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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사찰’ 우병우, “구속 풀어달라” 법원에 보석 청구

    ‘불법 사찰’ 우병우, “구속 풀어달라” 법원에 보석 청구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공무원과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 달라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김연학)에 보석 청구서를 냈다. 보석 필요성을 따지는 심문 기일은 이날 오전 9시 50분에 열린다. 증거 인멸이나 도망의 염려 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석을 허가하지 않는다. 석방할 경우 보증금·주거 제한·서약서 등의 조건을 붙여 풀어주게 된다. 우 전 수석은 국정원에 지시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등 공무원과 민간인을 광범위하게 불법 사찰하고 과학·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15일 구속됐다. 그는 구속이 합당한지를 가리는 구속적부심을 법원에 신청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 1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 진상 은폐에 가담하고, 본인의 개인 비위 의혹에 대한 이석수 전 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우 전 수석이 국정원을 동원해 불법 사찰을 벌인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된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와 갈등’ 겪었던 이석수... 검찰에서 ‘무혐의’로 명예회복

    ‘우병우와 갈등’ 겪었던 이석수... 검찰에서 ‘무혐의’로 명예회복

    검찰이 감찰 내용 누설 의혹을 받았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55·사법연수원 18기)에 대해 불기소를 결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 전 특별감찰관의 특별감찰관법상 직무상 기밀누설 혐의에 지난달 31일 혐의 없음 처분했다고 7일 밝혔다. 2016년 8월16일 MBC 보도를 통해 이 전 특별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2·19기) 관련 의혹은 이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내용 누설 의혹으로 확대된 바 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같은달 18일 우 전 수석을 상대로 한 특별감찰을 종료하고 의경인 우 전 수석 아들의 이른바 ‘꽃보직 전출’ 의혹에 직권남용 혐의를, 우 전 수석과 아내 및 자녀가 지분을 100% 소유한 ㈜정강 관련 의혹에 횡령 혐의를 각각 적용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같은 날 극우단체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은 곧바로 이 전 특별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이 감찰개시, 감찰착수·종료사실, 감찰내용을 공표하거나 누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특별감찰관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또한 민정수석 관련 감찰 내용 유출과 관련해 ‘국기문란’으로 규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고, 이 전 특별감찰관은 소환 조사 및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같은 달 29일 정상적인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감사를 앞둔 그 다음달 23일 이 전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후 이 전 특별감찰관이 특별감찰 1호 사건으로 ‘비선실세’라 불리는 최순실씨를 조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씨 감찰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모금에 개입했다는 비위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우 전 수석과 이 전 특별감찰관 관련 의혹을 함께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팀에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 검찰 특별수사본부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이 전 특별감찰관이 무혐의 처분을 받기까지는 무려 22개월이 걸렸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감찰관과 조선일보 기자가 통화할 당시 이미 언론 보도로 관련 내용이 알려진 상태였으며, 해당 기자는 이 전 감찰관에게 취재 내용을 추가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던 것으로 파악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 전 수석은 최씨 등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하고 이 전 특별감찰관이 내사에 착수하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해임되도록 직권을 남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전 대법원장 “판결에 부당하게 간섭하지 않았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판결에 부당하게 간섭하지 않았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1일 ‘재판 거래’ 파문과 관련 “대법원장으로 재직하며 대법원의 재판이나 하급심의 재판에 부당하게 간섭·관여한 바가 결단코 없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분명히 해야할 점을 밝히려 오늘 여러분들 앞에 섰다”며 이같이 입장 표명을 했다. 우선 양 전 대법원장은 “재판을 무슨 흥정거리로 삼아서, 국정 방향을 왜곡하고 그것으로 거래하고 그런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독립 원칙을 금과옥조로 삼는 법관으로 40여년 지내온 사람이 어떻게 남의 재판에 관여하고 간섭하고 그런 일을 꿈꿀 수 있겠냐”며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재판을 한 대법관을 비롯한 법관들에게 심한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 전 대법원장은 “법관을 인사상, 아니면 어떤 사법행정 처분에 있어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단호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조치를 내가 최종적으로 한 적은 없다는 것을 단연코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상고법원 추진은 대법원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그러나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정책에 반대한 사람이나, 또는 재판에서 특정한 성향을 나타냈다는 사람이나 그런 것을 가지고 법관에게 어떤 편향된 조치를 하던가 아니면 불이익을 준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재판이 왜곡되고 방향이 잘못 잡혔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는 다른 일이다”이라며 “대법원의 재판은 정말 순수하고 신성한 것이다. 함부로 그렇게 폄하하는건 저는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 재판의 신뢰가 무너지면은 나라가 무너진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일에서 대법원 재판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으셨다면 의구심은 거두어주시길 앙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는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숙원사업이던 상고법원 도입 추진을 위해 재판을 흥정 대상으로 삼은 흔적들이 담겨있다. 의혹 문건에는 “국가적·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이나 민감한 정치적 사건 등에서 BH(청와대)와 사전 교감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물밑에서 예측불허의 돌출 판결이 선고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 수행”이라고 쓰여 있다. 또 △대통령긴급조치 사건 △이석기 전 의원 사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KTX 승무원 사건이 협력사례로 등장한다. 특별조사단은 양 전 대법원장을 조사하기 위해 임기 당시 비서실장 등을 통해 두 차례나 연락했으나, ‘곤란하다’는 거부 의사를 밝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진 못했다. 문건 작성을 주도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조사 당시 양 전 대법원장 보고·지시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일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사법부 신뢰회복, 김명수 대법원장 결단에 달렸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후폭풍에 어제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사과했다. 김 대법원장은 “특별조사단의 참혹한 조사 결과로 실망한 국민께 사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각계 의견을 종합해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상 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나 형사 조치는 좀더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법원행정처의 대수술 방안은 내놓았다. 행정처를 인적·물적으로 분리하고 대법원 청사 외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요지다. 사법부 독립 훼손의 비판을 받는 법원행정처를 손보겠다는 조치는 당연하다. 대법원으로서는 검찰 수사에 자신들의 조직을 내놓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재판 거래’ 의혹 파문이 하루가 다르게 확산하는데 미적거리며 지켜볼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 걱정스럽다. 1년 2개월간 우여곡절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낼 때는 이런 후폭풍은 각오했어야 했다. 재판 거래 의혹의 당사자들은 당장 재판 불복을 주장하며 ‘재심 신청’을 선언하고 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전례 없는 대법정 점거 시위를 하고 대법원장 비서실장 면담도 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판결을 취소하라 하고,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등을 석방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법원도 쑤셔 놓은 벌집이다. 오는 11일에는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일선 판사들은 “재판을 하기 힘들다”는 탄식이 쏟아진다. 정의의 상징이어야 할 법원이 ‘오염된 재판’ 혐의로 만신창이다. 사법부는 사법개혁에 앞서서 ‘오염된 재판’으로 입은 피해를 구제하라는 주장에 답도 해야 한다.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이는 KTX 승무원들은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로 해고가 확정된 만큼 대법원이 직권으로라도 재심청구하라고 한다. 현행 민사소송법으로는 법원이 직권 재심을 청구할 규정이 없는데도 그렇다. 대법원에 대한 재심 청구 압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당시 법원행정처 관계자 등에 대한 검찰 고발 여부는 전국법관대표회의와 전국법원장간담회 등에서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지만, 좌고우면이 길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사법부 신뢰를 수습하는 유일한 방책은 ‘양승태 대법원 체제’의 관련자들을 하루라도 빨리 검찰에 고발해 진실을 밝히는 일이다. 김 대법원장이 서둘러 결단해야 한다.
  • ‘재판거래’ 15건 중 6건 전원합의체…당시에도 “꼼수 판결” 비판

