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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시장 ‘사전수뢰 무죄’ 논란

    ◎법 “구체적 청탁없어” 검 “소극적 해석”/대법원 확정땐 92년 대선자금도 면죄부 사법 사상 처음으로 사전수뢰죄로 기소된 부산시장 문정수 피고인에게 29일 법원이 무죄를 선고,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선거 전에 후보가 받는 ‘떡값’이나 ‘보험금’에 대한 처벌이 불가능해진다.많은 논란을 빚었던 92년 대선 자금도 소추 대상이 되지 않는다.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가 제시한 무죄의 근거는 사전수뢰죄는 포괄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재판부는 사전수뢰죄를 ‘공무원이 될 자가 앞으로 담당할 직무에 관해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하는 행위’로 규정한 형법 제129조 2항의 입법 취지를 자세히 보아달라고 주문했다.즉,일반 뇌물죄 조항과 달리 ‘청탁을 받고’라는 말을 삽입한 이유는 현직 공무원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다 공직 취임까지 시간적 간격이 있기 때문에 청탁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을 경우 징벌권이 남용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과 재야 법조계는 한보사건과 김현철씨 비리 사건에서 뇌물수수죄와 조세포탈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해석한 재판부가 스스로 모순된 판결을 내려 정치문화를 후퇴시킨 꼴이 됐다고 반발하고 나섰다.법조문을 소극적,형식적으로 해석했다는 주장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홍만표 검사는 “거액을 건네는 사람이 어떻게 현장에서 구체적인 부탁을 늘어놓겠느냐”면서 “중앙무대 정치인에게도 1천만∼2천만원씩 밖에 주지 않은 정태수 총회장이 무엇 때문에 부산까지 내려가 2억원씩이나 건넸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석연 변호사도 “집권당의 실세로서 당선이 확실시됐던 피고인의 지위에 비추어 보더라도 법조문을 엄격히 해석한 것 같다”면서 “전직 대통령과 권노갑 의원 등에게도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했는데 국민적 합의에 반하는 실망스러운 판결”고 말했다.
  • “의원 세비인상 위헌” 제소

    이석연 변호사는 5일 국회의원의 4급 보좌관을 299명 증원하고 세비를 30.6% 인상하기로 한 법령에 대해 “헌법상 국민주권주의에 위배되고 재산권 등을 침해한다”며 위헌확인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냈다. 이변호사는 청구서에서 “국회의원들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입법권을 그들의 조직을 늘리고 세비를 전격 인상하는데 행사하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세금 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재산권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떡값’수수 처벌…정치권에 경종/김현철 공판­조세 포탈 유죄의미

    ◎차명계좌 운용,세금포탈 고의성 인정/비자금설 사실일땐 DJ도 처벌 대상 법원이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은 ‘비리에는 성역이 있을수 없다’는 국민적 여망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현철씨 비리 사건의 성격은 ‘여론에 밀린 표적수사’라는 변호인측의 항변에도 불구,‘권력 핵심이 저지른 부정부패 사건’으로 규정된 셈이다. 역사적 의미와는 별개로 정치자금에 대해 처음으로 조세포탈죄를 인정한 것은 현행 정치 문화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 일으킬 획기적인 판결이다. 재판부는 이날 논란이 됐던 조세포탈죄에 대해 “본인이 조세를 포탈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징수를 곤란하게 했다면,설사 포탈이 궁극적 목적은 아니더라도 조세포탈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이는 조세포탈범을 ‘사기 또는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포탈하는 자’로 규정한 조세범처벌법 제9조를 액면 그대로 해석한 것이다.어느 정도의 고의만 인정되면 죄가 된다고 보는 폭넓은 시각이다.재판부는 현철씨가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을 헌수표로 바꾸고 10여개의 차명계좌에 넣어 세탁한 것은 사회통념상 명백히 고의성 있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었다. 이같은 1심 재판부의 판단을 대법원이 받아들이면 돈세탁을 통한 음성적 정치자금 수수 행위는 모두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수수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총재를 처벌할 수 있는 유력한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이석연 변호사는 “5억원이상 조세를 포탈했을때는 공소시효가 10년,1억∼5억원은 7년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정치인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번 한보사건에서 포괄적 뇌물죄를 인정한데 이어 알선수재의 범위를 ‘돈’뿐만 아니라 ‘무형의 이익’으로 확대해석 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재판부는 현철씨가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으로부터 받은 12억5천만원은 이 전 사장에게 맡긴 50억원에 대한 이자 성격이기 때문에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그러나 이 전 사장이 실명제하에서 자금 추적의 위험을무릅쓰고 50억원을 맡아준 것은 현철씨에게 무형의 이익으로 작용한 만큼 결과적으로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징역 3년의 형량은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법률상 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가능하지만 재판부는 조세포탈의도가 처음부터 명백하지 않았던 점등을 들어 작량 감경을 해주었다.징역 3년 이하의 경우 집행유예도 가능하지만 실형을 선고한 것은 국민 감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상규 변호사는 피고인들과 상의해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검찰도 항소할 뜻을 밝혔다.
  • 3개 스포츠신문 편집국장·연재만화가 기소

