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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암대 해직 교수 2명 무려 6년만에 복직 결정

    청암대 해직 교수 2명 무려 6년만에 복직 결정

    순천 청암대 해직 교수 2명이 6년만에 복직한다. 청암학원은 지난달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청암대 향장피부과 교수 2명에 대한 복직 결정을 내렸다. 해임 교수들은 지난 2014년부터 감봉 2개월·직위해제·파면·재임용탈락·해임등 2년동안 6차례 징계를 당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이같은 징계에 대해 모두 부당하다며 취소처분을 내렸지만 학교측은 거부해왔다. 그동안 전국교수단체와 사회단체, 여성단체들은 교육부와 대학측을 상대로 교수들에 대한 불법 처분을 취소하라는 집회를 수십차례 여는 등 힘을 보탰다. 피해 교수들의 구제는 교육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각 대학에 공문을 통해 ‘교원소청의 결과를 이행하지 않는 법인 이사들에 대해서는 이사 선임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부랴부랴 복직 문제가 해결됐다. 청암학원은 2016년 6월 파면시킨 교수들을 복직시키고 다시 하루만에 직위해제 시킨 사례가 있다. 법인측은 그로부터 한달 후 이들 교수들을 해임 처분한 후 지금까지 교원소청위 징계 철회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이소행 청암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법인측이 진즉부터 교원소청결과를 이행했다면 대학내 반목과 갈등은 해결됐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대학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 옛 명성을 되찾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형원 청암대 총장은 “오랫동안 복직을 거부하던 이사장측이 이번 이사회에서 교원소청 결정을 받아들여 감사드린다”며 “학교로서도 그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교단에 설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착실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대학병원 4년간 유독성 가습기 살균제 사용… 업체는 속여 팔고, 정부는 피해조사도 못 했다

    대학병원 4년간 유독성 가습기 살균제 사용… 업체는 속여 팔고, 정부는 피해조사도 못 했다

    제조업체 허위 광고로 3만 7400정 납품 “피해·사망 사례 조사 후 법적 책임 물어야”400병상 이상 규모의 국내 대학병원에서 호흡기 유해 성분이 포함된 식기세척제를 가습기살균제로 4년 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2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사참위는 식기세척제 ‘하이크로정’이 유통업체의 허위 설명과 병원의 안일한 관리로 2007년 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사용됐다며 정부에 사용처 전수조사와 피해자 파악, 관련자 사법처리 검토 등을 요구했다. 병원이 내부 지침에까지 명시하면서 꾸준히 유독성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사참위에 따르면 이번 조사로 확인된 하이크로정의 주성분은 이염화이소시아눌산나트륨(NaDCC)으로,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폐에 독성 변화를 일으킨다. 하이크로정은 애초 식기세척용 소독제로 만들어져 식품위생법상 가습기살균제로 쓸 수 없었지만 제조업체가 허위로 광고해 병원이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참위 관계자는 “업체가 하이크로정에 대해 ‘가습기 안의 살균, 소독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라는 허위 문구를 기재한 제품설명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4년여간 병원이 업체로부터 사들인 하이크로정은 모두 3만 7400정이다. 병원은 가습기살균제 관련 정부의 역학조사가 진행되자 이 제품 사용을 중단했다. 사참위 관계자는 “NaDCC 제품 사용 사실만 드러났고 피해자가 얼마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등에서 피해·사망 사례를 전수조사하고, 업체 등에 사법적 책임도 물을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대학병원서 4년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식기 세척제 오용

    대학병원서 4년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식기 세척제 오용

    “식기소독제가 가습기 살균제 둔갑” 한 대학병원에서 식기 소독제를 가습기 살균제로 4년간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가습기 살균, 소독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제품인 ‘하이크로정’을 한 식약품 도매업체가 가습기 살균제로 둔갑시켜 병원에 유통한 의혹을 받는다. 29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서울시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학병원에서 2007년 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4년 4개월간 가습기 살균제로 둔갑된 식기소독제 ‘하이크로정’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이크로정 사용으로 인한 건강피해 관련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이크로정은 이염화이소시아뉼산나트륨(NaDCC)으로 흡입독성이 확인된 물질이며 반복흡입노출에 의한 조직병리학적 검사 결과 폐에서 독성 변화가 관찰된 바 있다. 사참위는 “하이크로정은 식품위생법상 가습기 살균·소독 용도로 사용 해서는 안 되는 제품이다. 제품업체는 하이크로정을 2003년에 ‘혼합제제식품첨가물’로 출시하고 2009년에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로 품목을 변경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사참위에 의하면 현재까지 NaDCC를 주성분으로 하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엔위드(N-with)’와 ‘세균닥터’다. 이 중 엔위드로 인해 건강 피해를 입었다고 환경부에 신고한 사람은 93명이다. 또 엔위드와 함께 다른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함께 사용한 5명은 폐 질환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조사로 NaDCC를 사용한 제품이 추가로 한 개 더 확인된 셈이다. 사참위에 따르면 A 의약품 도매업체는 하이크로정이 ‘가습기 안에 세균과 실내공기, 살균, 소독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라는 허위문구를 기재한 제품설명서를 작성했다. 이에 B병원은 A업체와 정식계약을 체결했고 3만7400정을 병원에 공급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지영 끝내기 이글… ‘준우승만 9번’ 설움도 끝

