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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의 이 난민 소녀는 56년 뒤 라트비아 대통령이 됩니다

    사진의 이 난민 소녀는 56년 뒤 라트비아 대통령이 됩니다

    이 다섯 살 난민 소녀는 56년 뒤 옛 소련의 영향권이었던 나라 가운데 최초의 여성 국가 지도자가 된다. 사진이 찍힌 곳은 1942년 라트비아 리가였다. 바로 전 해 나치 독일군이 침공했고 2년 뒤 옛 소련의 붉은 군대가 진주했다. 철 모르던 소녀는 행진하는 소비에트 병사들을 보며 멋있다고 환호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딸에게 그러지 말라고, 라트비아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일곱 살이던 1944년, 소녀는 가족과 함께 조국을 탈출, 초토화된 독일 북부 뤼벡으로 건너간 뒤 프랑스가 통치하던 모로코를 거쳐 캐나다에 안착했다. 54년 가까이 타국을 떠돌다 예순이던 1998년 조국 라트비아에 돌아와 여덟 달 만에 대통령에 올랐다. 영국 BBC 사운즈는 바이라 비케 프라이베르가(82) 전 라트비아 대통령의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인생 드라마를 4일 ‘그녀의 얘기, 역사를 만들다(Her Story Made History) 시리즈 2의 첫 편으로 소개해 눈길을 끄는데 27분 분량이다. 군 수송선을 이용했는데 어뢰 공격을 받으면 몰살될 수 있었지만 공산 치하를 벗어나겠다는 이들은 목숨을 내놓고 탔다. 그녀의 10개월 밖에 안된 여동생도 폐렴으로 잃었다. 1년도 안돼 어머니는 또다시 남동생을 출산했는데 같은 방에는 마찬가지로 아이를 막 출산한 18세 소녀가 누워 있었다. 그 소녀는 아이 이름을 지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러시아 병사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해 낳은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그 불쌍한 아기에게 여동생 이름 마라를 붙여줬다. 그 때부터 어린 프라이베르가는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열한 살 때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이주했다. 밤에 트럭에서 내던져졌을 때 마치 미니어처 지구촌 같았다. 아버지의 아랍인 동료가 지참금 1만 5000프랑에다 당나귀 두 마리, 젖소를 줄테니 그녀를 결혼시키라고 했다. 부모들이 학교를 다녀야 한다고 하니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어찌어찌해 말렸다.그녀는 열여섯에 은행에 취업, 밤에는 학교를 다녀 토론토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라트비아 망명자 이만츠 프라이베르그를 만나 결혼했다. 심리학을 전공해 1965년 박사 학위를 땄다. 대놓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던 교수 밑에서 사내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이를 악물고 공부해 학위를 땄다. 다섯 언어에 능통하고 책을 10권 썼다. 몬트리올 대학에서 33년 일한 뒤 예순 살이던 1998년 석좌 교수가 되면서 은퇴했다. 어느날 라트비아 총리가 전화를 걸어와 라트비아 연구소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들은 라트비아 문화도 이해하고 서구 정신도 이해하는 여러 언어를 소화할 수 있는 디아스포라를 원한다며 그녀를 적격이라고 했다. 그러고 난 뒤 얼마 안돼 대통령 선거에 나서 최초의 이 나라 여성 대통령이 됐다. 2003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는데 가장 높았을 때 지지도가 무려 85%였다.이듬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모두 가입하는 데 앞장섰다. 그녀로선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언론은 그녀를 불신했다. ‘다른 나라들을 떠돌다 이제 와 조국에 헌신하겠다는 거냐’는 식이었다. 해서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했다. 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도 NATO 확대가 왜 필요한지 힘주어 강조했다. “여자라서 이점도 있었다. 이스탄불 NATO 정상회담 때 부시 대통령이 내 어깨를 부축해줬다. 하이힐을 신었는데 자갈이 깔린 길이었다. 해서 함께 천천히 걸으며 최선을 다해 그에게 NATO 가입이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임기는 2007년 일흔 번째 생일을 몇달 앞두고 끝났다. 그 뒤 전직 국가 지도자들의 모임인 클럽 마드리드를 함께 창립해 민주 리더십과 거버넌스를 증진하는 데 힘을 합치고 여성 권익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캐나다 교수님에게 시달렸을 때처럼 여전히 여성들의 권익을 신장하는 싸움은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베스트셀러] 유시민·손흥민 에세이 나란히 4·5위

