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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유럽행의 첫발, 경춘고속도로/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유럽행의 첫발, 경춘고속도로/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2009년 7월15일은 우리 춘천시민을 비롯한 강원도민이 정말로 학수고대해 왔던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뚫린 날이다. 경춘고속도로의 개통이 갖는 우리의 감회는 매우 크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1968년에, 그리고 경부고속도로가 1970년에 개통된 지 40여년이 지났으니, 만시지탄의 감정을 억제하기 힘들다. 그간 국내 많은 고속도로의 개통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교통상의 소외감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이로 인한 지역발전의 더딤으로 가슴앓이를 해온 것을 생각하면, 그 응어리가 일시에 풀려 속이 시원해진다. 그런데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이용료가 비싸 고속도로에 올라서기를 망설일 운전자들의 모습에 말이 안 나온다. 이는 기왕에 건설된 도로의 효율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를 씻어내기 힘들다. 아울러 아직 이 도로의 종착지인 양양까지의 동서고속도로가 완성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제 반 정도의 완성일 뿐이다. 인천~서울~춘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완성될 때에 우리는 단순히 한반도를 횡단하는 것을 넘어 동해를 거쳐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연결,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해 유럽을 일주하는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학의 개척자프로그램(pathfinder program)으로 2년 전 학생 5명과 한 조가 되어 춘천을 떠나 속초에서 배를 타고 동해를 건너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에 하선하였다. 이곳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1만 1000㎞를 여행한 일이 있다. 도중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 등에 내려 지역의 농촌지역과 유적지 등을 탐방하였다. 이는 우리 선조들의 행적을 살핌과 동시에 세계를 보는 안목과 이해를 넓히는 귀중한 체험시간이었다. 특히 도중에 내린 바이칼호의 이르쿠츠크시 배낭족 숙소의 넓은 방에서 유럽에서 온 많은 남녀노소의 배낭족들과 함께 어울렸다. 그들의 행선지는 한결같이 횡단열차의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니라, 몽골을 경유하는 중국의 베이징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리하여 중국을 돌아보거나 동남아를 경유하여 귀국하는 코스를 택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막다른 골목으로 여겼다. 이들이 가진 안내서에도 더 이상 나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반 정도만 타 보고 애써 만족하려는 이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들이 이 철도의 종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까지만 오게 해도, 그 다음 행선지는 분명히 배를 이용하여 속초까지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다행히도 최근 동해항과 블라디보스토크 그리고 일본의 동해안지방을 연결하는 정기 페리선이 운항을 시작했다는 보도를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렇게 될 때, 동서고속도로는 그 의미를 글로벌화하는 차원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참 이야기가 오가는 속초까지의 동서고속철도까지 만들어질 때 그 의미는 훨씬 커질 것이다. 일본 도쿄에서 시작, 경부고속도로와 북한과 중국을 지나 동남아와 서남아시아 등을 거쳐 이스탄불에 이르러 유럽과 연결되는 장장 14만㎞ 공식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 못지않게, 서울~춘천의 고속도로는 유럽으로 가는 북방의 신문명교류로이다. 그리고 북방경제의 활로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경춘고속도로는 국내의 지역균형발전의 차원을 넘어 글로벌화를 한층 더 높이는 도로가 될 것임을 믿고 있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 6] 명상과 대화의 동반자, 아랍 커피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 6] 명상과 대화의 동반자, 아랍 커피

    커피 마시기의 시작 커피만큼 인류의 삶에 윤활유를 주고 차분하고 기분 좋은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해주는 음료도 없을 듯하다. 이 ‘커피’라는 단어가 아랍어이고, 인류가 최초로 커피를 기호음료로 마시기 시작한 곳도, 커피가 대중화되어 산업으로 확산된 곳도 따지고 보면 중동-아랍이다. 그럼에도 커피야말로 가장 서구적인 문화의 한 부분으로 우리 뇌리 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커피의 원산지는 에이디오피아의 카파(Kaffa) 지방이다. 한 목동이 ‘염소 떼들이 커피 열매를 먹고 흥분해서 껑충껑충 뛰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처음 먹어보았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물론 확인할 길은 없다. 동부 아프리카의 뾰족한 곶을 따라 좁은 홍해를 건너면 바로 모카 지방이다. 커피의 대명사 모카는 아라비아 남부 예멘에 있는 지방이다. 모카는 커피의 본향이자 집산지인 셈이다. 예멘 지방의 모카커피는 15세기경부터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밤새 명상과 기도를 할 때, 커피는 잠을 쫓아주고 집중력을 키우는 최상의 음료였음이 분명하다. 커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소문을 타고 이슬람 세계로 계속 전파되었다. 1511년에는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도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 뒤 예멘이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받으며 모카커피가 진상품으로 세계 최대 도시 이스탄불로 보내졌다. 밤의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었던 이스탄불 궁정에서 커피는 최고의 인기음료였고, 값비싼 특권층의 음료이기도 했다. 이리하여 1554년 세계 최초의 카페인 차이하네가 이스탄불에 문을 열었다. 곧 이어 이스탄불에는 600개가 넘는 카페가 생겼다. 화려한 카페문화가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이스탄불 궁정에서 거의 매일, 밤의 파티를 즐겨야 했던 유럽 외교관들도 점차 광신적인 커피중독자가 되어 갔다. 임기를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이미 커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했다. 그들은 오스만 당국의 커피 유출금지에도 불구하고 외교행랑을 이용해 원두를 자국으로 빼돌렸다. 이것이 유럽에서 커피를 마시게 된 배경이다.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오스만 제국의 비엔나 공격 이후 아르메니아 상인에 의해 비엔나에 문을 열게 된다. 곧이어 커피는 전 유럽을 강타했다. 1652년에는 영국의 런던에 파스카 로제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1683년경에는 런던에 3천 개의 커피하우스가 생겨났다. 이탈리아 최초의 카페 플로리안이 성 마르코 광장에 문을 연 것은 1683년이었다. 플로리안 카페에 이어 베네치아에만 200개가 넘는 카페가 생겨났다. 유럽 카페의 명소인 플로리안에는 명사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았다. 나폴레옹, 괴테와 니체, 프랑스 작가 스탕달과 영국 시인 바이런, 릴케와 찰스 디킨스, 화가인 모네와 마네 등이 플로리안 카페의 단골이었다. 악마의 음료 그러나 커피가 순조롭게 유럽 사회에 안착한 것은 아니었다. 격렬한 종교 논쟁과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고통과 시련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처음 중세 카톨릭 교회는 시커먼 커피를 이교도의 불경스러운 음료, 심지어 악마의 음료로 간주했다. 그러다가 커피 애호가인 교황 클레멘스 8세에 의해 커피 음용이 허락되었다. 커피에 세례를 준 셈이다. 이때부터 커피 문화는 유럽 전역을 휩쓸었다. 그러나 커피 생산과 유통을 장악하고 있던 오스만 터키의 무역 독점으로 그 값은 계속 상승했다. 유럽은 새로운 시장을 찾았고, 아랍과 기후가 비슷한 그들의 식민지 남미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커피 플랜테이션을 시작했다. 이리하여 남미의 브라질, 컬럼비아, 베네수엘라 원두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커피가 생산되었다. 다양한 커피 애호가들의 취향에 따라 블랜딩 기술도 발달하였다. 오히려 커피 원산지인 모카커피가 밀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모카는 서서히 잊히고 에스프레소로 만든 터키 커피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아랍의 정서, 커피하우스 터키에서 커피문화는 삶 그 자체이고 예술이다. 새 신부의 가장 중요한 가치도 좋은 원두를 골라 향과 맛이 살아 있는 커피를 잘 끓이는 것이었다. 작은 구리잔에 원두 가루를 넣고 찬물을 부은 다음 약한 불에 커피를 끓인다. 거품이 일어 커피포트 위로 살짝 넘치려는 순간 불에서 멀리하여 커피향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법이다. 가히 예술적이다. 커피를 다 마신 다음에는 커피 점을 친다. 원두 가루가 가라앉은 커피 잔을 거꾸로 엎어 검지를 얹어 소원을 빈 다음 커피가루가 흘러내린 방향이나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것이다. 지금 터키나 아랍 어디를 가도 길거리 카페가 있다. 사람들은 하릴없이 모여 앉아 하루 종일 주사위 놀이를 하거나 담소를 하며 카페를 지키고 있다. 여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이제 모카 에스프레소는 점차 사라지고, 값비싼 인스턴트 커피가 판을 치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도 바뀌었다. 그들은 유럽식 커피를 무조건 ‘네스카페’라 부른다. 이 상표가 제일 먼저 진출하여 입맛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네스카페는 근대화와 엘리트 계층의 브랜드가 된 반면, 터키 커피는 이슬람과 보수 계층의 상징으로 굳어져 간다. 그렇지만 모카의 아라비카 커피 향은 오랫동안 아랍인의 깊은 정서로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 글·사진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중동학회 회장
  • [프리미어리그 08-09시즌 결산] 첼시 아넬카 19골 득점왕