    ‘재판거래’ 15건 중 6건 전원합의체…당시에도 “꼼수 판결” 비판

    지나친 시대착오적인 판결 남발 노동권 보장 뒤집힌 사례도 많아 사법행정업무서도 ‘親정권’ 행보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시도 의혹 정황이 담긴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 보고서 속 판결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조단이 공개한 ‘(양 대법원장) 현안 관련 말씀 자료’엔 16건의 재판 협력 사례가 담겼고, 이 중 15건이 대법원 사건이다. 이 가운데 6건이 대법관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대법관 4명이 참여하는 소부 사건 심리엔 대법원장이 참여하지 않지만, 전합 사건 심리는 대법원장을 포함한 13명의 대법관이 참여하고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는다. 즉, 재판거래 의혹이 제기된 전합 판결 6건의 재판장은 모두 양 전 대법원장이었다. 전합 사건은 하급심에서 엇갈린 판단이 축적되거나 기존 판례를 뒤집을 때처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회부된다. 그래서 지나치게 시대착오적인 판례를 뒤집거나,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한 법적 기준을 정할 때 전합 심리가 이뤄지곤 한다. 그런데 이번 의혹에 휩싸인 전합 판결이 선고될 당시엔 “시대역행적 판결”이라거나 “꼼수 판결”이란 비판이 제기됐었다. 대법원은 2013년과 2015년에 과거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배상 조건을 제한하고 국가배상 소멸시효도 일반 채권처럼 3년으로 제한하는 전합 판결을 내렸는데, 이는 국가폭력 피해에 대해 소멸 시효를 없애는 원칙을 세우자던 그간의 논의를 무력화한 판결이란 비판이 나왔다. 2012년 4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시국선언 교사에 대해 대법원 전합은 벌금형을 내렸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사건은 대법원 심리에 이르기 전까지 하급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이 나왔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에게 내란선동죄를 인정한 2015년 1월 전합 판결에 대해선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가 “재판에 제시된 증거로 내란 입증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친기업 경제 정책에 부합한 전합 판결에 대해서는 비판뿐만 아니라 사회 혼란까지 뒤따랐다. 2013년 12월 대법원 전합은 갑을오토텍 노조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시켜 달라”며 사측을 상대로 청구한 사건에 대해 노조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대법원은 노조 측 승소 판결로 인한 새 통상임금 기준에 따라 앞서 지급한 3년치 수당을 인상해 일괄지급해야 하는 사측 부담을 줄여 준다는 취지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을 적용토록 했다. 이 신의칙은 결국 법원이 정하는 형태가 됐고, 이후 수많은 기업 노사가 소송을 통해 기업별 통상임금 수준을 정해야 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은행이 판매한 환헤지 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 중소기업들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키코 사건’ 역시 대법원 전합에 회부됐다. 대법원은 “불완전 판매가 아니다”라며 은행 손을 들어줬는데 이후 인도 법원은 키코 유사 상품에 대해 ‘사기’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키코로 인한 막대한 금융 비용을 짊어지게 된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했다. 전합 판결 외에도 노동자·공무원의 노동권 보장 사건의 하급심 판단이 대법원에서 뒤집힌 사례가 많았다. 콜텍과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에 대해 복직을 허용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됐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1·2심 모두 복직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깨졌다. 노동계는 특히 KTX 해고 승무원 복직 소송에 대해 “승무원들이 파견근로를 할 수 없는 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했는지가 하급심의 쟁점이었는데,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을 파기하면서도 왜 승무원들의 업무가 안전 관련 업무에 해당하는지 설명을 생략했다”고 비판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에는 판결뿐 아니라 사법부가 담당하는 행정 업무 부분에서도 친정권적인 행보가 나타났다. 2013년 12월 코레일이 수서발고속철(SRT)을 설립하기 위해 대전지법에 낸 자회사 등기신청이 접수 4시간 30분 만에 야간 당직자에 의해 승인됐다. 당시 코레일 노사뿐 아니라 시민·사회·종교계가 SRT 자회사 분리 타당성에 대해 논의하던 중이었지만 대전지법의 조치로 SRT가 손쉽게 설립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치적 재판’에… KTX·전교조·키코 피해자 격앙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권력이 주시하는 재판을 거래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자, 해당 재판에 패소한 측에선 28일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행정처의 일탈 사례를 무더기로 찾아 놓고도 관련자 형사 고발을 주저하는 모습과 대비됐다. 대법원 행정처가 권력 입맛에 맞춘 판결을 셈하고 있을 무렵 패소한 이들의 삶에는 고통이 이어졌다. 긴급조치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국가 배상을 못 받게 됐다. 키코 소송에서 대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 준 뒤 수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했다. 해직 KTX 승무원들이 1, 2심에서 얻어 낸 복직 판결도 대법원이 깨뜨렸는데 2심 선고 이후 지급했던 밀린 임금 1억원을 한꺼번에 반환하라는 사측 압박을 받은 한 해직 승무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리면서도 새 기준에 따라 늘어난 3년치 임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기업에 의무를 부여하지 않아 노사 간 소송을 대량으로 유발시켰다. 이 같은 판결을 권력 성향에 부응하는 판결로 적시한 행정처 보고서가 나오자 패소한 측에선 억울하다는 항변이 나왔다. 철도노조 측은 “대법원이 복직을 허용한 2심 판결을 뒤집을 때 그저 어이가 없었고, 이유를 알게 된 지금 너무 억울하다”면서 “재심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설사 재심이 개시돼 이기더라도 그 긴 소송의 시간을 버텨낼 수 있을지 겁이 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29일 오전 11시쯤 대법원 앞에서 판결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시국선언 해직 판결을 받았던 전국교직원노조 측은 “사법부가 행정부 최고 권력인 청와대와 판결을 조율한 정황”이라고 사태를 정리한 뒤 “전교조 죽이기 공작에 법원이 가담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키코 사태 피해 기업인 역시 “삼권분립을 뒤흔든 사태”라면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이라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뒤 소속 지역구 의원들이 대법원의 기획 고발 표적이 된 정황이 드러남에 따른 반발도 나왔다. 통진당 강제해산 진상규명 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이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 정치적 사건 재판에 청와대와 내통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통진당 관련 사건에 법치는 없었다”고 일갈했다. 이 같은 항변에도 불구하고 특조단 보고서는 여전히 지난 대법원 행정처의 행위를 ‘재판 개입’이 아닌 ‘정권 입맛에 맞는 재판 사례 선별’ 정도로 수위를 낮춰 규정했다. 특조단 발표 이후 공식적인 대법원 사과 역시 없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법부, 朴정권과 ‘상고법원 입법’ 거래하려다 삼권분립 포기

