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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현봉오(전 행정공제회 부이사장)씨 장모상 11일 한양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2290-9452 ●여인덕(경기 의정부경찰서 정보관)씨 모친상 11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31)219-4595 ●김주명(CBS 선임기자)김재덕(CBS 정치부장)씨 장모상 11일 한양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2290-9462 ●정훈식(파이낸셜뉴스 생활경제부장)경식(사업)근식(사업)씨 모친상 민용식(사업)씨 장모상 안명숙(우리은행 부장)씨 시모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2258-5940 ●조선익(예비역 육군 대령)재익(KBS 앵커)씨 부친상 권동영(SK C&C 부장)씨 장인상 11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70-7816-0349 ●변원옥(삼광학원 이사장)씨 별세 윤식(인천대 교수)윤성(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윤섭(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이병남(인도 거주)이승래(한국과학기술원 교수)씨 장인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3151 ●기경석(감리사)석(삼성전자 부장)경숙(롯데백화점 근무)경희(새마을금고 과장)씨 부친상 이규태(문현태권도 관장)이석우(아리랑TV 영상취재부 차장)씨 장인상 11일 서울국립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6시 40분 (02)2262-4811 ●신현철(의학박사)씨 별세 기식(신피부과의원 대표원장)명식(대구예술대 피아노과 교수)혜원(국제존타클럽 한국총재)씨 부친상 최경진(신피부과의원 원장)씨 장인상 11일 경북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30분 (053)200-6141 ●손왕석(수원지법 부장판사)병석(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씨 모친상 이희경(건대부고 교사)장경순(서울지방조달청장)씨 시모상 백광명(사업)씨 장모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40분 (02)2258-5940 ●이우근(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복근(목사)씨 모친상 11일 일산 백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31)910-7444 ●장기효(전 백합중고등근로청소년학교 이사장)씨 별세 광석(전 서울특별시 교육위원회 교육위원)범석(사업)은석(사업)씨 부친상 11일 광명성애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70-4906-5445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원자로 해체 아직도 ‘첩첩산중’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원자로 해체 아직도 ‘첩첩산중’

