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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바다 관광객’ 소비 59% 껑충… 원도심 활성화해 양극화 잡는다 [BC카드 상권 대해부<하>]

    ‘밤바다 관광객’ 소비 59% 껑충… 원도심 활성화해 양극화 잡는다 [BC카드 상권 대해부<하>]

    3년 전보다 식당 매출 45% 증가공실률 26%… 쇼핑·레저업 침체도시 재생·섬박람회로 활기 노려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테이블당 인원 수와 영업 시간 제한은 물론 이동 금지 권고까지 내려지며 수도권 외 지역의 소상공인 상당수가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위드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부 상권은 활력을 되찾고 있지만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 국내 여행 인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BC카드 신금융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상권을 분석했다. 대구와 제주 상권 분석<서울신문 10월 6일자 18면>에 이어 2일엔 호남 최대 상권인 광주와 최대 관광지인 전남 여수를 살펴봤다. 나아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소상공인, 지역민은 물론 방문객이 더불어 상권을 되살릴 방안을 모색했다. ‘낭만포차에서 버스킹과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도시’ 전남 여수는 세계박람회 이후 10여년 만에 지방 소도시에서 한 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섬과 바다를 활용해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 경쟁력을 높여 온 덕이다. 그러나 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여수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관광객이 줄어든 만큼 상가 공실률이 크게 늘었고, 올해 거리두기 해제에도 공실률은 오히려 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여수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로 KTX, 여수~순천 자동차 전용도로, 여수~광양 이순신대교 등의 인프라가 구축되고 낭만포차, 해상 케이블카 등의 관광 콘텐츠가 명성을 얻으며 유명 관광지가 됐다. 박람회가 열린 2012년에만 1500만명이 여수를 다녀갔고, 2014년(900만명) 한 해를 제외하면 2019년(1300만명)까지 매해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관광객 수가 800만명으로 큰 폭으로 줄었지만 이듬해 900만명으로 상당폭 회복했고, 올해 9월까지 800만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여수 원도심(동문·한려·중앙·충무·광림·서강·국·월호·대교 9개 동)의 상가 공실률은 2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점 5곳 중 1곳은 비어 있다는 의미다. 2020년과 2021년 2월 모두 21.6%였던 여수 원도심 공실률은 올해 2월 26.2%로 전남(11.4%)이나 전국(13.1%) 평균의 두 배 혹은 그 이상에 이른다. 1년 뒤 휴·폐업할 가능성이 높은 개인사업자 수를 관측하는 상권 스트레스 지수(BC CSI)도 올해 9월 기준 8%에 달한다. 그러나 원도심의 매출은 코로나19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BC카드 매출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해당 지역의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1분기에 비해 36%가량 증가했다. 전국 평균 상승분(7%)이나 서울(9%)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이다. 원도심엔 이순신광장과 여러 해양공원, 거북선대교 인근에 조성된 낭만포차거리까지 관광 명소들이 즐비해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많다. 그 결과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관광객 소비는 59%나 증가했다.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원도심 상권이 유흥 소비에 집중되면서 특정 업종의 공실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점이나 주점 등 관광객의 이용이 많은 업종의 경우 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각각 45%, 15%씩 증가했지만 일반 쇼핑이나 스포츠·레저 업종의 경우 각각 13.7%,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오래된 도심이다 보니 기반 시설 낙후로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며 공동화된 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도심 활성화의 일환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수는 2026년 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어 도시 정비 사업과 관광 콘텐츠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섬박람회는 30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행사 개최로 4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 고전이 천만 관객 문화콘텐츠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고전이 천만 관객 문화콘텐츠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국내 영화나 OTT에서 제작한 드라마 등에는 고전이나 역사를 다룬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드라마나 영화는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섞어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고전이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고전과 역사가 현대 문화콘텐츠로 성공적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유동환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고전번역원이 최근 발행한 계간소식지 ‘고전사계’ 가을호에서 고전의 한 문장을 성공적인 문화콘텐츠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도장깨기’와 ‘창조적 왜곡’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유 교수는 지난 7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를 기준으로 관람 가능인구 한계선이라는 1000만명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 중 명량, 암살, 광해-왕이 된 남자, 택시운전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이 각색실화(팩션)를 대상으로 했다.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연극 ‘이 爾’(2000)와 최초의 천만 영화 ‘왕의 남자’(2005)는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 11년 12월 29일에 나온 한 문장에서 시작됐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시 실록 광해군일기 8년 2월 28일 ‘숨겨야 할 일은 조보에 내지 말라 이르다’라는 한 문장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역사나 문학 고전 속에 담긴 수많은 구절 중 ‘운명의 한 구절’을 찾아내는 것은 창작자의 촉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창작자의 촉이란 일반적 사실 정보가 아니라 갈등과 희구라는 모티프를 간직하고 있어 이야기 가치가 높은 구절을 찾아내는 것으로 자신의 엉뚱하고 발칙한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온 국민이 역사수업에서 배운 명량대첩에 대해서도 창작자가 “도대체 이순신은 무슨 생각으로 12척의 배로 수백 척의 배를 무찌를 수 있다고 믿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영화 ‘명량’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설가 김탁환의 글을 빌어 고전에서 발견한 질문을 중심으로 시공간이라는 무대, 인물, 사건이라는 스토리의 3요소에 포함할 모든 정보를 끈질기고 치밀하게 조사하고 숙성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한 취재에서 ‘무엇을 모르는가를 더 많이 알아야 더 많이 가정할 수 있다’고 하면서 ‘모름의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는 김탁환의 목소리를 인용하고 있다. 