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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영
    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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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여대생 납치살해 전모 / 명품가진 여성 겨냥 ‘치밀한 모의’

    강남 여대생 납치 살해범들은 아내의 위자료와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다.이들은 부유층이 사는 동네에서 명품을 가진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발생 피해자 김모(21)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쯤 대학로에서 친구의 생일파티를 마치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새벽 1시쯤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주변을 서성이던 범인 박모(24·무직)·한모(25·무직)씨는 집으로 들어가던 김씨를 다짜고짜 코란도 승용차에 태우고 손과 발을 묶었다. 1억원을 요구하는 범인들의 협박 전화를 받은 김씨의 아버지(48·K내과 원장)는 경찰에서 “납치 사실을 경찰에 알리면 딸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때문에 112에 신고하지 않고 오전 10시30분쯤 여의도 K은행에서 1억원을 인출,난지도 근처 철길에 1만원짜리 현금이 든 가방을 놓고 돌아갔다.그러나 딸이 돌아오지 않자 김씨는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검거 및 사체발견 경찰은숨진 김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범인들이 마포구 성산대교 북단 한강시민공원 둔치 근처에 있는 것으로 파악,수사관을 급파했다.범인들은 김씨를 납치한 뒤 경기 고양시와 서울 상암동 일대를 돌며 김씨의 휴대전화로 11차례나 몸값과 약속장소를 흥정했다. 이날 오후 5시쯤 고수부지 일대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경찰은 범인 박씨의 옵티마 승용차 트렁크 틈새로 전깃줄을 묶는 플라스틱 끈이 삐져 나와 있고,박씨의 팔과 목뒤에 손톱에 긁힌 핏자국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불심검문했다.트렁크를 열어 보니 현금다발이 발견됐고 출처를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김씨는 범인 한씨의 코란도 승용차 뒷좌석에서 누운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한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몸값을 받기로 한 장소에 혼자 나가 현금을 챙기는 역할을 했다.박씨는 한씨로부터 돈을 넘겨 받았지만 차안에 있던 김씨가 열린 창 틈을 통해 “살려 달라.”고 소리치자 김씨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범인들은 김씨를 살해한 뒤 손톱깎이와 약품을 이용,손톱에 낀 김씨의 혈흔과 몸에 묻은 핏자국을 없앴다.또 숨진 김씨를 담아 한강에 빠뜨리기 위해 대형 여행가방도 준비했다. ●범행동기 한씨는 이혼을 요구하고 있는 아내에게 줄 위자료 15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용돈 마련을 위해 범행에 동참했다.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명품 손가방을 들고 금팔찌와 금목걸이를 찬 김씨가 부잣집 딸일 것이라고 생각,범행했다.”고 털어놓았다. ●유족들 오열 피해자의 아버지 김씨는 “믿을 수 없다.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울부짖었다.김씨는 경찰에서 유족진술 도중 잠시 조사실 밖으로 나와 친지와 통화하면서 “경찰에 신고했어야 하는 데 돈만 주면 풀려날 줄 알았다.”면서 “내가 판단을 잘못해 무남독녀가 죽었다.”며 눈물을 떨궜다. 시신이 안치된 강남병원 영안실로 향하던 김씨는 때마침 옆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범인들을 발견,“살기 싫다.같이 죽자.”며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영안실에서 어머니는 “우리 딸 불쌍해서 어떡하나.”라고 흐느꼈다. 이영표 이세영 박지연기자 tomcat@
  • “건보혜택도 못받는 시간강사 처우개선”교수·학생들이 나섰다

    “오늘날 한국의 대학을 지탱하는 것은 시간강사에 대한 뿌리깊은 수탈구조입니다.시간강사의 희생 앞에 교육부도 대학도 교수도 모두가 공범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학생과 교수들이 나섰다.지난달 30일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서울대 시간강사 백모씨 사건과 관련,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13일 ‘대학 민주화를 위한 교수·학생 연대집회’를 열고 강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6일에는 이 대학 사회과학대 학생회가 “낮은 임금과 부당한 대우,과다한 노동으로 고통받으면서도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4대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백씨의 동료 강사들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강사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대학과 교육부에 내기로 했다. 학술단체협의회 소속 교수들도 9일부터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들어가는 등 시간강사 처우문제가 대학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전임교수,강사 소득격차 확대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2 대학교육 발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는 28.56명으로 2001년 30.18명보다 다소 줄었다.하지만 이 수치는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가 평균 15명 안팎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친다.이 때문에 강의의 50% 이상을 시간강사들이 맡고 있지만 이들의 수입은 전임교원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최근 2∼3년 사이에는 전임교원과 시간강사의 보수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학과 교육부는 백씨 사건으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는 것이 당혹스럽기만 하다.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전임교수 1명을 채용하는 데 드는 인건비가 시간강사 10명의 강사료와 맞먹는다.”면서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립대학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기득권 연연 교수들도 자성을”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시간강사의 신분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현재 50% 미만인 전임교원 확보율을 70% 수준까지 높이지 않는 한 처우개선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박거용 공동의장은 “교육부가 전임교원 확보율을 공표해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참고자료로 삼도록 해야 한다.”면서 “타이완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대학에 대한 정부지원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강사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해 왔던 교수사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1인시위에 나선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교수들도 자신들의 기득권에 연연할 게 아니라 후속세대인 강사들과 일자리를 나누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이두걸기자 douzirl@
