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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적 숙청 터키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정적들에 대한 숙청을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검찰은 전국적인 체포 작전을 벌여 최소 100명의 전·현직 고위 경찰관을 불법 도청 등의 혐의로 잡아들였다. 검찰은 11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지 하루 만에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등에서 용의자 대부분을 붙잡았다. 검찰은 이들이 총리와 장관, 국가정보국 국장 등 251명의 고위층을 포함한 2280명에 대해 2010년부터 불법 도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거된 용의자 대부분은 지난해 에르도안 총리가 아들에게 거액의 현금을 옮기라고 지시하는 전화 통화를 도청하는 등 반부패 수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이들의 수사로 장관 4명과 국책은행장, 친여당 기업인들이 검거됐다. 이번 검거 작전은 다음달 10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에르도안 총리가 선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정적들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비리 스캔들을 터뜨린 정적들을 없애지 않으면 대선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3월 자신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의 전화 감청 파일이 폭로된 사건도 귈렌이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부터 세 번 연속 총리직을 연임한 에르도안 총리는 법적으로 4연임이 불가능하자 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당선되면 개헌을 통해 총리중심제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헤어지고 웃는 남녀] 이별女 보즈니아키 WTA이스탄불컵 정상

    [헤어지고 웃는 남녀] 이별女 보즈니아키 WTA이스탄불컵 정상

    파혼 통보에 독을 품었나. 로리 매킬로이가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21일, 공교롭게도 그의 옛 연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 역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TEB BNP 파리바 이스탄불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5월 매킬로이와 결별한 뒤 처음이자 지난해 10월 룩셈부르크오픈 이후 9개월 만의 투어 대회 우승이다. 보즈니아키는 개인 통산 22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우승 상금 4만 3000달러(약 4400만원)를 손에 쥐었다. 세계랭킹 15위 보즈니아키는 이날 결승전에서 몸풀기를 하듯 로베르타 빈치(24위·이탈리아)를 2-0(6-1 6-1)으로 완파했다. 첫 서브 성공률에서 76%-43%로 큰 차이가 날 만큼 상대를 압도한 끝에 67분 만에 승부가 결정 났다. 2010년 세계랭킹 1위였던 보즈니아키는 2011년 매킬로이와 교제를 시작하면서 2012년 2차례, 지난해 단 한 차례 우승하는 데 그치는 등 하락세를 그렸다. 결별 이후 매킬로이가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보즈니아키는 곤두박질쳤다. 파혼 직후 출전한 프랑스오픈에서는 7년 만에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즈니아키는 마음의 안정을 찾은 듯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인터뷰에서 보즈니아키는 “서브가 잘 들어갔다. 내가 경기를 주도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22개의 WTA 타이틀을 차지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매킬로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英 16세 쌍둥이 자매 ‘ISIS 테러리스트’ 되려 가출

    英 16세 쌍둥이 자매 ‘ISIS 테러리스트’ 되려 가출

    영국 맨체스터에 살던 쌍둥이 10대 소녀 2명이 ‘지하드’(이슬람 성전) 가입을 위해 스스로 ‘야반도주’를 감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명 ‘지하디’(Jihadi)라 부르는 이들은 이슬람 신앙을 전파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이교도와의 무력 투쟁까지도 불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세 쌍둥이 소녀의 부모는 이른 아침 딸들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고, 얼마 뒤 “시리아에 있다”는 쌍둥이 딸의 연락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이하 ISIS)의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는 오빠의 권유를 받고, 부모 몰래 영국을 떠나 이스탄불을 거쳐 시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출신인 소녀들의 부모는 10년 전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이들 자녀 9명 중 한 명이 시리아에서 ISIS로 활동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ISIS는 2011년 무렵부터 시리아 정부군과 맞서 싸우는 동시에 다른 반군 그룹과도 충돌을 일으키는 등 극단적인 성향의 반군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경찰은 두 소녀의 여권 및 소지품들이 사라진 점과, 소녀들이 직접 시리아에 있다는 연락을 한 점 등을 미뤄 납치가 아닌 자발적인 ‘지하드 행(行)’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쌍둥이 소녀들과 연락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하고, 이들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족들이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소녀들의 정확한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반드시 찾아 가족들 품으로 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ISIS와 관련한 테러 활동 참가자가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언론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미 1500명에 가까운 영국인들이 시리아로 향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온라인 등을 통해 ‘영국에서의 테러’를 예고한 상황이다. 실제로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한 SNS 계정에는 수제 폭탄 사진 수 장이 올라왔으며, 시리아에서 테러 기술을 익힌 뒤 런던에서 테러를 시도하려던 이슬람계 영국인이 보안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영국의 한 20대 여대생이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활동자금’을 건네주려다 적발됐으며, 17세 소녀 2명 역시 테러리스트와 연관된 활동을 위해 이스탄불로 출국하려다 붙잡힌 사례가 있다. 영국 대테러지휘부는 영국 내에서 더 많은 10대 아이들이 이슬람 및 시리아와 관련한 테러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스탄불 인(IN) 경주’ 빨간불…예산 30억 확보 못해 차질 우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의 후속 행사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9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경주 일원에서 ‘이스탄불 인(IN) 경주’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끝난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성공 개최 축하와 함께 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 가고 터키와 이스탄불을 한국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이스탄불시가 프로그램 구성과 준비를 주도하고 경주시와 경북도, 경주엑스포 등은 장소, 국내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가 한국의 문화를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인 이스탄불에서 선보인 행사라면, ‘이스탄불 인 경주’는 터키의 문화를 한국의 역사문화수도 경주에서 소개하는 행사로 꾸며진다. 하지만 경북도와 경주시, 경주엑스포가 부담할 예산 30억원 정도를 확보하지 못해 행사 차질이 우려된다. 도 등은 추경예산에서 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불투명한 데다 분담률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라드 VS 피를로’ 두 전설의 마지막 맞대결