    ◎법조계서도 ‘지나치다’ 비판/성인대상 스포츠지에 미성년자보호법 적용 무리/대중문화 몰이해… 언론자유에 중대위협 검찰이 스포츠서울 등 국내 3개 스포츠신문 편집국장과 만화가·소설가를 미성년자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대거 사법처리한데 대해 법조계안에서도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중매체인 스포츠신문의 소설과 만화를 미성년자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처벌대상으로 삼은 것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더구나 작가의 이름이 적시된 작품의 일부 대목을 문제 삼아 신문제작 책임자인 편집국장을 기소한 것은 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의견도 많다. 검찰은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는 만화와 소설의 음란·폭력성이 지나쳐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석연 변호사는 “미성년자 보호법의 제정 취지는 불량만화를 미성년자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제작·배포하는 것을 막자는 것인데 스포츠지는 대중 커뮤니케이션을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전제,“단순히 미성년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성인에게는 수용가능한 내용을 빼고 제작·판매하라고 강요한다면 헌법상의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변호사는 이어 “검찰이 청소년의 풍기문란을 막기 위한 근원적인 처방은 내리지 않고 법규정의 문리적 해석에만 매달려 사법처리한 것은 근시안적인 처분이며,선진국의 입장에서 보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영화 변호사도 “청소년들에게 직접 유통되는 단계를 문제삼지 않고 신문 제작자들에게 곧바로 형사책임을 지도록 한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하고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성인물은 없어져야 한다는 검찰의 논리는 출판의 자유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재야 법조계 인사들은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검찰 판단의 타당성 여부와 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한 침해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그린벨트 보상법 미제정 위헌”/주민 2백여명 헌법소원

    이천형씨 등 서울·경기일대 주민 257명은 10일 그린벨트제도가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는 데도 보상법률을 제정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냈다. 이들은 이석연 변호사를 통해 낸 청구서에서 『헌법 23조는 공공의 필요에 따라 재산권을 제한하면 법률을 제정해 정당한 보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린벨트내의 토지소유자에 대한 보상규정을 만들지 않은 것은 입법 부작위에 의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린벨트제도가 재산권행사를 제한하고 있으므로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은 7년째 헌법재판소에 계류중이다.
  • 동족사기에 조선족사회 “만신창이”/중국 조선족 울리는 사기 실태