  • 서울시청앞 ‘평화의 난장‘ 이모저모/ “대~ 한민국” 다시 울린 6월의 함성

    월드컵의 붉은 물결이 서울 도심에서 재현됐다. 한국과 우루과이 축구팀의 친선 경기가 열린 8일 저녁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는 시민 6만여명이 한데 어울려 1년 전의 감동을 되살렸다. ●“월드컵 잔치는 계속돼야 한다” 시민들은 서로 어깨를 걸고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을 외쳤다.붉은 셔츠를 입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여명의 시민들도 목청이 터지도록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팀의 잇따른 실점에도 응원단의 함성은 가라앉지 않았다.시민들은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월드컵의 투지와 열정은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청 앞에 나온 이정우(33)·김미경(33) 부부는 “한국팀이 아쉽게 패배했지만,월드컵의 감동을 생생하게 만끽했다.”고 말했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피해 지난달 귀국한 베이징대생 이승훈(21)씨는 “TV로만 봤던 붉은악마의 응원열기를 체험하니 감동적”이라면서 “월드컵 잔치를 브라질의 삼바축제처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박상균(39·회사원)씨는 “시계바늘을 마치 1년 전으로되돌려 놓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인 호세 카를로스 마르코(32)는 “1년 전 스페인팀을 패배시킨 한국팀의 투지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응원열기가 놀랍고 환상적”이라고 감탄했다.아들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온 독일인 애클(59)은 “지난해 손자가 한국에서 보낸 거리응원 사진과 편지를 보고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을 같이 외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6월항쟁과 월드컵 기념한 평화의 난장 1980년대 민주화운동 세대와 월드컵 응원을 이끈 신세대는 7,8일 이틀 동안 시청앞 광장에서 다시 만났다.6월항쟁 16주년과 월드컵 1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가 마련한 ‘평화의 난장,오 피스 코리아’(Oh Peace Corea)에서 이들은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열정과 환희를 함께 나눴다. 시청앞 광장 곳곳에는 60∼80년대 민주화운동 자료사진과 지난해 월드컵 응원 장면 150여점이 전시됐다.아들과 함께 시청앞을 찾은 회사원 이종근(41)씨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아버지 세대의 고민과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호헌철폐’를 외치며 거리를 뛰어다니던 16년 전의 감동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sylee@
  • [화제의 사이트] horrorpia.com

    공포가 좋다. ‘호러피아’(horrorpia.com)를 모른다면 진정한 공포영화 마니아가 아니다.지난 99년 개설된 이후 가입한 회원수가 1400명이 넘는다.대학생부터 회사원,주부에 이르기까지 회원의 면면도 다양하다.보통 사람보다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운영자 정유진씨는 “극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공포물의 특성을 고려해 미성년자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가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호러피아’의 가장 큰 자랑은 광범위하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다.스릴러,오컬트,뱀파이어 등 호러 장르뿐 아니라 SF와 판타지까지 700편이 넘는 영화 정보가 쌓여 있다.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하다.영화사가 주최하는 개봉영화 시사회나 부산,전주 등 지방 도시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영화제에도 빠짐없이 참석한다.한달에 한차례 열리는 정기 상영회는 공포영화 동호회답게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영화 상영 도중 무서운 캐릭터 분장을 한 회원들이 객석을 뛰어다녀 멋모르는 일반 관객을 아연케 한다. 회원들이 공포영화를 즐기는 이유는 다양하다.현실에서는 배제되고 금기시되는 것들이 공포영화 속에서는 자유분방하게 표현된다는 것을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공포라는 원초적 감정 자체를 즐기기 위해 동참했다는 회원도 있다. ‘호러 마니아’ 김재환(31)씨는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마성’은 근대적 이성이 억압하고 추방해버린 인간 본성의 한 단면”이라면서 “판타지나 호러물은 단순한 오락과 눈요깃거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sylee@
  • 환풍기 잘못 작동시켜 정전 / 홍지문터널 화재사고 수사

    서울 종로구 내부순환로 홍지문 터널 차량 화재사고를 수사중인 서대문경찰서는 8일 사고 직후 터널에 전력 공급이 끊긴 것은 근무자의 기기 오작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근무자였던 김모씨가 사고 직후 터널 내 환풍기를 ‘역방향’으로 작동시켜 내부 공기를 밖으로 배출시켜야 함에도 ‘정방향’으로 잘못 작동시킨 뒤 7초 뒤 다시 ‘역방향’으로 돌리려다 기기에 과부하가 걸려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중이다.경찰은 또 사고를 낸 버스 운전사 오모(66)씨를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세영기자