    ‘제라드 VS 피를로’ 두 전설의 마지막 맞대결

    스티븐 제라드(34, 잉글랜드)와 안드레아 피를로(35, 이탈리아). 유럽 축구계를 대표하는 두‘살아있는 전설’의 맞대결이 15일 펼쳐진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의 매치업 중 하나로 불리는 이번 두 팀의 경기는 제라드 대 피를로의 대결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두 선수는 현재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으며, 각기 주장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는 팀의 정신적인 지주다. 나이도 비슷한 두 선수는 A매치에 나선 횟수마저 서로 유사한데, 제라드는 현재까지 111경기에 나섰고(21골), 피를로는 109경기에 나섰다(13골). ’이스탄불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던 AC밀란 대 리버풀의 맞대결부터 서로 맞붙어온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국가대표팀으로서의 맞대결은 마지막이 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피를로는 이미 월드컵 후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으며, 제라드 역시 월드컵 후 국가대표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유사한 포지션에서 각 팀을 상징하는 두 선수의 맞대결을 눈 앞에 두고 팬들 사이에서 두 선수의 비교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해외 축구 커뮤니티 및 SNS상에서 두 선수의 비교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들 역시 두 선수를 비교하고 나섰는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출신의 아스널 레전드 레이 팔러는 “제라드는 피를로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선수”라며 자기 조국의 주장을 격려하고 나선 가운데, 이탈리아의 레전드 수비수 네스타는 “제라드는 위대한 선수지만, 피를로는 천재다”라며 피를로가 더 뛰어난 선수라는 인터뷰를 남겼다. 이번 월드컵 최고의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는 이탈리아, 잉글랜드에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까지 한 조에 편성되어 있어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제라드와 피를로 두 ‘사령관’ 중 누가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피를로와 제라드(출처 ITV)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손예진 근황, 터키 현지인 사로잡은 미모 ‘엉뚱 매력’ [포토]

    손예진 근황, 터키 현지인 사로잡은 미모 ‘엉뚱 매력’ [포토]

    배우 손예진이 근황을 공개했다. 손예진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보촬영차 갔던 터키 이스탄불!”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손예진은 터키 곳곳을 다니며 청순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국적인 바닷가 마을 배경에 선글라스를 쓰고 시크한 면모를 뽐냈다. 특히 그는 머리에 두건과 터번을 쓰고 터키 거리를 활보하며 현지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손예진은 오는 7월 영화 ‘해적’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손예진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예진, 터키 이스탄불 근황 ‘현지인 사로 잡은 미모’ [포토]

    손예진, 터키 이스탄불 근황 ‘현지인 사로 잡은 미모’ [포토]

    배우 손예진이 근황을 공개했다. 손예진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보촬영차 갔던 터키 이스탄불!”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손예진은 터키 곳곳을 다니며 청순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국적인 바닷가 마을 배경에 선글라스를 쓰고 시크한 면모를 뽐냈다. 특히 그는 머리에 두건과 터번을 쓰고 터키 거리를 활보하며 현지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손예진은 오는 7월 영화 ‘해적’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손예진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예진 근황, 터키 이스탄불에서 화보 촬영

    손예진 근황, 터키 이스탄불에서 화보 촬영

    배우 손예진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6월호를 통해 자신의 근황과 터키 이스탄불에서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다. 손예진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도시 이스탄불에서 프린트 룩을 입고 모던 레이디로 변신,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그랜드 바자르 등 매력적인 이스탄불의 곳곳을 탐험했다. 이스탄불 구시가지 예니 자미와 그랜드 바자르 카펫 가게 앞에서 찍은 컷 등에서는 터키의 이국적인 풍경과 손예진의 고혹적인 모습이 잘 어우러져, 손예진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손예진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LG전자, 최고 화질로 스마트폰 승부수

