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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군청 연재소설/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군청 연재소설/서동철 논설위원

    우연히 들어간 전남 강진군 누리집은 행정기관의 그것으로는 특별했다. 표지 화면 한복판에 큼지막하게 ‘역사 장편소설’을 띄워 놓았다. 따라 들어가면 2019년 누리집에 연재했던 정찬주 작가의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김억추 장군’을 볼 수 있다. 명량해전 당시 전라우수사였던 김억추 장군은 강진 출신이다. 화순군청 누리집에도 상단 메뉴에 ‘장편소설’이 있다. 지난해 누리집에 연재한 ‘조선의 혼은 죽지 않으리’가 보인다.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순국한 화순 출신 최경회 의병장을 다룬 소설이다. 보성군청 누리집도 이순신 장군과 절친이었던 지역 출신 선거이 장군의 일대기 ‘칼과 술’을 2018년 연재했다. ‘지자체 누리집 역사소설’은 전라남도 누리집이 2015년부터 실은 ‘이순신의 7년’이 신호탄이 된 것 같다. 모두 정찬주 작가의 작품이다. 지역 출신 인물을 기리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문학작품을 발표하는 새로운 통로를 개척했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 정용진, ‘멸공’ 지우고 ‘필승’ 채웠다

    정용진, ‘멸공’ 지우고 ‘필승’ 채웠다

    ‘멸공’ 논란 사과 닷새만‘멸공’ 지우고 ‘필승’ 채워“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 발언 논란에 대한 사과글을 올린 지 닷새만에 다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에 나섰다. ‘멸공’을 지우고 ‘필승’을 채웠다. 정 부회장은 18일 오전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2020년 저서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사진을 올리면서 “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이 책 가운데 ‘스스로 난쟁이가 되고자 한 조선의 지배계층’,‘이순신 장군이 위대한 진짜 이유’, ‘17세기 명·청 교체기에 조선이 만주족 편에 섰더라면?’이라는 챕터를 따로 찍어 올리고 ‘필승’,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는 내용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또 ‘역사가 당신을 전략적으로 만들고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강한 당신이 성공을 부르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문장에 밑줄을 그어 공개하기도 했다.‘멸공’ 발언 논란 정용진 고객·임직원에 사과...“제 부족함” 앞서 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마트 노조가 발표한 “기업인 용진이형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성명서 발표 기사 사진을 게재했다. 동시에 정 부회장은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고객과 임직원에 대한 사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앞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조는 “회사는 수년간 임금협상에서도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 않으냐”며 “더 이상 사원들의 희생은 없어야 할 것이다.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어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다수의 게시글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며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한 바 있다. 그는 “사업가로서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며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 쟤들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냐?”고 북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 7분도 못 뛰는 3.3억 선수를 어쩌나… 고민 깊은 강아정 활용법

    7분도 못 뛰는 3.3억 선수를 어쩌나… 고민 깊은 강아정 활용법

    쓰자니 슛이 아쉽고 안 쓰자니 이름값이 아쉽다. 부산 BNK가 강아정 딜레마에 빠졌다. BNK는 1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치른 맞대결에서 일찌감치 흐름을 내주며 59-78로 패배했다. 최근 상승세였던 BNK는 이날 경기를 잡으면 단독 4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다시 5위로 미끄러졌다. 4위 용인 삼성생명과는 0.5경기 차다. 아쉬운 경기력 속에서도 유난히 더 아쉬운 선수가 있었다. 바로 강아정이다. 강아정은 이날 2쿼터 2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실패했다. 슛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좋았지만, 자리를 잘 잡아 오픈 찬스에서 던지고도 안 들어가 아쉬움이 더 컸다. 강아정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다. 2020년 12월에는 역대 네 번째로 700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통산 기록은 740개다. 그러나 이날 강아정은 슛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었다. 슛은 안 들어갈 수 있지만 강아정이니까 당연히 들어갈 줄 알았던 슛이 예상 외로 빗나갔다. 이날 강아정은 2개의 3점슛만 던졌을 뿐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문제는 강아정의 부진이 최근에 반복된다는 점이다. 강아정은 지난 10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서도 3점슛 1개, 2점슛 1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5일 하나원큐전에서도 3점슛 2개를 던져 무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5일 경기에서는 리바운드 1개를 기록했다. 강아정이 부진한 이 3경기만 따지면 출전 시간은 모두 7분 이하로 평균 6분 43초를 뛰었다. 7일 삼성생명전은 13분 25초 동안 3점슛 1개 포함 7득점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이후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BN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아정을 총액 3억 3000만원(연봉 2억 3000만원, 수당 1억원)을 투자해 데려왔다. 그만큼 팀에서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보면 활약을 그만큼 못 보여주고 있다. 해줘야 할 강아정이 못 해주다 보니 박정은 감독도 고민이 크다. 박 감독은 “강아정이니까 이 정도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할 텐데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면서 “우리도 처음엔 강아정이니까 하겠지 생각했는데 몸상태가 그렇게 베스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아정이 단순히 슛을 넣는 것 말고도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잘해준다면 고민의 여지가 없겠지만 쓰기 애매한 선수가 되면 고민이 깊어지는 법이다. 박 감독은 “워낙 몸이 안 좋았고 훈련량도 부족해서 강아정에게 기대할 부분은 잠깐 나가서 메꿔주는 것”이라며 “강아정이 준비돼 있지 않다면 준비될 때까지 기용을 못 할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감독이 진단한 부분은 이전 소속팀과 현 소속팀의 다른 농구 스타일이다. 청주 KB시절 강아정은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패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BNK는 옆으로 주는 패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옆으로 가는 패스에서 슛에 대한 밸런스를 못 찾는 것 같다”면서 “연습할 때도 강조했는데 본인이 그 리듬을 못 찾는 것 같아서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서운 기세로 봄농구로 향하는 BNK로서는 강아정이 빠르게 제 컨디션을 찾아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지금처럼 7분도 못 뛰고 득점도, 리바운드도, 어시스트도 못 해주는 선수라면 몸값이 비싸더라도 굳이 활용할 이유가 없다. BNK로서는 강아정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이번 시즌 운명을 좌우할 요인 중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 安 “기득권 양당,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도 나쁜 놈 취급”

    安 “기득권 양당,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도 나쁜 놈 취급”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2일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발전을 막는 것이 기득권 양당”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자기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으로 취급하는 그런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나. 그것이 바로 진영정치, 이념정치의 폐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난해 11월에 (제가) 발표했던 게 ‘5-5-5 전략’인데 그 이름을 이재명 후보가 베꼈다”며 이 후보가 신년회견에서 밝힌 ‘5·5·5 공약’(세계 5강 진입·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000 시대)을 문제 삼았다. 이어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겨냥해 “한 부서만 빼서 이거 없애겠다, 이거 만들겠다, 이러면 안 된다. 전체적 구상을 밝혀서 균형 있고 빠진 게 없는지 국민께 설명드리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야말로 진영과 이념의 정치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 안철수 “이념 정치,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순신도 나쁜 놈 취급”

    안철수 “이념 정치,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순신도 나쁜 놈 취급”

    “기득권 양당이 우리나라 발전 막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우리나라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이 기득권 양당”이라며 “자기 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으로 취급하는 그런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12일 인천 송도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그게 바로 진영 정치의 폐해, 이념 정치의 폐해다”라며 “이제라도 진영과 이념의 정치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정신은 ‘시대교체’에 있다.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다음 선진화로 나아갈 단계에서 멈춰버렸다”며 “전적으로 1970~80년대의 40~50년 전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구 기득권 정치세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양측에 대한 공개 비판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난해 11월에 발표했던 게 ‘5-5-5 전략’인데 그 이름을 이 후보가 베꼈다”면서 “제가 진짜고, 이재명의 ‘5-5-5’는 ‘짝퉁 5-5-5’라 부르시면 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정부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짜리 한 줄 공약을 내놓은 윤 후보를 겨냥해 “어느 한 부서만 빼서 이거 없애겠다, 이거 만들겠다 이러면 안 된다. 전체적으로 구상을 밝혀서 서로 균형 있고 빠진 게 없는지 국민께 설명드리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정부야말로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강연 후 기자들에게 ‘국민 여론 상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오면 어떻게 응답할 건가’라는 질문을 받자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 “목숨 다할 때까지 싸운 조선군”…선교사가 본 정발은 용맹했다

