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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과학기술전략회의 신설”

    “R&D 투자 분야 컨트롤타워 필요해, 알파고 쇼크로 경각심… 상당한 행운”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컨트롤타워 기능의 취약성을 해결해 연구·개발(R&D) 투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SW) 관련 기업인과 전문가 20여명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열린 ‘지능정보사회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이같이 R&D 투자 분야의 새로운 컨트롤타워 설립 방안을 밝힌 뒤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들과 관계 부처 공무원 등으로 구성할 것이며 핵심 과학기술 정책과 사업, 부처 간 의견 대립 사안에 대해 톱다운 방식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조정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국가과학기술심의회는 부처 요구에 기반한 버튼업 방식의 상시 심의와 조정 역할을 하는 한편 과학기술전략회의 결정 사항의 후속 조치를 담당해서 양 회의체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현재 국가과학기술심의회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조정 역할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특정 주제에 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기구”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대국에 대해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이번 ‘알파고 쇼크’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큰 경각심과 자극을 받은 것이 역설적으로 상당히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오찬간담회에서 “일부 조합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앞장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청년 일자리를 늘린 오뚜기의 사례에서 감명을 받았다. 노동개혁이야말로 일자리 개혁이고 노동개혁 실천만이 청년에게 일자리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됐다”면서 “낡은 노동시장의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것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새 기술 인한 실업·부와 권력 격차 등 혼란 대비해야

    새 기술 인한 실업·부와 권력 격차 등 혼란 대비해야

    지난 한 주는 인공지능 연구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보드게임 중 가장 복잡한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최초로 인간 챔피언을 이겼기 때문이다. 1936년 앨런 튜링이 오늘날 컴퓨터의 원형을 고안한 지 80년 만에, 1956년 다트머스 학회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의 연구 분야가 개설된 지 6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매진해 온 수많은 연구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들이 수십년에 걸쳐 공동으로 이룩한 연구 결과가 마침내 가장 재능 있는 인간을 뛰어넘은 셈이다. 이세돌 9단에게도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 마치 ‘인류의 마지막 전사’가 된 듯한 절박한 분위기 속에서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압도적인 상대를 만나 3연패를 당한 상황에서도,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기어코 승리를 따내 위대함을 보여줬다. 이세돌 9단은 단 세 번의 대국만으로 알파고의 약점을 간파해냈다. 만약 사전에 비공식 대국의 기회가 몇 차례 있었더라면 이번 시리즈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었다. 알파고의 성취는 무엇보다도 바둑과 같이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목표와 규칙이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는 어떤 것이든 풀어낼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을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을 컴퓨터가 인간의 고유한 직관과 통찰을 갖게 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은 목표와 규칙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도 않고,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하면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런 암울한 전망에 대해 설득력 있는 반론을 하나 소개하면 컴퓨터는 최소한 그런 일을 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세상을 접수하도록 프로그램된 것이 많다. 예를 들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오랜 진화의 역사를 거치며 번식력을 키웠지만 인간은 이를 거의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경계를 늦추진 말아야 한다. 영화적 상상력은 우리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컴퓨터가 세계를 지배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보다 훨씬 시급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회적 문제들이 있다. 우선 새로운 기술은 과도기 동안에는 대개 실업을 발생시킨다. 과도기가 지나면 새로운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됨에 따라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기기를 기대하지만, 과도기 동안에는 극심한 혼란과 고통이 따른다. 또한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새로운 기술은 흔히 부와 권력의 격차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이 화제가 될 때마다 정부는 또다시 얼마를 투자해서 단기간에 우리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세계 몇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졸속으로 발표한다. 알파고를 능가하는 바둑 인공지능을 만들겠다고 그 이름부터 공모할지도 모른다. 정부가 관련 업계의 반대를 무시하고 추진했지만 지금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한국형 운영체제인 K도스, 한국형 유튜브인 K튜브 등 수많은 사례를 보면 이 같은 우려를 기우로만 치부할 수 없다. 우리에게도 이미 인공지능 분야에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많이 있다. 정부는 이들이 연구에 매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보조하는 역할에만 집중해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은 따로 있다.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지금보다 더 지능적으로 성장하는 데 인공지능 기술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인공지능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지금이 좋은 기회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 바둑 불모지 아닙니다 이 아이들이 있는 한

