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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 폭탄테러 150여명 사상

    무슬림 거주지역인 인도 서부 말레가온 도심에서 8일 오후 2건의 폭발사건이 발생,30명이 죽고 120여명이 다쳤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무슬림들로 모스크에서 금요 오후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중이었다고 현지경찰은 전했다. 당국은 시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말레가온에서는 지난 2001년에도 무슬림과 힌두교도간 충돌이 벌어져 15명이 숨졌다. 경찰은 “폭발현장 한 곳에서 크게 파손된 자전거가 발견됐다.”면서 “자전거에 폭탄을 장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심리적 공황을 조성하고 힌두교도와 무슬림간의 대결을 조장하기 위해 계획된 테러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정치적 의미의 21세기는 2001년 9월11일 뉴욕 맨해튼을 뒤흔든 거대한 붕괴의 파열음과 함께 시작됐다. ‘정치적 20세기’의 개막을 알린 1914년 6월28일 사라예보의 총성과는 규모와 파괴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이후의 세계사는 ‘근대’라는 시행착오기를 거치며 합의된 국제적 게임룰을 하나하나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생존을 위해서는 세계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는 주먹’에 의해 지배되며,‘강자의 이익이 곧 정의’라는 암흑기의 윤리를 신속히 체득해야 했다. ●강화되는 독선, 깊어가는 고립 이 ‘멋진 신세계’의 키잡이는 앞선 세기의 패권국 미국이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점점 근대 국가의 면모를 잃고 중세의 신정국가로 퇴행하는 듯했다.‘악의 축’,‘자유는 신이 준 선물’ 등 최고 지도자의 말은 온통 종교적 수사로 가득했다. 그의 발언 중에는 “미국이 벌일 21세기의 첫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란 말도 있었다. ‘타협의 공학’인 정치가 종교적 도그마로 오염될 때 독선과 독주는 피할 수 없는 법. 결과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정치 무대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이른바 ‘부시 독트린’이라고 불리는 일방주의 외교로, 그 결정판은 2003년 3월 유엔 결의 없이 결행된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이었다. 이라크는 앞서 군사작전의 대상이 된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9·11테러나 알카에다와는 무관한 나라였던 까닭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안보리의 대(對)이라크 결의안 마련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프랑스·독일과 틈이 벌어졌다. 이후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 된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이슬람세계는 물론 서방과 세계 여론마저 등을 돌렸다. 미국의 고립은 깊어갔다. ●“성전 참여는 무슬림의 의무” 서방이 부시의 일방주의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는 동안 인구 11억의 이슬람 세계에선 단일 이슬람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이교도와의 대결을 고무하는 극단주의 이념이 세력을 키웠다. 이들의 주장은 “전 세계에 걸쳐 이슬람이 이교도들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무슬림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지하드(성전·聖戰)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는 것.‘지하디즘’으로 불리는 이 극단 논리는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무슬림들의 실망이 커지는 속도에 비례해 빠르게 확산됐다. 결정적 계기는 대테러 전쟁과 이라크 점령 정책에서 불거졌다. 관타나모와 아부그라이브에서 터진 포로학대 스캔들은 ‘자유와 인권의 사도’로서 미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이 테러 캠프 지원자를 늘려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하디즘의 영향력은 올해 초 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세계적 폭력사태를 통해서도 표출됐다.‘이슬람이 공격받는다.’는 논리가 호소력을 발휘하면서 온건 세속주의가 대세인 동남아 이슬람 국가에서도 서방 기업체에 대한 약탈과 방화 등 극단적 폭력이 잇따랐다. 그 사이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축출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을 겨냥한 반군 활동이 종파간 내전으로 번지면서 하루 평균 120명이 희생되고 있다. ●십자군과 지하드의 역설적 공존 지난 7월17일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카우보이 외교의 종언’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힘을 앞세운 부시의 ‘카우보이 외교’가 겸손하고 전통적 방식의 외교로 대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3년간의 혼란스러운 이라크 사태가 미국 혼자 세계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변신의 약효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려는 조짐도 감지된다. 최근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이 잇따라 이슬람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나,‘이슬람 파시스트와의 전쟁’을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 등이 일례다. 일각에선 미국식 일방주의와 이슬람 급진주의가 사실상 한 배를 타고 있다고 꼬집는다. 자신의 존재 근거를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찾는 ‘적대적 공생’이 양자 관계의 본질이란 얘기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란판 문화대혁명 서곡인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학생들에게 대학의 ‘사상 청소’를 독려하고 나섰다. 정교 분리와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며 젊은이들의 사상을 오염시키는, 세속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강단의 독버섯들을 학생들이 나서 제거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AP통신은 연말 지방선거를 앞둔 아마디네자드 정부가 지식인들의 비판을 잠재우고 젊은층에 대한 사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대학 정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가진 대학생 간담회에서 “자유주의자들이 왜 아직까지 강단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지를 총장에게 물어야 한다.”면서 “정부를 향해서도 이들에 대한 퇴출정책을 지속하도록 학생들이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과 언론에 대한 사상통제는 ‘신정 이슬람 공화국’을 표방한 이란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1979년 혁명을 통해 들어선 호메이니 정부는 집권초 수백명의 자유주의·좌파 교수들을 강단에서 쫓아냈다. 아마디네자드 정부도 올해초 테헤란 대학에 유례가 없는 성직자 총장을 임명한 뒤 수십명의 자유주의 성향 교수들을 강제해직했다.하지만 아마디네자드의 이날 발언은 사상통제를 위해 정부기관이 아닌 ‘혈기왕성한’ 학생들을 동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196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같은 ‘아래로부터의 사회개조’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문화대혁명 당시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홍위병들은 낡은 전통과 부르주아 잔재를 일소한다는 명분으로 관료와 지식인 숙청에 앞장섬으로써 결과적으로 집권층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헤란 대학의 사에드 알 아가 교수는 “아마디네자드와 측근들은 대학에서 반대파를 쓸어내고 젊은이들의 두뇌를 지배하고 싶어 한다.”면서 “문화혁명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제이드 알 후세인 왕자·첸흥치 주미 싱가포르 대사…유엔 사무총장 ‘다크호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노리는 우리나라의 반기문 외교부 장관에게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났다. 최근 발매된 시사주간 타임에 따르면 지난 7월 예비투표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도 등 아시아권 후보자들에 대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임에 따라 유엔 내부의 다른 인사들이 새 총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타임은 유엔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지금 출발선에 서 있는 말들을 선호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더 나은 말을 찾기 위해 방목장을 어슬렁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후보를 대체할 새로운 인물로 타임은 유엔 주재 요르단 대사인 제이드 알 후세인 왕자와 안와르 이브라임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 첸흥치 주미 싱가포르 대사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첸흥치 대사는 미국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도 첫 여성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하늘을 나는 궁전

