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세영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옥주현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39
  • 英 운전중 휴대전화 ‘꼼짝마’ 감시카메라 이용법안 추진

    영국이 감시카메라를 이용해 운행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를 적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의회 산하 교통안전 자문위원회는 수배·도난차량 적발에 사용되는 차량번호 자동인식 시스템(ANPR)을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등 광범위한 법규위반 행위 단속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ANPR는 주행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포착해 이를 저장된 자료와 비교·판독하는 기술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감시카메라와 연계해 도난·무보험 차량이나 복제번호판을 단속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에 사용된 광학기술과 이미지 판독 기법을 활용하면 운전석 상태를 자동으로 분석해 법규위반 여부를 판단한 뒤 중앙처리장치로 영상과 함께 차량번호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법안을 제출한 로버트 기포드는 “1만 4000여대나 되는 감시카메라의 유지비 마련과 효율적인 법규위반 단속을 위해 ANPR의 적용범위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국민들도 더 많은 안전과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자유에 대한 약간의 제한’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이들은 법안이 가결된다면 영국을 세계에서 가장 감시받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AA모터링 트러스트의 앤드루 하워드 도로안전팀장은 “현재의 기술로는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지 귀를 긁고 있는지 가려내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佛 법원 “면허사진 찍을때 터번 벗어라”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이 6일(현지시간) 면허증용 사진을 촬영할 땐 터번을 벗어야 한다고 판결함에 따라 모든 일상에서 터번 착용을 고집해온 시크 공동체가 술렁이고 있다. 법원은 이 판결이 공공의 안전을 고려한 것일 뿐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크교도들은 이에 불복해 또 다른 소송을 준비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시민권자인 싱가라 만 싱은 지난 2004년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해당관청을 찾았다가 터번을 벗고 촬영한 사진을 제출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행정소송을 냈다. 소송은 공립학교에서 터번이나 히잡(무슬림 여성의 머릿수건) 등 종교적 상징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두고 최근 프랑스 정부와 종교공동체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법원은 지난해 12월 1심에서는 싱의 손을 들어줬다. 신원증명 사진에서 터번 착용을 금하는 것은 내무부 규정이지 교통부의 규정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법원은 사진과 관련된 교통부 규정이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실제 행정행위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교통부는 기민하게 대응했다.1심 판결 다음날 “내무부의 금지규정은 운전면허증에도 적용된다.”는 조항을 규정에 새로 삽입한 뒤 항소했다. 최고 행정법원은 6일 판결에서 “터번 금지 조항은 공공안전과 법질서의 보호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1심 결정을 뒤집었다. 시크교도들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싱의 변호사는 사건을 유럽 인권법원 같은 다른 법정으로 가져 가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하마스 ‘알카에다 권고’ 일축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투쟁을 지속하라는 알 카에다 2인자 알 자와히리의 권고를 일축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하마스 고위관리 모하메드 나잘은 5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알 자와히리의 주장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면서 “하마스의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나잘은 “자와히리에겐 말할 권리가 있지만 하마스의 결정은 (외부의 의견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알 자와히리는 4일 알 자지리를 통해 방영된 비디오 테이프에서 하마스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정을 인정하지 말고 무력투쟁을 고수할 것을 촉구했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인도와 核협력 결론 못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 나흘간의 남부 아시아 순방일정에 돌입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다섯번째이자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6년 만의 방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이 인도에 민간용 핵연료와 핵에너지 기술을 수출하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도에 도착하기 앞서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수도 카불에서 가진 회견에서 “인도의 민간 핵프로그램에 미국이 도움을 주는 방안에 대해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방문기간 동안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합의를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의견이 엇갈리는 지점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핵 에너지 기술과 연료를 인도에 제공한다는 데는 합의했지만 이것이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비가입국인 인도에 핵에너지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인도가 원자력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를 경감시킬 것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부시 대통령 도착 직전 미국 PB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도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핵심 요인이 에너지”라면서 “미국과의 핵 협력이 성사되면 경제성장과 양국간 폭넓은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방문은 경호상의 문제 때문에 도착 수시간 전까지 철저한 비밀에 부쳐졌다. 전용기편으로 수도 카불 북부 바그람 미군기지에 내린 부시 대통령은 카불의 대통령궁으로 직행,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5시간 만에 인도로 떠났다.AP·AFP 등 외신들은 이번 방문이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기후변화가 부른 지구촌 물 전쟁

