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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세 김천흥옹등 30여명 춤사위/ ‘한국의 명인명무전’ 호암아트홀서 17일까지

    시류를 좇는 반짝 기획공연이 난무하는 요즘,10년 넘게 한우물을 고집해온 공연이 있어 화제다. 춤·소리·장단 등 각 분야 원로급 전통 예술인들의 무대인 ‘한국의 명인명무전(名人名舞展)’.지난 90년 첫 공연 이래 올해로 서른번째를 맞았다.국내 유일의 국악공연 전문기획사인 동국예술기획 대표 박동국(43)씨의 뚝심이 일군 성과이다. 박씨는 화려하고 세련된 서양식 공연에 밀려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예술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이 무대를 시작해 이젠 국내의 대표적인 전통 무대로 키워냈다. 15∼17일 오후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 공연에는 김천흥(춘앵무)김진홍(승무)김문숙(가사호접) 등 원로 예능보유자들과 엄옥자(원향살풀이 춤)임이조(승무) 등 중진 예술인 30여명이 참여한다.올해 95세의 김천흥옹은 이번 무대가 마지막일 수도 있어 의미를 더한다. 5월13일 부산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는 이생강(대금산조)임이조(한량무)안숙선(판소리)정명자(소고춤) 등이 출연한다.7월 중순 일본 도쿄 인근 문예회관 순회공연도 계획중이다.(02)585-7318 이순녀기자 coral@
  • MC 물러나 첫 단독콘서트 여는 서유석씨/ “본업인 가수로 돌아가렵니다”

    “가수로 시작했으니 이제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지요.” 매일 아침 라디오를 켜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허스키하면서 정감 넘치는 음색으로 25년간 출근길 운전자들의 ‘벗’이 돼준 방송인 서유석(59)씨가 지난달 교통방송 MC에서 물러났다.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다. “좀 더 일찍 그만두려고 했는데 방송사에서 봄개편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해서 미뤘습니다.상까지 받았으니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싶었지요.”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교통정보 프로그램 전문MC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1977년 MBC ‘푸른 신호등’ 첫 방송부터 17년,동아방송 ‘명랑교차로’에서 1년 6개월,그리고 7년 전부터 교통방송 ‘TBS대행진’의 진행을 맡았다.모두 오전 7∼9시에 생방송되는 교통정보 프로그램이다.“마지막 방송을 끝내고 나니까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더군요.그동안 저녁 때 친구들과 맘놓고 술한잔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일요일만 빼고 매일 새벽 5시 기상,밤 11시30분 취침하는 쳇바퀴 일상을 무려 20년넘게 했으니 ‘군대 생활’이라고 표현한 것도 과장이 아니다 싶다. 지금에야 방송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40·50대 이상 중장년층들은 그를 70년대 최고의 인기 가수로 기억한다.하지만 처음부터 가수인생을 꿈꿨던 건 아니다. 서울중·고에서 핸드볼 선수로 활약한 그는 특기생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했다.운동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신경이 예민해지자 ‘마음을 다스리는 차원에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그러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교앞 맥주집 ‘카사노바’에서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코미디언 구봉서씨가 우연히 보게 됐다. “이튿날인가 그때 가장 유명한 쇼프로그램인 TBC ‘쇼쇼쇼’에 출연해 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를 불렀는데,이후 얼마나 인기가 치솟는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71년 1집 ‘지난 여름의 왈츠’로 정식 데뷔한 그의 가수 인생은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서슬이 시퍼렇던 유신 독재시절,체제 비판적인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툭하면 공안당국에 쫓겨다니기 일쑤였다.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있는 현실을 그대로 풍자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대였다.양희은,김민기,송창식 등이 그때 함께 노래했던 친구들이다. 73년 처음으로 TBC ‘밤을 잊은 그대에게’DJ를 맡게 됐다.당시 월남전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는데,미국을 비판하는 외신 기사를 생방송 오프닝에 인용했다가 중간에 도망쳐야 했다.이후 3년 8개월을 직업도 없이 지방을 떠돌며 ‘시간을 낚았다.’그 때 대전에서 만든 노래가 ‘가는 세월’이다.77년 이 노래로 가요계에 컴백했고,MC도 다시 맡게 됐다.‘그림자’‘타박네’‘홀로아리랑’등 히트곡을 잇달아 냈지만 MC 활동에 바빠 90년 이후에는 새 음반을 내지 못했다. 그는 5월 중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중년층들이 편안하게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디너 콘서트를 연다.“가수와 라디오 진행자,둘다 제겐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이었지만 가수로 출발한 이상 노래로 인생을 마감할 생각입니다.” 콘서트도 하고,새 앨범도 내고,일단 노래에만 푹 빠져 지낼 계획이다.1년쯤 뒤엔 자신의 이름을건 TV 토크쇼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웃는 그의 얼굴엔 연륜만큼이나 주름이 패어 있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피나 바우슈 현대무용극 ‘마주르카 포고’/ 무용과 연극 사이 재즈·탱고가 흐르네

