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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 명찰’ 선생님

    지역 여건상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는 민통선 이북 지역 학생들을 위해 ‘빨간명찰 선생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 용강리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2사단 병사들이다. 학생들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2년. 마을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교회 공부방이 교사 부족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인근 해병 부대 병사들이 자원봉사에 나선 것. 지금은 8연대 전투지원중대에 근무하고 있는 이동현(22) 상병과 김도균(21) 일병이 1주일에 두 차례씩 영어와 수학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1년째 ‘빨간명찰’ 선생님들과 공부를 해온 구은비(14) 양은 “선생님들의 가르침 덕에 학업성적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면서 “과목별로 학원만 3∼4개씩 다닌다는 시내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6일엔 현역시절 공부방에서 가르치던 전역병들이 찾아와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했다.2005년 해병으로 근무하며 공부방과 인연을 맺은 김성찬(27)씨는 “중학생 시절 수업을 받은 학생이 어느새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진로상담을 해오곤 한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개헌·복무단축 중단”

    예비역 장성 모임 성우회는 26일 서울 신천동 재향군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개정과 군복무기간 단축,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등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정부측에 요구했다. 전직 군 수뇌부의 이름으로 정부 정책 전반을 비판하는 사실상의 ‘시국선언’을 발표한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북한 핵폐기 촉구 ▲전작권 환수 논의 중단 ▲군복무 단축 연기 ▲개헌 등 국론분열행위 중단 ▲남북정상회담 추진 중단 등을 정부측에 요구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년미만 복무 제대군인 취업자금 최고300만원 지원

    전역하는 군 간부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군 경력을 민간에서 인정받게 하는 사회인증 시스템이 도입된다. 자치경찰 특채인원을 늘리고, 군인연금을 못받는 제대군인에겐 6개월간 전직지원금 5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한명숙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제대군인지원위원회가 26일 범정부적 전역자 지원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국방개혁 2020 추진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늘어나는 조기전역자들에 대해 체계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방부는 지난해 3100여명 수준에 그쳤던 장기복무 전역자가 국방개혁이 완료되는 2020년엔 43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2006년 현재 취업률은 44.2%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군에서의 경력을 민간 수요에 연계시켜 주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군 경력 사회인증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자치경찰 특채인원을 늘리는 한편, 산림방재단이나 지역안보자문단에도 제대군인을 위한 일자리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설물 관리나 차량정비 등 비전투분야 업무를 외주기업에 맡기는 조건으로 장기복무 군인을 일정비율 채용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전역 1년전부터는 취업준비에 매달릴 수 있도록 부대정원에서 제외시켜 주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나 각 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늘어난다. 군인연금을 못받는 20년 미만 복무자에게도 취업할 때까지 구직에만 전념토록 최장 6개월간 50만원씩 지원금이 지급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보훈처, 향군 집단행동 제동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주도해온 재향군인회에 감독기관인 국가보훈처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가보훈처의 정의환 제대군인국장은 25일 “지난주 향군에 ‘호국·안보활동 관련 지침’을 내려 정책현안과 관련,‘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수 있는 집단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안보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때는 “정치 활동이라는 오해가 없도록 사전에 보훈처와 협의하고, 향군 관계자 신분으로 외부강연을 할 때도 정부 정책에 반하는 발언을 삼갈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향군이 추진해온 안보복지대학원 운영에 대해서도 “정치적 오해 가능성이 있어 대선 이후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향군은 지난해 9월 “대선에서 전작권 재협상을 공약하는 후보를 당선되게 하겠다.”는 박세환 수석부회장의 발언으로 정치개입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재향군인회는 1963년 공포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국가보훈처의 피감독기관이다. 연간운영비 282억원의 91%인 257억원을 보훈기금과 국고보조금에서 지원받는다. 이에 대해 향군의 김문기 대변인은 “전작권 환수에 반대하는 게 어떻게 정치활동이냐.”고 반문한 뒤 “(보훈처의 요구에)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병적증명서 인터넷 발급 확대

