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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량서 배설장군 악인 묘사 후손들 제작자 등 3명 고소

    명량서 배설장군 악인 묘사 후손들 제작자 등 3명 고소

    17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 모은 영화 ‘명량’에서 악인으로 묘사된 배설(1551∼1599) 장군의 후손인 경주 배씨 문중이 영화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영화 명량 제작자인 김한민 감독, 전철홍 각본가, 김호경 소설가 등 3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경북 성주경찰서에 고소했다. 비대위는 “영화 명량 제작자 등이 배설 장군을 역사적 사실과 달리 이순신 장군을 살해하려 하고 거북선을 붙태우고 도망치다 부하의 화살에 맞아 죽는 것으로 왜곡 묘사해 명예를 훼손한 것은 물론 후손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며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난중일기’와 ‘선조실록’ 등에 따르면 배설은 1597년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병을 치료하겠다고 이순신 장군의 허락을 받아 뭍에 내렸다가 종적을 감췄으나 2년 뒤인 1599년 구미(선산)에서 권율에게 붙잡혀 참수됐다가 이후 무공이 인정돼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록됐다고 기록돼 있다. 이로써 영화 속에서 배설의 모습은 전혀 역사적 근거가 없는 허구의 모습인 셈이다. 배윤호(59) 비대위 대변인은 “배설 장군이 명량해전에 참가하지 않았는데도 사실과 다르게 묘사돼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강조한 제작자 측은 정작 후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영화로 봐 달라는 자기편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고소에 관계자들 입장은?

    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고소에 관계자들 입장은?

    지난 15일 배설 장군의 후손 경주 배씨 문중의 비상대책위원회는 경북 성주 경찰서에 ‘명량’의 김한민 감독, 전철홍 작가, 소설가 김호경 씨를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영화 ‘명량’에서 배설 장군은 이순신 장군의 반대편에 서서 거북선을 불태우고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그려졌다. 이에 배설 장군의 후손들은 “영화에서 묘사한 장면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제작진 고발.. 이유보니 ‘헉!’

    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제작진 고발.. 이유보니 ‘헉!’

    지난 15일 배설 장군의 후손 경주 배씨 문중의 비상대책위원회는 경북 성주 경찰서에 ‘명량’의 김한민 감독, 전철홍 작가, 소설가 김호경 씨를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배설 장군 후손들이 고소장을 접수한 이유는 배설 장군이 영화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묘사됐기 때문이다.영화 ‘명량’에서 배설 장군은 이순신 장군의 반대편에 서서 거북선을 불태우고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그려졌다. 사진=서울신문DB 연합뉴스
  • ‘학습·여행·안전’ 테마 체험형 수학여행 선보여

    한국관광공사가 세월호 참사로 전면 중단됐던 고교 수학여행 재개를 앞두고 ‘학습·여행·안전’을 테마로 묶은 체험형 수학여행을 선보였다. 관광공사는 이를 위해 경기관광고 2학년 학생 100명을 초청, 15일부터 2박 3일간 부산·통영 등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도 벌인다. 이번 행사의 전체 일정은 학생들과 사전 협의해 꾸려졌다. 학생들의 전공과 직결된 특급호텔, 면세점, 카지노, 부산 벡스코 등 관광산업시설 견학 위주의 일정이 대부분이다. 취업을 위한 맞춤형 정보도 제공된다. 마지막 날에는 경남 통영을 방문해 영화 ‘명량’으로 화제가 된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인문학 체험의 시간도 갖는다. 교사를 위한 ‘스마트한 소통’ 방법도 소개된다. 학생, 교사, 안전관리요원 간 메신저와 위치 확인 서비스 등의 기능을 갖춘 앱이 국내 최초로 운영된다. 또 교육부 지침에 따라 안전지도사 교육을 수료한 안전진행요원을 학생 20명당 1명씩 배치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119 은퇴요원 2명도 동행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영화 ‘명량’, 명예훼손 혐의 형사고발당해

    영화 ‘명량’, 명예훼손 혐의 형사고발당해

    영화 ‘명량’에서 악인으로 묘사된 배설(1551∼1599) 장군의 후손인 경주배씨 문중이 영화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경주배씨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명량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씨를 고발했다. 배윤호 비대위 대변인은 “배설 장군이 뭍에 내렸다가 도주해 참수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명량해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하고 사태해결에 책임을 진 소설가, 영화제작자, 배급사 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배설 장군의 후손이 집성촌을 이뤄 사는 성주에서 고발장을 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경상우수사 배설은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려 시도하고 거북선을 불태운 다음 혼자 도망치다가 안위 화살에 맞은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배설은 1597년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병을 치료하겠다고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받아 뭍에 내렸다가 도주했다. 그는 1599년 고향인 구미(선산)에서 권율에게 붙잡혀 참수됐다가 이후 무공이 인정돼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록됐다고 기록돼 있다. 비대위는 “영화의 감독 겸 제작자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명량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강조했지만 후손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 봐 달라는 자기 편의적 주장을 하고 있다”며 “상술에 이용돼 명예에 먹칠을 당한 당사자와 후손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이순신, 김영옥, 그리고 리더십/장태한 UC리버사이드대 소수민족학 교수