    올해 국내 공연계의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독일 안무가 피나 바우슈의 ‘마주르카 포고’가 서울 무대에 오른다.한국에 피나 바우슈의 작품이 소개되기는 2000년 봄 ‘카네이션’에 이어 3년만의 일.국내 팬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입소문이 나 좌석이 거의 매진된 상태다. 무대를 8000송이의 장미로 온통 붉게 물들인 ‘카네이션’의 강렬함에 매혹됐던 이들이라면 이번 공연에서도 피나 바우슈만의 독창적이고,인상적인 무대공간을 한껏 즐길 수 있다.발목까지 차오르는 물,쓰레기와 흙더미,모래사장 위의 난파선 등 자연 소재의 파격적인 무대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지 오래이다. ●자연소재 파격적 무대 ‘트레이드 마크' ‘불타는 마주르카’라는 뜻의 이번 작품은 무대 뒤쪽에 세운 거대한 진회색 절벽을 무용수들이 오르내리게 하고,정면 벽 전체에 프로젝션을 쏘아 무용수들의 몸 위로 영상이 흐르도록 했다.무대의 현실과 영상 이미지가 겹쳐 만들어내는 판타지는 때로는 애잔하게,때론 유쾌하게 오감을 자극한다. 무대가 바뀌고,표현방식이 변해도 피나 바우슈의 시선은 늘 ‘인간’에 고정돼있다.사랑·욕망·불안·공포·상실·슬픔 등 인간의 실존적 물음에 항상 마음의 귀를 열고,그 해답을 찾는 과정을 몸짓 언어로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때문에 그녀의 작품에서는 어떤 일관된 줄거리나 구성,두드러진 캐릭터를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나 그랬듯이,포르투갈 리스본을 배경으로 한 ‘마주르카 포고’에도 삶의 편린들이 다양하게 녹아 있다.98년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작품 위촉을 받고 단원들과 몇주간 포르투갈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을 무대위로 옮겼다.서정적인 파두와 재즈,브라질의 탱고와 삼바 등 포르투갈과 남미의 열정이 객석을 몽롱한 열기로 달군다. ●알모도바르 영화 ‘그녀에게'에도 삽입 이 작품의 일부는 이번 주말 개봉하는 영화 ‘그녀에게’의 마지막 장면에 삽입되기도 했다.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남자 무용수들의 도움으로 공중에 붕 떠올랐다 바닥에 내쳐지면서 짧은 신음을 토해내는 장면은,강렬한 삶의 욕구와 절망을동시에 보여준다.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이 작품의 목가적 분위기와 고통에 찬 아름다움이 나를 울게 만들었다.”고 말했다.피나 바우슈는 최근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면서 얻은 영감을 작품화하는 ‘세계도시 시리즈'에 관심을 쏟고 있다.89년 ‘팔레르모 팔레르모’(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빈·홍콩·부다페스트·브라질리아 등을 배경으로 삼았고,이 작품 역시 그중 하나다.2005년에는 서울을 소재로 한 신작을 LG아트센터 개관 5주년 기념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25·28일 오후8시,26·27일 오후4시 LG아트센터3만∼9만원.(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 ●피나 바우슈와 부퍼탈탄츠테아터 ‘현대무용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피나 바우슈(63)는 73년 독일 부퍼탈시립극장발레단(현 부퍼탈탄츠테아터의 전신)예술감독으로 취임,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장르(탄츠테아터)의 실험으로 명성을 얻었다.‘봄의 제전’‘카페 뮐러’‘빅토르’‘카네이션’ 등은 세계가 그녀를 주목하게 만든 대표작들.단원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15개국 출신 30여명의 무용수들이 완벽한 앙상블을 자랑한다.지난 96년부터 김나영씨가 유일한 한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기녀와 사대부 절절한 사랑노래/ 11~13일 가무악 ‘홍랑‘ 공연

    가무악(歌舞樂)은 서양의 뮤지컬에 해당하는 우리의 전통 공연양식이지만,아쉽게도 일반인에겐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수년간 꾸준히 창작 공연을 마련하며 가무악 양식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꾀해온 서울예술단의 작업은 그런 점에서 매우 뜻깊다. 11∼1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리는 ‘홍랑,그 애달픈 사랑’(연출 김효경)은 ‘해어화’‘환생’에 이은 서울예술단의 여섯번째 가무악 작품.조선시대 기녀 홍랑과 고죽(孤竹) 최경창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렸다. 홍랑은 고교 교과서에 실린 시조 ‘묏버들 갈혀 것거 보내노라 님의 손대…’의 작가.관기와 사대부의 신분으로 만난 홍랑과 고죽은 절절한 속마음을 시로 읊어 주고받았다.홍랑은 고죽이 먼저 세상을 뜨자 그의 무덤을 지키다 곁에서 죽음을 맞았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춤과 함께 무용단이 직접 국악가요를 부르는 등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총체극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무대.금 오후7시,토·일 오후 3시·6시,(02)523-0986 이순녀기자 coral@
  • 가슴 적시는 섬세한 목소리 / 재즈가수 말로 새앨범 ‘벚꽃지다’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33·본명 정수월)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악기를 연상케 한다.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서서히 잔물결이 일렁이다 파도로 솟구치고,다시 잔잔히 가라앉는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된다. 98년 1집 ‘Shade of blue’와 2집 ‘Time for truth’에 이어 최근 오랜만에 발표한 새 앨범 ‘벚꽃 지다’에서 그녀는 재즈에 가요를 접목시킨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인다. 말로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96년 귀국해 지금까지 클럽과 각종 무대,대학 강단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대표적인 국내 여성 재즈뮤지션이다. 이번 음반에서 그녀는 블루스,보사노바,펑키,발라드 등 기존 대중음악에서 접하기 어려운 장르들을 다채롭게 엮어냈다.그녀만의 독특한 느낌으로 리메이크한 ‘봄날은 간다’와 ‘엄마야 누나야’는 색다른 음악적 감흥을 선사한다. 12곡 중 리메이크한 2곡을 제외한 모든 노래를 직접 작곡한 데 이어 편곡,프로듀싱까지 1인4역을 혼자서 해냈다.작사는 전직 기자출신인 음반제작자 이주엽씨가 도맡았다. 녹음에 참여한 세션맨들은 모두 정상급 재즈연주자들이다.시각장애자 전제덕이 독학으로 터득한 하모니카 소리는 백미로 꼽힌다. 이순녀기자
  • 들을수록 情感 진솔한 삶의 노래/ 8년만에 돌아온 가수 한동준

