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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영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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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동 ‘녹색재개발’ 공원조경공사 착수

    서울 도심에서 이뤄지는 ‘녹색재개발’의 첫 사례로 관심을 모은 성동구 금호1-7구역 공원화 사업이 시설물 철거를 마치고 본격적인 조경공사에 돌입했다. 녹색재개발은 주거용 건물을 헐어낸 뒤 공원이나 녹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통상 ‘아파트 안짓는 재개발’로 불린다. 금호1-7구역은 1973년 주택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면적이 협소한 데다 부지 모양이 아파트 단지 조성에 부적합해 지난해 10월 공원 조성이 가능한 주거환경개선정비구역으로 변경된 곳이다. 공원이 들어설 경사지에는 20일 현재 느티나무와 벚나무, 잣나무 등 수목 식재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는 10월말까지 흙이 깔린 산책로와 체력단련시설과 함께 벤치·파고라 등을 갖춘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성동구 관계자는 “공원이 들어서면 응봉근린공원에서 뚝섬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지역 녹지축이 복원돼 도시 생태기능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옥 밀집 돈화문로 ‘제2 인사동 거리’로

    서울 돈화문로에 ‘제2인사동 거리’가 조성된다. 이곳엔 주점과 카페 등에 의해 외곽으로 밀려난 기존 인사동의 전통 갤러리들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창덕궁에서 종로3가역에 이르는 인사동 거리 동편 600m 구간에 고품격 전통문화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차없는 거리가 조성된 뒤 인사동에 젊은 세대가 몰리면서 주점이나 찻집 등에 전통 화랑이나 공예품 취급점이 밀려나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면서 “인사동 거리를 대신할 새로운 고품격 전통문화거리 조성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시가 제2인사동 거리의 후보지로 돈화문로를 낙점한 것은 전통 한옥이 밀집해 있고 주변에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 순라길 등이 위치해 전통적 도시경관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 도서관’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 도서관’

    전업주부 이복희(56·성산2동)씨. 매일 오전 10시면 15개월된 외손녀 송하와 함께 집을 나선다. 이씨가 향하는 곳은 동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성메작은도서관. 지난 5월 문을 연 마을도서관이다. 165㎡ 남짓한 도서관 한 구석엔 장판이 깔린 유아용 독서공간이 있다. 이씨는 이곳에서 송하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 송하는 요즘 비행기가 등장하는 그림책에 재미를 붙였다. “첫 손자인 만큼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씨에겐 마을도서관이 쉼터이자 육아공간이다. ●문턱 낮춘 ‘생활도서관’ 지향 마포구에는 성메도서관 외에도 2곳의 작은도서관이 더 있다. 신공덕동 ‘늘푸른소나무 작은도서관’과 공덕동 ‘꿈을 이루는 작은도서관’이다. 마을문고 형태로 운영되던 동사무소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사단법인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주부·어린이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공공도서관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동네 슈퍼마켓 가듯’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도서관’을 지향한다. 개관 3개월 만에 이용자가 2만명을 넘어설 만큼 주민들의 호응도 뜨겁다.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도 1800명에 육박한다. 성메도서관의 김계옥(41) 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면서 “그만큼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수요가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학기간인 만큼 요즘 도서관의 주 이용자는 어린이들이다.19일 성메도서관에서 만난 구본민(7·중동초 1년)군은 “학교에도 도서관이 있지만 집과 가깝고 좋아하는 만화책도 많은 작은도서관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도서관을 소통·교감의 장으로 마포 마을도서관의 특징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려가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책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 역시 도서관의 역점 사업이다. 매주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화구연과 글쓰기, 책 만들기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학기간인 요즘엔 모빌과 옷 만들기 등 공예교실도 운영한다.10명이 넘는 청소년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든든한 인적 자산이 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는 사단법인 ‘평화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와 함께 ‘평화 책 전시회’도 연다.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삶’에 대한 감수성을 심어주자는 취지다. 학부모 강좌도 병행한다. 좋은 책 고르기와 독서를 통한 영어 조기교육 등 젊은 주부들이 선호하는 강좌가 매달 한 차례씩 열린다. 마포구는 지역의 작은도서관을 구립도서관과 주민개방 학교도서관과 연계하는 ‘마포 도서관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관악 정보화교육 1만명 ‘눈앞’

