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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빛’ 크리스마스 미얀마

    ‘핏빛’ 크리스마스 미얀마

    잇단 테러와 사망 사고로 지구촌 곳곳이 비극적인 성탄절을 보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노인과 여성, 어린이 등 난민 30여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희생자들은 미얀마군에 의해 성탄 전야인 24일 살해된 뒤 불태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정권에 맞서는 대표적인 민병대 카레니민족방위군(KNDF)은 희생자들이 민병대원이 아니라 분쟁을 피해 피난처를 찾는 난민이었다며 이번 사태를 “크리스마스 대학살”이라고 밝혔다.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사태로 최소 38명이 숨졌고 그중에 미얀마 현지 직원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잉거 애싱 최고 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과 인도주의자인 직원들을 상대로 행해진 폭력에 섬뜩함을 느낀다”며 미얀마 카야주 등 인근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의심쩍은 차량 7대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반군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하는 전투가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 베니시의 한 식당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민주 콩고 북키부주 대변인인 실뱅 에켄지 장군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민주군사동맹(ADF)이 위장 잠복 요원을 동원해 베니시 시민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중해에서 최근 연이은 유럽행 이주민 보트 침몰 사고로 최소 30명이 숨졌다. 24일 밤에는 그리스 에게해 파로스섬 인근에서 이주민 80명이 탄 보트가 뒤집히면서 여성 3명과 아이 등 1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 [특파원 칼럼] 美中 ‘치킨게임’ 최전선 된 신장/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美中 ‘치킨게임’ 최전선 된 신장/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지난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 수십 곳을 ‘엔티티 리스트’(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타전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에 이들의 기술이 쓰이고 있다는 이유다. 곧바로 홍콩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이 10~20% 폭락했다. 다음날 상무부 발표에서 실제 제재 기관이 중국 군사과학원 등 정부 연구소에 국한되자 FT 보도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중국 회사들을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깨달아서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두 나라 관계를 해칠 정도로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심지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중국을 돕고자 위구르 독립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노르웨이도 2010년 중국을 대신해 위구르 분리주의자를 체포했다. 적어도 10년 전까지는 서구 세계가 신장 문제에서 중국 정부의 편에 섰음을 알 수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휩쓸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중국이 접경국인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질서를 잡아 주길 원했기에 위구르족 문제를 눈감아 준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암묵적 공조’는 ‘반중’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이 되면서 금이 갔다. 부동산 업자로 살아오며 국제질서의 맥락을 알 리 없던 그가 신장 문제를 덮고 갈 리 만무했다. 실제로 위구르족 수용소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때는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다. 현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차남 헌터의 중국 사업 비리 연루 의혹으로 발목이 잡혀 있다. 내치 실패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바이든 입장에선 자의든 타의든 중국 때리기를 이어 갈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신장 인권 문제를 내세워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올리브 가지’(화해의 상징)를 내밀기 어렵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25일 시 주석은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갓 업무를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가 백악관으로부터 “아니다(No)”라는 답변을 받았다. 되레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은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한다”고 면박을 줬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부가 이를 묻고 넘어간다면 우리나라의 ‘태극기 부대’에 해당하는 극좌세력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올해는 미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모양 빠지는’ 일을 도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는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중국 역시 미국의 보이콧 움직임에 어떠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치킨(겁쟁이)게임’이라는 모델이 있다. 두 명의 참가자가 상대방의 양보나 포기를 기다리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을 일컫는다. 누가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가 자멸한다. 치킨게임은 다분히 비이성적이고 무모하다. 그런데 베이징에서 지켜보자니 신장을 둘러싼 지금의 미중 관계가 딱 치킨게임 양상이다. 우리가 미중 충돌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할 수 있을까. 베이징에서 만난 한 중국 전문가는 “2025년 이후 두 나라가 필연적으로 물리적 충돌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권 문제로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대만 독립 문제가 도화선이 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대충돌 전 양국이 스스로 핸들을 꺾게 만들 묘수는 없을까. 최근 부쩍 추워진 베이징의 날씨가 미중의 현 갈등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 美가 자랑하던 ‘정밀 타격’, 민간인 오폭에 수천명 희생

