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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특파원 블로그] 보수의 성지서 ‘새로운 나라 만들기’ 외친 아베

    개헌 구체화… 보통국가 속도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보수의 성지’ 이세신궁 참배로 새해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나라 만들기’란 기치를 치켜들었다. 4일 미에현 이세신궁에서 가진 총리 연두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아베 총리는 “올해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동할 것”이라면서 “20일부터 시작될 정기 국회는 미래를 여는 국회며, 2017년은 이 나라의 미래를 열 1년”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신정 연후 뒤 첫 출근일인 4일 아베 총리는 도쿄에서 450㎞ 거리인 미에현 이세시로 이동해 이곳에 있는 이세신궁을 각료들과 함께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지난 1일 원단에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그는 “올해가 헌법 시행 70년이 되는 해”라면서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새로운 나라 만들기의 중심에 헌법 개정 등 우경화 조치가 있다. 국가주의를 상징하는 보수의 성지에서 패전국의 멍에를 짊어져 온 ”전후 70년’과 단절하고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민족감정에 호소한 것이다. 그는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의 냉혹함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세계 각지의 지도자들이 바뀌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도 강조했다. 상황의 시급성을 빌어, 자신의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한 셈이다. 아베 총리가 이세신궁을 간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는 개헌 시도를 구체화하고 있는 올해의 의미는 남다르다. 2012년 12월 재집권한 아베 총리는 차근차근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우경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2015년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한 안보 관련 법안의 국회 강행 통과 및 18년 만의 미국과의 방위협력지침개정(가이드라인),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및 하와이 진주만 추모 방문 등은 전후 70년을 마무리 지으면서 보통국가로 가는 환경 다지기로 이해된다. 아베 총리가 이날 강조한 여러 과제에 정면으로 맞서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세신궁이 과거 제정일치와 국체원리주의의 총본산격인 신사였던 점에서 “총리가 이곳에서 새해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시비와 함께 외국인의 눈으로는 기묘하기까지 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아프리카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하고, 해적을 대처하면서 국제평화를 위해 땀 흘리는 자위대 대원들이 있다”며 “강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새해를 시작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정유년을 맞아 닭의 눈처럼, 세계 지도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적극적 외교를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의 국제적 기여’를 강조해 온 아베 정부가 올 한 해 자위대의 역할 확대 등 보통국가를 향해 더 속도를 낼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사]