    기후변화가 부른 지구촌 물 전쟁

    기후 변화가 가뜩이나 심각한 지구의 물 부족을 심화시켜 세계 각국에서 ‘수자원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8일 관저에서 온난화 대책 등을 논의하면서 “기후 변화는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정치·군사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레이드 영국 국방장관은 “지구 온난화가 물 부족을 가중시켜 20∼30년 뒤 수자원을 둘러싼 정치·군사적 충돌을 빈번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전쟁 수행 및 평화 유지, 재난 구호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 부족으로 인한 국가간 분쟁 가능성은 그동안 그린피스나 지구의 벗 같은 환경단체들이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군사·외교적 대책의 필요성이 공식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르단강 등 6곳 우선 꼽혀 28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물 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우선 요르단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 등 6곳이 꼽힌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이 요르단강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1967년 요르단강 통제권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아랍은 한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강수량 감소로 유량이 줄면서 갈수기에는 이스라엘이 용수 공급을 중단, 마찰을 빚고 있다. 유프라테스강을 둘러싼 터키와 시리아의 긴장관계도 심상찮다. 두 나라는 1998년 터키가 상류에 댐 건설을 시도하면서 전쟁 문턱까지 갔다. 인도와 중국도 브라마푸트라강의 통제권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000년 재해 정보 공유 문제로 한 차례 공방을 주고받은 두 나라는 최근 중국이 물길을 돌리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다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카방고강의 용수 사용을 둘러싼 앙골라·나미비아·보츠와나의 갈등, 나일강 용수 고갈로 야기된 이집트·수단·에티오피아의 긴장도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히말라야의 해빙으로 부쩍 잦아진 갠지스강의 홍수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도시화·물 사유화로 위기 가중” 유엔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전세계 인구의 3분의1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11억명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24억명은 수세식 화장실과 하수 등 위생 설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압력이 가중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클 매커티 ‘환경’ 편집장은 “인구의 도시 집중과 수자원 사유화의 확산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산하 인간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한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물의 양은 하루 50ℓ. 하지만 모잠비크는 9.3ℓ, 소말리아 8.9ℓ, 말리는 8ℓ, 잠비아는 4.5ℓ밖에 안 된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국민들은 양치질에만 8ℓ를 쓰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검은머리→금발 ‘작업’용 진화

    킹콩은 금발의 앤에 매혹됐고, 앤 때문에 죽는다. 이런 점에서 영화 ‘킹콩’은 야수가 사랑한 ‘금발 미녀’ 이야기이자 뭇 남성을 사로잡아온 ‘금발 신화’의 결정판이다. 이 ‘금발 신화’에 더욱 힘을 실어줄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인류학자 피터 프로스트는 최근 ‘진화와 인간행동’이란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금발이 남성을 더 잘 유혹하기 위한 선택적 진화의 결과물이란 주장을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금발 인류는 빙하기 말기 지금의 북부 유럽에서 돌연변이 진화의 산물로 처음 출현했다. 당시만 해도 이들의 숫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검은 모발에 검은 눈동자라는 유전적 특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1만년 사이 금발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코카서스 지방에 이르는 유럽대륙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것은 다른 동물의 진화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오랜기간 학문적 미제로 남았었다. 연구팀은 그 실마리를 빙하기 말 북유럽의 인류가 처했던 자연적·생물학적 환경에서 찾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시 혹독한 기후때문에 인류의 생존은 주로 순록이나 야생들소같은 대형동물의 사냥에 의존했다. 잦은 사고 때문에 남성들의 숫자가 항상 부족했다. 여성들은 종족번식과 생존을 위해 한정된 남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는데, 검은 머리칼과 눈동자를 가진 ‘평범한’ 여성들보다는 푸른 눈과 금발을 가진 여성들이 남성들을 유혹하기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대를 거듭할수록 금발 여성들로부터 유전형질을 물려받는 자손들은 늘어난 반면, 짝짓기에 불리한 검은 모발을 가진 자손들은 줄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정부·두바이 커넥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기업 두바이포트월드(DPW)의 미국 항만운영권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조지 W 부시 정부와 UAE의 유착의혹으로 번지고 있다.의회의 강한 반발에도 정부와 백악관이 DPW의 항만운영권 인수를 두둔하는 것은 정권 핵심인사들의 ‘두바이 커넥션’ 때문이라는 것이다. 존 스노 재무장관이 의혹의 중심에 있다.23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스노 장관은 철도회사 CSX의 회장을 맡던 지난 2004년 이 회사의 해외사업부문을 DPW에 11억 5000만달러(약 1조 1500억원)에 매각했다. 공교롭게도 스노 장관은 이번 거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검토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마시 캡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번 거래승인 과정에서 스노 장관이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재무부에 공식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논란이 되는 또 다른 인물은 데이비드 샌번 해양수산청장이다. 샌번 청장은 지난달 부시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기 전까지 DPW의 유럽·라틴아메리카 지사장으로 일했다. 이 때문에 언론과 정치권은 ‘두바이 커넥션’의 핵심고리로 샌번 청장을 지목하고 있다. 부시 가문과 UAE의 오랜 친분관계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부시 가문이 운영중인 텍사스의 부시 라이브러리 재단 기부자 중에는 UAE 정부와 왕족 1명이 포함돼 있다.AP통신은 이들이 지난 1995년 이전 100만달러(약 10억원)가 넘는 돈을 재단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DPW의 거래를 승인하기 수주일 전 UAE가 카트리나 구호금 명목으로 1억달러(약 1000억원)를 기부했다는 사실도 논란거리다.이같은 규모는 미국이 지금까지 다른 나라들로부터 받은 구호금 총액보다도 4배나 많다. 로버트 킴미트 재무부 부장관은 이날 미 상원에 출석,“구호금과 미국 정부의 거래승인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언론과 정치권은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편 DPW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거래가 안보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는 데 필요한 시간을 미국 정부에 주기 위해 미국내 항만운영권 인수를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드 빌케이 최고운영책임자는 “미국에서의 반응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고 불쾌함을 표시하면서도 “미국인들의 우려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영권 인수를 얼마나 연기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시간끌기라면 우리의 우려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빛바랜’ 자유무역주의