    美가 자랑하던 ‘정밀 타격’, 민간인 오폭에 수천명 희생

    NYT, 시리아·이라크 미군공습 보고서 보도드론 및 정밀폭탄 등에도 잘못된 정보로 오폭시리아 타격 땐 민가 오폭 해 120명 사망8월 폭격한 카불 테러범은 美 구호단체 종사자지난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 차량을 잘못 공격해 10명을 사망케 한 사건에 대해 미 국방부가 관련자 처벌을 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미국의 민간인 오폭이 이외에도 적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2017년 3월 미군의 이라크·시리아 공습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한 뒤 국방부 및 미군 중부군 사령부와의 소송을 통해 2014년 9월부터 2018년 1월까지 1300건 이상의 공습을 기록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미국의 약속은 드론과 정밀폭탄이 벌이는 전쟁이었지만 이 문서에 나와 있는 건 잘못된 정보 및 잘못된 표적, 민간인 사망, 부족한 책임 등이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중동 지역의 드론 공습은 지상군 투입을 대체하며, 전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로 평가됐다. 당시 오바마는 이를 “역사상 가장 정확한 공중전”이라고 불렀고, 테러리스트를 정확하게 타격하되 민간인 희생은 최소화하는 신기술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아프간 철군 때 미군이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으로 지목해 공습한 인물이 “2006년부터 미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NEI)에서 일한 전기 기술자”라는 보도가 나왔고, 해당 공습으로 아흐마디와 그의 자녀 등 민간인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끔찍하고 비극적인 실수”였다며 사과했지만 지난 13일 “임박한 아프간 테러단체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책임자 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문서에 따르면 민간인 오폭 사례는 이외에도 다수 존재했다. 2017년 초 이라크에서 미군은 폭탄을 실은 차량을 공격했는데, 실제로는 폭탄은 없었고 인근의 전투를 피해 도망친 부모와 두 아이가 탄 차량이었다. 또 2016년 7월 19일에 미군 특수부대는 시리아 북부의 한 동네를 폭격해 85명의 무장조직 전투원들이 사망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민가를 타격해 120명 이상의 마을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 공습으로 민간인 1417명이 사망했다고 공표했지만, 이는 “실제보다 훨씬 축소된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군의 오폭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미군이 위로금을 준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어도, 불완전한 정보나 정보 오독에 따른 실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2016년 11월 미군은 ISIS가 운영하는 시리아의 폭발물 공장에서 폭발물인 질산암모늄으로 평가되는 ‘하얀 가방’이 발견됐다며 공습했지만 이후 조사에서 질산암모늄은 검출되지 않았고 해당 건물은 폭발물 공장이 아닌 ‘면 공장’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공격으로 9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 “슬리퍼 끄는 미군 비공식 조직이 IS 공습 주도해 민간인 피해 양산”

    “슬리퍼 끄는 미군 비공식 조직이 IS 공습 주도해 민간인 피해 양산”

    미국이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를 미사일로 공격했을 때 주체가 국방부가 아닌 비공식 조직이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 조직이 국방부의 교전규칙을 따르지 않고 적을 섬멸한다는 목표만 앞세워 무자비한 타격을 퍼붓는 바람에 민간인 희생이 잇따른 것이라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전현직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탤런 앤빌(Talon Anvil)’로 불린 비공식 조직이 2014∼2019년 IS를 소탕한다는 목표 아래 물밑에서 활동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 조직은 20명이 채 안 될 만큼 소규모일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군이 IS를 겨냥해 폭탄과 미사일 11만 2000발을 퍼붓는 결정을 내리는 데 막중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조직은 특히 간판 없는 사무실에서 스크린을 보며 미사일을 쏠 과녁을 조준했는데,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탤런 앤빌이 “논일을 하던 농부, 길거리를 지나가던 어린이, 대피하려는 주민 등 전투와 무관한 민간인을 해친다는 점에서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가 불안에 떨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조직 소속 인원은 군인이라고 볼만한 표식이 거의 없었으며 직위나 직함 없이 이름으로 불렸고 군복을 입지도 않았다. 일부는 면도도 하지 않은 채 반바지 차림으로 근무했고, 크록스 같은 슬리퍼를 신기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NYT는 2019년 3월 시리아에서 IS 근거지를 노리던 미군 공습 때문에 어린이와 여성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던 일이 지금까지 은폐됐다고 지난달 보도한 일이 있다. 당시 공습 또한 탤런 앤빌과 무관하지 않다고 NYT는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빌 어번 미 국방부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 또 오폭이 끊이질 않으면서 시리아에 투입된 조종사들은 폭격 명령을 거부하기도 했는데 탤런 앤빌이 인구 밀집지를 표적으로 삼는 게 문제가 됐기 때문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미 공군, CIA가 경고음을 낸 데 이어 탤런 앤빌 내부에서도 전투와 무관한 민간인을 공습하는 것을 거부했으나 묵살됐다고 했다. 시리아는 10년째 이어지는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과 반군이 대치한 상태에서 2014년쯤부터 IS가 등장해 더욱 복잡한 정국에 희생자가 계속 발생했다. 미국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 철수를 발표했으나 요충지에는 여전히 주둔하고 있다.
  • 특별기여자 “영주 자격 부푼 꿈” 특별체류자 “취업도 못 해 불안”