    ■국민안전처 ◇총경급 승진△해양수색구조과 이천식△부안서 기획운영과 박종묵△해양장비기획과 서정원△인천서 경비구조과 김환경△해상수사정보과 김태균△해양안전과 채수준△해양경비안전총괄과 이종욱 하태영△안전감찰담당관실 김평한△해양항공과 임재수△수상레저과 박형민◇총경급 전보 <과장>△해양경비안전총괄 이명준△해양경비 김종욱△해양안전 김용진△해양수색구조 정봉훈△수상레저(전담직무대리) 박형민△해상수사정보 강성기△해양장비기획 김영모△해양장비관리(전담직무대리) 이종욱△해양항공 박상식△해양정보통신 최정환<중앙재난안전상황실>△상황담당관 전담직무대리 이천식<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경비안전과장 장인식△해양구조안전과TF단장 임근조△서해5도 특별경비단 TF단장 백학선<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경비안전과장 전담직무대리 임재수△해양구조안전과TF단장 김영암<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기획운영과장 박재수△해양구조안전과TF단장 김태균<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기획운영과장 전담직무대리 조윤만<해양경비안전서장>△보령 조석태△태안 정태경△평택 김두형△인천 황준현△군산 채광철△울산 서승진△창원 양동신△포항 오윤용△제주 김인창△서귀포 이재두<함장 전담직무대리>△동해 5001함 김환경△서귀포 5002함 박종묵<해양경비안전교육원>△인재개발과장 류재남<해양경비안전본부>△이진철(국방대 교육) 이강덕(국립외교원 교육) 서정원(경찰대 교육) ■알리안츠생명 ◇승진 <지역단장>△중부 이용산△인천 이강수△대구 임명기△창원 이영락△울산 윤문도◇이동△AA영업관리부장 김완일<지역단장>△부산 전종한△동부 황재선△수원 장동기△광주 김영석 ■IBK투자증권 ◇부사장 승진△캐피털마켓 사업부문장 이영준 ■KTB투자증권 <부사장 승진>△비서실 최희용<상무보 승진>△경영지원본부 전수광△영업추진팀 현재욱<이사대우 승진>△자산운용센터 정호영△SF사업팀 이호림△프로젝트금융2팀 이상균△경영혁신팀 김성우△강남금융센터1지점 오진승<부장 승진>△기업금융1팀 전신웅△부동산금융팀 김영기△구조화금융팀 전진우△자산운용팀 김지만△강남금융센터3지점 정현민△채권영업1팀 신준호 김봉철△재무팀 이은주△영업추진팀 정용석<보임>△기업분석1팀장 이혜린△기업분석2팀장 이충재△매크로팀장 채현기◇KTB네트워크 <전무 승진>△에이미 예(Amy Yeh)<상무 승진>△정도 고병철<상무보 승진>△신태광◇KTB신용정보 <전무이사 승진>△경영관리본부 박정완<상무 승진>△KR&C채권본부 나종옥<보임>△기획부장 박재표△IT지원실장 박상국△경남지사장 최강용△광주지사장 김현△광주지사(전남사무소) 사무소장 김제복◇나라대부금융 <부장 승진>△대부사업1부장 이형식△대부사업2부장 이경훈<보임>△경영관리부장(대행) 전광호◇더줌자산관리 <보임>△최고마케팅책임자(CMO) 하순봉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승진 및 전보△여론조사사업본부장 김춘석 ■유한양행 △부사장 서상훈△전무 사철기△상무 정동균 ■조아제약 ◇상무△품질관리부 안철수△약국영업부 김창식◇부장△비서실 신승룡△광주영업소 김중섭 ■대웅제약 △연구본부장 한용해△글로벌생산관리센터장 박영호△임상센터장 김희선 ■지멘스 헬시니어스 ◇전무 승진△초음파사업본부 권혁근◇상무 승진△인사관리본부 문동균△진단시약사업본부 박윤미◇이사 승진△초음파사업본부 김대영 김승훈 김지영 박성식 장호식 정수경 한준환 김석민(연구위원)△진단시약사업본부 김명석 박영배△서비스사업본부 김윤준 송영우 여동근 이석우 이향준 ■셀트리온그룹 ◇셀트리온 <수석부사장>△품질본부 오명근△생산본부 윤정원△연구개발본부 장신재<상무>△ENG담당 구윤모△경영지원담당 권기성△재무관리본부 신민철△상업기술물류본부 이상윤△신약담당 이수영<이사>△DS 1담당 강석환△지식재산담당 신경하△재무관리담당 양현주△제약개발담당 이태운△연구운영담당 임병필◇셀트리온헬스케어 <상무>△전략운영본부 김호웅<이사>△마케팅담당 최병서△재무담당 이한기◇셀트리온제약 <이사>△영업본부 양지석 ■르노삼성자동차 ◇승진 <부사장>△제조본부 이기인<상무>△R&D본부 시스템엔지니어링담당 최성규<이사>△R&D본부 파워트레인담당 임석원△R&D본부 프로젝트담당 송상명△영업본부 비즈니스채널담당 김근회△구매본부 구매담당 김종훈△제조본부 생산담당 강준호 ■동부하이텍 ◇상무 신규선임△상우공장 공정관리팀장 김기용△제품기술팀장 전종빈△PI팀장 강순경△커맨드팀장 권종혁△상우공장 제조기술1팀장 송재관△미국법인장 신용철△구매물류팀 구매파트장 이일호 ■요진건설산업 ◇승진 <상무이사>△해외영업본부 배복희<이사대우>△해외영업본부 미얀마사업부 손종우<부장>△건설사업본부 건축부 김주회△자재부 이달헌△재무회계본부 회계부 배기호△건설사업본부 안전·환경부 김태연△건설사업본부 기술영업부 천상필
  •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다케나카 헤이조 교수는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여전히’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규제 개혁과 국가전략특구의 과감한 활용을 역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경제재정상·금융상 등 여러 각료 자리를 옮겨 가면서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각종 구조개혁을 완성시켰던 그를 지난 2일 도쿄 중심가 오테마치의 파소나그룹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7년 새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 포퓰리즘’(초대중 영합주의)이 일어나고 있다. 흡사 거대한 지각의 단층선(fault line)이 사회를 단절시키는 듯한 형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가 6년 전 ‘단층선’이란 책에서 계층으로 단절된 사회에서 불만세력들이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고, 대중영합적인 정책들이 난무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격차, ‘갈라진 단층’들 안에서 국민 불만이 여러 형태로 폭발했다. 영국에선 브렉시트로, 미국에서는 예상 밖의 지도자 선출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민의 격한 반발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을 듯하다. 올해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주요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선거를 통해 이런 현상이 고조될지, 완화될지, 매우 중요한 국면이다. 민족주의 고조는 장기적인 경제 이익을 저해한다. →갈등과 불확실한 요소들이 어느 때보다 돌출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미·중 갈등 등) 아·태지역의 평화질서 구축 여부 등이 대표적인 불확실 요소다.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간다. 그 직후 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다.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무게를 지닌다.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중국의 상황과 대응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아직 적다. 향후 행보를 봐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국제경제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거시경제적으로는 앞으로 진행될 상황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었던 ‘레이거노믹스’의 초기 단계와 비슷해질 것이다. 레이거노믹스는 재정 확대와 금융 긴축을 조합으로 한 정책이었다. 당시 재정과 무역수지 양쪽의 ‘쌍둥이 적자’ 발생으로 금리가 뛰고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엔화와 원화가 약세가 되고, 주가는 오를 것이다. 2017년은 일본경제도, 세계경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런 정책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당시에도 적자가 크게 늘자, 미국은 1985년 일본을 압박해 엔화 가치를 올린 플라자합의를 맺었다. 당시 4년 만에 조정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1~2년 안에 (엔화·원화 가치를 높이려는) 조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조정 국면이 한국,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진 않을까. -조정 국면이 닥치면 통화 가치가 오르고,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게 돼 관련주가가 내려가게 된다.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재정, 금융 모두 확대정책으로 가게 된다. 1985년 당시 일본도 이런 정책을 쓰다 결국 버블에 빠졌다. 버블은 세계 어느 곳에선가 진행돼 왔다. 1980년대 후반 일본 버블, 1997년 한국 등이 포함된 아·태지역 버블, 2001년 IT 버블, 그 뒤 미국 부동산 버블 및 이로 인한 2008년 리먼 쇼크 등…. 신흥국들에서 버블에 가까운 상황이 생겼다. 인도, 중국 등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브라질, 러시아는 벌써 왔는지 모른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중국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6% 경제성장을 지속 중인 중국의 성장률이 2030년 2.8%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성장은 모순을 감춘다”는 말이 있는데, 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면 소득격차, 부패, 정치 불안정 등 여러 모순이 드러나게 된다. 사회 불안정 가능성도 있다. 성장이 지속될 때의 버블은 견딜 수 있지만 성장률이 떨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높아진 자산가격 및 대차대조표 조정 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도 일본의 지난 20년의 저성장 상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이노베이션, 혁신이 필요하다. 명확한 법의 지배, 창의적인 인재 및 교육제도, 자유 등이 불가결하다. 자유가 없으면 혁신은 없다. 한국에 시급한 것은 정치적 안정과 정상화다. 안정성이 떨어지면 미래 예측가능성도 낮아져 경제도 정체한다. 국가가 사회에 어떤 정책과 행동을 취하려는지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중소 기업 문제와 관련, 한국은 과거 재벌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 왔는데 이제는 공정한 정책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결국 공정 경쟁 정착 문제다. 독과점 규제도 필요하고, 경쟁 정책과 공정거래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 →공공 개혁의 권위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구조개혁 조치들이 필요한가. 한국 정부의 공공 구조개혁 국제위원으로 활동했는데, 한국에 필요한 공공·구조개혁은 무엇인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 부문이 비대하다고 판단, 내가 우정민영화담당대신으로서 민영화를 이뤄낸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물류사업인 우정을 글로벌화시키려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영기업으로는 불가능했다. 성장 여력이 큰 아시아물류사업의 매력도 컸다. 독일의 도이치포스트는 유럽연합(EU) 전체를 보고 민영화를 단행했고, DHL을 매수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축은 늘고 투자는 둔화 추세다. ‘자연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추계도 나왔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투자 기회가 줄고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장기 침체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각 분야의 규제개혁을 단행해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규제개혁으로 민간 투자와 공항시설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일본)국가전략특구의 제안자로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한 많은 전략을 조언하고 있는데. -아베 총리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민간투자설비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혁파하라는 제안은 국가전략 특구를 만들어 실행되고 있다. 규제개혁에는 반대 세력이 많아 특구를 만들어 우선 그 안에서 규제 개혁을 시작해 보려는 시도다. 도쿄권·오사카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공공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의 ‘컨세션’(concession)제도의 도입이다. 국가가 도로, 항만, 공항 등 주요 인프라의 소유권을 갖되, 운영권은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센다이 공항, 간사이 공항 등이 이 방식을 취했다. 후쿠오카공항,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 등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현금이 도는 인프라 운영권 이용은 활용도가 높다. →경쟁력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조치들이 또 필요한가. -일본의 경우 산업과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여야 한다. 창업률, 개업률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기업 폐쇄율도 마찬가지이다. 신진대사를 높이려면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해 경영 효율화를 높여야 한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기업거버넌스 코드를 만들어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늘리기 시작했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서는 손을 떼게 하고,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경영자는 그만두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용의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 종신·연공서열이 일본의 표준방식이 돼 있는데, 이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 여러 형태의 노동과 근무형태를 수용하고 가능케 해야 한다. →노동개혁의 방향은 무엇인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이 늘고 직업의 질은 떨어져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올해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 안에서 비정규직의 급여와 대우를 높이는 방안도 들어 있다. 입법을 추진 중인 ‘동일(同一)노동 동일임금’도 이를 위해서다. 올 3월쯤 정부 가이드라인이 완성되고, 관련 법안은 연내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 임금 부담이 큰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임금 하향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 노조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 증가 추세인 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고, 대우가 나아져야 소비도 살고 경제도 활성화된다. 다양한 노동형태를 수용해야 한다. 한국도 더 노력해야 한다. 해고의 규범, 룰도 분명해져야 한다. 일본은 쉽게 해고할 수 없게 하는 도쿄고법의 1979년 판결 등 판례에 따라 이를 결정해 왔다. 해고 시 금전 보전 등이 확립돼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해고할 때 금전 보상 제도가 없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져도 소비는 살아나지 않았다. -가계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이 근본 이유였다. 소득을 늘리려면 임금이 올라야 하는데 늘어난 부분이 정부 세금으로 흡수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의 국내총생산(GDP)은 30조엔이 늘었지만, 그 가운데 70%가 세금으로 흡수됐다. 국민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대규모 추경을 통해 이를 다시 가계와 국민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이하게 세금을 늘려서는 안 된다. 증세 없이 가능하냐는 반문도 있지만, 재정 건전화 방안을 모색하면 된다. 일본은 매우 큰 사회보장 예산을 쓰고 있다. 나도 올해부터 연금을 받게 됐다. 게이단련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그렇다고 한다. 대기업 사장 등 연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돈 등 절약할 부분이 많이 있다.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65세에서 더 올려야 한다. 지금 제도는 1960년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66세일 때 만들어졌다. 지금은 남성 81세, 여성 87.4세가 평균수명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양한 노동형태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도 활성화되고, 연금재정 수요도 준다. 사회보장비용을 합리적으로 절감해 양육 지원, 보육원 대기아동 해소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재정을 더 써야 한다. 사회보장개혁으로 얻은 여유 재정을 인프라에 더 투자할 수도 있다. →일본 사회의 당면 과제에 어떤 해법이 있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용과 GDP의 200%를 넘어선 정부부채 해결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사회보장 개혁을 통한 예산 절감, 성장을 위한 규제개혁, 컨세션과 특구를 활용한 규제개혁의 활성화 등이다. 도쿄에서는 20개 이상의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5~7년 정도가 걸리던 대형도시개발 심의를 특구에서는 20개월 만에 해결했다. 기초의학 연구, 의료관광 등 글로벌화를 겨냥해 38년 만에 신규 의대도 세우게 됐다. 나리타 공항 부근 특구에 산노병원의 의과대학이 들어선다(의사협회의 반대로 신규 의대를 세우지 못해 왔다). 공동조합들의 더 자유로운 경쟁 등 농업개혁도 필요하다. 3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도 일본에는 커다란 정비와 개혁의 기회다. 이를 잘 활용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자동운전, 로봇을 활용한 건설 등을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1965년 도쿄올림픽 개막 9일 전에 도카이도 신간센이 개통됐고, 도쿄를 대표하는 뉴오타니호텔, 프린스호텔 등이 세워졌다. 오쿠라호텔도 개막 2년 전에는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란 계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활성화를 지적했는데. -자동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그리고 우버와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경제활동 등 5가지 요소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일본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은 있지만 ‘차는 사람이 운전해야 한다’는 법규 탓에 공공도로에서 이를 실험할 수 없다. 영국이 핀테크를 위해 만들고, 싱가포르가 도입한 샌드박스(모래상자)형 특구를 활용하면 된다. 자율주행을 위해 올해 중 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등의 활발한 활용을 위해서도 개인정보보호 등을 해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아마존, 구글 등을 앞세운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와 같은 작은 나라의 성취도 연구 대상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고이즈미 前총리의 ‘경제 선생’… 구조 개혁 불도저처럼 밀어붙어 게이오대 교수로 있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에서 주요 각료를 지내며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핵심 개혁을 추진·성사시켰다. ‘총리의 가정교사’, ‘구조개혁의 사령탑’ 등으로 불리며 2001년 4월 고이즈미 1차내각에 경제재정상으로 입각해 2006년 9월 3차 내각까지 5년 6개월 동안 금융상·총무상 등을 맡으며 총리와 임기를 함께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서 공공 개혁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각료 퇴임 후에도 각종 자문을 하며 일본정부의 개혁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베 신조 정부의 산업 경쟁력회의,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 미래투자회의 등의 위원으로 왕성한 자문 활동을 펴고 있다. 2016년 게이오대 퇴임(명예교수) 후, 도요대 글로벌·이노베이션학 연구센터 소장 겸 교수로 있다. 2009년부터 파소나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대변동과 일본 부활: 2020년 대전환 플랜’(고단샤)을 비롯해 4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일본경제의 혁신 및 재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51년 와카야마현 출생 ▲히토쓰바시대 졸업 ▲오사카대 박사 ▲일본개발은행 근무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실 주임연구관 ▲ 하버드대 객원교수 ▲컬럼비아대 일본경영연구센터 연구원 ▲도쿄재단 이사장 등 역임
  • [world 특파원 블로그] 日 아베, 중의원 조기 해산 생각 없다지만… 식지 않는 ‘해산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의 한 골프장에서 일본 경제계의 거물인 게이단렌의 미타라이 후지오 명예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 등과 골프를 즐겼다. ‘골프광’ 아베는 이날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할 예정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면서 “없다”라며 손을 가로저으며 부인했다. 일주일가량의 신정 연휴를 이용해 편안하고 느긋한 기분으로 연일 골프와 영화 감상 등을 즐기고 있는 아베 총리는 “기분 좋은 골프”라며 중의원 해산 질문을 부인하며 딴전을 부렸다. 그렇지만 일본 정치권의 새해 화두와 으뜸의 관심사는 중의원 해산이다. 집권 자민당 등 연립여당은 이미 국회에서 아베의 숙원인 헌법 개정 발의가 가능한 ‘개헌선’(의석의 3분의2)을 확보하며 의회를 장악했다. 그렇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적 개편을 통해 당정 분위기를 확 바꾸고 아베 자신의 초(超)장기집권의 기반을 더 단단히 해나가겠다는 것이 속내다. 중의원 해산을 통해 국민 신임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당 지도부 인사 및 개각을 더 자신의 색깔에 맞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현재 연말에 나돌던 새해 1월 중 중의원 해산 계획은 일단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이지만, 해산 카드는 유효하다. 해산 카드가 1월에서 올가을로 미뤄진 듯한 분위기다. 당장은 오는 3월 자민당 전당 대회 등 현안들이 밀려 있는 탓이다. 이번 당 대회가 아베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규정을 고쳐 총재 임기를 3년 더 연장하도록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연임만 가능한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해 3차례 9년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것이 일본 관례여서, 2012년 9월 처음 당 총재에 취임한 아베 총리는 이렇게 되면 2021년 9월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당규를 고치지 않으면 아베 총리는 2018년 9월까지만 총리직에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전격적으로 퇴위 의사를 밝힌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를 위한 입법 등도 발등의 불이다. 이 문제를 말끔히 처리한 뒤 해산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 연말 미국 하와이 진주만 추모 방문 이후 내각 지지율이 63~64%(각각 요미우리·닛케이신문 조사)까지 올라간 상황은 아베 총리의 행보에 힘을 실어 준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취임 당시부터 제기해 온 현행 평화헌법 개정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고민 중이다. 중의원 해산은 그 연장선 속에 있다. 아베가 아무리 부인해도 (해산)시기를 고민할 뿐이라고 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지방선거의 해… ‘태풍의 눈’은 도쿄도지사

