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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대중화” 꿈꾸는 두 잡지 창간

    ‘친근한 문학’‘쉽고 재밌는 문학’을 표방한 대중적 문학 잡지들이 잇따라 창간돼 눈길을 끈다. 5월호로 첫선을 보인 월간 ‘에세이플러스’(범우사)는 창간 배경부터 남다르다.10년간 활동해온 문학동아리 ‘에세이 포럼’의 회원 150여명이 주주로 참여해 창간을 주도했다. 수필 문학을 문단 장르에서 해방시켜 보통 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웃고 위로받을 수 있는 생활문화로 정착시키려는 게 창간 취지이자 목적이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눈높이에 맞춘 산문 문학을 지향하는 만큼 수필외에 실록, 수기, 기행, 서간, 칼럼 등 다양한 형식의 산문은 물론 연극, 영화, 미술 등 각종 문화예술 정보도 두루 아우른다. 필진도 마찬가지. 공지영, 장영희, 도종환, 이주향 등 유명 문인들의 칼럼과 일반 독자들의 글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모든 주주들이 경영인이자 편집인, 독자 겸 보급자이기 때문에 창간호가 나오기도 전 이미 정기구독자 3000여명을 확보할 정도로 판매 전망도 밝다.‘에세이플러스’의 편집주간을 맡은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양적인 팽창 일로에 있는 에세이문학의 풍토를 개선하면서 대중적인 독서층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창간에 앞서 맛보기호를 내놓은 청소년 문학계간지 ‘풋,’(문학동네)은 1318세대를 위한 ‘문학놀이터’를 자임한다. 소설가이자 국어교사인 유소영과 고교 자퇴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인 김현진이 편집위원을 맡고, 계간 ‘문학동네’의 편집위원인 남진우, 류보선, 서영채 등이 자문을 맡았다. 맛보기호에는 소설 속 십대들의 캐릭터 분석, 영화 속 친구들, 청소년 필자들이 쓴 친구 이야기를 비롯해 소설가 김연수의 서재, 시인 신현림 인터뷰, 소설가 김중혁의 콩트 등이 실려있다. 문학동네측은 “당장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이 함께 꿈꾸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청소년 편집위원들을 뽑고,‘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을 통해 재능있는 청소년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국대학 교재될 작품 골라 번역사업 집중 지원해야죠”

    “외국대학 교재될 작품 골라 번역사업 집중 지원해야죠”

    “외국 대학에서 교재로 쓰일 만한 좋은 작품들을 골라 중점적으로 번역지원 사업을 펼치겠습니다.” 한국문학의 해외출판과 국제교류, 번역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2001년 발족한 한국문학번역원이 세번째 수장을 맞았다. 윤지관(52) 덕성여대 영문과 교수가 문화관광부의 공모를 통해 3년 임기의 상근직 원장에 임명됐다.12일 첫 출근한 윤지관 원장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번역원이 새 출발하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번역원은 재단법인에서 지난해 9월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기구와 인원이 확대 개편됐고, 지난달 말 종로구 평동 임대사무실에서 삼성동 새 사옥으로 이사했다. “문학평론을 하면서 우리 문학을 어떻게 해외에 널리 알릴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1년간 초빙교수로 한국문학을 강의한 경험도 큰 자극제가 됐습니다.” 서울대 영문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윤 원장은 ‘창작과 비평’‘실천문학’등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문학평론가이자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성과 감성’등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한국문학 번역강좌 등 교육프로그램 추진 “번역은 국가간 문화소통에서 기본이 되는 영역입니다. 문자의 파급력은 넓고 깊기 때문에 단기간의 성과위주 사업보다는 꾸준히 토대를 쌓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그는 “국가 지원사업의 특성에 맞게 상업적으로 잘 팔리는 작품보다는 외국 대학교재로 채택될 정도의 수준 높은 작품에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우리 문학의 해외진출이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는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우리 문학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합의를 모으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번역출판사업과 더불어 번역원의 주요 사업은 교류협력과 교육사업이다. 새달 8일부터 13일까지 4개 대륙 16개국의 작가 40명이 참여하는 ‘2006서울, 젊은 작가들’은 번역원이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첫 국제문학축제이다. ●우리문학 국가 위상 걸맞은 대접 못받아 또 전문 번역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문학 번역강좌’‘한국문학 월례강좌’등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쉽게도 우리 문학은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그에게 문학평론가로서 한국문학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분단, 전쟁, 근대화의 고통스런 과정 등 격변의 역사에서 이뤄낸 한국 문학의 성취는 만만치 않습니다. 제3세계 국가의 특수성과 더불어 세계 어디에 내놔도 통하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에 여건만 잘 갖춰진다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셰익스피어 난장’… 파격으로의 초대

    ‘셰익스피어 난장’… 파격으로의 초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로미오, 한복입은 줄리엣, 베니스 정유회사 간부가 된 흑인 오델로….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5일부터 5월28일까지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셰익스피어 난장’(예술감독 오태석)이 그 무대. 국립극장과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주관으로 3회째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해외초청작 1편을 포함해 총 5편이 선보인다. 첫번째 공연작은 올해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인 극단 앙상블의 ‘익스트림 로미오와 줄리엣’(15∼23일, 하늘극장). 모든 출연자가 공연내내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 보드, 외발 자전거를 타고 무대를 질주한다.11월 영국 바비칸센터 기획공연에 초청된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의 ‘로미오와 줄리엣’(5월10∼19일, 하늘극장)은 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모두 한국적으로 풀어냈다. 해외초청작인 독일 만하임국립극장의 ‘오델로, 베니스의 무어인’(5월24∼26일, 달오름극장)은 현대 독일연극의 최신 흐름을 보여준다. 이밖에 극단 드림플레이의 ‘유령을 기다리며’(15∼23일, 별오름극장)와 극단 76단의 ‘리어왕’(5월23∼28일, 하늘극장)이 공연된다. 부대행사로 셰익스피어학술심포지엄(22일)과 영어연극 ‘한여름밤의 꿈’(5월12·13일)이 열린다.1만 5000∼3만원.(02)2280-41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연극 ‘미실’ 주인공 김호정