    바둑 불모지 아닙니다 이 아이들이 있는 한

    “처음에는 알파고 실력에 충격을 받았고, 나중에는 이세돌 9단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필리핀에서 5년 넘게 바둑을 보급에 매진하고 있는 홍슬기(오른쪽·34)·이승현(왼쪽·36) 부부는 이번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바둑 불모지 가운데 하나인 필리핀에서 ‘바둑 한류’를 이끌고 있는 이들 부부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바둑 세계화를 이끄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홍씨는 이 9단과 같이 바둑을 배우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17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바둑세계화사업에 지원해 필리핀에서 바둑보급사업을 시작한 이들 부부로부터 현지에서 느끼는 바둑 한류의 과제를 들어봤다. 이들 부부는 모두 바둑 연구생을 거쳤고 바둑학과를 나온 바둑인이다. 홍씨는 독일에서 2년간 베를린바둑협회 지도사범을 했고, 귀국한 뒤에는 외국바둑장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이씨는 바둑TV 등에서 바둑캐스터를 했다. 결혼한 뒤 해외에서 바둑을 보급하는 일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도전이라 생각해 바둑세계화사업에 지원했다고 한다. 특히 “남들이 꺼리는 동남아에 호기롭게 도전해보자는 마음에 필리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홍씨가 2010년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았고 이듬해 이씨도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마닐라 교외 지역에서 생활하며 1년에 1주일 정도 한국을 방문하는 걸 빼곤 줄곧 필리핀에서 교민과 현지인을 위한 바둑학원과 온라인 강의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바둑학원은 바둑 정기모임이나 대회장소가 됐다. 형편이 어려운 현지인들을 위한 무료 바둑강좌도 수시로 열린다. 대학이나 주민센터에서 바둑을 가르치기도 했다. 5년 넘게 필리핀에서 바둑을 가르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선진국과 달리 필리핀에서는 바둑을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돈을 써가며 바둑보급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던 지도사범들 중에서는 생활고로 어쩔 수 없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바둑학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나마도 몇 년 못 가서 철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그런 점에서 “일본에 배워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바둑을 뜻하는 영어 ‘고’(GO)를 비롯해 단수(Atari) 등 영어에서 웬만한 바둑용어는 다 일본어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씨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고스트바둑왕’을 보고 바둑을 접한 초보자가 많다”면서 “바둑을 좋아하다 보니 일본 문화도 좋아하게 되고, 심지어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 바둑 동호인도 꽤 많다”고 소개했다. 영어로 된 바둑책 역시 일본에서 출판했거나 일본에서 바둑을 배운 사람이 쓴 게 대부분이다. 세계 각지에 바둑회관을 지어 바둑 보급에 앞장선 일본에 비해 한국 바둑계가 추진 중인 바둑세계화사업은 말 그대로 걸음마 단계다. 홍씨는 “그나마 예산 부족을 이유로 최근 필리핀은 사업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면서 “바둑 한류를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안목과 꾸준한 집행력이 관건이며, 선진국보다는 오히려 한국에 대한 관심 애정이 많은 동남아시아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바둑을 이 9단과 함께 배웠다. 그는 “이 9단은 어릴 때도 다들 어려워하는 사활 문제를 항상 가장 먼저 풀곤 했다”고 추억했다. 이씨는 “바둑TV 캐스터로 일할 당시 이 9단 경기는 거의 다 중계했다”면서 “이 9단은 바둑 말고도 당구, 게임, 주식 등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2회에서는 국토교통부 소속 기관인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을 소개한다. 국토 측량부터 국토 위치기준 체계 설정, 국토 현상에 관한 기록·보존 등의 업무를 하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업무를 살펴보고, 2014년 11월 경력경쟁채용으로 임용된 8급 주무관의 업무, 채용 과정,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막을 내렸다.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구글은 자사가 제작한 알파고의 활약을 보며 “달에 착륙했다”고 자평했다. 역사에 새로운 장이 쓰여졌다고 할 만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큰 기술적 진보가 이뤄졌다는 의미였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AI 기술 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 AI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인(자율주행) 자동차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2020년까지 무인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AI 연구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를 설립, 연구하고 있다. 영국, 미국 등은 이미 무인 자동차 시험·연구 공간을 만들어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무인 자동차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5월이다. 국토교통부는 무인 자동차 상용화에 앞서 선행돼야 할 고정밀도로지도(대축척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지원 등을 위해 정밀도로지도 구축 방안 연구’ 사업을 발주했다. 이 연구를 도맡은 곳이 국토지리정보원이다. 1958년 국방부 지리연구소로 출범한 국토지리정보원은 건설부 국립지리원(1974년)을 거쳐 국토부 소속 책임운영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지도에 적용되는 국가 기준점, 표준 등은 모두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국토 측량, 항공사진 촬영 등은 물론 공간정보에 관한 기록·보존 연구, 국토 조사나 지명 정비, 공간정보 관련 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한다. 행정자치부에서 지정하는 책임운영기관이란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기관에 인사·예산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대미술관 등 49개가 지정됐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일반직(행정, 측지), 관리·운영직, 연구직으로 나뉜다. 직렬에 따라 입직 경로도 다르다. 행정직은 인사혁신처 주관 공개경쟁채용, 지역인재채용 시험 등을 거친다. 측지직, 관리 운영직, 연구직 등은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직무 관련 응시 자격을 지정하는 경력경쟁채용 방식으로 선발한다. 2014년 11월 경채를 거쳐 입직한 박서희(25) 주무관(8급)은 2년째 기획정책과 국제협력표준팀에 몸담고 있다. 서울시립대에서 공간정보공학을 전공한 박 주무관은 입직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적기사, 정보처리기사 자격증과 학부에서 이수한 직무 관련 과목, 영어 구사 능력 등을 인정받아 채용됐다. 주로 담당하는 업무는 국제협력 분야다. 박 주무관이 속한 국제협력표준팀은 해마다 열리는 ‘유엔 세계 공간정보 관리 국제회의’(UNGGIM)를 준비한다. UNGGIM은 공간정보를 활용해 지진해일, 기후변화 등 전지구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유엔 산하 협의체다. 우리나라는 UNGGIM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의장국인 일본, 사무국 임원인 중국 등과 일정 조율 등을 위해 소통할 일이 잦다. 박 주무관은 회의 일정 한 달 전쯤 유엔에서 안건이 나오면 국토지리정보원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는 “아무래도 영어로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전화를 할 일이 많다”며 “공무원을 준비하더라도 국제협력 분야 일을 맡아 보고 싶다면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외빈이 국토지리정보원에 방문하거나 국내에서 국제회의가 열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6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유엔 공간정보 아태 지역 총회’가 열렸다. 56개 아태 지역 회원국, 유엔 및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국내 민간기업 등에서 300여명의 공간정보 대표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후변화, 재해·재난, 빈곤, 질병 등의 해결을 위한 공간정보 협력·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주무관은 “유엔 관련 회의였기 때문에 국제 의전 방식을 따라야 했다”며 “국가별 좌석 배치, 국제회의에서 사용되는 국가별 명칭, 문화적 차이 등 세세한 점들을 고려하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을 통해 국내에 초청된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간정보 관련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만 8개국에서 16명의 공무원이 참여했다. 박 주무관은 “공간정보 관련 강의를 맡을 강사진이나 기업 탐방 섭외가 까다로운 데다 문화가 전부 다른 공무원들이 한 달간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쉽지가 않다”며 “그래도 고국에 돌아가면서 ‘덕분에 잘 배우고 돌아간다’며 감사의 뜻을 전해 올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공지능의 미래] 바둑 다섯 판에… 구글 시총 58조원 급증

