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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농단 사태 특권의식서 비롯 화합·동행이 답

    국정농단 사태 특권의식서 비롯 화합·동행이 답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서겠다”“성보 문화재와 환경을 통합관리할 정부기관 발족을 꼭 성사시키겠다”….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이 수위 높은 대사회적, 대정부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불교계에선 이 같은 입장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집행부의 야심 찬 각오 표출로 보고 있다. 한쪽에선 불교계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몸부림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 11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획실장 주경스님을 만나 불교계 현안에 얽힌 사정을 들었다. →총무원장이 신년회견서 차별금지법 입법화를 우선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올해 종단 으뜸 표어인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차별금지법은 불교계가 오래전부터 필요성을 주장해온 사안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불교계가 먼저 사회 통합과 안정을 견인해보자는 의중의 결집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사태도 혼자 누리려는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나친 이기심과 중생심의 발로이다. 차별금지법은 진작 제정됐어야 하지만 개신교계의 영향 탓에 번번이 좌절됐다. →일각에선 개신교계를 의식한 집단행동이란 시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어렵고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종교에 집착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종교에 기댈 수밖에 없는 다급함이 종교편향과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다. 이슬람국가(IS)만 보더라도 도덕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만행을 일삼지 않는가. 현대사회에서 종교 간 극단적 대립은 걷잡을 수 없는 참상과 분열을 양산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사회 지형이 바뀌는 상황에서 화합과 동행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필수의 단초임에 틀림없다. →조계종이 불교문화재와 환경을 통합하는 새 정부기구 발족을 올해 중점 목표로 정했다. 지금 문화재청에 대한 불교계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 -국가지정 문화재의 60% 이상을 불교계가 관리 보존하고 있다.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이 불교계와 적극 협의하고 공조해야 한다. 하지만 문화재청 관리들의 시각과 조치가 편협해 도움이 안 된다. 불교계에서 불교 문화유산은 성보라 부를 만큼 예경의 대상이다. 그런 성보문화재를 한낱 미술관 전시용쯤으로 격하하고 임의대로 보수를 진행해 문제가 다발하고 있다. 국가유산의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위한 새 정부기구의 개편방안을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제안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불교계의 힘을 모을 것이다. →신자 수 감소로 불교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연말 통계청이 발표한 센서스에서도 불교 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300만명이나 줄었다. 개신교 신자 수보다 200만명이나 적다는데. 어떤 대책이 있나. -전수조사 아닌 표본조사로 진행한 센서스 자체에 문제가 적지 않다. 입교의식, 정기적 참여 등 조사기준도 불교계에 불리한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가 지나치게 수행자적 입장에서 포교에 수동적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스님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신도시 포교거점 마련을 적극 추진한다. 올해 착공하는 위례신도시의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와 세종시에서 착수할 한국불교문화홍보체험관에 대한 불교계의 기대가 크다. →10월 말 임기 만료되는 자승 총무원장의 거취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헌 등 총무원장 삼선과 관련한 정치적 의혹이 여전한데. -신년 회견에서 밝혔듯이 총무원장은 임기 만료 후 정진, 기도하는 평범한 대중으로 돌아갈 것이다. 의혹은 의혹일 뿐이다. 연임에는 조계종 최고 입법기관인 중앙종회의 종헌 종법 개정이 필요하다. 종헌 종법이 개정돼도 현 총무원장은 해당되지 않는다. 국정 농단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의 삼선이 진행된다면 국민과 종도들이 용납할까.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트럼프 측, 북핵 해결 최우선 순위 둬야” 오바마 정부 외교안보라인 앞다퉈 주문

    버락 오바마 미 정부 외교안보라인이 너도나도 북핵 문제를 미국이 직면한 큰 위기로 꼽고,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릴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복심인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10일(현지시간) PBS 인터뷰에서 “(트럼프 측에) 처음부터 북핵이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핵은 바로 미국의 문제이며 동맹들은 미국의 방어에 대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맥도너 실장은 이어 “북한의 위협을 받지 않는 것이 우리의 핵심 이익”이라며 “중국도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개최한 ‘2017 배턴을 넘기며: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어느 때보다 더 다양한 범위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여기에는 러시아와 북한,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유엔에서 지도력을 발휘해 북한에 대해 역대 최강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만큼 대북 제재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트럼프 차기 정부를 위한 조언에 대한 질문에 “중국과 가장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것들에 북한 문제가 있으며, 중국이 이를 위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에 있어 중국과 각을 세울 것이 아니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해군사관학교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는 “그(김정은)가 핵무기를 손에 쥐고 있으면서 예측 불가능하고 무모한 점, 특히 ICBM 능력을 추구한다는 점은 미국을 위협한다”면서 “특히 중국이 두 배로 (대북 제재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권총으로 포로 살해하는 IS 어린이 영상 충격

