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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영
    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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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의원의 ‘위안부 사죄’수요집회 첫 참석 “투쟁” 약속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인인 저에게도 어머니나 마찬가지입니다.딸이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12일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정기 수요집회에 일본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오카자키 도미코(59·여) 참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오카자키 의원은 집회에 참석한 김순덕 할머니 등 6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른 뒤 손을 맞잡고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매주 집회 때마다 굳게 닫힌 일본대사관을 향해 거침없는 분노를 쏟아내던 할머니들의 얼굴에도 이날만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10년 넘게 우리를 위해 노력하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고맙습니다.” 오카자키 의원을 끌어안은 이용수 할머니의 눈에는 어느덧 그렁그렁한 눈물이 고였다. 오카자키 의원이 이 자리를 찾은 것은 일본 국회에서 진행중인 ‘전시 성적 강제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촉진법’의 입법활동 경과를 할머니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민주당 등 3개 야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촉진법’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01년 처음 발의된 법안은 과반수의 동의를 얻지 못해 2년째 표류하고 있다. 오카자키 의원은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앞길이 험난하다.”면서 “피해국가 정부와 관련단체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고려대 총장 어윤대교수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11일 법인이사회를 열어 고려대 15대 총장에 경영학과 어윤대(魚允大·사진·58)교수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어 신임 총장은 지난 67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8년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 교무처장,경영대학원장과 금융통화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5.향락 환각의 탈피를 위하여

