 가까워”

    보혁갈등에 권력투쟁 들어간 이란… “로하니, 차기 최고지도자에 가까워”

    #이란국민 “거짓말에 속았다”… 최고지도자 퇴진 시위이란의 사상 유례없는 보혁 갈등이 권력 투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다음 달 21일 실시될 총선(290석)이 보수와 혁신의 대결 무대다. 특히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진 최고통치자 아야툴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이란 국민이 “거짓말에 속았다”고 격분하며 벌이는 퇴진 시위가 예사롭지 않다. 이란 이전 나라인 팔레비 왕조 후계자는 이란 정권이 수개월 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17일 금요 대예배를 8년 만에 집전할 것으로 알려지면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세계가 주목한다. #헌법수호위, 총선 후보 사상 검열… 개혁파 대거 탈락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온건·개혁 성향의 현역 의원 90명이 헌법수호위원회의 총선 예비 후보자 심사에서 탈락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로하니는 “국민은 다양성을 원한다”며 “한 정파 후보자만 나오는 선거는 선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후보자를 ‘검열’하는 헌법수호위원회는 대통령보다 상위인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장악하고 있다. #로하니, 우크라 여객기 격추 책임자 처벌 요구앞서 로하니는 14일 최고지도자 직속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우크라이나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 격추한 이후 신속한 처리와 특별법정 설치를 요구했다. 긴장 분위기를 조성한 미국에 책임이 있다는 것도 상기시켰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이후 로하니가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서방과의 핵합의에서 영국·독일·프랑스가 탈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입지가 약해진 것에 대해 대응 차원에서 로하니는 최고지도자 대신 혁명수비대와 헌법수호위원회를 겨냥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로하니는 또 급진적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에 ‘국가적 단합’을 요구했다. 뚜렷한 지도자가 없는 시대와 야권에 자신이 그 중심에 서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여객기 격추 일주일이 지난 15일에도 테헤란에서는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에는 이란에서 해외 여행이 가능한 대학생과 중산층이 주로 참여한다고 BBC가 전했다. #팔레비 왕조 前후계자 “몇달 뒤 이란 붕괴할 것”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장남이자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서 “지금은 (이란이) 최종 붕괴를 바로 몇 주 또는 몇 달 앞둔 시점으로, 이슬람 혁명이 발발하기 전인 1978년의 마지막 3개월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레자 칸이 1925년 창건한 팔레비 왕조는 친미 노선을 추구하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무너졌다. #8년 만의 금요 대예배서 하메네이 메시지는?퇴진 시위로 정통성 위기에 처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17일 테헤란 모살라(예배장소)에서 열리는 금요 대예배를 직접 집전한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그가 금요 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금요 대예배에서 나올 그의 메시지가 향후 이란과 국제 관계의 방향타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하메네이는 말 그대로 이란 최고지도자이다. 이슬람공화국의 수반이며, 군 최고사령관이다. 사법부와 국영방송 수장을 임명하고, 선거에 나설 후보의 절반을 선택한다. 최정예군인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군부는 최고지도자 직속이다. 또 경제를 포함한 국정과 국내외 주요 문제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대통령이나 의회의 권력을 능가한다. 월급은 없다. 하메네이는 1989년부터 40년간 권좌를 지키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동지였던 루홀라 호메이니에 이어 두 번째로 등극했다. #고령 하메네이 건강 의구심… 유고시 어떻게올해 80세인 하메네이는 과거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다. 2007년 그가 대중의 시야에서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도 건강 문제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최근 대중 연설에 자주 등장하고, 거의 2시간 가까이 연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건강이 호전됐다는 관측과 환자가 분투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고지도자는 한번 선정되면 ‘사실상’ 종신직이다.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요구에도 그를 견제할 기관이 딱히 없어 사퇴 압박이 먹히지 않는다. 최고지도자의 유고시 후임을 어떻게 선정할까. 이란 핵심 권력 내부의 일로, 일반인은 입에 담는 것이 금기시된다. 그러나 최고지도자를 뽑는 ‘전문가 회의’ 위원은 다르다. 전문가 회의 위원인 모센 아라키는 지난해 6월 반관영 뉴스통신사 파르스와 인터뷰에서 “전문가 회의는 필요시 언제든지 최고지도자 후보 이름 3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하메네이가 후계자를 결정한다는 의미이지만 전문가 회의에서는 그의 건강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것이라고 미국 정부 지원을 받는 라디오 파르다가 전했다. #‘전문가 회의’서 최고지도자 선정… 현직 대통령 유리최고지도자 선정 과정은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오를 당시를 복기하면 엿볼 수 있다. 하메네이는 1989년 최고지도자로 등극할 당시 대통령이었다. 이로 미뤄 현직 대통령이 최고지도자로 뽑힐 가능성이 더 있다고 관측된다. 당시 49세였던 그보다 이슬람 율법과 지식이 뛰어난 ‘시니어’ 성직자도 다수 있었지만 모두 제쳤다. 특히 대통령 시절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이 벌어졌다. 강경하게 나선 모습이 당시 강경파 최고지도자인 호메이니이 눈에 든 결정적 이유였다고 미국 외교전문 매체 내셔널이 분석했다. 하메네이 유고시 로하니가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현직 대통령 자리를 지킨다는 전제가 깔렸다. 로하니 역시 올해 71세로 고령인데다 내년에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3연임은 금지돼 있다. 1989년 호메이니 사후 이란 최고 성직자 회의인 ‘전문가 회의’가 열렸다. 전문가 회의는 필요하면 최고지도자를 임명하고 감시하고, 파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 기구이다. 전문가 회의는 남성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로하니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 현재 의장은 하메네이의 최측근 아야툴라 아흐마드 잔나티(92)다. 전문가 회의는 보수 강경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 회의 위원은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다. 하지만, 출마하려면 ‘헌법수호위원회’의 후보 자격 심사를 거쳐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임기는 8년이다. #헌법수호위원회, 출마 후보자 종교·사상 ‘검열’ 국회나 대통령, 전문가 회의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헌법수호위원회는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최고지도자가 이슬람 율법 전문가 6명을 임명하고, 사법부 수장이 추천하는 법학자 6명이 의회에서 선출된다. 사법부 수장은 최고지도자가 임명해 결국 헌법수호위원회도 최고지도자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 이들이 후보의 법적 문제와 함께 종교와 사상, 도덕 등 자격까지 심사한다. 실제로는 강경파의 출마와 당선을 위해 친서방파를 제거하는 검열 기구이다. 로하니는 중도 및 실용주의 성직자와는 관계가 좋지만, 강경파에겐 인기가 떨어진다. 2016년 전문가 위원 후보들을 검열할 때 하메네이는 혁명동지이자 강경파인 잔나티를 의장으로 선택, 로하니가 원하는 개혁을 약화시키려는 반격을 가했다고 이 매체가 분석했다. #보수파에선 하메네이 ‘아들’ 후계자로 거론강경 보수파가 장악한 전문가 회의 몇 석은 위원 사망 등으로 비어 있어 로하니에겐 기회다. 특히 일반 국민 60% 이상이 혁명 이후 태어난 세대이다. 젊은 청년층의 관심과 요구에 다가서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강경파 가운데 최고지도자를 향한 두드러진 후보가 없다. 이런 연유로 하메네이가 아들 모시타바(50)를 후계자로 선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전문가 회의 위원은 “최고지도자는 소수가 아니라 모두 적어도 다수의 대표여야 한다”고 에둘러 모시타바를 반대했다고 라디오 파르다가 전했다. 하메네이 사망 등 유고시 이란의 미래 방향에 대한 내부 토론이 촉발될 것이고, 개혁주의자와 강경파들 간의 치열한 전쟁이 재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시금석이 다음 달 21일 열리는 총선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이란의 민간 항공기 격추/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란의 민간 항공기 격추/전경하 논설위원

