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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세계무용축제’ 새달 2일 개막

    전통과 현대,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아우르는 동서양 춤의 향연,‘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가 10월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호암아트홀,국립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회장 허영일·이종호)의 주최로 올해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해외 12개국 19개 단체와 국내 22개 단체가 참여해 다채로운 춤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쿠바의 현대무용과 터키의 벨리댄스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제3세계 작품들을 비롯해 영국,이스라엘,프랑스,홍콩,일본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날아온 정상급 무용단의 무용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국 아크람 칸 무용단의 ‘대지’.방글라데시계 영국인 안무가인 아크람 칸은 현대무용과 인도의 전통연희인 카탁을 결합한 독특한 춤언어로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신예 무용가다.99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세계적인 연출가 피터 브룩과의 공동작업,런던 로열페스티벌홀 상임안무가 역임 등 30세의 젊은 나이가 무색하게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이번에 선보일 ‘대지’는 지난 5월 싱가포르 아트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세계 초연된 작품.힌두 신화를 모티브로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파격적인 몸짓과 첼로,인도 타악기,파키스탄 보컬이 빚어내는 라이브음악의 절묘한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 2001년 ‘마르코폴로의 눈물’로 시댄스에 참가했던 프랑스 장 클로드 갈로타 무용단도 3년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찾는다.시적이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가득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장난기 넘치는 코믹 댄스극 ‘마맘’을 선보인다.주역 무용수로 활동중인 김희진을 비롯해 이번 공연을 위해 오디션에서 선발된 김판선,김영란 등 한국인 무용수들의 활약도 엿볼 수 있다. 국내외 무용가들의 합작 공연도 두드러진다.안무가 박호빈과 싱가포르 현대무용가 안젤라 리옹이 함께 작업하는 ‘12 SMS 산을 넘어서’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지형적 특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두 나라의 역동성을 표현한 작품.서울세계무용축제와 싱가포르아트페스티벌이 공동제작하는 작품으로, 내년 싱가포르아트페스티벌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이밖에 뫼비우스 띠의 기하학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스위스 질 조뱅 무용단의 ‘뫼비우스의 띠’,신체극과 표현주의 무용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스라엘 클리파 시어터의 ‘찢겨진 조망’,호주의 떠오르는 신예 안무가 필립 애덤스가 이끄는 발레 랩의 ‘증폭’등이 눈길을 끈다.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쿠바의 현대무용단 ‘단사 콤비나토리아’와 터키 정통 벨리댄스단의 무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해외 공연에 맞서는 국내 레퍼토리로는 중진 안무가 임학선 박명숙 박인자가 참여하는 ‘우리춤 빛깔 찾기’,남정호 남긍호 남영호 3남매가 꾸미는 ‘남정호 솔로의 밤’,그리고 한국과 홍콩의 안무가 네 쌍이 참여하는 ‘러브 듀엣’등이 선보인다. 축제를 알뜰하게 즐기려면 할인 혜택을 눈여겨보자.20일까지 조기예매하면 20% 할인되고,최고 절반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도 다양하다.www.sidance.org(02)763-117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0월 내한공연 갖는 키로프발레단 유지연 씨

    10월 내한공연 갖는 키로프발레단 유지연 씨

    지난 91년,만 열네살의 나이에 혈혈단신 러시아로 발레 유학을 떠났던 어린 소녀가 14년 만에 세계적인 발레단인 키로프(마린스키)발레단의 일원으로 고국 무대에 선다. 발레리나 유지연(28).볼쇼이발레단과 더불어 러시아발레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키로프발레단에서 드미 솔리스트(솔로와 군무를 겸하는 솔리스트)로 활약중인 그는 10월29∼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키로프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스페인 무희로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지난 99년,2001년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와 2002년 ‘예원학교를 빛낸 졸업생 공연’때 국내 무대에 서기는 했지만 키로프발레단과 함께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휴가차 서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키로프발레단에 대한 자부심과 95년 입단 이후 첫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여섯 살 때 발레를 시작한 그는 예원학교 3학년 재학중 러시아 최고의 발레학교인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에 최연소로 입학했다.언어 장벽이나 외로움은 견딜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 잘한다는 얘기만 듣다가 현지에서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는 한동안 좌절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를 악물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고,결국 바가노바 수석 졸업과 키로프발레단 유일의 한국인 무용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엄격하기로 유명한 바가노바 출신이라도 키로프발레단에 입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한해 졸업생 가운데 1∼2명만이 입단 허가를 받을 정도.그가 졸업하던 해는 이례적으로 6명의 여성무용수가 입단했는데 이번 내한공연에서 오데트·오딜역을 맡은 소피아 구메로바가 동기생중 한명이다. 95년 마린스키극장 신년공연 ‘호두까기 인형’의 마샤 역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지젤’의 마르타,‘라 실피드’의 약혼녀 등 다양한 배역을 통해 뛰어난 기량과 섬세한 감정표현력을 두루 갖춘 무용수로 인정받고 있다. 한해 평균 6개월은 해외 공연을 다녀야 하는 힘든 일상이지만 그는 지금 생활이 더없이 만족스럽다.러시아는 물론 자주 순회공연을 다니는 영국 등 낯선 타국에서 꽃다발이나 인형,사진을 들고 자신을 찾아오는 팬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단다. 그는 “고국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지만 당분간은 키로프발레단에서 기량을 맘껏 펼치고 싶다.”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안무자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그는 올해 바가노바 아카데미 박사 과정에 등록했다고 덧붙였다.(02)518-734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안악지애사’