    ‘빛바랜’ 자유무역주의

    ‘자유 무역’이 고전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자유 시장 이념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는 적극 지원하면서 정작 자국 기업이 외국에 매각되는 일은 안보와 핵심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결사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폴란드 정부에 대해 국경을 넘는 인수·합병을 부당하게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23일에도 에너지 기업의 해외 매각을 막으려는 스페인 정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회원국 정부가 EU 집행위의 권한인 국경을 뛰어넘는 인수·합병 사안에 개입하는 것은 EU 법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은행 2곳의 매각을 봉쇄한 폴란드 정부에 대해 소송을 공언하는 초강수를 최근 둔 바 있다. 그러나 보호주의 열풍은 아랑곳하지 않고 번져가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시장 지향적이라고 자부해온 이탈리아도 전날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을 제한하려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의 태도를 빌미 삼아 상응 조치를 검토한다고 나섰다. 여기에 독일 에너지 기업 에온(Eon)이 291억유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에너지 공기업 엔데사를 인수하는 것이 유력해지자 스페인 정부는 보유 주식을 이용한 매각 저지를 검토 중이라고 공언했다. 폴란드 정부는 이탈리아 우니 크레디토 은행의 자국 은행 BPH 인수를 거부하고 있으며, 룩셈부르크도 세계 2위 철강업체 아르셀로를 인수하려는 인도 회사 미탈스틸의 노력을 저지하는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연말 11개 산업 분야에 대한 외국인 인수·합병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최근 매각 대상 기업이 원하지 않으면 인수·합병을 제한할 수 있는 새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들이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표면적인 명분은 기간 산업 보호와 에너지 안보다. 실제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업 대부분이 전기, 철강, 금융 등 핵심 업종 소속이다. 그러나 EU와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로 각국 정부는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 효과도 큰 기업이 외국에 매각되는 것을 유권자들이 정책 실패의 치명적 예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역내 서비스 시장의 완전 개방을 목표로 했던 EU 개방안이 지난주 개방 범위를 대폭 축소한 채 가까스로 유럽의회를 통과한 것도 각국 정부가 유권자 반발을 의식, 몸을 사렸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해 유럽헌법 비준안이 부결된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국민투표는 각국 정치인 사이에 보호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영국의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는 유럽인에게 국경을 뛰어넘는 인수·합병의 활성화는 곧 실업을 부르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아동 성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범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고 신상을 공개하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성 폭력에 신음하는 세계 어린이들의 눈물 뒤에는 성 관련 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환경은 ‘아직 괜찮다.’는 우리의 위안을 헛된 것으로 만들지 모른다. 각국의 아동 성 범죄 실태와 대책을 짚어 본다. 단돈 1만원에 3번이나 팔리며 성착취를 당한 필리핀 소녀 엘레나(가명·15). 그녀의 부모는 500페소(약 1만원)를 받고 마닐라의 구인업소에 그녀를 팔았다. 그녀는 2주일 만에 북부지역 팜판가주의 한 가정집에서 일하게 됐다. 그녀는 그곳에서 집주인인 경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엘레나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울먹거리며 소개업체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브로커는 그녀를 마닐라의 성매매 업소에 넘겼다. 엘레나는 마닐라 항구에서 헤매다 구조됐다. 스웨덴 10대 소녀 니나(사진 오른쪽·가명)는 친구집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 납치됐다. 그녀는 동유럽 보스니아로 팔려갔다.2년 동안 성착취를 당한 니나는 3000달러(약 300만원)의 몸값을 지불한 구호단체에 의해 구출됐다. 니나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소녀가 됐다. ●“그곳엔 엄마·아빠도, 인권도 없다.” 세계적인 아동 성착취의 그늘에는 초국가적인 ‘아동 성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의 극빈층 소녀들이 제물이 된다. 유니세프(유엔 아동보호기금)는 전 세계적으로 성착취 아동이 2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에서만 각국에서 팔려온 32만여명의 아동이 상업적으로 성착취를 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동남아시아는 최소 10만명 이상의 아동이 ‘섹스 관광’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멕시코도 1만 6000여명이나 된다. 아시아와 동유럽의 소녀들은 ‘우편배달 신부’라는 이름으로 성착취를 당한다. 호주에서는 최근 5호주달러(약 4000원)에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현지 언론들은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나이가 12∼14세로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아동구호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해 4월 스리랑카 2만명, 콩고 1만 2000명, 우간다 650명의 소녀가 성과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미성년자 군인 30만명의 절반이 소녀이다. 국제 인신매매 조직과 연계된 아동 성착취는 공급과 수요,‘풍선효과’가 고스란히 작용한다. 공급은 성매매와 관련된 처벌이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이동한다. ●유럽·동남아시아 ‘글로벌 포주´들 기승 유니세프에 따르면 매년 120만명의 아동이 매매된다. 한 해 1500명 안팎의 과테말라 어린이가 북미 지역과 유럽으로 팔려간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가봉의 아동은 가나, 부르키나 파소, 말리, 토고의 다이아몬드 광산과 농장에 팔린다. 영국 경찰의 ‘아동학대조사반’은 히드로 국제공항을 감시한다.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소녀들의 손을 잡고 입국하는 ‘글로벌 포주’들이 적발된다. 히드로 공항이 소녀들의 유입 창구이다. 매일 수백명이 감시 대상에 오른다. 태국 경찰청은 지난해 검거된 국제 아동 범죄단으로부터 방콕에서 130㎞ 떨어진 관광지 파타야가 동남아 아동 성매매의 ‘교환지역’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인터넷이 키운 ‘악(惡)’아동 포르노그래피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아동 포르노는 수만건 이상이 검색되며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2001년 조사된 미국의 아동 포르노 거래액은 연간 20억∼30억달러(약 2조∼3조원)였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아동 포르노 방송에 출연해 연간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던 19세 소년의 이야기를 지난해 12월 전했다. 그 소년의 고객 1500여명에는 변호사, 의사, 교사도 포함돼 있었으며 상당수가 체포돼 기소됐다. 이 소년은 13세때부터 이 일을 해왔다. 