    최대 탑승인원 555명에 기내 레스토랑과 바, 면세점…. 첨단 항공역학의 결정체인 무게 308t의 ‘초호화 궁전’이 가뿐하게 대지를 차고 날아올랐다. 승객 474명을 태운 에어버스사의 새 여객기 A380이 7시간에 걸친 시험운항을 마치고 4일 저녁 출발지인 프랑스 남부 툴루즈 공항으로 귀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이날 운행은 여객기내 객실 환경과 통제 시스템을 정밀 진단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주에만 3차례의 비행이 더 남아 있다.A380은 3등급의 좌석 클래스에 최대 555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첫번째 수주사인 싱가포르 항공은 시험운항에서 채택한 474석 구조로 좌석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과 159대의 인도계약을 한 상태로 대당 가격은 3억 1600만달러. 그러나 실제 투입까지는 중대 고비가 남아 있다.2개월 뒤 발표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동체 기류조사 보고서다.ICAO는 이미 A380의 육중한 몸체가 비행 중 난기류를 형성, 주변 항공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보잉 747보다 훨씬 반경이 큰 ‘접근 금지 구역’을 임시 설정한 바 있다. 이 방침이 확정되면 A380은 이·착륙에 막대한 정체를 초래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시험운항이 성공했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이날 파리 주식시장에서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EADS의 주가는 0.9% 떨어진 29.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9·11 음모론’ 은 양치기 소년 효과?