    병무청은 1989년 이후 전역자에 한해 실시해온 병적증명서 인터넷 발급서비스를 1982년 이후 전역자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82∼1988년 군복무를 마친 사람도 읍·면·동사무소나 병무청을 찾지 않고도 전자정부 홈페이지(www.egov.go.kr)에 접속, 공인인증을 받으면 손쉽게 증명서를 뗄 수 있게 됐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벨사령관 ‘유엔사 강화’ 발언 여진 계속

    벨사령관 ‘유엔사 강화’ 발언 여진 계속

    한미연합사령부 해체에 대비, 유엔사령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의 18일 외신기자클럽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군당국이 “유엔사령관은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유엔사 역할에 대한 의혹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다. 유엔사가 작전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한국정부와의 협상에서 작전권의 ‘예외조항’을 요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탓이다.1994년 평시 작전권 이양 과정에서도 미국은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을 통해 ▲작전계획수립 ▲연합정보관리 ▲연합위기관리 등 6개 핵심사항을 연합사의 권한으로 위임받은 전례가 있다. ●주한미군 “유엔사, 한국군 작전통제 못해” 주한미군 사령부는 23일 긴급 해명자료를 통해 “미군이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 유지를 위해 유엔사를 강화하려고 한다는 보도는 잘못된 추정”이라면서 “미군처럼 유엔사도 한국군에 대한 지원역할에 머무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작전권에 대해서도 “세부 변경사항은 더 작업을 해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유엔사령관은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미군당국이 유엔사를 통한 작전권 행사를 완전히 포기했다고 보기는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벨 사령관은 지난주 회견에서 “연합사 해체시 유엔사령관은 연합사령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와 다른지역에 배치된 한국 전투부대에 대한 즉시 접근권한이 없어져, 정전을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사실상 일부 한국군 부대에 대한 유엔사의 ‘접근권’을 요구했다. 한국 지상군이나 공군 일부에 대한 접근(통제)권을 작전권 이양의 예외조항으로 요구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美,‘제2의 CODA’ 요구할것” “위기가 고조되어 전시로 전환될 때 유엔사 지휘관계에서 하나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벨 사령관 발언도 논란거리다.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보를 분석·판단하고, 최종적으로 정전파기(전쟁재개)를 선언하는 데 있어 유엔사가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작전권은 한국군이 갖되 핵심적인 권한은 정전유지와 원활한 전시지원을 명목으로 유엔사가 ‘위임’받는 형태가 된다. 한국은 작전권이라는 명분만 챙기고 핵심 결정권은 여전히 유엔사령관을 겸한 주한미군 사령관이 행사하는 상황이 빚어지는 셈이다. 참여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도 “미군이 역대 전쟁에서 순수하게 ‘지원’만 한 사례는 없다.”며 전쟁수행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보완장치를 요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고영대 평화통일연구소 상임연구원도 “유엔사 역할변경을 둘러싼 한국정부와의 협의과정에서 미국측이 전시 작전권에 대한 ‘제2의 CODA’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예비군훈련 ‘교통비 1800원’ 추가지급

    예비군훈련 ‘교통비 1800원’ 추가지급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 면제 대상자를 조정하고 훈련연기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향토예비군 설치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22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예비군이 해외출국시 직접 예비군 중대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연기원을 제출하던 것을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게 했다. 또 ‘법규보류자’로 분류돼 훈련이 면제됐던 청원경찰 등은 근무지 소속 예비군과 함께 1년에 6시간의 통합훈련을 받도록 했다. 반면 ‘특별·광역시장, 도지사 및 교육감’으로 한정됐던 ‘법규보류자’에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 교육감을 포함시켜 예비군훈련을 받지 않고 시정과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자에 대한 편익제공과 훈련 내실화를 위한 제도 개선안(표)을 마련, 올해부터 시행키로 했다. 달라진 내용은 전시 근로소집 대상을 기존 제2국민역에서 보충역으로 전환하고, 훈련보상비에 교통비 1800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 등이다. 서바이벌 장비를 활용한 과학화 훈련을 전 훈련부대로 확대하고, 원거리 훈련장 입소에 따른 불편 해소를 위해 입소 시간을 오전 8시에서 9시로 한 시간 늦추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박세권 공군 중령 NASA 연구 참여

