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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난화 2題] 곰은 잠 못이루고…

    [지구 온난화 2題] 곰은 잠 못이루고…

    지구온난화가 곰의 겨울잠 습관을 바꿔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근한 날씨 덕에 겨울에도 나무열매, 도토리 같은 먹을 것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동면 동물이 더 이상 겨울잠을 잘 필요가 없게 됐다는 얘기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스페인불곰재단에 따르면 스페인 북부 칸타브라이언산에 서식하는 곰 130여마리 중 상당수가 최근 몇년 동안 겨울에도 여전히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길레르모 팔로메로 재단 대표는 “3년 전부터 한겨울 칸타브라이언산의 고지대에서 곰 무리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어린 새끼를 거느린 엄마 곰들이 적극적으로 먹이를 찾으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잠을 자는 곰도 해가 갈수록 잠자는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다. 칸타브리아대학 가르시아 코르동 교수는 “곰의 행동 변화는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기상학자들은 올해가 스페인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해는 19세기 중기에 맞먹는 고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의 마크 라이트 과학자문역은 “곰이 동면하지 않는 것은 기후 변화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기후 변화가 단지 날씨를 좌우하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생태계에 큰 충격을 주는 재앙임을 예고하는 사례”라고 우려했다. 진한 갈색 털과 검은 발, 황갈색 얼굴이 특징인 유럽 불곰은 시력은 약하지만 정확한 청각과 예민한 후각을 지니고 있다. 평균 수명은 30년이다. 보통 10∼12월 동면에 들어가고, 이듬해 3∼5월 활동을 재개한다. 칸타브라이언산에 서식하는 불곰은 1990년대 초반엔 70∼90마리에 불과했으나 정부의 보호정책에 힘입어 현재는 13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탄력받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탄력받나

    영국과 결별하려는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결실을 맺을수 있을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분리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내년 5월 스코틀랜드 의회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영국의 정치 판도가 크게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2007년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정치통합을 이룬 지 300돌이 되는 해다.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영국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주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양쪽 주민의 과반수가 쌍방의 분리독립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렉스 샐먼드 SNP 당수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100일 이내에 분리독립 희망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제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상황이 이쯤 되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SNP가 높은 지지를 얻는 것에 대해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운동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례대표제인 스코틀랜드 의회 체제 아래서 특정 당이 다수당이 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SNP가 다수당이 되더라도 다른 당과 연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독립에 대한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SNP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10여년간 장기집권한 노동당에 대한 반발이라는 정치적 명분과 더불어 세계 유가 상승에 따른 실리적 이유가 공존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SNP는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90%가 스코틀랜드 소유라고 주장해 왔다. 샐먼드 당수는 “10년간 원유로 벌어들이는 돈의 절반을 사용해도 900억파운드의 신탁기금을 운용할 수 있다.”며 “스코틀랜드를 위한 선택은 명확하다.”며 애국심에 불을 질렀다. 또 다른 갈등 요인은 글래스고에 있는 트라이던트 핵잠수함이다.SNP는 “독립 스코틀랜드는 비핵화 지대가 될 것이며, 트라이던트는 국경 남쪽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레어 총리는 최근 신형 핵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임을 밝혔다. 1970년대 경제불황 아래서 강력하게 대두된 스코틀랜드 국가주의는 1998년 블레어 정부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 지방분권 정책을 실시하면서 수그러들었다. 현재 영국은 외교와 안보, 세제 정책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관할하고 있으며, 의료와 교육은 각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방분권 정책은 잉글랜드 내에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일각에선 잉글랜드 국가주의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코틀랜드 출신 의원이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투표하는 것에 반발,‘잉글랜드 투표권은 잉글랜드 의원에게’를 요구하는 법안이 제출된 것이 단적인 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톰과 제리’ 만화가 바버라 타계

