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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NYT 인터뷰 “내 세계 붕괴…AI 모든 곳 존재하는 건 시간문제”

    이세돌 NYT 인터뷰 “내 세계 붕괴…AI 모든 곳 존재하는 건 시간문제”

    8년 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벌였던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은 AI 부상 이후 창의성 등 사람들이 경외심을 느끼던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창의성, 독창성, 혁신에 경외심을 갖곤 했다. 그러나 AI가 나타난 이래 그중 많은 것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다. 당시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한 것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3년 뒤인 2019년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AI ‘한돌’과 은퇴 대국으로 25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이세돌은 “AI에 진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나의 세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였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회고하면서 “나는 AI가 언젠가 인간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알파고에 패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고 한다. NYT는 그가 이전에는 예술의 형태로 여겼던 것, 기사의 개성과 스타일의 연장선에 있던 것들이 이제는 알고리듬의 가차 없는 효율성을 위해 내버려졌다고 전했다. 이세돌은 “나는 더 이상 대국을 즐길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은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세돌은 AI 시대를 준비하되,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AI의 능력이 뛰어나지만, 그런 능력을 만든 것 역시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는 “AI가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또 바둑을 만들고 또 그 바둑을 마스터한 AI 시스템을 설계한 것도 전부 인간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세돌은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는 한편으로, AI에 대해 강연하면서 자신이 알파고와 겨루기 전에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이세돌은 최근 서울에서 한 강연에서 “나는 AI 문제에 일찍 직면했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것이다. 그것은 해피엔딩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AI와 관련해 비관론자는 아니지만, AI가 인간의 가치를 바꿀지도 모른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고교 졸업반이 된 딸과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상의할 때도 AI가 만들어낼 미래를 고민한다. 이세돌은 “우리는 AI에 쉽게 대체될 수 없거나 AI의 영향을 적게 받을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면서 “AI가 모든 곳에 존재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 “AI 기술 진흥 촉진이 우선… 규제로 틀면 국가 경쟁력 뒤처져”[최광숙의 Inside]

    “AI 기술 진흥 촉진이 우선… 규제로 틀면 국가 경쟁력 뒤처져”[최광숙의 Inside]

    각국 AI 경쟁… 우리는 기본법 없어생성형 AI 등 응용 자유 줘야 발전위험성 대비 ‘안전장치’ 마련 필요향후 부작용 제도적으로 극복 가능기후변화 법제 어떻게 해야 하나강대국 보호무역 방식 제도화 안 돼무역장벽 선회해 녹색산업 키워야우리 실정에 맞는 탄소중립 고민을메가시티 논의, 정치 개입 방지 중요지방자치 바탕 초광역권 발전 추진국세·지방세 재정립 세제개혁 필요지방소멸 대응하는 법제 준비해야세상을 바꾼다는 인공지능(AI) 사용 기준에 관해 세계 각국이 관련 법규를 만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AI 활용을 위한 ‘AI 기본법’조차 제정되지 않았다. 국민생활과 경제활동에 핵심 요소로 등장한 각종 디지털 기술뿐 아니라 기후변화,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 움직임 등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법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입법을 뒷받침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법제연구원의 한영수 원장을 최근 만나 각종 정책 현안의 법제화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세계 각국이 AI 기술 패권 경쟁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도 ‘AI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추진되는 AI 관련 법안은. “21대 국회에서 10여개의 AI 관련 입법이 제안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4개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달 중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도 출범을 앞두고 있어 AI 연구 및 산업 활성화, 규제 논의가 힘을 얻어 법제화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 기본법이 만들어진다면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공동으로 주최한 ‘AI 서울정상회의’에서 안전·혁신·포용 등 AI 규범 가치를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기본법 제정 시 AI의 안전성 및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며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기술 연구·개발·활용 자유롭게 해야 -AI 규제와 관련, 유럽은 엄격한 통제 하에 AI를 ‘사전’에 규제하려는 반면 빅테크 등 AI 관련 글로벌 기업이 많은 미국은 AI로 인한 위험성이 명확하게 드러난 후인 ‘사후’ 규제를 적용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나. “AI 기술을 둘러싼 각국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이 응용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의 연구, 개발, 시장에서의 활용을 자유롭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해서 규제로 방향을 틀면 국가 경쟁력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기술을 진흥시키고 규제는 선진국의 추이를 서서히 봐 가면서 해도 된다. 강한 규제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켜보며 AI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규제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AI 규제보다 기술 진흥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입장인가. “바둑 팬인데, 2013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이 패한 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바둑은 수가 복잡해 AI가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AI 발달에 대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인간이 AI를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다고 AI 기술 개발에 미리 재갈을 물릴 필요는 없다. 앞으로 생길 부작용은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AI 등 신기술 분야의 등장이 기존 산업과 충돌하면서 갈등을 빚는 게 우리 현실인데, 법제에 고민이 많겠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이던 1865년 마차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의 최고 속도를 시속 3㎞로 제한하고 마차가 붉은 깃발을 꽂고 달리면 자동차는 그 뒤를 따라가도록 하는 ‘붉은 깃발법’(적기 조례)을 만들었다. 30년간 이 법을 시행함으로써 영국은 가장 먼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음에도 미국과 독일에 뒤처졌다. 이 법은 마부들이 청원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현재 신산업의 등장에 전통 산업계가 저항하는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측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력이 필요하다.”●AI 예상치 못한 오류 등에도 대비 필요 -AI 기술이 주는 이익은 크지만 관련 규제가 없으면 문제도 커지지 않나. “AI가 사람의 감독을 벗어나 예상치 못한 중대한 오류가 생기거나 해킹 등으로 주요 국가 시설이 마비될 때의 피해는 예측할 수 없다. AI 기술의 위험성에 대비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 보건,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연구원에서는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 위험성 등에 대한 영향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연구 결과가 나오면 입법정책 방안을 제안하려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구글·넷플릭스 등 빅테크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소송까지 벌이다 지난해 합의로 마무리된 바 있다.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하는 빅테크 관련 규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 애플은 유럽연합(EU)의 규제를 우려해 아이폰 등에 탑재하는 새로운 AI 기능을 유럽에는 내놓지 않기로 했다. 빅테크 규제는 불공정한 시장 지배력을 제한하고 공정한 시장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기술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세계 각국은 새 국제규범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EU는 탄소국경세,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국제사회에서 강대국들이 탄소 중립을 이유로 보호무역에 가까운 법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같은 방식으로 보호무역을 제도화할 수는 없다.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강대국들의 무역 장벽을 선회하고 국내 녹색산업 경쟁력을 키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기후변화 및 탄소 중립에 대해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업구조 변화, 일자리 전환 등이 불가피한데 법제의 정비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녹색산업 육성 관련 법제도를 연구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일자리 전환 및 연관 지역 지원에 관한 법제도 포함돼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업 전환에서 피해를 보는 이들이 생기는데.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이나 해당 산업 노동자 등을 보호해 그 부담을 분담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를 비롯해 산업 전환 과정에서 혜택을 받는 집단이 피해 기금 등을 조성해 지원하는 법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특별자치시도, 자치분권 모델 만들어야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이 핫이슈로 등장했다. 하지만 지방마다 각기 사정이 달라 공통적인 관리 규약을 만드는 게 어려워 보인다. “내년으로 지방자치 부활 30년이다. 지난 30년 동안 지방의 자치 역량 강화가 주된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지방의 발전 가능성, 사회·경제·문화 전 분야 잠재력을 어떻게 발현시켜 나갈 것인가가 지방자치제도의 핵심이 돼야 한다. 인구 감소 및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자치환경 조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제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방을 살리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열악한 지방재정이다. 지방재원 확보를 위한 방안은. “실질적인 재정 분권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세와 지방세 체계 재정립 등 세제 개혁이 필요하다. 지방재정 확대, 재정 분권과 함께 지방재정의 투명성, 효율성 및 건전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 -몇 년 사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등이 등장했다. 특별자치시도의 위상 강화를 위한 법제 방향은. “특별지자체가 중앙정부로부터 모든 권한을 부여받는 것보다 각 지자체별 고유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권한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지방자치분권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강원도의 경우 관광진흥법 권한을 이양해 달라고 요청해 관광 분야에서 중앙부처 수준으로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는 게 현실성이 있다. ” -대구·경북 통합 등 권역별 메가시티 논의가 활발한데 법제 뒷받침이 필요하지 않나. “권역별 메가시티 논의는 국가 경쟁력 제고, 인구구조 변화, 지방 소멸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에서 논의돼야 한다.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초광역권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법제도적으로 메가시티의 자치권, 주민의 참여와 통제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면밀히 설계해야 한다. 특히 2022년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무산 과정에서 드러났던 것과 같이 정치권 영향을 최소화하고 메가시티 설치 및 운영을 보장하는 절차에 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 한영수 원장은 누구 서울대 법대 출신의 행시 34회로 법제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다. 법제처 법제정책국장, 법령해석정보국장,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실 행정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등을 거쳐 법제처 차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AI 법제팀, 해외법제조사팀, 현안 대응팀 등을 새로 만들어 AI, 기후변화, 저출생 등 핫이슈 법제화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광숙 대기자
  • 윤리규범·관계소통·사회문화… AI 시대 대응할 인문학 한눈에

