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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기획] “올 동북아 갈등 변수는 北… 핵·미사일 카드 다시 꺼낼 것”

    [신년기획] “올 동북아 갈등 변수는 北… 핵·미사일 카드 다시 꺼낼 것”

    지난해 아시아는 한·중·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 동남아국가의 갈등이 첨예하게 맞섰다. 하지만 새해에는 동북아 특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숨 가쁜 변화와 움직임이 예상된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적 권위자인 오코노기 마사오(71)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에게 이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3일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이뤄졌다. →2016년 새해의 국제환경, 동북아 안보환경의 변화는. -중국의 해양 진출로 인한 남중국해 갈등이 새해에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도 주변 국가와의 협력과 경제에 더 집중해야 할 처지다. 정책의 우선순위도 바다에서 ‘실크로드 경제개발벨트 활성화’ 등 내륙 개발로 옮겨갈 것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도 아베노믹스의 유지와 7월 참의원 선거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 흐름에도 동북아에서는 새로운 갈등 요소가 꿈틀거리고 있다. →새로운 갈등 요소라면. -바로 북한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외교가 재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력 안정을 다진 김정은 정권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한 외교수단으로서 ‘핵·미사일 카드’를 활용하는 대외 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외부 자원’을 얻어내기 위한 보다 돌발적인 행보가 우려된다. 11월 미국 대선을 기회로 여기는 북한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길 원한다. 대미 접근 및 정상화, 나아가서는 불가침조약 수립을 위한 포석이 예상된다. 북한은 미국의 새 정권 출범 초기마다 위기를 만들어 대화 국면 조성과 고립 타개를 시도해 왔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올해 미사일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에는 핵실험 카드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이런 시도가 제재 국면을 더 심화시킬 것 아닌가. -제재를 강하게 하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이뤄진 시도는 별 성과가 없었다. 북한을 비핵화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일은 이 문제를 미국에 기대려 했고, 미국은 중국에 떠넘기려 했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능력도 부족했다. 책임을 서로 떠넘기면서 북한 비핵화에 손을 놓은 상황이 이어졌다. 과거와 달리 북한의 핵능력은 진전됐다. ‘핵 위협’이 구체적 행동으로 진전될 우려도 크다. 북한이 핵 카드를 다시 꺼내 든다면 그저 무시만 할 수도 없게 됐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지만 외부에서 얻을 것이 있다면 핵 동결에는 응했다. 북한의 핵 능력이 더한층 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차기 행정부가 접촉 정책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은 불가능한가. -남북한과 미·중, 일본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예상된다. 회담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에도 불구하고 대안 없는 상황에서 6자회담으로 갈 수밖에 없다. 회담 의장국이던 중국도 재개를 줄곧 주장해 왔다.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 노력을 보여 줘야 할 상황에서 관련국들이 회담 재개를 거부하기만도 어렵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 등 한국에 관계 개선을 압박해 올 것이다. 남측이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지 않을 경우 북한은 6자회담을 먼저 움직여 나가려고 할 것이다. 남북 관계와 6자회담이 동시에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2월 말 한·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다. 올해 한·일 관계의 과제라면. -두 나라는 비슷한 시대적 압박과 현안에 직면해 있다. 전략적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할 때다. 미·중 사이에서 양국의 전략적 대화 확대는 생존 공간과 선택권을 넓혀 줄 것이다. 자원개발에서 인프라 건설 등 국제무대에서 한·일의 적잖은 기업들은 이미 정보력, 자금력 등을 보완하면서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50년을 맞는 원년인 올해, 보다 중장기적으로 서로의 발전과 전진을 위해 마음을 열었으면 한다. →위안부 문제 합의가 주는 국제정치적 함의는. -우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미국은 이를 위해 뒤에서 합의를 뒷받침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미국의 관심은 안보로, 중국의 해양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한·미, 미·일 동맹을 연결시켜 서태평양에서 남태평양까지 중국의 활동을 감시하고 제약할 체제를 만들려고 한다. 평택에서 오키나와를 거쳐 필리핀을 잇는 방어망의 강화다. 한·일 협력은 이를 위해 필수적이다. 중국은 그런 움직임을 자국을 견제, 포위하는 것으로 여기며 탄도미사일 공중방어시스템인 사드 협력으로 확대되는 것을 걱정한다. →한·중·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까. -안보 분야와 달리 경제 분야의 3국 협력은 확대되고 활성화되고 있다. 경제 중심의 실용적인 협력과 발전이 기대된다. 새해 일본에서 열릴 3국 정상회담은 경제, 환경, 에너지 등 비안보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일본이 먼저 가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협의도 진행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창한 동북아평화구상도 세 나라가 심도 있게 논의해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다. →중국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북·중 관계를 생각하고 있나. -지난 12월 북한의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철수 소동 이후 두 나라는 부정적인 여파를 최소화하려고 조심하고 있다. 한반도를 대미 관계 속에서 보고 있는 중국은 미·중 관계 속에서 ‘말판’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고려하고 있다. 