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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박지만씨(박근혜 前대표 동생) ‘정조준’

    민주당이 저축은행 비리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 지만씨를 정조준하고 있다. 민주당은 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추가 의혹을 제기하겠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만 씨에 대해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화요일(7일) 대정부 질문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지만씨와 구속기소된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긴밀한 관계에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전날 트위터 글에서 “누나(박 전 대표)는 대통령을 만났고, 동생(박지만씨)은 신 명예회장과 어울리고, 올케(박지만씨의 부인 서향희씨)는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직을 (저축은행)사태가 난 후에 사임하고, 무슨 사유들이 있을지 그것을 알고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위원회는 박지만씨와 삼화저축은행 연루 가능성을 뒷받침할 정황 증거들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박지만씨를 겨냥하는 것은 호남 출신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저축은행 비리 연루설과 ‘전 정권 탓’이라는 한나라당의 공격에 대한 역공으로 볼 수 있다. 또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는 박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표측과 친이계 구주류 사이를 갈라놓을 기회로도 민주당측에서는 생각한다. 이와 관련,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매일 제보가 들어오고 있고 현재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몇명 의원이 신 명예회장과 박지만씨가 친한 건 사실이라고 제게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친박근혜(친박)계는 “전형적인 정치 공세”라면서 평가절하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이성헌 의원은 “비리와 연관된 구체적인 내용이 있으면 모를까, 단순히 아는 사이라는 것만으로 부당 거래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다른 친박계 의원은 “지만씨 논란이 확대재생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이번 기회에 깨끗이 털고 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산은, 우리금융 인수 여론얻기 총력

    우리금융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 중인 산은금융 경영진이 국회·학계·노동조합 설득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에 부정적인 여론이 그만큼 팽배하다는 얘기다. 김진표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가 “법을 개정해서라도 금융지주사 합병 기준을 완화하는 시행령 개정을 막겠다.”고 공언한 데다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민영화 정책의 역주행”이라고 비판했다. 금융지주회사끼리 인수 하한선을 95%에서 50%로 낮추는 법령 개정이 관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이 직원 내부설명회를 연 데 이어 부행장들은 지점을 돌며 우리금융 인수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국가적으로 자산 500조원 이상의 메가뱅크인 ‘챔피언뱅크’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과 합병 뒤 ‘1지주 2은행’ 체제가 되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강 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역효과를 부른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지주사 합병 자체보다 정권 실세인 강 회장의 행보 자체가 비판여론을 불러일으켰다는 인식 때문이다. 산은금융 주변에서는 최근 산은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에 실패할 경우 외환은행이나 SC제일은행을 인수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국내외 일부 언론에서 기사화되자 SC제일은행 측이 정색하며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 본사 쪽에서는 “정권 실세가 추진한다는 이유만으로 매각 의사도 밝히지 않은 외국계 은행을 특정 지주사가 인수한다는 루머가 나도는 게 이성적이지 않다.”며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대응수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까닭에 강 회장의 우리은행 인수 향방에 금융권이 모두 주시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5월정신 못 지켜 반성합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1주기를 맞아 ‘5월 정신’을 기리는 정치권의 추도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486’ 정치인들에겐 5·18의 그늘이 한 뼘 더 깊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며 한국 사회에서 집단적으로 정치의식화된 첫 세대이자 민주주의의 승리를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2000년 16대 총선 이후 대거 입성한 이들에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걸었다. ‘젊은피’, ‘40대 기수론’, ‘세대교체론’은 486 정치인의 동의어였다. 그러나 운동권 엘리트주의와 주류 편승이라는 낙인도 동시에 찍혔다. 3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여야의 486 정치인들은 광주행 열차에 오르기 전 가슴 깊이 묻어 둔 반성과 다짐의 글을 꺼내 놓았다. 김영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의회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지키면서 서민들이 정치적·사회적 주권자로서 존엄을 지키게 하는 것”이 5월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진구에 출마하기로 한 것도 5월 광주의 상흔인 ‘지역주의’를 치유하고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우상호 전 대변인은 “국민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을 보며 민주주의가 정치의 본령임을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당내 ‘진보행동’ 모임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5·18은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처음 확인한 사건”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는 이제 공동체의 가치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3년 내내 5·18 기념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그 정도로 포용력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성헌 의원은 “5·18 정신의 대중성을 위해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엔 역사를 몸으로 부딪친 사람이 많지 않아 치열함이 부족하다.”면서 “5월 정신을 계승하려면 서민 정책이 중요한데 당이 거수기 노릇을 하다 보니 정부의 대기업 정책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구혜영·홍성규기자 koohy@seoul.co.kr
  •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봇물이 터졌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어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방안에 대한 ‘끝장 토론’을 벌였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열린 이날 연찬회에서는 위기의 원인과 해법 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확연한 입장차도 드러냈다. ●주류 “당력 결집” 비주류 “주류 퇴진” 위기 극복 해법으로 주류인 친이명박(친이)계는 ‘당력 결집’을 내세웠다. 반면 친박근혜(친박)계와 소장파 등 비주류는 ‘주류 퇴진’에 초점을 맞췄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주류 독식에 의해 국정이 운영되다 보니 오만불손해졌다.”면서 “계파를 해체하고, 주류는 2선으로 퇴진해야 하며, 개혁적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 김성식 의원도 “2선 후퇴하라는 소리는 안하지만 공간을 열어 달라.”면서 “예컨대 이재오 특임장관이 교육부장관으로 옮기면서 인사권을 놓아주는 방향이 어떻겠느냐.”며 주류 핵심인 이 장관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MB에 NO라 말하는 사람 없다” 이에 대해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당력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면서 “공동 대표 체제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연찬회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력을 모으려면 계파가 없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친이계 좌장인 이 장관과 친박계 대표인 박근혜 전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주류 배제론’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친이계 안경률 의원도 “친이가 뭘 잘못했느냐. 집단지도체제인 만큼 모두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연찬회에서는 당·정·청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도 쏟아졌다. 차명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난 민심은 정권에 대한 심판인데, 아직도 대통령이 옹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진형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장관에게 전화를 걸면 콜백이 없다.”면서 당·정·청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임동규 의원은 “당이 청와대만 쳐다보고, 대통령 정책에 노(No)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의원도 “분위기가 이대로 진행되면 내년 총선에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백가쟁명식 당 쇄신론 ‘봇물’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새판짜기’ 아이디어도 봇물을 이뤘다. 초점은 우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방식에 모아졌다. 대의원이 아닌 전체 당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줄서기 관행 등을 근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全) 당원 투표제,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당헌·당규를 개정, 내년 총선 전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를 개최하자.”면서 “국회의원 공천도 현역 의원의 경우 당 지지도에 비해 후보 지지도가 낮을 경우 자동 탈락시키고,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권도 포기하는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세대별 대표를 구성원으로 하는 ‘국민쇄신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요청했다. 강석호·안효대 의원 등은 “보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 권력’인 차기 대선주자들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신지호 의원은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의에 실질적인 힘을 가진 분들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바타 정치를 끝내야 한다. 대선 후보로 나올 분들이 당 중심에 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김성식 의원은 “대선주자를 끌어들이자는 논리는 내년 총선 판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나서면 당·청 관계에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 앞서 자연스럽게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체 의원 171명 중 140여명 참석 날 선 공방은 연찬회 시작 전부터 이뤄졌다. 민본21은 회동을 갖고 주류 퇴진을 촉구했다. 정태근 의원은 회동 후 “청와대가 중심이 된 정책이 민심 이반 상황을 가져온 것이니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연찬회 도중에는 홍준표 최고위원과 정몽준 전 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만나 ‘대권·당권 분리’ 규정 개정 여부를 놓고 장외 공방을 벌였다. 대선후보 경선출마자는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홍 최고위원은 “당권·대권을 분리한 이유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합치자는 주장은 경선이 필요없다는 것이며, 조급함에서 비롯된 함진아비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여당은 계속 여당 한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라면서 “선출직 당직을 맡은 분이 대선 후보가 돼야 좋다고 국민들이 결정했을 때 당 내부 규정 때문에 못한다면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당 원외위원장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쇄신 논의가 의원 중심으로 이뤄져 국민과 당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할지 우려된다.”면서 “논의는 의원총회가 아닌 당원협의회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장외 공방전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날 연찬회는 저조한 참석률 등으로 김이 빠진 모양새도 연출했다. 연찬회 시작 당시만 해도 전체 의원 172명 중 140여명이 출석했으나, 발언이 이어질 때는 100명 안팎의 의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게다가 주류 핵심인 이 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연찬회장을 빠져나오는 의원들 상당수는 “이래서야 당이 바뀌겠는가.” 또는 “실천력이 있을지 회의적이다.”라는 등 자조적인 반응이었다. 연찬회 내용 중 일부 민감한 표현은 브리핑에서 빠지는 등 ‘각색 의혹’을 낳기도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찬회에 앞서 “비공개로 하는 대신 여과 없이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발언을 기자들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한 내용과 브리핑 내용이 차이가 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홍성규·장세훈 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저축銀 청문회 결국 면죄부만 준 꼴 아닌가