    LG전자, 최고 화질로 스마트폰 승부수

    레드(LG전자의 상징색)의 역습이 시작됐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실패해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후발주자의 초라한 모습을 싹 지웠다. LG전자는 28일 전략 스마트폰 ‘LG G3’를 서울과 런던·뉴욕·샌프란시스코·싱가포르·이스탄불 등 국내외에서 동시 출시했다. ‘단순함이 새로운 스마트’(Simple is the New Smar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G3만의 편의성 높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G3 출시 기념 미디어 행사를 진행한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사장)은 “한국 시장에만 1000만대 이상 팔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3분기 초까지 전 세계 180여개 통신사에 G3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말기 가격은 89만 9800원이다. 박 사장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 아직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며 “시장 자체의 둔화에 대한 이슈보다는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면 고객들이 충분히 그만한 가치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G3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화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5나 팬택의 베가아이언2에 탑재된 FHD 디스플레이에 비해 화질이 2배 정도 선명하다. 화면밀도는 538ppi로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제품을 통틀어 가장 촘촘하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디테일을 볼 수 있어 실제 사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트북을 보는 것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중국 업체가 자국 내수용 제품으로 QHD 제품을 생산한 적은 있지만 세계 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시되는 QHD 스마트폰은 G3가 처음이다. 특히 QHD 화면 구동에 따른 과도한 전력 소모 문제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일단 배터리 용량을 3000mAh로 늘렸다. 전작인 G2보다 400mAh 커진 것이다. 또 고성능 필요시와 저성능 필요시를 구분해 CPU를 구동하는 ‘3A 옵티마이제이션’ 기술을 적용했다. 게임이나 동영상을 볼 땐 CPU 성능을 100% 활용하지만 정지 화면이나 웹페이지를 볼 땐 성능을 20% 정도만 활용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LG전자만의 특화기술이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LG전자가 QHD를 삼성전자보다 먼저 내놨다는 것 자체가 뉴스”라면서 “제품에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카메라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레이저 빔으로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초점을 맞춘다. 눈 깜빡임(0.3초)보다 빠르다. ‘레이저 오토 포커스’라는 기술인데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초점을 맞추도록 설계됐다. 조성하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셀카는 보통 실내에서 찍는데 빛이 부족해 촬영이 잘 안 되거나 초점이 잘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경험(UX)에서도 고객에 대한 철저한 탐구의 흔적이 엿보인다. 스마트 키보드, 스마트 알림이, 스마트 시큐리티 등이 좋은 사례다. 갤럭시S5 등에 적용된 방수·방진·심박측정 센서 등은 탑재하지 않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로마시대 ‘태블릿PC’? 1,200년 전 기기 발견

    로마시대 ‘태블릿PC’? 1,200년 전 기기 발견

    흑해와 마르마라 해를 연결해 예로부터 아시아-유럽을 잇는 국제무역 중심지로 유명한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 일대에서 현대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과거 동로마 제국 시대의 유물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디스커버리 뉴스는 터키 고고학 연구진이 이스탄불 예니카피 항구의 동로마 난파선 유적에서 아이패드를 연상시키는 고대 계산기를 발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세기 경 동로마 제국을 통치했던 테오도시우스 1세의 이름에서 따와 ‘테오도시우스 항’이라고도 불리는 예니카피 항구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국제 무역항으로 유명했으며 현재 해당 지역에는 37개에 달하는 난파선 유적이 남아있다. 이 ‘로마 아이패드’ 역시 해당 난파선 유적 중 한 곳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7인치(약 17.78cm) 크기의 이 고대 아이패드는 현대 태블릿 PC와 거의 흡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두께가 상당한 것이 특징이다. 나무로 미세하게 조각된 이 제품은 다섯 가지의 사각형 장식과 유동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스탄불 대학 해양고고학 연구진은 “해당 기기의 미끄러지는 부분은 수치 분석에 사용된 것 같다. 귀금속, 일반금속, 광물 거래 내용을 수치화해 분석하는 용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난파선 속에는 이 배가 9세기 경 건조됐다는 표식이 남겨져있으며 주변 일대가 무역지대인 만큼 흑해를 오고갔던 무역상의 배였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한편 이스탄불 대학 연구진은 해당 난파선을 실물에 가까웠던 상태로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현재 60% 가량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Ufuk Kocabaş/Discovery new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터키 총리 “탄광 폭발 흔해” 유족 “살인자”

    터키 총리 “탄광 폭발 흔해” 유족 “살인자”

    “이런 사고(탄광 폭발)는 보통 일어나곤 하는 것이다. 탄광 노동자들도 사고를 운명으로 알고 있다.” 터키 소마 탄광 폭발 사고 현장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탄광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터키 최대 노조는 파업을 예고했고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에르도안 총리의 발언을 전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알바니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황급히 사고 현장을 찾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듯 보였으나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자 변호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중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의 발언을 들은 유족들은 총리의 차를 발로 차고 ‘살인자’ ‘도둑놈’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총리가 곤욕을 치르자 총리 보좌관인 유수프 예르켈이 제압당한 시위대를 발로 걷어찼으며 이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각종 비리 스캔들과 언론, 인터넷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치러진 총선에서 에르도안 총리는 경제 성장을 무기로 승리했다. 그가 속한 정의개발당(AKP)은 45.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기세를 몰아 8월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정치적 사건인 탄광 폭발로 그는 정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각종 비리 스캔들에도 살아남은 에르도안 총리에게 탄광 폭발 사고가 분명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3년부터 장기 집권해 온 에르도안 총리와 정의개발당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8월 대선에서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일터 투란 이스탄불 빌기대학 교수는 “광산 측의 과실이 증명될 경우 에르도안 총리는 정치적으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공공노조연맹(KESK)은 웹사이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추진한 민영화 정책이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한 범인”이라면서 “당사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 터키 최대 노동조합으로 가입 노동자가 24만명에 달하는 KESK는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앙카라에서는 크즐라이 광장 등에 4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탄광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인 에너지부 청사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섰다. 이스탄불에서도 시위대 수천명이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소마에서는 정의개발당 당사 창문이 깨졌다. 소마 탄광 폭발 사고로 274명이 사망했으며 120여명이 매몰돼 있어 사망자는 최대 4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터키 탄광 폭발 최소 238명 사망… 안전점검 무시 ‘정부 책임론’

