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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몸수색 물의 구로서장등 5명 인권위, 특별인권교육 수강 권고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는 22일 지난 4월 여성노조원 알몸수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구로경찰서장 윤재옥(尹在玉) 총경 등 경찰 5명에게 특별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했다.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에게도 “유치장 입감시 정밀신체검사 요건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보냈다. 인권위는 권고문에서 “경찰의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은 정밀신체검사시 가운을 입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검사를 담당한 박모(28·여) 경장은 이를 지키지 않았고,윤 총경 등은 교육·지휘·감독을 소홀히 해 유치인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정밀신체검사 실시과정에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하지 못하도록‘구속영장발부자’‘중대범죄자’‘자해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자’ 등으로 제한된 현행 정밀신체검사 대상자의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제도개선안 마련을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NGO/ 물건싸게 사고 시민운동 동참 ‘재활용 가게‘ 인기

    주부 최은경(45·서울 강남구 삼성동)씨는 지난 18일 남편이 출근하자 마자 서둘러 집을 나섰다.지하철을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 이미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40m쯤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30분 남짓 기다린 끝에 입장한 최씨가 구입한 물건은 접시 10개.모두 3만원어치에 불과하지만 남이 쓰던 물건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상태나 품질이 좋았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빨래를 고집한다는 최씨는 “물건을 더 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친구들에게 권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가게에 기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GO에서 운영하는 재활용 가게들이 성업중이다.18일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는 첫날 500여명이 몰려 진열된 물건이 동났다. YMCA가 전국 64곳에서 운영하는 재활용품 매장 ‘녹색가게’도 지난 97년개장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또 지난 4월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건물 1층에 문을 연 ‘에코생협’도 조만간 재활용 상품시장을 열 계획이다. 주로 자원봉사자가 꾸려 나가는 이 가게들은 회원이나 조합원이 기증한 물품을 손질해 팔고 있다. 이들은 영국의 ‘옥스팜’(Oxfam)이나 미국의 ‘굿윌’(Goodwill) 등 재활용 공동체를 ‘모델’로 삼고 있다.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독일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던 그리스인을 돕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 시민이 결성한 ‘옥스팜’은 자연재해나 전쟁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구호단체다. ‘옥스팜’은 개인과 정부,시민단체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유럽 820여곳에 중고 재활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해 5월 참여연대가 마련한 회원 알뜰시장이 모체가 됐다.지난 연말 참여연대에 대안사회팀이 설치되면서 알뜰시장은 본격적인 소비자운동으로 바뀌었다. 지난 3월 참여연대로부터 분리독립한 대안사회팀은 ‘아름다운 가게’로 명칭을 변경,5월부터 3개월간 미국과 유럽,일본의 재활용 가게를 둘러본 뒤 문을 열었다.수익금은 공익과 자선 사업에 사용된다.앞으로 서울 교외에 종합물류센터인 ‘그물코 센터’를 건립,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녹색가게’는 지난 97년 YMCA 서초지부가 선보인 ‘아나바다 운동’에서 시작됐다.‘아나바다’란 “아껴쓰고,나눠쓰고,바꿔쓰고,다시 쓴다.”는 말의 줄임말.가격은 물품 상태와 가치 등을 고려,‘품목별 가격 기준표’에 따라 정해진다.물품 가격의 50∼60%는 녹색카드에 기록되고,나머지는 환경기금으로 사용된다.물품을 기증한 사람은 카드에 기록된 금액만큼 매장내 다른 물건과 교환할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운영하는 ‘에코생협’은 현재 유기농산물과 친환경적 생활용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협동조합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 대부분은 환경운동연합 회원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 조합원 수를 확대하고,회원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교환하는 재활용품 시장을 계절마다 한차례씩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시민운동의 궁극적 목표인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존의 윤리’에 바탕한 ‘소비양식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면서 “물품 재활용 운동은 생활의 양식을 전환하는 새로운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개인사진전 여는 서울수서署 최태희 경위

