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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대통령 “석방 위해 최선”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2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30분을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시한 내에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에 동의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와 함께 탈레반은 1차로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8명의 명단 가운데 바그람 미 공군 기지에 수용된 수감자를 빼고 아프간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수감자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인질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아프간 소식통은 29일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의 말을 인용,“새 명단은 모두 아프간 정부가 석방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수감자이기 때문에 협상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 특사는 이날 50분 동안 진행된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비롯해 ‘22명 무사 귀환’을 위한 아프간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면담 결과를 보고받고 청와대에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면담을 마친 뒤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고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 인질 22명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은 아프간 국민의 품위에 수치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여성을 납치한 것은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안보정책조정회의 직후 “양측은 한국인 피랍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라고만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백 특사는 아프간 정부에 가동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 더 적극적·창의적으로 석방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새달 5,6일 이틀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 등을 주 의제로 논의하며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문제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NHK는 이날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아프간 정부가 인질 구출작전에 대비해 특수부대를 현지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동의없이 군사작전을 하지 않기로 얘기가 돼 있고, 군사 작전에 반대한다는 우리 입장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만약 아프간 정부가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탈레반은 마지막 한 명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디는 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간)정부에 석방을 원하는 탈레반 수감자들의 명단을 넘겼으며 이들의 석방이 바로 우리의 주요 요구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는 “석방 요구 대상자는 고위급이 아닌 평범한 탈레반의 협조자”라고 밝혀 알 자지라가 전날 보도한 ‘거물급 인사 석방 요구설’을 부인했다. 또 아마디는 같은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들은) 봉사단원이 아니라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도우려고 온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간 협의는 정부가 백 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에 파견, 현지 정부 당국자들과 접촉을 갖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은 28일 밤 여성 인질 유정화씨의 육성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 22명 가운데 17명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박찬구 이순녀기자 ckpark@seoul.co.kr
  • “모두 매우 아프다…도와 달라”

    탈레반 무장세력이 피살된 배형규 목사를 제외한 한국인 인질 22명 전원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여성 인질 한 명의 육성이 26일 공개됐다. (출처 美CBS 홈페이지) 미국 CBS방송은 자신을 ‘현주’(현지 안내인 임현주씨)라고 밝힌 여성이 CBS와의 단독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사령관의 주선으로 3분간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파르시어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그는 “우리 모두는 매우 아프고 건강이 아주 좋지 않으며 처참한 상황에 빠져 있다.”면서 “하루하루를 매우 어렵게 보내고 있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인 인질들이 남녀 두 그룹으로 격리돼 있다면서 자신은 나머지 여성 17명과 같이 있으며, 남성 인질들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배형규 목사의 피살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CBS는 덧붙였다. 연합뉴스도 아프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Chan Cho’라는 이름의 여성 인질이 지역 라디오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금 건강이 아주 좋지 않다. 그런데 탈레반이 약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인질 중 일부가 음식물 섭취를 거부하고 있어 탈레반 요원들이 음식을 먹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으나 아프간 소식통은 이를 부인해 사실여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앞서 탈레반 무장세력은 동료 수감자 8명에 대한 석방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인질들의 목숨을 빼앗을 것이라고 재차 위협,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일본 NHK방송은 저녁뉴스에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이 재개됐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알자지라는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죄수 8명을 교환하는 협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는 엇갈린 보도를 내보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몸값을 지불하려고 탈레반과 약속을 잡았으나 탈레반이 겁을 먹고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탈레반 인질통화 허용 왜

