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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풍경] 서울 성곽 따라 걷기

    [서울의 풍경] 서울 성곽 따라 걷기

    로마와 이스탄불, 베이징 등 동·서양 고도(古都)가 그렇듯 서울 역시 견고한 석벽으로 경계를 두른 성곽도시다. 성동(城東), 성북(城北)이라는 지금의 행정구역 명칭도 ‘도성(都城)’이라 불리던 조선 왕도(王都)의 옛 성곽에서 유래했다. 조선 태조(1396년)·세종(1422년)·숙종(1703년) 3대에 걸쳐 축조된 왕도의 성곽은 서울에 남아 있는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건립연대는 경복궁이 1년 앞서지만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흥선대원군 시절 중건(重建)한 탓에 건축적 연륜이 서울 성곽에 미치지 못한다. ●북악산 개방 뒤 답사객 늘어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화재 당국과 자치단체들도 이 같은 서울 성곽의 역사성과 문화적·산업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오랜 기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북악산의 전 구간이 개방되면서 성곽을 답사하는 시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성곽은 서울의 주산(主山)으로 불리는 백악(북악산)에서 시작해 동쪽의 낙산과 남쪽의 목멱산(남산), 서쪽의 인왕산을 돌아 다시 백악의 능선에서 끝을 맺는다. 이른바 ‘내사산(內四山)’을 둘러 단단한 방벽을 두른 것이다. 둘레가 18㎞를 넘는다. 일제 36년 등을 거치며 많은 구간이 헐리고 훼손됐지만 축성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지형의 오르내림에 순응해 차곡차곡 돌을 쌓아올린 능선 구간은 은근하면서도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한다. 능선 구간은 시가지 확장의 영향을 받지 않은 데다 1970년대 후반에 펼쳐진 복원사업 덕분에 성곽 상태가 양호하다. 따라서 성곽답사는 능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사직터널 위 권율 장군 집터를 출발해 창의문과 숙정문을 거쳐 서울과학고 뒤쪽으로 내려오는 인왕·북악산 구간은 산세가 빼어나고 시내 조망도 탁월해 답사와 산행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에선 성곽 축조 일시와 책임자 이름 등을 석벽에 새겨놓은 ‘각자(刻字)’는 물론 태조·세종·숙종대의 성곽 축조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동대문을 출발해 이대부속병원과 낙산 정상을 거쳐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도 짧아 산책하듯 다녀오기에 그만이다.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하는 데 무리가 없다. 남산 구간은 군데군데 성곽이 끊기고 출입금지 구간이 남아 있지만 접근성이 좋다는 게 장점이다. 장충동 신라호텔 경내도 성곽이 잘 보존된 구간이다.500m 길이의 성곽 주변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봄에는 살구와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찬연하다. ●10∼12시간이면 성곽 일주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하면 전 구간 일주도 가능하다. 성인 걸음으로 10∼12시간 걸린다. 다만 도심의 서대문∼남대문 구간과 광희문∼동대문 구간은 성곽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침 사단법인 ‘문화우리’가 17일 북악산 구간을 답사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오후 1시 혜화문을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에 이르는 4시간 코스다. 풍수지리연구가 김진동씨가 해설자로 동행한다. 문화우리는 다음달에는 일주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작품 통해 내면속 정치·사회적 억압 깨고파”

    “제 작품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우리 내면속에 잠재해 있는 금기사항, 즉 정치적·사회적 억압 구조 등을 하나둘 깨뜨리는 것입니다.”(오르한 파무크) “문학의 책무는 보편성이라는 이름 아래 서구 문학이 일방적으로 던져준 형식과 화법에 얽매이지 않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황석영) 국제출판협회(IPA) 서울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56)와 소설가 황석영(64)씨가 12일 서울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경계와 조화’란 주제로 공개 대담을 가졌다.2시간 동안 진행된 대담에서 두 작가는 경계를 뛰어넘는 문학의 기능과 전통과 서구의 조화, 디아스포라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사회는 문학평론가인 김동식 인하대 교수가 맡았다. ▶사회 한국과 터키는 모두 전통과 서구의 충돌을 극적으로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양국 지역에 기반한 민족주의가 큰 문제가 된 동시에 두 나라 모두 강렬한 서구지향성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파무크의 ‘내 이름은 빨강’과 황석영의 ‘손님’에서도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데, 지역성에 근거한 민족주의 문제와 서구사회에 대한 동경 사이의 갈등, 경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파무크 터키에서도 전통적인 것을 얼마나 유지해야 하고 서양을 얼마나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중요한 문제다. 나는 처음 서양 것을 터키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함께 버무리겠다고 생각했는데,‘검은 책’의 형식이 바로 그런 형식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35년간 작가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은 지역적인 것일 수도 있고 국제적인 것일 수도 있다. ●황석영 얼마전만 해도 한국 사회가 민족주의적 억압이 심했다. 난 남북의 국가주의로부터 다 ‘환영받지 못해’ 무국적자 신세를 경험했다.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실체를 본 셈이다. 그래서 난 세계시민이라고 말하곤 했다. 최근에는 작가는 국경, 민족에 구애받지 않는 존재이고 작가의 조국은 모국어라고 말한다. 이후 세계적 현실을 우리 양식에 담는다는 결심을 했고 그 이후에 쓴 작품들에 그런 결심들이 담겨 있다. ▶사회 터키인들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많이 이주해 있고 미국 등지에 있는 한국인들도 많다. 디아스포라와 자국내 소수자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석영 디아스포라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주 노동자, 난민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하는데 애매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난민을 이야기할 때 간과하는 것이 탈북자들이다. 중국에 20만명의 탈북자가 떠돌아다니고 있고 유럽, 미국쪽에 흩어져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하고 다른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파무크 유럽 기자들과 인터뷰하면 ‘독일에 있는 터키인들은 왜 우리처럼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독일내 터키 사람들의 문제는 독일 문제다. 마찬가지로 터키에 사는 소수민족의 문제는 터키의 문제다. 문제는 인종주의와 정치적인 민족주의다. 다른 나라에 이주해 살면서 억압받는 사람들은 문화가 열등한 탓에 압력받는 것이 아니라 인종주의 때문에 억압받는 것이다다. ▶사회 자신의 문학이 태어나고 성장한 문학적 고향이 있다면. ●파무크 이스탄불이다. 지금까지 이스탄불에 살고 이스탄불에 대해 썼다. 문화와 언어와 문명이 바뀌어도 탁월한 작가들이 있지만 나의 경우 그런 작가가 아니다. ●황석영 난 고향이 없는 사람이다. 만주에서 태어나 살다가 서울 영등포로 이사왔다. 영등포는 일제가 산업도시로 만든 곳이라 일본 집들이 많았다.1980년대 초 일본에 갔을 때 도쿄 외곽의 작은 도시에 머물렀는데 풍경이 영등포 거리와 똑같아 향수를 느꼈다. 선대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를 하는 ‘토박이 이야기꾼’이 있고 떠돌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를 전파하는 ‘외곽 이야기꾼’이 있다면 난 후자다. 앞으로도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닐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파무크 작품 중 ‘내 이름은 빨강’과 ‘하얀 성’을 봤는데 서술이나 구성법이 우리 민담과 비슷해 낯설지 않았다. 우리 젊은 작가들도 프랑스나 독일, 미국 소설 흉내내고 그럴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언어, 방법론을 개발해야할 것 같다. ▶사회 오늘날 문학의 위상, 운명, 장래에 대해 많이들 걱정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황석영 그렇게 엄살 부릴 정도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지만 출판 부문에서 세계 7위다. 문학이 활력이 있고 무엇보다 독자들이 살아 있다. ●파무크 동감이다. 문학은 절대 죽지 않는다. 종이와 연필, 그리고 무엇인가를 설명하고자 하는 사람은 인류가 계속되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43)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티켓 검색에서 구입까지