소설이나 시나리오, 대본 등이 나오기 전에 모르는 것들을 도장깨기 하는 식으로 10배 이상의 취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창작자의 도장깨기로 만들어진 취재노트가 시나리오로 바뀌기 위해서는 창조적 왜곡이 필요하다고 유 교수는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선구마사’나 ‘설강화’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역사왜곡 논쟁은 물론 OTT 영상에서 폭력, 투쟁, 성 같은 장르편향적 개념 치중 현상은 창작자와 전문연구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영화 방자전처럼 주인공을 바꿔보거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을 현대 뉴욕 맨해튼 슬럼가로 가져온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처럼 뒤섞음과 뒤집기를 허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고전은 탄생할 수 있다”며 “고전을 죽여야 고전을 살리는 문화콘텐츠가 탄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수군 동원 日본토 역습’ 상소한 기개… 변응정, 횡당촌전투 큰 공적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수군 동원 日본토 역습’ 상소한 기개… 변응정, 횡당촌전투 큰 공적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충남 금산 칠백의총의 종용사(從容祠)에는 임진년(1592년)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의사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7월 10일 눈벌전투의 전라도 의병장 고경명, 8월 18일 연곤평전투의 옥천 의병장 조헌과 공주 의승장 영규대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런데 8월 27일 횡당촌전투를 이끈 해남 현감 변응정은 조금 낯설 수도 있겠다. 그는 왜군의 기세가 최고조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도 ‘수군을 동원한 일본 본토 역습’을 상소한 기백 있는 젊은 장수였다.● 종용사 방명록 ‘천오백의총 바꿔야’ 필자가 칠백의총을 찾아갔던 날, 누군가 종용사 방명록에 ‘칠백의총이 아니라 천오백의총으로 이름을 바꿔 주세요!’라고 적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연곤평전투 당시 조헌 휘하 칠백의병과 더불어 영규의 의승군이 장렬하게 순절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일 것이다. 기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600~1000명이었다는 영규의 의승군은 평균해 800명 남짓으로 보곤 한다. ‘천오백’이라는 숫자의 근거가 된다.칠백의사의 시신은 연곤평전투 나흘 뒤인 8월 22일 박정양과 전승업이 거두어 조헌이 군사를 독려한 경양산 어귀에 하나의 봉분으로 모셨다. 1634년에는 금산 군수 김성발과 제원 찰방 조평이 조헌·고경명·변응정은 물론 휘하 막료까지 모두 봉안했으니 칠백의총이라는 이름은 이미 어울리지 않았다. 훗날 사액되며 이름을 종용사로 바꾼 종용당을 이때 세우며 영규대사의 사당도 지었다. 하지만 이제 영규 사당은 찾아볼 수 없다. 칠백의총에 변응정이 향사된 것은 횡당촌전투가 조헌과 영규가 이끈 제2차 금산전투의 연장선 위에 있기 때문이다. 변응정은 당초 조헌과 금산성을 함께 치기로 했지만, 행군에 차질을 빚으면서 뒤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변응정은 조헌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찌하여 약속을 하고도 기일을 어겨 함께 죽지 못했다는 말인가” 하며 탄식했다는 것이다. 변응정 부대는 금산성의 서남쪽 조종산성에서 왜군과 맞부딪쳤다. 변응정(邊應井·1557~1592)은 중종반정의 정국공신으로 원양군에 봉해진 무신 변사겸의 증손이다. 1588년(선조 21년) 식년시에 무과에 급제했는데 당시 나이가 32세였다. 과거 합격자의 인적사항을 담은 방목(榜目)은 한양 거주 변응정의 무과 합격 이전 경력으로 충의위(忠義衛)를 들었다. 왕실 측근을 호위하는 충의위는 공신 자손을 등용한 뒤 별다른 역할을 부여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면 관직을 부여하곤 했던 특수층이었다. ● 32세 무과에… 왕실 측근 호위 충의위 변응정은 왜침(倭侵)의 기운이 높아진 1589년 비변사가 시행한 불차채용(不次採用)에 추천됐다. 전력이나 서열과 관계없이 왜적 방어에 필요한 인물을 등용하는 제도다. 당시 이름을 올린 사람으로는 이순신, 손인갑, 박진, 정담, 정발 등이 있다. 변응정을 추천한 사람은 당대의 맹장이었지만 충주전투에서 왜군에 무참히 패한 신립이다. 변응정은 충의위 시절부터 무인으로 주목을 끌었기에 바로 전해 무과에 급제한 신출내기임에도 불차채용의 추천 대상에 올랐을 것이다. 그가 급제하자마자 월송만호에 부임한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월송진은 경북 울진군 평해읍에 있던 수군기지였다. 첨사진보다 규모가 작기는 했어도 400명의 군사를 거느린 지역 사령관이다.변응정이 왜란 직전 현감으로 부임한 해남은 전라우수영이 자리잡고 있던 고을이다. 당연히 해남은 우수영 소속 관포의 하나였으니 현감은 수령이면서 동시에 수군 지휘관이었다. 그러니 우수영 핵심 고을의 수령이 당시 전라좌수영의 이억기 수군절도사 휘하 수군이 아닌 육군으로 싸웠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순신 휘하 전라좌수영의 핵심무장 순천부사 권준이 한때 전라도 관찰사 이광 휘하로 차출됐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박동량(1569~1635)은 일기 ‘기재사초’에 ‘웅치 전투 며칠 전’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변응정이 상소하기를 ‘적이 북으로 함경도, 서쪽으로 평안도에 이르고, 동남쪽 수천리에는 각각 군사를 두어 지키고 있으니, 그 형세가 30만명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작고 추악한 왜적이 군대를 30만이나 내보냈다면 그 나라는 반드시 비었을 것이니, 우리가 수군 4만~5만으로 바람을 이용해 돛을 올리면 순식간에 왜적의 땅에 도착할 수 있고, 곧장 근거지를 쳐부수면 나머지는 저절로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정에서 그 말을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계략을 채용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당시 일본 전역에서 동원한 병력은 30만명 남짓이었고 이 가운데 16만~17만명을 조선 침략에 내몰았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상식이다. 그러니 일본에도 13만~14만명의 병력은 남아 있었다. 그렇다고 ‘4만~5만 수군으로 비어 있는 일본 본토 공격’을 주장한 변응정을 철없는 무인으로 대우하는 것은 온당치가 않다. 일본의 병력 상황은 이후에 밝혀진 역사적 사실이다. 당시 조선에서 일본 본토에 남은 왜적의 병력이 어떤 규모였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日 본토 공격’ 기히 여겨… 채용 못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본거지 역습’을 주장한 조선 장수의 존재는 자랑스럽다. 전라우수영과 전라좌수영이 병력 현황과 훈련 상태에서 상소를 뒷받침할 만큼 전투에 나설 준비 태세가 잘 갖춰져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군인으로서의 변응정의 정체성도 육군보다는 수군에 가까웠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변응정이 전사한 이후 선조가 전라좌수사를 추증한 데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 같다. 횡당촌전투를 두고 연곤평전투에 이어 의리만 앞세운 소수 병력의 무모한 공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1596년 4월 6일자 선조실록에는 함흥 판관 신충일의 임진년 당시 행적이 전해진다. ‘신충일은 앞서 강진에 부임했다가 왜란을 당해 변응정과 금산 싸움에 나서면서 사생을 언약했다. 변응정은 신충일의 말만 믿고 먼저 출전해 싸웠다. 적의 형세가 그리 강성하지 못했으니, 신충일이 나아가 구원했다면 변응정이 죽음에 이르지 않았을 것인데 구원 요청을 못 들은 체하고 군사를 물렸다’는 내용이다. 횡당촌전투에는 이보와 소행진이 이끈 익산 의병도 참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과 뜻을 같이한 의병은 400명에 이르렀는데 이들이 순절한 날이 횡당촌전투가 있었던 8월 27일이다. 이들의 의로운 죽음은 이치 정상에 세워진 ‘임란순국무명사백의병비’로 기리고 있다. 횡당촌전투에는 최소한 해남, 강진, 익산의 관군 및 의병이 연합해 출전한 것이었다. ‘적이 강성하지 못했다’는 실록의 기록대로라면 해볼 만한 싸움이었다. 변응정이 언제 어디서 순절했는지를 두고는 혼선도 없지 않다. 1594년 4월 3일자 선조실록은 ‘변응정이 몸소 적의 공격을 받으면서 강개한 마음으로 죽기를 맹세하고 싸우다가 웅치 싸움에서 전사했으므로 지금까지도 말하는 자들이 못내 마음 아프게 여기고 있다’는 비변사의 보고내용을 전하고 있다. 류성룡의 ‘징비록’은 물론 송시열이 지은 변응정의 묘표까지 ‘웅치 전사’로 적었다. 하지만 신석겸(1754~1836)은 ‘선묘증흥지’에서 과거 기록을 조목조목 검토해 ‘7월 웅치가 아닌 8월 금산 전사’가 옳다고 봤다.금산에는 당시 고바야카와 다카카게의 제6군에 안코쿠지 에케이가 이끄는 별동대가 합류해 있었다. 안코쿠지(安國寺)의 승려 에케이는 앞서 김해에서 의령을 넘어 전라도를 침공하고자 했지만 곽재우와 김면의 의병에 차례로 막히며 금산까지 북상한 상태였다. 일찌감치 ‘전라감사’를 사칭했던 안코쿠지는 금산에서 ‘대일본 대왕이 정치의 도(道)를 조선에 베풀어 백성들을 구휼하고자 하는데 무슨 까닭으로 바다와 육지의 길을 막아 도리어 원수가 되려 하는가’로 시작하는 포고문을 내걸고 주민 회유에 나서기도 했다. 왜군은 전라도 초입이었던 금산에 들어서는 과정에서부터 거센 저항에 시달려야 했다. 금산 군수 권종은 6월 22일 불과 200명 남짓한 병력으로 충청도 영동 방면에서 금강을 넘으려는 왜군을 막아서다 순절했다. 조선군은 전주로 향하는 왜적과 싸워 7월 7일 웅치에서 선전했고, 7월 8일 이치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이후 조선군은 눈벌전투, 연곤평전투, 횡당촌전투에서 잇따라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고, 결국 왜군은 금산에서 철수했다. 변응정의 횡당촌전투는 왜적으로 하여금 호남을 포기하게 만든 마지막 결정타였다.
  • “조선, 일본군에 망한 것 아냐” 파문… 유승민 “사퇴하라” 정진석 “친일 프레임”