지난달에는 독일과 덴마크 정부가 인터폴을 통해 일본의 아동 포르노 배포를 알려와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유럽 리투아니아도 10∼12세의 아동이 출연한 포르노를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폴 등 각국 수사기관이 아동 포르노 제작과 유통망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아동포르노 보관만해도 처벌 세계 각국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신상 공개(서울신문 2월22일자 7면 보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네티즌까지 엄격하게 처벌함으로써 음란물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에선 지난해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한 교사가 학교에서 버젓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확인돼 큰 사회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 등 800만명의 명단이 이중 작성되는 허점을 보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 주는 교사나 직원, 통학버스 기사를 채용할 때 지문이나 신상 자료를 제출받아 연방수사국(FBI) 등의 범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한다. 버지니아주는 매년 교사와 재계약을 의무화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신규 채용 뒤 3년과 8년째에 재심사한다. 1994년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메건법이 제정된 후 이 법이 시행되는 여러 주의 교육 당국은 성범죄 사건이 보도된 신문 스크랩 등을 주끼리 주고 받고 있다. 이탈리아 교육부는 2001년부터 경찰 기록과 대조 작업을 거쳐 교사 16만여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는 지난해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유치원 교사와 신부 등 186명을 체포했다. 미국 몬태나주에선 2004년 12월 여자 친구를 유괴한 뒤 살해한 20대가 평소 아동 포르노에 탐닉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 포르노를 내려받은 네티즌도 처벌하려는 의회의 입법 노력에 불을 지폈다. 메인주에선 100여개의 아동 포르노를 컴퓨터에 보관한 25세 청년에 유죄가 선고됐다. 또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선 가석방된 성범죄자를 다시 감옥에 집어넣어 무기한 복역하게 만드는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G8(선진 7개국+러시아) 내무장관 회담에선 아동 성착취범의 DB를 국제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P2P유통 동영상 90%가 포르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범죄의 급속한 확산에는 휴대전화와 P2P(개인 파일공유 서비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 미디어 인프라의 진보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7명이 넘는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20대 남자가 붙잡혔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에서도 14세 여학생을 꾀어 성폭행한 26세 남자가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 닷컴’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이 사이트는 지난 달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일어난 14세 소녀 살인 사건에도 오르내렸다. 이 사이트는 5600만명의 회원 가운데 4분의 1이 10대다. 범죄의 타깃이 된 것은 10대 대부분이 이 사이트의 화상 채팅 프로그램에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휴대전화 보급이 늘어날수록 성 범죄 대상의 연령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범죄자와 미성년의 1대 1 접촉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미성년 대상 성 범죄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 포르노의 확산도 심각한 수준이다. 아동 포르노는 성 착취는 물론, 피해자에게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남긴다는 점에서 과거 인터넷 유료 사이트 등에서는 유통이 금지됐다. 그러나 포르노 유통의 축이 P2P로 옮겨오면서 종전같은 자발적 검열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P2P에서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의 90%가 포르노물이었다.‘어린이’나 ‘아동’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진 아동 포르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모든 네티즌을 ‘범죄 콘텐츠’의 잠재적 공급자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UAE 美 항만운영권 논란 부시·힐러리 대선 전초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의 미국 내 항만 운영권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부시 행정부와 의회, 연방과 지방정부간의 날선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운영권 매각을 막으려는 의회의 어떤 법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안보상 문제를 이유로 계약 파기를 종용하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 등 정치권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행정부 vs 의회 갈등 치닫나 정치권도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 상원의 공화당 지도부를 맡고 있는 빌 프리스트 의원과 데니스 해스터트 원내대표까지 나섰다. 프리스트 의원은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매각을 저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맞섰다. 뉴저지주 존 코진 지사는 주 법무장관에게 항만 운영권 매각을 막을 소송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정부 역시 완강하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장관은 “안보문제는 여전히 연안경비대 소관”이라면서 “안보에 관한 한 변하는 건 없다.”고 일축했다. 프레드 존스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도 “안보를 아웃소싱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가세했다.●“안보 우려는 선거 의식한 과장” 의회가 UAE 국영회사인 두바이포트월드의 항만 운영권 인수에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안보 문제다. 아랍계 회사에 미국의 관문을 맡겨두면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 회사가 운영하게 될 항만은 뉴욕과 볼티모어, 뉴저지,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등 미 동남부의 거점 항만들이다. 일부 의원은 9·11 테러에 가담했던 테러범 중 한 명이 UAE출신이라는 이유까지 들먹였다. 하지만 과장된 주장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두바이포트월드의 핵심 간부에는 미국인 거물들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UAE는 미국이 제안한 컨테이너 안전협정(CSI)에 가입한 첫번째 중동 국가인 만큼 미국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주간지 타임은 정치권이 선거를 의식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부시 정부, 중동 FTA 의식해 버티기 부시 행정부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은 지난해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가 미국 석유회사 유노칼을 인수하려고 할 때와 딴판이다. 당시 정부는 정치권의 ‘에너지 안보’ 우려를 받아들여 CNOOC의 입찰을 사실상 봉쇄했다. 행정부의 강공 드라이브는 미국이 2013년까지 이스라엘과 중동 22개국을 묶어 창설하려는 중동자유무역지대(MEFTA)를 의식해서다.UAE는 중동 국가 중 미국과 세번째로 큰 교역 규모를 갖고 있다. 양국이 추진하는 FTA에는 기업간 인수·합병까지 허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계약 파기로 초래될지 모르는 중동 일대의 반(反) 자유무역 정서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유럽의 이중성