    김지영 끝내기 이글… ‘준우승만 9번’ 설움도 끝

    김지영(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년 만에 우승하며 ‘준우승 전문’의 설움을 씻었다. 김지영은 28일 경기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파72·6503야드)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4라운드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민지(22)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우승 상금은 1억 4000만원.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준우승을 9번이나 했던 김지영이 KLPGA에서 우승한 것은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개인 통산 2승째.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김지영은 6언더파 66타를 친 박민지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김지영은 2번부터 5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3라운드 공동 5위 박민지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대회 내내 이 홀에서 버디를 놓치지 않았던 박민지에게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1차 연장에서 버디로 비긴 김지영은 2차 연장에서 회심의 이글을 낚으며 승부를 갈랐다. 앞서 김지영은 2주 전 제주도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으나 2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1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순위를 정하는 바람에 우승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김지영은 “두 번째 우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면서 “첫 우승 때는 스리퍼트로 우승해 멋이 없었는데 오늘은 연장에서 이글로 끝내 더 좋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 언니가 ‘좋은 기운 받아 가라’며 안아 줬는데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후배인 (최)혜진이도 응원해 줬다”고 기뻐하며 말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이소미(21)는 공동 3위로 밀렸다. 올 시즌 상금 1위 김효주(25)는 이날 9번홀까지 마친 뒤 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노동자도 인간… 전태일 정신 따른 길, 앞으로도 가야 할 길”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햇빛을….”  1970년 11월 13일 오후 1시,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거행하기 위해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기 전날 남긴 글이다. 전태일은 숨을 거두기 전 어머니 이소선 여사에게 자신의 꿈을 이뤄 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뜻을 이어 청계피복노동조합이 창립됐다.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274길로 들어서면 전태일다리로 불리는 버들다리 위에 은회색 전태일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무심한 듯 손안에 쥐여진 흰장미꽃과 돌로 고정해 둔 응원의 편지가 놓여 있다. 그가 투쟁해 왔던 현장, 전태일은 평화시장을 무표정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  “전태일은 시대의 어둠을 떨쳐낸 촛불, 또한 노동자도 인간이라는 인간 선언을 한 혁명가입니다. 전태일이 분신으로 항거한 뒤 숱한 노동자들이 그를 따라 노동의 길로 들어섰어요. 그의 죽음 뒤 청계천변 평화시장을 중심으로 청계피복노조가 결성됐으며 저도 노동운동을 계속 이어 왔어요.”  전태일기념관 이수호(71) 관장을 만났다. 신일중·고 교사를 거쳐 전교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노동운동계의 대부가 전태일 동상과 전태일기념관을 지키고 있다. 어울리는 조합이다.  “전태일은 어려운 상황에서 차비를 아껴 어린 후배들에게 풀빵을 사 주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가슴 아파하고 같이 눈물을 흘리던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을 전시관에서 확인할 수 있죠.”  올해는 열사의 분신 50주기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 청계천변 전태일 동상 주변 보도 위에는 전태일의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염원의 동판이 빼곡하다. 김희병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여기는 남미] 칠레, 코로나19 형법 개정…감염병 퍼뜨리면 징역 5년

    [여기는 남미] 칠레, 코로나19 형법 개정…감염병 퍼뜨리면 징역 5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휘청대고 있는 칠레가 의무격리를 위반하는 주민을 엄중 처벌하기 형법을 개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하원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여당이 발의한 형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 이첩된 형법개정안이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이제 관보게재 공포 절차를 마치면 개정형법은 바로 효력을 갖게 된다. 칠레의 개정형법은 일명 '코로나19 형법'으로 불린다. 감염병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개정형법엔 감염병이 대륙적 또는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고의로 보건 규정을 위반하고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을 높인 사람에겐 징역 5년을 선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규정으로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외출했다가 적발된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면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선 4주 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의무격리가 발동됐다. 하지만 산티아고에선 무단 외출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이동 제한 명령이 내려졌지만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가 다발하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형법 개정을 통해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정형법에 따르면 위생 수칙을 위반하고 공중보건을 위험에 처하게 한 자에겐 징역 3년이 선고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진 않았지만 의무격리가 발동된 곳에서 임의로 외출했다가 적발된 경우에 적용되는 조항이다. 의무격리가 시행 중인 가운데 종업원에게 출근을 강요하는 고용주도 최고 징역 3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의무격리를 무시하고 무단 외출을 했다간 징역과 함께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단 외출, 길거리를 다니다가 적발되면 최고 1만5770달러(약 1900만원)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의무격리를 위반했거나 종업원에게 출근을 강요한 경우엔 각각 최고 1만2500달러(약 1510만원) 벌금을 내야 한다. 칠레는 브라질, 페루, 멕시코와 함께 중남미에서 가장 큰 코로나19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다. 18일 현재 칠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2만5000명을 넘어섰다. 3615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칠레는 뒤늦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도시나 지방에 대해 선별적으로 봉쇄조치를 발동했다. 수도 산티아고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의무격리와 야간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있다. 발파라이소, 비냐델마르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지방도시에서도 의무격리가 시행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 의견을 인용, “봉쇄의 시기를 놓쳐 유행을 막긴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복숭아털, 까슬거려 싫으신가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복숭아털, 까슬거려 싫으신가요