    “조선, 일본군에 망한 것 아냐” 파문… 유승민 “사퇴하라” 정진석 “친일 프레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다” 발언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고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정진석 의원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반대한 이 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1895년 동학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고종이 청나라에 원군을 요청한 일, 이를 빌미로 일본군이 한반도에 들어온 일부터 ‘가스라 테프트 밀약’까지 언급한 뒤 “조선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설명했다.민주당은 즉각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형적인 식민사관 언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그런 주장들을 여당 대표 입으로 듣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전술핵 무기로 대한민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또 친일 프레임 씌우겠다고 난리다. 가소로운 얘기다”라며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다. 이런 얘기했다고 나를 친일·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한다. 기가 막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왕조의 대한민국 핵 위협에 침묵하는 사람들은, 인민을 압살하고 있는 독재자의 추종자들이다”라고 강조했다.
  • 전여옥 “이준석, 나르시시스트…감히 이순신 장군 반열로 세일즈”

    전여옥 “이준석, 나르시시스트…감히 이순신 장군 반열로 세일즈”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순신 장군의 발언을 인용한 글을 올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를 향해 “매우 악질적인 ‘악성 나르시시스트’”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성오입’ 이준석이 감히 자신을 이순신 장군 쯤 반열로 세일즈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勿令妄動 靜重如山(물령망동 정중여산)”이라고 적었다. 이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왜란 중 처음으로 출전한 옥포해전을 앞두고 병사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이 전 대표가 이 글을 올린 것은 지난 7일 국민의힘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추가 징계를 받은 후의 일이다. 또한 탈당하지 말라고 한 것은 일각에서 나오는 이른바 ‘신당 창당설’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 전 의원은 “그렇게 했으면 험한 꼴 안 봤을 텐데”라며 “원래 중2병인줄 알았지만 중증이다. 불치병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대선에서 이긴 것도 다 자기가 잘해서라고 했다”며 “딱 통계를 까보니 오히려 ‘술집 앞 사나운 개처럼 짖어대’ 손님 발길을 돌려놓고서 말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과시하고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인식 자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또한 “유난히 말이 많다”며 “‘정 많고 선하고 반듯한 사람’을 숙주로 삼아 미친 듯이 괴롭힌다. 이 같은 악성 나르시시스트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받아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저는 그 ‘누군가’가 ‘왜 젊은 친구 기를 꺾냐’며 품으라고 헛소리를 했던 언론부터 위장보수였다고 본다”며 “나르시시스트들은 열등감도 굉장하다. 그래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도 문자써가며 아주 어렵게’ 말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물령망동 정중여산’이라. 굿바이”라고 덧붙였다.
  • 이준석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라”