    [시론] 이순신, 김영옥, 그리고 리더십/장태한 UC리버사이드대 소수민족학 교수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명량’이 한국 영화의 모든 기록들을 경신하는 최고의 히트작이 됐다. 영웅이 없고 강한 리더십을 갈구하는 한국 사회에 필요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명량에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순신의 리더십은 최전방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지휘하는 희생정신과 힘없고 가난한 백성을 보살피는 인간애다. 한국 사회의 현주소는 우울하고 침체된 분위기에서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으며 양극화가 심해진 분열된 사회라고 볼 수 있다.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순신의 리더십은 한국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영화 속 이순신의 리더십을 보면서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웅인 김영옥 장군을 떠올리게 됐다. 재미 한국계 2세인 김영옥은 일제의 조선 침탈 시기에 부모가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독립운동에 전념했고 김영옥은 미국 사회에서 소수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면서 성장했다. 일제강점기 김영옥은 미군에 입대해 일본계 미국인 병사들로 구성된 100대대의 지휘관으로서 유럽 전선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쟁 영웅으로 퇴역한다. 퇴역 후 김영옥은 적지 않은 연금과 사업가로 성공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미군에 자원 입대했다. 미국에서 편히 살 수 있었음에도 조국을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해 싸우다가 그는 장애인이 됐다. 이런 그의 헌신과 애국심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헌신과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2011년 미국의 유명 포털 사이트인 msn.com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영웅 16명을 선정했을 때 조지 워싱턴,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등과 함께 김영옥이 포함됐을 만큼 그의 리더십은 미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의 리더십은 일본계 미국인들마저 추앙하고 칭송할 정도다. 김영옥은 자유, 평등, 인권 등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위해서 자신을 바쳤고 그 과정에서 우리 민족은 물론, 다른 인종을 위해 피를 흘렸다. 그는 퇴역 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신을 바쳤다. 결국 이순신과 김영옥은 탁월한 지략과 용기 그리고 부하들을 아끼며 솔선수범함으로써 불패의 신화를 남겼으며 기본적으로 인간애가 충만한 리더들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현재 한국의 정치인과 지도층이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의 현주소는 암담하다. 고위 공직자 인사 청문회에서는 부동산 투기, 병역면제, 전관예우, 논문표절 등의 의혹이 단골로 제기되면서 지도층의 도덕성 부재와 부패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당시의 관행”이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면서 리더로서의 올바른 모습을 전혀 보여주고 못하고 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미국 정치의 유명 가문인 케네디가(家)는 네 명의 아들이 모두 미군에 입대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다. 특히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형인 조 케네디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영국의 윌리엄과 해리 왕자도 공군에 자원입대했으며 해리 왕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최전방에 자원해 파병되기도 했다. 현시대 한국 지도층이 보여주는 암울한 리더십에도 불구하고 이순신과 김영옥 등 불세출의 영웅들이 보여주고 있는 헌신적 리더십은 침체되고 분열된 한국 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던져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기주의와 책임회피 그리고 병역회피가 만연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한국 사회에 이순신과 김영옥 같은 리더들의 모습은 우리 민족의 본래 DNA가 결코 이기적이지 않고 희망적이다는 사례일 수 있다. 이 같은 긍정적 DNA를 본받고 양성해서 앞으로 더 많은 이순신, 더 많은 김영옥을 배출하는 게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의무라 하겠다.
  • [인천아시안게임 D-7] “4년 전 노골드 설욕… 金 5개 가져올 것”

