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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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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진리교 사린가스 테러…기쿠치, 17년만에 검거

    일본에서 1995년 3월 일어난 사상 최악의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사건의 실행범 중 하나로 지명수배를 받아온 ‘옴진리교’의 간부 기쿠치 나오코(40)가 17년 만에 검거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옴진리교의 핵심 간부인 히라타 마코토(47)가 지난해 12월 31일 경찰에 자수한 이래 기쿠치는 사린가스 살포 사건과 관련한 미체포자 2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NHK 방송에 따르면 기쿠치는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서 제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됐으며, 즉각 도쿄 경시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기쿠치는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57·본명 마쓰모토 지즈오) 등과 공모해 도쿄 시내 지하철 3개 노선의 차량 5군데에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승객 11명을 살해하고 약 5500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일본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189명을 기소했으며, 이 중 교주 아사하라 등 13명은 사형이 확정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첫 민간 우주화물선 태평양에 무사귀환

    세계 첫 민간 우주 화물선 ‘드래건’이 9일간의 우주비행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 귀환하면서 본격적인 상업용 우주비행 시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민간 우주항공사 ‘스페이스X’의 우주선 드래건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2분(미 동부시간 기준) 멕시코 서부 바하캘리포니아에서 900㎞가량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고 미 항공우주국(나사)이 밝혔다. 3개의 낙하산에 매달린 채 귀환한 드래건은 민간 선박에 의해 회수돼 로스앤젤레스 항을 거쳐 스페이스X의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맥그리거로 옮겨질 예정이다. 드래건은 이날 오전 4시 7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분리돼 시속 2만 8164㎞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뒤 당초 예상보다 2분 일찍 해상에 도달했다. 스페이스X의 창립자인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임무를 ‘그랜드 슬램’이라고 부르며 역사적 성공을 자축했다. 찰스 볼든 나사 항공우주국장은 “드래건의 성공적인 귀환과 이번 비행에서 보여준 성과는 미국 상업우주선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앨런 린덴모이어 나사 상업우주시스템 팀장도 “우리는 이제 (우주비행의) 고객이 됐다.”면서 “정기적인 우주 화물 서비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로켓 ‘팰컨 9’에 실려 발사된 드래건은 사흘 뒤인 25일 호주 상공 400㎞ 지점에서 ISS와 도킹해 음식, 의류, 장비 등 520㎏ 무게의 화물을 전달한 뒤 620㎏의 노후장비와 쓰레기 등을 싣고 돌아왔다. 나사는 지난해 우주왕복선 운영을 중단한 뒤 ISS에 대한 화물수송을 러시아에 의존해 왔지만, 드래건의 무사귀환으로 우주인과 화물 수송에 새로운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리아 ‘훌라 학살’에 눈감은 러시아·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훌라 학살’에 대한 항의로 자국 주재 시리아 대사를 잇따라 추방하는가 하면, 일각에선 무력 개입을 주장하는 등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이 학살의 책임을 ‘테러리스트’에게 돌리며 강력히 버티고 있는 데다 시리아의 우방국인 러시아와 중국도 아직까지 획기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아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25일 시리아 중부 홈스주의 훌라에서 발생한 대량학살 사태에 대응해 주에어 자부르 시리아 대사 직무대행에게 ‘72시간 내 추방령’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호주, 일본 등 12개국도 자국 주재 시리아 대사의 추방 행렬에 동참했다고 AP 등 외신들은 전했다. 시리아는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네덜란드 대리대사를 자국에서 추방했다. 유엔 평화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2개월 만에 시리아를 다시 방문해 알아사드를 만났다. 아난은 면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결정적 순간에 와 있다.”면서 “알아사드에게 중재안 이행을 위한 과감한 조치들을 당장 취하도록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아난의 평화 중재안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 채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훌라 학살을 계기로 무력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2TV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결의가 뒷받침된다면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현재로선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군사행동을 비롯해 어떤 선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무력 개입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두 번이나 무산시킨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도 군사개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러시아 외교부 제1차관은 “감정적으로 군사 작전을 결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국영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논평을 통해 “서방 주요 국가들의 시리아 대사 추방은 비생산적 행보”라고 비난했다. 류웨이민 중국 외무부 대변인도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선 아난 중재안을 전적으로 지지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군사개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도 다마스쿠스와 인근 알레포, 하마 등지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야권 단체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징역 50년” 전범 찰스 테일러 만장일치 단죄

