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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특별대국’ 펼치는 이세돌·김장훈

    ‘독도 특별대국’ 펼치는 이세돌·김장훈

    가수 김장훈(오른쪽)과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왼쪽) 9단이 바둑 보급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독도에서 특별대국을 벌인다. 김장훈의 소속사 공연세상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장훈과 이세돌 9단이 6월 말 독도에서 바둑 특별대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날씨에 따라 독도 입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대국 일자는 6월 28∼30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국은 2인 1조의 페어 바둑 형식으로 치러진다. 김장훈과 이 9단이 각각 여성 기사와 한 팀을 이뤄 대결에 나선다. 두 사람은 스폰서로부터 받은 행사 후원금을 우승과 준우승 상금으로 쓴 뒤, 경기가 끝나면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대국은 김장훈이 이 9단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김장훈은 “이 9단이 한국 바둑을 위해 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동을 받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독도에서의 특별대국 제안에 이 9단은 “한국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의 섬에서 바둑 한판 두는 게 무슨 문제가 있겠냐”라며 흔쾌히 응했다고 공연세상 측은 전했다. 한편 김장훈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기원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이 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에 객원 해설자로도 나서 화제가 됐다. 한국기원 공인 아마추어 6단으로 연예계의 대표적 바둑 애호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장훈-이세돌 9단 독도에서 특별대국

    김장훈-이세돌 9단 독도에서 특별대국

     가수 김장훈(오른쪽)과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바둑 보급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독도에서 특별대국을 벌인다.  김장훈의 소속사 공연세상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장훈과 이세돌 9단이 6월 말 독도에서 바둑 특별대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날씨에 따라 독도 입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대국 일자는 6월 28∼30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국은 2인 1조의 페어 바둑 형식으로 치러진다. 김장훈과 이세돌 9단이 각각 여성 기사와 한 팀을 이뤄 대결에 나선다. 두 사람은 스폰서로부터 받은 행사 후원금을 우승과 준우승상금으로 쓴 뒤, 경기가 끝나면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대국은 김장훈이 이세돌 9단에 제안해 성사됐다. 김장훈은 “이세돌 9단이 한국 바둑을 위해 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동을 받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독도에서의 특별대국 제안에 이세돌 9단은 “한국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의 섬에서 바둑 한판 두는 게 무슨 문제가 있겠냐”라며 흔쾌히 응했다고 공연세상 측은 전했다.  한편 김장훈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기원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에 객원 해설자로도 나서 화제가 됐다. 한국기원 공인 아마추어 6단으로 연예계의 대표적 바둑 애호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문 닫는 파주 영어마을/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문 닫는 파주 영어마을/구본영 논설고문

    얼마 전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갑고도 경이로웠던 기억이 새롭다.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의 작품성이 수상의 원동력일진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뿌듯했을 게다. 다만 한국 유학 경험이라곤 없는 젊은 영국 여성이 미려한 번역으로 수상에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비영어권 작가들이 권위 있는 국제 문학상을 받는 데 가장 큰 애로 요인이 뭐겠나. 모국어에 깃들인 미묘한 감성을 영어로 제대로 옮기기 쉽지 않다는 점일 게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영국 여성 데버러 스미스는 런던대에서 한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기 전엔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21세 이전에는 영어만 할 줄 아는 ‘모노 링구얼’이었지만, 대신 이 ‘늦깎이’ 한국어 번역가는 상당한 문학적 감수성을 길렀던 모양이다. 한강이 이런 뛰어난 번역가를 만난 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아직 인공지능(AI)이 예술과 감성의 영역을 넘볼 단계는 아닌 까닭이다. 구글의 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었지만, ‘구글 번역기’는 여전히 얼치기 번역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말이 의심스럽다면 번역기 자판에 “그녀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라는 문구를 쳐 보라. “Her eyes had records from Dr Dew”라는, 황당한 답안이 나오지 않나. ‘이슬 박사의 (진료)기록’이란 생뚱맞은 번역 자체가 구글의 알고리즘이 인간의 감수성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방증이다. 경기도 파주의 영어마을이 12년 만에 사실상 문을 닫는다. 이용자가 줄면서 운영난이 가중되면서다. 운영 주체인 경기도는 경기영어마을 파주 캠프와 양평 캠프를 영어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으로 전환하기로 했단다. 경기영어마을은 2002년 손학규 지사 시절 추진해 전국적 영어마을 붐에 불을 댕겼다. 한때 50개 안팎까지 난립했던 영어마을이 학습효과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하나둘 문을 닫더니 드디어 990억원을 들인 ‘원조 마을’마저…. 영어마을의 부침을 보면서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 시대에 명멸했던 포니 익스프레스라는 회사가 생각난다. 18세 아이 3000명에게 교대로 말을 몰게 해 10일 만에 동부로 편지를 전해 떼돈을 버는가 했으나 3일 만에 문을 닫았다. 전보가 생길 거라곤 상상하지 못한 탓이다. 지자체장들은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여기에서 값비싼 교훈을 얻을 때다.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영어라는 도구 못잖게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또 뭔가 된다 싶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휩쓸리는 세태도 경계해야 한다.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스미스의 조국 영국에 ‘한국어 마을’이 있었을 리는 만무하다. 백번 양보해 세계화 시대에 영어 구사력의 중요함을 인정하더라도 모든 국민이 다 영어를 잘해야 할 이유는 없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이세돌, 알파고 이후 첫 패

    이세돌, 알파고 이후 첫 패

    이세돌(33)이 맞수 구리에게 일격을 당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이후 10연승에 실패했다. 이세돌 9단은 30일 충북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LG배 기왕전 32강전에서 중국의 구리 9단에게 15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본선 첫 판에서 탈락한 이 9단은 이로써 지난 3월 알파고와 벌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후 이어온 연승 행진을 ‘9’에서 마감했다. 2014년 ‘세기의 10번기’ 이후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구리와의 통산 상대 전적(공식대회 기준)도 22승1무24패로 열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 9단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중국리그 등에서 구리 9단에게 3연패를 당했다. 이세돌은 이날 초반 유리하게 국면을 끌고 갔지만 우하귀 백돌을 잡으려 둔 수가 악수로 작용하면서 구리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순간 실수로 오히려 우하귀 흑돌을 잡힌 이세돌은 추격에 나섰지만 초반 실수를 만회하기 힘들게 되자 돌을 일찍 던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세돌 9단, 알파고 대국 이후 9연승 행진 중단