    만화영화 ‘톰과 제리’‘요기 베어’‘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등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애니메이션 작가 조지프 바버라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95세.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란 바버라는 은행원 출신으로 취미삼아 잡지에 만화를 그리다 만화가로 전업했다. 단짝 윌리엄 해너(1991년 타계)와 함께 1930년대부터 MGM영화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톰과 제리’ 시리즈로 7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애니메이션의 신기원을 개척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시 행정부 소방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취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게이츠 장관은 ‘내전’ 상태에 들어간 이라크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출발한다. 앞으로 한·미 동맹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철군 방안에는 유보적 입장 게이츠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라크 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곧 이라크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야전 지휘관들과 이라크 문제의 해결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제시한 2008년까지 단계 철군 방안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게이츠 장관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이 귀환하는 방법을 찾기 원한다.”고 철군 주장에 대해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할 경우 미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향후 수십년간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당초 크리스마스 이전에 새 이라크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게이츠 장관의 ‘신선한 견해’를 참고하겠다며 1월 초로 발표 시기를 늦췄다. 그는 취임식에서 아프가니스탄 역시 위험에 빠져 있다고 인정한 뒤 “아프간이 극단주의자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치안 유지를 맡고 있으나 일부 파병 국가에서 병력 철수를 검토 중이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백악관에서 조슈아 볼튼 비서실장 주재로 취임선서를 했으며, 오후 1시15분 국방부에서 공식 취임행사를 가졌다. 취임식에서 부시 대통령은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에 신선한 식견을 가져올 능력있고 혁신적인 지도자”이며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서 직면할 새로운 도전들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또 물러난 도널드 럼즈펠드 전 장관에 대해서도 거듭 노고를 치하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군복을 입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관계자 수십명을 배경으로 딕 체니 부통령을 따라서 선서문을 낭독했다. ●“한·미동맹은 안정적 관리할 듯” 북핵 문제에 대해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선제공격론을 배제한 채 군사적 억지력과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전시작전권 이양,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 등 기존의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해서는 럼즈펠드 전 장관이 추진해온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는 최근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이 연기된 사례 등을 제시하며 양국의 기존 합의 사항이 외부 요인들 때문에 신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럼즈펠드 전 장관이 한국에 대한 ‘애증’ 때문에 다소 감정적으로 양국 관계를 풀어나간 데 비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게이츠 장관은 냉철하게 정보와 자료에 입각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또다른 한반도 전문가는 예견했다. dawn@seoul.co.kr ■ 게이츠는 누구 로버트 게이츠(63) 신임 미 국방장관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91∼93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내는 등 CIA에서만 26년을 근무한 정보통이다. 캔자스주 위치토 출신인 그는 윌리엄앤 메리대학 졸업후 인디애나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조지타운대에서 러시아역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 CIA에 채용돼 정보 분석가로 일한 것을 시작으로 9년간 국가안보회의에서 4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것 외에는 줄곧 CIA에서 성장했다. 1987년 CIA 국장에 지명됐다가 이란-콘트라 사건 연루 사실 때문에 철회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아버지 부시때 CIA 책임자가 됨으로써 CIA 사상 말단에서 출발해 수장이 된 첫 인물이 됐다.CIA를 떠난 뒤에는 여러 기업체의 임원으로 활동했고,2002년부터 텍사스 A&M 대학 총장으로 일했다. CIA국장 시절 강경매파로 인식됐던 그는 지난 5일 국방장관 내정자 인준청문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1994년 북한 핵위기 때 “핵시설 공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던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핵 해법으로 군사행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이 달라졌다. 외교가 최선”이라고 답해 대북 온건정책을 펼 것임을 암시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도 “대북 강경파였던 전임 도널드 럼즈펠드와 달리 게이츠는 온건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블레어 총리, 이라크 깜짝 방문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7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 방문은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 후 여섯번째로 일정은 보안상 이유 때문에 사전 공개되지 않았다. 이라크 침공 후 계속되는 이라크의 폭력사태는 내년 퇴임 예정인 블레어의 임기 말년을 퇴색시키고, 집권 노동당과 블레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정치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블레어 총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유혈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이라크를 안정시키고, 광범위한 중동평화를 이루는 열쇠라고 계속 주장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의 평화를 위해 지역내 모든 국가들이 이라크 정부와 국민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국 총리는 면담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일대에 주둔중인 영국군 7200명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이라크군에 치안권을 이양하는 일정에 대해 의논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비행기 옆자리 승객 고르세요