    권총으로 포로 살해하는 IS 어린이 영상 충격

    우리나라로 따지면 한창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의 어린이가 권총으로 포로를 살해하는 끔찍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측은 관련 SNS 계정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펜스에 묶여있는 포로를 향해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한 어린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총을 쏘는 어린이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잔혹한 모습. 실제로 영상 속 어린이가 포로를 총으로 직접 살해했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연출된 내용이라고 가정해도 믿기 힘들만큼 충격적이다. 영상 속 어린이와 포로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촬영지는 이라크의 모술로 추정된다. 사실 IS가 어린이를 직접 사형 집행인으로 내세운 것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그간 IS 측은 주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등의 어린 학생들을 납치해 일부는 자살폭탄 테러 전사로 교육시켰다. 또한 그 교육 장면을 온라인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해 선전전의 일환으로 활용해 왔다. 이처럼 IS가 어린이들을 활용하는 것은 성인에 비해 세뇌하기 쉬워 장차 IS가 선포한 칼리프제국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테러 관련 싱크탱크인 ‘퀼리엄’의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의 어린이들을 납치해 과거 독일 나치당이 했던 방식으로 어린이들을 세뇌해 전사로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터키 클럽테러 용의자 ‘셀카’ 공개…용의자 아내 “남편 IS인 줄 몰랐다”(종합)

    터키 클럽테러 용의자 ‘셀카’ 공개…용의자 아내 “남편 IS인 줄 몰랐다”(종합)

    새해 첫날 터키 클럽에서 39명을 살해한 총격 테러 용의자의 사진과 영상이 언론에 공개됐다. 3일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 터키 언론은 이틀 전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용의자가 스스로 촬영한 스마트폰 동영상을 경찰로부터 확보해 일제히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추출한 용의자의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40여 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짧게 깎은 검은 머리에 검은색 패딩 재킷을 입은 20대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먼저 공개된 나이트클럽 폐쇄회로(CC)TV 영상 속에 등장하는 총격범의 이미지와 닮았다. 셀카 비디오가 촬영된 장소는 이스탄불 관광명소 탁심광장이다. 이 영상의 촬영 시기가 총격 이전인지 이후인지, 경찰의 영상 확보 경로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밤 이스탄불의 유럽 쪽에 있는 제이틴부르누 구역의 주거지를 급습했으나 용의자 검거에는 실패했다고 터키 하베르튀르크TV가 전했다. 경찰은 2일 용의자가 버리고 간 총에서 지문을 확보했고 “신원을 거의 파악했다”고 밝혔지만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이름을 비롯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대신 언론을 통해 총격 용의자 및 공범에 관한 미확인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터키 당국은 총격범의 아내로 의심되는 여성 등 16명을 이번 총격과 관련해 구금했다. 일간지 휘리예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가 작년 11월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시리아에서 터키로 입국했으며, 곧바로 수도 앙카라를 경유해 터키 중부 도시 코니아로 이동해 테러 준비를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코니아에서 연행된 용의자의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부동산중개인에게 ‘일자리를 찾아 코니아에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지난달 29일 코니아에서 이스탄불로 이동했다.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터키 국영방송 TRT는 총격 용의자가 28세의 키르기스인 라케 마슈라포프라고 보도했지만, 이는 용모가 비슷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끝났다. 마슈라포프는 이날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출국 중 붙잡혀 조사를 받았으나 알리바이가 입증돼 풀려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라크 방문한 올랑드 佛대통령 “IS 격퇴전 합류로 프랑스 테러 예방”

    이라크 방문한 올랑드 佛대통령 “IS 격퇴전 합류로 프랑스 테러 예방”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모술 외곽의 쿠르드 자치정부의 군 초소를 방문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는 2014년 9월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주도하는 IS 격퇴전에 합류했다. 올랑드는 이날 자국 장병들에게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 테러 대응을 함으로써 프랑스에서의 테러도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술 AFP 연합뉴스
  • ‘프랑스 입양’ 한국계 형제 IS 가담 혐의로 감옥행

     프랑스에 입양된 한국계 형제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몸담았다가 나란히 교도소에 갇혔다.  파리 법원은 2일(현지시간) 테러 단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 모로(32)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함께 입양된 한국계 동생인 플라비엥 모로(30)도 2년 전 테러 모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수감중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4살에 프랑스 서부 낭트의 한 가정에 입양된 형 니콜라는 양부모가 이혼한 뒤 잇달아 범죄를 저지르며 불안하게 살았다. 그는 강도 사건으로 교도소에 5년간 복역하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극단주의 사상에 빠져들게 됐다. 출소 후인 2014년 1월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IS에 가담해 지난해 6월까지 IS조직원으로 전투에 참가했다.  이날 선고 공판에 참석하지 않은 니콜라는 “중형이 선고되면 다시 총을 들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니콜라는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며 그가 풀려나면 다시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가할 수 있다”면서 재판부에 중형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니콜라보다 두 살 아래로 함께 입양된 플라비엥도 시리아의 IS 점령지에서 몇 주간 IS 조직에 가담해 활동한 혐의로 2년 전 징역 7년형을 선고 받았었다.  프랑스 정보 당국 등은 IS에 가담한 자국 국적자가 700명가량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1월 IS의 파리 테러로 130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IS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잇따른 테러로 2년 사이 2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테러 역병(疫病)/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테러 역병(疫病)/최용규 논설위원