    특별기여자 “영주 자격 부푼 꿈” 특별체류자 “취업도 못 해 불안”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으로 특별 수송기를 보내 아프간 조력인과 그의 가족 391명을 국내로 데려온 ‘미라클 작전’을 수행한 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미라클 작전의 성공을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인 계기로 대대적으로 소개했던 정부는 이들에 대한 후속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했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8월 26~27일 미라클 작전으로 입국한 아프간인들에게 거주(F-2) 비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장기체류만 허용되는 이들의 체류자격(F-1) 비자가 F-2 비자로 전환되면 국내에서 취업활동을 할 수 있다. F-2 비자는 주로 외국의 고급인력을 유치할 때 발급하는 비자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또 다른 아프간인의 처지는 다르다. 난민 신청을 위해 또는 일과 공부를 위해 한국을 택했던 이들은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한국에 고립되다시피한 처지가 됐다. 탈레반이 장악한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지만 한국에선 경제활동을 할 길이 막혔다.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가 있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출신으로 2013년 형이 탈레반에 의해 살해 당하자 이듬해 7월 한국으로 와 체류 중인 아프간 출신 아프잘 칸(35)이 그런 경우다. 은 한 차례 난민 신청이 기각되고 지난 7월 재신청을 한 칸은 비자가 없는 미등록 체류 신분으로 분류돼 취업도 하지 못한 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칸은 “탈레반 밑에서 병원과 학교 모두 문을 닫아 아이들은 어디에도 갈 수가 없다”며 “아프간에 두고 온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사태가 터진 뒤 국회에 나가 상황을 설명했지만 그 때 뿐 아무런 응답이 없고 난민 신청에 대해서도 유엔난민기구와 한국 정부 어디도 도와주지 않아 매우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아프간 사태 직후 정부는 칸을 포함해 한국에 있는 430여명의 아프간인에게는 한시적으로 출국을 유예하는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했다. 이들은 주로 유학이나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비자가 만료된 상태에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다. 정부는 이들을 당장 추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만료된 비자에 대해 연장은 해주지 않았다. 비자가 만료돼 미등록 체류 상태가 되면 취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파도 건강보험 적용조차 받을 수 없다. 탈레반의 위협이 언제 해소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프간인 다수는 사실상 난민 지위에 있음에도 정부는 이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이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평화정착과 난민보호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도 추가 논의는 없다. 김연주 난민인권센터 변호사는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막혀 어쩔 수 없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미등록외국인에게 난민지위를 인정해서 국내에서의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체류가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에 장기간 미등록 상태로 체류하면 생계 문제 해결이 시급하기 때문에 취업이 가능한 체류자격으로 변경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 지뢰에 다리 잃은 소년 “축구선수 꿈이었는데”…지뢰에 고통받는 시리아

    지뢰에 다리 잃은 소년 “축구선수 꿈이었는데”…지뢰에 고통받는 시리아

    시리아 내전이 계속되면서 전쟁에 사용된 지뢰에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국제 민간단체인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발간한 2021 지뢰 보고서(Landmine Monitor 2021)에 따르면 시리아는 지난 1년 간 전 세계에서 지뢰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다. 시리아에서 올 한해 지뢰로 사망한 사람과 부상자는 2729명으로, 조사가 시작된 1999년 이래 최다 기록이다. 이는 과거 지뢰 피해 건수가 많았던 아프가니스탄과 콜롬비아를 모두 제친 기록으로, 시리아 북동부와 북서부의 분쟁지역에서 특히 지뢰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올해 초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도 피해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IS는 도로뿐만 아니라 주택가에도 대인지뢰 등을 설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일, 시리아 중부 홈스 주(州)에서는 도로변 지뢰가 폭발해 어린이 1명과 여성 2명, 남성 4명 등 총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월에는 북부 하마 주(州)의 살라미야 시 외곽의 도로에서 지뢰가 폭발해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사상자들은 모두 현지 농부들로, 버섯을 수확하기 위해 트럭으로 이동하던 중 지뢰가 폭발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IS가 설치한 지뢰로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수개월 전 지뢰에 다리를 잃은 소년의 사연도 소개됐다. 인디펜던트가 만난 9살 소년 미스바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지뢰 사고로 다리를 잃고 의족을 끼운 채 살아가고 있다. 친구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미스바는 “6개월에 한 번씩 의족센터에 가는 일이 익숙해지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장난감처럼 생긴 지뢰에 피해입는 아동 많아" 국제적십자위원회 시리아지부의 대변인인 아드난 쿠잠은 인디펜던트와 한 인터뷰에서 “지뢰는 수백만 시리아인의 생명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특히 농촌 지역에서 지뢰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한 병원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은 “아이들은 장난감처럼 생긴 지뢰를 주우려다 폭발로 팔다리를 잃곤 했다. 지뢰가 어디에 묻혀 있는지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는 더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리아 지상에서 벌어지는 총격전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지하에 묻힌 지뢰는 여전히 큰 위협이다. 지뢰 제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 이후 10년째 정부군과 반군으로 양분돼 내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군을 이끄는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의 공격으로 한때 실각 직전까지 몰렸으나, 이란의 지속적 지원과 2015년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등에 업고 전세를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반군은 터키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정부군의 공격에 저항했으나, 현재 이들립 등 북서부 터키 접경 지역에 고립된 상태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해 3월 러시아·터키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으나, 산발적인 교전과 테러 공격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10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약 50만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600만명 이상이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 5세 소녀 잔혹하게 죽인 IS 테러범에 종신형…세계 최초 사례