    마호메트 만평을 둘러싸고 서방과 이슬람 사이에 벌어지던 ‘표현의 자유’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오스트리아 법원이 20일(현지시간)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의 실체를 부인한 영국 역사학자의 발언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유럽 언론이 내세운 표현의 자유가 이슬람 모욕을 정당화하려는 ‘이중잣대’라고 비판해온 이슬람권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유대인 학살 부정하면 10년형 영국의 우익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어빙(68)은 지난 1989년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강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치 독일 정권이 유대인 학살에 가스실을 이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히틀러가 학살에 개입했다는 구체적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과 함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발언을 범죄행위로 규정, 처벌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당연히 어빙을 수배했다. 오스트리아의 홀로코스트 관련 법은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이에게 최고 10년형을 선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에서 불심검문 끝에 체포돼 이날 법정에 선 어빙은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그는 “내 관점은 변했고, 더 이상 홀로코스트를 부인하지도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이 문제가 “명백히 표현의 자유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 엘마르 크레스바흐는 “잘못된 주장을 펼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나치 망령과의 싸움…표현의 자유는 사치” 영국의 BBC는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의심조차 금지하는 것은 진실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여론이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나라가 홀로코스트 부인 행위를 처벌하게 된 역사적 맥락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홀로코스트 관련 법은 1938년 나치 독일에 병합된 뒤 나치와 연관된 온갖 범죄에 연루된 오스트리아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같은 범죄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됐다. 실제로 많은 오스트리아인들은 이 법이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려는 국민들의 의지와 노력이 응축된 것이라 믿고 있다. 독일의 역사학자 한조 푼케는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 표현의 자유라는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판결은 정작 다른 나라에서 더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란의 한 유력지는 “홀로코스트를 희화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겠다.”며 전세계 만화가들을 상대로 만평을 공모한 상태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반유대주의를 다룰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슬람을 모욕할 때 유럽인들은 이를 들먹인다.”고 비난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도 21일 “서방의 패러독스를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올봄 테헤란에서 홀로코스트의 실체 규명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어빙을 표현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로 비치게 할 뿐 아니라 유럽의 이중잣대에 대한 무슬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의회 “못내준다” 강력 반발