    이맘 호메이니. 1979년 팔레비 왕가를 몰아내고 이란을 신정(神政) 국가로 만든 이슬람혁명 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별칭이다. ‘이맘’은 이슬람교에서 영적 지도자를 뜻하는 단어이다. 그의 이름을 딴 테헤란 국제공항에 세계인의 시선이 쏠려 있다. 지난 8일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민간 항공기가 2분 만에 격추됐다. 3일 동안 격추 사실을 부인했던 이란 정부는 우크라이나, 캐나다 등이 피격임을 보여주는 각종 증거를 공개하며 압박하자 혁명수비대의 실수라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것을 절대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민항기가 격추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자국 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격추된 사례는 처음이다. 신정국가의 ‘정예군’이 참혹한 실수의 당사자가 되면서 이란 내 추모 집회가 반정부 시위가 됐다. 범인은 유력한 데 당사자가 부인하는 민항기 격추도 있다.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말레이시아 보잉777기는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지역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298명 전원이 숨졌다. 국제사고조사팀은 여객기가 반군에 제공된 러시아 미사일에 피격됐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친러시아 반군이 사고 지역 접근을 막아 블랙박스 회수는커녕 제대로 된 조사도 못했다. 러시아가 범인이지만 아무 조치도 못한 민항기 격추도 있다. 바로 1983년 9월 1일 격추된 대한항공(KAL) 007편이다. 뉴욕을 떠나 서울로 오던 이 비행기는 항법장치 이상으로 항로를 벗어나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사할린 부근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 탑승자 269명이 모두 숨졌다. 블랙박스는 찾지 못했고 그나마 일본 감청시설이 소련 전투기 교신 내용을 잡아 격추를 입증했다. 러시아는 이 여객기가 미국의 감시 비행 임무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훈련 중 발사된 미사일에 민항기가 격추된 경우도 있다. 2001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로 가던 시베리아항공 여객기가 흑해 상공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도미사일에 맞아 탑승자 78명이 전원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사과는 물론 배상까지 했다. 민항기 격추는 보통 국가 간 군사적 긴장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대립 등이 격화되는 과정에 발생하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무고한 민간인에게 넘어간다. 민항기 격추가 발생하면 법적 책임과 배상 등을 둘러싸고 국제적인 파장이 크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전쟁수단이 발전하는 만큼 민항기 식별 수단은 같이 발전할 수 없는 걸까. lark3@seoul.co.kr
  •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겠다”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겠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을 향해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 추모 연설을 통해 “우리는 적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라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의 연설에 장례식에 모인 군중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살라미 총사령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지지 않는 불타는 태양’이라고 치켜세우며 “적들은 태양을 꺼뜨리려고 돌멩이를 던지는 실수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케르만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으로 그는 이날 이곳에 안장된다.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에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바그다드에서 시작해 이라크 카르발라, 이란 마슈하드·테헤란·곰 등 이라크와 이란의 시아파 성지를 돌며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대규모로 치러졌다. 그의 시신이 시아파 성지를 거치면서 현지에서는 그가 이슬람을 적대하는 서방에 맞서 장렬하게 숨졌다는 종교적 순교자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가셈 솔레이마니는 누구? 솔레이마니는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중추인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으로 이란 보수파의 핵심 인물로 추앙받아 왔다.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그는 1979년 이란 혁명 발발 당시 이슬람혁명수비대에 가담해 팔레비 왕조의 붕괴에 일조했다. 사담 후세인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 명성을 얻은 뒤 쿠드스군 총사령관의 지위에 올랐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혁명수비대 중에서도 쿠드스군을 테러리즘 지원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란의 사우디 드론공격, 넉달 전부터 비밀기지서 준비”