    2017년 새해 첫날, 동서양 보고(寶庫) 터키 이스탄불이 테러에 희생됐다. 보스포루스해협이 건네는 쌀쌀한 날씨에도 새해 축하 인사와 희망을 나누러 클럽 ‘레이나’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에게 광기 어린 테러리스트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참혹하고 급박했던 상황을 외신은 이렇게 전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클럽에서 뛰어나와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집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해 잔인하고 무자비한 방식으로 총알을 퍼부었다”고 비난했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오늘 이곳의 테러가 내일은 또 어느 나라에서 일어날지, 어디도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했다. 이스탄불발(發) 테러 소식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년 연설을 급히 수정할 정도로 경악했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테러 역병’에 맞설 것을 역설했다. 현지 시간 1일 정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에게 “불행히도 행복을 비는 마음과 소망으로 가득한 밤마저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모든 선한 이들이 용기 있게 팔 걷고 나서서 테러의 역병에 맞설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렸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도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우리에겐 테러를 격퇴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이스탄불 테러는 인류에 대한 공격”(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이스탄불이 비극적으로 2017년을 시작했다. 새해를 축하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해를 입은 이들과 마음을 같이하겠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국제사회는 테러에 결연하게 맞서 싸울 공동의 의무가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 세계 국가들이 단합하는 것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 행위에 맞설 유일한 방법”(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 테러의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없지만 ‘소프트 타깃’을 노린 수법으로 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의심받고 있다. IS는 ‘참수→폭탄 테러→차량·총기 난사’ 등으로 테러 행위 방식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인 기자인 제임스 폴리, 스티븐 소틀로프, 프랑스 산악 가이드인 에르베 구르델 참수 영상 등이 2014년에 공개됐다. 2015년 11월에는 프랑스 파리 시내 전역에서 총기 및 차량폭탄 테러로 12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유럽의 심장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폭탄테러도 IS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1927~2008)은 1996년에 펴낸 저서 ‘문명의 충돌: 세계 질서의 재편’(The Clash of Civilizations: Remaking of World Order)에서 냉전의 종언과 함께 국제정치의 가장 심각한 분쟁은 문명들 간의 충돌이라며, 기독교 서구문명과 이슬람 문화권의 충돌을 예고했다. IS 테러와 세계 평화의 전쟁이 시작됐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IS “터키 테러 우리가 했다”… 중앙亞 출신 용의자 추적 중

    IS “터키 테러 우리가 했다”… 중앙亞 출신 용의자 추적 중

    “작년 국제공항 자폭테러와 유사… 보복 경고·민간인 겨냥 등 볼 때 고도의 훈련받은 男대원 가능성” 언론 “우즈베크·키르기스 출신” 터키 당국이 새해 첫날부터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총격테러 사건 범인을 중앙아시아 출신 극단주의 조직원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FP 등은 2일(현지시간) 터키 언론을 인용해 터키 경찰이 나이트클럽 테러 용의자로 IS대원으로 추정되는 우즈베키스탄 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6월 발생한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폭탄 공격과 유사점이 있다고 보고 관련 조직 개입 여부를 추적해 왔다. 당시 국제공항 자폭 테러범도 중앙아시아 출신 IS 조직원으로 드러났다. IS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나이트클럽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IS는 “십자군의 보호자 터키에 대항한 성스러운 공격을 이어받아 칼리프 국가의 영웅 전사가 기독교도의 휴일을 축하하는 유명 나이트클럽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S는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에 참가한 터키를 상대로 대대적인 보복을 경고한 바 있다. ●테러범, 혼란 틈타 군중 속 섞여 도주 실제로 전문가들은 나이트클럽 테러범이 손쉽게 경찰을 제압한 데다 순식간에 대규모 인명을 살상한 후 도주한 점 등을 근거로 고도로 훈련된 조직원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IS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범인이 30발의 총알이 장전되는 돌격용 자동소총을 갖고 있었고 이 소총으로 최소 100명이 넘는 사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탄창을 재빨리 네 번이나 바꿔 끼운 것을 고려할 때 군사적 훈련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테러범은 2015년 10월 프랑스 파리의 바타클랑 공연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것과는 달리 공격 후 혼란을 틈타 군중 속에 섞여 도주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 2년간 터키에서 발생한 테러의 경우 IS는 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했다. 반면 쿠르드계 무장조직은 대부분 군인과 경찰을 테러 대상으로 삼아 민간인인 ‘소프트타깃’을 주로 공격한 IS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현지 매체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백팩을 멘 한 남성이 경찰관을 쏜 후 클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클럽 내부를 찍은 영상에는 산타 모자로 보이는 모자를 쓰고 있었으나 아래위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선 3일째 자살 테러 한편 2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역인 사드르시티에서 차량을 이용한 IS의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20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IS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도 바그다드 도심 시장과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나서는 등 이라크에서 사흘 연속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슬람국가(IS), 이스탄불 클럽 총격 테러 배후 자처

    이슬람국가(IS), 이스탄불 클럽 총격 테러 배후 자처

    “기독교도 휴일 축하하는 나이트클럽 공격”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신년맞이 파티가 열렸던 터키 이스탄불 클럽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2일 성명을 통해 “십자군의 보호자 터키에 대항한 성스러운 공격을 이어받아 칼리프국가의 영웅 전사가 기독교도의 휴일을 축하하는 유명 나이트클럽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AP·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새벽 1시 45분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안가 관광지 오르타쾨이의 유명 나이트클럽 ‘레이나’에서 산타 복장 괴한 2명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1명 가운데 16명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지 언론은 경찰이 우즈베키스탄 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총격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해 첫날 피로 물든 터키… 클럽서 ‘총기 테러’ 최소 39명 사망