    사법부, 朴정권과 ‘상고법원 입법’ 거래하려다 삼권분립 포기

    원세훈 상고심 전원합의체 회부 朴정부 청와대 원하는 결과 나와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정지 처분 상고법원 협상 이용하려 한 정황 대법원서 전교조 패소 취지 환송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 이후 대법원이 세 번째로 내놓은 조사 결과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판사의 성향 등을 파악한 파일뿐만 아니라 재판에 개입하려는 내용의 문건이 상당수 포함됐다. 행정처가 정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판을 상고법원 입법화를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하려 하는 등 스스로 사법부 독립,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례와 반대 결론 판사 징계 검토도 지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지난 25일 밤 늦게 3차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과거 행정처가 재판에 개입하려 했던 내용의 문건들을 다수 확인했으나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특조단은 애써 “재판 과정에서 사법행정이 관여한 정황은 찾을 수 없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행정처가 재판 과정이나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적지 않다. 3차 조사에서는 앞서 추가조사위원회(2차 조사)가 일부 밝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재판뿐만 아니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효력정지 사건,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사건, 긴급조치 손해배상 판결, 통합진보당 지방의원 제소 방안 강구 문건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사건에 대해 행정처는 심급별로 판결 직전과 직후 재판 내용과 재판부 동향을 파악한 문건을 작성했다. 1심 재판부가 선거법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자 청와대가 ‘환영·안도’했다고 파악했고, 또 “비공식적으로 (청와대가) 사법부에 감사 의사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라고 문건에 기록했다. 이 사건의 상고심 전원합의체 회부 과정에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었지만 특조단은 이를 명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했다. 특조단은 “회부 과정은 법원조직법상 조사 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전체적인 회부 결정에 사법부 안팎의 관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결국 전합 회부는 재판의 난이도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어쨌든 청와대 측이 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합이 원 전 원장 사건을 파기한 뒤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당시 재판장 및 주심 판사와 전화 통화한 후 공판 진행 상황을 기록한 문건도 발견됐다. 그러나 정확히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문건을 작성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정지 처분 사건을 상고법원 협상 카드로 적극 이용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고법은 연이어 전교조 손을 들어줬는데 행정처는 “(대법원이) 재항고 인용 결정을 하면 양측에 윈윈의 결과가 될 것”이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즉 전교조가 불법 노조라는 결정이 나오면 상고법원을 추진하는 사법부 입장에서 청와대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사건은 실제로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됐다. 그러나 김명수 대법원장이 원장 취임 전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에서는 파기환송 취지와 달리 전교조 손을 들어줬다. 재판 개입 시도는 대부분 대법원 판결과 결정에 국한됐지만 대법원 판례와 반대되는 결론을 내린 하급심 재판장을 징계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2015년 9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정부가 긴급조치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자 임종헌 당시 행정처 차장은 징계 및 직무감독 검토를 지시했다.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임 차장은 위법성과 징계 여부를 검토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특조단은 “재판 결과를 두고 담당 판사에 대한 불이익을 검토한 것으로서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사법행정권 남용”이라고 판단했으나 실제 징계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靑과 협력 사례로 이석기 재판 결과 거론 주요 재판에 대해 행정처가 청와대와 끊임없이 교감하려 한 것은 결국 상고법원 때문이었다.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 설득 방안’ 문건에는 정부 운영에 대한 사법부 협력 사례로 주요 대법원 재판 결과가 거론돼 있다. 문건에는 “사법부는 그동안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최대한 노력해 왔다”며 “왜곡된 과거사나 경시된 국가관 사건의 방향을 바로 정립했고, 국가 경제의 발전을 최우선을 고려하고 대통령이 추진 중인 4대 부문 개혁 중 노동·교육을 강력하게 지원해 왔다”고 적혀 있다. 구체적인 협력 사례로 이석기 내란선동죄, KTX 승무원, 콜텍과 쌍용차 정리해고, 철도노조 파업 재판이 언급됐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 당시 대법원은 친기업 위주 판결을 내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적폐 청산 시동 건 말레이시아… 90대 총리 이을 野 실세 석방