    ‘미운 오리새끼’ 니콜라 아넬카(30·첼시)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축구인생 첫 득점왕을 꿰찼다. 프로 15년간 아홉 차례나 팀을 옮기며 일군 ‘8전9기’의 삶이다. 아넬카는 25일 라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08~09 EPL 38라운드 마지막 원정전에서 후반 2분 시즌 19번째 골로 3-2 승리를 거들었다. 아넬카는 이날 헐 시티와의 경기에 결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18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10골대 득점왕은 1998~99, 97~98시즌 지미 하셀베잉크(리즈 유나이티드)와 디온 더블린(코벤트리 시티·이상 18골)에 이어 세번째. 그러나 득점 20위권 안에 든 선수들이 모두 10골 이상 기록하는 등 득점원이 다양해진 점을 고려하면 썩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9번째 팀 옮겨 만년 2인자 벗어 특급 골게터 티에리 앙리(32·FC바르셀로나)와 프랑스 국가대표 동기인 아넬카는 지금까지 13차례 풀타임 시즌을 뛰며 여덟 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늘 ‘2인자’ 신세였다. 빼어난 발 재간에다 빠른 패스타임, 슈팅 등 빼놓을 수 없는 자질로 앙리를 뛰어넘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앙리가 2001~02시즌에 이어 2003~06시즌 잇따라 EPL 득점왕에 오르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다혈질인 성격 탓에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불신을 자아냈고, 자신이 원하지 않은 포지션을 맡게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1995년 파리 생제르망에서 프로 첫발을 뗀 그는 무려 8개 팀을 떠돌았다. 오죽하면 이적료를 모두 합치면 8850만파운드(1765억원)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겠는가. 2002년 친구와 사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블리트(Le Boulet)’라는 영화에 출연하며 은퇴를 선언해 놀라게 했다. 2004년엔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이듬해 이스탄불을 연고로 한 터키 리그의 페네르바체에서 1년간 뛰기도 했다. ●미들즈브러·뉴캐슬 2부리그 강등 2부리그(챔피언십)로 강등한 팀과 1부로 올라온 팀의 희비도 갈렸다. 빅4(맨유·리버풀·첼시·아스널)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5~7위를 차지한 애버턴, 애스턴, 풀럼은 유로파컵(UEFA컵) 티켓을 따냈다. 지난 시즌 팀 역사상 104년 만에 처음으로 EPL에 올라온 헐 시티는 홈에서 맨유에 0-1로 무릎을 꿇었지만 뉴캐슬이 애스턴에, 미들즈브러가 웨스트햄에 나란히 패해 겨우 잔류했다. 뉴캐슬은 클럽의 전설인 앨런 시어러(39)를 시즌 도중 감독으로 앉히는 특단의 대책까지 마련했지만, 1993~94시즌 승격했다가 15년 만에 다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1989∼90시즌에 이어 두번째다. 미들즈브러 역시 1998~99시즌 이후 10년 만에 2부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김두현(27)이 뛰는 웨스트브로미치와 미들즈브러, 뉴캐슬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돼 절치부심하게 됐다. 챔피언십에서는 울버햄프턴과 버밍엄의 승격이 확정됐고, 셰필드와 번리는 26일 플레이오프에서 운명을 가름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광장] ‘중앙아시아의 북한’ 투르크메니스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앙아시아의 북한’ 투르크메니스탄/오일만 논설위원

    쉽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11시간30분만에 이스탄불에 내려, 또 3시간40분을 날았다. 총 비행거리는 7550마일. 아슈가바트,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에 드디어 도착했다. 그런데 이스탄불에서 와야 할 짐이 오지 않았다. “내일 오라.”는 항공사 직원의 말에 이곳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발길을 돌린다. 어이가 없었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첫 대면은 악연으로 시작됐다. 사람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고 부른다.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로선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나라인 것이다. 이 나라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어쩌면 통일에 대한 대비책일지 모른다. 북한과 흡사한 것이 너무도 많았다. 수도 아슈가바트 곳곳에 15년간 철권 통치를 했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전 대통령의 금빛 동상이 세워져 있다. 자신의 철학을 담은 저서 ‘루흐나마(Ruhnama)’를 청소년에게 강제로 읽혔다.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작업과 맥을 같이한다. 현 대통령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의 초상화는 관공서는 물론 심지어 상점과 음식점 대부분에 걸려 있다. 결혼을 하면 중립국 기념탑이나 독립공원에 있는 니야조프의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고 한다. 북한은 신혼 부부들이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한다. 숙소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바라본 시내 정경이 왠지 낯이 익었다. 2년전 평양 방문 당시 양각도 호텔에서 찍었던 사진을 얼른 꺼내 보았다. 평양과 아슈가바트의 스카이 라인은 거의 똑같았다. 누가 누구 것을 베낀 것인지 모를 정도다. 밤이 되면 더욱 가관이다. 유럽풍의 고급 아파트와 기념물들이 곳곳에서 멋진 야경을 뽐낸다. 하지만 아파트의 대부분은 텅 비어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의 이목 때문인지 밤마다 환하게 전등을 켜고 있는 것이다. 독재국 특유의 ‘폼생폼사’ 문화가 지배하는 곳이다. 필자가 접촉한 관료들은 외국인들을 경계하는 눈치다. 질문 공세를 펴도 ‘원칙적’인 이야기 외엔 입을 다물었다. 면담시 모든 발언을 젊은 배석자가 적고 있었다. 그는 명함도 주지 않고 기념사진 촬영도 거부했다. 현지 한국 대사관 직원이 정보부에서 파견된 감시자라고 귀띔한다. ‘공포 정치’는 독재국의 전형적인 정치 행태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이 열렸다. 회담 중에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무엇인가를 묻자 현직 부총리가 무릎을 꿇고 답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다. 한 대사관 직원은 “대통령 눈에 거슬리면 법적인 조치없이 곧바로 일명 사막 수용소로 불리는 정치 수용소로 끌려간다.”고 전한다. 이러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년전 집권한 현 대통령은 젊고(52세) 영리했다. 전임자와 달리 국민들의 숨통을 터주는 정책을 채택한 것이다. 서구문화라고 금지시킨 오페라 공연을 부활시켰고 야간 통금을 완화하고 시내에 PC방 설치를 허용, 바깥 세상과의 접촉을 용인했다. ‘투르크판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된 것이다. 아슈가바트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문득 2년전 가본 평양 거리가 떠올랐다. 우중충한 회색빛 도시와 활기를 잃은 시민들의 발걸음, 체제 찬양에 열을 올리는 관리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북한이란 화두는 늘 가슴을 짓누르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알 사드르, 터키 출현