    (43)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티켓 검색에서 구입까지

    에티오피아에 가기로 작정한 후 티켓은 출발 한 달 전에 구입했다. 출발일에서 멀어질수록 항공권 가격이 싸다는 건 상식이지만 결정한 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게 한달 전이었다. 화천군에서 왕복티켓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가장 저렴한 가격의 티켓은 직접 구했다. 주변에 에티오피아에 다녀 온 사람이 없어 혼자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에티오피아를 다녀 온 선교사나 국제협력단의 봉사단원들, 상사주재원들, 대사관 관계자들이 많을 텐데 다들 자기네들끼리만 정보를 주고받는 지 어디서도 속 시원하게 가격대며 걸리는 시간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우선 아프리카여행을 취급하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대충 가격대를 알아봤다. 100만원대 이하의 왕복티켓은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3개월 정도 여행할 경우 할인항공권은 일단 100만원은 넘고, 200만원까지는 안간다는 정도로 감을 잡았다. 경유지가 어디냐에 따라 가격 차이도 많이 났고, 걸리는 시간 차이도 컸다. 인천에서 아디스 아바바까지 직항이 없기 때문에 꼬박 이틀은 잡아야 하는데 일단 경유지를 정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갈아타는 횟수도 정해야 했다. 현재 에티오피아를 가는 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인천을 출발해 홍콩이나 방콕을 경유해 도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아프리카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나 케냐의 나이로비를 경유하는 방법도 있다. 이집트 항공이나 터키 항공을 이용할 경우 카이로나 이스탄불을 덤으로 여행할 수도 있다. 단 숙박비는 여행객 부담. 두바이를 경유해서도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할 수 있는데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그렇고 에미레이트 항공이 가격은 제일 비싸지만 공항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짧다. 다른 경유지는 공항에서 8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첫 번째 에티오피아를 여행할 때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했다. 부자 나라에서 운행하는 비행기니 내부시설은 당연히 좋을 테고 기내식도 맛있겠지, 했는데 왠걸 들리는 소문에 음식 맛이 형편없단다. 특히 고기요리가 그렇단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다시 두바이에서 아디스 아바바까지 가려면 몇 끼를 먹어야 하는데 이래서는 안되지. 당장 항공사에 연락했다. 채식주의자니까 이용하는 전 구간에 베지테리안(Vegetarian) 요리를 제공해 달라고 주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악성 루머였다. 소문대로 시설도 끝내주고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기내식이 맛있(어보였)다. 미리 연락을 해 놓은 바람에 1등석에 앉은 사람들에게 기내식을 제공하는 시간에 베지테리안 요리를 주문한 사람들에게도 식사가 제공되어 빨리 먹을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중동지역에서 운행하는 항공사로 비행기 안에 아시아인이 별로 눈에 안 띄지만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김치도 나온다. 일본에서 출발하는 에미레이트 항공에서는 당연히 스시가 제공된다. 오후 11시 55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현지 시간으로 새벽 5시10분 두바이에 도착한다. 그리고 다시 오전 8시2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면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한다. 이변이 없는 한 그렇다는 것이다. 쉬는 동안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두바이 공항에서 ‘여기는 두바이!!’, 이런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날렸다. 노트북이 없는 분들은 공항내 삼성에서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두바이 공항의 면세점에서 선물을 사도 좋을 것 같다. 공항 곳곳에서 노트북 충전이 가능하지만 콘센트는 우리나라와 다르니 따로 준비할 것. 항공권을 끊었으니 이제 비자를 준비할 차례다.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와 사증면제협정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입국시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2002년에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이 철수해버려 비자는 대사관이 있는 도쿄나 베이징에서 받거나 아니면 아디스 아바바 공항에서 직접 받을 수 있다. 3개월 유효한 비자 발급시 현지 공항에서 20 US$가 필요하다. 참고로 공항에서는 무조건 달러나 유로만 취급한다.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대로 공항내에 있는 은행에서 에티오피아 화폐로 환전을 했는데 입국관리소에서는 달러나 유로만 요구했다. 또 1개월 단위로 비자를 받고 추가요금을 내면 3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체류기간이 3개월이면 한번에 3개월짜리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현지 공항에서는 3개월짜리비자도 20 US$에 발급해준다. 관광목적이 아닐 경우 서류를 제출하면 1년짜리 상용비자도 받을 수 있다. 2008년 4월 현재 주일본에티오피아대관에서 발급가능한 비자의 종류와 요금은 아래 표와 같다.  ≪주일본에티오피아대사관 발급 비자의 종류≫ 2008년 4월 현재관광비자1개월 유효의 단수관광비자 혹은 3개월 유효의 복수관광비자상용비자1개월 유효의 단수상용비자 혹은 3개월 유효의 복수상용비자와 에티오피아에서 개발프로젝트 등에 참가하는 단체나 기업의 경우 6개월 유효의 복수 상용비자도 발급 가능외교/공무비자일본정부 및 당 대사관 관할에 있는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정부의 요청이 있는 경우 3개월 유효의 외교/공무 비자 발급통과비자단수 및 2회 통과비자 발급  ≪비자요금≫ 관광비자1) 1개월 유효 단수비자 2,420円 2) 3개월 유효 복수비자 3,630円 3) 6개월 유효 복수비자 4,840円  상용비자1) 1개월 유효 단수비자 2,420円 2) 3개월 유효 복수비자 3,630円 3) 6개월 유효 복수비자 6,050円 4) 1년 유효 복수비자12,100円 외교/공무비자무료통과비자1) 단수 통과비자 2,420円 2) 2회 통과비자 3,630円       <윤오순>
  •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세 번째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그동안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떠들썩한 분위기로 몰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게 무얼까.’하고 뚜껑을 열어 보면 ‘이런 게 다 있었어?’ 할 만큼 알차게 채워져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새달 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음악감독을 맡아 자신의 음악 세계처럼 따뜻하면서도 신뢰감 높은 축제를 만들어 간다. ‘삶의 이야기’(Life Story)를 주제로 연주회마다 ‘젊음’이나 ‘황혼’,‘사랑과 열정’,‘사랑의 죽음’,‘환희’,‘우정’ 등을 주제로 30명에 이르는 솔로이스트들이 각자 자신의 연주 스타일에 걸맞은 작품을 골라 출연한다. ●초특급 연주자 줄줄이 나서는 화려한 ‘라인업’ 바이올린은 강동석을 비롯하여 배익환과 박재홍, 김현아가 나선다. 특히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이 부인인 첼리스트 아만다 포시스와 내한한다.12일 타티아나 곤차로바의 피아노 반주로 리사이틀을 갖고,13일에는 폐막 연주회에도 참여한다. 피아노는 이제 원로급으로 대접받는 한동일을 필두로 이대욱, 김영호, 김대진, 첼리스트 요요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캐서린 스토트,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슈종이 가세한다. 비올라는 김상진과 라이너 모그, 첼로 역시 조영창과 양성원, 박상민 등으로 화려하다. 체코 전통의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현한다는 프라자크 콰르테트도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 슈베르트로 이어지는 현악사중주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개막공연에서 올해 축제의 ‘위촉 작곡가’인 강은수의 ‘젊은 그들’이 연주되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실내악 축제에 대한 고정관념 깨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진지하게만 흐르지 않고 ‘봄(스프링) 축제’답게 즐거운 음악회를 곳곳에 배치한 것도 올해 페스티벌의 특징. 바이올리니스트 주형기와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은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악몽같은 음악’을 5∼6일 펼친다. 두 사람은 음악 쇼 ‘듀얼’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악몽 같은 음악’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무지크 페라인에서 초연했다.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백’은 7일과 9일 ‘80분간의 세계일주’를 떠난다.5명의 멤버들이 새로운 음악 세계를 개척하기로 결심하고, 인도, 아프리카로 떠난 뒤 남미를 거쳐 로마, 이스탄불, 뉴욕, 런던에 이르는 음악 여정을 보여준다. 헨델에서 니노 로타, 조지 거슈인, 비틀스까지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각국의 리듬을 혼합하여 흥겨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명동성당, 덕수궁, 서울광장…서울 전체가 공연장으로 올해 축제는 개막 공연이 벌어지는 세종체임버홀이 물론 중심 극장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을 벗어난 연주회도 9차례에 이른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6시엔 덕수궁에서 ‘고궁에서 만나는 클래식’을 펼친다. 슈종이 지휘하는 SSF 오케스트라가 귀에 익은 협주곡을 들려준다.6일 명동성당에서는 ‘신앙’을 주제로 메시앙 탄생 100주년 음악회가 열리고,11일 서울광장에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폐막공연도 펼쳐진다. 무엇보다 마포아트센터와 노원문화예술회관, 구로아트밸리 같은 서울시 자치구의 문화공간들이 페스티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02)712-4879.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대구 해외시장 개척 대폭 확대