    5세 소녀 잔혹하게 죽인 IS 테러범에 종신형…세계 최초 사례

    5살 난 소녀를 사슬로 묶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죽게 한 이라크인 테러범이 독일 재판정에 섰다. 독일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이라크 남성 타하 알-주마일리(29)는 이날 재판에서 종신형을 받았다. 2015년 이 남성은 팔루자에서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5세 소녀를 노예처럼 부렸고, 어느 날부터는 뜨거운 햇볕 아래에 쇠사슬로 묶인 채 서 있게 했다. 주범인 타하 알-주마일리와 그의 부인은 소녀의 엄마에게 딸이 죽어가는 참혹한 장면을 지켜보도록 강요하고, 소녀가 울음을 멈추지 않으면 총으로 쏘겠다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살해된 5세 야지디족 소녀는 2014년 IS가 야지디족이 사는 신자르를 장악했을 때 어머니와 함께 IS의 노예가 됐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알-주마일리는 2013년 IS에 합류한 뒤 이라크 외에도 시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테러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던 중 2019년 그리스에서 체포된 뒤 독일로 송환됐고, 보편적 관할권(대량학살을 포함한 전쟁 범죄가 해외에서 발생했을 때 기소를 허용하는 보편 사법권 원칙)에 따라 기소됐다.검찰은 이 남성과 아내가 이라크내 소수민족을 말살시키려는 목적으로 5세 야지디족 소녀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국제형법은 집단 살해를 목적으로 아동의 목숨을 빼앗거나, 집단의 구성원에게 심각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강제로 주거지에서 이동시킨 경우 집단 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간주한다. 지난달 30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은 이 남성에게 집단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 인신매매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독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IS가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로 유죄 판결이 내려진 최초 사례다. 판사의 종신형 선고가 떨어지자, 법정에 있던 알-주마일리는 충격으로 잠시 의식을 잃었고, 이 소동으로 재판이 일시 연기됐다. 알-주마일리의 재판에 앞서 독일 국적의 그의 부인은 지난달 남편의 살인 시도를 도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약 7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흩어져 사는 쿠르드족의 한 집단으로 이슬람교 안에서도 소수 종교를 섬긴다. 이런 이유로 이라크 내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대상 1순위였다. 사망한 5세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가 IS의 공격으로 노예가 됐던 2014년 당시 6000명의 야지디족 여성과 소녀들이 노예가 돼 성적 노리개가 됐다. 7년이 흐른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 中 정조준했지만 러·중동도 불안… 미군 추가배치 당분간은 없을 듯

    中 정조준했지만 러·중동도 불안… 미군 추가배치 당분간은 없을 듯

    미국 국방부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군의 ‘글로벌 배치 검토’(GPR)의 초점은 중국 견제였다. 하지만 대규모 조정은 없었다. 중국 견제에 군사력을 온전히 집중하기에는 중동 테러집단과 러시아의 군사 도발에 대한 불안이 큰 상황이어서 해외 주둔군을 큰 폭으로 움직이긴 어려웠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국에 주둔한 미군 감축을 운운하며 만든 균열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라 칼린 미 국방부 정책부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중국에 중점을 둬 온 것과 같이 GPR 검토의 우선순위 지역은 인도·태평양이었다”며 중국 견제가 핵심임을 강조했다. 순환배치를 해 온 아파치 공격 헬기 대대와 포병여단 본부를 한국에 상시 주둔하는 방안을 승인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포병대 본부는 인력이 100명 남짓이지만 중국 인접 지역에서 작전을 직접 통제할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은 향후 호주 및 태평양제도에 있는 군사 인프라를 강화하고, 지난 9월 호주와 합의한 대로 미 군용기를 호주에 순환 배치할 방침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날 순환 배치 대상으로 “B2 스텔스 폭격기, F22 랩터, F35 스텔스기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동이나 유럽의 병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옮기는 식의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시작으로 중동의 군사력을 중국 견제에 집중할 방침이었지만 이슬람국가(ISIS) 등 테러집단 부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곧바로 주둔군을 옮기긴 어려웠을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에 관심을 쏟는 사이 유럽 군사력 공백을 노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는 등 치고 들어오는 형국이어서 미군이 운신할 폭이 더 좁아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병력 배치가 크게 바뀔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지만 더 깊이 들어갈수록 (현재의) 배치가 균형적이라는 것을 종합적으로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수를 무기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트럼프식 일방주의가 만든 동맹과의 균열도 봉합해야 한다. 미 국방부는 이날 현행 2만 8500명인 주한미군 주둔 규모를 유지할 것을 확인했다. 미 국방부가 GPR의 큰 기조 외의 구체적인 사안들은 기밀로 비공개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중국 견제책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칼린 부차관은 이날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에 큰 변화는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약간 눈에 띌 만한 회귀”라며 “앞으로 더욱 크게 눈에 띄는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GPR 발표에 대해 “한미 국방당국 간 소통을 지속한 결과”라며 “한미동맹이 양측 입장에서 봤을 때 중요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미 국방부가 사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2일 서울에서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가질 예정이다.
  • 미국이 버린 아프간 군인·요원, 테러범으로 전향하는 이유

    미국이 버린 아프간 군인·요원, 테러범으로 전향하는 이유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옛 정보요원 및 정예 군인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군이 아프간을 떠난 뒤, 미군의 지휘아래 아프간 정부를 위해 일했던 전직 군인과 경찰, 정보요원 수십만 명 중 일부가 탈레반을 피해 IS-K로 전향했으며 그 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카불 북쪽에 사는 한 주민은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정부군 특수부대 고위 장교였던 사촌 한 명이 지난 9월 갑자기 사라졌다가 IS-K의 일원이 됐다. 내가 알고 지낸 전직 군인 4명도 IS-K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아프간 정부 관리 역시 “파크티아주(州) 가르데즈에서 무기고를 담당했던 전직 정부군 사령관이 IS-K에 가담했다가, 일주일 전 탈레반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에서 일했던 전 정부군 소속들이 IS-K와 손을 잡는 이유는 현재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에게 유일하게 맞서는 무장세력이기 때문이다. 탈레반과 IS-K, 같은 듯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과 IS-K는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생부터 두 단체 사이에는 불화가 존재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의 대부분을 지배하다, 2001년 미군의 공격을 받고 권력을 잃었다.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탈레반 내부에 내홍이 생겼고, IS-K는 이런 탈레반과 불화 관계에 있던 하피즈 사에드 칸과 압둘 라우프 알리자 등이 주도해 설립했다.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여 만든 IS-K는 태초부터 탈레반과 갈등 관계에 있었으며, 탈레반 내에서 더욱 강경한 투쟁을 주장하던 무장대원들이 IS-K에 하나 둘 합류하면서 IS-K의 세력이 커져갔다. 미군이 철수한 현재, 미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척결 대상이 된 전 정부군의 일부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수단 또는 일자리를 잃은 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IS-K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IS-K의 입장에서는 전직 군인과 정보요원이 가진 정보와 정보수집 기법 등을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들을 포용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IS-K가 현재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지부 격이지만, 머지않아 국제적인 테러조직으로 몸집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지난달 26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IS-K가 앞으로 6∼12개월 안에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IS-K는 아프간 곳곳에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200여 명의 목숨을 빼앗았고, 지난달에도 칸다하르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테러를 벌여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 美, 테러 공포… 핼러윈 주말 ISIS 쇼핑몰 공격 경고