    연극 ‘미실’ 주인공 김호정

    아리아를 열창하는 성악가에게 핀라이트 조명이 쏟아졌다. 난생 처음 본 오페라 공연. 초등생 소녀는 눈부신 조명과 무대를 감도는 기분좋은 떨림에 단번에 매혹됐다. 그 길로 성악을 배웠지만 곧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악가의 꿈을 접었다. 중학생때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서 ‘저거다’ 싶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것도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어서였다. 졸업 후 ‘캐츠’ 등 여러 편의 뮤지컬 무대에 섰다. 노래 한곡을 100번쯤 연습해야 무대에 설 수 있는, 재능보다는 열정이 앞선 배우였다. 그러다 독일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봤다. 기막히게 노래 잘하는 배우들을 보며 그 자리에서 뮤지컬을 포기했다. 김호정(38). 일명 ‘여배우 트로이카’(박정자, 손숙, 윤석화)의 뒤를 이을 차세대 대표 주자로 꼽히는 그녀가 뮤지컬배우 지망생이었다는 사실은 좀 뜻밖이다. 차분하고 지적인 얼굴, 하늘하늘한 몸매, 게다가 낯을 가리는 성격의 그녀가 무대에서 격렬하게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연극 ‘갈매기’‘보이체크’, 영화 ‘나비’‘꽃피는 봄이 오면’ 등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도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녀가 연극 ‘미실’(24일∼5월7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소식도 그런 점에서 의외였다. 미실이 누군가.‘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실존인물인 미실은 타고난 미와 색으로 신라시대 왕실 남자들을 좌지우지한 여성이다. 무공해 식물 같은 김호정에게 성적 본능에 충실한 미실은 어쩐지 버거워 보였다. “배우라면 누구나 전혀 다른 성향의 연기에 도전하길 원해요. 매번 비슷한 역할을 할 바엔 뭐하러 힘들게 연기하겠어요.” 극단에 적을 두지 않고, 공연마다 새로운 연출가와의 작업을 선호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지난해 김별아의 장편소설 ‘미실’이 인기를 끌었지만 극단 여행자의 연극 ‘미실’(양정웅 작·연출)은 그보다 앞서 2002년 초연됐다. 왕을 색으로 섬기는 색공의 운명을 타고난 미실은 진흥, 진지, 진평 등 3대 왕은 물론 태자 동륜, 화랑 사다함 등 무수한 남자들을 섭렵했다. 인터뷰 직전까지 정사 장면을 춤으로 형상화한 대목을 연습하다 왔다는 김호정은 “미실은 권력을 위해 성을 이용하는 팜므파탈이 아니라 주어진 운명에 따라 모든 남자에게 매순간 최선을 다했던 자유로운 여성”이라고 분석했다. 미실은 극중 일곱명의 남자와 사랑을 나눈다.“야하지 않느냐.”고 묻자 “야하기는 한데 아름다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다작을 싫어한다. 영화든 연극이든 많아야 1년에 한편 정도다.2001년 영화 ‘나비’로 로카르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에는 심한 슬럼프에 빠져 한참을 쉬었다. 그러다 지난해 연극 ‘갈매기’ 등 체호프 연작과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피터팬의 공식’ 등에 출연했다.“20대때는 참 당돌했어요.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죠.30대가 넘으니 작품 전체가 보이고,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와요. 삶에 대한 이런 변화들이 연극에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한반도 특수상황 다룬 가상소설 2편

    한반도 특수상황 다룬 가상소설 2편

    한국과 일본의 중견 소설가가 한반도의 특수 상황을 소재로 한 가상소설을 나란히 펴냈다. 김진명의 ‘신의 죽음’(대산출판사)과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스튜디오본프리)는 각각 ‘북한을 흡수하려는 중국의 음모’‘북한의 일본 본토 기습’등 충격적인 가상 시나리오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김일성의 죽음과 中 ‘동북공정’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한반도’등을 펴낸 김진명은 이번 소설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칼끝을 겨눈다. 작가의 거침없는 상상력은 김일성의 죽음과 동북공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녹여낸다. 미국 버클리대 인류학과 교수인 김민서는 고미술품 현무첩의 행방을 좇다 김일성 사망 원인에 관한 의혹을 품는다. 김민서는 추적 끝에 현무첩이 광개토대왕시절 고구려가 중국 베이징지역을 다스렸다는 증거이며, 이 때문에 중국이 죽기살기로 현무첩을 없애려 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에 위협을 느낀 김일성이 미국의 주관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려고 하자 친중파였던 김정일이 그를 죽이도록 지시했다는 사실도 파헤친다. 중국은 여기서 멈추지않고 북한의 주요 산업기지를 공동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통합하며 자기들 영역안으로 흡수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그러나 김민서의 말에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작가는 “한국은 미국의 축을 빠른 속도로 벗어나 중국 축으로 내닫고 있다.”면서 “중국이 그리는 동북아시아의 모습을 똑바로 봐야 우리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 2권, 각 권 8400원. ■ 무라카미 류 ‘반도에서 나가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도쿄 데카당스’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윤덕주 옮김)는 좀더 충격적인 시나리오를 내민다. ‘고려원정군’을 자처하는 북한군 특수 부대원들이 일본 본토를 기습해 경제파탄과 외교고립에 빠진 일본 열도를 전란에 휩싸이게 한다는 줄거리다. 이 소설은 지난해 일본에서 출판되자마자 ‘다빈치 코드’를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일본 열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위해 구상에만 10년, 자료 수집에 4년을 보냈으며,200여권의 북한 서적을 통독하고 수십명의 탈북자들을 인터뷰했다. 집필 단계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둔 작가는 최근 ‘친구’‘태풍’의 곽경택 감독과 손잡고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한·일 합작영화를 추진중이다. 전 2권,9800∼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등단 10년만에 자전적 단편집 ‘진해벚꽃’ 펴낸 김탁환씨