    적폐 청산 시동 건 말레이시아… 90대 총리 이을 野 실세 석방

    “부패 심해… 관련자 무관용 체포” 안와르 前부총리 연말 복귀할 듯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낸 말레이시아의 새 정부가 부패 혐의와 관련해 나집 라작 전 총리 등을 겨냥한 부패청산 작업을 가동시켰다. 또 싱가포르 정부가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국영투자기업 1MDB의 비자금 스캔들에 관해 국제공조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지난 10일 취임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선거유세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부펀드 1MDB가 미국과 스위스, 기타 몇 개 국가들에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보이는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라면서 “증거가 드러나는 즉시 부패 관련자들을 체포할 것이며 어떤 타협도 없다”고 부패 척결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나집 전 총리는 2009년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국영투자회사 1MDB를 설립했다. 2015년 말 1MDB에 13조원에 육박하는 부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나집 전 총리 측이 최대 60억 달러(약 6조 4000억원)의 나랏돈을 국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16일에도 초기 조사 결과 나집 전 행정부의 부정 행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말레이 신정부는 1MDB 스캔들을 재조사해 나집 전 총리를 기소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19일로 예정된 마하티르 총리와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 경찰은 나집 전 총리의 자택과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17일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검찰도 나집 전 총리와 부인 로스마 만소르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앞서 이들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권연합의 실세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16일 왕실에 의해 사면·석방됐다. 그는 석방 직후 “곧바로 정치 복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빠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총리직에 앉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말레이 정계는 마하티르 총리가 93세로 고령이라,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머지않아 자리를 물려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93세 마하티르 15년만에 총리 복귀… 말聯 61년만에 정권 교체

    93세 마하티르 15년만에 총리 복귀… 말聯 61년만에 정권 교체

    93세의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의 복귀가 말레이시아의 정치 지형을 확 바꿔 놓았다. ‘말레이 근대화’의 상징인 그는 이번에는 61년 만에 말레이시아 정치사상 첫 정권 교체를 실현시키는 변화를 일으켰다.10일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등에 따르면 전날 치른 총선거에서 마하티르가 이끄는 신야권연합인 희망연대(PH)와 사바 지역의 정당인 와리산당은 하원 222석의 과반인 113석을 확보했다. 집권여당연합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와 국민전선(BN)은 기존 의석(133석)의 반 토막 수준인 79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BN이 ‘마하티르의 반란’에 부닥쳐 야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총선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10일) 긴급히 정부가 구성되어야 한다”면서 바로 총리에 취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 동안 고속 성장과 권위주의 통치라는 유산을 남겼던 마하티르는 15년 만에 다시 총리직에 복귀하게 됐고, 최고령 국가정상이란 기록을 세우게 됐다. 마하티르의 복귀는 22년 동안 빈곤한 농어촌 국가였던 말레이시아의 공업화를 성공시키면서 중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그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 ‘개발독재자’란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22년의 집권 기간에 말레이시아를 새로운 반열에 올려놨고 청렴한 정치를 해 왔다는 기억이 지금도 강렬하게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신야권연합인 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돼 야권의 선거운동을 지휘해 왔다. 이번 총선에서 PH가 집권 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농촌 지역에서도 BN을 웃도는 득표를 한 것 등도 마하티르의 영향력과 힘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의 집권에는 나집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부정부패과 민생 악화 등 광범위하고 높은 국민들의 불만이 토양이 됐다. 나집 정권은 국내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부가가치세 격인 6%의 재화용역세(GST)를 도입하고 석유 보조금 등을 폐지해 서민의 생활을 어렵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총리로 부임한 뒤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를 사면할 것으로 보인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마하티르 전 총리 시절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구속된 뒤 2004년 풀려났다가 2015년 나잡 라작 현 총리에 의해 같은 혐의로 재구속됐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다시 자유를 주려는 것에 대해 현지 정치전문가들은 그가 고령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야권의 지도자로서 자리한 안와르 전 부총리가 오는 6월 출소하면 사면을 거쳐 정권을 넘겨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어 나집 총리 등 현 집권 세력의 돈세탁과 관련해 재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는 나집 총리의 후견인으로서 집권을 돕기도 했지만 나집 총리의 부패 추문들이 터지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였다. 나집 총리는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고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자신이 키운 BN에서 쫓겨났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0일 “우리는 복수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치의 회복이며, 법을 어긴 자는 법정에 서야만 한다”고 말해 나집 총리 등 현 집권층의 부패 혐의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할 것을 시사했다. 의사 출신인 마하티르는 1957년 독립을 전후해 정치의 길을 걸었고, 1972년부터 각부 장관과 부총리 등을 거쳐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집권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일축하고 고정환율제 채택, 외국자본 유출 금지 등 독자적인 조치로 경제를 회복시킨 것은 높이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사법부를 정부의 도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 반미주의적 태도로 서방과 마찰을 일으키고, ‘부미푸트라’ 등 말레이계 우대 정책을 고수해 중국계와 인도계를 차별하는 정책을 펼쳤다.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부정하며 아시아적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보편적 가치론을 주장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1990년대 말에는 가치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조계종 “MBC는 불교 음해 세력”…‘PD수첩’ 제기 의혹 반박