    저축은행 부실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그제와 어제 이틀간 진행됐다. 전·현직 금융수장들을 대거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청문회는 전 정권과 현 정권의 잘못만 따지는 ‘네탓 공방’으로 끝나고 말았다. 청문회가 아니라 추태였다. 저축은행 부실의 원인을 규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일방적인 추궁과 변명으로 일관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념·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은 첫날만 참석하고 둘째 날엔 빠지는 등 여야가 ‘증인 보호’에만 신경을 쓴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식이라면 청문회는 왜 하자고 했던가. 청문회에 대한 기대는 의원들의 질의 양태를 보며 일찌감치 접을 수밖에 없었다. 여당은 전 정부의, 야당은 현 정부 재임 수장들의 정책 판단 잘못으로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초래됐다고 윽박질렀다. 미리 결론부터 내린 상태이다 보니 의원들은 주장만 잔뜩 늘어놓았다. 면박을 주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볼썽사나운 일도 있었다. 청문회라고 하면서 증인의 증언도 제대로 듣지 않는 구태는 여전히 반복됐다. 전·현직 금융수장들 역시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의 정책 선택이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오죽했으면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전직 장관들의 금융학 개론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 청문회를 통해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은데, 여기서 지금 강의하는 것이냐.”고 질타했겠는가. 정책적 판단을 할 당시의 불가피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부작용까지 헤아리는 데 소홀했었다는 반성조차 하지 않는 ‘당당함’에 분노마저 치민다. 저축은행 사태로 애써 모은 재산을 날리게 된 서민들은 누구를 원망하라는 말인가. 저축은행 위기는 참여정부 때 부실을 낳고, 이 정부 들어 부실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책 판단 잘못과 감독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저축은행 시한폭탄의 뇌관이 터지게 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럼에도 누구도 ‘폭탄 돌리기’를 하지 않았다니 참으로 뻔뻔스럽다. 당리당략에 빠져 이들에게 면죄부를 준 국회가 더 큰 문제다. 각성을 촉구한다.
  • [저축은행 청문회] 與野 책임 전가… 추궁도 대책도 없는 ‘네 탓 청문회’