    “현장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경찰관의 업무는 사진작가의 작품활동과 닮은꼴입니다.” 현역 경찰이 ‘경찰의 날’을 맞아 ‘6월의 함성(월드컵)’이란 주제로 20일부터 개인사진전을 열고 있다.서울 수서경찰서에 근무하는 최태희(47)경위는 사진 관련 저작도 펴내고 개인전도 두 차례씩이나 가진 어엿한 현역 사진작가다.최 경위가 전문적인 사진찍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신경성 위장염으로 2년 넘게 고생한 뒤 자기수련을 위한 취미생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원에 다니며 사진을 배웠다.95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기능 사진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사진의 매력은 현장성과 진실성”이라고 말하는 최 경위는 서울경찰청 기동대에 근무할 당시 전·의경 3만여명의 증명사진을 찍은 것을 비롯,경찰종합학교·경찰중앙학교 책자 사진과 기동대 교육용 홍보 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했다. ‘상복’도 따라 공무원 미술대전과 경찰문화대전,항공사가 주최하는 여행사진전 등에서 잇따라 입상했다.이름이 알려지자97년부터는 초·중등학교의 학생특별활동 강사로 자주 불려다녔다. 최근에는 한 월간 사진잡지가 선정하는 ‘5대 작가’에 뽑히는 영광도 맛보았다.아는 사람들의 권유로 ‘경찰현장’과 ‘풍경있는 서울’이란 주제로 개인전도 열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세종로청사 진입 시도 공무원노조 91명 연행

    서울 종로경찰서는 1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담을 넘어 들어가려 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공무원 91명을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이들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주변에서 ‘노동 3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담을 넘어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 ‘北核’파문/ 시민·사회단체 반응

    ***“美와 대타협 노린 北의 核카드” “정부 대북문제 지나치게 낙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한반도에 ‘핵 위기’가 재연되자 일반 시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정확한 사실을 확인한 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화통일시민연대 이장희 대표는 “북·일수교가 임박하고 남북간 화해무드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핵개발 문제가 터져나와 유감”이라면서도 “북한이 사실을 솔직하게 시인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타협을 위해 다시 한번 ‘핵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 양국은 성숙하게 대응해 대타협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북한의 공식 입장표명이 있을 때까지는 미국의 주장만 듣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미국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핵 확산 억제’라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이영조 사무총장은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 개방과 아시안게임 선수단 파견 등 화해의 몸짓을 보여왔지만 실제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정부가 북한 문제를 지나치게 낙관해 왔다.”고 비판했다.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대학생 최은진(23·여)씨는 “미국의 발표를 무조건 믿을 수는 없다.”면서도 “이틀전 북측 응원단과 작별인사를 나눴는데 이런 소식이 전해지니 당혹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은행원 이석진(31)씨는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기 전까지 미국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확산 금지를 약속한 제네바 합의를 지키는 노력을 보여야 하고 한국과 미국도 대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정외과 유석진(국제협상 전공) 교수는 “북한이 핵 개발 사실을 시인한 배경이 무엇인지 치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면서 “종래 북·미관계에서 북한이 미국측 발표를 인정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그는 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분위기 조성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북핵문제를 꺼내든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세영 황장석기자 sylee@
  • 서울대 ‘최종길 추모교실’ 만든다

    1973년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받다 숨진 고(故)최종길(당시 42세) 교수를 추모하는 ‘최종길 교실’이 서울대 법대에 생긴다.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17일 서울 을지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관에서 열린 최종길 교수 29주기 추모식에서 “그동안 진상규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추모교실과 고인의 얼굴을 담은 동판을 제작해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어 “내년 30주기 추모행사는 서울대 법대가 주도적으로 나서 과거 독재정권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함께 기리는 합동 추모제 형식으로 치르기로 했다.”면서 “이같은 방안을 최근 법과대 교수회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최종길 교수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 이수성)과 ‘최종길 교수명예회복 추진위원회’(공동대표 김승훈)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아들 최광준 경희대 교수 등 유가족과 국민대 이광택·서울대 안경환 교수 등 제자 20여명,한상범 의문사진상규명위 위원장과 박형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민주당의 김근태·조순형의원 등 지인들이 참석했다. 추모식 직후 열린 추모문집 발표회에서는 최 교수를 애도하는 제자와 지인들의 글과 지난 5월 의문사진상규명위가 발표한 결정문이 공개됐다. 김수환 추기경은 발간사를 통해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관련자들의 양심의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자가용택시 조심!, 취객카드 ‘바꿔치기’ 돈 빼내

