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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위 여야 간사에 들어본 ‘테러방지법 입법 방향’] “테러방지법 2주내 처리해야”

    [정보위 여야 간사에 들어본 ‘테러방지법 입법 방향’] “테러방지법 2주내 처리해야”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전 세계가 ‘테러리즘’ 공포에 떨고 있다. “국내도 더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에서는 ‘테러방지법’ 입법 논의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테러 컨트롤 타워를 국가정보원에 두는 방안 등을 놓고 여야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본회의 처리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로부터 테러방지법 입법 방향에 대해 들어 본다. “지금 이 순간, 테러 우범자가 국내에 들어와 있어도 테러를 저지르기 전까지는 색출해 낼 방법이 없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국회에 계류 중인 테러방지법을 지금부터 2주 내에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테러방지법은 국가정보원에 대테러센터 설치, 안보 목적 휴대전화 감청 허용, 국정원의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 접근 허용 등을 핵심으로 한다. 이 의원은 “테러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예방은 정보다. 따라서 국정원에 대테러센터를 두는 것이 옳다”면서 “테러 예방은 세계 정보기관과 정보를 주고받는 게 필수인데,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테러범 정보를 국정원에 제공하지 청와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국민안전처에 주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터키가 프랑스에 지난 2월과 8월 두 차례 ‘공연장에서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했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또 “파리 테러의 총책이 누구인지는 프랑스 정보 당국의 휴대전화 감청을 통해 파악된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테러 우범자가 식별돼도 그들이 무슨 대화를 주고받는지 감청할 수 없고, 테러 자금의 흐름이 의심되는 계좌에 대한 추적도 못 하고 있다”며 테러방지법 입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권력 남용을 할 수 없도록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법안의 부칙 조항에 넣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인 시리아와 북한의 연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시리아와 북한이 서로 무기를 매매하는 등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북한 사람들이 IS를 조종해서 테러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테러방지법 입법에 시간 끌기를 하고 있는 것은 깊숙한 좌파 세력 중에 테러와 연계돼서 활동하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래도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끝내는 처리에 동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 좌절된 ‘아랍의 봄’…IS 악마를 키웠다

    [커버스토리] 좌절된 ‘아랍의 봄’…IS 악마를 키웠다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11·13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에는 이슬람국가(IS)가 자리한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자처하는 유럽 국적의 무슬림 젊은이들은 IS의 행동대원이 됐다. 국적과 종교를 묻고 가차없이 총격을 가했다. 몸에 두른 폭탄은 대량 살상을 불러왔다. 왜 이런 살상극이 벌어진 것일까. 이를 따져 보는 것은 IS에 대한 대응 못잖게 중요해졌다. 열심, 노력이란 뜻의 ‘지하드’(이슬람성전)는 이제 서구 기독교 국가에 이슬람 공포증을 유발한다. 애초 가치 중립적이었던 단어였지만 이젠 탈색됐다. 새롭게 도래한 갈등의 구도 속에서 새뮤얼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가 예언했던 문명 간 충돌이 현실화한 것이다. ‘지하디스트’도 원래 단일한 이념으로 철저하게 무장한 전사들은 아니었다.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 정경대 중동연구센터 소장은 “냉전이란 진영론이 쇠퇴하면서 적과 우군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낸 악마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자신의 책 ‘지하디스트의 여정’에서 “알카에다는 유기적 조직이 아니었을뿐더러 아랍인과 무슬림 주류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나아가 지하디스트들을 자멸시킬 절호의 기회는 2011년 ‘아랍의 봄’이었다고 말했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시민 혁명은 “폭력만이 독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알카에다의 주장을 퇴색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서방이 민주 혁명 이후 찾아온 힘의 공백을 교묘히 이용하면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던 비주류 소수 조직에 불과했던 지하디스트들이 오히려 급격히 세력을 팽창시켰다. ‘지하드’ 원래 뜻은 노력… 이슬라모포비아 유발 ●하디스에 집착하는 급진주의자들 무아마르 카다피 원수와 벤 알리 대통령이 2011년 실각한 리비아와 튀니지에서는 현재 ‘안사르 알샤리아’ 등 무장조직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알제리 작가인 알리 말렉은 “무슬림이 전 세계를 정복해야 한다는 지하디스트들의 주장은 코란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토대가 되는 샤리아법도 코란의 일부 구절에만 근거를 둘 뿐이란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는 코란 대신 ‘하디스’라고 불리는 경전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언행을 후대에 기록한 책이다. 예컨대 코란에서 무함마드는 침략에 대항하는 방어적 지하드만을 용인했고, 미래에 대한 예언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하디스에서 무함마드는 무슬림의 세계 정복이란 미래를 예언하고 있다. 하디스는 무함마드 사후 옴미아드 왕조(661~750년) 시대에 처음 출현했다.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1세대 지하디스트로 1970년대 이후 무장투쟁을 주도한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과 1981년 이집트 대통령인 안와르 사다트의 암살을 주도했던 무장단체 ‘알지하드’ 등을 꼽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과 전쟁을 벌인 무자헤딘은 서방의 지원을 받아 힘을 키웠다. 9·11테러의 총책인 오사마 빈라덴도 무자헤딘의 지도자였다. 1996년 아프가니스탄에 둥지를 튼 빈라덴은 알카에다를 출범시키며 2세대 지하디스트들을 이끌었다. 1996년부터 빈라덴 수하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은 아부 잔달이 대표적인 2세대 지하디스트로 꼽힌다. 2000년 10월 예멘에서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 해군 구축함 콜호 폭파사건을 주도했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소련과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과격해진 극단주의자들은 지하드에 중독된 상태였다”고 해석했다. ●IS·보코하람, 알카에다 계승한 ‘쌍둥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소련의 아프간 침략과 비슷한 ‘학습효과’를 불러왔다. 빈라덴을 숨기고 비호하던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도 미국의 공격을 받고 실각했다. 이후 주변국에선 이슬람 급진세력이 활개를 쳤다. 최근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는 3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 이합집산하며 하나의 거대한 세력으로 힘을 불리고 있다. 이들은 결국 한 뿌리에서 비롯됐다. 중동의 IS와 아프리카의 보코하람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 근거한 보코하람은 최근 IS에 충성을 맹세하기 전까지 IS와 ‘쌍둥이’ 행보를 보였다. 수니파 계열의 반정부 단체로 서구 문명과 사상, 기독교 등에 뿌리 깊은 증오심을 품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알카에다를 계승한 탓이다. 두 조직은 각기 ‘이슬람 제국 건설’을 목표로 세력을 확장했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인질 살해 장면 등을 공개하며 다른 무장 단체들의 기를 꺾고 자신들의 사기를 진작한 것도 닮았다. 시공을 초월하는 지하디스트들의 공통점을 대변한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외로운 늑대’들이 지하디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국제사회가 혼신의 힘을 다해 아랍권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아들 끌어안고 온몸으로 총탄 막아… 파리 울린 ‘방패 엄마’