    도쿄도 의회 등 지방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 2017년 일본 정치판에 ‘고이케 유리코 변수’가 폭풍의 눈으로 갈수록 더 큰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다. “지방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겠다”고 밝혀온 고이케 도쿄도지사에게 민진당 등 야당들이 선거 연합 제의 등 추파를 던지기 시작했고, 연립여당 공명당까지 은근히 손을 내밀며 합종연횡을 모색 중이다. 고이케 지사는 새해 들어 자신이 설립한 정치인양성소 ‘희망의 주쿠’(塾·교육기관) 등에서 30여명의 후보를 내려는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며, 지역 정당 창당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지사 취임 후 개혁 바람을 일으키며 집권 자민당 주류들과 각을 세워 온 고이케에게 국민들은 큰 기대와 함께 힘을 모아 주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정당 등 신당 창당도 추진하는 등 정계 개편도 시도하고 있다. 아베 신조의 독주가 ‘대안 없는 차선의 선택’이란 일부 분위기도 변화와 개혁 이미지인 고이케를 뜨게 했다. 자민당원이지만, 고이케는 아베 총리 등 주류들과는 상극이다. 지난해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공천도 못 받고 무소속으로 나와서도 아베가 공천한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면서 정계의 변수가 돼 왔다. NHK는 2일 “지사 선거 등에서 당선자와 소속 정당에 따라 정부는 국정 운영에 협조를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일본은 올해 도쿄도 의회 의원 선거 외에도 야마가타, 기후, 지바, 아키타, 시즈오카, 효고, 이바라키, 미야기, 히로시마 등 9개 현에서 지자체장을 뽑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김학도 ■우정사업본부 ◇부이사관 <승진>△우편사업단 우편정책과장 박진상<전보>△우편정책과장 최상규△보험기획과장 이동명△보험대체투자과장 김도균△서울강남우체국장 박진상◇서기관 전보 <과장>△우편집배 김군현△예금자금 진봉준△정보기반 최용록△예금정보 구영섭<지방우정청>△서울 사업지원국장 김영호△서울 금융사업국장 이성천△경인 사업지원국장 박노재△경인 부평우체국 홍동호△부산 우정사업국장 김규영△충청 예금영업과장 안재수△경북 우정사업국장 오일태△경북 예금영업과장 차진용△강원 예금영업과장 김영식<우체국장>△광화문 박상태△서대문 김찬수△동대문 김영일△서울광진 윤성전△서울관악 정원주△서울동작 김훈웅△서울용산 이상욱△서울노원 김철수△서울구로 장영화△인천남동 권혁운△남인천 송영식△동수원 주동율△화성 조현호△파주 황진국△포천 이희성△부산금정 오형근△부산사하 성환일△북부산 변주용△부산연제 김무갑△울산 조한섭△남울산 차상호△마산 배철주△진해 오정국△동부산 우원식△공주 정종춘△서산 김순복△광양 우순만△나주 황백만△북대구 이건호△대구달서 박중녕△대구수성 김종환△경산 최무열△영주 박종욱△상주 이상희△동전주 김병기△정읍 김재평△김제 곽근찬△원주 홍순희△속초 송준현<우편집중국장>△동서울 오광수△의정부 김두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 이재경 ■국가보훈처 △제대군인국장 김광우◇부이사관 승진△공훈심사과장 박창표 ■방위사업청 ◇과장급 신규임용 <팀장>△해상지휘통제감시사업 양종휴△잠수함사업 최회경△M&S사업 길계호◇과장급 전보△표준기획과장 김재만<팀장>△고속함사업 김상희△탄약사업 이찬규△회계 유향미△군수정보관리 최영만△국제부품계약 조준현△지상유도무기원가분석 채종옥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승격>△국장대우 고현곤△수석부장 남주현 박영진 방규환◇중앙일보 <승격>△편집제작부문 국장대우 홍승일△편집제작부문 부국장대우 정형모 정경민 박재현 박승희 조주환 이훈범 김남중△경영부문 수석부장 정기조△경영부문 부장 변상민◇JTBC <승격>△부국장 이원호△수석부장 이수영 홍광표△부장 임석봉 진원재◇JTBC미디어컴 <승격>△부장 서강욱 김종원◇JTBC미디어텍 <승격>△수석부장 박홍재◇미디어프린팅넷 <보임>△부산공장장 김장원△대구공장장 김광철◇코리아중앙데일리 <승격>△부국장 이무영△부장 문소영 정소영◇중앙M&C <승격>△수석부장 한해성 최영권△부장 김헌우 남시준 조승민◇Jpressbiz <승격>△수석부장 백재용 이남택△부장 김홍준 김정관◇조인스 <승격>△IT부문 부장 김병문△경영지원부문 수석부장 김재연 ■경향신문 ◇승격 <국장>△논설위원실 논설위원 박용채△재경팀장 김수곤<부국장>△편집국 스포츠부 선임기자 김경호△제작지원팀 정석모△미디어전략실 정보기술팀장 김정원△독자서비스국 수도권1팀 이응준△출판국 주간경향부 선임기자 원희복<부장>△편집국 정치부 이용욱△정책사회부장 송현숙△전국사회부 백승목△문화부 박경은△사진부 이석우 김영민△미디어전략실 정윤휘△경영지원국 시설관리팀 이웅철△윤전국 윤전1팀 옥광덕△윤전2팀 신오식△기술관리팀 이순훈△독자서비스국 지방팀 박상열△광고국 광고1팀 봉송근◇승격 및 보직변경 <부장>△편집국 탐사보도팀 박주연△독자서비스국 수도권2팀장 노상호 ■신한금융지주 ◇본부장 신규선임△글로벌전략팀 담당 본부장 겸 글로벌전략팀장 노용훈△전략기획팀 담당 본부장 겸 전략기획팀장 최현지 ■신한은행 ◇본부장 신규선임 <본부장>△기관고객1 이병철△외환사업 정지호△IB 권태엽△영업추진2부 김인기△기업여신심사부 김석주△영업추진1그룹/2그룹 이상용 정만근 박광옥 조석환 최상열 이희수<조사역>△글로벌전략부소속 전필환(SBJ은행 부사장 내정·본부장급) 곽우홍(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 내정·본부장급) 변상모(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 내정·본부장급)<ca본부장>△아메리카신한은행 이건희 ■신한캐피탈 ◇본부장 신규선임△본부장 김관명 ■KB국민카드 ◇부장 승진△가맹점마케팅부 이용섭△미래사업부 권철△전략기획부 동영철△경영관리부 송효영△글로벌사업부 윤은섭△회원심사부 이정곤△정보개발부 정옥영△프로세스운영부 박경수△고객가치부 제창희◇지점장 승진△원주지점 이경수△목동지점 박진욱△대전지점 이성한△청주지점 황상만 ■AIA생명 ◇부문장 선임△IT부문 전진홍△재경부문 박재성
  • 시진핑 “영토 주권 수호” 아베 “적극적 평화주의”