    조계종 “MBC는 불교 음해 세력”…‘PD수첩’ 제기 의혹 반박

    대한불교조계종은 2일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과 관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조계종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MBC가 조계종과 관련한 의혹 수준의 문제 제기 내용을 방영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MBC 최승호 사장과 PD수첩 제작진, 불교닷컴을 불교를 음해하는 훼불세력으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 ‘PD수첩’은 전날 방송에서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을 둘러싼 숨겨진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성폭력, 유흥업소 출입 등의 의혹을 파헤쳤다. 조계종은 “방송은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 주장을 토대로 구성됐다”며 “이 대표는 그동안 종단을 향해 악의적 비방과 비판도 모자라 폭로청탁의 행위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피고의 지위에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취득한 정보를 MBC에 제공해 개인정보보호법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불교닷컴으로부터 받은 불법정보를 가공해 자료화면으로 사용한 MBC에도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조계종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친자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것이 설정 스님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불교닷컴 이석만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통해 반드시 명확하게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정스님은 재판부에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는 10일쯤 검사가 예정돼 있으며, 그 전에라도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조계종은 학력문제는 설정 스님이 이미 지난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잘못을 시인하고 참회했음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왜곡과 음해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유재산 은닉 의혹에 대해서도 방송이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는 불특정 스님을 등장시켜 왜곡, 날조했다고 지적했다. 조계종은 “조계종에 편향된 의식을 가진 최승호 사장이 공영방송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결과물이 이번 방송”이라며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명진 스님과 불교와 무관한 이들이 포함된 ‘적폐청산 시민연대’라는 단체의 구성원들을 인터뷰 등의 화면으로 내보내는 행위는 공영방송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균형성마저도 상실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PD수첩, 설정스님 숨겨둔 딸·거액 부동산 의혹 제기

    PD수첩, 설정스님 숨겨둔 딸·거액 부동산 의혹 제기

    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스님과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충격적인 비위 의혹이 제기됐다.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1일 ‘큰스님께 묻습니다’를 통해 설정스님에게 숨겨둔 딸이 있으며 학력위조와 사유재산을 은닉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고발했다. 설정스님은 지난 총무원장 선거에서 ‘30여년 전 여자가 있었고 둘 사이에 자식도 하나 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PD수첩은 설정스님의 은처자가 1990년생 전은경씨(가명)라면서 설정스님과 한 여승 사이의 자녀라고 보도했다. 이석만 뉴스렙 대표는 “전은경씨의 계좌를 살펴보니 설정스님이 10년동안 13차례에 걸쳐 5800만원을 송금했고 설정스님의 여동생이 60차례에 걸쳐 1억 2000만원, 다른 가족들이 수시로 A씨에게 거액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은경씨에게 전달된 돈은 총 82건, 19억 8789만원이었다고 PD수첩은 전했다. 이와 관련 설정스님은 지난달 24일 종단 현안 긴급 간담회에서 “수덕사 주지를 하면서 많은 핏덩이들을 입양시켰고 이 과정에서 오해를 불렀다”면서 “의혹 해소를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하겠다”고 해명했다. 설정스님은 자필 이력서와 대담집 등에서 서울대 농과대학을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PD수첩은 서울대에서 설정스님의 본명인 전득수로는 학생명부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은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PD수첩은 또 설정스님의 형인 전흥수 대목장이 조성한 한국고건축박물관 등 거액 부동산의 소유주가 설정스님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은 “박물관이 강제 경매될 위기여서 우선 개인 명의로 해놓은 뒤 수덕사로 이전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PD수첩은 현응스님이 복수의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하고 주지로 있던 해인사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에서 수차례 결제한 내역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우병우 감싸기 보도한 자사 기자 3명 검찰에 수사 의뢰

    MBC, 우병우 감싸기 보도한 자사 기자 3명 검찰에 수사 의뢰

    MBC가 지난 2016년 방송된 ‘이석수 감찰관의 수상한 법 위반’을 보도한 자사 기자 3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25일 밝혔다.MBC는 “해당 보도는 ‘박근혜 호위 무사’로 불리던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키기 위한 보도였다는 비판과 함께 보도 배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면서 “관련 의혹을 해소하고자 보도에 참여한 기자 3명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당사자들이 함구해 관련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에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MBC는 “언론사로서 자사 보도 경위의 위법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언론사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이 사건 보도 경위에 위법은 없는지 철저하게 밝히고, 필요한 경우 관련자에게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016년 8월 16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석수 당시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뒤 관련 내용을 언론사 기자에 유출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보했다며 이는 위법행위라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청와대는 특별감찰관의 감찰내용 유출은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발표했고, 이 전 감찰관은 보도가 나온 후 13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좌불안석’ 황창규 KT 회장