    “어딘가 포주와 폭력배가 서 있을 것 같아 붉은 불빛만 봐도 소름이 끼칩니다.” 지난 10여년간 성매매업소에서 일했던 박혜숙(29·가명)씨는 “매일밤 조직폭력배와 연결돼 있는 ‘삼촌’(포주)에게 쫓기는 꿈을 꾼다.”며 몸서리쳤다. 2001년 여름 전남 흑산도의 한 업소에서 일하던 그녀는 매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한달간 광주 서부경찰서 여자기동대와 연락을 취하면서 ‘작전일’만 손꼽아 기다렸다.박씨는 경찰에 “내일 당장 팔려나가게 생겼으니 구해달라.”고 요청했다.경찰은 새벽 첫 배를 타고 도착해 그녀를 탈출시켰다. 그러나 탈출은 성공하지 못했다.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왔더니 업주가 조직폭력배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것.박씨는 경찰서 바로 앞에서 2000만원짜리 ‘강제 차용증’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박씨의 어머니는 보증인으로 도장을 찍었다.경찰은 “차용관계는 민사상의 문제”라며 도움을 주지 않았다.빚 독촉에 시달리던 박씨는 결국 흑산도에서 나온 지 채 보름도 못 돼 다시 포항 바닷가 어느 업소에서 일하게 됐다.그러다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와 연락이 닿아 탈출,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박씨는 매춘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이유가 “믿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했다.특히 선불금에 대해 경찰이 “당신이 쓴 돈이니 알아서 갚아라.”고 말하기 때문에 윤락여성들이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는 것.1분 지각하면 벌금으로 10만원씩 내고 하루 결근하면 50만원을 내야 하는 ‘착취’ 구조에서 빚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일을 할수록 빚은 늘기만 했다.박씨는 ‘차라리 몸으로 때우자.’며 자포자기하고 있는 매춘 여성들이 많다고 했다.그녀는 아직도 “결혼하면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는 업주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초조한 마음에 손톱만 깨물어 손톱이 자라지 않는다. 서울의 한 ‘쉼터’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박씨는 현재 모 산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대학 사회복지과에 들어가 공부를 마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들을 돕는 것이 그녀의 소중한 꿈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kdaily.com ◆'공창제' 도입 찬반 논란향락산업이 망국병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특정지역내 매매춘을 합법화하는 ‘공창제’ 도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론자는 현행 윤락행위 등 방지법이 실효성이 없다며 특정지역에 한해 매매춘을 합법화하고 매매춘 종사여성을 국가가 직업인으로 인정,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단속과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가가 매매춘에 개입하면 매매춘 여성의 인권침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특히 윤락여성 지원센터인 ‘새움터’가 지난해 성매매 종사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7%가 포주의 착취 등 인권유린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공창제에 반대했다. 강남대 지광준(池光準·58·법학과) 교수는 “이미 주택가 주변에도 사창가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공창제를 반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수요자가 존재하는데 성매매를 무조건 막으면 성범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曺永淑·43) 정책실장은 “공창제 도입론은 물질 만능주의와 가부장제에 바탕한 지배심리를 합법적으로 보장받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kdaily.com ◆대안을 찾아 “향락산업은 일종의 ‘풍선’이다.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팽창하기 마련이다.” 향락산업이 여성인권을 유린하고 건강한 근로정신을 퇴락시킨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하지만 법률적·도덕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향락산업은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다.향락의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적 요인들이 뿌리깊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룸살롱·단란주점 등 대표적 향락업소의 부가가치율은 60% 이상으로 추정된다.제조업이나 일반 서비스업에 비해 2∼4배가량 높다.값비싼 생산재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금회전도 빠르기 때문이다. 향락산업의 일반적 특성과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한 총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미래는 어둡다. ●법률적·제도적 대책 향락산업을 규제하는 전통적 수단은 법률적 금지와 도덕적 단죄다.관련법령만도 ‘윤락행위방지법’‘식품위생법’ 등 10여개에 이른다.하지만 단속의 일관성이 없고 처벌의 강도도 약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현재의 단속 체계는 여성들의 인권침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매매춘 종사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해 ‘공창’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여성계의 중론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통해 성매매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움터 전수경 사무국장은 “정부와 사법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성매매 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처벌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매매’와 ‘성착취’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형사정책연구원의 김은경 청소년범죄연구실장은 “성매매 자체를 금지한 현행 정책은 도덕적으로는 옳지만 실효성이 적다.”면서 “관련자 모두를 일괄적으로 처벌할 것이 아니라 성매매를 알선해 이득을 취하는 중개업자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단속의 타깃을 성의 판매자와 구매자보다는 알선업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한 조세정책으로 자금유입 차단해야 단속과 처벌의 강화만으로는 향락산업의 음성화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미아리를 치니 용주골이 뜨더라.’는 이른바 ‘김강자 효과’를 염두에 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조세를 통해 향락산업으로 유입되는 돈줄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철저한 세금추징으로 순이익을 감소시키면 자금유입 요인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세연구원의 현진권 박사는 “향락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르는 지하경제의 주요 자금원”이라면서 “정확한 소득파악을 위해 업소에는 주류구매 전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대비·접대문화 개선 향락업소의 주수입원인 기업의 접대비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연간 5조원대에 육박하는 접대비만 규제해도 향락업소 이용자가 상당부분 줄 것”이라면서 “접대비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하거나 접대비 지출이 많은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도적·행정적 노력도 사회의 관행과 문화를 바꾸려는 장기적 대책이 병행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의 김찬호 박사는 “향락산업을 존속시키는 것은 ‘돈과 여자 없이는 거래가 안 된다.’는 기형적 접대문화와 향락의 주소비자인 남성 직장인들의 왜곡된 성의식”이라고 꼬집었다.김 박사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도구화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직장내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체적인 향락산업방지책 마련을 정부는 여성부를 중심으로 성매매방지종합대책을 마련,관련업소 처벌과 함께 성매매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피해여성 보호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여성부는 특히 향락업소 출신 여성들에 대한 자활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새움터 등 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생계·의료비 지원,일자리 제공 사업 등을 지난달부터 펼치고 있다. 국회에서 추진중인 성매매방지법 제정도 여성계의 큰 관심거리다.성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동시에 처벌하는 현행 ‘윤방법’과 달리 성매매의 중간착취 고리인 알선행위를 근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향락산업의 폐해는 사회의 존립을 뒤흔들 정도로 위험수위에 달했다.”면서 “여성·조세·보건·교육·법무·복지 등 여러 부처가 협조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허탈 ‘로또’ 800억 신기루 산산조각

