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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軍과 파킨슨의 법칙/이세영 정치부 기자

    ‘파킨슨의 법칙’이란 게 있다. 공무원 수는 직무량에 상관없이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밥그릇 지키기엔 열심이면서 조직쇄신엔 게으른 관료조직의 생리를 꼬집는 용어다. 종전(終戰) 후 조직의 덩치를 불리는 데 치중했던 군의 처지에선 새겨들을 구석이 적지 않다. 국방연구원이 군복무를 15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년 전 국방부에 보고했다는 기사<1월3일자 1면>를 내보낸 뒤 전화공세에 시달렸다.“보고서는 2년 전이 아닌 3년 전에 나왔고,15개월로 단축이 가능하다는 진단도 대체복무 폐지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연구원 관계자부터 “연구진 견해일 뿐 우리와 무관하다.”는 국방부 관계자까지 한결같이 ‘잡아떼고 보자.´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2005년 2월’이란 발행월이 선명한 보고서 어디에도 대체복무 폐지를 전제로 복무단축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내용은 없다. 직속 연구기관이 펴낸 공식 연구보고서를 자신과 관계없다고 강변하는 국방부 반응도 궁색하기만 하다. 병력수급 차원만 고려한 것이라지만, 복무기간을 지금보다 최장 9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국방연구원의 진단은 병 자원이 부족해 복무단축이 어렵다는 일부 주장을 무색케 하는 내용이다. 게다가 복무단축안을 마련 중이라는 청와대 발언이 나온 뒤 몇몇 언론을 통해 “전력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일방적 견해만 소개된 터라 독자의 알 권리 충족 차원에서도 요긴한 정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국방부가 몸을 사리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복무단축 불가론’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대폭적 복무단축이 가능하다는 내부 진단에 대해 발뺌부터 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가뜩이나 구조개혁에 대한 저항이 강한 곳으로 소문난 군 조직이다. ‘선진정예강군’으로 거듭나려는 군의 노력에 기대를 걸었던 기자로선 이번 국방부의 반응이 ‘파킨슨의 법칙’과는 무관한 무의식적 ‘방어본능’의 표출이라 믿고 싶다. 정치부 기자
  • “30만이하 감군땐 모병제 현실성”

    징병제에 따른 사회적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병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방부 내부에서도 모병제 전환을 전제로 현실적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국방부가 내놓은 ‘국방개혁 2020’도 모병제 시행을 장기 검토과제로 설정해 두고 있다.그렇다면 모병제 전환은 언제쯤 가능할까.2003년 국방연구원(KIDA)이 펴낸 ‘한국병역정책의 바람직한 진로’라는 연구서는 모병제 전환을 위한 경제적 조건으로 1인당 GNP 1만 500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모병제 전환의 경제적 필요조건은 이미 충족된 셈이다. 문제는 병력충원 가능성이다. 모병제를 실시할 경우 복무 희망비율이 1∼2%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4만∼6만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KIDA는 이 수준으로 유지 가능한 병력 규모를 23만∼29만명 정도로 잡고 있다.이 경우 지금보다 1조 2000억∼2조 1000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필요한데 “예산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란 게 KIDA의 진단이다. 난관은 또 있다.117만의 대규모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에 맞서 30만 이하의 병력으로 효과적인 국방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일부 민간 연구소에서는 남·북간 국력격차가 심화되고 전면전 가능성도 줄어 추가감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대만은 1996년 ‘정예화 감축안’을 마련,45만 2000명이던 병력을 단계적으로 29만 5000명까지 줄이고 잉여인력을 흡수하기 위해 복무단축을 단행한 바 있다. 전력 현대화가 목표대로 추진되고 군의 동의와 사회적 합의만 있다면 모병제 전환이 먼 미래의 일만도 아닌 셈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軍복무 15개월로 단축 가능”