    이세돌 9단, 알파고 대국 이후 9연승 행진 중단

    지난 3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9연승 행진을 이어오던 ‘쎈돌’ 이세돌 9단의 무패 행진이 아쉽게 중단됐다. 최근 프로기사회 탈퇴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 9단은 30일 ‘라이벌’ 구리 9단(중국)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 9단은 이날 충북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32강전에서 구리 9단에게 158수 만에 흑 불계패하면서 본선 첫판에서 탈락했다.  이 9단은 초반 유리하게 국면을 이끌었지만 우하귀 백돌을 잡으려 둔 45수가 실착이 됐다. 구리 9단이 역습을 강행하면서 우하귀 흑돌이 잡혔다. 이 9단은 이후 맹추격에 나섰지만 손해를 만회하지 못하고 158수 만에 돌을 던졌다.  이 9단과 구리 9단은 2014년 세기의 10번기를 펼친 이후 세계대회에서 이날 다시 만났다. 당시 10번기에서는 이 9단이 6승2패로 승리해 500만 위안(약 8억5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 9단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구리 9단에게 3연패를 당했다.  한편 이 9단은 최근 프로기사회를 탈퇴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9단은 회원의 대국 수입에서 3∼1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고, 탈퇴 회원이 한국기원 주최, 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프로기사회의 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기사회는 현재 이 9단의 탈퇴서 수리를 보류하고 대화로 푸는 시도를 하고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美월가선 창의성이 최고의 덕목 결재라인 거치며 아이디어 사라져 증권정보업체 씽크풀은 2007년 로봇이 자동으로 기업 공시 정보를 분석해 정리하는 인공지능(AI)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365일 24시간 체크하며 새로운 공시 정보가 올라올 때마다 알고리즘에 따라 기사 형식으로 기업 정보를 분석했다. 애널리스트의 수고를 덜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 로봇의 출현에 시큰둥해했다. 초기에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만이 도입했을 뿐 다른 증권사는 모두 외면했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애널리스트가 하면 되는 일을 왜 로봇에 맡기느냐’는 강한 반발이 있었다”며 “국내 금융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매우 보수적인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씽크풀의 AI 시스템은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구글 AI)의 대결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씽크풀은 과거 개발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주식 종목 분석은 물론 주문까지 하는 로봇 ‘라씨’(RASSI)를 지난 3월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자산운용 규모만 200억 달러(약 23조원)인 미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과거 AI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외면하다가 이제야 너도나도 ‘로봇’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등에 근무하다가 창업해 10년째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 고위층과 각 사 경영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지만 그 아래 실무진은 법이나 규정 해석 등에서 여전히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선 금융업 종사자들은 금융당국과 경영진이 겉으로만 개혁을 부르짖을 뿐, 틀에 박힌 조직 문화는 바꿀 의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성과만을 강조하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을 속이더라도 실적을 올려야 하고 무조건 상사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료제 문화가 여전하다보니 “창의성은 4~5단계에 이르는 결재 도중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카드사는 신사업 진출과 대형 제휴사업 등에 관해 독자적인 처리 권한이 없다. 모(母)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팀장이 올린 결재는 본부장과 사장 승인을 받았더라도 그룹에서 최종적으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 추진된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결재가 길게는 한 달이나 소요되는 데다 그룹에선 사업성보다 그룹 전체 이미지에만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 여의도 점포에 근무하는 한 시중은행 입사 7년차 A씨는 지난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이후 밤 11시가 넘어야 퇴근한다. 자신에게만 100건 가까운 ISA 가입 할당량이 떨어져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도 전화하고 있다. A씨는 “지점장이 새로 부임하면 알게 모르게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부하들을 끌어오는 등 여전히 전근대적인 문화가 남아 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일반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용 불안과 실적 압박도 사기를 떨어뜨리고 창의성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금융노조는 지적한다. 지난 겨울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에선 6000여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 증권사는 인사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직원에 대해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을 중단하는 등 복지정책도 축소하는 추세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성과주의 도입과 구조조정 압박이 강해지다보니 동료 간의 경쟁의식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상사는 부하를 노하우 전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을 밀어낼 경쟁자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풍토 속에서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툭하면 정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이 내려오고 수장이 바뀔 때마다 앞서 벌인 사업을 수도꼭지 잠그듯 중단하는 것도 문제다. KB금융의 경우 어윤대 회장 시절 200억원을 투자해 대학생 특화점포인 락스타(Star)를 만들었지만 어 회장이 퇴임한 후 대부분 폐쇄하거나 통폐합시켰다. 결국 KB금융은 헛돈만 쓴 셈이다. KDB산업은행도 강만수 회장 시절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행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다이렉트 뱅킹을 적극 도입했다. 3년간 8조 2000억원의 일반 고객 자산을 예치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으나 강 회장 퇴임 후 다이렉트 뱅킹은 사실상 폐기처분됐다. 한 은행원은 “오너나 정부 눈치를 보는 최고경영자가 연임을 위해 당장 눈에 띄는 단기 실적에만 치중하는 탓에 창의적인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세돌 ‘알파고 대결 후원금’ 통큰 기부