    프랑스 언론 르몽드의 프랑스 파리 테러 추모란에 가면 35세 여성 엘자 베로니크 델플라스 산 마르틴에 대해 이렇게 적어 놓았다. “그의 어머니, 파트리샤 산 마르틴 옆에서 콘서트 도중에 숨졌다.” 파트리샤(61)는 파리 북동쪽 세브랑 시의 공무원이었다. 칠레 출신인 이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바타클랑 극장에서 한창 공연을 즐기던 도중 이슬람국가(IS) 테러단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두 여인은 죽었지만 그들 아래에서는 모녀가 그토록 지키려고 했던 아이가 숨쉬고 있었다. 89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타클랑 테러 현장에서 델플라스와 파트리샤의 시신을 수습하던 구급대원들은 그 아래 깔려 있던 남자 아이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5살배기 아이는 피투성이였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 피는 마지막까지 아들 루이를 지키려고 한 어머니와 할머니의 것이었다. 모녀가 스스로 방패가 돼 아들이자 손자를 지켜냈다. 델플라스의 친구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델플라스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던 루이는 델플라스와 함께 있었다. 루이는 아들을 보호하려 한 델플라스의 피를 덮어쓴 채 병원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델플라스는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다. 힘들 때도 항상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면서 “언제나 타인의 권익을 신경 썼고 불의에 저항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로 칠레를 떠났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세상을 떠난 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기렸다. 파트리샤는 칠레 사회당 당원으로 주(駐)멕시코 칠레 대사의 조카딸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지중해 집결하는 新삼각동맹… 해군전함으로 함께 IS 친다

    [파리 연쇄 테러] 지중해 집결하는 新삼각동맹… 해군전함으로 함께 IS 친다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의 ‘삼각 군사동맹’이 현실화하면서 지중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 3개국은 각기 해군 전함을 지중해에 파견, IS에 대한 공동 작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시리아 락까를 공습한 프랑스와 러시아는 IS 대원 33명을 사살했다. 그동안 IS 퇴치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아온 서방 연합군의 움직임이 적극적 개입 쪽으로 바뀔지 관심을 모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13 파리 테러’로 촉발된 삼각 동맹은 전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성사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면담을 통해 가속이 붙었다. 회담 직후 미 정부는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함 전단(5척)이 지중해에서 프랑스 항모 샤를드골함과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동시에 미국 주도 공습에 참여해 온 프랑스에 대한 보답으로 해석된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미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 해군 유럽사령부와 국방장관실 등이 이미 구체적인 작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원래 페르시아만에서 양국의 항모 두 척이 공동 작전을 펼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러시아도 프랑스, 미국의 연합작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7일 러시아 해군 지중해함대 사령관에게 “동맹국으로서 프랑스군과 직접 대화 창구를 개설하고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는 올랑드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직후 취해진 조치였다. 이에 따라 시리아 항구도시 라타키아에 정박 중인 순양함 모스크바함과 동지중해에 머물고 있는 전투함 BSF 사라토프함이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그동안 공군력을 활용해 IS에 대한 ‘나홀로’ 공습을 이어 왔다. 이 같은 러시아의 변화는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자국 여객기가 IS에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이미 Tu95, Tu160 등 전략폭격기를 대거 출격시켰으며, 전투기 37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조만간 러시아 지상군 4000여명도 시리아에 파병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각 동맹은 올랑드 대통령이 오는 24일과 26일 잇따라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는 푸틴 대 서방의 형태로 전개돼 온 대결 구도가 IS로 초점이 모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언론들은 18일 출항한 샤를드골함이 지중해 동부 해역에 머물면서 IS를 상대로 한 공습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배수량 4만 2500t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은 2001년 실전 배치됐다. 이번 작전에는 다른 서방 국가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벨기에 RTBF방송은 스테펜 판데푸트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 벨기에 프리깃함인 레오폴드함이 샤를드골함 호위를 위해 지중해에 파견됐다고 전했다. 영국도 순양함을 보내 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英 2000명·러 1700명·佛 1600명… ‘IS전사’ 된 유럽인들

    파리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유럽인도 많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국제급진화·정치폭력연구센터(ICSRPV)는 올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외국인 가운데 유럽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인이 최소 600명에서 최대 2000명으로 추정돼 진폭은 크지만 가장 많은 편이다. 러시아(1700명), 프랑스(1600명 이상), 독일(500~600명), 벨기에(400~440명), 스웨덴(250~300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벨기에는 인구 100만명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40명꼴로 유럽 국가들 가운데 IS 가담률이 가장 높았다. 이번 테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 역시 벨기에 국적이었다. 스웨덴(32명), 덴마크(27명), 프랑스(18명) 등도 가담 비율이 높았다. IS에 가담한 외국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사람이 2000~2500명으로 추정돼 가장 많았다. 이어 튀니지(1500~3000명), 요르단(1000~1500명), 모로코(1000~1500명), 터키(900~1500명), 리비아(500~600명), 이집트(360~400명),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300~340명) 등의 순이다. 이 중 요르단은 인구 100만명당 315명꼴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IS 추종 세력은 본거지 시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2만명을 표본으로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사우디에서 IS를 지지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가장 많았다. 사우디에서 트위터를 한 IS 지지자들이 866명이다. IS가 점령한 시리아와 이라크가 각각 507명, 453명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이 404명으로 4위에 올랐다. 올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발을 들여놓은 외국인들도 증가세를 보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시진핑 “어떤 테러 범죄라도 강력히 타격할 것”