    이준석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라”

    당원권 정지 총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신당 창당 등으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임기 내 대표직 복귀와 더불어 차기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이 무산돼 정치 진로에 타격을 입은 이 전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이라고 게시했다. 탈당이나 신당 창당설에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물령망동 정중여산’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첫 해전인 옥포해전을 앞두고 휘하 군사들에게 ‘경거망동하지 말고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며 당부한 말로 알려져 있다. 당장은 이 전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나 법원의 가처분 기각에 또다시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 직후인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선례도 적고 복잡한 이해관계속에 얽힌 정당에 관한 가처분 재판을 맡아 온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판결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2024년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 풀리는 당원권 정지 징계는 이 전 대표의 대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 공천 신청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총선 출마는 ‘간발의 차’로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전략공천 등 지도부의 결단으로 기사회생의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7일 KBS에서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게 2024년 출마에 대한 기회를 열어 주면서도 ‘자중하라’는 결과를 줬다”고 말했다. 다만 전략공천은 차기 당대표의 의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이 변수다. 이런 이유로 이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비윤(비윤석열)계인 유승민 전 의원을 조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유 전 의원이 당권을 쥐고 이 전 대표의 징계를 풀어 주는 시나리오다.
  • 黨정상화 나선 정진석호… 당협 대대적 정비 속도전

    黨정상화 나선 정진석호… 당협 대대적 정비 속도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한 달 만에 ‘이준석 리스크’를 벗어나면서 9일 본격적인 당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전국 조직을 재정비하고, 당정 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비대위 정상화와 함께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쥔 지도부를 선출하는 차기 전당대회의 물밑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 다툼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당직 임명과 전국 당협위원회 정비에 착수한다. 현재 공석인 사고 당협 67곳을 포함해 전국 조직을 재정비하는 게 핵심이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무 감사도 실시한다. 새 당협위원장 교체와 임명이 차기 전당대회와 맞물려 ‘줄 세우기’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으나 조직력 강화에 무게를 뒀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도 국회 상임위원회별 ‘일일 당정’을 확대하고, 당정의 협업 강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는 13일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찾아 당 전열을 재정비한다. 비대위의 성패를 가를 차기 전당대회 준비에도 착수한다. 비대위가 치열한 ‘룰의 전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핵심 과제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당원 70%, 일반 국민 30%’의 이른바 ‘7대3 황금 비율’로 당내 선거를 치러 왔다. 이번엔 대선 1년 6개월 전에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당권·대권 분리 조항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유력 후보로는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김기현·안철수 의원, 아직 출마 결심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 빈도가 높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꼽힌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하며 ‘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으로 지목을 받은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건이다. 당원권 정지 총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이라고 게시했다. 탈당이나 신당 창당설에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24년 총선 공천은 불분명해졌지만 전략공천 등 지도부의 결단으로 기사회생의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 탈당·창당설 선 그은 이준석… 공천 불분명, 차기 당 대표가 관건

    탈당·창당설 선 그은 이준석… 공천 불분명, 차기 당 대표가 관건

    당원권 정지 총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신당 창당 등으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임기 내 대표직 복귀와 더불어 차기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이 무산돼 정치 진로에 타격을 입은 이 전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집중된다.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이라고 게시했다. 탈당이나 신당 창당설에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물령망동 정중여산’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첫 해전인 옥포해전을 앞두고 휘하 군사들에게 ‘경거망동하지 말고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며 당부한 말로 알려져 있다. 당장은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나 법원의 가처분 기각에 또 다시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도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 직후인 6일 페이스북에 “선례도 적고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힌 정당에 관한 가처분 재판을 맡아오신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판결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2024년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 풀리는 당원권 정지 징계는 이 전 대표의 대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 공천 신청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총선 출마는 ‘간발의 차’로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도부의 전략공천 등 결단으로 기사회생의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7일 KBS에서 “(윤리위가) 2024년 출마에 대한 기회를 열어둔 것 아니겠나”라며 “이 전 대표에게 어느 정도 (출마의) 길을 열어주면서도 ‘자중하라’는 결과를 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전 대표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2030 세대 및 중도 유권자층에서 견고한 팬덤을 지닌 이 전 대표와 손을 다시 잡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전략 공천은 차기 당 대표의 의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이 변수다. 이런 이유로 이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비윤계(비윤석열계)인 유승민 전 의원을 조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유 전 의원이 당권을 쥐고 이 전 대표의 징계를 풀어주는 시나리오다. 이 전 대표는 그때까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저서 출간, 온라인 플랫폼 개설 등으로 장외 여론전을 펼치며 2030 지지층을 끌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 않나” 유승민, 이준석 추가 징계 반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 않나” 유승민, 이준석 추가 징계 반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를 상대로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추가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어코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추가 징계를 했다. 가처분신청을 한 행위 자체가 핵심징계 사유라고 하는데 ‘모든 국민은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27조 제1항을 정면으로 부정한 위헌적 발상”이라며 “대표직을 박탈당한 사람이 권리 회복을 위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자유와 권리, 바로 그것이 핵심징계 사유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 아니냐”고 윤리위를 비판했다. 이와 함께 ‘모든 국민은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헌법 제27조 제1항’이라고 적힌 사진도 올렸다. 이어 “양두구육이 징계 사유라면 ’이 XX들‘, ’X 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대통령)은 왜 징계하지 않냐”며 “국민의 70%가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국민의 6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당에 막심한 피해를 준 대통령 당원의 잘못에 대한 윤리위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권력의 하청을 받아 정적을 제거하는 데 동원된 것이냐. 지난 8월28일 윤리위원장과 외부윤리위원들에게 ’차기 총선 불출마 서약‘을 요구했지만, 아무 답을 듣지 못했다”며 “스스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고, 떳떳하다고 자부한다면, 지금이라도 총선 불출마를 서약하기를 거듭 요구한다”고 강조했다.당 윤리위는 전날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결정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 사유로 “당헌 개정안이 당론으로 결정됐는데 이에 반해 당헌 개정과 새 비대위 구성 저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한 게 핵심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법원에 낸 ’정진석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이어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받으면서 내년 6월까지 임기였던 당 대표직을 사실상 잃게 됐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이라고 글을 남긴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첫 해전인 옥포해전을 앞두고 군사들에게 전한 말로 알려져 있다.
  • 이순신 ‘정중여산’ 인용한 이준석 “누구도 탈당 말라”