    윤리규범·관계소통·사회문화… AI 시대 대응할 인문학 한눈에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압승을 거두면서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이 있은 지 불과 6년 뒤인 2022년 말 챗GPT가 공개되면서 이제 생성형 AI는 누구나 사용하는 세상이 됐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학계는 물론 대중을 대상으로 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유행을 따르거나 개별적 주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AI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 인문학’이라는 틀에서 AI 시대 전체를 개괄할 수 있는 학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에서 기획·연구·집필한 ‘인공지능인문학 학술총서’(태학사)가 최근 출간됐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7년 동안 이뤄 낸 학제적 연구의 성과물인 총서는 ▲인공지능 윤리규범학 ▲인공지능 관계소통학 ▲인공지능 데이터해석학 ▲인공지능 기술비평학 ▲인공지능 사회문화학 5권으로 구성됐다. 학술서이지만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1권 ‘인공지능 윤리규범학’에서는 AI가 우리 삶에 들어오면서 나타날 수 있는 일들과 규제를 다룬다. 흔히 AI 윤리라고 하면 교통사고를 낸 자율주행차, 살인을 목적으로 만들어 낸 전투용 로봇, 애인 행세를 하는 AI에게 버림받은 사람 등 SF에서 볼 법한 흥미 위주의 사례를 떠올린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AI는 윤리적 주체가 될 수 있나’, ‘AI 윤리는 발전하는 기술의 발목을 잡는 성가신 존재일까’ 같은 본질적 문제를 마주한다. 저자들은 ‘기술·윤리’의 관계는 실제로 ‘기술·기업·윤리’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과 윤리라는 긴장 관계 뒤에 숨어 드러나지 않는 기업과 자본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윤리가 소외된 기술의 전형으로 2020년 12월 출시된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 사태를 지적하며 ‘무엇보다 윤리적이지 않은 토양의 사회’에서 “윤리는 기술 설계의 기획, 형성, 발전 단계 내에 이미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관계소통학’에서는 참여·개방·공유를 통해 인간들끼리 연결됐던 웹 2.0시대를 지나 현재 사람과 사람을 넘어 사람과 사물, 인공지능으로까지 확장되는 웹 3.0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서비스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비판받는 키오스크도 사실은 감정 노동자의 상처를 줄이기 위해 등장한 것이고, 챗봇 같은 소셜 로봇 역시 소외된 사람들의 외로움을 덜기 위해 개발되기 시작했다. 사회가 초연결을 지향하면서 점점 인간화되는 AI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인류의 새로운 숙제가 됐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마지막 권인 ‘인공지능 사회문화학’에서는 AI가 인간의 삶에 들어온 이후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짚어 본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는 창조성까지 넘보는 AI의 발전을 기술 문화, 대중문화, 예술 및 시각문화 등 세 영역으로 나눠 AI 시대의 인간의 역할까지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저자들은 “이번 총서는 AI의 현재와 미래를 피상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넘어 AI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인문학 자체의 위상과 역할을 재고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양천구, 교육박람회 앞두고 ‘교실 밖 명사 특강’ 개최