    대구시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3차례였던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횟수를 올해는 17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참가업체도 130개 업체로 지난해 95개 업체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비해 미국의 주요 도시인 뉴욕과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에 시장개척단을 보내는 한편 미국 자동차시장을 겨냥해 디트로이트와 시카고에 시장조사단을 보낼 방침이다. 또 한·EU FTA 협상과 관련해 런던과 마드리드, 이스탄불에 시장개척단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처음으로 IT시장개척단을 각각 파견한다. 시는 이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들의 수출 지원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해외박람회 참가 횟수도 올해 30차례로 지난해보다 6차례 늘리고 해외전시상담회와 완성차 메이커·납품상담회 등에도 기업들의 참가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국제 박람회 참가 업체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린다.11억원의 예산을 확보, 국제 박람회 및 전시회에 참가하는 지역 중소기업체의 부스 사용료 전액을 지원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독일 무용가’ 피나 바우슈 신작 ‘네페스’

    ‘독일 무용가’ 피나 바우슈 신작 ‘네페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2002)의 시작과 끝을 맺는 것은 한 무용가의 처연한 춤이다. ‘현대 무용의 혁신’으로 통하는 독일 무용가 피나 바우슈(68). 그가 한국을 찾아 터키 이스탄불의 호흡을 뿜어낸다. 도시 시리즈 신작 ‘네페스’(Nefes·터키어로 숨이라는 뜻)를 통해서다.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일 피나 바우슈의 이번 공연은 포르투갈을 빚어낸 ‘마주르카 포고’, 한국을 농축한 ‘러프 컷’에 이어 국내에 세번째로 소개되는 도시 시리즈다.2002년 3주간의 이스탄불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초연한 ‘네페스´는 그의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6년부터 세계 각국에 장기간 머물며 그 경험을 공연으로 전해온 피나 바우슈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도시 시리즈는 무용(탄츠)으로 감상을, 연극(테아터)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2007년까지 14개 도시를 예술로 형상화한 바우슈는 “도시 시리즈를 초연하는 순간은 더없이 혹독한 시간”이라고 말한다.“제가 해놓은 게 보잘것없다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느꼈던 것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데요.” 이번에 그가 ‘네페스’에 담아온 것은 터키의 정치적 긴장이 아닌 사람들의 넉넉한 표정이다. ‘네페스’의 무대는 터키식 목욕탕으로 시작한다. 무대 위에는 비눗방울이 터지고, 무대 표면에는 서서히 물이 차오른다. 물은 폭우로 덮쳤다가 파도로 몰아친다. 웃통을 벗어던진 남자 무용수들과 머리카락으로 물결을 만들어내는 여자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물의 도시’ 이스탄불의 얼굴을 만들어낸다. 바우슈는 이 공연으로 고국 독일과 터키의 갈등관계도 무색하게 했다.“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두 나라 사이엔 갈등이 있었죠. 그러나 첫 공연은 대단했습니다. 무용수들이 관객 사이로 들어가 가족 사진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스탄불의 관객들도 그들의 가족 사진을 꺼내 보여주더군요. 그 순간을 절대 못 잊을 것 같습니다. 무용수들도 눈물을 흘렸고요.” 움직임의 동력이 되는 음악도 다채롭다. 터키의 전통음악,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팝가수 톰 웨이츠, 국내의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악이 몸짓을 이끈다.2시간50분.(02)2005-011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헝그리 플래닛-세계는 지금… /윌북 펴냄