    관악구의 구민 정보화교육이 참가자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8일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첫 선을 보인 정보화교육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9460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1개월에 240명이 교육을 받는 현 추세라면 오는 10월 수강생이 1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관악구의 정보화교육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은 워드프로세서·인터넷·포토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초부터 고급 실용과정까지 강의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자칫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강의내용을 생활비 설계, 재테크 등 일상의 관심사와 결합시킨 것도 특징적이다. 구 관계자는 “인터넷을 활용한 생활비 절약과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한 재테크 강의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주부·노인·자영업자 등 인터넷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정보화 소외계층’이다.‘포토샵 기초반’을 수강 중인 주응순(58·봉천동)씨는 “여름 휴가 때 찍은 손자들 사진을 멋지게 편집해 선물하고 싶다.”며 뿌듯해 했다. 2주 과정으로 운영되는 정보화교육 강의는 관악구민회관과 봉천5동 주민센터 교육장에서 매달 8개반씩 운영한다. 교재비를 제외한 교육비는 전액 구에서 지원한다.관악구민이면 누구나 구 홈페이지(www.gwanak.go.kr)에 접속해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수강자는 매달 추첨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정광진 홍보전산과장은 “정보화 격차가 경제력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 주민 교육의 확대와 프로그램 체계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Zoom in 서울] 불량식품 신고땐 최고 1000만원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특정 식품의 안전성 검사를 무료로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검사 결과가 식품안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되면 포상금도 받을 수 있다.●안전 검사 비용 서울시가 부담 서울시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식품안전 기본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식품안전성 검사는 시민 5인 이상이면 누구나 청구할 수 있으며, 검사에 소요되는 비용도 서울시가 부담한다. 지금까지는 일반 시민이 식품안전성 검사를 청구하려면 1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가능했다. 검사 비용도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청구자가 지불해야 해 청구 사례가 전무했다. 시는 안전성 검사 청구를 접수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고, 청구 내용이 식품안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최고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포상금 지급과 관련, 시 관계자는 “쇠고기 등의 원산지를 속이고 급식소에 납품하는 행위나 특정식품에 첨가해선 안 되는 유해물질을 신고하는 경우 등 식품안전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이 심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조례안에는 공무원 등이 청구인의 인적사항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하고, 안전검사 청구 대상이 되는 사업자나 이해관계인도 청구인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보호조항이 포함됐다. 또 ‘시민은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을 명시하고 식품안전과 관련한 주요 시책을 심의·조정하는 ‘식품안전대책위원회’를 시가 구성하도록 했다. 일각에선 조례안이 시행되면 불량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자를 신고해 포상금을 챙기려는 ‘식파라치’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제조·유통업 내부고발 활성화 취지” 이에 대해 이해우 식품안전과장은 “음식물에 포함된 이물질 신고 등은 식품위생 관련법에 따라 이미 각 지자체의 소비자식품안전신고센터에서 받아왔던 것”이라면서 “조례안이 시행된다고 ‘포상금 사냥꾼’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조례안의 근본 취지는 제조·유통업체 종사자들의 내부고발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례안은 시의회 의결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초 공포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성동구 “불법주차 더는 못 참아”

    성동구에서 불법주정차가 대거 사라질 전망이다.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무인자동 단속시스템(CCTV)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14일 성동구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무인자동 단속시스템 41개를 설치하고 2012년까지 9개를 추가해, 모두 50개의 무인자동 단속시스템을 운영한다. 새로 도입되는 시스템은 불법주정차 차량을 카메라가 자동 인식할 뿐 아니라 번호판과 차량 등을 자동 줌 기능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 단속방향도 한쪽이 아니라 전후좌후 360도로 조정이 가능하다. 단속거리도 늘어났다. 낮에는 100m, 밤에는 60m 이상으로 기존 방식보다 40∼50m 멀리있는 차량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이밖에 무인 CCTV 밑쪽에 ‘LED 전광판’을 설치, 단속 경고 메시지는 물론 구정 홍보도 병행할 수 있다. 구는 계약과 업체선정을 위해 조달청에 계약을 의뢰했으며 올해 말 현대화 사업 완료 후 내년부터 불법주정차 무인자동시스템 운영을 시작한다. 이호조 구청장은 “불법주정차 현대화사업으로 주요 도로의 교통 소통 기능을 회복하고 교통질서를 확립하는 등 교통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구 물놀이·자연체험장