    [베스트셀러] 유시민·손흥민 에세이 나란히 4·5위

    유시민 작가와 축구 선수 손흥민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4·5위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12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7월 첫째 주 종합 베스트 셀러 순위에서 유시민의 ‘유럽 도시 기행’은 4위를, 손흥민의 첫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은 5위를 차지했다. ‘유럽 도시 기행’은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을 통해 남다른 여행법을 뽐냈던 작가가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답사한 내용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기존 인문, 철학서는 남성 독자의 비중이 높았던 데 반해 ‘유럽 도시 기행’은 40대 여성 독자의 판매가 22.8%로 가장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은 스물일곱 청년 손흥민의 어린 시절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뒷 얘기들까지 다룬 첫 에세이다.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는 12주째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이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 조정래 작가의 ‘천년의 질문’이 2·3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여행의 이유(바캉스 에디션·김영하·문학동네) 2. 죽음. 1(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3. 천년의 질문. 1(조정래·해냄) 4. 유럽 도시 기행. 1(유시민·생각의길) 5.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손흥민·브레인스토어) 6. 흔한남매. 1(흔한남매·아이세움) 7.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샐리 티스데일·비잉) 8.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다산초당) 9.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북캉스에디션·김수현·마음의숲) 10.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데이비드 조·해커스어학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유럽 도시 기행 1(유시민 지음, 생각의길 펴냄) ‘알쓸신잡’을 통해 남다른 여행법을 뽐냈던 저자의 유럽 답사기. 문명의 빅뱅이 일어난 아테네, 그렇게 탄생한 문명이 가속 팽창을 이룬 로마, 약 3000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국제도시였던 이스탄불, 보잘것없는 변방에서 문명의 최전선이 된 파리까지 ‘콘텍스트’(맥락)를 파악하기 위해 부지런히 누볐다. 324쪽. 1만 6500원.마음의 여섯 얼굴(김건종 지음, 에이도스 펴냄) 우리는 왜 우울하고 불안하며, 미치고 사랑하는 것일까? 십수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온 저자가 우울·불안·분노·중독·광기를 살피며 이들 감정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중 하나인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248쪽. 1만 6000원.나무의 모험(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약 16만㎡의 삼림지를 사들인 고고학자의 숲속 생활 수기.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는 바람에 추방되는 일화부터 1765년 미국 급진주의자들이 보스턴 항구 느릅나무에 영국 정부 대표를 상징하는 인형을 매달아 교수형에 처하기까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간의 노력에는 늘 나무라는 상징이 뒤따랐다. 388쪽. 1만 6000원.심슨 가족이 사는 법(윌리엄 어윈 외 엮음, 유나영 옮김, 글항아리 펴냄) 30여년 간 미국 시트콤 및 애니메이션 사상 최장 기간 방영 기록을 매 시즌 갈아치우고 있는 ‘심슨 가족’으로 보는 철학 이야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삶을 사랑하는 순수한 얼간이 호머 심슨, 가족 내에서 유일한 지성인이지만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공동체에 어울리지 못해 외로운 리사 심슨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면면을 철학 이론과 결부시켜 풀어냈다. 492쪽. 2만 2000원.널 만나러 왔어(클로이 데이킨 지음, 강아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시름시름 앓는 엄마와 자신을 괴롭히는 학교 친구 때문에 회피와 포기가 더 빠른 소년, 열두 살 빌리. 물속에서 한창 수영 중인 빌리 앞에 말하는 고등어 한 마리가 나타난다. 영국 출신 작가는 이 데뷔작으로 브랜퍼드 보스 상 최종 후보, 카네기 메달상 후보 등에 올랐다. 360쪽. 1만 3800원.밀양을 듣다(김영희 외 지음, 오월의봄 펴냄)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탈원전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던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집.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을 학술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 연구자, 활동가, 운동의 주도 세력인 마을 주민들의 말을 함께 실었다. 2014년 출간된 ‘밀양을 살다’의 후속 격이다. 656쪽. 3만 2000원.
  • 컨베이어벨트 오르다 ‘꽈당’…공항 CCTV 영상 화제

    컨베이어벨트 오르다 ‘꽈당’…공항 CCTV 영상 화제

    공항에서 한 여성이 짐을 옮겨주는 컨베이어벨트를 마치 무빙워크라고 착각이라도 한듯 발을 내딪다가 넘어지는 모습이 SNS에 공유돼 화제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 여행객이 이런 실수를 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CCTV에 고스란히 찍힌 영상을 보면 한 항공사의 탑승수속(체크인) 카운터에서 한 여성이 양손에 가벼운 짐을 든 채 어디선가 나타나 위탁 수하물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 쪽으로 당당히 걸어올라간다.이후 여성은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잠시 멈춰 벨트 위에 놓인 누군가의 여행가방이 운반될 때까지 대기하다가 발을 내딪다가 그대로 넘어지는 것이다. 해당 여성이 컨베이어벨트 쪽으로 걸어들어갈 때부터 카운터 직원들이 뒤늦게 그 모습을 목격하지만, 이들이 말릴 틈도 없이 여성은 엎어지고 만다. 다행히 한 직원이 재빨리 컨베이어벨트 작동을 정지해서 여성은 수하물 분류실까지 이동하지는 않았다. 영상 속 여성이 정확히 어떤 생각으로 이런 실수를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모습이 SNS에 올라오자 “이곳이 바로 비행기로 가는 지름길인가?”, “수하물과 함께 여행하면 더 저렴할 것”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건설된 이스탄불 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개항했으며 두바이 알 막툼 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 세계 최대 공항 타이틀을 갖는다. 지난 4월 5일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의 모든 여객 항공편이 신공항으로 이전됐다. 신공항은 2035년까지 2개의 터미널과 1개의 탑승동, 6개의 활주로와 연간 1억50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시설을 갖추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이스탄불 국제공항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BBC “신장 위구르 무슬림 아이들 부모와 생이별, 한족 문화 교육”