    고구려사를 소재로 삼아 화제가 된 창작뮤지컬 ‘안악지애사’가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막을 올렸다.‘안악지애사’는 황해도 안악군에 있는 고구려 고분 안악3호분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무덤의 주인이 누구냐를 놓고 아직까지 학계에서 논란이 분분하지만,극은 고구려 미천왕(극중 호양왕)의 무덤이라는 가정하에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뒤섞는다. 호양왕의 아들 국강(엄기준)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연나라의 속국처럼 변해버린 고구려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빼앗긴 아버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연나라에 적극 대항하려고 하는데 비해 국강의 누나 태랑공주(이영미)는 전쟁대신 실리외교를 추구하면서 서로 갈등을 빚는 과정이 극의 주된 얼개.여기에 국강과 정혼녀 가희,태랑과 장군 묘충 등 두 연인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또다른 축을 이룬다. 만주대륙을 누비던 고구려 무사의 호쾌한 기세를 보여주듯 하늘에서 비천녀가 등장해 ‘대륙의 혼’을 부르는 첫 장면과,무예를 다지는 병사들의 힘찬 군무는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선사한다.고구려 고분벽화의 문양을 활용한 무대세트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카르멘’ 등에서 고전적인 음악들을 선보였던 정민선 연세대 교수의 창작곡들도 극의 비장함과 서정성을 잘 살려냈다. 하지만 역사적 무게를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너무 지나쳤던 탓일까.곳곳에 끼워넣은 유머는 진지함과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불협화음으로 작용해 극의 흐름을 툭툭 끊어놓았다.국강왕을 비롯한 주인공들의 단선적인 캐릭터도 문제다.우유부단하던 국강왕이 어느 순간 ‘고구려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전쟁을 불사하는 대목은 설득력이 떨어져 불굴의 용기보다는 무모함으로 비쳐진다.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명성황후’이후 모처럼 의욕적으로 만들어진 역사 소재의 창작뮤지컬인 만큼 앞으로 보완과 수정을 거쳐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거듭 나길 기대해 본다.10월2일까지(02)558-785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중·러시아 서커스 서울서 묘기 대결

    중·러시아 서커스 서울서 묘기 대결

    서커스 강국인 중국과 러시아에서 날아온 대규모 서커스단이 추석 연휴를 즈음해 한국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중국 상하이서커스는 16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러시아 모스크바 로열아이스서커스는 23일부터 10월10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낸다. 상하이서커스단은 1951년 설립된 중국의 대표적 서커스단.아크로바틱,마술을 비롯한 10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국,일본,캐나다,스페인 등 세계 각지를 순회하면서 중국 최초로 해외에서 성공한 상업 공연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이번에 내한하는 팀은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서커스 전용극장 중국 상하이서커스월드극장의 오리지널 팀이다. 남녀 한쌍이 10m 높이에서 비단 한 조각에 몸을 맡긴 채 공중곡예를 펼치는 ‘플라잉’,할리우드 영화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무대에 옮긴 듯한 오토바이쇼,높이 솟은 거대한 바퀴안에서 기예를 벌이는 그랜드 힐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묘기가 쉴새 없이 펼쳐진다.2만∼10만원.(02)543-6706. 모스크바 로열아이스서커스는 피겨 스케이팅의 아름다움과 서커스의 숨막히는 기예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무대.아이스서커스는 1964년 러시아에서 피겨스케이팅 전문가들과 서커스 예술인들에 의해 처음 탄생했다.이후 아이스서커스가 남녀노소에게 두루 사랑받으면서 많은 서커스 스타들이 아이스서커스쇼로 전향했는데 그중 한명이 바로 모스크바 로열아이스서커스의 연출가인 세르게이 리시코프이다.92년 러시아 최초의 민간 프로 아이스 서커스단을 설립한 그는 현재 20여개의 레퍼토리로 각광받고 있다.공연작 ‘샹그릴라’는 새의 형상을 한 등장인물들이 지상낙원인 샹그릴라를 찾아 떠난다는 단순한 줄거리를 현란한 피겨 스케이팅 기술과 신체 묘기의 완벽한 조화로 표현해내 감탄을 자아낸다.2만∼8만원.(02)3676-957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꼬마 거인과 훼방쟁이 재잘이/하이어윈 오람 글

