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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생활수급자 90대 할머니 고이 모은 1000만원 기탁 이유는

    기초생활수급자 90대 할머니 고이 모은 1000만원 기탁 이유는

    “어려운 아이들 위해 써주세요” 기초생활 수급대상자인 90대 할머니가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해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부산 동구에 사는 이소순(90) 할머니는 지난 23일 요양보호사를 통해 복지 담당 공무원을 애타게 찾았다. 할머니는 낡은 지갑에서 꼬깃꼬깃 접힌 5만원권 지폐 뭉치를 꺼냈다. 5만원권 200장, 총 1000만원이었다. 이 할머니는 ”여생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적지만 받아달라“고 돈을 건넸다. 담당 공무원은 고령인 할머니에게 치료비 등으로 돈을 쓰는 게 어떠냐고 했지만 할머니는 ”꼭 전달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자녀 없이 혼자 살아온 이 할머니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월 50만원 남짓의 보장 급여를 거의 쓰지 않고 모아 온 것 같다고 담당 공무원은 전했다. 할머니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할머니는 평소 즐겨 찾는 사찰에도 큰돈을 기부하고 생을 정리할 때 전세보증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하겠다는 뜻도 이미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 관계자는 24일 ”할머니의 뜻에 따라 좋은 곳에 기탁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협의하겠다“며 ”홀몸노인 무료 장례서비스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주의 쓴 맛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된다

    맥주의 쓴 맛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된다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쌉싸름한 맛인데 이 쓴 맛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일본 대형 맥주업체인 기린홀딩스 부설 건강기술연구소와 도쿄대, 학습원대 공동연구팀은 맥주의 쓴 맛을 내는 성분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24일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열리는 일본 치매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맥주의 주 성분인 ‘이소알파산’을 치매에 걸린 쥐에게 1주일 동안 매일 체중 1kg 당 1mg을 투여한 뒤 기억력을 측정했다. 이소알파산은 맥주의 주재료인 호프에 포함돼 맥주 특유의 쓴 맛을 만들어 낸다. 도형의 형태를 인지하고 반응하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이소알파산을 투여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9.5배 가량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소알파산을 투여한 쥐에서는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단백질 ‘베타 아미로이드’를 없애는 세포가 활성화돼 베타아밀로이드가 절반 가량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소알파산을 투여한 생쥐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했더니 치매에 걸리면 과잉반응을 하는 해마가 거의 정상 상태로 돌아온 것으로도 확인됐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을 제어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연구를 주도한 나카지마 히로유키 도쿄대 수의병리학 교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적용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식품 섭취만으로도 치매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트쇼’ 신소율, 결혼하고 싶다던 서장훈에 마음 식은 이유

    ‘카트쇼’ 신소율, 결혼하고 싶다던 서장훈에 마음 식은 이유

    배우 신소율이 가상 결혼 남편감으로 지목했던 서장훈과의 재회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25일 방송되는 MBN ‘리얼마켓토크, 카트쇼(이하 카트쇼)’에는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윤소이와 신소율이 함께 출연, ‘절친 특집’ 마트 장보기로 꾸며진다. 이날 MC 이소라는 신소율을 향해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상 남편으로 서장훈 씨를 꼽았던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신소율은 “굉장히 멋있고, 집안일도 다 할 것 같고 또 청결할 것 같아서 선택했었다. 농구선수 시절 제 우상이었다”고 답했고, 뒤이어 “그땐 같이 방송을 하기 전이었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기분 좋은 칭찬에 입꼬리가 올라가 있던 서장훈은 신소율의 아리송한 대답에 “마음의 변화가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방송 후에 뭔가 바뀌었느냐”고 흠칫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답을 주저하던 신소율은 “방송을 하다 보니까, 불만이 너무 많으시더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MBN 스타의 리얼 장보기 예능 ‘카트쇼’는 국내 최초로 실제 대형마트에 스튜디오를 설치, 스타가 직접 마트에서 장을 보는 리얼 장보기 관찰 토크 콘셉트의 오픈마켓 버라이어티쇼다. 현대인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대형마트 속 똑똑한 쇼핑 노하우 꿀팁을 공유하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모델 이소라와 방송인 서장훈, 이수근, 쇼핑호스트 이민웅과 가수 박재정이 일명 ‘쇼핑메이트’이자 MC 군단으로 활약한다. 방송은 25일 토요일 낮 12시 40분.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 같은 민들레가 아니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 같은 민들레가 아니다