    [인공지능의 미래] 바둑 다섯 판에… 구글 시총 58조원 급증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이 5국까지 끝난 가운데 구글의 시가총액은 58조원이나 급증하며 실속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형)의 시가총액은 5076억 7000만 달러(약 604조원)로 집계됐다. 1국이 열리기 전날인 8일 시가총액은 4832억 달러였으나 5판의 대국이 치러지는 동안 244억 7000만 달러가 늘었다. 또 다른 상장주인 알파벳(C형)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244억 7000만 달러 불어났다. 보통주인 A형과 우선주인 C형 두 종류를 모두 합치면 일주일 만에 모두 58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두 종류의 알파벳 주가가 8일 종가 기준 각각 5.18%(A형), 4.95%(C형) 상승하는 동안 나스닥 지수는 1.71% 오르는 데 그쳤다. 알파벳 A형의 이 기간 상승률은 나스닥지수의 3배에 이른다. 이번 대국을 계기로 구글이 그간 투자해 온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 주가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번 대국을 마련하기 위해 200만 달러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가 4대1로 승리하면서 상금 100만 달러는 회수했고, 홍보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중·일 지혜 합치자”… 中, 대일정책 변화

    “한·중·일 지혜 합치자”… 中, 대일정책 변화

    이세돌·알파고 대국 언급하며 “3국 유사점 많아 다같이 관심“아베 비판했던 작년과 확 달라져 ‘바둑광’으로 알려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것으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리 총리는 16일 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일·한 관계의 미래를 가벼운 화제로 설명하겠다”면서 “3국 국민이 한국 기사와 알파고의 대국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문화에 유사한 부분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나는 이번 승부의 결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왜냐하면 그 기계를 만든 것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한·중·일 관계를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리 총리는 “중·일·한 3국이 지혜를 합치면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 과학기술도 크게 발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더 큰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일 관계에 대해서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두 국가가 역사 문제를 함께 인식해야 하고 언행이 일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리 총리가 이 9단의 바둑을 매개로 3국 협력을 강조한 것은 중국의 대일본 정책이 크게 바뀌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리 총리는 2014년과 2015년 기자회견에서는 “일본 지도자는 역사를 직시하라”며 아베 신조 총리를 직접 비판했다. 리 총리는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과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역내외 국가들은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며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리 총리는 “미국은 역외국가이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면서 미·중 양국은 아·태 지역에서 협력할 수 있고 갈등을 잘 통제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기자회견의 대부분을 중국 경제의 안정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절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6.5∼7%로 설정한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탄·철강 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 사태와 관련해서는 “대규모 실업 사태가 일어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과 중국 선전 증시 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선강퉁’(深港通)을 연내에 시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한편 전인대는 이날 2016년도 정부업무보고, 2015년도 예산 집행 및 2016년도 예산 결의안, 향후 5년간의 발전 청사진이 담긴 ‘13차 5개년 계획’(13·5규획·2016∼2020년) 요강 초안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올해 전인대에서는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중소득 수준의 복지) 사회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공급 측면의 개혁 방안, 대국 외교 구축,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등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제기한 사안을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해 실현하기로 해 이번 전인대를 통해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훨씬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공지능, 사람 삶 관심가져야” “빅데이터가 정확성 좌우할 것”

    “인공지능, 사람 삶 관심가져야” “빅데이터가 정확성 좌우할 것”

    “인공지능이 단순히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CTO)가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강화된다는 것은 결국 인간 심리에 대한 경험이 쌓여 궁극적으로는 인간 심리에 접근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팔 때 인공지능을 이용한다고 하면 단순히 제품에 대한 질의응답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소비자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목적을 둘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보통 이직, 이사, 자녀 졸업 등의 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인공지능이 파악하고 이런 내용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일반 소비자가 구매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IBM 측 설명이다. 그는 또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주 좋은 시기에 시의적절한 이벤트를 벌였고, 업계에 아주 좋은 징조”라고 대답했다. IBM과 구글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면서도 “IBM은 개별 기술이 아니라 여러 기술을 결합해 적용하는 쪽에 관심을 갖고 있고 딥마인드는 현재 학술적인 측면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IBM은 32개의 왓슨 서비스를 공개해 다양한 이용자들이 각자 목표에 맞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곧 한국어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현황을 발표한 김형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엑소브레인이 오는 10월 퀴즈쇼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 CP는 “아직 미흡하지만 올 10월 장학퀴즈 형태로 엑소브레인이 국내 학생들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라며 “수준은 주 장원전 우승자 정도”라고 말했다. 엑소브레인은 장학퀴즈 시뮬레이션 결과 33회 중 25회를 우승해 76%의 승률을 기록했다. 마웨이잉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부소장은 인공지능의 싸움은 결국 데이터가 좌우한다며 “데이터가 클수록 인공지능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이게 빅데이터의 힘”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가 변했음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기계의 지능은 과거 인간을 보조했지만 최근 패턴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더 많은 일자리를 기계가 수행하고 자동화되면 기계가 중심이 되고 이 순환 고리에 인간이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역할로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나를 돌아봐’ 박명수, 컴퓨터와 오목 대결 “이세돌 후예 되겠다”

    ‘나를 돌아봐’ 박명수, 컴퓨터와 오목 대결 “이세돌 후예 되겠다”