    내 작업실 바로 옆에는 작은 복숭아밭이 있었다. 복숭아가 익어 가는 이맘때면 주변에 늘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 퍼졌고, 나는 그 향기가 좋아 부러 그곳을 지나쳐 작업실로 왔다. 복숭아밭 주인은 복숭아가 다 익는 7월이면 내게 까만 봉지를 쥐여 줬다. 멍이 살짝 들어 판매가 어려운 것이라며 “생긴 건 이래도 맛은 있다”는 말과 함께. 봉지를 열면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 퍼지고 그 안엔 분홍빛이 살짝 든 복숭아 여덟 알 정도가 있었다. 그것은 며칠 안에 금세 먹어 치울 만큼 달콤한 맛이었다. 그 복숭아는 털이 참 많아 씻으려고 손에 쥐면 유난히 까슬거려 물로 여러 번 문질러 닦아야 했다. 겉이 반지르르해진 복숭아를 껍질도 까지 않고 베어 물며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하던 시절. 나는 매년 여름이면 그때를 추억한다. 몇 년 전 신도시가 들어서며 복숭아밭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 그 자리에는 거대한 빌딩이 우뚝 서 있다. 얼마 전 대형마트에서 과일 유통 일을 담당하는 학교 선배를 만나 과일 이야기를 하다가 그 복숭아밭 이야기를 꺼냈더니, 선배는 그 복숭아에 털이 유난히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 줬다. 유통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털이 빠지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사람들이 털 많은 복숭아를 싫어하기도 하고, 복숭아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꽤 많기 때문에 포장할 때 복숭아털을 최대한 털어 주거나 표면을 장갑 낀 손으로 닦아 주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복숭아밭에서 갓 딴 복숭아에 털이 유난히 많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소비자의 기호가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털이 없는 천도복숭아와 달콤한 털복숭아의 장단점을 보완한 품종도 육성되고 있다. 도시 원예식물의 형태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변해 가는데, 사람들이 복숭아의 털을 싫어하니 복숭아라는 과일은 이제 점점 털이 없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2년 전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신품종 복숭아 ‘유미’를 그리면서 복숭아의 털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복숭아는 우리가 먹기 전 보는 복숭아보다 표면에 털이 많아 그 털이 표면의 색을 뽀얗게 만들어 아무리 진하게 채색해도 생각하는 것만큼 뚜렷한 색으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지에 달린 복숭아 그대로를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내내 복숭아에는 왜 털이 있는 것일까, 이 털은 기존에 그렸던 다른 식물들의 털과 얼마나 다른 역할을 하는 걸까 고민했다. 학자들은 복숭아털이 곤충과 물로부터 열매를 보호한다고 말한다. 복숭아는 다른 과일에 비해 껍질이 현저히 얇다. 오렌지, 사과, 수박 모두 복숭아에 비할 수 없고, 이것은 복숭아가 다른 열매에 비해 동물로부터 공격당하기 쉽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달콤한 과육을 먹으려 얇은 과피를 찢고 들어오는 곤충으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복숭아는 얇은 껍질과 함께 밀생하는 따가운 털도 갖게 됐다. 또한 털은 열매의 수분 손실을 막아 주고 열매가 비에 젖지 않도록 한다. 복숭아는 따뜻한 중국 남부 지역에서 역사가 시작됐고, 이러한 건조한 환경에서 복숭아털은 내부 수분 손실을 막아 열매의 수분 함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 비가 와도 털이 표면장력을 높여 빗물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 열매가 젖어 썩지 않도록 한다. 게다가 유통업자들은 복숭아에 털마저 없었다면 유통 시 더 쉽게 손상될 거라고 이야기한다.식물을 그리다 보면 수많은 형태의 털을 만난다. 털은 계속 만지고 싶을 만큼 부드럽거나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따갑기도 하고, 10㎝에 가깝게 길거나 아주 짧기도, 온몸에 밀생하거나 특정 부위에 집중되기도 한다. 식물마다 털이 존재하는 이유는 형태만큼 제각각이지만 대개 털은 식물을 보호하는 장치가 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작년에 그렸던 섬노루귀는 온몸에 흰 털이 밀생하는데, 이 털은 바람이 많이 부는 섬에서 바람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준다. 복숭아의 털이 내게 주는 따가움, 까슬거림이 그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것은 안쓰러움, 가여움이란 감정으로까지 번진다. 식물의 형태는 언제나 그들의 살아온 역사를 말해 주기에 나는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며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렇게 나는 복숭아의 털마저 좋아하기로 했다. 며칠 전 마트에서 올해 처음 출하한 비닐하우스 재배 복숭아를 만났다. 이제 복숭아의 계절이 시작됐다. 따가운 털을 움켜쥐어야 비로소 달콤한 과육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우리가 복숭아라는 과일을 먹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아닐까 싶다.
  • 김기덕 서울시의원, 수소체험박물관 건립 제안…마포에 건립 확정

