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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시간 6시간 이하땐 심혈관질환 위험 2배로

    하루에 잠자는 시간이 6시간 이하이거나 8시간 이상이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의과대학 심장학과장인 로히트 아로라 교수팀이 전국 45세 이상 남녀 3019명의 표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에 못 미치는 그룹은 6~8시간 수면을 취하는 그룹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2배, 울혈성 심부전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그룹은 협심증 위험이 2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1.1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하루 6~8시간 수면이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가장 낮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아로라 교수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수면부족은 교감신경계 항진, 포도당 불내성, 당뇨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이 부족하면 부신피질호르몬인 코르티손과 혈압, 안정 시 심박수, 염증표지가 상승하는데 이는 모두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이다. 그러나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왜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5일 열린 미국심장병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자생활 11시간 이상 사망위험률 40% 증가

    하루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보건대학원의 히데 반데르 플뢰그 선임연구원이 45세 이상 참가자 22만 2000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에 앉아 있는 시간이 11시간이 넘는 사람은 4시간 미만인 사람에 비해 3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평균 40% 높게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8~11시간인 사람은 4시간 미만인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15% 높았다. 참가자의 25%는 하루에 적어도 8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뢰그 연구원은 “호주의 일부 사무실에선 서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계속 앉아 있지 말고 틈틈이 일어서거나 주위를 걸어다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 노스 쇼어 플레인뷰 병원 심부전치료실장 데이비드 프리드먼 박사는 조사기간이 3년으로 비교적 짧았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비만이거나 심혈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 분석의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성 추문’ 칸, 매춘 조직 연루 기소

    성 추문이 끊이지 않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6일(현지시간) 매춘 조직 연루 혐의로 기소됐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스트로스칸은 이날 프랑스 북부 릴 지방의 판사에 의해 기소됐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그는 10만 유로(약 1억 5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경찰은 벨기에와 프랑스 국경지역의 젊은 여성들을 릴과 파리 등의 고급 호텔에 보내 매춘 행위를 알선한 범죄 조직을 수사하면서 스트로스칸의 연루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범죄 조직에는 릴 지역의 기업가와 경찰 등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트로스칸의 변호인은 “그는 자신이 만났던 여성들이 매춘부들인지 알지 못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에서 매춘 여성들과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갖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찰이 그를 기소한 것은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사회당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트로스칸은 성 추문에 휘말리기 전까지 사회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북유럽 아빠’ 뜬다

    자녀에 대한 엄격한 훈육이 중심인 중국 엄마들의 ‘타이거 맘’ 교육법 대신 자연과의 교감과 자율성 등을 중시하는 ‘북유럽 아빠’식 육아가 글로벌 트렌드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선 최근 스웨덴과 덴마크를 배경으로 한 TV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스웨덴 주부들의 인터넷 블로그가 유명해지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북유럽 가정의 라이프스타일과 육아법을 따라 하는 것이 최신 유행처럼 여겨지고 있다. 북유럽 아빠식 육아법의 핵심은 아빠가 자녀의 일상과 훈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21명의 아빠들에 관한 책 ‘스웨덴 아빠’의 저자인 요하나 칼슨 스웨덴 말뫼대 교수는 “스웨덴에선 아빠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학교에 통학시키는 일이 일반적”이라면서 “외국인은 스웨덴의 아빠가 자녀의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큰 역할을 차지하는 걸 믿지 못하는데 16개월 유급 육아휴직 등의 사회적 제도를 통해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날씨에 관계없이 산보나 피크닉 등 야외 활동을 즐기고,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방식도 북유럽 육아법의 특징이다. 스톡홀름에 거주하는 영국 작가 크리스틴 뎀스테더는 “스웨덴의 육아는 영국의 옛 세대가 아이를 키우던 단순한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빠는 아들을 낚시터에 데려가고, 온 가족이 버섯을 따러 숲속에 간다.”고 전했다. 추운 겨울에도 엄마가 카페 밖에 유모차를 세워 두고 아이를 재우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는 점도 특이하다. 반면 체벌은 불법이며,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는 부모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떤 일이든 자녀와 대화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자녀를 소중히 여기지만 가족의 중심에 두지는 않는다. 스웨덴과 덴마크를 방문했던 미국 심리학자 바버라 알몬드는 “아이가 울거나 짜증 내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자녀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하는 부모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7살 때까지 읽기 교육을 시키지 않고, 레고 놀이를 즐기는 습관 등도 북유럽 교육법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휘트니 휴스턴 사인 ‘코카인 흡입후 익사’