    탈레반 무장세력이 26일 억류중인 여성 인질 임현주씨의 육성을 공개한 것은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유력방송사 CBS를 대외 창구로 선택, 피랍 사건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인질 석방 조건으로 아프간 당국에 수감중인 동료 8명의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 석방에 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탈레반으로선 인질의 절박한 요구를 미국 방송을 통해 직접 내보냄으로써 죄수 석방에 주춤거리고 있는 미국 정부를 압박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하루하루를 매우 어렵게 보내고 있다. 한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게 부탁한다.”는 임씨의 절규를 통해 미국내 반전 여론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미국의 탈레반에 대한 압박이 오히려 선량한 생명들을 희생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음을 강변하려는 것이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납치 직후부터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위해 서구 언론을 대상으로 다양한 언론플레이를 구사해왔다. 이번에도 탈레반 사령관이 직접 나서서 여성 인질과 CBS방송과의 전화통화를 주선했고, 워싱턴포스트에 인질들 중 한명의 육성녹음을 곧 공개할 것이라는 내용을 먼저 흘리기도 했다. 탈레반은 임씨의 육성을 통해 미국은 물론 한국 정부와 국제 사회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흔적이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뉴스통신사 파주후아크와의 인터뷰에서 임씨는 “유엔과 한국 정부가 더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석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순녀 이재연기자 coral@seoul.co.kr ●임현주씨 통화내용 요약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갇혀 있고 매일매일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빨리 도와주셔서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기를 부탁합니다. 우리 모두는 매우 아프고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처참한 상황에 있고 하루하루를 어렵게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인질들은 두 그룹으로 분산돼 있고, 저는 나머지 여성 17명과 같이 있습니다. 남성들은 따로 억류돼 있습니다. 남녀가 떨어져 있어 남성 인질이 살해됐다는 것도 전 몰랐습니다. 도와주세요. 매일매일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게 부탁합니다.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탈레반, 살해하지 않겠다 약속”

    피랍 6일째인 24일 오후까지만 해도 사태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피랍자들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밤 8시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 CNN이 잇따라 협상 진행을 낙관하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등 이슬람계 언론도 이같은 보도를 뒷받침함에 따라 조기 해결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 그러나 탈레반측이 재협상 시한(밤 11시30분)이 지난 직후, 애초 요구했던 탈레반 포로와 한국인 인질 23명의 맞교환 요구 대신 우선적으로 8명의 맞교환을 제시하면서 일괄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 NHK는 이날 저녁뉴스에서 “오늘(24일)중 협상에 합의가 이뤄져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탈레반측 대변인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NHK는 아프가니스탄과 한국 정부 협상팀의 책임자인 키얄 무하마드 후세인 의원이 “교섭중 탈레반이 한국인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대단히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탈레반측도 유연한 협상 자세로 돌아섰다.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AIP와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죄수 명단이 정부 협상단에 전달됐다.”며 “오늘 저녁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아마디 대변인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한까지 사태가 종식되기를 희망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곧 이어서 나온 탈레반측의 일부 인질 맞교환 제안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협상은 낙관적인 기조를 유지하되 전원 석방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아프간 산악지대의 척박한 자연환경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근거로 한국 인질들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보도가 나와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이와 관련, 아마디 대변인은 AIP인터뷰에서 “한국 인질들 가운데 1명이 아프다. 탈레반은 그에게 약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확인했다. 아프간 산악지대는 섭씨 40∼50도를 웃도는 고온과 희박한 산소로 고산증세 등이 나타나 외국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다. 취약한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음식과 약품 등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현지 상황도 인질들의 건강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숫자가 많아 돌보기 힘들다.”면서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아마디 대변인의 발언과 맞물려 주목된다. 한편 한국인 피랍지역인 중부 가즈니주 경찰 책임자 알리 사흐 아흐마드자이는 시민 1000여명이 가즈니시티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며 “무고한 사람들, 특히 여성을 납치하는 행위는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문화를 거스르는 비인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송한수 이순녀기자 onekor@seoul.co.kr
  • ‘귀족학교’ 이튼스쿨 서민에 문 활짝 열어

    ‘귀족학교’의 대명사인 영국 명문 중등학교 이튼스쿨이 개교 560년 만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문을 활짝 열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류층 자녀들의 집결지로 유명한 이튼 스쿨은 저소득층 학생 비율을 전체 재학생 1300명 중 최대 40%까지 늘리기 위해 5000만 파운드(약 943억원)의 장학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학교는 이 장학금으로 학생 한 명당 연간 2만 6490 파운드의 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부자 동문들의 도움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이미 2000만 파운드를 모았다. 앤서니 리틀 교장은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을 받는 것은 학교에 활력을 가져다 주는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사회계층간 조화를 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2008년부터 교육기관 면세혜택을 받기 위해선 공공에 대한 기여도를 증명해야 하는 법규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1440년 국왕 헨리 6세가 가난한 학생 70명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이튼 스쿨이 창립 당시 취지로 돌아가고 있다며 환영을 표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獨언론 “독일인 납치단체는 산적”