미·일 동맹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국을 자극하고 북·중 관계의 긴밀화로 이끄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본 틀인 미·중간 긴장이 완화되고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대적으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다. →5월 북한 노동당대회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있는데. -김정은 체제 정비의 완성이란 측면이 있고 이를 기점으로 중장기적인 대외정책에 돌입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당 대회를 어떤 형식으로 열지도 대중 관계 개선에 중요하다. 해외사절을 부르고 성대하게 열려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김정은의 중국 방문과도 연결지어 볼 수 있다. 당 대회 전후 또는 올해 안에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숨을 돌린 북한이 중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고립 탈피 및 대외관계 정상화, 생존자원 확보 등을 겨냥해 핵·미사일 카드를 흔들어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일본의 대북 정책은 납치 문제에 납치당했다”는 조크가 있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아베 총리의 중요한 선거 공약이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대북 관계 정상화를 별개의 ‘투 트랙’으로 가려는 고이즈미 정권 때와 달리 아베 정권은 이를 연결시켜서 대북 제재를 강화했다. 납치, 핵, 미사일 문제가 해결돼야 제재를 해제하고 관계 정상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2014년 5월 일·북 스톡홀름 합의에서 보듯 아베 정권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싶어 했지만 고이즈미 때의 정책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납치 문제 가족회와 관련 민간단체들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조기 붕괴설’에 근거한 아베의 정책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올해 일본 국내 정치를 전망한다면. -7월 참의원 선거는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과 헌법 개정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헌법 개정은 국회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국민투표를 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아베는 양적 완화 등 경제적 기대감을 주면서 경제에 대한 국민 지지를 정권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코노기 마사오 명예교수는 1945년생으로 일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한 연구를 개척하고 이끌어 온 원로 정치학자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 위원장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청사진 마련을 주도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자문기관인 ‘대외 태스크포스’ 위원,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자문기구인 ‘외교정책연구회’ 위원 등을 지내며 일본의 한반도 정책 결정에 관여해 왔다. 이런 연유로 한국의 전문가 집단에도 지인이 많다. ‘조선전쟁’(중앙공론사), ‘일본과 북조선’(PHP연구소) 등의 저서가 있다.
  • “쑹타오 中대외연락부장 이달 방북 추진”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이 이르면 1월 중에 북한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양국 사이에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4일 보도했다. 쑹 부장의 방북이 실현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중 관계는 작년 10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으로 회복 기미를 보였다가 지난달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로 다시 삐걱대는 양상이었다. 따라서 쑹 부장의 방북이 조기에 성사될지는 북·중 관계 복원 여부를 가름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쑹 부장은 지난달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방중한 최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면담한 바 있다. 다만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쑹타오의 방북설에 대해 “제공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대답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3월 미국서 한·미·일 정상회담 검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합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에서 미국이 이 합의를 재확인하고, 차관급 안보대화 등 3국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후속 조치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31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회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전했다. 신문은 회담에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내용의 한·일 간 합의에 대해 미국이 확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이달 중순 한·미·일 3국은 도쿄에서 3국 간 차관급 안보대화를 추진 중이라고 NHK가 전했다. NHK는 “한·미·일이 이달 중순 도쿄에서 임성남 한국 외교부 1차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하는 3국 외교차관급 협의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응이나 중국의 해양 진출 정책 등 아시아 지역의 안보 현안 등을 협의하는 등 3국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이 마련된 것에 관해 별도의 의사표명 여부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올해 5월 일본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일·한 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이 5월 이전에 한국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일 합의에 피해자가 반발하는 것을 고려해 일본 정치인이 직접 설명해 이해를 구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올 5월 하순에 미에현 이시지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해 박 대통령을 일본으로 초청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시민단체 “아베, 위안부 직접 사죄하라”