    사업차 ‘나홀로 해외출장’이 잦은 A씨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가벼운 설렘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낀다. 적게는 두 세시간에서 많게는 열 서너시간씩 어깨를 맞대야 하는 옆자리 승객이 과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고 신경이 쓰여서다. 지난번 미국 출장길엔 거대한 체구의 중년 여성이 좌석 팔걸이를 독차지하는 바람에 불편한 경험을 했다. 한번은 20대 초반 영국 남성이 비행 내내 이어폰을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듣는 통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물론 기분좋은 길벗을 만난 적도 있다. 지난 봄 유럽 출장때는 유머넘치는 홍콩 청년덕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장기 비행을 했다. ‘이왕이면 내 맘에 드는 여행 파트너를 고를 수는 없을까.’A씨를 비롯한 대다수 여행객들이 한번쯤은 꿈꿔 봤을 소망을 사업 아이디어로 발전시킨 웹사이트가 있어 화제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캐나다 온라인업체 에어트로덕션(www.airtroductions.com)이 비행기 옆자리에 앉을 승객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발한 서비스로 미국과 캐나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16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 업체가 여행 파트너를 찾아 주는 방식은 데이트 상대를 맺어 주는 것과 비슷하다. 웹사이트에 회원들의 사진과 여행할 항공편, 성별, 나이, 직업, 취미 등의 정보를 올려 놓은 뒤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회원 가운데 적당한 상대를 고르면 된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으면 서로 이메일을 주고 받은 뒤 공항에서 만나 함께 체크인 한다. 온라인 체크 등으로 이미 좌석이 정해져 있는 경우엔 체크인 카운터에 부탁해 좌석을 바꾸면 된다. 회원 등록과 정보 게재는 무료이나 이메일을 교환할 때 왕복 항공편당 5달러의 회비를 받는다. 항공여행이 잦은 여행객을 위한 월회비는 19달러95센트,6개월 회비는 100달러다. 현재 회원수는 1만 8640여명. 웹사이트는 에어캐나다의 웹매거진을 비롯한 주요 항공여행 관련 사이트에 링크돼 있다. 설립자 피터 생크만은 “내 자신이 무신경한 옆자리 승객 때문에 짜증나고 지루한 비행기 여행을 수없이 했다.”면서 “그러다 어느날 뉴욕에서 휴스턴 가는 길에 미스 텍사스 출신 여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진 뒤로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女談餘談] 여군의 두 얼굴/이순녀 국제부 기자