    전쟁범죄로 기소된 찰스 테일러(64)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징역 50년 형을 선고받았다. 유엔의 시에라리온 특별법정(SCSL)은 30일 “피고가 인류 역사상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이를 사주하고 도운 책임이 있음이 확인됐다.”며 재판부 만장일치로 50년 형을 선고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제 재판소가 전직 국가 정상을 단죄한 것은 2차 대전 종전 후 독일 나치 전범에 대한 뉘른베르크 법정의 판결 이래 처음이다. 테일러 전 대통령은 1991~2001년 이웃 나라 시에라리온의 내전 당시 반군단체인 혁명연합전선(RUF)이 저지른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돕고, 그 대가로 ‘피 묻은 다이아몬드’를 챙겼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선 “경착륙 막아보자” - 스페인선 “은행 살려보자”] “방키아 은행에 28조원 긴급 지원”

    스페인 국채 금리가 구제금융 위험 수위인 7%에 육박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8일(현지시간) 3위 은행인 방키아에 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 유로(약 28조원)의 구제기금을 투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이날 “스페인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공적 자금 투입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45억 유로를 투입해 방키아를 일부 국유화한 지 3주 만에 또다시 거액의 자금 수혈에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카날루냐카이사, 노바카이사갈리시아 등 3개 은행에 300억 유로를 추가로 수혈할 수 있다는 스페인 언론의 보도로 인해 불안 심리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이날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6.47%에 달해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 기록인 6.7%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구제금융에 기댈 수밖에 없는 마지노선인 7%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전망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이 같은 시장의 불안을 의식해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로존 회원국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190억 유로를 어떻게 조달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국채를 공급해 이를 담보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방식을 유력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뒷문을 통한 ECB 구제금융’이라고 지적했다고 BBC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인이 ECB 자금을 자국 은행을 구하는 데 이용하겠다는 발상에 놀라고 있다.”며 “ECB가 격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렉스닷컴의 캐슬린 브록스 조사책임자는 BBC 인터뷰에서 “스페인 은행의 문제는 부실 채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생사에 관한 것”이라며 “‘좀비’은행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앞서 방키아를 비롯한 스페인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집트 대선 1차 후폭풍… “후보 다 싫다” 시위 재점화

    이집트 대선 1차 결과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새달 16~17일(현지시간) 치러질 결선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모르시(61)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마지막 총리 출신의 아흐메드 샤피크(71)가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하자 이집트 전역에서 수천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불만을 표출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아랍의 봄’ 시위를 이끈 젊은층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타흐리르 광장으로 몰려가 샤피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샤피크가 당선될 경우 무바라크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 중 일부 시위자들은 샤피크의 카이로 선거사무실에 난입, 유리창과 선거 홍보물들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홍보 벽보를 떼어냈으며, 건물에 불까지 질렀다. 이집트 경찰은 현장에서 8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모르시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슬림형제단이 대통령직까지 거머쥘 경우 이집트 사회의 급격한 이슬람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집트 선관위는 대선 후보 4명으로부터 접수된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일간 이집션가제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의 집사 ‘바티칸리크스’ 정보원?

    교황 베네딕토의 집사 ‘바티칸리크스’ 정보원?