    일본 시민단체들이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을 하라고 촉구했다. 군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은 성명에서 “피해자가 사죄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재차 총리 자신이 공식적으로 (사죄를) 표명하라”고 주장한 것으로 아사히신문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한·일 정부 간 합의 과정에서 군위안부 피해자와의 협의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피해자 부재의 ‘타결’은 ‘해결’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또 한국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양국 간 합의에 포함된 데 대해 “제멋대로 합의하는 것은 피해자를 다시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별개로 전후 보상과 재일 한인 문제에 관여해 온 변호사 37명도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가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책임을 인정하면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사죄의 증표로서 배상 등의 구체적 조치를 실시하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언론 “소녀상 철거 뒤 10억엔 출연”… 日 “사실무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로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97억원)의 기금을 내기 전에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먼저 철거한다는 데 한국 정부가 동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외무성 공식 코멘트를 통해 “합의된 내용은 윤병세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내용이 전부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소녀상 이전이 일본 정부의 피해자 지원 재단에 돈을 내는 전제라는 것을 한국 측이 내밀하게 확인했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이 돈을 내는 조건으로 소녀상 이전을 주장했고, 한국으로부터 소녀상에 관한 내락(內諾·비공식 승인)을 얻었다고 판단한 것이 이번 합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소녀상을 가능한 한 빨리 철거해 달라는 일본의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대응할 의사를 보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열린 막판 교섭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이 설립할 재단에 일본이 10억엔을 내기 전에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한국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이해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외무성의 공식 코멘트에 이어 “그런 합의가 있었다면 비밀로 약속한 것인데 일본 정부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중국과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하는 것을 보류하겠다고 했다는 일부 보도도 같은 맥락에서 부인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보도와 함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9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관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보고를 받고서 “합의된 것은 확실하게 ‘팔로업’(후속조치)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도 소녀상 이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28일 합의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은 소녀상과 관련,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기시다 외무상은 회담 직후 “(소녀상이)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소녀상 이전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한·일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종결됐으며 더는 사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29일 주변에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에서)이 문제(위안부)에 관해 전혀 말하지 않고 다음 일·한 정상회담에서도 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말해 뒀다. 어제로써 모두 끝이다. 더 사죄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최종적·불가역적’ 문구 누가 넣었나… 한·일 엇갈린 주장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최종적·불가역적’ 문구 누가 넣었나… 한·일 엇갈린 주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국과의 협의에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조건을 고집했다고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 표현을 한국이 협상 도중 넣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을 총리 관저로 불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의를 위한 방한을 지시하면서 “합의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는 문언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교섭을 그만두고 돌아오라”고 주문했다고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이 등이 전했다. 이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의 철거도 고집했으며, 한국이 응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에 “그렇게 말해도 ‘민간이 했다’고 말하고 계속 만드는 것을 허용하면 안 된다”고 당국자에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이 문제의 최종 결론을 한국에 맡기는 형태로 양보함으로써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는 (더 큰) ‘과실’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반박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요미우리 보도에 대해 “ ‘불가역적’이란 표현은 협상 도중 한국 측이 먼저 제기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치인들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 등을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더이상은 말을 바꾸지 말라”는 취지에서 강조했다는 것이다. 한국이 설립할 재단에 제공할 기금에 관해서는 “20억엔을 내라는 한국의 요구 등을 고려해 애초 구상한 1억엔보다 많은 10억엔(약 97억원)으로 절충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공식 합의문서를 만들지 않고 구두로 합의 사항을 발표한 것은 한국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요미우리가 ‘한·일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코 히로시게 관방 부(副)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 측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며, 한국 측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유일한 공식 호칭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한·일 ‘위안부 재단’ 내년 상반기 출범 속도전