    터키 탄광 폭발 최소 238명 사망… 안전점검 무시 ‘정부 책임론’

    터키에서 전력공급장치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탄광 폭발 사고로 최소 238명이 숨졌다. 갱도 안에 100여명이 넘는 광부들이 갇혀 있지만, 구조가 쉽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석탄 채굴이 주요 산업임에도 안전관리에 소홀하고 낡은 시설을 사용한 데다 야당의 안전조사 요구마저 여당이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의 ‘사고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 참사에 분노한 시민들은 ‘사고가 아닌 살인’이라고 정부를 비난하며 거리로 나섰다. 참사는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 20분쯤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230㎞ 떨어진 도시 소마의 탄광에서 폭발과 이에 따른 화재로 갱도 내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붕괴는 탄광 입구로부터 2㎞ 지점에서 발생했고 광부들은 지하 2㎞, 탄광 입구에서는 4㎞ 지점에 갇힌 것으로 파악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14일 “적어도 238명이 사망했으며, 100% 확신할 순 없지만 120여명이 여전히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광부 787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이 중 363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는 붕괴한 갱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사고가 근무 교대 시간에 일어나 갇혀 있는 광부들의 수는 정확하지 않다. 이번 사고는 터키 사상 최악의 탄광 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특히 시민들은 “정부의 안전 불감증이 대형 참사를 불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터키 언론을 인용해 최대 야당인 공화민주당(CHP)이 지난달 29일 사고가 난 탄광에 대한 안전조사를 요구했지만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이를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즉각적인 개선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터키 탄광의 안전도가 외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집권당의 반박으로 묵살됐다는 것이다. 터키 당국이 “3월 17일에 있었던 점검에서 안전 기준을 만족했다”고 해명했지만 세부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광부는 AFP에 “이 탄광에는 안전장치가 없다. 노동조합은 회사 말만 듣는 어릿광대이며 경영진은 돈만 밝힐 뿐”이라고 말했다. 성난 시위대는 이스탄불의 탄광 소유회사인 ‘소마 홀딩스’ 앞에 모여들어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수도 앙카라에선 800명의 시위대가 탄광 담당 부처인 에너지부 청사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돌을 던진 시위대를 향해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사고가 아닌 살인’(kazadegilcinayet)이라는 뜻의 터키어 문장에 해시태그(#)를 단 트위트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대선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사태가 커지자 에르도안 총리는 인명 구조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데 이어 알바니아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구조가 지체될수록 산소 부족과 유독가스 중독 등으로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타네르 일디즈 에너지 장관은 “매몰된 광부들이 방독면을 갖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풍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갇혀 있는 광부들은 곧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400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지하 2㎞ 갱도에 갇힌 광부들에게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구멍을 뚫는 작업 등으로 밤을 새웠지만 사고 초기 화재를 진압하고 갱도에 가득 찬 짙은 연기를 제거하느라 공기구멍을 뚫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터키에서는 1992년 흑해 연안의 종굴다크 탄광에서 발생한 사고로 광부 263명이 숨지는 등 탄광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AFP 등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출연硏들, 유라시아 ‘지식 실크로드’ 연다

    출연硏들, 유라시아 ‘지식 실크로드’ 연다

    정부 출연 연구소들이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및 유럽을 잇는 5개 주요 국가를 찾아가 협력 방안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 ‘지식의 실크로드’를 열기 위한 방문에 나섰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와 산업연구원(KIET) 등 9개의 국내 연구기관은 22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5개국에서 관련국 주요 싱크탱크 및 정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라시아 지식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현을 위해 관련 국가들과 무역, 투자, 에너지, 교통, 농업 등에서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려는 것이다. 정부 선발대의 예비 조사 및 사전 답사 형식을 띠고 있다. 최근 중국, 러시아가 유라시아 중시 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우리 정부가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는 시도도 담겨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경협 및 정책 공조, 통화 협력 강화 등을 내세운 ‘신실크로드 구상’을 발표했다. 러시아도 2012년 극동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신동방정책을 내세운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식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를 축하하면서 “소통과 개방의 공간이던 유라시아가 지난 시대의 단절 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협력의 실크로드를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첫 개최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선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 물류 개발, 남·북·러 3각 협력, 극동 지역의 농지 개발을 위한 민관 협력, 중소기업의 러시아 진출 지원을 위한 성장 거점 및 네트워크 정립, 한·러·중·일 슈퍼그리드 구축 계획과 협력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오는 24일 중국 시안에서 사회과학원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두 번째로 열리는 방문회에선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사업’ 참여 방안, 한·중 대륙 운송로 연계 및 물류 협력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선정됐다.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포럼(28일·알마티)에선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방안 등이 핵심 의제다. 30일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한·우즈베키스탄 토론회에선 유럽과 동남아 항공화물 운송의 거점인 나보이 공항 및 배후 물류단지의 활성화 등 교통물류 협력과 가스산업 및 농산물 가공 수출산업 협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다음 달 2일 이스탄불에서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 클릭]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유럽을 교통·에너지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가속화하자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공식적으로 주창했다.
  •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해맑은 소년의 미소 신경림 시인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해맑은 소년의 미소 신경림 시인