    몇 년 전 허브차의 원료가 되는 식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려야 할 첫 식물은 민들레였다. “무슨 민들레를 그려야 하죠?” 나는 물었다. “민들레요.” “아니, 민들레가 종류가 많아서요. 무슨 민들레인가요?” 상대는 당황하며 길가에 나는 민들레가 한 종류가 아니냐는 질문을 내게 다시 던졌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민들레만도 10종이 넘어요. 정확한 종을 가르쳐 주시면 관찰해 그릴게요.” 내 작업 첫 대화는 늘 상대방의 “무슨 무슨 식물이 한 종이 아닌가요”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아니 그렇게 다양한 종이 있군요”라는 감탄사로 끝나곤 한다.최근 식물 문화가 확산되고 식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 빈도수는 점점 줄어, 장미가 다 같은 장미가 아님을, 튤립이 다 같은 튤립이 아님을 아는 이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몇몇을 제외한 식물들은 그들의 개인 이름(종명)이 아닌 가족 혹은 친척 이름(속명)으로 불린다. 마치 내 이름을 ‘이소영’이 아닌 ‘이씨’라고 부르듯, 우리는 식물의 성만을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식물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민들레일 것이다.도시의 공터 어딘가, 도로 옆 시멘트나 콘크리트 벌어진 틈, 하수구 구멍 아래, 사람들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는 도시 곳곳에서 누군가 심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나 샛노란 꽃을 피우는 민들레는 그 이름을 모르는 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겐 익숙한 식물이다. 대부분 식물이 일 년에 단 한번 꽃을 피우는 데 비해 민들레는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지기를 반복하며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니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가 가장 많이 봐 왔던 꽃일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우리가 늘 보는 이 식물의 이름은 사실 그냥 민들레가 아니다. 이들의 정확한 이름은 서양민들레다. 우리가 늘 부르는 ‘민들레’란 이름은 민들레속 식물 전체를 아우르는 명칭이고, 이 민들레속에만도 세계적으로는 400여종이, 우리나라에만 13종이 자생한다. 민들레, 털민들레, 흰민들레, 산민들레, 좀민들레 등. 우리와 식생이 비슷하고 식물 연구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민들레만 모아 엮은 두꺼운 ‘민들레 도감’이 있을 만큼 민들레는 다양하고, 형태와 특징이 모두 다르다. 흰민들레는 이름처럼 꽃이 흰색이며, 주로 산에서 볼 수 있는 산민들레는 다른 민들레보다 잎의 톱니가 굵거나 없고,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좀민들레는 이름처럼 다른 민들레보다 길이가 짧고 여린 형태다. 꽃의 색이 보통의 샛노란 민들레보다 옅고 흰민들레보다 진한 흰노랑민들레도 있다. 그리고 그 많은 민들레 중 우리가 가장 유심히 들여다봐야 할 종은 서양민들레와 그냥 ‘민들레’라 부르는 토종민들레다. 민들레속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종이 바로 이 둘인데, 총포라고 부르는 꽃잎 아래 꽃받침과 비슷한 녹색 잎이 꽃을 향해 위로 올랐는지(토종민들레), 아래로 처졌는지(서양민들레)가 다를 뿐 대체로 비슷한 형태를 띤다. 하지만, 이 둘이 처한 현실은 많이 다르다. 서양민들레가 점점 개체수를 늘려가는 반면 토종민들레는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민들레라 부르는 도시 안의 민들레는 대부분 서양민들레다. 이들은 이름 그대로 서양(유럽)에서 왔고 1900년대 초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스스로 뿌리를 내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귀화식물(우리나라에 오랫동안 살았던 식물이 아니라 어쩌다 우리나라에 와서 번식을 스스로 해서 식생의 한 부분이 된 식물)이면서 흔하디흔한 잡초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서양민들레를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 쭈욱 자생해왔던 토종민들레는 따뜻한 남부지역에서만 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서양민들레는 일 년 내내 꽃을 피우지만 토종민들레는 봄에만 꽃을 피운다. 그래서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는 서양민들레는 씨앗도 많이 생겨 번식을 많이 하는 반면 토종민들레는 서양민들레에 비해 번식력이 좋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민들레 두 종의 성격과 처한 현실이 이토록 다르니 사람들은 곧잘 이 민들레에 싸움을 붙인다. 서양민들레가 토종민들레의 영역을 침범해 토종민들레가 줄어드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싸움’이란 건 인간에게나 해당되는 일이지, 식물은 싸우지 않는다. 오히려 서양민들레의 개체수가 점점 늘고 토종민들레가 줄어드는 이 현상의 중심엔 인간의 욕심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곳곳에 도시를 만들며 산을 깎고 들은 흙으로 메우는 바람에 산과 들에 살던 토종민들레는 점점 살 곳을 잃게 되었고, 우리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흙으로 메운 빈 공터는 어쩌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와 자리잡을 곳을 찾던 서양민들레의 알맞은 보금자리가 되었다. 인간의 환경파괴 면적이 는다는 건 곧 서양민들레는 점점 늘어가고 토종민들레는 점점 줄어든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도 우리는 산을 깎고 들을 메워 도시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늘 보는 민들레는 어쩌면 다 같은 민들레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오늘 집 앞 공터에서 보았던 서양민들레와 지난주 밭두렁에서 보았던 토종민들레는 같은 민들레이면서도 서로 다른 이름과 운명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 ‘재벌 저격수’ 홍종학 “中企·소상공인·벤처 수호신 될 것”

    홍종학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정부 경제정책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기업의 기술 탈취나 납품단가 일방적 인하 등 불공정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고 사전 감시와 사후 처벌을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불공정행위 단속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 다이소, 스타필드 같은 전문매장이나 복합쇼핑몰 규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그러나 대기업을 무조건 ‘때리지’는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홍 장관은 “혁신하는 재벌은 계속 지원하고 경제력을 남용하는 기업은 엄단해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해 성과 공유 및 협력이익 배분 등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창업 단계에서 누구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벤처확인제도를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아이콘으로 탄생한 중기부가 정식 출범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새 정부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식 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삼각편대 호흡’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홍 장관은 “워낙 친해 서로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며 “양극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경제 회복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사건(9)무등산 타잔 사건