    한·일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면서 29일 양국의 협상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의 실무 작업에 들어갔고, 일본 측도 아베 신조 총리의 지시에 따라 후속 작업에 나섰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아베 총리가 직접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 만큼 일본이 사과 서신 등 관련 후속 조치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협상의 핵심 합의 사항인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외교부와 여성가족부는 이날 실무진 차원에서 협의를 개시했다. 정부는 내년 초쯤 관계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실무채널을 가동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쯤 재단을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할머니 간병지원 등 대책 논의 양국이 한국 정부의 재단 설립과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10억엔(약 97억원) 지원을 합의한 만큼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조속한 지원을 위해서라도 우리 정부가 재단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무 협의에서는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의료서비스, 건강관리 및 요양·간병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반면 위안부 소녀상 이전과 관련한 관계단체 협의는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는 국내 여론 설득 작업이 전제돼야 하는 데다 우선 협상 상대인 민간단체가 그에 응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민간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건 없고, 지금으로서는 협의에 노력한다는 정도”라고만 말했다. 정부는 관련 해외 기림비 역시 정부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일본도 위안부 타결안 후속 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합의 사항의 ‘팔로업’(후속 조치)을 확실하게 해 달라”고 지시했다. NHK는 “일본군 위안부 지원재단 설립 등과 관련한 실무 작업에 나설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만 이번 합의에 의해 한국 측도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사과 친서, 후속 조치에 포함될 듯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후속 조치로는 아베 총리의 사과와 책임이 담긴 친서, 주한 일본대사의 위안부 피해자 방문 사과 등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양국 관계 개선 분위기를 해치는 위안부 ‘망언’ 등이 공론화되지 않도록 노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사죄 표명을 합의한 상황에 망언이 불거질 경우 합의문에 명시된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해결’ 항목에 대한 합의 위반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합의문의 ‘불가역적 해결’이란 표현도 우리 정부에서 먼저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정부 책임 인정이 합의 이끈 최대 요인” 무라야마 前총리 밝혀

    일본 언론은 역사적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한·일 외교장관이 합의 내용을 발표한 28일 오후 3시 30분이 되기 전부터 생방송 체제로 현장을 연결해 발표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합의에 대해 “일본 정부가 당시의 책임과 군의 관여를 인정한 것이 한국 정부가 합의를 받아들인 최대 요인”이라고 말한 것으로 N HK가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윤병세 외교장관의 발언을 동시통역으로 전했고 타결 사실 등은 자막을 통해 긴급 타전했다. 교도통신도 오후 3시 39분 합의에 도달했다는 윤 장관의 발언을 긴급 기사로 전한 것을 비롯해 중요한 합의 사항을 잇달아 속보로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굵은 글씨의 톱뉴스로 합의 사실을 소개하면서 두 장관이 악수하는 사진을 실었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모두 인터넷판에 머리기사 등으로 합의 사실을 알렸다. 요미우리는 ‘위안부 문제, 최종적 해결 확인’ 제하의 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한·일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합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톱뉴스로 올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윤 장관과 위안부 문제 협상을 타결한 뒤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재단 설립 방안과 관련, “배상은 아니다”라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치유하기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재단에 10억엔(약 97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이 법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는 “이번 합의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다”며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평가한 뒤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총리, 위안부 합의후 한일 안보협력 구체화의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한일 양국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합의가 이뤄진 뒤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간 안보협력 구체화에 의욕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과 13분간 통화를 하면서 “안보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다”고 말한 뒤 “일본으로서는 안보 협력을 중시하고 있으먀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안보협력 강화도 중요성을 공유한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것을 비롯한 긴밀한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내년 일본이 한·중·일 정상회담 의장국임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마음속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방일 초청에 감사한다”며 “제대로 검토하고 싶다”고 답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양국간 합의에 대해 박 대통령은 “총리의 사죄와 반성 표명이 피해자 할머니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겠다”며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시키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업이 실시되면 이 문제가 다시 논의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측근인 세코 히로시게 관방 부 장관은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앞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 한일외교장관 회담때 ‘성노예’표현 사용하지 말것 요구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때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세코 히로시게 관방 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소개하면서 한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유일한 공식 호칭”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이런 한국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가 향후 ‘성노예’라는 표현을 자제할 방침을 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성노예’라는 표현이 일본군 위안부를 칭하는 표현으로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계기는 1996년 유엔 보고서(일명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성노예제’로 규정하고 일본에 법적 책임 인정과 배상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가 나오면서 ‘일본군 위안부는 성노예’라는 인식이 국제사회에 확산했다.  ‘성노예’라는 표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근거없는 중상”이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일본 정부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이 부정하는 ‘성노예 상징’… 국제사회 확산에 부담