    단번에 귀에 쏙 들어오지는 않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정이 가고,가슴에 오래 남는 음악이 있다.‘너를 사랑해’‘사랑의 서약’으로 잘 알려진 가수 한동준(39)의 노래들이 그렇다.순간의 청각을 유혹하는 강렬함 대신,사람의 마음을 조금씩 빨아들이는 진득함이 배어있다고 할까. 지난 98년 ‘엉클’이란 이름의 듀엣으로 앨범 ‘그대와 함께라면’을 발표한 이후 두문불출하던 그가 최근 새 앨범을 냈다.독집 앨범으로는 95년 3집 ‘사랑의 서약’이후 무려 8년만이다. “성대가 나빠져 노래를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길 들었어요.개인적으로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지요.가족과 주변 친구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거예요.” 다행히 지금은 80~90%가 회복된 상태.94년 장기 콘서트로 성대가 망가진 뒤 재발의 두려움 때문에 한번도 공연을 못했는데 이젠 맘껏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새 앨범에는 고마운 이들에 대한 애정과 삶의 진지함을 되새기는 진솔한 노래들이 실려있다.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편안함’과 ‘친근함’은 오랜기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빛을 발한다. 타이틀곡 ‘시한부’는 이별을 앞둔 슬픈 연인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슬퍼서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주위의 반응이 좋아 한숨 놓았단다.아름다운 가족애를 주제로 한 ‘푸른 정원’,변함없는 우정을 보여준 동료들에게 바치는 ‘친구들에게’,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김광석을 추억하는 ‘잘가오 그대’ 등 대다수 곡들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삶의 노래들이어서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곡이 아무리 좋아도 솔직하게 부를 자신이 없으면 아예 포기해요.스스로 공감하지 않는데 듣는 사람에게 내 노래를 강요할 순 없잖아요.” 가수와 노래는 닮는다고 했던가.한동준은 딱 자신의 감정만큼만 노래하길 고집하는 가수이다. 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를 물었더니 ‘내고향 삼선교’와 ‘자장가’를 꼽았다.‘내고향…’는 서울에서 나고자란 그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이고,‘자장가’는 밤마다 칭얼대는 첫딸 효림(3)을 위해 작곡했다.지난주 태어난둘째딸 승은에게도 곧 들려줄 예정이란다. “아이를 키워보니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따뜻하고 진실한 노래로 대중의 곁에 오래 남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여름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을 만날 기대에 잔뜩 부풀어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스크린선 ‘살인의 추억’ 무대위선 ‘날 보러와요’/ 화성연쇄살인 소재 연극·영화 공동제작

    연극무대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받은 희곡이 스크린으로 옮겨진 예는 드물지 않다.작가 이만희씨의 ‘돌아서서 떠나라’가 ‘약속’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돼 대박을 터뜨렸고,‘칠수와 만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도 연극으로 먼저 선보였다. 오는 5월2일 개봉을 앞둔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 역시 연극이 원작이다.96년 초연 이래 여러차례 재공연을 거치며 흥행작으로 자리한 연극 ‘날 보러와요’를 각색했다.영화 개봉에 맞춰 연극 ‘날 보러와요’(사진)가 다시 무대에 올라 화제다. 더욱이 ‘살인의 추억’ 제작사인 싸이더스에서 연극 제작에 1억원을 투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첫 ‘연극·영화 공동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극작가 겸 연출가 김광림이 쓴 ‘날 보러와요’는 초연 당시 한 영화제작자와 판권을 계약했으나 촬영이 계속 지연되다 지난해 싸이더스에 판권이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영화화에 들어갔다. ‘날 보러와요’는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수사본부가 차려진시골 경찰서를 무대로 다양한 캐릭터의 형사들이 좌충우돌하며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형상화했다.끔찍한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음에도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코믹대사와 연기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희극에 가깝다. 반면 ‘살인의 추억’은 실감나는 사건현장의 재현을 위해 전국 곳곳을 돌며 촬영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형식을 띠고 있다.같은 소재의 이야기가 연극과 영화란 장르에서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형상화될 수 있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연극·영화 공동제작은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와 연극기획사 악어의 조행덕 대표가 의기투합해 이뤄졌다.지난해 ‘살인의 추억’ 제작을 결정한 이후 차 대표가 먼저 ‘연극을 올려보자.’는 제안을 했고,마침 이 작품의 레퍼토리화를 준비 중이던 조 대표가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차 대표는 “그동안 배우 수급 등 여러 면에서 영화계가 연극쪽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는데 이젠 영화쪽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차 대표는 평소에도 대학로를 자주 찾는 등 연극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는게 주변의 귀띔. 총 제작비 2억원,36일간의 대극장 장기공연 등 스케일 면에서 웬만한 뮤지컬 공연을 압도하는 이번 무대에는 최용민,류태호,권해효,유연수 등 이 작품에 수차례 출연했던 베테랑 배우들이 다시 뭉친다.용의자역을 맡은 류태호는 영화에서도 같은 배역으로 등장했다. 예매 관객에게는 ‘살인의 추억’ 시사회 초대권을 주고,영화표를 가져오는 관객에게는 연극티켓 가격을 10% 할인하는 등 공동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5월8일∼6월1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 이순녀기자 coral@
  • “발랄한 마누라돼 돌아왔어요”/ 7년만에 연극무대 신 애 라