    “목숨 다할 때까지 싸운 조선군”…선교사가 본 정발은 용맹했다

    임진왜란이라는 미증유의 국난을 극복하는 데 있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존재는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결정적이다. 하지만 이 엄청난 국가적 변란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전국 곳곳에서 목숨을 바쳐 싸운 수많은 사람들의 역할이 있었다. 갈수록 잊혀져 가는 임진왜란의 또 다른 주인공들을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순신과 권율, 그리고 언제나 논란의 복판에 있는 원균은 다루지 않는다. 순절했으되 이름을 남기지 못한 민초에 대한 추모의 마음 또한 담고자 한다. 임진왜란이 시작된 부산에서 영웅들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여행은 지하철을 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부산역에서 오늘의 주인공 정발(1553~1592) 장군을 만나려면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노포 방향으로 한 정거장만 가면 된다. 걸어가도 10분이면 초량시장을 막 지난 초량교차로 광장에서 장군의 동상과 마주하게 된다. ‘나를 따르라’는 듯 오른팔을 치켜올린 동상의 정발 장군은 왜군에게 맞서 부산진 수성(守城)에 나선 군사를 독려하는 모습이다.왜란의 첫 번째 교전인 부산진 전투에 대한 오해는 ‘조선왕조실록’이 부추긴 것이나 다름없다. 선조실록 1592년 4월 13일자는 ‘적선이 바다를 덮어 오니 부산 첨사 정발은 마침 절영도에서 사냥을 하다가, 조공하러 오는 왜라 여겨 대비하지 않았는데 미처 진(鎭)에 돌아오기도 전에 적이 이미 성에 올랐다. 정발은 난병(亂兵) 중에 전사했다’고 적었다. 절영도는 오늘날의 영도다. 위기가 닥쳐왔는데도 한가하게 놀러 나갔다가 어이없이 죽었다는 투다. 당시 일본에서 포교활동을 하던 예수회의 포르투갈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1532~1597)가 ‘일본사’에 서술한 부산진 전투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아우구스티노(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의 가톨릭 세례명)는 성 안에 있는 장수에게 목숨을 살려줄 테니 항복하라는 전갈을 보냈다. 하지만 성 안의 병사들은 비웃으면서, 먼저 조선 국왕에게 사람을 보내 그렇게 해도 되는지 물어볼 테니 기다리라고 거짓으로 답했다.’ 조선군은 시간을 벌면서 전투준비를 하고 있었다. 프로이스의 기록은 이어진다. ‘조선군은 매우 용감하고 과감하게 저항했으며 전투는 3시간 가까이 지속됐다. 해자에는 모두 마름쇠가 부설됐거나 사람의 키 정도로 물이 차 있었기 때문에 일본군은 수없이 많은 마름쇠에 발이 찔리지 않도록 해자 위에 널판을 놓아 건넜다.…중략… 훌륭한 장수와 국왕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히 높은 조선군 거의 모두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웠고, 오직 소수만이 살아남아 포로가 되었다. 조선군 중 가장 먼저 전사한 이는 그들의 총대장이었다.’ 선조수정실록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바뀐다. 선조실록 내용에 대한 성찰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선조실록은 광해군 시대, 선조수정실록은 인조 반정 이후 편찬된 것이다. ‘정발은 절영도에 사냥하러 갔다가 급히 돌아와 성에 들어갔는데 전선은 구멍을 뚫어 가라앉히고 군사와 백성들을 모두 거느리고 성가퀴를 지켰다. 이튿날 새벽 적이 성을 백 겹으로 에워싸고 서쪽 성 밖 높은 곳에 올라 포를 비 오듯 쏘아댔다. 정발이 서문을 지키면서 한참 동안 대항하여 싸웠는데 적의 무리 중 화살에 맞아 죽은 자가 매우 많았다. 정발이 화살이 다 떨어져 적의 탄환에 전사하자 성이 마침내 함락되었다.’정발은 무능하고 게으른 장수일 수 없다. 위원군수이던 정발은 1589년(선조 22) 비변사가 무인을 불차채용(不次採用)할 때 추천을 받았다. 서열과 관계없이 능력 있는 장수를 발탁하는 인사 제도다. 함께 추천된 정읍현감 이순신은 1591년 전라좌수사에 올랐고 정발도 못지않게 고속승진해 부산진수군첨절제사에 임명된 것이 왜란이 발발한 바로 그해 초다. 정발이 왜군 침입의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있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선조실록에는 ‘임진년 3월 부산 첨사 정발이 급하게 보고했는데 대마도주 평의지의 배가 포구에 와 정박하고 첨사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에 길을 빌린다는 따위의 말이 있었다. 그 글을 물리치고 이들이 변경에서 머물러 기다리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더니, 평의지는 절영도에 배를 대었다가 며칠 만에 앙심을 품고 떠났다’는 대목이 있다. 임진왜란 일어나기 불과 한 달 전에 일어난 일이다. 부산진과 동래부를 지키려 목숨을 걸었던 조선군의 분투는 명나라가 ‘조선이 왜국과 담합해 우리를 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을 때 오해를 풀어주는 수단이 됐다. 정발은 1594년 병조판서에 추증됐지만, 의로운 죽음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다 1597년 통신사행이 상당한 변화를 만든다. 명나라 사신 양방형·심유경과 일본에 통신사로 다녀온 황신(1560~1617)의 전언 때문이다. 부산진성 전투에 참가했던 왜군 장수 야나가와 시게노부는 “우리는 부산에서 크게 기세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고 조선군의 필사적인 저항을 높이 평가했고, 정발의 첩 애향이 순절한 것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발은 1686년(숙종 12)이 되어서야 충장공이라는 시호를 받았다.정발 동상이 있는 초량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부산진역 다음 좌천역에서 내리면 정공단이 있다. 정공단은 부산을 대표하는 가구거리인 좌천동의 좁은 골목으로 언덕길을 조금만 오르면 나타난다. 정발 장군이 수성군을 지휘하다 숨을 거둔 부산진성 서문 터라고 한다. 정공단은 1766년(영조 42) 부산진첨사 이광국이 세운 것이다. 정공단은 정발 장군을 비롯해 그의 막료 이정헌, 첩 애향, 노비 용월과 이름 없는 수군 순절자들을 배향하고 있다. 앞서 1761년(영조 37)에는 경상좌수사 박재하가 ‘충장공정발전망비’(忠壯公鄭撥戰亡碑)를 영가대에 세웠다. 충장공 정발의 순국을 추념하는 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전망비는 지금 정공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총병력은 최소 16만명 이상이었다. 부산진성을 공격한 고니시 유키나가의 선봉대는 1만 8700명이었다. 반면 부산진성의 조선군은 500~600명이었으니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정발에게는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했을 것이다. 우리는 왜란의 비극을 겪은 원인을 ‘방비 없이 당한 조선의 총체적 무능’에서 찾는다. 개인적으로는 ‘위기의식도 적지 않았고 대비도 했지만 국력은 미치지 못했고, 대비가 충실했어도 100년의 전국시대를 거친 왜군의 전투력은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실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조선군도 이후 전투 경험을 쌓으며 반격에 나설 수 있었다. 왜군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것은 치명타였다. 조정은 일본이 섬나라인 만큼 수군이 강하고 육전에 약할 것이라고 거꾸로 생각했다. 수군에게 해전을 포기하고 육지에 올라와 전투에 임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경상좌수영 소속인 정발 휘하 부산진수군이 위기상황에 해전(海戰)이 아니라 절영도에서 사냥을 겸한 육전(陸戰)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수륙(水陸)의 전투와 수비 중 어느 하나도 없애서는 안 된다’며 수군을 지킨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매우 예외적이었다. 당시 부산진성 앞에는 군선의 정박지가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부터 야금야금 간척이 이루어져 지금은 바다가 꽤 멀다. 부산진성은 왜란 직전 성벽을 높여 쌓고 해자도 깊게 팠지만 왜군의 공격능력에는 결과적으로 미치지 못했다. 왜군이 애써 점령한 부산진성을 버려 두고 뒷산에 증산성, 해안에 보조성(자성·子城)을 새로 쌓은 것도 이 정도의 성곽으로는 방어가 가능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선은 그만큼 전쟁 경험이 없었다. 조선은 왜란 이후 자성 일부를 활용해 새로운 부산진 첨절제사영을 구축했다. 새 부산진성은 좌천역에서 걸어가도 되지만 지하철 1호선 범일역에서 내리면 좀더 가깝다. 이곳에서는 일본식 성 특유의 경사진 성벽을 만날 수 있다. 가파른 성벽 위에는 부산진성의 진남루가 세워졌다. 수군기지로 썼지만 이곳에도 포구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전선의 정박지를 조성하느라 준설한 흙을 쌓아올리고 지었던 누각 영가대도 사라졌다. 지금 조선통신사역사관 옆에 보이는 영가대는 최근 재현한 것이다. 지금 부산에서는 임진왜란의 상처인 자성대라는 이름 대신 부산진성으로 부르자는 시민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정발 장군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무덤은 고향인 경기 연천군 미산면 백산리에 있다. 옷가지로 의관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우암 송시열의 묘갈명을 새긴 비석을 비롯한 석물은 6·25전쟁 와중에 모두 사라졌다. 지금 보이는 석물들은 1982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 유달산 뻗어나온 하늘 길… 호랑이의 氣, 박차오르다