    등단 10년만에 자전적 단편집 ‘진해벚꽃’ 펴낸 김탁환씨

    소설 창작을 집 짓는 일에 비유하자면 김탁환(38)은 매우 치밀하고, 성실한 건축가다. 건축에 청사진과 설계도가 필수이듯 그는 집필에 들어가기전 구체적인 장면전환까지 미리 계획을 짜놓는다. 그리고 한장한장 벽돌을 쌓아가듯 매일 정해진 시간에 원고지 20매를 채운다. 잘 써진다고 더 많이 쓰거나 안 써진다고 빼먹는 일은 없다. 숨 쉬고, 밥먹는 일처럼 그에게 글쓰기는 일상이자 습관이다. 그렇게 10년 동안 쓴 작품이 11편이다. 거의 장편 역사소설이다 보니 권수로는 30권이 넘는다.‘불멸의 이순신’‘허균, 최후의 19일’‘나, 황진이’‘방각본 살인사건’등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한 이야기들은 ‘스토리’에 목말라 있는 영상매체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신작 ‘진해 벚꽃’(민음in)은 그래서 여러모로 뜻밖이다. 등단 10년만에 처음 펴내는 단편집이라는 것도 그렇고, 책에 실린 8편 대부분이 자전적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롭다. 작가 스스로도 이런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듯 “다른 소설들은 대충 판단이 서는데 이 책은 객관화가 되지 않는다.”면서 “책이 어떠냐.”고 되물었다. 수록작들은 저마다 작가의 어느 한 시절 풍경과 내면을 담고 있다. 진해가 고향인 소년은 축구선수와 마라토너가 꿈이었지만 폐결핵으로 더이상 운동장을 뛸 수 없게 되자 대신 책을 읽었다(‘진눈깨비’). 열여덟에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유학온 청년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평론가로 등단했으나 95년 진해 해군사관학교 교수로 내려오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진해로부터 29년´ ). “10년간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걸 업으로 삼았는데 그 이야기를 쓰는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어쩌다가 직업적으로 이야기를 팔어먹고 사는 사람이 됐을까’에 대한 자문자답입니다.” ‘매설가(賣說家)’를 자처하는 그에게 이야기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누가 이야기를 잘 만드는가가 판도를 좌지우지하며, 활자와 영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야기 산업’이 본격적으로 뜨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기성 문단의 외면과 우려에 대해서는 “문학이 죽는 게 아니라 해체·재구성되는 과정”이라며 “한가지 틀에서 벗어나 문학의 종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봄학기부터 한남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문화과학기술대학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연구실로 이사하면서 무려 3000여권의 책을 옮겨 동료 교수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완전히 새로운 연구분야라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나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첨단 공학, 산업디자인, 인문학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카이스트의 연구 환경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맡은 전공은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다. 책에 한정됐던 이전의 아날로그적 글쓰기와 달리 디지털매체의 발달이 글쓰기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연구하는 과목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작업이 과거에서 현재를 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미래에서 현재를 보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북한소설 저작권 계약 첫 출간

    북한과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은 첫 소설이 출간됐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북한 작가 임종상(73)의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와 최명익(1903∼?)의 ‘서산대사’등 2권을 우선 펴낸 데 이어 북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자모 역사소설’시리즈를 계속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판사측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북한의 저작물은 정식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중국을 통한 3자 계약형태였다.”면서 “출판 전에 저작권을 양도받은 첫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북측과 저작권 교류사업을 벌여온 남북경제협력문화재단은 지난 1월16일 “북측의 저작권 사무국 등과 실무협의를 벌여 북측 작가 및 저작권자 34명으로부터 출판물 47편에 대한 출판권을 양도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자모 역사소설’시리즈에는 강학태의 ‘최무선’, 김호성의 ‘주몽’, 이성덕의 ‘울릉도’등이 포함되며, 역사소설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북한 전설시리즈’(가칭)등을 펴낼 계획이다.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는 김일성 주석이 항일 혁명 투쟁시기에 창작한 혁명 연극을 소설로 옮긴 작품.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1998년 남북문화교류차원에서 SBS 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각색자 임종상은 ‘해돋이’‘불우한 렬사’등의 역작을 발표한 중견 작가로 조류학자 원병오 박사를 모델로 한 단편 ‘쇠찌르러기’가 1998년 국내에서 출간됐었다. 최명익의 ‘서산대사’는 1958년 북한 문학예술종합출판사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임진왜란 당시 평양성을 지켜낸 서산대사와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민초들의 영웅적 기상을 그렸다.1930년대 모더니즘 계열의 작가였던 최명익이 한국 전쟁후 북한에서 어떤 문학관을 펼쳤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각권 1만 57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순녀기자의 인터미션] 갈 길 먼 뮤지컬계 ‘한지붕 두가족’