    헝그리 플래닛-세계는 지금… /윌북 펴냄

    과학과 환경 분야의 국제적 보도사진을 찍기로 유명한 사진기자가 지구촌 곳곳의 식탁에 카메라를 들이댔다.5년 동안 세계 24개국의 30개 가정을 돌며 관찰한 끼니는 무려 600차례. 식탁에 오른 요리들은 언제나 즐겁고 경쾌한 피사체였다. 그러나 탐색 결과는 사뭇 묵직하고 유의미한 것이었다. 사회경제적으로 더 가난한 지역의 가족들이 곡물 위주의 보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 그랬다. ‘헝그리 플래닛-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김승진·홍은택 옮김, 윌북 펴냄)는 부부가 발로 뛰어 챙긴 지구촌 먹을거리 비판서이다.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유수 언론의 사진기자인 피터 멘젤이 사진을 찍고 그의 부인인 작가 페이스 달루이시오가 해설글을 붙였다. ●24개국 가정의 600 끼니 관찰 부부는 지구촌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난민촌에서부터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 최고의 부자나라 미국, 음식 만화경이 펼쳐지는 중국 대도시와 시골 마을 등의 식탁을 모두 265장의 사진에 담았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격식을 따지는 레스토랑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차려내는 평범한 식탁이란 사실이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지구 최고의 오지로 손꼽히는 인도네시아 아스마트 지역의 한 굶주린 아이가 생라면을 부숴 먹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 집필의 동기였다.”고 밝혔다. 조리 시간을 단축하려고 개발된 즉석식품을 오지의 헐벗은 아이들이 먹고 있는 현실에서 음식문화에 ‘혁명적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지했다. 책은 기행문처럼 여유롭게 출발하는 글 옆으로 사진으로 본 ‘세계 음식 지도’를 펼쳐 놓는다. 맨 처음 공개한 장면은 터키 이스탄불 골드 혼에 사는 한 가족의 아침식사 테이블. 페타치즈, 올리브, 전날 먹다 남은 닭고기, 장미 잼과 빵 등이 놓인 테이블이 소박하다. 지은이 부부는 일주일 동안의 식재료를 쌓아 놓고 일일이 그 앞에 가족을 세워 사진을 찍었다. 어느 나라 어느 계층의 사람들이 무얼 얼마나 먹는지를 가늠하는 시각적 장치이다. 일주일 동안의 식료품 구입에 가장 많은 돈을 들인 집은 독일 바르그트하이트의 멜란더 가족. 두 명의 10대 자녀를 둔 40대 부부는 일주일치 식료품 구입에 45만 9420원을 썼다. 반(半)조리에 즉석식품이 대부분이었고, 음료수와 비타민도 포함됐다. 반면 수단 근처 차드 난민촌에 사는 아이 다섯을 둔 일가족의 일주일치 식재료는 고작 1120원, 배급식량까지 환산하면 2만 2390원. 식품목록에서 유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먹을거리가 인간 운명의 핵심 역할 빈부격차만큼이나 낯선 양상을 띠는 식탁의 풍경들은 현대사회의 식생활 모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세계는 60억 인구를 충족시킬 식량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왜 10억 인구가 굶주림에 허덕여야 하는지, 어째서 영양 부족 인구보다 비만과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인구가 더 많은지, 소득이 높아질수록 왜 건강에 해로운 음식의 소비량이 늘어나는지…. 명쾌한 해법 없이 고민의 물음표만 찍는 전개방식은 더러 공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다양하고 생생한 현장의 논거들을 제시하며 깊은 고민을 설득력 있게 주문한다는 점에서 책의 가치는 살아난다.“굽고 삶고 볶고 튀기는 ‘취사’는 언어보다 더 고유한 인간의 특성”이라 규정하고 “호모사피엔스의 운명에 영원히 핵심적으로 역할할 주체는 그 무엇도 아닌 ‘먹을거리’”라고 주장한다.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처칠이 누구?“ 英 청소년 역사적인물 잘 몰라

    “처칠이 누구?“ 英 청소년 역사적인물 잘 몰라

    최근 영국의 한 설문조사에서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을 가공의 인물로,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를 실제 있었던 인물로 알고 있는 청소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UKTV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기본적 역사지식을 알아보기 위해 20대 이하의 3000명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실존인물과 가공인물을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5%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처칠에 대해 “가공의 인물”이라고 대답한 반면, 추리소설의 명탐정으로 유명한 셜록 홈즈에 대해서는 60%가 “실존인물”이라고 믿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27%는 크림전쟁(Crimean War) 중 이스탄불에서 야전병원장으로 활약한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을 신화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약 10%가 인도의 정치지도자 마하트마 간디(Gandhi)와 나폴레옹(Napoleon)을 “가공의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KTV 의 폴 모어튼(Paul Moreton) 사장은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처칠과 같은 역사적 인물을 모른다는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며 “로빈훗(Robin Hood)과 같은 이야기가 너무 인상적이다 보니 실제 인물이라고 믿어버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전, 터키 원전시장 개척 팔걷었다