    교황청 내부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교황의 집사가 체포되면서 바티칸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교황 서재에서 편지와 문서를 유출한 용의자를 교황청 경찰이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용의자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AP통신은 그가 2006년부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아파트에서 집사로 일해 온 파올로 가브리엘(왼쪽·46)이며 교황의 서재를 드나들 수 있는 극소수 인물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른바 ‘바티칸리크스’는 지난 1월 이탈리아 기자 지안루이지 누치가 교황청에서 유출된 비밀문서와 편지 등을 근거로 교황청 내부의 권력투쟁과 부정·비리를 적시한 ‘히즈 홀리니스’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비롯됐다. 누치는 교황청의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문서를 건네받았으며 단 한푼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에서는 각종 비위, 권력투쟁 의혹과 더불어 돈세탁 및 부정거래 추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24일 교황청 은행(IOR) 에토레 고티 테데스키 총재를 해임했다. 테데스키 총재도 가브리엘 집사가 연루된 문서유출 사건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잔류 바라지만”… 유로존 ‘그렉시트’ 대비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지만 최악의 사태도 배제하지 않는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여부가 유럽 재정위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최대한 설득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대책 준비를 시사하며 그리스 국민과 정치권을 압박하는 양면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3일(현지시간) 저녁에 시작해 24일 새벽에 끝난 비공식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관련 약속을 지키면서 유로존에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국민들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해온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EU는 그리스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회복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어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에 필수적인 개혁들을 지속하는 것이 그리스와 유로존의 더 부강한 미래를 보장하는 최선책”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다음달 17일 그리스 재총선 이후 들어설 새 정부가 이러한 선택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U 정상들의 공식적인 의사 표명과는 별도로 물밑에선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유로존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유로존 재무장관들을 대리하는 전문가그룹인 유로 워킹그룹(EMG)이 지난 21일 전화회의에서 각 회원국에 그렉시트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도록 통보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리스 정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는 허위 보도일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리스의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렉시트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벨기에 스티븐 바나케르 재무장관은 “우리는 그리스 이탈을 막기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그리스의 이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EU 정상회의에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유로본드 도입 문제와 성장 촉진 정책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지만 비공식 회의의 성격상 핵심 사안에 대한 특별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전했다. EU 정상들은 다음 달 28~29일 열리는 정례 정상회의에서 현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유로본드’ 도입 OECD·IMF도 지지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으로 유로본드(유럽 공동채권)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이를 반대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치솟는 국가 채무, 취약한 은행 시스템, 과도한 긴축재정과 저성장의 악순환을 깨려면 유로본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본드를 조만간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유로본드 도입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유럽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재정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라가르드 총재가 유로본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도입을 지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등도 유로본드를 지지했다. ●그리스 등 재정위기국 저리로 자금조달 유로본드는 유로존 17개국이 연대 보증을 서서 함께 발행하는 공동 채권이다. 신용도가 제각각인 유로존 국가들이 함께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에 그리스 등 신용도가 낮은 나라는 자국 신용을 사용할 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면 독일 같은 우량 국가는 금리가 올라가 재정 부담이 늘어난다. 유로본드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때부터 프랑스가 줄곧 주장해 온 유럽 위기 해법 중 하나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유로본드 발행이 재정 위기국인 남유럽 경제의 구조적 개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의 뜻에 따라 한발 물러섰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주말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직후 유로본드 도입을 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제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상회의에 앞서 21일 의견조율차 만난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로본드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정상회의에서 (유로본드를 포함한) 모든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한 반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로본드 도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獨 등 우량국은 금리올라 재정부담 이런 가운데 EU는 유로본드 도입과 관련한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EU의 올리 렌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22일 유럽의회에서 “유로본드 발행에 앞서 재정 규제 강화에 합의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는 메르켈 총리가 주장해 온 ‘선(先)재정규제 강화-후(後)유로채권 도입 논의’와 유사한 구상이란 점에서, 합의 도출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 위기국 채권 무제한 매입 문제와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자금 조달 등에 관한 사안들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동성애 몰카로 친구 자살 내몬 美 대학생 ‘징역 30일’