    [그때의 사회면] 사건(9)무등산 타잔 사건

    1977년 4월 20일 새벽. 광주광역시 동구청 철거반원 7명이 무등산 증심사 계곡 덕산골에 있는 무허가 주택을 철거했다. 철거반원들은 주변의 집 5동을 철거하고 심모씨가 살던 집을 철거하려다 완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이 무허가 주택에는 심씨와 아들 박흥숙, 박의 여동생이 단란한 삶을 꾸리고 있었다. 반원들은 철거를 거부하자 가재도구를 끌어내고 기둥과 문을 부수어 불태워 버렸다. 박흥숙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중?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철물공장에 다니며 무허가 주택 옆에 있던 별채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은 철물공장에서 사제총과 총알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몸이 탄탄하고 날쌔 ‘무등산 타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납덩이를 달고 무등산 정상을 오르내려 맨몸으로는 날아다니듯 산을 탔고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이기도 해 ‘무등산 이소룡’이라는 다른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철거반원들이 집을 부수고 불태우자 박은 흥분해 사제총을 들고 나와 공포탄 한 발을 쏘며 반원 오모씨를 인질로 잡고 다른 철거반원 4명을 불러 모았다. 박은 여동생에게 반원들 팔을 빨랫줄로 묶게 했다. 그런 다음 구덩이에 몰아넣고 흉기를 휘둘러 오씨 등 4명을 살해했다. 철거반원들이 문짝 등을 태울 때 박이 모아두었던 현금 30만원을 같이 불태워 박을 더 흥분시켰다고 한다. 박은 범행 뒤 서울의 이모집으로 도망쳤다가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다. 고 박순천 여사와 고 김옥길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중심이 돼 “공부해 보려고 꿈을 갖고 사는 소시민이었고 효성이 지극했다”며 박의 구명운동을 벌였다. 구명운동은 처음 60여명이 참여했다가 전국으로 확산됐으나 박은 극형을 면치 못했다. 결국, 박은 1980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박은 최후진술을 통해 “당국에서는 아무 대책도 없으면서 그 추운 겨울에 꼬박꼬박 계고장을 내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마을 사람들을 개 취급했다. 당장 오갈 데 없는 우리에게 불까지 질렀다. 돈이나 천장에 꽂아두었던 봄에 뿌릴 씨앗도 깡그리 타버렸다. 이처럼 당국에서까지 천대와 멸시를 받아야 하는 우리인데 누가 달갑게 방 한 칸 내줄 수 있겠는가? 세상에 돈 많고 부유한 사람만이 이 나라의 국민이고, 죄 없이 가난에 떨어야 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박의 사건은 ‘무등산 타잔, 박흥숙’이란 제목으로 2005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사건은 단지 개인의 잔혹한 범죄로만 치부할 것은 아니었다. 집 없는 빈민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렸고 빈민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사건으로 남았다. 사진은 박의 검거 소식을 전한 기사. (경향신문 1977년 4월 23일 자)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비즈+] 다이소, 10대 화장품 크러시온유

    화장품 전문회사 ㈜BCL이 운영하는 10대들을 위한 브랜드 ‘0720’의 신제품 라인 ‘크러시온유’(Crush On You·너에게 반하는 시간)가 16일 대형 생활용품 유통업체 다이소를 통해 출시됐다. 크러시온유는 블러셔 2종, 아이섀도 팔레트 2종, 오일틴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 2000~5000원대로 저렴하다.
  • [부고]

    ●심덕섭(국가보훈처 차장)방섭(공군 사무관)인섭(건설기계부품연구원 팀장)씨 모친상 15일 전북 새고창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7시 (063)563-1001 ●계명배(무림통상 대표)명진(정진물산 대표)씨 모친상 한원택(성균관대 명예교수·전 함경남도지사)씨 장모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47 ●김진명(소설가)진웅(사업)씨 모친상 원유경(세명대 인문대학장)씨 시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6903 ●전국진(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과학과 교수)씨 모친상 주장건(대양문화재단 이사장)고명규(배화여대 명예교수)정한용(방송인)씨 장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61 ●이소영(자음과모음 콘텐츠사업국장)헌율(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씨 부친상 류정희(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아동복지연구팀장)씨 시부상 15일 안동병원, 발인 18일 오전 (054)840-0002 ●한완수(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성수(임실군청 근무)동수(일진그룹 근무)씨 모친상 15일 임실 중앙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063)644-6666
  • 포항 지진 갈수록 피해 규모 늘어나…초·중학교 16∼17일 휴업

    포항 지진 갈수록 피해 규모 늘어나…초·중학교 16∼17일 휴업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강진이 일어나 건물 곳곳이 부서지고 차가 부서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항시가 집계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 규모는 늘고 있다. 포항시교육지원청은 16일과 17일 포항 유치원과 초·중학교를 휴업하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났다. 포항시는 진앙이 흥해읍 망천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12일 인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일어난 지 1년 2개월 만에 발생한 강진이다. 포항에서는 이후 수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지진이 발생하자 대다수 포항시민은 건물 밖으로 나와 대피했다. 북구 양학동, 두호동 등 일부 포항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이 걸어서 집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오후 7시 현재 도내에서 포항 지진으로 중상 2명, 경상 3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성모병원, 선린병원, 세명기독병원 등에서 치료받고 있다. 포항시민 이소영(44·여)씨는 “지진이 난 이후에는 무서워서 차 안에서 대피했다”고 말했다. 주민 정병숙(69·여)씨는 “한동안 계속 흔들려서 급하게 집 밖으로 뛰어 나왔다. 작년 경주 지진 때보다 훨씬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시설물 피해가 71건 발생했다. 포항시 재난대책상황실이 지진 피해를 접수한 결과 진앙과 가까운 북구에 피해가 집중했다. 건물 27곳이 금이 가거나 일부 부서졌고 도로 2곳이 금이 가 차 통행을 금지했다.. 상수도관 40개소가 파손했고 공장 1곳이 부서졌으며 KTX 포항역사 천장이 일부 무너졌다. 포항공대 등 4곳은 정전이 발생해 복구가 한창이고 주택과 상가 10여 곳에서 작은 불이 났다. 남구 지곡동 행복아파트 두 채 화장실 천장이 무너졌고 북구 두호동 4층 건물과 우창동 상가 건물은 붕괴 위험에 놓였다. 북구 장성동과 흥해읍 요양병원 3곳은 건물 외·내벽이 갈라져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북구 흥해읍에 있는 한동대는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고 북구 두호동에 있는 한 아파트 관리소는 벽체가 떨어졌다. 일부 외벽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건물 밖에 세워둔 차가 부서지기도 했다. 또 시내 곳곳에서 유리창이 깨진 모습도 드러났다. 이 밖에도 집 안에 있던 액자나 책이 떨어지거나 마트 물건이 쏟아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갈수록 피해가 눈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군도 총동원됐다.경북지방경찰청을 비롯해 포항 남·북부소방서와 포항해양경찰서는 육지와 바다에서 긴급 출동과 구조 태세를 갖추고 있고 해병대 1사단도 구조와 응급 복구지원에 나섰다. 북구 흥해읍에 있는 포항역은 물이 새면서 역사 이용을 잠정 중단했다. 포항 인근을 지나던 열차는 한때 서행했으나 이후 정상 운행하고 있다. 지진에도 경주 월성원전을 비롯해 국내 원전은 이상이 없어 정상 가동하고 있다.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포스코 포항공장도 정상 가동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15일 포항 지진과 관련해 도내 각급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을 귀가하도록 했다. 포항시교육지원청은 16일과 17일 포항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재난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 대책을 세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서 5.4 지진…건물 외벽·유리창 ‘와장창’, 마트 진열대 상품 ‘와르르’