    새해 첫날 피로 물든 터키… 클럽서 ‘총기 테러’ 최소 39명 사망

    사망자 다수 외국인·69명 부상 IS 추정 테러범 생사·소재 몰라 신년맞이 파티가 열렸던 터키 이스탄불의 한 클럽에서 관광객을 겨냥한 총격 테러가 발생해 외국인을 비롯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민간인 대상 ‘묻지마 테러’가 새해 첫날부터 재연돼 충격을 더한다. 터키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불만을 품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AP·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새벽 1시 45분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안가 관광지 오르타쾨이의 유명 나이트클럽 ‘레이나’에서 산타 복장 괴한 2명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1명 가운데 16명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괴한은 클럽 입구에서 특별 경비 업무 중이던 경찰을 사살한 뒤 안으로 들어가 관광객을 무차별 난사했다고 휴리예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은 아랍어로 구호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서구 매체는 이번 사건을 ‘산타의 공격’(Santa attack)으로 부르며 상황을 전했다. 이 클럽이 위치한 오르타쾨이 일대는 빼어난 야경으로 새해맞이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사건 당시에도 칵테일 드레스나 정장을 입은 관광객 600여명이 클럽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의 생사 여부와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테러의 공격 방식을 볼 때 IS의 개입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터키는 지난해에만 최소 15차례의 큰 테러가 일어나 260여명이 사망했다. IS와 쿠르드계 무장조직이 테러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전형적인 IS 방식이다. 쿠르드계는 민간인보다는 군인과 경찰을 목표로 한다. IS는 터키가 이슬람 국가임에도 서방 중심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고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하는 등 ‘탈중동’ 정책에 열을 올린다고 주장하며 테러를 공언해 왔다. 특히 터키가 시리아 내전 개입을 내세워 IS를 공격자 테러로 반격에 나선 상태다. IS와 쿠르드계 무장조직은 공동의 적인 터키를 괴롭히기 위해 ‘2개의 전쟁’ 상황을 만들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고 관광산업을 무너뜨리는 데 암묵적으로 합의해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테러가 이들의 소행이 아니라 터키의 서구적 연말연시 문화에 불만을 가진 이슬람주의자의 내부 소행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추진하는 보수화 흐름 속에서 산타클로스와 트리 등 세속적 연말연시 분위기를 없애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지난달 이스탄불에는 터키 전통 모자를 쓴 남성이 산타클로스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대형 걸개그림이 걸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격이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자생적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폭탄테러 2건이 일어나 최소 28명이 죽고 54명이 부상했다. IS는 자체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테러 배후를 자처하면서 자폭범 2명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이라크 정부군이 지난해 10월 자신의 근거지인 모술을 탈환하는 작전을 시작하자 바그다드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 국방부 “이슬람국가 수괴 알바그다디 생존 판단”

    미 국방부 “이슬람국가 수괴 알바그다디 생존 판단”

    미국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살아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알바그다디가 살아있고 ISIL(미국 정부가 부르는 IS의 명칭)을 이끌고 있다고 본다. 그의 동태를 추적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바그다디가 외부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IS가 자칭 국가 수립을 선포한 2014년 6월 29일 직후인 7월 5일 이라크 모술 대사원에서의 설교 동영상이다. 이어 지난달에는 모술을 사수하라고 지시하는 그의 음성 파일이 유포된 바 있다. 알바그다디는 사망설과 부상설이 수차례 떠돌았지만 확인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쿡 대변인은 “알바그다디는 최측근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가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또 오바마 맹공 “선동적 발언, 걸림돌 무시하려 최선”

    트럼프 또 오바마 맹공 “선동적 발언, 걸림돌 무시하려 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연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오바마 대통령의 선동적인 발언과 걸림돌을 무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순조로운 정권 이양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동적인 발언’과 ‘걸림돌’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지난 26일 오바마 대통령이 만약 규정상 불가능한 3선에 도전할 수 있었다면 트럼프 당선인을 누르고 승리했을 것이라고 한 인터뷰를 재차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나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절대 아닐 것”이라고 받아치며 “일자리 이탈, 이슬람국가(IS), 오바마케어 등”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펼친 정책이나 현안 등 ‘약점’ 때문에 자신과 맞붙었더라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승부처인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지만 패배했다”고 적는 등 여러 차례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 결의안 통과도 그의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도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한 트윗에 이어 “이스라엘이 완전히 무시되고 무례하게 다뤄지도록 가만히 두고만 있어선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강해야 한다.(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정착촌 건설을 강행키로 한 이스라엘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스라엘은 좋은 친구였는데 더는 그렇지 않게 됐다”며 “그 출발은 끔찍한 미-이란 핵 합의와 지금의 유엔 결의안”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적 외교 업적으로 꼽는 이란 핵 합의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안보리 표결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물리치고 기권함으로써 결의안 통과의 길을 열어줬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1월 20일 이후 유엔의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노골적인 갈등을 빚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 리조트 밖에서 일부 기자가 정권 이양 상황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하자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고 짧게 대답한 뒤 자리를 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타 모자 쓰고 IS에 ‘폭탄 선물’하는 美공군 조종사