    [파리 연쇄 테러] 시진핑 “어떤 테러 범죄라도 강력히 타격할 것”

    중국 정부가 자국민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사실을 확인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곧바로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도 IS 타격을 위한 국제적인 군사작전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IS가 우리 국민을 살해한 것에 관한 성명’에서 “중국 공민 판징후이(樊京輝)가 IS에 납치돼 잔인하게 살해됐다”면서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반테러 협력을 강화하고 반드시 범법자들이 법의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에 머문 시 주석도 성명을 내고 “테러는 인류의 공적”이라면서 “그 어떤 테러 범죄 활동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전날 중국인 판징후이와 노르웨이인 올레 요한 그림스가드오프스태드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지난 9월 선전용 영문잡지를 통해 두 인질의 몸값을 흥정하는 광고를 낸 바 있다. IS가 중국인을 살해함에 따라 중국군이 국제사회의 ‘IS 타격전’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그동안 ‘내정 불간섭’ 원칙에 따라 대테러 등 국외 군사작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군사 개입을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자국민이 처음으로 IS에 의해 살해돼 테러 응징이 남의 일이 아닌 상황이 됐다. 더욱이 최근 신장(新疆)에서 활동하는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이 위조 여권으로 시리아, 이라크로 들어가 IS로부터 훈련을 받은 뒤 다시 중국으로 입국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IS에 가담한 위구르족은 최소 3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중국이 당장 군사작전에 동참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섣불리 군사작전에 나섰다가는 중국 내에서 심각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파리 테러와 중국인 살해를 계기로 신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위구르 분리주의자 소탕을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화합의 리더십’ 난민·테러에 흔들… 시험대 오른 ‘유럽의 여왕’

    ‘화합의 리더십’ 난민·테러에 흔들… 시험대 오른 ‘유럽의 여왕’

    ‘유럽의 여왕’, ‘전후(戰後) 가장 인기 있는 총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모두 이 한 사람에 대한 수식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2일 취임 10주년을 맞는다. 2005년 이후 내리 3선을 연임한 메르켈 총리는 2017년 총선 때까지 임기를 채우면 독일 최장수 총리가 된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난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10주년을 제대로 축하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주년 기념 언론 인터뷰도 모두 거절했다. 1991년 헬무트 콜 당시 총리가 메르켈을 ‘나의 소녀’라며 첫 통독 내각에서 여성청소년 장관에 발탁할 때만 해도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동독 출신에 촌스럽고 다소 통통했던 외모 탓에 ‘Ms. 평범’으로 불렸다. 1998년 콜 총리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그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해 콜 총리를 몰아내고 2000년 기독민주당(CDU) 대표에 올랐다. 2005년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해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한때 지지율이 74%까지 치솟았다. 메르켈 총리는 보수우파 정당 기민당 당수지만 좌파 정책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을 종식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나치에 대한 철저한 반성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모두 이겨내고 독일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로존 위기 당시부터 유럽연합(EU) 주도권을 잡아 ‘유럽의 여왕’이라는 별호도 얻었다. 최근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에서 단호하게 긴축을 요구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럽 난민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2017년 총선에서 4선까지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첨예한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어내는 리더십으로 ‘무티’(엄마)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난민에게 독일 국경을 개방하면서 견고하던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 그가 이끄는 기민당 지지율은 34%까지 떨어졌다. 기민당과 연정 중인 기독사회당(CSU)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는 연일 메르켈에게 공격을 퍼붓고 있다. 같은 당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난민 정책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3일 파리 테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국가(IS)의 다음 목표는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 가장 적극적인 독일이라고 예견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파리 테러 사태가 메르켈 총리의 정치력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유럽정책연구센터는 “메르켈이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으며, 앞으로 난민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력한 난민 통제 정책 도입 촉구 목소리와 함께 메르켈의 실각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러로 메르켈의 국내와 EU 내에서의 입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릴 예정이던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테러 위협으로 취소됐지만, 메르켈 총리는 늘 그렇듯 침착했다. 그는 18일 성명을 내고 “저 또한 경기가 취소돼서 슬프지만, 자유와 안전을 우선시한다는 결정은 옳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특별내각회의를 열고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파리 테러 발생 후 “테러에 굴복할 수 없다”고만 했을 뿐 난민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그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해 나갈지 주목된다. AFP는 “임기 이전에 정치적으로 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민당 안팎에 메르켈에 대적할 만한 인물이 없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메르켈은 위기를 다시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난민 사태가 메르켈 정치 인생의 중요한 의미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보수 우파 당수지만 좌파 정책으로 인기 글로벌 금융·유럽 재정 위기 모두 극복 총리 취임 이후 한때 지지율 74%까지 난민 사태 발생 전에는 4선도 가능 중론 “독일·EU 내서 권력 잃을 위험성 커져” FT “파리 테러, 메르켈 정치력 시험대”
  • 美공화 “난민, 법으로 막겠다” 오바마 “거부권 행사할 것”