    “軍복무 15개월로 단축 가능”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원(KIDA)이 군 복무기간을 15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005년에 이미 국방부에 보고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병역자원 부족으로 대폭적 복무단축이 어렵다는 군 일각의 주장과는 상반된 진단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정예군 건설을 위한 국방인력 정책 발전방안’이란 연구보고서에서 KIDA는 “2011년 이후 병역자원이 점증하기 때문에 복무기간의 대폭 단축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병력 20만명 감축이 완성되는 시점이면 병력수급 차원에서 15개월로 단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감축규모 20만명은 지난해 국방부가 내놓은 ‘국방개혁 2020’의 구상과도 일치한다. 국방부는 2020년을 목표로 병력을 20만명 축소, 총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병무청이 국방부의 병력감축안을 반영해 잠정집계한 병역수급 전망에 따르더라도 2010년부터 현역자원이 군 소요를 초과해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7만 7000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한다. 군이 필요로 하는 현역과 대체복무인력의 38%에 해당하는 인원이 남아돌게 되는 셈이다.KIDA는 그러나 병사들의 숙련도 등을 고려해 육군의 적정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잡고,22개월(2009년)→20개월(2012년)→18개월(2015년)로 이어지는 단계적 감축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KIDA의 제안은 2년 전부터 국방 전문가 등으로 자문단을 꾸려 복무단축 방안을 논의해 왔다는 청와대측 해명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끈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달 29일 청와대브리핑 기고문을 통해 “기획예산처장관 시절이던 2005년 KIDA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병역제도 개편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KIDA 제안의 상당 부분이 이달 말 정부가 발표할 병역제도개선안에 반영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김장수 국방장관은 2일 복무기간 단축과 관련된 기자들 질문에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목표시점까지 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국방개혁 2020’과 연계, 점진적으로 단축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논리상 12개월 복무도 가능

    논리상 12개월 복무도 가능

    지난주 청와대가 이달 말까지 병 복무기간 단축을 골자로 한 병역제도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힘에 따라 복무단축의 규모와 시행시기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6개월 복무단축설에 대해 “병력규모와 복무기간을 함께 줄이면 전력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반론을 제기하지만 설득력은 약해 보인다. 병무청이 국방부의 병력감축안을 반영해 작성한 수급관리 계획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대규모 잉여인력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매년 5만명 넘게 남아 돌아 2012년부터는 현역자원이 군소요(현역+대체복무)를 매년 5만명 이상 초과하게 돼 자칫 사회문제화될 소지가 농후하다. 그렇다고 대체복무로 흡수하기도 여의치 않다.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대체복무 인원을 늘리는 것은 정부로서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방부측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방개혁 2020’(이하 ‘2020’) 수립 당시 병력규모 축소와 함께 복무기간 단축을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2020’의 시나리오대로라면 2020년까지 육군의 병 인력은 지금의 43만 8000명에서 22만 300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게 된다.‘2020’은 병력 규모 축소와 함께 75대 25인 병과 간부의 비율을 60대 40으로 조정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병 복무기간 역시 지금의 절반인 12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논리도 가능하다. ●숙련도 고려해도 18개월이면 적당 복무기간 단축이 군 전투력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선 지휘관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인능력과 조직관리의 효율성 차원에서 보병·포병은 22개월, 기갑·통신은 25개월의 복무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 복무를 6개월 단축시 문제되는 직위 수가 7만∼8만에 이를 것이란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유급지원병 등 모병적 요소를 강화할 경우 필요 복무기간이 훨씬 짧아질 수 있다는 게 국방연구원(KIDA)의 분석이다. 숙련이 필요한 기갑·통신·정비 등을 유급지원병이나 부사관이 맡게 될 경우 숙련병 구성비나 병력순환율 등 조직측면의 요소는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KIDA가 2005년 국방부에 보고한 ‘정예군 건설을 위한 국방인력 정책 발전방안’도 유급지원병과 부사관 충원을 통한 숙련도 유지를 전제로 육군 18개월, 해·공군 20개월을 적정 복무기간으로 제시하고 있다. ●군 내부 반발 극복이 관건 정부가 이달 말 어떤 병무개선안을 내놓더라도 정치적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략적 의도가 있든 없든 복무단축 자체가 갖는 ‘정치적 폭발력’이 적지 않은 탓이다. 군 내부 반발도 변수다. 이미 김대중 정부 시절, 국방개혁안을 통해 육군 1·3군을 통합하고 병력 4만∼5만을 감축키로 했지만 백지화된 전례도 있다. 참여정부에서 국방부 고위직을 지낸 민간 전문가는 “병력감축으로 일자리를 위협받게 될 상층 간부집단을 어떻게 무마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선진군대 첫발” “군기이완 우려”