    中, 남·동중국해 변함없는 강경론 자위대 활동범위 대폭 확대될 듯 2017년 올 한 해의 국가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신년사에서 중국의 시진핑(왼쪽·習近平) 국가주석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대한 수호를 강조하는 등 영토문제에 대한 원칙론적인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오른쪽) 총리는 적극적인 평화주의와 일본의 역할을 부각시켜, ‘족쇄 풀린 자위대’의 활동 범위 확대를 시사했다. 1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평화발전을 견지하지만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동중국해 등을 놓고 다투는 영유권 분쟁에서 밀리지 않고,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신년사에는 대만을 압박하는 내용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정치협상회의(정협)가 마련한 신년간담회에서 시 주석은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이란 공통의 정치적 기초를 견지하면서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대만을 고립시키고 위협하는 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대만은 중국에 굴복하지 않겠지만, 대항의 길도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아베 총리는 1일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면서 “일본의 미래를 여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연두소감(신년사)에서 ‘1억 총활약 사회’를 실현해 일본 경제의 새로운 성장궤도를 그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억 총활약 사회는 50년 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고, 일본인 모두가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는 올해가 헌법시행 70년이 되는 해라면서 “조상들이 폐허와 궁핍으로부터 의연히 일어나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세계에 자랑할 자유 민주국가를 만들었다”고 다짐했다. 아베 총리는 국제정세와 관련, “격변하는 격랑 속에서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일본을 세계 한복판에서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집단자위권의 적용 확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확대 등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크게 늘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日, 이번엔 해저명 영토분쟁