    9월 공격전까지 혁명수비대와 5번 회의 “중동 美기지서 동맹 사우디로 표적 선회” 미국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일일 원유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반 토막 낸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뒤이어 이란이 배후를 넘어서 공격의 직접 주체임을 나타내는 증거가 속속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수뇌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 여럿을 취재, 이란 공격이 사실이라며 전말을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5월부터 수차례 회의를 가졌으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 작전을 사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군사·안보 관련 고위 관리들은 지난 5월 이란 수도 테헤란 남부의 비밀 기지에 모여 사우디 공격을 위한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엔 정예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미사일 개발과 비밀작전을 담당하는 최고위층도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호세인 살라미 IRGC 사령관(소장)은 “우리의 칼을 꺼내 그들(미국)에게 교훈을 줄 때가 왔다”고 말했다. 강경론자들은 중동에 있는 미군 기지를 포함, 미국의 고부가가치 자산을 표적으로 삼자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대체로 미국을 자극하기보단 그 동맹인 사우디를 목표로 하는 쪽을 선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9월 초 최종 결론을 얻을 때까지 최소 다섯 차례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공격이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돼야 하고, 적에게 경제적 고통을 줘야 하며, 미국에 강력한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에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회의에 한 번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보도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논평을 회피했다. 사우디 정부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알리레자 미류세피 뉴욕 주재 이란대표부 대변인은 이 공격에서 하메네이의 역할에 관한 로이터의 상세한 질문에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또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파리 활동 반이란 언론인 체포 미스터리... 프랑스 정보기관 속았나