    “금메달 5개를 목에 걸겠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여드레 앞둔 레슬링 대표팀이 11일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당한 ‘노골드’의 수모를 인천에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1개, 2013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2개로 자신감은 이미 충전했다.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적어도 3개, 많으면 5개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인천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 레슬링 사상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그레코로만형 김현우(74㎏급)를 비롯해 류한수(66㎏급·이상 삼성생명), 이세열(85㎏급·한국조폐공사), 베테랑 정지현(71㎏급·울산남구청), 김영준(59㎏급·수원시청) 등이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자유형의 윤준식(57㎏급·삼성생명), 이승철(61㎏급·상무)과 여자 자유형의 이유미(48㎏급·칠곡군청)도 메달 후보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선수들과 전 체급을 석권하자고 약속했다. 730일 동안 죽기 살기로 운동했다. 뼈를 깎는 훈련의 결과를 보여 드리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현우는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가슴에 새겼다”고 비장하게 말했고, 이승철은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인천 하늘에 애국가를 울릴 영광의 순간만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자율 훈련으로 몸을 만든 뒤 오는 15일부터 지옥 훈련에 돌입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화마당] 어른과 노인/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어른과 노인/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한국사회에 진정한 리더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리더십 강연과 서적이 10년이 넘도록 꼬리를 물고 있지만, 리더로서 갖출 테크닉(기술)만 천편일률적으로 되뇐다. 심지어 그런 테크닉을 상품화해 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리더십 열풍 10년이건만 리더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이유를 알 것 같다. 리더십 열풍의 배경에는 리더를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요즘 식을 줄 모르는 이순신 열풍도 이런 현실의 산물이다. 국가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총체적 와해 국면에 처한 누란지세(卵之勢)의 조선 땅에서 홀연히 일어나 외롭게 분투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이순신이었으니, 그가 출중한 리더임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 오늘날 한국의 영화 스크린을 장악할 만하다. 그렇지만 지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사회에 정작 필요한 리더는 이순신같이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 한 사람이 아니라, 이순신의 1%라도 실천하는 다수의 보통 리더요, 보통 사람들이다. 한국은 헌법상 민주주의 국가이고, 또한 실제로도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 단어 ‘leader’(리더)의 사전적 의미는 ‘지도자’이지만, 그 의미를 보다 잘 함축한 우리말로는 ‘어른’을 꼽을 수 있다. 진영과 정파 논리를 넘어 그 말에 정의로운 권위가 있는 어른, 상식을 실천하며 민초의 존경을 받는 어른, 이해관계를 떠나 공정한 언행으로 귀감이 되는 어른. 경륜이 묻어나는 연배와 함께 바로 이런 인격과 품행이 받쳐줘야 어른이라 이를 만하다. 그런데 요즘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렵다. 인왕산자락과 여의도는 아집과 이해관계로 갈라져, 어른이 자리할 여지조차 없다. 광화문과 서울광장까지 그렇게 물들어버렸다. 서울의 번뜩이는 마천루는 재벌공룡의 모습을 위압적으로 보여줄 뿐 어른의 그림자를 이 회색빛 양극화 도시에 드리우지는 않는다. 관악산을 비롯해 여기저기 자리한 상아탑도 교사와 학생의 바쁜 발자국 소리에는 익숙하나, 어른의 기침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인지는 기억조차 흐릿하다. 십자가의 의미를 전하는 곳은 헤롯의 성전처럼 번득일 뿐 어른은 늘 부재 중이다. 불법(佛法)을 닦는 곳도 불상은 점점 커가건만 이판(理判) 어른은 노상 출타 중이다. 정치인, 재벌, 교사, 종교인만 탓할 일도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오히려 동네 어른이 더 절실하다. 전철에도 시장에도 파출소에도 등산로에도 길거리에도 어른이 필요하다.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전통이 깊은 우리 사회에서는 연세 지긋하신 분들일수록 어른의 잠재력이 강하다. 그렇지만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인격과 언행이 함께 따라야 한 가정과 한 사회의 든든한 어른이지, 그렇지 않다면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스러운 한갓 노인일 뿐이다. 노인은 많고 어른이 없는 사회는 삶이 늘 팍팍하다. 요즘 ‘신386’이라는 말이 항간에 떠돈다. 1930년대에 태어나, 1960년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금 80세 언저리의 사람들을 이르는 표현이다. 그렇지만 산업화 시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축복 받은 세대임에도 아래의 젊은 세대들을 누르고 아직도 국가의 주요 실직을 줄줄이 장악한 현실을 빗댄 풍자이기도 하다. 어른이라면 유쾌한 풍자이겠으나, 노인이라면 우울할 뿐이다. 혹시 후자이기 때문일까.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가 문득 뇌리를 스치는 까닭 말이다.
  • 대진운도 좋아 무난한 예선 기대…12년 만에 남녀 동반 우승 목표