    [현장 행정] 관악구 물놀이·자연체험장

    오후 1시. 살인적인 폭염에 땀은 속수무책으로 흘러내렸다. 바람 한 점 없는 시청앞 가로변의 대기 온도는 한껏 달궈진 아스팔트 복사열로 체온보다 높은 섭씨 37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하철 시청역을 떠난 지 1시간 만에 도착한 관악산 계곡. 전혀 다른 별세계가 펼쳐졌다. 이곳이 과연 서울인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서울대 정문옆 ‘관문’을 지나 우거진 나무 터널을 느긋하게 걸어가기를 20여분. 물 소리와 요란한 매미울음에 섞여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계곡 전체에 가득했다. ●탁족하던 개울물이 자연형 수영장으로 관악산이 피서지와 자연학습장을 겸한 여름철 가족휴양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관악구가 계곡 초입에서 상류 쪽으로 1㎞에 이르는 구간에 3곳의 보(洑)를 설치해 지역민의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수량이 적어 기껏 탁족(濯足)이나 즐기던 공간이 어른 허리까지 물이 차는 ‘자연형 수영장’으로 거듭난 덕분이다. 8일 오후 아내·아들과 함께 계곡을 찾은 이창진(36·신림4동)씨는 “인파와 바가지 요금에 시달릴 걱정도 없고 집에서도 가까워 최고의 여름 휴가지”라면서 “골치아픈 피서 고민을 관악산이 해결해 줬다.”고 말했다. 딸과 사위, 세 손자와 함께 나온 정하순(63·신림3동)씨는 “좋은 위치를 잡으려면 서둘러야 한다.”면서 “이른 아침을 먹고 9시쯤 계곡에 나오면 나무 그늘 아래 널찍한 자리를 골라잡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물놀이장 개장 뒤 이곳을 찾는 피서객은 하루 평균 2000여명에 달한다. ●물놀이 뒤엔 농촌체험 ‘꿩먹고 알먹기’ 같은 시각 계곡 동측 개활지에 1000㎡ 규모로 마련된 농촌체험장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우리 동·식물 배우기’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토란·꽈리·오이·고구마·고추 등 32가지 농작물이 심어져 있다. 생태해설사 박관영(76)씨를 따라 가지밭을 둘러보던 아이들은 돌연 무당벌레를 발견하곤 환호성을 지른다. “선생님, 무당벌레는 해충이 아니라 이로운 곤충이죠?” 양상훈(12)군이 제법 똘똘한 질문을 던져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전혀 뜻밖의 답변이다. “가지밭에 사는 무당벌레는 진딧물뿐만 아니라 잎까지 갉아 먹기 때문에 해충이야. 무당벌레가 이로운 벌레라는 것도 편견인 거지.” 구청 소식지를 보고 학습장을 찾았다는 박미자(37·봉천11동)씨는 “아들과 물놀이를 마치고 가는 길에 들렀다.”면서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도시 서민들의 피서지로는 그만”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나절 물놀이에 새까맣게 그을린 아이들의 맑은 미소 사이로 관악산의 여름도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8월, 서울서 독도까지 광복절 행사로 뜨겁다