    “감히 미국의 관문을 아랍인들 손에 넘겨주겠다고?” 뉴욕과 볼티모어 등 6개 항구도시의 항만운영권이 아랍 회사로 넘어가게 됐다는 소식에 미국 정치권과 업계가 벌떼같이 들고 일어났다.“테러방지에 미온적인 아랍국가에 미국의 항만운영을 맡기는 것은 심각한 안보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다. 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회사인 두바이포트월드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항만운영회사인 영국의 POSN을 68억달러(약 6조 8000억원)에 인수한 게 발단이 됐다. 이 회사가 운영권을 갖는 미국 내 항구에는 뉴욕과 볼티모어 외에 뉴저지,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등 거점 항구들이 포함된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여야의원들은 이 거래가 국가안보를 증진시키려는 정부의 노력과 맞지 않는다며 거래승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힐러리와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은 미 재무부 대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까지 받은 이 거래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난처해진 것은 부시 행정부다. 미국은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22개 아랍국가를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MEFTA)를 2013년까지 완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더구나 UAE는 이 지역에서 미국과의 무역규모가 세번째로 큰 나라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무역정책연구센터의 대니얼 T 그리스월드 소장은 “자칫 중동 지역에서 추진하는 무역자유화 정책을 물건너가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만평파문 종교 대충돌 끝내 터졌다

    만평파문 종교 대충돌 끝내 터졌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결국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갈등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충돌로 번져 15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18일 나이지리아 북부 마이두구리에서 마호메트 만평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던 수천명의 무슬림들이 폭도로 돌변, 교회와 상점에 불을 지르고 기독교인들에게 린치를 가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인근 카트시나 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1명이 숨졌다. BBC는 당초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경찰과의 충돌 직후 폭동으로 변해 시내 전체가 무법천지로 변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현지인들에 따르면 무슬림 폭도들은 벌채용 칼과 몽둥이, 쇠파이프로 무장한 채 시내 곳곳으로 몰려다니며 교회 15곳과 호텔,20곳이 넘는 상점과 자동차 10여대에 불을 질렀다. 기독교계 지도자 조지프 하이아브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흥분한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거리에서 폭도들에 맞아 숨진 희생자 다수가 기독교인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 3명과 가톨릭 신부 1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마이두구리에서 115명, 카트시나에서 10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무슬림과 기독교도가 각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북부 12개주에는 주로 무슬림들이, 남부에는 기독교인들이 모여 살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지난 2000년 이후에만 유혈 충돌로 수천명이 희생됐다. 치안 당국은 비슷한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전날 리비아 벵가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들은 마호메트 만평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TV 카메라 앞에 이를 비춘 로베르토 칼데롤리 이탈리아 개혁부 장관의 행동에 항의해 이탈리아 영사관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반발이 확산되자 칼데롤리 장관은 뒤늦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리비아 정부도 강경 진압으로 희생자를 낸 책임을 물어 내무부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한편 덴마크 일간지에 만평을 그린 만평가 커트 웨스터가르트가 영국 일간 글래스고 헤럴드와의 서신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예상치 못했다.”면서도 사과는 거부했다고 가디언지가 19일 전했다. 그는 “이슬람의 신념이 테러리즘에 영적인 무기를 제공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무슬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이슬람 성직자 마울라나 유세프 쿠레시는 문제의 만평가를 살해하는 이에게 100만달러가 넘는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되살아난 ‘아부그라이브 악몽’