    한전, 터키 원전시장 개척 팔걷었다

    한국전력이 차세대 성장동력인 원자력발전 수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전은 지난 2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현지 최대 건설회사인 엔카(ENKA)그룹과 터키 원전건설 공동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터키는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까지 5000㎿급(통상 원자로 5기 규모) 원전을 지을 계획이다. 다음달 입찰절차에 들어가 하반기에 건설업체를 선정한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시난 타라 엔카그룹 회장과 가진 MOU 체결식에서 “한전의 30년 원전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사업으로 발주되는 터키 최초의 원전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엔카그룹은 자국내 화력발전소의 50%를 건설했으며 총 전력생산의 16%를 담당하는 최대의 발전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건설업계 순위는 44위로 현대건설(43위)과 비슷하다. 이 사장은 같은 날 셀라하틴 치멘 터키 에너지부 차관과 아흐멧 틱틱 국가기획청장을 각각 만나 “한전이 사업을 맡게 되면 자본투자는 물론이고 원전사업의 기반육성까지 지원하겠다.”면서 “한전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전은 ‘제2의 원자력 르네상스’로 불리는 세계 원전시장 확대 움직임에 대응해 글로벌 원전 건설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화력발전소를 지은 적은 있지만 원전 건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터키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지의 원전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제주서 세계수중 촬영대회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 속 풍경이 세계에 선보인다. 제주도는 최근 열린 세계 수중연맹이사회에서 내년도 제12회 세계수중촬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제주가 최종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는 터키(이스탄불)와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 태국(푸껫) 등 4개국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수중촬영선수권대회는 2009년 5월30일부터 8일간 광각·접사·물고기·환경·테마 부문 등 5개 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회에는 선수단과 동호인 등 40여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대회에 앞서 국내 동호인 저변확대를 위해 매년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수중촬영 선수권대회’(6월1∼4일)가 세계대회 리허설 행사로 열린다. 제주도는 세계수중촬영대회 개최로 청정제주 해양스포츠 발전과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자연스러운 홍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길목에 자리잡은 터키는 오랜 동서양 문물 교류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수도 이스탄불은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유물과 유적이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오늘날 각종 공사현장에서 선행되는 유물 발굴작업은 터키의 각별한 문화재 사랑을 보여준다. ●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 10시30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42일을 앞두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일부 신문사들은 판세 분석이라는 이름 아래 특정 후보 진영의 입장에 서서 훈수를 두는 등 노골적인 특정 후보 편들기를 되풀이했다. 정론을 지향한다면서 줄서기에 여념이 없는 등 정파주의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금희(고두심)는 사야(박신혜)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 준다. 사야는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도 너무 비싸다며 다른 걸 사려 한다. 마음이 짠한 금희는 괜찮다며 급하게 카드를 내민다. 고부지간이냐며 웃는 점원에게 사야는 우리 관계를 설명하려면 너무 길다고 대답하고 금희는 이 말에 가슴 아파한다.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동희네 반찬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소란을 피우던 손님은 바퀴벌레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동희의 사과를 받고는 돌아가고, 파트장은 동희에게 이번 일을 문제 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준혁은 백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는 아침 회의에 안건으로 올리라고 지시한다. 한편, 영선도 반찬가게의 소란을 지켜보다…. ●다큐-10(EBS 오후 6시50분)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지구온난화 문제는 민주·공화 후보들 모두에게 주요 이슈다.20년간 미국의 행정부는 3번이나 바뀌었지만, 정치인들은 늘 기업과 노조의 눈치를 봤고 환경정책은 언제나 경제논리에 밀렸다. 이 프로그램은 미 정부의 환경정책이 어떤 변화를 겪어왔고, 그 계기는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30분) 낙엽처럼 우리의 머리카락도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가을이면 한 가닥 한 가닥 머리카락이 속절없이 빠지는 바람에 한숨짓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왜 가을이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일까?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탈모, 최근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복수는 양순의 입에서 이혼 얘기가 나오자 놀란다. 아들편에 서는 시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화신은 분노에 치를 떤다. 원수를 부른 화신은 이혼을 할 테니 재산의 반을 내놓으라고 한다. 기막혀하는 원수를 향해 화신은 “네 방식 그대로 복수해 주겠다.”고 소리친다. 기적은 이혼하고 새살림 차릴 의사가 없다며…. ●한국말 요리쇼(EBS 오후 9시30분)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잡채. 특별해 보이기도 하고 푸짐해 보이기도 하는 잡채는 만들기 어려운 음식일까? 한국말 요리쇼에서는 잡채의 요리법을 알아본다. 출연자는 몽골에서 온 앙흐토야씨. 그녀는 3살 아들에게 직접 교육을 시키기 위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 ‘프라미펙솔’ 성분 치료제 떨림 등 증상완화에 효과

    하지불안증후군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세계운동장애학회(MDS) 주최로 열린 ‘국제 파킨슨병 및 운동장애 회의’(ICPD)에서 ‘프라미펙솔’은 오후와 이른 저녁에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경감시켜 주고, 수면 부족으로 인한 낮 시간의 활동 장애를 효과적으로 완화시킨다는 임상결과 보고가 있었다. 이와 관련, 인하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는 “프라미펙솔은 1일 1회 0.125∼0.75㎎까지 증상에 따라 용량 조절이 용이하고, 음식과 함께 복용해도 되기 때문에 복약 편의성이 좋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임상시험에서 6∼27개월간 환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프라미펙솔을 복용하게 한 결과 환자들이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려는 충동과 통증, 가려움 등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 증상이 두드러지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시험에서 프라미펙솔 복용군은 수면시간이 평균 66.8분 가량 늘어났지만, 위약(가짜약, 임상실험때 주로 사용된다.) 복용군은 25.5분밖에 늘지 않아 수면장애 증상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약제 복용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이 필수다. 윤 교수는 “프라미펙솔과 같은 도파민 효능제는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주간 졸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라며 “위험한 기계를 다루거나 운전을 해야 하는 환자는 복용 전에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이런 프라미펙솔 성분의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는 국내에도 보급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미라펙스’가 그것. 미라펙스는 국내에서 중등 및 중증의 특발성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와 특발성 파킨슨병 치료제로 각각 승인됐으며,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이런 치료 목적으로 처방되고 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터키, 쿠르드반군 공습 개시