    현역 공군장교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훈련프로그램 연구에 참여한다. 공군은 공군사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박세권(45·공사 32기) 중령이 현역 장교로는 처음으로 NASA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박 중령은 23일 출국, 미 캘리포니아에 있는 NASA 산하 에임스 연구소의 심·생리학 실험실에서 내년 1월까지 객원연구원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우리나라의 민간인 과학자들이 NASA에서 연구활동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현역군인은 박 중령이 처음이다. 박 중령은 1984년 임관 이후 고려대 대학원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산업공학과 인간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인간공학을 항공우주분야에 적용하는 방안 등을 연구해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유급지원병’ 확대 최대 4만명 검토

    정부가 의무 복무기간을 마친 병사를 대상으로 하는 유급지원병의 규모를 2011∼2020년 최대 4만여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1일 “복무기간 단축으로 숙련된 기술병이 조기 전역할 경우, 대안으로 도입하는 유급지원병 규모를 최소 2만명에서 최대 4만여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애초 2만여명 수준에서 운용하려던 인력규모를 최대 두 배가량으로 늘리는 데 대해 예산부처가 반대하고 있다.”면서 “시범 적용이 끝나고 막상 본 단계에서 어느 규모로 결정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유급지원병제는 의무복무 기간을 마친 병사를 대상으로 6개월∼1년 범위 내에서 대학등록금(1000만원 안팎) 또는 하사 1호봉(1500만∼1600만원) 수준의 급여를 주고 추가 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유급지원병제를 내년부터 일부 부대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2011∼2020년 2만∼4만여명 수준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주말탐방]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