    “뮤지컬협회는 뭐고, 뮤지컬진흥회는 또 뭡니까?” 지난 2월27일 한국 뮤지컬의 발전과 뮤지컬 종사자들의 권익보호를 목표로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출범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뮤지컬산업의 개화를 위해 중구난방이던 뮤지컬계가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공연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한달 뒤인 3월27일. 이번엔 한국뮤지컬진흥회가 임시주총에서 방형린 (주)아이디어스톰 대표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뮤지컬진흥회는 2001년 극단 예맥 대표이자 중견 탤런트인 임동진씨가 주도해 결성한 단체. 그러나 법인 체제만 갖췄지 실질적인 활동은 거의 없어 뮤지컬 관계자들조차 잘 모르고 있다. 뮤지컬협회는 설도윤(설앤컴퍼니), 박명성(신시뮤지컬컴퍼니), 김용현(서울뮤지컬컴퍼니)등 제작자들이 중심인 반면 뮤지컬진흥회는 김성원, 윤복희, 임동진 등 중견 배우들이 주도하고 있다. 명칭만 다를 뿐 두 단체의 지향점과 추진 사업은 똑같다. 뮤지컬전용극장 등 인프라 구축과 배우·스태프 교육시스템 확충, 정부와 기업의 지원 요구 등 한마디로 뮤지컬 발전을 위한 구심점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왜 굳이 따로 일을 하는 걸까.’물론 뮤지컬 권익 단체가 반드시 하나일 까닭은 없다. 건전한 경쟁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단체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우려할 만한 점이 없지 않다. 뮤지컬계의 특정 인맥을 중심으로 한 해묵은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벌써부터 회원 가입과 한국뮤지컬대상 주도권을 둘러싸고 양측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현재 한국 뮤지컬산업은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38% 성장해 1000억원대에 육박했다.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두 단체가 이구동성으로 강조한 것처럼 해결해야 할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영화 ‘말아톤’의 제작사인 씨네라인투가 6월 뮤지컬 ‘폴 인 러브’를 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타 업계에서의 시장 진출도 점차 활발해질 전망이다.또 일본 극단 시키의 한국 진출 등 언제 뮤지컬시장이 개방될지도 모를 일이다.뮤지컬산업이 한단계 도약을 앞둔 시점에서 뮤지컬계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소모적인 경쟁에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coral@seoul.co.kr
  • “詩의 대중화를 위한 마지막 봉사”

    시인 오세영(64·서울대 국문과 교수)은 스스로를 “문단에서 외로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얼핏 자조적으로 들리는 고백의 밑바닥에는 그러나 이념이든, 시적 경향이든 지금껏 어떤 시대 조류에도 휩쓸리지 않고 홀로 제 갈 길을 걸어왔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최근 내놓은 열다섯번째 시집 ‘문 열어라 하늘아’(서정시학)의 맨앞에 실린 ‘서시-자화상’은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전신이 검은 까마귀,/까마귀는 까치와 다르다./…/그대 차라리 눈발을 뒤지다 굶어죽을지언정/결코 까치처럼/인가(人家)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나는/빈 가지끝에 홀로 앉아/말없이/먼 지평선을 응시하는 한 마리/검은 까마귀가 되리라’ 그런 그가 지난 25일 제35대 한국시인협회장에 취임했다. 시협은 1957년 유치환, 조지훈, 박목월, 신석초 등이 문학의 자립성과 순수성을 위해 결성한 단체로 현재 1000여명의 회원이 있다.“대학교수로 35년 재직하면서 보직 한번 맡지 않을 정도로 감투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그가 선선히 이 자리를 떠맡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1968년 당시 시협 회장이었던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고,86년 김춘수 시인이 회장었을 때 사무국장을 맡아 ‘시의 날’(11월1일) 제정을 주도하는 등 시협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인덕도 모자라고, 능력도 부족하지만 마지막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시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2년 임기 동안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 국토순례 시낭송회, 애향시 창작운동을 비롯해 전임 회장이 추진하던 시비(詩碑)공원 조성 등 시의 대중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또 내년 시협 창립 50주년을 전후로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단체이다 보니 지금부터 기업협찬을 받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녀야 할 판”이라며 웃었다. 196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시간의 쪽배’ 등을 통해 ‘동양사상과 모더니즘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시세계를 추구해온 그는 최근 국토사랑을 담은 시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재작년 체코 프라하에 머물 때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가 작품을 통해 국토사랑을 드러낸 것에 새삼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 시 전문지 ‘현대시’에 우리 산과 강, 문화유적의 아름다움을 담은 시를 연재하기 시작한 그는 “그동안 국토사랑을 표현한 시는 행사용 작품이나 어용시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 예술시로서 국토사랑을 드러내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철훈 첫 장편소설 ‘인간의 악보’