    양천구, 교육박람회 앞두고 ‘교실 밖 명사 특강’ 개최

    서울 양천구는 전국단위 ‘Y교육박람회 2024’ 개최를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5월 16일과 17일 양천공원 특설무대에서 교실 밖에서 만나는 명사 특강 ‘오픈클래스’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이번 교육박람회의 주제인 ‘교실 밖 교실’을 상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야외에 마련된 ‘오픈클래스’ 무대를 통해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공공이 주도하는 ‘교육의 확장성’을 담아낼 계획이다. 16일 박람회 개막식 직후 진행될 ‘스타멘토를 만나다’에서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펼친 세기의 대국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머쥔 이세돌 9단이 오픈클래스의 첫 주자로 나선다. 이세돌 9단은 이날 ‘인공지능을 뛰어넘은 인간의 창의성과 직관 · 대국이야기로 보는 인공지능의 현실’을 주제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갈 인류의 방향성을 담론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17일 오전 10시 반에는 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위라클 박위’와 함께하는 ‘진로락(樂)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박위는 ‘당신의 생각을 제한하는 것이 장애입니다’를 주제로 갑작스러운 사고로 찾아온 삶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긍정의 힘과 배리어 프리(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의 중요성 등을 이야기 한다.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학습 분야 스타강사가 출연하는 ‘진짜 공부 Y-티처스’가 진행된다. 양천구 한가람고등학교 졸업생이자 역사 선생님으로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이다지 강사가 ‘청소년 동기부여 및 자기계발’을 주제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교실 밖에서 만나는 진솔한 배움의 장인 이번 오픈클래스 특강이 우리 청소년과 학부모 여러분이 가진 진로 · 진학에 대한 고민의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항생제 내성균 정복 가능? 신약 만드는 생성형 AI 등장 [고든 정의 TECH+]

    항생제 내성균 정복 가능? 신약 만드는 생성형 AI 등장 [고든 정의 TECH+]

    알파고는 2015년에서 2017년 사이 이세돌 9단을 포함한 정상급 바둑 기사를 연달아 이기면서 바둑 같이 추상적인 사고가 필요한 영역에서도 사람을 능가하는 인공지능(AI)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당시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이때만 해도 AI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사람을 돕거나 대신할 수 있는지는 분명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챗지티피(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이제 AI는 21세기 산업 혁명에 비유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사람만 할 수 있었던 글쓰기나 대화, 이미지 생성, 영상 생성, 음악 작곡 등 여러 가지 추상적 작업을 AI가 대신하거나 보조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과학계에서도 생성형 AI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초기에는 생성형 AI를 이용한 논문 생성 등의 위험성이 거론됐다면, 현재는 이를 연구에 적절히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약 개발에서 앞으로 생성형 AI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카일 스완슨이 이끄는 스탠퍼드 의대 및 맥마스터 대학 연구팀은 항생제 같은 특정 목적의 분자를 생성하는 생성형 AI인 신스몰(SyntheMol, synthesizing molecules)을 개발했습니다. 물론 분자 자체를 무작위적으로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 가능한 분자식을 생성하는 AI입니다. 연구팀은 신스몰의 1차 목표로 중요한 항생제 내성균 중 하나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Acinetobacter baumannii)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선택했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매년 점점 관련 사망자가 늘어나 21세기 중반에는 매년 10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항생제 내성균을 없애기 위한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신약을 개발하는 속도보다 항생제 내성균이 생기는 속도가 더 빨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 생성형 AI가 신약 개발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면 이 분야에서 중요한 혁신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13만 가지의 화학물질을 기반으로 신스몰을 훈련한 후 실험실에서 만들기 쉽고 실제 세균에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 2만5000가지의 화학식을 생성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화학식을 생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9시간에 불과했습니다. 인간이 직접 했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기존의 항생제와 완전히 다르고 아시네토박터가 쉽게 내성을 발현하기 어려운 물질 70가지를 골랐습니다. 이 가운데 58개가 실제로 제조할 수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6개가 실제 아시네토박터 내성균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 중 2개를 물에 녹인 후 쥐에 주입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만든 항생제 후보 물질이 사람에는 심한 해를 끼치지 않고 감염된 항생제 내성균만 죽일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전임상 실험과 임상 시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바로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성형 AI를 통해 기초 연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면 전체 약물 개발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기전을 지닌 약물 개발도 쉬워질 것입니다. 연구팀은 신스몰 AI가 항생제 이외에 다른 약물을 개발할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신약 연구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AI 합종연횡 본격화… ‘MS·오픈AI’ 동맹 맞서 애플·구글도 손잡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진영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과 구글이 전략적 제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에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탑재하려는 시도다. 세계 AI 업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조만간 출시할 아이폰 운영체제 iOS18에 자체 AI 모델을 탑재할 예정인 가운데 생성형 AI 기능을 강화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초부터 ‘아약스’라는 코드명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시험하고 있다. 일부 직원은 ‘애플GPT’로 불리는 챗봇을 훈련시킨다. 그러나 자사 AI 기술이 ‘MS·오픈AI’ 동맹에 크게 뒤진다는 지적을 받자 결국 경쟁자와의 협력을 택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현재 애플은 구글과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이며 오픈AI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는 애플이 오픈AI보다 구글과 손잡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시장 선두인 MS에 맞서려면 두 회사가 힘을 모을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계산을 반영하듯 이날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 주가는 장중 각각 6%, 2% 넘게 올랐다. 두 기업은 10년 넘게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iOS로 세계를 양분해 왔다. 그러나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MS와 오픈AI 진영과의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구글은 2016년 ‘알파고’를 내놓고 이세돌과 바둑 대결을 벌일 때만 해도 AI 기술의 선두로 인정받았지만 챗GPT를 내놓은 오픈AI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애플도 아이폰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생성형 AI 투자마저 늦어져 MS에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애플과 구글의 파트너십은 서로에게 ‘윈윈’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일종의 ‘오월동주’(적대적 상황에서도 서로 협력함)다. 구글로서는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탑재하면 전 세계 20억대가 넘는 애플 기기로 자사 AI를 확장할 수 있다. 이미 구글은 삼성전자의 ‘AI폰’에도 제미나이를 장착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에 모두 AI 서비스를 제공하면 차기 검색시장에서도 MS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앞서 구글과 애플은 검색 엔진 분야에서 수년간 협력해 왔다. 애플은 자사 웹브라우저 사파리에서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는데 구글은 검색 독점권을 유지하고자 애플에 해마다 수십억 달러를 지불한다. 이번 제휴로 구글은 애플에 제미나이 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 애플 입장에서도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AI에서 뒤처졌다’는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MS에 내준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초대형 기술기업 간 파트너십이기에 전 세계 규제 당국의 반독점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제미나이가 이미지 생성에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등 문제가 드러나 ‘아직 MS의 경쟁자가 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 이세돌 “다시 태어나면 바둑은 즐기기만… 본업으로 AI 분야 괜찮을 듯”