    핸드볼은 아시안게임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남자는 정식종목으로 인정된 1982년 뉴델리대회 동메달 이후 1986년 서울대회부터 2002년 부산대회까지 5연패를 달성했다. 여자도 정식종목으로 편입된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2006년 도하대회까지 다섯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06년 도하에서 남자가 4위에 그쳐 4개 대회 동안 이어진 남녀 동반 우승이 좌절됐다. 2010년 광저우에서 남자는 금메달을 따 명예회복에 성공했지만 여자가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두 대회 연속 남자와 여자의 희비가 엇갈린 것. 안방인 인천에서 12년 만에 동반 우승에 성공한다는 각오다. 김태훈(충남체육회)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전쟁에 나선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겠다.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과 같이 죽는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도·일본·타이완과 함께 D조에 속한 남자는 대진운이 따랐다. 임영철 전임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대표팀도 중국·태국·인도와 함께 A조에 편성돼 무난한 예선 통과가 기대된다. 김온아와 김선화, 류은희(이상 인천체육회) 등 인천 출신 선수들이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고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인 주장 우선희(삼척시청)도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남자는 20일 오후 2시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장정에 돌입하고 여자는 같은 날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인도와 첫 경기를 갖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일베,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 앞에서 ‘먹거리 집회’ 할말 잃어..

    일베,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 앞에서 ‘먹거리 집회’ 할말 잃어..

    ‘일베 광화문’ 일베 회원들이 광화문에서 대규모 먹거리 집회를 열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참사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6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먹거리 집회에 나섰다. 앞서 ‘일베’ 측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치킨, 라면, 짜파게티 등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일베 광화문 먹거리 집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유가족과 시민들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일베 광화문 집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베 광화문, 단식농성 앞에서 그러고 싶나”, “일베 광화문 먹거리 집회,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단식 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먹거리 집회를..”, “일베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이 울겠다”, “일베 광화문 먹거리 집회 대단하다”, “나도 광화문 간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일베 광화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 영화보면 ‘촉’이 온다

    이 영화보면 ‘촉’이 온다

    이름만 들어도 마음 넉넉해지는 한가위. 닷새 동안의 황금 연휴를 집 안에서만 흘려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금쪽같은 시간을 유쾌하고 상쾌하게 보낼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을까. 극장, 공연장, 미술전시장, 서점. 바쁜 일상에 쫓겨 맛보지 못한 여유를 작정하고 부려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 친구와 함께 올 추석에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의 최고 기대작이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그만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많다는 이야기다. 국내 영화 가운데는 ‘타짜:신의 손’이 최고의 기대주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며, 2006년 개봉해 684만명을 모았던 1부에 이어 만들어진 2부다. 1부에서 시선을 끈 아귀 역의 김윤석과 고광렬 역의 유해진이 그대로 출연해 중심을 잡고 여기에 주인공 최승현과 신세경 등 신세대 연기자들이 새롭게 가세했다. 곽도원·이경영·이하늬·오정세·박효주·김인권 등 개성 강한 조연들이 포진했다. 8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등에서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외화 가운데는 ‘명량’의 흥행을 이끈 배우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루시’가 눈길을 끈다. 뇌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점점 신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는 루시(스칼릿 조핸슨)에 대한 이야기. 최민식은 암흑가의 두목으로, 루시를 납치해 그녀를 특수약물의 운반 도구로 활용하는 악역을 맡았다. ‘철학적인 영화’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줄거리가 좀 난해하지만 화려한 액션 장면이 인상적이다. 가족과 함께 최근 영화 관객이 급증하면서 가족 영화는 중요한 흥행 포인트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유리한 고지에 있다. 김애란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열일곱 살에 자식을 낳은 부모와 열일곱 살에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휴먼 드라마와 코미디가 적절히 섞였다. 사투리를 쓰면서 10대와 30대를 오가는 강동원과 송혜교의 철없는 부모 연기, 실제 나이보다 빨리 늙어 가는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름 역 조성목의 연기가 잘 어우러졌다. 올여름 시장을 석권한 ‘명량’과 ‘해적’의 흥행 여파는 추석 연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 사회에 이순신 신드롬을 일으키며 17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명량’과 700만명의 관객을 웃긴 ‘해적’은 아직도 못 본 사람들이 챙겨 볼 화제작이다. 외화 가운데는 세계 최고의 쇼 배틀에 참가한 인물들의 화려한 댄스가 돋보이는 댄스 영화 ‘스텝 업:올인’, 4D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재난 영화 ‘인투 더 스톰’과 메간 폭스 주연의 ‘닌자터틀’도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좋다. ‘안녕, 헤이즐’은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다니는 10대 소녀와 꽃미소가 매력적인 순정남 어거스터스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삶에 대한 따뜻한 통찰의 메시지로 손수건이 필수인 힐링 영화다. 아이와 함께 ‘라이온 킹’, ‘잠베지아’ 제작진의 신작 영화 ‘쿰바: 반쪽무늬 얼룩말의 대모험’이 눈길을 끈다. 반쪽 무늬 얼룩말 쿰바가 완벽한 얼룩말이 되기 위해 마법의 연못을 찾아 떠나는 내용으로, 다양한 아프리카 동물이 등장한다. 100년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 온 꿀벌 마야의 이야기를 다룬 ‘마야’도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사고뭉치 마야가 꿀벌왕국을 지키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로 독일 아동문학의 거장 발데마르 본젤스가 1912년 쓴 ‘꿀벌 마야의 모험’이 원작이다. 성인 마니아 관객도 많은 ‘극장판 도라에몽’의 일곱 번째 시리즈도 있다. 인간의 발길이 한 번도 닿지 않은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에서 펼쳐지는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모험담이다. 연인과 함께 연인과 함께라면 서정적인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과 뮤지컬 영화 ‘선샤인 온 리스’를 챙길 만하다. ‘비긴 어게인’은 ‘원스’를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의 작품으로 팝 밴드 ‘마룬5’의 애덤 리바인이 연기에 도전했으며 다양성 영화로는 드물게 1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선샤인 온 리스’는 영국 쌍둥이 밴드 프로클레이머스의 명곡과 함께 아름다운 항구도시 리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예술영화 팬이라면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을 눈여겨볼 만하다. 인생에서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카세 료)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다룬 영화로 베니스 현지에서 “더욱 따뜻해진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올여름 스크린 대첩, 승자는 CJ