    [저축은행 청문회] 與野 책임 전가… 추궁도 대책도 없는 ‘네 탓 청문회’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저축은행 부실 원인 및 대책수립을 위한 청문회’는 원인 추궁도, 대책 마련도 부실했다. 여야는 각각 전·현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한 책임론 공방에만 바빴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정부 시절 상호신용금고의 명칭을 저축은행으로 변경하고 예금자보호한도를 확대한 것과 노무현 정부 시절 ‘88클럽’(우량저축은행) 여신한도 우대조치 등이 저축은행의 부실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을 질타하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급증에 원인이 있다고 맞섰다. 정무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성헌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상호신용금고의 예금자보호한도를 당초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상향조정하고 ‘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예금고가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영능력이 부족한 저축은행의 몸집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저축은행 부실의 가장 핵심 문제는 PF 대출이 급증한 것”이라면서 “2006년 윤 장관이 한 ‘88클럽’ 우대 조치가 결정적으로 시발이 됐고 현 정권 들어 계속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데 목숨 걸면서 저축은행과 건설사 간의 위험한 공생관계를 조장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영택 의원도 “현 정부는 2008년 9월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자율 인수·합병(M&A) 조치를 취하면서 철저한 지도감독과 부실 대주주에 대한 책임 추궁 없이 규제를 대폭 완화했으며 정부의 대책 부실로 저축은행의 PF 대출 급증 사태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저축은행이 PF 대출에 끼어든 가장 결정적인 초기 단계는 2002년 소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소액신용대출 활성화 조치”라고 반박했다. 오후 늦게 전·현직 경제 수장들이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청문회는 긴장감을 더했다. 그러나 증인신문마저 여당은 이헌재·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 전 정권 인사에게, 야당은 김석동·진동수·전광우 등 이명박 정부의 전·현직 경제수장들에게 쏟았다. 핵심 증인들 역시 정책 실패를 인정하기보다는 “당시로서는 최선의 정책이었다.”며 책임을 비켜 갔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대해 여당의 질타를 받던 진 전 부총리는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그 정책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명칭에 대해 이 전 부총리는 “당시 한나라당이 다수인 국회에서 의결해준 것”이라면서 “저는 단지 상호저축은행, 서민은행, 지방은행 등 여러 가지로 예시해 상호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원칙만 제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재직하며 88클럽 우대 조치를 주도했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야 모두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야당은 윤 장관 개인에 초점을 뒀고 여당은 윤 장관 재직 시절이 노무현 정부였음을 강조하는 등 미묘한 차이가 드러났다. 윤 장관은 “당시로선 최선의 합리적 선택이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종합적인 판단을 해 달라.”고 토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불안한 금융전산 보안망]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이례적 금융지주 회장단과 18일 회동

    금융 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금융 보안 대란 등 각종 금융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수장들이 함께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공식 회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은행 쪽 참석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금융회사 전산 보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건설사 부실 문제 ▲가계 부채 연착륙 ▲서민 금융 기반 강화 ▲신용카드 부문 과당 경쟁 등 금융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권이 적극 협력하고 대응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 보안 대란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제2의 농협’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국회와 당국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국회에 제출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회사는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지정을 의무화하고, CISO는 전산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편성 및 관련 계획을 수립하도록 개정안은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을 발의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측은 17일 “금융권은 보안을 최대화해야 하는데 가급적 최소화하고 있으며, 해킹을 당해도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금융 보안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는데 입법 과정을 최대한 서둘러 조속히 법이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정보 보호 인력과 예산 부족도 문제지만 금융 당국의 인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감원이 정보기술(IT) 부문 검사를 해야 할 금융회사는 180개지만 담당 직원은 11명뿐이다. 한때 금감원 내에 IT 검사국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IT 검사실로 축소된 상태다. 사고가 났을 때 검사를 나가도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금융 당국의 인력 증강은 물론 금융권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 당국은 2005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뱅킹 해킹 사건이 일어났을 때 종합대책의 하나로 금융기관의 전체 IT 예산 가운데 정보 보호 예산을 3% 이상, 전체 IT 인력 가운데 정보 보호 인력을 3% 이상 유지하도록 행정 지도했다. 2009년 디도스 공격 사태 이후에는 이 비율을 각각 5%로 강화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농협 사태를 방지할 수도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영삼 前 대통령·손명순 여사 회혼식 열려

    김영삼 前 대통령·손명순 여사 회혼식 열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혼식(回婚式)을 가졌다. 회혼식은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김 전 대통령은 국회부의장 비서로 일했던 1951년 당시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손 여사와 중매로 결혼했다. 회혼일인 3월 6일이 일요일이어서 축하연이 이틀 앞당겨졌다. 만찬을 겸한 회혼식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홍인길·이원종 전 청와대 수석,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상도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홍사덕·이경재·안경률·이병석·이성헌·박진 의원 등도 자리를 지켰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 손 여사는 사회자의 요청에 즉석에서 입맞춤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두 가지는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룩한 것과 60년 전 아내와 결혼한 것”이라면서 “회혼을 맞이한 것은 인생에서 더없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으로 축하의 뜻이 담긴 난을 보냈다. 김종필·고건 전 국무총리 역시 난을 보내 회혼식을 축하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역대 정치계보와 차이

    친박근혜계는 역대 정치 계보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우선 형성 과정에서 보면 다른 계보들에 비해 ‘박근혜’라는 사람만을 중심으로 모인 성격이 강하다. 정치 계보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각각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했지만 ‘민주화’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형성됐다. YS와 DJ가 야권에서 민주화 투쟁을 할 당시부터 동고동락하는 ‘동지’들인 셈이다. 구성원의 대부분은 YS와 DJ가 직접 발탁한 정치 신인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두 계보는 영남과 호남을 바탕으로 형성됐다. 이에 대해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양 김 시대에는 지역감정 때문에 계보에 참여하는 데에도 지역적 제한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반면 친박계는 지역과 연령을 불문하고 자발적으로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친노 그룹의 경우 가치와 철학, 노선이 무엇보다 중요시됐다. 노 전 대통령 자체가 비주류였기 때문에 정치인들로 구성된 계보도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가진 비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가치를 공유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그들이 참여정부에서 각각 역할을 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같은 팬클럽도 활성화됐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친박계는 역대 계보들에 비해 사람 중심으로 모인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념이나 가치가 아닌 사람 중심의 조직은 내부 결속력은 강하지만 뚜렷한 명분과 가치가 없는 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돌파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여권에서 측근들을 중심으로 가신그룹이 있었지만 박 전 대표에게 이런 사조직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노태우 정부의 월계수회(박철언), 김영삼 정부의 민주산악회(최형우)·나라사랑운동본부(김현철·서석재), 김대중 정부의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김홍일), 이명박 정부의 안국포럼(정두언·이춘식)·선진국민연대(박영준·김대식) 등으로 이어지는 사조직들은 주로 지도자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형성, 대선 승리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부국 팀이라는 대선 비선 조직이 있었다. ‘노사모’의 경우에도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자발적 팬클럽 모임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조직들과는 차이가 있다. 박 전 대표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을 비롯해 여러 팬클럽 모임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정치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박 전 대표 자체가 계보 정치를 하지 말자는 뜻이 강하다는 게 측근 의원들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성헌 의원은 “사조직을 구성한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공천권 등 권력과 자금을 기초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고, 하나의 굴레가 되면서 개인의 참여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불신감이 깊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최소 80만~최대 2억7900만원” 여야 全大 경선비용 축소신고 의혹