    개그맨 박명수가 컴퓨터와 오목 대결을 펼쳤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안방극장에 웃음꽃을 피울 예정이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KBS2 ‘나를 돌아봐’에서는 박명수의 매니저 이경규가 늘 ‘2인자’로 불리는 그를 위한 ‘1인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그 첫 번째로 이경규는 평소 ‘무식하다’ ’멍청하다‘고 인식된 박명수의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바로 컴퓨터와의 오목 대결을 제안한 것. 이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장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박명수는 “인간 승리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보이며 진중한 자세로 오목 대결에 임했다. KBS2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겪어보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박명수 대 컴퓨터, ‘세기의 오목 대결’ 승자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8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공지능의 미래] AI, 남은 기술적 과제는

    뇌신경 모사 ‘뉴로모픽칩’ 개발 GPU 열 발생 문제 등 해결해야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막을 내렸다. 표면적으로는 4대1이라는 성적으로 알파고가 우세했지만 4국이 끝난 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가 “이 사범 덕분에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한 것처럼 완벽해 보이는 인공지능도 한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성된 알파고는 딥러닝 기술로 프로기사의 기보 16만개를 5주 만에 학습했다. 보통 사람이 1년에 1000개 정도의 기보를 공부한다고 한다. 따라사 알파고가 학습한 기보의 숫자는 평생 배워도 따라갈 수 없는 숫자다. 알파고는 스스로 대국해 훈련하는 강화학습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알파고는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MCTS) 기법에 컨볼루션 신경망(CNN)을 이용해 다음 수를 찾고, 기보를 바탕으로 다음 착점 장소를 빠르게 찾는 정책 네트워크, 국지적 패턴인식을 통해 승률이 높은 수를 찾는 가치 네트워크를 다단계로 나눠 적용하는 딥러닝 기법으로 최적의 수를 찾는다. 오류처럼 보이는 수는 알파고가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부분에서 어떤 수가 가장 나을지에 대한 분석이 불완전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공지능 기술개발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 ▲인간과 유사한 다양한 형태의 지능 구현 ▲컴퓨터 아키텍처 기술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 등 크게 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알파고에서 그래픽과 이미지를 처리하는 GPU의 역할이 매우 크다. 문제는 GPU의 연산처리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의 수가 GPU 1개당 2000~3000개에 이르기 때문에 과도한 전력수요를 유발하고 이에 따른 엄청난 열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은 알고리즘 개선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민옥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휴먼컴퓨팅연구실 실장은 16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많은 글로벌 기업은 인간의 뇌신경을 모사한 차세대 반도체인 뉴로모픽칩이나 양자역학의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차세대 컴퓨팅기술인 양자컴퓨터 개발 등에 매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바둑계 전반 ‘알파고 신드롬’ 긍정적… 세돌은 강했다”

    “바둑계 전반 ‘알파고 신드롬’ 긍정적… 세돌은 강했다”

    “바둑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과 최강 인공지능 ‘알파고’의 5번기를 주관한 한국기원의 양재호(53) 사무총장은 “결과는 다소 아쉽지만 이번 대결은 바둑계 전반에 잘된 일”이라고 총평했다. 양 총장은 1980~90년대 맹활약한 프로기사 출신으로 2011년 사무총장에 취임해 행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선 양 총장은 이 9단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그는 “1, 2국은 이 9단이 몹시 힘들었을 것이다. 알파고와의 대결에 앞서 대국도 많았고 알파고 대국과 관련한 이벤트도 많았다”면서 “컨디션이 나쁠 것으로 예상했고 결국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팬들은 이 9단이 연패로 충격에 휩싸이자 ‘경기를 중단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안타까워했지만 이 9단은 강했다. 프로기사는 모두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양 총장은 알파고의 기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는 정체불명이었다. 이 9단의 압승을 점쳤지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알파고가 바둑을 연구하고 도전한 것 자체가 경이롭고 바둑계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도 알파고의 정확한 실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알파고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분석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바둑의 정석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알파고의 수가 잘 두지 않는 ‘독특한 수’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수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양 총장은 이 9단이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전무해 사전 대국을 추진했다고 털어놨다. 한국기원은 알파고와의 대국 계약 당시 국내 정상급 프로기사와 대국을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감에 찬 이 9단이 “괜찮다”고 만류해 사전 대국은 논의로 끝났다. 1, 2국에서 이 9단이 당황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계약 당시 ‘리턴 매치’도 논의됐다고 했다. 이 9단이 압승한다는 전제에서다. 하지만 알파고의 승리로 구글이 받아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기원이 ‘리벤지 매치’(설욕전)를 요청한 상태다. 양 총장은 이번 대결로 바둑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9단이 연패에 빠졌을 때만해도 우려의 소리가 컸으나 이 9단의 4국 투혼으로 기대감이 훨씬 높아졌다고 안도했다. 양 총장은 “그동안 우리는 전문기사 10여명을 세계에 파견하며 바둑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힘썼으나 보급에 애를 먹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전 세계인이 승패와 관계없이 동양의 낭만적인 바둑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 등 바둑 문외한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대박’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그동안 바둑은 배우기 어려운 대상으로 여겨졌고 시작한 뒤에도 얼마 못 가 그만두기 일쑤였다”면서 “하지만 인공지능 바둑을 보면서 쉽게 바둑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종전 기사나 강사 교육 대신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바둑을 쉽게 접하고 가르치는 첨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기원도 구체적인 대중화, 세계화 전략을 새로 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바둑 교육 사업도 서둘러 가동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바둑이 자칫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내비쳤다. 그는 “인간이 기계에 패한 탓에 바둑의 신비감이 떨어질 수 있다. 바둑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인간이 파헤칠 수 없는 경지”라면서 “깊은 맛이 있는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퇴색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양 총장은 “바둑의 의미, 가치 등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바둑은 인류와 영원히 공존하며 무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쎈돌’처럼