    2010년 9월 미국 뉴저지주 러트거스대학 1학년생인 테일러 클레멘티(18)가 페이스북에 ‘조지워싱턴 다리에서 뛰어내릴 것이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그는 룸메이트인 다런 라비가 기숙사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자신의 동성애 장면을 훔쳐본 걸 알고 괴로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라비는 클레멘티가 한 남성과 포옹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트위터에 “룸메이트가 남자 애인과 함께 있다.”는 글을 올렸고, 이틀 뒤에도 카메라를 설치해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클레멘티는 카메라의 작동을 멈췄지만 라비의 트위터를 확인한 뒤 곧바로 투신자살했다. 사건 발생 1년 8개월 만에 라비(20)에게 징역 30일이 선고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편견 범죄, 사생활 침해, 증인·증거 조작 등 15가지 혐의로 기소된 라비는 최장 10년 형을 선고받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가벼운 형량인 30일 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미국 사회에선 ‘증오 범죄’(hate crime)의 대가치고는 너무 가벼운 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라비의 행동을 ‘편견 범죄’(bias crime)로 봤다고 밝혔다. 미들섹스 카운티 고등법원의 글렌 버먼 판사는 “나는 라비가 클레멘티를 증오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그가 놀라울 정도로 무신경하게 행동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증오 범죄는 소수인종, 소수민족, 동성애자,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심의 결과로 중범죄에 해당하지만 ‘편견범죄’는 무관심, 무신경으로 인한 행동으로 규정돼 상대적으로 형량이 가볍다. 법원은 라비에게 징역 30일과 보호관찰 3년, 사회봉사 300시간, 벌금 1만 달러를 부과했다. 벌금은 사이버 폭력 피해자의 심리 치료와 편견 범죄 희생자를 돕는 데 사용된다. 법원은 그러나 인도 이민자인 라비에게 강제 추방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이번 판결에 대해 동성애 단체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동성애자를 괴롭히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주장해 온 뉴저지 동성애 인권단체 ‘가든스테이트이퀄리티’의 스티븐 골드스타인 회장은 “좀도둑보다 약한 처벌”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판결에 앞서 라비의 어머니는 “아들의 꿈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고, 지난 20개월간 지옥에서 살았다.”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 내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라비도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반면 클레멘티의 가족은 판결 직후 예정됐던 기자 회견을 취소했으며, 검찰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세르비아 새 대통령 니콜리치

    [피플 인 포커스] 세르비아 새 대통령 니콜리치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세르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민족주의자 토미슬라브 니콜리치(60) 후보가 3선에 도전한 현직 대통령 보리스 타디치를 누르고 승리했다. 선거모니터기관인 ‘세르비아 민주주의와 자유선거 센터’는 99% 개표 결과 야당인 진보당 당수 니콜리치 후보가 득표율 49.7%로 집권 민주당 타디치 대통령의 득표율 47%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승리가 확실시되자 니콜리치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서 “지금이 세르비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고, 타디치 대통령도 패배를 인정하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현직 수장들의 수난’과 맥을 같이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25%에 이르는 고(高) 실업률, 경기침체, 재정적자에 따른 공공지출 축소 등의 여파가 친서방계인 타디치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세르비아는 지난 6일 대선 1차투표와 25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및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렀다. 후보 12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타디치와 니콜리치가 결선에 올랐고, 총선에선 진보당이 민주당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장례회사 경영인 출신인 니콜리치는 한때 극단적 민족주의자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급진당에서 활약하며 ‘거대 세르비아’의 열렬한 신봉자를 자처했던 그는 2000년 축출된 ‘발칸의 도살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서방의 기피 대상자였다. 하지만 2008년 급진당에서 나와 진보당을 창립하며 중도 우파로 노선을 갈아탄 뒤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니콜리치의 승리로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 행보를 비롯해 서방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세르비아는 EU 회원국 후보 자격을 얻었다. 니콜리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EU 가입 지지를 적극 표명했으며, 이날 승리 연설에서도 “유럽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그의 속 마음이 어떤지는 검증되지 않아 변수가 남아 있다. 또 2008년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를 비롯해 발칸지역 인접국들과 화해 정책을 계속해 나갈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eekend inside] G8정상회의 총리가 대리참석… 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8명이 참석했지만 실제로는 G7 정상회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주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빠지고 전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총리 신분으로 대리 출석한 탓이다. 논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러시아와 프랑스 2개 회원국 정상이 교체된 뒤 처음 열리는 G8 정상회의로 기대를 모았지만 푸틴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4년 만에 ‘정상’ 자리에 돌아온 푸틴은 왜 G8 정상회의를 건너뛴 것일까. 푸틴은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G8 불참 의사를 전달하며 “새 내각 구성 마무리에 바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추진 중인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과 러시아 야권의 푸틴 반대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불만을 품은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곧바로 나왔다. 