    산타 모자 쓰고 IS에 ‘폭탄 선물’하는 美공군 조종사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지구촌이 크리스마스로 들떠있을 때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에는 뜻밖의 '선물'이 배달됐다. 최근 미 공군은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통적인 산타 모자를 쓰고 크리스마스에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은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를 점령 중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군의 합동작전인 ‘내부 해결 작전’(Operation Inherent Resolve)의 일환이다.  곧 이날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산타 모자를 쓰고 IS 지역에 폭탄을 배달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 미 공군은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라카에 총 18차례의 폭격을 펼쳤다. 두 지역은 IS의 최후 거점으로 미군 주도 서방 동맹군과 이라크 정부군이 총 공세에 들어갔으나 격렬한 저항으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 정부군은 모술의 약 25%를 탈환한 상황이며 미군은 이번 크리스마스 폭격처럼 주로 하늘에서 전투를 지원하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IS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3개월이 더 필요하다"면서 기존 연내 탈환 계획에서 한발 물러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순실 농단에 대통령 탄핵… 트럼프 당선에 전 세계 쇼크

    최순실 농단에 대통령 탄핵… 트럼프 당선에 전 세계 쇼크

    [국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월 9일 국회에서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3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헌정 사상 두 번째이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직무가 정지됐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탄핵의 원인이 된 ‘최순실 국정농단’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의 정경유착, 청와대 문건 유출 및 최씨의 인사 개입,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 희대의 국기문란이자 부정부패 사건이었다. 사상 최대 232만명 촛불집회… 청와대 100m 앞까지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부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1차 대국민 담화 직후인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가 불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방어용’ 2차 담화와 검찰 조사 거부, 국회에 퇴진을 떠넘긴 3차 담화 등을 이어갈수록 촛불은 거세졌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100m 앞까지 확장한 촛불집회는 6차인 12월 3일 232만명(전국, 주최 측 추산)으로 정점을 찍었다. 폭력과 연행자가 없는 평화집회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접대 문화 근절’ 청탁금지법 시행… “내수위축” 반발도 고질적인 청탁 관행과 접대 문화, 부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지난 9월 28일 시행됐다. 공직자, 사립학교 교원, 언론인 등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어도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수 위축을 우려한 농축수산업계 등의 반발도 따랐다. 인간 최고수 이세돌·인공지능 알파고 ‘세기의 대국’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국 전에는 이 9단이 완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알파고가 1~3국을 승리했다. 인간 최후의 영역이라고 믿어 왔던 바둑이 인공지능에게 추월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9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알파고의 약점을 파고들어 4국에서 승리하며 ‘인간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전했다. 경북 성주 사드 배치 결정… 中 ‘한류금지령’ 등 보복 한·미 군 당국은 7월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올초부터 핵·미사일 도발을 잇달아 감행하자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협의를 해 온 결과였다. 배치 부지는 경북 성주군으로 결정됐다. 중국은 사드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악화된 한·중 관계는 ‘한류금지령’ 등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양국 갈등은 사드 포대 배치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총선 참패…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 탄생 지난 4월 13일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최악의 ‘공천 파동’에 휘말린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123석을 확보해 원내 제1당에 올랐고 122석을 얻는 데 그친 새누리당은 원내 제2당으로 추락했다.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현실화됐다. 38석을 챙긴 국민의당은 호남의 새로운 맹주로 등극하며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3당 체제’를 열었다.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벽에 부딪힌 남북교류 정부는 2월 10일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이 1월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2월 7일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자 극약 처방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대북 제재·압박 기조’의 상징이 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역대 최강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후 남북 교류협력 채널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남북 관계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전으로 돌아갔다. 경주서 역대 최고 5.8 강진… 한반도 지진 공포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9월 12일 오후 8시 33분 5.8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다. 이후 12월 현재 여진도 550여회나 잇따랐다. 경주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일깨웠다. 경주는 국내 지진 관련 첫 특별재난지역이 됐다. 삼성 갤노트7, 배터리 발화로 리콜에 이어 단종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노트7)이 출시 59일 만에 단종됐다. 홍채인식, S펜 번역 기능 등으로 호평받으며 8월 출시됐지만 배터리 발화 논란이 일었다. 9월 2일 전량 리콜이 실시됐지만 새 노트7에서도 발화 사고가 이어졌다. 결국 10월 11일 삼성전자는 노트7 생산·판매를 중단했다. 단종에 따른 손실은 3조원 중반대, 기회손실을 포함해 7조원대로 추산된다.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106명 사망… 끝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수많은 피해사실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온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검찰은 지난 1월 본격 수사에 착수, 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의 전 대표 등 관계자 다수를 사법처리했다. 정부는 생활화학물질 안전관리방안 등 후속 대책을 내놓았으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모임 등은 지난 26일 현재 사망자를 1106명으로 집계했다. [국제]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8일 치러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2차 세계대전이후 미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질서가 새롭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빈부격차와 기성정치세력에 실망한 ‘앵그리 화이트’(분노한 백인)가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英, 브렉시트 결정… 60년 만에 흔들리는 EU체제 영국이 6월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자 세계가 경악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찬성률이 52%에 달해 충격이 더 컸다. EU에 대한 전통적 반감에 이민자 유입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했고 파운드화 가치도 폭락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1946년 시작돼 60년간 이어진 유럽 통합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생아 소두증 유발’ 지카바이러스 확산 공포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올 들어 본격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다.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 등 73개국에서 15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된 지카바이러스는 사람 간 성관계를 통해 2차 감염이 이뤄져 우려가 더 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월 1일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11월 18일 해제했다. PCA, 中 남중국해 영유권 불인정… 미·중 갈등 고조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지난 7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미·중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중국은 결정에 불복하며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를 강행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고수하며 이 해역에 군함을 파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단교 37년 만에 처음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며 양국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가수 밥 딜런에 노벨문학상… ‘문학의 경계’ 논란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115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가수인 밥 딜런에게 상을 안겼다. 이 파격과 반전의 드라마는 “문학의 경계를 넓혔다”는 환영부터 “문학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난까지 전 세계에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정작 가장 태연한 이는 상의 주인이었다. 수상 발표 이후에도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딜런은 시상식에도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세계적 열풍 구글 사내벤처로 시작한 나이언틱랩스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지난 7월 출시되자마자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고가 정식 출시되지 않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게임이 구동된 지역인 강원도 속초는 올여름 최고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국내 지적재산권(IP), 가상현실(VR), AR 산업에 대한 관심도 환기됐다. 연말까지 약 5개월 동안 포켓몬고가 달성한 매출은 7억 8800만 달러(약 9471억원)로 추산된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마약과의 전쟁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지난 6월 30일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무자비한 마약·범죄 소탕 정책과 막말·기행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며 단숨에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판매자와 이용자를 불문하고 마약 용의자는 즉시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5개월여 만에 5927명을 처형했다. 실제로 필리핀 내 범죄율을 10% 이상 끌어내렸다. 벨기에·터키 등 유럽 전역서 IS 테러 기승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는 올해 더욱 기승을 부렸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 공항과 지하철역, 6월 터키 이스탄불의 국제 공항과 미국 올랜도 나이트클럽 등에서 폭탄 및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7월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에는 니스 해변에서 트럭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86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도 트럭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했다. ‘쿠바 공산혁명의 상징’ 피델 카스트로 타계 ‘쿠바 혁명의 상징’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월 25일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 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 동안 미국과 대립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현직 미국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과 쿠바는 국교 정성화를 선언했다. 美 기준금리 0.25%P 인상… 저금리 시대 막 내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0.50~0.75%로 올라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0.25% 포인트) 이후 1년 만이다. 미국은 앞으로도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동안 유지되던 ‘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끝을 맺게 됐다.
  • 터키, 美 만류에도 시리아 IS 격퇴 작전 펼치다… 결국 서방에 지원 요청 망신살