    올여름 스크린 대첩, 승자는 CJ

    올해 여름 영화 시장은 ‘사상 초유의 스크린 대첩’으로 명명됐다. 대첩(大捷). 크게 이김. 적당히 나눠 가짐은 애초에 성립될 수 없음을 뜻하는 단어다. 한국 영화판을 4등분하고 있는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뉴(NEW)는 그동안 애써 공생의 가치를 실현해 왔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달랐다. 각각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 ‘해무’ 등 각 편마다 100억원이 훌쩍 넘는 총제작비를 쏟아부은 영화를 내놓으며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승부의 결과는? 본격적인 일합을 겨루기 전 영화판 호사가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CJ엔터테인먼트는 ‘대첩’의 승자답게 한국 영화산업의 모든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 치웠다.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사극 3편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다만 순위는 예상과 달랐다. 치열한 눈치작전 끝에 한 주 간격으로 개봉한 세 회사의 작품은 서로에게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등 관객들의 심리가 흥행에 적극 반영됐다. 개봉 전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은 ‘군도’를 내놓은 쇼박스였다. 톱스타 하정우, 강동원 등 호화 캐스팅에다 ‘영화가 잘 나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1000만 관객을 내다보는 전망까지 나왔다. 4편 중 가장 앞선 지난 7월 23일 영화를 개봉한 데도 이러한 자신감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영화의 부제인 ‘민란의 시대’에서 기대됐던 카타르시스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면서 영화는 뒷심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시대 의식이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완벽한 오락영화임이 드러나면서 관객의 이탈이 심해진 것. 13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465만명)을 가까스로 맞췄다. 관객들은 ‘군도’에 대한 아쉬움을 ‘명량’에서 찾았다. 당초 누구나 아는 영웅 이순신과 명량해전에 관한 이야기가 다소 진부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민심과 소통하는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갈망 등 시장 외적인 상황 덕이 컸다. 국내 투자배급사 1위이면서도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 성적을 쇼박스에 내준 채 번번이 여름 극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CJ엔터테인먼트는 자존심을 완벽히 회복했다. ‘명량’의 흥행은 고전이 예상되던 롯데엔터테인먼트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명량’의 묵직함에 지친 관객들에게 ‘해적’의 가벼움이 오히려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가 된 것. ‘해적’의 홍보대행사인 영화인의 신유경 대표는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작들은 관객의 심리에 따른 연쇄효과를 얻었다. 한국 영화 4파전에 대해 기대가 일찍부터 높았던 상황에서 ‘군도’가 초반에 극장가로 관객을 유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파악했다. 한편 올여름은 영화 시장이 가족 단위의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시켰다. 흥행 1, 2위를 차지한 ‘명량’과 ‘해적’은 명백한 가족영화였다. 하지만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해무’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해무’는 지난 1일까지 146만명의 관객 동원에 그치고 있다. 73억여원의 순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약 300만명의 관객이 들어야 한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첫 영화라는 타이틀에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 흥행작을 낳은 신흥 배급사 NEW가 올여름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지나치게 무거운 주제보다 온 가족이 함께 느끼는 감동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높은 성적을 냈다”면서도 “도를 넘은 성과 위주의 공격적인 마케팅, 스크린 독과점에 따른 양극화의 심화 등은 한국 영화계가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황창규 “KT 서비스 품질 아직 미흡”