    지난 주말, 창군 이래 처음으로 아내가 남편에게 부대 지휘권을 넘겨주는 이색 이·취임식을 다룬 기사가 일제히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결혼 2년차 부부 군인인 서지영 대위와 이정규 대위가 부대원들의 뜨거운 박수속에 보직을 인수인계하는 장면은 신선한 파격이었다. 그동안 휴일과 휴가를 이용해 두달에 한번꼴로 근무지를 오가며 애틋한 정을 키웠던 이들이 ‘부부군인 보직조정’ 제도를 통해 한 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는 대목을 읽고서는 ‘우리 군도 많이 선진화됐구나’싶어 내심 뿌듯했다. 여군이 4000명에 달하고, 부부 군인도 700여쌍을 헤아린다고 하니 제 아무리 남성중심적인 군대라 해도 안 변하고는 못 배기겠거니 나름 짐작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우리 군이 여전히 구태의연한 사고의 틀에 갇혀있음을 확인하는 뉴스를 접했다. 국방부가 지난 13일 국내 최초 여성 헬리콥터 조종사인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제기한 ‘퇴역 처분 취소’ 소청을 기각했다는 소식이었다. 1979년 여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 피 중령은 여군 최초로 1000시간 비행기록을 세운 프로 군인이자 군내의 불합리한 남성 문화에 맞서 여성 후배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선 맹렬 여성이다.2002년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는 군 복무에 방해된다며 암에 걸리지 않은 유방까지 함께 절제할 정도로 사명감도 투철하다. 수술 이후 아무런 후유증 없이 4년을 근무했던 그에게 군 당국은 지난 9월 갑작스럽게 전역 명령을 내렸다. 암 병력이 있거나 유방을 절제할 경우 전역토록 규정한 군 인사법 시행규칙을 적용했다. 병이 완치된 상태인데 과거 암 병력을 문제삼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유방절제를 전역 사유로 적시한 대목은 더욱 황당하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남녀차별적인 규칙을 당당히 명시하는 군 당국의 시대착오적 배포에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피 중령은 국방부의 인사소청 기각 결정에 맞서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여군 후배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그의 다짐이 우리 군의 진정한 선진화를 앞당기는 의미있는 결실을 맺게 되길 기대한다. 이순녀 국제부 기자 coral@seoul.co.kr
  • ‘부시맨’ 고향 되찾다

    ‘부시맨’ 고향 되찾다

    영화 ‘부시맨’으로 널리 알려진 남부 아프리카의 산(San)부족이 보츠와나 정부에 의해 강제 이주당한 지 4년 만에 고향 칼라하리 사막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보츠와나 로체베 고등법원은 13일(현지시간) 산족이 정부를 상대로 2002년 제기한 소송에 대해 원고가 조상 대대로 살던 곳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만년 전부터 칼라하리 사막에 정착해온 산족은 최근까지도 수렵과 채집 등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보츠와나 정부는 칼라하리 자연보호구역내 동물보호를 이유로 1997년부터 산족을 이주시키는 정책을 펼쳤다. 사막 외곽에 학교와 병원시설 등을 갖춘 정착촌을 만들어 산족을 회유하는 한편 사막에 식수 제공을 끊고, 사냥 허가를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이주를 강요했다. 정부의 이주 정책에 떠밀려 새 정착촌으로 옮긴 산족은 1000여명. 벨기에 면적에 해당하는 드넓은 사막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던 이들은 현대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대신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려야 했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알코올 중독과 에이즈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심각했다. 견디다 못한 산족은 결국 소송을 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칼라하리 사막에 매장된 다이아몬드 때문에 산족을 강제 이주시켰다는 주장이 영국의 소수부족 보호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산족은 최근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전쟁을 다룬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주연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에게 지원을 요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이날 판결에서 정부와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어떤 근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 행동주의자들이 오래전에 사라진 부시맨의 생활양식을 낭만적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난해온 정부는 항소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포경수술 에이즈 감염위험 줄인다”

    포경수술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절반으로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BBC,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이성과의 성관계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될 확률이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HIV 음성반응을 보인 18∼24세의 남성 3000여명이 참가한 케냐 조사에서는 53%가,15∼49세의 남성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우간다 조사에서는 48%가 낮았다. 지난해 328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구에서도 포경수술이 HIV의 감염률을 60%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그러나 NIH는 이같은 실험을 계속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보고 지난 2005년 9월 시작해 당초 2007년 중반에 끝낼 계획이었던 이번 연구를 금주에 조기 중단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스라엘 총리 핵보유 발언 논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자국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핵 클럽에 이미 가입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와 관련,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 정책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날 독일 방문길에 오른 올메르트 총리는 현지 방송 회견에서 사실상 핵무기 보유를 인정했다. 그는 “이란은 공공연하고도, 명시적으로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없애버리겠다(wipe off)고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이란이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처럼 핵무기를 가지려 하는 상황에서 이란과 다른 나라의 핵무기 보유를 같은 차원에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핵무기 보유국을 예로 들면서 이스라엘을 거론함으로써 엉겁결에 핵무기 보유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기존 정책에 배치되는 것이어서 올메르트 총리가 핵무기 보유 선언을 의도적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말 실수를 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고의로 문제 발언을 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리 에이신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핵무기 보유를 인정했다는 일부 언론의 해석을 부인했다. 고의든 말 실수든 올메르트 총리의 발언은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그의 발언으로 인해 이란이 자국의 핵 개발 문제를 이스라엘의 핵무기 해체와 연계토록 빌미를 제공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벌려놓는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최소한 150∼2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해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에 이은 세계 6위의 핵강국으로 국제사회에서는 보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대는 내게 가장 편안한 집”