    BBC “신장 위구르 무슬림 아이들 부모와 생이별, 한족 문화 교육”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의 무슬림 어린이들을 부모로부터 떼내 유치원과 학교에 강제 수용해 중국어와 한족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방송은 터키 이스탄불의 한 홀에서 아이들이 중국 당국에 끌려가 강제 수용돼 있다고 주장하는 부모나 조부모 54명이 90명의 아이와 생이별했다는 증언들을 잇따라 듣는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방송은 이처럼 해외에서 모두 60여명의 부모들로부터 같은 증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무슬림 어른들까지 직업 훈련이란 명목으로 시설에 감금돼 중국어와 한족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는 폭로도 더해졌다. 방송은 이런 식으로 신장 위구르 지역에 급하게 지어진 수용시설에서 한족 문화를 배우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숫자가 무려 1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한 마을에서만 400명의 어린이가 부모 중 한 쪽에 의해, 아니면 두 부모 모두에게 약간의 정보만 알려진 채로 수용소에 끌려갔다. 방송은 외국인 기자가 하루 24시간만 머무를 수 있는 신장에서는 삼엄한 경계와 통제를 받아 이런 대규모 수용 시설 안에 들어가보거나 하지 못했지만 터키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위구르인 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이 끌려갔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극단주의 종교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위구르인들을 직업 훈련 센터에 모아 교육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증거들이 단지 차도르 등으로 기도를 올렸다거나 터키처럼 해외에 친인척이 돈 벌러 나갔다는 이유 만으로 이들을 감금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위구르인들이 고향에 돌아가면 무조건 수용된다고 보면 되고 전화 접촉도 통제돼 해외에 있는 친척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 된다. 부인이 귀국했다가 감금됐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은 여덟 아이 가운데 상당수가 감금돼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이 문제를 오랫동안 추적해온 독일인 아드리안 젠츠 박사는 2017년 한해에만 신장 지역의 유치원에 수용된 어린이 숫자가 5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정부 통계로도 이들 어린이의 90%가 위구르와 무슬림 소수 민족 출신이란 점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신장 지구의 유치원 등록율은 중국의 어느 다른 지역보다 가파르게 늘어났다. 신장 남쪽만 이렇게 학교를 늘리고 기숙사를 짓고, 유치원을 리모델링하는 데 12억 달러가 들어갔다고 방송은 전했다. 신헤 카운티의 유이 유치원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80%가 소수민족 출신이었다. 지난해 4월 에쳉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주변 마을에 흩어져 있던 200명의 어린이들이 제4 중학교의 기숙사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생이나 선생이나 위구르 말을 썼다가는 벌점을 받아 징계를 받게 된다. 체계적으로 한족 언어와 종교, 문화를 배우고 젖어들게 해 “생각을 통째로 바꾸게” 하는 것이다.신장성 선전국의 수구이샹은 “만약 이들 모든 가족이 직업 훈련에 보내졌다면 가족들이 엄청난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웃어넘긴 뒤 “난 그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젠츠 박사는 부모가 모두 직업 훈련을 받고 있는 가정을 “도움이 필요한 그룹”으로 규정하고 이 가정의 어린이들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가를 상세히 열거한 정부 문서 하나를 발견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중국 당국이 무슬림 아이들을 강제 수용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장 정부가 뿌리나 종교적 믿음, 자신들의 언어를 잃은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고 있으며 이런 증거들은 우리가 문화 학살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In&Out] 의리 있는 한국 언론에 더 큰 의리를 바란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의리 있는 한국 언론에 더 큰 의리를 바란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나의 언론 경험은 2010년에 시작했다. 터키의 최대 언론계열사 중 하나인 자만신문사의 자회사인 지한 통신사 한국 특파원이 됐다. 터키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에 늘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0년은 한국 언론이 제일 시끄러운 시절 중 한 해였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KBS 대표이사 해임 등으로 시작된 언론과의 긴장된 관계가 주류 언론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면서 긴장 관계가 더 심해졌다. KBS와 YTN을 비롯해 많은 언론사가 파업에 들어갔다. 그 시기에는 많은 기자가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특히 해고를 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아는 선배들 중에서 MBC에서 직장을 잃은 기자분도 있다. 그분들이 최근에야 근무에 복귀했고, 해직 시절에 서로 연대하면서 살아남았다. 한국 언론인들의 이러한 의리가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나 역시 한국 언론의 의리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바로 2016년 여름이었다. 최근에 와서 자작극으로 평가받은 ‘쿠데타 시도’가 일어나자, 터키 대통령이 반정부 언론사들을 억지로 다 문을 닫게 했다. 이를 계기로 나도 ‘해직 기자’가 됐다. 이 소식이 전파되자 그동안 알고 지낸 모두 한국인 기자 선후배가 연락해서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봤다. 특히 대형 언론사에서 일하는 일부 선배들이 자기네 신문의 칼럼 자리를 마련해 줬고, 또 다른 선배들은 자기네 신문사 온라인판에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나름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9월에 사우디 기자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적으로 모든 언론사들이 이 사건에 집중했다. 이미 그전부터 비평적인 시각이 강했던 카슈끄지는 사우디에서 개혁·개방파로 알려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실세로 부상하자 반정부 언론인 성향이 강해졌다. 특히 최근에 와서 카슈끄지가 사우디에서가 아닌 영국의 BBC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같은 국제적인 언론사들에서 맹활약을 보였다. 실종 소식 이후에 카슈끄지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서양 언론이 난리가 났다. 서양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 때문에 사우디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한 발 뒤로 물러서 카슈끄지 사건 수사를 투명하게 하겠다고 발표했고,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아들을 왕실로 초대해 위로까지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 기자들은 “알파고, 중동은 좀 다르네. 너도 위험해. 이제 좀 조심해서 살아”라며 조언을 많이 했다. 나는 다시 한 번 서양 언론과 한국 언론의 의리를 경험하게 됐다. 그런데 늘 한국 언론에 낙관적이었던 생각이 최근에 좀 흔들리게 된 일이 생겼다. 바로 주영욱 피살 사건이다. 한국 언론에서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주영욱씨는 필리핀에서 지난 6월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피살 소식은 사건이 알려진 그날만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다음엔 소식이 잘 들리지 않는다. 특히 그가 열심히 글을 기고했던 신문사가 사건을 작은 크기로 지면에 냈다. 이런 한국 언론의 모습에 마음이 좀 아프고 살짝 실망했다. 주영욱씨는 정식 기자는 아니었지만, 많은 여행 글을 기고하면서 한국 언론에 기여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국 언론인에게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만큼은 아니더라도 크게 관심거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왜 피살당했는지, 현지 수사는 잘되고 있는지, 그가 살아 있을 때 글을 많이 기고했던 신문사들이 좀더 보도하고, 주기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시켜야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가 아니다. 언론은 오직 돈만 버는 직업이 아니고 사회적 의미와 역할이 있는 일이다. 언론인들끼리의 연대는 오직 한 직업군끼리의 연대가 아니고 그 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법칙이다. 이미 빛난 한국 언론의 의리가 끊임없이 더 굳건해지기를 바란다.
  • ‘미국산 창’ F35 스텔스와 ‘러시아 방패’ S400 다 가지려는 터키