    중국이 최근 대륙붕 주변 및 해저 지형에 대한 조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제수로기구 산하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에 중국어로 지명 등재 신청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중국어로 해저 지명을 신청한 곳 가운데 일부는 일본이 주장하는 대륙붕이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근접해 있어서 이후 중·일 해저 영토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등 주변국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이 같은 움직임을 전하면서 중국의 해양 권익 확대 움직임이 해저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SCUFN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측은 지난해 50건의 중국어 해저 지명 신청을 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배 이상이 많다. 이 가운데 16건은 수리됐지만, 34건은 “연안국과의 분쟁으로 발전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수리되지 않았다. 수리되지 않은 곳에는 일본의 산호초지대 ‘오키노토리’ 남쪽에 위치한 ‘규슈파라오’ 해령남부(海嶺南部)해역 안팎의 8곳이 포함됐다. 이곳은 일본이 대륙붕 연장을 신청했지만, 한국과 중국이 반대해 심사가 보류된 지역이다. 또 중국이 필리핀·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 주변 21곳도 들어가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해저 지명을 신청한 곳 가운데 일부는 일본이 주장하는 대륙붕이나 EEZ에 근접해 있어서 일본 측의 조사 범위와 중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해역을 조사할 경우에는 중복을 피하고 사고를 막기 위해 관계국에 상세한 계획을 제출하고 사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국이 이런 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日 동해서 北탄도미사일 공동 감시체계 운영

    日 함정 공백 생기면 美해군 대체 올가을부터 24시간 활동 체제로 일본과 미국이 동해 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 요격을 위한 공동감시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미국 해군이 지난가을부터 동해에서 일본 자위대의 ‘24시간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위대의 이지스함이 급유나 정비 등의 이유로 동해를 벗어나 요격 체계에 공백이 생길 경우 미 해군 이지스함이 대신 현장에 들어가 감시와 요격 임무를 맡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이 일본까지 날아올 우려가 있을 때 중간에 이를 요격하도록 하는 ‘파괴조치명령’을 발령해 놓고 있다. 특히 지난 8월부터는 이 명령을 ‘상시 발령’ 상태로 확대했으며,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1월 8일 등에 맞춘 북한의 도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상태를 줄곧 유지해 왔다. 일본은 동해 상에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대기시키고 지상에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배치해 2단계에 걸쳐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같은 공동 감시활동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지난 9월 방미 당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 장관에게 요청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자위대의 실제 임무를 미군이 맡아서 대신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그동안 미해군 요코스카 기지 소속 탄도미사일방어(BMD) 대응형 이지스함이 동해로 나가, 한 차례에 1주일 전후로 일본의 해상 자위대가 빠진 자리에서 자위대를 대신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경계해 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지난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안보관련법에 따라 미국 함정 방호를 결정한 것도 동해에서의 미·일 제휴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일본 해상 자위대는 미사일 경계에 집중하는 미국 이지스 함의 주변을 호위해 나갈 방침이다.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는 미 해군의 7척의 BMD 대응형이 배치돼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아베, 진주만 방문 효과 ´톡톡´… 내각 지지율 반등

    日아베, 진주만 방문 효과 ´톡톡´… 내각 지지율 반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하와이 진주만 방문 직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찾아 ‘반전·화해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0일 요미우리신문의 전국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63%로 지난 2~4일 진행된 이전 조사 때의 59%보다 4%포인트 올라갔다. 2014년 9월 이 신문의 조사에서 64%가 나온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사에서도 11월 말 조사때의 58%보다 6%포인트 상승한 64%로, 2013년 10월 이후 3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 신문은 28~29일 이틀 동안 일본 전국에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부전(不戰)의 맹세’를 강조한 아베 총리 연설에 대해 응답자의 83%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제1야당 민진당 지지자 중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비율이 70%를 넘었다. 이달 중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오바마 대통령과의 하와이 정상회담을 포함한 일련의 정상 외교에 대해서는 73%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니케이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4%가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부정적인 평가는 9%뿐이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이달 초중순만 해도 카지노 해금법 제정과 연금개혁의 무리한 추진 등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었다. NHK의 지난 9~11일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50%였었다.  그랬던 것이 다시 반등한 것은 내정에 대한 불만을 활발한 외교 활동이 덮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가 진행된 기간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과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시점이 포함됐지만, 신사참배의 영향은 조사 결과에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요즘 일본선 ‘진주만’보다 ‘과로 자살’이 핫이슈

    “‘파워 하라’(직장 상사의 횡포와 괴롭힘)라는 지적도 부인하지 못할 정도의 ‘지나친 지도’가 있었다. 업무 시간 급증과 일에 대한 책임감, 직장 내 인간관계가 고인에게 강한 스트레스가 됐다” ●대기업 사장 사임… 상사는 입건 자본금 747억엔(약 7750억원)에 직원 4만 7324명을 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의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지난 28일 밤 머리를 숙이며 용서를 빌었다. 초과근무와 과로, 일에 대한 직장 상사의 압박 등을 못 견디고 목숨을 끊은 다카하시 마츠리(당시24세)사건과 관련한 덴쓰의 기자회견은 잘못을 비는 사과의 자리였다. 이시이 다다시 사장은 “과중한 장시간 노동을 용인했다. 기업의 나쁜 풍토를 고치지 못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책임을 지고 내년 초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회견은 도쿄 노동국이 자살한 여직원의 상사와 덴쓰 본사를 불구속 입건 조치하기로 하고, 추가 조사를 발표하자 곧바로 이뤄졌다. 덴쓰에 대한 수사와 조치들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입건 조치 발표도 압수수색 1개월 반 만에 이뤄졌다. 도쿄 노동국은 “경영층이 조직적으로 불법 야근과 장기 근무를 시킨 혐의가 있다”며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은 아베 신조 총리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터져 정치권과 국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사회생활 9개월째였던 도쿄대 출신 재원이 얼마나 일의 압박과 상사들의 시달림이 심했으면 숙소에서 몸을 던졌을까” 하는 동정과 분노, 그리고 남의 일이 아니라는 공감 속에서 파장이 확산됐다. 28일 밤 공영방송 NHK 9시 뉴스가 덴쓰 사건을 머리뉴스로 다뤘다는 사실도 이에 대한 일본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은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가서 일본의 진주만 공격의 희생자들을 조문한 날이었다. 덴쓰 관련 소식이 아베의 진주만 추모 뉴스를 밀어낸 셈이었다. ●“만연한 장시간 근무 바꾸자” 확산 일주일 남짓한 신정 휴가에 들어간 29일. 고향 방문과 여행길을 떠나는 많은 일본인들의 화제의 중심에도 ‘덴쓰 사건’이 있었다. 적지 않은 일본 직장인들에게 지나친 상하관계, 일을 빙자한 상사들의 지나친 요구와 괴롭힘, 장시간 근무등이 만연해 있는 까닭이다. 순응적이고 참을성 많은 일본 국민들도 이제는 뭔가가 달라지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죽게 되더라도 일에서 물러나지 말라”는 등의 ‘사원이 지켜야 할 10가지 수칙’이 새해부터는 덴쓰의 직원수첩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덴쓰의 한 사원은 “저녁 10시 이후 회사 내 잔업을 못하게 해, 일을 싸들고 집에 가서 하는 직원들이 늘었다”고 불평했다. 덴쓰는 노동조합과 장시간 노동 금지 협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다카하시는 한 달에 105시간의 초과근무에, 53시간 연속으로 본사에 붙잡혀 일하기도 했다. 제도에 앞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까닭을 보여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방위상도 야스쿠니 참배… 정부, 항의