    파리 활동 반이란 언론인 체포 미스터리... 프랑스 정보기관 속았나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반체제 이란 언론인이 이란 당국에 전격 체포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더하고 있다. 그가 체포된 직후 프랑스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이란에 억류된 자국 학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그의 체포 미스터리가 도마에 올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4일 루홀라 잠을 ‘국외에서’ 체포해 이란으로 신병을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우리 정보조직의 영리한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 수준 높은 공작으로 ‘외국 정보기관을 속여’ 체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루홀라 잠은 정치적 망명자 신분으로 프랑스에 체류하고 있었다. 혁명수비대가 루홀라 잠의 신병을 확보한 장소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외로 특정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란 이외의 나라에서 체포한 것은 주권침해와 관련돼 있다. 이와 관련해 루홀라 잠이 이란이 보낸 한 여성의 꾐에 넘어가 출국했다가 이라크 나자프에서 이란 요원팀에 의해 체포됐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이란 현지 언론은 프랑스에 있던 루홀라 잠을 이란에 오도록 유인해 체포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 현지 언론에서는 루홀라 잠의 체포 경위에 대해 혁명수비대와 프랑스 정보기관이 상대국이 원하는 인사를 비밀리에 맞교환하기로 했다고 추정하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이란은 미국, 호주 등 서방과 수감자나 억류자를 종종 맞교환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권을 비판하는 루홀라 잠을, 프랑스는 이란에 수감 중인 프랑스 국민의 석방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혁명수비대가 프랑스 정보기관의 묵인 또는 용인 아래 루홀라 잠의 신병을 확보한 뒤 대화 통로를 차단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소설같은 이런 추론에 불을 붙인 것은 프랑스 정부가 이란에 공식적으로 자국민 석방을 요구하면서 되살아났다. 프랑스 외무부 아녜스 폰 데어 뮐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6월 이란에 억류된 파리정치대(시앙스포) 소속 인류학자 파리바 아델카, 아프리카 전문가인 롤랑 마샬을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란 당국이 이 문제를 푸는 데 투명성을 보이고, 용인할 수 없는 이 상황을 즉시 끝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그간 이들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하지 않았고, 파리에서 활동하던 루홀라 잠을 이란이 전격 체포한 점을 연결 지어보면 ‘비밀 맞교환’에 실패한 프랑스 정부가 이 문제를 수면 위로 꺼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르 피가로는 루홀라 잠의 체포 과정에서 프랑스 당국이 묵인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랑스가 이란이 억류한 자국 학자들의 석방을 이란과 교섭하기 위해 이란의 반체제 인사를 사실상 이란에 내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루홀라 잠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란을 비판하는 뉴스를 유포했다. 이란 당국은 그가 이슬람혁명에 반하는 이적 행위를 하고 이란 내부에서 폭동이 일어나도록 선동했다는 혐의로 그를 꾸준히 추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베일 벗은 이란… 왜곡된 이미지 바로잡다

    베일 벗은 이란… 왜곡된 이미지 바로잡다

    KBS1은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이란 국영방송 IRIB와 합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 ‘인사이트 이란’을 방영한다. 한국과 이란이 처음으로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그동안 해외 언론에서도 잘 공개되지 않았던 이란의 생생한 분위기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인사이트 이란’에서는 이슬람 시아파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 전 과정을 비롯해 매주 금요일 열리는 대규모 금요기도회, 새해맞이 명절 노루즈 등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란 국영방송조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여자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기숙사 내부까지 공개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이란의 이미지가 한 꺼풀 벗겨지고 나면 그동안의 인식이 왜곡돼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란은 이슬람이 통치하는 신정국가를 표방하지만 중동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민주화돼 있다. 여성에게 히잡을 강요하고 성별 간 공간이 엄격히 분리돼 있지만 중동 국가 중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1편 ‘이란, 베일을 벗다’에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40여년간 이어진 서방세계의 경제제재에도 나름의 ‘저항경제’를 영위하는 이란의 저력을 살펴본다. 중동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를 찾아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과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듣는다. ‘이란의 우버’라 불리는 택시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 기업도 방문한다.2편 ‘이란 속의 한국’에서는 한국 드라마, 태권도 등에 열광하는 이란 사람들의 정서적·문화적 배경을 취재한다. 드라마 ‘주몽’, ‘대장금’ 등은 이란에서 시청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고, 젊은층에서는 케이팝과 한국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태권도 인구는 250만명을 넘어설 만큼 이란의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히잡 벗어던지는 용감한 이란 여성들…“변화는 진행형”