    “우리가 시리아 난민을 버리면 안 된다.” VS “난민이 못 들어오도록 법으로 막겠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서 시리아 난민 수용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난민 수용 확대를 고수하자 공화당은 난민 수용 중단법안을 만들어 막겠다는 기세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맞서면서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시리아 난민 정책에 대해 “우리의 초점은 여성과 아이, 고문 생존자 등 극도로 취약한 시리아 난민들에게 피란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난민의 면전에서 매몰차게 문을 닫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와 맞지 않고 또 우리가 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 심사를 거쳐 난민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미국은 외국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난민 수용 계획을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슬람국가(IS)는 당신이 난민들을 싫어하기를 원한다’는 기사에서 “파리 테러 이후 시리아 난민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IS가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의 난민 수용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뒤 관련 법안까지 발의, 이르면 19일 표결을 강행 처리하기로 했다. ‘외적에 대항하는 미국인 안전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난민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종교 심사가 아니라 단지 ‘보안 심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공화당이 법안을 통해 요구하는 조건은 안보를 강화하기는커녕 인도주의적, 국가 안보적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방해할 뿐”이라며 “대통령은 법이 제출되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민 수용을 거부하겠다는 미국의 주(州)도 공화당 집권 지역을 중심으로 31개로 늘어났다. 반면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CNN에 출연, “테러리즘의 희생자인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전 세계에 끔찍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난민 수용 의사를 확인했다. 미국 내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40%는 난민 수용을 찬성했고 41%는 반대해 비등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가족 부양 위해 한국 온 근로자일 뿐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파리 연쇄 테러] “가족 부양 위해 한국 온 근로자일 뿐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19일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모스크) 앞. 길게 늘어서 계단을 오르는 신도들이 보였다. 정기 ‘쌀라’(예배)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했다. 아랍계로 보이는 남성 신도들 사이로 한국인 여성 신도들도 눈에 띄었다. 8년 전 무슬림이 됐다는 30대 여성 최모씨는 “무슬림을 테러와 연결 지어 바라보는 시선에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남산에 갔더니 아이들이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을 감싸는 스카프)을 두른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IS(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다’라고 소리를 치더군요. 무슬림은 위험하다, 테러단체다라는 편견이 아이들에게까지 생긴 것 같아 안타까워요.” ●시리아 난민 승인에 악플 빗발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밝혀진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국내 무슬림들 사이에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조직을 추종하는 인물이 검거됐다는 소식에 이어 시리아 난민 135명의 입국이 허가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대해 인터넷에서는 무슬림을 향한 무차별적 비난이 쏟아졌다. 이를테면 “이슬람 사원들을 전부 다 없애 버리고 싶다. 이슬람 OUT”, “누가 난민인가. 이슬람 테러범들을 불러들였다.” 등의 글들이 SNS와 포털뉴스 댓글 등에 오르고 있다. 박모(34·여)씨는 “10년 전 이슬람교를 믿게 됐다. 여성 신도들은 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날 때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아이까지 편견… 우리도 테러 반대” 실제로 이날 함께 예배에 참가한 신도 13명 중 10명은 본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에 와 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외국인 근로자들이었다. 이들은 “고향 가족들을 먹여살리려고 한국에 와서 착실하게 일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도 한국인들과 다르지 않다”고 호소하는 목소리에는 억울함도 배어 있었다. 10년 전 한국에 온 하피츠 엠디(48·방글라데시)는 “파리 테러 사건에 대해 드는 감정은 우리나 한국인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며 “코란(이슬람 경전)에서도 무자비한 폭력은 절대로 행하지 말라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무슬림은 올 2월 기준 13만 5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슬람혐오증 되레 테러 위험 높여‘이슬라모포비아’가 국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위험을 오히려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중동학회 편집출판이사로 IS 영문판 홍보매체인 ‘다비크’를 분석해 논문을 쓴 정상률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극단주의자들은 전체 무슬림의 1%도 안 되는데, 잘못된 편견으로 종교적 차별을 한다면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이는 소외당한 무슬림들을 테러 세력으로 선동하려는 IS의 전략에 말려드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흔히 테러를 자행하는 단체들은 세력을 불리기 위해 종교를 통해 집단의 논리를 세뇌하는데, 이를 특정 종교의 특징으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스포츠를 테러로부터 지키려면/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스포츠를 테러로부터 지키려면/조현석 체육부장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독일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북부의 스타드드프랑스 경기장은 테러범들의 첫 번째 표적이었다. 테러범들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비롯해 8만여명이 경기를 관전하던 경기장에 들어가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폭탄 벨트를 몸에 두른 테러범 3명이 보안 검색대 통과 과정에서 적발돼 경기장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입구에 설치된 최첨단 엑스레이기와 안전요원들의 철저한 몸수색이 테러를 차단한 것이다. 나흘 뒤인 지난 17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프랑스-잉글랜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렸다. 이슬람국가(IS)의 2차 테러가 우려돼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를 연기하는 것은 테러에 굴복하는 것”이라며 경기 진행을 강력히 원했다. 경기장에는 프랑스 삼색기 조명이 드리워졌고, 양 팀 감독은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꽃을 들고 입장했다. 전통적인 맞수이자 앙숙인 양국 관중들은 이날 한마음으로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를 따라 불렀다.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이날 경기가 성사된 것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보안 검색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곳은 테러의 주요 표적이 됐다. 테러 조직들의 테러 협박이 끊이지 않았고, 테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참사는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던 팔레스타인 단체 ‘검은 9월단’이 일으킨 테러였다. 검은 복면을 쓴 테러리스트 8명이 이스라엘 선수들을 노리고 선수촌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11명이 숨졌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당시에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테러범이 올림픽 100주년 기념공원에서 음악 공연 도중 폭탄 테러를 저질러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는 사회에 불만을 품은 형제의 폭탄 테러로 26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테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한국도 IS가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한 ‘십자군동맹’ 62개국에 포함돼 있다. 또 지난 5년간 테러 단체 가입자 50여명이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출국했고, 국내에서 IS 공개 지지를 표명한 사람이 10여명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많은 경기장이 있지만 테러 대비에는 취약한 상황이다. 국가 통계 포털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공공체육시설은 축구장 801개, 야구장 169개, 수영장 334개, 육상경기장 236개, 간이운동장 1만 4536개가 있다. 하지만 국제 대회 등을 빼고는 엑스레이 검색대 설치 등 보안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예산이 없는 것은 물론 테러 대응 관련 법이나 규정도 미비하다.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처음 제정 발의된 테러방지법안은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14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스포츠 경기장은 테러범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언론매체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테러 위협에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테러로부터 스포츠를 지켜 내려면 테러범들이 경기장에 발붙이지 못할 정도의 철저한 보안 검색과 안전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hyun68@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경계심 쉽게 풀리지 않겠죠 하지만 정부가 잘 하고 있어요…파리의 삶은 계속될 거예요