  • 추돌 화재사고로 정전·연기 ‘아수라장’/ ‘1890m지옥터널’ 탈출 아비규환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휴일 서울 도심터널에서 차량 추돌로 화재가 발생,수십명이 다치고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서로 도와가며 사고현장을 빠져나왔지만 터널 내부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연기를 피해 대피하기에만 급급해 엇갈린 시민의식을 보였다.특히 사고 직후 20분 동안 정전돼 송풍기 등 방재장치가 가동하지 않는 바람에 터널안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대참사를 빚을 뻔했다. ●사고 발생 6일 오전 9시15분쯤 종로구 홍지동 내부순환로 평창동∼홍제동 방면 홍지문터널(1890m) 800m 지점에서 서울 J교회 소속 25인승 콤비 미니버스가 테라칸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순간 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터널 벽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승용차에 옮겨 붙어 버스 승객과 승용차 탑승자 등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승객들과 뒤따라오던 운전자들이 차량을 그대로 세워둔 채 터널 밖으로 탈출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이들은 유독가스로 가득 차고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다비명을 지르고 신발이 벗겨지는 등 사고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버스에 탔다가 병원에 입원한 김근수(61)씨는 “갑자기 버스가 갈지자로 왔다갔다 하더니 뭔가를 들이받는 바람에 정신을 잃고 깨어나보니 주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뒤쪽에서 승용차를 몰던 한부남(72)씨는 “터널안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다.”면서 “너무 어둡고 숨이 막혀 코를 막고 몸을 숙인 채 400m쯤 뛰어 나왔다.”고 밝혔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사고 차량 탑승자 가운데 중상자 3명과 부상자 18명 등 24명은 경희의료원과 고대 안암병원 등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일부 터널안에 있던 승용차 운전자 30여명도 연기에 질식,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사고가 나자 소방차량 등 30여대와 119구조대원 등 100여명이 출동해 인명구조와 사고수습 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로 홍지문 터널을 중심으로 평창동∼홍제동 방면 도로가 2시간 남짓 전면 통제되는 등 인근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경찰은 버스 운전자 오모(66)씨와 승용차 운전자 김모(33)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엇갈린 시민의식 사고가 나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서로 탈출을 도왔지만 터널내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그대로 대피하는 등 엇갈린 시민의식을 보였다.J교회 이길우(65) 장로는 “차가 뒤집히는 바람에 승객들이 유리창을 깨고 서로 도와주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뒤따르던 승용차 운전자 김모(46)씨는 “갑자기 차가 밀리는 바람에 어리둥절하다가 연기가 심해 반대쪽 방향으로 그냥 빠져나갔다.”면서 “워낙 아수라장이라 누가 누구를 도와줄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명무실한 방재 시스템 터널 내부에는 소화전과 소화기,긴급전화 등 방재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지만 사고 현장이 어둡고 유독가스가 발생해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설관리공단 홍지문터널 관리소 관계자는 “사고 순간 정전이 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면서 “사고 발생 20분 만에 정전이 복구되고 4대의 송풍기 팬을 돌려 연기를 빼냈다.”고 말했다.현장을 둘러본 건축안전전문가 이호성(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독일에서는 400m 간격으로 비상계단이 있지만 이곳은 600m를 지나서야 반대편 통로로 나갈 수 있게 돼 있다.”면서 “비상터널이 있지만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시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세영기자 koohy@
  •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 전면유료화 / 넷피아, 공공기관에 사용료 요구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 업체인 넷피아가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관공서와 학교 등에 한해 무료로 제공해온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많은 공공기관들은 유료 전환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 넷피아는 지난 97년 인터넷 브라우저 창에서 영문 도메인이 아닌 한글 명칭을 입력하더라도 자동으로 해당 사이트에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공공기관에 무료로 제공해 왔다. 넷피아 관계자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전국의 관공서와 학교에 유료화에 자발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4000개가 넘는 기관이 아직까지 유료 전환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넷피아는 기업들로부터는 지난 99년부터 연간 6만원의 등록비를 받고 있다.넷피아는 6월까지 유료 등록을 하지 않는 관공서와 학교는 서비스 제공을 제한하고,무료 사용 분담금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건평씨 경락대금 5억 빌려준 ‘知人’ / 부산 H산업 소유 40대 재력가 확인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 소유의 경남 김해시 여래리 상가부지를 노씨의 처남인 민상철씨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5억원을 빌려준 ‘지인’은 부산 중앙동에 본사를 둔 H산업의 이모(46) 대표로 확인됐다. 1일 H산업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2001년 5억원을 빌려줬다가 2002년 원금 5억원과 이자 4100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와 건평씨 일가가 개인적 친분을 갖고 있지는 않았으나 누군가가 이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해 이 대표가 들어준 것으로 안다.”고 말해 제3자가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2001년 경락대금 5억원을 빌려준 뒤 건평씨가 민상철씨에게 양도한 거제시 구조라리 710,738 일대 토지에 대해 모두 6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가 2002년 5월18일 원리금 회수와 함께 근저당을 해지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가업을 물려받아 모기업인 H산업 외에도 H건설,W토건 등 계열사를 거느린 부산지역의 재력가로 알려졌다.이 대표의 부친은 경남 양산 일대의 갑부로 부동산 투자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76년 설립된 H산업은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지역 건설업계에서조차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도급순위도 1000위권에 불과했으나 2000년 이후 항만·공항·도로 등 관급공사를 대거 수주,2001년 이후 500위 안팎으로 급성장했다. 이와 관련,현지 건설업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8월부터 2001년 3월까지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재직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특히 청와대가 지난 28일 장수천 관련 해명기자회견에서 주변 사람들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도 이 대표 등에 대해서는 ‘지인’이라고만 밝힘에 따라 노 대통령과 이 대표의 관계가 주목된다. 전광삼 구혜영 이세영기자 hisam@