    日이 부정하는 ‘성노예 상징’… 국제사회 확산에 부담

    서울에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을 바라보고 서 있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평화의 소녀상). 일본 정부가 철거에 집착하는 소녀상 문제가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에서도 정리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이 소녀상에 대해 “모욕적”이라는 말로 표현해 왔다. 소녀상은 일본에 대한 국가 모독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소녀상의 모습은 “10대 소녀가 자기 의사에 관계없이 일본 군인들의 성 노예가 됐다”는 인권유린을 상징하고 이미지화했다. 천 마디 말을 넘어서는 상징성과 전달력을 지녔다. 아베 신조 정부의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한마디로 무색하게 한다. 아베 정권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홍보에 아무리 공을 들여도 소녀상이 주는 상징성을 넘어서기 어렵다. 이 소녀상을 시발점으로 미국 글렌데일 등에 비슷한 모습의 소녀상들이 서게 됐고, 현재 더 많은 지역에서 많은 외국인의 공감 속에서 속속 소녀상들이 세워질 상황이다. 소녀상과 그 상징성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연유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의 철거는 아베 정권의 대한국 외교의 최우선순위가 돼 왔다. 공동발표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반면 윤병세 외교장관은 “관련 단체와 협의해서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철거를 기정사실화한 반면 한국은 노력하겠다고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 소녀상에 대해 국제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1961년 체결된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 22조 2항은 “접수국은 공관지역을 보호하며 품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조치를 취할 특별한 의무를 가진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아 일본 대사관의 품위가 떨어졌다는 것이 일본 측의 주장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총리가 자기 말로 직접 설명·호소해야”

    “아베 총리가 자기 말로 직접 설명·호소해야”

    “일본 측이 일본군 위안부 지원재단에 적잖은 정부 예산을 출연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법적 배상을 의미하며 과거 아시아여성기금 형태보다 한 걸음 진전된 것이다. 이번 합의로 한·일 협력을 가로막던 걸림돌이 치워졌다.” ●정부 예산 출연 자체가 법적 배상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한국 측,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으며 합의에는 한국 측 결단이 더 컸다”면서 “국가 이익과 한·일 관계 진전을 위해 어느 정도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미래와 역사를 고려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정부 예산 지출은 실질적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라며 “법적 배상을 고수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을 마지노선으로 삼는 일본과는 절대 타협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총리의 자격으로 ‘책임 통감’과 ‘사죄’를 표명한 것도 의미가 있으며, 과거 도덕적 책임에서 도덕적이란 표현을 뺀 것도 해석의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내적으로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문하는 연립여당 공명당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일은 경제적이나 지정학적으로 협력을 통해 국익을 서로 극대화할 수 있는 ‘윈원 구조’ 속에 있는데도 역사 인식, 위안부 문제란 걸림돌에 걸려 협력을 진전시킬 수 없었다”면서 “걸림돌 제거를 계기로 전방위적으로 협력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동북아 구도와 관련, “두 나라는 북한의 불투명성과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안보협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도 아시아 회귀전략에서 3국 협력과 공조를 강화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등 한·미·일 3국 협력이 더 속도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국 갈등 속에서 한국에서 거리를 두려고 했던 적잖은 일본인을 다시 한국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으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고, 식어 버린 한류도 다시 점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니 적극적인 활용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피해자 비판 설득이 합의 성공 관건 오쿠조노 교수는 “앞으로 중요한 점은 두 나라 정부가 서로 국내와 상대방의 여론을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을 설득·납득시키면서 합의를 소중하고 신중하게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의 성공 열쇠는 정대협 등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등의 비판적 입장을 어떻게 한·일 양국이 설득하고 다독거려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아베 총리가 앞서 참의원 등 몇 차례 공적인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며 “아베 총리가 피해자들과 한국인들에게 직접 자기 말로 설명하고 호소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아베의 ‘명분·실리’ 두토끼 노림수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아베의 ‘명분·실리’ 두토끼 노림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한 외무상 파견 소식을 일방적으로 자국 언론에 흘리고 사전에 관련 협상 내용까지 줄줄이 나오게 하는 아베 신조 정부의 의도는 무엇일까. 지난 24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방한 소식을 전격적으로 보도한 일본 언론은 28일로 예정된 장관급 회담에서 나올 협상 내용에 관해서도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한·일 정부의 피해자 지원 기금 공동 참여, 위안부 소녀상 이전, 한국 정부의 영구 해결 보증, 협상 내용 내년 워싱턴 공동 발표 등 마치 협상 시나리오를 본 듯 구체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수세적 위치에 있는 아베 정부가 자국 언론을 동원해 국제적으로 생색내기와 명분 쌓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정부는 일방적으로 양국 장관 회담을 “외무상 파견”이라는 형식으로 자국 언론에 흘렸고, 회담 개최에는 소극적이었던 한국 정부를 압박해 연내 회담을 쟁취해 냈다. 한국 정부에 “우리의 현 제안을 받아들여라”는 식으로 강한 반격을 가한 셈이다. 정부 결단만 있으면 되는 일본과 달리 피해자 및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지원단체의 의견까지 반영해야 하는 복잡한 한국 정부에 “공은 너희에게 넘어갔다”며 ‘낮은 수준의 타결’을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 언론에 협상 내용을 미리 흘리는 것도 한국을 압박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의견이 접근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다. 다분히 국제사회라는 ‘관중을 의식한 포석’이다. 그동안 아베 정부는 미국 등에 소녀상이 잇따라 세워지는 데 대해 국제적 호응을 저지할 방안을 찾는 데 고민해 왔다. 전 세계로 확산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전향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계산에서 나온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아베 정부 입장에서 회담 개최 등은 한·미·일 3각 안보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미국을 향해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색을 내고 명분도 챙길 수 있는 ‘신의 한 수’로 볼 수 있다. 한국 측의 입장을 ‘한국 정부의 고집스러움’이나 ‘피해자·관련 지원단체들의 무리한 요구’ 등으로 몰아붙일 여론 반전을 꾀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내년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주최, 7월 헌법 개정 발판이 될 참의원 선거 등 중요한 국내외 정치·외교 일정을 앞두고 일정 수위에서 문제를 매듭짓거나 관리해 국제적 발언권 등을 유지하려는 조치로도 파악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 ‘소련 KAL기 격추’ 진상 알고 있었다