    미국 버지니아주 경찰 당국이 핼러윈 주말인 29~31일(현지시간) 72시간 동안 북부 버지니아 일대의 쇼핑몰 전체에 대해 테러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을 은신처로 이슬람국가(ISIS)가 세력을 조속히 재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30일(현지시간) “북부 버지니아 경찰 당국이 ISIS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에 대해 경고를 한 뒤 (경비 강화를 위해) 경찰을 증원했다”고 전했다. 일부 쇼핑몰은 핼러윈 대목임에도 영업시간을 단축했고, 쇼핑몰 주변뿐 아니라 환승역이나 주요 도로에도 경찰이 배치됐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공공 안전에 대한 모든 잠재적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테러 위협)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CNN이 전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9·11 20주기 및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앞둔 지난 8월부터 테러 위협 증가 가능성을 경고했고, 이곳의 존 코언 정보분석국장은 지난 28일 한 강연에서 “아프간, 예멘 등 테러 활동 국가의 상황이 변함에 따라 커지는 테러 위협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콜린 칼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지난 26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ISIS의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당장은 아니지만 6개월이나 1년 안에 미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도 1~2년 뒤면 재건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간 철군 당시 철수하지 못한 아프간 내 미국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프간 현지에서 탈출을 준비 중인 미국인은 196명, 아직 떠날 준비를 못 했다고 밝힌 미국인은 243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사설에서 “(아프간 내) 미국인의 위험은 현실이며 아프간이 다시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성역이 됨에 따라 그 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 “결혼식 음악 연주 안돼” 총격에 3명 사망, 탈레반일까 IS일까

    “결혼식 음악 연주 안돼” 총격에 3명 사망, 탈레반일까 IS일까

    아프가니스탄의 합동 결혼식 현장에서 괴한이 음악을 연주하면 안된다며 총격을 가해 하객 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AFP 통신 등과 현지 매체들이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밤 동부 낭가르하르주 샴스푸르 마르 군디 마을에서 벌어진 참극이다. 예식에 참석한 목격자는 “젊은이들이 여성들만 모여 있는 방에서 연주하고 있는데 탈레반 대원 3명이 들어와 총을 쐈다”고 말했다. 아프간 아리아나 뉴스도 탈레반 대원과 결혼식 하객 사이에 다툼이 발생했고 탈레반 대원이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각각 2명과 10명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탈레반 당국은 이번 사안과 공식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스스로 탈레반이라고 밝힌 3명이 결혼식장으로 들어가 음악 연주를 중단하려 했다”며 총격의 영향으로 적어도 3명이 숨졌고 여러 명이 다쳤는데 이들 총격범은 탈레반을 대표해 행동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다툼에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의 국호)의 이름을 사용하는 이들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총격범이 탈레반 대원인지 여부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총격범 3명 가운데 둘은 탈레반 당국에 체포됐고 한 명은 달아났다. 탈레반은 샤리아를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던 1차 통치(1996∼2001년) 때는 오락, TV는 물론 음악 연주까지 금지했다. 지난 8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에는 인권 존중 등 과거보다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음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칙령 같은 것을 공표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틈을 타 일부 탈레반 대원은 자체적으로 음악 활동을 탄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수도 카불에서는 탈레반 대원들이 갑자기 한 노래방에 들이닥쳐 아코디언을 부수고, 간판을 철거한 뒤 손님들에게 당장 돌아가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탈레반과 경쟁하며 더 과격한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탈레반을 빙자해 이런 무참한 짓을 저지른 것일 수도 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 미 국방부, ‘아프간 오폭’ 유족에 조의금 및 미국 이민 제안

    미 국방부, ‘아프간 오폭’ 유족에 조의금 및 미국 이민 제안

    미국 국방부가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중 테러에 무인기(드론)로 대응에 나섰다가 오인폭격으로 숨진 이들의 유족에게 조의금과 함께 미국 이민을 제안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미국 이주를 원하는 유족을 위해 국무부와 협력하는 것을 비롯해 도의적인 조의금도 전달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8월 29일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드론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 10명을 숨지게 했다. 당시 미군은 자국인 및 조력자들의 아프간 탈출 작전을 펼치고 있던 중 카불 국제공항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급박한 상황에서 드론 공습을 가한 표적은 테러 세력과 관계없는 민간인들이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오히려 이들은 미국 민간단체의 협력자 가족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습 표적이던 차량 운전자가 미국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의 협력자인 제마리 아흐마디였고 함께 숨진 이들은 그 가족이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몇 주가 지난 뒤에 “비극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드론 공습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살해됐다고 시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국방부를 대표해 아흐마디를 비롯한 희생자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사과했다.
  • 이번에는 칸다하르, 또 금요일에 시아파 모스크 겨냥 자폭 테러 “47명 사망”