    ‘미국산 창’ F35 스텔스와 ‘러시아 방패’ S400 다 가지려는 터키

    미국의 최정예 F35 스텔스 전투기와 러시아판 사드인 S400을 동시에 가지려는 터키의 야심은 성공할까. 터키는 “10일 이내에” S400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러시아로부터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F35의 기밀이 S400을 통해 적대 관계인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F35 전투기를 운용할 터키 공군 조종사에 대한 훈련을 중지했고, 터키를 F35 프로그램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에서는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까지 들먹이지만 터키는 “S400은 도입 거래가 끝난 계약”이라고 맞받아쳤다.미국과 터키의 이런 엇박자는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두 정상의 발언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회담 직전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를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졌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재론까지 나온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예상 밖으로 유화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연대가 필요하다”고 연대론을 띄웠다. 회담 직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제재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아랫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며 제재론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 일부 의견으로 치부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나토 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국방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전했다.일본을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다음날인 30일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이 10일 이내에 처음 인도될 것”이라고 자국 NTV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관리들을 지정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으며, 양국 외교와 국방장관들도 대화의 문을 열어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S400을 인계하는 작업이 한 치의 지체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터키가 S400을 도입하더라도 미국으로부터의 별다른 제재가 없다는 것이다. F35 사단은 이렇게 시작됐다. 1952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터키는 1999년 F35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지난해 6월부터 조종사와 정비사들을 미국으로 보내 F35와 관련된 조종 및 정비 기술을 익히게 했다. 그러던 와중인 2017년 12월 러시아제 S400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F35의 기밀이 S400을 통해 러시아로 넘어가는 것이다.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갖춘 F35와 S400이 동시에 터키군에 배치되면 두 무기는 터키군의 영공 방어망에 통합된다. 터키가 자국 F35에 대해 오인 사격을 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F35의 기술적 특성 정보가 S400에 심겨진다. F35의 인식 정보는 S400을 통해 네트워크로 주고받는다. S400 레이더에 포착된 F35의 비행 흔적에 대한 전자정보도 S400의 시스템에 남는다. 이런 F35와 관련된 정보들은 S400의 유지보수를 담당할 러시아 엔지니어들이 접근할 수 있고,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는 러시아의 S400이 F35를 탐지, 추적, 요격하는 데 이용될 위험이 있다는 데 미국의 고민이 담겨 있다. 반면에 F35가 전자정보수집(ESM) 능력으로 방공망을 사전에 탐지해 미리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정보의 노출이 꺼림칙한 상황이다. 나토 유럽 사령관 토드 월터스는 “우리는 F35의 성능을 러시아와 공유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터키가 도입하는 S400의 성능을 보면 미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능가한다. S400은 250마일(400㎞) 밖에서 초당 3마일(4.8㎞)로 움직이는 표적을 300개까지 추적할 수 있지만, 패트리엇은 초당 1마일(1.6㎞) 이하로 움직이는 목표물 100개만 가능하다. S400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있지만 제원상으로는 핵투발 능력을 갖춘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나 F35 스텔스 전투기도 탐지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실제로 시리아에 배치된 S400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견제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독주했던 전 세계 하늘의 제공권에 누수가 생겼다는 의미다. 국제 무기시장에서 러시아가 틈새를 벌이면서 중국이 S400을 구매했다. 터키에 이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잠재적 구매자로 거론된다. 미국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했던 제공권이 위협을 받게 됐다. 그러나 터키는 F35와 S400을 분리해 운용한다며 미국의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터키는 러시아가 F35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는 이미 다 수집했으며, 이스라엘 공군이 운용하는 F35의 비행정보는 시리아에 설치된 러시아 기지를 통해 모니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S400은 나토 미사일 방어체계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고, 나토에 연계된 터키 무기와도 분리해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카르 장관은 S400 미사일은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보호하기 위해 배치하고, F35 전투기는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약 700㎞ 떨어진 말라티아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우려와 러시아의 야욕은 기우일까.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영토 야심을 보였다. 그후 유럽연합(EU) 28개국이 65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러시아의 위협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조한 쉬미디 EU 전략방위연구소장은 “러시아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정책결정에 혼란을 야기하고, 선동전을 조장하여 정부와 국민 간을 이간시키고 있다”면서 중국 화웨이 5G를 걱정하기보다 러시아를 더 우려할 시기라고 경고했다. 터키가 유럽의 나토 동맹국도 반대하는 S400 배치라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자 나토 국가들 역시 67년간 파트너였던 터키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터키는 미국의 제재를 의식하고 있다. 아카르 국방장관은 “터키는 명백히 미국의 적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적대응제재법’(CATSAA) 규정으로 터키의 S400 구매에 대해 제재하겠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앞서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미국이 나토 동맹국으로 두 번째 군사강국인 터키를 제재하는 것도 사실은 마뜩잖다. 제재와 관련해 터키 국방부가 밝힌 대로 ‘동맹정신’에 맞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이 터키에 전면적으로 제재를 가하면 경제가 취약한 터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갈 게 뻔하다. 전면적 제재는 동맹을 포기하는 것인데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유럽 남측을 포기하는 것으로, 러시아와 이란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F35의 부품 938가지를 생산하는 터키 대신 미 록히드마틴이 다른 제조처를 찾는 데는 2년가량 걸린다. 이들 부품 가운데 약 400개는 터키에서만 생산한다. 이런 상황으로 제재가 터키군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결국 터키가 S400을 고집하는 데는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포석, 즉 방위산업의 국산화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동방정교회 수장 “3억 신자들에게 남북 평화 기도 호소”