    [주말탐방]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

    남성 트리오 ‘별 셋’이 부르던 드라마 ‘전우’의 주제가를 기억하는가. 빅 모로 주연의 외화물 ‘전투’는 또 어떤가. 어느새 맘 속으로 멜로디 한 소절을 흥얼거리고 있다면 당신 역시 밀리터리 마니아의 기질이 농후한 사람이다.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라고? 흥분할 것까진 없다. 활 잘 쏘고 말 잘 타는 동이족의 후예 아닌가. 전쟁 좋아하는 유전자 한쌍쯤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크게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이번 주말탐방에서는 총과 무기, 군(軍)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를 엿보았다. 마니아(mania). 말 그대로 ‘미친’ 사람들이다. 병리학적 ‘광인’과 다른 점은 ‘미침(狂)’의 대상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선 ‘노빠’,‘황빠’ 등 21세기 벽두에 등장한 ‘토종 신인류’와도 유사하다. 하지만 ‘∼빠’라는 호명에 담긴 경멸과 혐오감이 마니아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속물적 다수와 구별되려는 엘리트 집단의 오만과 권력의지가 묻어난다고 할까. ●“우린 미쳤다. 그래서 왜?” 밀리터리 마니아는 어떤가. 기실 이들은 마니아 세계에서도 이단적인 비주류에 속했다. 각종 총기류와 무기 제원을 줄줄 읊어대고, 본드냄새 나는 골방에 처박혀 플라스틱 병기를 조립하거나, 교외의 야산과 폐건물을 찾아 ‘패거리 총질’을 일삼는 이들에게서 바로크 마니아, 누벨바그 마니아에서와 같은 고상함을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시선도 차갑기만 했다. 범속한 ‘교양인’들이 볼 때 이들은 총과 무기에 정신 팔린 ‘철부지 전쟁광’이거나 군 가산점 폐지 주장에 발끈해 여자대학 홈페이지에 사이버 테러나 일삼는 ‘마초집단’이었고, 치안을 걱정하는 경찰에겐 고성능 ‘유사총기’로 무장하고 언제든 은행으로 돌진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집단’일 뿐이었다. 결국 이들은 새천년의 문턱에 들어서도록 ‘문화적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채 언더그라운드를 포복하는 슬픈 운명을 감내해야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은 변했다. 마니아 특유의 ‘전투적’ 학습열 덕에 유통되는 정보의 양과 질은 놀랄 만큼 깊고 풍부해졌고, 마니아 출신 평론가들의 약진에 군과 전문가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인터넷의 등장은 이들이 고립된 ‘오타쿠’로 전락하는 것을 막았다. 온라인을 매개로 한 활발한 오프 활동이 이들로 하여금 음습한 지하세계를 탈출해 지상으로 귀환할 수 있는 비상구를 제공한 것이다. ●“서바이벌은 ‘애국 스포츠’” 중견 제약회사 과장인 강양수(34)씨도 인터넷을 통해 서바이벌 세계에 입문한 경우다.4년전 컴퓨터 슈팅게임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총기로 관심이 옮아왔다. 인터넷에서 총기류를 검색하다 동호회를 알게 됐고 지금은 한달에 1∼2차례 필드를 찾는다.‘총 가지고 노는 어른’이란 주변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서바이벌이 골프나 산악자전거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서바이벌 게임이 체력은 물론 국방에 대한 관심도 키울 수 있는 ‘애국 스포츠’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바이벌 게임용 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건숍’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건숍은 30여곳. 이 가운데 10여곳이 서울에 있다. 서울 충무로에서 건숍을 운영하는 최범석(35)씨는 “인터넷 동호회 활동이 활발해진 2002년을 전후로 시장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면서 “대형 매장은 연 매출이 10억원을 넘는다.”고 귀띔했다. 매장에서 취급하는 총은 대부분 일제 전동총이다. 외양과 무게만으로는 진짜 총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하다. 총알은 흔히 알려진 페인트탄이 아닌 6㎜ 비비탄을 쓴다. 페인트탄총은 모양이 투박한 데다 게임을 할 경우 박진감도 떨어져 이벤트 업체가 아니면 좀체 사용하지 않는다. ●무기제원? 나한테 물어봐 이들 서바이벌 게이머 대부분은 열정적 모형총 수집가이거나 해박한 총기 지식의 소유자들이다. 이범석(34)씨가 그런 경우다. 서바이벌 마니아가 되기 전 그는 인터넷 군사무기 카페에서 필명을 날리던 총기 전문가였다. 아직까지 세계 각국에서 만든 총기 대부분에 대해 개발과정과 제원은 물론 장단점까지 줄줄 꿰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명동 헌책방을 드나들며 ‘건’같은 일본 군사잡지들을 닥치는 대로 사모았고 대학에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플라스틱 모형 총기를 조립하는 데 몽땅 쏟아부은 덕분이다. 그는 “과거 외국잡지 등으로 제약됐던 정보습득 채널이 인터넷 덕분에 놀랄 만큼 다양화됐다.”면서 “요즘은 중학생이라도 맘만 먹으면 미국에서 개발중인 신형 소총의 제원과 가격을 찾아 한국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상을 보여주는 것이 인터넷의 밀리터리 카페들이다.3년전 만들어진 네이버의 밀리터리 카페는 회원수가 7만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300개 정도 올라오는 글마다 댓글이 빼곡하다. 글의 종류도 단순한 국방기사 스크랩을 넘어 동호회 활동에서 외국 군사 사이트와 무기회사 홈페이지에 실린 최신 무기정보까지 다양하다.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유용원의 군사세계’는 방문자 수가 49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평균 접속자가 5만명으로 국방부와 군 공식 홈페이지 방문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문화 소비자 아닌 정책 생산자를 꿈꾼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의 활동이 단순한 정보의 교환과 소비단계를 넘어 국방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실제 각종 밀리터리 사이트에서는 국방개혁이나 차기 전투기 사업, 해군의 이지스함 도입 등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첨예한 논쟁이 벌어진다. 