    “무대는 제게 가장 편안한 집입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사라 장·25)씨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앞서가는 여성’ 8명 중 한명에 뽑혔다. 장씨는 뉴스위크 최신호(18일자)에 쓴 글에서 “나는 청중 앞에서 연주할 때의 흥분을 사랑한다.”며 “무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예술적 행위들이 신비한 마법처럼 나를 매혹시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항상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꿨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어릴 적 수많은 취미 중에 하나였다.”면서 “내 부모님은 매우 열정적인 분들이라 승마, 발레 등을 배우게 했다. 세살때 피아노를 배웠는데 좀더 크기가 작고 들고다니기 편한 악기를 원해 바이올린으로 바꾸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장씨를 비롯해 인터넷업체 구글의 부사장 마리사 메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재무책임자 그웬 사익스 등 8명을 ‘앞서가는 여성’(Leading the way)으로 소개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올해 대표단어는 ‘트루시니스’

    미국에서 2006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트루시니스(truthiness)’가 뽑혔다. 미국의 사전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의 단어’투표에서 ‘트루시니스’가 압도적 다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트루시니스’는 사실(fact)에 근거하지 않은 채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려는 성향을 뜻하는 신조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을 휩쓸기 시작했으며, 미국방언협회(ADS)도 올 초 이를 ‘2005년의 단어’로 선정했다. ‘트루시니스’는 정치풍자와 패러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미디언 출신의 방송사회자 스티븐 콜버트가 지난해 10월 케이블 TV 프로그램 ‘콜버트 리포트’의 첫 방송에서 사용하면서 인기어로 떠올랐다. 콜버트는 이 단어의 뜻을 “책에서 유래되지 않고 감정(gut)에서 나온 진실”이라고 규정했다. 이밖에 ‘올해의 단어’후보로는 ▲구글(google)▲결정자(decider)▲전쟁(war)▲저항세력(insurgent)등이 꼽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자유의 메달’ 수상자 선정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자유의 메달’상 올해 수상자로 ‘민주주의론’의 저자 나탄 샤란스키(사진 왼쪽)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비 비 킹(오른쪽) 등 10명이 7일 선정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명단을 발표하면서 “샤란스키는 종교의 자유와 인권을 신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저서 때문에 옛 소련 체제에서 감옥생활을 했고, 그후에도 독재에 끊임없이 항거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유대인인 샤란스키는 옛 소련의 반체제 인사로 사형선고를 받고 9년간 복역했다. 이후 이스라엘로 이주해 장관으로 활약한 강경 우파인사다. 비 비 킹은 반세기 이상 ‘블루음악의 왕’으로 꼽혀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국은 1963년부터 미국과 세계의 안보·문화에 기여한 인사들을 선정해 매년 자유의 메달을 수여해 왔다. 시상식은 15일 백악관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자에는 퓰리처상 수상자 윌리엄 사파이어, 야구계의 전설 존 벅 오닐 등이 포함됐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네안데르탈인 화석 식인습관 흔적 발견”