    [파리 연쇄 테러] 경계심 쉽게 풀리지 않겠죠 하지만 정부가 잘 하고 있어요…파리의 삶은 계속될 거예요

    프랑스 파리에서 산 지 벌써 32년이다. 영화와 와인 공부를 하고, 결혼 후 두 딸을 키운 프랑스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처럼, 고향이다. 범죄 없는 나라가 있을까마는 올해 프랑스 파리는 달랐다. 지난 1월 시사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가와 기자를 겨냥한 테러가 있었고, 열달 만에 다시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테러가 터졌다.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다들 생활 속에 조심하는 모습이 배어 있다. 카페나 바에는 여전히 사람은 많지만 예전만큼 북적이지는 않는다. 출퇴근 직장인들로 붐비는 시간에 버스와 지하철에도 비교적 사람들이 적다. 옆 사람과의 접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누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거나 아랍인들을 보면 우선 피하고 돌아봐 확인하기 일쑤다. 테러가 터진 10·11구에서 멀리 떨어진 16구에 있는 NRJ 라디오 방송국에 들어가려면 소지품을 다 보여줘야 한다. 방송국 주차장에 들어갈 때는 동승자 신분증까지 확인한다. 아동 그림교실이나 일본인 노래강좌 등으로 빌리는 건물에는 담당자가 열쇠를 갖고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다 모이면 함께 들어가고, 모두 나오면 다시 문을 잠근다. 경계심은 쉬이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태도가 국민의 불안감을 빠르게 잠재우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사고 직후에 하루 세 번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시장협의회 등에서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현장을 찾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사건마다 개요와 향후 대처를 언론을 통해 충실히 설명한다. 정부 각료와 파리 시장, 검찰 역시 국민에게 모든 것을 공개한다. 말뿐만 아니다. 올랑드 정부는 발빠른 대처와 강력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주었다. 테러리스트의 신분을 신속히 밝혀내고 숨어 있는 리더와 공범을 추적하고 속속 검거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설문조사기관 오독사와 함께 한 조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 16~17일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 73%(25%는 ‘매우 잘’, 48%는 ‘어느 정도’)가 올랑드 정부에 지지를 보냈다. BFM TV는 18일(현지시간) “그는 자신의 지지율을 다소 높인 ‘샤를리 효과’를 넘어 이제는 ‘11월 13일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정부의 태도와 시민의식에서 프랑스의 진면목을 찾을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드러나는 ‘반이슬람 감정’은 오히려 파리에서는 더 심해지지 않았다. 원래 반이슬람 감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골이 깊어졌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으로 정부가 선동하거나 언론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젊은층은 어려서부터 이슬람 아이들과 학교에서 같이 생활하며 자라 왔기 때문에 이질감이 거의 없다. 프랑스 내 가톨릭과 유대교, 이슬람 등 각 종교인 대표들이 모여 연대감을 보여준다. 무슬림들은 자신의 모스크를 공개하면서 “이슬람과 테러리스트를 혼합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한다. 물론 극우파도 있다. 국민전선의 수장 마린 르펜은 “프랑스는 프랑스인을 위한 국가”라면서 “(난민을 포함한) 이민자를 모두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올랑드 대통령이 사고 직후 각 정당 대표를 엘리제궁으로 초대했을 때도, 지난 17일에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줄기차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2005년 파리 외곽에서 빈민 이민자들이 벌인 대규모 소요 사태를 겪어도 프랑스는 자유·평등·박애의 가치를 지켜 왔다. 정부가 신뢰와 의지를 보여주고 국민이 연대하는 한, 반목과 불신 대신 이 세 가지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리라 믿는다.
  • [파리 연쇄 테러] 텔레그램, IS 선전용 채널 78개 폐쇄

    독일 메신저 서비스인 텔레그램이 이슬람국가(IS) 관련 채널을 모두 폐쇄했다. 텔레그램은 보안이 뛰어나 정보기관의 사찰이 어려워 IS의 ‘사이버 은거지’로 불렸다. CNN 머니는 18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이 성명을 내고 12개 언어로 이뤄진 IS 관련 채널 78개를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IS 조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대화 채널은 폐쇄 대상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최근 IS 등 급진 무장세력들이 트위터 대신 자신들의 주장을 전파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선전도구가 됐다. 지난 9월부터 채널 기능이 추가돼 손쉽게 여러 구독자에게 글과 사진, 동영상을 전파할 수 있다. IS 지지자들이 만든 ‘나셰르’라는 채널은 구독자 수가 1만명이 넘으며, IS는 여러 채널을 통해 공식 성명을 하루 10∼20개 올리고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IS에 동조하는 조직들이 텔레그램에 또 다른 채널을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해 이들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월드피플+] 佛테러 현장서 목숨걸고 피해자 돌본 20세 여성 감동