    日방위상도 야스쿠니 참배… 정부, 항의

    퇴행적 역사 인식 노골화 신호… 정부, 주한日공사·무관 초치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29일 태평양전쟁의 1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지난 28일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데 이은 것으로, 각료들이 아베 신조 총리의 하와이 진주만 추모 방문 직후 잇달아 야스쿠니신사를 찾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방명록에) 방위대신(방위상) 이나다 도모미라고 적었다”며 “방위대신인 이나다가 한 명의 국민으로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사에 바치는 공물은 개인 비용으로 마련해 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한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조국에 목숨을 바친 분에게 감사와 경의와 추모의 뜻을 표시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위대를 총괄하는 국방 수장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아베 내각의 일그러진 역사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핵심 측근인 이나다 방위상은 그의 진주만 방문에 동행한 뒤 돌아오자마자 야스쿠니를 찾았다. 아베 내각의 각료가 야스쿠니신사를 잇달아 참배한 것은 아베 정부가 그동안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자제해 오던 퇴행적 역사 인식의 행보를 노골화할 것임을 알려 주는 신호탄이란 지적도 있다. 아베 정부는 그간 올해 말로 예정됐던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역사 인식 문제와 관련,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이나다 방위상은 그동안 태평양전쟁 1급 전범의 처벌을 결정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왔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의 관여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아 온 대표적인 국수주의자다. 현직 방위상으로선 첫 참배다. 앞서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재직했던 2013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일인 4월 28일과 패전일인 8월 15일에 각각 참배했다. 또 자민당 정조회장 때도 참배했었다. 현직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정부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각각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와 다카하시 히데아키 주한 일본 국방무관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화해의 힘’만 강조한 아베… 사죄 한마디 없이 美日 동맹 과시

    ‘화해의 힘’만 강조한 아베… 사죄 한마디 없이 美日 동맹 과시

    아베·오바마 화해·유대 보여줘 戰後史 정리·中 견제 분석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75년 전 일본군의 기습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의 시발점이 됐던 현장에서 두 나라의 역사적 화해와 강력한 동맹 관계를 연출했다. 아베 총리의 추모 방문은 ‘전후사(戰後史)의 정리’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당면한 지정학적, 전략적 필요에 따른 결단과 조치로도 이해된다. 우선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란 측면에서 완결형이다. 오바마와 함께 애리조나 기념관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숨진 미국 군인의 이름이 적힌 위문 벽 앞에 다가가 헌화하고 나란히 묵념했다. 아베의 모습과 미·일 정상의 공동 추모 형식은 양국의 화해와 유대를 보여줬다. 가해자이자 패전국 총리로서 2차 세계대전의 전후사를 마무리하고 미·일 화해 및 동맹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를 마련한 주역이 된 셈이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되고 미국의 원폭 투하로 끝난 태평양전쟁의 가해자와 피해자로서 얽히며 격렬하게 싸웠던 두 나라가 전쟁 시발지에서 화해를 연출하면서 역사의 한 매듭을 채운 셈이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 정리를 강조해 왔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베의 방문은 아·태 지역과 국제사회에 대해 강력한 미·일 동맹의 결의를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항모를 중심으로 한 서태평양 진출 주시” 등을 언급한 것도 패권을 향해 질주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 의미를 담았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이 기본 가치의 공유 사실을 강조한 것이나 아베 총리가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지역 및 세계 평화·안보에 기여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5~16일 일·러 정상회담을 갖는 등 대러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대중 견제 차원에서 볼 수도 있다. 당분간 일본은 중국에 대해 유화정책보다는 원칙에 입각한 현상 관리 정책을 쓸 전망이다. 일본 국내 정치와 새달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메시지도 담았다. 퇴역 군인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 당선된 트럼프 당선자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폄하했었다. 미국 퇴역군인회 등 보수층은 아베의 진주만 방문 및 희생자 위령을 요구해 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압승 후 줄기차게 진행해 온 대외 행보의 성과를 토대로 국내 정치적 입지 강화에 나설 움직임이다. 헌법 개정 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도 우려된다. 아베가 오바마와 함께 추모 행사를 마친 직후 아베 내각의 각료인 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태평양전쟁의 1급 전범이 묻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도 아베 내각의 퇴행적 역사인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는 불타는 함정과 폭탄 더미 속에서 미국 젊은이를 떼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가해국 총리로서 “전쟁 참화를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을 일으킨 사죄와 반성을 담지는 않았다. 전후 70년 평화국가의 행보에 조용한 긍지를 느낀다며 미·일 동맹의 의의와 ‘화해의 힘’을 강조했을 뿐이다. 평화를 강조했지만 일본 평화헌법에 규정된 무력수단 포기 등에 대해서도 입에 담지 않았다.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일본이 전쟁을 한 아시아 국가에도 미국에 한 것과 같이 위령을 해야 한다”, “일본이 전쟁의 계기를 만든 점은 사죄했어야 했다. 그래야 비로소 ‘미래지향’”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진주만’서 머리 숙인 날… 각료는 야스쿠니 기습 참배