    황창규 “KT 서비스 품질 아직 미흡”

    황창규 KT 회장이 전 직원에게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 서비스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 실로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고객 관점이 아닌 공급자 관점에서 접근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연말까지 고객 최우선 정신, 현장 임파워먼트 등의 역량을 반드시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황 회장은 “전사의 모든 업무와 프로세스가 현장과 고객을 위해 돌아갈 때 고객 최우선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모두가 자신의 업무에서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심각하게 점검하고 개선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특히 벽 없는 조직을 구현해 조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이 커갈수록 전체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속한 부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생긴다”면서 “이는 회사에 독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일주일 전인 지난 26일에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그는 ‘CEO 생각 나누기’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KT가 처한 상황을 명량해전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당시와는 양상이 다르지만 지금 우리들도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배운 차별화된 전략과 하나 된 조직의 힘은 우리의 경영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명량’ 매출액도 1위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를 제치고 국내 영화시장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은 전날까지 1284억 8109만 10원의 매출을 올려 2010년 ‘아바타’가 세운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1284억 4709만 7523원)을 4년 만에 갈아치웠다. 개봉한 지 31일 만이다. 이로써 ‘명량’은 ‘아바타’가 보유한 역대 최다 관객 수 기록(1362만명)은 물론 최대 매출 기록마저 새롭게 쓰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이순신 장군과 프란치스코 교황

    [최동호 새벽을 열며] 이순신 장군과 프란치스코 교황

    최근 대한민국을 휩쓴 열풍의 주인공은 이순신 장군과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서로 다른 직함을 가진 이 두 분에게 한국인이 열광하는 것은 왜일까.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감싸고 그들의 마음과 깊이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100만 인파가 운집한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전으로 거행된 시복식은 낮은 곳에 임하는 교황의 자세를 그대로 보여 주었다.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한 사람들 모두 엄숙하고 장엄한 이 의식의 진행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프란치스코는 ‘마음속에 한반도의 평화를 깊게 간직하고 왔다’고 했다. 그리고 용서를 준비한 사람만이 화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마음속에 용서가 없는데 어떻게 화해가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평범한 말이다. 그러나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말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 희망의 실마리도 찾아주었다. ‘한 형제로서 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게 바로 희망입니다’라고 했다. 북한은 교황이 방문한 바로 그날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 한반도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교황이 말만 하는 분만이 아니라 힘없고 약한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짧은 방문 기간 동안에도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아시아 청소년들의 말에도 귀 기울이며 평화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만한 사제들에 대해서는 엄격했지만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관심을 보여 주었다. 장애아나 뇌성마비환자 등을 위한 기도는 예수의 대행자로서 교황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 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낮은 데로 임한 종교지도자의 성스러운 모습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명량’이 한국 영화사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벌써 1600만명을 넘어서서 1700만명을 향하고 있다고 하니 적어도 한국인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이 영화를 보았다. 이 초유의 기록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아마도 오늘의 한국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을 이 영화가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구성은 엉성하다. 볼거리가 좀 있다고는 하더라도 치밀한 짜임이나 밀도로 인해 국민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빛나는 것은 이순신으로 분한 최민식의 내면 연기다. 압도적 다수인 왜군과의 결전을 앞둔 이순신의 고뇌가 그를 통해 빛나고 있다. 전선은 불타고 장졸은 도망가고 백성들은 피난에 급급한 상황에서 이순신은 명량의 물 흐름을 관찰하고 민심을 수습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겨우 12척의 배로 일본 수군 300여척을 어떻게 격파할 수 있었겠는가. 이는 그를 믿고 따르는 백성들이 있었고 약점을 강점으로 뒤바꾸는 용병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좁은 길목에서 적군을 맞이한다고 하지만 그의 배후에 100여척의 피난민 선박이 학처럼 옹위하지 않았다면 승리할 수 없는 전투였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자에게는 아낌없는 포상을 내렸지만 적이 무서워 도망치는 장졸에게는 추상같은 엄벌을 가해 민심을 하나로 만든 것이 이순신의 리더십이다. 민심과 소통하여 국가의 기율을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오늘의 우리에게 최우선의 과제다. 가장 낮은 곳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순신 장군은 서로 통한다. ‘명량’ 열풍의 배면에는 세월호 사건이 있다. 한국인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세월호 사건은 발발 이후 4개월이 넘어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누구도 결정적으로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한국인에게 깊은 치유의 말씀과 감명을 남기고 떠난 교황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시복식을 거행한 바로 그 광화문 광장을 지금 이순신 장군이 지키고 있다. 진정으로 민심과 소통하고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지도자만이 민족 통일의 대업을 이룰 것이라고 400년 만에 부활한 한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증언하고 있다. 경남대 석과교수·시인
  • ‘명량’ 누적관객수, 어디까지 갈까? 매출액만 ‘1280억’