    美 ‘소련 KAL기 격추’ 진상 알고 있었다

    1983년 9월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격추한 사건의 진상을 미국이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은 그동안 “소련이 민간기인 줄 알면서도 공격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사건 발생 2개월여 뒤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일본 정부 당국자를 만나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미국 정찰기로 오인해 소련 영공에서 공해상으로 막 나가려던 참에 격추했다’고 말한 기록이 공개됐다고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같은 기록은 이날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외교 문서에서 확인됐다. 1983년 11월 14일자로 작성된 이 ‘극비’ 메모에선 ‘소련 측이 미국 정찰기 항적에 약 15분 후에 들어온 대한항공기를 미군기로 오인했다’는 미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이 담겨 있다. 이 관료는 ‘소련의 레이더 3대 중 1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소련 측이 오인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미사일이 2발 발사됐고 대한항공기가 11분간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급하강하다가 추락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문서에 기재돼 있다. 공개된 외교 문서와 관련해 다수의 일본 언론은 미국이 조기에 일본과 상세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아사히신문은 당시 미국이 이런 오인 격추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도 ‘민간기인 것을 알고도 공격했다’며 소련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소가 대립하던 냉전 시기에 미국이 대외적으로 정보 조작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메모가 작성될 당시 일본 외무성 인사과장이었으며 나중에 최고재판소(대법원) 판사를 지낸 후쿠다 히로시(80)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내가 남긴 기록”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상당한 고위 관료에게서 들은 내용이지만 상대가 누군지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정부도 소련이 민간기를 의도적으로 노렸다는 견해를 취했으나 이에 관해 후쿠다는 “민간기라는 사실을 알고서 격추할 정도로 소련이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대한항공기는 항법 실수를 인식하지 못한 채 정찰기로 오인됐다’는 재조사 결과를 사고 발생 10년 뒤인 1993년에야 공표했다.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를 거쳐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007편 보잉 747 여객기는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할린 서쪽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9명과 승객 240명 등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내가 책임진다”… ‘책임·사죄’ 언급 등 일괄 타결 시도