    이번에는 칸다하르, 또 금요일에 시아파 모스크 겨냥 자폭 테러 “47명 사망”

    이번에는 탈레반이 정신적 고향으로 각별히 여기는 칸다하르에서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시아파 이맘 바르가 모스크에서 15일(현지시간)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7명이 사망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탈레반 당국도 47명이 죽고 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BBC는 30명 이상 숨졌다고 다르게 전해 눈길을 끈다. 이슬람 신도에게는 금요 예배가 중요한데 이날 모스크에도 많은 신도가 모여 있었던 상태라 인명 피해를 키웠다. 목격자들은 자폭 테러에 의해 참사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목격자 무르타자는 AP통신에 “4명의 자폭 테러범이 모스크를 공격했다”며 두 명이 보안 출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다른 자폭범 두 명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이 모스크의 금요 예배에 500여명이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모스크의 보안을 담당하는 한 목격자는 두 명의 폭탄 테러범을 봤다면서 한 명은 문밖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한 명은 내부 신도들 사이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 보안요원이 외부에 있던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지역 탈레반 당국 관계자도 AFP 통신에 이번 폭발은 자폭 테러범에 의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살펴보면 폭발 현장에는 피로 얼룩진 카펫 위에 시신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북부 쿤두즈시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일어난 자폭 테러와 많은 것이 닮았다. 당시도 시아파 모스크에서 거행된 금요 예배를 겨냥해 공격했다. 다만 이번에는 네 명의 자폭 테러범이 한꺼번에 폭발 장치를 터뜨렸고, 탈레반의 성지인 칸다하르에서 일어난 것이 달랐다. 46명이 숨지고 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쿤두즈 테러 직후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배후를 자처했는데 이번에는 아직 배후를 자처한 조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역시 소수 종파인 시아파를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AP 통신은 “미군 철수 이후 최악의 날”이라며 “IS에 의한 테러라면 미군 철수 이후 남부 아프간에서 극단세력에 의한 첫 대규모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또 “최근 아프간 수도와 북부 및 동부에서의 (잇단) 공격으로 IS 위협에 대한 탈레반의 대처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서는 인구의 85∼90%가 수니파로 분류된다. 인구의 10∼15%밖에 되지 않는 시아파는 종종 다수 수니파로부터 차별을 받아왔다. 특히 IS-K는 시아파를 배교자라 부르며 시아파 주민 등에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해왔다. IS-K는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에 대해서도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IS-K는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동부 잘랄라바드와 카불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저질렀다. 180여명이 숨진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도 IS-K였다. 이번 폭발이 발생한 칸다하르는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게는 ‘정신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어서 탈레반이 IS-K를 상대로 잔인한 보복에 나서 충돌이 격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 아프간 시아파 모스크서 또 폭발...“25명 사망”

    아프간 시아파 모스크서 또 폭발...“25명 사망”

    15일(현지시간) AFP통신,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남부 칸다하르주의 주도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도중 폭발이 발생했다. 이슬람 신도에게는 금요 예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날 모스크에는 많은 신도가 모인 상태였다. 스푸트니크통신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의료진을 인용해 이번 폭발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8일 북부 쿤주즈시의 시아파 모스크에서도 자폭 테러가 발생, 10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당시 테러 후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배후를 자처했다. 이번 폭발과 관련해서는 아직 배후를 자처한 조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역시 소수 종파인 시아파를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프간에서는 인구의 85∼90%가 수니파로 분류된다. 인구의 10∼15%밖에 되지 않는 시아파는 종종 다수 수니파로부터 차별을 받아왔다. 특히 IS-K는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시아파 주민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해왔다. IS-K는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에 대해서도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IS-K는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동부 잘랄라바드와 카불을 중심으로 여러 테러를 벌여왔다. 앞서 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주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빌랄 카리미 탈레반 부대변인은 “이번 폭발로 46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IS-K는 당일 저녁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IS-K는 “순교자는 탈레반이 추방하려고 한 위구르족 무슬림으로 시아파들 사이에서 자폭 조끼를 작동시켰다”고 주장했다. 180여명이 숨진 지난 8월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도 IS-K였다. 한편 이번 폭발이 발생한 칸다하르는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게는 ‘정신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 학부모가 집단 채찍질 요청…나이지리아 이슬람학교 체벌 논란 (영상)