    지난 2년간 공개 석상에 나오길 꺼렸던 이라크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2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AP통신에 따르면 알 사드르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의 한 호텔에서 이라크 시아파 인사 약 70명과 만남을 갖고 이라크 총선과 관련, 이라크의 미래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사드르는 지난해 3월 알자지라와의 TV 인터뷰와 2007년 5월 이라크에서 가진 설교 외에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중동 지역 ‘대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터키 내에서 모습을 드러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알 사드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미군에 대한 무력저항을 이끌어 오다 지난해 5월 이를 중단했다. 이라크 의회에서 그의 추종자들의 의석은 약 30석에 이르지만 이라크 정부는 그의 지지자 수백명을 체포하는 등 그를 계속 의심해 왔다. 알 사드르 측은 이스탄불에서 “우리는 무기를 손에서 놓았다. 특히 이라크군에 대해서는 무기를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라크를 침공한 외부 세력에 대한 정치·경제적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3] 낙타를 알면 아랍이 보인다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3] 낙타를 알면 아랍이 보인다

    지금은 대도시에서 첨단 생활을 하는 아랍사람들도 50년 전만 해도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살았다. 물이 있는 오아시스에서는 대추야자와 낙타가 주요한 삶의 동반자가 된다. 대추야자는 오아시스의 유일한 식물성 식량이다. 사막을 횡단하던 캐러밴(대상)들이 대추야자 두 알로 한 끼를 해결할 정도로 칼로리가 뛰어나다. 사막의 비상식품인 셈이다. 낙타는 더욱 중요하다. 의식주 생활에 끼치는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낙타, 생존의 동의어 유목사회에서 가축 사육 선호도는 수송과 이동 기능, 의식주 동반자 기능, 전쟁 수행 보조 역할 등에 의해 결정된다. 낙타는 400kg 이상의 짐을 적재하고 물 한 모금 안 마시고도 400km를 이동해 갈 수 있다. 뜨거운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이나 새로운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아랍 유목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막의 동반자이다. 또한 낙타는 양질의 고기는 물론 풍부한 젖을 공급한다. 낙타 한 마리를 잡으면 적어도 200kg 정도의 고기가 나온다. 5인 한 가족이 매일 2kg(3근 반) 정도의 고기를 소비한다 해도 3~4개월을 견딜 수 있는 주요한 식량이다. 여기서 다양한 육류 보존법이 생겨났다. 훈제와 염제는 기본이고, 향신료나 양념을 바르거나 건조시켜 육포를 만든다. 보존식품은 이처럼 유목사회에서 개발되어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길에서 만난 아랍사람들에게 낙타고기를 먹어 봤느냐고 물어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낙타는 잡아서 고기를 취하는 것보다 살려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완벽한 생태 순환 동물 우선 낙타는 인간에게 풍부한 젖을 제공해 준다. 가끔은 사람들이 물처럼 낙유를 그냥 마시기도 한다. 마시고 남는 젖은 요구르트(응고상태)를 만들고, 다시 발효시켜 라반(액체 요구르트)으로 만들어 마신다. 남은 젖으로는 수백 종류의 치즈를 만든다. 두부 같은 치즈에서부터 몇 년을 두어도 변하지 않는 바위처럼 딱딱한 다양한 치즈로 식량 문제를 해결한다. 이뿐인가! 버터를 만들고 락토스라는 유당을 추출하여 당분을 해결한다. 말려서 분유나 전지분으로 보관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정발효시켜 젖술을 만드는 일이다. 물론 이슬람이 받아들여진 이후에 술은 금기되었지만, 낙타 젖술은 삶의 애환을 달래고 낭만을 노래하던 유목생활의 청량제였음이 분명하다. 그외 낙타 가죽으로는 텐트나 신발을 만들고, 털로는 카펫이나 깔개를 짠다. 뼈판은 기록이나 그림의 캔버스로 사용한다. 요즘도 이스탄불이나 테헤란, 카이로 등지의 관광지에는 낙타 뼈판에 채색을 하고 판넬 속에 아름다운 미니어처(세밀화)를 그려 판매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 낙타오줌은 여인들이 머리 감는 샴푸 대용으로 사용한다. 물이 귀한 생태환경에서 물로 세수나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자연에 대한 도전이요, 범죄행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여인들은 오줌을 큰 통에 받아 두었다가 날을 잡아 머리를 감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의 사회적 신분이나 부의 척도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그 여자가 얼마나 자주 머리를 감느냐 하는 것이다. 오줌으로 머리 감는 횟수는 바로 소유하는 낙타의 양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관개시설이 완비되고 담수화 시설 덕택에 전통 오아시스촌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럼 낙타 똥은 어디다 사용할까? 낙타의 배설물은 말려서 훌륭한 연료로 쓴다. 석유는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좀처럼 잘 쓰지 않는다. 낙타 똥은 생각보다는 잘 타서 요리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낙타는 수송과 전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동물이다. 목축과 제한된 오아시스 경작이 주가 되는 경제순환에서 교역은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주된 통로이다. 그러나 교역로는 부족 간이나 국가 간에 평화가 유지될 때는 제대로 기능하지만, 평화구도가 깨어지면 금세 약탈과 침략 루트로 돌변한다. 어떤 경우라도 낙타는 필수불가결한 수단이다. 낙타 없는 교역이나 전쟁은 상상할 수 없다. 낙타는 생존과 동의어이다. 금기시 되는 돼지고기 반면 이슬람에서는 돼지고기를 철저한 금기 식품으로 금하고 있다. 코란에서도 하느님의 명령으로 돼지고기 금기가 명시되어 있다. 굳이 종교적인 해석이 아니더라도 낙타의 경우처럼 오아시스 생태방정식에 돼지를 적용해 보면 답은 보다 명확하다. 우선 돼지는 지방질과 병원균 함유 때문에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춰도 자연 상태에서 부패해 버릴 뿐만 아니라 건조되지 않는다. 낙타 한 마리를 잡아 몇 달이고 가족의 식량을 충당하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보존식품이 불가능하여 바로바로 처분하지 않으면 고기의 기능이 상실되어 버린다. 둘째, 돼지는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젖의 잉여분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 새끼에게도 모자라는 젖을 인간에게 제공해 주지 못함으로써 어마어마한 유제품 음식이 소멸되어 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돼지 가죽, 두꺼운 삼겹살 껍질을 어디다 쓰겠는가? 그리고 돼지 털은? 돼지 뼈와 배설물은 또 어떠한가.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동물의 말린 배설물은 모두 초식동물이다. 돼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잡식동물이기 때문에 그 똥을 연료로 쓸 수가 없다. 따라서 돼지가 주는 의식주 동반자 기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수송과 이동 기능은 어떤가? 그리고 전쟁 보조 기능은? 너무나 분명하게 돼지고기가 금기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처럼 문화연구는 막연한 것 같지만, 때로는 수학공식 풀듯이 명쾌한 대답이 나오는 법이다. 글·사진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히딩크 매직, 베니테스 기적보다 강했다

    히딩크 매직, 베니테스 기적보다 강했다

    마법이 기적보다 강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리버풀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는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리버풀과 4-4로 비기며 1, 2차전 합계 7-5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아우렐리우의 재치 있는 프리킥과 사비 알론소의 페널티킥으로 앞서나간 리버풀은, 그러나 후반 디디에 드로그바와 알렉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한데 이어 프랭크 램파드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경기의 긴장감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빼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는 듯 보였던 리버풀은 후반 81분과 83분, 루카스와 디르크 카윗이 연속해서 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또 다시 뒤집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제2의 이스탄불 기적’을 꿈꿨던 리버풀 팬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아넬카의 패스를 받은 램파드가 논스톱 슈팅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는 역대 최고의 난타전을 거듭한 끝에 첼시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첼시와 리버풀의 승부는 다소 지루한 공방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실종 일관 공격 축구로 상대를 압박했고, 양 팀 합쳐 총 12골이라는 엄청난 골이 터져 나왔다. 무엇보다 양 팀 감독의 지략 싸움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1차전 3-1 승리 때문인지 경기 초반 매우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이는 리버풀의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불러오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첼시의 수비라인이 후방에 머물며 리버풀이 보다 쉽게 볼을 소유할 수 있게 됐고, 계속된 파상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첼시는 이른 시간 2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순간 히딩크의 용단이 빛을 발했다. 전반 36분, 히딩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살로몬 칼루 대신 니콜라스 아넬카를 투입시키며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고, 수비적이던 전술도 공격 일변도로 바꿨다. 그 결과 첼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고 후반 들어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었다. 이에 맞선 베니테스의 결단도 만만치 않았다. 승리를 위해선 골이 필요했던 베니테스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빼고 리에라를 투입하는 모험수를 뒀다. 그리고 이 같은 공격적인 변화는 리버풀이 막판까지 첼시를 압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마법사’ 히딩크의 손을 들어줬다.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꿨던 베니테스는 공격 강화로 인한 수비불안을 해결하지 못하며 승리의 문턱에서 2차례나 좌절하고 말았다. 이날만큼은 히딩크의 ‘마법’이 베니테스의 ‘기적’보다 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경림 누항 나들이] 북한산과 한강, 그리고 4대강 정비