    서울 종로경찰서는 17일 자가용 영업을 하면서 카드결재도 가능하다며 비밀번호와 신용카드를 취객으로부터 넘겨받아 요금만큼 현금을 인출한뒤 돌려줄 때 카드를 바꿔치는 방법으로 거액을 가로챈 진모(36)씨를 상습절도 등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진씨는 1999년 8월 서울 종로1가 농협 앞에서 만취한 김모(38)씨를 태운 뒤 요금을 결재해주겠다며 카드를 건네받아 가짜카드를 돌려주고 500만원을 인출하는 등 지금까지 50여회에 걸쳐 모두 1억 5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세영기자
  • 미군 또 기름유출 의혹,용산휴양소 인근 아파트 곳곳 오염 흔적

    미군시설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이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아파트로 유입돼 주변 나무가 말라죽고 주차장이 오염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녹색연합이 주민제보를 받고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용산구 한남동 N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역한 기름냄새와 함께 축대에서 흘러내린 기름이 20m가량 검은 띠를 형성하고 있었다. 30m 높이의 돌로 쌓은 옹벽 위에는 미8군 종교휴양소의 기름저장시설이 자리잡고 있었고,옹벽 이곳저곳에 기름이 흘러내린 흔적이 뚜렷했다.녹색연합측이 옹벽 배수관을 통해 흘러내린 액체에 불을 붙이자 기름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타들어갔다.옹벽 앞에 심어진 40m 높이의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앙상한 뼈대만 드러내고 있었다. 녹색연합의 서재철 생태국장은 “기름의 색깔이나 냄새로 볼 때 난방유로 쓰이는 등유나 경유로 보인다.”면서 “나무가 말라죽을 정도라면 주변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이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아파트 관리소장 이기철(64)씨는 “한달전 미군휴양소에서 유류저장고교체공사를 하면서 기름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15일 새벽 비가 온 직후 배수관과 옹벽틈새로 빗물과 함께 기름이 새어 나왔다.”고 말했다.주민 안모(55·여)씨는 “어제부터 아파트 전체에 기름냄새가 진동,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휴양소측은 15일 주민들이 기름 유출사실을 신고하자 현장을 확인한 뒤 “우리가 사용하는 기름과 종류가 다르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측은 “주한미군의 유류저장시설 관리가 매우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환경부와 서울시는 용산미군기지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시노트 신부·오글 목사 ‘인혁당’유족 만나/“사형수 부인이 준 반지 아직도 오른손에 간직”

    “한국에서 추방되던 날 한 사형수 부인이 건네준 금가락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벽안의 노(老)목사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멈추고 허공을 응시했다.가늘게 떨리는 그의 오른손에는 28년 전 사형수의 부인이 건넸다는 가락지가 끼워져 있었다. 지난 75년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의 고문조작설을 제기하고 구명운동을 하다 강제추방된 조지 오글(73) 목사와 제임스 시노트(73) 신부가 15일 오후 서울 을지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관에서 유가족들을 만났다.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주선한 이날 간담회에는 75년 4월 대법원 판결 20시간만에 사형당한 도예종씨의 부인 신동숙(73)씨 등 유가족 및 관련자 20여명과 이돈명·한승헌·김형태 변호사 등 ‘인혁당 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글 목사는 “남편을 살려달라며 찾아온 부인들에게 ‘열심히 기도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내 처지가 원망스러웠다.”면서 “사건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국가기관이 인정한 만큼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노트 신부는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 기분”이라면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동참하도록 일깨워준 부인들에게 한없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두 성직자들의 말을 경청하던 유가족들은 당시의 처절했던 상황이 되살아나는 듯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75년 사형당한 고(故) 하재완씨의 아내 이영교(68)씨는 “74년 겨울 명동성당에서 단식기도를 마치고 행진을 하다 경찰에 끌려가던 시노트 신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진상이 밝혀진 뒤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고 도예종씨의 부인 신씨는 “89년 방한한 시노트 신부와 경찰의 눈을 피해 경북대에서 위령제를 지냈다.”면서 “이렇게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기뻐했다. 자리를 함께 한 인혁당 대책위의 김형태 집행위원장은 “변호인단을 구성,이르면 다음달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시민단체 후원도 ‘부익부 빈익빈’