    ‘좌불안석’ 황창규 KT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퇴 이후 ‘다음 수순은 KT’라는 관측 속에 황창규 KT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지난 17일 황 회장의 경찰 소환이 권 회장 사퇴 시점과 맞물리며 안팎에서 사퇴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경찰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T가 법인자금으로 국회의원 90여명에게 총 4억 3000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황 회장은 이날 경찰청에 출석해 18일 새벽 5시까지 2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황 회장이 이를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받고 묵인했는지가 핵심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3월 3년 임기 회장에 취임한 황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이 불거지며 황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본격화됐지만 그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집중하는 등 임기 완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T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는 정권 교체기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됐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정권 교체기마다 수장이 갈렸다. 김대중 정부 때 이용경 전 사장은 노무현 정부 들어 연임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후 남중수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납품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자 중도 사임했다. 이 전 대통령 시절 취임한 이석채 전 회장도 박근혜 정부에서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서 물러났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KT CEO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면서 “IT 글로벌 경쟁을 총지휘하는 자리인 만큼 정치적 외풍에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흥행 빨간불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흥행 빨간불

    후보 점차 줄어 당내 경선 3명뿐 관심 떨어져 박원순 대세론 유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후보만 되면 곧장 당선과 마찬가지라는 기대 때문에 관심이 높았다.●정봉주 “출마”에도 민주당 복당 불투명 그렇지만 평창올림픽 직후 뜨거운 경선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나둘씩 후보가 줄어들면서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결국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출마선서식을 열고 “서울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며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바꾸기 위한 환경·경제·문화 분야의 3대 비전을 제시했다.성추행 의혹으로 민주당 복당이 어려워진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 파크’에서 “서울시는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과 정 전 의원의 출마 선언에도 정작 민주당 내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당초 박 시장을 비롯해 6명까지 거론되던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은 박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 우상호 의원 등 3명으로 줄어들었다. 정책통이던 민병두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아예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현희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복당 자체가 불투명하다. 이러다 보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박 시장의 대세론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이번 주 결선투표제 도입 논의 한 후보 관계자는 “대형 이슈가 너무 많아서 정책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는 어려웠다”라며 “(서울시장 후보 경쟁은)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후보 간 합종연횡을 통해 박 시장과의 1대1 구도를 만들어 경선의 묘미를 배가해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여기에 6월 전까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정책 대결을 펼칠 시간도 부족하다. 또 다른 후보 관계자는 “정책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짧을 것 같다”며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이번 주 중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결선투표제의 도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연, 홍준표 대표에 불출마 뜻 전달 윤곽을 드러내는 듯했던 야권 후보도 또다시 안갯속이다. 이 전 처장은 홍준표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엎친 데 덮치고… 벼랑 끝 몰리고

    엎친 데 덮치고… 벼랑 끝 몰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내 추문으로 휘청거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악재의 연속이다.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설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지난 14일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또 패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 가능성도 있다. 주말인 지난 16일에는 공식 퇴임을 하루 남겨 놓고 전격 해임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메모한 ‘매케이브의 메모’를 뮬러 특검에게 넘기면서 ‘사법방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더 치열해지게 됐다. ‘매케이브 메모’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해임된 뒤 국장 대행을 하던 그가 지난해 5월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네 차례에 걸쳐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측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39)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발설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어겼다’며 2000만 달러(약 214억원)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클리퍼드와 전격 인터뷰한 CBS방송에 대해서도 인터뷰 방송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CBS가 오는 25일 클리퍼드와의 인터뷰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대선 기간 성추문 의혹에 이어 성관계 스캔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와 각별한 관계를 구축해 온 일본의 아베 총리도 자신과 부인 아키에가 연루된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에 대한 헐값 국유지 불하 특혜 의혹이 되살아 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오는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도 불투명해졌고, 2021년까지의 장기 집권의 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공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9.4% 포인트 급락해 38.7%로 내려앉았다. 당장 19일부터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심의할 예정이다. “누가 조작을 지시했는지”, “자살한 재무성 담당 직원의 구체적인 자살 원인은 무엇인지” 등도 논의된다. 재무성 문서 조작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은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의 국회 출석도 여야가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황이어서 그의 증언이 아베 정권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사학 스캔들에 연루된 것이 드러나면 그만두겠다는 아베 총리의 지난해 공언이 재무성 문서 조작에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7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오타 미쓰루 재무성 이재국장은 전날 참의원 예산위에서 문서 조작 배경에 대해 “정부 전체의 답변을 신경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문서 조작이 총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2월 17일 국회 답변 과정에서 “나 또는 처가 (사학재단에 대한 국유지 매각에) 관계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총리와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고 말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野 서울시장 연대하나… 촉각 세우는 민주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가시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야권이 내세우는 인물이 누구인지보다 후보 단일화가 선거에 미칠 영향력을 계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전략공천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16일 안 전 대표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안 전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선으로 물러난 지 한 달여 만의 당 복귀에 대한 소회 등을 밝힐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트위터에 “새 사람을 찾고, 숨겨진 인재를 발굴해 당의 활력을 찾겠다”며 “함께해 주시면 이긴다. 고맙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야권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김현 대변인은 15일 “인지도가 낮은 후보를 통한 사실상 야권연대를 위한 포석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며 경계했다. 이 전 처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후보로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나 인지도가 약해 나경원 의원에 밀려 결국 출마 뜻을 접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인지도가 약한 이 전 처장 카드를 한국당이 선택한 건 야권연대라는 포석을 깔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정당별 경쟁보다는 인물 경쟁이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박원순 시장이 크게 앞서고 있어 문제는 없다”면서도 “보수 야당이 연대해 표가 갈리는 게 아니라 합산되는 걸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박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우 의원은 지난 11일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의원은 18일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로’라는 슬로건으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서울시민 앞에 선서하는 방식으로 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박 시장 측에서는 김종욱 정무부시장이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위해 조만간 사퇴할 예정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최대한 늦게 출마 선언을 하고 조용히 선거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 측은 시정은 뒤로하고 선거 준비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시정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정봉주 전 의원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미뤘던 출마 선언을 18일 할 계획이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이날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에 대해 논의했고 19일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사학 스캔들’ 점입가경… 전 국세청 장관 국회 나오나