    생의 마지막 시집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가지고 출간했다는 신경림 시인의 시집 ‘사진관집 이층’을 읽었다.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맑고 정갈한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시력 60여년에 가까운 이 시인이 여든을 목전에 두고 펴낸 시집에서는 거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의연히 자신을 지키면서 살아온 노시인의 담담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시심을 엿볼 수 있다. 그의 흑백사진에는 팔이 없거나 귀가 없거나 도깨비처럼 새파란 처녀이거나 깡통을 든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는 ‘아득한 그리움과 슬픔’에 빠진다. 그들만이 아니다. 40년 전에 그가 살았던 안양시 비산동 489의 43번지에는 치매에 걸린 구십 할머니나 다리 저는 아버지, 그리고 남편을 미워하는 어머니와 가난한 아내가 지금도 살고 있다. 세 번이나 초상을 치러 흉가로 소문난 집에서 정릉으로 주거를 이전하면서도 그는 가난한 시절의 어머니나 아내를 떠올리기도 한다. ‘늦도록 기다리다가/문을 따주던 아버지의 앙상한 손이 싫다/중풍으로 저는 다리가 싫고/죽은 아내의 체취가 밴 달빛이 싫다/지금도 꿈속에서 찾아가는, 어쩌다 그리워서 찾아가는/…/나이 마흔이 싫다’ 고 토로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시에서 이 모든 고통의 기억들이 노년의 그의 시를 추동하는 힘이라는 사실이다. 가난을 벗어나서 가난을 되풀이 얘기하는 것은 퇴행적 추억담이 되기 쉽다. 과거의 가난이 추억담을 넘어서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확고한 마음의 자세가 오늘을 비추는 힘을 가져야 한다. 과거가 없는 인간은 없다. 고통스럽고 가난한 과거, 그래서 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과거의 체험을 소상하게 그리고 명료하게 드러내 시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은 그것이 그만의 체험이 아니라 지난 반세기 넘게 함께 살았던 우리 모두의 체험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승자의 편이기보다 패자의 편이었고 강자의 편이기보다는 약자의 편이었다. 그러나 과격하고 거친 목소리로 분노하기보다 중심을 지키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든 게 그의 시편들이 지닌 생명력이었다. 그는 화려한 색깔로 다채롭게 노래하지 않는다. 지속적이며 일관되게 자신이 보고 느끼고 살았던 세상사를 담담히 진솔하게 펼쳐놓았다. 그는 나를 따르라는 식의 구호를 외치지 않고 강경한 이념을 남에게 강요도 하지 않는다. 그는 삶의 현장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독단의 주장을 펼치지도 않는다. 구체적 삶에 뿌리 박고 있다는 게 그의 시가 지닌 힘이다. 그는 ‘일흔이 훨씬 넘어/어머니가 다니던 그 길을 걸으면서,/약방도 떡집도 방앗간도 동네 좌판도 없어진/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동 시장까지 걸으면서,/마을도 산책로도 개울도 없어진/고향집에서 언덕밭까지의 길을 내려다보면서,/메데진에서 디트로이에서 이스탄불에서 끼에프에서/내가 볼 수 없던 많은 것을 /어쩌면 어머니가 보고 갔다는 것을 비로소 안다’ 고 했다. 이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진술인 동시에 그의 어머니만이 아니라 지난 시대를 살았던 한국의 모든 어머니들이 살았던 세상사를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신경림 시인의 기억의 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열 살 전후의 이야기가 불빛처럼 반짝인다. 광산을 해 잘나가던 시절 아버지가 흥성거리던 모습과 일가친척들이 함께 모인 잔칫날은 그에게 풍요로운 축제와 같은 유년의 체험으로 각인돼 그의 시적 정체성을 지켜주는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새파란 칸데라 불빛이 도깨비불처럼’ 흔들리던 유년으로부터 80여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노래한 그의 시적 업적은 민중시의 시대를 넘어서 디지털 시대의 시에도 소중한 자산이다. 고난의 세월을 견딘 노시인의 시에서 흑백사진을 뚫고 나온 햇살처럼 맑은 소년의 미소를 본다는 것은 한국문학을 위해 커다란 축복이다.
  • [데스크 시각] 비리·불통 총리가 이긴 이유/이창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비리·불통 총리가 이긴 이유/이창구 국제부 차장