    지난 8월말 경실련을 시작으로 9월 여성단체연합과 참여연대,10월 환경운동연합 등 이른바 ‘메이저’ 시민단체들의 후원행사가 일단락됐다.올해 후원행사에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후원행사를 바라보는 시민사회 안팎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국가와 시장을 견제·감시해야 할 시민단체가 정치인·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반면 기업의 후원을 이윤의 사회적 환원의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 후원금도 천차만별 주요 시민단체가 후원 행사를 통해 모은 후원금은 8000만∼1억 8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후원수입이 1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단체의 수입구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회원회비에 의한 재정자립도가 85%로 시민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참여연대는 후원 행사를 통해 재정의 10% 안팎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과 여성단체연합,경실련 등은 재정의 10∼30% 정도를 후원 수입으로 메운다.이들의 회원회비비율은 재정의 50∼60% 수준이다. 올해 가장 먼저 후원행사를 가진 경실련은 1억 8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경실련 관계자는 “사회적 기여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높아져 매년 기업 후원금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1억 5000만원 안팎의 후원금을 모았다.이 가운데 기업의 후원금이 70% 정도로 알려졌다.9월초 후원회를 가진 여성단체연합은 8000만원대의 돈을 거두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민단체는 아예 후원회를 열 엄두를 내지못하거나 어렵게 후원회를 열더라도 모이는 기금은 메이저 단체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이달초 후원의 밤 행사를 가진 함께하는시민행동은 1500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모았다.정난아 기획팀장은 “국가와 기업의 예산감시활동에 주력하는 단체의 특성상 정치권과 기업의 후원금을 일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아예 후원행사를 열지 않았다.인권실천시민연대측은 “지난해에는 후원행사를 열어 5개월분의 사무실 운영비를 마련했지만 올해는 수재도 있고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점이라 아예 행사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인 참여 찬반 논란 올해 후원행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유력 정치인의 발걸음이 잦아졌다는 것이다.경실련 후원회에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지난 주 환경운동연합 행사에는 이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참석했다. 지난 9월 참여연대 후원의 밤에는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노동당 권영길·무소속 정몽준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부인 권양숙씨가 참석,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시민단체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각도 있지만 “유력인사와의 친분을 드러내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쓴소리도 있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힘은 기업이나 명망가와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활동가의 헌신성과 회원의 참여에서 나온다.”면서 “일회적·한건주의식 후원행사보다 회원의 자발적 기여와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고려대 100주년기념관 기공식

    고려중앙학원(이사장 金炳琯)은 11일 오전 고려대 캠퍼스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100주년 기념관’ 기공식을 가졌다. 지상 4층,지하 1층에 연면적 7000평으로 건립될 기념관은 2005년 완공된다.기념관에는 박물관과 디지털 도서관이 들어선다. 이세영기자 sylee@
  • 녹화사업 진행과정·문제점/ 강제징집 운동권 출신 256명 사상교육통해 프락치등 활용