    아베 정치 생명 향배 가를 듯 野, 총리 부인 아키에 출석 요구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을 둘러싼 사학 스캔들이 갈수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목을 조르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한 재무성 문서 조작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는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의 국회 출석도 시간문제다. 그의 증언은 아베 총리의 정치 생명과 정국의 향배를 가를 수도 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민진당의 참의원 국회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오는 19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심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사가와 전 장관을 국회로 불러 심문하는 데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민진당은 사가와 전 장관을 심의 등에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자민당은 국회가 먼저 문제를 세밀하게 논의한 뒤 그 내용을 근거로 그를 소환해야 한다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당초 집권 자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절대 불가라며 저항해 왔지만 여론과 민심이 험악해지는 데다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사가와 전 장관의 국회 출석을 허용하기로 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5일 사가와 전 장관이 문서 조작의 최종 책임자라며 이번 사건을 ‘공무원의 비위’ 정도로 치부했지만, 이를 ‘꼬리 자르기’로 보는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사가와 전 장관이 스스로 책임을 떠안을지, 외압이나 윗선(총리 및 부총리)을 지목할지에 따라 정국 향배가 크게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입헌민주당 등 6개 야당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를 “문서 조작 문제의 본질”이라며 국회 ‘환문’(喚問) 요구와 국회 출석 거부 등 실력 행사를 하고 있다. 국회 환문에는 위증 책임도 따른다. 친여당 성향인 일본유신의회의 엔도 다카시 국회대책위원장조차도 “사가와 전 장관의 초치에도 어둠이 더 깊어지면, 아키에의 환문도 가능하다”고 말해 아베 정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재무성이 문서 조작 사실을 인정한 이후 총리 관저 앞에서는 매일 수천, 수백명의 성난 시민들이 모여 “아베, 빨리 그만둬라” “아베 정권을 쓰레기통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 부부를 흔드는 사학 스캔들은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를 감정가인 9억 3400만엔(약 93억원)보다 8억엔이나 싼 1억 3400만엔(약 13억 3000만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직간접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문서 조작 사죄”… 시민들 “사퇴하라”

    아베 “문서 조작 사죄”… 시민들 “사퇴하라”

    ‘사학 스캔들’ 대국민 공식 사과 관저 앞 1000여명 사임 촉구 재무성, 총리 이름 등 삭제 인정 장기집권 행보 사실상 ‘제동’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된 사학재단 추문이 재무성의 관련 문서 조작이 확인되고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일본 정국을 격랑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언론에서 제기한 관련 문서 조작 의혹을 추궁받던 재무성은 12일 이를 공식 시인했고, 아베 총리까지 대국민 사과했지만, 사태는 아베 정권을 집어삼킬 듯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밤 도쿄 총리 관저 앞에는 1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등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가적 대범죄’, ‘내각 총사퇴’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은 관저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조작하지 말라”고 외치며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임을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권은 (우리) 뜻대로 총사퇴하지 않는다. 우리가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이에 대해 각각 사과하면서도 책임을 재무성 관료들에게 넘기며 사태를 무마하려 했지만, 성난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날 “(문서 조작 등으로)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시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재무성 문서에서 특혜를 시사하는 문구나 아베 총리 및 부인 아키에 등 관련자 이름을 삭제한 사실을 재무성은 이날 인정했고,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매우 유감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소 부총리는 문서 조작이 “재무성 이재국 일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 “최종 책임자는 계약 당시 재무성 국장으로 지난 9일 사퇴한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이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또 자신의 진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와 그의 맹우인 아소 부총리가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고 야당은 총공세를 폈고, 국민들은 이에 호응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아소 재무상에 대한 사퇴 압력과 이 사건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는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에 대한 국회 청문회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사퇴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NHK 등은 재무성의 문서 조작 시인 사실 등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아베 총리 및 정부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집권당 총재 입후보 등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 행보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재무성이 이날 여당에 보고한 내부 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는 당초 ‘본건의 특수성’, ‘특례적인 내용’이라는 문구와 함께 복수의 정치인 및 아키에의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지난해 국회에 제출될 때에는 삭제됐다. 조작을 통해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이사장을 “‘일본회의 오사카’(보수계 단체)에 관여”라고 바꿨고, 일본회의의 국회의원 간담회와 관련해서는 “특별고문으로 아소 부총리, 부회장에 아베 총리 등이 취임”이라고 설명했던 부분도 삭제됐다. 부지에 대해 아키에가 “좋은 토지니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는 모리토모학원 측 발언도 삭제됐으며, 2014년 4월 아키에가 이 학원을 방문해 강연했다는 기록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치인으로는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제산업상, 기타가와 잇세이 전 국토교통 부대신 등의 발언과 대응 내용도 삭제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재무성은 80여쪽의 보고서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총 14건에서 문서 조작이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문서에는 협상 경위와 계약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조작된 문서는 2015년 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결재된 문서 5건과 2014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의 문서 9건이다. 아소 부총리는 문서 조작과 관련, 사가와 전 장관의 답변과 결재 문서에 차이가 있어 이를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재무성은 재무성 본부 간부와 계약을 담당했던 긴키 재무국의 직원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재무성 담당 직원이 자살을 하고, 의혹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관료들에 대한 처벌로는 이 문제를 막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위기에 내몰린 아베