    ◎초청장·산업연수 미끼 3만여명 3백억 피해/빚독촉에 시달려 가족 뿔뿔이… 충격에 자살도/한국정부 대책마련 소극적… 반한감정 폭발직전 『이젠 우리 어떻하나요.집도,소도 다 빼앗기고….돈벌어 아이 다리를 고쳐 걷게 해주고 싶었는데…』영하의 날씨속에 얇은 여름옷 차림의 권신애할머니(60·돈화시 대신진 대구촌)는 흘러내리는 눈물로 목매어 말을 잇지 못했다.지난94년10월 친척방문 초청으로 한국에 가게 해주겠다는 말에 빚낸돈 2만5천위안(1위안은 약 1백원) 등 3만위안을 한국인 김모씨에게 사기당한 권할머니와 남편 조용환씨(62)는 2년만에 불어난 이자로 집도 빚쟁이에게 빼앗기고 땅도 내놓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연명중이다. ○평생 일해도 못갚을 돈 불편한 다리의 손녀가 수술받으면 건강하게 걸을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내외가 한국에 가서 돈벌어 손녀다리를 고쳐주겠다는 꿈은 산산조각났다.연5할대 고리채로 빚감당이 어렵자 두아들은 돈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빚쟁이에 쫓겨 도피중이다.「한국행초청장」에 속아 빚더미에 올라 집날리고 가족이 흩어져 사는 일은 이제 연길과 동북3성 조선족동포에겐 일상화된 삶의 형태가 됐다.그만큼 많이 발생하고 조선족사회를 뿌리째 뒤흔드는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지난달 한국인 사기꾼들에게 당한 사람들로 조직된 「피해자협회」 이영숙 회장(연변제2중학교사)은 한국 초청으로 사기당한 길림·요령·흑룡강성 거주 동포들은 3만명에 달하며 피해액도 최소 3억위안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지난 92∼93년도엔 친척방문 초청으로 접근하더니 94년부터 각종 연수단 명목이나 위장결혼,산업연수생형식으로 동포 돈을 울거내고 있다는 설명이다.액수도 1만위안에서 시작돼 최근엔 5만∼6만위안대가 일반적이다. 사기당한 돈은 대부분 빚내 마련한 것이어서 생존자체를 위협당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한달 2백∼6백위안가량 버는 피해자들이 1년에 5천위안도 모을 수 없는 현실에서 5만∼6만위안의 빚은 중국에서 평생 일해도 갚을 길 없는 액수다.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은 이들의 숨통을 죄어 간다.가정불화와 이혼외에도 이로인해 충격받고 사망하는경우와 자살도 잇따른다.『집에 들어와 행패부리는 빚쟁이들이 세간살이 모두를 가져간 것은 물론 입고 있던 옷과 신발까지 빼앗긴 사람도 있다.농촌지역에선 가산날리고 토굴을 만들어 생활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는게 이회장의 설명이다. 빚쟁이들의 위협은 이들의 정상적 생활을 불가능하게 한다.연길 경제체제개혁위 상업과장이던 공상일씨(40·하남가 전진로)는 21일도 집으로 쳐들어온 빚쟁이들에게 심하게 얻어맞았다.95년에 한족(한족)빚쟁이에 의해 폭행당해 쇄골이 부러지고 다리 등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던 그는 22일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집을 등졌다.지난 94년2월 한국농업개발원 중국지사장을 자처하는 김종일씨(58·강릉시 송정동)에게 속아 유학생 40명 모집을 대행해줬다가 사기꾼 빚을 떠맞게 됐다고 부인 김해금씨(39)는 흐느낀다. ○범인 잡아도 보상 못받아 공씨 경우는 조선족지도층 인사를 한국행 인원모집에 앞장세워놓고 자신은 돈을 챙겨 도망가는 전형적 사기 수법의 예다.전 연변자치주 주장 김동기씨,전인대대표 조용호씨 등이 참여,설립된 연변서광경제무역공사도 가짜 서류와 도장에 현혹돼 500여명의 선원송출에 나섰다가 15만5천달러를 떼어먹혔다.서광이 이 빚을 떠맡자 김동현씨(61·전 오금공사 업무과장)는 서광에 일한 죄로 빚쟁이 아닌 빚쟁이에 시달리고 있다. 장기화되는 빚독촉에 시달려온 적잖은 가정에선 병자가 속출하고 연길·하얼빈 근교 일부 농촌 조선족 집단촌은 집단적인 피해로 분해되고 있는 실정이다.가족·친척 등이 한꺼번에 걸려든 예도 적잖다.하얼빈 조선족 성년직업학교 최영철 교장(45·하얼빈시 도리구)은 『아성시·상지시근교에서 만 400명의 농민들이 1인당 1만위안씩 400위안을 사기당했다』면서 『이들중 절반가량이 집과 땅을 버리고 북경등 대도시에 날품팔이와 막노동을 위해 흩어졌다』고 말했다. 최교장은 『한국에 범인 김영호(32·이태원동)를 고소했지만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회답만 받고 돈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한숨쉰다.피해자중 상지시 일만중 교사 서용주씨(49)부인은 충격으로 정신병에 걸렸다.범인은 잡아도 돈과 피해는 보상받을 수 없다는데 피해자의 절망감은 깊어간다.이같은 증오와 절망은 한국인과 정부에 대한 미움·반감으로 변해 폭발직전이다.연길시 모방직공장 직원 김길춘씨(54)는 『피해자대표들이 지난해 3월 북경 한국대사관을 직접 찾는등 계속적인 요구에도 한국정부는 「사적인 문제」라며 대책마련을 외면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김씨는 올 8월 돈떼어먹은 김창록(41·대구 동양트레이드대표)에게 국제전화를 했더니 『나는 돈없다하며 6개월만(감옥에)살면 그만이다.너는 평생 빚쟁이에 시달릴 걸』이라며 욕을 해댔다고 분노했다. ○대사관 점거시위 계획도 연길주재 한 한국인은 식당에서 이 문제가 개인간 문제라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주위에서 『머리통을 부서놓겠다』는 욕설을 들었다.일부 연길 청년들은 『어떤 한국놈이든 혼내주겠다』고 벼르는등 사기꾼들에 대한 감정이 한국인전체에 대한 악감정으로 바뀌고 있다.한 피해자는 『한국에서 전쟁나면 아들들을 북한에 보내 한국놈들을 죽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 피해자중에는 북한국적출신의 조교들도 포함돼 있다.피해자모임의 김동현씨는 『11월말까지 한국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경대사관 점거나 무기한 시위를 계획중』이라며 더 극단적인 한국정부의 대책마련촉구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가짜 초청장을 받자마자 대부분 직장을 그만두기 때문에 앞날이 더 막막하다.이들은 사기를 당하고도 빚갚을 돈 마련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국행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김길춘씨도 그러다 두번이나 사기를 당했다.연길시 유영공사에 근무하는 김선희씨(40).동료3명과 함께 기술경제대표단 한국연수단에 넣어주겠다는 말에 속아 지난 7월 1만5천위안을 주었다가 떼었다.김씨는 『한달 450위안의 월급으론 빚을 갚을 길이 없다』며 『서울행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피해자들은 92년 수교이후 불어닥친 한국바람으로 인한 사기와 빚사태가 이제 극한상황에 와 있다면서 자신들은 보상을 받거나 한국에 가는 방법이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피해자 한영수씨댁/식구들 빚 있는대로 끌어모아/노부는 중풍… 3남매는 이혼당해 연길시 조선족집단주거지역인 연서가 원결 호동(골목).21일 저녁무렵 「팔집」이란 표지가 붙어 있는 10여평 남짓한 허름한 주택에 들어서니 집주인 한영수씨(65)가 중풍에 몸을 떨며 구석에 누워 있고 부인 김채순씨(61)와 맏딸 정자씨(45),셋째아들 정선씨(35)는 울어 퉁퉁부어 오른 얼굴로 망연자실해 앉아 있다.조금전에도 빚쟁이들이 들이닥쳐 망치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집기를 부수고 김채순 할머니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놓으며 행패를 부리다 돌아간 뒤였다. 『한국으로 초청해주겠다』는 한국인 이정석씨(34·서울 구치소 복역중)에 속아 정선씨 등 4형제가 빚을 끌어모아 수속비로 건네주기전까지 한씨네는 단란한 가정이었다.지난해 1월 한씨네는 몸이 아픈 이씨를 약값까지 대가며 치료해 주었고 건강을 회복한 이씨는 가짜초청장을 드리밀고 한씨네 가족의 9만위안 등 한씨가 소개한 사람들 돈 21만위안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간 뒤 소식을 끊었다. 빚더미에 오른 한씨네는 뿔뿔이 흩어졌다.큰아들 정철(39),둘째 정삼씨(38)는 집을 빚쟁이에게 빼앗기고 이혼까지 당한 뒤 빚쟁이의 협박에 못이겨 잠적했다.독집앨범까지 낸 작곡가인 딸 정자씨도 집을 날리고 의사 남편에게 이혼당했다.지난해 11월 사기범은 잡혔고 사기사실도 확인됐으나 돈을 변제할 방법이 없다는 한국경찰청의 회신을 받고 한씨는 충격으로 쓰러져 중풍환자가 됐다. 『식구와 극약을 먹고 죽을 방법밖에 없어요…』 경기도 양평군 서정면 문호리에서 10살때 부모손을 잡고 중국에 와 원적이 고스란히 양평에 남아 있다는 한씨.이제 한씨가족은 한국에 들어가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앉아서 죽을 수밖에 없다며 절망하고 있다. ◎전문가 2인 진단/중국교포 법적보호 서둘러야/출입국과정 투명하게 관리를 ▲이석연씨(변호사)=대법원이 최근 「조선족을 우리 국민으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린 만큼 중국교포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 마련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법원이 이들의 지위를 나름대로 확인했음에도 행정기관이 이를 방치할 경우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따라서 특별법을 마련,우리국민과 똑같은 대우는 아니더라도 일반 외국인 노동자들과는 다른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출입국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사기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 ▲강영식씨(재중국동포문제 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대 중국교포 사기의 85% 가량이 취업사기다.돈만 있으면 한국에 취업할 수 있다는 그릇된 관행 때문이다.이를 개선하려면 교포들의 출입국과정을 투명하고 엄정하게 관리하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취업희망자가 많다면 자유경쟁을 토대로 한국을 잘 알고 실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입국시키는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중국 현지에 상담센터를 설치,조선족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일도 효과적일 것이다.
  • 공비 남파 북한 규탄/강릉시민·학생 1만2천여명