    터키가 심상치 않다. 중동 지역의 평화를 깨트리는 또 다른 ‘화약고’로 떠올랐다.11일엔 인접한 이라크 북부 접경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쿠르드족 반군에게 앙갚음하기 위해서다.이라크는 물론 주변국가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랜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도 삐걱댄다. 반미시위도 확산되고 있다. 미 정치권, 특히 하원에서 터키의 역사를 왜곡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게 이유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살해를 ‘대량학살(genocide)’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본회의 통과땐 보복 가능성 아르메니아인 집단살해는 1915∼23년 오스만 튀르크(터키) 제국에서 집권한 청년 튀르크당이 자국 내에 살던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터키는 당시 사건이 내전상황에서 발생했으며 터키인도 많이 희생됐다는 점을 들어 ‘조직적인’ 학살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이 문제는 특히 터키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데 걸림돌이었다. 때문에 터키와의 관계악화를 우려한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는 결의안 통과를 막으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결의안이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부시 대통령의 승인에 관계없이 효력이 발생한다. 앙카라의 미 대사관과 이스탄불의 미 영사관 앞에는 수백명의 반미 시위대가 몰려 결의안을 비난했다. 반미 감정이 번지자 미 대사관은 터키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주의령을 내렸다. 압둘라 귈 대통령까지 나서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국내 정치의 저급한 게임을 위해 큰 이슈를 희생시키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의안이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터키가 미국에 실질적인 보복을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터키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하원이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키자 군사교류는 물론 중동과 서유럽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 협상도 끊었다.현재 이라크로 가는 미군 병참지원의 70% 이상이 터키를 거치고 있으며, 남부에 있는 인시리크 미 공군기지가 폐쇄되면 미국은 치명타를 입는다.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11일 이라크 국경 인근인 터키 산악지대 시르나크의 쿠르드족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이라크 월경(越境)’의회 요청 터키의 민영 뉴스 통신사인 도간통신은 이날 터키군 소속 F-16,F-14 전투기와 코브라 헬기가 시르나크의 쿠르드족 반군 은거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이미 전날(10일)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반군 소탕작전을 펼 수 있도록 의회의 승인을 요청했다.미국은 “상호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애매한 입장을 보인 터여서 주변 지역엔 짙은 전운(戰雲)만 감돌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종수특파원 유럽은 지금] ‘뉘 블랑시 축제’에 잠못드는 파리

    해마다 10월 첫째 주말이 다가오면 파리 시민들의 마음이 들뜬다. 연중 크고 작은 축제가 끊이지 않는 도시지만 유독 이맘때가 되면 파리지앵(엔)들이 흥분한다.‘뉘 블랑시(Nuits Blanches’,‘하얀 밤’이란 뜻) 축제’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즐긴다’는 의미를 담은 이 축제는 2002년 시작했다. 당시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내건 모토는 ‘모두에게 다가가는 현대 문화’ ‘모두가 하나가 되는 밤샘 축제’였다. 이에 걸맞게 시민들에게 루브르박물관 등 주요한 명소를 개방하여 밤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젊고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콩코드 광장 등 도심 곳곳을 전위적인 퍼포먼스, 공연, 전시회 등으로 점점이 수놓았다. 파리 시 통계에 따르면 낭트 불꽃놀이 축제를 창안한 장 블레즈가 예술감독을 맡은 첫해에 50만여명이 해가 뜰 때까지 축제를 즐겼다. 뜨거운 반응은 유럽 인근 도시로 옮겨갔다. 브뤼셀, 로마, 베를린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마드리드도 가세했다. 바다 건너 토론토, 몬트리올 등에서도 ‘밤샘 축제’를 점화했다. 올해에는 상하이, 이스탄불 등이 합류한다. 올해 파리 ‘밤샘 축제’의 특징은 지하철 14호선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것. 이 노선을 따라 몰려있는 루브르 박물관과 마들렌 사원, 그랑 팔레, 마레지구, 콩코드 광장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수백여 건의 공연과 전시회 등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놀고 마시는 분위기는 아니다. 올해 축제의 경우 파리와 로마 시는 프랑스 출신으로 2002년 콜롬비아 좌익 반군에 납치된 대선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의 석방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정열과 진지함이 어우러진 가운데 파리의 밤도 ‘하얗게’ 타들어 가고 있다.vielee@seoul.co.kr
  • 대한항공·아시아나 겨울시즌 알짜노선 공략

    항공사들이 겨울 관광시즌을 겨냥해 이달 말부터 국제 여객노선을 대폭 개편한다. 대체로 동남아와 일본 노선이 증편되고 중국 노선이 감편된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동계시즌(10월28일∼내년 3월29일)에 맞춘 노선별 운항편수 조정계획을 발표했다. 동계시즌 이후에는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현재와 같이 환원된다. 대한항공은 인천∼호놀룰루는 주 7회,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주 5회, 인천∼프라하·인천∼이스탄불 주 4회, 인천∼취리히 주 3회로 주 1회씩 증편한다. 동남아의 대표노선인 인천∼방콕은 11∼12월 주 18회, 내년 1∼2월 21회,3월 14회 등 주 4∼7회씩 늘린다. 김포∼홍차오와 인천∼치앙마이는 오는 28일부터 각각 주 7회와 주 4회로 신규 취항한다. 대신에 인천∼선양과 인천∼톈진은 현행 주 7회에서 주 3회로 4회씩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은 11월26일부터 중국 하이난성의 싼야, 하이커우를 각각 주 7회와 주 4회 운항한다. 최대 거점 휴양지로 키우고 있는 사이판은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부산발로 주 4회씩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또 김포∼홍차오를 이달 28일부터 주 7회 신규 취항하고 인천∼오키나와와 부산∼후쿠오카는 현행 각각 주 5회와 4회에서 2회씩 증편한다. 인천∼프놈펜은 주 3회, 인천∼마닐라·인천∼난닝·인천∼타이베이는 2회, 인천∼구이린은 1회씩 늘어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력만을 이용해 13년간 세계일주 한 남자