    광복 63주년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을 기념하는 경축행사가 8·15 광복절을 전후해 전국 각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독도 영유권 마찰로 경색된 한·일 관계를 반영하듯, 일제의 폭압 통치로부터 해방을 자축하는 행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보다 뜨겁다. ●서울시청 대형태극기로 덮는다 서울시는 오는 13일 시청사 본관을 70m×20m 크기의 대형 태극기로 감싸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시청사에는 2005년과 2006년에도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고, 지난해에는 전면을 3만 4000송이의 무궁화 조화가 장식한 바 있다. 올해 태극기는 소형 태극기가 삽입된 투명 페트 소재의 반원구 2만 7000개를 태극 모양 등으로 조합해 만들어진다. 같은 날 서대문 독립문 인근에는 실제 독립문과 동일한 크기의 조형물 ‘태극 독립문’이 세워진다.17일까지는 서울광장과 서대문 독립공원에 무궁화 꽃으로 한반도 모양을 형상화한 설치미술 작품도 선보인다. 특히 13일 오후 7시에는 서대문 독립공원을 ‘독립운동 성지’로 재조성하는 사업이 첫삽을 뜬다. 총 234억원을 들여 ‘독립광장’을 조성하고 일본식 조경을 전통 조경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착공식에서는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물놀이, 국악공연이 흥을 돋울 예정이다. 14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의 전야음악회가 청중 1만 2000여명에게 감동을 준다. 중간에 시청의 대형 태극기가 점등되면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서울 19개 자치구에서도 경축음악회, 영화제 등을 마련했다. ●독도 앞바다 대학생 퍼포먼스 경남 김해시의 인제대 총학생회 간부 35명은 12일 울릉도를 정벌했던 신라 이사부 장군의 모습으로 분장하고 독도 앞바다에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들은 선상에서 문무대왕 수중릉에서 떠온 바닷물을 독도 앞바다 물과 합치는 합수식을 가진 뒤 일본 정부 앞으로 보내는 항의서한을 낭독한다. 부산보훈청도 15일 정오부터 자전거로 부산 시내를 일주하며 항일운동 기념 시설을 참배하는 ‘나라사랑 자전거 대행진’을 갖는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9시 충렬사 참배를 시작으로 10시 광복절 기념식(시민회관),11시 태극기 축제(용두산 공원) 등이 잇따라 열린다. 김해 강원식·서울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바흐·다산, 주민들 만나다

    ‘인문학이 내게로 왔다.’ 올 여름 바흐와 다산(茶山)을 만나러 서교동 주민자치센터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예술과 인문학에 목마른 20·30대 구민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마포구가 문화단체 ‘풀로엮은집’과 함께 ‘마포열린강좌’를 마련했다. 요리·부동산·재테크 등 취미·실용강의 일색이던 지자체 주민강좌의 낡은 틀을 깨고 역사·클래식·철학을 접목한 간(間)학문적 교양강좌를 개설한 것이다. 첫 강의는 음악·스포츠평론으로 이름을 알린 문화연구가 정윤수씨와 한국철학사상연구회장을 역임한 김교빈 호서대 교수가 맡았다. 정씨는 바흐와 베토벤, 차이콥스키 같은 거장들의 음악을 동시대 유럽사의 틀 안에 녹여낸 ‘예술의 사회사’란 관점에서 소개하게 된다. 김 교수는 원효(元曉)에서 발원하는 한국의 전통철학이 무속·도교·불교라는 민중종교와 어떻게 호흡하며 성숙했는지, 또 다산과 성호(星湖)의 실학사상에는 어떤 사상적 영향을 미쳤는지를 ‘대중의 언어’로 쉽게 풀어낼 계획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일단 서교동에서 강좌를 시범운영한 뒤 10월부터 모든 동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강의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수강료는 2만원이다. 참가 희망자는 14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mapo.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이나 팩스,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교육지원과 3140-4787.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Metro] 서울 보양음식점 6곳만 위생 양호

    서울시가 지난달 15일부터 사흘간 벌인 여름철 보양음식점 20곳에 대한 위생점검 결과 14개 업소의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기한이 지난 식품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생점검은 개고기를 취급하는 16곳과 삼계탕 업소 4곳에 대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위생상태가 불량한 곳은 8곳, 유통기간경과제품을 사용한 업소가 1곳, 종업원이 건강진단을 받지 않은 업소가 5곳이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오세철 용산구의회 의장 “재개발 지분쪼개기 차단”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오세철 용산구의회 의장 “재개발 지분쪼개기 차단”

    오세철(65) 용산구의회 의장은 ‘사진 찍는 구의원’으로 통한다. 생생한 민원현장을 찾아 용산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오 의장의 오른쪽 어깨에는 어김없이 묵직한 카메라 가방이 걸려 있기 마련이다. 가방에는 캐녹스 D6와 캐논 EOS 1D 카메라, 소니 SR-11 캠코더가 들어있다. 사진에 대해선 문외한이나 다를 바 없던 그가 ‘현장 출사’를 감행한 건 지난 2004년. 구정질의에 필요한 자료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군에 간 아들의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사진의 위력은 대단했다. 구정질의 시간 노트북에 저장해 놓은 현장 사진을 영사막에 비추며 문제점을 추궁하자 발뺌과 변명으로 일관하던 담당 공무원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던 것. “기초의원의 집무실은 ‘현장’이어야 합니다. 열심히 뛰고 만나며 기록한 자료를 토대로 현안을 치밀하게 파고들지 않으면 관료들이 쳐놓은 전문성의 벽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30년 전부터 줄곧 동부이촌동에 거주해온 까닭에 용산의 눈부신 변화과정을 두 눈으로 목격해 왔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투기 과열 양상이 빚어지면서 오 의장의 고민거리도 늘었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지역이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투기행위로 서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만은 없어야 합니다.” 후반기 의회의 핵심적인 의정목표 역시 ‘주민생활 안정’에 두고 있다. 특히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지분쪼개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소규모 공동주택 건축허가에 대한 행정사무 조사특위’까지 구성해놓은 상태다. 특위는 주거용으로 불법 용도변경되고 있는 근린생활시설 건축물에 대해 일제조사를 벌여 투기과열로 인한 주민피해 방지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주민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한강변 랜드마크 빌딩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중재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오 의장은 “지역 주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와 개발업자 사이의 갈등에 적극 개입해 효과적인 중재역할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벌떼의 역습’