    광풍(狂風)의 끝은 허탈이었다.대박의 환상은 단 10초 만에 깨졌다.공 6개가 투명관을 빠져나오면서 800억원의 신기루는 산산조각이 났다.60억원대의 갑부 13명이 탄생하긴 했다.그렇지만 남의 일이다.씁쓸할 뿐이다.환상에서 깨어나자 후유증만 남았다.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은 두통,불면증,금단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수십만∼수백만원어치를 산 사람들은 ‘본전’을 찾으려고 한다.이번에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한탕’이나 ‘대박’에 집착하는 대중심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나라 일꾼을 뽑는 투표나 불우이웃돕기에는 무관심하면서 복권을 사려고 몇십분 동안이나 줄을 서느냐고 나무란다.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로또에 ‘중독’돼 직장과 가정마저 팽개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경고도 한다.한 인터넷복권 위탁발행업체는 로또 복권 발행이 법적으로 정당한지 소송을 내기로 했다.때문에 로또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로또를 비판하는 노래와 로또중독 자가진단표까지 등장했다. ●허탈에 빠진 사람들 “잠도 잘오지 않고 하루종일 속이 쓰립니다.” 지난주 월급의 3분의1인 50만원어치(250게임)의 로또를 산 회사원 양형일(32)씨가 건진 돈은 불과 2만원.양씨는 “극심한 두통과 울렁거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8일 저녁 200여명과 함께 서울역 대합실의 TV를 통해 당첨번호를 맞춰보던 서석철(43)씨는 11만원어치(55게임) 가운데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큰맘 먹고 로또 2만원어치(10게임)를 구입했다는 노숙자 김모(43)씨는 “차라리 소주나 사먹을 걸 그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일부 네티즌이 인터넷 로또 관련 사이트를 통해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복권사업을 투명하게 관리할 복권청을 만들라.”며 화풀이를 하는 바람에 일부 사이트는 한때 마비됐다. ●외국에서는 심심풀이용 1530년대 이탈리아가 매년 추첨으로 정치인 90명 가운데 5명을 의원으로 선출한 방식을 본떠 처음으로 당첨비율 90분의5인 로또 복권을 만들었다.1970년대 이후 전자식 온라인 복권으로 바뀐 로또는 미국·캐나다·타이완 등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한국 사회처럼 이상 과열 현상을 일으키는 곳은 드물다. 프랑스에서는 로또가 중노년층의 오락쯤으로 인식되고 있고,아시아 지역에서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복권 사재기에 나서는 나라는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난에 따른 빈부격차와 박탈감,갑작스러운 재산상의 손실 등이 한탕주의를 만연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사회적 부작용 잇따라 전문가들은 로또 복권의 이상열기를 ‘일시적 과열’이 아닌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는 “소비자가 직접 번호를 선택하는 방식이 ‘내가 직접 행운을 골라잡을 수 있다.’는 착각을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누적된 당첨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성적인 사람조차 로또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국립서울병원 중독정신의학센터 이태경 박사는 “로또가 카지노와 슬롯머신처럼 베팅 액수가 점점 커지는 등 도박성을 띠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수익금을 공공 목적에 사용한다지만 서민의 돈을 긁어 모아 서민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복권 제도의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세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sylee@
  • 향락산업 지하경제 머니게임

