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 6共초 계엄대비 예비검속자 작성
노○현, 이○찬, 단○호, 심○철, 임○석, 오○식, 이○영….
24일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가 보안사령부 민간인 사찰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처음 공개한 6공화국 초기 보안사의 ‘A급 예비검속자’ 명단이다. 노무현 대통령, 이해찬 전 총리, 단병호·심재철·임종석·오영식·이인영 의원이 맞느냐는 질문에 과거사위 관계자는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고은·황석영·신경림 작가, 오충일 국정원과거사위 위원장, 박형규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장명국 내일신문 발행인으로 짐작되는 인물도 있다.
모두 1989년 보안사가 계엄 대비 예비검속 시나리오인 ‘청명계획’을 작성하면서 점찍은 사전 체포대상자다.
대통령 중간평가 유보와 문익환 목사 방북, 서울지하철과 현대중공업 파업 등으로 공안정국이 조성되고 ‘친위쿠데타’설이 나돌던 89년 4∼6월 보안사 3처가 작성했다.1990년 윤석양 이병에 의해 폭로된 보안사 민간인 사찰카드도 이 명단에 기초해 작성된 것으로 과거사위는 보고 있다.
보안사는 대상자를 A급(계엄목표 달성 결정적 장애자) 109명,B급(계엄시책 수행 장애자) 315명,C급(국민공감대 확보 위해 처리해야 할 대상자) 499명으로 나눠 개인별로 5∼6쪽씩 카드를 만들어 관리했다.
카드엔 인적사항과 주거환경 및 주거지 구조, 예상 도주로 및 은신처, 출동할 체포조 등이 꼼꼼하게 기록됐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예비검속 계획을 친위쿠데타 기획과 연계짓는 견해도 있었지만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