    비행기, 기차 없는 세계일주? 영국의 한 남자가 13년동안 오로지 ‘인력’(人力)만으로 세계일주를 해 온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0세인 제이슨 루이스(Jason Lewis). 그는 1994년 런던을 출발해 오직 걷기, 자전거, 롤러 브레이드, 카약, 수영 등의 방법으로만 다섯 개의 대륙과 두 개의 대양, 하나의 바다를 건넜다. 루이스는 “처음에는 환경보호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내 인생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었다.”고 도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13년동안 세계일주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지날 무렵에는 여행 자금으로 빚진 4만달러(한화 약 3700만원)를 갚기 위해 현지의 장례식장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며 2005년 에스키모용 고무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널 때에는 이집트의 어부들이 그를 스파이로 오인해 이집트 경찰당국에 약 40여 시간을 감금 당하기도 했다. 당시 그곳이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었을 뿐 아니라 그가 타고있던 배 또한 이집트인에게 매우 생소했기 때문에 제이슨은 몇 차례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들을 내보인 끝에 풀려날 수 있었다. 루이스는 또 여행중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으며 콜로라도에서는 자동차 사고가 나 두 다리가 골절되기도 했다. 두 다리를 잃을 뻔한 사고 후에도 산악자전거 하나로 유럽을 가로질러 이스탄불과 터키를 여행하기도 한 루이스는 “모든 시련은 내게 더 큰 힘을 주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루이스는 “이 도전은 내 삶의 전부가 되었다.”며 “비록 이 도전이 가족들과 멀어지게 한 계기가 되었지만 가족을 되찾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이러한 도전과 모험이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이스는 오는 10월 6일 출발점인 런던으로 돌아와 13년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끝마칠 계획이며 ‘오직 인력만으로 세계를 일주한 사람’의 이름으로 기네스 기록에 오를 예정이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9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소나무와 학은 물론, 나비, 잉어까지 다양한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 여덟 폭 병풍. 이 그림 속에 저마다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서 석 점. 여러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는 듯하다. 이 안에 남인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담겨 있다는데, 이 고서 석 점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생리불순으로 챙겨먹던 피임약이 오해를 사며 채린과 최강은 반친구들의 놀림감이 된다. 강과의 연애로 피곤한 일들이 자꾸 생겨나자 채린은 만남의 횟수를 줄이자고 한다. 하지만 최강은 차라리 헤어지자고 소리친다. 채린에게 보내온 메일로 훈의 진심을 알아버린 은기는 채린과 훈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하고는 폭발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29년 터키 이스탄불의 토카피 박물관에서 발견된 한 장의 고대지도에 그려진 미지의 대륙은 바로 남극대륙이었다. 그런데, 이는 인류가 남극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시기보다 훨씬 앞서 빙하기 이전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대 남극지도 속에 감춰진 미스터리를 따라가 본다. ●얼쑤! 일요일 고향 愛(SBS 오전 6시50분) 강원도 정선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닭 방사 농법으로 유기농 농사를 짓는 이천 복숭아, 제철을 맞은 순천만 짱뚱어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예전에 어머님이 해주시던 장떡이나 호박부침.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간절해지는 추억의 음식들이다.4대가 함께 사는 충북 괴산 이장님 댁으로 추억의 맛을 찾아 떠난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It’s You’,‘내게 다시’,‘Delight’ 등으로 국내에 모던 록 바람을 일으킨 4인조 더더밴드가 5집 발표와 함께 스페이스를 찾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1집에서 5집 수록곡을 모두 아우르며 ‘더더밴드’가 한국 모던 록의 선두주자로 지금까지 다져온 길을 조명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국토의 3분의2가 사막인 니제르는 1973년 가뭄 때부터 사막화가 시작돼 국경 지대에서만 이미 100여개의 마을이 사라졌을 만큼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덴사가 지역의 몇몇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작지만 성과를 이룬 곳도 있다. 어떤 노력으로 어떤 결과를 일구어냈는지 알아본다. ●퀴즈! 육감대결(SBS 오전 10시50분) 거침없는 독설의 대마왕 신해철, 초지일관 무표정을 자랑하는 김C, 비정한 로커 김종서, 꽃미남 뮤지션 오종혁, 하자특집 육감왕 출신 뮤지션 김종민, 데뷔 13년차 중견가수 신정환이 출연한다. 여섯 스타들의 지식수준이 낱낱이 밝혀진다. 출연자 가운데 뮤지션이 아닌, 무지션으로 추락하는 사람은 누구일지 살펴본다. ●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45분) KBS의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 반가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무려 19년 동안 MC자리를 지키고 있는 송해. 매주 일요일 오락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지켜오고 있다.MC 전현무와 ‘전국 노래자랑’의 촬영 현장 속으로 출발한다.
  • [책꽂이]

    ●중국사상사-도론 사상사의 서술방법(갈조광 지음, 이등연·심규연·양충렬 옮김, 일빛 펴냄) 일빛 출판사는 기존의 중국사상사의 연구 패러다임을 크게 바꾸어놓은 5권짜리 ‘중국사상사’를 펴낼 예정. 이 책은 도론(導論)이라는 부제처럼 ‘중국사상사’가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가르쳐주는 길잡이 글이다. 지은이는 베이징대학 출신의 칭화대학 교수.1만 2000원.●최초의 남자(스펜서 웰스 지음, 황수연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1987년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DNA 분석을 바탕으로 인류 최초의 여성이 약 20만년 전 리카 대륙에 살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유전자지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지은이는 부계로만 전달되는 성염색체인 Y염색체에 주목하여 인류 최초의 남성 아담을 추적한다.1만 8000원.●이스탄불-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제국의 도시(존 프릴리 지음, 민승남 옮김, 민음사 펴냄) 그리스 도시국가 비잔티움 시대부터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거쳐 현대에 이르는 이 도시의 역사와 생활상을 담았다. 영화 ‘노팅힐’에서 여행전문서점 주인인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추천한 책이다.2만 5000원.●철학지도 그리기(데릭 존스턴 지음, 김영희 옮김, 지식나이테 펴냄) ‘18명의 대표 철학자와의 만남’이라는 부제처럼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부터 20세기의 사르트르, 데리다에 이르는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철학에 입문하겠다고 마음먹은 초심자들에게 철학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철학자가 어떤 사상을 이야기했는지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보여준다.1만 1000원.●스파크(린 휴어드·존 U. 베이콘 지음, 홍대운·이창근 옮김, 김용관 감수, 랜덤하우스 펴냄) 언론인인 베이콘은 올해 ‘퀴담’으로 한국에 첫선을 보인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에 들어가 직접 곡예를 배웠다. 그 과정에서 300여명과 인터뷰해 ‘태양의 서커스’의 성공 비결을 찾아냈다.1만원.
  • [시론]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김준기 미술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

    [시론]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김준기 미술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