    학부모가 집단 채찍질 요청…나이지리아 이슬람학교 체벌 논란 (영상)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한 이슬람 학교가 도를 넘은 체벌로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BBC피진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학교 교사들은 학부모 요청에 따라 학생들에게 집단 채찍질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나이지리아 현지 SNS가 발칵 뒤집혔다. 남성 여럿이 여학생 한 명을 무릎 꿇린 채 단체로 채찍질을 가하는 영상이 퍼졌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남성들은 여학생의 히잡이 벗겨질 때까지 무자비하게 채찍을 휘둘렀다. 여학생은 팔로 얼굴을 가리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쏟아지는 채찍질을 피할 수 없었다.영상 속 남성들은 다름 아닌 나이지리아주 크와자루 아이프로던 소재의 한 이슬람 학교 교사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친구 생일파티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된 여학생을 학부모 요청에 따라 공개 체벌했다. 여학생 외에 같은 학년의 다른 학생 4명도 매질을 당했다. 채찍질을 당한 여학생의 아버지 유누스 올라렌와주는 BBC피진과의 인터뷰에서 “자녀 8명이 이미 이 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내 딸을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 필요한 체벌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체벌이라기엔 너무 가혹한 집단 채찍질을 놓고 현지에서는 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슬람 성직자마저 무슬림 얼굴에 먹칠한 사례라고 비난했다. 나이지리아 수니파 이슬람 성직자로 잘 알려진 셰이크 무하마드 누루 칼리드는 “잘못에 대한 설교가 우선이며, 같은 잘못을 반복했을 때는 이슬람 당국에 보고하면 된다. 어떤 종류의 처벌보다도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법적 조치가 우선이다. 부모가 동의한 체벌이었다 할지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크와라주 당국은 학교장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조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섰다. 크와라주 당국은 성명을 통해 “문제의 영상 속 가혹한 구타에 눈살이 찌푸려졌다”면서 “이슬람 학자와 지도자, 관료로 구성된 조사팀이 학교장을 배제한 채 진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진료 결과 집단 채찍질을 당한 학생들의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인구 2억1400만 명으로 아프리카의 거인이라 불리는 나이지리아는 국민 41%가 이슬람교도다. 1960년 영국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후 종족과 종교가 다른 지역 부족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틈을 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결성되기도 했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서구식 교육을 죄악으로 여기며 여아 납치와 강제 결혼, 민간인 대상 자살 폭탄 테러 등을 일삼는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 서아프리카지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모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강력한 보코하람 소탕 작전을 주도하며 재선에 성공했지만, 정부군과 보코하람 반군의 갈등이 12년간 계속되면서 현재까지 4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상태다.
  • 反탈레반 세력 아프간서 테러 위협… 美·英 “카불 호텔서 자국민 떠나라”

    反탈레반 세력 아프간서 테러 위협… 美·英 “카불 호텔서 자국민 떠나라”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미국과 탈레반이 첫 대면회의를 갖고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튼 가운데 반(反)탈레반 테러세력의 위협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만난 양측은 인도적 원조 제공과 아프간 영토에서 테러리즘 확산 억제 등을 서로 약속하며 아프간 상황을 진정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8일 회담을 하루 앞두고 200명의 사상자를 낸 자폭테러 이후 추가 테러 경고가 나오면서 미국과 영국은 수도 카불의 호텔에 머무는 자국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카불의 세레나호텔에 머물고 있거나 그 주변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해당 장소를 벗어나라는 경보를 내렸다. 세레나호텔은 카불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이며, 주로 외국인들이 투숙하는 곳이다. 세레나호텔을 특정한 것은 이 호텔이 테러 위협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피 경고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으로, 탈레반과 맞서는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영향력이 아직 건재함을 보여 준다. 지난 8월 카불공항 인근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 IS-K는 미국과 협상에 나서는 탈레반에 불만을 품고 회담 하루 전인 지난 8일 쿤두즈시 시아파 모스크 자살폭탄테러를 일으키는 등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탈레반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테러세력 준동 속에 첫 회담을 마친 미국과 탈레반은 10일 각각 “생산적”, “실용적”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미국이 탈레반을 정식 정부로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회담이 탈레반의 이미지 개선에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무엇보다 탈레반은 정권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민생 안정이라는 성과를 얻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탈레반은 외환보유고 동결 해제 등 아프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풀어 줄 것도 미국에 요구했다고 한다. 아프간 측 자산은 90억 달러(약 10조 4000억원)로, 이 가운데 70억 달러가량이 미국에 예치돼 있다. 미국은 탈레반으로부터 아프간 영토에서 테러리즘 확산을 억제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아프간의 안보와 테러 우려, 미국인과 외국인,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통행권, 여성들의 모든 분야에 대한 참여 보장을 포함한 인권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땅이 다른 나라에 테러를 가하는 극단주의자들에게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미국에) 확신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IS를 진압하기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은 배제했다. ‘미국과 협력해 IS를 봉쇄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독자적으로 (IS를) 공격할 수 있다”고 답했다.
  • 격화되는 탈레반 對 IS 무력충돌...아프간 모스크 자폭테러 189명 사상

    격화되는 탈레반 對 IS 무력충돌...아프간 모스크 자폭테러 189명 사상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 정부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간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IS 계열에 의한 대규모 폭탄 테러가 또다시 발생했다. 200명 가까운 사람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주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빌랄 카리미 탈레반 부대변인은 “이번 폭발로 46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S의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당일 저녁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IS-K는 “순교자는 탈레반이 추방하려고 한 위구르족 무슬림으로 시아파들 사이에서 자폭 조끼를 작동시켰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에서는 인구의 85∼90%에 이르는 수니파와 10∼15% 정도인 시아파 사이에 극심한 종교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수니파인 IS는 시아파를 배교집단으로 부르며 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벌여 왔다. 같은 수니파 무장조직이면서도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문제삼아 탈레반과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IS-K는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 이후 지속적인 테러 공격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에서 약 180명의 생명을 앗아간 자살폭탄 공격도 IS-K의 소행이었다. 지난달 18~19일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이달 3일에는 수도 카불에서 각각 발생한 폭탄공격도 IS-K의 테러였다. 탈레반은 지난 3일과 5일 카불의 IS-K 은신처를 급습하는 등 대규모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쿤두즈 테러와 관련해서도 IS-K 은신처 등에 대한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정치·경제·사회를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는 것이 시급한 탈레반은 과격테러로 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IS를 서둘러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제사회의 인정과 원조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IS-K 축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S-K는 조직원 수가 2000명도 안되는 작은 조직이지만, 과거 탈레반이 정부군을 상대로 구사했던 게릴라 전법과 자폭 테러를 똑같이 활용하며 탈레반 정부를 괴롭히고 있다. 한편 탈레반은 9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미국과 고위급 회담에 들어갔다. 미국과의 대면 회담은 지난 8월 아프간 재장악 이후 처음이다. 첫날 회담에서 탈레반은 아프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풀어달라고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외교부 장관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아프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라면서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탈레반에 미국인과 아프간인의 안전한 추가대피 보장, 아프간이 IS 등의 활동거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 준수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 탈레반, IS-K 갈등 심화, 자폭테러로 100여명 사상