    [월드피플+] 佛테러 현장서 목숨걸고 피해자 돌본 20세 여성 감동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로 아내를 잃은 프랑스 언론인 앙투안 레리가 SNS를 통해 범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이 편지에서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증오를 내어주지 않겠다. 또한 내가 공포에 빠져 주변 사람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길 원하겠지만 이 역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S가 진정 원하는 것은 인간성의 약화이며, 여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편지는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최근 IS의 테러 속에서도 인간애를 포기하지 않은 영웅적인 인물이 한 명 더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20세의 웨이트리스 자스민 엘 유시. 그녀는 IS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이 수 미터 바깥에서 총탄을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도 도망치지 않은 채 부상당한 여성을 곁에서 위로하고 죽어가는 이들을 달래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이의 귀감이 되고 있다. 당시 유시는 사촌이자 직장동료인 사미르와 사건현장 인근 바에서 일하던 중 총격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누군가 폭죽으로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으나 그 순간 유리창이 깨지며 도망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 가게 안의 모습을 촬영한 CCTV영상을 보면 유시는 사미르의 머리를 눌러 바 뒤로 숨기면서 상황을 살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사미르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통해 먼저 도망쳤고 다음 순간 팔에 큰 부상을 입은 여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유시가 웅크리고 있던 바 뒤로 숨어들었다. 영상을 보면 유시는 도망가지 않은 채 바 뒤에 앉아 부상당한 여성에게 팔을 두르고 그녀를 위로하고 있다. 유시는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여성은 많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했으며 팔에는 아무런 감각이 없다고 했다. 그런 그녀를 두고 도망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범인이 현장에서 멀어진 듯 하자 유시는 부상 여성과 가게 안으로 몸을 숨겼던 다른 사람들을 모두 아래층 계단으로 대피시켰으며, 곧바로 참사가 벌어진 거리로 나가 다른 부상자들을 살폈다. 유시의 가게 건너편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아이샤 프레즈는 “그녀는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첫 번째 사람이었다. 주변에 있는 생존자들에게 다가가 계속해서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키려 했다”고 증언했다. 유시는 위험을 무릅썼던 이 날의 행동의 대해서 “피해자들이 홀로 죽게 내버려두느니 차라리 함께 죽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녀는 “총에 맞은 그들이 ‘버려졌다’고 생각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며 “그렇게 홀로 남겨져 죽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을 외면하고 돕지 않았다는 후회를 가슴에 품고 한 평생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도 공포와 고통에 떨던 피해자들의 눈빛과 표정이 눈 앞에 선하다”며 괴로운 심정을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설] 테러 경계하되 이슬람 혐오증은 막아야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를 추종하는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그제 국내에서 처음 검거됐다. 파리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 표명한 우리 국민도 10명이나 파악했다고 국가정보원은 밝혔다. 온라인 등을 통해 IS와 연계하려 한 데다 직접 가담하려고 출국을 시도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올 초 시리아로 떠나 IS에 가담한 10대 소년 김모군의 선례를 떠올리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국정원은 또 출국 조치된 테러단체 가입자도 50여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테러가 지구 반대쪽의 먼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실제로 IS는 대테러 대책에 공조하는 나라들을 ‘십자군 동맹’으로 분류해 해당국 국민들을 대놓고 위협하고 있다. 그 62개국 가운데는 우리나라도 포함됐다. 이번에 검거된 테러단체 추종자가 북한산에서 테러 조직의 상징 깃발을 흔들며 찍은 사진에 등골 오싹한 국민이 많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언제 어디에서 테러 만행이 터질지 안심할 수 없는 사정이라면 단단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도 이를 단속할 장치는 엉성하기만 하다. 법령이 갖춰지지 않아 IS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내국인을 뻔히 보고서도 인적사항조차 파악하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는가. 처벌 규정이 없어 테러를 추종하고 부추기는 세력을 단속할 수 없다니 난감한 노릇이다. 설마 하고 뒷짐 지고 있다가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발의된 지 14년이나 됐는데도 정파적 이해 논리에 묶인 대테러방지법도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 테러 위험에 대비하는 제도망은 촘촘하게 짜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에게 덮어 놓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맹목적 이슬람 혐오주의가 번져서는 안 된다. 최근 며칠 동안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무슬림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무슬림은 13만 5000여명이나 된다. 이들이 편견의 시선이 두려워 공공장소에 나가기 힘들어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테러는 이슬람 교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IS는 극소수의 소외 집단일 뿐이며, 증오는 증오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곁의 소수 이주민을 이럴 때일수록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 관용과 아량을 보여야 한다.
  •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0] 테러 막겠다고 헌법개정?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0] 테러 막겠다고 헌법개정?

     테러를 막겠다고 헌법까지 개정한다고?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프랑스 파리에서의 테러로 전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는 두차례에 걸쳐 IS근거지에 대한 공습에 나선 가운데 테러대책으로 개헌까지 거론하고 있다. 평소 유약하다는 평을 받고있던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베르사이유 궁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면서 테러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 사람에 대해 국적 박탈이나 추방 등의 예외적인 조처를 하기위해 개헌까지 필요하다고 했다.올랑드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것은 2012년 취임 뒤 처음이었다. ● 국적 박탈-추방 등 조치... 비강계엄 조항 개정 의지 그런데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테러근절을 위해 개헌까지 거론했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다. 테러근절을 위한 예방책 마련은 개별 입법사항으로도 마련할 수 있기때문이다. 우리 정부 대책을 보더라도 그렇다. 법무부는 18일 테러 대책의 하나로 해외동포를 포함한 외국인이 출국할 때에도 인적사항을 조회하고 나서 항공사가 탑승권을 발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헌법 16조와 36조를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파악되었다. 프랑스 헌법 16조 1항은 공화국의 제도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제협약의 집행이 심각하고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헌법에 의한 공권력의 정상적인 기능이 정지되는 경우에 공화국 대통령은 수상 양원의 의장 헌법재판소장과 공식협의를 거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되어 있다. 36조 1항은 계엄선포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데크레로 이뤄진다고 되어 있다. 헌법 재판소의 한동훈 책임연구관은 이와 관련, “프랑스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 헌법상 긴급명령권과 계엄선포에 각각 해당하는 16조와 36조로는 이번 테러같은 새로운 국가위기상황에 대처하기가 적절하지 않아 개헌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물리적 근절책보다 ‘공존’에 바탕 둔 근본적 대책 중요 자유 평등 박애를 강조하는 문명국가이자 관용과 연대로 다름을 포용하던 프랑스가 테러로 인해 헌법개정까지 거론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증오와 보복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염려스럽다. 올랑드 대통령은 IS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인간의 세계관이란 제어될 성질의 것인 아니지 않나.  세계 최강 대국 미국의 상황도 녹록치않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대상은 무슬림(이슬람 신자)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17일 공개한 여론조사로는, 응답자의 70%가 사회 각 분야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이 차별받는다는 답변이 68%였고, 흑인(63%), 히스패닉(56%) 등의 순으로 차별받는다는 인식이 있었다.  테러는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만행이다. 근절해야 한다. 근절하려면 IS같은 테러행위자에 대한 공격 등 물리적 대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 근본적 대책이라고 하면 테러동기 요인을 파악해 이러한 요인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서방과 이슬람의 공존이다. 이는 법 개정만으로 해결할 수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문명사회가 무슬림과 비무슬림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대응 3국 3색