    “아들! 삼촌들과 상의해 금고에 있는 돈을 다 숨겨라.” 총리와 그의 아들이 10억 달러(약 1조 400억원)의 비자금을 숨기는 방안을 논의한 녹취록이 폭로됐다.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의식불명이던 15세 소년이 끝내 숨지자 반정부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까지 금지하며 ‘권위적 이슬람주의’를 강화하던 총리는 마침내 트위터와 유튜브를 차단해 버렸다. 이 모든 악재가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터졌다. 그러나 터키의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지난달 30일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그가 2001년 창당한 보수우파 정의개발당(AKP)은 45%의 득표율로 전국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 반정부 시위의 ‘성지’인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의 유권자들도 집권당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13년 동안 8번의 전국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벼랑 끝에 있던 에르도안이 어떻게 전 세계의 예상을 깨고 승리했을까. 첫째 지지층을 결집하고, 반대층은 분열시켰다. 터키는 율법을 중시하는 이슬람주의와 서구식 자본주의를 중시하는 세속주의가 혼재해 있다. 그는 자신의 비리를 캐는 세속주의 검찰을 이슬람 붕괴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이슬람 전통 보수층을 단결시켰다. 인구 20%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에게는 자치 확대라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2개 쿠르드 정당은 23%의 득표율을 올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표를 잠식했다. 둘째 그에겐 ‘성공 스토리’가 있었다. 에르도안은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레몬주스를 파는 행상으로 자수성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9차례나 구제금융을 지원받던 경제를 연평균 7% 성장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경제가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그는 “누가 나라를 구할 수 있는가”라고 호소했고, 유권자들은 “부도덕하지만 일은 잘한다”고 화답했다. 셋째 안보 위기도 적극 활용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에르도안은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시아파 정권과 전시 태세를 유지했다. 선거 막판에 돌출한 시리아와의 전쟁 자작극 녹취록은 보수층의 결집을 불렀다. 외무장관과 국가정보국장, 군총사령관이 시리아를 일부러 공격하는 방안이 녹취록에 담겨 있었다. 넷째 본인이 직접 나섰다. 집권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쳤지만 그는 “이번 선거로 심판받겠다”며 승부수를 띄우고 유세를 이끌었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에르도안 없는 정국을 걱정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다섯번째 이유이자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야당이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은 ‘국부’로 추앙받는 케말 파샤가 1923년 창당한 사민주의 정당으로 터키 개혁과 성장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당은 정권심판론에만 기대었다. 에르도안의 최대 라이벌이자 터키 이슬람의 정신적 지주인 펫훌라흐 귤렌은 미국에서 훈수만 뒀다. 에르도안은 여세를 몰아 8월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이 되고, 총리 자리는 현 대통령이자 측근인 압둘라 귈에게 넘겨줄 계획이다. 내년 총선에서 이겨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을 이루면 그의 ‘현대판 술탄’ 계획은 완성된다. 공화인민당이 ‘민주주의 적통’이라는 명분에 안주한 채 권위주의 정권을 향한 국민적 분노를 세력화하지 못하고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보수 기득권의 질주는 계속될 것이다. window2@seoul.co.kr
  • 샹송·라마단… 도심 속 세계 문화체험 한 바퀴

    샹송·라마단… 도심 속 세계 문화체험 한 바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주한 외국문화원이나 교육진흥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곳들은 한국과의 교류를 위해 자국의 재정지원으로 전시 행사나 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언어 장벽 때문에 지레 겁을 먹거나 생소함 때문에 이용을 꺼리는 일이 많아 아는 사람만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외국 문화원들은 이색문화를 체험하고 어학 교육을 받고 싶은 한국인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며 31일 적극 이용을 권했다. ●광화문서 네덜란드 장학금 혜택 누려 서울 광화문역 근처에 있는 네덜란드교육진흥원은 네덜란드 정부 지원으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고등교육 협력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다. 매년 하반기에 한국인 대상 ‘오렌지튤립장학금’을 지급하는 게 주 업무로 올해 31명의 한국인에게 4억 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밖에 봄, 가을 학기에 네덜란드어 강좌를 개설하고 네덜란드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02)735-7673. 주한영국문화원은 영국 외무성 지원을 받아 한국과의 국제문화 교류를 위해 설립된 영국의 국제기관이다. 서울 광화문과 강남구 서초에서 어린이와 성인이 수강할 수 있는 어학센터를 운영한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일반 강좌부터 시작해 수준과 목표에 따라 주제별 강의까지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영국문화원은 국제 영어능력평가시험인 아이엘츠(IELTS)의 공식 주관사이기도 하다. (02)3702-0600. ●숭례문 옆 프랑스 클럽 프로그램 서울 중구 칠패로에 위치한 주한프랑스문화원에서는 불어 강좌와 영화 감상 등 다양한 클럽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프랑스 교육과 예술문화 전파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프랑스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미디어 도서관에는 다양한 장르의 서적, 영화DVD, 음악 등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그림책, 동요집, 애니메이션도 갖춰져 있다. 프랑스문화원 회원이 되면 미디어 도서관 자료들을 대여해 활용할 수 있다. 취미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해 독서클럽, 샹송클럽, 프랑스 영화관람 클럽 등이 구축돼 있다. 또 포도주 강좌, 청소년 불어강좌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회가 수시로 운영된다. 불어 교육 프로그램은 프랑스문화원과 연계된 ‘알리앙스 프랑세즈’ 어학원이 주도하고 있다.(02)317-8500.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에 자리 잡은 주한이탈리아문화원도 2000여권의 잡지, 영화DVD가 구비된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 언어와 문화 보급을 위해 미술, 음악, 영화, 연극, 패션, 사진 등의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기도 한다. 언어 교육은 서강대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유학속성반, 보통반, 회화반 등 다양한 어학강좌가 있어서 자신의 실력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이탈리아문화원은 또 이탈리아 유학을 꿈꾸는 학생을 위해 다양한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 및 프로그램에 따라 학비 전액 또는 반액을 지원해 준다. 방문과 도서관 이용은 월·수·금요일에 가능하다. (02)796-0634. ●강남에서 만나는 터키의 맛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이스탄불문화원은 터키로 연수, 유학,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활용할 수 있다. 대학교와 대학원 입학, 기숙사와 홈스테이에 관한 모든 상담이 가능하다. 매달 터키어 강좌를 개설, 언어강습을 받을 수도 있다. 터키 강사가 직접 가르치는 터키 요리 강좌나 문화역사 소개 강좌와 같은 이색 강좌가 열린다. 터키식 티파티, 라마단 저녁식사 파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토요일에 방문할 수 있는데,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02)3452-8182. 경기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문화원은 중남미 지역 풍물을 모아 개인이 설립한 이색 문화원이다. 박물관, 미술관, 조각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에는 2000여 점의 마야, 아즈텍, 잉카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에는 중남미 대표 작가의 그림과 조각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아즈텍, 마야, 잉카로 떠나는 체험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예약하면 스페인 전통 음식인 파에야를 맛볼 수도 있다. (031)962-7171.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 있는 주한중국문화원은 중국 관련 사진전이나 미술전을 통해 중국 문화를 알린다. 1만 5000종의 중국 관련 서적이 있는 도서관과 각종 도서물을 볼 수 있는 열람실이 개방돼 있다. 어학강좌는 수준별로 세분화돼 초급자부터 고급과정까지 골라서 들을 수 있다. 어학뿐 아니라 시사·비즈니스 등 교양 프로그램, 태극권·서예 등 취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02)733-8307. ●한남동 가면 인도 까딱 댄스를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인도 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인도문화원은 인도대사관의 문화부분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인도의 문화유산을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의 문화예술 강좌에서는 요가, 인도 전통무용인 까딱 댄스, 발리우드 댄스 등을 다룬다. 요리 수업, 힌디어 언어교육 강좌도 운영된다. (02)792-4257.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조원대 비리·여론 탄압’ 총리 손 들어준 터키