    포항서 5.4 지진…건물 외벽·유리창 ‘와장창’, 마트 진열대 상품 ‘와르르’

    소방청 “오후 5시 기준 대구·경북서 경상자 10명”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나 포항은 물론 전국에서 지진이 감지됐다. 이날 지진으로 포항 시민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주민들이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이날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포항에 있는 한동대 건물은 지진으로 외벽이 크게 떨어져 나갔고, 건물의 유리창도 ‘와장창’ 소리와 함께 깨졌다. 포항 북구 환호동에 있는 한 빌라는 건물 외벽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렸다. 일부 외벽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건물 밖에 세워둔 차가 부서지기도 했다. 포항 두호동의 한 마트에서는 지진이 일어나자 진열대에 있던 상품들이 ‘와르르’ 바닥에 쏟아졌다. 포항의 한 초등학교 건물은 기둥과 벽 일부에 금이 갔다. 북구 양학동, 두호동 등 일부 포항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이 걸어서 집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오후 3시 현재 도내에서 포항 지진으로 경상 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그러나 오후 5시 기준으로 경상자가 1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포항 시민 이소영(44·여)씨는 “지진이 난 이후에는 무서워서 차 안에서 대피했다”고 말했다. 주민 정병숙(69·여)씨는 “한동안 계속 흔들려서 급하게 집 밖으로 뛰어 나왔다”며 “작년 경주 지진 때보다 훨씬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지진이 발생해 학생과 직장인 등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충북 괴산군의 송면중학교의 경우 지진이 느껴지자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운동장으로 피했다. 포항과 가까운 부산에서도 문현 국제금융단지(BIFC)에 근무하는 공기업과 금융기관 직원들이 지진에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노현희가 수녀로 변신한 사연은? 25주년 뮤지컬 ‘넌센스2’

    배우 노현희가 수녀로 변신한 사연은? 25주년 뮤지컬 ‘넌센스2’

    배우 노현희가 지난해에 이어 ‘넌센스2’로 관객 맞이에 나섰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얼굴을 도통 볼 수 없던 탓에 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15일 배우 노현희(46)가 뮤지컬 ‘넌센스2’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뮤지컬 ‘넌센스’의 25주년 앵콜 기념으로 그 의미가 깊다. 이번 뮤지컬에서 노현희는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었던 순수하고 맑은 수녀 엠네지아 역을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노현희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엄격하지만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원장 수녀 메리 레지나 역할에는 배우 이소유와 곽유림, 원장 수녀와 늘 투닥거리는 수녀 허버트역할은 진아라와 신미연이 맡는다. 또 장난기 많은 수녀 로버트 앤은 김자미와 코미디언 김세아가,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은 수녀 엠네지아는 노현희와 함께 김가은이 연기한다. 최초의 발레리나 수녀 메리 레오 역은 방세옥, 윤나영이다. 한편 올해 25주년을 맞는 뮤지컬 ‘넌센스2’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굿씨어터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비긴어게인2’ 박효신 “제안 받고 논의 중” 제2의 이소라 될까

    ‘비긴어게인2’ 박효신 “제안 받고 논의 중” 제2의 이소라 될까

    가수 박효신이 ‘비긴 어게인 시즌2’ 출연을 제안 받고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박효신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4일 “박효신이 최근 ‘비긴 어게인 시즌2’ 출연 제안을 받았다”며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 출연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박효신의 리얼리티 예능 출연은 아직 성사된 적이 없다. 만약 박효신이 ‘비긴 어게인 시즌2’에 합류하게 되면 가수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리얼리티 예능에 출연하게 된다. 박효신은 예능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음악방송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가수다. 지난해 10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월간 유스케’ 특집 첫 게스트로 출연한 게 7년 만의 방송 출연이었다. ‘비긴 어게인’은 지난 6월 방송된 음악 리얼리티 예능. 유희열, 이소라, 윤도현, 노홍철이 아일랜드, 영국, 스위스, 프랑스 등을 오가며 직접 버스킹에 나서는 모습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대표적인 신비주의 가수인 이소라의 첫 리얼리티 예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박효신이 이소라의 뒤를 이어 ‘비긴 어게인2’에서 만나볼 수 있을 지 음악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긴어게인2’ 측 “박효신에 출연 제안, 현재 조율 중”

    ‘비긴어게인2’ 측 “박효신에 출연 제안, 현재 조율 중”