    1호기 주변 제염 작업 사실상 포기 상태 오염수 처리 난항·폐로 처리 기약 없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11일로 발생 5주년을 맞지만, 복구작업에 만만찮은 장애물이 남아있다.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의 제염 작업, 녹아버린 핵연료 인출 등 폐로 작업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위기 본질은 변한 게 없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호기 원전 주변은 관계 당국이 제염 작업을 사실상 포기한 채 진입을 막고 있다. 원전 격납용기의 수소 폭발로 말미암은 잇단 방사능 누출은 당시 바람의 진행 방향에 따라 북서쪽으로 이뤄졌다. 일본 정부는 20㎞ 이내 지역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지만 20㎞를 넘어서도 유선형으로 고농도의 방사능이 확산됐다.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물론 미나미소마시의 이이다테 일부까지 방사능 오염도가 연간 50mSv(밀리시버트)를 넘는 ‘귀환 곤란지역’이 됐다. 이 지역은 방사능 오염 처리 방침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그만큼 난제인 까닭이다. 아베 신조 정부는 “‘피난 지시구역’으로 묶여 있던 11개 시·군 가운데 6개 지역의 방사능 처리, 제염을 거의 완료했다”며 “택지나 농지, 도로 등 주민 생활 환경도 정비됐다”고 밝혔다. 제염이 어려운 귀환 곤란지역 등은 놓아둔 채 주변 지역부터 정상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가 내년 4월부터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피난민 귀환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오염 토양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그동안 제염에 들어간 국비만 1조 9000억엔(약 21조원). 올해에도 5224억엔(약 5조 5000억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돈도 돈이지만, 제염 작업을 통해 나온 오염 토양 처리는 산 넘어 산이다. 수거된 오염 토양은 1000만㎡. 도쿄 돔 8개 규모의 양이다. 후쿠시마 오오쿠마와 후타바 등에 중간 저장시설을 건설 중이다. ㎏당 10만베크렐(Bq) 이상의 고농도로 오염된 것들을 콘크리트로 된 저장 창고에 넣어 보관하게 된다. 아베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옮기겠다고 밝혔지만 인근 주민들은 “중간 저장이 아니라 영구 저장 시설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복구 작업의 핵심인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 처리도 기약이 없다. 전례 없는 원자로 사고 처리를 어떻에 해야 할지 사고가 난 지 5년이 지났지만 불분명하다. 녹아내린 핵 연료봉 등 원전 노심이 어떤 상태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40년 정도 걸릴 작업”이라고 밝혔지만 높은 방사능으로 로봇의 접근도 불가능한 원자로에서 녹아버린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꺼낼지 한숨만 쉬고 있다. 제1원전에서 생성되는 하루 약 300t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도 난감하다. 원전 부지 내에 계속 저장해 왔지만 저장 역량이 한계에 달했다. 오염수를 바다로 버리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11일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과 방사능 누출 사고 등 ‘복합 재난’이 발생한 지 만 5년이 됐다. 당시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892명, 행방불명자는 2573명이었다. 또 질병, 자살 등 관련 사망자도 3314명에 이른다. 5년이 지나면서 일본 정부는 원전 피난민의 귀환을 준비하며 상처 치유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녹록잖다. 피난민 17만 4000여명은 정든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가설주택이나 친척 집 등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방사능 불신과 지지부진한 후속 조치가 남긴 마음의 상처는 일본 사회에서 트라우마로 깊어졌다. 경제산업성 등 정부 부처 건물들을 길 하나 사이에 둔 도쿄 중심부 히비야 공원에서는 원전 피해자들의 집회가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800여명이 모인 지난 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베 신조 정부의 피난 지시 해제와 ‘원전 피난민’에 대한 지원 축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원전 사고피해자단체 연락회’(연락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방사능)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일부 피난자에 대한 주택 무상 제공 등 지원을 내년 3월부터 끊겠다고 한 결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日정부, 피난자 지원 끊어 복귀 유도 내년 3월까지 피난 지시구역 내 거주제한구역과 해제준비구역에 대한 피난 해제를 마무리하겠다는 아베 정부 정책은 사실상 ‘재해지역’으로 원주민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피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세가와 겐이치 연락회 공동대표는 “연간 피폭 선량이 1mSv(시버트·방사선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를 밑돈다는 것이 실증되지 않는 한 피난 지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빨리 사고 마무리를 하면서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능 위험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상태에서 피난민들은 내키지 않는 복귀에 떠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부터 후쿠시마현 나라하마치의 옛집으로 돌아간 60대 중반의 엔도 오쿠조는 “8명의 가족 가운데 노모와 처, 아들 부부와 손자, 손녀 등은 돌아오지 않고 센다이 등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인프라 시설에다 방사능 불안이 큰 탓이었다. 다른 한 피난민은 “방사능은 둘째치고, 돌아가 봐야 부서진 집을 다시 지을 돈도 없고, 공장과 일터도 문을 닫았으니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가족과 집을 잃고, 직업과 터전을 상실한 채 임시 주택에서 목숨을 부지해 온 적잖은 원전 피난민들은 5년이 지났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의 벽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26조 3000억엔(약 273조 9200억원) 을 쏟아부으며 거리를 새로 조성하는 등 복구 작업에 힘을 쏟았지만, 되레 방사능 불신과 마음의 상처는 깊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여전히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텅 빈 채 남아 있다. ●인구 감소 속 아이 울음소리 사라져 총무성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원전 주변 42개 시·읍·면 가운데 36개 지역에서 15만 6000명이 빠져나갔다. 인구 감소 속에 더 큰 문제는 젊은이 비율이 더 줄어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졌다는 데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피해지역인 이와테 현 12개 연안 시·군 인구가 2040년에는 현재보다도 34.9%가 적어지고, 미야기현의 15개 시·마치는 11.3%가 더 줄 것으로 예측했다. 젊은이들은 방사능에 더 민감했다. 후쿠시마, 이와테 등 피해 지역에선 주산업이던 농수산업, 임업과 관련 산업이 죽었고, 가공공장들도 문을 닫았다. 일자리가 없어져 타지로 피난 간 젊은이들이 돌아올 길도 없어졌다. 이 때문에 “산업 재생, 일자리 마련이 함께 진행돼야 했다”는 볼멘소리가 커졌다. 산업진흥을 겨냥한 아베 정부가 지난해 11월까지 4727억엔(약 5조원)을 1만여 사업자에게 지원했지만 최근 도호쿠지역 경제산업국 조사에 따르면 “예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응답한 수산·식품가공업은 3할 수준으로 8할 수준인 건설업과는 대조적이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지난 1일 발표에 의하면 피해 농지 중 74%인 1만 5920㏊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다. 또 피해를 본 319개 어항(漁港) 가운데 지난 1월 말 현재 73%인 233곳의 기능이 회복됐다. ●“다니는 사람 90% 복구 근로자”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도로 정비, 택지 조성 등 건설 인프라 진행은 나은 편이다. 다시 올지 모르는 쓰나미 대비를 위한 방조제 건설, 재해민을 위한 공영주택인 ‘부흥 주택’ 건설 등도 계획보다 늦어졌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3개 현에서 지어진 부흥 주택은 1만 4000여 가구. 전체 계획 2만 9385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뤄졌다.방조제 총연장도 도쿄에서 오사카 간 거리와 맞먹는 400㎞. 매우 어렵고 복잡한 용지 취득과 입찰 부진 등으로 완공은 계획의 14%, 83곳에서만 이뤄졌다. 미야기 현 등에서는 방조제가 경관을 망가뜨린다는 반대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5년 동안 6조 5000억엔(약 68조원)을 더 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피난민은 “지역민이 돌아와야 복구가 이뤄지는 것이지 지금은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에 다니는 사람들의 9할은 복구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런 가운데 쓰나미에 쓸려간 가족들의 시신을 혹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바닷가와 폐허 더미 속에서의 행방불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피난민의 고통과 복구작업도, 원전 안전성 논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법원, 다카하마 원전 3·4호기 운전정지령

    일본 법원이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운전 정지 명령을 내렸다. 오쓰 지방 법원은 9일 후쿠이 현의 다카하마 원자력 발전소 3·4호기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사고 대책이나 긴급 대응 방법에 우려할 점이 있는데도 운영 주체인 간사이 전력은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며 운전 정지를 명령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가동 중인 원전의 운전 정지를 명한 것은 처음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5주년을 이틀 앞둔 법원의 결정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지됐던 원전들에 대해 지난해부터 순차적 재가동을 시도해 온 아베 신조 정부의 원전 재가동 정책이 타격을 입게 됐다. NHK는 “가처분 결정이 즉시 효력을 발생해 간사이 전력 측은 원자로의 핵분열 반응을 줄이고 제어봉을 넣어 출력을 떨어뜨리는 등 원전 정지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야마모토 요시히코 재판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입각한 사고 대책이나 긴급 시 대응 방법의 기준이 되는 지진 강도 책정에 대해서도 우려할 점이 있다”며 “(간사이 전력의) 지진 대책이 과학적으로 이견이 없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간사이 전력은 “매우 유감이며 승복할 수 없다”며 가처분 집행 정지를 요구하는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 회견에서 “다카하마 원전 3·4호기는 새 규제 기준을 통과한 것으로서 (정부의) 재가동 추진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北 선박과 교역 전면 금지할 듯