    병 상호간 지시행위를 금지한 ‘군인복무기본법안’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오랜 내무생활과 위계구조를 통해 내면화된 관행이 법적 명문화만으로 척결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국방부가 1일 입법예고한 법안 제15조는 ‘병은 다른 병에게 어떤 명령이나 지시 등을 할 수 없고 간섭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상관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경우 ▲사수·조장·조교 등과 같이 편제상 직책을 수행할 경우 ▲기타 법령·내규에 의해 권한이 부여된 경우를 예외로 뒀다.이 조항에 따르면 고참(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켜서는 안 되며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분대장이나 사수가 아닌 경우엔 어떤 지시도 내릴 수 없다. 미국이나 서방 선진국 군대처럼 명령·지휘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일반 병들끼리는 동등한 위치에서 동일한 의무와 권리를 갖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병 상호간 지시행위가 군령 등을 통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뿌리깊은 관행처럼 잔존한다는 점이다. 처벌이 엄격하지 않은 데다 일선 지휘관들도 지휘·통제상의 편의를 이유로 사실상 묵인·방조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국방부 선기훈 인사근무팀장은 “위반시 처벌조항은 시행령에 담을 것이며, 그 수위는 기존 형법이나 규정 등에 준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제화하더라도 처벌수준을 크게 강화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또 “(법안이) 병사들의 권익만 강조하지 않았느냐는 지휘관의 우려도 상당했다.”고 밝혀 법제화되더라도 정착되기까지는 진통이 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네티즌 의견에서는 “선진 군대로 이행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옹호론과 “군기 이완이 우려된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처벌 강화와 일선 지휘관의 의식변화 없이는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김성일 공참총장 요격훈련 참가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우리 기술로 만든 첫번째 초음속 훈련기인 T-50 조종간을 잡고 새해 첫 요격훈련에 참가했다. ‘가상적기’ 조종 임무를 맡은 김 총장이 T-50 편대를 이끌고 공군 수원기지를 이륙한 것은 오후 2시40분. 수분 뒤 초계임무 중이던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편대가 출동, 김 총장의 T-50 편대를 추적·식별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훈련이 마무리됐다. 김 총장은 착륙 뒤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T-50을 능가하는 훈련기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김 총장은 공군 항공사업단장 시절인 2001년 10월 ‘시제 1호기’ 출고를 직접 지켜보는 등 T-50과의 인연이 남다르다.2005년 10월 총장 취임 후 첫 지휘비행 때도 T-50 조종간을 잡았다. 2005년 공군에 양산 1호기가 인도된 이래 현재 10여대가 운용되고 있는 T-50은 오는 2010년까지 총 50대가 도입될 예정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軍 구타 법으로 금지

    구타나 가혹행위, 언어폭력을 군대에서 근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병 상호간에도 권한이 부여된 자를 제외하고는 어떤 명령이나 지시, 간섭도 금지된다. 집단으로 상급자에게 건의 내지 항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국방부는 1일 군인의 권리와 의무는 물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군인복무기본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군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구타, 가혹행위 및 언어폭력 등 사적 제재를 가해서는 안된다. 병 상호간에도 ▲지휘계통상 상관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거나 ▲사수, 조장, 조교 등과 같이 편제상 직책을 수행할 경우 ▲기타 법령이나 내규에 의해 명령과 지시 권한이 부여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병에게 어떠한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할 수 없다.국방부는 앞으로 이 규정을 어긴 군인에 대한 상세한 처벌 규정을 시행령에 명기할 계획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유권자 이념성향 알아보니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유권자 이념성향 알아보니

    유권자의 보수화라는 전반적 흐름은 이번 서울신문·KSDC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됐다. 진보·개혁적 의제들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졌던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직전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경제와 안보, 사회 이슈와 관련된 문항들에서 보수적 답변을 한 응답자들이 대체로 많았다. 경제적 이념 지표로 활용되는 ‘성장(풍요) 대 분배(복지)’ 선호도 조사에서는 전자가 우세했다.“‘경제적 풍요’와 ‘복지·평등’ 가운데 무엇을 더 중시하는가.”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52.8%가 ‘풍요’를 선택했다.‘복지·평등’이라는 응답은 46.5%에 그쳤다. 장기간에 걸친 성장률 둔화와 최근 심각해진 체감경기 악화가 성장에 대한 선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10명 중 6명꼴로 국가정책 목표를 ‘경제 발전’으로 꼽았던 1년 전 여론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안보 이슈에서도 보수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안보 상황이 “위태롭다.”고 응답한 비율이 45.1%로 “위태롭지 않다.”(19.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올해 잇따라 터져나온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이 국민들의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을 심화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32.3%에 이르는 등 전반적 위기인식의 정도는 크지 않았다. 유권자의 ‘우경화’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규정하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된다.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는 응답자가 30.5%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18.8%를 압도했다.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고 출발한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가 진보 이념에 대한 지지도를 떨어뜨린 결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가 47%로 절반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남남갈등’으로 상징되는 사회 내부의 이념 논쟁이 첨예화되면서 여기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 상당부분을 중간층으로 내몬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전개될 정계개편 국면과 맞물려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다. 선거를 앞두고 중간층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여야의 ‘정책 수렴’이 나타나거나,‘새로운 중도’를 표방한 제3의 정치세력이 등장, 대선 판도의 변수로 기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사회적 척도인 ‘안정 대 변화’ 선호도에서도 앞선 항목들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안정’을 택한 비율(44.2%)이 ‘변화’를 선호한 비율(32.9%)보다 11.2% 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안정 희구 심리엔 경제·이념적 요인 외에 사회변화의 가속화에 따른 ‘현기증’과 인구구조의 전반적인 노령화 추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核시대 한반도를 말한다] “신뢰 회복이 우선…北, 核포기 쉽지 않을 것”