    지난 2월 11일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방에서 급사한 팝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사인은 코카인 흡입 후 우발적인 익사 사고에 의한 것으로 결론났다. AP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소의 시신 부검 결과 휴스턴이 심장마비의 일종인 심장 동맥 경화로 욕조에서 넘어져 익사했으며, 심장마비는 코카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크레이그 하비 검시소 대변인은 “시신의 조직 검사에서 코카인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코카인 중독은 심장 근육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소 측은 동맥 안에서 발견된 혈전은 마약을 복용하면 흔히 생기는 것이며,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조직 검사에서는 마리화나와 신경안정제 재낵스, 근육이완제인 플레세릴, 항히스타민제 등도 검출됐다. 검시소는 코카인을 제외한 다른 약물이 휴스턴의 사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학살 1년만에… 안보리 ‘시리아 성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유엔과 아랍연맹의 공동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평화협상안을 전면적으로 지지하는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장 성명은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시리아 사태 발발 1년 만에 안보리 이사국 전원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앞서 안보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차례 논의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 2월에는 유엔 총회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 속에 채택됐다. 안보리는 이날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양측에 상호 신뢰를 갖고 아난 특사와 협력해 평화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전했다. 성명서에는 시리아 정부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적 지원활동 확보를 위해 매일 2시간씩 전투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 아난 특사의 정기적인 보고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적 단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라이얼 그랜트 유엔 대사는 “(이번 의장성명 채택은) 시리아 정부와 모든 당사자들에게 국제 사회의 뜻을 받아들이도록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에 대해 EU 회원국 여행과 회원국에서의 쇼핑을 금지하는 새로운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학살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아스마가 인터넷을 통해 사치품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영국 신문 가디언의 폭로로 알려지면서 아스마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21일 하루에만 홈스를 비롯해 시리아 전역에서 79명이 사망하는 등 1년을 넘긴 유혈 사태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유혈진압 작전, 알아사드 직접서명”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 작전에 직접 개입했음을 보여 주는 정부 기밀문서가 유출됐다. 수천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는 와중에도 버젓이 명품 쇼핑과 사치스러운 일상을 즐긴 이메일 내용이 최근 공개되면서 안팎의 공분을 사고 있는 알아사드 대통령은 한층 궁지에 몰리게 됐다. ●금요일마다 1000여명 수도입구 봉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시리아의 국가위기관리본부 정보국장이었던 압델 마지트 바라카트가 시리아를 탈출하면서 빼내온 수백쪽 분량의 문서를 인용해 “시리아의 정보·치안 책임자들이 매일 회의를 열어 시위 현황과 진압 계획을 점검했으며, 모든 회의 결과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승인하에 실행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례로 불법 시위자에 대한 징역형을 승인하는 한 문서에 알아사드 대통령의 사인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수도 다마스쿠스로 확산되는 것을 가장 우려했으며, 이를 막는 데 진압 작전의 최우선 순위를 뒀다. 시위 열기가 가장 뜨거운 금요일에는 다마스쿠스로 들어오는 도로마다 검문소를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차단했고, 도심 중앙 이슬람 사원에는 1000여명의 경비원을 배치했다. 현재 반정부 인사들과 터키에 머물고 있는 바라카트는 “이 문서들을 보면 누구나 시리아가 살인과 범죄 등 탄압의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시리아의 치안 책임자들은 대통령의 사기를 위해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상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탄 러시아 함정 시리아 입항” 한편 특수부대 요원들을 태운 러시아 함정이 이날 시리아 항구에 입항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흑해함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對)테러부대 요원들을 태운 탱크선이 시리아 타르투스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BBC도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탱크선 ‘이만’이 시리아 해안에 정박했으며, 탱크선에는 해병대원들이 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해 시리아에 정박 중인 선박은 군함이 아니라 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화물선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탱크선 승조원들은 모두 민간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 경비 요원들이 추가로 타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타르투스는 러시아가 옛 소련 영토가 아닌 곳에서 운용하고 있는 유일한 국외 해군기지다. 러시아 해군 함대는 지난 1월에도 이곳에 정박한 적이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속 요리사·전용 농구장… 카다피 차남 ‘호화’ 감옥생활