    이순신 ‘정중여산’ 인용한 이준석 “누구도 탈당 말라”

    전날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 가겠다”정치적 재기 의지 다진 듯…탈당은 선 그어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페이스북에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勿令妄動 靜重如山(물령망동 정중여산)”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새벽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추가 징계를 받은 뒤 낸 첫 메시지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법원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대해 “의기 있는 훌륭한 변호사들과 법리를 가지고 외롭게 그들과 다퉜고,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언급한 ‘물령망동 정중여산’은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왜란 중 처음으로 출전한 옥포해전을 앞두고 장병들에게 당부한 말로 알려져 있다. 자신을 이순신 장군에 빗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정치적 재기 결의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또 ‘탈당하지 말라’고 언급, 신당 창당설엔 선을 그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물령망동 정중여산’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당시엔 3·9 재보궐선거 공천심사 과정에서 당과 갈등을 빚은 김재원 당시 최고위원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한 의도로 읽혔다.
  • 포스코, 광양 구봉산 명소화 위해 ‘체험형 조형물’ 건립 추진

    포스코, 광양 구봉산 명소화 위해 ‘체험형 조형물’ 건립 추진

    포스코가 광양 구봉산를 명소화하기 위해 ‘체험형 조형물’을 건립한다. 포스코는 6일 광양 구봉산에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조형물을 건립해 구봉산을 명소화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광양시와 상생협력에 나섰다. 협약식에는 정인화 광양시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양원준 경영지원본부장, 이진수 광양제철소장,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 등 포스코 및 광양시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후 공공문화예술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포항시 환호공원에 스페이스 워크를 건립한데 이어 두번째로 추진한다. 사업부지로 예정된 광양 구봉산 정상의 전망대 일대는 과거 봉화대가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다. 광양제철소와 이순신대교를 품은 광양만의 멋진 파노라마 전경과 푸른 숲으로 이어진 광양·여수·순천 등 인근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포스코는 광양시와의 상생협력을 상징하는 빛이 언제나 흐르고 있다는 의미에서 컨셉을 ‘빛의 물결’로 잠정 결정했다. 연내 세계적인 거장을 선정해 광양의 강렬한 햇빛과 은은한 조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 4월 1일 준공 예정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변함없이 포스코에 보내주시는 광양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빛의 도시 광양을 상징하고 회사와 광양시가 영원히 함께함을 기념할 수 있는 멋진 조형물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포스코와 함께 협력해 만드는 세계 최고 작가의 작품이 완성되면, 광양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시너지효과는 물론 광양을 넘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결혼식 앞두고 변발을…조진웅, 결국 부분 가발 착용

    결혼식 앞두고 변발을…조진웅, 결국 부분 가발 착용

    김한민 감독이 조진웅 관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5일 약 3개월 만에 방송 재개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63회에서는 ‘한우물’ 특집을 맞아 ‘명량’, ‘한산’, ‘노량’ 이순신 3부작을 제작한 김한민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김 감독은 조세호를 다음 영화에 캐스팅하고 싶다며 “‘혹시라도’가 아니라 다음 영화를 같이 하자”고 파격 제안했다. 심지어 김 감독은 조세호를 “‘한산’에 캐스팅을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 하기도 했다. 조세호가 “‘한산’에 출연했다면 어떤 역할을 맡는 게 좋았겠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조선 편에서 싸우는 왜군”이라면서 “여기만 살짝 변발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대화 속 김 감독은 “사실 조진웅 배우가 ‘명량’에서 와키자카 역을 맡았잖나. 실제로 밀었다”고 깜짝 밝혔다. 이어 “그런데 결혼식이 다가온 거다. 본인도 걱정이 많고 나도 미안했다”면서 “근데 결국 부분 가발로 딱 가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진웅은 지난 2013년 6살 연하의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 보수단체, 개천절 맞아 광화문서 ‘초대형 집회’…혼잡 극심

    보수단체, 개천절 맞아 광화문서 ‘초대형 집회’…혼잡 극심

    다시 집회 중심지 된 광화문 광장자유통일당 등 3만명 대형 집회경찰 바리케이드 쳤지만 역부족1일엔 진보단체 집회···세력 대립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서명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오전부터 광화문 일대로 모여들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오후 2시쯤 3만 4000명(경찰 추산)에 달했다. 인파가 몰리자 자리를 찾던 집회 참가자들은 인근 광화문 광장에 간이 의자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태극기 모양의 우산을 쓰거나 ‘부정 선거 타도’ 문구를 적은 어깨띠를 맨 참가자도 곳곳에 보였다. 주최 측은 “이 광경을 윤석열 대통령이 보고 있을테니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함성을 지르자”고 참가자들에게 함성을 유도하거나 ‘문재인(전 대통령)을 구속하라’ 등을 외쳤다. 전 목사도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모인 이 역사가 이 나라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 현장 소음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확인하고 주최측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다. 낙원상가와 KT광화문빌딩 뒤편 등 종로 일대 도로에는 창원, 부산 등 전국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 수십대가 줄지어 대기했다. 경기 파주에서 왔다는 박혜숙(64)씨는 “나라가 있어야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동참하러 왔다”고 말했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의 광화문광장 진입을 막기 위해 이순신 장군 동상을 둘러싸고 바리케이드와 경찰통제선을 쳤지만 몰려드는 인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경찰은 동화면세점에서 광화문광장으로 바로 건너가는 집회 참가자를 막기 위해 종로구 구세군회관부터 종각역까지 새문안로를 건너는 횡단보도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지하철역 출구를 통해 광장으로 진입하는 참가자들이 계속 발생했고 진입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크고 작은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민통행로’라고 적힌 입간판이 쓰러져 나뒹구는 등 혼잡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13세 아들과 서점을 찾아온 김광영(49)씨는 “서점에 들른 뒤 광화문 광장도 구경하려 했는데 집회 참가자에 밀려 도저히 갈 수 없었다”며 “인파를 뚫고 한적한 곳을 찾는 데에도 힘이 들어 근처 카페를 찾아 휴식만 취한 뒤 귀가할 예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집회로 오후 1시반부터 5시까지 세종대로 덕수궁~서울시의회 구간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서울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서울 도심의 차량 이동 속도는 22.5km/h인 것으로 파악됐다. 광화문 광장이 지난 8월 개방되면서 광장 일대는 집회 중심지의 역할을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개천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세종대로에서 진보 단체인 ‘촛불승리 전환행동’이 주최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 3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였는데 ‘세력 대결’이라도 하는 것처럼 3일 보수단체 주최 집회에도 비슷한 규모의 참가자들이 비가 오는 날씨에도 우비와 우산을 쓰고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당시 촛불대행진 집회를 주관한 촛불행동 측은 “‘바이든’으로 들리는 사람 다 모여라”란 글귀가 적힌 홍보물을 뿌린 바 있다.
  • 울돌목 우수영 가을축제로 들썩