    ◎최초 신고 등 용감한 시민상도 수여 강릉시민과 학생 등 1만2천여명은 23일 하오 2시 강릉시 노암동 공설운동장에서 북한의 무장공비 남파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심기섭 강릉시장은 이 자리에서 공비침투 사실을 최초로 신고한 이진규씨와 송이를 채취하다 공비를 발견한 안상규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 참석자들은 강릉 자유총연맹 사무국장 이석연씨(48)의 선창에 따라 반공구호를 외친뒤 『북한의 적화통일야욕을 철저한 반공의식으로 분쇄하고 안보의식과 철저한 신고정신이 평화통일 앞당긴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 「파행국회」 헌법소원 제기/이석연 변호사 등 5명

    ◎“국민행복추구권 침해” 이석연 변호사 등 서울지방변호사회소속 변호사 5명은 19일 제15대 국회의원들이 원구성을 하지 않는 것은 헌법에 규정된 국민들의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헌법재판소에 국회구성불이행이 위헌임을 확인하는 헌법소원을 냈다. 이변호사 등은 청구서에서 『국회의원들이 헌법의 국회구성의무를 이행하지 않은채 국민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시급한 국정현안을 방치함으로써 국민의 불만과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은 포괄적 기본권인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의원들이 임기개시와 동시에 국회를 구성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이 통치권행사의 일환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부여한 헌법상의 의무』라며 『그럼에도 국회의원들이 임기개시후 상당기간 국회를 구성하지 않고 국정수행을 방치하는 것은 헌법상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황진선 기자〉
  • 법원재판 헌소대상 여부 공개변론/“위헌”·“합헌” 주장 팽팽

    ◎헌재,평의 거쳐 올해안에 선고 헌법재판소는 13일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의 위헌여부에 대한 2차 공개변론을 열었다. 헌재는 이날로 변론을 마무리짓고 재판관 평의를 거친 뒤 올해 안에 선고할 예정이다. 헌재가 이 조항에 대해 위헌결정을 선고할 경우,대법원의 확정판결까지도 헌재의 심리대상이 됨으로써 대법원과 헌재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공개변론에서 서정우변호사는 『법원의 최종판단을 다른 기관에서 재심사할 수 없다』며 합헌론을 편 반면 이석연 변호사는 『헌법은 모든 공권력의 행사를 헌법소원의 대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공권력 행사의 일종인 법원의 재판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위헌론을 주장했다.〈박홍기 기자〉
  • 법률 위헌심판 제청에 법원 소극적/재판 잘못·기본권 침해 우려