    ‘전속 요리사, 전용 농구장, 24시간 의료시설….’ 리비아의 독재자 고(故)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인 샤이프 알이슬람(40)을 위한 1인 감옥이 고급 휴양 리조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호화롭게 지어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가 18일 보도했다. 카다피 생전 권력 후계자로 민주화 시위 진압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샤이프는 지난해 11월 베두인족으로 위장해 리비아를 빠져나가려다 체포된 뒤 진탄의 산악 지대에 있는 빌라에 구금된 상태이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범 재판을 위해 수주 내 트리폴리의 감옥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옵서버가 단독으로 현장 취재한 이 수감시설은 샤이프 한 사람만을 위한 ‘감옥 내 감옥’으로 철통 같은 경비와 호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가장 큰 감옥인 알아다스를 통째로 비우고, 중심부에 정원이 딸린 요새를 신축했다. 마당에는 실내 축구장과 농구장이 있으며,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조 시도에 대비해 견고한 철재로 지붕을 만들었다. 개인 이슬람 사원과 위성TV 채널 등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비병들은 “감옥이 아니라 휴양 리조트”라고 꼬집었다. 옵서버는 “국가과도위원회 등 리비아 지배층의 마음에 여전히 카다피 가족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0여명 사상… 시리아 시위 ‘핏빛’ 1주년

    200여명 사상… 시리아 시위 ‘핏빛’ 1주년

    반정부 시위 1주년을 맞은 시리아 주요 도시 2곳이 연쇄 테러로 ‘피의 주말’을 보냈다. 18일 오후 1시(현지시간)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3명이 죽고 25명이 부상했다고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알레포에서는 지난달 10일에도 테러로 28명이 숨진 바 있다. 이날 폭발 직후 보안군은 공중에 발포하며 시민들의 통행을 차단했다. 전날 오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27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다. 대규모 사상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하루 만에 폭발음이 시리아를 뒤흔들면서 테러의 배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 소유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모두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국영TV 역시 다마스쿠스 사건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반대 세력은 정부 측이 시민 봉기의 의미를 훼손하려고 벌인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모두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시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정부기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알레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정보국 건물 근처에서, 다마스쿠스 사건은 경찰청과 공군본부 인근에서 발생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을 둘러싸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AFP는 전날 익명의 아랍권 고위 외교 관리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 반군을 무장시키기 위해 군사장비를 요르단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틀 전 시리아 주재 대사관 폐쇄와 모든 공관원 철수를 발표했다. 서방국들은 시리아 반군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토니우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 “반군을 무장시키면 시리아 폭력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반군 무기 지원에 반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EU, 이란 돈줄 완전 차단…국제 금융결제망서 제외

    유럽연합(EU)이 이란의 핵개발 중단 압박을 위해 이란 금융기관을 국제결제망에서 제외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란의 돈줄을 완전히 차단해 이란 기업은 물론 이란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에까지 타격을 입히는 강도 높은 제재 조치로, 이란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EU 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금융결제망 법인인 ‘세계은행 간 금융통신협회’(SWIFT)가 17일부터 이란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전면 중단키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라자로 캄포스 SWIFT 최고경영자는 “은행 간 결제 차단은 보기 드물고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SWIFT는 하루에 전 세계 210개 국가 간 1800만건의 송금과 대금 지급 의뢰를 접수해 처리하는 국제 금융통신망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면 국제 결제와 상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란 은행 19곳과 소속기관 25곳은 지난해 SWIFT를 통해 총 200만건을 결제했다. EU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공조로 이뤄졌다.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받는 기업과 기관, 개인에 대해 자산 동결과 비자 금지, 이란산 석유 수입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해 온 미국과 EU는 조만간 추가로 대상을 확대해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은 페르시아만 해역에 기뢰 제거와 폭파 작업을 위한 소해정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너선 그리너트 해군 참모총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페르시아만 지역에 기뢰 추적 헬기와 함께 소해정 4척을 추가해 총 8척을 배치하겠다.”면서 “(이란의 기뢰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유사시 우리가 충분한 대응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리스 신용 ‘상향’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D)에서 ‘B-’로 5단계 상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B-’는 여전히 투자부적격 등급이지만 2009년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시작된 이래 계속 추락하던 국가신용등급이 반등했다는 점에서 그리스 경제 회복에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피치는 이날 “국채교환에서 채권 투자자들에게 부과된 손실이 그리스의 정부 부채를 상당히 개선시켰고, 가까운 시일 내 지급불능 사태의 재발 위험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2일 민간채권단과의 국채교환 협상에서 96%의 참가율을 이끌어 내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1720억 유로(약 252조원)의 53.5%를 손실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피치는 “실질 이자율이 5.5%에서 4%로 떨어졌고 원리금 상환부담도 2020년 이후로 대폭 연장됐다.”며 “국채교환 이후 그리스 정부의 채무상환 부담은 중간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채교환 이전에 전체 정부 부채에서 민간 채권단의 보유 비중은 64%였으나 국채교환이 완료되면 약 30%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피치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1차 때와 달리 전액 지원할 것으로 본다.”며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4.5%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소년병 징집한 루방가 유죄”