    지난해 여야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별 경선 비용이 최소 수십만원에서 최대 수억원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선거와는 달리 신고 기준과 사후 검증 장치가 미흡해 축소 신고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 전대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 자금 수입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야 전대 후보들 가운데 경선 비용을 가장 많이 쓴 정치인은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으로 2억 7900만원을 신고했다. 민주노동당 최은민 후보는 가장 적은 80만원을 경선 비용으로 신고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대식 후보가 1억 5075만원으로 가장 많은 경선 비용을 신고했고, 뒤이어 안상수 대표 1억 4950만원, 서병수 최고위원 1억 4155만원, 김성식 후보 1억 2589만원, 정두언 최고위원 1억 1155만원, 홍준표 최고위원 5755만원, 이성헌 후보 5678만원, 이혜훈 후보 5620만원, 한선교 후보 3870만원, 나경원 최고위원 2790만원, 정미경 후보 1340만원 순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정 최고위원에 이어 정동영 최고위원이 2억 1875만원, 손학규 대표 2억 906만원, 이인영 최고위원 1억 6736만원, 박주선 최고위원 1억 1960만원, 최재성 후보 6110만원, 조배숙 최고위원 6004만원, 천정배 후보 4359만원 순이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일부 후보가 실제 사용액을 일부 누락해서 신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각 당의 당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양상 등에 비춰 유력 후보들 간 경선 비용 편차가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경선 과정에서 과다 식비 지출, 골프 접대 등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각 당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수차례 경고 조치가 취해졌었다. 또 후보 상당수가 선거운동원 인건비를 신고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지출액은 선관위 신고 액수보다 신고한 액수보다 많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한 정당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에 당내 경선 자금에 관한 규정이 명시돼 있지만 검증 장치 등이 미흡해 사실상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서 “금품·조직 선거의 폐해를 막기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어릴 적 엄마와 매일 찾았던 도서관 경험이 큰 자산”

    “어릴 적 엄마와 매일 찾았던 도서관 경험이 큰 자산”

    “어릴 적 갑자기 바뀐 나라,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는 게 힘들기는 했지만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들었고 상황을 헤쳐나가는 힘을 키웠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함께 거의 매일 찾았던 도서관 경험은 평생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지난해 11월 하버드 법대에서 첫 아시아계 여성 종신교수가 된 석지영(37·미국명 지니석)씨가 13일(현지시간) 미주한인의 날을 맞아 워싱턴 DC 윌러드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자랑스러운 한인상’을 받았다. ●서남표 총장·박윤식 교수와 함께 받아 석 교수는 서남표(7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과 박윤식(71) 조지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선정한 올해 수상자로 뽑혔다. 30대의 젊은 나이로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직에 오른 석 교수는 형법, 가족법에 관한 저서와 논문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79년 6살 때 뉴욕 퀸즈로 부모를 따라 이민한 석 교수는 어릴 적 낯선 환경에 적응했던 경험이 삶을 발전시켜 온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석 교수는 특히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 어머니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강하게 성장” 어릴 적 어머니가 매일 자신과 여동생을 동네 도서관으로 데리고 갔다는 석 교수는 “엄마로부터 책 찾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으면서 은밀한 발견을 하는 즐거움을 누렸고, 자유를 추구하는 힘을 키웠던 것 같다.”며 법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성장과정을 어머니의 영향으로 돌렸다. 그는 부모님이 “공부해라, 책 읽어라.”라는 말 대신 항상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생활화됐다고 소개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최고의 학자, 최고의 선생이 되고 싶다.”면서 “미래에 사회 각 분야에 영향력을 미칠 학생들을 책임감을 갖고 가르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이끌어줄 멘토 찾아 나서라” 예일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딴 후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석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이끌어 줄 훌륭한 멘토를 만나 도움을 받는 것은 나중에 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좋은 멘토가 되는 열쇠”라고 조언했다.그러기 위해 멘토를 찾아 나서고 자신의 역량을 펼쳐 보이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인상 시상식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해 한나라당 전재희·이성헌·차명진·윤상현·조해진·현기환·유일호 의원과 창조한국당 이용경,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이 참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하버드 종신교수에 남미 첫 시장에…세계 속 자랑스러운 한국인들