    한국인에 앞서 독일인 두명을 납치한 단체가 탈레반 정통 무장단체가 아니라 현지 부족 무장강도라는 독일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납치 세력의 정체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독일 유력지 디 벨트는 22일(현지시간)인터넷판에서 독일인들을 납치한 세력이 친 탈레반 파슈툰 부족 무장강도(bandit)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몸값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아프간 정부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치 세력이 아닌 단순 ‘산적’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나 정황은 제시되지 않아 신빙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신문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납치범들이 댐 건설 기술자 뤼디거와 또 한명의 독일인, 다섯명의 아프간 인질을 무더위 속에 강제로 걷게 했으며 당뇨병을 앓고 있던 뤼디거가 쓰러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납치범들이 쓰러진 뤼디거에게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한국인 납치 세력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인과 독일인을 납치한 세력이 동일한 탈레반 무장단체라고 주장해 왔다. 때문에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인을 억류하고 있는 세력 역시 정통 탈레반이 아닌 현지 무장강도떼나 군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납치 직후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상황이 아마디의 주장과 일치하는 만큼 현재로선 탈레반 무장단체일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착륙중 화물터미널 충돌 최소 200명 사망… 브라질 최악 항공기 참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7일 오후 6시50분쯤(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운 탐(TAM)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20여객기가 국내선 전용 콩고냐스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화물터미널과 충돌하면서 폭발해 최소 20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은 화물터미널에서 근무하던 희생자까지 포함, 사망자가 최대 250명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브라질 사상 최악의 항공사고다. AP,CNN 등 외신들은 이날 상파울루 소방당국의 발표를 인용, 탑승자 전원을 비롯해 화물터미널에서 근무하던 직원 20여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탑승자 명단에는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최남부 포르토알레그레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콩고냐스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화물터미널과 충돌한 뒤 인근 워싱턴루이스 도로까지 밀려났다. 이어 항공사 소속 주유소와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생존자를 기대하기 힘들고, 시신 수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항공기가 이용한 활주로는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다고 CNN 등은 전했다. AP는 콩고냐스 공항의 활주로가 짧아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며 이번 참사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사고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사고수습과 대책마련을 지시했으며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했다. 대통령궁 측은 콩고냐스 공항의 완전 폐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콜롬비아에서도 이날 승객과 승무원 등 54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폭우속에 산타마르타시 시몬볼리바르 공항에 착륙하려다 바다에 떨어져 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시아의 잽?

    러시아 폭격기 2대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상공을 침범하려다 영국 왕립 공군(RAF)에 의해 저지됐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이날 “이는 매우 드문 경우”라는 RAF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대서양이 냉전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영국 정부가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한 지 하루 뒤 벌어진 사태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보복성 군사 공격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TU95형 베어 폭격기 2대는 이날 북극권의 콜라 반도 기지에서 출발해 영국 상공을 향해 진격했다.RAF는 이에 맞서 노르웨이 왕립 공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아 요크셔주 레밍 기지의 토네이도 전투기 2대를 이륙시켰고, 러시아 폭격기는 영국 상공에 닿기 전에 되돌아갔다고 RAF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공군 대령 알렉산더 드로비셰프스키는 “6개월 전에 이미 계획된 일상적인 비행훈련일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영국과 러시아는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숙련된 조종사·통제사 태부족 안전 위협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콩고냐스 공항에서 일어난 항공기 충돌 사고는 일단 활주로 구조상의 결함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활주로 길이가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힘들 정도로 짧은 데다 폭우까지 내리면서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조종사와 통제사 등 숙련된 전문인력 부족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사고 공항 이착륙 금지´ 법원서 해제 콩고냐스 공항은 활주로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1996년에도 탐항공 소속 포커100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96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브라질 연방법원은 지난 2월 대형 항공기 3종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항소법원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안전보다 경제성을 앞세우는 안전불감증의 만연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고가 난 활주로는 45일간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달 29일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됐다. 브라질 법원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아마존에서의 항공 충돌사고와 관련, 항공통제사 4명과 소형여객기를 운전한 미국인 조종사 2명에게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이들은 레이더 작동의 오류와 일부 브라질인 통제사의 미숙한 영어실력을 탓하고 있다.AP는 전세계에 걸쳐 경험 있는 항공기 조종사가 부족해 비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인도 급성장 숙련조종사 싹쓸이걸프만과 중국, 인도 등지에서 항공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경험 있는 조종사들을 싹쓸이해 가는 반면 숙련된 조종사들의 배출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은 해마다 15%, 중국·인도는 7%가량씩 항공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항공사들은 숙련된 조종사 확보를 위해 은퇴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 원자력 회사 30곳 국영화