    히잡 벗어던지는 용감한 이란 여성들…“변화는 진행형”

    이란의 젊은 여성들에게는 히잡을 두르지 않고 거리를 단순히 걷은 행위가 저항의 표시다. 걷는 순간마다 도덕경찰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거나 심지어 체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덕경찰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시행된 엄격한 복장 규정을 단속한다. “정말, 정말로 겁이 난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어요.” 30세의 소방 컨설턴트는 두려움에 익명으로 왓츠앱을 통해 음성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더 많은 여성들이 히잡 항의에 참여함에 따라 당국이 억누르기가 점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어 희망적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도덕경찰은 우리를 쫓지만 잡을 순 없어요. 이게 우리의 변화가 진행형이라고 믿는 이유예요.” 히잡 논란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015년 서명한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유례없는 제재를 부과함에 따라 이란 사회가 더 극단화됐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통화 폭락과 집값 폭등을 포함한 경제난 속에서 정부당국이 히잡 의무를 어느정도 단속할 지 불분명하다.많은 여성이 시아파 무슬림 지배층과 보안 기관들의 대응을 간 봄으로서 복장 규정 금지선을 재규정하려는 일화들이 많다. 테헤란의 상가, 공원, 호텔로비 등 부유한 지역에서 9일동안 여성 20여명이 히잡을 두르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고 AP는 전했다. 또 다른 많은 여성들은 명백한 도전의 바로 직전으로, 색색의 스카프를 느슨하게 둘러 머리 숱이 반쯤은 노출되었다. 심지어 전통적인 옷차림의 여성들이 많이 찾는 테헤란의 그랜드 바자르에서도 대다수 여성 쇼핑객들은 캐주얼한 히잡을 둘러썼다. 반면 상당수의 여성은 검은 옷, 소위 말하는 차도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감싸고 있었다. 히잡 의무 착용에 대한 투쟁은 2017년 12월 한 여성이 테헤란 혁명의 거리에 있는 유틸리티 박스 꼭대기에 올라가 히잡을 막대기에 걸치고 휘두른 것이 머리기사로 나오기도 했다. 당시 시위에 참여한 여성 3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9명은 아직도 구속돼 있다고 미국 뉴욕에 사는 이란 활동가 마시 알리네자드가 말했다.시위자를 침묵시키려 할수록 논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력하게 증폭돼 왔다. 지난달에는 보안요원이 히잡을 하지 않은 10대 여성을 붙잡아 경찰차 뒤에 거칠게 밀어넣는 모습의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공식적인 복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여성을 향해 다소 부드러운 태도를 견지한다. 반면 그런 완화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은 이란 핵협상이 비틀거리면서 영향력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 이들은 여성들이 머리를 내보이는 것은 도덕적 부패이며 가족의 붕괴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채찍질을 비롯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사법부는 히잡을 하지 않은 여성에 대해 특정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 신고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연하게 성적인 방식으로 옷을 입는 여성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사회적 평화는 줄어드르고, 범죄율은 더 높아진다.” 준(准)군사조직인 바시지단체 여성분과위원장 미누 마스라이가 지난주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또 다른 집회에서는 차도르 차림의 여성 수천명이 참석했다. 한 명은 “자발적인 히잡은 적의 계략이다”는 표지판을 들고 있었다.개혁주의자 의원인 파르바네 살라쇼리는 강요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본 것은 도덕경찰이 실패해 왔다는 것”이라는 그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두건을 두르고 있다. 그녀는 입법을 통해 히잡 규칙을 변경하는 것은 의회의 제약 탓에 될 것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신 여성들은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해야 한다고 살라쇼리는 말했다. “천천히 가는 어려운 길이지만 이란 여성들이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란에서 히잡 논쟁은 1930년대 중반 당시 왕인 샤 레자 팔레비의 서구화 정책으로 경찰이 여성의 히잡을 강제로 벗기는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아들과 후계자들은 여성이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서구적 의복 스타일은 엘리트층에서는 흔했다. 활동가 알리네자드는 “이란 정부가 여성들에게 머리수건을 강제로 쓰는 하는 것은 사회 전체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히잡 반대 운동이 함의하는 상징적 무게를 보여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베 만난 로하니 “美 이란 원유 제재 풀도록 중재해 달라”