며칠 뒤 백악관이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양측 간 기 싸움에 대한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미국이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야권을 비밀리에 지원한다며 맹렬히 비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5일이 지나서야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서로 뜨악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과 상호 이해관계에 대해 기꺼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정은 상당히 의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크탱크인 카네기모스크바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최근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재선이 유력한 오바마 대통령을 무시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푸틴이 G8에 불참하기로 마음을 바꾼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외교, 특히 미국이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추진했던 ‘리셋 외교’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의견이다. 고유가로 러시아 경제가 활황을 누리는 상태가 지속되는 한 푸틴 대통령이 콧대 높은 태도를 견지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신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권 국가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말 이웃 국가인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 다음 달 6~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대외 정책에서 중국을 더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문제도 심상치 않다. 푸틴 대통령이 불참 이유로 들었던 내각 구성이 실제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당초 8일 내각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세력 다툼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2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도 푸틴에겐 골칫거리다. 푸틴 정권은 민주화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을 일시 구금하고 철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등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무명 시절인 200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트레닌 소장은 “푸틴의 G8 불참 결정이 외교보다 권력 구조의 안정을 우선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푸틴의 주 관심사는 외교가 아니다.”라면서 “예전에 비해 권력이 흔들리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강한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푸틴에게 외교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계 첫 장관… 17:17 남녀평등 내각

    한국계 첫 장관… 17:17 남녀평등 내각

    프랑스 사상 첫 남녀평등 내각, 한국계 입양인 출신 첫 입각. 16일(현지시간) 발표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새 내각이 신선한 충격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장마르크 에로 총리의 제청을 받아 남성 장관 17명, 여성 장관 17명 동수로 구성된 정부 명단을 공개했다고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여성 장관 가운데는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 경제특보로 활약했던 한국계 입양인 플뢰르 펠르랭(38·한국명 김종숙)도 포함됐다. 한국계 입양인이 해당국에서 정부 각료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문화·방송·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올랑드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입각이 유력시돼 왔던 펠르랭은 예상대로 중소기업·디지털경제 장관에 발탁됐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생후 3일 만에 버려져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6개월 뒤 프랑스에 입양됐다. 상경계 그랑제콜 에섹(ESSEC), 국립행정학교(ENA),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등 최고 명문 학교들을 두루 거쳤고,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을 담당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의 연설문안 작성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펠르랭은 최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도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 디지털경제 시스템, 기술혁신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 등에 관심이 많아 입각하게 된다면 한국을 방문해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신문 5월 16일 자 8면> ●에로 총리 비롯 대부분 각료경험 없어 이번 내각은 올랑드 캠프의 핵심 공약이었던 성평등 내각의 구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여성 장관 중 최고위직은 법무장관에 발탁된 크리스티안 토비라(60)다.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의 흑인인 그녀는 2001년 노예를 반인류 범죄로 규정하는 프랑스법 제정에 참여했으며, 2002년 사회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프랑스 역사상 첫 흑인 대권 출마자의 기록을 세운 여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정부도 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이 밖에 세실 뒤플로 녹색당 대표가 국토주택장관에, 나자 발로벨카상이 여성권익장관 겸 정부 대변인에, 마리졸 투렌이 사회복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일각에선 내각이 남녀 동수를 이뤘지만 외교, 재무, 국방 등 핵심 직책은 모두 남성에게 돌아갔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총리 물망에 올랐다가 밀려난 마르탱 오브리(여) 사회당 당수는 입각하지 않았다. 오브리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고, 현 내각에서 내 역할이 의미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에로 총리는 “오브리와의 관계는 우호적이며, 새달 치러지는 총선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내각의 또 다른 특징은 다수가 신참 장관들이라는 것이다. 각료 경험이 있는 인물은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로랑 파비우스 외무부 장관 등 소수에 불과하다. ●좌파 연립땐 한국계 플라세도 입각 유력 에로 총리도 입각은 처음이다. 재무장관은 피에르 모스코비시 대선캠프본부장, 국방장관은 장이브 르드리앙 등이 발탁됐다. 새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총선 결과에 따라 좌파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일부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녹색당의 2인자로 또 다른 한국계 입양인 출신 장 뱅상 플라세 상원의원의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 내각은 프랑스 공휴일인 17일 첫 회의를 소집해 선거 공약대로 장관 급여를 30% 삭감하는 안을 확정지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효과없다” GM, 페북 광고 중단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했다. 