    ‘쎈돌’처럼

    ‘이세돌 신드롬’에 바둑게임·4년전 출간된 자서전 인기 ‘一 자 머리’ 따라하고·대국 당시 입었던 셔츠까지 화제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하수진(29)씨는 지난주 스마트폰에 바둑 게임 앱을 설치했다. 어릴 때 바둑학원을 잠깐 다닌 것 외에는 바둑을 둔 적이 없지만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며 흥미가 되살아났다. 하씨는 “바둑 한판에 최소한 30~40분은 걸리니까 매일 두지는 못한다”면서도 “앱에 다른 사람의 게임을 관전하는 기능이 있어서 잠자기 전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이 9단의 창의적인 수를 보면서 레저스포츠 중에 이보다 더 좋은 두뇌 게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바둑학원에 등록할 계획”이라며 “집 근처에는 어린이 바둑교실만 있어 회사 주변 학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간의 ‘세기의 대국’이 지난 15일 막을 내렸지만 ‘갓세돌(god+이세돌) 신드롬’은 이어지고 있다. 16일 모바일게임 순위 사이트 ‘게볼루션’이 집계한 ‘국내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게임 다운로드 순위’에 따르면 상위 5위안에 2개가 바둑게임이다. ‘사활마스터’가 1위였고 ‘최고의 바둑’이 5위다. ‘바둑 포 카카오(for kakao)’도 9위에 올랐다. 이세돌 열풍이 출판계에도 거세게 불기는 마찬가지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지난 1~15일 바둑 관련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 교과서’ 등 이 9단이 저술한 서적은 판매량이 5.8배 늘었다. 2012년 출간됐던 이 9단의 저서 ‘판을 엎어라’를 펴낸 살림출판사 관계자는 “이 9단의 대국이 시작된 이후 수요가 기존 수량보다 10배 가까이 늘어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9단의 패션과 외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이 9단이 대국 내내 입었던 하늘색 셔츠의 소매에 이 9단을 공식 후원한 LG전자의 스마트폰 ‘G5’의 로고가 자수로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됐다. 지난 주말 이른바 ‘이세돌 머리’(앞머리는 일자로 자르고 옆머리와 뒷머리를 짧게 치는 헤어스타일)로 머리 모양을 바꿨다는 대학원생 박모(31)씨는 “단정하고 똑똑한 인상을 닮고 싶어서 일부러 미용실에 이 9단의 사진을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현수 첫 멀티히트, 볼티모어 9-3 승리 “드디어 체면 살렸다”

    김현수 첫 멀티히트, 볼티모어 9-3 승리 “드디어 체면 살렸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전날까지 31타수 3안타(타율 0.097)에 2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은 멀티히트로 ‘타격기계’ 체면을 살렸다. 타율은 0.147로 올랐다. 김현수는 2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출루했다. 김현수의 땅볼에 1루 주자 마크 트럼보가 포스아웃 당했다. 김현수는 다음 타자 J.J 하디가 삼진을 당하면서 진루에 실패했다. 0-3으로 밀린 5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서는 피츠버그 투수 자레드 휴즈를 상대로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4번째 안타다. 이후 김현수는 조너선 스쿱의 3점포에 홈을 밟으며 메이저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3-3 균형을 맞췄다. 6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를 상대로 3루 내야안타를 뽑았다. 하디의 역전 1타점 2루타에 3루를 밟았지만, 두 번째 득점을 이루지는 못했다. 김현수는 7회초가 시작하기 전 L.J 호스와 교체됐다. 이후 볼티모어는 7회말 크리스천 워커의 3점포 등 타선에 불이 붙으면서 9-3 승리를 거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 ‘타율 0.097’ 김현수 슬슬 ‘빨간불’… “쇼월터 감독 인내심 언제까지” [핫뉴스] 홀가분한 이세돌, 제주서 가족 휴가
  • 홀가분한 이세돌, 제주서 가족 휴가

    홀가분한 이세돌, 제주서 가족 휴가

    ‘인류 대표’로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치른 이세돌(33) 9단이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이 9단은 16일 아내 김현진(33)씨, 딸 혜림(10)양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제주도에 도착해 일주일간의 휴가를 시작했다. 이 9단은 이 기간 동안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족들만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아내와 딸이 지난 6일 돌아왔지만 알파고와 대국을 치르는 동안 긴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9단은 알파고와 맞붙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양복 정장을 입은 채 공항에 나타났지만 가족의 손을 꼭 잡은 가장의 모습이었다. 이 9단은 “마지막 5국은 아쉽게 졌다. 그래도 즐겁게 대국을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그렇게 없다”며 “훌륭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 국민이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씨는 “직접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안쓰러웠다”며 “대국 기간에 남편이 힘들었을 텐데 방에 돌아오면 그런 티를 안 내려고 했다. 나도 일부러 티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9단이 제주도에서 휴식을 보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공항에는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공항에서 이 9단을 발견한 시민들은 “수고했다, 이세돌”, “인류 대표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하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구본영 칼럼] ‘비열한 거리’에 선 안철수