    주인공 꼬마 거인의 눈에만 보이는 훼방쟁이 재잘이는 옆에 있다면 한대 ‘콩’ 쥐어박고 싶을 만큼 얄미운 존재다.꼬마 거인이 무슨 일을 하든 사사건건 단점을 끄집어내 ‘넌 절대 못할거야.’라며 약을 올리니 누군들 좋아하겠는가. 어느날 숙모님 댁에 초대를 받은 꼬마 거인은 이때다 싶어 재잘이를 떼어놓으려 하지만 ‘아무 말도 않겠다.’는 재잘이의 약속을 믿고 함께 길을 나선다.아니나 다를까.꼬마 거인이 높은 바위산 앞에 다다르자 재잘이는 신이 나서 떠든다.‘네 짧은 다리로는 힘들지.차라리 그냥 집에 있는 게 나았지.’ 하지만 용감한 꼬마 거인은 재잘이의 재잘거림을 귓전으로 흘리고,짧지만 튼튼한 다리로 묵묵히 바위산을 넘는다. 뜨거운 사막을 지날 때도,악어가 우글대는 늪을 건널 때도 재잘이의 잔소리에 기죽지 않고 꿋꿋하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꼬마 거인의 모습은 어찌나 늠름한지! 이쯤 되면 여행길 내내 꼬마 거인을 괴롭히던 재잘이의 정체를 눈치챘으리라.다름아닌 불안감,소심함,자신없음 등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나약한 마음이란 것을.어떤 난관이 있어도 쉽게 포기하거나 절망해선 안된다는 주제는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유용한 메시지다.4∼10세.7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책벌레 멜리타,날씬해지고…/에바 헬러 글·그림

    책벌레든 아니면 책을 끔찍히 싫어하는 이든 두눈이 번쩍 뜨일 만한 제목이다.책읽기로 뚱뚱했던 몸매가 날씬해지고,주변 사람들에게 듬뿍 사랑받고,게다가 많은 돈까지 번다니 당연히 귀가 쫑긋해질 법하다. 새 동네로 이사온 멜리타는 뚱뚱한 외모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독서를 하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얘기에 멜리타는 책읽기에 몰두하고,직접 지어낸 이야기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더욱이 멜리타가 지어낸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면서 하루 아침에 유명작가가 된다.그런데 살은 어떻게 뺐을까.책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 군것질을 하지 않은 결과다. ‘책을 읽으면 생각할 시간이 생겨난단다.책이 너를 기다려주거든.’‘뛰고 달리고 미는 것을 잘하면 운동할 때만 상대방을 이길 수 있어.그렇지만 책을 많이 읽으면 어디서든 이길 수 있단다.’ 무턱대고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대신 책읽기의 장점과 독서의 필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자연스럽게 동기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하지만 하고 많은 소원 중에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길 수 있는 소원을 부각시킨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10세 이상.8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리처드 루빈스타인 지음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리처드 루빈스타인 지음

    기원전 322년,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망한 후 그의 사상은 기독교와 대립되는 이론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1000년이 넘도록 서구 세계에서 잊혀졌다.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 것은 7세기께 비잔틴의 옛 영토를 점령한 아랍인들에 의해서였다.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은 이슬람 철학자들에 의해 재발견됐고,아랍어로 번역돼 이슬람 문명을 비옥하게 하는 사상적 토양이 됐다. 10세기께 무슬림 점령지를 탈환하게 된 기독교인들에게 ‘형이상학’‘자연학’‘천체에 관하여’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이 아랍어로 읽히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충격이었다.이후 1136년 스페인 톨레도에서는 기독교수사들,유대인 학자들,이슬람 교사들이 힘을 합쳐 ‘영혼에 관하여’를 번역하기에 이른다.기독교와 이슬람,유대교가 협력해 복구시킨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이후 중세 유럽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종교분쟁 전문가인 리처드 루빈스타인의 의문은 여기에서 비롯된다.12세기에 재발견된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헌들은 서구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사상을 담고 있음에도 왜 중세 유럽,특히 기독교 세계에서는 그의 사상이 미친 영향력을 숨겨왔을까. 저자는 ‘문화적 우월주의’에서 답을 찾는다.중세 유럽인들이 자신들보다 미개하다고 믿던 이슬람 철학자들이 정리하고 해석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했다는 것.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적 혁명의 근거를 제거하는 것은 서구 문명보다 더 발전된 이슬람 문명에 엄청난 빚을 졌다는 사실을 감추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현재 반목을 겪고있는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가 한 인물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면 이해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역사적 사실,즉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슬람교와 유대교에 미친 영향과 그들간의 상호 연계성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롭다. 이와 함께 저자는 이성과 신앙,현실과 이상을 가르는 플라톤과 달리 선과 악의 조화를 추구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지금의 우리에게 보다 더 인간적이고 통합적인 미래세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제2의 아리스토텔레스 르네상스’를 촉구한다.2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2일 세계문화오픈 2004 개막