    [北核시대 한반도를 말한다] “신뢰 회복이 우선…北, 核포기 쉽지 않을 것”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여전히 불안과 혼동 그 자체다. 그해 말에 열렸던 6자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것도 이를 반영한다. 국내적으로도 대북 포용정책, 전시작전권환수 등 국가안보정책 전반에 대해 말들이 많다. 새해를 맞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는 게 바람직한지 보수·진보 진영의 두 명의 학자로부터 들어봤다. ▶박현갑 차장(이하 박)정치권 일각에서 내년 봄 남북 정상회담설이 흘러나온다. 정상회담은 과연 필요하고, 가능한가. -김연철(이하 김)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2007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임기가 끝나는 2008년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도 마찬가지다. 결국 한국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대선국면과 맞물려 정치적 논란이 일 수 있지만, 이 때문에 외교·안보적 중대사를 방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지수(이하 이)회담을 하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김정일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아직도 ‘제로섬’ 관계로 본다. 게다가 상호 신뢰가 확보돼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북한을 신뢰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 함께 군비를 축소하고 절감된 비용을 경제와 복지에 투입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란 점을 알지만 상대방을 불신하기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무엇이 이뤄지겠는가. -김 그렇지 않다. 현재 남북관계는 불신에서 신뢰구축으로 가는 과정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얻는 것은 북한의 체제 특성으로 볼 때 어렵다. 그런데 이런 체제 특성 때문에 정상회담이 더욱 필요하다. 북한은 정책 결정과정이 중앙 집중화돼 있다. 협상권한을 가진 외교관이 사실상 김정일 국방위원장 한 사람뿐이란 얘기다. -이 중요한 건 신뢰다. 신뢰는 하나씩 주고받으면서 쌓아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받을 건 받고 수틀리면 판을 엎어 버리겠다는 식이다. 해법은 국제적 공조밖에 없다. 최근 재개된 6자회담만 하더라도 유엔에서 러시아, 중국까지 가세해 제재결의안을 통과시키니까 회담에 복귀한 것 아닌가. ▶박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이 북한에 핵은 선군(先軍)정치의 중요한 지렛대다. 리더십에 결정적 변화가 없는 한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 핵문제 역시 북한의 체제특성과 관련돼 있다. 북한은 핵을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 수단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두 나라와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완전한 핵 폐기는 어렵다. 설사 북한이 핵 폐기에 동의하더라도 사찰을 받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북한 핵이 협상용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핵은 대내·외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국제적으로 고립되더라도 경제운용에 필요한 돈은 금강산과 개성, 신의주를 통해 남쪽으로부터 조달할수 있으리란 계산을 하고있는 것 같다. ▶박 정부의 포용정책이 북한 핵을 불렀다는 주장도 있다. -이 학문하는 사람들이 할 얘긴 아니다. 포용정책이 아니라 어떤 정책을 폈더라도 북한이 핵을 개발한 이상 책임론이 제기됐을 것이다. 중요한 건 포용정책이 없었더라도 김정일은 핵을 가지려고 시도했을 것이란 점이다. -김 포용정책의 핵심은 접촉을 통해 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역사는 1989년 노태우 정부의 7·7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까지 대북정책의 중심기조로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지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북한과 우리 사이에 ‘합리성’에 대한 코드가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성의있게 행동하면 상대도 성의있게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게 우리의 합리성인데 북한은 다르다. 개성과 금강산만 하더라도 개방할 때와 안 할 때의 손익을 엄밀히 따져 행동하기보다 수틀리면 뒤엎는 게 이들의 합리성 아닌가. -김 포용정책이 무조건 북측의 행동을 용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전술적 운용은 달리할 수 있다. 예컨대 북한이 무장간첩을 침투시키거나 미사일·핵 실험을 강행한다면 인도적 지원 유보 등 전술적 변화는 가능하다. 그러나 접촉을 통해 변화시킨다는 전략적 기조는 변할 수 없다. ▶박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많이 줄었다. -이 정책에 대한 지지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가 떨어졌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이 줄었다기보다 감성적으로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용어도 새로 개발하고 이데올로기도 세련되게 다듬었어야 하는데 안 했다. -김 동의하지 않는다. 대북정책에 대한 총론적 공감대는 유지되고 있다. 설문을 돌려보면 상반된 결과가 나온다. 북한 행태에 대한 생각을 물을 때는 대부분 비판적인데,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를 물으면 70∼80%는 평화적 방법을 선호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남북관계의 진척여부에 따라 북한에 대한 태도는 달라지지만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공감한다는 얘기다. -이 만약 세 번째 질문으로 “평화적 방법이 실효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또 달라진다.“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밥은 쌀로 짓는다.”는 것이나 같은 말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대중여론을 정책수행의 잣대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박 포용정책이 북한을 바꿀 수 있을까. 회의적 시각이 늘었다. -김 정권을 잡기 전에는 대북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막상 정권을 쥐고 정부를 운영하게 되면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이 군사적 옵션을 고려한다고 우리도 따라가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극우반공 이데올로기를 내세웠던 역대 군사정권들도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강경책을 적대정책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미국을 보라. 북측의 좋은 행동에는 좋게 보상하고 나쁜 행동에는 강하게 대응한다. 이건 적대정책과 다르다. 인도적 지원도 중단하라는 게 아니라 채널을 단일화하고, 금강산·개성공단도 시장원리에 맡기라는 것이다. 사실 개성에 들어가는 기업들, 정부의 인센티브가 없다면 가겠는가. -김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민간기업의 경협은 지금도 경제성의 원리에 따라 진행된다. 다만 개성과 금강산은 반관반민(半官半民) 사업이다. 군사적 긴장완화와 인적교류 활성화라는 공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다. -이 1980년대 조총련 계열의 유수한 기업인들이 북한에 갔다. 조국을 살려보겠다고. 그런데 다 울고 나왔다. 북한의 과도한 요구 때문이었다. 북한은 이들을 통해 자본주의를 배우기보다 돈만 뿌리고 가라고 요구했다. 개성도 금강산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본질적으로 변한 게 없다. -김 북한 변화에 대해서는 상대적 잣대가 필요하다. 물의 온도가 100도까지 오르는 것만 변화라고 하지 않는다.10도에서 40도로 오르는 것도 변화다. 기대엔 못 미치지만 북한도 꾸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언젠가 임계점을 돌파해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임계점을 넘어서도록 충격이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글쎄다. 덩샤오핑은 원래 덩샤오핑이었지 어느 순간 각성해 바뀐 게 아니다. 김정일이 살아있는 한 북한의 변화를 바라는 건 무리다. -김 쿠바를 봐라.90년대 카스트로 치하에서도 개혁과 후퇴는 반복됐다. 지도자의 성향보다 지도자의 선택을 강제하는 구조나 환경이 중요하다. ▶박 햇볕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이 심각하다. 치유방법은 없나. -김 굉장히 안타깝다. 사실 대북 정강정책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막상 정치 현장으로 나오면 갈등이 증폭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튄다. -이 세계관과 감성구조, 합리성에 대한 시각차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감성의 차이가 크게 작용한다. -김 선진국에선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초당적 협력이 이뤄진다. 미국도 민주·공화당이 이라크 스터디 그룹을 초당적으로 구성하지 않았는가. 사회 박현갑차장, 정리 이세영 나길회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연철 교수 고려대 아세아문제硏 북한경제와 남북관계론이 전공이다.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동대학원에서 ‘북한의 산업화 과정과 공장관리의 정치’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을 거쳐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시절(2004.7∼2006.2) 정책보좌관을 지내며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 이지수 교수 명지대 북한학과 북한정치와 북·러관계를 전공했다.1963년생.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러시아 모스크바대 대학원에서 ‘소련의 대북한 정책(1945∼1948)’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상임연구원을 거쳐 2002년부터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은 물론 일부 야권의 ‘냉전적’ 대북인식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2004년 ‘전향 386’들이 창립한 뉴라이트 단체 ‘자유주의 연대’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 [후세인사형 파문] 정부, 재외공관 교민안전 긴급 훈령