    아베 “내가 책임진다”… ‘책임·사죄’ 언급 등 일괄 타결 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오는 28일 열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단숨에 최종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이 모든 쟁점을 해결한 상태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압축된 쟁점들을 놓고 장관들이 ‘일괄타결’을 시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국 국장급 접촉에 이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간의 지난 22~23일 거듭된 협의 이후 각료급 회담이 열리면서 타결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일본 총리실 관계자는 25일 “양측이 몇몇 문제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을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기시다 외무상에게 방한을 지시하면서 “내가 책임진다”고 말한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한국 측은 당초 쟁점을 더 좁히고 해결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측이 동시 발표라는 외교적 관례를 무시하고 자국 언론을 통해 외무상 파견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밀어붙이는 데 한국이 끌려가는 상황이 된 셈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남은 쟁점들은 실무선에서 타개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한국 측에 유리한 완벽한 해결보다는 양보와 타협이 필요한 상황에서 합의의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이 나온다. 높은 단계의 합의냐 낮은 단계의 합의냐, 아니면 합의 미루기냐 등의 갈림길에 선 셈이다. 교도통신은 이날 “기시다 외무상이 회담에서 위안부에 강제성은 없었다는 확인을 요구할 태세여서 반발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은 정부가 강제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일본이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한국은 이에 반박하는 형태가 된다면 위안부 강제성을 두고 또 다른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가 준비하는 대책에는 피해자 지원 기금 설립, 총리 등 책임 있는 당국자의 사과, 주한 일본대사의 면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피해자 지원을 위해 1억엔(약 9억 7000만원)을 초과하는 규모의 새 기금 설립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새로운 기금은 아시아여성기금 후속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형태다.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해 아베 신조 총리나 책임 있는 당국자가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책임’과 ‘사죄’를 언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죄 표현은 전쟁 때 많은 여성들의 존엄과 명예가 깊은 상처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와 반성”을 표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일본 측에 ‘책임’은 ‘법적 책임’이기보다는 ‘도의적 책임’을 의미하는 쪽이 강하다. 주한 일본대사가 피해자들과 면담하며 사죄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일본이 한국 측에 제시한 요구 조건들도 만만찮다. 우선 협상이 타결되면 다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돌이킬 수 없는 것임을 확약하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 해결’을 언급하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고,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추진되는 소녀상 설치를 중단하라는 요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자료의 유네스코 등재 포기도 포함됐다. 일본 대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한국 측에서는 협상 타결 후 기념관 등으로 자발적으로 옮기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런 것은 한국 정부가 수용하기 쉽지 않은 조건들이다. 또 피해자들과 관련 민간단체들의 역할과 입장도 큰 변수다. 한국 정부 지도자들만의 결단으로 가능하지 않다. 일본에 비해 한국 정부가 훨씬 무거운 짐을 진 형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위안부 타결 땐 朴대통령 조기 방일 추진”

    외교부는 오는 28일 서울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갖는다고 25일 발표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이뤄 낸 뒤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성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기시다 외무상이 28일 당일 일정으로 방한해 윤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양국 간 현안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외교장관회담 하루 전인 27일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 협의를 위한 제12차 국장급 협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외교장관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타결될 경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 대통령이 내년에 정상회담을 열어 타결 내용을 공식화할 전망이라고 25일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지혜를 짜내 전력으로 임하고 땀을 흘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가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예단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두 정상의 지시를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일·한 간의 현안에 대해 한국 측과 협의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기시다 외무상의 연내 방한 추진 등의 막후에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라인이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적인 일정이 결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일본 측이 지난 24일 언론에 흘리는 등 서울 회동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한국 측이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1983년 KAL 피격 미국, 일본에 “소련 오인 격추” 알려

    1983년 9월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격추한 사건의 대략적인 진상을 미국이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사건 발생 2개월여 뒤 미국 정부 고관이 일본 정부 당국자를 만나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미국 정찰기로 오인해 소련 영공에서 공해상으로 막 나가려던 참에 격추했다’고 말한 기록이 공개됐다고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기록은 이날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외교 문서에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1983년 11월 14일자로 작성돼 ‘극비’로 분류된 메모는 ‘소련 측은 미국 정찰기 항적에 약 15분 후에 들어온 대한항공기를 미국기로 오인했다’는 미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담고 있다. 이 관료는 ‘소련의 레이더 3대 중 1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소련 측이 오인한 이유를 설명했으며 ‘미사일이 2발 발사됐고 대한항공기가 11분간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급하강하다가 추락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문서에 기재돼 있다. 공개된 외교 문서와 관련해 다수의 일본 언론은 미국이 조기에 일본에 상세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아사히 신문은 당시 미국이 이런 오인 격추 사실을 파악하고도 ‘민간기인 것을 알고도 공격했다’며 소련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소가 대립하던 냉전시기에 미국이 대외적으로 정보 조작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메모가 작성될 당시 일본 외무성 인사과장이었으며 나중에 최고재판소(대법원) 판사를 지낸 후쿠다 히로시80)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나의 기록이다. 미국 정부의 상당한 고관에게서 들은 내용이지만 상대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정부도 소련이 민간기를 의도적으로 노렸다는 견해를 취했으나 이에 관해 후쿠다는 “민간기라고 알고서 격추할 정도로 소련이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회고했다.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를 거쳐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007편 보잉 747 여객기는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할린 서쪽 해상에 추락해 승무원 29명과 승객 240명 등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외국인 노동자 100만시대