    아베 ‘진주만’서 머리 숙인 날… 각료는 야스쿠니 기습 참배

    日 시민단체 “사과·반성 없어” 외교부 “日, 화해 위해 노력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일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전쟁의 도화선이 된 일본군의 공습 현장인 미국 하와이 진주만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머리 숙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는 등 미·일 정상은 75년 전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현장에서 역사적 화해와 양국 동맹의 강한 유대를 과시했다. 추모에 앞서 호놀룰루 태평양군사령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이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임을 확인하면서 동맹 관계 강화 필요성에 합의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항공모함 등을 중심으로 서태평양 진출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 “중장기적 관점에서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닛케이 등이 전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 등에 대한 한·미·일 3국의 연계도 확인했다. 정상회담 뒤 두 정상은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해 함께 헌화하고 묵념을 하는 형식으로 미·일 정상의 공동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아베 총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전쟁 참화는 되풀이돼서는 안 되며, 일본은 부전(不戰)의 맹세를 고수해 왔다”고 부전 결의를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전쟁 사죄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더구나 아베 내각의 각료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이날 태평양전쟁의 1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해 아베 정부의 역사 인식이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추모 행사에서 소감을 밝히면서 “미·일 동맹은 여러 어려움에 함께 맞서고 내일을 개척하는 ‘희망의 동맹’”이라며 “미국의 관용 덕택에 일본은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고 미·일 동맹은 관용의 마음이 가져온 화해의 힘 덕택이었다”고 미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전쟁 상처가 우애로 바뀔 수 있고 과거의 적이 동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면서 “미·일 관계는 세계 평화의 주춧돌이며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선언했다. 일본 사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진주만 공격과 침략 전쟁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했지만 아베 총리의 연설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헌법에 근거한 이념을 세계에 공언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부전의 맹세를 표명하고, 일본이 평화 국가로서의 행보를 부동의 방침으로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데 주목한다”면서 “일본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군국주의 피해자였던 주변국들과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인 3세의 데뷔작, 日 문단을 뒤흔들다

    한인 3세의 데뷔작, 日 문단을 뒤흔들다

    유명 日문인들 물리치고 영예 “차별받은 어린 시절 경험 바탕” 재일 한인 3세 여성 작가인 최실(31)씨가 일본 내 유명작가들을 물리치고 데뷔작으로 일본 문학상을 받았다. 아사히신문은 27일 최씨의 첫 작품인 ‘지니의 퍼즐’(고단샤)이 최근 제33회 오다 사쿠노스케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최종 후보 5명에 아쿠타가와상, 나오키상 수상 작가 3명도 포함됐으나 이들을 물리치고 최씨가 수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사카시와 오사카문학진흥회 등이 주관하는 오다 사쿠노스케상은 쓰무라 기쿠코, 미우라 시온 등 일본 유명작가들이 수상한 바 있다. 최씨는 수상 소식에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저 놀랄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수상작은 재일 한인 소녀가 학교에서 또는 차별·폭력이 난무하는 거리에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장소를 찾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그렸다. 최씨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픽션”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한국 등으로 근거지를 옮겼고 10대 때는 집안 사정으로 이사를 거듭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시기는 일본으로 돌아가 영화 전문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최씨는 사회에 만연한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자신도 “정신적으로 힘들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피하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어린 시절의 나 자신에게 얘기하는 마음으로 썼고, 그때의 저와 같은 아이들에게도 그것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수상작에는 차별과 폭력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짙게 배어 있다”고 평했다. 한 심사위원은 “전후 일본의 젊은 작가가 쓰지 못한 ‘호밀밭의 파수꾼’에 필적하는 청춘 소설”이라고까지 격찬했다. “언젠가 정말 그 정도의 작품을 쓰면 좋겠다”는 최씨는 잡화점에서 일하면서 차기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최씨는 ‘지니의 퍼즐’로 올해 아쿠타가와상 후보 5명 안에 들었지만, 수상자는 되지 못했었다. 앞서 제59회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오다 사쿠노스케상 상금은 100만엔(약 1028만원)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의 후퇴… 반성커녕 화해만 강조할 듯

    태평양 전쟁 희생자 묘지에 헌화 오늘 오바마와 진주만 현장 추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7일(현지시간 26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75년 전 미군으로 태평양전쟁에 참가한 일본 교포 등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내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진주만을 방문해 위령과 화해의 힘을 미·일 양국은 물론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옛 일본군의 미국 하와이 진주만 공습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하와이에 온 그는 미·일 동맹에 대해 “앞으로도 미·일 두 나라는 ‘희망의 동맹’으로서 지역과 세계의 여러 가지 과제에 함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방문 이틀째인 28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의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전쟁 중 산화한 미군들의 명복을 빈다. 일본 총리가 일본의 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현장에 세워진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은 75년 만에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 함께 추모한다. 두 정상은 추모행사 직전에 정상회담을 갖는다. 애리조나기념관은 1941년 12월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 함정의 잔해 위에 세워진 미군 희생자 추도시설이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도 아베 총리의 추모 방문에 동행했다. 이날 하와이에 도착한 아베 총리 일행은 미국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하고, 전쟁 중에 산화한 미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머리를 숙이며 추모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국립태평양기념묘지는 태평양전쟁에서 전사한 1만 3000명을 포함해 2만명의 미군이 영면해 있는 곳이다. 이어 아베 총리는 미 국방성 포로·실종자 조사국을 방문, 신원감정연구소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보관된 유골 DNA 감정 작업 등을 참관했다. 또 하와이 최대 미국 해병대 기지인 카네오헤 항공기지를 방문해 미 해병대 간부들의 설명을 들으며 기지 활주로 옆에 있는 옛 일본군 이이다 후사다 중령의 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이다 중령은 진주만 공격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 전투 중 피격된 뒤 미군기지 격납고를 들이받고 전사한 전쟁 영웅이다. 미군도 그의 용맹을 기려 기념비를 건립했고, 미·일 우호의 상징으로서 매년 양국 인사들이 참여하는 위령제를 열어 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인 묘지와 에히메마루호 침몰사고 희생자 위령비 등도 찾아 헌화하며 추모했다. 에히메현립 우와지마 수산고의 실습선 에히메마루호는 2001년 미군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하면서 희생자를 냈다. 아베 총리는 28일 애리조나기념관 방문 직후 메시지를 발표한다. 메시지에는 전쟁 관련 사죄나 반성의 내용이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난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메시지에서 2차대전 이후 일본이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부전(不戰)의 맹세’를 밝히고 미·일 ‘화해의 힘’도 강조한다. 이런 아베의 발언은 반성과 사죄를 언급했던 지난해 4월 미국 상·하원 합동에서의 연설이나 같은 해 8월 2차대전 종전 70년 담화 내용과 비교하면 후퇴하는 것이다. 아베는 당시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2차대전에 대해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했으며, 진주만 공습을 거론하며 ‘깊은 회오’(悔悟·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의 뜻을 표명했다. 또 전후 70년 담화에서는 “2차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진주만 간 아베 ‘不戰의 맹세’한다는데…

    진주만 간 아베 ‘不戰의 맹세’한다는데…

    “美 환심 사려는 반쪽 쇼” 비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위해 26일 밤 전용기 편으로 하네다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아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국 함선 애리조나호 선상에 설치된 애리조나기념관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방문해 헌화하고 추도한다. 미·일 두 정상이 진주만에서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 그리고 2차대전 이후 화해하고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미·일 간의 유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싶다”고 26일 게이단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메시지 수위는 그가 지난해 4월 미국 의회 연설에서 밝혔던 “2차대전에 대한 통절한 반성”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전쟁 책임이나 희생자에 대한 사죄 등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라기보다는 미국과 미국인의 환심 사기에 초점이 맞춰진 퍼포먼스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의 역사학자 및 지식인 50여명은 이미 지난 25일 아베 총리에게 공개 질문서를 보내 중국과 한반도, 아시아 각국의 2차대전 희생자도 위령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피터 커즈닉 아메리칸대 교수,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가쿠인대 교수 등이 질문서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아베 총리는 하와이 방문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마지막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다음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에 앞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두 정상은 성명도 발표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 강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진주만 공격 75년이 되는 올해 미·일 관계의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의미가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적국으로서 싸웠던 두 나라가 전후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화해의 가치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전쟁의 참화를 겪은 한국,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사죄 없는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반쪽짜리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높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침략 사실을 회피하면서 미·일 화해를 축으로 미래 지향 및 협력을 강조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성탄절 일본 울린 ‘엄마의 편지’