    파리 연쇄 테러 대응 3국 3색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로 프랑스가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IS 심장부를 겨냥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여객기 폭발 사건이 IS의 소행으로 확인된 뒤 공세를 강화하다가 파리 테러까지 발생하자 IS를 응징하겠다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캐나다도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현지 군사 훈련 병력을 증파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그동안 주도해 온 연합군 공습 위주의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상군 파병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여객기 폭발 사건 이후 IS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가 파리 테러 이후인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가 한편이 돼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한 다음날 바로 공습 규모를 확대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7일 러시아 전폭기들이 시리아 락까와 남동부 데이르에조르 IS 근거지에 공습을 가했으며, 이드립과 알레포 지역에 대해서도 순항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지중해 러시아 해군 사령관과의 영상 통화에서 “프랑스군과 직접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앞으로 동맹국으로서 협조하라”고 지시해 올랑드 대통령의 요청에 적극 부응했다. 러시아는 또 여객기 폭발 사건과 관련해 역대 최고 수준인 5000만 달러(약 587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지구상 어디에 숨어 있든지 반드시 찾아내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IS 격퇴를 위한 군사적 기여 확대 방안으로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현지 군사 훈련 병력을 증파할 방침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우방에게 군사 훈련을 확대할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며 “이는 현재 활동 중인 교육 병력 69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파병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대선 공약인 연합군 공습 참여 자국 전투기 철수를 이행할 예정이지만 내년 3월로 일정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프랑스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프랑스에 주도권을 넘기는 모양새다. 미국은 파리 테러 직후 IS의 경제적 돈줄인 유전지대와 이를 운반하는 차량들을 공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지상군 파병 요구가 거세지면서 IS 격퇴를 위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공습 이외에 뾰족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공습 규모나 특수부대 파견 등에 대한 확대 계획도 나오지 않고 있어 소극적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20억 파운드(약 3조 57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해 IS 격퇴를 위한 무인기 드론을 늘리겠다며 의회의 승인을 요청했다. 또 요르단, 터키 등과 협력하고 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터키가 조만간 IS 격퇴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반IS 연대 구축이 구체화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국내도 IS 추종자 활보 ‘테러 주의보’

    지난 5년 동안 국제테러 조직과 연계됐거나 테러 위험인물로 지목된 외국인 48명이 강제 출국된 사실이 18일 공개됐다. 또 국내에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개지지를 표명한 사람이 10여명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파리 테러’와 관련한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우리 국민 10명이 인터넷을 통해 IS를 공개 지지한 사례를 적발했으나, 관계 법령 미비로 아직 인적사항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또 IS는 지난 8월 간행물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미국이 주도하는 ‘십자군 동맹’에 포함된 테러 대상국으로 분류했고, 국내에서도 젊은 층과 이슬람 노동자 중에서 IS에 호감을 가진 사람이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국정원장은 “국내에서도 ‘외로운 늑대’ 형태로 테러 인프라가 구축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월 시리아 난민 200명이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온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 중 135명은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아 ‘준난민 지위’로 국내에 머물고 있으며, 법무부는 이들이 계속 체류할 수 있는지 심사 중이다. 나머지 65명은 공항 내 외국인 보호소 및 공항 근처 난민지원센터 등에 분산 수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당정협의를 갖고 대테러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출입국 관리 강화를 위해 외국 국적인 동포도 다른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입국해 90일 이상 체류할 경우 지문정보 제공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내년도 예산안에서 화생방 테러 대비 등을 비롯한 대테러 예산을 1000억원가량 증액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시리아 테러단체인 ‘자브하트 알누스라’(알누스라전선)를 추종했다며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인도네시아인 A(32)씨를 이날 붙잡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이슬람계 테러단체 추종자가 검거되기는 처음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테러 총책’ 아바우드 검거작전 중 용의자 2명 사망

    ‘테러 총책’ 아바우드 검거작전 중 용의자 2명 사망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용의자를 쫓고 있는 프랑스 경찰이 18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의 한 아파트에서 총격전을 벌여 용의자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검거됐다고 AFP와 AP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테러를 지령한 총책으로 알려진 벨기에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에 대한 검거작전을 벌이던 도중 용의자들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5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전이 벌어진 이 아파트는 지난 13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다. CNN방송은 생드니에 은신한 용의자들이 추가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파악돼 이날 급습은 “시기 적절했다”고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경찰은 또 지난 13일 테러를 당한 술집과 음식점 등의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테러를 실행한 9번째 용의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테러 공포에 의한 혼란이 전 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앞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에서 각각 출발해 파리로 가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2대가 폭탄테러 위협을 받아 각각 솔트레이크시티와 캐나다 핼리팩스에 긴급 착륙했다. 또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관전하기로 예정됐던 독일과 네덜란드와의 축구 친선경기도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공격 위협에 경기 시작 1시간 30분쯤 전에 전격 취소되면서 4만 3000여 관중이 대피했다. 프랑스는 IS에 대해 사흘째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프랑스 전투기 10대가 IS 거점인 (시리아) 락까를 또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일 핵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이 출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를드골함이 지중해에서 미국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함과 함께 IS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특별 기고] 美 의존도 높았던 안보 정책 유럽의 힘으로 재편 나설 듯