    ◎헌재,당사자 직접청구 대거 수용/법원서 기각한 41건 위헌 등 결정/88년 9월∼96년 5월 처리집계 법원이 법률의 위헌여부 심판을 제청해 달라는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자,신청 당사자가 직접 헌재에 심판을 청구한 헌법소원 가운데 4분의 1이 받아들여졌다. 12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88년 9월부터 지난 달까지 헌재가 처리한,법률 및 법조항이 위헌인지 여부를 가려달라는 헌법소원 사건 1백67건 가운데 24.6%인 41건에서 위헌 등의 결정이 내려졌다. 법관들은 이 41건의 사건과 관련된 법률과 법조항을 합헌이라고 보고 위헌심판을 제청하지 않았다.그러나 사건의 당사자들이 신청한 헌법소원에서 헌재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것이다. 헌법위배 유형 별로는 ▲위헌 15건 ▲헌법 불합치 12건 ▲일부 위헌 2건 ▲한정 위헌 10건 ▲한정 합헌 2건이다. 헌법과 헌법재판소법은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가 재판의 전제(전제)가 되면 법원은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그 결정에 따라 재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이 위헌심판 제청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사자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법원이 무시한 헌법소원을 헌재가 이처럼 대거 받아들인데 대해 재야 법조계에서는 법관들이 평소 법률의 위헌 여부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 반증이라고 비판한다. 이석연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없었더라면 위헌적인 법률에 의해 재판을 받아,국민들의 기본권이 침해될 뻔 했던 사례들』이라며 『앞으로 법원이 위헌법률 심판제청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헌법소원에 의해 위헌 등의 결정이 내려진 법률이나 법조항(괄호 안은 결정일)은 ▲상속세법 제 29조의 4 제 2항(92.2.25) ▲국가보위입법회의법(89.12.18) 등이다.〈박홍기 기자〉
  • 검찰,헌재결정 무시한다/“불기소 취소”사건 기소율 40%에 불과

    ◎“헌재 결정은 기소독점주의 예외 돼야” 헌법재판소의 불기소처분 취소결정을 검찰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헌재의 불기소 처분 취소결정률도 선진국의 2배이다. 기소해야 할 사건을 검찰이 불기소하는 사례가 많은데도,기소하라는 헌재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셈이다. 5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재가 창설된 지난 88년 9월부터 지난 4월 말까지 34건의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불기소처분 취소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이 중 13건만 기소했다.14건은 불기소하고 7건은 수사를 재기해 수사 중이다.헌재가 불기소를 취소하라는 사건의 기소율이 40%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헌재가 지금까지 다룬 불기소 처분취소 청구사건은 모두 5백63건으로 취소 결정률은 6%이다.독일의 취소결정률인 3%의 두 배이다.그만큼 우리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잘못됐다는 반증이다. 재야 법조계와 학계는 헌재가 불기소 취소결정을 내린 사건은 검찰이 모두 기소해 법원에서 유무죄를 가리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헌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법 75조도 「헌법소원의 인용 결정은 모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기속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석연 변호사는 『검찰은 기소독점주의를 내세워 헌재의 결정을 재수사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헌재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기소독점주의의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홍기 기자〉
  • 「법원 재판 헌소 대상」/헌재­대법 권한 논쟁 본격화

    ◎대법 “공개변론 불쾌”… 변론 참석 안해/헌재 “대법 헌재판결 부정”… 찬·반 팽팽/일부 변호인 절충 중개인… 양자 대응 주목 헌법재판소가 25일 「재판은 헌법소원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라고 규정한 헌법재판소법 제68조 1항의 위헌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첫 변론을 가짐으로써 최고 헌법기관인 대법원과 헌재사이의 권한논쟁이 본격화됐다. 대법원은 이날 변론에 참석하지 않았다.대법원관계자들은 이석연 변호사 등이 제기한 이 사건을 헌재가 각하하지 않고 공개변론을 연 점을 불쾌하게 여긴다. 대법은 이미 헌재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문제의 헌법재판소법 68조1항이 아니더라도 「사법권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 법원에 속한다」고 규정한 헌법 101조 등에 따라 재판은 당연히 헌법소원의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혀둔 상태이다. 반면 청구인들은 『헌법재판의 본질이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한 권익침해를 구제하는 것이므로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는 것은 헌법재판소의 기능을 사실상 부인하는 것』이라며 위헌론을 폈다. 두 기관간의권한논쟁은 최근 대법원이 헌재의 결정을 부인하는 판례를 내놓음으로써 격화됐다.대법원은 지난 16일 『양도소득세의 과세기준을 기준시가보다 높은 실질거래가로 정한 소득세법시행령은 합헌』이라는 요지의 판결을 내림으로써 헌재의 한정위헌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지난해 11월30일 『시행령은 모법이 구체적으로 정한 범위안에서 관련사항을 정할 수 있다』며 『모법에서 포괄적으로 위임받아 실질거래가를 과세기준으로 정한 소득세법시행령은 위헌』이라고 결정했었다. 헌재는 대법원의 이같은 판결이 헌재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섭섭하게 여긴다.헌재가 특정 법령에 내린 위헌 또는 합헌결정을 법원이 따르지 않으면 헌재가 설 땅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때문인지 대법원의 판결도 헌법소원의 대상으로 결정하자는 재판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경우 헌재가 사실상의 4심법원으로 상급기관이 됨으로써 대법관 모두가 퇴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만약 헌재가 재판도 헌법소원의 대상이라고 결정한다면 대법원은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고 규정한 헌법 101조 등에 따라 위헌이라는 주장을 펼 전망이다. 결국 국회가 헌법 또는 관련법을 개정해 재판이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명시적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 과정에서 대법원과 헌재는 여론의 비난 등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변호사들은 대법원이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여 판례를 바꾸고 헌재 또한 재판은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내놓고 있다.두 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황진선 기자〉
  • “민심 겸허히 수용 개혁 매듭을”/「4·11선택」 각계의 반응