    유달산 뻗어나온 하늘 길… 호랑이의 氣, 박차오르다

    우리나라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대양으로 뻗은 한반도 모퉁이가 유난히 날이 섰다. 바로 전남 목포다. 중국 만주를 할퀴는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지도에도 목포는 강인한 뒷발톱이 된다. 검은 호랑이해 임인년을 코앞에 두고, 해양을 향한 전초기지이자 대륙으로 박차 오르기 위한 디딤 다리인 목포를 들여다보고 희망찬 새해 여행을 이야기해 본다.목포. 호남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다. ‘비 내리는 호남선’의 종착역이며 남해안을 가로로 긋는 경전선의 시발역이다. 국토 종횡의 국도 1, 2호선이 모두 목포에 모인다. 원래는 신라 때부터 무안군에 속했다. 아, 이름은 있었다. 조선 태종 때 목포진이 지금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무안의 일부였다. 대한제국 말, 일제가 개항을 요구하자 곳곳에 개항장을 설치했다. 1897년 10월 1일. 외국 자본을 들인 계획도시 목포항이 생겨났고 이후 무안에서 독립해 목포부가 된다. 항만과 철도, 도로가 놓이고 산업체와 학교가 들어섰다. 일본인, 자본가, 노동자, 학생 등 많은 이들이 목포로 몰려와 살았다. 1944년 인구(6만 9000명)는 당시 남북한을 합쳐 한반도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무려 조선 4대 항구였다. 4곳의 꼭짓점, 즉 부산, 인천, 원산, 목포였다. 바다와 내륙을 잇는 목포는 일본으로 쌀과 물자를 송출하기에도, 중국 등 외국으로 사람과 화물이 오가기에도 유리했다. 일제가 패망한 이후에도 목포는 남한 6대 도시로 명성을 유지했다.개항 덕에 무안에서 독립한 터라, 차지한 땅은 좁은 대신 돈과 일이 넘쳐났다. 지금도 목포는 전국적으로 면적이 작은 인구밀집 도시에 속한다. 목포보다 좁은 도시는 드물다. 구리, 과천, 군포, 광명, 오산밖에 없다. 유달산을 한 바퀴 뱅 돌고 나면 무안과 영암으로 빠지고 바다로 들어서면 신안이다. 하지만 문화와 행정, 교육, 정치는 주변 지역을 대표할 만큼 위용을 과시한다. 영암 삼호와 대불단지, 무안 남악신도시 등은 목포권으로 봐도 무방하며, 도서로 이뤄진 신안군에서 목포로 유입되는 인적·물적 교류도 상당히 많다. 한마디로 호남의 거점 도시로 실제 거주 인구보다 배후 인구가 많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전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이유도 그렇다. 작은 어촌 포구였던 목포가 이토록 성장하게 된 것은 개항부터다. 군산과 마찬가지로 목포에는 손이 큰 일본인 미곡상이 모여들어 나주평야의 쌀을 일본에 내다 팔았다. 시세가 들쑥날쑥한 미곡에 돈을 대는 미두(米斗)도 열려 투기꾼도 기승을 부렸다.●유달산 타고 무안·영암·신안 연결 거점도시 목포에 돈이 돌기 시작하자 시장과 식당 등 소비 산업도 발달했다. 은행이 들어서고 건물도 쑥쑥 올라갔으며 사통팔달 도로도 뚫렸다. 간척을 통해 땅이 널찍해지니 길을 놓기도 좋았다. 침강 리아스식 해안인 경남 통영과 남해, 거제 등 여느 남해안 도시와는 달리 바다 매립지로 이뤄진 평지 구획도 나름 많다. 현재 목포의 신도심인 하당지구와 무안 남악지구가 대표적인 간척 매립지다. 그렇게 100년의 세월이 흘러 목포는 서남해안의 중심도시가 됐다. 목포 여행의 볼거리는 역시 위성처럼 유달산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에 올라 멀리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고 바다에선 요트를 즐길 수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곳곳의 카페에서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다. 작은 항구도시 중앙에 치솟은 유달산은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근육질 암봉과 강한 기세로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영산이다. 2019년 9월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연장 3.23㎞의 어마어마한 탑승 구간과 중간중간 달리 펼쳐지는 전망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목포의 중심부에 위치한 유달산 정상을 바로 올라갈 수 있고 사방팔방으로 다른 뷰가 펼쳐지니, 목포를 처음 찾았대도 마치 디오라마 전시물처럼 한달음에 목포에 대한 지형적·지리적 설명을 끝낼 수 있다. 남쪽 나라 목포는 따뜻하다. 실제 기온뿐만이 아니다. 풍경 역시 포근하다. 평평하고 동글동글한 섬들은 버럭 성을 내는 위압적 풍광이 아니라 따사로운 분위기를 낸다. 유달산 아래로 이어진 삼학도에는 목포자연사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박물관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가 있어 겨울철에도 추위에 떨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목포 앞바다에는 늘 어머니처럼 곁에 있는 고하도가 있다. 높은 유달산 아래 낮게 뻗은 긴 섬, 그래서 고하도(高下島)다. 충무공 이순신과 인연이 깊은 고하도는 목포대교로 이어져 더이상 섬이 아니라지만 해안과 접해 있어 서울에서 온 여행자의 바다결핍증을 당장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섬에는 걷기 좋은 용오름길도 있다. 오르락내리락 나지막한 길은 뫼봉으로 이어지며 유달산의 늠름한 일등바위와도 마주친다. 비록 한겨울이지만 훈풍이라도 불어닥치는 날이면 노을을 등에 두고 걷기 딱 좋은 코스다. 목포는 개항 당시 2개 권역으로 나뉘어 도시가 형성됐다. 그래서 옛 도심은 크게 남촌과 북촌 두 개 지역으로 나뉜다. 노적봉 공원을 가운데 두고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번쩍번쩍한 남촌과 조선인 거주 지역인 북촌이 있다.목원동과 북교동, 불종대, 만인계터 광장이 유달산을 향해 치닫는 가파른 언덕으로 이어진다. 이곳이 북촌이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옥단이길’엔 실존했던 물장수 옥단이에 대한 이야기도 서려 있다. 목포역을 바라보고 민어의 거리 쪽으로 건너가면 분위기가 바뀐다. 유달동 목포근대역사관이 위치한 일대가 당시 융성했던 남촌이다. 경동성당, 유달동 사진관 등 곳곳에 남은 일본식 건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근대역사문화 거리에선 과거의 영화를 살펴볼 수 있다. TV드라마 ‘호텔 델루나’로 낯익은 목포근대역사관(사적 제289호)에는 일제강점기에 시작한 목포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당시 생활상과 변천사를 디오라마와 영상물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역사관 인근 거리에는 전시물이 아니라 실재하는 ‘역사’가 오롯이 남았다. 올망졸망 키 작은 일본식 목조가옥 골목을 둘러보며 맛있는 식당이나 떡집, 빵집, 카페를 찾는 것도 겨울 도시 여행의 묘미다. 추운 겨울날, 쉬어 갈 수 있는 인프라가 많다는 것에서부터 여행자는 안도하게 마련이다. 