    ‘자연의 역습’인가. 서울 일원에 ‘벌떼 경계령’이 내려졌다. 말벌 등 야생 벌의 도심 활동이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심 벌떼 출몰로 인한 119 구조대의 출동 건수가 매년 50%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벌떼 출현으로 인한 구조대의 출동은 지난 2003년 580건에 그쳤지만 2004년 1037건,2005년 1393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2846건이 발생,2006년에 비해 무려 65.8%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20일까지 출동 건수가 891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1.7% 늘었다. 지난 달 28일 구로구 고척동의 빌라화단에서 말벌집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출동했다.29일에는 금천구 시흥동의 빌라 옥상에서 말벌떼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있었다. 벌떼의 도심 출몰 원인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권용정 한국곤충학회 회장은 “기후 변화나 천적 감소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근본 요인은 인간의 활동 영역이 야생 벌의 서식 공간인 도시 외곽으로 확장되면서 벌과 인간의 접촉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오디세이 서울] (3)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하)

    [오디세이 서울] (3)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하)

    1980년대 낡고 더러운 호남선 터미널의 동측 출구를 빠져 나오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광경이 비닐천막 아래 길게 줄을 선 택시 승객들이었다. 오랜 차별과 가난에 찌든 그들의 표정은 어딘지 주눅들거나 고단해 보였고, 거친 노동으로 단련된 투박한 두 손에는 고향집에서 들려줬음직한 묵직한 보따리가 걸려 있었다. 가끔 초등학교 교사처럼 말쑥하게 차려 입은 중년신사가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며 그들 곁을 맴돌았다. 그러나 정작 절실한 것은 ‘현세의 집 한 칸’이지 ‘피안의 구중궁궐’이 아님을 영등포·구로·봉천 등으로 압축되는 그들의 행선지가 말해 주고 있었다. 3층짜리 터미널의 서측 골목길에는 대폿집이 즐비했다. 전주나 군산, 해남, 영암 같은 지방도시 이름들로 옥호(屋號)를 삼은 선술집들이었다. 차표를 끊고 서둘러 독한 술을 들이켜는 사내들 곁엔 비누·치약세트나 종합과자선물 따위의 조악한 꾸러미가 놓여 있기 마련이었다. 좁고 초라한 식당 안은 억눌렀던 변의(便意)를 해갈하듯 술기운을 빌려 거칠게 내뱉는 남도 방언으로 떠들썩했으나, 그 소란함에는 저릿하고 무거운 시대의 회한과 우울이 섞여 있었다. ●‘이등 시민´ 열패감 안겨준 호남터미널 한 시절의 음영이 짙게 드리운 옛 호남선 터미널은 경부선 터미널에 앞서 1978년 3월 완공됐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하1층·지상3층의 평슬래브 건물이었다. 이 무미건조한 구조물의 탄생에는 서울시의 졸속행정이 한 몫을 담당했다. 당초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의 5만평 부지 가운데 3만평은 고속터미널로,2만평은 시외버스터미널로 사용한다는 것이 구자춘 당시 서울시장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한 곳에 집중시키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고, 서울시는 서둘러 시외버스터미널을 서초동으로 옮기는 비상조치를 단행한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사용하던 2만평 부지를 인수한 것은 광주 출신으로 신흥재벌 율산의 창업자인 신선호였다. 신선호는 이 자리에 350억원을 들여 20층 규모의 대형 터미널 건물을 세울 작정이었지만 78년부터 악화된 자금난으로 대합실과 정비고만 갖춘 건물을 졸속으로 지어올린 것이 옛 호남선 터미널이었다. 81년 뉴욕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을 모방한 경부선 터미널이 완공되자 볼품없는 호남선 터미널은 영·호남 지역차별을 상징적으로 웅변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1980년 ‘피의 기억’를 간직한 호남인들에게 서울에 발을 들이기 무섭게 다가오는 공간적 배제의 경험은 그들 가슴에 ‘이등 시민’이란 열패감을 심어 놓기에 충분했다. ●2000년 센터럴시티로 재탄생 옛 호남선 터미널이 첨단 하이테크 건축물로 재탄생한 것은 2000년. 천정부지로 치솟은 강남 지가 덕에 재기에 성공한 율산 가문이 낡은 건물을 헐어낸 자리에 터미널과 백화점,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갖춘 복합건축물 ‘센트럴시티’를 완공한 것이다. 호남선 승객의 의식 안에 깊숙이 각인된 차별과 배제의 격리감은 이것으로 치유된 것일까. 강남의 옛 호남선 터미널을 찾던 승객들 상당수는 그 사이 부천과 성남, 안양 등 외곽도시 터미널의 이용자로 밀려난지 오래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마포 창천초교에 공영주차장