    김기덕 서울시의원, 수소체험박물관 건립 제안…마포에 건립 확정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미래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수소(H2)체험박물관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 박영석기념관 밑 상암 수소스테이션 옆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은 16일 환경수자원위원회 기후환경본부 소관 질의에서 수소체험박물관을 마포구에 건립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공개하며, 관계공무원들에게 마지막까지 수소체험박물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건립되는 수소체험박물관은 김 의원이 직접 관계부서에 지난해 4월 건립을 제안하고,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비 8000만 원을 배정하는 등, 지금까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종 건립부지를 확정한 바 있으며, 건립비는 150억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일본 수소정보관 도쿄 스이소미루, 미국 시카고과학산업박물관 미래에너지시카고, 중국 하너지청정에너지전시센터 등 해외 우수사례를 뛰어넘는 국내 수소체험박물관 건립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규모있는 프로젝트가 성사됐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김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로드맵과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광받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과도 부합하는 이번 사업을 마포구에 유치해오는데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선출직 공직자로서 무한한 영광이며 기쁨과 보람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건립부지와 관련하여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 상암수소스테이션 부근으로 수소충전소와 난지창작스튜디오, 노을그린에너지, 자원회수시설, 열병합발전소, 박영석 산악문화센터 등 에너지 관련 시설과 주변 문화시설 연계 가능성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수소체험박물관을 찾는 마포구 주민들을 비롯해 서울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번에 건립되는 수소체험박물관은 ▲랜드마크(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박물관으로서 수소경제 도시의 상징공간으로 조성) ▲교육홍보(수소에너지 관람, 체험, 교육 등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 ▲미래건축(수소연료 및 제로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미래 친환경 건축모델) ▲관광연계(한강과 월드컵공원을 연계한 서울을 대표하는 에너지·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를 위한 건립 기본방향을 가지고 추진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한편, 수소체험박물관은 올해 하반기에 투자심사를 진행하고, 2021년도에 착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성물질 든 가습기살균제 판매사에 분담금 면제해준 공무원들

    독성물질 든 가습기살균제 판매사에 분담금 면제해준 공무원들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에게 부과해야 할 분담금을 면제해주고 가습기살균제 성분 분석을 실시하지도 않은 환경부 공무원들에 대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했다. 사참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18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담금 산정 업무를 한 환경부 공무원 4명(실장, 과장, 사무관, 주무관 각 1명)에 대해 전날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참위가 감사 요구를 한 것은 2018년 12월 사참위가 조사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환경부는 2017년 2월 제정된 ‘가습기살균제 특별법’(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가습기살균제 사업자(가습기살균제를 제조·수입해 판매한 사업자)와 원료물질 사업자(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독성 화학물질을 제조·수입해 판매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분담금을 부과·징수했다. 2017년 3~4월 46개 기업을 조사해 18개 가습기살균제 사업자(이 중 2곳은 원료물질 사업자에 중복 포함)에 대해 분담금 총 1250억원을 부과했다. 이 분담금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에 사용된다. 그런데 사참위 확인 결과, 담당 공무원들은 환경부가 2015년 1월 유독물질로 지정한 이염화이소시아눌산나트륨(NaDCC)이 주성분(전체 성분의 50% 차지)인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에 분담금을 면제해줬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이 2016년 12월~2017년 4월 분석 결과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검출된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도 분담금 면제사업자로 선정했다. PHMG이 흡입 독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2001년 이전에 미국에서 동물실험 결과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담당 공무원들은 또 독성 화학물질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가습기살균제 제품 성분 분석을 실시하지 않았고, 이미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12월 완료한 가습기살균제 10개 제품에 대한 성분 분석 자료를 질본에 요청하지도 않았다. 이외에도 분담금 부과·면제 대상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조사를 사업장에서 실시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사참위의 설명이다. 사참위는 환경부 공무원들의 행위가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직무를 태만히 한 국가공무원법상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황전원 사참위 지원소위원장은 “환경부가 전대미문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문제를 이렇게 무성의하게 다뤘다고 차마 믿고 싶지 않다”면서 “환경부는 사참위가 감사 요구까지 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해야 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갑철 의원, 경기도 화재안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상임위 통과

    최갑철 의원, 경기도 화재안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최갑철(더불어민주당·부천8)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화재안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5일 제344회 정례회 안전행정위원회 제3차 상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불을 사용하는 설비 작업 시 작업자가 개인별로 휴대용 소화기, 소화약제, 투척용 소화기 등 소화용구를 휴대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대형 화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불을 사용하는 설비 시 각 작업자들에게 개인별로 간이소화용구를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의원은 “소방청에 따르면 전체 화재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는 부주의 화재 중 35%가 불티로 인한 화재”라며 “불티가 발생하는 작업도중 화재발생시 작업자가 초기진압을 할 수 있으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2008년에도 이천 냉동창고에서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도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아 또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안전을 강화한 이번 개정조례안을 통해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릴오일, 걱정된다면 ‘NCS’ 표시 확인