    ‘1조원대 비리·여론 탄압’ 총리 손 들어준 터키

    터키 지방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이 압승했다. 1조원대 부패자금 등 비리 스캔들과 트위터·유튜브 차단 등 여론 탄압에도 국민은 그의 경제 치적을 높이 평가했다. AFP통신은 30일(현지시간) 개표율 95% 상황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전국 득표율 45%를 기록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득표율 28.5%를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정의개발당이 목표로 제시한 2009년 지방선거 득표율(38.8%)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2011년 총선(49.8%)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앙카라 정의개발당 당사 앞에 운집한 수천명의 지지자에게 “우리에게 승리를 안긴 신에게 감사한다”면서 “터키는 굽히지 않을 것이며 패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해 5월 말 이스탄불 도심 탁심광장 재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촉발된 시위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에르도안 부자가 약 1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어떻게 은폐할지 궁리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와 유튜브를 차단하며 강경책으로 맞섰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승리로 정치적 재신임에 성공하며 8월 치러지는 최초의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2012년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하고 대통령 권한을 강화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총리가 권한을 행사하는 내각책임제다. 당규를 개정해 총리 4연임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1년 정의개발당을 창당하면서 의원직을 3연임으로 제한하는 당규를 제정했다. 집권당의 승리는 이슬람 보수세력, 종교집단, 노동자집단의 견고한 지지 덕분이다. 2003년 취임한 그는 부실 은행을 정리하고 재정 지출을 줄여 경제 위기를 타개했다. 화폐개혁 단행 등 선진화 전략으로 터키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고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그의 승리가 예견되면서 터키 주가와 리라화가 상승하기도 했다. 결국 경제 치적을 내세운 선거 전략으로 지지층을 결집한 것이 승리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야당들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것도 여당에 도움이 됐다. 집권당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터키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도안 총리는 승리 연설에서 정적인 페툴라 귤렌을 겨냥해 “우리는 반대파의 소굴로 들어가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귤렌은 이슬람 사상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망명 중이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감을 얻은 에르도안 총리는 귤렌 측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트위터 및 유튜브 접속 차단과 관련해 법원이 트위터 전면 차단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유튜브 건도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터키 정국은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터키 SNS 스톱

    터키 SNS 스톱

    반정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터키 정부가 트위터를 차단한 지 일주일 만인 27일(현지시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접속까지 막았다. 비자금 은닉 폭로 등으로 곤경에 처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탄압을 강화하며 전면적인 여론 봉쇄에 나선 것이다. 페이스북 폐쇄 가능성도 제기돼 터키가 북한에 버금가는 ‘인터넷 통제국’으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CNN방송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이날 시리아와의 전쟁 가능성을 논의한 외무장관과 정보당국 수장 등의 대화가 녹취된 파일이 공개되자 2시간여 만에 유튜브를 전면 차단했다. 회의에는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외무장관과 하칸 피단 국가정보국(MIT) 국장, 야사르 귤레르 터키군 총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유출된 7분짜리 영상에는 이들이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명분을 얻기 위해 시리아 내 터키 영토인 ‘슐레이만 샤 묘지’를 공격하자는 자작극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피단 국장은 시리아에 4명을 보내 미사일 8발을 공터에 쏘면 군사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로 외무장관은 최근 “이곳이 공격받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터키와 시리아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가 반군을 지지하면서 우호 관계가 깨진 상태다. 음성파일이 공개되자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에 대한 가장 민감한 사안을 논의한 고위급 회의를 불법 도청하고 유출한 것은 매우 중대한 반역적 공격”이라며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파일이 송출되는 것을 금지했다. 터키 정부는 공개된 음성파일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유세 현장에서 “악랄하고 부도덕하며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야당은 잇단 비리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집권당이 ‘시리아발 긴장’을 조성해 지방선거에 활용하려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012년 이스탄불의 공원 재개발을 막기 위한 환경운동으로 시작된 시위는, 지난해 말 에르도안 총리의 측근들이 부패 혐의로 체포되면서 집권당 비리와 경찰의 과잉진압과 맞물려 반정부 시위로 격화됐다. 더욱이 지난달 에르도안 총리가 검찰 수사 전 현금 10억 달러를 은폐하라고 아들에게 말하는 통화가 폭로되며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지지율이 46%로 높긴 하지만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는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6일만에 5210만 달러 수출계약… 부·울·경 中企 중동진출 신바람