    한동안 연기활동이 뜸했던 탤런트 신애라(34)가 연극무대에 선다.2000년 MBC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 이후 간간이 CF에만 모습을 드러내다 모처럼 브라운관 밖 나들이를 한 것.서울시극단의 번역극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맹연습 중이다. “쉬면서도 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스케줄이 불규칙한 드라마는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적절한 시기에 좋은 연극 제의가 들어와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그 힘든 걸 왜 하느냐.’며 반대하던 남편 차인표도 얼마 전 극단 식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등 외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극은 이번이 네번째.92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했고,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94년)와 ‘넌센스’(96년)에서는 연기력과 함께 탁월한 노래 솜씨를 발휘했다.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극이다.18세기 스페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나이 많은 남편과 젊은 아내 사이의갈등과 화해를 코믹하게 그렸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성격이 맘에 들었어요.제가 맡은 구둣방집 마누라는 18살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아가씨예요.다혈질에 분명한 성격이지요.” 6살 아들을 둔 아이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되어 보이는 그녀는 이제 멜로보다는 밝고 재미있는 성격의 배역에 더 끌린다며 웃었다. 상대역인 배우 김일우를 비롯해 서울시극단원들과는 이번 공연이 처음인데도 호흡이 잘 맞는다.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얼굴을 마주하다보니 금세 친해져 가족 같은 분위기다. “드라마는 내가 나오는 장면만 찍으면 되지만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해야 하니까 훨씬 인간적이지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연극만이 갖는 매력.“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관객 반응이 매번 달라요.소극장에서는 관객 얼굴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 객석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참 좋아요.‘오늘은 무슨 선물일까.’ 설레는 맘으로 포장지를 풀어보는 기분이랄까요.” 그녀는 이를 ‘무대의 마술’이라고표현했다. 결혼 전에는 소극장 연극도 많이 보러 다녔지만 지금은 가족 때문에 뮤지컬 정도만 챙겨 본단다.그래도 외국여행 때에는 빼놓지 않고 공연을 보러다니는 편이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봤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 ‘연극이 영화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녀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연극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17일∼5월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648. 글 이순녀기자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움직이는 텐트극장 ‘빅톱 시어터’ 새 공연무대로 뜬다

    움직이는 첨단극장 ‘빅톱 시어터(Big top theatre)’가 국내 뮤지컬 공연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빅톱 시어터’란 캐나다의 서커스극단인 ‘태양극단’을 비롯해 유럽의 여러 공연단체들이 지방이나 해외 순회공연 때 적극 활용하고 있는 이동식 대형 텐트극장을 말한다. ●7월 국내 첫선… 뮤지컬 ‘캐츠' ‘둘리' 공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텐트극장이 국내에도 등장,관람객들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오는 7월 뮤지컬 ‘캐츠’와 ‘둘리’가 처음으로 텐트극장에서 공연되는 것.‘캐츠’의 호주 제작사인 RUC와 공동으로 지방공연을 준비중인 뮤지컬제작사 설앤컴퍼니는 RUC로부터 텐트극장을 임대해 부산,대구,광주,대전을 순회하기로 했다.RUC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자체 제작한 텐트극장에 ‘캐츠’를 올려 호주에서만 관객 80만명을 동원했다. 텐트극장이라 해서 과거 유랑극단의 허름한 천막무대를 연상하면 오산.첨단 무대장치와 조명시설,냉난방 장치는 물론 로비와 화장실,간단한 음료를 파는 부대시설이 들어있을뿐만 아니라 방열·방풍용 천을 사용한 소방안전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1800석 규모의 80m×120m짜리 구조물을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이틀,철거에는 단 하루밖에 안걸려 3∼4일이면 이동이 가능하다.임대료는 주당 약 1800만원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보다 싼 수준이다. 뮤지컬 ‘명성황후’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널(대표 윤호진)은 가족뮤지컬 ‘둘리’ 공연을 위해 아예 뉴질랜드 제조회사에 텐트극장 하나를 새로 주문했다.지름 45m 크기의 1500석 규모로,가격은 15억원.7월 초부터 일산,분당,여의도 등 서울 인근 6곳과 대전 대구 등 지방 4개 도시에서 1년가량 장기공연할 계획이다. ●첨단 무대장치·소방안전시스템까지 갖춰 텐트극장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부족한 국내 뮤지컬 공연장 사정 때문이다.넉넉지 못한 국내 공연단체의 입장에선 대관료가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대관 자체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지방일수록 공연장 시설은 더욱 열악해,서울에서 아무리 성공한 공연이라고 해도 선뜻 지방공연을 강행하기 어렵다. 에이콤 송경옥 실장은 “안정적으로 장기공연을 할 수 있고,언제든지 지방 관객들을 찾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상황에 적합한 공연장 모델”이라고 귀띔했다.에이콤은 ‘둘리’의 성공여부에 따라 ‘명성황후’ 등 다른 뮤지컬 공연을 추진하는 한편 대중가수 콘서트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관객에겐 입장료 혜택이 돌아간다.에이콤은 ‘둘리’의 텐트극장 입장료를 기존 5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하할 예정이고,설앤컴퍼니는 가격을 내리지 않는 대신 저가 좌석수를 늘려 보다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점도 적지 않다.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한강둔치와 시민공원 등 텐트극장 터로 적당한 지역들이 서울시조례의 ‘무료공연’규정에 묶여 있다.”면서 “공연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공연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패왕별희’ 장국영 투신자살