    되살아난 ‘아부그라이브 악몽’

    지난 2003년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촬영된 미군의 포로학대 영상이 호주 TV에 의해 추가로 공개되면서 2년 전 이라크 전역을 뒤흔들었던 극렬한 유혈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새 영상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행동방식을 주요한 이슈로 부각시킬 것이 분명하다. 최근엔 영국군의 이라크 소년 집단 구타 비디오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라크인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부 그라이브의 악몽을 다시 불러일으킨 것은 호주 공영TV인 SBS다. 이 방송은 ‘데이트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행위를 담은 미공개 사진과 영상을 방영했다. 이 방송의 마이크 커레이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공개된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들이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서는 분뇨로 몸이 더럽혀지고 성적 학대를 당하는 모습, 발가벗긴 채 피를 흘리는 포로와 시체의 모습이 공개됐다. 공개된 이미지의 진위(眞僞) 여부와 관련,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진품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조사과정에서 이미 드러났던 것들”이라며 “당시 조사한 100장이 넘는 사진과 4개의 비디오 클립 가운데 일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호주 TV의 영상공개는 미국이 이라크내 무장반군의 중심세력인 수니파 아랍 공동체들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국은 수니파 반군들에 무장해제를 설득하는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아부 그라이브에서 학대를 당한 수감자 대부분은 수니파 아랍인들이다. 미국은 파문의 확산을 우려해 조기 진화에 나섰다. 미 국방부 대변인 브라이언 휘트먼은 “이같은 사진이 공개될수록 세계 곳곳에서 불필요한 폭력을 불러일으켜 미군을 더욱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부 그라이브 사건은 이미 조사가 끝난 것”이라며 재조사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라크 임시정부의 네르미네 오트만 인권장관은 “우리는 이미 충분한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사진공개를)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슬림세계의 반발은 학대장면들이 어느 정도까지 보여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이미 미국 뉴스채널 CNN과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가 호주 TV의 보도화면을 일부 편집해 내보내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몇몇 장면이 급속히 번져나가면서 미군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인 교사 하난 아디브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영상들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함께 시작된 오랜 고통을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공개된 사진들은 ‘아주 당혹스러운’ 것이었다.”며 “즉각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대변인이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英 인문·이공계 ‘등록금 인상법안’ 비상

    대학들이 등록금을 최고 3000파운드(약 5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영국의 새 고등교육법이 올해 시행됨에 따라 일부 순수학문과 이공계 학과들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대학입학사정원(UCAS)의 2006년 가을학기 대학지원자 집계결과 이른바 순수인문학 계열의 지원자수가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UCAS에 따르면 철학과 역사학 지원자는 각각 3.9%,7.8% 줄었다. 고전문학은 8.5%, 예술분야는 11.4%가 감소했다. 학습량이 많고 학업 난이도가 높은 일부 이공계 학과들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기계공학 지원자가 7.3% 줄어든 것을 비롯해 컴퓨터 공학은 10.3%, 전자·전기공학계열은 무려 18.6%가 줄었다. 이같은 현상은 학비가 종전보다 3배 가까이 오르면서 전체 대학 지원자가 전년보다 1만 3000명가량 줄어든 데다 그나마 지원자들도 구직에 도움되는 학과들로 몰렸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지원자 감소 추세에도 취업률이 높은 사회복지 분야는 7.4%, 약학은 9.6%, 간호학은 15.4%나 지원자가 늘었다. 등록금 인상 반대운동을 벌이는 전국학생조합(NSU)은 대학 지원자가 줄어든 것은 졸업후 빚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학비 시스템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법안을 주도한 노동당 정부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빌 람멜 고등교육부 장관은 “일부 학과 지원자가 줄어든 것이 학생들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전공을 선택하려는 경향 때문이라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고 논평했다. 당연히 해당학계가 발끈했다. 역사학계는 “장관의 발언은 매우 짧은 소견”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옥스퍼드대의 논리학 교수인 티모시 윌리엄슨은 “철학은 잘못된 주장의 논리적 오류를 찾아내도록 가르치는 학문”이라며 “정치인들이 철학교육에 관심이 없는 것은 놀라울 게 못 된다.”고 비꼬았다. 보수당도 “많은 국민들이 대학교육에 대한 노동당 정부의 설익은 실용주의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가세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샤론총리 아들 징역 9개월