    이세돌 “다시 태어나면 바둑은 즐기기만… 본업으로 AI 분야 괜찮을 듯”

    “예전에는 ‘다시 태어나도 바둑을 배울 거고 프로기사도 꼭 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했었어요.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나온 뒤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바둑은 그냥 즐기면서 배우되 아마 다른 쪽, AI를 만드는 쪽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 2016년 ‘세기의 대국’을 펼친 이세돌 9단이 19일 구글코리아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근황과 AI가 바둑계에 미친 영향, AI 기술 발전에 관한 생각 등을 밝혔다.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했다. 이세돌은 1승 4패로 대국을 마무리했다. 2019년 은퇴한 이세돌은 “AI가 은퇴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은퇴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해 보드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해 “바둑에서 ‘승부 호흡’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 (알파고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마치 벽에다가 테니스하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 당시 ‘좀 곤란한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잘 뒀다”고 회고했다. 이세돌은 AI로 인해 바둑을 배우는 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혼자서 고민하고 둘이 만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런 예술로 (바둑을) 배웠는데 어느 순간 AI를 보면서 (바둑을) 배운다는 게 정답지를 보는 것 같다”면서도 “알파고가 나오기 전의 기보와 지금의 기보는 완전 다르다. AI의 기보가 내용상으로는 훨씬 위”라고 말했다. 이세돌은 공공의 선이 AI 개발의 핵심 원칙과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AI가 너무 필요하기 때문에 속도를 조절하고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AI를 벌써 두려워하는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키오스크도 벅찬데 AI까지 ‘ㅠㅠ’…“시니어 위한 교육 활성화를”[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키오스크도 벅찬데 AI까지 ‘ㅠㅠ’…“시니어 위한 교육 활성화를”[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지난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명을 넘겼다. AI를 이세돌과 바둑을 두던 ‘알파고’ 정도로만 인식하던 이들도 불과 1년 사이 AI 기술 발달에 따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일상을 바꿀 AI는 아직 키오스크 사용조차 벅찬 노인들 앞에선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또다시 디지털 격차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일상 혁명… 무용지물 우려재활용품 수거에도 AI 활용용돈벌이마저도 ‘산 넘어 산’ 박순모(66)씨는 최근 분리배출을 하다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공원의 무인회수기에 버리면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이웃 주민의 말에 재활용품을 잔뜩 들고 공원으로 향했다가 무기력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무인회수기는 페트병 등을 투입하면 AI가 자동으로 분류·수거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기기였다. 화면을 누른 뒤 재활용품을 투입하고 포인트를 적립하면 됐지만, 아예 사용법을 몰랐던 박씨는 화면을 몇 번 눌러 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박씨는 “화면에는 AI가 재활용품을 분류한다는 말만 나온다. 돈 받는 방법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며 “사용법을 몰랐던 나만 바보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를 보면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고령층에서 급격히 낮아진다. 일반 국민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활용 등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50대 이상은 69.9 정도 수준이었다. 50대 이상의 경우 10명 중 7명 정도가 평균적인 국민의 수준으로 컴퓨터·스마트폰을 활용한다는 의미다. 50대는 종합적인 수준이 92.1였지만, 60대는 75.5, 70대는 55.6으로 집계됐다.나이뿐 아니라 소득도 디지털 격차의 주요 요인이다. 고령층에서도 월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경우는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87.7이었지만, 300만~399만원은 75.0, 200만~299만원은 71.1, 100만~199만원은 55.6으로 집계됐다. #디지털정보화 수준 악화스마트폰 활용도 60대부터 급락저소득층일수록 접근성 떨어져 특히 월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고령층은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41.9에 그쳤다. 평균적인 수준으로 디지털기기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일 과기부에 노인 맞춤형 교육 실시와 디지털기기 개발·보급 지원, 아날로그 접근권 보장 등을 권고하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 키오스크 등 새로운 기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노인이 불편을 겪고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권위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지만, 디지털기기는 더욱 고도화·보편화될 전망”이라며 “국가기관은 이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던 디지털기기가 점차 AI 기술을 이용한 기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AI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디지털 격차는 AI 기술에서도 비슷한 경향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 속도만큼 고령층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봤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는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등 기존 디지털기기와 다르게 고령층도 한번 접근해 배우기만 하면 이후 활용하기는 쉬운 편”이라며 “초기 교육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고령층은 AI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유기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고령층은 AI 기술 자체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고립된 채 생활하는 것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AI를 배울 수 있는 사회적인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 모두 행복한 AI 전략은적용 기기 늘어 활용법 절실공기관·지자체 교육 적극 나서야 정부도 손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자체와 함께 고령층 대상 AI 교육 강좌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진흥원은 또 올해 ‘제1차 디지털 성인문해능력 조사’를 통해 AI 소외계층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AI 활용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실태조사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상상력만 있다면 AI는 우릴 못 넘지