    “전략적 안전 훼손 말라” 사드 압박 오바마 이르면 이번 주 행정명령… ‘세컨더리 보이콧’ 포함 가능성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속속 동참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향해 “한반도에서 전략적 안보 이익을 훼손하지 말라”고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9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한반도 정세를 놓고 통화하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매우 긴장돼 있고 이런 상황에서 각국은 냉정, 자제를 유지해 상호 자극을 피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정당한 전략적 안보 이익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이 거론한 한반도 정세 긴장은 한·미 연합훈련을 뜻하고 안보 이익 훼손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의미한다. 왕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에서 공개됐다. 훙 대변인은 또 왕 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10∼11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왕 부장은 러시아와 ‘반(反)사드’, ‘6자회담 재개’ 공조를 논의할 전망이다. 훙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전날 발표한 대북 독자 제재에 대해서 “일방적 제재는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반대와 우려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중국 정부가 대북 제재와 관련해 10일부터 자국으로 입항한 북한 선박의 북한 귀항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중 무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이 북한 선박과의 교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안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내리기 위한 막바지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발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에 북한과 교류하는 제3국 기관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또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침해하거나 북한 인권유린 행위에 가담한 개인과 단체들을 제재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재무부도 북한 기관 5곳과 개인 15명을 금융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내용의 독자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유엔 ‘위안부 공식 사죄’ 권고 받아들일 수 없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8일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12월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타결 이후 일본 지도층이 위안부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것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일본 정부가 거스르는 모양새가 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유엔 발표는 한·일 간 합의를 비판하는 등 일본 정부의 설명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어서 매우 유감”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 외교부 장관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합의하고 양국 정상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는 것과 크게 동떨어진 만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의 비판은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유엔 측이 위안부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여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성과’도 소개했다. 외교 사령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기자들에게 “여성차별철폐위는 일본 정부의 설명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유감”이라며 “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유엔 여성차별철폐위로부터 지적 내용을 사전에 통보받고, 주유엔 일본대표부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설명과 대응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강하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차별철폐위를 대표해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스마트 자한 위원은 “우리의 최종 의견은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차별철폐위는 지난달 16일 실시한 일본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철폐위는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접근을 완전하게 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앞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배려하도록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경제] 日 서비스업 생산성 2020년까지 2배로

    [글로벌 경제] 日 서비스업 생산성 2020년까지 2배로

    ‘서비스 분야의 생산성 향상을 성장 동력으로.’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가 2020년까지 서비스 분야의 생산성을 2배로 높인다는 목표를 성장 전략의 우선순위로 내세웠다. 저출산·고령화의 가속화로 인구 및 노동력 감소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서비스업, 관광 분야 부양과 생산성 향상이 성장률 향상의 관건인 까닭이다. 8일 일본 경제산업성 등에 따르면 아베 정부는 “1%에 그친 서비스 분야 성장률을 5년 내 2%대로 끌어올리고, 노동생산성을 10% 이상 높인 기업을 1만개 이상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서비스업과 정보기술(IT)의 결합과 규제 완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중소 서비스업을 대상으로 보조금 500만엔(약 5300만원) 제도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매장에서 손님이 스스로 정산하는 ‘셀프 계산대’ 도입과 터치 패널식 주문 단말기 도입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IT를 이용한 새 서비스 보급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처 간 규제 완화를 우선 시행하고, 필요 규제와 제도는 “명확히 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현행 제도로서는 새 서비스가 생겨날 수 없고, 기존 법규는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다”는 인식 때문이다. 아베 정부가 서비스업을 주 과녁으로 정한 것은 일본 서비스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75%나 되지만, 생산성은 미국의 약 절반보다 낮다는 평가 때문이다. 일본 제조업 분야의 노동생산성은 1970년부터 3배가량 신장했지만, 같은 기간 비제조업은 25% 정도 성장에 그쳤다. 앞서 지난 4일 아베 총리는 ‘민관 대화’에서 서비스 분야 생산성 성장률을 2020년까지 현재의 2배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2014년 일본 서비스산업의 노동자당 생산성은 시간당 4190엔이고 연평균 증가율은 1.0%였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지금보다 100조엔이 많은 GDP 600조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의 신장이 필수적이고, 특히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관건으로 분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힘 받는 日동시 선거… 아베는 ‘경제 총력전’

    힘 받는 日동시 선거… 아베는 ‘경제 총력전’