    ‘9·11 음모론’ 은 양치기 소년 효과?

    정보가 독점된 폐쇄사회도 아닌 자유롭고 투명한 미국 사회, 그것도 디지털이 지배하는 21세기의 첨단 정보환경에서 음모론은 왜 창궐하는가. 시사 주간지 타임 최신호가 9·11 5주기 특집을 통해 음모론 확산의 정치·사회적 배경을 짚고 나섰다.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9·11 음모론의 핵심은 9·11이 알카에다의 소행이 아니라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고 중동 침공의 구실을 찾기 위한 조지 부시 행정부의 기획이라는 것. 이같은 음모론은 주류 언론의 외면과 부시 정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매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차 원인은 부시 정부 ‘신뢰위기’ 음모론 확산의 1차적 원인 제공자는 부시 정부라는 게 일치된 견해다. 음모론은 5년전부터 제기됐지만 신봉자가 늘어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달 미 여론조사기관 스크립스 하워드가 10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36%가 음모론에 대해 ‘개연성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부시 정부가 겪고 있는 ‘신뢰의 위기’와 연결짓는다. 이라크 침공의 구실이 된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WMD) 정보가 조작으로 판명난 상황에서 9·11 발표 역시 허구가 아니라고 누가 장담하겠느냐는 것이다. ●반권위적이고 상식에 호소 음모론이 갖는 고유의 매력도 있다.9·11 음모론에 기름을 부은 동영상 ‘루스 체인지’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에서 출발한다.19명이나 되는 납치범들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공항의 보안검색을 통과한 뒤 여객기에 탑승, 세계에서 방공망이 가장 잘 갖춰졌다는 미국 대도시 상공에서 어떤 군사적 방해도 없이 2시간 안에 4대의 비행기를 계획대로 추락시킨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냐는 것이다. 타임은 음모론이 ‘정부의 공식 해명과 전문가 진술은 잊고 오직 당신의 두 눈과 두뇌를 믿으라.’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반권위적인 호소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뒤가 완벽한 사건은 없다 너무나 명백해서 어떤 모호함도 찾을 수 없는 사건이란 세상에 없으며, 거대한 사건의 배후에는 그에 걸맞은 규모의 원인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다. 실제 9·11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당혹스러울 만큼 극적 세련됨을 결여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작은 원인들이 거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사회는 삶에 대한 예측불가능성을 증폭시킴으로써 사람들을 불안에 빠뜨린다. 결국 9·11처럼 거대한 재난에 대한 해석은 배후의 거대한 음모를 필연적으로 요청한다는 얘기다. ●음모론은 미국적 애도방식? 음모론이 9·11처럼 거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남긴 사건에 대한 미국적 애도방식이란 견해도 있다. 거대한 상실의 고통과 함께 과거가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는 한 미국인들은 슬픔과 공포를 덜기 위해 존 F 케네디의 죽음에서처럼 음모론에 의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타임은 심지어 “루스 체인지를 시청하는 동안 사람들은 독립적이고 관행을 거부하며, 반권위주의적인 미국식 전통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SQ 뛰어난 사람이 대우 받는다