    “3000여평 남짓한 이 동네에서는 매일 밤 쏟아지는 2억여원을 둘러싸고 생존게임을 벌입니다.돈을 놓고 다투는 정글이라고 할까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588’에서 10년 남짓 포주 생활을 하고 있는 김지만(가명·55)씨는 지난달 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김씨가 데리고 있는 윤락여성은 모두 4명.화대 6만원 가운데 3만원은 윤락여성의 몫이다.절반은 김씨에게 떨어진다.그러나 새로 ‘영입’한 윤락여성의 소개비 300만원과 집세 150만원,전기세·수도세 등 관리비 100만원을 빼면 김씨의 이달 순수입은 1550만원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연수입 2억원이면 괜찮은 편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잘 나가는 ‘기술자’(윤락여성) 한 명 연수입이 3억원인데 뭐가 괜찮냐.”며 화난 듯 말했다.경찰의 집중단속으로 조직폭력배의 노골적인 갈취는 다소 줄었지만 집단 윤락촌의 먹이 사슬은 여전히 복잡하다.윤락여성과 포주 말고도 윤락여성을 공급해주는 소개소,‘자금줄’인 사채업자,카드깡(신용카드할인)업자,건물 실소유자들이 윤락가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공생하고 있다. 소개소는 윤락여성 한 사람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챙긴다.3개월이 지나 재계약을 하려면 포주는 200만원을 다시 지불해야 한다.147개 업소가 밀집한 ‘청량리 588’에는 한달 200여명의 여성이 들고 나는 탓에 업주들이 소개소에 지불하는 돈만 해도 매월 6억원에 이른다.재계약 비용을 빼더라도 연간 72억원이 소개비조로 나가는 탓에 소개소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사채업자는 윤락여성의 빚 때문에 돈을 번다.포주는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빌려 윤락녀가 이전 업주에게 진 빚을 대신 갚는다.포주 이모(40)씨는 “여성 대부분이 2000만원 이상 빚을 안고 들어온다.”면서 “강남과 달리 이곳 업주들은 큰 돈이 없기 때문에 사채업자에게서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세무서 관계자는 “윤락녀의 빚과 포주의 보증금·권리금 등을 감안하면 청량리의 사채 규모는 연간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최근들어 카드를 이용하는 손님이 늘면서 카드할인업자까지 공생의 한 축에 끼어들었다.대부분 개인사업자로등록한 ‘카드깡’ 업자는 카드 업무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뗀다. 서울의 ‘향락 특구’ 강남 유흥가의 돈 흐름은 강북과 비교할 때 단순하지만 규모는 훨씬 크다.강남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서울과 수도권의 고객들로부터 끌어모으는 돈만도 연간 수조원대”라고 말했다.이렇게 모인 자금의 상당량은 다시 유흥업소 종사자들에 의해 소비된다.유흥업소 주변에는 고가의 명품의류점과 미용업체,숙박업소,성형외과 등의 ‘유관업소’가 몰려 거대한 ‘향락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업주들은 ‘노다지’ 돈으로 업소를 더욱 확장하는 데 쓴다.유흥업소에 모인 돈이 새로운 향락을 창출하는 셈이다. 강남구 삼성동 K비즈니스클럽 L양의 한달 수입은 3000만원이나 된다.이 가운데 업주로부터 받은 선금을 갚는 데 지출되는 300만원을 뺀 나머지는 L양 몫이다.수입 중에서 외모를 가꾸거나 취미생활에 많이 쓴다.도곡동 T룸살롱 마담 한모(32)씨는 “수입이 많은 만큼 아가씨들 씀씀이도 크다.”면서 “주변의 명품 가게,미용업소,성형외과,호스트바들이 덩달아 배를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룸살롱 6개를 소유한 박모(41)씨는 30대 직장인을 타깃으로 나이트클럽을 개장할 예정이다.업종을 다각화해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자는 생각에서다.일종의 ‘문어발식’ 확장전략인 셈이다.그는 “기업가형 향락재벌이 강남에만 수십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업주들은 5,6명씩 ‘순환출자’를 해 ‘트러스트’를 형성한다.이같은 방식으로 ‘몸집’을 키운 업주들은 ‘잘 나가는’ 마담과 여종업원들을 공유하거나 자금을 조달한다.Y룸살롱 업주 김모(38)씨는 “업소간 ‘물 좋은’ 아가씨 모시기 경쟁이 심해져,아가씨들에게 빌려줄 선금이 넉넉하지 않으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업소간 짝짓기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강남 유흥업계의 대세”라고 했다.강남세무서 관계자는 “상권의 규모가 워낙 비대해져 정확한 소득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누락 소득의 상당액이 부동산이나 사채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윤락여성 100만”갈수록 커지는 섹스산업,””방치땐 국가 침몰”” 우려도

    넘쳐나는 향락산업으로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다. ‘성매매 여성 종사자 최소 33만명,매출액 연간 24조원’-5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성매매 실태보고는 충격적이다.여성단체들은 각종 음성적인 업종까지 포함하면,전국적으로 100만∼120만명의 여성들이 윤락행위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매일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향락산업을 5차례에 걸쳐 해부한다. ●끝없이 번창하는 향락산업 유흥업소 간판이 속속 도심을 점령하고 있고,시골에서도 티켓 다방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찰이 정기적으로 단속하는 유흥업소는 전국 60만 4484곳에 이른다. 집촌형태의 윤락가만 전국적으로 35곳이나 된다.이 가운데 179개의 윤락업소가 밀집한 서울 ‘미아리 텍사스’에만 820여명의 여성이 ‘성’을 팔고 있다. ‘유흥의 메카’ 서울 강남구에는 올 1월 현재 1043개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이 밀집해 있다.강남구청에서 ‘보건증’을 공식 발급받은 여종업원만 2만 6204명에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반주점,단란주점,카바레,나이트클럽 등 술집이 지난 2001년 13만 1568곳이며,여기에 종사하는 종업원만 32만 7328명에 이른다. 이후 정확한 통계를 잡기 힘들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향락은 망국의 지름길 전문가들은 향락산업을 이대로 방치하면 망국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탈세와 돈세탁이 난무하는 유흥업소에 지하자금과 ‘눈먼 돈’이 몰려 경제구조가 기형화되고 향락산업이 1,2차 산업 종사자들을 흡수해 산업구조의 불균형을 낳는다는 것이다.‘성실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다.’는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결과도 초래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은경 청소년범죄연구실장은 “향락산업은 생산재나 기술 없이 사람 장사를 통해 손쉽게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향락산업은 산업경제의 하위섹터로 발전했으며,검은 돈이 모이고 유통되는 ‘하수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우월주의적 가부장 문화가 강한 한국 사회의 특성상 향락산업이 여성의 인권과 자아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녀자 인신매매 등 인권유린 현상도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향락산업이 번창하면 에이즈·성병 등이 창궐하게 되고 국민부담인 사회적 의료비용이 증가한다.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 김찬호 박사는 “물질적 잉여는 넘치지만 욕망을 충족시킬 콘텐츠가 없다보니 돈이 향락산업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관치경제와 정경유착,파행적 산업화가 연줄을 만들기 위한 음성적 접대문화를 조장하고,사회적 생산력을 좀먹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향락산업의 번창은 심각한 윤리 문제를 야기하고,가정폭력과 성범죄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이세영 박지연기자 window2@
  • 초중고 교사 인권의식 조사/교권은 ‘중시’ 학생인권은 ‘무시’