    러시아가 최근 원자력 관련 회사 30곳을 합병해 하나의 국영 회사로 운영키로 하는 등 원자력발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달초 ‘아톰에네르고프롬(Atomic Energy Industry Complex)’을 출범시켰다.우라늄 채취에서 원전 건설과 수출, 낡은 원자로 폐기 등 모든 단계를 통제하는 초대형 회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26곳의 원전 신규 건설을 승인했다. 원전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20년간 해외에 원전 60곳을 수출할 계획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1세기 엘리트 ‘욘족’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갑부 필립 버버(47)는 재산이 4억달러(약 3667억원)가 넘는다.7년 전 온라인 거래회사 사이버콥을 매각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오스틴 외곽의 평범한 집에서 산다. 두 아들도 낡은 중고차를 몰고 다닌다. 그의 가족은 값비싼 저택이나 고급차를 소유하고, 흥청망청 여가활동을 즐기는 데는 관심이 없다. 대신 에티오피아의 빈곤퇴치를 위한 자선재단 활동에 재산과 시간 대부분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더 많은 돈을 벌거나 대형 요트를 소유하는 일 따위엔 매력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버버처럼 ‘젊고, 부자지만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욘(YAWNS·Young And Wealthy but Normal)’족이 21세기의 새로운 엘리트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1980년대 전문직 고소득층을 대변했던 여피족과 1990년대 히피의 자유성향과 현실적 실리를 동시에 추구했던 보보스족에 이어 2000년대에는 욘족이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욘족은 30∼40대에 수백만달러에서 수십억달러의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들이다.하지만 과소비로 사회적 지위를 얻으려는 대다수 신흥부자들과 달리 이들은 평범한 삶을 살면서 자선사업에 몰두한다. 여피의 상징이 BMW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슈트라면 욘족의 상징은 도커와 같은 캐주얼 의류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빌 게이츠(51)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욘족의 수호성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비록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엄청난 자선기금과 투박한 옷차림, 친근한 가족관계 등이 이를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과 이베이의 공동차업자 피에르 오디미어, 내슈빌의 억만장자 브래드 켈리도 욘족에 해당한다. 포드 픽업트럭을 몰고 다니며 요트는 한 번도 타본적 없다는 켈리는 아프리카 희귀 동물을 보호하는 프로젝트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현재 76세여서 욘족은 아니지만 젊을 때는 욘족이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욘족이란 말은 영국에서 유래했다.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가 영국 부자의 절반만이 돈버는 일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으며, 신 엘리트들은 돈보다 가족과 자선사업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만든 신조어다. WSJ는 그러나 영국인들에 비해 미국 부자들은 부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커 욘족은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성추문’ LA가톨릭 대교구 6억달러 배상

    미국내 최대 가톨릭교구인 로스앤젤레스(LA)대교구가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으로 6억 6000만달러(약 6050억원)를 지급키로 합의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LA대교구가 성추행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 500여명에게 6억 6000만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에 양측이 합의했다. 이는 가톨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추행 보상금으로 원고 1인당 120만∼130만 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LA대교구는 해당 성직자들의 개인 파일도 공개하기로 했으며 16일 이같은 합의내용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LA대교구는 합의금 마련을 위해 행정본부 건물을 비롯해 교구 소유의 건물 50여채를 매물로 내놓았다. 성직자들의 잇단 성추문과 이로 인한 거액의 소송으로 미국 가톨릭계는 권위의 상실과 재정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내 가톨릭교구의 성추행 소송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대교구는 2004년 90건의 소송 원고들에게 1억달러를 지급했고, 보스턴 대교구는 2003년 552건에 대해 8400만달러를 합의금으로 내놓았다. 포틀랜드 대교구는 지난달 성추행 피해자 175명에게 5200만달러를 보상금으로 지급했으며, 이와 별도로 앞으로 일어날 소송에 대비해 2000만달러를 예치해 놨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란, 중수로 건설 현장 IAEA 사찰단 방문 허용

    이란 정부가 이란 중부 아라크에 건설중인 중수로 현장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문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란의 핵 문제가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AFP, 로이터 등 외신은 13일 IAEA 사찰단이 이달 안으로 이라크 중수로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데 이란과 IAEA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IAEA는 아라크 중수로가 핵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란 정부에 건설 중지를 요구했었다. 양측은 다음달 초까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안전 차원의 접근 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또 이란이 입국 거부했던 사찰단을 대신해 새로운 사찰단을 지명하는 것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IAEA가 발표했다.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차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11일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대표단과 수차례 회담을 했으며,12일 ‘일부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IAEA 주재 이란 대사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는 “아라크 중수로 사찰은 곧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과 IAEA는 오는 25∼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한차례 더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란의 유화적 제스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중인 3차 핵 제재안을 막는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500대 기업에 한국 14개