홈페이지를 통해 국방예산 증액이나 차세대 무기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오프라인 상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기도 한다.2005년 일군의 마니아들이 벌인 제주 해군기지 건설 지지 시위가 대표적이다. 서명·시위 같은 압력행사 단계를 넘어 정책 입안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국회활동을 통한 개입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주변에서는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의 때 보좌진으로 들어가 국방관료들을 능가하는 전문지식으로 현안들을 송곳처럼 파고드는 일급 마니아들이 여럿 있다. 마니아 출신으로 의원 비서관 경험도 있는 A씨는 “군 출신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이 되면 여러 경로를 통해 질의서 작성 의뢰가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는 “음악이나 영화 등 과거 마니아의 영역에 속했던 고급정보들이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교양지식 수준으로 평준화되고 있다.”면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마니아 집단과 달리 전문·세분화를 통해 마니아적 정통성을 유일하게 보존하고 있는 분야가 밀리터리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밀리터리 마니아 계보학 199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된 서바이벌 게임은 10년새 기업의 신입사원 연수나 각종 청소년 캠프의 단골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군에서도 예비군 훈련과목의 일환으로 적극 장려되고 있다. 하지만 서바이벌 게이머들은 밀리터리 마니아 중에서도 소수그룹에 속한다. 필드에 나가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 데다, 게임에 사용되는 총의 가격이 30만∼80만원에 이르는 등 금전적 부담도 적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서바이벌 마니아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고, 그 수도 2만명이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밀리터리 마니아는 서바이벌 마니아와 무기모형의 제작과 수집을 즐기는 플라모델 마니아, 군사지식을 수집·탐구하는 지식 마니아층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는 시·공간적 제약이 따르지 않고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군사지식 마니아층의 저변이 가장 넓다. 연령대도 10대에서 장년층까지 다양하다. 관심사도 다양해 총기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차·장갑차·야포 등 지상군 무기에 관심있는 사람, 함정이나 항공기가 주 관심사인 사람들이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군의 2급비밀 사항인 육상·해상전력을 정확히 알고 있고, 공군전력도 80% 이상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 글의 게시와 열람이 자유로운 군사지식 사이트가 사실상 정보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70년대부터 본격등장한 플라모델 마니아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로 제작하는 것은 전차와 전투기, 함정이다. 이 가운데 축소비율이 크고 부품이 많은 함정류가 가장 제작이 어려운 작품으로 꼽힌다. 이밖에 군장 마니아, 전쟁영화 마니아, 전략 시뮬레이션과 슈팅 게임 마니아 등이 밀리터리 마니아의 범주에 들어간다. 마니아 세계에선 플라모델 마니아→군사지식 마니아→서바이벌 마니아로 이어지는 단계를 통상적인 마니아의 진화경로로 본다. 물론 변수는 ‘나이’와 ‘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벨 “유엔사 전시조직 갖춰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정전감시 임무를 맡고 있는 유엔군사령부를 전시조직으로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 주목되고 있다. 벨 사령관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 초청연설에서 “유엔사의 구조와 역할, 임무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전시와 같은 조직으로 평시에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유엔동맹국의 신속한 지원 메커니즘은 전쟁 억제에 기여하기 때문에 유지돼야 한다.”면서 “이는 오직 유엔사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 사령관은 또 “위기가 순간적으로 고조돼 전투 작전을 야기할 수 있는 한국에서는 이것(전시조직)이 필요하다.”면서 “위기가 고조됐을 때 지휘구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도 했다. 유엔사가 한반도 유사시 병력과 물자지원 임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한반도에 전개되는 유엔회원국 병력에 대한 작전권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된 민감한 발언도 나왔다. 벨 사령관은 “한·미연합사에서 한국군 단독으로 전작권을 행사토록 한 것은 올바른 결심”이라고 옹호하면서도 “전작권 전환은 유엔사의 권한·책임에 부조화를 야기시킬 것”이란 우려도 덧붙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차기전투기 20대 추가도입 논란