    지구촌 문화예술인들의 한마당인 세계문화오픈(WCO·공동대회장 서영훈 홍일식 백낙청)2004 서울 행사가 12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15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세계문화오픈은 민간 차원에서 각국의 문화교류를 보다 활발히 하기 위한 대규모 문화예술축제.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70개국에서 354개 단체가 참가한다.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문화예술 경연에는 몽골의 ‘마두금 현악단’,프랑스 ‘사바테 시범단’등 각국의 추천 및 예선을 거친 40개국 130개 단체가 경연한다. 행사기간 중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어울림 콘서트’가 매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이어지고,재미 설치작가 강익중씨가 전세계 어린이들의 그림 15만장을 붙여 만든 지름 15m 크기의 작품 ‘꿈의 달’이 호수공원에 띄워진다. 한편 사전 행사격으로 지난 9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WCO상(사회문화·예술문화 부문 공로자에게 주는 상) 시상식에서는 브라질의 빈민운동 단체인 ‘오크라멘토 파티시파티보’와 베네수엘라에서 청소년 교향악단 확산운동을 벌여온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음악극 ‘시집가는 날’ “연극구경 오시면 국수 드려요”

    ‘공연도 보고,잔치국수도 먹고’ 고양문화재단이 설립한 복합문화공간 ‘덕양어울림누리’개관작으로 10∼19일 선보이는 서울예술단의 음악극 ‘시집가는 날’이 이색 행사를 마련했다. ‘시집가는 날’(박만규 극본·이종훈 연출)은 극작가 오영진의 대표작 ‘맹진사댁 경사’를 무대화한 작품.이번 공연은 뮤지컬보다는 오페레타 형식에 더 가까운 음악극으로 재탄생했다.공연도 공연이지만 ‘고양의 잔칫날’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신명나는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꾸민 점이 눈길을 끈다. 10일과 11일 오후 6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전통혼례 시연회를 선보이는가 하면,야외공연장에서는 고양 먹을거리 장터를 연다.‘시집가는 날’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이곳에서 무료로 잔치국수를 즐길 수 있고, 떡·한과·전통주 등을 싼 값에 맛볼 수 있다.서울 광화문에서 고양 어울림극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작품의 주요 공간인 맹진사의 집은 경북 안동에 있는 조선 중기 유학자 유성룡의 생가인 충효당을 모델로 삼아 제작했다.고증을 통해 재현하는 전통 혼례와 60여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혼례행렬은 이 작품의 또다른 볼거리.김종엽 김재건 최창주 유희성 등이 출연한다.1만∼5만원(02)523-098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랑스 고전·한국 전통美의 만남

    ‘프랑스 고전 명작과 한국 전통 미학의 만남’. 프랑스 연출가 에릭 비니에가 국립극단 배우들과 함께 하는 연극 ‘귀족놀이’(11∼24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가 독특한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국립극단 기획공연 시리즈 ‘세계명작무대’의 하나인 ‘귀족놀이’는 우리에게는 ‘귀족수업’이란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프랑스 풍자 희곡의 대가 몰리에르의 작품.기존 작품들이 돈 많은 평민 ‘주르댕’이 귀족계급에 끼어들려고 벌이는 소동을 단순한 풍자극으로 그렸다면 이번 무대는 주르댕이 후작부인을 만나 문화와 예술에 눈뜨는 과정을 한 남자의 꿈과 환상이란 측면에서 바라본다.작품 해석의 새로움 뿐만 아니라 무대와 음악,춤,의상 등에 한국적인 색채를 최대한 살린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조형미술을 공부한 에릭 비니에가 직접 디자인한 무대는 한국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한국적인 정서로 재탄생했고,17세기 바로크 음악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기 연주로 편곡된다.안무는 국립무용단 6명의 춤사위로 펼쳐지며,의상 또한 한국 천의 선과 질감을 그대로 살렸다. ‘귀족놀이’는 한국공연이 끝난 뒤 오는 10월11∼16일 프랑스 브르타뉴의 ‘로리앙(Lorient)극장’에서 가을 시즌 공식 레퍼토리로 프랑스 관객들을 만날 예정.‘피고지고 피고지고’‘맹진사댁 경사’‘무의도 기행’등 몇몇 작품이 해외에서 공연된 적은 있지만 모두 행사 위주의 단발성 초청공연이었던 반면,이번 ‘귀족놀이’는 출연료를 받고 정식으로 공연되는 국립극단의 첫번째 해외 진출작이다. 연출가 에릭 비니에는 현재 브르타뉴 국립연극센터 소장 겸 로리앙 극장 예술감독.최연소(35세)로 프랑스의 국립연극센터 소장에 임명될 만큼 실험성과 연극성을 고루 갖춘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다.주인공 주르댕역에는 국립극단 간판 배우 이상직이 출연한다.1만 5000∼3만원(02)2280-41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룽구지소극장 ‘바다와 양산’