    4만 3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에서 극심한 굶주림과 식인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북서부 엘 시드론의 지하 동굴에서 지난 2000년 이후 발견된 8명의 네안데르탈인 화석을 분석한 국제 과학자팀은 어린이들의 치아에서는 굶주림과 극심한 영양 부족, 뼈에서는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투쟁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밝혔다.네안데르탈인이 식인종이었을 가능성은 2000년 ‘내셔널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를 통해서도 제기됐었다. 스페인 국립 자연과학박물관의 안토니오 로사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들의 화석 표본에 나타난 고도의 발달 스트레스 수준으로 미뤄 볼 때 생존을 위한 식인습관이 어느 정도 일상화돼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이 동굴에서 발견된 뼈의 신체적 특징은 유럽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같은 시대 네안데르탈인들의 특징과 일치했으며, 다른 지역 표본에서도 식인의 증거가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올해 야후 검색1위 ‘브리트니 스피어스’

    최근 이혼 선언후 양육권 분쟁에 휘말린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Yahoo)의 올해 종합 검색순위 1위를 차지했다. 스피어스는 야후가 분야별 인기검색 순위를 조사한 지난 6년 동안 단 한번(2004년 패리스 힐튼)을 제외하고 무려 5번이나 1위를 기록했다. 야후가 5일(현지시간)홈페이지에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종합 2위는 프로레슬링 오락네트워크인 WWE가,3위는 가수 샤키라가 차지했다.10대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이 6위를 기록했다. 뉴스 분야 검색순위에서는 TV 다큐멘터리 제작중 가오리의 독가시에 찔려 사망한 호주의 ‘악어 사냥꾼’ 스티브 어윈의 죽음과 관련한 기사가 1위에 올랐다. 이라크 전쟁이 3위를 기록했고, 북한 핵 관련기사가 7위를 차지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24년 달에 사람이 산다?

    2024년 달에 사람이 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4일(현지시간) 2020년부터 달의 극지방에 기지 건설을 시작,2024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지는 달 탐사와 더불어 화성 여행의 우주 정거장 역할을 한다. 구상은 획기적이다. 기존 우주 탐사선들의 영구 귀환 시한인 2010년을 앞두고 14개국 전문가 1000여명과 협의한 결과이다. 샤나 데일 NASA 부국장은 “기존 달 탐사와 완전히 다른 새 탐사계획을 수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사고가 발생한 이듬해인 지난 2004년 “202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미국은 1972년 마지막으로 아폴로 탐사선을 보낸 이래 48년 만에 우주인을 달로 보내게 된다. 아폴로 탐사선이 달의 한복판에 착륙한 데 비해 영구기지는 극지, 그중에서도 남극에 자리잡을 확률이 높다. 남극은 하루 4분의 3동안 햇빛이 비쳐 태양열을 이용하기 쉽다. 수소와 얼음, 기타 광물질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도 높아 장기 거주에 적합한 환경으로 꼽힌다. 달 기지 건설에 사용될 에너지는 태양 전광판을 이용해 얻고, 인간이 거주하는 4개동 건물에 에너지 저장창고도 지어진다. 문제는 ‘얼음의 존재’다.NASA 과학자들은 얼음의 존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최근 미국 코넬대와 스미스소니언연구소는 고해상도 레이더로 달의 남극을 조사한 결과, 얼음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얼음이 없으면 물의 공급도 불가능하다. 달 기지가 백지화될 수도 있다.NASA는 예산을 증액하지는 않을 것이며, 기존 우주선의 탐사 예산을 달 탐사 계획쪽으로 전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NASA관계자는 “계획 단계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대표들과 만났다.”면서 “내년 참가 희망국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승리 차베스는