    우리나라 교사들은 사회전반의 인권문제에 대해 비교적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유독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가 부산교육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 1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의식 조사에서 교사들은 두발·복장 자유권과 소지품·몸 수색 거부권 등 학생 사생활권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교사들은 ▲상급자로부터 교사의 고유한 교육권을 지킬 권리 ▲양심에 비추어 부당한 업무나 지시에 거부할 권리 등 교사 인권과 관련된 항목에 대해서는 과반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 ▲두발·복장의 자유권 등 학생 인권과 관계되는 항목에는 각각 10.3%,5.7%만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인권위 관계자는 “심층면접조사에서 상당수의 응답자가 ‘학기초 교사가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학습분위기가 잡힌다.’,‘상급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체벌을 옹호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권위는 학교사회에 인권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이 시급하다고 판단,전국 시도교육연수원과 교원양성대학에서 인권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실시되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장애 女학생 두겹의 고통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가 대학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여성장애인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교수나 동료학생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4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 15개 대학 여성장애인 28명을 심층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대부분이 학습권 침해는 물론 성희롱과 성폭력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일부 교수가 여성 장애인에게 출석을 부르지 않거나 결석을 권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습권을 침해했으며,학생은 공동과제 수행 과정에서 여성장애인을 일방적으로 배제하거나 소외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동료나 학교직원이 도움을 빙자해 신체접촉을 하고,장애인 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설치하거나 남자화장실 안에 설치하는 등 여성장애인을 무성(無性)적 존재로 보는 차별도 대학 안에서 빈번했다.”고 전했다. 인권위는 여성장애인 전담 도우미제나 교수·교직원·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 등의 장애학생 지원체계를 마련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4000억의혹 검찰수사 유보 시민단체·변협 비판성명

    검찰이 현대상선 대북송금 의혹사건의 수사를 유보키로 한 것과 관련,시민단체와 대한변협 등이 성명을 내고 입장을 밝혔다. 경실련은 4일 “검찰의 수사유보 방침은 법리적 판단보다는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특검 수사 요구가 제기되기 전에 검찰이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과 현대측은 즉각 사건의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도 “실정법 위반 혐의가 드러났는데도 검찰이 수사유보 결정을 내린 것은 수사기관 본연의 임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고려는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뒤에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 동남아 저질휘발유 국산 둔갑

    시중 주유소에서 국내 정유회사의 상표를 달고 판매되는 휘발유의 상당량이 값싼 수입유가 섞인 저질 휘발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대만,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에서 들어오는 수입 휘발유는 국내 정유회사 제품에 비해 ℓ당 30∼50원가량 싸지만 벤젠과 황 함유량이 2배 이상 높아 대기를 오염시키고 엔진 수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외사과는 4일 수십억원대의 동남아산 저질유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서울 중랑구 신내동 S주유소 대표 김모(27)씨 등 서울·경기지역 주유소 업주 25명을 석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김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수입회사와 도매상을 통해 값싼 동남아산 저질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300만여ℓ를 33억여원에 구입,국내 정유사 제품과 섞어 팔아 2억원 남짓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석유사업법은 주유소에서 일반 수입유를 판매할 때 지하 저장시설과 주유기를 분리 설치하고 수입산임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 참여연대 “MS 집단손배소”‘인터넷 대란’ 제조물 책임