    정부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 집행과 관련, 중동지역 등 모든 재외공관에 긴급 훈령을 내려 시설경계와 교민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30일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모든 공관에 재외국민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우리 시설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와 국민들을 향해서도 “국민화합과 사회안정, 경제재건 등 이라크의 미래 발전을 위해 현재의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도 테러 등 종파간 보복전에 대비,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이라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쿠르드 지방정부, 현지 정보기관 등과 테러 가능성에 대한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대가 주둔중인 아르빌 지역의 치안상태가 다른 지역보다 안정돼 있어 테러 징후 평가단계는 4단계 중 2번째인 ‘긴장(amber)’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후세인의 처형 소식이 알려진 이날 아르빌 시내에는 후세인 통치 시절 핍박을 받았던 일부 쿠르드인들이 몰려나와 공중으로 총을 발사하는 등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동열 前의전수석비서관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을 40여년간 보좌했던 정동열 전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이 지난달 30일 지병인 다발성 골수종양으로 별세했다.74세. 정 전 비서관은 최 전 대통령이 1960년대 중반 주 말레이시아 대사로 있을 때 발탁, 최 전 대통령이 외무장관을 맡던 1967∼1971년에 외무장관 비서관을 지냈다. 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있을 때(1979∼1980년) 대통령 의전수석을 각각 역임했다. 족으로 송록규(73) 여사와 딸 유진(36)씨가 있다. 빈소는 혜화동 서울대병원. 발인은 3일 오전 7시.(02)2072-2027.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부고] ‘12·12 저항’ 김진기 前 육군 헌병감 별세