    상상력만 있다면 AI는 우릴 못 넘지

    컴퓨터 ‘매니악’ 만든 폰 노이만그 행보 따라가며 AI 발전 다뤄이세돌·알파고 대결은 ‘전환점’어떤 미래든 중심엔 인간 존재현대사회는 상상력 위기 겪어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열다섯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파울은 즉사했고, 다운증후군을 앓던 바실리는 몇 시간을 더 고통스러워하다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시대를 다룬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44) 신작 ‘매니악’(문학동네)의 첫 부분이다.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컴퓨터 ‘매니악’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공지능(AI)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이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 장면도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하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니악’도 실존 과학자들을 등장인물로 해 거기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AI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겁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라바투트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간 지성과 AI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세상을~’과 ‘매니악’ 모두 현대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과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SF) 같다는 질문에 대해 라바투트는 “두 책 모두 과학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답했다.AI 발전 과정을 다룬 소설 ‘매니악’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의 대결을 다룬 것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의 분명한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라바투트는 밝혔다. 그는 “어떤 대결은 인생보다 더 진지하고 특별한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그런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에 대해 그는 “AI든 뭐든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이 잔인함을 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AI가 가져오는 미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어떤 기술이 등장하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상상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라바투트는 작가들이 최근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자주 사용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작품 구상과 집필에 훌륭한 도구”라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또 “많은 사람이 챗GPT의 오류라고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작가에게는 금광 같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한국말로 ‘환각’으로 해석되는 할루시네이션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포함돼 있는 편향성과 오류, 모순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잘못된 정보 출력 현상을 말한다. 라바투트는 “챗GPT가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그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글을 쓴다”면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다”고 말했다.
  •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열다섯 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파울은 즉사했고, 다운증후군을 앓던 바실리는 몇 시간을 더 고통스러워하다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시대를 다룬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44) 신작 ‘매니악’(문학동네)의 도입부다.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컴퓨터 ‘매니악’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공지능의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이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도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한다. 매니악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실존 과학자들을 소재로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겁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라바투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간 지성과 인공지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우리가 세상을~’과 ‘매니악’ 모두 현대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과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SF) 같다는 질문에 대해 라바투트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려고 하지만 양자역학과 같은 현대 과학 이야기를 쓰다 보면 작품의 구조, 문체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책 모두 과학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답했다. AI 발전 과정을 다룬 소설 ‘매니악’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대결을 다룬 것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분명한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라바투트는 밝혔다. 그는 “어떤 대결은 인생보다 더 진지하고 특별한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그런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에 대해 그는 “인공지능이든 뭐든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이 잔인함을 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미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어떤 기술이 등장하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상상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라바투트는 최근 작가들도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작품 구상과 집필에 훌륭한 도구”라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많은 사람이 챗GPT의 오류라고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작가에게는 금광 같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한국말로 ‘환각’으로 해석되는 할루시네이션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포함돼있는 편향성과 오류, 모순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잘못된 정보 출력 현상을 말한다. 라바투트는 “챗GPT가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글을 쓴다”라면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음 작품 구상과 다음 작품에도 과학자가 등장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라바투트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글이 전혀 써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앞길이 보이지 않는 힘든 전환점인 만큼 늘 하던 대로 침묵 속에서 깊이 고민할 것”라고 밝혔다.
  • “최근까지 中서 바둑학원 운영”…이창호 9단 친동생 사망 비보

    “최근까지 中서 바둑학원 운영”…이창호 9단 친동생 사망 비보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씨가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별세했다. 48세. 한국기원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거주 중인 이영호씨가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1998년부터 이창호 9단의 중국 일정에 함께 하며 매니저 역할을 해왔다. 고인은 중국 바둑계 인사들과도 폭넓은 관계를 유지하며 한중 바둑 교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중국 현지에서 ‘이세돌 바둑학원’을 운영했다. 고인은 또 이창호, 이세돌 9단뿐만 아니라 여러 한국 바둑기사의 중국 대국 때 여러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왔다. 2005년에는 승부 현장의 뒷이야기를 담은 책 ‘나의 형, 이창호’를 출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류젠창씨와 2남이 있다. 장례는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에서 진행되며, 발인은 2월 1일.
  • [포토] 셀카 찍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포토] 셀카 찍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1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중구 더존비즈온 을지타워에서 열린 공공부문 초거대 인공지능(AI) 활용 추진 현장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언급하며 “바둑의 영역은 계산의 영역이 아니라 직관과 인간의 뇌라는, 탐구해도 끝이 없는 영역을 보여주는 정점이라 (AI가 이기기에는) 바둑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로봇이, 공상과학(SF) 같은 세상에서 직업을 대체하고 우리 삶을 바꾸리라는 것에 대해 ‘글쎄, 뭐 나 죽은 다음 100년 뒤?’ 이런 정도의 생각이었다”라며 “이 속도가 정말 빨라졌고, 이게 세계적인 산업과 나라의 발전을 이끌게 됐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정치 영역에서 비상하고 날아가려는 우리 AI 기술진과 사업가들의 발목을 제도를 통해 잡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최대한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위원장은 이날 AI 휴먼을 실시간 체험하며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국내선 비행기를 탈 때 신분증을 안 가져왔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사진은 19일 한 위원장이 서울 중구 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 더비즈온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챗GPT 너, 터미네이터는 꿈도 꾸지 마