    이세돌 ‘알파고 대결 후원금’ 통큰 기부

    지난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 당시 LG전자의 후원을 받은 이세돌 9단이 수천만원 가량의 후원금 전액을 발달장애인을 위해 기부했다. LG전자는 26일 서울 노원구 성민복지관에서 이 9단과 함께 후원 행사를 열었다. 이 9단은 성민복지관이 운영하는 직업학교인 성민직업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하는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G5와 카메라 그립 주변기기인 ‘LG 캠플러스’ 세트 50대를 전달했다. LG전자와 이 9단은 성민복지관 발달장애 학생들이 독립을 준비하며 생활하는 시설인 ‘꿈꾸는 방’의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했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각자의 꿈을 담은 사진작품을 이 9단 측에 감사 선물로 전달했다. 성민직업대학 학생들은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전시회에 출품하는 등 사진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LG전자 직원들은 이날 학생들에게 G5 카메라 작동법을 가르쳐 주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수업도 진행했다. 이철훈 LG전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는 “이 9단이 LG전자의 대국 후원금 전부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면서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발달장애 학생들을 지원하고자 후원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이세돌 사태, 알파고에게 묻는다면/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이세돌 사태, 알파고에게 묻는다면/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1879년 일본에서는 막부시대 이후 바둑계를 좌지우지하던 혼인보, 야스이, 이노우에, 하야시 등 4개 가문 체제에 반기를 든 젊은 기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호엔사라는 바둑회를 설립하고, 새로운 단위제도와 오늘날 전문기사 양성제도의 모태가 된 연구생제도를 도입하는 등 혁신을 단행한다. 물론 저항과 혼란이 있었지만, 대세는 거스를 수 없었다. 이후 호엔사는 1924년 일본기원으로 탈바꿈한다. 그런 일본기원도 세월이 흐르면서 유명 기사나 가문에 의해 좌우되고, 입단 자격 등을 독점하는 폐해가 나타나게 된다. 이에 1950년 오사카와 교토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 기사들이 독립해 ‘간사이 기원’을 설립, 독립한다. 이세돌 9단과 한국프로기사회(프로기사회)가 사활을 건 전쟁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5번기로, 한국 프로기사의 얼굴로 자리매김한 이세돌 9단이 지난 17일 돌연 프로기사회 탈퇴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 9단은 탈퇴의 배경으로 3~15%에 달하는 대국 관련 수입에 대한 수수료 공제 등 프로기사회의 상식에 맞지 않는 정관을 꼽았다. 만약 이 문제로 인해 한국기원 주최 대국 참여에 제약이 있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부랴부랴 프로기사회가 대의원회의를 열고, 이세돌 9단 측과의 접촉에 나서 대화로 문제를 푼다는 원칙에 합의했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이 9단의 요구 사항이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9단은 수수료뿐 아니라 친목단체인 프로기사회에 프로기사들이 의무 가입하도록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한국기원 주최 기전 참가를 제한하는 규정과 거둬들인 수수료 운영의 투명성 등 프로기사회 전반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프로기사회가 이 9단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거부하는 것도 이 9단의 위상이나 인기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9단과 기존 바둑계의 갈등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미 한국 바둑계를 평정했음에도 3단에 머물러 있던 이 9단은 2001년 돌연 승단대회 거부를 선언한다. 바둑대회에서 실력을 입증했으면 됐지 승단대회를 치러 승단할 수 있게 한 규정에 반기를 든 것이다. 까마득한 후배가 기존 관행을 뒤흔든다고 바둑계가 들끓었지만, 결국 국제대회 등 주요 대회의 성적을 승단에 반영하는 쪽으로 규정을 바꿨다. 2009년 7월에는 휴직계 파문을 낳았다. 2007∼2008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던 이 9단은 랭킹과 성적에 상관없이 똑같이 대접을 받는 바둑룰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한국 바둑 리그 불참과 중국 리그 진출을 선언한다. 이에 프로기사회가 징계를 결의하자 한국기원에 ‘휴직계’를 낸 것이다. 6개월 뒤 복귀로 봉합은 됐지만, 그 앙금은 이번 프로기사회 탈퇴라는 세번 째 갈등의 한 단초가 됐다. 바둑계 한 인사는 “이번에 문제가 된 의무 가입 조항에 대해 평소 이 9단은 잦은 일탈로 파문을 일으킨 ‘자신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바둑계에서는 이번 파문이 시대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기원과 프로기사회의 낙후성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정면 돌파하는 이세돌 9단의 기질이 빚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만나긴 하겠지만, 이대로라면 한쪽이 부러질 수밖에 없다. 이세돌은 승부로 먹고사는 프로기사다. 그가 행동했을 때는 최소 몇 수는 내다보지 않았을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알파고에게 이번 갈등의 결말을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이세돌 ‘승’이라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알파고는 순식간에 일본과 한국 바둑계의 변화사를 뒤져 바둑 역사를 통틀어 모든 갈등은 개혁과 변화로 결론지어졌다는 사실을 찾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 9단도 다치고, 프로기사회도 나락에 떨어질지 모른다. 두려운 것은 중국에 밀리던 판에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국 바둑이 침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잠잠하다가 알파고 대국으로 인기를 얻자 갑작스레 탈퇴라는 무기로 프로기사회를 몰아붙이는 이 9단에게 불만이 없진 않겠지만, 한국기원과 프로기사회는 한국 바둑의 회생과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변화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unggone@seoul.co.kr
  • 키워드로 본 구글 개발자회의 ‘IO 2016’

    키워드로 본 구글 개발자회의 ‘IO 2016’

    순다르 CEO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 외부에 개방” ‘AI 비서’로 집·직장·車 연동… 끊김 없는 세상 구현 증강현실 보여주는 ‘탱고 스마트폰’ 새달 9일 공개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이 주최하는 연중 최대 행사인 구글 개발자회의 ‘IO 2016’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폐막했다. 구글이 지난 1년간 준비한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정보를 정리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글의 사명에 어느 때보다 충실했다. IO 2016을 개방적 혁신(open innovation), 끊김 없는 연결(seamlessly connection), 지속적인 진보(continuous progress)라는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모든 제조사·개발자에 공개 구글 개발자회의의 이름인 IO는 입력(인풋)과 출력(아웃풋)의 머리글자에서 따왔지만, 개방을 통한 혁신이란 속뜻을 담고 있다. 예컨대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삼성전자, LG전자 등 모든 제조사에 공개하고 중소 소프트웨어·콘텐츠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폐쇄적인 애플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를 누르고 1등 모바일 운영체제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만 600개가 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출시됐고, 사용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약 650억 건의 앱을 내려받았다. 구글이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인공지능(AI) 기술도 외부에 개방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기술을 모든 사람과 공유하면 AI가 이끄는 시대가 더 빨리 올 것”이라면서 AI와 머신러닝을 구동하려고 특별히 고안한 고성능 컴퓨터 시스템 텐셀 프로세싱 유틸리티(TPU)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TPU는 지난 3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의 수 읽기와 판단, 연산을 실행한 비밀병기였다. 외부 개발자들도 제2의 알파고나 구글의 머신러닝을 활용한 제품, 앱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103개 언어의 통역을 지원하는 구글 번역은 번역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집단지성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 번역 커뮤니티(translate.google.com/community)에서 누구든지 예시문을 번역하고, 참여자들이 번역 정확도를 평가한 것을 번역 품질 향상에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글은 이번에 새로 공개한 안드로이드 7.0 버전 엔(N)의 이름을 공모로 정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없어도 가정·차에서 원하는 정보 알수 있어 올해 IO 강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연결성’이었다.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자동차에서나 스마트폰을 쥐고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항상 편리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고자 구글은 디지털 개인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놨다. 묻는 이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검색엔진 구글에서 정보를 찾아 음성 또는 문자, 사진으로 답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자체는 아마존의 에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과 비슷하다. 구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 연동시켰다. ‘구글 홈’은 가정에 놓는 사물인터넷(IoT) 제어기기로 스마트폰 없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한다. 채팅 메시지앱 ‘알로’는 나와 친구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끼어들어 적절한 정보를 찾아준다. 가령 저녁식사 얘기를 하고 있으면 약속 장소 주변의 적당한 식당을 골라 예약까지 해주는 것이다. 구글이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만든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차량에 설치된 큰 화면으로 날씨, 교통정보를 알아보고 음악도 찾아 재생해준다. 차에서도 컴퓨터 앞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정보를 손에 쥘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라’ 프로젝트 결실… 하반기 모듈형 스마트폰 출시 장기간 진행되던 프로젝트의 성과도 IO 2016에서 공개됐다. 모바일 기기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로 특정 공간을 3차원으로 파악해 증강현실(AR)을 보여주는 ‘탱고’ 프로젝트는 다음달 9일 대중이 쓸 수 있는 탱고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는다. 10억명의 스마트폰 사용자, 피처폰을 쓰는 50억명 그리고 휴대전화가 없는 나머지 10억명 등 모두를 위한 스마트폰을 개발하겠다며 2012년 야심차게 출발한 ‘아라’ 프로젝트도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인 ‘G5’와 비슷한 콘셉트인 아라는 카메라, 배터리, 스피커 등 스마트폰 부품을 입맛에 맞게 골라 블록장난감처럼 조립하는 모듈형 스마트폰이다. 첫 아라폰은 올가을 출시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고] 제4차 산업혁명, 노동개혁으로 돌파하자/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기고] 제4차 산업혁명, 노동개혁으로 돌파하자/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프랑스가 시끄럽다.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학생과 근로자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눈으로 보자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변해도 너무 변했다. 4년 전에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75%로 올린다고 약속하며 집권했는데, 이제 와서 좌파가 신성시하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손보고 기업의 직원 해고 요건을 단순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사실 노선 변화는 보다 일찍 감지됐다. 집권 2년 만에 75% 세율을 폐기했고 일요일 상점 영업을 허가하는 ‘마크롱법’을 긴급명령으로 통과시켰다. 또 좌파 성향의 각료들을 내쫓고 중도 인사로 대체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왜 지지층을 배신할 수밖에 없었을까. 실업률을 낮추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세 기간 중 기업의 근로자 해고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집권 첫해에 PSA 푸조-시트로앵이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 파리 근교의 소도시 올네 수 부아의 공장 문을 닫는 것을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프랑스의 실업률은 10%를 넘어섰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웃 독일처럼 노동개혁이 불가피함을 인식한 것이다. 1990년대부터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한 독일은 산별협약에서 벗어나 기업별로 근로조건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고, 파견근로 규제를 완화했으며, 미니잡 등 다양한 근로 형태를 확산시켰다. 기업들이 ‘저비용’을 찾아 동구권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 한 데 따른 조치였다. 2000년대 초의 하르츠 개혁은 이런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금 산업 구조조정의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조선·해운 등 중요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일시적 경기침체와 더불어 중국의 추격과 같은 구조적 상황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이미 1990년대에 우리는 의류·신발 등 경공업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어 고부가가치인 중화학공업으로 산업의 축을 옮긴 적이 있다. 이번 위기도 우리는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황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유연한 적응능력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경제환경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평생에 걸쳐 새로운 지식을 계속 습득해야 하고 기업 차원에서는 끊임없이 사업구조 재편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 부문의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은 이처럼 우리 경제의 적응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사람들은 청년들이다. 노동개혁을 비판하는 노동계 등 일부는 환경변화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30년 전 민주화 시대의 구호를 반복하면서, 노동시장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뿐이다. 노동시장 규제 강화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 나라는 지구 어디에도 없었다. 감성에 호소하는 대중영합적 정책은 후안 페론(1895~1974) 치하의 아르헨티나에서 보듯이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걱정스러운 점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듯 개인의 의식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믿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중영합적 정책이 명백한 실패임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에서 최근까지 반복됐고 칠레, 브라질, 페루 등 다른 중남미 국가로 확산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쉽게도 19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국회가 노동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지난주에 끝났다. 그러나 노동개혁은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와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키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 가운데 특히 5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파견 허용은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방출되는 고령 근로자를 노동시장이 다시 흡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 근로시간 단축과 신축성 증대, 실직자를 위한 구직급여 확대, 출퇴근 재해에 대한 보호 강화 역시 중요하다. 다음 국회에서는 노동·자본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실리 중심의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 직장 스트레스 ‘한큐’에 날려요