    2012년까지 F-15K급 전투기 20대가 추가로 도입된다. 정부는 경쟁입찰과 협상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과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군사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에선 추가도입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김장수 국방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2010∼2012년 중으로 2조 3000억원을 들여 차기 전투기 20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이를 위해 다음달 구매계획서를 작성,3월까지 제안서를 배포한 뒤 하반기중 시험평가와 협상을 거쳐 연내에 기종을 결정할 계획이다. 계약은 내년 2월쯤 체결된다. 김득환 방위사업청 항공기 사업부장은 “추가 도입되는 20대는 공군이 요청한 차기 전투기 120대 가운데 1차분 F-15K 40대와 별개로 2차사업으로 도입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에서 요구하는 성능은 5세대가 아닌 4세대 전투기”라며 일각에서 후보군으로 거론한 미국 5세대 전투기 F-35를 사실상 배제했다. 후보 기종에 대해서는 “2002년 F-15K 선정 때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프랑스의 라팔과 유럽 5개국이 공동개발한 유로파이터, 러시아의 수호이 35가 경합을 벌였다.”고 전했다.이어 “구매 과정에서 절충을 통해 설계·제작기술 이전과 국내 방산업체의 생산 참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획득과정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지난번 F-15K 도입 때처럼 공정성 시비가 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북한 공군력을 압도하고도 남는 상황에서 어떤 기준에서 전력수요를 판단하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군사전문가도 “4세대 전투기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말이 경쟁입찰이지 사실상 F-15K를 더 들여 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오늘의 눈] 벨 사령관의 낚시질/이세영 정치부 기자