    1983년 7월 육군 7사단에 복무 중 숨진 한영현(당시 21세·한양대 재학중강제징집)씨는 보안사령부의 사상심사와 프락치 공작을 견디지 못해 같은 운동권 학생들의 이름을 밝힌 뒤 자책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었다.같은 해 12월 5사단에서 숨진 한희철(당시 23세·서울대 4년 휴학)씨도 보안사에 불려가 강압적인 조사를 받은 뒤 ‘고문에 못이겨 동료들을 팔았다.’는 내용의 유서와 편지를 남기고 자살했다. ◆녹화사업 의문사,민주화 관련성 인정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1일 6건의 강제징집·녹화사업 관련 의문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망에 보안사가 개입돼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개인의 처지를 비관한 자살’이라는 당시 군 수사기관의 발표를 뒤집은 것이다. 규명위는 6건 가운데 한영현·한희철 사건 등 4건에 대해서는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됐고 녹화사업 도중 숨진 것이 확실한 만큼 민주화운동 관련성과 위법한 공권력에 의한 사망임을 인정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이들의 죽음이 고문 때문인지,프락치 공작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조사시한 부족과 관계기관의 비협조로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두황·최온순 사건에 대해서는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된 사실은 확인했으나 이들의 정확한 사인과 녹화사업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진상규명 불능’ 결정을 내렸다. ◆83년부터 256명 대상으로 녹화사업 녹화사업은 82년 6월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일 가능성이 높다.같은해 7월 보안사 3처에 대(對)좌경의식화과(5과)가 신설되고 이듬해 3월 사령부와 사단 예하부대에 심사장교가 배치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보안사는 서울 퇴계로 진양상가와 경기도 과천에 분실을 운영했는데 과천에서는 주로 심사업무를,진양상가에서는 활용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녹화사업 대상자는 81년부터 83년 사이 강제징집된 운동권 출신 사병 447명이었고,이 가운데 256명이 실제로 녹화사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규명위는 밝혔다. 심사는 보통 1주일 정도 진행됐고 1인당 평균 50여장의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강요받았다.이 과정에서 가혹행위도 동반됐다.심사 뒤 활용가치가 있는 경우 서울 퇴계로 진양상가 분실에서 교육을 시킨 뒤 대학가 동향을 관찰,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잇따른 사망사고로 84년 상반기 녹화사업이 정치쟁점으로 부각되자 보안사는 같은 해 12월 담당부서인 3처5과를 해체하고 사업을 공식 중단했다. 규명위는 녹화사업이 ‘특수학적변동자 특별정훈교육’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강제적인 사상전향 공작이자 학원정보수집과 학원내 운동권 조직 색출을 목표로 한 사실상의 프락치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80년대 운동권학생 징집 ‘녹화사업’ “全전대통령 지시 증거”

    1980년대 초반 운동권 출신 강제징집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른바 ‘녹화사업’(특수학적변동자 특별정훈교육)이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全斗煥)씨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는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2년 8월20일 황영시(黃永時) 육군참모총장이 윤성민(尹誠敏) 국방부장관에게 보낸 관련 공문 사본을 공개했다. 이 공문은 규명위가 지난 8월 국방부 실지조사 과정에서 ‘대통령각하 지시사항철’이라는 문서철에서 발견한 ‘상부지시(특)사항 조치결과 보고’라는 제목의 2장짜리 문서다. 공문에는 ‘문제 사병 전방근무 유도’라는 항목 아래 ‘전방부대(GP·GOP)의 문제 사병 후방부대 전출 지양’,‘전방부대에서 긴장감을 고조시켜 국가관을 확립할 것’이라는 지시사항과 ‘신원조회 관계자는 지구 보안부대와 협조,소속부대에서 최대 활용’이라는 조치사항이 담겨 있다. 규명위는 이 공문이 강제징집자 의문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보안사 3처장 최경조씨가 ‘녹화사업이 전 전 대통령의 지시로 82년 6월 입안됐다.’고 진술한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규명위는 “공문 작성시기도 녹화사업 계획이 입안되고 보안사에 주무 부서인 3처5과가 설치된 82년 6∼8월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성민 당시 국방부장관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대통령 지시사항으로서 육군이 국방장관에게 보고할 수 있다는 점에 이의를 달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당시 나는 부임한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는 또 “당시 국방장관으로서 양심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규명위는 또 정성희·이윤성 사건 등 6건의 강제징집자 의문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사망 직전 보안사와 사단 보안부대에서 강압적인 사상심사와 프락치 공작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규명위는 지난달 4일 진상조사를 위한 동행명령을 거부한 전두환·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1000만원과 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송두율 교수 방한 또 무산