    투병 중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 오므리 샤론이 14일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징역 9개월을 선고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버지 샤론의 선거운동을 위해 불법 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된 오므리는 지난해 11월 법정에서 감형을 전제로 공문서 위조와 위증,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을 인정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석유 로열티’ 싸움

    10년 전 미국정부가 자국 내 석유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로열티(광구 사용료) 감면 규정이 메이저 석유사들의 폭리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석유회사들에 횡재를 가져다주는 미국의 로열티 플랜’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10년 전 법제화된 로열티 감면 규정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석유메이저간 공방을 자세히 보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로열티 감면규정은 지난 1996년에 만들어진 ‘심해 광구 사용료 경감법’(DWRRA)에 의해 마련됐다. 당시 낮은 유가 때문에 미국 내 석유 탐사·시추사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클린턴 행정부는 멕시코만의 섬과 심해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석유에 대해 로열티를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 법은 정파를 초월해 정치권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유가가 급등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법 제정 당시 배럴당 1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유가는 60달러선을 넘어섰다. 각계에서 고유가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업계에 굳이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국유지 임대 업무를 총괄하는 미 내무부도 여론을 업고 로열티 감면 특혜를 없애려 하고 있다. 물론 석유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오클라호마의 에너지회사인 커매키사는 업계를 대표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민주당의 조지 밀러 의원은 “세계 역사상 가장 치사한 강도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리처드 폼보 의원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로열티를 면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을 없을 것”이라며 거들었다. 소송에 대한 전망은 그러나 정부쪽에 비관적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가격 폭등을 이유로 조항을 없애려는 시도는 여론의 지지는 얻겠지만 법적 정당성을 갖긴 어렵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후세인 단식 투쟁

    인권유린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재판부의 강제출석 요구에 항의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후세인은 이날 자신이 3일째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통치시절 각료를 역임했던 세명의 피고인들도 함께 단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조관들도 이들이 식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라우프 라시드 압델 라흐만 주심판사가 불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체를 요구하며 피고인들이 출정을 거부하자 13일 속개된 재판부터 강제 출석시키고 있다. 단식투쟁은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 저항세력들 사이에서 이들에 대한 동정론을 확산시켜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라크의 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마호메트 파문 폭동 양상으로

    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게재에 항의하는 무슬림들의 시위가 무질서한 폭동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관공서와 은행, 외국계 회사, 레스토랑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주차된 차량을 닥치는대로 부수고 사무실에 난입해 기물을 훔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에서는 14일 시위대 1만 5000여명이 펀자브 지방의회 건물에 몰려가 기물을 부수고 의원 사무실에 불을 질렀다.일부는 은행과 미국계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 피자헛과 노르웨이 통신회사인 텔레노르 사무실 등에 몰려가 창문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은행 경비원들이 쏜 총에 맞아 시위대 2명이 숨졌고 경찰과의 충돌로 100여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은 시위대 일부가 텔레노르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훔쳤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또 거리에 주차된 차량 200여대와 상점 수십곳을 파괴하는가 하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를 부수기도 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4000여명의 시위대가 시가행진을 벌이다 이중 1000여명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외교단지에 진입, 프랑스와 영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시위대는 국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의 초상을 불태우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영화 ‘죠스’ 원작자 벤츨리 별세

    영화 ‘죠스’의 원작자 피터 벤츨리가 지난 11일 밤(현지시간)지병인 폐섬유증으로 미국 프린스턴 자택에서 별세했다.65세. 그의 소설이 197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면서 전세계가 식인상어의 무서움을 알게 됐지만 정작 그는 철저한 상어 보호론자였다.1940년 뉴욕에서 작가 나다니엘 벤츨리의 아들로 태어나 뉴햄프셔의 필립스 엑세터 아카데미와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위크에서 일했고 2년 동안 존슨 대통령의 연설문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아내 웬디 벤츨리는 그가 베트남전에 관한 몇몇 ‘어려운’ 연설문을 썼다고 회고했다. 1960년대 중반 롱아일랜드의 한 어부가 4550파운드(약 2063㎏)의 백상어를 잡았다는 이야기에서 작품의 동기를 얻은 그는 74년에 소설 ‘죠스’를 출간, 세계적인 작가 대열에 올랐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죠스’에도 출연, 기자 역할을 맡았다. 그와 41년을 함께 산 아내 웬디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생전의 피터는 스필버그가 가장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고 기뻐했다.”면서 “그러나 피터는 영화 ‘대부’의 원작자 마리오 푸조가 독자들의 ‘마피아 공포증’에 책임이 있는 것과 달리 자신은 상어에 대한 두려움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