    아베 만난 로하니 “美 이란 원유 제재 풀도록 중재해 달라”

    “중동 충돌 막아야” “제재 중단해야 대화” 日, 성과내기 쉽지 않자 “중재 의도 아냐”극한 대립을 이어 가고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안팎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 주요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이란의 핵개발을 포기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아베 총리의 역할에 한계가 분명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13일에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 아베 총리는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동의 안정과 평화는 이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번영에도 중요하다.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을 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중동 내 긴장의 뿌리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전쟁(제재)”이라며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하니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제재 조치를 중단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원유 금수 제재를 중단하면 미국과 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원유 금수 조치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주된 압력 행사이기 때문에 중단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하고 “양국 간 대화의 실마리와 긴장 완화를 향하는 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일본 정부는 ‘중재’ 등 단어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이 미국과 이란 간 중재를 의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과 이란의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이다. 12일 테헤란 메흐라바드공항 부근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란 도착에 맞춰 대학생 수십명이 “아베는 미국의 대리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베 총리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중동 평화안’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않는다” 포함돼 논란

    美 ‘중동 평화안’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않는다” 포함돼 논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중동 평화안’에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이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국제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데 이어 또다시 중동 화약고에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기의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소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주요 내용은 팔레스타인을 완전히 독립된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유대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주도로 마련된 이번 중동 평화안은 팔레스타인에 경제적 발전 기회를 부여하되, 영토 분쟁 지역에 대한 통제권은 이스라엘에 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동예루살렘 일대에 독립된 팔레스타인 정부를 세워 이스라엘과 공존토록 한다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을 양측의 분쟁 해소 방안으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 보도 내용대로라면 미 정부의 중동평화안은 사실상 2국가 해법을 포기하고 현상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내 이스라엘 정착촌 합병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실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그동안의 (분쟁 해결) 시도가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과 역내 국가들의 조언에 따라 공정하고 현실적이며 실현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WP는 일란 골든버그 신미국안보센터(CNAS) 중동안보국장 등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에 크게 편향된 계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최근엔 시리아와의 분쟁 지역인 골란고원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에 이란도 맞불… 중동 긴장감 고조

    美 “혁명수비대 접촉·지원땐 형사처벌” 이란도 중동 주둔 미군 ‘테러조직’ 지정 최고지도자 “美의 기만 역풍 될 것”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대로 8일(현지시간) 이란의 정예 부대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미국이 특정 국가의 정규군을 테러 집단으로 낙인찍은 것은 처음으로, 앞으로 혁명수비대와 접촉하는 개인 또는 기업은 미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전례 없는 이번 조치는 이란이 테러지원국일 뿐만 아니라 혁명수비대가 테러를 조장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혁명수비대와 사업을 하거나 각종 지원을 하면 테러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혁명수비대와의 접촉을 범죄로 규정해 형사처벌할 수 있다. 미 검찰은 혁명수비대에 물질적 지원을 하는 사람을 기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중동에 주둔한 미군 중부사령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미 정권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칭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와 관련, 아야톨라 알리 하메니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9일 혁명수비대원과 가족을 불러 “이란을 겨냥한 악의와 기만은 미국에 역풍이 돼 되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것은 미국의 큰 실수다. 이란은 더 단합하고 혁명수비대는 더 지지받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일반 군대와는 별개의 정예 부대로 육·해·공군 등 12만 5000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란의 국가 안보와 신정일치 체제, 경제력의 군사적 중심축으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경제 활동의 70% 정도를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힘을 과시해 이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것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강화 조치로도 볼 수 있다. 이날 결정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혁명수비대를 도발함으로써) 이란의 인접국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과 외교관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내 정치인, 기업인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에서 미국의 행동 반경이 좁아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에도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것을 고려했었지만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에 이란도 맞불 ‘기름값 오를 일만’

    美,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에 이란도 맞불 ‘기름값 오를 일만’