    1979년 12·12 군사쿠데타 당시 신군부에 저항하다 강제 예편된 전 육군본부 김진기(예비역 준장) 헌병감이 지난 2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4세. 신군부는 1979년 12월12일 밤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불법연행에 따른 저항을 막기 위해 고인과 정병주 당시 특전사령관, 장태완 수경사령관 등을 서울 연희동의 한 요정으로 초대했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의 연행사실이 연회 도중 알려지면서 신군부에 저항했던 고인 등은 보안사에 끌려가 고초를 당하고 이듬해인 1980년 강제 예편됐다. 고인은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1979년 10월27일 새벽 국방부에서 체포하기도 했다.1949년 평양제일고를 졸업한 고인은 육군 헌병대대장, 육군본부 헌병감실 차감, 국방부 조사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예편 후에는 한국토지공사 이사장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010-2221-8404), 유족으로는 부인 김신자 여사와 1남 2녀. 발인은 30일 오전 9시, 장지는 국립 대전현충원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국방백서 “北군사력 심각한 위협”

    국방부는 29일 펴낸 ‘2006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 군사력을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했다. 북한을 ‘직접적 위협’으로 규정했던 ‘2004 국방백서’에 비해 표현이 강화됐다. 핵 실험 등을 통해 군사적 위협의 강도가 증가했다는 게 국방부측 판단이다. 백서는 “양적으로 우세한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과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한반도와 지역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군은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핵무기 6∼7기 만들 플루토늄 확보 백서는 특히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북한 주장대로라면 30여㎏의 플루토늄을 추가 확보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1994년 이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10∼14㎏까지 더하면 핵무기 6∼7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정승조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지난 10월 핵실험은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실험 규모로 미뤄 재래식 소형 핵무기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따라 백서에는 핵무기 보유 여부를 명기하지 않았다.●방사포 200여문 증가 전방 배치시 수도권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방사포도 200여문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그러나 사거리가 20㎞에 불과하고 군사분계선 인근이 아닌 후방군단에 배치돼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기존 기계화보병여단을 ‘도하기계화보병여단’으로 재편하면서 도하장비 200여대를 늘린 사실도 파악됐다. 군은 전시 기동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자주포 200문은 폐기된 것으로 밝혀졌다.●항공·해상전력은 약화 육상 전력과 달리 북한군의 전반적 해·공군 전력은 오히려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2004년 이후 최신 주력 전투기인 미그 29기 등 5대가 추락했고 노후화된 30여대가 전력에서 제외됐다. 잠수정도 노후화로 인해 10척이 폐기되고 함정 170여척도 지상군 경비정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약화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군은 전투기와 수상·잠수함의 40∼60%를 전방기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파악하고 있다. 2005년 2월에 발간된 ‘2004 국방백서’는 6·15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라 ‘주적’ 표현을 삭제하고 ‘직접적 군사위협’이란 표현으로 대체, 보수층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軍복무 4~6개월 단축 가능성 높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한달 이내에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밝힌 병역제도 개선안의 윤곽이 상당부분 드러났다. 개선안은 범정부 차원에서 ‘병역자원 연구기획단’이 마련중이다.●군복무기간 단축 핵심은 육군과 해병대 24개월, 해군 26개월, 공군 27개월인 현 복무기간의 단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4∼6개월가량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정부 측은 “아직 확정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큰 방안인 점에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와 병무청 측은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려면 단계적인 단축 방안의 검토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예컨대 2개월 정도 줄인 뒤 병영자원의 수급 동향을 지켜보고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이다.●유급지원병 제도 현행 의무 복무기간을 채운 군인들이 군에 계속 남기를 희망하면 선별적으로 수용,1년 정도 봉급을 주고 복무케 하는 제도이다. 국방부는 오는 2011년부터 시행,2020년까지 2만여명 수준에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방부는 우선 2008년 일부 부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에 따라 내년에 급여 및 복지, 계급 등 세부 내용을 담은 입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사회복무제도 군 입대 대신 노인·환자·장애인 복지시설과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수용자 보호시설 등에서 복무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산업체 근무도 해당될 것 같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국방부에 현역병 1만여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산업체에 현역병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예외없는 병역의무의 이행을 위해 적극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물론 대체복무제도와 약간 성격이 다르다. 대체복무제도는 현역을 충원하고 남은 잉여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현역복무에 상응하는 국가차원의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예비군 편성제도 개편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다. 신도시의 개발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됨에 따라 도시·농촌 간 예비군 자원 격차가 심화된 데다 지하철·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작전 소요가 증가한 탓이다.따라서 현행 읍·면·동 단위 1개 중대에서 시·군·구 단위로 확대하는 데다 여러 중대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작전지역도 인구 수에 따라 A·B·C·D형의 네 가지 형태로 구분 조정하는 안도 나와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버시바우 주한 美대사 “기지이전 지연 전작권 연계안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27일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지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기지이전 지연 때문에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이 늦춰져선 안 된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SBS와 인터뷰에서 “용산과 경기 북부의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옮기는 작업이 일부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기지이전과 관련) 아직까지 어떠한 새로운 일정도 합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지이전 지연이 전작권 이양 시기와 연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전작권 이양은 현재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인내가 영원한 것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또 “구체적 마감시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일에 착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북핵에 대한 추가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주 6자회담에서 북한이 금융제재 문제를 비핵화와 연계시킨 데 대해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운을 뗀 뒤 “북한이 20여년 전부터 위폐제조와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관여해왔으며 지난해에도 북한 관리들이 이같은 불법행위들에 연루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노대통령 누구에게 미안하단 건지”