  • 진영 땅 유찰배경 / ‘대통령의 땅’ 기피 감정가도 뻥튀기

    노무현 대통령이 한때 소유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경남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 상가 땅과 건물은 29일 경매에서 예상대로 유찰됐다. 문제의 땅과 건물은 진영읍내에서 최고 요지로 꼽히고 있지만 대통령과 관련된 말썽많은 땅인 데다 세입자들과의 관계,지나치게 부풀려진 감정가 등이 매수 희망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골치아픈 땅 이 상가 땅과 건물(300평)에는 부산은행과 이번 경매를 신청한 박모(49·여),대구의 백모(51·여)씨 등이 채권최고액 19억 60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놓고 있다.그리고 상가에는 세입자 8명의 전세금도 1억 7000만원에 이른다. 이 땅에 대한 경매는 이번이 두번째.첫번째 경매는 지난 2000년 8월 한국리스여신이 신청했다.공동소유주였던 노건평씨 등이 노 대통령이 경영에 관여한 생수회사 (주)장수천에 보증을 선 것이 작용했다.4차례 유찰 끝에 건평씨 처남 민모씨가 12억 100만원에 경락받았다. 상가에 입주한 세입자들은 이때부터 전세금 보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다.지금까지 내지 않은임대료가 아직 전세금에 못 미친다는 구실로 누가 낙찰을 받든 채권·채무관계가 정리될 때까지 임대료를 안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누가 경락을 받든 꽤 골머리를 썩일 것으로 보여진다. 상가 한 세입자는 “지난 2000년 경매를 앞두고는 건물을 보려는 사람들이 매일 몰려들어 영업을 못할 정도였다.”면서 “이번에는 말썽이 생겨서 그런지 보러 오는 사람이 도통 없다.”고 말했다. ●감정가도 부풀려졌나 이날 최저 매각가격은 22억 22만 7600원.소유주의 권리를 최대한 반영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변 시세보다 감정가가 높다는 지적이다.S부동산 관계자는 “요지라고 하더라도 평당 500만∼600만원에 불과한데 감정가는 700만원을 웃돈다.”면서 “감정가가 웬만큼 싸더라도 뛰어들까말까한 골치아픈 물건에 누가 달려들겠느냐.”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이세영기자 kws@
  • ‘석면 공포’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공무원아파트 8단지 주민 4000여명은 두려움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단지내에 떠도는 ‘석면 괴담’때문이다. 괴담은 지난해 9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건축된 지 20년이 지난 이 아파트의 보수공사에 착수한 직후 떠돌기 시작했다.“공사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석면과 유리섬유 등이 유출됐다.”라는 소문과 함께 호흡기질환·비염·피부병·임산부 유산 등 주민들의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주민들은 공단에 진정서를 제출,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모두 10개동인 8단지는 일명 상록아파트로 불린다. ●이주않고 공사… 유해물질·분진 무방비 노출 주민들은 2∼4가구씩 나눠 실시되는 보수공사가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이뤄져 각종 분진과 유해물질에 고스란히 노출됐다고 호소했다. 801동 3층에 사는 이모(34)씨의 아들(4)은 지난해 11월부터 비염과 천식이 심해 5개월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이씨는 “진단 결과 미세 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수치가 일반인의 2배나 됐다.”고 말했다.같은 동에 사는 김모(38)씨의 두아들(11,8살)도 비슷한 시기에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자주 깜박거리는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다. 김모(19)군은 지난해 11월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하마터면 대입 수능시험을 치르지 못할 뻔했다.김모(4)군은 6개월째 감기가 낫지 않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김모(27·여)씨 등 일부 주민은 지난해 11월 이후 피부병을 앓고 있으며,소음과 진동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심지어 윤모(35·여)씨 등 2명의 임산부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임신 2∼3개월 상태에서 유산했다.주민들은 “이번엔 내 차례”라며 공포감에 질려 있다. ●주민 반발로 공사 중단상태 지난 1984년 완공된 1678가구 규모의 8단지는 공단측의 발주와 S건설사의 시공으로 오는 12월10일까지 보수공사를 마치도록 돼 있다.공사는 보일러 배관,화장실,주방,다용도실 등 가구당 4곳씩 벽채를 다 뜯어내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잇따른 피해로 주민들이 반발하자 지난 15일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집을 완전히 비운 상태에서 방진막을 설치하고 이뤄지는일반 아파트 보수공사와는 달리 이곳 공사는 집안 가구나 집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비닐조차 씌우지 않고 이뤄졌다. 때문에 주민들은 보일러 배관과 벽을 둘러싼 단열재 등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리섬유와 먼지 등을 그대로 들이 마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공사 폐기물도 밀봉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실어 날랐다는 것이다.공사를 맡은 인부들조차 “유해물질을 그대로 방치하는 이런 날림공사는 처음 본다.”고 불평했다. ●주민들,“석면 노출 여부 철저히 조사해야”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아파트 배관을 둘러싼 단열재 샘플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석면 1% 미만과 유리면(유리섬유의 일종)이 포함된 인조광물 섬유”라는 답변을 얻어냈다.주민들은 더욱 정밀한 분석을 위해 가구당 1만원씩 갹출,미국이나 유럽의 ‘석면연구소’에 시료분석을 의뢰키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무원이라는 신분 제약 때문에 조직적인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김모(37)씨는 “공무원인데다 임대아파트라는 특수조건으로 국가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면서 “공단측이 우리를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단측,“10년뒤 암 걸리면 찾아오라.” 공단측은 주민 피해 방지 대책과 보상 요구에 무신경으로 대응하고 있다.공단 관계자는 “유리섬유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암에 걸렸거나 10년 뒤라도 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공단으로 찾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주민 간담회에서 공단 관계자는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사는 강행해야 한다.”면서 “다음 입주자를 위해 현 주민들이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 공장에서 날아오는 유리섬유로 피부질환·괴종양 등을 앓아온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주민들은 8년간의 법정 투쟁끝에 지난해 11월 서울지법에서 피해를 인정받고,배상판결을 받아냈다.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수배 한총련대학생 3명 체포