    시집 ‘살고 싶은 아침’ ‘내 졸음에도 사랑은 떠도느냐’ 등을 발표한 정철훈(47)이 첫 장편소설 ‘인간의 악보’(민음사)를 펴냈다. 소설은 분단과 이산이라는, 근래 보기 드물게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6.25전쟁 당시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난 한 남자와 남북 양쪽에 남겨진 가족의 삶을 통해 이념과 체제의 갈등 아래 신음하는 개인의 존엄성을 진지하게 되돌아본다. 소설은 카자흐스탄에서 온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된다.‘나’의 큰아버지 한추민이다. 한국전쟁 전 두 명의 동생과 북으로 갔던 한추민은 전쟁이 터지면서 동생들과 헤어지고, 남쪽의 가족들과도 연락이 끊겼다. 재외동포 고향방문단으로 50년 만에 고향땅을 밟은 한추민. 소설은 이제 시간을 거꾸로 돌려 그의 한많은 삶의 궤적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국비장학생으로 소련 유학길에 오른 추민은 스탈린식 권력체제를 답습한 북조선체제에 환멸을 느끼고 정치망명을 신청한다. 그리고 소련 국적 대신 무국적 공민증을 받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평생을 무국적자로 지낸다. 작가는 “뒤틀린 역사의 무게에 짓눌려 꿈과 이상을 압착당한 채 망명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인물의 노마드적 궤적을 통해 국가와 개인, 역사와 개인간의 존재론적 모순을 형상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방민호는 “우리 소설이 지금껏 전혀 보여주지 못한 소재 및 주제를 다룬 야심작이자 문제작”이라고 평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함정임, 문예지 발표 단편 11편 묶어 ‘네 마음의 푸른 눈’ 펴내

    “이곳 해운대에는 벚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푸른 바다에 흰 꽃잎들이 눈부십니다.” 전화선을 타고 온 목소리는 화사한 꽃소식부터 전했다. 강원도에 때아닌 폭설이 쏟아지던 날이었다. 소설가 함정임(42)은 지금 부산에 있다. 동아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임용돼 지난달 말 남쪽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여름 부산대 불문과 박형섭 교수와 결혼한 이후 일산과 부산을 오가는 두 집 살림을 하다 이참에 아예 부산으로 거처를 옮겼다.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집 ‘네 마음의 푸른 눈’(문학동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직장이 주는 변화와 자극에 더 호기심이 쏠렸다. “부산 동쪽 끝 푸른 물결, 푸른 모래 서걱이는 해운대에 집을 마련했어요. 학교는 서쪽 끝에 있고요. 서울에서도 늘 어딘가를 여행하듯 살았는데 이곳에서도 아침, 저녁 하루 여행하듯 부산의 동과 서를 달리고 있습니다.” 겸임교수 시절 일주일에 3시간을 고수하던 강의시간은 이제 12시간으로 늘었지만 생기발랄한 젊은 문청들과 호흡하며 직장생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네 마음의 푸른 눈’에는 ‘버스, 지나가다’(2002) 이후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 11편이 실렸다. 언어장애 아동을 치료하며 상처받은 자아를 회복하는 음악치료사(‘네 마음의 푸른 눈),‘하루쯤 타인이 되어 살아보라’는 낯선 남자의 편지에 이끌려 여행을 떠나는 화가(‘푸른 모래’) 등 소설 속 주인공들은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에 이끌려 생의 다른 지점으로 발을 내딛는다. 작가는 “전작이 인물들의 운명을 환각적으로 개진했다면 이번 소설집에는 그 환각적 운명들이 서로 통하고, 승화되는 만남의 과정을 그렸다.”고 했다. 소설은 ‘홀린 듯’ 술술 써졌다.“대개 작품은 밀고 당기는 치열한 고투 끝에 이루어지는데 이번 소설들은 제 바람, 제 호흡, 제 빛으로 한번에 쭈욱 뽑아져나왔다.”면서 “작가로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표제작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소설집을 관통하는 큰 화두는 ‘푸른 빛’이다.“푸른 빛은 구원이자 창조, 찰나적 순간의 영원함을 뜻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수록된 ‘푸른 모래’는 소설을 쓰는 내내 신비로운 빛의 힘에 이끌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나를 부산생활로 이끈 결정적인 빛, 그리고 초월적 힘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여행지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 부산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그는 이방인의 눈에 비친 부산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일 궁리에 벌써 골몰해 있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을 묻자 “당장은 장편 2회를 무사히 마감하는 것”이란다. 계간 ‘작가세계’ 봄호부터 장편소설 ‘내 남자의 책’을 연재 중이다.‘잔혹극 이론가’로 유명한 극작가 앙토냉 아르토를 통해 광기에 휩싸인 인간의 내면을 탐사하는 소설로 총 6회 분량이다. 취재차 멕시코도 다녀올 계획이다. 그는 “올해 안에 ‘푸른 모래’처럼 이미지가 강한 단편을 두 편 정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민기의 ‘지하철’ 15번 봤다”

    “3000회 공연에 맞춰 가족을 다시 찾아 온 것 같습니다. 마치 집에 온 것처럼 말이죠.”(폴커 루트비히) “(한국에)와 준 것 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항상 마음 속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김민기) 극단 학전의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3000회 공연이 열린 29일, 독일 원작자인 그립스 극장의 폴커 루트비히 대표와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만났다. 루트비히 대표는 2000년 ‘지하철 1호선’ 1000회 공연 때 저작권료 전액 면제 인증서를 선물로 줬고,2003년 2000회 공연 때는 단원들과 함께 김 대표가 작곡한 ‘아침이슬’을 노래해 객석을 감동시켰다. “김 대표의 ‘지하철 1호선’을 15번이나 봤습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했지만 문학적 가치가 있는 고유의 작품이므로 저작권료를 받는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저작권료 면제를 후회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겁니다.” 원작자의 관점에서 본 두 작품의 공통점은 멋진 사랑 이야기가 아닌 대도시의 현실을 다뤘다는 것. 그는 옌볜 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실직가장, 가출소녀, 잡상인, 노숙인 등 1990년대 한국의 밑바닥 자화상을 무겁게만 표현하지 않고 관객의 웃음을 유발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보여줬다는 점을 ‘지하철 1호선’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진보적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68세대’ 출신인 루트비히 대표는 1972년부터 그립스 극장 대표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그립스 극장은 동화 속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라 환경, 노인, 장애인, 교육문제 등 사회현실을 냉정하게 보여 주는 소재들로 작품을 만들어 아동극과 청소년극, 사회성 짙은 연극으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루트비히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열린 3000회 기념식에서 한국과 독일의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관광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연극선 연산·영화는 장생·뮤지컬선 공길에 포커스