이와 대비되는 곳은 온금동이다. 유달산을 등에 지고 푸른 바다를 앞마당에 둔 온금동과 서산동. 따스한 목포에서도 햇살이 가장 오래 비추는 곳이다. 양지바른 비탈에 낡은 집들이 층층 서 있고 실핏줄처럼 연결된 좁은 골목길. 마당과 지붕이 서로 이어진 달동네 다순구미다. 영화 ‘1987’에서 낯익은 ‘연희네 슈퍼’가 이곳에 있다. 1987년이라니. 그만큼 시간도 멈춰 버린 듯 낡은 도시 풍경이다. ●‘조금새끼’ 가난한 산동네, 문화·카페로 변신 일제강점기 목포항이 근대화 어항으로 자리잡은 이후, 가난한 섬사람들이 모여들어 이룬 산동네 마을이 이곳이다.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이들은 늘 바다에 나가 고깃배를 타야 했고, 물때가 좋지 않은 조금(Neap Tide) 때만 집에 들어와 쉴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때 생겨난 아이들을 ‘조금새끼’라 불렀다. 사연은 서글프지만 해학적이다. 이들은 몇 명씩 엇비슷한 생일을 두고 있고, 또 몇은 제삿날도 같다. ‘한배를 탄 운명’이란 최악의 상황에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탓이다. 이 집 저 집 같은 날 제사를 지내고 또 같은 날 생일상을 받아드는 인생 군상이 바로 ‘조금새끼’의 삶이다. 온금동도 많이 변했다. 많은 ‘조금새끼’들이 동네를 떠났다. 길 아래 창고는 문화 공간으로, 식당 카페로 변신 중이다. 재정비 촉진지구 선정으로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가 언제 갑자기 비죽 들어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름처럼 언젠가는 다순(따뜻한) 바람이 불어 들 듯하다. 해양대 인근의 언덕배기 대반동은 유달산의 중턱이다. 옛날부터 그림 같은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요즘은 여기저기 밝힌 불빛 덕에 ‘백만불 야경’이 생겨났다. 유달유원지에 들어선 카페 대반동 201은 화려한 전망과 함께 다과와 ‘달다구리’ 디저트, 술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낭만 일번지다. 테라스와 전면 통유리에 투영되는 야경은 홍콩의 그것 못지않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목포 여행 중 나이트라이프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음료와 함께 곁들이는 무화과 케이크 등이 유명하다.  어느 집을 가든 즐거운 입… 남도의 맛, 벅차오르다 목포 신도심은 하당 평화광장이 중심이다. 평화광장에는 두 가지 명물이 있다. 바다분수와 갓바위다. 과거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갓바위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바닷길 데크를 통해 가까이 접근해 바라볼 수 있다. 삼학도에서 넘어와 평화광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춤추는 바다분수’는 평화광장 한복판 바다에 있다. ●이름난 노포도 신흥 점포도… 맛집들 빽빽 구도심을 지키던 많은 가게들이 하당으로 옮기거나 분점을 뒀다. ‘미식도시’의 중심가답게 맛난 먹거리들로 빽빽하다. 이름난 노포도 많고 새로 인기를 얻은 신흥 점포도 많다. 프랜차이즈 체인점도 많이 보이지만 남도 특유의 로컬 음식을 내는 곳도 많다. 생닭발을 뼈째 두드려 곱게 ‘조사’(‘다지다’의 사투리) 파는 가게(88포장마차)도 이곳에 있다. 입맛 까다로운 목포 시민들이 꼽는 맛집도 수두룩하다. 금가루를 뿌려나오는 푸짐한 족발에 화려한 반찬을 자랑하는 목포황금족발과 깔끔한 초밥과 싱싱한 참치회 맛으로 젊은층에 인기몰이 중인 일식집 잇쇼우안, 한우낙지탕탕이를 전국적으로 히트시킨 하당먹거리, 서울에선 귀한 덕자병어와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별스넥 등이 신도시 하당의 먹거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편의시설이 많고 숙소 역시 밀집해 있어 여행자들이 편하고 저렴하게 묵어갈 수 있다. ●덕자병어·삼치회… 먹거리 트렌드 이끌어 근대화가 시작된 개항 도시 목포, 대양으로 활짝 열려 거침없는 그곳에서 임인년 새해를 시작한다면 더없이 좋겠다. 내년엔 좀더 많은 것이 바뀌고, 또 보다 풍요로울 듯한 느낌으로 출발할 수 있겠다. 글·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금가루 황금족발 와우~ 특산 먹거리도 골라먹는 재미! ■갈치=갈치①는 겨울이 가장 맛있다. 목포 먹갈치는 두툼하고 먹을 게 많으며 살이 단단하다. 구워도 좋고 조려도 맛있다. 온금동 아래 선경준치회집에선 갈치와 준치회를 비롯, 다양한 생선구이와 조림을 맛볼 수 있다. ■중깐=채소,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곱게 다져 춘장에 들들 볶아 얇은 면 위에 얹은 음식이다. ‘중깐’으로 알려진 코롬방 제과 건너편 중화루는 한자리에서 60년 이상 영업해 온 중식 노포다. 대를 이어 옛날 방식 짜장면과 짬뽕을 한다. ■꽃게무침=장터본가는 게살을 매콤하게 무쳐 놓은 대접에 밥을 비벼 먹는 꽃게무침 비빔밥②을 내는 집이다. 맛은 좋지만 까기 귀찮은 생꽃게살을 죄다 발라 담아 내니 고맙기까지 하다.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초밥=잇쇼우안은 가볍게 정통 일식메뉴를 즐길 수 있는 집. 신선한 해물 재료를 사용해 초밥과 참다랑어회, 각종 일식 요리를 낸다. 칸막이 룸으로 이뤄져 있어 요즘 같은 방역 본위 시대에 주목받는 곳이다. ■카페=아침저녁으로 사람이 많지만 대반동 201은 일몰 즈음과 목포대교 야경이 끝내주는 집이다. 이때는 디저트③와 차뿐만 아니라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술자리를 가질 수 있어 더욱 근사하다. ■조기찌개=자유시장 내 신흥회식당은 조기찌개④(매운탕)를 잘한다. 기름 많은 생선이라 평소 비리다 느꼈다면 목포에서 선입견을 깨 보는 것도 좋겠다.■홍어삼합=목포 음식 명가인 덕인관은 근대골목의 근사한 한옥터에 새 가게를 열었다. 홍어삼합⑤은 묵은지의 알싸한 맛과 녹진한 돼지 삼겹살, 그리고 차진 식감의 홍어를 함께 곁들이는 요리다. 삭힌 맛이 익숙지 않다면 생홍어를 달라면 된다. ■족발=목포에서 삼시세끼 생선만 먹으란 법은 없다. ‘목포족발’로 소문난 황금족발⑥은 깔끔하게 삶아 저며낸 족발이 주메뉴다. 남도 상차림답게 주먹밥과 순두부 등 다양한 곁들임을 제공해 푸짐하다. 보쌈김치와 매콤한 막국수도 입맛을 자극한다. ■낙지탕탕이=숟가락으로 편하게 산 낙지를 떠먹을 수 있는 탕탕이가 진화했다. 전복⑦과 육회까지 들어가 3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복육회낙지탕탕이는 옥암동 하당먹거리에서 판다. 탕탕이를 먹은 뒤 밥을 넣으면 그대로 비빔밥이 된다. ■쫄복탕=국제여객터미널 부근 ‘조선쫄복탕’⑧은 지역 술꾼들에게 든든한 해장집이다. 이른 아침부터 갖은 채소를 넣고 졸복을 어죽처럼 푹 고아 낸다. 뜨겁고 걸쭉하지만 후루룩 마시면 가슴이 탁 트이며 숙취가 대번에 날아간다. ■간식=목포 특산 먹거리 쑥꿀레⑨와 코롬방 제과 새우바게트(10)도 꼭 챙겨 먹어 봐야 할 아이템이다. 팥죽(11)과 찹쌀떡을 내는 유달동 한마음떡집도 돌아다니다 쉬어 가기 딱 좋은 집이다.
  • 간절곶도, 정동진도 새해 해맞이 행사 줄취소… 상인들 울상