    ‘참의원·중의원 동시 선거의 관건은 시장?’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신조(얼굴) 총리에게 경제 관련 지표가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날은 ‘아베 캘린더’로 불린다. 지표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경제 관련 지표들과 다가올 주요 국제회의 결과에 대한 총리와 관가의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4월에 예정대로 소비율을 10%에 인상할지, 오는 7월에 중의원을 해산했다가 참의원과 동시에 선거를 실시할지를 저울질하는 아베 총리에겐 이들 지표들이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아베의 ‘정치 달력’에서 경제의 무게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총리의 관심사가 커지면서 (총리) 비서관들은 더 빈번하게 경제 관련 지표들을 챙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가 등 경제 지표들이 순조롭게 회복되면 중의원 해산의 호재가 되지만 경제 지표가 나쁜 상태에서 중의원을 해산하면 자민당 의석이 오히려 크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의원 선거에서 여권이 개헌선인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동시선거에 들어감으로써 여권 세력을 집결시키고,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자는 시도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 회복 속도가 지금처럼 더디고 아베 총리가 내건 개헌에 대한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도박을 걸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다음달 1일 일본은행의 단기 경제관측 조사, 5월 18일 1~3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등이 중요한 계기다. 경제 상황에 따라서는 5~6월쯤 추경 편성도 예상된다. 경제 관련 국제회의의 결과도 아베 총리의 결단에 영향을 미칠 변수 가운데 하나다. 최대 관심사는 5월 하순 일본 이세지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다. 미국 등이 세계 경제 현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정책 해법을 밝힐지가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보란 듯… 日 잠수함 새달 필리핀 간다

    中 보란 듯… 日 잠수함 새달 필리핀 간다

    일본이 다음달 필리핀에 잠수함을 보낼 예정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필리핀과의 정기 연합훈련에 잠수함을 추가 투입하는 형식으로 수비크만에 잠수함을 보내기로 필리핀 측과 합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전했다. 해상자위대 잠수함의 필리핀 기항은 15년 만이다. 일본은 이번 훈련에 호위함 2척과 잠수함 1척을 파견한다.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잠수함은 연습용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자위대는 이달 중순 잠수함을 출항시켜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해협을 거쳐 4월 초순에 남중국해를 향해 있는 수비크만에 기항토록 할 방침이다. 호위함 2척은 베트남의 해군기지가 있는 깜라인만에도 기항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이 남중국해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필리핀 등 동남아국가들과의 군사협력 강화의 일환이다. 남중국해에서 미국은 함선을 보내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상자위대의 잠수함 파견은 일본이 미국과의 연대를 과시하는 목적도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수비크만은 199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미 해군 기지가 있던 요충지로, 미국은 지난 1월에도 이곳에 핵잠수함을 보낸 바 있다. 아사히는 “미국과 일본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바시해협에 걸쳐 잠수함을 배치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중국의 바시해협 잠수함 배치로 일본 주변에서 미국 항공모함 활동에 지장이 생기고, 중국 잠수함의 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29일 마닐라에서 필리핀과 방위 장비 이전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일본은 필리핀에 해상 자위대 연습기 TC90 5대를 상반기에 대여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4월 하순 필리핀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연습기 대여 역시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및 난사군도(스프래틀리)의 경계 감시에 이용하게 하고, 일본과의 방위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치매노인 책임 사회도 함께 져야” 가족들 가슴의 짐 덜어준 日 대법

    ‘치매 노인에 대한 가족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2일 일본 국민들 사이의 화제는 전날 대법원 격인 최고재판소가 내린 치매 노인의 전차 사망사고에 대한 판결로 모아졌다. 심한 치매를 앓던 구순 노인이 길에서 배회하다 전차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해 최고재판소는 “가족의 감독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1, 2심의 “(치매노인 관리에) 가족의 감독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사고 당시 철도회사인 JR도카이 측은 “사고로 발생한 철도 운행 지연 손해 비용 등 720만엔(약 7800만원)을 배상하라”고 유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원심에서 이겼다. 1심은 치매 노인의 부인과 장남 모두에게 720만엔 배상판결을 내렸지만, 2심은 함께 사는 부인에게만 감독 책임을 인정해 360만엔을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장남은 사망자와 20년 이상 떨어져 살아 배상 책임이 없다는 취지였다. 당시 사고는 2007년 부인(당시 84세)이 깜빡 잠든 사이 91세의 남편이 순식간에 집을 떠나 배회하다가 발생한 것이다. 1, 2심은 “책임 능력이 없는 사람이 유발한 손해에 대해 ‘감독 의무자’에게 손해 책임(배상)을 물을 수 있다”는 민법 규정을 적용해 사망자 유족에게 배상 책임을 인정했었다. 그러나 최고재판소는 “가족이 용이하게 감독할 수 있는 경우 등은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례도 있지만, 이 사건은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감독할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으로 현재의 개호(介護·노인돌봄) 실정을 배려한 판단이다. 이날 판결의 메시지는 “치매 노인에 대한 보호와 감독은 가족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의 책임 의무와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유달리 강조하는 일본 사회에서 최고재판소의 판결은 상당히 진전된 것이었다. 그만큼 치매 노인 돌봄이 어렵고, 그 책임과 의무를 개인과 가정에만 지우기에는 가혹하고, 이미 공동체 모두의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짐이 됐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도쿄의 한 직장인은 “치매 문제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의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한 상황에서 개인 부담을 덜어준 판결이란 점에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기존의 고령화 속도라면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5명 중 1명인 700만명이 치매 환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도쿄전력 3명 5년 만에 법정 세운다