    크릴오일, 걱정된다면 ‘NCS’ 표시 확인

    시중에 유통중인 크릴오일 일부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장기간 크릴오일을 섭취해 온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시판중인 크릴오일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2개제품이 부적합으로 나와 전량 회수·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12개 제품들은 방부제, 추출용매 등의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거나 아예 사용이 금지된 화학용매제를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중에서도 절반 이상인 7개 제품에서 헥산, 아세톤 같은 화학용매가 기준치 이상 발견되거나 초산에틸, 이소프로필알콜, 메틸알콜 등과 같이 국내 사용이 금지된 화학용매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헥산 등의 화학용매는 신경 독성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로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2급 발암물질이다. 크릴오일을 추출할 때 화학용매를 쓰면 나중에 추출유와 용매를 100% 분리하는 것이 어려워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이미 지난해부터 계속 나왔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국내에선 추출유에 5ppm 이하의 헥산이 잔류하는 것을 법적으로 허용해주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 중 일부도 사용량이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결국 적발되지 않은 크릴오일 제품이라도 잔류용매의 위험성은 여전하다. 화학용매는 기준치 이하로만 사용한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에, 내가 먹는 크릴오일이 화학용매를 사용했더라도 기준치 이하로만 함유됐다면 소비자가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다만 화학성분이 없는 오일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화학용매 없는 크릴오일은 따로 ‘NCS’ 표시가 있으므로, 이를 알아두면 좋다고 전했다. NCS는 ‘No Chemical Solvent’의 약자로, 화학용매 없이 추출된 크릴오일에만 사용할 수 있는 표시다. 이 표시가 있는 제품은 단백질 효소 반응 등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오일을 추출하기 때문에 용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내가 먹는 크릴오일이 화학용매로부터 100% 안전한지 확인하려면 소비자가 직접 ‘NCS’ 표시를 확인하는 등 제품 구입에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한열이 에미예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예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배은심 여사, 서른세 번째 보내는 편지 낭독 민주화 유공자 19명에 훈장·포장·표창 처음 文, 현직 대통령 중 ‘남영동 분실’ 처음 방문 509호 욕조 보며 “철저한 고립감, 무너뜨려”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제 얘기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예요. 30년 가까이 늘 함께 다니며 싸우던 우리 유가협 식구들인데,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 아버지도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서른세 번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 여사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배 여사로선 1987년 8월 이후 핏줄보다 가깝게 지냈지만, 먼저 떠나 보낸 유가협 식구들이 떠올랐을 터. 배 여사는 “다시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을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1987년 6·10항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전환점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16년 만에 부활했고 헌법이 개정되면서 제도적 민주주의의 토대가 마련됐다. 6월 항쟁의 집단 기억이 없었다면 2016~17년 촛불혁명도 어려웠다.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고 박정기씨)와 이 열사의 어머니, 1970년 전태열 열사 분신 뒤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낸 고 이소선 여사 등에게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역사적 평가를 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고 문익환 목사 등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형태로 훈장을 받았지만, 국민훈장 모란장 12명을 비롯해 민주화 유공자 19명에게 훈장·포장·표창이 주어진 것은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던 지선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물고문이 이뤄졌던 욕조를 보며 “이 자체가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돼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니까요.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리는 거죠”라며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열사 영정에 작은 꽃묶음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30주년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고, 악명 높은 509호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20주년 기념식 때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권변호사 조영래… 길위의 목사 박형규, 유신에 맞선 지학순… 5·18 재평가 조비오

    인권변호사 조영래… 길위의 목사 박형규, 유신에 맞선 지학순… 5·18 재평가 조비오

    10일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 여사는 아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뒤 한 해 전에 만들어진 유가협에 합류해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1998∼99년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 끝에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냈다. 고 이소선 여사는 1970년 아들인 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의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분신한 뒤 전국연합노조 청계피복지부를 결성하고 노동운동에 투신해 ‘노동자들의 어머니’로 불렸다. 1986년 민주화운동 중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 모임인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 회장을 지냈다. 이 여사는 별세 뒤 9년 만에 훈장을 받았다. 고 박정기 전 이사장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 유가협 결성에 동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숨진) 2∼3일 후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함께 선생 댁을 찾아가 위로를 드렸다”고 회고한 바 있다. 2018년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 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 왔다”며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화 열사의 아버지, 어머니여서가 아니라 자식들을 잃고 그분들이 직접 운동에 뛰어들어 헌신한 데 대한 평가가 담긴 것”이라며 “전태일·박종철·이한열 열사에 대한 예우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설립에 앞장선 고 조영래 변호사는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다양한 공익소송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권익 증진에 기여했다. 검찰이 은폐하려 안간힘을 썼던 ‘부천서 성고문 사건’ 변론으로 유명하며 ‘전태일 평전’ 저자이다. 빈민선교와 인권운동에 앞장서며 ‘길 위의 목사’로 불린 고 박형규 목사, 유신 독재에 맞선 고 지학순 주교, 5·18 민주화운동 재평가에 헌신한 고 조비오(조철현 비오 몬시뇰) 신부, 언론 민주화운동을 펼친 고 성유보 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도 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 진보 사회학자인 고 김진균 서울대 명예교수, 신학자인 고 김찬국 전 상지대 총장, 농민운동가 고 권종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1988년 천주교인권위원회를 설립한 고 황인철 변호사도 포함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태일·이한열 ‘민주 부모들’ 훈장