    간절곶도, 정동진도 새해 해맞이 행사 줄취소… 상인들 울상

    울산 간절곶 일출 유튜브 중계로 대체포항 호미곶 한민족 축전 열지 않기로동해안도 모두 올스톱… 부산 오늘 결정당진·해남 해넘이도 2년째 ‘없던 일로’일출·일몰 경관이 뛰어난 지역의 지자체들이 새해 해맞이 축제를 대부분 취소했다.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13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해돋이 명소인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강원 경포대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임인년 새해 해맞이 축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충남 당진과 전남 해남의 해넘이 행사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취소됐다. 울산 울주군은 새해 첫날 개최할 예정이던 ‘간절곶 해맞이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일출 장면을 유튜브로 중계하기로 했다. 군은 해맞이 축제 행사를 모두 취소하는 대신 임인년의 상징인 ‘검은 호랑이 조형물’과 ‘빛 조형물’을 내년 1월 한 달간 설치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은 매년 15만~20만명의 일출 관광객이 찾는 해돋이 명소다. 경북 포항시도 일출 명소인 호미곶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한민족 해맞이축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 호미곶 새해 해맞이축전은 올해 1월 1일에 이어 2년 연속 열리지 않는다. 포항시는 호미곶 광장도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전면 폐쇄해 관광객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호미곶 현장에서 일출을 직접 볼 수 없는 시민과 관광객 등을 위해 지역 케이블TV인 HCN과 포항시 유튜브를 통해 호미곶 일출 장면을 중계할 예정이다. 해마다 새해 첫 일출을 맞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던 강원 강릉·동해·속초·삼척·고성·양양 등 동해안 해맞이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강릉 정동진 해맞이 축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볼 수 없게 됐다. 경남 창원시도 매년 이순신공원에서 개최하던 해맞이 행사를 2년 연속 취소했다. 부산시는 오는 31일 밤부터 내년 1월 1일 아침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해넘이·해맞이 축제 개최 여부를 14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전국 일몰 명소들도 해넘이 축제를 취소하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왜목마을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매년 개최되는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울산 간절곶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연말연시는 해돋이 축제를 보려고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빈방이 없었는데, 2년째 해돋이 축제가 취소되면서 상인들의 타격이 심하다”고 밝혔다.
  • 전국 일출·일몰 명소 새해 해맞이 행사 줄줄이 취소

    일출·일몰 경관이 뛰어난 지역의 지자체들이 새해 해맞이 축제를 대부분 취소했다.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13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해돋이 명소인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강원 경포대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임인년 새해 해맞이 축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충남 당진과 전남 해남의 해넘이 행사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취소됐다. 울산 울주군은 새해 첫날 개최할 예정이던 ‘간절곶 해맞이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일출 장면을 유튜브로 중계하기로 했다. 군은 해맞이 축제 행사를 모두 취소하는 대신 임인년의 상징인 ‘검은 호랑이 조형물’과 ‘빛 조형물’을 내년 1월 한 달간 설치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은 매년 15만~20만명의 일출 관광객이 찾는 해돋이 명소다. 경북 포항시도 일출 명소인 호미곶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한민족 해맞이축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 호미곶 새해 해맞이축전은 올해 1월 1일에 이어 2년 연속 열리지 않는다. 포항시는 호미곶 광장도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전면 폐쇄해 관광객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호미곶 현장에서 일출을 직접 볼 수 없는 시민과 관광객 등을 위해 지역 케이블TV인 HCN과 포항시 유튜브를 통해 호미곶 일출 장면을 중계할 예정이다. 해마다 새해 첫 일출을 맞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던 강원 강릉·동해·속초·삼척·고성·양양 등 동해안 해맞이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강릉 정동진 해맞이 축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볼 수 없게 됐다. 경남 창원시도 매년 이순신공원에서 개최하던 해맞이 행사를 2년 연속 취소했다. 부산시는 오는 31일 밤부터 내년 1월 1일 아침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해넘이·해맞이 축제 개최 여부를 14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전국 일몰 명소들도 해넘이 축제를 취소하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왜목마을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매년 개최되는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울산 간절곶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연말연시는 해돋이 축제를 보려고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빈방이 없었는데, 2년째 해돋이 축제가 취소되면서 상인들의 타격이 심하다”고 밝혔다.
  • 나주읍성 등 전남 4곳 비대면 안심 관광지 선정

    나주읍성, 해남 우수영 관광지, 강진 다산초당, 장성 편백숲 등 전남지역 관광지 4곳이 한국관광공사의 ‘겨울철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에 선정됐다. 나주읍성은 조선 초기부터 600여 년 동안 호남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 읍성이다. 사신과 중앙관리의 숙소였던 금성관, 나주목사의 살림집이었던 목사내아, 조선 향교의 건축 모범을 보여주는 나주향교, 나주목의 역사와 문화 전시관인 목문화관 등이 있다. 해남 우수영 관광지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인 우수영 울돌목에 해상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가 새롭게 개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명량대첩 승전지인 울돌목을 가로질러 약 1km의 거리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를 탑승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강진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길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백련사를 왕래할 때 이용하던 사색의 길이다. 주변에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은 치유의 숲이다. 373ha의 면적에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이 울창하게 우거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하늘숲길(2.7km)·산소숲길(1.9km)·숲내음숲길(2.2km) 등 푹신한 황토흙과 낙엽을 밟으며 숲길을 걸으면 피톤치드 향을 즐길 수 있다.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남은 겨울의 추위로 굳어있는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낭만이 가득한 여행지가 많다”며 “관광객이 겨울에도 매력적인 전남을 안심하고 여행하도록 관광지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놓친 사랑의 바다, 얽힌 사랑의 사찰… 나타샤 거기 있나요