    낚시가 처사(處士)들의 고상한 소일거리라는 건 옛 말이 돼 버렸다. 초강력 집어제로 끌어모은 고기떼를 기술공학이 집약된 첨단 장비로 낚아내는 게 요즘의 낚시다. 인터넷 상에선 조회수를 높이려고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시선을 끄는 행위를 ‘낚시질’, 제목에 현혹돼 클릭했는데 내용이 실망스러울 때 ‘낚였다.’고 한다.‘기다림의 미학’보다 ‘기만의 정치학´에 가까운 게 달라진 낚시의 생리인 셈이다. 9일 “미군기지 이전이 지연된다면 맞서 싸울 것”이라는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의 회견 발언이 전 매체에 실렸다. 주둔국 정부를 겨냥한 외국군 사령관의 발언치고는 강도가 셌다. 주한미군 관계자가 뒤늦게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서울신문을 포함한 전 매체가 “싸울 것”이란 표현에 주목해 비중있게 지면을 편성했다. 사설을 통해 한·미관계를 ‘이런 수준’으로 몰아 온 정부를 준열히 꾸짖은 신문도 있었다. 이쯤에서 짚어봐야 할 것은 벨 사령관이 자극적 발언을 통해 노린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상·하원 청문회까지 거친 노회한 군인이 ‘말 실수’를 했을 가능성은 적다. 오직 기지이전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럴 의도였다면 지난해 국내 언론에 첫 보도가 나간 직후 쐐기를 박았어야 했다. 이런 점에서 국방부 안팎에선 벨 사령관의 발언이 기지이전 비용분담 협상에서 자국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동맹 균열을 두려워하는 한국 보수층의 히스테리를 자극, 여론을 유리하게 몰아가려는 의도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벨 사령관은 ‘싸울 것’이란 표현 하나로 한국 언론 전체를 ‘낚는’ 데 성공했다. 같은 날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추진 담화로 모든 매체의 지면과 편성에 여유가 없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기대이상의 ‘조과’를 건져올린 셈이다.‘낚인’자의 가슴은 쓰리기만 하다. 이세영 정치부 기자 sylee@seoul.co.kr
  • 벨 “미군기지 이전 차질땐 싸울것”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2008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정부 일각의 전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벨 사령관은 9일 용산 미 8군 사령부 내 밴플리트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2008년까지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데 한·미 양국은 2004년 합의했다.”면서 “물리적 제약이나 예산 문제, 정치적 결정 등으로 차질이 빚어진다면, 이 문제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기지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싸운다.’는 표현과 관련, 주한미군 관계자는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이지 ‘대결’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미 양국이 지난해 합의한 2007∼2008년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벨 사령관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측 부담비용으로 미국은 8320억원을 제시했지만 한국은 7225억원을 제시했다.”면서 “1000억원 이상의 부족분을 해결해야 하는 나로선 매우 난처하다.”고 말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해서는 “기지이전과 전작권 이양은 관계가 없다.”고 일축한 뒤 “2009년 전작권을 이양해도 한·미 동맹과 대북억지력에는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작권 이양 뒤엔 유엔군사령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는 소신도 다시 피력했다. 전작권 이양 뒤엔 유엔군사령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는 소신도 다시 피력했다. 그는 “한국군 병력을 지휘할 수 없는 유엔사령관은 정전유지 및 잠재적 위기 고조를 책임질 수 없다.”면서 “유엔사령관은 미래 주한미군의 한국군에 대한 지원 역할과 유사한 지원역할을 하게 될 것”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한반도 전쟁때 대규모증파 어렵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미국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할 경우에도 대규모 전시증원군을 파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한국측에 전달했다고 워싱턴 소식통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군사 당국은 최근 한국측과 한·미연합사령부 해체와 전시작전통제권 이전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고 소식통이 말했다. 현재 한·미연합사 ‘작전계획 5027’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군은 100일 이내에 본토와 일본, 괌 등으로부터 모두 65만명의 병력을 투입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한·미연합사가 해체되면 작전계획 5027도 소멸되기 때문에 전시증원군의 추가 파병 근거도 사라진다는 것이 미군측의 주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독자적인 작전계획을 수립, 미군의 파병을 결정할 것이라고 한국측에 밝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측은 구체적인 파병 규모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작전계획 5027이 규정했던 65만명 수준의 대규모 병력은 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대규모 지원군 파병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기동성을 갖춘 병력과 최신형 군 장비 등을 투입, 대북 전쟁 수행 능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미국측은 이와 함께 작전계획 5027의 소멸과는 상관없이 최근의 미군 병력 부족 현상 때문에 한반도에 대규모 증원군을 보낼 수 없다고 우리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은 당초 오는 25일 서울에서 안보정책구상(SPI) 회의를 열어 전시작전권 이양 시기 및 후속 대책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측의 요청으로 회의를 다음달 8일로 연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실제 미국이 우리측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논리적으로 근거가 없는 시나리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전시증원군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은 연합사 해체에 이어 미군이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해 ‘개념적 동맹’만 유지되는 상태를 가정한 논리”라면서 “미국의 공식입장은 한·미연합사 해체 이후에도 전시에는 ‘압도적 전력’으로 한국군을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엄연히 효력을 발휘하고 한국 땅에 미군이 주둔하는 상황에서 전시증원군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국내 보수진영이 제기하는 전작권 환수 반대논리의 복사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dawn@seoul.co.kr
  • 軍복무 18개월로 단축 유력