    연극선 연산·영화는 장생·뮤지컬선 공길에 포커스

    “어허, 이거 앞은 캄캄한데 목은 마르고, 자네 목소리를 듣자 하니 평양골에 이봉사 아닌가, 나 저 감나무골에 김봉사일세. 나 여기 있고, 자네 거기 있는데 또 뭐가 문제야.’ 27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안 서울예술단 연습실. 한손에 부채를 든 남자가 봉사 흉내를 내며 사설을 풀어놓는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장생이 공길과 주고받는 유명한 ‘장님놀이’대목이다. 한바탕 신명나는 춤사위까지 펼친 남자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서울예술단이 제작하는 뮤지컬 ‘이(爾)’의 배우 최종 오디션 현장.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의 원작(연극 ‘이’)을 뮤지컬로 제작하는 만큼 참가자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장생, 공길, 연산, 녹수, 우인 등 주요 배역을 비롯해 30여명을 뽑는 오디션에 몰린 지원자는 총 350여명. 이중 1차에서 걸러낸 67명이 이날 자신들의 숨은 재능과 끼를 맘껏 선보였다. 재주많은 광대들이 주인공인 만큼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기준도 남달랐다. 장생역에는 장님놀이가 필수과제로 주어졌고, 우인 지원자들에게는 ‘심사위원을 웃겨야 배역을 얻는다.’는 특명이 떨어졌다. 연극 ‘이’의 원작자 겸 연출가로 이번 뮤지컬의 연출을 맡은 김태웅은 “배우들 사이에 까다로운 오디션으로 소문났다.”며 웃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공길역에 지원한 한 배우가 목을 다쳤다고 하자 “그걸 무용으로 승화해보라.”고 즉석 주문했다. 우인 역에 지원한 배우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과장된 연기와 코믹 막춤으로 심사위원들을 웃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뮤지컬 ‘이’는 연극, 영화와 어떻게 다를까. 김태웅 연출가는 “연극이 연산을, 영화가 장생을 부각시켰다면 뮤지컬은 공길에게 보다 확실한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장르의 특성을 살려 관객과 함께 신명나게 노는 장면도 강조된다. 드라마투르기와 작사를 맡은 장유정은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단순하게 쳐내고 그 자리에 음악과 춤이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오디션장에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도 자리를 함께 했다.“‘왕의 남자’의 원작이 뮤지컬로 탄생하는 첫 순간에 참여하고 싶었다.”는 그는 “서양 뮤지컬 문법과 한국 전통연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우리 정서에 잘 맞는 새로운 공연 양식을 창조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뮤지컬 ‘이’는 올초 정재왈 이사장 체제로 바뀐 서울예술단의 야심작. 공공예술단체 특유의 폐쇄성을 걷어내고, 전격적으로 공개 오디션제와 외부 제작진 초빙제를 도입한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정재왈 이사장은 “서울예술단의 향후 방향성과 작품 스타일을 구축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 작품”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이’는 10월14∼15일 부산시민회관,10월19∼21일 울산현대예술관 등 지방에서 먼저 선보인 뒤 11월6일∼12월3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자전적 소설 ‘보이지 않는 손’ 펴낸 작가 복거일

    자전적 소설 ‘보이지 않는 손’ 펴낸 작가 복거일

    “지식은 내가 평생 추구해온 삶의 본질입니다. 지식인만이 세상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으며, 그것이 지식인의 행복입니다.” ‘자유주의 지식인’을 자처하는 소설가 복거일(60)이 또 한편의 ‘지식인 소설’을 냈다. 김대중 정부를 비판적으로 묘사해 논란이 됐던 ‘목성잠언집’에 이어 4년 만에 발표한 장편 ‘보이지 않는 손’(문학과지성사)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치·사회현실에 대한 지식인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판하는 대목이 등장하지만 “정치 소설이 아니라 지식인 소설”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소설은 초기작 ‘높은 땅 낮은 이야기’(1988)에 등장했던 20대 후반의 포병 장교 현이립을 다시 불러낸다.50대 후반 지식인으로 성장한 그는 영화 제작사가 자신의 소설을 사전 양해도 없이 영화화하자 법정 소송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법과 정의, 개미사회의 집권화, 인간사회의 분권화 등 다양한 학문 영역을 넘나들며 특유의 지적 담론을 펼쳐놓는다. 작가 스스로 인정하듯 이번 작품은 자전소설에 가깝다. 경제연구소 실장을 거쳐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로 활동하는 주인공은 실제 그의 이력과 겹친다. 소설의 주요 사건인 영화사와의 소송건(그는 2002년 영화 ‘2009로스트메모리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과 현이립이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신뢰를 담은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를 집필하는 대목도 닮았다. 작가는 올해 회갑을 맞았다. 서울대 상대를 나와 은행에서 근무하다 마흔 넘어 소설 ‘비명을 찾아서’(1987)로 늦깎이 등단한 그는 “바둑에서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 내 인생은 운이 아주 좋았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 무명시절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준 평론가 김현 등 문학과지성사 동인들과의 교류를 가장 큰 행운으로 꼽았다.“영어를 공용화하고,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자는 등 ‘이단적인´ 주장을 숱하게 했음에도 별다른 박해를 받지 않았던 건 그들의 후광”이라며 웃었다.“직장을 그만 둔지 올해로 24년 째인데 글로만 먹고 살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라는 그는 “문학이 예술의 꽃인 시절에 문학을 한 마지막 세대여서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젊은 작가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총 쏘는 솜씨는 훌륭한데 손에 쥔 건 새총”이라고 비유한 그는 “동서양의 위대한 작품은 전부 생존의 절박함을 다루고 있다. 삶은 행복이 아니라 생존인데 요즘 젊은 작가들은 개인의 행복에 너무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박범신, 히말라야 여행 에세이 ‘비우니 향기롭다’ 펴내