    놓친 사랑의 바다, 얽힌 사랑의 사찰… 나타샤 거기 있나요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 나타샤와 나는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중략) 눈은 푹푹 나리고 /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겨울이 잇닿아 오면, 아니 눈이 내릴 때마다 생각나는 시가 있다. ‘눈이 폭폭 쌓이는 밤’에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고 싶다던 사람과 그의 나타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다. 물론 나는 이 시를 언어영역(요즘은 국어 영역!) 지문의 한 구절로 처음 접했다. 월북한 시인의, 해금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작품을 수능 문제로 풀어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사랑은 하고 라니. 눈이 푹푹 나리거나 날리거나 사랑은 했다니. 어조사 ‘은’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 전북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중략)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골에 산다든데 / 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 같은 물이 솟는 명정 샘이 있는 마을인데 /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깃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중략)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아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 바다에 뱃사공이 되여가며 /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백석의 ‘통영’) 백석이 사랑하는 여인 ‘난’을 만나기 위해 자주 찾았다는 통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날은 하늘보다 더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천희’ 혹은 ‘난’을 기다렸다는 충렬사 앞은 절기는 겨울이지만 아직 가을을 품고 있는 노란 은행잎들이 빗줄기처럼 흩뿌려지는 중이었다. 이쯤에서 백석이 앉아 있던 걸까, 저 우물가에 정말로 난이 다녀갔을까 하며 통영 곳곳을 거닐었다. 사랑을 찾아왔지만, 거절당한 사람의 마음이 돼 통영 곳곳을 다녀 보았다. 그런 이가 맞는 비라니. 백석의 표현대로라면 ‘김 냄새 나는 비’일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1912년 7월 1일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백석은 오산소학교를 졸업하고 오산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한다. 교사가 되고 싶어 했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 탓에 보통학교 졸업 후에는 바로 대학으로 진학을 하지 못했다. 1929년 조선일보 후원 장학생 선발시험에 붙어 일본의 아오야마학원 전문부 영어사범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의 아들’이 당선된다. 언어를 배우는 능력이 비상했던 덕분에 1학년 때는 영어를, 2학년 때 프랑스어를, 3학년 때는 러시아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영어사범이 전공이었지만 독일어를 더 좋아해서 정식으로 독일어 수업을 들었다. 이런 까닭에 해방 이후 북에서 수많은 번역서를 남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조선일보에 입사해 교정부에서 일을 한다. 그와 동시에 ‘여성’의 편집을 도맡기도 했다. 이 즈음에 소설 대신 시를 쓰기 시작한다. 시 ‘정주성’(定州城)을 시작으로 수많은 시를 쏟아내기 시작했으며 신문사의 출판부로 자리를 옮겨 잡지 ‘조광’의 창간에 참여해 대성공을 이룬다. 잡지 편집자로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1936년 백석은 첫 시집 ‘사슴’을 자비로 출판한다. 당시 ‘사슴’의 가격이 2원이었는데, 다른 시집보다 두 배가량 더 비싼 가격이었다. 선광인쇄주식회사에서 100부 한정판으로 찍어 대부분 증정용으로 시집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사슴’을 구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필사해 가지고 다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시인 윤동주도 연세대 도서관에 있던 ‘사슴’을 옮겨 적어 다닐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해방 후에 고향 정주로 돌아간 백석은 그곳에서 분단이 되기까지 계속 머무른다. 남으로 가자는 동료들의 제안도 마다하고 스승인 조만식의 곁에 남아 시를 쓰고 러시아어 번역과 함께 아동문학을 연구했다. 1950년대 초까지도 북한 문단에서 꽤 권위를 인정받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갔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 외부활동을 하지 않은 채 칩거하며 엄청난 양의 러시아 소설들을 번역했다고 한다. 1958년 백석은 “사상과 함께 문학적 요소도 중요시하자”는 주장을 했던 이른바 ‘붉은 편지 사건’으로 인해 김일성 정권의 문예정책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자아비판을 강요당한다. 이후 양강도 삼수군의 협동농장 축산반으로 쫓겨나 아예 북한 문단에서 사라지게 된다. 백석은 삼수군의 양치기와 농사꾼으로 살기 시작했지만 평양에서 유명한 시인이 왔다는 소문이 퍼져 그곳의 아이들에게 문학 교육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1996년 감기에 걸려 고생하다 갑자기 사망했다고 아내가 증언해 주어 백석의 사망이 밝혀진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통영까지 찾아갔지만 거절당한 뒤에 백석은 세 번의 결혼을 한다. 그리고 남쪽에는 그를 평생 그리워한 여인 자야(김영한)가 있었다. 김영한의 호인 ‘자야’는 이백의 시 ‘자야오가’에서 가져온 것이다. 함흥관 기생이었던 그는 백석의 애인으로 지내며 동거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부모의 강요로 결혼을 한 것이다. 자야는 김숙이라는 필명으로 ‘삼천리’에 수필을 발표하기도 한다. 백석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나지만 그에 대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한 달 만에 경성으로 돌아온다. 만주의 산징으로 같이 떠나자는 백석의 청을 거절한 것이 그와의 마지막이었다고 회상한 자야. 그 뒤로 대원각이라는 큰 요정을 운영하다가 말년에 법정 스님에게 요정 전체를 시주했다. 당시 돈으로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이어서 스님은 몇 번이고 고사했지만 결국 대원각을 길상사로 개조했고, 김영한에게 ‘길상화’라는 법명을 지어 주었다. “1000억원이란 돈도 그 사람의 시 한 줄만 못하다”는 김영한의 말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마음은 자신과 있지만 다른 여인과 결혼을 세 번이나 한 사람, 북으로 가서 연락조차 하지 않은 사람을 평생 기다리며 그의 시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삶은 어떠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아직도 길상사에 오롯이 남아 있다. 최근 소설집 ‘통영’을 낸 반수연 작가는 통영 사람이다. 그에게 백석과 통영에 대해 물었다. 해금된 이후로 읽게 된 백석의 시편들 중에서 통영 연작시들을 특히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다. 반 작가의 친정어머니가 기거하던 맞은편 아파트에 100세를 넘긴 ‘난’의 올케언니가 살았다는 말도 전해 주었다. 반 작가에게 통영, 그리고 백석의 자취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통영 기행’에 대해 물었더니 단번에 ‘세병관’을 먼저 둘러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은 통제영의 줄임말이며 충청 전라 경상을 아우르는, 한강 이남 최고의 관청기관이 바로 세병관이라고. 300년 동안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삼도수군통제사가 190명이나 거쳐 갔다고 한다. 그들이 오가는 동안 삼도의 문화가 얼마나 많이 오갔겠는가 하는 것은 이미 너무도 유명한 사실. 문화대박람회가 이루어진 장소가 세병관이고 또 옛 건축 양식을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곳이니 통영 여행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세병관에서 충렬사, 백석의 시가 새겨진 명정 우물을 돌아 서호시장을 둘러보며 예전의 문화와 현재가 만나고 있는 것들을 즐겨 보라는 말을 전해왔다. 그것이 ‘통영’이라고도 했다.통영과 서울의 길상사는 백석과 그의 사랑들로 매우 유명해졌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이야기하기에는 거기에 서린 시간과 마음 그리고 발길이 너무 많고 깊다. 백석의 시를 따라 통영을 걷고 길상사에 서린 사랑의 마음을 읽는 일. 이루지 못한 사랑들이 아직도 꿈틀대는 그곳들을 새롭게 걸어 보는 일부터 이 겨울은 시작될 것이다. 나와 나타샤가 사랑은 하고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들어가는 그 밤에는 김 냄새 나는 비와 눈이 번갈아가며 내릴 테니까. 그때 어디선가 응앙응앙 우는 당나귀의 흰 울음소리가 들릴지 어찌 알겠는가. 그것들을 찾고 보러 통영과 서울의 길상사로 떠날 겨울이 왔다.소설가 이은선
  • 3쿼터부터 뒷심 발동 ‘우리 농구’… 라커룸에선 무슨 반전이?