    가수 박효신이 ‘비긴어게인2’ 출연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4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2’ 관계자는 “박효신에게 출연 제안을 했고, 현재 조율 단계”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정확한 출연진, 출연 시기 등은 미정”이라며 “내년 1월 초 방송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은 한국 가수들이 해외로 떠나 ‘버스킹’이라 불리는 길거리 공연을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종영한 시즌1에는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이 출연한 바 있다. 사진=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모델 이소영, ‘F컵 섹시 바니걸’의 도발적 화보

    모델 이소영, ‘F컵 섹시 바니걸’의 도발적 화보

    모델 이소영이 핼러윈 화보를 선보였다. 이소영은 최근 모델 웹진 ‘임팩트’와 글로벌서울메이트(GSM)에서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한 핼러윈 프로젝트를 통해 섹시 바니걸로 변신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이소영은 핼러윈 섹시 바니걸 코스튬 의상을 입고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풍만한 F컵의 글래머러스한 몸매 라인이 섹시한 바니걸 의상과 어우러져 섹시함을 더했다. 한편, 이소영은 드라마와 방송, 레이싱 모델 등 다양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모델웹진 임팩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자살의 여러 유형

    [이덕일의 역사의 창] 자살의 여러 유형

    ‘삼국지’의 순욱(荀彧)은 조조(曹操)의 책사가 된 후 쫓기던 후한의 헌제(獻帝)를 조조에게 모시도록 건의했다. 그 결과 후한 조정에서 조조에게 국공(國公)의 작위와 구석(九錫)의 특례를 주어야 한다는 의논이 일었다. 국공은 국왕에 버금가는 지위고, 구석은 큰 공을 세운 제후에게 천자가 거마(車馬)·궁시(弓矢) 등 아홉 가지 물품을 내려 주는 것을 뜻한다. 순욱은 조조에게 받으면 안 된다고 말렸고 둘 사이는 멀어졌다.조조가 유수(濡須)로 진격할 때 순욱은 수춘(壽春)에 남아 있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삼국지’의 ‘순욱 열전’은 이를 ‘우울해하다 죽었다’는 뜻의 ‘우훙’(憂薨)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후한서’의 ‘순욱 열전’은 수춘에 남아 있었던 순욱에게 조조가 음식 상자를 보냈는데, 빈 그릇임을 안 순욱이 약을 먹고 자살했다고 전혀 달리 썼다. 순욱의 죽음은 황제를 꿈꾸는 조조와 후한 황실을 높이려는 순욱의 정치관의 충돌이었다.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 자결하면 따라서 죽는 것도 인(仁)이었다. 제(齊)나라 양공(襄公)이 죽자 공자 소백(小白)과 동생인 규(糾)가 왕위 쟁탈전을 벌였다. 관중(管仲)은 소홀(召忽)과 함께 동생 규를 지지한 반면 포숙아는 공자 소백 편에 섰다. 관중은 소백을 죽이기 위해서 활까지 쐈지만 소백은 살아남아 제 환공(桓公)이 됐다. 이에 공자 규가 자결하자 소홀은 뒤따라 죽었는데, 관중은 거꾸로 포숙아의 천거로 환공의 재상이 됐다. 그래서 자로와 자공이 공자에게 ‘소홀은 따라 죽었는데, 관중은 죽지 않았으니 관중은 어질지 못한 사람입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자의 생각은 달랐다. 공자는 “관중이 환공의 재상이 돼 천하를 바로잡아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 어찌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의 헤아림으로 도랑에서 스스로 목매 죽어서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겠는가”(‘논어’ 중 ‘헌문’)라고 관중을 옹호했다. 관중이 제 환공을 도와 전쟁을 하지 않고도 큰 평화를 가져왔으니 혼자 자결한 것보다 훨씬 큰 인(仁)을 이뤘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도랑에서 스스로 목매 죽는 의미 없는 죽음’이라는 뜻의 자경구독(自經溝瀆)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초(楚)나라 회왕(懷王) 때 굴원(屈原)은 삼려대부(三閭大夫)로서 직간하다가 좌천된 후 억울한 심정을 읊은 ‘이소’(離騷)를 지은 후 상강(湘江)에 뛰어내려 자살했다. 그 ‘이소’는 초나라 문학을 뜻하는 초사(楚辭)의 대표로서 ‘시경’(詩經) 못지않은 평가를 받는다. 굴원의 ‘이소’ 등을 부(賦)라고도 하는데, 자신의 생각이나 눈앞의 경치 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시는 많이 썼지만 부(賦)는 드물게 썼는데, 그중 하나가 ‘염우부’(鹽雨賦)다. 정조 사후 경상도 인동(仁同)의 장시경·현경 부자 등은 정조를 독살한 역적들을 제거하겠다면서 인동 관아를 습격하고 서울까지 올라가려다 저지당하자 절벽에서 투신자살했다. 그 일로 장현경의 부인은 두 딸, 막내아들과 함께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 갔는데, 큰딸이 그곳에서 군졸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투신자살했다. 어머니도 투신자살하면서 따라 죽으려는 막내딸에게 “너는 관가에 알려 원수를 갚고 또 네 동생을 길러야 한다”고 말렸다. 그러나 막내딸의 신고를 받은 강진 현감 이건식과 관찰사 이면응 등은 뇌물을 받고 없던 일로 덮어 버렸다. 그 후 모녀가 자살한 7월 28일이 되면 매년 큰 바람과 해일이 일었고, 정약용이 ‘염우부’를 지어 이 모녀의 한을 위로했다. 우리 사회는 예로부터 자살을 큰 불효로 쳤기 때문에 자살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강진의 모녀처럼 억울한 자살은 사실상 타살로서 하늘이 대신 벌해 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근래 부정과 불법에 연루된 사람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풍속도다. 북송 때 시인 황정견(黃庭堅)은 ‘박박주’(薄薄酒)라는 시에서 “필부는 보배를 가진 탓에 죽고, 백귀는 고명한 집을 엿본다”(匹夫懷璧死 百鬼瞰高明)는 시구를 남겼다. 필부가 권력에 취해 무리하면 화를 입고, 잘나가는 집안은 백귀가 노린다는 것이다. 지금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전락해 자살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이 늘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과를 그림으로 기록한다는 것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과를 그림으로 기록한다는 것