    박범신, 히말라야 여행 에세이 ‘비우니 향기롭다’ 펴내

    “고소증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추운 곳에서 새우잠 자는 힘든 여정인데도 집이 전혀 그립지 않은 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가끔 꿈에 설산이 보일 정도니 거의 중독이라고 봐야죠.” 소설가 박범신(60)씨는 지금까지 히말라야를 여섯차례나 다녀왔다.1993년 절필을 선언하고 처음 히말라야를 찾은 뒤 한해 걸러 한번꼴로 히말라야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해 봄에도 그는 그곳에 있었다. 혼자 한달반을 여행하고 잠깐 서울에 들어왔다가 일행 30여명과 함께 다시 히말라야로 떠나 한달을 더 머물렀다. ‘비우니 향기롭다’(랜덤하우스중앙 펴냄)는 히말라야 칼라파타르, 안나푸르나 여행길에서 얻은 깨달음을 편지글 형식으로 쓴 산문집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도 메모하고 취재하는 과정이 귀찮아 한번도 여행 관련 책을 내지 않았던 그가 처음 쓴 여행 에세이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은 펑펑 울음을 쏟는다고 한다. 한달 넘게 혼자 여행하던 그도 어느 순간 눈물을 흘렸다.‘사연 많고, 상처 많은 사람들’은 꽁꽁 숨겨놨던 속엣것을 대자연의 품에 부끄럼없이 풀어놓는다.‘이곳 사람들에게 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품에 오체투지의 영혼으로 스며들어 나를 여는 신의 길입니다.’(20쪽) 생전 운동이라곤 해본 적 없지만 산 타는 일만은 누구보다 자신있다는 그다. 지난 연말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 킬리만자로를 오를 때도 엄씨의 뒤를 바짝 쫓았다면서 “중학교 다닐 때 40리를 왕복하던 힘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히말라야에서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라는 그는 “한동안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이 가슴을 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른다.”고 고백했다. 그에게 히말라야행은 속된 마음을 비우고 참된 영혼을 채워넣는 구도의 여정이다. 초월적 세계에 대한 지향과 세속적 욕망사이의 단층은 히말라야에 다녀올 때마다 조금씩 무뎌진다.“히말라야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유한 우리 모두의 지금이라는 시간은 과연 어떤 ‘샹그릴라’를 품고 있을까 묻고 싶습니다.”(207쪽) 요즘 그의 마음이 가있는 곳은 티베트의 카일라스산이다. 산 주위를 한번 돌면 원죄가 사라진다는 속설이 떠도는 성스러운 산이다. 학교(명지대 문예창작과)연구실 벽에 대형 사진을 붙여놓고 매일 바라본다는 그는 “혼자는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해서 동행을 구해 올 여름쯤 가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병주 문학제’ 열린다