    법원이 23일 정재욱 한총련 의장 등 5·18시위 주동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수배자 검거 활동에 나선 경찰과 한총련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청은 25일 전 대구교대 총학생회장 황모(24)씨와 전 고려대 이과대 학생회장 조모(25·여)씨 등 3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들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한총련 대의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다 24일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한총련 소속 대학생 20여명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총련에 대한 강경방침 철회를 정부측에 요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힘보다 대화로 / 국민의견 통합 국정 모델 마련해야

    경찰에 5,6월 총비상령이 내려졌다. 화물연대 파업 이후 각종 단체와 노조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5월 말 이후 서울 도심에서 한총련과 시민단체의 대규모 연쇄 집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경찰은 정보·수사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해 엄정한 공권력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등점으로 치닫는 사회 갈등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의 1주기인 다음달 13일 오후 여중생 범대위와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최대 10만명이 참가하는 집회가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다. 범대위는 미 대사관 앞까지 행진도 벌일 것이라고 밝혀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이들은 경찰 등과 집회 개최 일정을 전혀 논의하지 않은 상태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전국의 대학생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세대에서 11기 한총련 출범식이 열린다. 특히 이들 대다수는 30일 저녁 여중생 범대위가 광화문에서 주최하는 촛불추모 행사에 가세한다.한총련은 31일 서울시청 앞에 도착하는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3보1배 순례단’의 행사에도 합류할 예정이다. 여중생 범대위 등의 집회가 반미시위의 성격을 띠게 되면,일부 보수우익단체가 이에 반박하는 집회를 가질 것으로 보여 자칫 보·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 시각이다. ●긴장하는 경찰 경찰은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노사갈등도 6월 들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최고 수위의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경찰청은 22일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 ‘집단 불법행위에 엄정한 공권력을 확립하라.’는 공문을 하달,대비 태세를 강화토록 했다. 경찰청은 또 정치적·사회적 고려보다는 법적 판단에 따라 집단 불법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일선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집단불법행위의 대처 결과에 대해서는 지휘관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집단이기주의와 권리 주장에 비해 책임·준법의식이 미약하고,집단불법행위 현장에서 일선 지휘관이 법적 판단을 할 때 소신이 부족한 것 등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또 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는 전공노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경찰병력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 협력하고,증거 채증요원을 동행시켜 사법처리에 대비키로 했다. 전교조의 연가투쟁과 노동계의 파업에 대해서도 동향을 면밀히 파악한 뒤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지체없이 공권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참여정부 출범 첫해를 맞아 각종 단체가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감없이 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 열차에치여 숨진 장애인 실종신고 48일만에 확인

    실종된 장애인 중학생이 실종 당일 기차에 치여 숨진 사실이 48일만에 확인돼 경찰의 미아·실종자 찾기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서울 마포구 S중학교 3학년 김모(16)군은 5세때 정신지체 2급 진단을 받은 장애인으로 지난달 3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견학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실종됐다.김군의 가족은 마포경찰서에 신고를 했고,경찰은 전국에 미아ㆍ가출인 수배신고를 했지만 김군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그러나 정작 김군은 이날 오후 평택시 진부면 경부선 철길에서 화물열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관할 평택 서정파출소는 김군의 지문을 채취,신원확인을 의뢰했으나 확인이 되지 않자 전국에 전단지를 배포했다. 김군의 신원은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대표 나주봉씨가 경기 성남시에서 김군을 찾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도중 한 경찰관이 경찰에서 수배한 김군의 사진과 전단지의 모습이 일치하는 것을 알아채면서 비로소 확인됐다.유족들은 “경찰이 내부전산망에 등록된 사고자와 실종자 리스트를 제대로 비교·확인했다면 훨씬 빨리사체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국가위기관리법 논란