    관계당국에 의해 ‘친북인사’로 분류돼 번번이 입국이 거부돼 왔던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의 방한이 끝내 무산됐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박형규)는 10일 “해외민주인사초청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6일 송교수가 방한할 수 있도록 법무부·국정원과 논의를 진행했으나 최근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는 국정원의 답변을 받았다.”면서 “송 교수의 방한 추진을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80년대 軍의문사 자살조작 많았다” 국가기관 첫 공식확인

    1980년대 군 부대에서 발생한 의문사에 대한 군 수사기관의 수사가 부실한 현장조사와 사망경위 조작,사인(死因)의 임의적 판단 등 총체적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국가기관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는 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규명위에 접수된 25건의 군 의문사를 조사한 결과 군 수사기관의 관행적인 축소·은폐·조작과 제도적 후진성 등으로 정확한 사인과 사망경위를 밝혀내지 못한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규명위는 “당시 군 수사기관이 초동수사 때부터 사인을 자살로 예단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한 사례가 많았으며,명확한 타살사건이라도 부대 지휘관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현장을 조작하거나 경위를 은폐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또 “군 수사기관이 강압수사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누락·훼손하는 일이 많았고 상급기관에 의한 재조사도 대부분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로 인해 유족들이 아들의 죽음을 의문사로 생각하게됐고,군기관의 설명도 불성실해 유족들의 의혹은 더 깊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규명위에 따르면 지난 87년 6월 군복무중 사망한 이이동(당시 21세)씨는 평소 고참병들에게 자주 구타를 당했고 사망 하루 전에도 심하게 맞았다는 진술이 있었음에도 당시 헌병대는 이씨가 신병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서둘러 결론지었다. 또 91년 자살한 것으로 발표된 남현진(당시 21세)씨 사건의 경우 수사를 담당한 당시 1사단 헌병대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씨의 시체 주변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하고도 이를 수거하지도 않고 경위를 조사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규명위는 지난 84년 숨진 이창돈(당시 22세)씨 사건에서는 재수사를 담당한 육군범죄수사단이 참고인 몇 사람만 불러 과거 수사기록에 드러난 진술을 형식적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규명위는 “4차례의 재조사과정에서 ‘자살’이라는 최초 수사결론이 뒤바뀌지 않은 허원근 일병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규명위의 김준곤상임위원은 “유가족 등의 제보에 따르면 80년대 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면서 “군내 사망사고 전담기구를 국방부장관 직속으로 설치하는 등의 개선권고안을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최종 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軍의문사 부실수사/ “친구편지를 유서로…” 자살 결론