    홍콩의 대표적인 영화배우 겸 가수 장궈룽(張國榮·사진·46)이 숨졌다고 홍콩 방송들이 1일 보도했다.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장궈룽이 홍콩섬 센트럴(中環)에 있는 원화둥팡호텔(文華東方酒店) 옥상에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경찰 소식통들은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그의 몸에서 발견됐다.”고 말해 투신자살 가능성을 암시했다. 1956년 홍콩의 부유한 양복재단사 아들로 태어난 장궈룽은 가업을 잇기 위해 영국 유학까지 마쳤으나 1977년 ATV에서 주최한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 입상을 계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이듬해 영화 ‘홍루춘상춘’으로 영화계에도 발을 들여놓았다.85년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비롯해 87년 ‘천녀유혼’의 성공으로 명실상부한 홍콩의 대스타로 자리잡았으며,‘아비정전’에서 왕자웨이 감독과 맺은 인연으로 이후 대부분의 왕자웨이 감독 영화에 출연했다. 93년 그가 출연한 첸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그 역시 연기력을 인정받아 도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음반 ‘풍계속취’와 ‘모니카’가 3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가수로도 인정받았다.그러나 90년 도쿄가요제 참가 당시 톈안먼(天安門)사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가수 은퇴를 선언하고,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장궈룽은 90년 국내 한 초콜릿 CF에 출연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이순녀기자·홍콩 연합 coral@
  • “제3세계 빚 탕감 도와주자”/ 월드뮤직 스타들 자선앨범 한국 한대수·양병집등 동참

    빈곤의 악순환에 처한 제3세계 국가를 돕기 위해 전세계 월드음악 뮤지션들이 뭉쳤다.2년간의 준비 끝에 나온 프로젝트 앨범 ‘Drop the dept(빚을 내던져라)’. 일부 선진국들이 첨단 살상무기에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쏟아붓는 동안 지구 한쪽에선 상당수 국가들이 엄청난 빚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20년 전 개발도상국가의 부채는 6000억달러.그동안 4조 5000억달러를 갚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로 인해 아직도 2조 4500억달러를 더 상환해야 하는 실정이다. 프로젝트의 제안자는 프랑스 음반기획자인 프랑소와 모제르.제3세계의 부채 무효화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손잡고 세계 각국 뮤지션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지난해 내한공연을 가진 세자리아 에보라,월드뮤직의 대모격인 솔레다드 브라보를 비롯해 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베네수엘라 등 17개팀 100여명이 참여했다.아프리카 토속음악부터 라틴,포크,랩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색채는 각양각색이지만 ‘진실한 삶’과 ‘저항정신’이란 메시지는 동일하다.국내에서는 한대수와 양병집,어어부프로젝트가 동참했다.70년대 정통 포크음악을 이끌었던 양병집은 “노래로 평화를 전하는 일만큼 내게 시급한 일은 없다.”고 참가동기를 밝혔다. 뮤지션들은 음반 판매수익을 제3세계 부채탕감에 뜻을 같이하는 각국 NGO에 전달하며,6월에 열리는 주요 8개국(G8)회담,9월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 등을 전후해 세계 투어 공연도 가질 예정이다.한국에서도 9월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대머리 백조들 무대위의 반란/ 쿨베리발레단 파격 ‘백조의 호수’

    스웨덴의 안무가 마츠 에크(57)는 말한다.‘완전히 고전적이지 않을 바에야 완벽하게 재창조하라.’ 3∼5일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리는 스웨덴 쿨베리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마츠 에크의 고전에 대한 과감한 도전 정신과 독창성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이다.만약 가냘픈 오데트 공주와 늠름한 지그프리트 왕자의 열렬한 팬이라면 크게 실망할지 모른다.선남선녀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전과 같은 점이라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왕자가 이상형의 여인을 찾아나서는 기본 줄거리뿐.나머지는 상상력의 한계를 깨는 파격의 연속이다.마법에 빠진 공주를 구해내는 씩씩한 왕자는 온데간데 없고,어머니 치마폭을 못 벗어나는 나약한 청년이 등장한다.낮에는 백조로,밤에는 공주로 살아가는 비운의 오데트도 이 작품에선 천방지축 말괄량이 아가씨일 뿐이다. 우아하고,아름다운 백조들의 군무 장면 역시 그냥 놔두지 않았다.튀튀(여성용 발레복)를 입은 대머리 남자 무용수들이 여성무용수와 섞여 맨 다리를 드러낸채 뒤뚱거리며 백조 춤을 춘다.독창적인 인물 재해석과 유머 넘치는 안무 뒤편에는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내적 성장’이란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마츠 에크의 손을 거친 고전발레들은 하나같이 그만의 급진적인 해석에 따라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했다.사랑에 배신당하고,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여주인공(지젤,1992),담배를 피우는 자유분방한 카르멘(카르멘,1992),십대 마약중독자 오로라 공주(잠자는 숲속의 공주,1996) 등 파격적인 변신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쿨베리발레단은,마츠 에크의 어머니인 빌짓 쿨베리가 1967년 창단한 무용단이다.안무가와 연출가로서의 이력을 동시에 쌓은 마츠 에크로 인해 스웨덴 최고의 무용단으로 명성을 쌓았다.‘백조의 호수’는 1987년 초연작.3·4일 오후 8시,5일 오후 6시.3만∼7만원.(02)2005-5114. 이순녀기자 coral@
  • 웃다보면 가슴 아린 슬픔이…/극단 미추 ‘허삼관 매혈기’ 中 인기 현대소설 무대에