    정부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적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국가위기관리특별법을 올해 안에 제정키로 하자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위기관리법은 화물연대 파업 같은 사회·경제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국가의 명령에 의해 인력·장비를 동원하고 업무복귀 명령권을 발동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이다. 참여연대는 정부의 위기관리법 제정 방침이 알려지자 즉각 논평을 내고 “노동자의 파업권을 보장한 헌법과 노동법을 침해하는 초법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법 제정을 강행하면 헌법소원을 내고,국제노동기구(ILO)에 제소하는 것은 물론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21일 “직권중재제도에 의해 필수공익사업장의 파업에 대해서는 노동부장관이 사실상의 중지명령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에게 유사한 권한을 주겠다는 것은 ‘옥상옥’이자 명백한 법 제정의 남용”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동계가 법 제정에 강력 반발하는 것은 ‘국가기간산업’이란 개념이사실상 모든 사업장을 포괄할 만큼 광범위한 개념이기 때문에 정부가 기준을 자의적으로 적용하면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에 심각한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너무도 빨리 ‘국가기강’과 ‘위기돌파’를 명목으로 반대와 비판을 잠재우려는 과거 권력자들의 통치행태에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경찰·한총련 긴장 고조 / 30일 11기 출범식 비상령

    5·18 기념행사 불법시위 이후 경찰과 한총련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오는 30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11기 한총련 출범식을 전후해 양측의 대치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특히 경찰이 시위 연루자를 전원 검거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어 출범식을 앞두고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긴장하는 경찰 경찰청의 한 간부는 20일 “당시 5·18 행사장 주변에서 피켓 시위는 용인해줄 방침이었는데도 한총련이 기습적으로 대통령의 행사참여를 저지한 것에 경찰 수뇌부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최기문 경찰청장이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그동안 한총련의 전력과 이번 사건을 참고해서 냉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할 경찰서에는 ‘출범식 비상령’이 떨어졌다.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정부와 한총련의 화해무드가 무르익으면서 대(對)학원 활동의 긴장이 느슨해졌던 게 사실”이라면서 “모든 정보활동의 초점을 연세대 출범식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6명으로 구성된 정보과 학원팀을 증원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귀띔했다. ●한총련도 비상 출범 10년째를 맞아 ‘한국 대학생 5월축전 및 학생운동 공동출범식 준비위원회’를 구성,지난달 말부터 행사준비에 힘을 쏟아왔던 한총련도 행사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한총련은 이날 “대통령께 위협을 가하려던 것도 아니고 대통령을 모욕하고 타도 대상으로 삼았던 것도 아니다.”라는 요지의 ‘노무현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는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한총련 관계자는 “언론이 일제히 ‘한총련 때리기’에 나서면서 합법화에 우호적이던 여론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연세대측이 이번 행사를 불허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엇갈리는 보수·진보 진영 시각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총련을 바라보는 각계각층의 상반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길을 막고 조화를 짓밟은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불법시위 주동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전국민중연대,통일연대,여중생 범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문제와 연계시킨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범사회적 해결 의지 필요” 사회원로와 학자 등은 한총련에 합법화 시대에 걸맞은 투쟁방식을 요구하고,정부도 이번 사태를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해제 문제와 연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한총련은 과거 독재정권에 대응해서 싸우던 방식을 지양하고 정부도 의장이 사과의사까지 밝히고 문제점을 인정한 만큼 마녀사냥식으로 한총련 전체를 문책하는 식의 단순한 대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정부는 이번 사태를 ‘난동’으로 규정,강경 대처하기보다는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총련에는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과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택동 구혜영 이세영기자 taecks@
  • 대한 매일 하프 마라톤 /5㎞ 완주 장애인들

    “우리도 해냈습니다.성취감에 보람을 느낍니다.” 장애인들에게 화합과 자신감을 확인시켜 준 대회였다.특히 코스가 짧고 평탄해 마라톤 입문자들이 주로 출전한 5㎞ 건강달리기에는 1급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10대 장애인 3명이 교사와 함께 코스를 완주해 갈채를 받았다. 은평구 구파발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 ‘작은자리’에서 생활하는 강승규(18)·이희규(18)·박경현(16)군이 주인공.‘작은자리’에는 이들을 포함,9명의 정신지체·지체장애인이 함께 살고 있다.이들이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사람들을 기피하며 자꾸 방안에만 틀어박히려는 아이들을 위해 송혜정(33·여)교사가 짜낸 묘안이었다. 처음엔 가까운 학교 운동장을 무조건 뛰었다.하지만 여럿이 함께 뛰는 것에 흥미를 보이던 아이들도 차츰 단순하고 반복적인 달리기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무언가 목표를 세워주는 것이 필요했다.송교사는 고심 끝에 운동을 열심히 하면 정식 마라톤 대회에 출전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그녀는 “빠듯한 살림에 참가비 2만원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아이들의 완주기록은 각각 31분,35분,40분.희규군이 송 교사의 손을 잡고 5㎞ 골인지점을 마지막으로 통과하자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승규·경현군이 달려나가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 희규군의 등을 다독이며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땀으로 범벅이 된 이들의 표정에선 ‘우리도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선생님 손만 잡고 무작정 뛰었다는 희규군은 소감을 묻자 “너무 좋아요.”를 연발했다. 경현군과 함께 뛴 자원봉사자 안희정(30·여)씨는 “아이들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돼 기쁘다.”면서 “내년에는 욕심을 내 10㎞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코스를 완주한 장애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보건복지부 직원 윤태기(36)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30분대의 기록으로 5㎞를 완주했다.윤씨는 “이번 대회에 대비해 1개월 전부터 서울대공원 등에서 훈련을 쌓았다.”면서 “지금 상태라면 하프코스도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자친구 양수정(26)씨는 “완주 메달을 연애시절의 소중한 기념품으로 간직할 것”이라면서 “결혼을 해 아이가 생기면 온 가족이 함께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세영기자 sylee@ 사진 이언탁·한준규·도준석기자 utl@