    ◎국민의식 성숙… 참신한 인물 영입주효/결과 깨끗이 승복… 정국안정 힘 모을때 4·11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예상을 깨고 선전하자 각계 인사들은 「안정 속의 개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그러면서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풍토를 기대했다.정치인들에게는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가발전을 위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연세대 서정우 교수는 『최근의 북한동태와 관련해 대다수 시민들이 안정을 택한 것 같다』며 『문민정부의 개혁을 마무리하라는 요구로도 볼 수 있지만 여당은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독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병옥 경실련 정책실장은 『모두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정국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아직 개혁해야 할 것이 많으므로 여당은 성실하게 개혁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연 변호사는 『세대교체와 참신한 인물들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신한국당이 비교적 참신한 인물들을 많이 영입한 덕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종호씨(40·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저조한 투표율은 유권자들의 냉소적인 정치불신을 극명하게 반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예리씨(23·K대 4년)는 『정당보다는 인물 위주로 선택한 느낌』이라며 『여당은 야당을 찍은 유권자들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비현실적인 통합선거법을 현실에 맞게 고쳐 유능한 인재들에게 문호를 열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배 전국연합 정책실 차장(35)은 『개혁성향을 지닌 20∼30대 유권자들이 기권해 투표율이 매우 낮았던데다 북한의 갑자스런 도발위협이 여당 선전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야당이 지역대결 구도를 부추기고 여·야의 차별성이 모호해진 것이 야당 졸전의 이유』라고 지적했다.또 『앞으로 민주개혁과 통일정책 등에서 보수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민대 이종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지방색이 강한 야당의 다수의석을 견제하려는 심리와 북한의 비무장지대 폐기 등으로 고조된 안보위기감,장학노사건 등을 지나치게 들쑤신데 대한 여당동정 심리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92년 대선의 부산 초원복집 사건과 비슷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서울대 양승규 교수(사법학과)는 『신한국당의 선전은 야권분열과 김대중씨의 정계복귀 등에 국민들이 반감을 나타낸 것』이라며 『정치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갑작스레 터진 북한의 잇따른 도발위협이 「안정희구」 세력을 자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부 박성희씨(30)는 『여당의 선전은 서민들이 안정 속의 개혁을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주병철·김성수·김태균 기자〉
  • 대법·헌재/「법원재판」 헌소심리로 갈등

    ◎헌재­대법원 판결서 「소원대상 제외」 15건 심리착수/대법­사법 최고기관 위상 약화… “사실상 4심제” 반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사이에 미묘한 긴장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최근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헌법소원에서 제외한 것은 위헌이라는 내용의 헌법소원 15건에 대해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재판 결과가 헌법이나 헌법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의심이 들 경우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 쟁점이다.손모씨(부산 서구 초장동) 등이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의 대상에서 제외토록 한 헌법재판소법 제68조 1항 등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냈기 때문이다. 헌재가 대법원의 판결도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다고 판단하면 대법원은 사법부의 최고 기관으로서의 위상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게다가 3심제가 아닌 4심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어서 사법구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변호사단체 및 학계도 의견이 엇갈린다.이석연 변호사와 연세대 법대 허영교수 등 소장층은 헌재에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제정한법률이 위헌 심사의 대상이 되는 마당에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서정우 변호사 등 원로층은 『헌법 101조는 사법권이 법원에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법원의 재판 절차에 대해서는 최고법원인 대법원이 통제하도록 했기 때문에 헌재가 재판을 심사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서변호사는 『헌법소원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는가는 헌법을 제정하는 국민과 입법권자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야 하며 헌재가 해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법논리보다는 두기관간의 힘겨루기나 정책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헌재가 출범한 것은 지난 88년 9월.재판관의 임기는 6년이다.제1기에 해당하는 92년초까지 헌재는 비슷한 내용의 헌법소원 10여건을 접수했으나 모두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각하했다.걸음마 단계인 헌재가 제위상을 찾을 때까지 재판관을 보좌하는 연구관의 파견과 예산의 확보 등에서 대법원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2기가 출범한 94년부터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만큼 명실상부하게 최고 사법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법원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지금까지 헌재를 도와준 것은 차치하고라도 인적 구성에서도 대법관이 헌재 재판관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을 지녔기 때문이다.
  • 「5·18 특별법 제정 어떻게」 토론회/이석연 변호사 주제발표