    전태일·이한열 ‘민주 부모들’ 훈장

    박종철 부친 등 12명 민주화운동 첫 포상 文 “민주주의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고 이소선(전태일 열사 어머니) 여사, 고 박정기(박종철 열사 아버지)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이사장, 배은심(이한열 열사 어머니) 여사 등 자식의 뜻을 이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부모들에게 훈장이 수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항쟁 기념식에서 민주 열사 부모들을 비롯해 고 박형규 목사, 고 조영래 변호사, 고 지학순 주교, 고 조비오(조철현) 신부, 고 성유보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고 김진균 교수, 고 김찬국 상지대 총장, 고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고 황인철 변호사 등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1974년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다 추방됐던 조지 오글 목사와 고 진필세 야고보(제임스 시노트) 신부 등 7명은 국민포장·표창을 받았다. 정부는 올해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대대적으로 훈장을 수여했다. 민주 열사 부모들은 자식의 죽음 이후 생애를 바쳐 노동자 권익 개선과 민주화운동 희생자 진상규명·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친 공로를 뒤늦게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10 민주항쟁은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라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면서 “국민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도적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일상의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면서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고, 지속 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과 직장의 민주주의야말로 성숙한 민주주의”라면서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야 한다.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나 한열이 에미에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에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文, 현직 대통령 첫 박종철 열사 숨진 ‘남영동 509호’ 헌화 509호 욕조보며 “철저한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린 것”“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제 얘기 들리세요? 나 한열이 애미예요. 30년 가까이 늘 함께 다니며 싸우던 우리 유가협 식구들인데,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 아버지도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10일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서른세 번째 6월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배 여사로선 1987년 8월 이후 농성장과 파업현장, 그리고 창신동의 한울삶(‘한울타리의 삶’이라는 의미인 유가협 사무실 겸 주거시설)에서 핏줄보다 가깝게 지냈지만, 하나 둘 먼저 떠나보낸 유가협 식구들이 떠올랐을 터. 배 여사는 “유가협 외에 오늘 훈장을 받는 다른 수여자님들 모두 험한 세상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정말 훈장을 받아 마땅하신 분들이고, 그런 분들과 함께 감히 훈장을 받아도 되는 건가 싶다”면서 “종철이 아버지, 아버지도 이런 나를 보고 ‘한열이 엄마 거기서 뭐하고 있어요’라고 하실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을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따뜻한 마음으로 어머니, 아버지 지켜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1987년 6·10항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터닝포인트로, 대통령 직선제가 16년 만에 부활했고 헌법이 개정되면서 제도적 민주주의의 토대가 마련됐다. 6월 항쟁의 집단 기억이 없었다면 2016~17년 촛불혁명도 어려웠다.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고 박정기 씨)와 이 열사의 어머니, 1970년 전태열 열사의 분신 뒤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낸 고 이소선 여사 등에게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역사적 평가를 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고 문익환 목사 등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형태로 훈장을 받았지만, 국민훈장 모란장 12명을 비롯해 민주화 유공자 19명에게 훈장·포장·표창이 주어진 것은 처음이다. 기념식이 끝난 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던 지선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물고문이 이뤄졌던 욕조를 보며 “이 자체가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되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리는 거죠”라며 안타까워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박 열사 영정에 작은 꽃묶음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30주년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영화 ‘남영동 1985(정지영 감독)’ ‘1987(장준환 감독)’ 등 으로도 알려졌지만, 고 김근태 민청련 의장 등 전두환 정권에 맞섰던 재야인사와 학생 등이 전기고문을 비롯해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을 당한 곳으로 악명높다. 현직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20주년 기념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재임 중 참석하지 않았다. 독재정권 시절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현직 경찰청장(민갑룡)이 최초로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태일·이한열의 어머니와 박종철의 아버지… ‘민주부모들’ 훈장

    전태일·이한열의 어머니와 박종철의 아버지… ‘민주부모들’ 훈장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등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그간 정부 훈·포장에서 제외됐던 민주열사들의 부모와 고 조영래 변호사, 고 지학순 주교, 고 조비오(조철현) 신부, 고 성유보, 고 김진균, 고 박형규, 고 김찬국, 고 권종대, 고 황인철 등 12명의 공로를 기렸다. 시민사회와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서훈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열사의 부모들은 아들의 죽음 이후 남은 생애를 바쳐 노동자 권익 개선과 민주화운동 희생자 진상규명·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10 민주항쟁은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며 3·1 독립운동으로 시작된 민주공화국의 역사,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오랜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을 갖게 된 것이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 서른세 돌을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간 열사들을 기린다”면서 “전태일 열사를 가슴에 담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다하신 고 이소선 여사님,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고 박형규 목사님, 인권변호사의 상징이었던 고 조영래 변호사님, 시대의 양심 고 지학순 주교님,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 고 조비오 신부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신 고 박정기,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 언론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고 성유보 기자님, 시대와 함께 고뇌한 지식인 고 김진균 교수님, 유신독재에 항거한 고 김찬국 상지대 총장님, 농민의 친구 고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 민주·인권 변호의 태동을 알린 고 황인철 변호사님, 그리고 아직도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이라며 훈장을 받은 12명을 일일이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잘 정비돼 우리 손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을 뽑고, 국민으로서의 권한을 많은 곳에서 행사하지만, 국민 모두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항상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당연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민주주의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해야 하며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면서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이며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가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며 ‘일상의 민주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서울광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불티났던 ‘혈관 청소부’ 크릴오일… 품질 부적합 12개 제품 전량 회수