    동방정교회 수장 “3억 신자들에게 남북 평화 기도 호소”

    기독교 동방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세계총대주교는 29일(현지시간) 콘스탄티노플(터키 이스탄불) 총대주교청을 방문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바르톨로메오스 1세는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가 승리하기 위한 정의로운 싸움을 펼치는 이들의 편에 서 있다”면서 “동포들의 화해를 원하는 여러분의 열망을 진심으로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세계총대주교 개인적으로 기도할 뿐만 아니라 정교회 전체에 기도를 요청하겠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남북이 평화를 이루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기도하자고 전 세계 3억 신자들에게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바르톨로메오스 1세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바르톨로메오스 1세는 지난해 12월 서울 주교좌성당 성 니콜라스 대성당 축성 50주년을 맞아 한국을 공식방문하며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추락하는 아이 받아내…터키서 ‘영웅’된 17세 소년

    추락하는 아이 받아내…터키서 ‘영웅’된 17세 소년

    아파트 2층에서 추락하는 두 살배기 아이를 받아낸 17살 알제리 소년이 터키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데일리 사바 등 터키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푸에지 자밧(17)이라는 이름의 17세 소년은 지난 20일 이스탄불의 한 도로를 지나던 중 아파트 2층 발코니에서 어린아이가 놀고 있는 것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슬아슬하게 놀던 아이를 지켜보던 중, 아이의 몸이 발코니 틈 사이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를 지켜보고 있던 자밧은 그 자리에서 몸을 날려 아이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아이는 충돌로 인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파트 2층 발코니에서 추락한 시리아 국적의 아이는 어머니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사이 홀로 발코니에서 놀다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근 상점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실렸다. 위험하게 놀던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에 몸을 날린 자밧은 이스탄불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크게 놀란 아이를 달래기 위해 행인들이 모두 애쓰는 모습도 함께 공개되면서 더욱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아이의 부모는 사고가 발생한 거리의 한 상점에서 일하는 자밧에게 감사의 뜻으로 200리라(한화 약 4만 200원)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밧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신께 감사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슈끄지 약혼녀 UN서 진상규명 호소

    카슈끄지 약혼녀 UN서 진상규명 호소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자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사건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도록 국제사회에 호소했다.카슈끄지의 약혼자 하티즈 젠기즈는 25일(현지시간) 인권이사회 부대행사에서 “살인 사건을 국제 사회가 서둘러 조사해야 한다”며 “카슈끄지 사건을 전 세계가 모른 척하고 다른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에서 이뤄진 조사는 적법하지 않다. 한 나라(사우디)가 살인으로 비난을 받고 있고, 이것은 엄청난 스캔들”이라며 사우디 정부를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터키인인 젠기즈와의 결혼 관련 서류를 받기 위해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됐다. 젠기즈는 영사관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앞서 발표된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초법적 사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약혼자의 마지막 순간을 설명했다. 그는 “보고서는 사우디의 중요한 관리들이 개입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면서 “국제 대중들은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으며, 유엔은 이를 다음 단계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인권이사회 회원국이며, 칼라마르는 오는 1일 열리는 여름 회의에 정식으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젠기즈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이 이 문제에 관해 사우디를 압박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도 野 승리…에르도안 24년 불패신화에 ‘타격’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도 野 승리…에르도안 24년 불패신화에 ‘타격’