  • 물류협상 타결 / 타결 이모저모

    합의점을 쉽게 찾지 못할 것 같던 화물연대와 정부의 협상은 15일 새벽 정부의 전격적인 제의를 화물연대가 수용함으로써 의외로 쉽게 타결됐다.이번 심야협상은 화물연대측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깜짝협상’이었다. ●4시간 만에 타결 본 심야협상 노정은 협상에 앞서 노동부와 민주노총 채널을 통해 물밑접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협상에서도 최대 쟁점은 경유세 인하문제.정부가 당초 경유세 인상분의 50%를 보전해 주던 것을 올 7월 인상분에 한해서는 전액 보전해 주겠다는 카드를 내놓자 화물연대 측은 “경유가가 매년 오르는데 올해만 보전해 주면 뭐하느냐.”며 “확실한 보장을 해줘야 한다.”고 버텼다.그러나 보조금 지급방식을 개선하며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성실히 협의한다는 문구를 포함시켜 절충점을 찾았다. 협상을 시작한지 3시간이 지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오전 5시를 넘어서면서 협상장 주변에서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오전 5시30분쯤 양측 대표단이 상기됐지만다소 밝은 표정으로 협상이 타결로 가닥이 잡혔음을 암시했다. 협상에 앞서 정부는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정부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노정간 긴급 실무협의를 소집키로 하고 정부안을 최종 조율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관계장관 회의 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이 타결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조합원들 거의 만장일치로 합의안 수용 파업을 철회한 조합원들은 대체로 만족한 표정이었다.끝까지 농성현장에 남아 있던 조합원들의 대부분은 40·50대였으며 60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이들은 협상타결로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이 한번에 다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들의 사정을 충분히 알렸고 이해를 구했다는 데 대해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합의안에 대해서 조합원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다.조합원들이 집행부의 결정을 번복한 적이 있었던 터라 합의안에 대한 토론은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이뤄졌다.오전 7시50분 전체 조합원 1500여명이 부산대 강당에 모여 총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의 의사 표시는 합의안을 조합원에게 설명을 다시한 뒤 찬성하는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조합원들은 30여분만에 거의 만장일치로 타결 내용을 받아들이면서 어둡고 긴 ‘파업의 터널’을 무사히 빠져 나왔다.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勞·警 ‘부산대 대치’/ 각각 1000여명 긴장 팽팽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들이 하루동안 탐색전 끝에 15일 또다시 부산대에 집결,농성에 들어가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학교측의 시설보호 요청과 경찰의 공권력 투입 방침이 전해지면서 부산대 주변은 밤새도록 급박하게 움직였다. ●‘산개투쟁’ 끝에 기습 집회 13일 새벽 조장의 인솔하에 부산대를 빠져나가 ‘조용한 파업’을 벌이던 조합원들은 14일 새벽부터 ‘게릴라식’으로 재집결했다.삼삼오오 짝을 지어 경찰이 집중 배치된 출입문을 피해 학생회관에 모인 조합원 1500여명은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측에 성의있는 협상을 촉구했다. 학생회관 입구에는 쇠파이프를 든 10여명의 조합원들이 공권력 투입에 대비,취재진과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일부는 장기간 농성에 대비,침구류를 챙기기도 했다.파업지도부 관계자는 “조합원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잠시 ‘산개전술’을 중단하고 재집결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농성장에 합류한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력이 투입되면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발전노조의 ‘산개투쟁’ 방식을 본떠 점조직으로 움직이며 휴대전화 메시지와 ‘주파수 공용통신(TRS)’을 이용,이날 새벽부터 일사불란하게 부산대로 몰려들었다.이들은 지난 13일 오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신선대 집회설,부산역 집회설 등을 계속 흘리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조합원 조모(37)씨는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나가지 않는 한 경찰이 진입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 사이에는 경찰이 조합원을 한 곳으로 모이도록 유도한 뒤 한꺼번에 진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돌았다. ●경찰,“공권력 투입 시기 조절” 경찰은 이날 조합원들이 기습적으로 부산대에 집결하자 공권력 투입 시기를 조율하며 경비를 강화했다.경찰은 10개 중대 1200여명을 대학 정문과 남·북문 등 10여개 주요 길목에 배치,검문검색을 실시했다.그러나 무리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조합원의 출입을 강제로 막지는 않았다. 권지관 부산경찰청장은 “현재 부산대에 집결한 조합원에게 ‘업무방해·퇴거불응·집시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당장 사법처리할 수 있다.”면서도 “부산대가 봄축제 기간 중이라 시기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봄 축제 기간 중인 부산대측은 “수업과 교육·연구기능에 지장이 우려된다.”며 관할 경찰서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한 데 이어 조합원이 모인 학생회관에 단전 조치를 취했다. 