    지난 83년 군 복무중 숨진 김두황(당시 23세·고려대 재학중 강제징집)씨 사건을 수사했던 당시 22사단 헌병대는 김씨의 주머니에서 김지하 시인의 ‘끝’이라는 시가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이를 유서로 단정했다.하지만 이 쪽지는 친구가 보낸 편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사건처럼 군 수사기관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타살이 자살로 둔갑하거나 사건이 미제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 밝혀졌다.게다가 군 의문사는 최근에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규명위가 밝힌 80년대 군 의문사 수사의 문제점은 비과학적 수사와 불합리한 수사체계로 요약된다. ◆비과학적 수사관행 규명위는 당시 군 수사기관이 짜맞추기 수사와 강압수사에 의존했으며,자살 정황을 뒷받침하는 사례만 증거물로 채택했을 뿐 타살 가능성은 초동수사때부터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84년과 87년 숨진 임용준·이이동씨는 사망 직전 선임병들에게 집중적으로 구타당했음에도 헌병대는 신병비관 자살로 결론지었다. 현장보존에 실패하거나 증거를 훼손한 사례도 확인됐다.87년 숨진 최우혁씨 사건의 경우 헌병대는 사건발생 5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현장보존에 실패했다.사건해결의 단서가 되는 일기장과 수첩은 내무반에 장기간 방치돼 유실됐다. ◆은폐·조작 방치하는 수사체계 부대지휘관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현장 조작과 경위 은폐를 기도,헌병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현장이 훼손된 사례도 있었다.심지어 헌병대가 조작과 은폐를 묵인하기도 했다. 87년 숨진 노철승씨는 초소경계근무 도중 태권도 교육을 받기 위해 혼자 소대 막사로 복귀하다 사망했으나 중대장은 근무수칙 위반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소대장과 소대원들에게 동료와 함께 복귀하다 숨진 것으로 진술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3년 숨진 한영현씨는 다른 사병의 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의해 숨졌으나 대대장은 문책을 우려해 현장을 조작했으며,헌병대가 이를 묵인했다. ◆군 의문사는 현재진행형 ‘군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가족협의회(군가협)’ 회원들은 9일 아침 강원도 삼척으로 달려갔다.지난 8월 23사단에서 발생한 박성식 일병 사망 사건에 대한 현장조사를 참관하기 위해서였다.군가협은 “규명위에 진정된 의문사는 기본적으로 민주화 운동과 연관된 사건들”이라면서 “민주화 운동과 관련되지 않았거나 최근 발생한 의문사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00여건에 이르는 군 의문사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최근 허원근 일병 사건이 발표된 이후로는 무려 40여건이 추가 접수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들어 90건의 군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이 가운데 44건이 자살로 결론났으며,사유로는 ‘복무 부적응’이나 ‘가정문제’가 대부분이었다.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일방적인 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수사 구조와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민·관 합동조사를 통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창구 이세영기자 window2@ ■의문사 최우혁씨 부친 최봉규씨/“형식적 군수사 아들 두번 죽여 의문사법 개정 유족恨 달래야” “형식적인 군수사가 내 아들을 두번 죽이고 아내마저 뺏어갔어.” 지난 87년 육군 제20사단 소속 모부대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최우혁(당시 21세)씨의 아버지 최봉규(崔奉圭·사진·72·서울 신림동)씨는 “아들의 죽음이 형식적인 군수사로 인해 은폐·조작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최씨는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벌이던 의문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미룬 채 ‘의문사 과정에서 군수사의 문제점’에 관한 기자회견이 벌어지고 있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찾았다. 아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군수사가 문제점투성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군수사기관이 아들의 사망원인을 여자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로 몰고 갔다.”면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은폐·조작하기 위해 사고 현장도 훼손하고 공개도 꺼렸다.”고 지적했다. 재수사 자체도 “기존 수사결과를 합리화하는 데 그치는 조잡하고 형식적인 것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군 헌병대는 우혁씨가 개인적 성격과 복무 부적응을 비관해 휘발유를 몸에 붓고 분신 자살한 것으로 서둘러 수사를종결했다. 최씨는 “군 수사는 ‘군대’라는 폐쇄성 때문에 강압적이고 원시적인 수사를 면치 못한다.”면서 “수사의 비과학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1년 최씨의 부인은 아들의 죽음을 비관해 한강에 투신,목숨을 끊었다. 아들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전에는 절대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최씨는 “아들과 부인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법이 빨리 개정됐으면 한다.”면서 “의문사로 자식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군 수사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군 관계자 반발/ “살인은폐집단 악의적 매도” 9일 의문사규명위 발표에 대해 국방부는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한 두건이라면 몰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5건이나 사건이 일부라도 조작됐다는 의문사위 발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사건이 자유자재로 조작되고 은폐될 만큼 군 수사기관이 호락호락한 조직은 아니다.”면서 “의문사위의 발표는 군에 대해 너무나도 악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군이 의문사규명위 때문에 마치 ‘살인은폐 집단’처럼 매도되고 있다.”면서 “허원근 일병 사망사건에 이어 또 이같은 발표가 나와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군은 앞으로 의문사규명위가 지적한 사항에 대해 모두 재조사를 벌여야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다. 국방부 관계자는 “허일병 사건처럼 상세한 정황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재조사에 착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석영기자 palbati@
  • 행자부 장관실 점거농성 공무원노조원 6명 영장