     낯선 이국땅에서 값진 성과를 거둔 한인 동포들의 쾌거가 신년 벽두 이역만리에서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 법대 사상 처음으로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가 된 석지영(37·미국명 지니석) 교수와 중남미 이민사 106년 만에 처음으로 한인 시장이 된 정흥원(64)씨가 그 주인공이다.  ● 동양계 첫 하버드 법대 여성 종신교수 석지영, ‘자랑스러운 한인상’ 수상  석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미주한인의 날을 맞아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한인상’을 받았다. 서남표(7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박윤식(71) 조지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수상자 명단에 오른 석 교수는 “갑자기 바뀐 나라, 문화와 언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9년 부모를 따라 뉴욕 퀸즈로 이민 온 석 교수는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했던 경험이 삶을 발전시켜온 큰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원래 쉬지않고 혼자서 재잘거리는 아이였지만,미국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전혀 영어를 못해 한마디 말도 할 수 없게됐고,또 완전히 새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방황하고 소외감을 느꼈던 경험은 나의 기억속에 아이로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겪고 또 극복해가는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삶을 헤쳐가고 사물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했고,단지 어울리는 것만이 아니라 상황을 더 낫게 만들어가는 힘도 주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퀸즈의 첫 초등학교 친구들은 요르단,이스라엘,멕시코,일본,체코,인도,중국 등 전세계로부터 온 이민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들 이민자들의 공통점은 전쟁,망명,추방,재건,생존 등에서 비롯되거나 미국에서의 새로운 미래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유년기의 환경이 주요한 성장 배경이었다고 기억했다.  특히 석 교수는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에는 어머니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매일같이 자신과 여동생을 동네 도서관으로 데리고 갔다는 석 교수는 “엄마로부터 책을 찾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 보고싶은 책을 찾아다니며 혼자서 은밀한 발견을 하는 즐거움을 누렸고,자유를 추구하는 힘을 키웠던 것 같다”며 법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성장과정을 전적으로 어머니의 영향으로 돌렸다.  어머니로부터 “책을 읽어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으며 자랐고 한 번에 10권의 책을 읽기도 했다는 그는 “책을 읽는 게 즐겁다는 것을 어릴 적에 깨달았고,나에게 독서는 비밀스러운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말했다.  그는 범죄,가족법에 관한 저서와 논문으로 평가를 받아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로 발탁됐다.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최고의 학자,최고의 선생이 되고 싶다”며 “미래에 영향력을 미칠 학생들을 책임감 있게 가르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딴 후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석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보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 중에서 멘토를 만드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열쇠”라고 조언했다.  이날 자랑스러운 한인상 시상식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나와 축하했고,한나라당 전재희 이성헌 차명진 윤상현 조해진 현기환 유일호,창조한국당 이용경,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도 KEI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페루서 중남미 첫 한인시장 탄생  한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에서 이민역사 106년 만에 처음으로 한인 시장이 탄생했다.  13일(현지시각) 주 페루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인동포 정흥원(64)씨가 지난 2일 수도 리마에서 동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중부 도시 찬차마요(Chanchamayo)에서 임기 4년의 시장에 취임했다.  현지 원주민들에게 ‘마리오 정’으로 알려져 있는 정 시장은 작년 10월 3일 치러진 선거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푸레르사(Fuerza) 2011’의 후보로 출마해 유권자 9만6천명 중 34.8%의 득표율로 현직 시장을 큰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페루에서 이민 생활을 한 지 15년째인 정 시장은 현지에서 음식점 운영과 생수사업을 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빈민의 대부(el padrino de los pobres)’로 불리며 유권자의 신망을 얻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페루 이민 전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한 기간까지 합쳐 모두 35년을 남미지역에서 보냈지만 아직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모국에 대한 애정도 크다.  페루에서는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의 경우 2년 이상 출마지역에 거주한 사실이 인정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장관직을 제외한 공직 선거 입후보에는 문제가 없어 한국 국적을 갖고도 출마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정 시장은 주민 1천600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회사 운영을 통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임기 4년동안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지역발전을 꼭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이 이끌어갈 찬차마요시는 인구 17만6천명에 커피농업이 주요 산업이며,은과 구리,아연 등 광물 자원의 보고여서 한국과 교류가 확대될 경우 국내 광물 산업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전망이다.  주 페루 대사관의 김완중 공사는 “이민을 와 성공한 한국 동포가 현지에 도움을 주고,시장에 앞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정 시장이 빈민의 대부로 사랑받고,존경받아 같은 한국인으로서 무척이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연합뉴스 guns@seoul.co.kr
  • ‘박근혜식 복지’ 입법공청회 대선 출정식 방불

    ‘박근혜식 복지’ 입법공청회 대선 출정식 방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한국형 복지국가의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히 최저소득을 보장하는 차원을 넘어 생애단계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급여로 제공해 수요자 중심의 효율적 복지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내용이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바람직한 복지는 소외계층에게 단순히 돈을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꿈을 이루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바로 개인의 행복이고 국가의 발전이자 최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식 복지’에 대해 “선제적·예방적이며 지속가능하고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통합복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요즘 선별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에 대한 논쟁이 많은데 저는 이분법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둘이 함께 가야 하고 전 국민에게 각자 평생 단계마다 꼭 필요한 것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한나라당 최고의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무상급식 등 복지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던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공청회는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온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정책 행보’의 첫걸음을 내디딘 날인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박 전 대표 위력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자 400여명과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사덕 의원, 이성헌·한선교·이혜훈·구상찬·이정현 의원 등 70여명의 현역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나경원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과 고승덕·김소남·손숙미·원희목·나성린 의원 등 친이계 의원 10여명도 참석해 박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화환을 보냈다.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이용섭 의원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와 함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다. 이른바 ‘감세논쟁’이 벌어졌을 당시에도 소득세 개정을 두고 같은 태도를 취했었다. 박 전 대표는 시작 시간보다 15분 정도 앞서 도착해 참석한 인사들 모두와 인사를 나눴다. 300석의 자리가 마련된 대강당이 꽉 차 많은 의원들이 서서 공청회를 지켜봤고, 2층까지 인파들로 채워졌다. 박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에는 말이 멈춰질 때마다 지지자들이 박수를 쳤다. 축사를 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복지대국이 되는 것은 피치 못할 우리의 운명”이라면서 “이런 역사적 흐름 속에서 유력한 미래 권력인 박 전 대표께서 오늘 한국형 복지의 기수로 취임하는 날”이라고 말해 지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靑, 박근혜 前대표도 사찰했다” 폭로

    민주 “靑, 박근혜 前대표도 사찰했다” 폭로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청와대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사찰한 정황이 있다고 민주당이 7일 밝혔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2008년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 있었던 이창화 청와대 행정관이 박 전 대표도 사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C&그룹 임병석 회장의 누나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일식집 다다래에 박 전 대표를 데려간 것이 (사찰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창화 팀은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의원이, 왜 그 일식집에 박 전 대표를 데려갔는지, 박 전 대표와 임 회장이 만났는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일식집 여주인인 임 모씨와 종업원을 내사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번 이창화 팀이 김성호 전 국정원장을 사찰했다는 내용의 제보와 소스가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원충연 전 지원관이 직접 사찰 내용을 기록한(2008년) 수첩 복사본 7장을 배포하면서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철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맥 등도 사찰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하면서 사찰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그런 얘기 많이 있었잖아요.”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임병석 회장을 만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임 회장이) 누구예요?”라면서 “그 식당이 어딘데요?”라고 물었다. 강남의 다다래라고 말하자 “기억도 안 나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와 다다래에 함께 간 것으로 지목된 이성헌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2007년 9월 10일 박 전 대표와 한번 (다다래에) 간 적은 있지만 임 회장은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개인적으로 동향 출신이어서 임 회장을 알고 있지만 박 전 대표는 임 회장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대선 경선이 끝난 뒤 실무자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있었고, 강남에 있는 여러 식당에 갔는데 그중 한 식당”이라고 설명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민주당 ‘파업’