    직장 스트레스 ‘한큐’에 날려요

    #1. 지난 11일 충남의 LG화학 대산공장. 오후 6시쯤 근무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둘씩 사택 옆의 당구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구장 한쪽에는 총무가 미리 준비한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갓 끓여 온 찌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났다. 경기 중에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김밥, 삶은 계란도 수북이 쌓여 있다. 시계가 6시 20분을 가리키자 20명 넘는 직원이 당구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는 곧바로 시작됐다. 1대1 대항전으로 승자가 다음 경기에 출전하는 토너먼트 방식이었다. 결승전은 밤 10시 가까이 돼서야 진행됐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우승은 이창우 품질보증팀 계장이 차지했다. 동호회 회장인 김선옥 LG화학 주임은 “매달 열리는 정기전은 그야말로 박진감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라면서 “같은 공장에 근무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보는 분들도 많아 사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2.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한 당구장. 오후 시간 내내 손님이 뜸했던 이 당구장에 갑자기 넥타이 부대가 물 밀듯 입장했다. 얼추 세어 봐도 30명은 족히 넘는다. 동네 당구장에 웬 직장인인가 싶지만 차로 5분 떨어진 곳에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있다. 넥타이 부대는 이 회사 당구 동호회 멤버들이다. 이들은 매달 첫 번째 주 수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많을 때는 40명 이상이 찾기도 한다. 전쟁에 임하는 것처럼 표정도 사뭇 진지하다. 이날도 긴장감 속에서 경기는 진행됐다. ‘천프로’로 불리는 천형승(동호회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감사팀 과장은 “사내 동호회가 여럿 있지만 활동성만 놓고 보면 우리 동호회가 가장 활발할 것”이라면서 “경기가 끝나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자신의 성적을 올리고 다른 회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기업들 지원 늘리고 세계 대회도 개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반상 대결’로 바둑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당구 ‘붐’이 불고 있다. 당구장을 찾는 직장인들은 하나같이 “평일 저녁 가볍게 모여 화끈하게 스트레스 풀기에는 당구만큼 매력적인 운동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 인근에 당구장이 많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른 운동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기업들도 사내 당구 모임을 공식 동호회로 인정하고 지원금을 ‘팍팍’ 늘려 주는가 하면 기업이 직접 세계 당구 대회를 주최하면서 당구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동참하기도 한다. 국내 당구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백서에 따르면 2010년 전국의 당구 동호회 회원수는 2만 6992명에서 2014년 4만 115명으로 1만명 이상 증가했다. 당구 동호회 수는 2010년 1189개에서 이듬해 855개로 크게 줄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대한당구연맹은 당구에 대한 편견이 점차 사라지면서 당구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2000년대 초반 직장인들 사이에서 당구 붐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부정적 인식이 강한 탓에 금세 식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당구는 왕궁 스포츠로 출발했다. 1915년 순종이 창덕궁에 최초로 당구대 2대를 설치하고 대신들과 즐겨 했던 운동이다. 벨기에는 당구를 ‘국기’로 인정하고 당구 선수는 국가 영웅 대접을 해 준다. 이웃 일본도 1955년 당구를 건전한 스포츠로 인정한 뒤 당구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당구가 사행성이 짙다는 이유로 터부시돼 왔다. 그간 기업들이 당구 동호회를 꺼려 왔던 것도 ‘볼썽사납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장년층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30년 ‘구력’을 자랑하는 KB손해보험의 윤상균(대대 25점) 차장은 “동호회를 만들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주변 시선 때문에 접었다”면서 “당구장 내 흡연만 금지돼도 당구 인식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학(대대 30점)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은 “나이 들수록 연약해지기 쉬운데 당구는 승부욕을 자극해 중장년층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면서 “경영진이 조금만 움직여 주면 직장 내 당구 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 성화(?)에 못 이겨 사내 당구 모임을 공식 동호회로 인정하기도 했다. 지방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LG화학만 해도 여수, 대산, 청주, 익산 공장에 각각 당구 동호회가 있다. 특히 2006년 출범한 대산공장 당구 동호회는 사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동호회 중 하나다. 회원수만 120명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파워텍 ‘지역 더비전’ 인근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당구 동호회도 뒤늦게(2012년) 출범했지만 열정만큼은 LG화학에 뒤지지 않는다. 올여름 안전생산부문장배 대회를 앞두고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은 연습을 위해 서산 당구장으로 원정을 다니는 중이다. 지난 3월 중순에는 대산공단 내에 있는 현대파워텍 당구 동호회와 자존심을 건 첫 ‘지역 더비전’을 펼치기도 했다. 다음달 한화토탈과도 결전을 앞두고 있다. 김선민(동호회 총무) 현대오일뱅크 주임은 “공단에 속한 사업장들과 친선 교류 차원에서 대회를 제안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LG화학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발족한 현대제철 포항공장 당구 동호회는 ‘끈끈함’으로 유명하다. 매달 포항 시내에서 정기전을 펼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 지회장배 당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동호회 지도위원인 이민호(대대 25점) 현대제철 제품출하팀 직원은 “당구 대회는 승부만 겨루는 게 아니라 관리직, 기술직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행사”라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풀리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선수 출신이 주도 지방 공장뿐 아니라 서울 본사에도 당구 동호회가 활성화된 곳이 많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로선수 출신인 천형승 과장이 주도적으로 동호회를 이끌면서 당구 붐을 확산시키고 있다. 2010년 공식적으로 동호회를 만든 이후 가입한 회원수가 200명에 이른다. 회사에서도 비용의 80%를 지급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동호회장은 현 감사팀장인 문경진 상무가 맡고 있다. 같은 팀의 천 과장에게 별도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우는 중이다. 매달 첫째주 수요일과 셋째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대회를 갖는데, 주말 모임은 가족들도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케미칼도 2007년부터 ‘한큐’라는 당구 동호회를 운영 중이다. 전성기 때는 30명 가까이 활동하다가 최근 9명으로 줄었지만 당구 마니아들이 많은 회사로 알려졌다. 최민수(동호회 총무) 한화케미칼 인사기획팀 대리는 “당구의 희열은 야구와 비슷한 ‘한 방’에 있다”면서 “잘 안 풀리다가도 한 번에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맛에 당구를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직장 내 동호회 활동은 직장인의 행복 수준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직장인의 행복에 관한 연구’(2013년)에 따르면 직장에서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직장인의 행복 지수가 그렇지 않은 직장인에 비해 9점이나 높게 나왔다. 미국의 유명 저자 톰 래스, 짐 하터의 저서 ‘웰빙 파인더’에서는 직장에 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은 친구가 없는 사람에 비해 업무 몰입 가능성이 7배나 높다고 했다. 직장에서의 소속감이 결국 직장 생활의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세돌·기사회 “대화로 풀겠다”