    터키, 美 만류에도 시리아 IS 격퇴 작전 펼치다… 결국 서방에 지원 요청 망신살

     터키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과의 전투에서 고전하다가 결국 서방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국제동맹군은 터키군의 알바브 전투에 공습 지원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칼른 대변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습 지원을 촉구했다.  알바브는 시리아 북부에 남은 IS 근거지로, IS 수도격 도시 락까로 가는 길목에 있다.  미국은 처음부터 터키의 알바브 작전에 부정적이었다. 터키군이 알바브 일대에서 작전을 벌이면 시리아군뿐만 아니라 IS 격퇴전의 지상군 역할을 하는 쿠르드 민병대와 충돌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고 알바브 탈환작전을 강행했다. 터키는 시리아 군사작전 초기부터 쿠르드계 저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에 필수적인 알바브를 반드시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미국의 만류에도 독자적으로 작전을 강행한 터키가 서방의 공습 지원을 강하게 요구한 것은 알바브 전황이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터키군은 올해 8월 시리아내 IS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알바브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IS의 자폭 공격으로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터키군 17명이 전사했다. 시리아 군사작전 개시 후 총 전사자 39명 가운데 40%가 최근 닷새간 발생한 것이다. IS는 터키군 2명을 쇠사슬에 묶고 산 채로 ‘화형’에 처하는 장면의 동영상을 유포하기도 했다.  민간인 희생도 속출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의 공습으로 알바브에서 22∼23일에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민간인 8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짜뉴스’ 때문에...파키스탄-이스라엘 ‘핵 위협’ 해프닝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가짜 뉴스’를 실제 뉴스로 착각해 이스라엘에 핵 위협에 가까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 역할을 언급하며 핵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이스라엘은 파키스탄 역시 핵보유국이란 사실을 잊은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시프 장관은 지난 20일 ‘AWD뉴스’라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한 기사를 보고 이러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는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이 시리아에 지상 병력을 파견할 경우 파키스탄을 핵 공격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지난 5월 사퇴한 야알론 전 장관을 현 장관으로 잘못 기재하는 등 내용 모두가 거짓인 가짜 뉴스로 판명됐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야알론 전 장관은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언급한 내용의 말을 하지 않았다. 아시프 장관이 인용한 기사 내용은 모두 거짓이다”라고 반박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격앙된 반응을 보인 아시프 장관을 조롱하는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AWD뉴스’ 사이트에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상대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라는 황당한 뉴스도 올라와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아시프 장관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촌극으로 비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짜 뉴스를 철석같이 믿은 총격범이 미국 워싱턴DC의 한 피자가게에서 총기 난동을 부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獨 트럭테러 용의자 10만유로 공개 수배령