    중국 작가 위화(余華)의 베스트셀러 소설 ‘허삼관 매혈기(賣血記)’가 연극으로 각색돼 국내 무대에 오른다.그동안 중국 희곡은 몇차례 공연된 적이 있으나 현대 소설을 극화해 무대에 올린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한 가정의 문제를 통해 중국 현대사를 꿰뚫는 문제의식과,묵직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원작의 향기를 무대로 옮기는 작업은 극단 미추가 맡았다.‘춘궁기’‘용병’등 개인사와 역사를 결합한 연극을 꾸준히 올려온 이 극단의 성격과 썩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연극은 피를 팔아 연명하는 가난한 노동자 허삼관 가족의 이야기다.허삼관은 피를 판 돈으로 아내 허옥란을 얻고,일락·이락·삼락 세 아들을 건사한다.나중에 큰 아들이,아내가 결혼전 사귄 남자의 아이란 사실을 알고도 병원비를 대기 위해 여전히 피를 판다.얼핏보면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일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다. 작품 곳곳에 해학 넘치는 대사들이 포진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허삼관은 아내의 부정을 알고 맞바람을 피우고,큰아들은 친부를 찾아가 강짜를 부린다.하나같이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때문에 그들의 좌충우돌이 빚어내는 웃음은,금방 가슴 아린 슬픔으로 변한다.원작은 1996년 출간과 동시에 그해 ‘최고의 소설’로 선정됐으며 유럽 등지에 소개돼 큰 호평을 얻었다.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번역본을 희곡으로 각색한 작가 배삼식의 필력이 돋보인다.신인임에도 자기 나름의 화법을 탄탄히 구축한 데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대사를 맛깔나게 치는 솜씨를 발휘했다.희곡만으로 읽는 재미도 크다. 연출가 강대홍은 “원작의 긴 줄거리를 최대한 압축해 빠른 템포로 연극적 재미를 추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10∼20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47-5161. 이순녀기자 coral@
  • 부시의 전쟁/ 전후 복구사업 총성없는 전쟁

    이라크전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막대한 이권이 걸린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을 둘러싸고 전세계가 벌써부터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그러나 이라크의 외채가 13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이라크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어서 전후 경제 재건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이라크내 유전지역과 움카스르 항 재건을 책임질 사업자로 자국 기업을 잇따라 선정하자 세계 각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연합군으로 참여하고 있는 영국의 불만은 상대적으로 더욱 크다. ●부시·블레어 “유엔 배제 않겠다 부시 미 대통령과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지난 27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재건 과정에 유엔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국제 사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전후 재건을 단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반면 영국은 유엔을 통한 전세계의 참여를 요구해온 유럽 국가들의 제안에 동조해왔다. 유럽연합(EU)의 다수 국가와 남미국가들은 이라크전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전후 재건 때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앞장서 전쟁을 반대해온 프랑스도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반전 평화론으로 명분을 얻은 데 이어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실리까지 챙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독일과 러시아도 서둘러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부정하고,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유엔개발계획(UNDP)등은 이라크 복구 비용를 최소 300억∼10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1991년 걸프전의 전쟁 배상금과 유엔의 금수조치로 회복 불능 상태인 이라크 경제를 복구하려면 예상보다 오랜 시일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고 28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적했다. 80년 이란·이라크 전쟁과 91년 걸프전 이전까지 아랍권에서 가장 견실한 경제구조를 보유했던 이라크의 현재 연간 경제 규모는 280억달러로 추정된다.영국 경제전문기관인 EIU에 따르면 이중 150억∼160억달러는 ‘식량·석유 연계프로그램’에 따라 석유 수출로 번 돈이고,수십억달러는 후세인과 그의 측근들이 석유 밀매로 벌어들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라크 석유시설 복구 50억달러 필요 이라크 재건의 핵심은 석유시설의 복구이다.그러나 전쟁이 아니라도 현재 하루 250만배럴수준의 생산능력을 91년 이전인 350만배럴로 끌어올리리면 수년간 50억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막대한 전쟁배상금과 외채도 경제 재건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미국 국제전략연구소(CSIS)에 따르면 걸프전으로 이라크가 쿠웨이트 등에 갚아야 할 배상금은 3200억달러에 달해 아직까지 이라크 석유 수입의 25%를 여기에 쓰고 있다. 이라크 경제 재건에는 무엇보다 다면적·종합적 경제개발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그러나 IMF나 세계은행 등은 아직 전쟁 중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한발짝 물러서 있고,미국 또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연극무대 오른 ‘일본판 쉰들러’日극단 도라 ‘센뽀 스기하아라’

    전쟁 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인간애를 통해 역설적으로 전쟁의 고통을 전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30일까지 문화일보홀에서 공연되는 일본 극단 ‘도라’의 ‘센뽀 스기하아라’.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폴란드를 탈출하려던 유대인 6000여명에게 통과비자를 발급해 생명을 구한 일본 외교관 스기하라 지우네(杉原千畝)의 실화가 소재로,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연상케 한다.일본 정부의 발급 금지령을 어긴 탓에 외무성에서 해임됐지만,이스라엘 정부는 그에게 건국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시노 데루히사가 쓴 전기 ‘약속의 땅을 향한 먼 여행’을 히라이시 고이치가 각색,히라이시와 야마다 쇼이치가 공동연출했다.극단 도라는 30여년 역사의 사실주의 전문 극단.92년 초연 이래 미국 뉴욕,리투아니아,폴란드 등지에서 700여차례 공연했다.동시통역기로 성우 김종성과 장유진의 한국어 대사를 들을 수 있다.‘센뽀 스기하아라’는 스기하라 지우네의 폴란드식 호칭.28일 오후 7시30분,29일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2만∼3만원.(02)742-9870. 이순녀기자 coral@
  • 부시의 전쟁/ 美 후세인 생존 인정