    챗GPT 너, 터미네이터는 꿈도 꾸지 마

    지난해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023년 주요 연구 성과’ 중 하나로 구글 딥마인드의 날씨 예측 인공지능(AI) ‘그래프캐스트’(GraphCast)를 선정했다. ‘네이처’는 ‘2024년 주목해야 할 연구’로 ‘인공지능(AI) 연구의 질주’를 꼽았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챗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5, 텍스트에서 비디오까지 다양한 유형의 파일을 처리할 수 있는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니’, 단백질 3D 구조의 정밀 예측이 가능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새 버전 등이 올해 속속 공개된다. 특히 2022년 말부터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열풍은 2016년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압승했을 때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AI가 인간 고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의성, 의식, 일반 지능까지 갖추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는 인간을 뛰어넘는 파괴적 AI 스카이넷이 등장한다. 영화적 상상력이기는 하지만 AI의 발달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과연 영화에서 등장하는 강(强)인공지능이 가능할 것인가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거리다. 강AI 개념에는 알파고처럼 특정 문제가 아닌 범용 문제를 풀 수 있는 인공일반지능(AGI), 인간 지능을 넘는 초지능, 의식을 가진 지능에 대한 개념이 섞여 있으며 이들 개념이 서로를 필연적으로 함축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생성형 AI가 여러 문제를 풀 수 있는 AGI를 구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 같은 의식을 가진 강AI가 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머신러닝 분야 최대 학회인 ‘신경 정보처리 시스템학회’(NeurIPS) 콘퍼런스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논의됐다. 많은 사람이 챗GPT 같은 대형 언어모델의 등장에 따라 ‘인공지능 초지능이 갑자기 등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규모 언어모델은 방대한 텍스트와 기타 정보를 사용해 학습하면서 다음에 나올 내용을 예측하고 현실적 답변을 만들어 낸다. 언어를 번역하고, 수학 문제를 풀고, 시를 쓰거나 컴퓨터 프로그램도 짠다. 이 때문에 일부 연구자는 이런 도구가 대부분 작업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능가하는 AGI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AI 모델에서 양적 증가가 질적 변화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창발’(emergence)의 순간이나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인간의 제어가 불가능해지는 특이점(singularity)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자들은 오픈AI의 GPT-3로 수학 계산의 정확도를 측정하고, 구글의 대규모 언어모델인 ‘람다’(LaMDA)가 연구팀이 제공하는 속담이나 격언의 참과 거짓을 구분해 낼 수 있는지 분석했다. 또 사람이나 동물의 시각 체계 기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도 특정 영상들을 보고 압축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도록 실험했다. 그 결과 각종 생성형 AI에게서 인간의 창의력이나 생각을 뛰어넘는 수준의 실력이 관찰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산미 코에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컴퓨터과학)는 “아직까지는 AI에서 ‘마법’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연구자들의 이런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순간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윤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엔 고위급 자문기구는 올해 중순쯤에 대형 언어모델과 AI에 대한 국제 규제 지침이 될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 “추억 속 폐교와 창고, 경로당·관광 시설로 돌려드려요”

    “추억 속 폐교와 창고, 경로당·관광 시설로 돌려드려요”

    “신안군이 2001년 폐교를 매입한 하의초 대광분교는 농민항쟁기념관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암태초 당사분교는 주민 만남의 장인 경로당과 게스트하우스 역할을 하는 다목적센터로 거듭났습니다. 곳곳에 방치되거나 유휴화되면서 섬 경관을 해치던 낡은 건물들이 보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섬 인구 감소로 방치되거나 유휴화된 빈 건물을 음식점과 휴게실 등 편의시설과 관광 기반시설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군수는 “마을 경관을 해치고 흉물로 변하는 폐교와 유휴 건물들을 정리해 정주 여건과 환경을 정비하고 관광 기반시설과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일석이조 사업”이라고 말했다. 박 군수는 “그동안 폐교 41개를 매입해 31곳을 리모델링했다”며 “대부분 경로당 등 주민 편의시설과 숙박시설, 박물관, 체험관 등 관광 기반시설로 거듭나 이제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 됐다”고 했다. 특히 그는 “2006년 폐교돼 매입한 비금초 대광분교는 이세돌 바둑기념관으로 탈바꿈했고 2009년 매입한 안좌초 안창분교는 세계광물화석박물관으로 개장되는 등 일부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군수는 “최근에는 늘어나는 관광객과 주민 편의를 위해 쌀을 보관하다 유휴 건물이 된 암태면의 양곡창고 2개 동을 10억여원을 들여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리모델링했고, 해양수산부의 해(海)드림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압해읍의 유휴 양곡창고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센터로 조성했다”고 했다. 박 군수는 “그동안 섬 지역의 교육, 역사, 문화 등 지역공동체의 구심체 역할을 하던 학교와 시설들이 유휴화돼 환경과 안전을 해치는 흉물이 되는 게 안타까워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했다”며 지역민들의 추억 공간인 폐교나 노후 건축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고 밝혔다.
  • 자폐 징후 찾아내고 ‘이상파랑’ 예측, SF영화같은 삶… AI, 현실로 만들다