    미국이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다. 이란은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맞불을 놓아 두 나라의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리비아 사태와 겹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져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는 행정부의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며 “미국이 다른 정부의 일부를 FTO로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무부가 주도한 전례 없는 조치는 이란이 테러지원국일 뿐만 아니라 IRGC가 테러리즘에 적극 참여하고 재정을 지원하며 국정 운영의 도구로서 테러리즘을 조장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RGC와 함께 IRGC의 해외 활동 조직인 쿠드스군(Qods Force)도 대상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미국 이민 및 국적법 제219조를 토대로 이번 조치를 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지정은 IRGC가 단순한 테러의 배후 조력자가 아니라 공격 계획과 실행에서 직접적인 참가자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며 “지정 조치는 일주일 뒤에 발효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국무장관이 재무장관과 협의해 테러조직 지정을 발표하면 의회는 일주일 동안 검토할 수 있으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15일부터 발효된다고 AP와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IRGC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친미 왕정을 축출한 혁명정부의 헌법에 따라 탄생했다. 이란 정규군의 산하 조직으로 안보와 신정일치 체제, 경제력의 군사적 중심축이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지휘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했고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 국무부는 1993년 이후 알 카에다와 IS를 비롯해 이들과 연계한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파벌 등 60여개 집단을 FTO로 지정했다. 다만 국가가 운영하는 군대를 지정한 건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이란은 1984년부터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다. 테러 지원을 이유로 IRGC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개인과 회사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IRGC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속조직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외무부의 요청을 수용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와 이와 연관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부사령부는 중동에서 미국의 테러 정책을 수행하는 데 책임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이란의 국가 안보가 위험에 처하고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침략적 중동 정책을 강행하는 미국 정권을 ‘테러지원 국가‘로 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의 조치를 국제법에 위배되고 불법적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곧바로 “나의 또다른 요구를 받아준 점이 고맙다”며 “이 요구는 우리나라와 지역 내 국가들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이스라엘 매체들이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1%(1.32달러) 상승한 64.40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 1일 이후 5개월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o.kr
  • 美, 이란 혁명수비대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듯

    이란 “미군도 테러조직에 올릴 것” 맞불 미국이 이란 정예부대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조치가 현실화되면 미국이 외국 정규군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첫 사례가 되는 것으로, 지난해 이란 핵 합의 파기에 따른 경제 제재 이후 이란과의 극한 대결이 재개될 전망이다. 익명의 미 관리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미 정부가 이르면 8일 이란 IRGC를 테러조직이라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 앞서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이 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예측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적성국이라 할지라도 미국이 해당 정부의 정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적은 없었다. 테러조직 지정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처럼 미국 정부가 소탕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IRGC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이란군 병력 52만여명 가운데 12만여명의 정예로 구성된 IRGC는 단순한 국토 방위 임무보다 1979년 혁명 이후 수립된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미국은 IRGC가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시리아 헤즈볼라 등 테러집단을 지원하고 있다며 제재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이란도 미군을 자체 테러 조직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경고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6일 이란을 방문한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에게 “미군의 주둔은 이라크의 국익에 손해를 끼친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미군이 이라크를 신속히 떠나도록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혁명 40주년 이란 “미국에 죽음을” VS 트럼프 “실패한 40년”

    혁명 40주년 이란 “미국에 죽음을” VS 트럼프 “실패한 40년”

    이슬람혁명 40주년을 맞은 이란 곳곳에서 반(反)미, 반이스라엘, 반사우디아라비아 구호가 울렸다. 이란 지도부와 시민들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에 뜻깊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혁명 40년은 실패한 40년이라며 초를 쳤다. CNN 등에 따르면 혁명 40주년인 1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에서는 혁명의 정신을 되새기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렇게 엄청난 이란 국민이 모였다는 것은 악마(미국, 이스라엘)가 사악한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뜻이다”며 “미국의 승리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광장에 설치한 스피커에서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알사우드(사우디아라비아)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계속 울려 퍼졌고 집회 참여자들은 같은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정권은 40년간 실패만 양산했다. 40년의 부패, 40년의 억압, 40년의 테러”라고 적었다. 그는 또 “오래 고통받은 이란인들은 훨씬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한 번 더 이란 지도층의 속을 긁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에 “40년간 이란은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란 정권의 40주년 기념일은 40년간의 실패와 부서진 약속을 강조할 뿐”이라고 공격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이제 행동을 바꾸는 것은 이란 정권에 달렸다. 그리고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란인들에 달렸다. 미국은 이란인들의 의지를 지지할 것이며 그들의 목소리가 (세계에) 들리도록 후원할 것”이라고 썼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팔레비 왕정을 전복하고 이슬람 법학자가 통치하는 이슬람 공화국을 세웠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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