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학 北지원행사 ‘물의’
서울대 총학생회가 북한 김일성대학에 컴퓨터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다음달 축제 때 교내에 인기가수와 저명 인사들을 대거 초청,‘통일염원 콘서트’를 갖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총학생회는 대학본부나 총동창회측과 충분한 협의 없이 콘서트를 대학과 총동창회에서 공식 후원하는 행사처럼 홍보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1일 “이번 공연 때 최신 기종 컴퓨터 500대를협찬받아 김일성대에 기증하기로 했다”면서 “남북 대학간 교류의물꼬를 트기 위해 총학생회 간부 등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컴퓨터를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동문 연예인 이수만씨가 운영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 후원 계약을 맺어 신세대 인기 그룹인 HOT를 비롯,대중가수들을 콘서트에 초청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 부부,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고건(高建)서울시장,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이기준(李基俊) 서울대 총장,김재순(金在淳)총동창회장,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민주당 김민석(金民錫)·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박지원(朴智元) 전문화관광부장관 등 각계 인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콘서트 추진위원회’에 대표위원 등으로 참여해줄 것를 요청했다.
이같은 계획에 인문대 학생회장 김유진씨(23·국문과 4년)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방북’이 연상된다”면서 “남북한교류 확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영우기자 ywc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