부산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부산 1500명 경찰과 대치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부산항과 광양항이 제기능을 상실하면서 원자재를 구하지 못한 경남 창원의 한국철강과 경북 구미의 오리온전기가 14일 조업단축에 들어가는 등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지난 13일 경인지역의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등에 이어 14일부터 화물연대 울산지부도 동조파업에 들어가 물류대란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4·19면 부산지역 화물연대 조합원 1500여명은 이날 오후 부산대 학생회관에 모여 ‘화물노동자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경유값 인하 등 요구사항 관철을 다짐했다.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정부가 경유세 인하 등 진전된 안을 내놓을 경우 다시 조합원 총회를 열 수 있다고 밝혀 사태해결의 여지를 남겼다.경찰은 10개 중대 1200명을 배치,밤샘 대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경찰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학내에 진입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사회·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공권력 투입을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광양항 파행을 주도한 화물연대 광주·전남지부장 김모(50)씨 등 3명에 대해 긴급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서는 한편 고속도로에서 화물을 실은 트럭의 정상운행을 방해한 화물연대 충청지회장 박모(40)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부산지검은 남구 용당동 화물연대 부산지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본격 수사에 나섰다. 공권력 투입으로 반출입에 숨통이 다소 트인 부산항은 반입은 늘고 있는 반면 반출이 이뤄지지 않아 야적장은 여전히 포화상태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4727개의 컨테이너를 취급해 24시간 기준 평소의 64%선에 올라섰다. 울산항에서는 화물연대 일부 조합원들이 6부두와 온산항 정일컨테이너부두에 트럭을 세워놓고 운행을 거부하는 바람에 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도 이날 동조파업을 이틀째 계속,물동량 처리가 평소의 20%선에 그치면서 수도권 중소기업의 원부자재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이날 군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민관합동으로 화물운송지원본부를 구성하는 등 비상수송대책 확대 시행에 들어갔다. 고건 국무총리는 파업현장인 부산을 찾아 안상영 부산시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 기관장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저녁에는 정부중앙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파업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고 총리는 “군장비와 병력 투입 등을 통해 환적화물을 최우선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용수 부산 김정한 조현석·이세영기자 jhkim@
  • 물류대란 확산 / 긴박한 부산항 표정

    13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 지난 8일부터 매일 수천명의 구호와 메아리가 울려퍼졌던 이곳엔 플래카드 수십개가 바닷바람에 을씨년스럽게 나부끼고 있었다.‘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머리띠를 두르고 마스크를 쓴 40대 운전사가 집회무대로 쓰이는 트럭 위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부산전역 팽팽한 긴장감 감돌아 부두 앞 도로에는 600여대의 화물트럭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고,부두에는 반·출입이 중단된 수천개의 트레일러가 산처럼 겹겹이 쌓여 있었다.부두 안쪽에는 긴급 지원을 나온 국군 수송사령부 소속 트레일러와 민간인 차량 등 30여대가 냉동물 등 긴급화물의 수송을 돕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측이 총파업에 돌입하고 정부가 경찰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산항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는 이날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전날 밤 부산대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총파업을 결의한 2200여명은 이날 새벽 자진해산한 뒤 오후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들은 삼삼오오 조를 이뤄 부산 도심과 대학가 등에 뿔뿔이 흩어진 뒤 무전기와 휴대전화 등을 이용,수시로 비상연락을 취하며 지도부의 방침을 기다렸다. 일부는 집에서 ‘재택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화물연대 관계자는 “지도부가 가급적 귀가하지 말고 차량 등에서 노숙을 하며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면서 “추후 집결장소와 시간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경찰 첩보수집 동분서주 경찰과 화물연대측은 이날 하루종일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정보전을 펼쳤다.경찰은 40개 중대 4800여명을 주요 대학과 부산역,만남의 광장 등 곳곳에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정보과 소속 경찰관들은 화물연대의 ‘다음 행동’과 관련한 첩보를 수집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날 부산항만으로 통하는 도로 곳곳에서는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신선대·감만 부두 앞 길가에서는 검문을 하려는 경찰과 화물트럭 운전사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신선대 부두 앞에 주차된 화물트럭 가운데 교통의 흐름을 막고 있는 20여대가 견인 조치되기도했다.경찰 관계자는 “신선대 부두 사업자들이 화물연대를 업무방해죄로 고소한 상태라 관련자 전원을 조만간 체포할 예정”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경찰은 기습시위에 대비해 부산지역 모든 일선 경찰서에 “머리띠를 두르거나 피켓을 든 사람은 무조건 현행범으로 체포하라.”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주민 불편 호소 이날부터 봄축제에 들어간 부산대 총학생회는 전날 밤 예고없이 벌어진 화물연대측의 교내 집회 때문인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총학생회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집회로 학생들의 축제를 망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항만 주변 상인의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신선대 부두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개인에게 미치는 피해가 워낙 커 하루속히 사태가 해결되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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