    서울 종로경찰서는 8일 행정자치부 장관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고광식(41)씨 등 전국공무원노조 소속 조합원 6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씨 등은 7일 낮 12시30분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2층 행정자치부 장관실에 들어가 공무원조합법 입법안 철회와 차봉천 공무원노조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부평구청,경남 사천시청 등 자치단체 공무원인 이들은 공무원 신분증을 이용,아무런 제지없이 청사내 장관실로 들어갔다. 이세영기자 sylee@
  • 미군 비행장 주민 ‘골병’

    미군 비행장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이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수면장해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정신심리 이상자로 분류될 수 있는 주민의 비율도 일반 지역보다 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군기지반환운동연대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동안 춘천,군산,대구의 미군 비행장 인근 주민 426명의 건강실태를 점검한 결과 각종 스트레스와 강박증, 우울증 등 정신심리적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이 일반 지역보다 훨씬 많았다. ‘스트레스 수준’에서는 기지로부터 50m 안에 살고 있는 근접지역 주민의 평균치가 58.05로 나타나 일반지역 거주자의 37.75보다 월등히 높았다.‘정신심리적 이상’에서는 신체화 증상,불안증,우울증 등 항목별 평균점수에서 47∼55점의 분포를 보여 일반지역보다 5∼10점 높았다. 이가운데 한 항목이라도 70점을 넘는 사람은 근접지역과 외곽지역 전체 주민의 각각 28.6%,20.9%에 이르러 일반지역의 3.1%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1년 이상 노력해도 임신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근접지역과 외곽지역이 각각 16.9%,26.6%로 나타나 일반지역보다 6배쯤 높았다.청력측정 결과에서도 기지 주변 주민은 일반지역 주민에 비해 거의 모든 주파수대에서 10㏈ 이상 낮게 나타나 소음에 의한 청력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관계자는 “비행기 소음 등 미군기지에서 나오는 유무형의 위험요인들에 의한 피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국가인권위에 장애아교육권 진정한 박인용씨 “”장애아 교육시설.교사 턱없이 부족””

    “장애를 앓고 있는 딸에게 유치원 입학은 세상이 지닌 편견과의 첫번째 싸움입니다.” 회사원 박인용(37·서울 강북구 수유동)씨는 지난해 12월 가톨릭 교단이 운영하는 한 유치원에 발달지체장애 3급인 딸 하은(7)양을 입학시키려다 “다른 아이들의 교육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은 뭔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박씨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박씨는 고민 끝에 지난 5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장애 아동의 입학장벽은 우리 사회의 모든 장애인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제도적 차별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치원에 그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에는 일반 아동과 한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수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을 지도할 교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박씨는 지난 4월부터 ‘장애아동 부모의 연대와 희망’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장애아를 둔 부모들과 교육문제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법적으로 공동 대응하기 위한 토론공간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10여명의 지인들로 출발했던 회원수는 6개월만에 70여명으로 늘었다.장애아의 학부모 뿐 아니라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사들도 상담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씨는 초중등과정의 장애아 교육문제와 관련,교육부와 자치단체 교육청에 입법청원을 제기할 계획이다.그는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전담교사를 확충하는 것이 절실하다.”면서 “교육과정의 운영에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환경운동연합 후원의밤 행사

    올해로 창립 9주년을 맞는 환경운동연합 후원의 밤 행사가 8일 회원과 각계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세중(李世中)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93년 4월 창립된 환경운동연합이 현재 52개 지역조직과 8만 60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환경단체로 성장했다.”면서 “시야를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그린피스,지구의 벗 등 세계적인 환경단체들과 함께 전 지구적 생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 후보 등이 찾아 축하의 뜻을 전했다.김명자(金明子) 환경,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 장관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민변의 최병모(崔炳模) 변호사,백낙청(白樂晴) 서울대 교수,신상진(申相珍) 대한의사협회장 등도 모습을 보였다. 시민단체에서는 이남주(李南周)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윤정숙(尹貞淑) 여성민우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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