    참여연대는 지난달 25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인터넷 마비사태와 관련,SQL 서버 생산업체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현행 제조물책임법은 물품의 결함 때문에 신체·재산상의 손해가 발생하면 제조·가공업자에게 손해배상 의무를 지우고 있다.”면서 “MS사가 이메일과 소식지를 통해 SQL 웜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활동을 벌였다고 하지만 단순한 공지만으로는 제조업체로서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번주 안으로 법률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갖고 구체적인 소송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참여연대가 추진중인 KT·하나로통신 등 6개 초고속통신망 업체를 상대로 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의 원고 모집에는 지금까지 3000여명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기자 sylee@
  • 경실련 설익은 행보로 ‘갈등’

    ‘새정부와 비판적 관계설정' 성명 발단 안팎서 “그동안 정부와 밀착했나” 불만 3일 국내 최대 시민단체중 하나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안팎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정책에 대한 일부 이견 탓이다. 이는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지난달 17일자 성명이 발단이 됐다. 성명에서 경실련은 “현 정권에서 시민단체는 정부에 포섭을 당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경실련은 새 정부와 비판적 협력과 감시 등 시민운동 본연의 긴장관계 이상 어떤 관계도 맺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다른 시민단체는 물론 경실련 내부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민운동 진영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식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사무총장은 “경실련의 성명은 마치 다른 단체가 그동안 정권과 밀착했다는 사실을 폭로라도 하는 듯하다.”면서“과연 이 문건이 깊은 내부 토론과정을 통해 나왔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 김동민 교수는 “경실련의 발표는 그간 모든 시민운동 진영이 김대중 정권과 밀착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경실련이 대표해 ‘고해성사’라도 한 것처럼 들린다.”면서 “시기적으로나 표현상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내 실무자 사이에서도 “신중하지 못했다.”“내부 논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상임집행위 중심의 일부 간부가 성명 발표를 주도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경실련은 지난달 27일 반박성명을 내고 “성명서는 전국정책협의회에서 논의·결정된 사항이며,성명의 내용과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경실련의 ‘마이웨이’는 차기 정부의 대선공약 검증 작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경실련은 최근 차기 정부의 공약 가운데 여성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과 ‘보육료 절반 국가부담’ 등 2대 여성공약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측에 폐기 또는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여성 일자리와 보육료 관련 정책은 호주제 폐지와 함께 여성계가 최대 현안으로 삼고 있는 핵심 공약”이라며 발끈했다.여성민우회 관계자는 “경실련이 지적한 2개 정책은 지난 대선 당시 주요 후보들이 모두 약속했던 사안”이라면서 “차기 정부가 예산 집행의 중요성과 재정확보 방법 등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경실련이 먼저 폐기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경실련 관계자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고,재정 충당계획도 불분명해 인수위측에 의견을 개진했을 뿐”이라면서도 “대선 당시 과도한 경쟁에 따라 실현이 어려운 공약을 내걸었다면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kdaily.com ***시민단체 인사 국정참여 논란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 문제를 놓고 시민단체 내부에서 치열한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자문위원 명단에 포함된 시민단체 출신 교수들의 역할에 대해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인수위가 지난달29일 잠정 확정한 660명의 분과별 자문위원은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노무현 당선자의 국정자문 역할이나 인재풀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이들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자문위원에는 정대화 상지대 교수와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김진방 인하대 교수,김균 고려대 교수 등 참여연대 에서 활동해온 교수들을 비롯해 대안정책연대회의의 박진도 충남대 교수,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인 조현옥 한림대 교수,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인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지은희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김주언 언론재단 이사 등 시민운동에 참여했거나 활동중인 인사들이 섞여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개혁과 통합,참여라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어울리는 인사를 찾다 보니 시민단체 참여경력을 가진 40,50대의 진보성향 소장학자가 많이 포함됐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노 당선자 지지층의 이해와 맞물려 한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출신 인사의 국정참여 문제를 둘러싸고 시민사회 내부의 시선이반드시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초기에도 시민단체 출신 학자가 자문위원이란 이름으로 대거 발탁된 적이 있지만 실질적인 개혁의 성과는 미미했다.”면서 “참여를 통한 개혁도 중요하지만 견제와 비판이라는 시민단체 본연의 역할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공공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국가와 시민단체 사이의 협조적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협조적 정치참여만 확대된다면 시민운동이 제도정치의 보조적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北송금’ 난감한 시민단체