    아룽구지소극장 ‘바다와 양산’

    말의 성찬이 넘쳐나는 요즘 대학로 극장가에 침묵과 여백의 미덕을 환기시키는 ‘조용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9일부터 아룽구지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바다와 양산’(마스다 마사다카 작,송선호 연출)은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내와 소설가 남편의 일상을 지극히 사실적이고,담담하게 묘사한 수채화같은 작품이다. 희곡을 쓴 마스다 마사다카는 서민들의 일상을 문학적이면서도 연극적인 텍스트에 담아내는 일련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인 극작가.‘바다와 양산’은 96년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3월 연출가 송선호와 한국 배우들이 일본 교토아트센터에서 한·일 공동프로젝트로 일본 관객에게 선보였던 작품을 한국 상황에 맞게 번안해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불치병에 걸린 아내 정숙(예수정)과 소설가이자 고교 교사인 남편 준모(남명렬),그리고 이들이 세들어 사는 시골집의 순박한 부부 순배(박지일)와 화자(이정미).이별을 눈앞에 둔 정숙과 준모 부부에겐 그저 남들처럼 하루하루 살아내는 일상이 있을 뿐 드라마틱한 갈등이나 구구절절한 아픔이 인위적으로 끼어들지 않는다.그래서 슬픔의 농도가 더욱 짙다. 마을 일이라면 무조건 발벗고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순배는 준모에게 철없이 운동회에 나와달라고 부탁하고,화자는 딱한 준모네 사정을 알면서도 밀린 월세 때문에 고민하는 지극히 평범한 아낙네다.준모에게 원고료를 주러 왔다가 지붕까지 고쳐주는 출판사 직원 경수,준모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출판사 여직원 영신,그리고 맘씨 착한 간호사 남출 등 주변 인물들은 하나같이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꼭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작품의 결을 윤기있게 빛내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미덕은 대사와 대사 사이의 풍부한 여백.관객은 대사보다는 오히려 여백안에서 더 많은 의미를 발견한다.이를 테면 정숙은 간호사 남출을 남편과 이어주려 하면서도 정작 영신이 찾아오자 남편 손을 자신의 무릎위로 끌어당김으로써 질투심을 드러낸다.연출자 송선호는 “너무도 일상적이어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남명렬,박지일,예수정 등 대학로를 대표하는 40대 중견 배우들의 앙상블도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배우들 스스로도 “동양적 리얼리즘의 모범”(남명렬)“일상과 연극성이 잘 결합된 ‘웰 메이드’연극”(박지일)이라며 작품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한편 공연기획사 모아는 20대보다는 30대 이상 중장년 관객들이 한층 공감할 만한 공연인 점을 감안,공연장 옆의 베이비 카페와 연계해 무료 탁아서비스를 제공한다.인터넷(www.moaplan.com)에서 미리 신청을 받는다.공연은 26일까지,1만 2000∼2만원(02)744-0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과천서 즐기는 ‘연극 파티’

    국내 대표적인 야외극 축제인 ‘2004 과천한마당축제’(예술감독 임수택)가 14∼19일 정부종합청사와 시민회관 등 과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해외 참가작은 폴란드 ‘제8요일극단’ 등 5개국 7개 단체.국내에선 공식참가작 11편을 비롯해 총 22개 단체가 함께한다. 8회째인 올해 개막행사의 주제는 ‘나눔’.독일 출신 연출가 디트마르 렌츠가 전통 설화인 ‘가믄장 아기’를 모티프로 세계 공통의 화두인 나눔의 메시지를 전파한다. 해외 작품으로는 폴란드 제8요일극단의 ‘노아의 방주’가 눈길을 끈다.고향을 잃고 떠돌아다니는 현대인의 모습을 ‘방주’를 타고 방황하는 군상으로 표현했다.올해 콜롬비아 보고타의 이베로 아메리카 페스티벌에서 1만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되기도 했다.스페인 마르케리녜 극단의 ‘나는 원한다’는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를 모티프로,현대인의 타락상을 비판했다.오스트리아의 거리움직임 극단은 사물과 신체의 탄성을 소재로 한 거리무용극 ‘안으로부터’를 선보인다. 국내참가작으로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결성된 극단 꽃의 ‘그림자로부터’(연출 이철성)를 비롯해 수레무대의 ‘이슬람 철학자,이슬람 수학자’(연출 김태용),마리오네트 목성의 ‘신나는 이야기 수레’(연출 정신규),극단 노뜰의 ‘귀환’(연출 원영오) 등이 있다. 극단 여행자는 관악산 입구에서 지난해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 작품상 수상작인 ‘연’을 공연할 예정.‘인도’와 ‘줄타기’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린다. 공연은 대부분 무료이거나 6000원 이하의 저렴한 티켓으로 관람할 수 있다. 유료 공연 목록은 축제사무국 홈페이지(www.gcfes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02)504-093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봉자의 겨울/유현숙 글