    이세돌·기사회 “대화로 풀겠다”

    프로기사회의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탈퇴서를 제출했던 이세돌 9단이 일단 기사회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9단이 “정관을 완전히 뜯어고치거나, 현 기사회를 와해시키고 새로운 기사회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사회에 강한 불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 9단 “새 기사회 구성도 방법” 진통 예상 이 9단은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시상식이 끝난 뒤 양건 기사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양 회장은 지난 3월 이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을 벌일 당시 조언을 하는 등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다. 양측은 대화를 이어 가고 기사회는 다음달 2일 총회에서 이 9단이 제기한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할 예정이다. 앞서 이 9단은 회원의 대국 수입에서 3∼1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고, 탈퇴 회원이 한국기원 주최·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기사회의 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17일 탈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기사회는 지난 19일 대의원 회의를 열어 일단 이 9단과 대화를 나누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기사회 “새달 2일 총회서 제기된 문제 토론” 이 9단은 시상식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관에 문제가 많다. 기사회 적립금 문제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바둑계 내부를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 탈퇴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 기사회를 탈퇴할 경우 한국기원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해서도 “친목단체인 기사회가 강제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9단은 “참가 불가 조항은 예전에 없던 조항이다. 2009년 제가 문제(한국기원과의 갈등으로 휴직계 제출)가 있은 이후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이 9단은 1999년 승단대회가 실력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대회 참가를 거부했고 2009년 한국바둑리그 불참을 선언한 자신에게 징계 의사를 비추자 한국기원에 휴직계를 냈다가 2010년 복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자전 시상식’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자전 시상식’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자전 시상식’에서 이세돌 9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소조항 맞선 승부수냐 바둑판 뒤흔든 무리수냐

    독소조항 맞선 승부수냐 바둑판 뒤흔든 무리수냐

    양건 회장 “이세돌과 대화할 것” 공제방식 변경도 논의 가능 국내외 대국 수입 3~15% 공제… 공제액 차이 커도 혜택은 같아 바둑계 일각 “언제고 불거질 문제” 李, 승단 거부 등 수차례 마찰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이세돌 9단이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회의 불합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탈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프로기사회는 모든 바둑기사(320명)가 가입한 단체다. 1967년 생긴 이래 탈퇴 의사를 밝힌 기사는 이 9단이 처음이다. 양건 프로기사회장은 1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대의원 회의를 마친 뒤 “이 9단이 제출한 탈퇴서에 탈퇴 사유가 간략히만 적시돼 있어 세부 사유에 대해 대화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약속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내일(20일) 이 9단이 참석하는 맥심배 시상식이 끝나고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9단은 지난 17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 현장에서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양 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했다. 프로기사회가 대국 관련 수입을 공제하는 방식을 둘러싼 불만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기사회는 해외 기원이 주최하는 기전에서는 수입의 3%, 국내 기전에서는 5%를 떼고 국내 주최 상금제 대회에서는 수입의 15%를 공제한다. 적립금 규모는 64억~65억원이다. 기사회 적립금은 퇴직 위로금 등 회원 복지와 바둑 보급 사업 등에 사용한다. 바둑계는 의견이 갈렸다. A씨는 “기사회 규정에 불합리한 조항이 있다. 이 9단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적에 따라 공제액 차이가 큰데 혜택은 똑같다. 성적이 좋은 상위권 기사들로선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B씨는 “한국기원이 주관료와 발전기금 10%를 별도로 걷는다. 이중으로 돈을 떼인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씨의 의견은 다르다. 그는 “일부 기사들이 상금을 독식하고 있는 ‘빈익빈 부익부’ 구조에서 고소득 상금자들이 탈퇴한다면 프로기사회 존폐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프로기사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찬우 6단은 “프로기사회 성격을 어떻게 볼 것인지 관점 차이가 이번 논쟁을 불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순한 친목단체도 아니고 한국기원의 일부인 건 맞지만 소속 단체라고 하기도 모호하다”면서 “결국 해법은 제도 정립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9단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바둑계와 마찰을 빚었다. 열여섯 살이던 1999년 3단으로 승단한 뒤 승단대회가 실력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대회 참가를 거부했다. 결국 한국기원은 2003년 1월 일반기전을 승단대회로 대체하고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면 승단을 시켜 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2009년에는 프로기사회가 한국바둑리그 불참을 선언한 자신에게 징계 의사를 비추자 한국기원에 ‘휴직계’를 제출했다가 2010년 1월 한국기원과 협의하고 복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어시스턴트! 영화 보고 싶은데…” “공상물 좋아하죠? 예매해 놨어요”