    3쿼터부터 뒷심 발동 ‘우리 농구’… 라커룸에선 무슨 반전이?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3쿼터는 특별하다. 전반에 힘겹게 싸움을 펼치던 우리은행이 3쿼터만 되면 달라져 경기 흐름을 바꾸기 때문이다. 도대체 전반이 끝난 후 우리은행의 라커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우리은행이 ‘3쿼터의 반전’을 바탕으로 5연승을 질주하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3쿼터에 상대를 5점으로 묶고 20점을 넣은 것에 힘입어 56-47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8승 3패 단독 2위다. 3쿼터의 반전은 앞선 경기에서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청주 KB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는데 당시에도 3쿼터에 17점을 넣고 13점만 내줘 74-72 승리의 발판을 놨다. 75-74로 승리한 20일 인천 신한은행전 역시 3쿼터에 19점 넣고 14점만 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3쿼터는 전반에 드러난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서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경기의 승부처가 된다. 삼성생명전에서 20점 10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끈 박지현도 “전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전반 끝나고 감독님이 한 번 더 짚어주신 부분이 있었다”며 3쿼터에 달라진 경기력을 설명했다.위성우 감독은 1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반 끝나면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도 못한다고 혼내고 정신교육 위주로 했는데 요즘은 필요한 점과 안 되는 점 위주로 얘기한다”면서 “본인들이 깨닫게끔 분위기를 살리는데 선수들이 잘 알아듣는다”고 웃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으로 상대 에이스를 전담하는 김정은의 활용법도 3쿼터에 반전을 만드는 비결이다. 지난 시즌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김정은을 조심스럽게 써야 하다 보니 위 감독은 전반엔 김정은을 아낀다. 위 감독은 “전반에 김정은을 10분 내외로 뛰게 하고 후반엔 20분 중 17분 이상을 뛰게 한다”고 말했다.
  • 3쿼터부터 달라지는 우리은행 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3쿼터부터 달라지는 우리은행 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3쿼터는 특별하다. 전반에 힘겹게 싸움을 펼치던 우리은행이 3쿼터만 되면 달라져 경기 흐름을 바꾸기 때문이다. 도대체 전반이 끝난 후 우리은행의 라커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우리은행이 ‘3쿼터의 반전’을 바탕으로 5연승을 질주하며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3쿼터에 상대를 5점으로 묶고 20점을 넣은 것을 바탕으로 56-47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8승 3패 단독 2위다. 3쿼터의 반전은 앞선 경기에서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청주 KB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는데 당시에도 3쿼터에 17점을 넣고 13점만 내줘 74-72 승리의 발판을 놨다. 75-74로 승리한 20일 인천 신한은행전 역시 3쿼터에 19점 넣고 14점 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3쿼터는 전반에 드러난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서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경기의 승부처가 된다. 삼성생명전에서 20점 10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끈 박지현도 “전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전반 끝나고 감독님이 한 번 더 짚어주신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며 3쿼터에 달라진 경기력을 설명했다. 위성우 감독은 1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반 끝나면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도 못한다고 혼내고 정신교육 위주로 했는데 요즘은 필요한 점, 안 되는 점 위주로 얘기한다”면서 “본인들이 깨닫게끔 분위기를 살리는데 선수들이 잘 알아듣는다”고 웃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으로 상대 에이스를 전담하는 김정은의 활용법도 3쿼터에 반전을 만드는 비결이다. 지난 시즌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김정은을 조심스럽게 써야 하다 보니 위 감독은 전반에는 김정은을 아낀다. 위 감독은 “김정은을 전반은 10분 내외로 뛰게 하고 후반에는 20분 중 17분 이상 뛰게 한다”고 설명했다. 안 그래도 강한 우리은행이 3쿼터에 더 강해지는 만큼 상대팀으로서는 3쿼터를 어떻게 막아내는지를 두고 머리가 아프게 됐다.
  • 세종대왕함·울산함…군함 이름도 ‘규칙’이 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세종대왕함·울산함…군함 이름도 ‘규칙’이 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역사적으로 추앙받는 인물은 ‘구축함’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에 ‘세종대왕함’잠수함은 독립운동·광복 후 역사적 인물도산안창호함, 손원일함 등 이름 붙여 해군 함정은 각각 고유한 ‘함명’을 갖습니다. 세종대왕함, 도산안창호함, 충무공이순신함, 울산함 등 주로 유명한 인물이나 지역명이 붙습니다. 그럼 이 이름들은 해군이 마음대로 정하는 걸까. 그렇지 않습니다. 함명은 주로 무기체계의 상징적인 의미나 임무, 애칭 등을 담고 있는데 함종에 따라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28일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해군의 핵심 전력인 ‘구축함’은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나 국난 극복에 기여한 호국 인물의 이름을 따서 함명을 정합니다.2008년 세계에서 5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이지스함에는 ‘세종대왕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세종대왕함은 7600t급으로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구축함은 ‘영웅’ 호위함·초계함은 ‘지역명’ 또 SPY-1D 레이더를 장착해 ‘신의 방패’라는 이지스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상징적인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추앙받는 명군의 이름을 붙여 취역 당시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있는 함정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2003년 취역한 ‘충무공이순신함’도 이름에 걸맞는 위력을 갖췄습니다. 4000t급인 충무공이순신함은 해군 최초의 ‘함대 방공 구축함’입니다. 특히 장·단거리 대공미사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 다층 방공망을 갖춘 최초의 구축함이기도 합니다. 대양해군의 초석을 닦은 전함으로, 임진왜란에서 일본을 패퇴시킨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붙였습니다.구축함보다 작은 ‘호위함’과 ‘초계함’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호위함은 주로 특별·광역시, 도청 소재지의 이름을 따고 초계함은 중·소도시 이름으로 함명을 정합니다. 그래서 2000t급 최초의 국산 호위함에는 ‘울산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함정을 건조한 울산 조선업을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1975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81년 진해 해군기지에서 취역했고, 2014년 퇴역 때까지 해군 주력함으로 활약했습니다. 2013년 2300t급 차기 호위함으로 취역한 ‘인천함’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북도서와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확고한 방어의지를 표명하고, 6·25 전쟁 때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인천상륙작전을 기리는 뜻을 담았습니다. 울산함을 대체한 해군 신형 호위함 중 이달 진수식을 가진 2800t급 7번함은 북한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천안함’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게 했습니다. 11년 만에 부활한 천안함은 잠수함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이전엔 없었던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탑재했습니다.●넓은 호수처럼…‘군수지원함’ 이름의 의미 ‘군수지원함’은 담수량이 큰 ‘호수’ 이름을 따 함명을 정합니다. 많은 물을 담고 있는 호수처럼 대량의 군수물자를 수송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해군이 건조한 최초의 군수지원함은 ‘천지함’으로 명명했습니다. 1991년 취역한 천지함은 4200t급으로, ‘독도함’이 취역하기 전까지 해군의 가장 큰 함정이자 가장 오랫동안 항해한 함정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2018년 취역한 1만t급 군수지원함은 ‘소양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길이 199m인 대형상륙함 독도함과 마라도함에 이어 3번째로 큰 함정으로, 군수지원함 중에는 가장 큰 함정입니다. 국내 호수 중 가장 큰 29억t의 물을 담고 있는 소양호처럼 많은 물자를 옮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잠수함’은 항일독립운동에 기여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 해상에서 활약해 공을 세운 인물의 이름을 붙입니다. 1992년 독일에서 인수해 세계 43번째 잠수함 보유국이 되게 한 1200t급 한국형 잠수함에는 청해진을 설치해 국제무역을 선도한 장보고의 이름을 따 ‘장보고함’이라고 명명했습니다. 2단계 한국형 잠수함 사업으로 국내 건조한 1800t급 잠수함에는 해군 창설 주역으로 초대 해군참모총장, 제5대 국방부 장관 이름을 붙여 ‘손원일함’이 됐습니다. 또 3단계 잠수함 사업으로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3000t급 잠수함은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도산안창호함’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기뢰부설함은 6·25 전쟁과 관련 있다?‘기뢰부설함’도 독특한 의미가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해군이 기뢰전을 수행한 북한의 지역명을 붙여 원산함, 남포함 등으로 명명했습니다. 반면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은 해군 기지에 인접한 지역명을 붙여 양양함, 해남함, 김포함 등으로 정했습니다. ‘상륙함’은 고지탈환의 의미를 담아 비로봉함, 천왕봉함 등 지명도 높은 산봉우리 이름을 붙였고, ‘구조함’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업도시 이름을 따 평택함, 광양함 등으로 정했습니다.
  • 한산대첩 승리의 바다에서 17일부터 국제요트대회 개최