    10년전 감성 지능지수(EQ)에 관한 책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이 최근 인간의 두뇌능력에 사회적 지능지수(SQ)라는 새로운 지표를 추가했다. 골먼은 2일 워싱턴포스트 주말판인 ‘퍼레이드’ 기고문을 통해 인간에게는 지능지수(IQ)와 EQ, 역경을 이겨내는 지수(AQ) 외에도 사회적 교류를 관장하는 사회적 지능지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골먼에 따르면 SQ는 두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거나 첫 키스를 하는 연인이 비슷한 속도로 입술을 갖다대는 현상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타인과의 교감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제하는 두뇌의 조절능력이다. 그는 “SQ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감지하는 능력에서 더 나아가, 자기 두뇌의 신경회로를 상대방 두뇌의 신경회로와 눈에 보이지 않게 연결하는 능력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경과학계의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메일 등을 통한 원거리 협업이 늘고 인적인 네트워크가 다양화되는 현대사회일수록 SQ가 뛰어난 사람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게 골먼의 설명이다. 그럼 SQ는 어떻게 측정할까. 골먼이 든 테스트의 예는 이렇다. “남녀 여럿이 5분씩 돌아가며 시험 데이트를 한 뒤 정식 데이트 상대를 정하기로 했다. 당신이라면 좋은 첫 인상을 남기기 위해 어떻게 하겠는가.(a)나의 가장 인상적인 것 서너가지를 미리 생각해 두었다가 5분 안에 모두 말한다.(b)파트너에 관해 묻기만 하고 나 자신에 대해선 질문이 있기 전까진 말하지 않는다.” SQ가 높은 사람이라면 b를 선택한다는 게 골먼의 말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카스트로 50년전 미국 밀입국자였다”

    지난달 장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금으로부터 꼭 50년전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했던 사실을 쿠바 당국이 처음으로 인정했다. 쿠바 관영언론에 따르면 카스트로가 미·멕시코 국경의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넌 것은 1956년 9월1일.4년전 바티스타 쿠데타로 축출된 뒤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프리오 소카라스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소카라스는 면담을 요청한 생면부지의 쿠바 청년을 만나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장소는 미국 땅이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행여 바티스타의 첩보원들에게 납치당할까 두려웠던 까닭이다. 당시 카스트로는 1953년 160명의 게릴라로 쿠바의 몬카다병영을 습격했다가 체포된 뒤 바티스타 정권에 의해 국외 추방된 상태였다. 카스트로는 소카라스가 바티스타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거사에 돈을 내놓을 것이라고 믿었다. ‘알레한드로’라는 가명으로 소카라스를 만난 카스트로는 약간의 자금을 얻는 데 성공했다. 쿠바로 돌아온 카스트로는 동생 라울과 당시 28세였던 아르헨티나 출신 의학도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와 함께 시에라마에스트라의 밀림 지역에 거점을 마련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도난당한 뭉크걸작 2년만에 되찾았다

    지난 2004년 도난당한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와 ‘마돈나’가 2년만에 회수됐다. 노르웨이 경찰은 31일 오슬로에서 회견을 열고 2004년 8월22일 뭉크 미술관에서 복면 무장괴한들에게 도난당한 그림들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림들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그림들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림 회수와 관련해 어떠한 보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만간 작품들을 전문가들에 의뢰해 진위 여부를 검증받을 계획이다. 경찰은 그림들이 진품인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뭉크의 1893년작 ‘절규’는 현대 인간의 불안을 상징하는 표현주의 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지난 5월 도난사건과 관련,3명의 용의자들이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그림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부시정부 ‘말들의 전쟁’

    부시정부 ‘말들의 전쟁’