    대하소설 ‘산하’‘지리산’등을 남긴 소설가 이병주(1921∼1992)의 삶과 문학이 사후 14년 만에 재조명된다. 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 김윤식 정구영)는 4월7∼8일 작가의 고향인 경남 하동에서 ‘이병주 문학제’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문학상 제정, 전집 출간 등의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발족한 기념사업회에는 이어령(이화여대 명예교수), 임헌영(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소설가 이문열 등 진보와 보수 문인들이 이념과 사상을 넘어 골고루 참여했다. 생전 고인의 폭넓은 인간 관계를 보여주듯 정·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들도 두루 포진해있다. 일본 유학을 다녀와 대학교수,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일하다 1961년 필화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이병주는 마흔넷의 나이에 소설 ‘알렉산드리아’로 늦깎이 등단했다. 이후 왕성한 필력으로 한달 평균 원고지 1000장, 총 1만여장의 원고에 단행본 80여권을 남겼다. 그러나 격동의 현대사속에서 범상치 않은 인생 역정으로 인해 그간 문단내 진보와 보수진영 양쪽으로부터 문학적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 하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리는 문학제는 전국 중·고교생 대상 백일장, 제14주기 추모식, 문학강연회 등으로 꾸며진다. 이병주문학상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이야기 위주의 장편소설을 공모하는 형식으로 열린다. 내달 중순에는 ‘산하’(전7권)‘지리산’(전7권)등 장편 27권과 중ㆍ단편선집 3권으로 구성된 ‘이병주 문학전집’(한길사)이 출간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노벨상 골딩·옐리네크 화제작 나란히 출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두 작가의 화제작이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파리대왕’으로 1983년 세계 문학 최고의 권위를 안은 영국 작가 윌리엄 골딩(1911∼1993)의 ‘첨탑’(신창용 옮김, 삼우반 펴냄)과 2004년 급진적 페미니즘으로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킨 오스트리아 여성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60)의 ‘욕망’(정민영 옮김, 문학사상사). 특히 이 두 소설은 명성에 비해 국내에 덜 알려진 작가의 대표작들이란 점에서 그들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첨탑’ ‘파리대왕’이후 국내 처음 소개되는 윌리엄 골딩의 작품이다.‘파리대왕’에서 무인도에 고립돼 야만적인 상태로 되돌아가는 소년들을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우화적으로 묘사한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들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는 독특한 구성과 문체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1963년 발표된 ‘첨탑’은 중세 시대 영국 솔즈베리 대성당의 주임신부 조슬린이 첨탑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조슬린은 주위의 반대와 재정적, 기술적 난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첨탑의 건설을 지휘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첨탑의 건설 과정을 통해 작가는 이성과 비이성, 과학과 종교적 세계의 대립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줄거리 자체는 간단하지만 인물 캐릭터와 서술 구조 곳곳에 복잡한 상징체계가 숨어 있어 단번에 사실 관계와 의미를 간파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소설의 재미를 충분히 만끽하려면 재독, 삼독의 수고를 기울여야 하는 까다로운 작품이다.9000원.●‘욕망’ 2004년 스웨덴 한림원의 결정은 이변이었다.‘좌파 포르노 작가’라는 비난과 ‘탁월한 언어유희’라는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영화 ‘피아노 치는 여자’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그녀가 1989년 발표한 ‘욕망’은 노골적인 성 묘사로 발간되자마자 외설시비에 휘말린 화제작이다. 소설은 오스트리아 알프스 계곡의 종이공장을 무대로 공장장 헤르만의 가정에서 6일간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에이즈에 대한 불안으로 창녀촌에 발길을 끊고 아내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헤르만, 그런 남편이 싫어 집을 떠나지만 호감을 품었던 금발의 미청년 미하엘에게 겁탈당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게르티는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일그러진 권력구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병애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일견 포르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난잡한 성관계를 묘사하고 있는 듯 보이나 사실은 반어적으로 ‘사랑과 성’에 대한 순수한 상태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는 작품”이라고 평했다.95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스사이공’ 주인공에 김아선·김보경 캐스팅

    오는 6월 국내 초연될 뮤지컬 ‘미스 사이공’ 한국어 공연의 여주인공 킴역에 신인 배우 김아선(28)과 김보경(24)이 더블 캐스팅됐다. 남자 주인공 크리스역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배우로 활약중인 재미교포 마이클 리(33)가 선발됐다.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베트남 여성과 미군 병사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미스 사이공’은 1989년 영국 초연 이후 23개국 240개 도시에서 공연됐지만 세계 4대 뮤지컬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어서 공연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아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윤석화 연기인생 30년 기념무대 “어메이징 그레이스”

    윤석화 연기인생 30년 기념무대 “어메이징 그레이스”

    연극배우 윤석화가 연기 인생 30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21일부터 4월5일까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리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1975년 ‘꿀맛’으로 데뷔 이후 관객의 한결같은 사랑속에 꿋꿋이 무대를 지킬 수 있었던 지난 세월에 대한 경이로움을 담은 자리이다. 윤석화는 데뷔작부터 ‘신의 아그네스’‘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지난달 막내린 ‘영영 이별 영이별’까지 대표작에서 직접 골라낸 대사와 노래를 선사한다. 그녀를 아끼는 지인들도 무대에 함께 선다. 첫날 피아니스트 노영심을 시작으로 가수 이문세, 배우 박정자·황정민, 이해인 수녀 등이 출연해 노래와 이야기를 나눈다. 공연기간 중 2층 갤러리 정미소에서는 화가 이진용의 ‘In My Memory-윤석화’전이 열리고, 출연진이 기부한 소장품을 판매하는 바자회가 마련된다.3년 전 아들 수민을 공개입양한 후 매년 자선콘서트를 열어온 윤석화는 이번 공연의 모든 수익금을 동방사회복지회의 ‘국내입양기금’마련과 애란원 ‘미혼모의 집’설립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배우의 영역을 넘어 뮤지컬 연출가, 월간 ‘객석’의 발행인으로 쉼없이 달려온 그는 “이번 공연이 끝나면 일년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금 오후 3시·8시, 토·일 3시·7시.3만원.(02)3672-30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혜화동 1번지’ 4기 동인 ‘대학로 콤플렉스’로 신고식

    ‘혜화동 1번지’ 4기 동인 ‘대학로 콤플렉스’로 신고식

    연극동네에서 ‘혜화동1번지’는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하나는 대학로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소극장이고, 또 하나는 이곳에서 작업하는 연출가 그룹의 이름이다. 어느 쪽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평판은 달라진다. 극장은 열악한 시설과 외진 위치로 악명 높은 반면 동인은 구성원 개개인의 창의성과 실험정신으로 명망이 높기 때문이다. 1994년 기국서, 이윤택, 김아라 등이 1기로 참여한 이후 이성열, 박근형, 김광보, 양정웅, 이해제 등 현재 대학로 연극을 이끌고 있는 젊은 연출가들이 이 모임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올해부터 활동에 들어가는 ‘혜화동1번지’ 4기 동인이 21일부터 6월11일까지 연극 페스티벌 ‘대학로 콤플렉스’로 신고식을 치른다.3기 동인이 손수 뽑은 연출가는 김재엽, 강화정, 김한길, 박정석, 김혜영, 우현종 등 6명. 다재다능을 입증하듯 김재엽의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김한길의 ‘임대아파트’등 모두 자신이 쓴 대본을 직접 연출한다.(02)3673-557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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