    울돌목 우수영 가을축제로 들썩

    전남 해남군과 진도군의 울돌목 일원에서 열린 명량대첩축제 ‘2022 울돌목 페스타’가 사흘간 3년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지면서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려 가을축제를 만끽했다. 3일 전남도와 해남군 집계에 따르면올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열린 명량대첩축제에는 15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주최하고 재단법인 명량대첩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명량대첩축제는 정유재란 당시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 기적의 대승, 명량대첩과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가을 개최됐었다. 야간 개막식을 비롯해 드론쇼, 트롯쇼 등 볼거리와 함께 명량해상케이블카에서 야간 연장운행을했다. 미디어아트와 조명을 이용한 설치작품 등이 조성되면서 늦은 밤시간까지 축제장을 찾는 행렬이 이어졌다. 첫째날인 9월 30일에는 개막행사로 해남 우수영 관광지에서 진도대교를 통과해 진도 녹진광장까지 이어지는 해남군·진도군의 읍면민 출정 퍼레이드와 출정식,불꽃쇼가 울돌목 해상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둘째날에서는 해남우수영관광지에서는 전국 청소년 가요제, K댄스 대회, 명량트롯 축하쇼이 있었으며, 진도 녹진 광장에서는 온겨레 강강술래 한마당 경연대회와 진도 씻김굿, 남도 들노래 공연 등이 펼쳐졌다.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단법인 명량대첩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명량대첩축제는 정유재란 당시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 기적의 대승, 명량대첩과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가을 개최되고 있다. 명현관 화순군수는 “3년 만에 개최되는 명량대첩축제를 통해 축제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끼는 시간이 되셨길 바란다”고 전했다.
  • 월대·훈민정음 28자·시간 정원… 꽉찬 역사 흔적, 쉼표가 필요해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월대·훈민정음 28자·시간 정원… 꽉찬 역사 흔적, 쉼표가 필요해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도보해설관광으로 광장 둘러보니드넓은 옛 조선의 육조거리 아른복원 논쟁으로 꽉 막힌 월대 지나‘지층의 흔적’ 사헌부 유구 전시장조선~현대 630년 담은 역사물길거대한 역사 상징·의미로 가득차 분수 즐기는 아이, 함께 걷는 걸음이 순간 즐기는 시민의 쉼도 역사■서울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 광화문광장~세종문화회관~세종대로~사람숲길~도로원표~서울시의회~덕수궁 대한문 앞~시청광장~청계광장~칭경기념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망대 오랫동안 기웃거렸다. 2021년 6월 ‘광화문광장 보완·발전 계획’이 발표되고 이듬해 4월에 정식 개장을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교통이 통제되고 펜스가 쳐진 공사장을 지날 때마다 목을 길게 빼고 두리번대며 살폈다. 과연 어떤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려나? 매장 문화재 발굴 조사 과정에서 삼군부와 사헌부 등의 유구가 대거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읽으며 가슴 설레고, 2021년 5월 일시적으로 진행한 현장 공개 참관 기회를 놓쳐 속이 쓰리기도 했다. 종로나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 갈 때마다 가림막 사이로 파헤쳐진 공사 현장을 엿보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여기저기 파헤쳐진 구덩이와 건설 장비들뿐이었지만, 상상 속에서는 하얀 왕모래가 깔려 있고 먼지 하나 없을 만큼 깨끗했다는 조선의 육조 거리가 아른거렸다. 나는 혼자 걷는 일을 좋아한다. 타인의 속도에 발맞추려 보폭을 좁히거나 넓히지 않고 본래의 호흡대로 걷길 원한다. 하지만 가끔은 동행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맘에 들거나 들지 않거나, 함께 걷는 모든 이들은 또 다른 가르침을 준다. 늘 홀로 헤매던 거리를 이번에는 다른 이들과 함께 걸어 보기로 했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47개(2022년 9월 시점) 가운데 신규 3개 중 하나인 ‘광화문광장’ 코스를. 일주일 전쯤 ‘비짓서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신청했다. 평일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회, 주말은 오전 10시, 오후 2시와 3시 3회(휴관일 및 운영시간은 코스별로 따로 확인)에 걸쳐 개인 최대 10명(경복궁/창경궁/창덕궁: 최대 20명), 단체 11인 이상 운영되기에 인기 있는 요일과 시간부터 빠르게 채워진다. 내가 택한 시간은 일요일 오후 2시, 록 그룹 들국화의 노래 ‘오후만 있던 일요일’의 나른한 음률을 흥얼거리며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6번 출구로 빠져나왔다. 사람이 상할 만큼 큰비가 왔던 계절이 거짓말처럼 지나고 유달리 푸르고 깨끗한 하늘이 드높다. 볕은 아직 뜨겁지만 그늘에 들면 서늘해 땀이 식는,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오늘 도보해설관광 팀을 이끌 손 선생은 중국어 강사로 일하다 은퇴한 문화해설사다. 코로나19 전에는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했는데 요즘은 외국인이 별로 없고 특히 광화문광장 코스의 경우 압도적으로 내국인 참여자가 많다고 한다. 내국인이 해설사까지 대동하고 서울을 ‘탐방’한다는 것이 짐짓 야릇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의 무대인 삶터의 내력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좋은 신호로 느껴진다. 해설은 광화문이 건너다보이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작되었다. 손 선생은 발굴 현장 용어로 일명 ‘갑빠’에 씌워진 월대를 복원하게 된 경위, 법(法)의 상징 동물인 해태 혹은 해치의 내력 등을 달변으로 풀어냈다. 책이나 언론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내용이지만 눈으로 보면서 귀로 들으니 색다르다. 한데 유창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무지근한 것은 경복궁과 덕수궁, 두 궁궐 앞 월대 복원 혹은 재현 사업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월대(月臺)가 조선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월대를 만들지 말라”는 세종실록의 기록(1431년 음력 3월 29일)에서부터다. 