    “어시스턴트! 영화 보고 싶은데…” “공상물 좋아하죠? 예매해 놨어요”

    구글 개발자 회의 7000명 몰려 시리·코타나 등 대항마 주목채팅앱 알로·구글홈도 함께 선봬 혁신의 아이콘인 구글이 이번에는 일상을 파고들었다. 구글이 사용자의 까다로운 요청도 척척 알아듣고 똑 부러진 대답을 하는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야외 공연장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개막한 구글 개발자 회의 ‘IO 2016’에서다. IO 2016은 구글이 1년 동안 준비한 사업 계획을 풀어놓는 자리다. 전 세계에서 모인 개발자와 취재진 등 7000명이 구글의 앞날을 지켜봤다. 2시간의 기조연설의 처음과 끝맺음은 구글 1인자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의 몫이었다. 피차이 CEO는 인류의 강력한 조력자가 될 AI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머신러닝을 통해 음성인식이 한층 정확해졌고 사람들은 더 자연스럽게 구글과 소통할 수 있다”면서 “정보를 직접 검색할 필요 없이 구글이 알아서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말했다. 곧이어 등장한 구글 어시스턴트는 머신러닝 기술이 집약된 AI 비서이다. 목소리만 듣고 식당을 예약하거나 가족과 함께 보기 적당한 영화를 추천하고 예매까지 해 준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AI 기반 비서 서비스인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에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셈이다. 구글은 AI를 적용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알로’와 무료 영상통화 앱 ‘듀오’도 소개했다. 알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사용자 간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채팅 중간에 시의적절한 제안을 제시하는 ‘똑똑한 대답’ 기능을 탑재했다. 이탈리아 식당에서 저녁을 먹자는 이야기가 오간다면 근처의 적당한 식당을 추천하고 ‘오픈테이블’과 같은 앱을 이용해 식당 예약까지 해 주는 식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글 홈도 함께 선보였다. 손바닥 크기의 원통형 전자기기인 구글 홈은 집에서 음악, TV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면서 전등을 끄고 켜거나 오븐의 타이머를 설정하는 등 집안일을 도와준다. 구글 홈은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열린 생태계를 지향하는 구글은 이번엔 인공지능 기술을 모든 개발자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텐셀플로’뿐만 아니라 이세돌 9단을 꺾은 AI 알파고의 동력인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터(TPU)도 공유한다. 구글 직원과 외부 개발자가 동일한 AI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피차이 CEO는 “AI를 활용하면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실명까지 조기에 예방할 수 있고 기후변화 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운틴뷰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음성인식 디지털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공개

    음성인식 디지털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공개

    깜짝 놀랄만한 놀라운 혁신은 없었다. 대신 구글은 일상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구글과 함께라면 인생이 훨씬 편리해지고 인간관계는 윤택해질 거라는 기대감을 주는 데 성공했다. 컴퓨터에게 방대한 정보를 학습시키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에 수년간 끊임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야외 공연장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구글의 연중 최대 행사인 개발자 콘퍼런스(아이오·I/O)가 열렸다.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시작이자 핵심은 구글의 가깝고 먼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기조연설이었다. 7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숨을 죽인 채 구글 임원들의 연설을 지켜봤다. 2시간 동안 이어진 무대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인물은 구글 1인자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였다. 그는 시종일관 인류의 훌륭한 조력자로서 인공지능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17년 전 구글이 검색엔진을 시작했을 때 오직 3억명만 데스크톱으로 인터넷을 쓸 뿐이었지만 지금은 30억명이 모바일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서로 연락한다”면서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과 번역 등 AI 덕에 가능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차이 CEO는 “머신러닝을 통해 구글의 음성인식이 한층 정확해졌고 사람들은 더 자연스럽게 구글과 소통할 수 있다”면서 “정보를 검색하는 대신 구글이 바로 곁에서 우리를 밀접하게 도와주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처음 공개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음성인식 디지털비서다. 검색창에 단어를 쳐 넣는 대신, 목소리로 식당을 예약하거나 적당한 영화를 추천받고, 병원이나 항공권 예약을 변경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피차이 CEO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수년간 투자해 탄생했다”면서 “머신러닝을 통해 질문의 맥락을 파악하고 사용자와 소통한다”고 말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글 홈도 함께 선보였다. 손바닥 크기의 원통형 전자기기인 구글 홈은 집에서 음악, TV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면서 전등을 끄고 켜거나 오븐 타이머를 설정하는 등 일상적인 잡무 처리를 도와준다. 집안 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한다. 구글은 올해 안에 구글 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에릭 케이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새로운 채팅 앱인 ‘알로’와 무료 영상통화 앱 ‘듀오’를 소개했다. 알로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십분 활용한 메신저 서비스이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사용자간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채팅 중간에 적절한 제안을 제시하는 ‘똑똑한 대답’ 기능을 탑재했다. 이탈리아 식당에서 저녁을 먹자는 이야기가 오간다면 근처의 적당한 식당을 추천하고 ‘오픈테이블’과 같은 앱을 이용해 식당 예약까지 해주는 식이다. 듀오는 아주 느린 인터넷 환경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앱이다. ‘노크’ 기능을 통해 전화 연결이 되기 전부터 상대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 기능이 눈에 띈다. 피차이 CEO는 구글 내부에 축적된 인공지능 기술을 모든 개발자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I 활용한 개발도구인 ‘텐셀플로우’ 뿐만 아니라 머신러닝을 구현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터인 ‘텐셀 프로세싱 유틸리티’(TPU)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외부 개발자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구글 내부 직원과 외부 개발자가 동일한 AI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피차이 CEO는 “TPU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의 동력이기도 하다”면서 “기후변화와 건강,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도와 진보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마운틴뷰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언어 번역까지… AI의 무한 도전