    봉자는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고,동생 봉구를 돌보며 살아가는 소녀가장이다.봉자와 봉구 남매에겐 남들이 모르는 친구가 있다.돌개바람 핑핑이다.장난꾸러기 아기도깨비 같은 모습의 핑핑이는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을 혼내주기도 하고,외로워하는 봉자를 달래주기도 한다. 반면 봉자 남매 주변의 어른들은 냉정하고 이기적이다.이장님은 엄마 아빠가 살던 집과 밭을 팔아 버리라고 재촉하고,교장선생님은 봉자가 그린 그림을 훔친 부잣집 딸 유빈의 편을 든다.뒤틀리고 부정적인 어른들의 세계에서 꿋꿋이 살아가야 하는 봉자에게 돌개바람 핑핑이는 봉자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은이는 2003년 문학저널 동화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서울수첩’‘엄마는 홈닥터’ 등의 책을 펴냈다.지은이는 “어렵고 힘든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의 인생은 누구보다 아름답고 풍성하다.”고 말한다. 글도 글이지만 한눈에 쏙 들어오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세종대왕전’‘신부 김대건’ 등의 학습만화를 그린 화가 백승헌이 그렸다.초등생용.8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엄마 아빠가 헤어지면/정영애 글

    ‘아직 어린데 뭘 알까’싶지만 아이들도 엄마 아빠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직감적으로 느낀다.하물며 부모의 이혼이라는 엄청난 환경 변화에 대한 반응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격렬할 수 있다.지금까지 ‘이혼’을 소재로 한 동화들이 부모와 자녀의 갈등에 무게를 둬 어둡게 묘사된 반면 이 책은 부모의 이혼을 바라보는 어린 남매의 시각을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살 터울인 초등학교 1학년 진경이와 진호 남매는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지극하다.평소 건망증이 심한 아빠가 엄마의 생일을 깜빡하고,아빠의 무관심에 화가 난 엄마가 직장에 다시 나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엄마 아빠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급기야 엄마 아빠는 남매에게 별거를 통보하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남매의 대응책이 뜻밖이다.서로 헤어지기 싫은 남매는 부모와 별거하기로 작정하고,스스로 살아갈 대책을 강구하는 것.부모의 불화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아이들 특유의 낙천성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수함이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부모의 이혼 위기를 경험한 남매가 이혼한 부모를 둔 친구를 이해하게 되는 대목도 시사적이다.초등생용.7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국인용 카지노 서울 2·부산 1곳 신규허가

    정부가 서울과 부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추가로 허가하기로 했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3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통한 관광산업 육성과 카지노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울 2곳 이내,부산 1곳 이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신규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사행심 조장에 대한 반발을 고려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는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신규 허가 과정에서 특혜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사업대상을 한국관광공사와 그 자회사로 한정했다.이익금은 남북관광 지원,관광인프라 지원 등 공익목적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올해 11월말까지 허가 신청을 받아 12월중 대상을 결정해 내년 하반기쯤 사업장이 문을 열 수 있을 전망이다. 특급호텔 등 카지노가 들어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사업장은 서울 17곳,부산 6곳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입찰을 통해 사업장을 정하게 된다.정부는 이번 신규허가로 약 1억 5000만달러의 외화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파이팅’ 대신 ‘아자’

    이제는 ‘파이팅!’이 아니라 ‘아자!’다. 국립국어연구원은 1일 ‘힘내라’는 뜻으로 쓰이는 ‘파이팅(fighting)’을 대신할 우리말로 ‘아자’를 골랐다. 이 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에서 공모한 결과이다.‘아자’는 그동안에도 종종 쓰였지만,최근 TV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오면서 널리 퍼졌다. 국립국어연구원은 ‘파이팅’에 이어 ‘무빙 워크(moving walk·자동보행기)’를 대체할 우리말을 공모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키’ 대표 “반일감정 이용…” 공연PD協 “거대기업의 시장잠식…”