    터키 경제 수도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야권인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49)가 승리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탄불 광역시장 재선거에서 이마모을루 후보는 99.4% 개표가 진행된 현재 54.03%를 얻어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8% 포인트 넘는 격차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무효’ 처리된 3월 말 선거 때의 0.2% 포인트 차이보다 훨씬 더 여유 있는 승리다. 3월 선거에서 1만 3000여표 차가 났지만 이번에는 77만여표로 격차를 더 벌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년 만에 정치적 고향인 이스탄불을 내주면서 일격을 당했다. 지난 3월 선거에서 행정 수도 앙카라에 이어 제3의 도시인 이즈미르까지 야당에 내줬다. 이마모을루는 흑해 지역 트라브존에서 소규모 건설업을 하는 집안 출신으로, 이스탄불대학에서 경영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장 후보가 되기 전 이스탄불 서부 베일리크뒤쥐 구청장을 지내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다. 이마모을루는 한 인터뷰에서 이스탄불 시장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같은 경로를 따를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다음 대선 일정은 2023년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 野후보 더 큰 표차로 승리, 에르도안 치명상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 野후보 더 큰 표차로 승리, 에르도안 치명상

    터키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 후보가 23일 이스탄불 시장 선거 재투표 결과 패배할 것으로 예상돼 타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제1 야당 후보인 에크렘 이마모을루가 개표가 거의 완료된 이날 오후 7시 35분(현지시간) 여당 후보이자 에르도안 대통령의 충복으로 알려진 비날리 일디림 후보에 77만 5000표 차로 앞서 당선이 확실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마모글루 후보는 개표가 95% 완료된 시점에 53.6%의 지지율을 확보했다고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전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일디림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이마모글루의 당선을 축하하며 “그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이날 “터키의 새 역사를 쓰게 됐는데 새 장에는 자유 평등 사랑이 쓰일 것”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마모글루는 지난 3월 31일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1만 3000표 차로 신승을 거둬 18일 동안 시장으로 일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부분 재개표를 통해 선거 감시요원의 자격을 문제 삼아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재선거를 결정했다. 무리하게 재선거를 밀어붙인 여당으로선 오히려 더 큰 표 차로 이마모글루 후보가 승리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겨주게 됐다. 그 자신 이스탄불 시장을 지냈던 에르도안은 “이스탄불 시장을 차지하면 터키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누누이 말하며 이번 재선거 결과를 두고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모글루는 세속주의를 표방하는 공화인민당 출신으로 이스탄불의 뷔이윅체크메제 구청장을 지냈다. 지난 선거에 혜성처럼 등장하기 전까지 전혀 중앙 정계에 알려지지 않았다. AKP 창립 멤버이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리로 일했던(현재는 총리 직이 없어졌다) 일디림을 꺾어 기적과 같은 승리를 거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천시 ‘2021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총회’ 개최 후보도시에 뽑혀

    부천시 ‘2021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총회’ 개최 후보도시에 뽑혀

    경기 부천시는 ‘2021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총회’에서 2차 심사를 통과해 개최 후보도시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시가 유치하려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총회’는 창의도시 네트워크 회원 72개국, 180개 도시에서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매년 3~6월에 열린다. 네트워크 운영 방향과 도시 발전방향 등 회원도시 간 창의산업과 문화적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최종 개최도시는 회원도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오는 9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시는 문화도시로서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산업의 질적 성장 계기를 마련하고자 2021년 제15회 유네스코 창의도시 부천 총회를 준비해 왔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사무국에 유치의향서를 전달하는 등 총회 유치를 위해 국내외적으로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난 5월 24일 1차 기술심사를 거쳐 이스탄불(터키·디자인), 리비우(우크라이나·문학), 메데진(콜롬비아·음악)과 개최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지난 6일 2차 심사에 통과돼 오는 14일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총회에서 이스탄불·메데진과 함께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시가 총회 유치에 성공하면 국제사회에 국제적 문학 창의도시이자 문화도시로서 부천의 이미지를 새기고 부천의 가치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게 된다. 또 부천이 아시아 지역 중심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세계 각국에서 외국인이 부천을 방문할 것으로 추산돼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인 MICE산업 발전 도모와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한혜정 상동도서관장은 “부천시가 총회를 유치하려는 2021년은 UN의 2030 지속가능발전 어젠다가 시행된 지 중간시점이 되는 해”라며 “총회를 유치하면 전 세계 창의도시가 부천에 모여 미진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개최하는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총회는 네 번 시도 끝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 창의도시 유치 경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세계 도시들 간 협력을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유네스코가 2004년부터 세계 각국 도시를 심사해 창의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강경화,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대응 위해 헝가리로