    ◎“내란죄처벌 목적… 위헌성 없다”/행위당시 범죄 구성… 「소급입법 금지」 해당안돼 「5·18 학살자 처벌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경실련 강당에서 경실련,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관련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5·18 특별법 어떻게 제정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가졌다.다음은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된 이석연변호사의 주제발표문 「5·18 특별법 제정의 법리적 문제점 및 제정방향」을 요약한 것이다. ◇소급입법 금지원칙에의 위배여부=특별법 제정은 헌법상 형벌불소급의 원칙 즉,소급입법 금지원칙에 어긋난다고 하면서 특별법을 제정하려면 헌법을 개정하여 부칙에 근거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소급입법 금지원칙은 행위 당시에는 범죄가 되지 아니한 행위를 사후 입법에 의해 새로이 범죄행위를 구성하거나,행위 당시에 존재하는 범죄와 형벌의 범위를 사후 입법에 의해 확대하여 처벌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형벌규범에 대한 예측가능성과 신뢰를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다.그러나 처벌절차에관한 법규는 범죄의 성립과 처벌을 규정하는 법률이 아니므로 사후 입법에 의해 처벌절차를 신설,변경하더라도 소급입법 금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 판례다. 5·18 당시 신군부측의 행위는 당시 형법에 의해 명백히 내란죄의 구성요건에 해당되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을 통해 형법상 내란죄를 처벌하고자하는 것이지 처벌규정을 새로 만들어 처벌하려는 것은 아니다. ◇공소시효 완성여부와 특별법의 위헌문제=특별법 제정의 핵심문제는 5·18 관련자들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할 때 특별법에 의해 처벌 또는 공소시효를 연장 내지 배제하는 것이 헌법상 형벌불소급의 원칙에 위배되는가 하는 것이다. 공소시효는 소추가능 기간을 지칭하는 것으로,공소시효가 완성되기 전에 그 기간을 연장하거나 그 진행을 정지시키는 것은 소급입법 금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독일연방 헌법재판소도 나치전범들에 대한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완성 전에 연장시킨 특별법을 합헌이라고 판시했다. 다만 공소시효가 만료된 후 범죄의 공소시효를 연장하거나 배제하는입법조치는 헌법위반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통설이다.만일 5·18의 공소시효가 최규하전대통령이 하야한 80년 8월16일이라면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은 내용에 상관없이 위헌이다.이 경우 합헌성을 얻으려면 대통령 재직기간은 내란·외환죄의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헌재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7월 검찰의 수사보고서에서 신군부세력의 집권과정을 단계적인 쿠데타로 규정,전두환씨가 대통령에 취임한 81년 3월3일 완결된 것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96년 3월2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따라서 내년 3월2일 이전에 관련자들을 기소하거나 공소시효를 연장 또는 배제하는 것은 위헌이 아니다. ◇특별검사제 도입=5·18 관련자에 대한 수사와 소추는 현행 검찰조직이 그대로 맡아도 법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검찰은 이미 12·12 군사반란사건에 대해 기소유예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건을 재기하여 기소할 수 있다.또 헌법재판소가 불기소처분을 취소하는 경우 헌재의 결정취지에 따라 수사 및 공소제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사건과 같이 정치적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점등을 고려할 때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헌법재판소 결정이 특별법 제정에 미치는 영향=헌재가 검찰의 주장대로 5·18 관련자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각하결정을 하면 특별법 제정의 헌법적 근거는 상실된다.이 경우 정치권에서 특별법을 제정하더라도 형벌불소급의 원칙에 반하므로 다시 위헌시비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특별법 제정에 대한 위헌논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열쇠는 헌재가 쥐고 있다. 헌재는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검찰의 불기소처분이 타당하다는 청구기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헌재는 또 공시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검찰의 불기소처분을 취소하는 위헌결정을 내릴 수 있다.이때 성공한 내란은 처벌할 수 없다는 검찰의 기본명제가 잘못된 것이므로 특별법에 정한 절차와 상관없이 검찰은 헌재의 결정에 기속되어 보강수사한 후 형사소송법의 규정에 따라 기소를 해야 한다.
  • “중­대선거구 실익없다” 판단/민자 「소선거구제 유지 결정」안팎

    ◎도입땐 자민련만 어부지리 가능성/총선일정 촉박… 부분손질에 그칠듯 선거구제에 대한 민자당의 기본전략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소선거구제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부분적인 보완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다.한때 당내 일부에서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현단계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선거구제 변화에서 최대변수는 12월에 있을 선거구관련 헌법소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다.문제의 헌법소원은 이석연 변호사가 지난 7월26일 「선거구별 인구편차가 심해 평등권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제기한 것등 모두 3건이다.그 골자는 최대선거구인 해운대­기장의 인구가 37만여명인데 비해 최소선거구인 장흥군은 6만1천여명으로 최대­최소비율이 5·87대1에 달해 표의 등가성에 위배된다는 것이다.헌재측은 지난 85년 12대 국회 선거구의 5·97대1을 빼면 역대 선거구 최대­최소비율이 모두 5대1미만인 점등을 들어 위헌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헌재 판결이후 민자당 전략이다.가장 유력한 방안은 현재 인구상한 30만명,하한 7만명의 국회의원선거구 인구기준을 상한은 그대로 두고 하한선을 8만명으로 높여 선거구의 최대­최소비율을 4대1정도로 조정하는 것이다.2백60개 선거구중 19개 선거구가 재조정되고 이 과정에서 10개 선거구가 폐지된다.이에 따라 선거구가 2백60개에서 2백50개로 줄고 대신 전국구 의석이 39개에서 49개로 늘게 된다.인구하한선을 7만5천이나 9만5천으로 하는 안도 있지만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환대표는 이와 관련,『인구편차에 따른 위헌시비를 없애기 위해 현행 7만명의 하한선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강삼재사무총장도 『인구하한선이하의 선거구를 통합한뒤 줄어든 선거구 수만큼 전국구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기로 내부방침을 굳힌데 대해 서정화 총무는 『야권이 한달전에만 공식 제의를 했다면 중대선거구제를 고려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표면적으로는 헌재판결이후 선거구제 자체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속사정은 총선전략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여권 핵심에서 중대선거구가 내년 4월의 총선에서 결코 실익이 없다고 판단,소선거구제 유지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것이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대선거구제가 결코 여당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며 『자민련이 오히려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또다른 관계자는 『자체 분석결과 인구하한선을 8만명으로 잘라 19개의 선거구를 조정하면 현재 의석분포와 지역형세로 미루어 민자당이 적어도 50%는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은 이상보다는 실리를 따질때』라고 언급했다.
  • “전 대통령 예우법률 위헌” 헌법소원 청구/이석연 변호사