    ‘생방송인가,녹화 테이프인가,녹화방송이라면 언제 촬영한 것인가?’ 지난 24일 방영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TV연설을 둘러싼 의문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워싱턴포스트는 25일 “후세인 대통령의 TV연설이 녹화된 것일 수 있으며,녹화 시점은 지난 20일 바그다드의 후세인 대통령궁에 대한 폭격이 단행된 이후로 보고 있다.”고 한 당국자의 말을 보도했다.후세인의 생존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앞서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회견에서 “방송 화면을 분석한 결과 생방송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세인이 이날 움카스르에서의 전투를 정확히 언급함으로써 후세인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미국의 주장은 오판일 공산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면 녹화시점이 최대 36∼48시간 이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후세인이 아직 살아있고,상태가 양호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일부에서 제기했던 가짜 후세인설도 그다지 신빙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자전거 탄 풍경’ 29·30일 콘서트 - 스폰지에 물 스미듯 가슴 적시는 노래

    ‘어,저 노래 참 좋은데 가수가 누구지?’.얼마전 개봉된 영화 ‘클래식’에 삽입된 타이틀곡 ‘너에게 난,나에게 넌’은,귀에 쏙 들어오는 따뜻한 선율과 화음으로 극장을 나선 뒤에도 한참 여운이 남았다. 통기타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의 음악은 이렇듯 늘 친근한 느낌이다.스폰지에 물이 스며들듯 조금씩 가슴을 젖게 하고,큰 소리로 드러내지 않아도 저절로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2001년 1집 앨범에 실렸던 ‘너에게 난,나에게 넌’이 아직까지 사랑받는 건 바로 이같은 ‘자연친화적’ 음악의 힘 때문일 것이다. 셋이 모여 ‘자탄풍’이름으로 활동한 지는 3년밖에 안됐지만 저마다 이 분야에서 오랜 이력을 쌓았다. 맏형인 강인봉(37)은 70년대 중반 가족그룹인 ‘작은별가족’으로 데뷔해 ‘벌거숭이’‘키키’에서 활동했고,송봉주(35)는 지난 92년 솔로로 출발해 듀엣 ‘해바라기’‘따로 또 같이’등에서 노래했다. 막내 김형섭(34)은 그룹 ‘여행스케치’의 초기멤버로 활동하다 97년 강인봉과 함께 ‘세발자전거’를 결성했다.그룹 이름‘자전거를 탄 풍경’은 송봉주의 1인 그룹인 ‘풍경’과 ‘세발자전거’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어진 것. 통기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이들은 지금까지 3장의 음반을 냈다.정규 앨범 1·2집외에,통기타와는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댄스곡을 서정적인 포크송으로 편곡한 프로젝트 앨범도 발표했다. “통기타 음악을 촌스러운 음악으로 치부하는 선입견이 싫었어요.‘한물간’ 취급을 받는 통기타음악도 얼마든지 요즘 시대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강인봉은 지난 70·80년대 대중음악의 중심 역할을 했던 통기타음악이 언제부턴가 라이브카페용으로 전락한데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의 주 활동무대는 콘서트장과 라디오 방송.이들을 불러주는 TV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커플의 즉석 사랑고백을 유도하는 ‘닭살벤치’코너는 이들이 매 콘서트마다 빼놓지 않는 프로그램.이곳에서 사랑을 고백한 커플이 결혼식 축가를 불러달라고 요청해올때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한다. 곧 개봉하는 영화 ‘선생 김봉두’의 사운드트랙 작업에도 참여한 이들은 오는 29·30일 이틀간 서울 정동 A&C에서 올해 첫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또다른 사랑이 찾아와도’‘그렇게 너를 사랑해’등 새봄에 듣기 딱 좋은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02)3663-5101 이순녀기자 coral@
  • 퍼즐 같은 과학 연극...노벨상 소재 ‘산소’ 새달 공연