    500대 기업에 한국 14개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순위에 든 한국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14곳으로 지난해보다 2곳 늘었다. 포천이 11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월마트는 매출 3511억 3900만달러, 순이익 112억 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였던 엑손모빌은 2위로 내려앉았고, 로열더치셸,BP, 제너럴모터스, 도요타자동차, 셰브론,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노코필리스, 토털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국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매출 894억 7600만달러로 전년과 같은 46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LG(73), 현대자동차(76),SK(98)가 100위권에 들었다. 이어 한전(228), 삼성생명(229), 포스코(244), 국민은행(349), 한화(374), 현대중공업(422), 삼성물산(436),SK네트웍스(438),S-오일(491) 등이 500대 순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S-오일은 올해 새로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피로 물든 붉은사원

    파키스탄 정부군이 이슬람 급진 ‘랄 마스지드(붉은사원)’ 소속 무장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에 나서 최소 5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와히드 아르샤드 준장은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군이 사원의 75% 이상을 장악했으며 무장세력을 완전 진압하기 위한 막바지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전으로 붉은사원에서 저항하던 무장세력 50여명이 사살됐으며, 정부군 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사망한 58명을 포함해 첫 총격전이 있은 지난 2일 이후 사망자수는 80명을 넘어섰다. 사원 안에는 여전히 100여명의 무장세력이 300∼400명에 달하는 민간인을 ‘방패’로 삼아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일 붉은사원 소속 무장 학생들의 경찰 초소 습격으로 총격전이 벌어진 이래 8일째 대치국면이 계속된 가운데 정부군은 이날 새벽 마지막 협상이 무산되자 곧바로 군사 작전에 돌입했다. 무장세력은 그동안 대정부 투쟁을 주도해온 라시드 가지 등 사원 지도자들의 사면을 요구했지만 정부측은 ‘수용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곧바로 병력을 투입했다. 군 당국은 특수부대 요원들과 무장세력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인질로 잡혀 있던 20여명의 어린이와 여러 명의 여성은 안전하게 피신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군의 한 관계자는 “무장세력 잔당들이 여성과 어린이를 ‘방패’로 삼은 채 로켓포와 수류탄 등을 사용해 격렬히 저항하고 있는 데다 곳곳에 부비트랩을 설치, 작전의 진전이 더디다.”고 말했다. 붉은사원은 그동안 파키스탄내 탈레반 세력의 확대와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사회악 일소 등을 주장하면서 대 정부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 5월에는 경찰관을 감금했고, 최근에는 중국인 9명을 억류했다가 풀어주기도 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파키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이번 사태가 인권 측면에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교황 ‘라틴어 미사’ 재도입 결정 유대인들 반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라틴어 미사를 재도입하기로 해 유대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7일 라틴어 미사를 재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교황 자의교서’를 공개했다. 유대인들이 라틴어로 진행하는 ‘트리엔트 미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유대인의 개종을 촉구하는 ‘굿 프라이데이(예수 수난일)’ 예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친유대 민권단체인 반인종주의연맹(ADL)은 교황의 라틴어 미사 재도입 결정이 가톨릭과 유대인 관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프랑스의 일부 주교들을 비롯해 진보적인 성향의 성직자와 신자들도 이번 결정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라틴어 미사 재도입 결정이 “과거로의 회귀는 물론 공의회나 주교들의 권위를 약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출신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교황에 선출된 이후 ‘반 이슬람 발언’으로 설화를 겪었고, 지난해 폴란드 아우슈비츠를 방문했을 때에는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언급하지 않아 유대인들을 실망시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블레어, 내각 반대에도 이라크 참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2003년 이라크전 참전 결정 당시 모든 각료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이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2년 여름, 총리직 사임을 한 차례 고민했던 사실도 공개됐다. 블레어의 공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앨러스테어 캠벨은 9일 출간된 회고록 ‘블레어 시대(The Blair years)’에서 “블레어 전 총리가 2003년 3월18일 이라크전 참전 결정에 하루 앞서 열린 내각 각료회의에서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각료들과 달리 전쟁 참여에 어떠한 의구심도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그가 회의적 시각을 품고 있었다면 당시 우리에게까지 속마음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은 또 회고록에서 블레어가 이라크전에 대한 긴장고조와 교육·병원 개혁안 등 국내외 현안에 시달리던 2002년 7월 자신을 비롯한 측근들에게 “재임 이상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다. 캠벨은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절대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레임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타블로이드 일간지 데일리 미러의 편집장을 지낸 캠벨은 강한 카리스마로 언론을 장악하며 블레어 내각의 실세로 불렸다. 캠벨은 고든 브라운 현 총리를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블레어와 브라운의 관계 악화에 관한 내용을 뺐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운 총리는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뉴스를 통해 “과거는 과거일 뿐, 나는 미래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캠벨의 책을 애써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북 정전협정→평화협정 美, 올해 전환 협상 개시”