    언어 번역까지… AI의 무한 도전

    구글엔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 사범’만 있는 게 아니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를 찾아갔다. 구글은 인공지능(AI)을 모든 사업에 적용하고 있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설립자의 편지’에 적은 말 그대로였다.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서 AI 퍼스트 시대로 움직이고 있다.” 인류의 장벽 없는 소통을 꿈꾸는 구글은 번역서비스에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접목했다. 컴퓨터에 방대한 자료를 공부시켜 스스로 법칙을 터득하게 하는 것으로 AI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다. 오타비오 굿 구글번역팀 엔지니어는 “문법, 단어 등 언어 규칙을 컴퓨터에 주입하는 대신 다양한 번역 예시문을 학습하게 함으로써 번역 정확도를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머신러닝을 통해 구글은 스마트폰 카메라만 들이대면 외국어를 즉시 번역해주는 ‘워드렌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29개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어 버전도 실험 중”이라고 굿은 전했다. 구글은 비영리사업에 AI를 활용한다.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를 효율적으로 퇴치하는 방안이나 지표면의 수량 변화를 예측하는 일, 남태평양에서 벌어지는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일 등이다. 마운틴뷰 글 사진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원희룡 제주지사, 사우디 왕자 제주 투자 협의

    원희룡 제주지사, 사우디 왕자 제주 투자 협의

    세계 최고급 ‘포시즌스호텔’ 제주에 들어서나?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6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와 만나 제주도 투자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유명세를 더한 세계 최고급 호텔체인 포시즌스 호텔 최대 주주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 의전실에서 킹덤홀딩컴퍼니(Kingdom Holding Company, KHC) 오너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면담을 가졌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 최고 휴양지로 도약하는 제주의 발전상황에 대해 설명했고, 알 왈리드 왕자는 포시즌스호텔의 제주건립에 적극적인 의향을 내비쳤다. 원 지사는 “제주에 포시즌스가 생긴다면 포시즌스와 제주가 서로 윈윈할 것”이라며 “제주에 관심 투자가 많이 오지만 제주가 기다리는 건 포시즌스와 같은 진정한 일류이며 풀 서포트(모두 지원)하겠다”고 투자를 권유했다. 이에 알 왈리드 왕자는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고 제주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배석한 사마드 조크 킹덤호텔인베스트먼트 회장은 “포시즌스는 세계 최고의 호텔로 제주도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고 있고 타당성 조사를 할 계획도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이날 원 지사와 알 왈리드 왕자의 만남으로 KHC의 제주 투자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KHC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본사를 두고 13개국에 걸쳐 18개의 최상급 및 상급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KHC의 오너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보유재산이 320억 달러(약 35조 9000억원)이며, 지난해 포브스 선정 세계 갑부 4위에 올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좋은 소설은 지능만으로는 못 써 AI에 경쟁의식·두려움 안 느껴요”

    “좋은 소설은 지능만으로는 못 써 AI에 경쟁의식·두려움 안 느껴요”

    “좋은 소설가란 주술가여야 해요. 소설가는 100% 지능만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거든요. 다른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총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전 소설 쓰는 인공지능(AI)에 경쟁의식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작업이거든요.” 13일 한국을 찾은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5)에겐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에 대한 물음이 쏟아졌다. 이번 내한은 그의 최신작 ‘제3인류’(열린책들) 완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 전체를 통과하는 주제가 인류의 진화와 미래이기 때문이다. 최근 3부(5·6권)로 완결된 ‘제3인류’는 과학자들이 키 17㎝의 초소형 인류 에마슈를 창조해내면서 벌어지는 가상의 이야기다. 베르베르는 소설에서 인간 사회를 이끄는 7가지 진영을 7각형 체스판에 비유한다. 자본주의자, 종교적 광신자, 로봇과 기계주의자, 우주 정복자, 장수를 꿈꾸는 사람들, 여성주의자, 초소형 인간 에마슈 등이다. 그는 최근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쳤던 알파고가 작품에서 파란색 말로 대표되는 로봇과 기계주의자 진영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기계주의자들은 AI가 승리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죠. 하지만 AI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프랑스 과학자이자 작가인 라블레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의식이 없는 과학은 칼날과도 같다’고요. 기계들은 그 자체로 책임감을 갖지 않습니다. 기계를 만든 인간들이 책임져야 하는 거죠. 이게 제 모든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예요. 인간은 기계 자체에 의해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정신이 기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때 구원받을 수 있는 거죠. 로봇이나 소프트웨어가 인공지능의 다음 차원으로 자아를 인식하게 될 때, 즉 개인성을 갖게 될 때부터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겁니다. 그때는 기계가 인간 위에 군림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겠죠.” 베르베르는 유독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교보문고 집계 결과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판매된 소설가였다. 출판사 열린책들에 따르면 ‘개미’, ‘뇌’, ‘나무’, ‘신’ 등의 누적 판매 부수는 850만부에 이른다. 이에 대해 작가는 “한국이 미래지향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인류의 진화, 미래를 주제로 삼는 제 글을 가장 잘 이해해 주시는 것 같다”고 눈을 찡긋했다. 이번 작품에 한국인 여성 고고학자를 주인공으로 들여보내는가 하면, 단군 신화 등 한국 역사를 집어넣은 것은 한국 독자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로 보인다. 잘 팔리는 작가인 만큼 차기작 ‘홍보’도 잊지 않았다. 내년 여름 국내에 선보일 작품은 프랑스에서 이미 출간된 ‘여섯 번째 수면’이란 소설로, 꿈, 잠, 수명에 대한 이야기다. “꿈을 조절한다는 개념을 알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인간이 꿈과 수면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고 믿어요. 소설은 이를 통해 우리가 시공간도 정복해 나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자신이 꿈의 연출가가 되어 과거의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도 있고 노인이 된 미래의 자신도 만날 수 있는 거죠. 지금은 고양이에 대해 쓰고 있는데 이건 1년 반 뒤에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거예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新국토기행] ‘섬들의 고향’ 전남 신안군