    민주당이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과정에서 당 의원실 관계자들이 체포된 것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17일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 예산심의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 권력으로 죽일 때, 그의 손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손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공당의 대표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조차 상실한 표현”이라며 강력히 반발, 국회 파행은 물론 정국 혼돈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 청와대가 사건을 보고받고 직접 사찰을 진행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8월 서울지검 수사2과의 분석요청에 따라 대검 디지털수사관실이 분석해 통보한 13쪽짜리 분석보고서 전체를 입수했다.”면서 “금융권 인사 청탁에 연루된 김종익씨에 대한 사찰보고서가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됐으며, 검찰은 이 사실을 조사조차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서 일했던 이모 행정관은 김성호 전 국정원장과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 등 수많은 사람들을 직접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이 이날 제시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내역에 따르면 이모 행정관은 ▲이종찬 당시 민정수석에게 ‘김성호 원장 체제의 문제점’ 보고 ▲2008년 3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이상득 의원 총선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 이후 정 의원 부인에 대한 사찰 ▲국정원 1차장의 부인인 전모씨 등의 사찰에 연관됐다. 이 행정관의 사찰 대상에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 부인 한모씨와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민주당 정세균 당시 대표 등도 포함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감 현장] “총리실 法절차 무시 심각”

    민간인 불법 사찰로 구속 수감된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법원에서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청와대 개입 여부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이 전 지원관의 청와대 보고 진술’, ‘청와대용 보고서’, ‘총리실 내외부 컴퓨터망과 직원 USB의 남경필 사건 B·H(청와대 영문 약칭) 하명 기록’ 등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청와대 지시가 공공연한 사실인데 총리실은 은폐하기 급급했다.”며 비판했다. 같은 당 신건 의원은 “청와대 개입 증거들이 새롭게 밝혀지는 만큼 청와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지원관실이 2008년부터 경찰청 전산망을 조회해 차량번호 707건을 입수했다.”면서 “총리실이 법적인 모든 절차를 무시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함께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애프터서비스(AS) 논란과 관련, 애플 본사 임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의원들의 힐책에 진땀을 뺐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국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품질보증기간 내에 기능 문제가 발생하면 무상수리 등을 해주도록 돼 있으나 애플은 리퍼폰(재활용 휴대폰) 교환만 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도 “중국에서는 휴대폰 고장시 신제품을 주는데 한국에선 리퍼폰만 제공하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이에 파렐 파하우디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에도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 생기면 (중국에 준하는 수준으로)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공정위의 태광그룹의 ‘봐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2000년부터 올 10월까지 태광 계열사 40여곳에서 공정거래법 33건을 위반했지만 실제 과태료 부과는 12건, 7억 8650만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국가기관 사찰·검열 과도한 것 아닌가