    지난여름 나는 사과 하나를 그렸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서머킹’(Summer King)이란 이름의 사과. 한여름에 나오는 초록의 아오리(품종명 쓰가루)는 일본 품종이기에,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대표 조생종으로 아오리만큼 달고 식감이 좋은 서머킹을 육성했다.나는 사과나무의 열매가 가지에 달린 모습과 그 안에 박혀 있는 종자, 그리고 이른 봄 피는 꽃처럼 사과나무의 생애가 드러나는 기관들을 그렸고, 이 서머킹 사과 그림은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하는 매거진의 표지로 사람들에게 보여졌다. 누군가는 마트에서 그림과 같은 색과 형태의 사과를 식별해 구입했고, 또 누군가는 커피숍 브런치에 딸려 나오는 사과를 보고 서머킹이라며 먹었다. 이 사과 그림은 우리나라 연구기관으로서는 최초로 기록, 수집한 사과 품종 그림이었다. 동시에 지구 반대편 영국의 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에서는 헤리티지 애플스(Heritage Apples)란 제목의 식물세밀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지금도 진행 중이다). 1805년부터 영국에서 연구, 육성한 다양한 품종의 사과 그림 전시였고, 대대적인 홍보 덕에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를 찾았다.사과는 인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한 과일이다. 최초의 정원이라 불리는 에덴동산에서 사과는 선악의 과일로 등장하고, 인류는 수세기 동안 사과를 재배해 왔다. 구한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사과는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과수 작물이 되었고, 정부는 꾸준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품종을 육성했다. 선홍, 홍로, 감홍과 같은 사과들 말이다.우리가 숲에 사는 야생의 사과 원종을 그대로 가져와 증식해 먹을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야생 열매는 우리가 식용하기엔 너무 양이 적고, 도시에서는 잘 자라지 않고, 당도가 낮거나 크기가 작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늘 동시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사과 품종을 개량해 육성해 왔다. 한국의 기후와 토양에서 잘 자랄 수 있고, 더 달거나 더 시거나, 혹은 식감이 아삭하거나 특정 시기에 수확할 수 있는 그런 다양한 품종으로 말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1인 가족이 늘면서 편의점과 마트에서 편히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조각 과일용, 갈변이 느린 사과가 인기가 많다. 지금 우리가 먹는 사과는 우리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반면 세계에서 식물 문화가 가장 발달한 영국은 1805년부터 대대적인 사과 수집과 연구를 해 왔다. 영국 왕립원예협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식물세밀화가를 정식 고용해 진행한 프로젝트가 바로 이 사과 컬렉션 기록이다. 윌리엄 후커(Willam Hooker)를 중심으로 고용된 식물세밀화가들은 1815년부터 1823년까지 수백종의 사과 품종 그림을 그렸고, 그들이 그린 그림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사과 품종을 식별하는 매개이자 과수 연구의 데이터베이스로 이용되었다. 다양한 사과 형태와 정보가 들어 있는 사과세밀화 덕에 사과 산업은 성행했고, 현재까지 산업이 유지될 수 있었다. 한 가지 중요한 건, 이 전시된 그림의 품종 중 대부분은 더이상 우리가 먹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존재하지 않는 품종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이 오직 그림으로만 남아 있다. 도시의 식물은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 오래도록 존재하기도,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기도 전에 사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부사, 홍옥, 아오리와 같이 인기가 많은 품종은 오래도록 널리 재배되지만 인기가 없는 품종은 존재했던지도 모르는 채 금방 자취를 감춘다. 원예산업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과수원은 소비자가 좋아하고 잘 팔리는 품종을 재배하기 마련이고, 만약 우리가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모른 채 그저 가장 달고 크기가 크고 가격이 싼 한 품종의 사과만을 소비한다면 그 많은 과수원은 우리가 원하는 단 하나의 사과 품종만을 재배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육종한 원예종은 유전적으로 질병과 병해충에 약하다. 모든 과수원이 잘 팔리는 제한된 하나의 품종에 의존할 때 그 품종이 질병과 해충에 부딪히면, 다른 품종으로 대체할 새 없이 사과나무는 종 전체가 멸종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사과세밀화는 소비자가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알고, 용도에 맞는 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사과라는 과일은 몇 가지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로 사과 재배지가 점점 줄어들어 50년 후에는 우리나라 극히 일부 산간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최근 외국에서 열대과일을 접한 사람들이 당도가 높은 과일에 익숙해져 사과와 배, 감 등과 같은 전통 과일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생물이 급격이 사라지고 생겨나는 현대에, 가치 있는 생태계 사슬을 이어 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매일 먹는 사과의 존재를 기록하고, 품종을 식별하여 용도에 맞게 소비하는 것. 이것은 이들을 숲에서 도시로 가져와 이용하는 우리의 책임과 의무이기도 하다.
  • 홍종학 “이케아·다이소 영업규제 필요”