    “소년병 징집한 루방가 유죄”

    국제형사재판소(ICC)는 14일 미성년 아동을 유인해 소년 병사로 이용하는 등 3개 전범 혐의로 기소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민병대 지도자 토마스 루방가(51)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ICC가 10년 전 국제사회의 유일한 상설 전범재판소로 창설된 이래 첫 판결이자 소년 병사 범죄를 전담해서 다룬 첫 법정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년 병사 문제는 지금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반인륜 범죄로, 최근 우간다의 악명 높은 반군 지도자 조셉 코니의 잔혹한 아동학대 실상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가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루방가는 콩고애국자연합(UPC)을 결성해 무장투쟁을 벌인 인물로 2005년에 체포됐다. 그는 2002~2003년에 15세 이하 소년병을 유인·납치해 전투에 투입한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아왔다. ICC 검사는 루방가가 9세 아동까지 성노예와 전투병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 명의 판사는 만장일치로 유죄를 선고했다. 형량은 올해 말 열리는 차기 공판에서 결정되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BBC는 이번 판결로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인권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판결은 그동안 반인륜 악행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았던 이들에게 ICC가 정의의 심판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ICC는 해당 국가들이 사법 활동을 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전범 사건 7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현재 로랑 그바그보 전 코트디브아르 대통령 등 5명의 혐의자들을 헤이그에 유치 억류하고 있다. ICC는 2005년에 코니를 첫번째 전범 피의자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죽은 카다피 산 사르코지 잡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재선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다음 달 22일 1차 투표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에게 밀리면서 불법이민 단속강화 등 극우 정책들을 내놓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번엔 지난해 사망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2007년 대선때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언론 보도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프랑스 인터넷매체 메디아파르는 12일(현지시간) 대선을 치르기 2년 전인 2005년 10월 6일 리비아에서 카다피가 사르코지 당시 재무장관에게 선거자금으로 5000만 유로(약 739억원)를 지급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이 자금은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파나마와 스위스에서 돈세탁을 거쳤으며, 사르코지가 속한 대중운동연합(UMP)의 장 프랑수아 코페 대표의 여동생 이름으로 스위스에 계좌가 개설됐다고 메디아파르는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선거자금 지원을 주선했던 프랑스 무기 중개업자 지아드 타키딘의 옛 주치의가 프랑스 정치인의 무기 거래 리베이트와 관련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날 TF1 방송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돈을 줬다면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카다피의 ‘은밀한 거래’의혹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불거졌다. 프랑스가 영국과 손잡고 리비아를 공습하던 지난해 3월 카다피의 아들인 샤이프 알이슬람은 유로뉴스 TV에서 리비아가 사르코지의 선거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자금 반환을 요구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에도 프랑스 대통령궁은 이를 부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다빈치 사라진 걸작 ‘앙기아리 전투’ 흔적 찾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사라진 미완성 걸작 ‘앙기아리 전투’로 추정되는 벽화의 흔적을 500여년 만에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마우리치오 세라치니 교수팀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에 걸려 있는 조르조 바사리의 프레스코 벽화 ‘마르시아노 전투’에 3㎝의 구멍을 뚫어 뒷벽의 물감을 분석한 결과 안료 성분이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 때 사용했던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가로 6m, 세로 3m 크기의 ‘앙기아리 전투’는 1440년 여름 앙기아리 근교에서 벌어진 피렌체 군과 밀라노 군의 전투를 묘사한 것으로, 다빈치는 1505년 작업에 착수해 이듬해 미완성인 채로 중단했다. 당시 미술사가들은 이 작품을 다빈치 예술의 최고봉으로 평가했지만 50년 뒤 베키오 궁전이 개축되면서 이 그림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학계에서는 건축가이자 화가인 조르조 바사리가 1563년 메디치가의 요청으로 이 벽화 위에 메디치가의 승리를 기념하는 새 벽화를 그렸다는 설이 유력하게 전해져 왔다. 한편 이번 발견을 둘러싸고 문화재 훼손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세라치니 교수가 다빈치의 작품을 찾기 위해 바사리의 그림에 구멍을 뚫은 것에 대해 미술 사학자들이 비판하고 나선 것. 이들은 “소설 ‘다빈치 코드’식 픽션 때문에 멀쩡한 다른 작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탐색 작업에 반대하는 청원을 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스위스 국민 “긴 휴가보다 나라곳간”