    獨 트럭테러 용의자 10만유로 공개 수배령

    튀니지 출신자… IS 추종자 접촉 6월 망명 거부 후 11월 감시 풀어 독일 정부가 12명의 생명을 앗아간 베를린 ‘트럭 테러’ 용의자로 튀니지 출신 난민 아니스 암리(24)를 지목하고 공개 수배령을 내렸다. 독일 보안 당국이 암리를 잠재적 테러 위협 인물로 보고 지난 1월부터 감시했으나 결국 테러를 막지 못한 사실도 드러나 테러 대응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연방범죄수사청(BKA)은 21일(현지시간) 튀니지 태생 난민인 암리가 지난 19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을 돌진시켜 12명을 살해한 용의자이며, 그에게 10만 유로(약 1억 25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사에 나섰다고 DPA 등이 보도했다. BKA는 “범행에 사용한 트럭 운전석 아래에서 암리의 임시 체류증이 발견됐다”면서 “용의자는 키 178㎝, 몸무게 75㎏의 체격에 검은색 머리, 갈색 눈동자를 갖고 있으며 무장한 상태”라고 밝혔다. 암리는 이집트와 레바논 등 3개 국가의 국적과 6개의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튀니지 남부 출신인 암리는 2012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살다 지난해 6월 독일에 망명을 신청하고 임시 체류증을 받았다. 그는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올 6월 망명 신청이 거부되면서 추방 대상이 됐지만 튀니지 정부가 여권 등 추방에 필요한 서류 준비에 시간을 끌면서 추방 유예 대상자 신분으로 독일에 머물러 왔다. 여권은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21일에야 도착했고 그는 그동안 베를린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리아 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했다. 가디언은 독일 보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암리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인 아부 왈라와 접촉한 인물로 지난 1월부터 독일 정부합동 대테러센터(GTAZ)가 감시 대상으로 설정한 549명 중 한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암리는 보반 S라는 이름의 극단주의 이슬람 설교가를 추종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독일 보안 당국은 암리의 전화통화 내용을 감시해 왔으며 암리는 지난 3월과 9월 사이 자동 소총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훔치려다 경찰에 잡혀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은 암리를 테러 위험인물로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지난달 그에 대한 감시를 풀었다. 암리가 어떻게 감시망을 피해 행적을 숨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암리가 공범과 함께 테러 공격을 하고자 무기를 사용하려 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테러 모의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암리가 독일 입국 이전에도 이탈리아에서 난민등록센터에 불을 질러 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를 고국인 튀니지로 추방하지 않았고 이후 독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독일과 유럽연합(EU)의 테러 감시·공조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텔레그래프는 “암리가 독일 정부의 잦은 실수 때문에 감시망에서 빠져나갔고 결국 자유롭게 테러를 저지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집권 연정은 뒤늦게 테러 방지 목적으로 쇼핑센터 등 공공장소에서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는 독일 특유의 강력한 사생활 보호법 때문에 정보기관이 테러 예방을 위한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휴양지부터 크리스마스 마켓까지…테러로 얼룩진 2016년

    휴양지부터 크리스마스 마켓까지…테러로 얼룩진 2016년

    올해도 세계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한 테러로 얼룩졌다. 미국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테러와 세계적인 휴양도시 프랑스 니스 테러, 그리고 최근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까지 세계인은 안전지대 없는 테러 공포에 떨어야 했다.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한 해 동안의 테러 사건들을 돌아봤다. ●터키 터키에서는 2~8월 사이에 주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연쇄 테러를 벌였다. 각각 41명, 30명 이상이 숨진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와 8월 결혼 축하 파티장 테러의 경우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지난 10일 밤 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스 홈구장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연이어 발생, 경찰 27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66명이 다쳤다. ●프랑스 7월 16일 혁명 기념일 축제가 진행 중이던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25t 트럭이 휴양객들 사이를 질주,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다. 범인은 프랑스 영주권을 지닌 튀니지 출신 이슬람 신자 모하마드 라우에지 부엘이며 약 2㎞ 가량을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총기를 발사하던 끝에 사살됐다. 추후 IS는 부엘이 IS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 지역의 성당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성당 신부가 피살됐다. 용의자 2명은 직접적으로 IS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IS의 사상에 동화된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알려졌다. 이는 IS가 서구권 종교시설에 감행한 첫 번째 테러로 기록됐다. ●벨기에 3월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국제공항 및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28명이 숨졌다. 이 테러 역시 IS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2015년 파리 테러 용의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IS 소속 살라 압데슬람이 앞서 체포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분석된다. ●독일 유럽 국가 중 ‘테러 안전지대’로 불렸던 독일에서도 2016년엔 수차례의 테러가 벌어졌다. 7월 18일에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차에 탄 아프가니스탄 출신 10대 난민이 도끼 등 흉기를 휘둘러 승객 4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독일 경찰은 범인 거처에서 손으로 직접 그린 IS 깃발을 발견하는 등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흉기 난동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같은 달 22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쇼핑몰 내부 및 인근에서 18세 이란계 독일인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자살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부터 2일 뒤인 24일 밤에도 뉘른베르크 인근 안스바흐의 와인바에서 자폭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용의자가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조사결과 범인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추종자로 밝혀졌으며, 근처의 콘서트장에 진입하려다 실패하자 표적을 바꿔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4분 베를린 서부의 유명 관광지 브라이트샤이트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 곳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시간이 순식간에 충격과 공포의 시간으로 돌변했다. 19t 대형 트럭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진해 12명이 목숨을 잃고 48명이 다쳤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수사당국은 ‘트럭 테러’로 보고 사건 용의자로 튀니지 출신의 아니스 암리(24)를 지목하고, 암리에게 현상금으로 10만 유로(1억 2459만원)를 내걸었다. 암리 역시 이슬람 국가(IS)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6월 12일 새벽 미국 올랜도의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49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용의자 오마르 마틴은 이슬람교도이며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알려졌으나 IS와의 직접적 연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7월 댈러스에서는 백인 경찰관에 대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경찰관 5명이 사망하고 경관 7명 및 민간인 2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연이어 벌어진 백인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 Matter) 시위 도중 발생했다. 범인인 미군 출신 흑인 남성 마이카 존슨(25)은 경찰과의 협상에서 ‘최근 사건들로 인해 백인들에 분노했다. 백인들, 특히 백인 경관들을 죽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치하던 경찰은 무인 로봇에 폭탄을 장착한 뒤 범인에 접근시켜 원격으로 폭파시키는 방법으로 범인을 사살했으며 이는 미국 영토 내에서 테러범 사살에 로봇을 사용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는 1월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테러는 수니파인 IS와 탈레반 등 테러단체에 의해 시아파, 군경, 민간인,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사원, 정부청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자행됐으며 7월 23일 시아파 소수집단 시아파 하자라족 시위대를 겨냥한 자폭테러의 경우 80명이 사망하고 231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지난 9월 파키스탄 북서부 지방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3월에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 행사가 열린 어린이 공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을 다수 포함한 6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들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소행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라크 이라크 역시 계속해서 벌어지는 테러공격에 신음하고 있다. 공격은 주로 시아파 세력을 대상으로 인구 밀집 상황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번화가에서 일어난 자폭테러는 325명의 사망자를 내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이 사건 이후 치안을 담당하는 이라크 살렘 알갑반 내무장관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인도네시아 지난 1월 1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IS 소속 테러범들이 테러 공격을 가했다. 5명의 범인들은 자폭 공격 뒤 쇼핑몰 내부의 카페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끝에 모두 사살됐으며 이 사건으로 네덜란드 관광객 1명과 인질을 도우려던 현지인 1명이 사망했다. 이 테러는 IS가 동남아 지역을 공격한 최초 사례다. ●방글라데시 지난 7월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해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등을 포함한 외국인 20명이 사망했다. 범인들은 급진적 이슬람 사상에 빠져 범행을 벌였으나 모두 집권 여당간부 아들, 외국계 기업 이사 아들 등 부유층이었으며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인물들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범인들이 자국 내 자생적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 JMB의 일원이라고 밝혔으나 IS에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성명을 내 범인들의 소속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소말리아 소말리아에서도 2~12월 사이에 폭탄테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매 차례 10~20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이슬람 반군조직인 알샤바브는 이들 테러가 모두 자신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테러 진범 도망갔다”… 공포에 질린 유럽