    마포구 노고산동 창천초등학교에 차량 280대가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공영주차장이 4일 완공됐다. 주민들은 신촌로터리 주변의 불법주차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포구에 따르면 새 공영주차장은 지난 2004년 착공,96억원을 들여 지하 3층으로 완공된 것으로 마포 지역내 공영주차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주차장은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이 위탁받아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요금은 시간제의 경우 10분당 500원, 월정기권을 구매할 경우 주간 12만 6000원, 야간은 6만원이다. 전일제 월 정기권을 구매할 땐 16만 8000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마포시설공단(300-5051)으로 문의하면 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성동구 ‘문화 오아시스’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

    성동구 ‘문화 오아시스’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

    ‘재즈’라는 익숙지 않은 장르였음에도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의 시선은 줄곧 무대 위 연주자들에게 고정돼 있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명곡 ‘플라이 투 더 문’이 연주되자 조용하던 객석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현란한 콘트라베이스 독주가 이어지는 대목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흥에 겨운 40대 남성은 무대 위로 뛰어올라 춤을 추다 끌려나가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가 열린 성동구 행당2동 한진아파트 분수대광장의 풍경이었다.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는 성동구가 높아가는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동문화원과 함께 마련한 길거리 문화행사다. 지난 4월 응봉산 팔각정에서 가진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주민들을 찾았다. 주민 김지영(42·행당2동)씨는 “무대 없이 거리에서 그것도 바로 집앞에서 재즈공연을 한다는 것이 신선했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 호응이 좋아 반가웠다.”고 말했다. 음악회라고 해서 난해한 클래식만 연주하는 게 아니다. 재즈, 퓨전국악, 대중가요, 잉카·라틴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달 17일 왕십리 문화공원에서 열린 8회 공연에는 멕시코 5인조 그룹 ‘마리아치 라틴’의 연주에 맞춰 흥겨운 살사 춤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아 있는 행사도 다채롭다. 이달 28일 옥수동 한강변에서 펼쳐지는 대중가요 미니콘서트와 다음달 4일 성수근린공원에서 열리는 퓨전 국악공연 등 10월까지 7차례의 야외 음악회가 관객들을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 도일환 성동구 문화공보체육과장은 “주민들의 연령대와 지역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마련했다.”면서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외지역에서 ‘문화 오아시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봉천동은 이제 잊어주세요”

    “봉천동은 이제 잊어주세요”