    민간인 불법사찰로 물의를 빚었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실)이 경찰청의 차적조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어제 밝혀졌다. 한나라당 이성헌의원이 총리실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공직윤리관실은 2004년 6월 경찰청 전산망과 연결된 이후 공직윤리관실이 창설된 2008년 23회에서 2009년 382회로 16배 넘게 급증했다. 차적조회가 공직자의 부패·비리 등 공직기강 점검을 위한 것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폭 증가된 조회 건수를 보면 차적조회도 불법사찰처럼 민간인에 대해서도 무분별하게 남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게다가 총리실은 지난 7월 공직윤리관실을 환골탈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차적조회를 계속했다고 한다. 이참에 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이름과 주소, 주민번호 등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차적조회가 자칫 개인정보의 악용 남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국가기관에 의한 과도한 우편검열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우정사업본부에서 받은 국감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올 7월까지 국정원과 경찰청, 기무사 등 국가기관에 의한 우편검열은 3만 1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기관이 ‘국가안보’, ‘범죄수사’를 목적으로 우편검열을 하는 것을 뭐라 할 순 없다. 하지만 통신비밀보호법 등에서는 안보 위험과 범죄 가능성이 명확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하도록 하고, 절차도 까다롭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내용에 합당하게 우편검열이 이뤄지는가 하는 부분이다. 국감이 본격화되면 늘 도마에 오르는 통신 도·감청 실태도 제기될 것이다. 국가기관이 국민의 우편물을 검열하고 사찰할 때는 목적에 맞게 적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 국민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불법으로 국민들의 뒤를 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열린세상]수능·행시에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수능·행시에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돌팔매 맞을 말도 해야 할 때가 있다. 수능에서 국사를 다시 필수로 돌리자. 대신 영어 같은 과목은 과감하게 필수에서 빼자. 학교교육에 국가적 기초를 중시하고 공공적인 측면을 강화하자. 국가가 교육정책에 이런 단순한 철학을 담아도 모자랄 판국인데, 정부는 최근 2014년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인문계 학생들이 수능에서 국사과목을 사회탐구 6과목 가운데 1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의 하나로 바꾸었다. 지난 2005년부터 국사는 사회탐구 11과목 가운데 4과목 선택의 하나로 전락한 바 있다. 과거보다 더욱 국사가 홀대를 받게 된 셈이다. 물론 2004년까지 국사는 수능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공통필수에 들었다. 그러나 이제 국사는 국민으로서 누구나 꼭 알고 제대로 배워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어 얼마든지 피해나갈 수 있는 과목 가운데 하나라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다. 2005년 수능부터 입시제도가 바뀌자 국사는 인문계 학생의 46% 정도만 선택하는 과목이 되어 버렸다. 그 비율은 2008년부터 더 낮아져 20%를 못 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4년부터는 더 떨어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수능에서 고득점 기계가 될 것만 기대하는 사회에서 수험생들은 득점에 전략적으로 방해되는 선택을 피하게 마련이다. 국사가 수능에서 천대를 받게 되면 학교에서 국사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공교육 현장에서 교사가 수업을 하는 동안 학생 태반이 엎드려 자는데, 정부가 나서서 국사를 고리타분하게 여겨 피할 수 있는 과목으로 길을 터주니 누가 국사에 관심을 갖겠는가. 그 결과 이순신 장군이 어느 시대 인물인지, 임진왜란이 어느 시대에 일어났는지 모르는 국민을 양성할 것이다. 이미 한국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대학생들이 있지 않은가. 국민의 대부분을 이처럼 국가의 뿌리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국가의 인재를 뽑는 행정고시에도 국사는 빠져 있다. 한마디로 역사적 사실은 물론 국가의식이나 역사관이 어떤지 확인이 안 되는 기능적인 인력만 뽑는 데 대학입시와 행정고시가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상태에 어떻게 국가의 이익을 알고. 국가의 이해를 보호하며 구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까 염려된다. 말이 나왔으니 한국 주변을 보자. 일본은 자신의 침략역사를 자신의 구미에 맞게 쓰고 교육한다. 심지어 독도 역사까지 바꿔 역사 교과서에 담으려 한다. 중국은 동북공정이니, 서북공정이니 날로 역사를 확장하고 영토도 넓힌다. 발해도 중국의 것이요, 고구려 역사도 중국 변방 민족의 하나로 그려진다. 필자는 우리도 역사를 고치고 아전인수식으로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확한 사료에 기초하여 국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이념을 떠나 여러 가지 해석을 교과서에 담아 객관적이고 다양하게 교육하자는 것이다. 정부의 수능정책은 세계화, 국제경쟁력 강화 운운하며 영어를 국사의 자리까지 끌어올렸다.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시도다. 영어를 필수에서 제외하더라도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하지 않을 것인가. 이미 영어는 취업 등 개인이 살아가는 데 매우 긴요하기 때문에 영어공부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사적 사실도 모르고 역사 의식도 적은 학생들이 영어로 읽고 말하고 듣는다고 해서 국가가 제대로 발전할 것인지 의문이다. 세계화니 국제경쟁력이니 떠들었지만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국가경쟁력은 오히려 2008년 13등, 2009년 19등, 2010년 22등으로 낮아지지 않았던가. 서울대가 국사를 필수로 정한 뒤 우수한 학생들이 국사를 열심히 공부한다고 한다. 정부가 역사를 모르는 뿌리 없는 미래 세대의 등장을 조장하는 상황이라면, 교육철학이 있는 대학이라도 역사의식이 있는 시민 양성에 앞장서야 한다. 국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등이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안에 따르면 대학이 입학전형자료로 수능시험을 이용할 때 한국사 과목을 포함하게끔 되어 있다. 모처럼 국회도 제 역할을 다했으면 한다.
  • “MB정부 초기 잘못된 일 못잡아 후회”

    “MB정부 초기 잘못된 일 못잡아 후회”