    스위스 국민들이 유급 휴가를 늘리는 법안을 거부했다. 유럽 각국 정부가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허리띠를 바짝 죄는 가운데 국민들이 앞장 서 긴축정책에 동참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26개 주에서 11일(현지시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67%가 유급 휴가를 현재의 연간 4주에서 최소 6주로 늘리자는 법안에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켰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스위스의 한 노동단체가 마련한 것이다. 업무 부담 증가와 경쟁 가열로 인한 노동자들의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유급 휴가 연장이 필요하다며 12만 5000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를 청원했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대다수는 평균 연간 최소 4주의 유급 휴가를 규정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와 재계는 투표 결과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한스 울리히 비글러 스위스 공예연합회장은 “법안이 통과됐다면 스위스 경제는 연간 60억 스위스 프랑(약 7조 3100억원)의 노동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국민들이 책임감과 현실감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시모네타 소마루가 법무장관도 “2주 휴가 연장이 피로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라면서 “장기 휴가자의 업무를 누가 대신 떠맡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안을 제출한 노동단체는 성명에서 “대다수 유권자들에게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복지보다 우선권을 갖는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노동자들의 열망을 제기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가공동체가 크지 않은 스위스는 국가의 주요 사안을 국민투표로 결정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리스 국채교환협상 성공

    그리스가 유로존의 2차 구제금융지원 전제 조건인 국채 교환 협상에 성공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의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그리스 정부는 9일 전체 교환 대상 국채 2060억 유로 가운데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1770억 유로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참여율이 85.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520억 유로 규모다. 참여율이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전체에 대해 교환을 강제할 수 있는 집단행동조항(CACs)의 적용 마지노선 75%를 넘어섬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곧 이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1770억 유로 전체에 적용된다. 또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290억 유로 가운데 69%(200억 유로)도 이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를 합하면 전체 2060억 유로 가운데 1970억 유로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최종 참여율은 95.6%까지 올라가게 된다. 그리스의 국채 교환 협상이 성공함에 따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이날 오후 열린 회의에서 2차 구제금융지원을 최종 승인했다. 구제금융지원이 집행되면 그리스는 오는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 유로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英 핵 시설 19곳 중 12곳 해안침식·홍수에 침수위기

    영국의 민간 핵 관련 시설 19곳 중 12곳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안 침식과 홍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정부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환경식품농무부(DEFRA)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9곳은 당장 취약한 상태이며, 3곳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폭풍우로 인해 앞으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부지로 제안된 8곳 모두 취약 지역으로 평가됐다. 가동 중인 원자로가 있는 서퍽주 해안의 사이즈웰과 더럼의 하틀리풀은 홍수 위험이 높은 지대로 분류됐고, 켄트의 던지네스 원전도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예측됐다. DEFRA는 서머셋의 힝클리 포인트와 글로스터셔의 올드버리, 에섹스의 브래드웰은 현재 홍수 위험은 낮지만 2080년쯤 홍수와 침식의 위험이 높은 지대에 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침수로 핵폐기물 유출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런던대(UCL)의 홍수 전문가 데이비드 크라이턴은 “영국 남동부의 해수면 상승은 언급된 지역 중 일부가 100년 안에 수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때문에 핵폐기물을 고지대로 옮기는 것은 물론 원자로를 폐기 처분하는 과정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멕시코 통신재벌 슬림 3년연속 ‘세계 최고 갑부’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2)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포브스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2년 억만장자 순위’에서 슬림은 전년에 비해 자산이 50억 달러나 줄었지만 순자산 690억 달러(약 77조 2000억원)로 1위를 유지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61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워런 버핏(440억 달러),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모에 에네시(LVMH) 회장(410억 달러),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 회장(375억 달러)이 3~5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83억 달러로 106위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2억 달러로 161위에 올랐다. 포브스가 세계 부자 순위를 처음으로 집계한 25년 전 140명에 불과했던 억만장자 수는 올해 122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금융사기’ 美 스탠퍼드 前회장 최소 20년형 받을듯

