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리 찾는 타악기 ‘음악 여행’
귀밝은 음악팬들 사이에선 일찌감치 ‘싹수있는 팀’으로 점찍혀 알음알음 이름값을 높여온 창작 타악그룹 ‘공명(功鳴)’.20대 특유의재기발랄함과 넘치는 끼로 늘 신선하고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온 이들이 팀 결성후 3년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6·7일 오후7시30분,예술의전당 야외극장.(02)780-6400.
“북,피리 등 전통 타악기와 관악기를 쓰지만 우리 음악이 국악으로분류되는 건 싫습니다” 리더 최윤상(29)의 말이 아니더라도 ‘공명’의 음악을 국악이란 특정 장르에 한정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지금까지 해온 작업만 봐도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어느 한 장르에 속하지않는 ‘자유로움’그 자체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뮤지컬 ‘바리’음악작업,무용가 안은미와의 협연,인디밴드 ‘어어부프로젝트’3집 음반 참여,연극 ‘레이디맥베스’출연,영화 ‘반칙왕’OST작업….전통악기를 전공하고,전통악기로 연주하지만 다른 장르와 열심히 소통하면서 이제까지 존재하지않던 새로운 소리를 찾아가는 것,이것이 바로 ‘공명’이 지향하는 음악세계이다.
최윤상을 비롯해 송경근(26)박승원(26)조민수(25)등 ‘공명’의 멤버넷은 추계예술대 국악과 선후배사이.인문계 고교를 다니며 뒤늦게 국악에 눈뜬 과정도 똑같다.타악그룹 ‘푸리’의 원일에게 음악을 배운최윤상이 97년 말 후배 세명을 영입(?)해 팀을 만들었다. 틀에 박힌음악대신 누구나 들어서 좋은 음악을 하자는데 처음부터 의견이맞았다.모든 연주곡은 멤버 전원의 끊임없는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창작된다.
이들의 또다른 특징은 자신들이 연주할 악기를 대부분 손수 만든다는것.팀명인 ‘공명’은 이들이 개발한 악기이름이기도 하다.
대나무를 30㎝부터 1m까지 다양한 길이와 굵기로 잘라 두들기거나 불어서 소리를 내는데 세 옥타브를 오가는 폭넓은 음역을 자랑한다.자투리 대나무나 먹다 남은 음료수병처럼 한낱 잡동사니에서 폼나는 국악기로 변신한 예는 수십가지에 이른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숱한 무대에 서왔지만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첫콘서트인만큼 기대 못지않게 부담도 크다.
“‘공명유희’라는 공연제목대로 즐기며 연주하고,즐기며 감상할수있는 무대가 되도록 할 작정입니다”‘보물섬’‘고속운동’ ‘연어이야기’‘탱고,종점 보관소’‘사각의 진혼곡’등 모든 곡이 연주될때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함께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을 거라는 귀띔.그동안 ‘품앗이’를 많이 해온 덕에 이병훈(키보드)어어부프로젝트,안스안스무용단,딕비 케리(타악)양윤정(가야금)등 각 분야의 동료예술가들이 우정출연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꾸밀 수 있게 됐다.
곧 1집음반을 낼 이들은 내년에는 호주 뮤직페스티벌(4월),에딘버러페스티벌(8월)등 세계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힐 꿈에 부풀어있다.
이순녀기자 co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