임진왜란 이후 그려진 그림에도 월대 비슷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1866년 음력 3월 3일 ‘완공’되었다는 기록과 함께 광화문 월대가 다시 등장하니, “발굴조사 결과 고종 시대 이전의 월대 유적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월대 복원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문화재청의 결정이 무리하다는 주장이 터져 나온 것이다. 역사에 대한 ‘논쟁’을 ‘전쟁’이라고까지 부르는 판국이다. ‘추측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복원은 멈춰야 한다’(It must stop at the point where conjecture begins)는 베네치아 헌장(1964) 9조의 문구는 냉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앞에서 설령 하고 싶다고 해도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경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념과 정치의 이름으로 가장 많이 왜곡되고 훼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역사요 유물유적이다. 한갓 허랑한 나그네 주제에 월대 논쟁에 ‘참전’할 생각까지는 없지만 광장이 개장된 후까지도 길을 막고 공사 중인 월대 복원 현장을 보면서 착잡한 건 어쩔 수 없다.본격적으로 광화문광장에 접어드니 가림막 사이로 엿보던 현장이 실물을 드러낸다. 8월 6일 새롭게 꾸며 열린 광화문광장은 휴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로 일상이 마비된 후 한꺼번에 이리 많은 사람들을 마주친 게 처음이다.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몸에 숨은 바이러스를 경계하는 동안 마음까지도 시나브로 멀어졌다. 아직 역병이 완전히 물러간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일상이 회복되기까지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며 다들 고생이 많았다. ‘터널 분수’ 물줄기 속으로 뛰어들어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천진무구한 몸짓과 그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행복한 미소는 코끝마저 찡하게 한다. 광장은, 중앙이든 편측이든 어디에 자리하든 간에, 그 공간에서 자유로운 시민들과 함께 살아 있어야 마땅하다.육조거리 터 복원 중 발견된 문지, 행랑, 우물 등의 사헌부 유구를 전시한 ‘시간의 정원’은 단연 시민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공간이다. “시간의 정원은 역사적 유구와 다양한 지층 흔적을 통해, 광장이 알고 보면 두께를 가늠할 수 없는 ‘깊은 표면’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한다.” 말하자면 우리가 딛고 선 광화문광장이 켜켜이 시간이 쌓인 역사의 현장이라는 뜻인데, 안내판의 문장은 좀 어렵다. ‘너무’ 잘하려다 보니 그렇다. 앞서 말한 월대 복원 사업도 그렇지만, 새로 꾸민 광화문광장의 특징이라면 전체적으로 너무 잘하려는 의지로 꽉 차 있다는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쉼터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상징처럼 느껴진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배치된 앙부일구·측우기·혼천의, 이순신 동상 주변의 승전비 등은 이를테면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의 맥락에서 고안된 조형물들이다. 광장 곳곳에 숨겨진 훈민정음 28자, 조선 건국부터 현대까지 630년의 역사를 새긴 ‘역사 물길’, 해치마당과 세종문화회관·KT사옥 등 주변 건물 외벽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등등 역시 의미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나름대로 공들인 시도이고 의미 있는 노력이다. 하지만 어떻게 모든 시간이 뜻깊고 모든 흔적이 상징을 지닐 수 있는가? 일상은 무의미와 사소함으로 가득 차 있고, 그것들이 우연적으로 만나 역사라는 필연이 된다. 하나라도 빠짐없이 가르치기 위해 ‘너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니 좋을지라도 버거운 것이 타고난 삐딱이의 심경이다. “이거 좀 봐! 잘 들어! 한눈팔지 말고!” 아까 경복궁역 출발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 남의 이목에 아랑곳없이 아이들을 무섭게 잡도리하던 엄마가 도보해설관광 중에도 단연 눈에 띈다. 야단맞는 사연이야 알 수 없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참 착하기도 하다. 그리 욕을 먹고도 시시때때로 주의를 주는 엄마의 말에 잘도 따른다. 반항으로 가득했던 사춘기 시절의 나를 돌이켜 보면 광화문광장과 닮은 듯 과하게 열정적인 엄마가 내 엄마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조금은 지치고 지겨워져서 앙부일구의 원리를 열심히 설명하는 손 선생과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귀를 기울이는 팀원들 뒤로 슬쩍 빠져 물러앉았다. 다행히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다리쉼을 할 만한 곳이 꽤 많다. ‘역사 물길’의 연표와 깨알같이 새겨진 이야기들을 밟아대며 의미라곤 모른 채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꼭 진지하고 심각해야만 역사일까? 저출산 시대의 생존자인 아이들이 의미도 모른 채 뛰노는 이 순간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역사가 아니런가?(㉻에서 계속)
  • 풍부한 생활 인프라 기대감… 더샵 광양라크포엠

    풍부한 생활 인프라 기대감… 더샵 광양라크포엠

    포스코건설이 전남 광양에서 ‘더샵 광양라크포엠’(투시도)을 이달 분양한다고 25일 밝혔다. ‘더샵 광양라크포엠’은 전남 광양 중마동 348-4 일대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29층, 9개동, 전용 84~159㎡ 총 920가구 규모다. 중마동은 광양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중마생활권에 위치해 중마로, 중마중앙로, 동광양IC, 이순신대교 등을 이용한 광양 시내외 접근성이 우수하고 광양제철소 등 주요 산업단지의 직주근접 단지로도 기대가 높다. 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장점이다. 단지 앞 광양커뮤니티센터와 주요 관공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아파트 밀집지역 내 상권은 물론 대형마트 이용도 쉽다. 도보 통학이 가능한 한국창의예술고교를 비롯해 인근에 통학 가능한 초·중·고교도 다양하다. ‘더샵’만의 차별화된 설계도 돋보인다.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가 주차장 기둥에 설치된다. 내부 공기 압력을 낮춰 주는 음압 기능 시스템을 갖춰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세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각 실 제어 청정 환기 시스템’도 선택할 수 있다.
  • 이재명, 영화 ‘한산’ 봤나?…尹 비속어 “의와 불의의 싸움”