    노무현 대통령의 우회적인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민주평통 발언’에 대한 전직 군 수뇌부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장영달·김혁규 의원 등 중진들은 당과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전직 군 수뇌부들의 집단행동을 강력 비난했다. 전날 집단성명을 주도했던 김성은 전직국방장관협의회장은 27일 향후 대응 방안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청와대쪽 반응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면서 추가 행동 가능성을 열어놓은 뒤 “퇴진을 요구하자는 일부 강경론이 있지만 지도부에서 무마하고 있다.”고 말했다.‘절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시비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전날 노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미안하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면서 “역대 장관들도 이것을 사과로 볼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김동신 전 국방장관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의 중단 등 원로들이 성명에서 요구한 5개의 요구사항이 청와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장영달 의원은 “성우회가 집단결사해 군 통수권자에게 극단적으로 도전하는 형태를 띠었을 때 우리나라는 군사 쿠데타 문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면서 “이는 ‘군 원로들은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는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는 사회적 논쟁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노(親盧) 성향의 김혁규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군 원로들의 나라 걱정이 지나쳐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권위까지 훼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의 진정성과 충정을 의심하는 태도야말로 군의 기강을 흔드는 일이자 군 통수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우리 덕분에 외국나가 거들먹거려” 통수권자에 ‘반기’ 논란