    불티났던 ‘혈관 청소부’ 크릴오일… 품질 부적합 12개 제품 전량 회수

    최근 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몰에서 대대적 판촉행사와 광고가 이어지는 크릴오일 제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거해 검사해 보니 41개 제품 중 12개 제품(29%)에서 항산화제인 에톡시퀸과 추출용매 등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폐기하고 부적합 제품을 제조·수입·유통한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과 수사 의뢰를 할 계획이다. 9일 식약처에 따르면 부적합 제품 12개 중 5개 제품은 항산화제인 에톡시퀸이 기준치인 0.2㎎/㎏을 초과해 0.5㎎/㎏에서 최대 2.5㎎/㎏까지 검출됐다. 에톡시퀸은 수산용 사료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사료에서 나올 수 있는 양을 고려해 갑각류, 어류 등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7개 제품은 혼합물에서 특정 물질을 용해하거나 분리할 때 쓰이는 추출용매 5종 중 사용할 수 없는 성분(초산에틸·이소프로필알코올·메틸알코올)이 들어 있거나 사용할 수 있는 성분(헥산·아세톤)이지만 기준치를 초과해 들어 있었다. 식약처는 크릴오일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입 시 에톡시퀸과 추출용매 검사 등 수입통관 단계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부적합 제품을 생산한 해외 제조사와 이번 검사에 포함되지 않은 해외 제조사의 완제품에 대해 영업자 검사명령을 시행하고, 수입 크릴오일 원료에 대해서도 수거 검사를 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청암대학 교수노조 “교육부는 청암학원 새 이사진 선임하면 절대 안돼”

    청암대학 교수노조 “교육부는 청암학원 새 이사진 선임하면 절대 안돼”

    “교육부는 대학 정상화를 위해 비교육적인 인사들의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라.” 청암대학교 교수노조와 순천시민단체연대 회원 50여명이 9일 청암대 건강복지관 2층 청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법인 청암학원 이사의 합리적인 선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들은 “강명운 전 총장의 부당한 학사 개입을 방지하고, 불법적 이사회 운영을 주도한 이사장과 이사들의 임원취임승인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준법성과 교육철학이 내재된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임원취임 승인에 신중해야한다”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수노조는 “국고 배임죄로 1년 6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3월 출소한 강 전 총장이 불법적인 학사개입 중지를 요구하는 일부 이사들에게 사임을 종용하면서 2019년 5월 이후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강 전 총장과 주변 사람들이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 불법·변칙적으로 이사회 운영을 획책함으로써 대학은 또다시 위기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노조는 “대학과 법인 운영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이사장 측의 전횡을 견제해온 이사 3명의 임기가 내일(10일) 만료된다”며 “법인은 이 자리에 강 전 총장의 딸과 청암학원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사위를 교수로 채용하려고 갖가지 비리를 획책한 사람을 임명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들로 이사회가 채워지면 강 전 총장 측이 이사회의 절대 다수를 장악해 총장 해임과 간부들에 대한 보복인사를 도모할 것임은 명약관화한 현실이 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교육부는 교육부 권고를 무시하고 편법적으로 이사회 운영을 획책해 온 책임을 물어 현 청암학원 이사장을 해임하고, 조속히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해 청암대학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태 청암대학 교수노조 지회장은 “이 순간에도 강 전 총장은 이사장과 측근 이사, 일부 보직 교직원을 통해 교직원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학교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교육부 처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또 다른 반칙들을 저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소행 청암대학 교수협의회 의장은 “교육부는 학교법인 청암학원이 대학 발전에 일로 매진할 수 있는 이사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재구성할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지도를 펴야한다”고 요구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홈쇼핑 믿었는데…” 크릴오일의 배신 ‘12개 제품 부적합’

    “홈쇼핑 믿었는데…” 크릴오일의 배신 ‘12개 제품 부적합’