    [신경림 누항 나들이] 북한산과 한강, 그리고 4대강 정비

    북한산에 바른 이름을 찾아 주자는 움직임이 있다. 북한산은 일제가 침략해서 바꾼 이름이니까 본 이름인 삼각산으로 되돌려 놓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영·정조 시대 한시 4대가로 일컬어지던 이서구(李書九)의 시에 ‘북한산을 오르며’(遊北漢山中)가 있고, 같은 시대 역시 4대가로 불리던 실학자 이덕무(李德懋)의 글에도 “이틀 밤을 자고 다섯 끼니를 먹으면서 북한산에 있는 열한 곳의 사찰”을 다녔다는 ‘북한산 기행’이 있는 것을 보면, 이 주장이 반드시 옳은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조선조 개국공신 정도전은 ‘신도가(新都歌)’에서 “앞엔 한강수여 뒤엔 삼각산이여”라 했고, 병자호란 때 심양으로 끌려가던 김상헌도 포로가 되어 잡혀가는 회한을 “가노라 북한산아” 하지 않고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하고 노래했으니, 삼각산이 보편적인 명칭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북한산이라는 이름도 별칭으로 쓰였을 것임은 서울이 고구려 때는 북한산군으로 불렸다는 기록이 여러 곳에 남아 있는 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내가 북한산 타령을 하는 것은 여러 군데서 우리나라 특히 서울에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보여 줄 것이 너무 없다는 소리를 들어서다. 관광도 세계화한 마당에 이집트나 로마 또는 이스탄불을 구경한 사람들에게 서울이 눈에 차겠느냐는 것이다. 동아시아로 좁혀 놓고 보아도 그렇단다. 베이징이나 교토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서울이 과연 그만큼 감동을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경제나 문화에서만이 아니고 관광에서도 우리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있다는 자조적인 말도 듣는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북한산을 관광명소로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북한산이야말로 그만 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해서다. 케이블카를 놓는 둥 산을 요란하게 개발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산을 다치지 않고도 관광객에게 북한산을 알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터다. 가령 산 아래로 도보나 자전거로 일주하면서 산을 즐길 수 있는 환도로를 만드는 것도 한 예가 된다. 나는 외국 친구들을 여러 번 북한산에 데리고 간 일이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서울과 어우러진 북한산이 세계의 어떠한 산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북한산 못지않게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한강이다.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 파리의 센강이나 런던 템스강이 어디 한강을 따라오느냐고 장담하는 것은 흔히 듣는 소리다. 한편 한강은 관광자원으로서만 아니고 국민의 정신 및 육체 건강을 위한 수양과 휴식을 위한 터전으로서도 얼마든지 선용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안타깝게 도보나 자전거로 강을 따라 갈 수 있는 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한동안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대운하 운운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다가 이것이 4대강 정비로 귀결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이것이 대운하를 위한 꼼수가 아니라면 말이다. 물이 턱없이 부족하고 또 우기에는 홍수가 빈발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는 현실에서 4대강 정비를 덮어놓고 반대한다는 것은 안 될 말이다. 다만 그 정비가 경제논리에 함몰되어 일률적으로 강바닥을 긁어내고 둑을 높이는 토목공사적 발상에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정비에는 우선 강을 따라 걷거나 달릴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일이 포함되어, 강을 모든 국민이 진정으로 자기 것으로 가지면서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 친환경적 상상력에 바탕하여, 산소가 풍부한 여울과 소로 이루어진 계류와 상류, 물 흐름이 느리고 바닥에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는 중상류, 강폭이 넓고 물 흐름이 비교적 느린 중류 등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는 정비가 되어야 한다. 여울과 소, 자갈과 모래가 많은 곳, 물 흐름이 느린 곳에 사는 고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당장 몇 만의 일자리도 중요하고 강과 산 정비도 꼭 필요하지만, 문화적 상상력이 결여되면서 강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까봐 걱정이다. 시인 신경림
  • 필리핀 수로에 흐르는 ‘쓰레기 강’ 충격

    각종 쓰레기로 뒤덮인 수로가 마치 ‘쓰레기 강’처럼 흐르고 있는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The Sun)이 보도한 이 사진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물포럼(The World Water Forum)에서 먼저 발표됐다. 이 쓰레기 강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흐르는 수로로 수십m 가량 각종 생활쓰레기가 뒤덮여 한눈에도 매우 심각하게 오염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수로를 사이에 두고 임시주택들이 빽빽이 들어서 살고 있어 거주민들의 건강과 위생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언론은 전했다. 이 사진을 접한 환경 전문가들은 위생적인 물의 만성부족은 국가 발전과 생활의 질 향상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세계물포럼은 비정부기구인 세계 물 위원회가 3년마다 개최하는 물 분야의 최대 국제행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 실체 드러난 거대 스캔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 실체 드러난 거대 스캔들

    사회적 메시지가 풍부한 영화 2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 개봉한 ‘인터내셔널’(감독 톰 튀크베어)과 새달 5일 개봉하는 ‘프로스트 vs 닉슨’(감독 론 하워드)이다. 표현의 자유가 허용될 때 영화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이 확대되기 마련. 두 작품 앞에서 관객들은 목마른 자가 샘물을 찾듯 반색하는 분위기다. 액션스릴러 영화 ‘인터내셔널’은 세계적 금융자본의 비리와 은밀한 폭력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인터폴 형사 루이 샐린저(클라이브 오웬)는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곧 그는 돈 세탁, 무기 거래, 테러 등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범죄들이 190개국의 금융망을 손에 쥐고 있는 IBBC 다국적 은행과 관련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맨해튼 지방 검사관 엘레노어 휘트먼(나오미 와츠)과 수사를 시작하는 샐린저. 베를린, 밀라노, 뉴욕, 이스탄불 등으로 따라가며 불법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던 둘은 점점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미국 정부와 CIA는 물론 러시아 범죄조직과 제3세계 테러조직까지 IBBC 은행의 지배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다. 은행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그들은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에 부딪히게 된다. 영화는 얼마 전 열린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돼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환율급등, 주가폭락 등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시점에서 ‘금융 위기’, ‘다국적 은행의 횡포’라는 시의적절한 소재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기획자로 참여한 우위썬 감독이 “역대 최대 금융범죄로 파란을 일으킨 파키스탄 ‘BCCI 은행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파격적인 소재에 매료됐다.”고 밝힐 정도로 현실감이 넘친다. 시사점도 풍부하다. 실제로 1970년대 파키스탄 BCCI 은행은 각국 정부의 비호를 받으며 돈 세탁은 물론 국가기밀 정보수집, 테러지원 등을 자행하다 1991년에야 전모가 드러났다. 톰 튀크베어 감독은 ‘향수’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세련된 연출력을 한껏 뽐낸다. 주연을 맡은 클라이브 오웬의 빈틈없는 연기가 극속 캐릭터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18세 이상 관람가. ‘프로스트 vs 닉슨’은 1977년 4월에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사임한 닉슨(프랭크 란젤라) 전직 대통령.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끝맺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해 1974년 사임한 뒤 3년 가까이나 침묵으로 일관한다. 진실과 사죄의 말을 듣고 싶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말이다. 한물간 토크쇼 MC인 프로스트(마이클 신)는 뉴욕 방송국으로 복귀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닉슨에게 인터뷰를 제의한다. 정치인과의 인터뷰 경험이 전무한 그를 얕본 닉슨은 정치계 복귀를 꿈꾸며 인터뷰 제안을 받아들인다. 실제로 당시 4일간 진행된 프로스트와 닉슨의 인터뷰를 시청하기 위해 450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 대결은 피터 모건에 의해 2006년 연극으로 재현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지난해 영화로까지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영화는 닉슨과 프로스트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긴장감 넘치게 묘사한다. 닉슨의 대담한 말솜씨에 프로스트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 역전승을 위해 워터게이트 사건 질문에 모든 것을 거는 프로스트의 마지막 승부수 등 전쟁 같은 인터뷰에 진땀이 다 날 정도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이지만, 생생한 숨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주연 배우들이다. 연극에서와 마찬가지로 같은 배역을 맡은 마이클 신과 프랭크 란젤라는 실제 인물을 연상시킬 만큼 살아 있는 연기를 펼친다. 특히 프랑크 란젤라는 노련한 정치인으로서의 면모와 권력을 잃고 나약해진 한 인간으로서 닉슨의 양면을 동시에 잘 표현해내 영화의 격을 한층 더 높인다. 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착륙중 곤두박질 엔진결함 가능성