    돌진적 근대화 시기를 지나며 가난과 저개발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봉천’이란 동 이름이 사라지게 됐다. 관악구는 27개 행정동을 21개로 줄이는 동 통폐합과 함께 주민 여론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새 이름을 다음달부터 사용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림·봉천이란 지명 뒤에 아라비아 숫자를 붙여 만들었던 기존의 동 명칭은 보라매·낙성대·난곡·인헌·대학동 등 새 명칭으로 대체된다. 구 관계자는 “당초 봉천본동과 봉천1∼11동 가운데 한 군데만이라도 봉천이란 동 이름을 남겨두려고 했으나 봉천이란 지명에 담긴 ‘낙후’‘빈곤’의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는 주민들 반대가 워낙 완강했다.”고 설명했다. 관악산 근처에 자리잡은 까닭에 산이 험하고 높아 마치 하늘(天)을 받들고(奉)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봉천동은 조선시대에는 경기도 시흥군에 속했다가 1963년 서울 영등포구에 편입됐고,1966년 신림동과 봉천동으로 나뉘어진 뒤 1973년 신설된 관악구에 편입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봉천’과 달리 ‘신림동’이란 명칭은 신림5동이 이어받게 돼 살아남았다. 구 관계자는 “신림동은 봉천동과 달리 서울대·고시촌 등의 이미지 때문에 선호하는 지역이 많았다.”면서 “지리적 입지와는 상관없이 주소가 봉천동이냐 신림동이냐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달라지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번 행정동 명칭 변경으로 남현동을 제외한 20개 동 이름이 모두 바뀌게 됐다. 하지만 바뀐 동 이름은 행정동에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등기부 등본 등에 기재되는 기존의 법정동 명칭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청소년 프로그램 ‘베프’

    [현장 행정] 마포구 청소년 프로그램 ‘베프’

    막바지 장마가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 바깥 최고기온이 섭씨 24도에 머무를 만큼 선선한 날씨였지만 600㎡ 남짓한 강당 안은 혈기왕성한 150명의 10대들이 내뿜는 체온으로 후텁지근했다. ‘구호식’으로 제공된 감자를 하나씩 받아들고 잠시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10대들은 이내 서투르지만 숙연한 자세로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방금 전 동영상으로 접한 나이지리아 기아소년의 퀭한 눈동자가 떠오르는 듯 몇몇의 여학생은 소리 없이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아침·점심값 28만원 월드비전에 전달 이날 강당에 모여 있던 10대들은 모두 마포의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 학교에서 할당받은 자원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마포구가 마련한 기아체험 행사에 참가한 것이다. 세계 각지의 기아실태를 다룬 기록영화를 관람하고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는 티셔츠 등을 제작하며 4시간을 보낸 청소년들은 아침과 점심을 걸러 마련한 28만원을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한 참가자는 “별다른 감정 없이 시간만 때우던 지금까지의 봉사활동과 달리 새롭게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준 소중한 체험이었다.”며 행사를 마련한 주최측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마포구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기아체험 말고도 다양하다. 헌 옷을 팔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일가게 행사가 있는가 하면, 사회복지 시설의 소식지를 만들거나 정신지체 장애인과 함께 영화를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말 그대로 ‘자원봉사 패키지 프로그램’인 셈이다. 마포구는 이 프로그램에 ‘베프(beF·best Friend)’란 이름을 붙였다. 봉사활동 시기도 방학기간에 한정하지 않고 학기 중으로 확대해 학교가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전문 코디네이터까지 뒀다. 코디네이터 조은정씨는 “학업부담을 피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감안해 자원봉사의 무게감을 확 덜어냈다.”면서 “무턱대고 고된 노동을 강요하기보다 재미있는 체험을 곁들인 ‘부드러운 봉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봉사 코디네이터의 내실있는 프로그램 실제 정규수업 말고도 학원·과외 등 빡빡한 사교육 일정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연간 20시간을 채워야 하는 자원봉사 활동은 녹록찮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연줄을 이용해 봉사실적을 부풀리거나 봉사확인증을 돈으로 사는 부작용이 생겨나기도 했다. 봉사활동이 여름방학 기간에 집중되는 바람에 복지시설이나 공공기관들은 밀려드는 봉사인력을 ‘처리’하기 위해 마지못해 형식적인 봉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도 있었다. 구 관계자는 “베프 덕분에 점수 채우기식 일회성 자원봉사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에게도 ‘자원봉사는 즐거운 것’이란 인식을 심어줘 성인이 된 뒤에도 꾸준히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동기 또한 부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마포구 동교동 한국전파진흥원 앞 광장에서 열리는 8월 첫째주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녹색 일일가게’다. 참가자들이 안 쓰는 옷과 살림살이를 가져와 시민들에게 판매한 뒤 수익금 전체를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행사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세금고지서 발송 현황 이달부터 실시간 확인