    ‘후쿠시마 원전’ 도쿄전력 3명 5년 만에 법정 세운다

    원전사고 관련자 첫 형사재판에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당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전 회장 등 경영진 3명이 강제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됐다. 사고 발생 5년여 만이다. 원전 사고와 관련해 이들의 형사 책임을 공개 법정에서 다루는 것은 일본 역사상 처음이다. 가쓰마타 쓰네히사(왼쪽·75) 전 도쿄전력 회장 등 전 경영진 3명은 29일 업무상 과실치사·치상죄로 도쿄 지방 법원에 강제 기소됐다고 도쿄신문, NHK 등이 보도했다. 검찰관 업무를 맡은 지정 변호사가 이날 도쿄 제5검찰 심사회 기소 의결에 근거해 가쓰마타 전 회장을 비롯해 당시 원전 담당 임원이던 다케쿠로 이치로(69)·무토오 사카에(오른쪽·65) 전 부사장 등 3명을 강제 기소했다. 기소장 등에 따르면 이들은 10m 이상의 대형 쓰나미가 밀려들어 원전 사고 발생을 예견할 수 있었는데, 그 대책에 소홀해 원전 사고와 인명 사상을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해일로 원전의 모든 전원이 상실되고, 원전 노심이 손상돼 방사능이 유출됐다. 그 결과 원전 인근 병원에 입원한 환자 44명이 증상 악화 등으로 사망했고, 원전 폭발로 인한 잔해 조각 등에 의해 자위대 대원 등 13명이 부상했다. 앞서 도쿄지검은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높이 10m 대형 쓰나미가 발생하고, 원전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예측할 수 없었다”며 이들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심사회는 이들의 기소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도쿄 전력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검찰심사회는 검찰의 기소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일반 시민 11명으로 구성해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하는 제도다. 검찰이 불기소를 결정하더라도 검찰심사회가 같은 결정을 두 번 내리면 강제 기소하게 돼 있다. 심사회는 2014년 7월 “기소 상당”, 2015년 7월 “기소해야 한다”고 의결해 지정 변호사가 강제 기소를 준비해 왔다. 검찰심사회는 “도쿄전력이 동일본 대지진 이전인 2008년 정부의 지진활동 평가에 기초해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 최대 15.7m의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았지만 방조제 강화 등의 안전 대책에 소홀했다”고 밝혔다. 앞서 후쿠시마 주민 등 1만 4000명은 정부 관계자, 도쿄 전력 경영진 및 원전 책임자 등 30여명을 안전대책 소홀을 이유로 고소·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자연재해라는 이유로 불기소 결정을 내린 바 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늘어나는 돌봄시설 노인 학대… 왜?

    노인돌봄시설에서 입소자인 노인을 학대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29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4년 관련 시설에서 확인된 학대만도 300여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고치다. 피해자의 80%가량이 수발자에게 큰 부담을 주는 치매 노인이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의사소통이 쉽지 않고 때로 욕설과 폭력까지 휘두르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며 거동이 불편한 치매 환자나 고령 노인을 돌보는 일의 어려움과 스트레스가 학대 행위와 무관치 않다. 시설과 입소자 증가로 학대도 늘고 있지만 실태 파악은 쉽지 않다. 노인 돌봄을 담당하는 개호 복지사의 낮은 급여도 학대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직결됐다. 이직자가 많아 일손이 부족하고 자질이 부족한 직원들이 빈자리를 채운다. 개호 직원의 평균 임금은 2014년 월 약 22만엔대다. 전체 산업 평균보다 11만엔 정도 적었다. 작년 12월 개호 서비스의 유효구인배율은 3.08배로, 전 직종 평균 1.21배를 훨씬 웃돌았다. 사람 구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일본개호노동안정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4년도 연간 이직률은 16.5%다. 이 가운데 40%가 채 1년도 안 돼 그만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7일자에서 “학대 요인으로 치매에 대한 이해 부족, 교육·지식·간호 기술 부족이 6할을 넘어 가장 많았다. 직원 스트레스나 감정 조절 문제도 2할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경험 적은 직원이 숨 쉴 새 없는 격무 속에서 여유를 잃고 학대자로 돌변하는 상황이다. 개호 연구 및 실태 점검 등을 하는 비영리단체 ‘U비전연구소’의 혼마 이쿠코 이사장은 “심각한 학대는 밤에 많이 일어난다”면서 “불시에 외부의 눈으로 정기적으로 (개호시설을) 점검하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학대 징후를 발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노인학대방지학회 시보오 게이지 이사는 “자치단체나 복수 사업자가 힘을 합쳐 치매 노인에 대한 바람직한 대응 방법을 공유하고 훈련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신입 직원에 대한 연수 시스템 구축 등 교육 내실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필리핀에 자위대 항공기 대여

    일본 정부가 남중국해 섬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 중인 필리핀에 해상자위대 항공기를 빌려주기로 했다. 중국에 대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과의 연대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일본 정부는 남중국해 섬들을 폭넓게 감시할 수 있는 항공기를 빌려 달라는 필리핀 정부의 요구에 따라 퇴역한 해상자위대 훈련기 ‘TC90’을 필리핀 해군에 유료로 대여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TC90은 행동반경이 300㎞ 수준인 필리핀 해군 소속 경계·감시용 항공기의 2배 이상이다. 중국과 필리핀 등이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 두 나라는 올봄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대여에 정식 합의할 계획이다. 대수는 최대 5대가 될 전망이다. 대여에 앞서 일본과 필리핀 정부는 방위장비품·기술이전 협정도 체결한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비해 장비 면에서 현격히 뒤떨어지는 아세안 국가의 경계 감시 능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필리핀 등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한 순시선 공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시설 노인 학대 늘고, 자식은 年10만명 “간병” 직장 떠나