    2000년 6·15 정상회담 직전 이뤄진 현대의 2억달러 대북송금문제를 놓고 시민단체가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지난 5년간 햇볕정책의 강력한 지지기반이었던 시민·사회단체로선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되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통치행위’에 대한 판단에 앞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점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 출신의 한 교수는 2일 “문제가 조기에 쟁점화되는 것이 새 정부의 순탄한 출발을 위해 좋을 수 있지만 자칫 대북포용정책의 정당성마저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그는 “분위기상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여부를 떠나 시민단체로서는 철저한 조사를 촉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참여연대 등 주요 시민단체도 조만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남북관계의 특성상 모든 사안에 동일한 투명성의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국민의 궁금증이 있는 만큼 사법처리와 연계하지 않더라도 검찰수사나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함께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을 주도해왔던 민화협은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승환 사무처장은 “목적과 취지야 어쨌든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번 사건을 정쟁에 이용하기보다 대북지원의 원칙과 방법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방치된 ‘님의 침묵’서울 계동 만해 한용운 한옥 파손 심각

    만해 한용운이 15년 동안 기거하며 나라잃은 슬픔과 독립의지를 담은 시 ‘님의 침묵’을 구상했던 옛집이 지자체와 문화재 당국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 43.현대건설 사옥에서 계동길을 따라 중앙고등학교 방면으로 100m쯤 올라가면 중앙목욕탕을 끼고 도는 골목길 안쪽에 35평 남짓한 ‘ㄷ’자형 한옥이 자리잡고 있다.1919년 3·1운동 당시 만해가 천도교 신파의 거두였던 최린(崔麟) 등과 함께 ‘거사’를 계획하고 중앙학교 강사로 활동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다. 만해의 옛집을 처음 발굴한 소설가 오인문(60·종로구 홍지동)씨는 29일 “1월 초 처음 발견했을 때 서까래가 썩고 기왓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기쁨보다 참담함이 앞섰다.”면서 “지자체나 시민들이 나서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주인 여규평(46)씨는 “1988년 이사온 뒤 몇 차례 손을 댔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차라리 재건축업자에게 팔아넘기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종로구나 서울시는 집이 ‘사유물’이라는 점을 내세워 보존에 소극적이다.종로구청 관계자는 “근현대 건축물의 경우 뚜렷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입증되지 않으면 문화재로 지정되기 어렵다.”면서 “홍지동의 빙허 현진건 고택도 수차례 서울시에 문화재 지정을 요청했으나 예산문제 때문에 거부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서울문화예술인 유적보존회 관계자는 “우이동의 최남선 고택과 원서동의 고희동 고택도 당국의 무관심으로 헐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작가가 잠시 머물며 집필활동을 했던 온천장까지도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이웃 일본의 문화재 정책을 본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인권위, 10대과제 인수위에 제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28일 새 정부가 중점 추진해야 할 인권과제로 국가보안법 개폐,반인권범죄의 공소시효 배제,차별금지기본법 제정 등 10개를 선정,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10대 인권현안 과제’에는 ▲사형제 개선 ▲보호감호제 개선 ▲구금시설내 의료시설 등 개선 ▲유엔규약 미가입 조항 이행 ▲외국인노동자 인권 개선 ▲도·감청 등 사생활침해 대책 마련 ▲인간배아복제 등 생명윤리 문제 등이 포함됐다. 이세영기자
  • 상품권 인터넷 사기 기승

    설과 졸업·입학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는 신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법도 지능화돼 일정기간 정상 영업으로 고객의 신용을 쌓은 뒤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례가 많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8일 백화점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이모(27·여)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상품권 할인판매 사이트를 차려 놓고 10만원짜리 상품권을 8만 6500원에 판매하면서 고객들을 끌어모은 뒤 지난달 31일 주모(28)씨에게 상품권 270장을 넘겨준다며 2300만원을 입급받는 등 17명으로부터 3억 9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소식이 알려지면서 피해자가 속속 늘어 28일 현재 피해자가 35명을 넘어섰으며 피해액이 6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한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비슷한 사이트를 개설한 뒤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8만 6000원에 판매한다며 돈을 받아 가로챈 A씨를 추적중이다. 경찰은 피해액이 수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품권이 싸다는 이유 때문에 소비자들이 속아 넘어가고 있다.”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경우 수사기관 등에 의뢰해 믿을 만한 곳인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민변 검찰개혁 토론회/힘받는 ‘특검제 상설화’