    터키의 이스탄불을 출발한 터키항공(THY) 소속 여객기가 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 최소 9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키폴 공항이 위치한 할레머미어의 미켈 베지옌 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네덜란드 당국은 134명의 탑승객 가운데 사망자 수를 9명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부상자 가운데 25명은 심각한 상태라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외국인 56명 정도가 탑승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날리 일드림 터키 교통부 장관은 사망자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터키항공의 최고경영자인 칸단 칼리테킨은 사고 직후 이스탄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중에는 사고 여객기의 승무원들도 포함됐다.”면서 “문제의 여객기 관련 서류들을 검토한 결과 정비 과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8시22분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공항을 출발, 스키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사고기는 활주로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들판에 추락하면서 충격으로 동체가 세 동강 났고 암스테르담 주택가 외곽 부근에서 멈춰 섰다. 다행히 폭발 등 화재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탑승자였던 케렘 우젤은 터키 NTV 뉴스채널에서 “사고기가 들판으로 추락하기 직전 동체의 꼬리 부분이 인근 고속도로의 가장자리와 부딪혔다.”면서 “고도 600m 부근에서 비행기가 착륙할 것이라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아직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스키폴 공항의 로브 스테나커 대변인은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지상으로 추락했으며 응급구조대가 출동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TV는 “사고 직전 엔진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3개 교육청 장학사 14명 관광성 해외연수 물의

    학업성취도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 등 13개 시·도교육청의 모의 수능평가 담당 장학사들이 단체로 관광성 국외연수를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도교육청의 전국연합 학력평가(수능대비 모의 수능평가)장학관과 장학사 등 14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해외 교육기관과 고교 등의 방문을 통한 평가업무 실제 사례 습득이 목적이었다. 이들은 스페인을 거쳐 터키, 이집트를 둘러본 뒤 10박 11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21일 도착했다. 연수에는 서울 경북 울산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청에서 모두 1~2명씩의 장학사가 참가했다. 이번 연수를 주관한 인천교육청에서는 장학관과 장학사 등 2명이 참가했다. 여행비용은 1인당 530만원씩 모두 7400여만원으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부담했다. 그러나 이들은 출국 취지와 달리 주로 관광하는 데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세고비아 인터내셔널 칼리지 오브 스페인과 이스탄불 교육청에서 단 2차례만 현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일정에 잡혀 있던 이스탄불 보스포러스대학교 방문, 이집트 카이로 멤피스 알 아즈하르대학 산하 교육기관 및 이집트 룩소르 고등학교 방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6) 터키 출신 이슬람 중앙사원 선교사 파루크 준불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6) 터키 출신 이슬람 중앙사원 선교사 파루크 준불