    정부가 24개월(육군기준)인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고 전투경찰 등 전환복무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은 8일 “정부는 ‘병역제도 연구기획단’이 마련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복무기간을 4∼6개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줄여나갈 것인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복무단축과 관련해서는 3∼4개의 시안이 마련돼 있다.”면서 “최종 결론은 예산과 병력수급 전망, 부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해 6만 7000여명에 이르는 전환·대체복무 인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는 방안도 원칙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현역 입영예정자 가운데 일부를 전투경찰, 의무소방대, 경비교도대원 등으로 차출하는 전환복무제도는 형평성 문제와 함께 우수 현역자원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소·폐지가 논의돼 왔다. 하지만 폐지할 경우 부족한 경찰·소방인력을 민간인 가운데서 추가로 충원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관련 부처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병역 면제대상인 5∼6급 판정자와 종교·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등을 사회시설 등에서 봉사하게 하는 사회복무제 방안은 도입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최종안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발표할 계획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눈물의 훈련소 입소식 ‘화려한 병영쇼’ 변신

    눈물의 훈련소 입소식 ‘화려한 병영쇼’ 변신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소재가 되곤 했던 육군 훈련소의 ‘눈물바다’ 입소식이 사라지고 있다. 거센 삭풍이 옷깃을 파고드는 가운데 8일 오후 논산 제2훈련소 연병장에서 열린 신병입소식. 국민의례와 훈련소장 훈시에 이어 ‘어머님 은혜’ 제창으로 대미를 장식하던 ‘최루성’ 레퍼토리 대신 ‘병영 버라이어티 쇼’를 무색게 하는 흥겨운 무대가 펼쳐쳤다. 군악대의 연주에선 딱딱한 군가 대신 클래식과 팝송 가락이 흘러나오고 공중전화 카드가 상품으로 걸린 장기자랑에선 ‘사회 물’ 덜 빠진 장정들의 현란한 개인기가 펼쳐진다. 훈련소 관계자는 “가족과 친지들이 겪는 이별의 아픔을 달래고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군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행사 분위기를 확 바꿨다.”고 말했다. 훈련소의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습니다.’,‘∼습니까.’로 대표되는 ‘군대식’ 말투가 병영 분위기를 지나치게 무겁게 만든다며 최근 훈련소장 지시로 ‘부드러운 말투’ 사용하기 캠페인이 진행중이다. 과거 상상도 못했던 “좋은 하루 되세요.”,“편안한 밤 보내세요.” 같은 ‘사제어’들이 거리낌 없이 오간다. 욕설과 폭언 근절을 위해 지난 2일엔 ‘청정지역 선포식’까지 가졌다. 훈련교장은 말할 것도 없고 내무시설, 식당 등 병사들이 생활하는 모든 곳에선 욕설과 강압적 말투를 사용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위반시 훈련병들에게는 전화·매점사용 금지 등이 벌칙으로 주어지고, 기간병들은 영창이나 군기교육대 입소 등의 처벌이 뒤따른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부 “레바논파병 유엔뜻 따라 결정”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파병문제와 관련, 유엔의 의사에 따라 파병 시기와 장소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8일 “레바논 파병 시기와 장소는 유엔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이달 중 유엔측에서 시기와 주둔지를 통보해 올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주둔지와 관련해서는 유엔측이 장소를 통보해 오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외교통상부, 국정원 등 관련부처 실무자로 구성된 정부 실사단을 파견해 주둔 환경과 치안 상황 등을 정밀 분석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오는 3∼4월께 파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파병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군당국은 보병·공병·의무병 등 350여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둔지역 정세나 치안 상황 등에 따라 인력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불길속으로 뛰어든 용감한 병사들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주유소에서 분신을 기도한 40대 남자를 우연히 목격, 적극 제지하는 바람에 대형 참사를 막은 일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사관학교 근무지원단에 근무하는 박용현(22) 상병과 육군 제8사단 소속 김민수(22) 병장이 주인공이다. 중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휴가를 받아 함께 시간을 보내던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을 지나다 인근 주유소에서 한 남자가 주유기를 들고 앉아서 휴대용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이려던 광경을 발견했다. 당시 주유소 바닥에는 주유기에서 흘러나온 휘발유가 고여 있었다. 이들은 “아저씨, 안돼요.”라고 외치며 분신을 막기 위해 뛰었다. 그러나 남자는 이들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불을 붙였고 거센 화염 속에 몸부림쳤다. 이들은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유기를 멀리 치우고 119에 전화를 거는 한편, 바깥의 위급한 사정은 모른 채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사무실 직원들은 그제야 소화기를 들고 나와 분신한 남자의 몸에서 불을 껐다. 이들은 화재가 진화된 뒤 출동한 소방관·경찰관 등에게 상황 진술을 하고 현장을 떠났다. 박 상병과 김 병장의 선행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 오모씨가 지난 2일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불길 속으로 뛰어든 두 장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2005년 해병대를 전역했다는 오씨는 “당시 무서워 피했는데 그분들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며 칭찬했다. 한편 분신을 한 남자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이다. 신원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전역 못한 조종사들 손배소

    의무복무를 마치고도 전력 공백을 이유로 전역이 거부된 전투기 조종사 35명이 국가를 상대로 1억원씩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 공군사관학교 동기생(42기)인 이들은 의무복무 10년을 채우고 3년을 더 근무했다며 지난해 전역을 신청했지만 전력 공백을 우려한 공군과 국방부에 의해 잇따라 기각됐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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