    [구본영 칼럼] ‘비열한 거리’에 선 안철수

    바둑을 왜 기도(棋道)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사력을 다하고도 승부가 기울자 담담하게 돌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다. 제4국에서 이세돌이 승기를 잡자 엄청난 연산 능력으로 끝내기에 강하다는 알파고조차 쿨하게 불계패를 받아들였지 않았나. 공자는 ‘정자정야’(政者正也)라고 했다. 세상을 바로잡는 도리가 정치란 뜻이다. 하지만 동서양을 떠나 정치가 늘 그런 정도(正道)를 다투는 일일까. 현실 정치는 뒷골목 건달들의 비열한 분탕질과 외려 닮아 보일 때가 많다. 며칠 전 미국 시카고 대선 유세장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자·반대자 간 유혈극을 보라. ‘깨끗한 승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될 만큼 타락해 버린 미국 정치가 지금은 고전이 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비열한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하긴 조인성이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국산 영화도 있다. 우리 정치판이 온갖 암투와 배신이 난무했던 그 영화의 줄거리를 닮아 가고 있는 것 같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누군가와의 통화에서 자당 대표를 겨냥, “김무성 죽여 버려”라는 막말을 쏟아 내는 판이 아닌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님, 저 여기 있어요”라고 친박 실세임을 ‘인증’했던 그인지라 취중 실수로 보기도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칼춤’에서도 “정무적 판단”만 있지 정치 혁신의 투명성은 보이지 않는다. 여야를 넘나들며 책사 역할을 하던 그가 문재인 전 대표의 구원투수로 나서 친노 패권을 청산한다면서 정청래·이해찬은 도려내고 이목희·전해철·홍영표 등 ‘친문 3인방’은 살려 두는 식이니….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리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비열한 거리’에 섰다. 양당 담합 체제를 깨겠다며 제3당 깃발을 들 때 더민주를 압도했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10%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그의 멘토였던 김종인이 야권 통합을 제안하면서 그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제3당의 길에 동참했던 김한길 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대표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야권 연대론으로 돌아서면서다. 당 안팎에서 그를 흔들어 대자 일부 여론조사의 대권주자 순위에서 새누리당 오세훈에게도 밀려났다. ‘정치 타짜’들이 득실거리는 노름판에서 갖고 있던 밑천마저 탈탈 털리고 있는 꼴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누구를 원망하랴. 함께 뛰쳐 나왔던 더민주와의 연대를 다시 주장하며 그를 압박하는 천·김 두 의원의 식언을 탓해선 뭣하겠는가. 너무나 현실적인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가 그랬다. “개인 간엔 계약서나 협정이 신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권력자 사이엔 오직 힘에 의해서만 신의가 지켜진다”고. 애초 의석 한 석이 아쉬워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그의 정체성과 다른 인물들을 마구 끌어들인 게 실수였을지도 모르겠다. 예컨대 천정배나 정동영은 그와는 이념적 지향점이 달라도 한참 다른 인물이 아닌가. 그렇다면 안철수의 살길은 이제라도 그가 내건 ‘새정치’라는 비전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 주는 일이다. 얼마 전 야권 연대를 명분으로 한 당 안팎의 압박에 맞서 그는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결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 후보들끼리 연대하는 것은 못 막는다”면서 슬금슬금 무너지고 있다. 그가 현실 정치에 적응하는 증좌일 수도, 구태 정치에 고개를 숙인 결과일 수도 있다. 유권자들이 후자, 즉 소위 ‘안철수 현상’이 마모돼 가는 과정으로 평가하다면 총선 이후 그의 입지는 넓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가 아니라도 제3당의 캐스팅보트 역에 대한 일정한 수요는 있을 것이다. 대화와 타협의 문화는 없이 무한 정쟁을 일삼는 양당 구도하의 한국 정치를 선진화하라는 국민적 여망이 존재하는 한 그렇다. 진영 논리와 정치공학이 횡행하는 ‘여의도 정치’를 개혁하는 과제도 결국 현실 정치인 누군가가 맡아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품성과 격조를 잃지 않은, 제대로 된 정치 영역마저 인공지능의 도전을 받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논설고문
  • [인공지능의 미래] 바둑계 “기계 진화해 완승”… 공학계 “인간 창의력 1승”

    [인공지능의 미래] 바둑계 “기계 진화해 완승”… 공학계 “인간 창의력 1승”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 간에 벌어진 5차례의 바둑 대국은 인공지능의 진보와 인간의 창의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 9단은 지난 15일 마지막 대국을 끝내고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알파고의 우위를 인정할 수 없지만, 체력이나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인간이 알파고를 이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년 뒤에 알파고와 바둑 세계 최강자가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흥미롭게도 바둑계는 5대0 인간의 완패를, 공학계는 반대로 인간이 최소 한 번쯤은 이길 것으로 봤다. 대국 전 이 9단의 전승을 예상했던 바둑계는 알파고의 높은 기력이 ‘신(神)의 경지’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국 전 알파고의 전승을 예상했던 공학계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이 9단의 반격을 볼 때 ‘완벽한 인공지능’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16일 공학계는 알파고와의 4국에서 보여준 이세돌 9단의 창의적인 ‘1승’을 볼 때 “인공지능 기술이 아직 인간의 지능을 그대로 구현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3명의 전문가 모두 1년 뒤에도 알파고가 이기긴 하겠지만 이번과 마찬가지로 전승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원 원광대 정보·전자상거래학부 교수는 “이번에 알파고가 보여준 것은 ‘강(强) 인공지능’(범용인공지능)이 아닌 ‘약(弱) 인공지능’이었다”며 “1년간 알파고가 추가로 학습을 해 3승이나 4승을 거둘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인간의 지능을 흉내 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고의 4대1 승리를 전망한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알파고의 학습 알고리즘은 인간이 묘수를 쓰는 상황까지 학습을 통해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수 있다”면서도 “알파고는 여전히 외부에서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추론을 하기 때문에 입력 과정에서 노출되지 않은 또 다른 수가 나올 수 있고, 인간이 이길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강장묵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도 “창의적인 수 하나하나가 알파고의 학습 대상으로 저장·분석되지만 한 판 정도는 알파고가 예상치 못한 창의적인 수가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수준 높은 인간의 창의력이 매 경기마다 나올 수는 없어 인간 대표는 1승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바둑계 인사들은 1년 뒤 대국에서 인간은 1승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는 “알파고의 실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 프로기사”라며 “이 9단과의 대국 내용도 학습했고, 앞으로 더 많은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하고 더 많은 기보를 학습할 것이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바둑을 구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학습능력에 대한 두려움도 내비쳤다. 여류기사인 이영신 5단은 “지난해 10월 판후이(유럽바둑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기사)와 펼친 대국과 이번 대국을 비교할 때 단 5개월 만에 알파고는 인간의 영역에서는 불가능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학습능력을 가진 알파고는 단기간에 인간이 이길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성 9단은 “1년 후에 대국이 열린다면 인간의 승리 여부가 아니라 ‘단 1승’이라도 따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AI는 놀라웠고 인간은 위대했다