    한국의 이슬람교는 6·25전쟁에 참전한 터키 군인들에 의해 전파된 소수 종교. 고대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와 이슬람 문화권의 교류를 짐작케 하는 사료들이 더러 있지만 정작 종교로서의 이슬람교는 6·25전쟁을 거치면서 터키 군인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 땅에 들어온 짧은 역사를 갖는다. 터키 병사는 6·25전쟁기인 1950년부터 1953년까지 1만 5000명이 들어왔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1978년까지 4만여명이 추가 파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 중 이 병사들 틈에 섞여 이슬람교 예배 인도자인 이맘들이 활동했고 이맘들은 1960년까지 지속적으로 한국에 파견되었다. 이슬람권 출신으로 이 땅에 들어와 활동했던 이슬람교 선교사는 전부 10명 정도. 이 가운데 남은 5명 중 서울 한남동 한국 이슬람교 중앙사원의 이맘, 파루크 준불(49)은 1960년 터키 이맘들의 한국 파견이 끊긴 이후 유일하게 한국에 들어온 터키 출신 선교사. 1997년 한국 이슬람교의 초대로 한국에 들어와 줄곧 한남동 이슬람 중앙사원을 지키며 드러나지 않는 선교사, 아니 평화 전도사로 살고 있는 독특한 이방인이다.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으며,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모든 사람을 구하는 것과 같다.’ 전 세계 17억 이슬람교 신자(무슬림)들이 늘상 가슴에 새기고 산다는 쿠란(5장 32절)의 구절대로라면 테러리스트들은 결코 무슬림이 될 수 없다. ‘살인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 죄인’이라는, 변할 수 없는 이슬람교의 믿음이 있는 한 남을 죽이는 테러리스트 무슬림이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 한남동 이슬람 중앙사원을 찾은 기자에게 명함 대신 ‘신상명세서’라 적힌 짤막한 소개 글을 내민 파루크 준불. 선이 가는 하얀 얼굴과 기다란 손가락에 어울리는 낮은 톤의 목소리가 여성스럽다. “한국 말을 할 줄 아는 유일한 이슬람교 선교사.” 여성스러운 인상답지 않게 당당한 인사말에 잠시 멈칫한 기자에게 웃음을 보여 준다. “내 자랑이 아닙니다. 한국에서의 이슬람교 위상을 말한 것뿐입니다. ” 한국의 이슬람교 신자는 3만 5000명. 최근 한국에서 이슬람교의 교세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홀대받는 소수종교, 그것도 적지 않게 왜곡된 채 많은 이들에게 기피되는 종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정이 안타깝단다. “예수를 믿지 않고 성모 마리아를 알지 못하는 무슬림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 무슬림이 될 수 없는 것이지요. 한국에선 흔히 이슬람교는 예수, 마리아와는 전혀 상관없는 종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쿠란에 예수와 마리아의 이름이 신약보다 더 많은 34번이나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인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고 묻는 파루크. 한국의 이슬람교 중앙사원에서 그가 할 일은 바로 잘못 알려진 이슬람교를 바로 알리는 것이란다. 매일 사원을 찾아드는 방문객들에게 파워 포인트 프로그램을 보여 주고 사원 구석구석을 안내하는가 하면 이런저런 세미나며 콘퍼런스에도 초청받아 가는 등 바쁘다. 한국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외국인 이슬람 신자들의 고통과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 이들에겐 해결사로 통하기도 한다. 가장 치중하는 부분은 역시 이슬람과 이슬람교 바로 알리기. 하루 다섯 번의 예배 때 빠지지 않고 참례하면서 예배 시간과 별 다른 일정이 없을 때엔 쉬지 않고 쿠란이며 그동안 해온 공부에 매달려 산다. 물론 이슬람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철저한 자기점검이다. “이슬람은 무하마드가 창시했고 알라신이라는 다른 신을 믿는 멀리있는 종교로 통하지요. 무하마드는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계시를 받아 전달한 예언자일 뿐인데요.” “나는 선교사.”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파루크. 1960년 이후 한국에 파견된 유일한 터키 선교사답게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 자부심 못지않게 책임감이 크단다. 언제까지 한국에서 선교사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엔 역시 ‘인 샤아 라’는 말을 돌려 준다. ‘신이 원할 때까지.’ 1997년 한국 이슬람교의 간곡한 초청으로 한국 땅을 밟을 때까지 파루크는 터키 제일의 신학대를 나와 가장 존경받는 종교지도자로 살고 있었다. 전 국민의 98%가 이슬람교 신자인 나라에서 이슬람교 지도자로 산다는 것은 최대의 영예. 이스탄불 남쪽의 휴양지로 유명한 안탈랴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종교 지도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맘 양성고등학교에서 4년간 교육받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간 게 터키인이라면 모두가 선망하는 이스탄불 마르마라 대학교 신학부이다. 터키에서 종교지도자는 모든 이맘과 사원을 총괄하는 높은 지위. 도시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250개씩의 사원이 있고 각 사원은 1명 씩의 이맘을 두고 있어 대략 전국에서 500명의 지도자가 8만명의 이맘을 주관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특별한 시험을 거쳐 리제, 니으데, 전굴다크 등지에서 종교지도자로 살던 중 한국 이슬람교의 초청을 받게 된 것. “한국은 어릴 적부터 친근한 나라였고 한국에 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말 그대로 곧바로 짐을 쌌다. 한남동 중앙사원에 몸담아 살면서 서강대 언어연구소 한국어과정을 1년 만에 마쳤다. “한국의 이슬람교가 그토록 열악한 상황일 줄은 몰랐습니다. 진실과 오해의 간극이 너무 컸지요.” 그래서 한국에 들어온 이듬해부터 금요일 오후 1시 합동예배 때 영어 설교를 먼저 시작했고 6개월 뒤 한국어 설교도 내쳐 진행했다. 한국 이슬람교에서 영어·한국어 설교를 처음 시도한 인물인 셈이다. “자연적으로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바르게 알려 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거듭 말하는 선교사 파루크.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더욱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소신 때문일까. 가깝게 지내는 목사며 신부, 스님이 적지 않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다음의 문제이지요. 편견 없이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 세상엔 나와 남을 나누는 다름보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통점이 더 많고 특히 종교야말로 그 동질성을 살려 세상을 비추어야 한다는 선교사 아닌 선교사. 그래서 그가 한국에서 살면서 가장 치중해 매달리고 있는 부분도 그 동질과 공통점 찾기이다. 대학에서 종교간 대화에 매달렸던 것도 우연은 아닐 것. 한국외국어대 아랍어문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준비 중인 논문은 바로 ‘쿠란과 신약에서의 마리아의 차이점’ 이다. “모든 이슬람교 여성들의 모범은 마리아입니다. 하느님이 예수님 이전에 예수님을 분만하는 여자를 선택해 귀한 선물로 주셨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지요.” 모든 존재는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으니 소중한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파루크는 그래서 기도할 때 ‘꼭 이것을 주세요.’라고 말할 게 아니라 ‘나에게 알맞은 것을 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크고 작은 모임과 학술회의에서도 늘상 ‘크리스천과 무슬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춰 말을 한다. 개신교 목사와 함께 책 ‘우리는 같은 신을 믿고 있다’를 집필 중이며 내년초쯤 그동안 준비해 온 책 ‘마리아’의 한국어판도 낼 예정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중요한 선물은 시간이며 죽음은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시간의 끝.”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 줄 모르는 인생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터키 선교사 파루크. “이제 세상 사람들은 평화와 사랑을 위해 한 자리에 모여 같은 점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말을 건넨 뒤 예배실로 떠난 그의 목소리가 사원에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위대하다).’ 글 사진 kimus@seoul.co.kr ■ 파루크 준불은 ▲1960년 터키 안탈랴 출생 ▲1984년 이스탄불 마르마라 대학교 신학부 졸업 ▲1985~1997년 리제, 니으데, 전굴다크 등지에서 종교지도자로 활동 ▲1997년 한국 이슬람교 초대로 한국 선교사 파견 ▲1999년 서강대 언어연구소 한국어과정 수료 ▲1999년 한남동 이슬람 중앙사원에서 영어·한국어 설교 시작 ▲현재 이슬람 중앙사원서 이맘(예배 인도자) 겸 선교사로 활동
  • 맨유, ‘디펜딩 챔피언’ 16강 징크스 넘을까?

    맨유, ‘디펜딩 챔피언’ 16강 징크스 넘을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이 다시 기지개를 편다. 지난 시즌 승부차기 끝에 라이벌 첼시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이하 인테르)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이번 인테르전은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무리뉴와의 맞대결에서 열세에 놓인 역대 전적을 조금이나마 자신에게 끌어와야 함은 물론, ‘디펜딩 챔피언은 다음 대회 16강에서 떨어진다.’라는 기분 나쁜 징크스를 깨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디펜딩 챔피언의 ‘16강 잔혹사’다. 이는 2003/04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징크스의 출발지가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이다. 당시 포르투를 이끌고 정상에 등극하며 유럽 전역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포르투를 떠나 첼시의 감독으로 부임했고, ‘스페셜 원’을 잃은 포르투는 이듬해 16강에서 인테르에 패하게 된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돌풍의 주역인 감독과 주전급 선수 대부분을 잃은 포르투의 16강 탈락은 당연한 결과로 여겨졌다. 또한 상대가 세리에A의 강호 인테르였다는 점에서 포르투의 16강 탈락을 수긍하는 축구 팬들이 주를 이뤘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2004/05시즌 AC밀란을 상대로 ‘이스탄불의 기적’을 연출하며 우승에 성공한 리버풀은 2005/06시즌 16강에서 벤피카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당시 에버턴에 밀려 리그 5위를 기록해 UEFA측의 특별배려로 3차 예선부터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던 리버풀은 끝내 16강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벤피카의 제물이 됐다. 2006/07시즌 16강 탈락 역시 이전 시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이며 정상에 오른 ‘드림팀2기’ 바르셀로나였다. 그러나 호나우지뉴, 데쿠, 에토 등 우승의 주역 대부분이 부진에 시달린 끝에 16강에서 리버풀에 발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정확히 1년 전 16강 징크스에 눈물을 흘려야했던 리버풀이 징크스를 계속해서 이어준 셈이다. 이처럼 처음에 가볍게 여겼던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는 바로 맨유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난 시즌에도 이어졌다. 희생양은 바로 밀란이었다. 이전 시즌 ‘카카의 원맨쇼’에 힘입어 유럽 정상 등극에 성공한 밀란은 16강에서 아스날에 완패하고 말았다. 당시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던 아스날은 30대 노장이 즐비한 밀란을 상대로 젊음의 파워를 선보이며 승리를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설마 했던 16강 징크스가 또 다시 이어진 것이다. 이제 열쇠는 맨유에게 넘겨진 상태다. 과연, ‘명장’ 퍼거슨 감독이 4년 연속 계속된 디펜딩 챔피언의 ‘16강 징크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세계 넘나드는 명품 추격전, ‘인터내셔널’

    전세계 넘나드는 명품 추격전, ‘인터내셔널’