    “전과(戰果)는 없고 레토릭(수사)만 판친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행동을 단행한 지 5년. 성공을 자신했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선의 전과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가중되는 정치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현란한 수사들이 미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이른바 ‘말들의 전쟁’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 5주기를 앞두고 ‘레토릭의 정치’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31일(현지시간) 최근 두차례의 선거에서 ‘테러와의 전쟁’이란 슬로건으로 재미를 본 부시 행정부가 안보문제를 둘러싼 새 이슈로 반사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날 부시 대통령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가진 재향군인회 연차총회 연설에서 이슬람 급진파를 2차세계 대전 당시 나치와 냉전시대 공산주의자들에 비유한 뒤 “이 전쟁은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릴 테지만 결국 테러리스트들의 패배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슬람 급진세력을 파시스트에 비유한 것은 미국행 여객기 테러음모를 적발했다고 밝힌 지난달 10일에 이어 두번째.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공화당 인사들의 대(對)이슬람 강경발언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다. 29일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릭 샌토럼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이란을 싸잡아 비난하며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더했다. 또 다른 부시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라크 전쟁 반대자들을 “대책 없는 유화론자”,“패배주의자”로 규정, 민주당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다. AP통신은 전쟁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약발’이 다해가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낡은 수사 대신 ‘이슬람 파시스트와의 전쟁’이라는 새 슬로건을 앞세워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슬람 파시즘’이란 조어(造語)에 대한 무슬림 공동체의 반발이 적지 않은 가운데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레바논의 데일리스타 기고문을 통해 “우리가 언제 히틀러나 무솔리니를 그들의 종교에 따라 ‘기독교 파시스트’로 부르기라도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 개념은 부시 대통령의 ‘선·악 이분법’에 영합하는 오도된 언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부시 행정부의 새 언어전략 역시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크리스토퍼 겔피 듀크대 정치학과 교수는 “베트남전의 선례에서 드러나듯 한번 돌아선 민심을 돌이키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전쟁에서 중요한 건 ‘말’이 아닌 ‘전과’”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부인 70명·자녀 250명 둔 美교주 체포

    휴대전화 15대, 가발 3개, 현금 5만 4000달러…. ‘FBI 10대 수배자’ 중 한 명인 워런 제프스가 체포될 당시 그의 2007년형 빨간색 캐딜락 안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미국 모르몬교에서 가장 극단적인 분파로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 후기성도교회(FLDS)의 지도자 제프스가 2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13세 소녀와 노인 남성의 결혼을 주선하고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제프스는 법정에 설 경우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현상금 10만달러와 함께 수배된 뒤 잠적했다. 검거 당시 존 핀들리란 가명을 사용하면서 콜로라도와 네바다 등에 4채 이상의 저택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모르몬교는 1895년 중혼(重婚)을 금지했지만 FLDS는 이에 반발해 교단을 이탈한 뒤 유타주 힐데일과 애리조나주 콜로라도를 거점으로 포교활동을 해왔다. 경찰은 미국과 캐나다에 1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FLDS가 중혼 관습을 지켜오기는 했지만 그가 교단을 이끌기 전까지는 미성년 소녀를 결혼시키는 파행은 없었다. 하지만 나이든 남성 신도에게 신부감을 조달하기 위해 젊은 남성들을 파문하면서 이탈자가 급증, 비리폭로로 이어졌다고 AP는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제프스가 평소 남자가 천국에 가려면 3명 이상의 아내를 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2002년 부친 룰론 제프스가 사망한 뒤 교단을 물려받은 제프스는 선친의 미망인 대부분을 물려받아 아내가 70명이 넘고 자녀는 2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부시 “카뮈는 어려워” ‘이방인’ 책읽기 포기

    ‘실존주의는 너무 난해해서….’ 올 여름 휴가철 독서목록에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올려놓아 주변의 ‘우려’를 샀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결국 책읽기를 포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트리나 피해 1주기를 맞아 뉴올리언스 수해지역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29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방인’을 더 이상 읽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 당장 나는 뉴올리언스의 (수해와) 투쟁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면서 “휴가철 독서목록에서 적절한 책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내 로라 부시 여사로부터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읽을 책으로 ‘이방인’을 추천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선 ‘과연 부시 대통령이 난해하기로 소문난 카뮈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비틀스 ‘서전트 페퍼’

    지난 1967년 발매된 비틀스의 앨범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가 영국인들이 뽑은 최고의 ‘넘버 원’ 앨범에 선정됐다. 29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서전트 페퍼’는 영국 앨범 차트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라디오 2가 실시한 시청자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2위로 뽑힌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201표차로 눌렀다. 비틀스는 ‘서전트 페퍼’ 외에도 ‘리볼버’(6위),‘애비 로드’(8위),‘화이트’(10위) 등 4장의 앨범이 10위권에 들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라크 자살폭탄 이틀새 110여명 숨져