    북한의 비핵화 절차가 진전된다면 미국이 올해 안에 북한과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평화협정 전환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이 문제를 놓고 북한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최근 첫 번째 중유 선적분이 도착하는 대로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북측이 핵폐기 약속을 이행하는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女談餘談] 기적의 약/이순녀 국제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 3월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영국 BBC방송의 앨런 존스턴(45)기자가 사흘전 풀려났다. 억류 114일 만에 석방된 그는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면도기를 달라고 해 머리카락을 싹 밀어버렸다. 납치될 당시의 모습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라고 했다.“내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는 증언에서 드러나듯 한시라도 빨리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구나 살면서 힘들고 아픈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혈육의 죽음, 불의의 사고, 실연의 상처, 실패의 쓴맛 등 할 수만 있다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고 싶은 기억이 어디 한둘일까.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사람들은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자고나면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꿈같은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아픈 기억을 잊게 하는 ‘기적의 약’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심장병 환자의 고혈압 치료제가 아픈 기억을 떠올릴 때 고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지우개처럼 기억을 몽땅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의식은 그대로 두되 감정적인 부분만 없앤다고 한다. 즉 사건의 내용은 기억하지만 그 기억을 떠올릴 때 더이상 심적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험이 아직 초기단계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또 언제 상용화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약이 진짜 개발된다면 선뜻 사야 할까. 죽을 만큼, 때로는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면서도 고통에 무릎을 꿇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신에게 의지하든 가족이나 연인의 힘을 얻든 어떻게 해서라도 끝내 아픔과 슬픔을 견뎌낸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면서 사람은 비로소 인생 갈피갈피에 숨겨진 삶의 참뜻을 깨닫게 되는 건 아닐는지. ‘세월이 약’이라고 했다. 어떤 ‘기적의 약’이 자연의 치유력을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순녀 국제부 기자 coral@seoul.co.kr
  • WSJ, 백만장자들의 대륙별 소비행태 소개

    “유럽의 백만장자는 예술품을 구입하고, 중동 부호는 보석과 시계를 산다. 아시아에서는 골프회원권이 부의 상징이고, 미국에선 희귀 야구카드를 가진 자가 진정한 부자로 통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전세계 950만명에 달하는 백만장자들이 대륙별로 상이한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미국 투자회사 메릴린치와 캡제미니의 분석 보고서를 소개했다. 가장 많은 320만명의 백만장자가 몰려 있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선 사치품 구매비용의 가장 많은 부분(26%)이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 등에 사용됐다. 또한 예술품 구입에 인색한 대신 사치품 소비의 19%를 희귀 야구카드와 동전 등 수집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륙에선 찾기 힘든 구매 행태다. 반면 유럽의 백만장자들에겐 예술품 구입이 인기다. 각종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예술품 구입 비율이 25%나 된다. 미국(15%), 중동(15%), 아시아(19%)의 백만장자들과는 취향이 달랐다. 전문가들은 귀족문화가 뿌리깊은 유럽에선 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예술품을 구입하는 문화가 익숙하고, 예술품을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중동 부호들은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32%를 보석 구매에 사용하고 있었다. 모든 대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재산을 항상 들고 이동했던 유목민의 전통이 여기서도 나타났다. 260만명에 달하는 아시아의 백만장자들은 과시형 소비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 구매에 사용되는 액수가 전체 사치품 구매액의 30%로 다른 대륙의 백만장자들을 앞질렀다. 보석 구매에 사용되는 비율도 24%로 중동(32%)다음이었고, 예술품 구매액 비율(19%)은 미국(15%)보다 앞섰다.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 백만장자들은 유별나게 골프회원권 구입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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