    대통령직 인수위의 박범계 정무분과위원이 ‘특검제 불가피론’을 내세워 주목된다. 박 위원은 2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주최한 ‘검찰개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시적 특검제 상설화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후보시절 공약은 지난 50년간 검찰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국민적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법리적·정치적·역사적 기준을 고려,검찰개혁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특히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 하에서 검찰에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되고 남용된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면서 “비리조사처 신설이나 특검제 상설화,경찰수사권 독립 등의 주장은 기관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라는 차원에서 나온 만큼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위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7대 의혹’,‘9대 의혹’에 대해서 “노 당선자는 검찰이 정도를 걸어 수사하더라도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은 검찰 스스로 특검에 수사를 의뢰,부담을 더는 것도 검토해 보라고 권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변의 김갑배 변호사는 ‘기소권제도의 개선방안’이란 발제문을 통해 “과거 한시적으로 도입된 특검제는 특별검사의 권한과 수사대상,수사기간 등을 제한적으로 규정,충분히 수사하지 못했다.”면서 “특검제를 상설화,차관급 이상 공직자의 재임중 발생한 직무 관련 범죄를 인지하거나 고소·고발이 있는 경우 기초수사를 거쳐 검찰총장이 대통령에게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 고려대총장 최종 후보에 어윤대·김호진 교수 선출

    고려대 제15대 총장 최종 후보로 경영학과 어윤대 교수와 행정학과 김호진 교수가 선출됐다. 교수,교우회,학생,직원 대표위원 29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는 28일 교내 인촌기념관에서 총장후보 7명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두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병관)은 다음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두 교수 중 한명을 새 총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100억 ‘狂風’로또 대박 신드롬

    “이건 열풍(熱風)이 아니라 광풍(狂風)입니다.” ‘로또’라는 이름의 ‘특A급’ 태풍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이월금액을 포함,이번 주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복권방과 은행의 판매창구 앞으로 몰려들고 있다. 판매대행사인 국민은행과 관련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1회차 판매 당시 37억원대에 머물렀던 총 매출액이 두달 만인 이번 주에는 7배인 250억원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27일 오후 3시쯤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서여의도 지점에는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로또복권을 구입하려는 직장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회사원 이은영(31·여)씨는 “1등 당첨금이 100억원이 넘는다는 소식을 듣고 외근을 나온 김에 처음으로 1만원어치를 샀다.”면서 “심심풀이로 사는 것이니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은행 신촌점에도 하루종일 로또를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한 직원은 “공과금을 내려고 은행에 들렀다가 2만∼3만원어치씩 ‘충동구매’하는 주부들도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포구 아현동의 복권방 주인 최모(42)씨는 “오늘 하루 매출액이 다른 주 월요일 평균보다 20∼30% 늘었다.”고 털어놨다. 국민은행 복권사업팀 관계자는 “초기 컨설팅 당시 1차연도 매출액을 3340억원으로 잡았는데 기대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내부에서는 매출액이 1조원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로또 광풍’에 대해 “수수료를 줄이고 당첨금 이월방식을 도입해 상금을 높인 선진 마케팅의 승리”라는 진단도 있지만 “투기열풍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 교수는 “수익금을 아무리 복지사업 등 공공적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복권 구입자의 대부분은 서민들”이라면서 “서민들의 돈을 긁어모아 서민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각 회차에 지불된 당첨금이 가장 적었을 때는 판매액의 20% 정도에 불과했다.”면서 “당첨금 액수만 선전할 것이 아니라 당첨 확률까지 공개해 사람들이 환상을 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시민단체 세계사회포럼 참가/지구촌 NGO에 ‘촛불시위’ 알려

    지난 23일부터 일주일간 일정으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사회포럼(WSF)에서 한국 시민·노동단체 대표단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민주노총,보건의료산업노조 등 시민·노동단체 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된 참가단은 미군부대 환경오염 실태 고발,‘거리로 나온 한국 대중,촛불시위와 한국의 사회운동’이라는 주제의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한국내 반전평화운동과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실상을 세계 각국의 비정부기구(NGO)에 알리고 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맞서 지난 2001년 첫 개최된 WSF에는 올해 2만 5000여개 NGO에서 회원 10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인권ㆍ다양성ㆍ평등 ▲미디어ㆍ문화ㆍ반헤게모니 ▲정치권력ㆍ시민사회ㆍ민주주의 ▲반군사주의 투쟁과 평화촉진 등 5개 의제를 두고 각종 토론회와 원탁회의,콘퍼런스,집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이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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