    제 59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아온 영화 ‘인터내셔널’이 19일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공개됐다. ‘인터내셔널’은 전세계 190개국을 장악한 다국적 은행의 숨겨진 충격적 음모를 파헤치기 위한 한 남자의 끈질긴 추격을 그린 액션스릴러다. 은행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살인은 물론 무기 암거래와 테러, 전쟁까지 일삼는 집단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은 경기 침체로 인해 반토막 나버린 펀드, 금융 조작사건 등 현실의 사건들과 시의적으로 맞물리면서 관객에게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영화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작가의 상상력으로만 꾸며진 이야기가 아닌 파키스탄 BCCI 은행 스캔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것. 아그하 하산 아베디에 의해 설립된 BCCI 은행은 설립 직후 돈 세탁은 물론 무기거래, 용병, 국가기밀 정보수집, 테러지원 등 역사상 최대 금융범죄를 자행했었다. 특히 각국 정부의 비호를 받으며 20여 년간 지속된 BCCI은행 범죄는 지난 1991년 미국과 영국 국회의원들의 비리가 폭로 되면서 알려져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건이었다. 직장동료의 갑작스런 죽음에 혼란스러운 인터폴 형사 루이 실린저(클라이브 오웬 분)는 돈 세탁, 무기 거래, 테러 등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범죄가 세계 금융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IBBC은행과 관련되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맨해튼 지방 검사관 엘레노어 휘트먼(나오미 왓츠 분)과 함께 수사를 시작한다. 베를린에서 밀란, 뉴욕, 이스탄불까지 불법적인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던 실린저과 휘트먼은 IBBC 은행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서게 되고 미국정부는 물론 CIA, 러시아 범죄조직의 비호를 받으며 금융테러와 전쟁을 위해 심지어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음을 알게 된다. IBBC 은행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실린저와 휘트먼의 치열한 추격은 그들의 목숨까지도 위협하게 된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다국적 은행의 숨은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뛰어든 인터폴 형사의 목숨을 내건 숨막히는 추격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탄불 등 7개국에 이르는 사상 최대 로케이션으로 120여분 동안 쉴 틈 없이 펼쳐진다. 시사회에 참석한 영화관계자는 “실제 상황이었다는 것이 섬뜩하다.”며 “액션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작품이다. 말 그대로 ‘명품 액션 스릴러’”라고 평가했다. 거대한 다국적 은행의 블랙머니 게임의 실체를 드러낸 영화 ‘인터내셔널’은 오는 26일 일반관객들을 찾아간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주 남구의회 외유성 연수 눈총

    광주시 남구의회 의원들이 최악의 경기 불황 속에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3일 광주 남구의회에 따르면 조영표 의장 등 구의원 12명은 모두 이달 중 3개팀으로 나눠 중국, 터키, 미국 등을 방문키로 했다. 신인용 총무사회위원장 등 2명은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상하이와 항저우 등을 오는 12∼16일 5일간 다녀올 예정이다. 조 의장 등 5명은 15일부터 8일 동안 터키 이스탄불·소피아성당 등을, 유정심 의원 등 5명은 27일부터 7일간 미국 그랜드캐니언 등을 방문하게 된다. 이들의 연수 경비는 의원 국외여행비(의장·부의장 250만원, 의원 180만원)를 사용하고 초과분은 개인이 부담한다. 남구의회는 이같은 의원 해외연수 계획을 4일 ‘남구의회 의원 국외여행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의, 확정할 방침이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라지만 해외연수는 규정상 가게 돼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내년 지방선거 준비로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의원 전원이 이달에 연수를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은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참여자치21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목적이 뚜렷하지도 않은 해외연수를 서둘러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연극 올림픽 내년 서울서 열린다

    연극계의 세계적인 거장들이 참여하는 ‘연극 올림픽(시어터올림픽스)’이 내년 9월 서울에서 열린다. 시어터올림픽스는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그리스), 스즈키 다다시(일본), 로버트 윌슨(미국) 등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연출가, 극작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연극 축제다. 1995년 그리스의 아테네와 델포이 등에서 첫 행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네 차례 행사를 치렀다.시어터올림픽스 한국위원회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9월 중순 2주에 걸쳐 국립극장과 명동예술극장, 아르코시티 등에서 제5회 시어터올림픽스를 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시어터올림픽스 공동창설자인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와 스즈키 다다시, 한국측 준비위원장인 임영웅 연출가와 예술감독을 맡은 최치림 중앙대 교수가 참석했다.그리스 테살로니키극장 예술감독인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는 “1990년대초 세계 질서가 와해되는 시기에 예술인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젊은 예술가에 대한 교육과 예술적 지원을 모색하는 논의와 토론 끝에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시어터올림픽스는 연극 공연과 함께 심포지엄, 개최국 배우와의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등 교육적 효과에 중점을 둔다.시어터올림픽스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나이지리아 극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 영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 토니 해리슨, 러시아 타강카극장 연출가 유리 류비모프 등 11명으로 운영돼 오다 5회부터 한국의 최치림 연출가 등 3명이 합류했다. 행사는 이들 국제위원의 신작과 개최국 신진 예술가의 작품 위주로 진행된다.시어터올림픽스의 또 다른 특징은 매번 주제가 달라진다는 것. 5회 행사의 테마는 ‘사랑’이다. 최치림 예술감독은 “전쟁과 경제 불황으로 인간성이 심각하게 파괴되는 현 시기에 세상을 치유하는 힘은 오직 사랑이란 것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임영웅 연출가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이런 의미있는 문화행사가 힘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참가국과 참가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올림픽을 표방하고 있지만 각국의 대표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을 제외하면 스포츠 올림픽과 닮은 점은 거의 없다. 기량을 겨뤄 순위를 매기지도 않고, 꼭 4년마다 열리지도 않는다. 2회는 1999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렸고, 3회는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 4회는 2006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됐다. 6회는 2012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행가방]

    ●1석3조 중국 스키여행 세계투어(www.segyetour.com)는 2월13~15일 중국 베이징과 이웃한 남산스키장에서 아마추어 스키·스노보드 대회를 연다. 만 18세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다. 경기가 없는 날은 군도산스키장에서 자유스키를 즐길 수 있다. 온천과 더불어 중국 요리의 진수도 맛볼 수 있다. 49만 9000원부터. (02)6900-9000. ●제주에서 열리는 실내악 축제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실내악 축제 ‘2009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이 2월9~1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연주자들과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함께한다. 디럭스 객실 1박과 2인 조식, 입장권 2장을 묶은 뮤직아일 패키지 22만원. 1588-1142. ●호텔예약 전문사이트 오픈 모두투어에이치앤디가 호텔예약전문사이트 ‘bookingM’(www.bookingm.com)을 오픈했다. 국내예약, 해외예약, 제주예약, M패키지, M옥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 무료여행 캠페인 전국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 1만명을 1박 2일 동안 경기도로 초청해 체험여행을 지원하는 캠페인 ‘경기아이누리’가 공식 출범했다. 네티즌이 홈페이지(www.inoori.or.kr)에 응원글을 올릴 때마다 사랑의 잎사귀 1개가 생성되고, 10개의 잎사귀당 1명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체험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응원글 게재는 무료. ●호주 퀸즐랜드 섬 관리인 모집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는 6개월 동안 섬을 관리할 사람을 모집한다. 수백만 달러짜리 해변 주택에서 머물며 스노클링과 요트 등을 즐기다 간간이 수영장 청소, 물고기 먹이주기 등의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 보수는 15만 호주 달러(1억 3700만원). 지원자격은 18세 이상의 영어 능통자다. 왜 자신이 이 직업에 잘 맞는지를 설명하는 1분짜리 영어 동영상 지원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마감은 2월23일. www.islandreefjob.com/en/ ●터키항공 운항 스케줄 변경 터키항공은 2월3일부터 이스탄불행 출발시간을 매주 수, 금, 일요일 오후 11시 55분으로 변경한다. 3월29일부터는 주 4회, 7월부터는 주 5회로 증편한다. 유럽 다른 지역으로의 연결편 환승시간이 일반석 기준 10시간(비지니스 7시간)을 초과하면 무료 관광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인사]