    6일만에 5210만 달러 수출계약… 부·울·경 中企 중동진출 신바람

    울산·부산·경남 지역 중소기업들이 최근 두바이와 이스탄불에서 5210만 달러의 수출계약(추진) 성과를 올리면서 중동시장 진출의 길을 활짝 열었다. 3개 시·도는 한국무역협회와 손을 잡고 지역 내 기계류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터키 이스탄불에서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출 상담회에는 울산 5개사, 부산 7개사, 경남 13개사 등 모두 25개사가 참여했다. 25개 기업은 이번 수출 상담회에서 8456만 달러 상담에 5210만 달러 수출계약(추진) 성과를 거뒀다. 품목은 자동차 부품, 자동화기기 설비, 플랜지 등 기계류가 주를 이룬다. 두바이 수출 상담회에서는 두바이,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185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233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했고 이스탄불 상담회에서는 163명의 현지 바이어가 참석해 2880만 달러 상당을 계약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동 무역사절단에 참가한 업체들이 수출 계약 성과로 만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해외 바이어의 개별 초청과 통·번역 지원, 해외마케팅 전문가의 무역서신 및 계약서 검토 등 사후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사절단의 성과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亞·유럽 잇는 해협에 세계건설史 새로 쓴다

    亞·유럽 잇는 해협에 세계건설史 새로 쓴다

    1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자 흑해 입구 양쪽에 우뚝 솟은 콘크리트 교각 2개가 위용을 드러냈다.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주탑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다리로 보스포러스 해협에 건설되는 세 번째 교량이다. 이스탄불 외곽고속도로 공사 중 공정이 까다롭고 첨단 토목기술이 필요한 최대 난코스만 떼어내 국내 건설업체에 맡긴 것이다. 왕복 8차로 도로와 왕복 2차로 철길 2164m를 건설하는 교량 공사로 6억 4800만 달러에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이 6대4의 지분으로 시공하고 있다. 이 다리는 준공과 동시에 교량·토목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의미가 있다. 세계 최고·최장·복합 타이틀이 동시에 붙는다. 1000m가 넘는 다리 중 세계 최초의 사장·현수교 복합 다리이다. 대규모 교량은 주로 사장교(주탑에서 케이블을 경사지게 늘어뜨린 뒤 케이블이 직접 다리 상판을 끌어당겨 지탱하는 방식) 또는 현수교(주탑과 주탑을 메인 케이블로 연결하고 이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고강도 강선이 상판을 지지하는 방식)로 건설된다. 통상 현수교 설계는 바람이 불거나 자동차가 지나갈 때 상판이 상하 5~6m, 좌우 20~30m 정도 움직이는 것을 허용한다. 대신 경간(주탑과 주탑 사이)을 넓게 세워 미적 감각을 살릴 수 있다. 국내 이순신대교나 울산대교가 현수교이다. 반면 철도가 지나는 다리는 안전을 고려,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상판 움직임이 적은 사장교로 건설한다. 사장교의 단점은 경간을 1000m 이상 넓게 벌리지 못한다. 그런데 보스포러스 3교는 총길이 2164m이고 중간에 철길도 함께 놓는다. 또 경간이 1408m, 교각의 높이가 332m나 된다. 현수교나 사장교 어느 한 공법만으로는 다리를 건설할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동원된 공법이 ‘사장·현수교’ 복합 교량이다. 전체적으로 사장교 형태로 건설하되 다리 중간 792m는 현수교로 건설하는 기술이다. 사장교의 단점인 경간을 늘리는 동시에 현수교의 단점인 흔들림도 줄여 열차가 안전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했다. 교각의 높이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사장교 기준으로 경간이 가장 길다. 경간의 길이나 교각 높이는 교량 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경간이 길거나 교각이 높으면 그만큼 바람에 견디는 내풍설계를 강화해야 한다. 현대건설이 최초로 개발, 울산대교 현장에 도입했던 초장대 케이블 가설장비 기술이 있었기에 이 공사가 가능했던 것이다. 공기가 2년 5개월에 불과한 것도 어려운 점이다. 착공 이후 매일 야간작업을 하면서 현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나영묵 현대건설 상무는 “복잡한 공법의 다리를 불과 2년 반 만에 짓겠다고 했을 때 모두 ‘크레이지’(미쳤다)라고 외쳤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동원하면 공기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스탄불(터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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