    [특별 기고] 美 의존도 높았던 안보 정책 유럽의 힘으로 재편 나설 듯

    국제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가 향후 국제 질서와 유럽, 미국 등 관련국 정치·경제·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유럽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종서(중원대 교수) 한국외대 EU연구소 초빙연구원이 이 부분을 조망했다. 그는 ‘유럽연합 A to Z’, ‘유럽연합의 정체성’, ‘유럽연합의 대외정책’ 등을 저술했다. 그리스 긴축재정 부담 완화에 합의한 후 최근까지 유럽의 정치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최대 화두는 ‘어렵지만 그래도 낙관적인’ 유럽 통합의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시리아 난민 사태를 둘러싼 회원국 간 이해관계의 난립에도 불구하고 ‘난민 할당제’라는 공동 합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럽의 낙관적 미래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물론 시리아 전체 난민 숫자에 비하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유럽연합(EU)은 독일이 주도한 온정주의 정책으로 난민 할당제 통과라는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번 이슬람국가(IS)가 주도한 프랑스 파리 테러는 난민 할당제 실행을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 유럽 통합의 미래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유럽의 분열과 이슬람 결집 노리는 IS 파리 테러로 시작된 IS의 첫 번째 목표는 난민 수용 정책에 반대하는 극우 세력 결집을 통한 EU의 분열이다. 유럽 통합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개방된 ‘열린 사회’를 지향한다면, 극우 세력의 등장은 민족주의라는 울타리를 친 ‘닫힌 사회’를 지향한다. 유럽은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유럽화’(Europeanization)를 통해 ‘하나의 유럽’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유럽의 극우 세력은 민족 정체성과 배타성을 강조하면서 유럽화에 저항하고 있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판이하다. EU가 극우 세력을 ‘유럽의 파괴자’로 규정한다면, 극우 세력은 EU가 ‘민족의 혼’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한다. IS의 두 번째 목표는 유럽에서의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이슬람 혐오증) 확산을 빌미로 한 전 세계적 이슬람 세력의 결집이다. 이번 파리 테러의 일부 용의자들이 시리아 난민 틈에 섞여서 프랑스에 들어온 것이 밝혀지면서 난민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이미 더이상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헝가리 역시 기독교에 기반을 둔 유럽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무슬림 이민자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민 수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독일 내에서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온정주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 이러한 이슬람 혐오 현상의 증가는 IS가 목표한 것과 일치하고 있다. IS는 파리를 공격함으로써 무슬림에 대한 유럽인들의 반감을 키우고, 이를 계기로 분열돼 있는 이슬람 세력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파리 테러로 인해 내년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도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강경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IS 척결을 위해 미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감행한다면 중동에서 무슬림 국가들 간 결집이 종파를 초월해 이루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반세기 이어진 화해·협력 방해 못 해 그럼에도 이번 파리 테러가 지난 반세기 유럽 통합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화해와 협력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독일 주도의 유럽 통합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프랑스의 입김이 한층 강화될 것이며, 유럽 안보 방위 정책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유럽 안보의 주도권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아래에 두려는 미국과, 공동 외교안보 정책을 근간으로 유럽의 독자 방위 체제를 구축하려는 EU 회원국들 간에 이견이 좁혀질 것이다. 유럽 안보 방위 정책은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코소보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에서 나토와 EU 간 의견의 불일치가 없었더라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EU 신속대응군 증강하고 새 질서 모색 이와 같이 EU 회원국들이 공동 안보 방위 정책에 동의하고 의견 일치를 본 것은 유럽 방위산업의 재편성 및 구조조정이 절실했기 때문이고, 코소보 사태 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 탓이었다. 이번 파리 테러 사태로 ‘유럽의 안보는 유럽의 힘으로’라는 모토가 다시 내걸릴 것이고, 그동안 미국 군사력에 지나치게 의존한 것에 대한 비판이 확대될 것이다. 그 결과 현재 6만명인 EU 신속 대응군 수를 늘리는 전력 증강이 이뤄질 것이다. 이처럼 이번 사태는 EU의 공동 외교 안보 정책 전반에 걸친 개혁의 계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또한 파리 테러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유럽인들은 새로운 유럽 질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는 유럽 안보에 대한 대외적 정체성과 미국과의 관계 재설기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디아라 향한 7만 관중 기립박수, 테러 공포에 맞서다

    독실한 무슬림인 그는 지난해 소속팀을 잃고 방황할 때 이슬람국가(IS)의 모병 동영상에 자신의 얼굴을 가면으로 쓴 인물이 등장해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힘겹게 소속팀을 찾고 5년 만에 국가대표로 다시 파리 외곽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 선 지난 13일 IS의 세 차례 자살폭탄 공격이 가해졌고, 경기 뒤 친누나처럼 자신을 돌봤던 사촌누이가 IS의 테러에 희생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라사나 디아라(30·마르세유)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 후반 12분 요한 카바예(크리스털팰리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가자 7만여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런 테러 분위기에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인종과 종교에 관계없이 테러의 면전에서 큰 소리를 내고 단결해 우리의 조국과 다양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그가 누이를 잃은 슬픔을 떨쳐내고 나흘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 용기를 격려한 것이다. 미국 버몬트주에서 발행되는 ‘밸리뉴스’는 그를 대표팀에 다시 포용한 것이 프랑스가 자랑하는 다양성과 톨레랑스(관용)인데 IS가 바로 이것을 노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짚었다. 참사 당일 디아라와 나란히 80분 동안 독일과의 평가전을 뛰었고 경기가 끝난 뒤 89명이 희생된 바타클랑 극장에서 여동생이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던 앙트완 그리즈만(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잔디를 밟아 역시 기립박수를 받았다. 두 팀 선수들은 경기 전 기념 촬영 때 뒤섞인 채로 서로의 어깨를 걸었다. 영원한 앙숙 영국 관중은 1400명으로 추산되는 프랑스 원정 서포터들과 어울려 카드섹션으로 프랑스 삼색기를 구현하고 전광판에 뜨는 가사를 보면서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함께 불렀다. 웨인 루니의 1골 1도움을 앞세운 잉글랜드가 2-0으로 이겼지만 프랑스를 패자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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