중단 사유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광고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기업 공개를 앞둔 페이스북에 악재로 작용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GM은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유료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회사의 마케팅 임원들이 페이스북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의 페이스북 광고 중단은 이례적인 것으로, 페이스북의 사업 모델이나 전략에 적잖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인터넷 미디어 분석가인 브라이언 바이저는 “페이스북 사업 모델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을 극명하게 드러내 준다.”고 지적했다. GM은 페이스북 광고는 중단하지만 페이스북에 개설한 사이트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P&G, AT&T에 이어 미국 3대 광고주로 지난해 11억 달러를 광고비로 집행했다. GM은 페이스북 광고에 4000만 달러(약 466억원)를 지출했으나 광고제작비, 광고회사 고용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제 페이스북이 수령한 광고비는 1000만 달러다. GM의 광고 중단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 2위인 포드는 페이스북 광고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기업 공개의 공모주 규모를 애초 계획했던 3억 3740만주보다 약 25% 늘어난 4억 2200만주로 확대하는 계획을 16일 오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모 가격도 애초 주당 28~35달러에서 주당 34~3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치매 예방 첫 임상시험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예방이 가능한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임상시험이 처음으로 시작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2025년까지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찾겠다는 치매 퇴치 계획의 일환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로슈는 자회사 제넨텍이 알츠하이머 예방 치료물질인 ‘크레네주마브’의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학계에선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신경 회로에 끼면 알츠하이머가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크레네주마브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물질이다. 참가 대상은 남미 콜롬비아의 안티오키아 지역에 거주하는 치매 유전자를 지닌 특수 가계 소속원 5000명 중에서 선발될 300명이다. 이들은 조로성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변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 50세 이전에 치매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며 빠른 경우 30대 중반에 기억력 손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내년 초까지 참가 환자를 선발하고 임상시험을 시작해 2017년 초에는 첫 중간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시험의 기본적인 목표는 치매의 베타 아밀로이드 원인설이 맞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맞다면 베타 아밀로이드 형성을 차단하는 약으로 치매를 예방하거나 또는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미국 정부는 알츠하이머 정복을 위해 크레네주마브의 임상시험에 1600만 달러(약 186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구카이라이 연인 또 있었다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또 다른 외국인 연인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는 구카이라이의 영국 내 사업과 아들 보과과(薄瓜瓜·24)의 영국 유학 등을 통해 보시라이 집안과 1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영국인 사업가 길스 홀의 증언을 인용해 프랑스인 건축가 패트리크 앙리 드빌러(52)가 구카이라이와 연인 사이였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카이라이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와 드빌러를 모두 알고 있다는 홀은 “드빌러는 레스토랑에서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등 헤이우드보다 훨씬 가까워 보였다.”면서 “둘은 틀림없는 연인 사이였다.”고 말했다. 드빌러는 보시라이의 가신 그룹 12명 중 한 명으로 알려졌지만 구카이라이와의 사적인 관계에 대한 의혹은 처음 제기된 만큼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보시라이 스캔들의 배후를 밝혀 줄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드빌러는 1990년대 중국 다롄(大連)에 머물면서 보시라이 집안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중국 회사가 건축 설계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중국인 아내를 통해 당시 시장이던 보시라이에게 탄원서를 제출했고, 보시라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친분을 쌓았다. 드빌러는 2000년 아내를 남겨 두고 프랑스로 돌아갔고, 3년 후 이혼했다. 드빌러의 전 부인 구안제는 “전 남편은 정직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보시라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혼 후 전 남편과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드빌러는 중국을 떠나던 해에 구카이라이와 영국에 합작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양지 본머스에 설립한 이 회사의 사업 목적은 뚜렷하지 않았으며 2003년 폐업했다. 당시 두 사람의 거주지는 모두 이곳으로 기록돼 있었다. 현재 드빌러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변호인을 통해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혔을 뿐 가족조차 그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 홀은 드빌러가 평소 구카이라이의 유럽 사업 해결사를 자처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리스 연정 최종합의 실패… 伊·스페인 재정부실 ‘빨간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유로존 경제 3위국인 이탈리아 은행 26개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또 스페인 은행에 대해서도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친(親)구제금융 연정’ 구성의 난항으로 유로존 이탈 기로에 내몰린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주변국의 신용 경색 우려가 더해지면서 유로존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유로존 방화벽이 위기를 막는 데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3로 한 단계 내리는 등 26개 은행에 대해 최대 4단계 강등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대출금 회수와 수익성 부문에서 문제가 심화된 상황인 데다, 이탈리아 정부가 정부 부채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은행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들에 대해서도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주택 모기지와 중소기업 대출 및 소비자 금융을 포함해 은행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정부는 