    홍종학 “이케아·다이소 영업규제 필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8일 대형마트와의 규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이케아, 다이소 등에 대해 영업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홍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전문점으로 등록된 경우라도 실질 업태가 대형마트와 유사하다면 의무 휴업 등 영업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케아 등은 가구 전문점으로 등록돼 영업시간이나 의무휴업 등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홍 후보자는 “일부 전문점의 골목상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실태 등을 파악해 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이소와 관련해서도 “현행 체계에서는 규제 사각지대에 해당한다”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사업조정 제도를 활용해 규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되 해당 제도만으로 부족하다면 (다이소에 대한) 추가 규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유통법상 규제 대상 대규모 점포 기준은 매장면적 3000㎡ 이상이지만, 다이소는 평균 매장 면적이 460㎡ 정도여서 규제를 피해 왔다. 이에 매장이 우후죽순 늘었다. 대규모 점포 정의에 매출 및 전체 매장 수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홍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부의 대물림’ 논란과 관련해 “(여러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과도한 부의 대물림에 대해 적절한 제어 수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쾌지나칭칭, 하늘엔 잔별도 많고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쾌지나칭칭, 하늘엔 잔별도 많고

    천문학자 이강환의 에세이집 ‘빅뱅의 메아리’를 읽다가 ‘은하 중심 방향은 성간물질에 의한 소광 현상이 너무 심해서 가시광선으로는 관측할 수 없었다’에서 생각이 다른 데로 빠졌다. ‘소광’이라. 그렇지. 잡다하게 시끌시끌한 소리가 ‘소음’이니까, 그런 빛은 ‘소광’이겠지. 새로이 한 단어를 알게 된 기쁨은 그러나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가 싹 틔운 것이었다. 소음의 ‘소’(騷)와 소광의 ‘소’(消)는 한자가 달랐다. 소광과 같은 뜻의 ‘소’를 쓰는 소음(消音)이란 단어가 따로 있는데, 오디오 기기에서 익히 본 ‘음 소거’, 즉 ‘소리를 거둔다(없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더 좋지. 어쩌면 내가 소광(騷光)이란 말을 처음 만드는 사람일지도 몰라. 나는 흐뭇해져서, 그리하여 지름 25m 전파망원경을 건설하게 되는 단락을 마저 읽었다.독일 작가 W G 제발트의 소설을 읽으면서 거기 나오는 이국의 이름도 낯선 고장들을 구글 검색으로 생생히 보며 따라다녔다는 친구가 있다. 그 참 기발한 독서였다. 책 읽을 때의 내 버릇 중 하나는 문득 듣고 싶은 음악이 떠올라 찾아 듣는 것이다. ‘빅뱅의 메아리’의 짝은 나를 우주적 서정으로 담뿍 적시던 독일 그룹 ‘발전소’다. 꽤 오랫동안 듣지 않았던 디스켓인데 기다렸다는 듯 금방 눈에 띄었다. 쿵쿵, 쿵쿵, 심장 뛰는 소리인 듯도 하고 우주선 발동 걸리는 소리인 듯도 한 ‘라디오-액티비티’ 전주에 은하여행을 앞둔 양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 역시 좋구나. 소음(騷音)조차 음악으로 만드는 ‘발전소’여라. 광막한 칠흑 어둠 속에서 태풍 속 낙엽처럼 별들이 흩날리며 스쳐가네.인공적인 빛의 발명으로 인류는 깨어 있는 시간을 벌었지만, 그 빛이 넘쳐 밤을 잃었다고, 지구의 밤은 빛으로 오염됐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외딴 바닷가나 산 속에서야 한밤에 깨끗한 어둠을 맛볼 수 있다. 위생적인 어둠! 밤의 어둠은 건강하게 사는 데 필수다. 그 예로 내 거실에 사는 남천이 있다.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선물 받은 것이다. 그 집의 발갛게 단풍 든 남천들이 어여뻐서 기대가 컸는데, 어쩐 일인지 우리 남천은 네 해가 지나도록 푸르기만 푸르고 한번도 단풍이 들지 않았다. 내가 거실에 켠 불을 거의 끄지 않고 지내는 게 그 요인이라는 걸 근래 알게 됐다. 남천에게는 밤새 켜진 불빛이 고스란히 소광(騷光)이었을 테다. 불쌍한 남천, 4년여 한시도 눈을 붙이지 못하고 얼마나 피곤했을까. 우리 남천을 생각해서라도 방을 비울 때는 불 끄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그럼으로써 내 생활도 작으나마 질서가 생겨서 보다 단정해질 테다. 11월, 북반구의 사람들을 가장 쓸쓸하게 하는 달이다. 문득 전 생애 동안 겪은 슬픈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며 켜켜이 쌓이는 달. 원초적 페이소스가 해일처럼 밀려드는 달. 신이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게 되는, 이계에 홀로 떨어진 존재처럼 속수무책 떨리는 달. 어쩌면 신은 나처럼 아무 힘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 줄도 모르고 벼랑 끝의 인간들이 어떻게 좀 해달라고 신만 바라보며 칭얼대니 신의 심정(그에게 그런 게 있다면)이 말이 아닐 테다. 요즘 유난히 나를 따르며 뭔가 바라는 게 있는 듯한 삼색고양이가 어제 보니 새끼를 가진 듯 배가 불룩했다. 그에 막막해진 끝에 든 생각이다. 겨울을 앞두고 제 한 몸도 건사하기 힘들 텐데 새끼라니. 영양식을 먹이는 것 말고는 달리 내가 뭘 어떻게 해줄 수 있단 말인가. 두 달 전에 모진 사람이 동네에 이사 오더니 한 주일도 안 돼 그 집 근처에서 밥 먹던 고양이들을 얘 하나 남기고 다 사라지게 만들었다. 중성화 수술을 받고 평화롭게 뒹굴던 그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피눈물이 난다. 이제는 혼자 우리 집 앞에 와 밥을 먹는 삼색고양이가 체온을 나누던 친구들이 없어졌는데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 지금은 좀 덤덤해졌지만 그가 이사 온 이후 첫 달은 매일,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는 듯했다. 그때가 11월이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다. 11월의 하늘에는 무슨 별이 뜰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웬 별자리 운세만 주르륵 뜬다. 몇 권 사뒀던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을 어쩌자고 가을에 태어난 친구 둘에게 선물했다. 쩝, 생일선물 제목하고는…. 부디 정반대여라!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이제는 전 세계의 축제가 된 핼러윈이 한바탕 휘몰아친 뒤 지나갔다. ‘원산지’ 격인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주간 핼러윈과 관련한 수많은 행사와 아이템이 쏟아졌다. 매년 10월 31일만 되면 홍대와 이태원, 강남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은 대규모 핼러윈 파티로 들썩이고, 유치원생들까지도 핼러윈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핼러윈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즐기는 축제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켈트 족의 풍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소규모 지역 축제로 그 명목을 이어 가다가 아일랜드인이 대기근 탓에 미국으로 대거 이주한 1840년대 이후 미국에 핼러윈이 퍼지면서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자신도 악령이나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던 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고,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던 중세 사람들의 풍습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아이들의 놀이로 이어졌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이러한 핼러윈의 정체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일명 ‘수입 기념일’, ‘수입 명절’로 부르는 핼러윈을 두고 지극히 상업적인 행사이자 상술이라는 비난과, 이에 맞서 신선한 문화 트렌드라는 대립이 이어진다. 지난달 30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핼러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과 관련한 ‘재미나다’, ‘즐기다’, ‘좋다’ 등의 긍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76%, ‘가짜’, ‘공포’, ‘화나다’ 등 부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24%였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각각 68%, 32%로 변동을 보였다. 핼러윈이라는 수입기념일에 큰 관심을 보이는 ‘외국’은 한국뿐 아니다. 일본은 ‘핼러윈 열광국’으로 꼽힐 만큼 매년 그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에는 NHK 기상캐스터가 핼러윈 복장으로 날씨를 전달하기도 했고, 한국의 홍대나 강남처럼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는 핼러윈 당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중화권 국가에서도 후끈한 분위기는 유사하다. 대만의 한 3세 아이는 지난해 핼러윈 때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 ‘가오나시’로 깜짝 변신해 여동생을 울린 사진이 화제가 됐고, 올해는 역시 일본 영화 ‘데스노트’의 악마 캐릭터 ‘류크’로 분장해 한국, 중국, 대만 네티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이 수입기념일에 이토록 열광하는 현상은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일본기념일협회 추계에 따르면 핼러윈 관련 상품의 일본 국내 시장 규모는 1400억엔(약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핼로윈 코스튬 관련 판매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직전 2주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7%, 다이소는 30%나 상승했다. 더욱 실감나는 핼러윈 분장을 해 준다는 헤어숍이나 메이크업숍의 광고도 쉽게 눈에 띈다. 유아동뿐만 아니라 파티를 즐기려는 젊은층의 수요가 몰리면서 그야말로 ‘핼러윈 대목‘이 생긴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해가 갈수록 핼러윈 시즌이 되면 기업은 물론이고 언론까지 열기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핼러윈 대목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것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수입기념일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핼러윈의 정체성이나 한국 특유의 문화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소비자들의 지갑만 노리는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핼러윈이 되면 강시나 ‘흑백무상’(黑白无常)이라 부르는 중국의 저승사자 등 전통 귀신의 분장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망가’(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캐릭터 복장을 현실에서 따라 입는 코스튬 문화가 핼러윈 이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해 있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유명 영화 캐릭터나 좀비, 드라큘라 등 소위 ‘외국 귀신’들의 분장과 화려한 파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만의 색깔도, 핼러윈의 정체성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없던 더욱 참신한 문화를 원하는 시대의 흐름은 거스르기 어렵다. 애초에 ‘수입된’ 명절이니 우리만의 색이 없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정확한 유래를 알고 도를 넘지 않는 즐거움에 의미를 둘 때, 핼러윈과 같은 수입기념일이 그저 상술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진정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huimin0217@seoul.co.kr
  • 가짜 세포 만들어 환자 맞춤형 치료 한다