    41개 제품 중 12개 제품항산화제·사용금지 추출용매 검출식약처, 전량 회수·폐기처분 건강기능식품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릴오일 제품 41개 중 12개에서 항산화제, 추출 용매 성분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식약처는 9일 시중에서 판매 중인 크릴오일 41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 중 12개 제품에서 항산화제인 에톡시퀸과 추출용매 등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남극해 크릴새우에서 추출, 혈관에 낀 기름때를 제거한다는 소문에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판매된 ‘크릴오일’ 제품. 식약처는 부적합 제품 전량을 회수·폐기하고, 이들 제품을 제조·수입·유통한 업체엔 행정처분과 함께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검사항목은 △에톡시퀸 △추출용매 5종(헥산, 아세톤, 초산에틸, 이소프로필알콜, 메틸알콜) 등이다. 에톡시퀸은 수산용 사료에 항산화 목적으로 허가돼 있어 사료로부터 이행될 수 있는 양을 고려해 식품 중 갑각류, 어류 등에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추출용매의 경우 크릴오일을 얻어내기 위한 용매로 헥산과 아세톤은 사용할 수 있으나, 초산에틸·이소프로필알콜·메틸알콜은 사용이 금지돼 있다. 검사 결과 에톡시퀸 5개 제품과 추출용매 7개 제품 등 총 12개 크릴오일 제품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기준치가 0.2mg/kg인 에톡시퀸의 경우 제품별로 0.5~2.5mg/kg가 검출됐다. 추출용매는 기름 추출에 사용할 수 없는 초산에틸이 3개 제품에서 15.7~82.4mg/kg, 이소프로필알콜은 2개 제품에서 각각 8.1 mg/kg, 13.7 mg/kg이 검출됐다. 사용 가능한 헥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기준치(5 mg/kg)를 초과해 각각 51 mg/kg, 1,072 mg/kg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부적합 제품 전량을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했다. 해당 제품은 △크릴100 △슈퍼쎈 크릴오일 △남극크릴오일 500 △클린 크릴오일 1200 △울트라맥스크릴오일 58 △블루오션 크릴오일 △크릴오일 △크릴오일 1000 △슈퍼 파워 크릴오일 56 △지노핀 크릴오일 △프리미엄 크릴오일 △뉴브리아 크릴오일 등이다. 다만 해당 제품들이 시중에서 얼마나 유통됐는지는 회수 절차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 식약처는 이 제품들을 제조하거나 수입·유통한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및 수사의뢰를 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는 반품하도록 권고했다. 식약처는 “이번 수거·검사는 최근 크릴 오일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들이 적합하게 제조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크릴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이라며 “질병 예방·치료 효과 등 의학적·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카프카식 이별(김경미 지음, 문학판 펴냄) KBS 1FM 라디오 ‘김미숙의 가정음악’의 작가인 시인이 매일 오프닝 때 띄웠던 시편을 모았다. 고통의 시간에 대한 재현과 치유의 기록이자 지상의 존재자를 향한 지극한 슬픔, 앞으로 살날에 대한 실존적 의지를 담았다. 작품의 배경과 시작(詩作)의 마음을 담은 글을 함께 실어 이해를 돕는다. 280쪽. 1만 4000원.하틀랜드(세라 스마시 지음, 홍한별 옮김, 반비 펴냄) 미국 시골의 백인 빈곤 여성의 삶을 조명한 저작. 미국 중서부의 캔자스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저자는 현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펠로 교수로 사회경제적 이슈에 대한 글을 기고한다. 그는 책을 통해 가장 부유한 국가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증언했다. 424쪽. 1만 8000원.미국 함정(프레데리크 피에루치·마티유 아롬 지음, 정혜연 옮김, 올림 펴냄) 타국의 개인과 기업을 공격하는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을 해부했다. 거래에 달러가 사용되거나 미국 내 서버가 있는 이메일을 이용한 정황이 나타나면 해외부패방지법을 근거로 국적 불문 피의자를 구속한다. 이 법으로 2년의 수감, 3년의 보석을 겪은 프레데리크 피에루치는 이를 세계 경제를 장악하기 위한 미국의 약탈이라고 말한다. 424쪽. 1만 9800원.붓다 평전(백금남 지음, 무한 펴냄) ‘석가모니’ 고타마 붓다의 생애를 그린 평전. ‘관상’, ‘궁합’, ‘명당’ 등 역학 3부작을 펴냈던 소설가인 저자가 붓다의 모습을 찾아 대승·소승불교, 남방·북방불교 등의 원전과 경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불교는 천상이 아닌 진흙 바닥에 있는 종교다. 736쪽. 2만 7000원.스타인웨이 만들기(제임스 배런 지음, 이석호 옮김, 프란츠 펴냄) 명품 피아노로 불리는 스타인웨이의 제작 과정을 11개월 동안 관찰했다. 가구 제작자를 꿈꾸던 독일 청년이 미국으로 건너가 피아노 제작에 나선 사연, 30여년간 같은 일을 한 전임자의 일을 도제식으로 물려받아 수작업으로 만드는 공정 등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436쪽. 2만 2000원.신문기자(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동아시아 펴냄) 배우 심은경이 열연한 영화 ‘신문기자’의 실제 모델이 쓴 자전적 에세이. 도쿄신문 기자인 저자는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부터 가케학원 사학비리를 취재하며 아베 정권의 민낯을 드러냈다. 20년차 사회부 기자, 10년차 워킹맘으로서의 애환과 고뇌도 함께 담겼다. 236쪽. 1만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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