    자폐 징후 찾아내고 ‘이상파랑’ 예측, SF영화같은 삶… AI, 현실로 만들다

    2016년 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완승을 했을 때도 AI의 발전이 지금처럼 빠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AI 100’ 연구팀은 몇 년 전 ‘인공지능과 2030년의 삶’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F 작가들이 예측한 우주탐사 로봇, 범죄 예방 프로그램 등이 2030년부터는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현재 과학기술자들은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예측했던 시기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 보스턴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공동 연구팀은 일반적인 흉부 엑스선 사진을 활용해 폐암 위험이 큰 비흡연자를 구분해 낼 수 있는 AI 도구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26~30일 미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방사선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흡연 인구는 줄고 있지만 비흡연 폐암 환자는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0% 이상이 비흡연자라는 보고도 있다. 연구팀은 비흡연자 4만 643명의 흉부 엑스선 사진 14만 7497장으로 AI를 학습시켜 폐암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CXR-폐-위험’ AI를 개발했다. 그다음 2013~2014년 비흡연자 1만 7407명의 흉부 엑스선 사진을 평가시켰다. 그 결과 인공지능은 28%를 고위험군으로 평가했으며 이 중 2.9%는 실제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립종합암네트워크 지침에 따라 고위험군으로 평가받은 환자는 1.3%에 불과해 AI의 진단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미 켄터키 루이빌대, 루이빌 아동 자폐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뇌 확산 텐서 자기공명영상’(DT-MRI)을 분석해 자폐 징후가 보이는 24~48개월 아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도 RSNA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자폐증이 있는 아동 126명과 정상 아동 100명의 DT-MRI를 무작위로 골라 새로 개발한 AI에게 자폐증 여부를 진단하도록 한 결과 98.5%의 정확도로 자폐증 아동을 찾아냈다. 3세가 넘어서 자폐 스펙트럼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8세까지도 정식 자폐 진단을 받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개발된 AI는 2세 아동에 대해서도 자폐 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 뇌 가소성을 이용한 조기 치료 개입이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덴마크 코펜하겐대, 캐나다 빅토리아대 물리천문학과 공동 연구팀은 AI의 도움을 받아 대양 158개 지점에서 측정한 10억개가 넘는 파도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파랑’(Rogue wave)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11월 21일자에 실렸다. 이상파랑은 대형 선박도 침몰시킬 정도로 파괴력이 엄청난 파도로, 여러 자연현상이 맞물린 조건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바다 괴물이 일으키는 현상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AI 기법으로 10억개 이상의 파도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파랑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수학 방정식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AI와 함께 만든 방정식으로 이상파랑 현상이 두 파동 시스템이 교차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강화되는 선형 중첩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방정식으로 이상파랑이 특정 장소와 시간대에 발생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대양을 운항하는 선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 “AI시대, 75점짜리 답 쓰면 생계 위험… ‘질문하는 능력’ 갖춰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시대, 75점짜리 답 쓰면 생계 위험… ‘질문하는 능력’ 갖춰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생성형 AI, 80점 정도 답은 내놔80~96점 만드는 인간 필요할 것사생활 침해·불평등 심화 등 우려AI가 의사결정 주체 될 가능성도 인공지능(AI)은 일자리를 빼앗고 사람을 대체하게 될까. 국내를 대표하는 뇌과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AI 시대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75점짜리 답을 쓰는 사람은 생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 교수는 ‘뇌공학, 포스트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다’라는 주제로 생성형 AI의 미래와 과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정 교수는 “‘미드저니’, ‘달리’ 같은 이미지 생성형 AI가 만든 작품을 보고 예술적 감동을 하진 못해도 80점 정도의 답안지는 된다는 느낌이었다. 챗GPT에 물어봐도 75점 이상의 답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인간이 아닌 AI에서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AI 시대에는 80점부터 시작해서 95점, 96점을 만들 수 있는 인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세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의 문제의식은 과거와 달리 AI가 인간의 뇌와 경쟁할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정 교수는 과거 AI는 우리가 무언가를 입력하면 계산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식이었다면, 생성형 AI는 자기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 가며 학습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16년 ‘알파고 리’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4대1로 이겼던 것은 알파고 리에게 16만 건의 바둑 승부 전략이 담긴 기보(바둑 승부에서 돌의 움직임을 기록한 것)를 학습시킨 결과였다. 반면 2017년에 등장한 알파고의 최종 버전 ‘알파고 제로’는 더이상 인간의 기존 바둑 기보에 의존하지 않았다. 알파고 제로는 스스로 학습을 통해 3억 번 이상 AI 간 바둑을 둔 결과 그동안 인간이 바둑을 둔 방식과는 다른 기보를 도출해 냈고,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 리와의 대국에서 100전 100승을 거뒀다. 이후 등장한 ‘알파 폴드’는 그동안 과학자들조차 풀기 어려웠던 단백질 구조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정 교수는 “인간은 스스로 질문을 통해 해결책을 탐색하는 존재인데 AI는 수많은 해결책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일을 앞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소설을 쓰는 작가가 이야기 소재를 AI에게 주면 순식간에 2만 개쯤 되는 결과를 내놓을 테고, 이 중 기발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결국 AI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AI에게 그냥 질문을 주고 답을 하라고 하면 틀리지만, ‘천천히 잘 생각해 봐’라고 알려 주고 다른 사람이 푼 답을 보여 주면 AI가 학습하고 정답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AI에게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을 얻을 수도 있고,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질문하는 인간의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AI 시대에는 사생활 보호 문제부터 기술격차로 인한 소외와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심각하게는 의사결정의 주체가 AI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우리는 알파고가 시키는 대로 바둑판에 바둑돌을 올려놓기만 했던 구글 엔지니어 아자황의 처지가 될 수 있다. 사실상 AI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심사숙고하고 관련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생명연장·산업혁명… AI가 뒤흔들 미래와 공존을 엿보다[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생명연장·산업혁명… AI가 뒤흔들 미래와 공존을 엿보다[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지난주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한 달 전부터 각종 과학 관련 시상식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패러디 노벨상’으로 유명한 이그노벨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독특하고 신기한 연구들에 상을 줬다. 이런 가운데 많은 사람을 놀라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예비 노벨 생리의학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의 수상자였다. 주인공은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 연구원으로, 2020년 처음 발표돼 생명과학 분야 전체를 흥분시킨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I) ‘알파폴드’의 개발자들이다. 알파폴드는 단백질 아미노산 염기서열 정보만 입력하면 가능성 높은 단백질 구조를 제시한다.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발굴해 수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8월에는 생성 AI ‘미드저니’로 그린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에서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등장한 챗GPT는 인간의 질문에 답을 찾아 주는 정도를 넘어 과학자들도 연구에 활용하는 수준이 됐다. 2016년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압승했을 당시에도 AI가 단시간에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AI가 얼마나 빠르게, 또 어떻게 미래를 바꿀지 궁금하다면 오는 25일 ‘빅 퀘스천: AI+, 미래, 탐험’을 주제로 열리는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이 만들어 낸 AI가 인간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공존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다. 컨퍼런스의 막을 여는 키노트 세션에서는 큰 틀에서 AI가 사회와 산업 곳곳에서 일으키는 변화를 읽고 미래를 엿본다. 키노트 세션 직후에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회장인 예종철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AI가 의료 산업 분야를 어떻게 뒤흔들 것인지 전망하는 ‘AI+ 의료: 생명 연장 꿈의 시작’ 세션이 열린다. AI 신약 개발 기업인 인실리코 메디슨 타이완의 최고경영자(CEO) 지미 옌추 린이 연사로 나서 심층 생성 모델, 강화형 기계 학습, 트랜스포머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로 어떻게 신약을 개발하는지 설명한다. AI 진단 솔루션 기업 루닛의 유동근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암 검진과 치료 분야에서 AI가 활용되는 방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 ‘AI+ 로봇: 새로운 협업의 탄생’에서는 프로그래밍 없이 인간의 말을 곧바로 이해하는 AI 로봇이 등장하면서 특정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에 AI가 어떻게 활용될지를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AI가 산업계에 더 넓고 깊게 침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영역에 최적화된 AI를 개발하는 일이 중요하며 잘 쓰는 법을 아는 것도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 희소질환자 희소식…질병 유발 DNA변이 찾는 AI 나왔다