    70억 달러(약 7조 8800억원)규모의 대형 금융사기 혐의로 2009년 6월 기소됐던 미국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앨런 스탠퍼드(61)전 회장이 최소 징역 20년 또는 종신형의 중형을 받게 될 전망이다. 미 휴스턴연방법원 배심원단은 6일(현지시간) 검찰이 기소한 14개 혐의 가운데 13개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스탠퍼드는 그룹 산하 은행인 스탠퍼드인터내셔널뱅크(SIB)를 통해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70억 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하는 등 사실상 피라미드식 금융 사기를 저질러 큰 파문을 일으켰다. 유죄로 인정된 개별 혐의의 최고 형량은 20년이지만 재판부가 13개 혐의의 유죄 형량을 모두 적용해 종신형을 선고할 수도 있다. 텍사스 출신 억만장자인 스탠퍼드는 과테말라의 안티구아에 SIB 본사를 설립한 뒤 미국 등 세계 131개국에서 고객 3만 명을 확보해 금융 사기 행각을 벌였다. 스탠퍼드 그룹은 1993~1995년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으나 1994년 이래 실제 연 수익률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탠퍼드의 금융 사기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다단계 금융 사기범인 버나드 매도프 이후 최대 규모로 ‘제 2의 매도프 사건’으로 불렸다. 무려 500억 달러의 피해를 입힌 매도프는 2009년 3월 150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당선 하루만에… 크렘린 주변 反푸틴 집회

    러시아 대선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기쁨의 눈물을 흘린 지 하루 만인 5일(현지시간) 밤 모스크바에서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벌이던 유명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해 참가자 500여명이 경찰에 구금됐다가 풀려나는 등 우려했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야권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 북쪽 푸시킨 광장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자유주의, 민족주의, 좌파 등 3개 야권 진영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연대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1만 4000명이 모였다. 야권 지도자들은 불공정 선거에 항의하며 푸틴 퇴진과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나발니는 연단에 올라 “그들은 (승리를) 도둑질했다.”며 ‘푸틴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둑’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집회는 오후 9시쯤 참가자 수천명이 경찰의 자진 해산 요구를 거부하면서 긴박하게 변했다. 검은 헬멧을 쓴 진압 경찰들이 투입돼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나발니와 좌파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 자유주의 성향 지도자 일리야 야신 등 야권 인사들이 체포됐다. 이들은 집회와 시위 절차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서를 쓴 뒤 6일 새벽 풀려났다. 야권은 이날 500~1000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경찰은 모스크바에서 250명, 상트페테르크부르크에서 300명을 각각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간,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시 광장에선 푸틴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친(親) 크렘린계 청년 조직 ‘나시’가 대선 당일에 이어 이틀째 연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푸틴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찰은 이 집회에 1만 5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공정하고, 열린 경쟁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공정 선거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EC) 감시단이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이번 선거가 푸틴 총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명백히 편향됐다.”고 지적한 데 이어 미국도 러시아 야권이 제기한 각종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우리는 모든 선거부정 보도에 대해 독립적이고 신뢰할 만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러시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팎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푸틴 총리의 유화 정책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푸틴 총리는 당선 발표 후 첫 일정으로 야당 후보들과 면담을 가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수감 중인 반(反) 정부 성향 인사들에 대한 유죄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수감자 중에는 탈세와 횡령 등의 혐의로 13년형을 선고받고, 2003년부터 복역중인 거대 석유기업 ‘유코스’ 사장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도 포함됐다. 또 모스크바 시당국에 시위 허가 신청 절차가 합법적인지를 점검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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