    [新국토기행] ‘섬들의 고향’ 전남 신안군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전남 신안군은 880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보석같이 아름다운 수많은 섬들이 빛나 ‘섬 은하계’로 불린다. 유인도 91개, 무인도 789개다. 신안군 면적 1만 3308㎢ 중 바다면적은 1만 2654㎢로 이는 전남도 육지 면적과 같다. 서울시 면적 605㎢의 22배에 달한다. 그중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된 홍도가 가장 유명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광활한 갯벌과 전국 천일염의 70%를 생산하는 넓은 염전 등 풍부한 자원과 사시사철 많은 볼거리와 때 묻지 않은 풍광을 지녔다. 청정한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게르마늄 토양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또한 그 맛과 질이 우수하다고 인정받는다. 람사협약에 등록된 장도 습지와 홍어로 유명한 흑산도, 백사장만 500여개에 이른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중국 송·원대 해저보물이 발견된 증도 등 섬마다 특유의 문화유산이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2008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휴양하기 좋은 섬, 가고 싶은 섬 30’에 증도·우이도·임자도·비금도·흑산도·홍도·가거도 등 7곳이 지정돼 가장 많았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볼거리 ●천년의 신비! 홍도·흑산도… 유람선 투어 필수 홍도는 그 수려함으로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거친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환상의 섬으로 연평균 2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다. 섬 주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은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룬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해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물이 맑고 투명해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닷속 10㎞가 넘게 들여다보인다. 바다 밑의 신비로운 경관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 바라보는 남문바위 등 홍도 10경은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선상에서 즐기는 회 맛 또한 일품이다. 홍도에 가서 유람선을 타지 않는다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않은 것과 같다. 그것을 아는지 대부분의 관광객은 1구 마을 선착장에 닿자마자 유람선표를 산다. 유람선 투어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다. 홍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푸르다 못해 검은 섬 흑산도는 가수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와 ‘흑산홍어’로 유명하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생태적으로도 청정지역이다. 정약전 유적지, 철새전시관, 상라봉굽이길, 명품마을 영산도, 장도습지 등이 있다. ●‘느림의 행복’ 슬로시티 증도 힐링여행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는 느려서 더 행복한 섬이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2위에 올랐고, 2015년에도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생태 관광지로 각광받는다. 한반도 해송 숲을 따라 걸으며 우전해변의 진한 바다 냄새에 취하고, 다양한 수생생물이 서식하는 광활한 갯벌에 또 한 번 취한다. 특히 단일 염전으론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①)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옛날 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만든다. 파란 하늘이 만들어 내는 반짝이는 소금을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또 한 번 놀란다. 462만㎡(약 140만평) 규모다. ‘모든 생물은 생명이 시작된 바다를 기억한다’는 발생학적 논거에서 시작되는 소금박물관 여행도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경제사, 기술사, 사회사는 물론 예술과 신화를 넘나들며 인류와 함께한 소금의 역사를 재밌게 보여준다. 천일염을 배우고, 만들어 보는 과정을 통해 자연환경과 먹거리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외에도 염생식물원(②), 갯벌생태 전시관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다도해 한눈에 보는 바다정원 송공산 분재공원 송공산 분재공원은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송공산 남쪽 기슭 10㏊의 부지에 조성됐다. 분재원, 쇼나조각, 미니 수목원, 화목원, 산림욕장, 미술관 등이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자연 속에서 분재와 미술작품을 보며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 친화적 분재공원이다. 분재원에는 소나무, 주목, 소사나무, 모과나무, 먼나무, 팽나무, 금솔, 금송, 피라칸사 등 1000여점의 분재와 신안 출신 우암 박용규 화백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 12㎞ 백사장 걸으며 추억 쌓는 대광해수욕장 임자도 서쪽에 자리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은 12㎞에 달하며 폭은 300m가 넘는다. 해수욕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1시간 20분이나 걸린다. 1990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완만한 경사와 따뜻한 수온, 광활한 백사장에 넓은 야영장과 천연 잔디, 운동장, 체육시설, 샤워장,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가족 단위의 피서객은 물론 학생들 수련회 및 운동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도 인기다. 모래 해변에서 즐기는 승마체험은 색다른 체험거리다. 매년 4월이면 국내 최대규모의 튤립단지에서 ‘튤립축제’(④)가 개최된다. ●비금도엔 이세돌 바둑기념관·생가·명사십리 비금도는 조훈현에 이어 한국바둑을 이끌어가는 천재 기사 이세돌이 태어난 곳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겨루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이세돌은 세계대회 15회 우승자다. 이세돌 바둑기념관(③)은 옛 비금 대광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바둑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인근의 이세돌 생가와 함께 비금도의 관광코스로 자라잡고 있다. 인근에 있는 생가에는 어머니가 아직 산다. 기념관 뒤편에 대나무 숲으로 이뤄진 망각의 길을 지나면 천혜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자리한다. ●6칸의 초가집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하의도는 제15대 대통령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후광 김대중이란 거목을 낳은 고장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하의면 후광리 원후광마을에서 아버지 김운식과 어머니 장수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호는 태어난 마을의 이름에서 따왔다. 어릴 적 김연 선생에게 한학을 배웠으며 하의초등학교를 다니던 중 열두 살 때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목포로 이주했다. 생가는 1999년 종친들이 복원해 신안군에 기증했다. 복원된 생가는 6칸의 초가집으로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준다. 생가의 앞쪽에는 하의면의 전통적인 염전 체험장이 있어 탐방로와 소금전시관도 이용할 수 있다. >>먹거리 ●유일하게 삭혀서 톡 쏘는 매력 있는 홍어 흑산 홍어는 육질이 차지고 부드러우며 담을 삭히는 효능이 뛰어나 기관지 천식, 소화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 유일하게 삭혀서 먹는 특별한 생선이다. 입 안을 톡 쏘는 맛과 목과 코가 펑 뚫릴 정도의 특유한 냄새가 나지만 한번 맛 들이면 푹 빠진다. 고가임도 불구하고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고단백·저지방으로 숙취도 풀어준다. 발효시킬 때 나온 끈적끈적한 점액은 스테미너 식품으로 알려졌다. 10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가 가장 제 맛을 내지만 시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먹어도 좋다. 비싸기도 하고 많이 잡히지 않아 시중에서는 수입산이 흑산 홍어로 둔갑하기도 한다. 홍어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회로 먹어야 한다. ●비린내·잔가시 없는 원기회복 생선 병어 4~8월 지도, 증도, 임자, 비금지역에서 주로 많이 생산된다. 200어가에서 2200여t을 잡아 170여억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다. 맛도 맛이려니와 병어는 금방이라도 팔딱 튀어오를 듯이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흰살생선인 병어는 살코기가 연하며 맛이 담백하다. 비린내가 없어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이들도 쉽게 정붙일 수 있고 잔가시가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게다가 조리법도 다양해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병어를 이리저리 요리해 밥상에 자주 올려도 물리지 않는다. ●6월 알 꽉찬 젓새우로 담근 육젓이 일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오젓과 육젓은 겨울을 난 후 음력 5월이나 6월 산란 직전에 알이 꽉 찬 젓새우로 담근 젓을 말한다. 이 중 매년 6월쯤 잡히는 바다 참새우는 살이 통통하고 우윳빛이 감돌아 최상품으로 쳐주는데 이 새우로 담는 것을 육젓이라고 한다. 값싼 중국산 새우젓이 밀려와도 육젓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비싼 값에 팔린다. 신안와 연광군 연근해에서 한창 잡히는 젓새우는 230어가에서 9300여t을 생산해 수익 310억원을 올릴 정도로 신안군의 대표 음식이다. ●살·뼈·내장·부레 버릴 것 없는 민어 한방에서 보는 민어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예로부터 봄과 여름철에 냉해지는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히 하는데 애용돼왔다. 어린이 성장 발육과 노인 환자들의 건강회복에 특효인 민어는 산란기를 앞둔 여름철에 가장 맛이 있다. 탕은 복날 보신탕 대신 흔히 즐기기도 한다. 살과 뼈, 내장을 구분한 후 살은 회로 먹고, 부레는 그대로 썰어 소금에 찍어 먹는다. 민어의 부레는 꽤 비싼 편인데 잘게 썰어서 볶으면 진주 같은 구슬이 되는데 이것을 ‘아교구’라 하며 보약의 재료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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