    이석연 변호사는 8일 재직중 직무와 관련,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의 내용등을 규정한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과 납세의무 등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변호사는 청구서에서 『전·현직을 막론하고 공무원은 재직중 비리로 금고이상의 형이 선고될 때는 반드시 연금과 퇴직금을 감액하도록 돼 있는데도 전직대통령의 경우에만 직무상 비리와 관련,아무런 제한없이 국가예산으로 과다한 예우를 하도록 규정해 법 앞에 평등을 선언한 헌법 11조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 남편 선거운동 징계 이선희 판사 헌소

    서울가정법원 이선희(46)판사는 19일 『현행 통합선거법의 일부조항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이판사는 이날 이석연 변호사를 통해 낸 신청서에서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 60조는 판사등 공무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으나 같은 법 79조는 후보및 후보배우자의 공개연설을 허용하고 있어 공무원이면서 배우자인 경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애매한 규정으로 징계를 받는등 기본권이 침해된 만큼 일부조항에 대해 한정위헌심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 헌소/헌재,전원재판부 회부

    헌법재판소는 5일 지난 7월15일 국회에서 통과된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구획표」에 대해 위헌소지가 있다고 이석연(이석연)변호사가 낸 헌법소원사건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했다.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을 심리하기 위해 내무부와 법무부·국회 등에 관련자료의 제출을 요청하는 한편 선거구조정작업에 참여한 여야정치인과 학자등도 변론에 참가시킬 것으로 알려져 위헌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이 주목된다.
  • 「12·12」공소시효 5∼7년연장될듯/20일최종결정…헌재의 분위기

    ◎「재임기간 제외」 해석이 세계적 추세/“기소유예는 유효”… 절충안 채택 유력 12·12헌법소원사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최종 선고일이 오는 20일로 다가옴에 따라 사건 당사자인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측과 검찰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헌재의 결정에 따라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5·18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사건」의 공소시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그 파장은 정치권과 사회전반을 「핵폭탄급」으로 흔들어 놓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헌재는 「대통령재임기간에는 내란죄와 외환죄를 제외하고 공소시효가 정지되지만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은 취소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최종정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헌재의 이같은 상충된 결정은 현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은 그대로 인정해 주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소시효를 연장해 주는 고육지책의 절충안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2·12를 군사반란으로 규정함으로서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달래는 대신 주모자에 대한 기소유예처분은 그대로 인정해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성공한 쿠데타」세력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타협안이라는 것이다. 헌재의 절충안 내용이 알려지자 검찰과 두 전임대통령측 양 당사자는 물론 정승화전육참총장 등 청구인측도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18사건」이라는 또 하나의 큰짐을 지고 있는 검찰로서는 헌재의 공소시효연장 결정설을 충격적으로 받아 들이는 인상이다.12·12사건 주모자의 공소시효가 연장될 경우 5·18주모자도 당연히 공소시효의 제한을 받지 않게 되므로 향후 기소유예와 같은 미봉책으로는 여론의 지지를 끌어 낼 수 없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정권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두 전임대통령을 결국 기소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절충의 배경에는 「5공 신당설」등으로 정치적 입지 높이기를 시도하고 있는 12·12주도세력에 족쇄를 채우려는 현정부의 의도를 헌재가 읽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돈다.이 경우 검찰과의 사전교감작업도 빼놓을 수 없는 절차이다. 그러나 헌재가 공소시효연장을 결정할 경우 12·12발생 15년째인 지난해 12월 12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검찰주장을 뒤엎고 앞으로 5∼7년동안 언제라도 두 전직 대통령을 기소할 수 있는 법적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헌재가 이같은 내부방침을 정리하게 된 배경에는 세계적인 법리해석의 대세를 따랐다는 것이 정설이다. 외국의 사례를 수집한 결과 대부분의 국가가 헌법에 명문으로 공소시효정지규정을 둬 현직 대통령에게 불소추특권을 주는 기간동안의 공소시효를 정지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일본은 총리에 대한 불소추 특권을 헌법에 명시하면서 「단 이로 인한 소추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두었다.미국의 경우 대통령에 대해 형사상 어떠한 특권도 인정하지 않아 재직중 기소가 가능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직무와 관련된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 면책특권을 주면서 직무와 무관한 범죄는 곧바로 기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리스도 직무관련 범죄는면책하지만 그밖의 범죄행위는 재임기간중에만 소추를 연기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사례에 따라 대통령재임기간동안의 공소시효를 정지시킨다는 것이 지금까지 드러난 헌재의 논리다. 이석연변호사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의식구조를 헌법의 테두리안으로 끌어 들이는데 헌법재판소의 존재의의가 있다』고 전제,『따라서 절차의 논리와 정의가 준수되는 헌법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 사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헌재의 헌법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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