    [글로벌 인사이트] 시설 노인 학대 늘고, 자식은 年10만명 “간병” 직장 떠나

    양로원 직원 ‘노인 3명 살해’ 계기 일손 부족 등 구조적 문제 수면 위로65세 이상이 26.8% ‘3400만명’ 80세 이상도 1000만명 넘어서 국공립 9444곳·사설 9581곳 불구 인력·시설·예산 태부족 ‘3중고’ 노인 돌봄·간병(개호·介護) 문제가 ‘초고령화 사회’ 일본을 짓누르는 사회적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한 노인돌봄시설(양로원)에서 발생한 입소 노인들의 잇단 추락 사건이 해당 시설 직원의 범죄로 드러나면서 개호시설 운영에 대한 우려와 함께 노인 돌봄이라는 ‘난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경찰이 도쿄 인근 가와사키의 한 사설 노인돌봄시설 직원 이마이 하야토(23)를 입소 노인 추락사 사건의 용의자로 지난 17일 체포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개호 복지사가 일에 짜증을 내고 입소 노인들을 귀찮아하게 되면서 노인 3명을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했다는 게 사건의 골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014년 11월 시설 4층 베란다에서 추락사한 우시와 다미오(당시 87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에게서 “그가 자주 목욕을 거부하는 등 (말썽을 부려) 귀찮다고 생각했다”, “(새벽에) 자고 있던 노인을 일으켜 베란다까지 걸어가도록 유도한 뒤 떨어뜨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나머지 2건의 추락사에 대해서도 용의자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안심하고 가족을 맡길 노인돌봄시설을 어떻게 찾을까”, “믿을 만한 시설을 (정부는) 어떻게 준비 중이냐”는 호소와 요구를 지자체 등 관계 기관에 쏟아냈다. 공영 NHK는 “좋은 노인돌봄시설을 찾을 방법”이라는 프로그램까지 내보냈다. 첫 추락 사건 발생 뒤 사건이 반복될 때까지 행정 당국의 조사와 실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행정 공백’이라는 질타도 나왔다. 가와사키시는 재발 방지책 마련에 부심했지만 사회복지사 등의 일손과 시설 부족 등 구조적 문제점이 배후의 ‘진범’이었다. 사건은 심화되는 고령화 속에서 인력, 시설, 예산 부족이라는 노인 돌봄의 ‘삼중고’와 중층적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한 개호 복지사의 일탈을 넘어 노인 돌봄·간병 문제에 어떻게 사회제도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인가 하는 화두도 던졌다.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지난 한 해 동안 전년도에 비해 89만명이 늘면서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넘는 26.8%를 기록했다. 65세 이상이 3400만명을 넘었다. 해마다 0.6%씩 느는 추세로 80세 이상만도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30년 고령자 비율이 전체 인구의 36.1%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동 불편자, 치매 환자, 노약자 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노인 돌봄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급증세다. 치매 환자도 고령화에 따라 2025년에는 고령자 5명 가운데 1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장 개호 현장의 일손 부족은 발등의 불이다. 후생노동성은 2013년도 171만명의 개호 복지사가 일하고 있는데 2025년도 수요는 253만명으로 38만명의 개호 복지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25만명의 개호 직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노인특별돌봄시설은 전국적으로 9444곳, 사설 유료 양로원은 9581곳으로 각각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00~1000곳가량 늘었다. 아베 신조 정부는 개호 문제 해결을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대처를 외쳐 왔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다. 예산과 인력을 늘려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연임 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세 개의 화살’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하나가 개호 관련 인프라 정비 및 인재 육성이다. 간병 시설과 복지 인력의 증원을 통해 노인 돌봄과 간병을 위해 자녀들이 직장을 떠나는 ‘개호 이직률’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총인구 및 생산노동인구 감소 속에서 부모 간병과 돌봄 때문에 이직자가 크게 늘 것을 우려해 내놓은 비상책이다. 지금도 해마다 노인 간병과 돌봄을 위해 직장을 떠나는 ‘개호 이직자’가 10만명씩 나오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가 70대 중반이 되는 2020년대에는 그들의 자녀들이 대규모로 부모 간병을 위해 사직, 전직 등을 해야 할 판이다. 노인 간병과 돌봄에 노동력을 빼앗기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총무성의 2012년도 ‘취업구조기본조사’는 이와 별도로 간병하며 일하는 인구가 291만명이며 그 가운데 40~50대도 167만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올 초 아소 다로 부총리는 ‘개호 이직 제로’ 등 관련 시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추경예산에서 개호 시설 정비 및 인력 확보를 위해 1400억엔을 편성했다. 후생노동성은 노인시설 운영에 대한 규제 완화안을 마련 중이고, 2025년도까지 노인돌봄시설의 정원을 74만명분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28일 도쿄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저출산 고령화 현안에 정면 대응 중”이라며 “사회 보장 기반 강화가 경제를 더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노인 돌봄 인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 일이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3D 업종이 아니라 보람 있는 일이란 점을 (총리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인구 감소 시대로