    일본이 외국인 노동자 100만명 시대에 들어섰다. 외국인 유입에 폐쇄적인 사회지만 급속한 노령화로 노동 인구가 가파르게 줄면서 문호를 넓힌 까닭이다. 2014년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79만명으로, 지난 6년 동안 30만명이나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인구까지 합하면 100만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급속한 인구 감소 및 노령화 속에서 일본 경제를 떠받치는 귀중한 일손이 되고 있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8000만명에 달했던 일본의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30년 후인 2040년대 후반이나 2050년이면 2000만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는 대규모 이민 허용은 막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인력을 활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고학력 외국인들의 장기 거주를 유도하고 빠르게 수요가 느는 사회복지 분야의 외국인 인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특히 가사대행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늘려 많은 일본 여성이 결혼 후에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내년 3월부터 가나가와현 등 일부 지역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 근무 제도가 시작된다. 또한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요와 분야를 다양화하고 고급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1983년 KAL 피격은 소련의 오인 격추”

    1983년 9월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격추한 사건의 대략적인 진상을 미국이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사건 발생 2개월여 뒤 미국 정부 고관이 일본 정부 당국자를 만나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미국 정찰기로 오인해 소련 영공에서 공해상으로 막 나가려던 참에 격추했다’고 말한 기록이 공개됐다고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기록은 이날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외교 문서에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1983년 11월 14일자로 작성돼 ‘극비’로 분류된 메모는 ‘소련 측은 미국 정찰기 항적에 약 15분 후에 들어온 대한항공기를 미국기로 오인했다’는 미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담고 있다. 이 관료는 ‘소련의 레이더 3대 중 1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소련 측이 오인한 이유를 설명했으며 ‘미사일이 2발 발사됐고 대한항공기가 11분간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급하강하다가 추락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문서에 기재돼 있다. 공개된 외교 문서와 관련해 다수의 일본 언론은 미국이 조기에 일본에 상세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아사히 신문은 당시 미국이 이런 오인 격추 사실을 파악하고도 ‘민간기인 것을 알고도 공격했다’며 소련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소가 대립하던 냉전시기에 미국이 대외적으로 정보 조작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메모가 작성될 당시 일본 외무성 인사과장이었으며 나중에 최고재판소(대법원) 판사를 지낸 후쿠다 히로시80)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나의 기록이다. 미국 정부의 상당한 고관에게서 들은 내용이지만 상대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정부도 소련이 민간기를 의도적으로 노렸다는 견해를 취했으나 이에 관해 후쿠다는 “민간기라고 알고서 격추할 정도로 소련이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회고했다.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를 거쳐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007편 보잉 747 여객기는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할린 서쪽 해상에 추락해 승무원 29명과 승객 240명 등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연내 한국에 ‘위안부 특사’ 급파

    아베, 연내 한국에 ‘위안부 특사’ 급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위해 연내 한국을 방문하라고 전격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외무상을 불러 올해 안에 한국을 방문하도록 지시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외무상의 유력한 방한 일자를 오는 28일로 꼽았다. NHK는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내에 타결하기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사 등을 고려해 문제의 최종 타결을 목표로 기시다 외무상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시다 외무상을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50분가량 면담했다. 다음주 기시다 외무상과 윤병세 외교장관의 회담에서 어떤 합의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법적인 책임 문제가 이미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이번에 타결하면 한국 측이 이를 다시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 장관은 전날 서울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좀더 기다려 주시면 저희가 나름의 결과를 보고드릴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외교부는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문제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대로 관련 사항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의 전격 방한이 이뤄진 데는 박 대통령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이 무죄 판결로 마무리됐고 한·일청구권협정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 소원이 각하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제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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