    이라크에서 이틀 연속 저항세력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11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디와니야주에서 벌어진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교전 피해까지 더하면 이틀새 200명 가까이 사망한 셈이다. 30일 오전 10시(현지시간)쯤 바그다드의 슈리아 시장에서 폭발물이 터져 24명이 숨지고 35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현장 곳곳에 희생자 시신 조각과 무너진 건물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장 가운데 한 곳인 슈리아에서는 3주 전에도 폭발물이 터져 10명이 숨졌다. 앞서 8시쯤에는 중부 힐라의 징병센터가 폭탄공격을 받아 12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수니·시아파가 함께 거주하는 바벨주 주도인 힐라는 종종 저항세력의 공격 목표가 돼왔다. 29일에는 중남부 디와니야주의 아프카 지역에서 송유관이 폭발, 최소 74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당국은 석유 시설물을 파괴하려는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IMF “한국의결권 수일내 확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커진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과 중국, 터키, 멕시코 등 4개국의 IMF 의결권 확대가 ‘수일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라토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IMF의 감독·관리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에 대해 합의가 이뤄져 가고 있다.”면서 “조만간 창설 이후 가장 광범위한 개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IMF 안팎에서는 한국과 중국 등 신흥 경제권의 부상 등 변화된 여건에 맞게 기구를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24일 미국이 찬성 입장을 밝힌 뒤 4개국의 의결권 확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라토 총재는 “다음달 18∼19일 싱가포르 연차총회에서 2단계 개혁안 이행에 대한 지지가 예상된다.”면서 “한국 등 4개국의 쿼터를 상향하는 것을 포함한 1단계 개혁안에 대한 합의는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득권 유지를 노리는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의결권의 조정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IMF 의결권은 회원국들이 출자한 재원에 대한 회원국별 지분으로, 의사결정을 위한 투표권의 기준이 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부고] 아랍 첫 노벨문학상 마푸즈 별세

    아랍권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이집트의 문호 나기브 마푸즈가 카이로의 경찰병원에서 타계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94세. 지난 1994년 장편 ‘게벨라위의 아이들’이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부터 테러를 당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달부터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서 투병해왔다. 1911년 카이로에서 태어난 마푸즈는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 이집트뿐 아니라 아랍권에서도 이름을 날렸다.1988년엔 아랍권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 ‘광기의 속삭임(1938년)’ 등 10여권의 단편집과 30여권의 장편,30여편의 시나리오를 남겼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멕시코 대선 재개표 칼데론 선두 유지

    멕시코의 대통령 당선자 발표 시한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달 실시된 부분 재개표에서도 우파인 펠리페 칼데론 국민행동당 후보가 선두를 유지했다고 연방 선거재판소가 28일 밝혔다. 전면 재개표를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수도 멕시코시티 중심가를 봉쇄해 온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민주혁명당 후보측은 선거재판소 판결에 불복,‘대안 정부’를 구성해 광범위한 저항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칼데론을 새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것은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면서 “불법적이고 정당성 없는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결코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선거 재판소는 부분 재개표 결과 두 후보간 표차가 당초보다 4000여표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레오넬 카스티요 선거재판소장은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는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주장은 “완전한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재판소는 칼데론 후보를 당선자로 공표하지는 않았다. 현행법상 재판소는 다음달 6일까지 당선자를 발표하거나 선거 자체를 무효화해야 한다. 지난 7월2일 치러진 선거에서 우파 칼데론 후보에 24만여표 뒤진 것으로 집계된 오브라도르 후보측은 투·개표 과정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있었다며 전면 재개표를 요구해 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용의자 석방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인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진범 여부를 놓고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존 마크 카(41)가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콜로라도주 검찰은 28일(현지시간)카의 DNA 지문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소를 취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10년 전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램지양 살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열흘 전 태국 방콕에서 그의 체포를 주도했던 마크 레이시 검사는 “카는 성관계를 갖던 도중 램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흘러내린 피를 음미했다고 진술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속옷의 혈흔에서는 그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범행 당시 그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범행이 일어난 날, 그가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는 가족들의 진술도 신빙성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카의 변호사 세트 테민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법의학적 증거도 없이 그를 체포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게리 해리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는 록 음악가가 되고 싶어 했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원하는 과대망상증이 있다.”고 전했다. 수감돼 있던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 구치소에서 풀려난 카의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그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던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카운티는 수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란의 核도전… 중수시설 가동