    이재명, 영화 ‘한산’ 봤나?…尹 비속어 “의와 불의의 싸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밤 페이스북에서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의(義)를 위한다면 마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불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진 않았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시각 즈음에 올린 글이라는 점에서, 순방 기간 불거진 ‘비속어’ 논란 관련 미국 의회가 아니라 야당을 가리킨 것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 또는 야당 지칭 해명을 불의로 규정하고, 민주당과 당 지지자들이 불의 타파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도 해당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할 수만 있다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치라고 하셨던 김대중 선생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다”고 언급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한산’에서 이순신은 임진왜란을 의와 불의의 싸움을 규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국회에서 ‘이 XX들이’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거대 야당을 지칭한 것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며 “미국(의회)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고 해명했다.
  • 하토야마 전 총리가 진도 왜덕산 찾는 이유, 그리고 교토 귀무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진도 왜덕산 찾는 이유, 그리고 교토 귀무덤

    전남 해남군 화원반도에서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로 넘어가는 진도대교에서 아래를 보면 회오리치듯 물이 빨려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울돌목이다. 물이 돌아가면서 우는 길목이란 뜻이다. 넓은 곳은 1㎞남짓 되지만 좁은 곳은 300m도 채 되지 않는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고 했던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인 1597년 음력으로 9월 16일 이곳에서 300여척의 왜군 함선을 물리쳐 명량대첩을 거뒀다. 대교를 건넌 뒤 왼쪽으로 차를 몰아 이순신장군대첩비 거쳐 30분쯤 달리면 고군면 내산리의 왜덕산(倭德山)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지명에 왜(倭) 자를 쓰는 일은 일종의 금기인데 어찌된 일일까? 명량해전에 패배해 전사한 왜군 수군의 숫자는 1만 4000명으로 짐작된다. 물이 빠지자 군내면 둔전리, 고군면 오류리와 연동리, 내산리, 원포리, 벌포리 개펄에 왜군 장수와 병사들의 주검이 떠밀려왔다. 진도 사람들은 ‘시체는 적이 아니다’며 수습해 묻어줬다. 일본 바다 쪽을 바라볼 수 있게 묻었다.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뜻에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 철천지 원수를 품어준 행동이었으나 드러내지 않으려고 ‘와덕밭’이라 부르기도 했다. 내놓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 싶어 진도 사람들의 배려는 알음알음으로만 전해졌다. 그러다 2002년 삼별초 항전 흔적을 답사하던 박주언 진도문화원장에게 내동마을 이장이 무덤 얘기를 전했다. 원래는 100개가 넘었다 했는데 박 원장이 맨눈으로 확인한 왜인 무덤만 50개가 넘었다. 일본 수군(水軍) 연구자인 히구마 다케요시 히로시마수도대학 사회학과 교수가 2006년 진도를 답사하러 왔다가 이 얘기를 듣고 희생자들의 후손들에게 전했더니 곧바로 그 해 8월 15일 달려와 참배한 뒤 해마다 이곳을 찾는단다. 진도문화원은 왜인들이 안장된 왜덕산과 일본 교토의 귀(코)무덤(鼻塚)을 ‘하나의 전쟁 두 개의 무덤’이란 주제로 묶어 국제학술회의를 23~24일 연다. 사실 교토 무덤은 우리 선조들의 넓은 도량과 정반대의 취지로 만들어졌다. 24일 위령제에는 과거사를 속죄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해 추모사를 해 의미를 더한다. 두 나라의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아픈 역사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자리다. 두 나라는 여전히 군대 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30분 동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원칙론에 합의한 것을 놓고 뒷말이 적지 않다. 굴욕이란 표현까지 등장한다. 두 무덤이 갖는 정반대의 취지는 오늘 두 나라 사이에서도 여전하다. 차이는 짚으면서도 공유할 가치를 찾아내며 현안 해결에 힘써나갔으면 좋겠다. 너무 서두르지 않으면서,
  • 게놈·인삼·유기농·공룡… 청명한 가을은 엑스포의 계절

    지방자치단체가 가을 행락철을 맞아 인삼·공룡·게놈·첨단무기 등 다양한 분야의 엑스포를 개최해 관광객 몰이에 나섰다. 최근 엑스포는 국내외 전문가의 참여와 첨단기술 소개 등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도약의 장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은 22일부터 사흘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게놈·바이오 엑스포 2022’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는 ‘게놈에서 노화까지: 한국인 만명 게놈 사업을 넘어서’를 주제로 ‘한국인 만명 게놈사업’과 관련한 연구와 기술개발 중심의 게놈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유전체 연구의 상용화와 산업화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1일차에는 노화와 질병을 주제로 국제적 석학들의 ‘게놈 학술토론회’가 열리고, 2일차에는 관련 기업과 투자사 간 ‘상담회’가 진행된다. 3일차에는 2006년 노벨상 수상자인 앤드루 파이어 교수와의 ‘대담회’와 최신 게놈 해독기술을 주제로 한 ‘게놈 산업 세미나’가 이어진다.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열린다. 인삼엑스포는 생활교역관, 인삼미래관, 인삼홍보관, 인삼교역관, 주제관 등을 통해 인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 준다. 또 30일 개막하는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유기농의 과거·현재·미래를 소개하고, 국내외 기업·단체들이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2022 고성공룡세계엑스포’도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경남 고성 당항포 관광지에서 열린다. 55만㎡의 행사장은 ‘공룡’과 ‘이순신’을 주제로 구성됐다. 공룡동산과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을 비롯한 8개의 전시·체험공간이 마련된다. 다음달 7일 개막하는 ‘2022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서는 육해공군과 미군이 운용하는 최첨단 무기들을 접할 수 있다. K9A1 자주포와 주한 미군의 JTLV 합동 경전술차량 등 75종 81기의 무기·장비가 전시된다. 지자체 관계자는 “엑스포는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넘어 새로운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기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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