    AI는 놀라웠고 인간은 위대했다

    李 “원 없이 마음껏 즐겼다” “끝나서 아쉽다. 대국을 원 없이 마음껏 즐겼다.” 이세돌(33) 9단은 15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겨룬 마지막 대결에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바둑이 아름답고 재밌다는 것을 보여 줬다. 최종 전적 1승4패로 대국을 마감했지만 이 9단은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연결된 슈퍼컴퓨터에 당당하게 맞섰다. 이 9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280수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였으나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첫 대국부터 내리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던 이 9단은 4국에선 알파고한테 불계승을 받아내며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지만 이날 대국에서 또다시 아쉽게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5차례 대국 가운데 가장 이세돌답고, 가장 흥미진진한 대국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더 컸다. 이 9단은 대국이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에 대해 “실력 우위는 인정 못하겠지만 집중력은 역시 사람이 이기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의 스타일, 대국 환경 등이 너무 달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끝없이 집중하는 알파고를 보면 다시 붙어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간이 아직은 해볼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9단이 “이번 대국을 하며 여러 바둑 격언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 조금 더 연구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대국은 바둑계에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켰다.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조차 “바둑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이 9단은 다섯 차례 대국한 바둑판에 직접 사인해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전달했고, 이 9단은 감사패를 받았다.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는 알파고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했다. 허사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에 남을 5번기 대국을 치른 이 9단과 알파고 팀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적었다. 한편 인공지능이 이제 우리 현실로 다가온 만큼 이번 대국을 과학기술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허사비스는 지난달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취지에 대해 “알파고가 실생활 어디에든 적용될 수 있다. 알파고가 사회적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쓰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간의 도전정신, 박수받아 마땅”

    지난 9일부터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가 치른 5차례 대국이 15일 막을 내렸다. 이 9단이 마지막 대결에서 패하면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많은 시민들은 “1승을 통해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첫 3차례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 9단에게 연속으로 불계승을 거둘 때만 해도 영화 속 ‘터미네이터’가 곧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 9단이 4국에서 알파고의 허를 찌르는 ‘묘수’를 통해 귀중한 승리를 챙기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대국을 지켜본 마을 주민들은 “졌어도 잘했다”, “한 판 더 따냈으면 좋았겠지만, 결과보다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호박을 재배하는 문영배(67)씨는 “이 9단이 연거푸 졌을 때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탈하기 그지없었지만, 지난 13일 어렵게 1승을 따내니 속이 다 후련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9단이니까 저렇게 기계와 대등히 겨루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도전정신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비록 대국은 끝났지만 인공지능이 더이상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의 마음속에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보험회사 직원 이모(52)씨는 “매일 약 3만회의 바둑을 둔 알파고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을 이 9단이 깨뜨려 주길 간절히 바랐다”면서 “전반적으로 ‘기계의 승리’가 아닌 ‘인간의 승리’라는 분위기로 귀결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김주호(31)씨는 “컴퓨터가 사람에게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1990년대로부터 아직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학습·추론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등장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인공지능이 바둑 외 분야에서 어떻게 쓰일지 기대되지만 오용될까 봐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10년째 통·번역 프리랜서로 일하는 안모(41)씨는 “인공지능이 향후 의료진단, 법률상담뿐 아니라 통·번역 등 일부 전문 분야 직종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벌써부터 ‘밥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필수불가결한 시대적 흐름이라면 바람직한 인공지능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생 제모(25)씨는 “고도의 지식과 종합적 판단 능력이 필요한 시대에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인공지능에 맡기는 것은 효율적”이라면서도 “킬러로봇 등 인공지능이 전쟁, 테러에 쓰이거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전 세계가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마지막까지 5시간 명승부… 당신의 도전을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까지 5시간 명승부… 당신의 도전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세돌(33) 9단은 딸 혜림양의 손을 꼭 잡고 대국장에 들어설 때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최종 제5국에 나선 이 9단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기 위한 자리라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하게 ‘이세돌다운’ 바둑으로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했다. 비록 이 9단은 패배했지만 5차례 대국에서 가장 긴 5시간에 걸친 명승부를 펼쳤다. ●불리한 흑돌 일부러 자청 지난 4국에서 밝힌 대로 (불리한) 흑돌을 잡은 이 9단은 지난 대국을 통해 알파고가 집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초반부터 실리 위주로 나섰다. 그러나 상변 타개 과정에서 소극적으로 움츠리다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현장 해설을 한 조혜연 9단은 “방심해서가 아니라 조심했다. 그보다 더 크게 살았어야 했는데 알파고가 너무 잘 뒀다”고 설명했다. 이 9단은 곧바로 좌하귀 백 세력으로 침투해 들었지만 여기서도 이득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바꿔치기 과정에서 손해를 봤다. 한국기원에서 만난 김재한 4단은 “모험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는데 오히려 바꿔치기에서 두세집 손해를 봤다”면서 “중앙으로 먼저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알파고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손톱 물어뜯으며 초조한 심정 지난 1~4국에서는 이 9단이 일찍 초읽기에 들어가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 5국에선 이 9단이 제한시간을 다 썼을 때 알파고에게 남은 시간도 22분 20초에 불과했다. 끝내기 상황에서는 알파고 역시 다섯 차례의 대국에서 처음으로 초읽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이미 끝내기로 접어든 뒤였기 때문에 승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대국 도중 트위터에 “알파고가 초반에 큰 실수를 했다. 하지만 현재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대국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그는 이 9단이 우하귀에 큰 집을 만들었을 때는 트위터에 “(알파고가) 잘 알려진 수(tesuji)를 알지 못했다”면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고 초조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대국이 끝나자마자 “역사에 남을 5번기 대국을 치른 이 9단과 알파고 팀 모두에 축하를 전한다”고 썼다. ●한국기원 단증 줘… 명예 9단 ‘알사범’ 5국이 끝난 뒤 바둑기사들로부터 ‘알사범’ 혹은 ‘알신(神)’으로 불린 인공지능 알파고가 ‘입신’(入神)으로 인증받았다. 한국기원은 이날 대국이 끝난 뒤 열린 폐막식에서 바둑 세계화와 침체된 바둑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공로를 인정해 알파고에게 ‘명예 9단’ 단증을 수여했다. 한국기원이 아마추어 명예 단증이 아닌 프로 명예 단증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원은 “알파고가 세계 최강자를 이기는 실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바둑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했다”면서 “알파고의 기보를 보고 공부하는 서구의 바둑 기사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알파고는 영혼이 없다