    때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은 2001년.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엉뚱하게도 노벨상이 생기기 이전 뛰어난 공을 세운 과학자를 대상으로 제1회 ‘거꾸로 노벨화학상’을 제정한다.위원회가 꾸려지고,현대 화학 혁명의 근원인 ‘산소’의 발견과 연관된 18세기 화학자 3명이 후보에 오른다. 산소를 처음 발견한 셸레,산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프리스틀리,산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한 라브와지에.자,이들중 누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 것인가. 새달 3∼20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산소’는 과학을 소재로 한,흔치않은 작품이다. ‘과학 연극이라고? 어려운 용어에 따분한 내용이겠군.’지레짐작하기 쉽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퍼즐게임처럼 한명의 수상자를 가려내는 과정은 어떤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배합한 이 희곡의 작가는 놀랍게도 실제 과학자이다.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한 칼 제라시 교수(미국 스탠퍼드대)와 8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알드 호프먼 교수(미국 코넬대)가 함께작품을 썼다.둘다 세계적인 화학자인 동시에 소설,희곡,시집 등을 발간해 작가로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둔 공통점을 지녔다.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기쉽게 소개하는 ‘목적성’에 무게중심을 둔 희곡과 달리,공연은 등장인물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연극적 재미를 배가했다.연출자 김광보씨는 “과학의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개인적 욕망이 타인과의 충돌과정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탐구하는 인간 내면의 보편성에 관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거꾸로 노벨상위원회’의 세 교수는 각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운다.신경전이 벌어지고,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추한 꼴을 보인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산소의 발견을 둘러싸고 저마다 자신의 업적을 주장하는 세명의 화학자가 있다. 두 그룹의 구성원은 기막히게 닮아 있다.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은유한 것이다.남편의 명예를 위해 음모와 암투를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의 얘기도 흥미롭다. 시공을 넘나드는 스케일(?) 큰 구성이지만출연배우는 딱 6명.연기생활 25년만에 처음 연극무대에 서는 탤런트 안정훈과 중견 배우 박용수,정규수 등 남자배우 3명이 위원회 교수와 화학자의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다.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쥔 라브와지에 부인역은 전현아가 맡았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연극 제작비 지원 방식의 영역을 넓혔다는 것.문예진흥원,서울시의 지원금 의존에서 벗어나 한국과학문화재단,주한영국문화원 등을 후원단체로 끌어들였다.한 산소청정기 제조회사의 후원으로 공연장에 산소청정기를 설치,관객 서비스에도 신경을 썼다.1만∼2만원. (02)744-0300 이순녀기자coral@
  • 부시의 전쟁/ CNN·알 자지라 방송 미디어 심리전 가열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 간의 지상전이 격렬해지면서 각종 미디어를 이용한 양국의 심리·비방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23일(현지시간) 핏자국이 낭자한 상태로 널브러져 있는 미군 시신과 공포에 찬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포로 등 미국 시민을 분노케 할 자극적 화면을 내보냈다.하루 전에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머리가 반쯤 날아간 채 죽은 12살 어린이의 모습을 방송,이라크인들의 적개심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공포에 질린 포로모습 공개 이에 대해 미국은 즉각 비난을 퍼부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포로들의 모습을 TV에 방영하는 것은 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지난 93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군중들이 미국 병사들의 시신을 끌고 다니는 장면이 TV에 방영된 뒤 소말리아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는 미국으로선 절대 휘말려서는 안될 심리전인 셈이다. 반면 연합군은 사담 후세인의 생사여부를 거론하는 정보를 끊임없이 흘림으로써 이라크 국민들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 영국 외무부의 마이크 오브라이언 중동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20일 공습 당시 부상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장악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라크는 여러차례 언론에 후세인 대통령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건재를 주장했다. ●민간인 방패등 잔학성 부각 CNN은 이라크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종군(임베딩)기자의 리포트를 방송함으로써 후세인 정권의 잔학성을 부각시켰다. 서방 세계 미디어를 대표하는 CNN은 미군과 영국군 20개 부대에 골고루 배치,연합군의 입장에서 전황을 생중계하며 충실히 전달하는 반면 96년 아랍계 언론인이 만든 알 자지라는,이라크 민간인들의 피해 현황을 집중 보도하는 등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알 자지라가 속보와 민간 피해보도 등에서 CNN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점을 감안하면 미디어 심리전이 연합군을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순녀기자 coral@
  • 이사람 / 사이코드라마 전문가 김수동 박사

    월요일,서울 대학로 극장가는 쥐죽은 듯 조용해진다.하루 수십편씩 무대에 오르내리던 공연들이 유일하게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하지만 오직 월요일에만 관객을 맞는 공연이 있다.그것도 매번 대본없는 즉흥극이다. 이화동 로터리쪽 대학로 초입에 자리잡은 대학로극장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막을 올리는 공연의 제목은 ‘나를 찾아서’.연출을 맡고 있는 이는 김수동(45·용인정신병원 진료부장) 박사이다.10년 넘게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사이코드라마를 해오다 99년부터 이곳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이코드라마를 진행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누구나 낙오에 대한 불안감,스트레스로 정체성 혼란과 정서불안을 겪기 쉽습니다.사이코드라마는 환자뿐 아니라 심신이 지쳐있는 일반인에게 잠시라도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병원에서 이뤄지는 환자 대상의 사이코드라마가 정신적 치료를 위한 것인 반면,일반인을 위한 사이코드라마는 문화적 차원의 치료라는 설명이다. 평균 관객은 스무명 안팎.달리 홍보를 하지 않아 알음알음으로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의대에 다니거나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공부삼아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누가 주인공이고,어떤 얘기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김 박사가 무대에서 사이코드라마에 대한 워밍업을 하고 나면 그날 온 관객중 한명이 주인공으로 나서 드라마를 이끌어간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자기 얘기를 할까 싶은데 마음 한구석에 감당하기 힘든 슬픔,분노,욕망이 있는 이들은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 속마음을 술술 털어놓는다.김 박사는 “가슴 속의 응어리가 폭발하고 나면 이전보다 훨씬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비행청소년,노숙자,이혼녀 등 지금까지 그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들은 수없이 많다. 사이코드라마 한 편을 진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김 박사의 지갑에서 나온다.병원에서 일부 지원을 해주고,드라마 진행을 돕는 보조자 1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지만 자잘하게 들어가는 잡비는 모두 김 박사 부담이다.입장료 5000원은 안 받을 때가 더 많다.“보조자 역할을 하는 연극배우들에게 적은 액수라도 수고비를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김박사는 말끝을 흐렸다. 정신과 진료에서 사이코드라마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그가 유난히 사이코드라마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대학(고려대) 시절 연극반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그는 “사이코드라마는 나의 탈출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클래식,재즈를 좋아하는 낭만적인 성격의 그는 사이코드라마 안에서도 얼마든지 음악,무용,연극 등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긍정적이고,낙천적인 삶의 태도를 지키려 애쓴다는 김 박사는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좀더 건강하고 편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누구나 김 박사의 월요일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02)764-6052. 글·사진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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