    이란이 핵무기 개발용이란 의심을 받고 있는 원자로 냉각용 중수(重水) 생산시설을 26일(현지시간) 전격 가동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장거리 해상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공개했다. 유엔이 정한 핵활동 중단 시한을 닷새 남겨둔 시점에서 안보리 결의안을 따르지 않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제재에 반발한 이란이 석유 생산을 축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남서쪽 190㎞ 지점에 위치한 아락의 중수공장 개장식에 참석, 핵무기 생산을 위한 시설이 아님을 강조한 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은 핵 기술을 ‘무력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핵 활동은)다른 나라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닐 뿐더러 ‘적’인 이스라엘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락의 중수시설은 2009년 인근에 완공되는 40㎿급 원자로에 공급될 냉각수를 매년 80t씩 생산하게 된다. 중수를 냉각·감속재로 사용하는 중수로는 경수형 원자로와 달리 가동을 위해 별도의 우라늄 농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으며, 중수로에서 나오는 플루토늄 부산물은 핵탄두의 원료가 된다. 이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문제의 원자로가 매년 핵탄두 2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8∼10㎏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이스라엘 정부의 아비 파즈너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핵 시설이 민수용이라는)이란의 발표에 속을 만큼 이스라엘은 어리석지 않다.”고 일축했다. 지난주 이란은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제시한 핵 활동 동결을 조건으로 한 일련의 인센티브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할 뜻이 있다.”고 밝혔지만 서방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은 핵활동 중단 시한인 31일 이후 유엔이 주저없이 이란에 대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란 군 당국은 페르시아만 남부에서 벌인 합동 군사훈련에서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7일 국영 TV를 통해 밝혔다. 군 관계자는 “파괴력이 큰 사게브 미사일이 잠수함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란의 육·해·공군은 지난주부터 외부의 위협에 대한 대항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1주일간의 대규모 합동훈련을 벌여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켄터키서 50명 탄 여객기 추락

    美 켄터키서 50명 탄 여객기 추락

    미국 항공 역사상 ‘가장 안전했던 시기’로 불려온 항공안전의 황금기가 27일 오전 켄터키주 렉싱턴 공항 인근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사고와 함께 종료됐다. 승객 47명과 승무원 3명을 태운 콤에어 항공사 소속 애틀란타행 쌍발 제트 여객기가 이륙 직후인 27일 오전 6시7분(현지시간) 렉싱턴 공항에서 1.6㎞ 떨어진 숲속에 추락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긴급 타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큰 훼손 없이 대체로 멀쩡하지만 지면과 충돌 직후 동체에서 연기가 치솟았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현장에 급파된 미 연방항공국(FAA)과 전미항공안전국 소속 조사관들은 추락 원인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인근 켄터키 대학병원측은 “1명의 생존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라고 밝혔다. 페이예트 카운티의 검시관 게리 진은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여전히 여객기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충돌의 충격과 뜨거운 열기 때문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 임시 시체공시소가 설치 중에 있으며 시체들은 조만간 주검시관 사무소로 옮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콤에어는 미국의 메이저사인 델타 항공의 자회사로 켄터키주 신시내티 교외에 본사가 있다. 델타 항공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고가 난 기종인 CRJ 100은 최대 5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중형 항공기다. AP통신은 이번 사고가 지난 2001년 11월 아메리칸 항공 587여객기가 뉴욕시 퀸스 자치구의 주택가에 추락한 뒤 4년 9개월 만에 발생한 대규모 항공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사고로 승객과 주민 265명이 죽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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