    우고 차베스(52)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잘 논쟁을 일으키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민중의 지도자’에서 ‘미치광이 군인’까지 그를 둘러싼 평가는 극단을 달린다. 그러나 3회 연속 압도적인 표차로 대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적어도 국내에서는 확고부동한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음을 증명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차베스는 공수부대 중령이던 1992년 2월 부하 1만명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다.82년부터 볼리바르혁명운동(MBR-200)에 적극 가담한 그는 쿠데타에 성공한 후 사회주의운동당·애국당 등과 연대해 좌파 연합인 애국전선(PP)을 결성했다.98년 12월 대선에서 56.2%의 지지율로 역대 최연소(44세) 대통령에 당선됐다.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는 집권 후 ‘제3의 길’을 주창하며 사회주의 성향의 정책들을 잇달아 도입했다. 빈민을 위해 ‘지속가능한 농공 정착촌’을 구성해 집과 땅을 제공하고, 빈민촌과 농촌지역에 1만 3000여명의 의사를 보내 24시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수백만명에게 교육혜택도 줬다. 빈민층을 위한 일련의 정책들은 향후 차베스 지지율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 그러나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에게선 ‘선동가’라는 악평을 들어야 했다. 많은 학자들은 그가 아르헨티나의 후안 페론,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같은 ‘포퓰리스트’라고 비난한다. 차베스의 정치적 지향은 ‘볼리바르주의 혁명’이다.19세기 스페인에 대항해 라틴아메리카 해방투쟁을 이끈 시몬 볼리바르 혁명노선의 계승자를 자임한다. 특수부대 장교 시절인 89년 시몬 볼리바르대 정치학과에서 위탁교육을 받은 그는 미국 신자유주의정책에 맞서 사분오열된 라틴아메리카를 하나로 묶어내는 일을 자신의 과업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독설은 유명하다.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차베스는 부시를 겨냥해 “악마가 어제 여기 왔었다.”고 조롱했다. 평소에도 그는 공중파 TV에서 부시에 대한 비난을 단골 메뉴로 삼아 왔다. 차베스는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연임제를 없애는 헌법개정과 총체적인 사회개혁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이제 세 번째 대선 승리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거머쥐게 됨에 따라 차베스에 대한 극단의 평가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08년까지 핵폐기 美, 北에 이행 요구”

    미국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과의 6자회담 재개 관련 협의에서 2008년까지 핵폐기를 이행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교도통신이 워싱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2008년까지 핵폐기를 포함한 지난해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북한에 요구했다.2008년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해로, 구체적인 핵폐기 이행 시기가 언급되기는 처음이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같은 요구를 거부할 경우 미국이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대신 이를 받아들인다면 안전 보장과 경제적인 지원,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을 대가로 받게 될 것임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고위관계자는 “2008년으로 기한을 못박아 이야기한 것은 들은 바 없어서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어느 정도 기한설정은 필요하고, 기술적으로 빨리 해도 1년은 더 걸리겠지만 북한이 (조건을)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순녀 김미경기자 coral@seoul.co.kr
  • 佛 여배우 클로드 자드 타계

    ‘도둑맞은 키스’ ‘부부생활’ 등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대표작들에 출연했던 프랑스 여배우 클로드 자드가 2일 파리 교외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58세. 안구암을 앓아오다 병세가 나빠져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60년대 셰익스피어의 연극 ‘헨리 4세’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도피 중인 사랑’ 등 트뤼포 감독의 작품들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또 프랑스 스파이 조직에 관한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토파즈’에도 출연했다. 영화 분야에서 이룬 업적을 평가받아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도 받았다. 고인은 지난 여름 연극 ‘셀리멘과 추기경’에 인조 안구를 한 채 마지막으로 출연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고] ‘세계 최고 뚱뚱이’ 美여성 사망

    한때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여성으로 공인됐던 로살리에 브래드퍼드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레이크랜드 병원에서 63세로 사망했다.구체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년전 림프절을 앓은 뒤 합병증으로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1994년판 기네스북에 따르면 키가 170㎝인 브래드퍼드는 1987년 1월 473㎏의 체중을 기록해 여성부문 세계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가장 뚱뚱했을 때는 무려 544㎏을 넘었다. 몸둘레도 2.4m에 달해 목욕하는 데만 90분이 걸릴 정도였다.하지만 전문적인 체중조절로 1992년 9월 141㎏까지 감량했고, 사망 직전에는 180㎏ 전후의 체중을 유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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