    강경화,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대응 위해 헝가리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대응을 위해 헝가리로 떠났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오후 11시 45분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는 TK091을 탑승해 현지시간으로 31일 오전 8시 헝가리에 도착할 예정이다. 강경화 장관은 출국 전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를 만났다. 강 장관은 “헝가리에 도착해 헝가리 외교 장관과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수색 진행 과정과 파견된 대응팀 활동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과 헝가리가 긴밀히 협력해서 극복해야 할 위기”라고 말했다. 피해자가족 10명과 여행사직원 3명도 이날 헝가리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참좋은여행사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분들을 최대한 도와드리기 위해 직원 3명이 동행하게 됐다. 헝가리 현지의 숙소와 차량, 통역 등을 준비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사에 따르면 당초 피해자 가족들은 공항에서 만나 함께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가족들은 따로따로 공항에 들어온 뒤 여행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출국 수속을 밟았다. 여행사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분들 모두 힘들어 하신다. 한 분이 이번 사고로 충격을 받아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헝가리로 향하는 가족들은 도하를 경유, 부다페스트에 31일 오후 12시55분(현지시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31일 낮 12시50분에 가족 7명과 직원 2명, 가족 11명과 직원 2명이 각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거쳐 부다페스트로 이동한다. 마지막으로 가족 10명과 직원 2명은 31일 오후 1시20분 프랑스 행 비행기에 올라 31일 밤 11시35분 부다페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에르도안 ‘철권통치’에 EU집행위 “터키 EU가입 더 멀어졌다”

    에르도안 ‘철권통치’에 EU집행위 “터키 EU가입 더 멀어졌다”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이 더 요원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년째 EU 가입 협상을 벌여온 터키는 이날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연례 평가가 부당하다며 크게 반발했다. 집행위는 이날 EU 가입 후보국 터키에 대한 연례 평가 보고서에서 2017년 개헌 이후 인권, 사법, 경제정책 측면에서 보여진 ‘심각한 퇴보’로 인해 터키의 EU 가입은 동결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6년 터키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 진압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3개월간 선포한 국가비상사태 조처로 수많은 인권 운동가, 시민사회 활동가, 언론인, 학자 등 인사들이 투옥됐으며 일부는 정식 기소조차 되지 않은 채로 장기간 구속된 상태라고 집행위는 지적했다. 지난달 터키 당국이 석연찮은 이유로 이스탄불 광역시장 선거를 취소한 것 역시 문제삼았다. 경제 정책에 관해서도 보고서는 “정부가 가격 결정에 개입하고 자유로운 외환 사용을 가로막는 등 시장 작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일련의 조처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집행위의 연례 평가 보고서는 다음달 회원국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독일·프랑스 등은 오랫동안 터키의 민주주의와 법치가 수준 미달이라며 EU 가입을 반대해왔다. 터키는 집행위 보고서가 불공정하고 균형이 맞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파루크 카이마크즈 터키 외무차관은 “터키가 스스로 EU로부터 더 멀어지려 한다는 보고서의 평가는 성립하지 않는다. 터키는 제 자리에 확고히 서 있다”고 반박했다. 터키의 EU 가입 절차는 2005년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래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2016년 쿠데타 진압 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서방과 각을 세우면서 가입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포기는 없었다… 0-3 → 4-3 ‘안필드의 기적’

    포기는 없었다… 0-3 → 4-3 ‘안필드의 기적’

    14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 되살아나 메시의 바르사 ‘로마 참사’ 악몽 재현잉글랜드 프로축구 FC리버풀이 14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을 홈 구장인 안필드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리버풀은 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상 UCL) 4강 2차전에서 프로 통산 600호골의 주인공 리오넬 메시가 버틴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 0-3 대패로 결승행 좌절이 확실시됐던 리버풀은 그러나 믿기지 않는 이날 2차전 대승으로 2차전 합계 4-3의 역전극을 연출하며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마치 이스탄불의 기억을 소환한 듯했다. 2005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리버풀은 전반에만 3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에 3골을 몰아쳐 3-3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 끝에 통산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강전이란 점만 달랐을 뿐 14년 전 기적 같은 승부를 판박이처럼 다시 연출한 리버풀은 오는 6월 2일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1차전 3-0 대승으로 4년 만의 결승행에 단 한 발만 남겨 놓은 듯했던 바르셀로나는 1년 만에 재현된 ‘로마의 참사’에 치를 떨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AS로마와의 대회 8강 홈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둬 4강행을 낙관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져 동률을 허용한 뒤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4강 티켓을 로마에 넘겨주는 굴욕을 겪었다. 1차전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개인 통산 600호골의 위업을 달성했던 메시는 이날 리버풀을 상대로 공격포인트는 물론 상황을 바꿀 만한 움직임과 패스를 보이지 못하는 등 1차전과는 확연히 다른 부진 속에 팀의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바르셀로나가 필요로 했던 10번 메시가 게으른 경기를 했다. 메시가 안필드에서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1년 만에 똑같은 ‘참사’를 안필드에서 겪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리버풀이 우리보다 나았다. 로마에서 일어났던 일을 다시 보게 된 팬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우리가 한 골만 넣었더라면 모든 게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대조적으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하다 흥분을 못 이겨 욕설까지 내뱉은 뒤 “벌금을 물려도 좋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믿어지지 않는 일을 해냈다. 살면서 수없이 많은 경기를 봤지만 이런 경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리버풀은 일찌감치 뽑아낸 선제골로 역전의 불씨를 댕겼다. 전반 7분 조던 헨더슨이 날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튕겨나오자 디보크 오리기가 빈 골문으로 차넣어 가볍게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후반 9분과 11분 조르지니오 베이날이 연속골을 보태고 34분 다시 오리기가 역전극을 완성하는 네 번째 골을 뽑아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 술탄’ 에르도안 실력 행사에 국내외 우려 확산