    탈레반, IS-K 갈등 심화, 자폭테러로 100여명 사상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의 한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8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1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탈레반 과도정부 쿤두즈주 문화공보국장 마티울라 로하니는 “폭발은 자살 폭탄 공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폭발은 많은 신도가 모여있던 금요 예배 중에 터졌다. 의료진은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P통신에 “시아파 모스크가 타깃이었으며 많은 신도가 숨지거나 다쳤다”면서 “현장에 특수부대 요원이 도착했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시신이 흩어져 있고 모스크 주변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과 영상 등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소셜미디어에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지난 8월 카불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미군 장병 12명을 비롯해 최소 90명의 사망자를 냈던 조직이다. 최근 카불의 한 모스크에서도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IS-K는 “순교자는 탈레반이 추방하려고 한 위구르족 무슬림”이라며 “모스크에 모인 시아파들 사이에서 자폭 조끼를 작동시켰다”고 밝혔다. 아프간 주재 유엔 대표부는 “불안감을 주려는 폭탄 테러의 패턴으로 시아파가 있는 모스크, 학교, 스포츠센터 등을 표적으로 삼는 IS-K 테러의 모든 특징을 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프간은 인구의 85∼90%가 수니파이고 수니파의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시아파 주민 등을 상대로 테러를 감행해왔다. 2017년 10월에도 수도 카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56명이 숨졌다. IS는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에 대해서도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AP는 “IS는 안전을 지켜주겠다는 탈레반의 공약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탈레반도 지난주 IS-K의 은신처를 급습해 4명을 체포하고 무기와 문서 등을 빼앗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 아프간 모스크 자폭테러에 50명 사망, IS-K “위구르인이 감행”

    아프간 모스크 자폭테러에 50명 사망, IS-K “위구르인이 감행”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8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적어도 50명이 사망하고 50명 정도가 다쳤다. 미군이 철수한 뒤 최대 인명 피해를 낳은 테러 공격이다. 탈레반 관계자와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사이드 아바드 모스크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탈레반 과도정부 쿤두즈주 문화공보국장인 마티울라 로하니는 “이번 폭발은 자살 폭탄 공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건은 금요 예배가 진행되던 도중 발생했다. 이슬람 신도에게는 금요 예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날 모스크에는 300명 정도의 많은 신도가 모여 있었다. 쿤두즈주 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35구의 시신이 도착했고 50명 이상이 다쳐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병원으로도 15구 이상의 시신이 옮겨졌다며 총 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P 통신도 경찰을 인용해 “이번 폭발로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국영 통신은 46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 등을 살펴보면 현장에는 시신이 흩어져 있고 모스크 주변으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P에 “시아파 모스크가 타깃이었으며 많은 신도가 숨지거나 다쳤다”면서 “현장에 특수부대 요원이 도착했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 여교사는 AFP에 많은 이웃이 죽었다며 “16살 된 이웃도 숨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이날 저녁 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IS-K는 성명에서 “순교자는 탈레반이 추방하려고 한 위구르족 무슬림”이라며 “모스크에 모인 시아파들 사이에서 자폭 조끼를 작동시켰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는 인구의 85∼90%가 수니파로 분류된다. 인구의 10∼15%밖에 되지 않는 시아파는 종종 수니파로부터 차별을 받아왔다. IS는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시아파 주민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해왔다. 또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에 대해서도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2017년 10월에도 수도 카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56명이 숨졌다. 유엔은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자살폭탄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수도 카불의 모스크 근처에서 여러 명이 다쳤고, 6일에도 동부 코스트 시의 마드라사(이슬람 교육기관)에서 공격이 있었다. 주로 아프가니스탄의 동부에서 잇따라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
  • 또 IS-K의 공격?… 아프간 카불 폭탄테러로 8명 사망

    또 IS-K의 공격?… 아프간 카불 폭탄테러로 8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3일(현지시간) 폭탄테러가 발생,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테러는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모친의 추도식이 열리던 중 발생했다. 탈레반은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추도식을 거행했지만, 테러를 막지 못했다. 폭탄테러 현장에 있던 한 상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스크 근처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아직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호라산(IS-K)이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미군 철수시기와 맞물려 카불에서 IS-K의 테러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아프간 카불 공항 외곽에서 IS-K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명이 숨진 일이 대표적이다. IS-K는 지난달 18~19일에도 4차례 폭탄 공격을 벌여 탈레반 15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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