    “우리 덕분에 외국나가 거들먹거려” 통수권자에 ‘반기’ 논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을 지낸 전직 군 수뇌부들이 또다시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움직임에 반발해 성명을 낸 지 4개월만이다. 이번엔 현정부 들어 최고위직을 지낸 인사들까지 가세했다. 임명장을 준 통수권자를 향해 반기를 든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오전 서울 신천동 재향군인회관에 모인 60여명의 전직 장관, 참모총장, 군 사령관 등 예비역 장성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21일 민주평통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군 복무기간 단축을 검토하겠다는 청와대 발표에 대해서는 “군 전투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국가안위에 관한 중대사안”이라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복무기간을 단축시키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작권 환수 반대 움직임을 ‘직무유기’로 몰아붙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선을 넘어 조국을 지키는데 목숨을 아끼지 않은 군 원로들을 폄훼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일부 참석자들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도 쏟아졌다.3공화국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김성은 전직 국방장관협의회장은 ‘전작권도 없이 별 달고 거들먹거렸다.’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우리가 6·25때 나라 안 지켜줬으면 쫄쫄 굶고 있을 사람”,“우리 덕분에 외국에 나가 대접받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참여정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김종환 전 합참의장, 남재준 전 육군총장, 김인식·김명균 전 해병대 사령관 등도 참석했다. 김 전 합참의장은 ‘참석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원로들이 갖는 분노에 공감하기 때문에 참석한 것”이라면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재임시절 전작권 환수 준비에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엔 “청와대 안보장관 회의에 참석은 했지만 전작권 논의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남재준 전 총장도 행사 참석 배경을 묻는 질문에 “군인은 정부가 아닌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군 수뇌부들의 집단성명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관련기사에는 순식간에 20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군 원로들을 옹호하는 의견은 3대7 정도로 밀렸다. 댓글 중에는 대통령 발언이 지나쳤다고 지적하면서도 통수권자를 향해 집단적으로 반기를 드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네티즌 ‘jyswj’는 12·12 쿠데타 등에 연루된 일부 인사들을 겨냥,“군사반란의 주범들이 안보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꼬집었다.“지지층 결집을 노린 청와대의 ‘작전’에 우직한 군출신들이 넘어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군 수뇌부들의 성명에 대해 대통령 발언에 일부 ‘거친 표현’이 있었음을 사과하면서 정면대응을 피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노대통령 발언 취소하라”전직 군수뇌부 집단성명

    김성은 전 국방장관과 김종환 전 합참의장 등 전직 군 수뇌부 60여명이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과 관련, 노 대통령의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신천동 재향군인회 사무실에 모여 “대통령 연설은 국민과 국군, 헌법을 모독하고 신성한 국방의무를 폄훼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군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몸짱’ 만들고 팀워크도 다지고…

    “그렇지. 그렇지. 쭈욱 오른손 털고, 다시 왼손 털고, 그렇지 잘했어.”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 1사단 방공포대 체력단련장.3.5m 높이의 인공 암벽에 매달린 장병들이 한뼘이라도 높이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부대원들의 몸놀림을 바라보던 포대장 정유엽(33) 대위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난다. 이곳에 인공암벽 시설이 마련된 것은 지난 6월. 대학 산악부 활동을 통해 스포츠 클라이밍의 효과를 체험한 정 대위가 부대원들의 여가와 체력단련을 위해 안 쓰는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 처음엔 ‘힘 들고 재미 없는 운동을 왜 하냐.’며 시큰둥하던 부대원들은 어느새 ‘암벽 마니아’가 됐다. 정기적으로 개인·단체전을 열어 경쟁심을 부추긴 게 효과를 봤다. 이민준(22) 상병은 “몸의 모든 근육을 이용하는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몸짱’ 만들기에 그만이다.”며 예찬론을 폈다. 조만간 인공암벽이 아닌 부대인근 자연암벽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정 대위는 “해안절벽을 올라 적을 기습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해병대 특성상 꼭 필요한 스포츠”라면서 “앞선 등반자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길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팀워크를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징병제’ 75개국 24개월 복무 많아

    ‘징병제’ 75개국 24개월 복무 많아

    정부에서 군 복무기간 단축방안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의 복무기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병무청 자료에 따르면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는 75개국. 복무기간이 24개월인 국가가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22개국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는 육군과 해병대가 24개월, 해군 26개월, 공군이 27개월이다. 현행 병역법을 근거로 여권 일각에서는 이를 18개월까지 줄이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복무기간이 18개월인 국가는 모로코, 라오스, 칠레 등 6개국이다. 복무기간이 12개월인 국가는 체코, 폴란드, 레바논, 몽골, 브라질, 멕시코 등 15개국으로 24개월인 국가 다음으로 많았다. 안보분야에서 국제정세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나라들은 대부분 군 복무기간이 길었다. 이스라엘(남자 36, 여자 24), 키프로스(26), 과테말라(30), 시리아(30), 싱가포르(최장 30), 이집트(최장 36), 베트남(최장 36) 등 7개국이다. 북한은 의무복무 기간이 최소 5년에서 최장 12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르투갈(4), 헝가리(6), 오스트리아(7), 독일(9), 스위스(9), 이탈리아(10) 등 13개 국가의 복무기간은 10개월 이하다. 한편 징병제 국가 가운데 대체복무를 인정하고 있는 나라와 기간(개월)을 보면 독일(10, 현역 9), 타이완(26, 현역 20), 러시아(42, 현역 최장 24), 브라질(12, 현역 12), 스위스(13, 현역 9), 이탈리아(10, 현역 10), 카자흐스탄(30, 현역 24), 폴란드(21, 현역 12) 등이다. 이들 국가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서도 대체복무를 허용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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