3대 은행인 방키아를 국유화하고 은행권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화 가능성으로 인해 이 국가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은행주가 4% 가까이 급락하면서 유럽 증시도 3주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그리스 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전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존 방화벽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 재정위기를 막을 방화벽으로 유로안정화기구(ESM)가 5000억 유로(약 740조원)를 조성했지만, 일각에선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큰 경제국까지 구제할 만큼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장피에르 주예 프랑스 금융시장감독원 의장은 “시장에 유럽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때 일어날 파장의 연쇄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나이트 UBS 투자전략가는 “스페인만을 고려하면 방화벽 규모는 충분하다.”면서도 실제로 대규모 대출자금을 조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5일 오후 열린 그리스의 연정 구성 최종 합의 실패로 2차 총선을 치러야 함에 따라 긴축 논란을 둘러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 간 첫 회동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국제무대 데뷔’ 올랑드 佛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국제무대 데뷔’ 올랑드 佛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57)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정 운영과 외교 무대에 나선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제1야당인 사회당 지도자로서 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던 그는 ‘허니문’을 즐길 새도 없이 나라 안팎의 이견과 반대가 첨예하게 맞서는 경제·정치 현안들을 해결하고 선거 공약을 실천해야 하는 힘든 여정에 오르게 됐다.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은 유로존 재정 위기 해법을 둘러싼 독일과의 견해 차이다. 올랑드 당선인은 유세 기간 내내 성장 정책을 부각시켰고 승리 연설에서도 “긴축이 유럽의 운명일 필요는 없다.”며 유로존 신재정협약 재협상을 강조해 ‘긴축 유럽’의 설계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의 불화는 올랑드에게도 득 될 게 없어 한시라도 빨리 타협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 올랑드 당선인이 취임 직후 곧바로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와 만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이번 회담에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지도자 간 상견례 성격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실무 만찬에서 신재정협약 재협상에 대한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가디언은 13일 전했다. “재협상은 없다.”는 메르켈 총리의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올랑드 당선인 측은 회담 전망에 낙관적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대통령직인수위원단장은 “성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럽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우리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두 정상이 적절한 논의를 거쳐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랑드 당선인은 이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성장 촉진 정책의 중요성과 신재정협약 재협상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2일 “별다른 묘책이 없는 올랑드에게 EU는 유일한 협상 카드”라면서 “완고한 메르켈 총리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내려면 고도의 실용주의와 협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올랑드가 국제 무대에서 해결해야 할 또 다른 현안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프랑스군 조기 철수 문제다. 올랑드는 아프간에 파병된 프랑스군 3300명을 올해 말까지 전원 철수시키는 방안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북대서양조양기구(나토)가 2014년까지 아프간 정부에 치안권을 이양하고 단계적으로 파병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계획보다 2년 빠른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20~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올랑드가 프랑스군 철수 시기를 좀 더 늦추도록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 지난주 방문단을 파리로 보내 올랑드 보좌관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8~19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올랑드에게 2014년이 어렵다면 2013년까지 철군을 늦추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랑드는 다음 달 10일과 17일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사회당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안심할 순 없다. 르피가로는 “대통령 선거 승리를 계기로 좌파가 탄력을 받겠지만 압도적인 다수당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3살 아들 수유’ 타임 선정성 논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21일자) 표지에 3살짜리 아들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 사진을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신은 엄마 노릇을 충분히 하고 있나요’라는 제목과 함께 실린 사진의 모델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전업주부 제이미 린네 그루멧(26)으로, 그녀는 인터뷰에서 “나는 6살 때까지 모유를 먹었다. 나 역시 맏아들이 5세가 될 때까지 모유 수유를 했고, 둘째에게도 모유를 계속 먹이고 있다.”면서 모유 수유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지 표지는 모유 수유 기간이라는 이슈에 대한 논란보다 사진의 선정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비켜가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IAEA 한국인 사찰 단원 이란서 교통사고로 사망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한국인 사찰단원 1명이 8일 정오쯤(현지시간) 이란 중부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IAEA는 성명을 통해 혼다브에 건설 중인 중수로 인근에서 사찰단원이 타고 있던 차량이 전복돼 한국인 서옥석(58)씨가 숨졌으며, 슬로바키아 출신 사찰단원 1명도 부상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발표했다. 서씨는 과학기술부 사무관으로 재직하던 1998년 IAEA에 파견됐다가 정식 직원으로 채용돼 사찰관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사찰단을 파견했으며, 오는 13~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정부와 회동을 앞두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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