    ‘명량’ 누적관객수, 어디까지 갈까? 매출액만 ‘1280억’

    명량 누적관객수, 명량 매출액 영화 ‘명량’의 누적 관객수와 매출액이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신기록을 수립했다. 개봉 31일째인 29일 ‘명량’은 약 1284억원의 매출액과 1666만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명량’의 이 같은 신기록 수립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통계 기준 1362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의 매출액 1284억원을 뛰어 넘은 것으로 의미가 깊다. ‘명량’의 누적 관객수 및 매출액 신기록 수립을 통해 한국영화계의 자존심이 또 한 번 살아나게 됐다.  한편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 작품이다. ‘명량’은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 역대 최고의 일일 스코어, 최단 기간 100만 돌파 등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명량 관객수를 접한 네티즌들은 “명량 누적관객수, 어디까지 갈까” “명량 누적관객수, 최민식과 이순신의 힘” “명량 누적관객수, 추석 때 2000만 돌파?”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명량’ 매출액도 ‘대박’

    영화 ‘명량’ 매출액도 ‘대박’

    영화 ‘명량’이 국내 영화시장에서 역대 최고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30일 개봉 31일째인 ‘명량’이 지난 29일 1284억 8109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한국 영화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 공식통계 기준 1362만 관객을 동원한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세웠던 1284억 4709만원의 매출액을 넘어선 기록이다. 연일 ‘최다’, ‘최고’의 수식을 쏟아내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는 ‘명량’의 위력은 출판과 관광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 등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도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현충사’와 ‘통영 한산대첩축제’ 등 여러 유적지와 지역 축제 역시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에 해남과 진도군 등 명량 해전의 배경이 된 지역에서는 지차체가 나서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섰다. ‘명량’의 투자배급을 맡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미국 외 다양한 국가에서 추가 개봉을 준비 중인 ‘명량’은 해외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명량의 흥행 수익은 제작사, 투자사, 배급사 등에 골고루 분배돼 앞으로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한국 영화를 만드는 자양분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세월호 눈물 뒤 분열만 남았다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린 29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천막이 즐비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곳으로부터 숭례문 방면으로 200여m 떨어진 서울시의회 앞에도 이날 단식농성 천막이 들어섰다. 청와대 인근 부암동에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며칠째 진을 치고 있다. 온 국민을 비탄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36일이나 지난 지금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의 풍경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정치권은 합창하듯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여야가 따로 없었고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300여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 간 참사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국민들은 지금 광화문광장에서 목도하고 있다. 국가적 참사에 대한 책임을 축소하기에만 급급한 여당과, 참사를 선거에 이용하다가 이제 와서 슬그머니 발을 빼려 하는 야당에 유가족들은 분노와 절규를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은 유가족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호통을 듣는 처지로 전락했다. 여야 간 협상은 ‘폐업’하고 유가족이 야당과 여당을 차례로 만나 협상하는 진풍경은 대한민국 정치사의 전무후무한 치욕으로 기록될 만하다. 유가족이 검찰을 못 믿어 수사·기소권을 요구하는데도 검찰이 뼛속 깊이 반성한다는 얘기는 없고 온갖 낯뜨거운 추문만 들리는 것 역시 국민을 좌절케 한다.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장관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눈물을 흘리며 ‘국가 개조’를 약속했던 것도 지금은 허상처럼 보인다.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으로 신설하기로 한 ‘국가안전처’의 명칭을 ‘국민안전처’로 바꾸기로 했다는 지난 28일 정부·여당의 발표는 국민을 허탈하게 한다. 참사 이후 4개월을 소비한 끝에 내놓은 방안이란 게 고작 기관 이름 한 글자를 바꾸기로 했다는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꿔 놓고도 참사를 당한 교훈은 원래부터 새기지 않은 모양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정치권이 세월호 참사를 유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혁신이나 안전 등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공공의 문제로 만들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현실에서 기댈 리더십을 찾지 못한 국민들은 400여년 전 명량(鳴梁)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에게 의지해 좌절감을 달래고 있다. 천막들을 내려다보는 장군의 동상을 올려다보는 것마저 죄스러운 오늘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근혜 뮤지컬 관람 놓고 여야 날선 공방…“유가족에 2차 외상” vs “국정 챙기는 것”

    박근혜 뮤지컬 관람 놓고 여야 날선 공방…“유가족에 2차 외상” vs “국정 챙기는 것”