    “반일 감정을 이용하려는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의 비겁한 함정에 걸리고 말았다.” 일본 극단 시키의 아사리 게이타 대표가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 포기 의사를 밝힌 이튿날(29일) 아침 극단 소속 한국 배우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글을 전달했다.아사리 대표는 “여러분이 모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기에 더없이 아쉬운 결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 프로듀서들이 문화에 대해 국제적인 상식을 갖게 된다면 다시 (한국 진출)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프로듀서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일본내 뮤지컬 전용극장 9곳을 거점으로 연간 공연횟수 2800회(매출액 25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 시키가 롯데그룹과 함께 뮤지컬 전용극장을 건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국내 공연계는 바짝 긴장했다.급기야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회장 박명성)는 지난 16일 ‘일본 극단의 한국 진출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시키는 대형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수익을 내려 하기 때문에 한국 진출은 문화교류가 아니라 시장 잠식”이라며 “초기성장 단계에 있는 한국 공연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것. 아사리 대표는 협회의 이같은 성명에 대단히 충격을 받았으며,한국 진출을 포기하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밝혔다.합법적이고 우호적인 문화교류를 협회가 반일감정을 부추기며 정치적으로 몰아갔다고 받아들인 것.그러나 이에 대해 협회의 박명성(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회장은 “국내에 뮤지컬 전용극장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키 같은 거대 기업이 진출하는 데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정부에 문화정책 비전을 촉구하려는 의도였을 뿐 시키의 진출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우리가 반일 감정을 부추겼다고 보는 아사리 대표의 주장이 오히려 정치적”이라고 반박했다. 도쿄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일본극단 ‘시키’ 한국진출 포기

    일본극단 ‘시키’ 한국진출 포기

    국내 뮤지컬 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일본 극단 시키(四季)가 지난 28일 ‘한국 진출 포기’를 공식적으로 밝혔다.이에 따라 한동안 국내 공연계를 들썩이게 했던 논란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공연계가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처럼 당장의 이익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뮤지컬 산업을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극단 시키의 아사리 게이타(71) 대표가 지적한 국내 공연계의 문제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그중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은 것이 공정한 오디션과 체계적인 배우 양성 시스템의 정착.이와 관련,아사리 대표는 한국 진출을 추진했던 목적으로 “시키가 키운 김지현 같은 뛰어난 한국 배우를 고국 무대에 서게 하고,한국내에 훌륭한 배우 양성시설을 만들고 싶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재 시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배우는 모두 19명.지난 97년 시키의 정기 오디션을 통해 단원이 된 김지현(31)씨는 오는 11월11일 개막하는 뮤지컬 ‘캐츠’의 그리자벨라 역으로 발탁되는 등 극단내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대학을 갓 졸업한 신인부터 국내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던 중견급 배우까지 최근 1∼2년새 시키 입단을 희망하는 한국 배우가 늘고 있다는 게 시키측의 설명.지난 96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입단해 현재 교토 전용극장에서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야수역으로 출연중인 김승라(41)씨처럼 재일동포 배우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김씨는 총련계 예술단체 ‘금강산 가극단’ 출신이다. 국내 무대를 떠나 시키를 택한 이유로 이들은 철저한 실력위주의 오디션 과정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꼽는다.시키의 모든 배우들은 매일 오전 댄스,노래,발성,연기 등 부분별 레슨에 빠짐없이 참가해야 한다.수강료는 전액 극단측에서 부담한다.한국인과 중국인 연수생에게는 매월 200만∼300만원의 생활비까지 지급한다. 하지만 연수 과정이 혹독하고,무대에 서는 배우들에게도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직률도 높은 편.오디션에서 선발된 인원 가운데 20%가량만이 남는다고 한다.입단 8개월째인 이주영(22)씨는 “처음엔 완벽한 시스템을 추구하는 극단 분위기에 기가 질렸지만 지금은 그런 프로 정신이 최고의 공연을 가능하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공연계의 경우 최근 들어 일부 극단이 배우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해 자체적으로 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더 큰 문제는 스타 위주의 오디션 관행.외부적으로는 공개 오디션을 표방하면서도 주역급 배역은 지명도가 높은 스타 배우를 미리 내정해놓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극단 시키의 한국 진출을 둘러싼 논란은 영화계를 비롯한 여타 문화산업 분야처럼 이제 공연계도 언제든지 외국 기업의 도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켰다.뮤지컬 전용극장 설립,정부의 다각적 지원 등 공연계가 주장하는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공연계 내부적으로도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다. 도쿄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극단 목화 살풀이 굿 한마당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오택석 작·연출)가 새달 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연극열전’ 열한번째 작품으로 공연된다.지난 93년 예술의전당 개관기념작으로 초연된 ‘백마강 달밤에’는 충청도 한 마을의 대동제를 배경으로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초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우리 전통 연희 양식인 굿의 참맛을 되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대는 충청남도 선암리 마을의 사당.대대로 마을의 제사를 관장해 오던 할멈은 수양 손녀 순단이 백제 의자왕을 시해한 금화라고 믿고,살풀이를 하려 한다.그 과정에서 순단은 금화의 신이 내려 저승에 있는 의자왕을 만나러 가고,박수무당 영덕도 순단의 뒤를 쫓는다.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과거와 현재를 뒤섞고,생략과 비약을 거듭하는 오태석 고유의 작품 스타일은 이 작품에서도 펄펄 살아 숨쉰다. 이번 공연에는 목화 출신으로 영화와 TV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배우 성지루와 손병호를 비롯해 정진각,이명호,황정민 등 내로라하는 목화 식구들이 총출동해 신명나는 앙상블을 펼쳐 보인다.첫날 공연장 앞마당에서 관객과 고사를 함께 지내고,추석 기간 중에는 한가위 잔치도 연다.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할인 티켓도 마련했다.10월10일까지.(02)745-396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새달 무대 오르는 창작뮤지컬 2편