    한산대첩 승리의 바다에서 17일부터 국제요트대회 개최

    세계 4대 해전사에 빛나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이 펼쳐졌던 승리의 바다에서 17일 부터 오는 21일까지 국제요트대회가 펼쳐진다.경남도는 제15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를 이날 부터 21일까지 5일간 통영시 도남항 및 한산해역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배 국제요트대회는 아시아 3대 요트대회이자 우리나라 최대요트대회로 해마다 통영앞 바다에서 열린다. 올해로 15년째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미국, 러시아 등 세계 10개 나라에서 요트 총 40척과 40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한다. 주요 경기인 국제크루저급 요트경기는 3개 코스로 나누어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통영국제음악당 앞에서 소지도 해역까지 왕복하는 학익진코스(국제크루저ORC급), 오곡도와 비진도 사이 해역에서 진행되는 이순신코스(국제크루저ORC급), 육지에서 가까운 화도 해역에서 진행되는 거북선코스(스포츠요트급) 등이다.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국내 유일의 무선조종(RC) 요트대회도 올해는 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사전에 신청을 받아 도남항 육상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외 선수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선수들로 참가를 제한한다. 또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2차) 완료 확인증이나 코로나검사 음성확인증(48시간) 제출을 의무화 한다. 요트대회가 열리는 바다를 볼 수 있는 통영케이블카,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통영국제음악당, 통영공설해수욕장, 이순신공원, 산양일주도로 등 야외에서 요트대회를 관람할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해 박진감 넘치는 요트경기를 어디서든지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거센 풍랑을 넘어서 항해하는 요트처럼 이번 대회가 온 국민에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신호탄이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통영 동피랑에서/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통영 동피랑에서/박현갑 논설위원

    어머니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경남 통영을 찾았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5시간 남짓 걸리는 곳이지만 풍경은 사뭇 다르다. 검푸른 밤 바다를 오가는 LED전구로 불을 밝힌 관광 해상택시가 눈길을 끈다. 통영항의 방파제에서는 은빛 갈치가 밤낚시 나온 강태공의 낚싯줄을 타고 오른다. 방파제는 변했다. 몇 년 전 찾았을 땐 방파제가 높지 않아 팔순의 어머니가 방파제 끝 돌고래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5m 높이로 새단장을 한 방파제는 계단이 가팔라 어머니와 만들려고 했던 방파제에서의 추억여행은 미뤘다. 중앙시장 뒤 동피랑 마을은 여전하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다. 통영시에서 2006년 동포루 복원을 위해 마을을 철거하려다 공공미술로 마을을 지키자는 여론이 일면서 벽화마을로 재탄생한 곳이다. 비탈진 골목길마다 알록달록한 벽화들이 여행객들을 반긴다. 여행객을 기다리는 화가들도 보인다. 5000원을 주면 흑백으로, 1만원을 내면 컬러로 초상화를 그려 준다. 동피랑 정상에 자리잡은 동포루 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시름 날리기에 제격이다. 시간은 변함없이 흘러가지만 잠시 생각을 내려놓으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게 여행이다.
  • ‘남해로 오시다’, 남해~서울·부산·대구 오가는 광역시티투어 운행 인기

    ‘남해로 오시다’, 남해~서울·부산·대구 오가는 광역시티투어 운행 인기

    경남 남해군은 교통편 이용이 어려워 남해 관광을 하지 못하는 외지 관광객들을 위해 대도시까지 오가는 광역시티투어를 운행한다고 11일 밝혔다.내년 남해방문의 해를 앞두고 아름다운 남해와 주요 관광지를 적극 알리기 위해 기획한 관광프로그램이다. 남해 광역시티투어 버스 운행은 우선 부산·대구·전주·순천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이번달 주말부터 시작했다. 다음달 5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운행한다. 남해군은 오는 20일 부터는 가까운 순천 노선 대신에 서울 노선에 토~일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역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광역시티투어 남해 관광 코스는 ‘남해로’와 ‘오시다’ 등 2개 코스로 구성했다. ‘남해로’ 코스는 남해각·노량포구·이순신순국공원·앵강다숲·다랭이마을을 돌아보는 코스다. ‘오시다’ 코스는 남해 바래길(고사리밭길)·독일마을·설리스카이워크·남해읍(유배문학관)·이순신순국공원 등을 관광하는 코스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은 광역시티투어 버스 운행에 대한 반응이 좋아 전주~남해 광역시티투어 노선은 지난 6일 첫 운행부터 오는 12월 5일까지 10차례 운행 모두 좌석이 완판됐다고 밝혔다. 부산과 대구 등도 예약이 잇따르고 있어 조만간 모두 완판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대구 노선 광역시티투어 버스 이용 요금은 1인당 2만 9000원이다. 남해군이 버스 1대당 운행 하는날 하루 62만원을 지원한다. 남해군은 시범운행기간에 이용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불편사항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뒤 프로그램을 개선·보완하고 노선을 확대해 내년에도 운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호 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은 “남해로 오시다 광역시티투어는 다른 지역에서 남해를 방문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하고 편리한 교통편을 제공함으로써 심리적인 거리까지도 가깝게 하는 관광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종료 4.1초 전 역전슛… KB 김민정이 끝냈다

    종료 4.1초 전 역전슛… KB 김민정이 끝냈다

    예상대로 끝날 때까지 끝을 예측할 수 없던 치열한 승부였다. 지난 시즌 1경기 차로 아산 우리은행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준 청주 KB가 우리은행을 꺾고 4연승을 달렸다. KB는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시즌 첫 맞대결에서 71-70으로 승리했다. KB가 종료 4.1초 전 김민정의 득점으로 역전한 후 우리은행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웃었다. 4쿼터 종료 1분 21초 전까지 5점 차로 앞서던 우리은행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박지수를 막다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자신을 마크할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박지수는 침착하게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KB는 강이슬이 종료 45초 전 얻은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69-70으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수비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집중 수비했는데 이 틈을 김민정이 파고들었다. 팀파울에 걸린 우리은행이 수비에 소극적으로 임하자 김민정은 그대로 골밑슛에 성공했다. 박지수는 25점 2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팀에 합류한 강이슬은 3점슛 2개 포함 16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원투펀치의 위력을 보여줬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20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혜진이 16점 7리바운드 6어시트로 분전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남자 농구에서는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서울 삼성을 86-56으로 꺾었다. 가스공사는 이대헌이 25점 7리바운드, 앤드류 니콜슨이 19점 1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 개 탈 쓰고… “개 식용 금지하라”

    개 탈 쓰고… “개 식용 금지하라”

    한 동물보호단체 소속 회원이 2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용개는 따로 있다고 발언한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발언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개식용 악습’이라 써진 종이를 가위로 자르고 있다.
  • 개 탈 쓰고… “개 식용 금지하라”

    개 탈 쓰고… “개 식용 금지하라”

    개 탈 쓰고… “개 식용 금지하라” 한 동물보호단체 소속 회원이 2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용개는 따로 있다고 발언한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발언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개식용 악습’이라 써진 종이를 가위로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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