    ■국무총리실 ◇고위공무원 △일반행정정책관 이병국◇서기관△의정과장 박구연 ■제주특별자치도 ◇이사관 △제주발전연구원 파견 양만식◇부이사관△경영기획실장 김창희△도의회 사무처장 차우진△자치행정국장 김방훈△보건복지여성〃 현만식△해양수산〃 이종만△서귀포시 부시장 김수완△문화예술재단 사무처장 진창섭△제주발전연구원 파견 한동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 오문호△컨벤션뷰로 〃 강성진△서귀포시 시정자문관 서운봉◇서기관△감사위원회 사무국장 직대 양광호△특별자치도추진단장 〃 오인택△국제자유도시본부장 〃 강산철△상하수도본부장 〃 고성도△문화진흥본부장 〃 박철수△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 〃 고상진△제주시부시장 〃 박승봉△감사위원회 감사과장 오홍식△〃 조사과장 직대 한석대△공보관 황용남△예산담당관 직대 김성도△비서실장 〃 김순홍△세정과장 한병수△특별자치마을만들기팀장 강순형△관광정책과장 직대 양동곤△스포츠산업과장 김태언△경제정책〃 강승수△미래전략산업과장 직대 고영완△정보정책과장 〃 김홍두△복지청소년과장 고병두△양성평등정책〃 김영윤△보건위생과장 직대 고태구△투자정책과장 김진석△일괄처리팀장 직대 양영우△교육의료산업팀장 문원일△평화협력과장 이명도△생활환경과장 직대 이용철△농업정책과장 〃 강대성△감귤정책과장 고복수△도시계획〃 김관호△치수방재〃 신재헌△해양자원과장 직대 이생기△도의회 사무처 이계화 양병식△인력개발원 사회교육과장 김성권△환경자원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 김영철△문화진흥본부 문예진흥부장 김대희△〃 박물관운영〃 김완택△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자연유산총괄관리부장 직대 오정훈△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 오익심△4·3사업소장 양경호△제주시 친환경농수축산국장 박규헌△서귀포시 자치행정〃 오태휴△한·세안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총괄기획과장 김남근△〃 환경조성과장 박홍배△제주세계델픽대회준비단 사무국장 윤창성△감귤출하연합회 〃 장명규△컨벤션뷰로 〃 김명호△제주의료원 문익순△제주발전연구원 파견 장철△하이테크산업진흥원 〃 김두호◇농촌지도관 및 농업연구관 <농업기술원>△원장 강용철△기술지원국장 이상순△친환경연구팀장 이신찬△제주농업기술센터장 이수일△서귀포농업기술센터장 이중석 ■코트라 ◇국내 보임 및 파견 △지방사업지원단장 박은우△성장산업처장겸 IT융합산업팀 옥영재△비서팀장 윤원석△KOTRA아카데미 연구위원 이정민 이평복△지역조사처 중국팀장 곽복선△기획조정실 기획예산〃 김두영△〃 CS경영〃 윤강덕△지원총괄처 투자컨설팅〃 김종경△해외진출지원처 해외사업개발〃 양국보△통상조사처 해외시장컨설팅〃 최병훈△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이병우△감사실 검사역 박봉석△기획조정실 기획예산팀 예산담당관 박한수◇해외파견 <센터장>△베이징KBC센터 함정오△프놈펜KBC센터 이상광△멜버른KBC센터 어성일△이스탄불KBC센터 전병제△키예프KBC센터 최현필△부쿠레슈티KBC센터 이중선△소피아KBC센터 임채익△우한KBC센터 장상해 ■경기도시공사 △경영지원본부장 이철행△사업2〃 김인규△광교사업〃 이계삼△감사실장 이태삼 ■안전성평가연구소 △선임연구부장(독성병리부장 겸직) 하창수△연구개발〃(독성연구팀장 〃) 윤석주 ■한국기술교육대 △교무처장 임재열△입학홍보〃 조남준△학술정보원장 강승찬 ■KB투자증권 ◇신임 <부사장> △주식·금융상품 및 장내파생영업 총괄 신영석 ■한국얀센 <한국얀센> △영업총괄 전무이사 장태억△CNS사업부 영업담당 이사 국중직△마케팅담당 이사대우 서소영<얀센-실락>△아태지역 마케팅총괄 전무 박준홍<중국얀센>△마케팅담당 이사 류재현 ■녹십자생명 ◇승진 △5영업본부장 남규현△동래지점장 박두순◇전보△경영기획팀장 홍도환△계약보전〃 유학래△정보기획〃 이종대△법인영업〃 유영석△일산지점장 장용호
  • 17일 내한 공연 ‘3색 키워드’ Ahn-Trio

    17일 내한 공연 ‘3색 키워드’ Ahn-Trio

    1987년 시사주간지 ‘타임’에 ‘미국의 아시아계 천재 소녀들’이라는 특집기사로 대중에 알려졌고,톡톡 튀는 패션 감각으로 유명 패션잡지를 장식하며 2003년에는 미국 대중잡지 ‘피플’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오르기도 했다. ‘안트리오’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돌며 크로스오버 클래식을 선사하는 루시아(38·피아노),마리아(38·첼로),안젤라(36·바이올린)가 오는 1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갖는다. 현재 중국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안트리오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세 사람은 “‘안트리오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롭게 편곡한 ‘고요한밤’과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같은 편안한 캐럴을 준비했다.”면서 “매우 활기차고,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재즈 작곡가 빌 컨리프가 편곡을 맡아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은 캐럴을 선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재즈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팻 메스니가 세 사람을 작곡한 ‘유령’을 연주한다는 데 기대감이 넘쳤다. “팻을 뉴욕에 있는 트리아갤러리 오프닝에서 처음 만났을 때 우리를 위한 곡을 써줄 수 있는지 물었죠.그는 ‘5년 동안 연구를 해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불과 며칠도 되지 않아 이 작품을 보내왔습니다.대단한 영광이었기에 우린 굉장히 흥분했었죠.처음 곡을 들었을 때 ‘재즈기타리스트계의 바흐’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메스니는 안트리오와 서울,한국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날 낮에 읽었던 서울의 대리운전사 기사를 떠올리며 ‘유령’을 만들었다고 한다.대리운전사는 취객을 집에 데려다주면서 가까이서 그들 삶의 일면을 엿보지만,술이 깬 취객에게는 누구였는지 기억이 남질 않는 유령같은 존재라는 발상이다. 이번 공연에는 또 지난 8월에 발매한 앨범 ‘내가 좋아하는 불면증환자를 위한 자장가(Lullaby for my favorite Insomniac)’ 에 수록된 곡들도 만날 수 있다. 관객을 위한 깜짝 선물도 준비돼 있다. 안트리오는 “우리는 언제나 새롭고 흥미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전자음악 연주자 강주노와 뉴욕에 유학 중인 한국의 인기 작곡가 겸 가수도 무대에 오른다.”고 귀띔했다.최근 20명의 가수가 참여한 스페셜 앨범 ‘송북’을 발표한 가수 윤상이다. “윤상도 멋진 전자 사운드를 들려줄 계획이에요.오랜만에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지도 모르죠.”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는 그들은 올해를 특별하게 의미있는 해로 꼽는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도시’라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콘서트를 시작해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버락 오바마의 후원자모임 ‘제너레이션 엑스’,링컨센터 실외공연,멕시코 팻 메스니의 트리오 초연 등 공연을 이어갔다. 최근 체코의 그래미 시상식에서 록밴드 ‘타타 보이즈’와 라이브 공연을 한 뒤 합작 음반인 ‘스메타나’도 발매했다. 현지에서 가진 음반 기념 투어는 모두 매진되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지난달부터 유럽,북미,아시아를 돌며 공연하는 안트리오는 현재 중국에서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콘서트를 갖고 있다. 2006년에 이어 2년 만에 한국의 무대에 서는 이들은 “음악 비즈니스의 미래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지만 자주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면서 “타타 보이즈와 한국 투어를 함께 하면 멋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 오면 김밥과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안트리오는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고아원이나 학교에도 찾아가서 작은 연주회를 했으면 한다.”며 소망을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제공: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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