    [고전으로 여는 아침] 알파고는 영혼이 없다

    학문의 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생명체의 속성을 연구했다. ‘영혼에 관하여’는 이에 관한 그의 독창적 사유의 결과물이다. 그는 생물이 발휘하는 다섯 가지 현상, 즉 영양섭취와 감각(지각), 욕구와 장소이동, 그리고 사고를 영혼의 운동으로 이해했다. 영혼을 갖는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생명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신체의 생명 유지를 위한 운동으로서의 영혼의 활동은 필연적이다. 식물도 영혼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영혼의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 식물은 영양섭취 능력만 갖지만 다른 동물들은 그것 이외에 감각능력도 갖는다. 동물은 촉각을 갖고 갈망과 욕망의 욕구까지 느낀다. 하지만 희망의 욕구는 지성을 가진 인간만이 가지며, 더욱이 사고능력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독특한 능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은 살아 있는 신체의 원인이며 원리”라고 말한다. “실체는 만물의 존재이유이고, 생명은 생물들의 존재이유이며, 영혼은 그것들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생물은 영혼이 없다. 동물 가운데 인간이 두드러진 이유는 지성에 의해 영혼이 추론적 사고를 한다는 점이다. 고로 정서를 동반한 사고능력은 인간 영혼의 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이 사고능력이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궁구했다. 현존하는 감각은 항상 참되지만 추론적 사고는 때로 거짓된 것을 수용한다. 인간의 타고난 취약점이다. 인간이 더 나은 선(善)을 위해서 지성과 영혼을 쉼 없이 아름답게 가꾸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벌인 세기의 바둑 대결이 끝났다. 인공지능은 사물에 영혼의 일부능력을 입힌 기계가 아닌가. 이 9단은 초반 3국을 심리전에서 졌다. 기계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아니 흔들릴 ‘딥 마인드’(deep mind) 자체가 없다. 완력과 계산, 그리고 경우의 수를 선택하는 경쟁에서 인간은 더이상 진화하는 기계의 지능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기계 또한 인간과 같은 섬세한 지각을 통한 정서적 교감 능력을 갖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언젠가 ‘인간을 닮은 로봇’(humanoid)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며 지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창조했지만 인간성을 온전히 복제할 순 없다. 알파고에겐 인간의 영혼이 없다. 인간은 도덕적 판단과 정서의 근원인 영혼을 갖고 있는 한 영원히 존엄하다. 물론 저급한 영혼으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기계만도 못한 인간들’의 도태야 어찌 막을 수 있으랴만.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운명 가른 169수… ‘바꿔치기’ 뼈아팠다”

    “운명 가른 169수… ‘바꿔치기’ 뼈아팠다”

    비록 패배했지만 5국이 가장 이세돌 9단답게 잘 두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 9단을 이긴 걸 보면 알파고는 바둑 최고수로서 손색이 없다. 이 9단은 초반에 우하귀에 큰 집을 성공하는 등 초반 흐름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중반까지도 잘 갔다. 생각보다 미세했다. 엎치락뒤치락은 아니고 미세한 바둑이었다. 초반 우변 싸움에서는 이득을 많이 봤다. 하지만 상변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을 한 게 아쉬웠다. 상변 삭감에 나섰을 때 알파고가 공격해 들어왔다. 이 9단이 흑 79수에서 우측으로 뻗지 않고 안전하게 안형을 만들었다. 이 9단으로서는 전체 판세가 나쁘지 않고 중앙에서 수습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알파고가 거대한 모양을 형성하면서 형세가 비슷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 9단은 좌하변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바꿔치기 손해를 봤다. 흑 169수는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든 분수령이 됐다. 심사숙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바꿔치기한 것은 뼈아팠다. 실수였다고 본다. 그 이후로는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복기하는 화면을 보니 ‘이길 수 있었는데’ 하고 자책하는 표정이었다. 이 9단은 복기하는 걸 즐긴다. 어떨 때는 상대를 붙잡고 너댓 시간 동안 복기를 하기도 한다. 알파고는 그런 게 없으니 이 9단으로서는 무척 답답하고 힘들 것이다. 알파고는 특별히 손해를 본 건 없지만 중간중간 어이없는 수를 둔 것도 사실이다.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대국이 바둑 발전에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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