    [world 특파원 블로그] 성탄절 일본 울린 ‘엄마의 편지’

    “그날부터 시간도 멈췄고 미래도, 희망도 잃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 모두가 꿈이었으면 했다. 그때 (딸이) 회사를 그만두도록 더 강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어머니인데 왜 딸을 돕지 못했을까….” 성탄절인 25일. 딸을 잃은 엄마의 편지가 일본을 울렸다. 24살이던 지난해 성탄절,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카하시 마츠리(왼쪽)의 엄마 유키미(오른쪽)가 쓴 편지가 대다수 신문과 NHK 등 방송에 자세히 소개돼 ‘일벌레’ 일본인의 눈물을 적셨다. 다카하시가 명문 도쿄대를 나와 일본의 세계적인 광고회사, 덴츠에 입사한 지 9개월째 되던 때였다. 입사 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업무와 일의 과중한 부담은 결국 새내기 직장인을 직원 숙소에서 뛰어내려 젊은 삶을 마감케 했다. 덴츠 취업이 확정됐을 때 딸은 “일본 최고 기업에서 나라를 움직이는 각종 콘텐츠를 만드는 데 능력을 발휘하고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고 엄마에게 말하며 기대와 희망에 부풀었다. 딸은 인터넷 광고 부서에 배속돼 밤을 꼬박 새우는 야근과 장시간 초과 근무 등에 시달렸다. 한 달 잔업 시간이 105시간에 달했다. 딸은 친구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냈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이번 주 10시간 정도 잤다. 하루 1~2시간 잤나. 이런 일을 극복한 뒤 뭐가 남지.” 지난해 성탄절 아침 딸은 엄마에게 “소중한 엄마. 인생도 일도 모두 힘듭니다.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최고의 어머니…”라는 글을 남기고 생을 접었다. 엄마는 “딸이 어려운 처지에도 절망 않고 포기하지 않고 버텨왔다. 덴츠에 입사해서도 기대에 부응하려고 뒤로 물러서지 않고 일만 했다”며 “그러다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내몰렸다”며 아물지 않은 슬픔과 한을 드러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9월 딸, 다카하시의 죽음을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3년 전 30세로 자살한 한 남자 직원에 대해서도 산업재해에 포함시켰다. 과도한 노동이 상시화된 덴츠의 몇몇 지사들에 대해 시정명령도 내렸다. 또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덴츠 본사와 3개 지사를 수색해 사원 근무 기록 등을 압수하고, 근무 시간을 실제보다 적게 허위 신고한 혐의를 잡고 근로환경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덴츠도 이 사건 뒤 ‘노동환경조정본부’를 발족시키며 직장 환경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밤 10시 이후 심야 근무를 금지하고, 잔업 시간을 월 5시간 이하로 줄였다. 다음달에는 전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650명을 재배치하고 업무량을 평준·적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엄마는 이에 대해 “딸의 죽음이 일하는 방법을 바꾸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딸은 살아서 사회에 기여하려고 했었다”며 비통해했다. 그러면서 “허울이 아닌 진짜 노동 환경이 변해야 한다. 사장과 관리자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변화를 못 이룬다”고 토로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7년에는 일하는 방식 개선을 국정목표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에 대한 韓·中 분노 상당히 강해… 아베, 진주만서 숙고해 발언해야”

    “日에 대한 韓·中 분노 상당히 강해… 아베, 진주만서 숙고해 발언해야”

    2008년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했던 고노 요헤이(80)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은 “미·일은 세계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지만 진주만 공습에 대한 분노와 원한이 있음을 방문 당시 느꼈다”면서 “중국과 한국 사람들 사이에 일본에 대한 분노가 상당히 강한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노 전 의장은 아베 신조 총리의 오는 26~27일 진주만 방문을 앞둔 23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의원 의장이었던 2008년 그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하원의장 회의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현지의 원폭 위령비 등을 방문한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진주만 애리조나 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 묘지도 방문했다. 아사히신문은 고노 전 의장의 인터뷰 발언이 “아베 총리에게 한·중에 대해서도 배려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애리조나 기념관을 방문하기로 한 것과 관련, “가는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태평양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가는 총리의 세계관과 전쟁관의 문제”라며 아베 총리의 현지 발언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아베 총리 측은 그동안) 역사수정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불식하겠다고 해 왔다”며 “(2차) 대전의 도화선이 됐던 장소에서 총리가 전쟁을 어떻게 말하려는 것일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연설) 내용에 따라 일본이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가 진짜의 것으로 보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노 전 의장은 1993년 관방장관으로 재직 당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고노 담화를 발표한 인물이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日도 저출산 가속… 117년 만에 신생아 100만명선 붕괴

    日도 저출산 가속… 117년 만에 신생아 100만명선 붕괴

    올 한 해 일본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지난 100여년 동안 유지돼 온 ‘100만명선’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899년 이후 117년 만에 처음으로 98만~99만명 정도에 머물 전망이다. 후생노동성이 연내 발표를 준비 중인 ‘2016년 인구동태조사 추계’에 따르면 올해 태어난 신생아 수는 98만 1000명선으로 추산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2일 보도했다. 지난해 신생아 수 100만 5677명보다 2만명 이상 준 것으로 1949년 출생자의 40%에도 못 미친다. 유엔에 따르면 인구가 일본의 절반 정도인 프랑스의 한 해 신생아 수는 76만명이다. 미국은 393만명, 중국은 1687만명이다. 올해 일본의 인구 자연감소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인 30만명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 따라나왔다. 사망자 수에서 신생아 수를 뺀 숫자로 사망자가 새로 태어나는 출생자보다 더 많은 인구 감소 현상이 10년 연속 이어지는 셈이다. 출생자가 100여년 전보다도 적었다. 출생자 수가 준 것은 20~30대 여성이 줄어든 데다 출산율까지 낮은 탓이었다. 올해 10월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은 약 1366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20%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가임 여성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45명으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1947년(4.54명)과 비교할 때 3명 이상 적게 낳았다. 최저였던 2005년(1.26명)보다는 나아졌지만 현재 상태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합계출산율인 2.07명에는 못 미쳤다. 혼인 건수도 올 7월까지 36만 82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 연령도 상승해, 두 번째 자녀 출산이 줄었다. 20~30대 인구 감소에다 육아에 드는 경제적 부담까지 겹쳐 젊은 부부가 두 번째 자녀의 출산을 꺼린 탓이었다. 2015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1.1세, 여성 29.4세였다. 결국 대표적 저출산 고령화 국가인 일본의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상황이다.국가 차원에서 인구 감소를 막고 육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과 함께 고령자를 중시하는 현재 사회보장 예산 배분 추세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꺼리는 가정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의료나 간병 등 고령자를 중시하는 사회보장 예산 배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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