    가짜 세포 만들어 환자 맞춤형 치료 한다

    국내 연구진이 가짜 세포를 이용해 환자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진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팀은 환자의 세포 대사 특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인체 가상세포’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펴내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인체 가상세포는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화학적, 생물학적 반응을 컴퓨터상에 만들어 낸 다음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세포 반응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환자 개개인별로 나타나는 질병의 특성과 항암치료 같은 치료약물의 표적을 예측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에 활용되는 등 임상에 적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연구 분야다. 문제는 기존에 나온 가상세포들은 인체 유전자 특성에 대한 정보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 등 불명확한 정보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의 정확도도 떨어져 임상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체 유전자의 경우 선택적 이어맞추기라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유전자라도 서로 다른 기능을 갖는 단백질(단백질 이소형)을 만들어 내는데 기존의 가상세포들은 이런 유전자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연구팀은 기존 가상세포에 반영됐던 생물학 정보들을 표준화하고 선택적 이어맞추기를 통한 단백질 이소형처럼 반영되지 않았던 정보를 업데이트 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단백질 이소형이 만들어 내는 세포 대사 정보를 자동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겟프라 프레임워크’라는 방법론을 개발해 인체 가상세포 완성도를 높이는데 활용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인체 가상세포 시스템과 암 환자 446명의 생물학적 데이터를 이용해 446개의 환자 맞춤형 가상세포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환자 맞춤형 가상세포는 환자 개개인의 암세포 특성과 치료 방법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1저자로 참여한 김현욱 박사는 “이번 연구로 정교한 환자 개별 맞춤형 가상세포를 구축해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밀의료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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