    “테러 진범 도망갔다”… 공포에 질린 유럽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체포한 용의자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석방한 뒤 튀니지 출신 난민을 유력한 범인으로 보고 수색하고 있다. 이 범인은 무장한 채 도주 중이어서 추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S의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은 이날 성명에서 “IS 격퇴 국제연맹 참가국 국민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IS의 요청에 IS의 한 전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작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이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IS의 주장을 즉각 인정하지는 않았다. 독일 경찰은 21일 테러에 쓰인 트럭 안에서 튀니지 출신 난민 아흐메드 A의 이민 관련 서류를 발견해 그를 추적하고 있다고 일간 알게마이네자이퉁이 보도했다. 아흐메드 A는 튀니지 남부 타타우인에서 태어난 21세 남성으로 세 개의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독일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하고 추방 유예 결정을 받았다고 dpa는 전했다. 독일 정보당국은 아흐메드 A를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위험인물로 분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날 서류가 발행된 지역인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였다. 검찰은 전날 테러 용의자였던 파키스탄 출신 난민 나베드 B(23)를 석방했다. 검찰은 나베드 B가 사건 당시 범행에 쓰인 트럭에 타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고 본인도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그를 풀어 줬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저녁 베를린의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시장에 19t 트럭이 돌진해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수사당국은 테러 현장에서 1.5㎞ 떨어진 전승기념탑 근처에서 나베드 B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엉뚱한 사람을 체포했고 수사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진범은 아직도 무장했고 체포되지 않은 상태이며 새로운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추가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유사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애덤 시프 의원은 유럽이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21일 성탄절 연휴 기간 테러를 저지르려는 계획을 세웠던 25세 모로코 출신 난민이 체포됐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IS 연계 조직의 대원 3명이 경찰의 체포 시도에 저항하다 사살되기도 했다. 난민이 이번 테러의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난민 포용 정책을 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몰리는 모습이다. 메르켈은 20일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독일에서 보호와 난민 지위를 신청했던 사람이 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정말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난민을 내세우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대표는 “급진 이슬람 테러가 독일 한복판을 강타했다”면서 “예외 없이 모든 국경을 통제하고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가 설교를 받는 이슬람 사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의 기독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도 “우리는 희생자에게 모든 국민에게 우리의 이민과 보안정책을 재고하고 변경할 빚이 있다”며 메르켈을 압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년 총선이 4연임 도전을 선언한 메르켈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메르켈은 국제무대에서는 포퓰리즘에 대한 서구 민주국가들의 대응을 이끌어야 한다는 압력을, 국내에서는 난민정책 재검토 등의 치명적인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베를린 트럭 테러 IS 소행”…IS 연계매체 주장

    “베를린 트럭 테러 IS 소행”…IS 연계매체 주장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20일(현지시간)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아마크통신이 이날 인터넷에 게재한 성명에 따르면 IS는 “(IS 격퇴) 국제연맹 참가국 국민들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요청에 IS의 한 전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 테러 행위에 나선 사람의 신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숨졌고 48명이 다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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