    위기에 내몰린 아베

    야권 “총리 책임져야”… 여당도 비판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다시 ‘사학스캔들’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정부 차원의 문서 조작 사실마저 드러나 퇴진까지 언급되는 강도로 휘몰아치면서 일본 정국을 흔들어대고 있다. 최근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과 관련해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내부 결재 문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를 부정했던 재무성은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하기로 하고, 12일 국회에 이런 내용의 내부 조사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이 2016년 국유지를 살 때 감정가인 9억 3400만엔(약 94억 5000만원)보다 8억엔이나 싼 1억 3400만엔(약 13억 60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키에를 모리토모 학원의 명예교장으로 영입해 특혜를 받았을 뿐 아니라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은폐하려 했음을 시인하는 것으로 아베 총리에게도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지난 2일 아사히신문 등은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내부 문서엔 ‘특수성’ 등 특혜를 뜻하는 문구가 여러 곳 삭제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재무성은 같은 시기에 작성한 별도 결재 문서에도 ‘본건의 특수성을 감안’, ‘특례 처리에 대한 본성(재무성) 승인 결재 완료’ 등의 문구가 기재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 매각을 담당했던 재무성 긴키 재무국 소속 직원이 지난 7일 자살한 데 이어 9일에는 의혹의 한가운데에 있던 사가와 노부히사 국세청 장관이 사임했다. 그는 그동안 야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사가와 장관은 국유지 매각 당시 재무성 국장으로 재직했다가 그 뒤 국세청 장관으로 영전했다. 사학스캔들이 불거지자 그는 자료를 폐기했다고 거짓말했다가 들통이 나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베 총리의 오른팔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당장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고 아베 총리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야권은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물론 아베 총리의 퇴진까지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오쓰카 고헤이 대표는 “삭제 혹은 조작된 부분의 내용에 따라 아베 총리의 퇴진에도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마키 유이치로 희망의 당 대표도 트위터에 “아소 부총리는 물론 총리 자신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동여당인 공명당이나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아소 부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고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도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명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법원 “禹 반성 전혀없이 변명 일관”… 고삐 풀린 권력에 엄벌

    법원 “禹 반성 전혀없이 변명 일관”… 고삐 풀린 권력에 엄벌

    최순실ㆍ안종범 비위 알고도 묵인 “직무유기로 국정농단 악화” 판단 이석수 감찰 노골적 방해도 유죄 “민정실 지위와 위세 이용” 질타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 방조한 혐의 등으로 유죄를 인정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재판부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자 표정이 굳어졌다. 일부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이 이어질 때는 다소 여유로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최순실씨의 비위 의혹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재판부의 지적에 점점 얼굴이 상기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22일 우 전 수석의 9가지 혐의 가운데 4가지 범죄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로 우 전 수석이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및 운영 과정에 대한 비위 의혹을 인지했는지가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두 재단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한 2016년 7월 청와대 ‘실수비’(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의가 있었고 재단 임직원 및 후보자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세평 수집이 이뤄졌다”며 우 전 수석이 최씨와 안 전 수석의 비위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봤다.우 전 수석은 본격적으로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2016년 10월 안 전 수석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면담하며 청와대의 대응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재단 설립을 최씨의 개인 문제로 치부하고 그마저도 ‘확인된 게 없다’는 내용의 법적 검토 문건을 작성했다”면서 “이 문건이 박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와 안 전 수석의 허위진술 요구 등 적극적인 은폐 활동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고 국가 혼란을 더욱 악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고 질책했다. 재판부는 우 전 수석이 자신의 개인 비위를 감찰하려던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직무수행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하며 “민정수석실의 지위와 위세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우 전 수석은 2016년 7월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및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이 전 감찰관에게 “감찰권 남용에 해당하는 불법 감찰”이라며 감찰 중단을 압박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우 전 수석의 주거지 인근에 현장조사를 나간 특별감찰관실 파견 경찰들을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에서 감찰하도록 하는 등 노골적으로 직무를 방해했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우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요구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과장 6명과 감사담당관 1명 등 7명에 대한 좌천성 인사 조치를 압박했다는 혐의와 최씨가 운영한 K스포츠재단의 이익을 위해 전국 28개 K스포츠클럽에 대한 현장점검을 준비하게 한 혐의는 모두 무죄로 결론 냈다. 또 2016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데 대해선 유죄로 본 반면 그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에서 세월호 수사팀에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혐의에 대해선 “허위 증언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공소 기각을, 지난해 1월 특위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판결했다. 우 전 수석은 서울대 법대 84학번으로 재학 중이던 1987년 만 20세 나이로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줄곧 ‘엘리트 검사’로 이름을 알렸다. 1990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법무부 과장, 서울중앙지검 부장, 대검찰청 중수1과장, 범죄정보기획관까지 요직을 거쳤고, 2009년 5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엔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두 차례 탈락했고 2013년 검찰을 떠났다. 2013년 5월 박근혜 정부에서 최연소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민정수석으로 이어져 정권 실세로 자리했지만 2016년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비롯해 국정농단 사건까지 드러나면서 1년여 동안 5번의 검찰 소환조사와 3번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졌다. 구속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법꾸라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공무원과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을 벌인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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