    새달 무대 오르는 창작뮤지컬 2편

    우리 고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창작 뮤지컬 2편이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시작과 함께 관객 곁을 찾아온다. 황순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소나기’(9월1일∼10월24일·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구려 역사를 다룬 ‘안악지애사’(9월10일∼10월2일·코엑스 오디토리움). 두 작품은 짧게는 2년,길게는 4년의 준비 과정을 통해 탄탄한 극적 구성과 완성도 높은 음악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토종 뮤지컬의 자존심 회복을 내건 이들 공연이 ‘맘마미아’부터 ‘지킬 앤 하이드’까지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진 대형 수입 뮤지컬의 파죽지세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하지만 두 작품이 공연되는 장소가 일반 공연장에 비해 전문성과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다목적 공연장이라는 점은 창작 뮤지컬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아쉽다. ●‘소나기’-그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 유년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읽었을 소설가 황순원의 대표작을 무대화하는 데 걸린 기간은 4년.‘오페라의 유령’‘캐츠’‘레미제라블’ 등 뛰어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흥행 뮤지컬처럼 ‘소나기’를 한국 대표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각오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시골 소년과 서울 소녀의 만남,수줍게 키워가는 풋사랑,그리고 가슴 저린 이별을 그린 원작의 줄거리는 이제 성인이 된 주인공 소년의 회상속에서 극중극 형식으로 펼쳐진다.시골 고향집을 그대로 옮긴 듯한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세트도 볼거리.소나기가 무대에 4분간 내리는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영상을 활용해 현실과 환상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꾀한 점도 독특하다. 대중가요 작곡가인 오현석이 음악을 맡았고,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색소폰 연주가 대니 정이 연주에 참여했다.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 마케팅 팀장을 지낸 김학묵 프로듀서가 설립한 뮤지컬 제작사 ‘소나기 아트 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하고,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5개 부문을 휩쓴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희성 서울예술단 수석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소나기’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춰야 하는 뮤지컬에 적합한 작품”이라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영화와 TV에서 두루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홍경인을 비롯해 주성중,최성원,최보영,김다현,신승환 등 3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다.3만∼6만원.(02)3445-7972. ●‘안악지애사(安岳之愛史)’-뮤지컬로 보는 고구려 역사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황해도 안악군의 고구려 고분 ‘안악3호분’을 소재로 한 뮤지컬.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첨예한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시류에 영합한 작품’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이미 2년 전부터 기획한 공연이다. 고구려의 고국원왕이 중국 전연(前燕·337∼370)과의 전쟁중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미천왕을 위해 안악3호분을 세웠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가는 미스터리 역사극이다.고국원왕,미천왕 등 역사적 인물과 가공의 인물인 고국원왕의 누나 태랑공주 등을 등장시켜 효의 중요성과 남녀간의 사랑을 그렸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카르멘’ 등에서 서정적이고 유장한 창작음악을 선보였던 연세대 정민선 교수가 40여곡에 이르는 음악을 작곡했다.‘매직룸’‘짬뽕’ 등을 연출했던 윤정환 연출가는 “고구려인의 기상과 사랑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전쟁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역사물인 만큼 봉술,검술,대나무봉 타기,각종 권법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제작사인 비단수 엔터테인먼트는 한양대 종교예술원 후원으로 공연기간 코엑스 오디토리움 주변에 가로 19m,세로 2m의 나전칠기로 재현한 안악3호분 모형 등 고구려 관련 유물을 전시할 계획이다.엄기준,김선미,추정화 등 출연.4만∼8만원.(02)558-785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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