    ‘박근혜 뮤지컬 관람’ 박근혜 뮤지컬 관람을 놓고 여야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2차 외상”이라고 비판하자 여당은 “국정 챙기지 말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시내 한 공연장에서 연극과 무용, 영화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융·복합 뮤지컬 ‘One Day’를 관람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한국 영화 ‘명량’을 관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로 문화 행사 참석차 청와대 바깥나들이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공연은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견우와 직녀 스토리를 소재로 해 다양한 장르가 벽을 허물고 소통을 이뤄낸 문화 융·복합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문화가 있는 날은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가 생활 속 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지정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외부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대통령은 “문화예술 종사자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는 게 스토리의 중요성”이라며 “반만년의 역사, 그 오랜 세월 동안 지역마다 깊이 있고, 풍부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수해까지 발생한 시점에 이뤄진 공연 관람은 어색하고 적절치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5일째 곡기를 끊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이 절박한 심정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며 “공연 관람은 유가족에게 ‘2차 외상’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나아가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연 관람이 대다수 세월호 유가족에게 염장 지르고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는 판단은 하지 않았는가”라며 “염치없는 청와대”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영화 ‘명량’을 관람한 사실까지 거론하며 “정국이 어느 때보다 엄중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달 들어서만 두 번째 공연을 관람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부적절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 이유는 융복합형 뮤지컬을 통해 문화융성과 문화산업 진흥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바로 이것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챙겨야 할 국정은 안전한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경제 살리기, 민생 돌보기, 창조경제, 문화융성 등 끝도 없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고, 어느 하나 소홀히 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며 “야당이 대통령을 정쟁 대상으로 묶어놓으려는 것은 국정을 챙기지 말라는 거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매월 마지막 수요일로 정해진 ‘문화가 있는 날’에 이뤄진 일정으로, 젊은 문화예술인이 추구하는 새로운 장르의 융복합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활동을 비판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명량’과 이념 지키기

    [서동철의 시시콜콜] ‘명량’과 이념 지키기

    ‘명량’을 볼 만한 사람은 대충 다 본 탓인지 며칠 전 찾은 극장은 한산하기만 했다. 머리 아프게 비평적 시선만 동원하지 않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임진왜란의 와중에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글귀를 등장시킨 대목이 흥미로웠다. 배우 김명곤이 연기한 왜장(倭長) 도도 다카도라가 이 글귀를 기함(旗艦)의 지휘대에 세우는 장면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장 즐겼던 휘호가 ‘대도무문’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나 극중의 도도나 ‘사나이 가는 길 거칠 것 없어라’ 정도로 이 글귀를 이해했던 것 같다. 그런 뜻으로 써도 아주 안 될 것은 없겠지만, ‘대도무문’은 불교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깨달음을 이르는 데는 정해진 형식이 따로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장소, 시간, 방법에 관계없이 깨달음은 어떤 조건에서도 이룰 수 있다는 선불교(禪佛敎)의 가르침일 것이다. 물론 극중에서는 ‘우리를 막을 자 누가 있겠느냐’는 왜군의 허세를 상징하는 장면이었으니, 이 글귀를 담은 깃발은 곧 꺾여 버리고 만다. 이 장면을 보면서 영화 속의 픽션이 아니라 진짜 선불교적 의미의 ‘대도무문’을 내걸고 싸우는 군대가 있다면 대단한 것 아닐까 하며 혼자 웃었다. 더구나 영화 속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의 기함에도 만(卍) 자가 앞뒤로 새겨진 승복 차림의 의승군(義僧軍)이 버티고 있었으니 재미는 더했다. 실제로 의승군은 국난 극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명량’에 등장하는 것처럼 전라좌수영에는 800명 남짓한 의승수군(義僧水軍)이 배속되어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전국의 사찰이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도 의승군의 존재 때문이었다. 의승군은 병자호란 때도 국방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남한산성과 북한산성을 쌓고 지킨 것도 승병이었다. 종교의 사회 참여를 이야기하지만, 당시에는 아마도 가장 시급했던 사회 참여가 바로 누란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해 내는 일이었을 것이다. 조선은 불교 이념의 고려를 뒤엎고 일어난 유교 이념의 나라다. 정권이 바뀌면 구세력의 이념은 새로운 이념 집단으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기 마련이다. 그렇게 탄압받던 조선의 불교는 왜란과 호란의 국가적 위기 극복에 앞장선 결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런 이치가 오늘날이라고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월호 위기 속 나라를 구하고, 자신의 이념도 지키는 방법을 찾고 싶은 정치인이 있다면 양란(兩) 시절의 불교를 벤치마킹해 봐도 좋을 것이다.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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