    희소질환자 희소식…질병 유발 DNA변이 찾는 AI 나왔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조직인 딥마인드가 수천만개의 유전자 변이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새로 개발된 ‘알파미스센스’ 프로그램은 DNA 염기 중 하나가 바뀌면서 다른 아미노산을 코딩하게 되는 과오 돌연변이(missense mutation)를 예측한다.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는 아데닌(A), 티민(T), 시토신(C), 구아닌(G) 등 네 가지 DNA 염기로 돼 있는데, 하나가 빠지거나 순서가 바뀌는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딥마인드 연구진은 알파미스센스를 활용해 인간 단백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7100만개의 단일 문자변이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프로그램의 정확도를 90%로 설정했을 때 과오 돌연변이의 57%가 무해하고 32%는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는 영향이 확실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다른 과학자들을 위해 예측 분석 자료를 온라인에 무료로 올려놓았다. 2016년 3월 바둑 기사인 이세돌(40) 9단을 4승 1패로 꺾어 눈길을 끈 ‘알파고’로 잘 알려진 딥마인드는 화학 구성으로 인간 단백질의 3D 구조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인 ‘알파폴드’를 응용해 알파미스센스를 개발했다. 알파미스센스는 인간 및 인류와 가까운 영장류의 DNA 데이터를 받아 어떤 과오 변이가 흔하고 드문지 등 정보를 학습했다. 또한 수백만 단백질 서열과 정상 단백질 모습 등을 학습하면서 단백질 ‘언어’를 익혔다. 이렇게 훈련된 AI 프로그램에 변이가 입력되면 이 변이의 위험성을 반영하는 점수가 생성된다. 연구를 진행한 청쥔 박사는 “(분석법은) 인간의 언어와 비슷하다”며 “만약 영어 문장에서 어떤 단어를 대체하면, 영어에 익숙한 사람은 대체 단어가 해당 문장의 의미를 변화시킬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AI 예측으로 유전자 변이로 인한 희소질환 연구와 진단이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 도시계획 짜고 감염병 예측… AI 능력 어디까지 확대될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도시계획 짜고 감염병 예측… AI 능력 어디까지 확대될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 이후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전문가의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AI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칭화대 연구팀은 도시계획 수립에 있어서 인간 전문가보다 뛰어난 AI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보통신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계산 과학’ 9월 12일자에 실렸습니다. 신도시를 개발하거나 구도심지를 재구성할 때 효과적인 공간 계획은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좌우합니다. 토지 이용이나 도로 배치는 가능한 솔루션의 수가 많아 인간 설계자는 여러 차례의 분석과 토론, 재구성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가 보다 개념적이고 창의적 단계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 효율적 공간 계획 수립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기계학습 기술로 강화돼 토지 사용 및 도로 배치를 생성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습니다. 이 AI로 주민들이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필수 서비스 시설에 도달할 수 있는 ‘15분 도시’를 설계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인간 전문가가 도시 계획을 짤 때보다 3000배가량 빠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놀라운 점은 AI 설계 계획이 인간 도시 계획가가 설계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우수하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로 연구팀은 AI가 인간 도시 계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AI가 현재 지구가 처한 각종 생태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캐리 생태계연구소, IBM 연구센터, 컬럼비아대 러몬·도허티 지구관측소 공동 연구팀은 AI를 생태학에 접목하면 신·변종 감염병의 예측과 생물 다양성 보존, 기후변화 대응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분석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9월 12일자에 실렸습니다. 많은 과학자가 AI를 활용해 의미 없어 보이는 빅데이터에서 패턴을 검색하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 어떤 동물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예측합니다. AI는 여러 가지 변수가 복잡하게 얽힌 시스템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인간 과학자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생태계의 회복탄력성이나 적응성 같은 생태학의 개념은 AI의 인공신경망 모드 붕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영감을 줘 ‘윈윈’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합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을 보면 SF 영화에서처럼 AI가 인류를 지배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과학사를 보면 새로운 과학기술이 인류에게 어떻게 쓰일지 결정하는 것은 항상 사람이었습니다. 대중이 AI 같은 신기술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도 일부 전문가나 정치가들이 오용해 재앙이 되지 않게 통제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 AI와 일하면 우울증, 불면증 심해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AI와 일하면 우울증, 불면증 심해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최근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실제로 서점가에서는 챗GPT 활용법에 관한 책들이 넘쳐나고 출판계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관련한 새로운 책들을 찍어내고 있다. 2016년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크게 이기면서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면 많은 사람이 직업을 잃게 된다는 예측이 나오는가 하면 단순한 노동은 인공지능이 하고 사람은 좀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는 사람은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대, 텍사스 A&M대, 싱가포르 국립싱가포르대, 난양공과대, 영국 카디프대, 대만 국립 중산대 공동 연구팀은 인공지능 시스템과 밀접하게 일하는 직원들은 불면증과 고독감, 퇴근 후 폭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심리학 저널’ 6월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인공지능과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했다. 대만에서는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의료기기,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 엔지니어 166명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설문조사와 건강검진을 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 중 인간 동료보다 AI를 이용한 업무가 많은 사람일수록 외로움, 불면증, 퇴근 후 음주 소비가 늘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도네시아의 한 부동산 관리 회사에서 일하는 부동산 컨설턴트 126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했다. 이 기업은 AI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데 실험 참가자를 둘로 나눠 한쪽은 3일 연속으로 AI 업무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나머지 한쪽은 AI와 계속 업무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퇴근 후 음주 소비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불면증, 외로움, 불안감 같은 신경 정신과적 문제와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기술 관련 기업 직원 각각 214명과 294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똑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인공지능이 업무효율을 높여주고 인건비를 낮춰줄 수는 있겠지만 직원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는 문제를 일으켜 장기적으로는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팀의 의사 결정과 사회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업무는 사람이 담당하고 AI 시스템은 지루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도록 업무 시스템을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폭 만 탕 미국 조지아대 경영대학원 교수(AI 소통학)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급속한 발전은 기존 업무 시스템을 완전히 재편함으로써 많은 이점도 주지만 직원들에게는 정신적, 신체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매우 크다”라며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기계나 알고리즘과 일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고독감을 느끼게 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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