    “나도 속시원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습니다.” 지난 7·14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 지도부에 진입한 정두언 최고위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답답한 심경부터 토로했다. 할 말은 많은데, 다 말할 수 없는 처지가 안타깝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과의 인터뷰는 당초 23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남경필 의원과 함께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피해자로 지목되는 등 논란이 일어 25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28일로 날짜를 고쳐 잡았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최근 이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떤가. -이 대통령은 16대 총선에서 떨어져 사실상 백수였던 나를 발탁해주신 분이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 보답해야 한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이명박 정부가 반드시 성공하도록 해야겠다고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 충성이란 상대가 변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나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충성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나는 내 마음을 지킬 것이란 뜻이다. →대선 이후 “할 말 하는 충신이 되겠다.”고 했는데 충신 역할을 제대로 했나. -내가 충신인지 나 스스로를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성삼문이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은 단종에 대한 사모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진정한 충신은 그 사람이 얼마나 스스로의 결심에 대한 심지가 굳으냐로 구분한다. 사람에 대해 충성하면 그 충성은 변할 수 있다. →이상득 의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안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다 아는 것을 가지고 왜 자꾸 묻는가. →전대 당시 두 사람이 아는 척도 안 했다고 하더라. -그런 적 없다. 우리가 설령 속으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겉으로는 더 그렇게 안 하지 않겠는가. →이 의원과 정례회동설도 있고, 또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는 설도 있는데. -둘 다 팩트다. 전당대회 출마할 때 인사도 드렸다.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만 살고, 싫어하는 사람과는 안 사느냐.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전 원내대표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에서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을까. -‘정관의 치’라는 책에서 포용의 의미를 배웠다. 그 책에 나오는 신하 위징이 곧 ‘포용’의 상징이다. 위징은 당 태종의 형을 모시던 신하로, 당 태종을 죽이려 수차례 시도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 태종은 형을 진압한 뒤 위징을 달래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정권을 안정시킨 것이다. 그런 것을 배워야 한다. 아니면 문제가 생긴다. 경선이 끝나고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친박 비서실장을 쓰고, 친박 원내대표를 시켰어야 했다. →이 대통령이 동반자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뜻인가. -대통령이 정치의 교과서적인 원칙을 안 지켰지만 (동반자) 약속을 안 지켰다고 할 수는 없다. 왜곡하지 말라.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켜야 정권 재창출이 된다. 노무현 정권이 실패해서 우리가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실패하면 정권을 내주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대권주자로 나설 사람이라면 이 정부를 더더욱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비판할 것은 하고 협조할 것은 해야 한다. (문제는) 박 전 대표가 과연 그렇게 했느냐이다. →이재오 전 원내대표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민주당은 이재오 전 대표의 당 귀환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하더라. 이 전 대표가 들어오면서 한나라당의 분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없도록 우리가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사찰 의혹과 권력투쟁 논란 →전당대회 기간 때 한 인터뷰에서 “선진국민연대의 국정농단 문제는 KB금융지주(인사개입의혹) 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고 언급했는데. -상식으로 생각하면 다들 아는 이야기다. →남경필 의원이 정 최고위원도 불법사찰을 당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에 “할 말이 없는 게 아니라 말을 아끼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검찰에서 조사하니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는 뚜렷한 계획은 없다. →본인이 사찰당했다는 증거는 있는가. -나를 사찰한 사람이 인사 조치를 당했다. 팩트가 있다. →이성헌 의원이 총리실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 정 최고위원과 친분이 두터운 김유환 실장이 민주당 신건 의원에게 자료를 줬다고 말했는데. -잘못 짚었다. 국회 정무위에서 정식으로 자료를 요청해 총리실에서 준 것으로 안다. 이 의원은 그것을 김유환 실장이 넘겨줬다고 잘못 생각한 것이다. 과거 설훈 전 의원은 윤여준 장관이 누구로부터 몇 만달러 받았다고 (잘못 말한 죄로) 재판에서 500만원을 선고 받아 지금까지 정치 못하고 있다.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 →남경필 의원이 전대 때 후보 단일화에 적극 협조해줬는데. -남 의원이 하고자 했던 일을 대신 해내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전당대회 결과가 쇄신과 화합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는가. -내용이 바뀌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7·28 재·보선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 선거였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재·보선이나 지방선거는 여당에 항상 불리했다. 우리가 이기기 어려운 선거를 이겼으니 굉장히 크게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오만함이나 실패 때문이지 우리가 잘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보수대연합 →보수대연합은 누가 주도해야 하는가. -한나라당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방선거 뒤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할 시점에서 내걸 이슈는 아니다. 또 추진하더라도 조용히 할 일이다. 명분이 있어야 야합이란 소리를 듣지 않는다. →보수대연합의 구체적 방법으로 한나라당과 선진당의 합당을 언급했는데. -그래서 비판받았다. 성급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재집권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생각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인 것은 없다. →보수대연합이 ‘박근혜 고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보수대연합은 박 전 대표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세대교체를 논할 때도 ‘박근혜 배제’가 아니냐고 하는데 나이로 치면 김문수 지사가 박 전 대표보다 더 많다. 김 지사도 배제할 것이냐. ●기타 →스스로 보는 정치인 정두언은 어떤 인물인가. -관심사가 너무 많고, 자유분방한 편이다. 차분하게 선택과 집중을 해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또 주변에서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네거티브 메시지는 자기들에게 맡기고 긍정적인 말만 하라고 한다. 나를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겠지만, 이 정부를 위해 내 자신이 망가져야 하는지 갈등되는 상황이 오면 그때 가서 다시 고민할 것이다. →4집 음반까지 냈다. 이 대통령이 가수활동 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어쭙잖게 가수 한 것은 고단한 세월을 떼워보려는 심사도 있었으나 정치의 딱딱하고, 어색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보려 했던 것이다. 아직 안 먹히는 것 같다. 상업적인 가수 활동은 안 한다. 대통령도 그러시더라. 미국 같으면 노래하는 의원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것을 받아들이려면 멀었다고. →정치하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이 정부가 시작할 때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고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지금도 뼈아프게 후회한다. →정치하면서 가장 미안한 사람은. -내가 할 말 하고 쓴소리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처 받은 사람도 있다. 나도 완벽한 인간이 아닌데….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안후보에 親李주류 몰표… 친박표는 분산

    안후보에 親李주류 몰표… 친박표는 분산

    ‘주류의 힘’을 확인한 전당대회였다. 친이 주류는 ‘1인 2표’에서 이른바 ‘1번표’를 분명하게 좌지우지했다. 이를 우선 안상수 후보에게 확실하게 몰아줬다. 안상수 후보가 얻은 대의원표 3021표는 대부분 1번표로 분석된다. 현장에 모인 대의원이 7819명임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을 가져갔다. 친이 주류는 2번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홍준표·정두언·김대식 후보 등 친이계에 분산됐지만, 이 가운데 정·김 후보에게 간 표가 이른바 ‘조직표’로 분류된다. 홍 후보의 표는 조직표 성격이 약하다. 친이의 2번표는 상당수 나경원 후보에게도 흘러 들어갔다. 친이들은 여성 후보로 친박계 이혜훈 후보를 경계했다. 친이 일부 표가 나 후보에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그러나 나 후보는 여기에 ‘개인기’를 더해 넉넉한 승리를 일궈냈다. 친이표가 이렇게 결집하는 동안 친박계 표는 철저히 분산됐다. 친박계가 후보 정리를 못했던 이유는 일정시점부터 4명의 후보가 5~8위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었던 탓이 크다. 어차피 조직표는 한정된 상태에서 여론조사만 조금 더 잘 나오면 누구든 5위로 지도부 입성이 가능한 구조였다. 실제로 5위 서병수 1924표, 6위 이성헌 1390표, 7위 한선교 1193표, 8위 이혜훈 1178표 등으로 모두 고만고만한 수준이었다. 한선교 후보는 대의원 투표가 403표로 10위였지만, 높은 여론조사 득표로 이를 극복했다. 네 후보 사이에 좀더 뚜렷한 격차가 있었다면 후보 조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친이는 2번표를 9위 김대식 후보에게까지 나눠줄 정도로 여유를 부릴 동안 친박은 치열한 내부전투를 벌인 셈이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당원 정서와 국민 표심이 완전히 분리되는 현상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여론조사 득표는 ‘인지도’에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다. 다만, 여권 주류의 조직적 힘을 지원 받지 못한 홍준표 후보가 안상수 후보를 크게 위협할 수 있었던 것은, 안·홍 대결이 ‘구체제·신체제 간의 대결’이라는 홍 후보의 선거 캠페인이 대의원들에게 상당히 어필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유일한 쇄신 후보를 표방한 김성식 후보의 득표력이 낮았던 이유는, 우선 양강체제 속에서 홍준표 후보와 일정부분 쇄신의 이미지가 겹친 탓이 크다. 남경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던 정두언 후보도 쇄신의 통로로 여겨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대가 철저하게 계파 투표 양상을 빚으면서 여기에 희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미경 후보는 탁월한 현장 연설로 선전이 기대됐으나 결국 낮은 인지도가 높은 조직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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