    ‘ 술탄’ 에르도안 실력 행사에 국내외 우려 확산

    터키 선거위원회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힘에 굴복해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터키 야당 등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BBC 등은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터키 선거위에 선거 무효 결정을 내린 이유를 ‘지체 없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거 절차는 모든 민주주의 체제에 필수적이며 EU의 대(對)터키 관계의 중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터키 선거위의 이번 결정이 “우리가 보기에 투명하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는 재선거에서 민주적 원칙, 다원주의, 공정성, 투명성과 함께 해외 참관단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스탄불 시장 자리를 빼앗긴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이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재선거 결정을 한 선거위원을 ‘도적떼’라 부르며 “언젠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 시장 당선이 취소된 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는 “여러분(CHP 지지자)은 화가 나겠지만 결코 희망을 잃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탄불 재선거 결정이 터키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본다”면서 “재선거는 이스탄불 선거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조직적 부패와 부정이 있었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선거위는 전날 법령과 달리 공무원이 아닌 개표감시위원 수백명을 발견했고, 개표 결과 집계 용지에 서명이 누락된 사례가 확인됐다면서 다음 달 23일에 재선거를 하라고 결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에르도안 뜻대로…이스탄불 시장 재선거

    에르도안 뜻대로…이스탄불 시장 재선거

    선거위, 20일 만에 결국 “당선 무효” 나토 S400 도입 우려엔 “주권” 맞서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힘의 정치가 점입가경이다. 그는 터키 최고선거위원회(YSK)를 압박해 집권 여당이 패배한 이스탄불 시장 선거 재선거를 관철했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면전에서 러시아산 방공무기체계 S400 도입은 ‘터키의 주권’이라며 버텼다. AP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터키 선거위가 이스탄불 광역시장선거 재선거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의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에게 0.2% 포인트 차로 승리한 지 20일 만이다. 이스탄불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1994년부터 시장으로 일하며 정치적 기반을 쌓았던 곳이라 집권당에 중요한 거점으로 평가됐다. 선거위는 공무원 중에서 개표 감시위원을 선정하도록 한 선거법을 위반한 사례가 여럿 적발돼 재선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이 이스탄불 재선거를 원한다”, “부정이 벌어진 게 명백하다”며 재선거를 노골적으로 지시했던 만큼, 이번 결정이 정권 눈치 보기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S400 도입은 터키 주권의 영역”이라면서 “논쟁의 소재로 삼는 시도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터키가 S400을 도입한다면 미국이 제재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나토 동맹국끼리 제재를 부과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며 S400 도입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미국은 자국 최신예 전투기 F35를 운용하게 될 터키가 러시아산 방공망을 도입하면 F35의 기밀이 러시아에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사] 외교부

    ■ 대사 △주덴마크대사 박상진 △주러시아대사 이석배 △주루마니아대사 김용호 △주벨라루스대사 태준열 △주아랍에미리트대사 권용우 △주아세안대사 임성남 △주앙골라대사 김창식 △주엘살바도르대사 양형일 △주오만대사 김창규 △주오스트리아대사 신재현 △주요르단대사 이재완 △주우즈베키스탄대사 강재권 △주우크라이나대사 권기창 △주이탈리아대사 권희석 △주일본대사 남관표 △주코트디부아르대사 이상열 △주크로아티아대사 김동찬 △주포르투갈대사 오송 ■ 총영사 △주시드니총영사 홍상우 △주시카고총영사 김영석 △주이스탄불총영사 장연주 △주호놀룰루총영사 김준구
  • 남관표 주일대사 포함 22명 공관장 인사

    외교부가 18명의 대사와 4명의 총영사 명단을 3일 발표했다. 지난달 부임한 장하성 주중대사에 이어 남관표 주일대사, 이석배 주러시아대사 등이 포함됐다. 주아세안대사에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이 임명됐다. 신남방 정책 강화를 위해 아세안 외교를 4강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 주덴마크대사 박 상 진(朴祥珍) (현 인천광역시 국제관계대사) 주러시아대사 이 석 배(李石培) (현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 주루마니아대사 김 용 호(金容琥) (현 주벨라루스대사) 주벨라루스대사 태 준 열(太俊烈) (전 조정기획관) 주아랍에미리트대사 권 용 우(權容羽) (현 주우즈베키스탄대사) 주아세안대사 임 성 남(林聖男) (전 외교부 제1차관) 주앙골라대사 김 창 식(金昌軾) (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부장) 주엘살바도르대사 양 형 일(梁亨一) (현 조선대 명예교수) 주오만대사 김 창 규(金昌圭) (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주오스트리아대사 신 재 현(申載鉉) (전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 주요르단대사 이 재 완(李在浣) (전 해외안전관리기획관) 주우즈베키스탄대사 강 재 권(姜在權) (전 국제경제국장) 주우크라이나대사 권 기 창(權奇昌) (전 駐DR콩고대사) 주이탈리아대사 권 희 석(權熙石) (전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주일본대사 남 관 표(南官杓)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주코트디부아르대사 이 상 열(李祥烈) (현 주프랑스공사) 주크로아티아대사 김 동 찬(金東燦) (현 주앙골라대사) 주포르투갈대사 오 송(吳松) (전 주몽골대사) 주시드니총영사 홍 상 우(洪尙佑)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주시카고총영사 김 영 석(金泳錫) (현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주이스탄불총영사 장 연 주(張連珠)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차장) 주호놀룰루총영사 김 준 구(金駿求) (현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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