    일본 인구가 5년마다 실시되는 정부 조사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인구조사 속보치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1일 기준 일본 인구는 1억 2711만 47명(외국인 포함)으로 집계돼 5년 전 조사 때에 비해 0.7%(94만 730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NHK가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1920년부터 5년 단위로 국세조사를 실시한 이후 인구 감소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유엔이 추계한 작년 기준 각국 인구와 비교하면 일본은 10위다. 또 인구 기준 상위 20개국 중 2010∼15년 인구가 감소한 나라는 일본뿐이었다고 교도통신은 소개했다. 총무성은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웃도는 자연 감소가 외국인 증가 등 사회적 인구 증가보다 큰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일본은 인구 감소 국면에 확실히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수도권인 도쿄권(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현 및 도쿄도) 인구는 약 3613만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51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방의 공동화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아울러 가구당 인구는 2.38명으로 1970년 이후 최소치를 경신해 세대의 소규모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자존심 ‘샤프’ 대만 폭스콘에 팔렸다

    日 자존심 ‘샤프’ 대만 폭스콘에 팔렸다

    세계 최초로 컬러 TV와 컬러 액정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했던 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 샤프가 대만 훙하이그룹 계열사 폭스콘으로 넘어가게 됐다. 고도성장을 견인했던 일본의 대형 전자업체가 외국에 팔리게 된 것은 처음이다. 샤프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폭스콘이 제시한 총액 6600억엔(약 7조 2782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샤프는 제3자 할당 증자로 훙하이에서 조달한 자금 가운데 4842억엔은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폭스콘은 증자 참여에 따라 의결권이 있는 샤프 주식의 약 66%를 확보한다. 샤프는 액정패널 생산 손실 등으로 2013년 5453억엔의 사상 최대 적자로 경영 위기를 맞았고, 지난해 3월 결산에선 2223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1912년 세워진 104년 역사의 샤프는 경영부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매출액 15조엔(약 165조원)대의 외국업체에 팔려가게 된 것이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샤프는 한때 거래 정지를 당하는 등 주가가 전날 종가보다 14.4% 폭락한 채 장을 마쳤다. 아이폰 조립업체로 널리 알려진 폭스콘은 이로써 ‘브랜드 기업’으로서 날개를 달았다. 디스플레이 분야를 석권하려는 폭스콘은 액정 개발 기술을 비롯한 샤프의 개발력과 브랜드 파워를 겨냥했다고 NHK 등은 전했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의 설비 투자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매출액 기준으로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정보기술(IT) 회사다. 1974년 플라스틱부품 제조사로 시작해 컴퓨터, 통신, 가전 등 ‘3C 분야’의 세계 최대 위탁제조 기업으로 자리를 굳혀 왔다. 최근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용 부품 생산에 힘을 쏟으며 매출과 이익을 크게 늘리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회사로 꼽혀 왔다. 폭스콘은 LCD패널, TV 등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창업자 궈타이밍(郭台銘·66)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에 LCD 등을 납품하기도 했으나 거래 관계를 청산한 뒤 공개석상에서 삼성전자를 비난해 오고 있다. 그는 “일본 기업과 손잡고 3∼5년 안에 삼성전자를 꺾겠다”고 공언하는 등 삼성전자 타도가 평생 목표라고 밝힌 적이 있다. 훙하이그룹은 궈 회장이 24세 때 10만 대만달러로 10명의 직원과 함께 흑백TV용 플라스틱부품 제조업체를 세운 것이 시발이었다. 재산 52억 달러(약 6조 2000억원)로 대만 최대 부호인 그는 폭스콘 중국 공장의 노동 착취와 근로자들의 연쇄 자살 문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폭스콘은 샤프와의 정식 인수 계약을 잠시 보류하겠다고 발표해 최종 인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의하면, 폭스콘은 샤프로부터 전달받은 문서에 대해 “내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계약을 일시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폭스콘이 24일 샤프로부터 총액 3500억 엔(3조 8753억 원) 규모의 우발 채무 목록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우발 채무는 소송 및 회계 변경 등으로 인해 장래 상환 의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채무를 말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 남중국해 레이더 건설 ‘방공식별구역’ 노림수

    중국이 남중국해에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은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을 위한 준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발표를 인용해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 인공섬에 레이더를 건설 중이라고 소개하고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시야에 넣은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인공섬 4곳에서 레이더를 가동하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 거의 전역을 감시하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CSIS는 앞서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건설한 인공섬인 콰테론 암초(중국명 화양자오) 등 4곳에 레이더 기지 조성 가능성을 지적했고, 미 국방부도 이를 확인했다. 중국이 설치 중인 고주파 레이더는 F22 랩터, F35 합동타격기(JSF), B2 스피릿 폭격기 등 미국의 스텔스기들을 탐지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미국 폭스뉴스는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서 실효 지배하는 우디섬(융싱섬)에 J11전투기 등 항공 전력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J11전투기를 이 섬에 보낸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지난주 HQ9(홍기 9)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배치, 레이더 시설 건설 이후 전투기 배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파라셀 군도의 전투기 배치와 관련, “남중국해의 군사 목적 이용 등 긴장 고조 행위는 국제사회 공통의 우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에서 만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케리 장관은 레이더 건설 보도에 대해 “레이더가 보통 항해 목적을 위한 것이고 미사일이 장착돼 있지 않다면 해결할 여지가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남중국해에는 미사일과 전투기, 총기, 화기 등 다른 것들도 있다”며 “이는 무역 등을 위해 남중국해를 평화롭게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우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언론이 레이더만 보지 말고 남중국해에 전략폭격기와 미사일 구축함과 같은 선진 무기가 매일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도 봤으면 한다”고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 다른 국가들의 군사시설 건설을 지적하며 “이중·다중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모두가 비군사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제재 국면에도 北-中무역 안 줄어