    이달부터 지자체가 발급하는 세금고지서의 발송상황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세금고지서 발송상황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금고지서 송달 실시간 확인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우정사업본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는 우정사업본부로부터 13자리 등기번호 가운데 앞 3자리에 대한 고객번호 2개(909,911)를 할당받아 해당 우편물의 발송상황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수취인에게 전달되지 않은 우편물은 반송되지 않고 바로 폐기되며, 발송기관은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반송정보를 확인해 배달실패 사유를 파악한 뒤 바로 재발송 절차를 밟게 된다. 온라인 발송확인 시스템은 우선 이달 부과되는 주민세 고지분 가운데 30만원 이상 등기세 고지서부터 적용된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기고지서는 연말까지, 일반 우편물은 내년부터 적용받는다. 시 관계자는 “연간 발송하는 고지서 3300만건 가운데 6%가 주소불명이나 이사 등의 사유로 반송되고 있다.”면서 “온라인 확인 시스템으로 반송과정에서 낭비되는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성동구 뚝섬 유수지, 체육공원 변신 50일만에 3만명 이용… 동부지역 대표 가족공원으로 부상

    “상암동이 자랑하는 월드컵공원이 부럽지 않아요.” 악취와 모기 발생의 진원지였던 뚝섬 유수지가 체육공원으로 변신한 지 50일만에 이용객이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서울 동북지역의 대표적인 가족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당초 녹지 조성을 요구하며 체육시설 건립을 반대하던 주민들도 체육공원을 서울숲, 중랑천 산책로와 함께 ‘성동 삼보(三寶)’로 꼽을 만큼 애착을 드러낸다. 매일 오전 공원의 육상트랙을 찾아 걷기 운동을 한다는 이연실(62·성동구 성수동)씨는 31일 “무릎이 좋지 않아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을 걷는 게 부담이 됐는데 우레탄이 깔린 푹신한 트랙을 매일 걸을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땀을 훔쳤다. 전용코트에서 배드민턴을 하던 왕양자(57·성동구 금호동)씨도 “아파트 빈 주차장에서 주차선을 경계 삼아 운동하다 네트까지 설치된 정식규격의 경기장을 이용하게 되니 재미와 실력이 모두 배가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성동구는 지난 2005년 8월 2만 1700㎡ 규모의 유수지 공터에 5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전천후 체육시설 조성 사업에 착수, 지난 6월8일 준공식을 가졌다. 축구장 1곳에 농구장, 배드민턴장이 각각 2곳과 4곳이 마련됐다. 육상트랙과 인라인트랙도 1면씩 갖췄다. 사업추진 초기에는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생태연못을 갖춘 도심 녹지공원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공사를 실력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두 차례나 개최하고 구와 동의 직원들이 나서 일대일 설득작업을 벌인 결과 여론이 움직였다.”면서 “앞으로 미비한 시설은 점차 개선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女봐라! 운전에 자신감 가져라”

    “비는 쏟아지는데 와이퍼가 말을 안 듣는다. 아이들 학원 데려다 줄 시간은 다가오는데 자동차 키가 안 돌아간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27일 ‘여성운전자 자동차 정비교실’이 열린 관악구청 소회의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강사의 질문에 50명의 수강생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꿀먹은 벙어리다. 이날 강의는 차량과 안전·교통법규에 대한 기초지식이 취약한 여성 운전자를 위해 관악구가 마련했다. 구청 자동차정비팀장이 직접 ‘맞춤형 레슨’에 나선 것이다. 강의는 ▲자동차의 구조 ▲자동차 검사 기본상식 ▲고장시 응급조치법 ▲소모품 관리요령 ▲긴급 상황 대처방안 등에 대해 시각 자료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노트와 수첩을 꺼내든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도 놓칠 수 없다는 듯 꼼꼼하게 필기를 해나갔다. 중요한 대목에선 아예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열성 학생도 있었다. 교육에 참가한 윤요빈(39)씨는 “자동차 계기판에 빨간불만 들어와도 가슴이 콩닥콩닥했는데 교육을 받고나니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교체작업은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구 관계자는 “여성운전자는 늘고 있지만 안전운전과 기초정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흔치 않다.”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자동차 관련 교육 기회를 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인기 자동차정비팀장이 공개한 와이퍼 고장시 대처요령은 “비누로 앞유리를 박박 닦으라.”는 것. 키가 안 돌아갈 때는 “핸들을 좌우로 돌리면서 가볍게 키를 비튼다.”가 정답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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