    1년 남짓 남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밝혀지면서 이사진이 총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예 한 해 걸러서 행사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일은 예기치 못한 우발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 연초부터 적잖은 사람들이 일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정위원회는 외국인 감독과 함께 2008년 행사를 이끌 한국인 감독 선정을 위해서 1차 후보에 오른 두 명을 영어가 안 된다는 이유로 무산시키더니, 대폭 교체된 이사진이 선택한 2차 후보로부터 수락을 얻어내는 데 실패한 후 차선후보와는 접촉도 하지 않은 채 3차 회의를 열어서 선택한 카드가 신정아씨였다. 지역미술계와 중앙미술계의 권력과 욕망이 뒤엉킨 결과 기형적인 난맥상을 드러내고 말았다. 학력이나 미술관 경력 등과 같은 외표들에 의존하거나 인적 네트워크만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문제다. 미술권력의 실체에 대한 의문과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새 이사진 구성이 당면 과제다. 이사회는 정관상의 연임제한을 스스로 없앰으로써 사실상 종신이사제로 바꿨다. 이사진을 20여명에서 10인 안팎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부산비엔날레는 사단법인의 조직력으로 기동성 있게 움직인다. 상하이비엔날레는 상하이미술관 조직이 밀착해서 시너지를 낸다.10년간 돈을 모아서 도시의 장소성과 이슈를 꿰뚫는 뮌스터조각프로젝트의 진정성과 전쟁폐허의 도시를 살려낸 카셀도쿠멘타의 저 치열한 시대정신을 생각해보자. 조직의 기본 틀부터 다시 고민해야만 상하이와 싱가포르, 부산 등 아시아의 신생 비엔날레들 틈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여전히 지역의 미술축제이고 타지 사람이 한번씩 내려가서 이력 쌓고 오는 곳이다. 비엔날레는 예술감독의 미적 취향과 비평적 관점을 실현하는 장이 아니라 한 도시의 문화정치를 보여주는 치열한 상징투쟁의 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뜨내기와 토박이 전문인력이 평등하게 만나야 한다. 사무국 인력이야말로 실질적으로 비엔날레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이다. 광주의 미술전문 인력을 길러야 한다.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의 문화향유권은 뒷전이고 막연한 국제주의의 미망이 빛고을 허공을 떠돌고 있다.1995년의 182만명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 수는 일그러진 신화이다. 행사 원년의 관람객 수치는 국가주의적인 동원이 빚어낸 씁쓸한 성공일 뿐이다. 관람객의 수에 집중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비엔날레가 광주의 역사와 현실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보편성이 아니라 광주의 특수성을 실현하는 장이어야 한다. 상하이에서 동서고금을 만나고, 싱가포르에서 멀티컬처의 진면목을 체험하며, 이스탄불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되짚어보고, 뮌스터에서 도시공간과 미술의 새로운 만남에 감동하듯이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과 도시의 특수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시민사회와 함께 광주를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감성과 욕망의 크기에 부합하는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예향광주와 광주항쟁의 시대정신을 아시아 문화허브의 꿈으로 승화시키는 일. 미술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를 들었다 놓은 신정아 사건을 계기로 공론의 장에서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볼 일이다. 김준기 미술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
  • [책꽂이]

    ●경제인류학으로 본 세계무역의 역사(필립 D 커틴 지음, 김병순 옮김, 모티브 펴냄) 미국 존스홉킨스대 명예교수인 지은이는 ‘상인 유민 집단’이 생겨난 배경을 설명하고, 그들이 몇 세기에 걸쳐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역 거래와 교환 행위를 해나간 역사를 비교 세계사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무엇보다 유럽 중심 사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2만 3000원.●고대에도 한류가 있었다(임재해 등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오늘의 한국 문화를 세계 문화 속에 살아 숨쉬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 한류를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 책은 한류가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역사에서 한류의 뿌리를 찾아보자는 학계의 노력을 한데 엮은 것이다.2만 3000원.●택리지-당쟁의 상처를 딛고 조선 팔도를 누비다(이중환 지음, 허경진 옮김, 서해문집 펴냄) 실학사상에 바탕을 둔 대표적인 인문지리서로 조선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여느 지리서와는 달리 ‘살 만한 곳은 어디인가.’라는 문제의식으로 지리와 인문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역사와 문학과 철학을 아우르며 우리 땅의 진경을 펼쳐보여 인문지리서의 전범이 되었다.9500원.●탐사선이 밝혀낸 태양계의 모든 것(미즈타니 히토시 감수, 뉴턴 코리아 펴냄) 마젤란, 갈릴레오,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 스피리트, 오퍼튜니티, 카시니, 호이겐스 등 우주 탐사선이 천체 상공이나 표면에서 직접 촬영한 자료로 만든 영상해설집이다. 태양계 천체의 모든 것을 200여컷의 사진에 담았다. 뉴턴 하이라이트 시리즈.1만 5000원.●시간여행자(로널드 몰렛 지음, 이창미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지은이는 코네티컷 대학의 이론 물리학 교수로 2000년 타임머신 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회전하는 빛 안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중성자를 관측할 수 있는 실험장치를 만들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기초로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1만 2000원.●내몸을 살리는 천연발효식품(산도르 엘릭스 카츠 지음, 김소정 옮김, 전나무숲 펴냄) 김치와 된장, 요구르트와 독일의 양배추 발료식품 자우어크라우트, 인도의 발효빵 도사와 이들리, 에티오피아의 벌꿀 술 테치까지…. 미국 테네시주의 쇼트 마운틴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지은이가 발효식품의 사회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규명한 식품 문화 보고서이다.1만 4800원.●속담 인류학(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이코노미스트 펴냄) ‘남자는 늘 욕망하나 늘 가능하라는 법은 없고, 여자는 늘 가능하나 늘 바라지는 않는다.’일본의 여성작가인 지은이는 주자의 ‘소년은 쉬 늙고 배움은 이루기 어렵다(少年易老學難成)’는 시에서 불경스럽게도 이런 러시아속담을 연상한다. 제목은 연구서 같지만 일종의 유머집이다.1만 1000원.●크레이지 허니문 604(구완회 지음, 올림 펴냄) 지은이는 어느날 터키 이스탄불의 거리에서 미친 개 세 마리에게 허벅지를 물어뜯겼다. 광견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자문한다. 그후 그는 신혼여행으로 세계일주를 하자고 여자친구에게 제안했고, 대책없는 남녀는 604일 동안 ‘땡기는 대로’ 40개국을 여행한다.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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