    日 언론 “中 단속의지 약해” 비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중 무역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런 상황이 유지되는 것은 중국의 단속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23일 단둥발 기사를 통해 “북·중 무역의 70%가 통과하는 랴오닝성 단둥 등에선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광선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다”며 돈과 물자가 여전히 북한으로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 김씨 가족’의 비자금 세탁이나 핵·미사일 개발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조선광선은행의 파견기관이 단둥에서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 은행에 대해 2009년 자체 제재 대상으로 정했고, 중국도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뒤 독자 제재 대상으로 삼았지만 장소를 바꿔 가면서 간판 없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금수 대상인 카메라나 컴퓨터가 여전히 단둥을 통해 북한으로 수출되고, 사치품으로 분류돼 2006년부터 대북 금수품으로 묶여 있는 피아노 등도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핵실험 이후 화물 검사가 강화됐지만 매일 아침 압록강 ‘중·북 우정의 다리’를 지나 북한으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트럭이 행렬을 이룬다”며 “중국이 국제사회가 기대할 정도의 제재를 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日, 고소·고발해도 심사 거쳐 3분의2는 반려

    일본의 전국 검·경에 접수된 고소 사건 건수는 2014년 해결된 사건을 기준으로 9180건이었던 것으로 검찰청 통계연보에 기록돼 있다. 고소 사건은 한 해 1만건을 넘지 않는다. 고발 건수도 3000건 이하였다. 미해결 사건을 포함하더라도 접수된 고소 및 고발 건수는 많이 잡아야 연간 1만 5000건 이하다. 연간 약 8500명당 한 건의 고소 또는 고발 사건이 접수된 셈이다. 이런 수치는 한국과 비교하면 두드러지게 적은 것이다. 경찰 등 일본 수사 당국은 형사범죄를 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사안이나 미미한 사기, 횡령 등 경제사범 등의 안건에 대해서는 접수 및 수리를 하지 않는다. 일본 검찰 등 수사기관은 고소·고발 신청을 엄격히 심사해 3분의2가량을 반려하거나 자진 철회하도록 하는 것이 통례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통례는 관행으로 굳어졌다. 일반 민원인도 고소·고발을 하기 전 변호사 상담 및 각종 중재 등을 통해 스스로 분쟁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사기, 횡령 등 경제문제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 측이 기소가 가능한 증거를 찾아 수사 당국을 납득시킬 경우 고소·고발 접수를 받는다. 도쿄의 법률사무소 ‘시티유와 파트너스’의 김 아키토시 변호사는 “민원인도 신청해 봐야 고소·고발이 접수조차 되지 않으며 또 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불기소 처리되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아예 신청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시청 관계자는 “국가 수사기관의 수사 능력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민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건들은 일차적으로 개인 간 조정에 맡기고, 국가 수사 및 사법기관은 형사사건에 집중하자는 의도에서 나온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국인 머릿속엔 중국밖에 없지?”

    “일본에서조차 중국이 먼저?” 지난 17일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도쿄에서 열린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개막식’ 행사가 배려 부족으로 빛이 바랬다. 틀에 박힌 내용과 지루한 진행, 뜻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통역에다, 현지인에 대해 배려 없는 영상물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진 일본인들의 신경을 불편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한국 소개 영상물의 중간에 중국어가 한동안 이어져 200여명 일본인 참석자가 어리둥절해했다. 한국 관광의 인상은 중국 관광객과 서양 관광객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영상물에서 일본인 관광객의 말은 그 뒤에 나왔는데 “일본에서조차 중국을 앞세우느냐”는 일부 일본인 참석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친분 있는 도쿄의 한 여행사 간부는 “한국인의 머릿속에는 중국밖에 없지”라며 비꼬았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외국인의 입을 빌려 홍보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중국, 서구권, 그다음 일본 순서로, 서열 매기 듯한 방식에 불쾌감을 자아낸 셈이다. 국내총생산을 추월당하고, 센카쿠열도에 대한 도전과 시비에 대응해야 하고, 난사군도 등 중국의 공격적인 해상영유권 주장 속에서 일본의 ‘차이나포비아’ 확산은 가파르다. 이런 감정은 한국의 ‘대중국 경사론’ 등으로 우리에게도 번져 왔다. 갑자기 식은 한류, 급감한 한국 방문객 등도 그동안 냉랭했던 한·일 관계와 뜨거웠던 한·중 관계에 대한 불편함과 직결돼 있다. 한 일본 언론인은 “행사가 (일본) 손님을 모아놓고 설명은 지나치게 길었고, 참석자 교류 시간은 별로 없었다”면서 “내용도 진부해 효과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일본인은 “축사에 나선 한국인들은 ‘일본인 방한이 줄었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벌 세우듯 행사 진행하다 저녁 8시나 돼서야 만찬이 시작돼 마음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홍보 분야에서 일해온 한 재일한국인은 “일본인은 배려심이 각별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다”면서 “국제올림픽위의 2020년 올림픽 선정지 발표를 하루 앞둔 2013년 9월 6일 한국정부가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규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일본인들이 지금도 (한국이)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불쾌해하는 것도 그 한 예”라고 지적했다. 한 해 1600만명이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 관광객의 유치를 늘리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열고,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의 낙수효과를 최대한 끌어오기 위해서는 섬세함과 배려의 정도를 높여야 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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